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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님의 골프 스타일은

    ◎장타 즐기는 파워형/정세영회장/내기 안하는이론가/권종현회장/실력 수준급 매니아/박용학회장/“나홀로 퍼팅” 독립파/이건희회장/핸디25 또박또박형/구자경회장/정확한 룰의 「매너박」/박용곤회장 흔히들 골프를 매너의 운동이라고 한다.에티켓과 룰을 중시하면서도 유일하게 심판이 없는 게임이다.때문에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국제화를 위해 모든 사원이 골프를 쳐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재벌 총수들의 골프 스타일은 어떨까. 현대그룹 정세영 회장은 점수보다는 호쾌한 타구를 즐기는 편이다.힘이 좋아 장타이며 핸디는 20.한 번의 연습 스윙도 없이 곧바로 치는 스타일이다.평소처럼 왼 손으로 치기 때문에 보는 사람이 어색하다.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은 대충 치는 편이다.머리 식히러 와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지론.젊었을 땐 싱글 수준이었으나 지금의 핸디는 15.옛날과 달리 허리가 돌아가지 않아 요즘은 팔로만 친다.이론이 밝아 코치를 잘 하며 내기는 절대로 안 한다.OK골프를 즐긴다. 대농그룹 박용학 회장은 골프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회사가 어렵던 70년대 『개인 재산은 처분할 망정 골프장은 곤란하다』며 금융당국의 매각 종용을 뿌리쳤을 정도이다.핸디 12로 싱글에 가까운 수준이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토요일마다 관악골프장을 찾는다. 삼성의 이회장은 주로 혼자 친다.비디오와 책을 통해 익힌 이론으로 드라이버의 속도와 비거리의 관계를 따지는 수준이다.최고 점수는 71. 그러나 줄담배 탓인지 퍼팅하는 그린에서 담배를 피우고,남들이 퍼팅할 때 연습구를 놓고 혼자 연습한다.「연습 광」인 셈이다.요즘엔 취미를 바꿔 안양골프장에 있는 승마장을 즐겨 찾는다. 럭키금성의 구자경 회장은 골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거리가 나지 않아 손으로 던지는 것이 낫겠다는 농담도 듣지만 나이칠순에 비해선 잘 치는 편.핸디 25의 또박또박형이다. 과묵한 성격 때문에 직원들에게 「무서운 회장」으로 통하는 박용곤 두산그룹 회장은 골프를 칠 때만은 활달하다.워싱턴 주립대학 시절 서클활동을 통해 배운 실력은 핸디 12.룰을 거의 완벽하게 지켜 「매너 박」으로 통한다.
  • 9일 상위임/WTO처리 야 전제조건 논쟁(의정중계)

    ◎“도세는 공무원의 재정쿠데타” 비난/최 내무 “내년의 지자선거 차질없다” ▷외무통일위◁ ○…한승주외무부장관은 물론 최인기농림수산부장관도 출석한 가운데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의 처리에 앞서 민주당이 요구하는 「4대 전제조건」을 놓고 열띤 공방. 민주당이 제시한 전제조건은 ▲우루과이라운드(UR)이행법안 제정 ▲농어촌 구조개선 지원책 마련 ▲미국등과의 쌍무협상재개 ▲남북한거래를 민족의 내부거래로 명문화시킬 것 등 4가지. 민주당의 김영진의원은 『민자당은 UR이행특별법안을 성의있게 검토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김종필대표는 WTO동의안을 강행처리하겠다고 밝히는등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4대 전제조건」의 수용을 주장. 민자당의 안무혁의원은 『미국 일본등 강대국이 주도하는 WTO협상에서 우리정부는 힘이 모자라면 꾀와 끈기라도 보였어야 한다』고 협상의 전문성과 성의 부족을 질타. 농림수산위에서 임시로 차출된 민자당의 신재기의원은 최농림수산부장관에게 『WTO에 대비,42조원의 농어촌발전기금과 15조원의 농어촌특별세로 충분하냐』고 묻는등 민주당의 농어촌지원대책 요구에 맞불. 한승주외무부장관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UR이행특별법 제정문제에 대해 『WTO협정보다 우선 적용하도록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은 협정위반이며 위헌』이라고 못박고 『미국의 이행법안에도 주권보호조항은 없다』고 설명. 한장관은 남북한거래를 민족내부거래로 명문화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남북기본합의서 15조에 남북한거래가 민족내부거래임을 명시하고 있으며 별도로 입법한다해도 WTO차원에서 우리에게 어떤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필요성을 부인. ▷내무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세금비리문제와 정부측의 지방행정구역 개편여부에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 세도에 대해서는 야당의원들이 내무부의 세금비리 축소은폐여부와 김영삼정권의 관리능력부재에 초점을 맞춰 대여공세를 펼쳤고 여당의원들은 세금비리 근절방안과 완벽한 제도개선을 주문. 지방행정구역 개편은 선거연기 의도와 연결시켜 야당의원들만 중점 거론. 정균환의원(민주당)은 『부천시 세금비리는 공무원 하부구조의 재정 쿠데타』라고 주장하고 『지난번 인천북구청 사건 때 「더 이상의 세금비리는 없다」고 말한 최형우장관의 발언은 결국 위증으로 드러났다』고 최장관을 직접 겨냥.정의원은 또 최장관이 부천세도문제를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내무관료 총수로서 창피한 일이며 최장관의 관리능력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계속 포문.같은 당의 김충조·김옥두의원도 여기에 가세하면서 최장관의 용퇴를 촉구. 황윤기의원(민자당)은 『국회 보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어떤 의지를 갖고 있느냐가 문제』라면서 근본적인 제도개선책의 마련을 요구. 정의원은 또 『정부조직의 기습적인 개편에 이어 여권 일각에서 나타나고 있는 지방행정구역개편 움직임은 내년 지자제선거를 연기하려는 음모로 볼수 밖에 없다』고 정부측의 확실한 입장표명을 요구. 답변에 나선 최장관은 먼저 『인천북구청 사건후 터진 일련의 사고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데 대해 내무행정 책임자로서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길 없다』고 사과하고 『이번 사건은 공무원들의 무사안일과 기강해이에도 원인이 있음을 명심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다짐. 최장관은 또 지방행정구역 개편문제에 언급,『내무부는 내년 선거를 차질없이 치를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지방자치선거의 연기는 있을 수 없음을 강조. 그러나 최장관은 『행정구역개편은 여야합의사항인 만큼 내무부가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부연.
  • 삼성 이회장/주식 3천5백억어치 보유/10대재벌 총수중 1위

    ◎작년보다 1천5백억 증가/대우김우중회장 9억차로 2위 10대 재벌 총수 중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가장 많은 주식자산을 보유하고 있다.삼성전자 등 주가가 비싼 상장 계열사가 많은 데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덕분이다. 7일 증권거래소가 내놓은 11월 말 현재 10대 그룹 총수의 보유주식 및 평가금액에 따르면 이회장의 보유주식 평가금액은 작년 말보다 약 1천5백억원이 늘어난 3천5백37억원으로 가장 많다.보유주식 수는 8개 상장 계열사 4백7만주로 작년보다 오히려 45만주 가량 줄었다.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은 대우중공업 등 3개사의 2천6백72만주를 보유,평가금액이 3천5백28억원으로 두번째로 많다.대우조선이 대우중공업에 합병돼 자동 상장됨에 따라 5천원짜리 주식값이 1만3천원으로 올라 평가금액의 증가분이 1천9백69억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한진그룹 조중훈 회장(8개사·3천12억원),쌍용그룹 김석원 회장(5개사·1천5백44억원),선경그룹 최종현 회장(4개사·8백45억원),롯데그룹 신격호 회장(6개사·8백18억원),한화그룹김승연 회장(6개사·7백19억원),현대그룹 정세영 회장(1개사·6백84억원),럭키금성그룹 구자경 회장(2개사·1백39억원) 등의 순이다.반면 전문 경영인 출신인 기아그룹 김선홍 회장은 기아자동차 주식 3만9천6백35주를 보유,평가금액이 6억6천2백만원으로 가장 적다.
  • 미/6천만가구 가입… 방송가 “슈퍼파워”/해외에선 어떻게 운영하나

    ◎일/업체영세… 가입비 10만¥이나/가/“지역채널 활성화” 정부 뒷받침/독/보급률 30%… 유럽서 최고 활황 누려/불/「전파침략」 막게 공영방송 보조 수준 미국과 일본·캐나다·유럽 등 주요 국가들은 60년대부터 이미 유선방송을 실시하고 있다.이들의 유선방송 운영실태를 알아 본다. ▷미국◁ 미국은 케이블 TV가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로 꼽힌다.미국은 현재 약 9천3백만 텔레비전 소유가구 가운데 62.4%가 케이블 TV 기본채널에 가입해 있고 그 가운데 74%가 유료채널을 시청하고 있다. 미국에는 현재 1만1천여개의 케이블 TV 방송국이 있으며 방송국마다 평균 30∼50개의 채널을 갖고 있다.프로그램 공급업자는 모두 78개에 이르며 이들이 1백여개의 채널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케이블 TV 방송국들이 1년에 벌어들이는 총수익은 지난 92년 한햇동안 2백50억달러로 이는 공중파 TV와 라디오의 총수익에 버금가는 엄청난 액수다. 미국의 대표적인 케이블 TV로는 국내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24시간 뉴스전문방송인 CNN과 타임워터사 소속의 영화유료채널인 HBO,대중음악 전문채널 MTV,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가족용 오락채널인 패밀리 채널,홈쇼핑 채널인 QVC등이 있다. 미국의 케이블 TV가 발전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영상산업의 발달로 인한 풍부한 소프트웨어 ▲통신위성과 케이블 TV의 결합및 첨단 하드웨어의 개발 ▲연방정부 차원의 일관된 규제완화정책 ▲다민족으로 구성된 독특한 사회적 토양등이 꼽힌다. 미국의 케이블 TV는 이제 동축케이블단계를 넘어 광케이블과 디지털 압축기술,HDTV와 결합돼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 이렇게 되면 채널용량이 현재의 30∼50에서 5백개로 늘어나며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의 내용에 직접 개입하는 쪽으로 이용방법도 변화될 전망이다.또한 IBM이나 애플등 컴퓨터 업체와의 결합을 시도,멀티미디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일본◁ 일본의 케이블 TV는 미국에 비하면 가입률이 비교도 안될 정도로 낮다. 92년 현재 NHK 시청가구의 24.3%가 케이블 TV에 가입해 있다.케이블 TV 방송국 수는 1천2백여개나 되지만 가입자가 2천가구도 안되는 영세한 곳이 전체의 65%나 돼 적자로 고전하고 있다. 일본에서 케이블 TV 가입률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전송망 가설비용을 공공사업자가 아닌 가입자가 직접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때 가입비는 약 10만엔이나 된다.또 다른 이유는 기존의 공중파 TV및 위성방송과의 벽을 뚫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케이블 TV채널로는 아사히 신문의 뉴스타,니혼게이자이 신문의 경제뉴스 전문채널 「일경새털라이트뉴스」,영화 유료채널 위성극장,드라마채널 CNS엔터테인먼트등이 있다. ▷캐나다◁ 캐나다의 케이블 TV는 미국과 함께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1천12만 TV 소유가구 가운데 77%인 7백70만 가구가 케이블 TV에 가입해 있고 연간 매출액은 약 16억달러에 이른다. 캐나다는 「캐나다 우선정책」으로 미국의 무차별적인 영향으로부터 케이블 산업을 보호,육성하고 있다.전문케이블 채널은 특정 비율을 캐나다 프로그램으로 편성하도록 하고 있고 유료채널도 연간 예산 가운데 20%이상을 캐나다 프로그램을 제작·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캐나다 케이블 TV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채널과 지역 편성을 장려,육성하는 정책에 있다. ▷유럽◁ 유럽의 케이블 TV 보급률은 나라마다 심한 편차를 보인다.영국과 프랑스등은 보급률이 한자리 숫자도 안될 만큼 매우 낮은데 비해 네덜란드·벨기에·스위스등은 70%가 넘는다. 보급률이 90%에 가까운 벨기에를 포함해 케이블 TV 보급률이 높은 나라들은 대부분 외국 전파의 영향으로 자국의 방송이 활성화되지 못했고 사용언어가 다양해 일찍부터 주변국의 텔레비전을 시청해온데 그 원인이 있다. 반면 영국과 프랑스는 보급률이 각각 1.96%와 3.32%로 매우 낮은데 이는 국내 TV방송들이 상대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유럽의 케이블 TV의 특징은 주프로그램 공급원이 국영 텔레비전 방송의 재송신과 인접국가의 방송,위성방송이라는 점이다.또 케이블 TV를 공영방송의 보조방송으로 운영,상업성을 배제하고 있다. 영국의 케이블 TV는 50년대 초반 BBC의 프로그램을 재송신하기 위해 시작돼 80년대 들면서 자체 프로그램을 포함한 본격적인 다채널 케이블TV가등장했다.현재 케이블과 위성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채널은 30여개에 이른다.오락채널과 전문채널은 물론 의회채널등 공공채널도 있다. 프랑스는 80년대 이전까지만해도 난시청을 해소하기 위해 케이블 TV를 이용해오다 82년 광케이블의 보급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해 현재 3%를 웃도는 보급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국의 문화보호를 유독 강조하고 있는 프랑스는 외국 프로그램의 재송신을 채널 용량의 3분의 1 이하로 규제하는 한편 3개 공공TV의 재송신은 의무화하고 있다. 독일의 케이블 TV는 베네룩스 3국을 제외하고는 유럽에서 가장 활성화됐다.보급률이 30%이지만 가입가구수는 1천만가구가 넘어 유럽 최대 규모다.
  • “내년 통화증가율 13∼16%로/김 한은총재

    ◎올보다 낮춰 물가안정 역점” 내년의 통화운용 목표가 올해의 14∼17%(총통화 증가율)보다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김명호 한국은행 총재는 7일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 언론과정이 주최한 조찬모임에서 「한국경제의 진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내년에는 총수요를 적절히 조절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총통화 증가율을 올해보다 다소 낮춰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따라서 내년의 통화운용 목표는 13∼16%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총재는 내년에도 내외수의 지속적인 증가로 경기의 상승기조가 이어지나 경상수지는 상당 폭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물가도 소비 증가세 지속,임금 및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 등 수급 양면에서 적잖은 불안요인이 있을 뿐 아니라 자산가격도 불안한 움직임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호황과 함께 증가세를 보이는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과 해외여행 등 불요불급한 소비지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 서울의 빌게이츠,초고속통신망시대 예견

    ◎“「세계의 정보」 손끝에서 얻는다”/“「테크노 우상」 얼굴 보자” 가는곳마다 인파/대기업 등서 앞다퉈 강연회 초빙/입장못한 컴퓨터 매니아들,로비서 귀기울여/“한국은 하드웨어 강국” 현력 강조 「빌 게이츠 신드롬」­전국이 72시간 예정으로 방한한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백만장자와는 거리가 멀게 허술한 점퍼차림으로 5일 하오 김포공항에 도착,천재의 엉뚱함과 신선감마저 느끼게 했던 빌 게이츠는 방한 이틀째인 6일부터 카리스마적 경영철학으로 세계의 컴퓨터계를 리드하는 승부사의 기질을 여지없이 발휘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이며 일하는 것이 가장 흥미롭다.많은 사람들에게 일을 주는 것과 그들이 여러 사람들에게 쉬운 도구를 제공해 주는 것이 기쁘다』20세기 신화의 주인공 빌 게이츠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인생철학을 밝혀 남다른 일면을 느끼게 했다. 6일 하오 2시20분 서울 호암아트홀의 대중강연장. 1천석의 홀은 꽉차 주최측은 로비 구석구석에 3대의 멀티비전을 설치,입장하지 못한 이들이 강연을 듣도록 했다.청중들은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로 빌 게이츠가 젊은층의 「테크노 우상」임을 실감케 했다. 수십 개의 인공위성을 띄워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라는 세계적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하려는 그는 이날 강연에서 2005년까지 우리들의 손끝에서 정보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했다. 내년에 시판될 「윈도우 95」의 선전을 겸해 방한한 빌 게이츠는 지금처럼 각각의 컴퓨터회사가 서로의 운영체제를 고집하면 컴퓨터계의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문제를 지적,「대통합」의 목표를 향해 과감히 나가게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앞서 6일 상오 8시 힐튼호텔에서 열린 「미래정보기술혁명과 정보관리자의 역할」 조찬강연회는 이용태박사,경상현 체신부차관,김영태·황칠봉씨 등 국내 정보통신분야의 1인자들이 경영의 젊은 귀재 빌 게이츠의 노하우를 듣기위해 몰려와 성황을 이뤘다. 실제로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사를 키워오면서 제휴 기업합병 등의 경영기술을 적절히 구사,제네럴모터스나 보잉을 능가하는초우량기업을 일궈낸 수완가이기도 하다. 『한국의 기업들은 메모리반도체,PC,가전제품 등 하드웨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한국기업을 높이 평가하고 상호보완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퍼스널 컴퓨터(PC)에 탑재돼 있는 「MS­도스」와 「윈도즈」를 개발한 세계 초일류 소프트기업의 총수.올해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최고 갑부(총재산 93억5천만달러·한화 7조5천여억원).이같은 수식어에 어울리게 국내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관계와 언론계 등은 「황제 모시기」 경쟁을 한바탕 벌였다.컴퓨터 세대인 청소년들과 20∼30대의 컴퓨터광들은 빌 게이츠를 만나기 위해 그가 가는 곳마다 줄을 서고 있다. 『창을 열면 미래가 보인다』­「윈도우」를 발표하면서 「20세기의 마지막 우상」 빌 게이츠가 던진 이 말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의 우리 소프트업계와 청소년들에게 시사하는게 많은 듯 했다.
  • 미,“내년 농산물 교역 170억$ 흑자”

    ◎수출 4백50억$ 기록할듯/농무부 전망/81년이래 최고… 곡물·과일 증산 【워싱턴 AP 연합】 미국은 오는 95년 올해보다 15억달러 더 늘어난 4백50억달러의 농산물을 수출해 지난 81년 4백38억달러 수출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고 미농무부가 1일 전망했다. 미농무부는 또 95년 농산물 수입은 94년보다 16억달러 더 늘어난 2백80억달러라는 기록을 세울 것이며 이로써 미국은 농산물 교역에서 약 1백7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소맥,옥수수,콩등 곡물의 수출 총량은 13% 늘어날 것이나 옥수수,콩등 일부 곡물가격의 약세로 곡물수출로 인한 총수익은 8%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또 과일,야채,가금류,육류등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이 이처럼 농산물 수출기록을 세우는 데는 가트(관세무역일반협정)가 새로 마련한 세계무역자유화를 위한 협정이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됐다. 앞서 미하원 세입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가트의 세계자유무역 계획이 전면실행될 오는 2005년경에는 미국의 농산물 수출이 85억달러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일 경제규모 차이 줄었다/한은,산업연관효과 비교

    ◎90년 총공급 일의 10%… 격차 점차 축소/한국 제조업·일본 서비스업 비중 높아 우리와 일본의 경제규모 및 생산성 격차가 줄고 있다. 1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한국과 일본의 산업연관효과 비교」(90년 기준)에 따르면 한국의 총공급(국내 총생산+수입) 규모는 6천7백8억달러로 일본의 6조4천6백17억달러의 9·6분의 1이다.85년의 12분의 1에 비해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85∼90년 중 한국의 국내 총생산액은 2·19배 늘었으나 일본은 1.28배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총공급액 중 국내 총생산액의 비중은 한국(87.8%)이 일본(95.1%)보다 낮은 반면 수입비중은 한국(12.2%)이 일본(4.9%)보다 높다.총수요액(국내 수요+수출수요)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한국이 11.2%로 일본(5.1%)보다 높다.공급과 수요 모두 한국의 해외의존도가 일본보다 높은 셈이다. 국내 총생산액 중 원재료·연료·서비스 등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율인 중간 투입률은 한국이 57.2%로 85년의 58.6%보다는 낮아졌으나 일본의 51.8%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다.생산 과정에서 원자재의낭비가 많아 생산성이 낮다는 증거이다. 부가가치(총생산액-중간 투입)에서 급여와 노임 등 피용자 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80년대 후반의 임금상승에 힘입어 45.5%로 85년보다는 5.4%포인트가 높아졌으나 일본의 54.4%보다는 훨씬 낮다.일본에 비해 근로자에 대한 임금상승 여력이 그만큼 더 있는 셈이다. 이자·이윤·임대료 등 영업잉여의 비중은 32.7%로 일본의 23.9%보다 8.8%포인트 높다.우리의 경우 이자지급 등 기업의 금융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완제품에서 수입품이 차지하는 수입의존도는 10.8%로 85년의 12.9%보다 낮아졌으나 일본의 3.6%보다는 월등히 높다.일본에 비해 생산효율이 낮아 중간 손실이 큰 데다 일본이 자체 생산하는 소재와 부품을 우리는 수입하기 때문이다. 업종 별로 수입의존도가 높은 제품의 경우 한국은 석유·석탄제품이 64.3%,종이·나무제품이 26%,전기·전자기기가 23.2%,화학제품이 20.6%인 반면 일본은 석유·석탄제품이 47.8%,1차 금속이 9.4%,종이·나무제품이 9.1%,섬유·가죽제품이 7.7%이다. 산업 별로는 한국은 85∼90년 중 농림어업과 광업을 제외한 전 산업의 신장세가 두드러졌으나,일본은 서비스 부문만 빼고 신장세가 둔화됐다.한국의 일반기계는 3.77배,수송기계는 3.21배,전기·전자기기는 3.01배의 신장률을 기록했다.그러나 일본은 신장률이 가장 높은 부동산·사업서비스가 1.57배이다. 산업구조를 비교하면 한국은 제조업(49.6%),서비스업(30.2%),기타(20.2%)의 순으로 제조업 중심인 반면 일본은 서비스업(43.7%),제조업(39.2%),기타(17.1%)로 서비스 중심이다. 전 산업에서 경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과 일본 모두 85년에 비해 각각 3.4%포인트 및 1.2%포인트 줄었다.중화학공업은 한국의 경우 29.3%에서 32.3%로 늘었으나 일본은 30.6%에서 29%로 하락했다.
  • 터키/「중동의 패션센터」 꿈꾼다(세계의 사회면)

    ◎과감한 기술투자·유럽시장 근접 유리/관세동맹땐 미개척시장 진출도 가능 터키가 중동 패션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터키는 이미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의류수출국.터키가 이처럼 패션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게된 것은 내년말로 예정된 유럽과의 관세동맹 체결 이후 중동의 패션산업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총수출의 30%나 이같은 움직임을 반영하듯 지난 9월 에게해 연안의 항구도시 이즈미르에서 열린 패션박람회에는 3백여개의 터키 의류제조업체들이 대대적으로 참가,의류상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의류제조업은 터키 최대의 수출산업으로 총수출의 30%에 해당하는 45억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2만개에 달하는 제조업체들이 전체 산업인력의 20%를 고용하고 있다.터키정부로서는 톡톡한 효자산업인 셈이다. 터키의 지리적 조건,국내여건도 상당히 유리한 편이다.현대적 기술부문에 대한 과감한 투자,유럽시장에 근접한 지리적 여건,충분한 국내 면사공급 루트,값싼 인력의 확보 등이 터키 의류산업의국제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 이같은 여건을 바탕으로 유럽 의류시장에서 이탈리아·프랑스에 이어 3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키 의류업계는 유럽과의 관세동맹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관세동맹이 이뤄지면 유럽연합(EU)으로부터 터키로 수입되는 직물에 대한 27%의 관세가 철폐되고 EU는 터키의 수입품에 대한 쿼터를 풀게 돼 결국 터키에는 불리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값싼 노동력 풍부 이와관련,터키 의류제조업협회 회장인 누르 게르씨는 『우리는 경쟁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돼있다』면서 『우리는 더이상 값싼 물건을 팔지 않으며 품질이 아주 우수한 물건을 팔고 있다』고 말한다. 게르씨는 또 『관세동맹이 맺어지면 터키는 중동지역의 패션센터가 될 것이며 유럽의 의류제조업자들과 협력해 동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안의 미개척 시장에까지 개척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전반적 불경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터키 국내시장의 여건으로 볼 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부족한 자금 마련을 위해의류업체들은 그동안 값비싼 은행융자에 의존해 왔는데 관세동맹으로 정부의 관세보호가 없어질 경우 많은 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게될 것이기 때문이다. ○업체 자금난 우려 또한 일부 유럽국가의 의류제조업자들이 터키의 수출품에 대해 환경적 제한과 같은 비관세장벽을 실시하도록 EU에 압력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함께 터키의 불안정한 통화체계도 위협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올해 달러화에 대한 자국화폐의 평가절하로 의류수출이 약간 되살아났으나 아직도 생산비가 높게 책정되고 있어 생산및 수출전략에 차질을 가져올 전망이다. 이에대해 한 의류제조업자는 『관세동맹으로 외국산이 밀려들면 가격경쟁 때문에 국내산 가격을 인하해야 하는 등 국내시장이 고통을 받을지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 3분기 GNP 7.5% 성장

    ◎민간소비는 7.6% 증가… 경제성장 앞질러/설비투자 23% 늘어 6년만에 최고 민간소비가 심상치 않다.냉장고와 자동차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가 큰 폭으로 늘며 전체 민간소비 증가율이 1년만에 다시 국민총생산(GNP) 증가율을 앞질렀다. 수입이 86년 4·4분기 이후 21.7%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점과 소비의 높은 증가세를 감안할 때 총수요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물가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3·4분기 GNP(추계)에 따르면 GNP 성장률은 7.5%로 1·4분기의 8.9%,2·4분기의 7.8%에 비해 다소 둔화됐다.제조업(8.8%)과 서비스업(11%)은 높은 증가율을 지속한 반면 주택건설 부진으로 건설업이 5%의 성장에 그친 데다,무더위와 가뭄으로 농림어업이 마이너스 5.1%의 성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농림어업을 제외한 국내 총생산(GDP) 증가율은 8.7%로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높다.이상 기후만 없었다면 성장률은 2·4분기보다 높았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러나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 분기와 같은 7.6%로 GNP 성장률보다 0.1%포인트 앞섰다.특히 내구재는 11%의 증가율을,경마장 입장 등 오락관련 소비는 1·4분기의 25.3%,2·4분기의 26.4%에 이어 20.2%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생산 부문에서는 중화학공업의 상승세가,여름 특수를 맞은 음료품 등 일부 경공업으로 확산되며 성장률 차이가 전 분기의 10.2%포인트에서 4..4%포인트로 줄었다. 지출 부문에서는 설비투자가 6년만에 가장 높은 23.4%의 증가세를 나타내며 전체 GNP 성장률에 3.2%포인트나 기여했다.설비투자가 경제성장의 42.6%를 담당한 셈이다. 전 분기에 9천1백70억원이 줄어든 재고는 이번에도 1조4천9백58억원이 줄었다. 한국은행의 이강남 조사 2부장은 『민간 소비와 건설업의 증가율이 과거의 경기확장기에 비해 낮아 과열로 보기는 어렵다』며 『내년에도 27% 정도의 설비투자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수출과 설비투자가 주도하는 성장패턴은 상당기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7.5% 성장에 담긴뜻/제조·서비스업 중심 상승세 지속/수입증가율 86년이후최고… 과소비 조짐/경공업 여름특수·농림어업은 「마이너스」 24일 한은이 발표한 3·4분기 GNP의 내용을 보면 우리 경제가 정상을 향해 힘차게 달음질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총론으로 본다면 소비·지출·투자가 모두 상당히 높다. 6년만에 설비투자 증가율이 최고 수준에 이르면서 수입증가율도 8년만에 가장 높았다.또 높은 성장과 수입증가세가 소비를 부채질했다. 올해 세계 경제가 3.2% 성장한 데 이어 내년에는 3.7%로 성장률이 더 높아지며 교역량도 6.3% 늘어난다는 전망에 따라 기업들이 앞다퉈 생산시설을 늘린 때문이다. 따라서 생산 부문에서는 제조업이 전기전자 등 중화학공업의 수출 호조와 일부 경공업의 계절적인 특수 덕분에 8.8%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작년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던 경공업은 올 1·4분기의 1.2%,2·4분기의 2.9%에 이어 5.7%나 성장했다.1·4분기와 2·4분기에 각각 12%포인트,10.2%포인트였던 중화학공업과의 성장률 격차가 4.4%포인트로 줄었다.그러나 폭서의 덕을 본 음료수 등일부 품목의 호조에 기인한 것으로,구조적인 양극화가 해소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건설업의 경우 민간 부문은 다세대 주택과 아파트의 건설부진으로 1.1%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공공 부문은 사회간접자본(SOC) 공사의 증가로 12.4%나 성장했다. 제조업과 함께 성장을 주도한 서비스업은 이동전화와 무선호출기 등 이동통신과 정보통신 분야의 신장에 힘입어 통신업이 19.3%나 신장한 데다,증시활황 등으로 증권 등 금융기관의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며 3년만에 가장 높은 11%나 증가했다. 지출 부문에서는 정부소비는 전 분기에 이어 4.9%의 낮은 증가세에 머문 반면 가계소비는 내구소비재와 음료품·의복·오락서비스·해외여행 등의 지출이 여전히 증가세이다. 설비투자의 경우 농업기계·서비스산업 기계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산업용 기계류(공작·화학기계·컴퓨터관련 기기)의 높은 증가율에 힘입어 88년 1·4분기의 23.7%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올 들어 20% 이상씩 증가하는 설비투자는 생산능력 확대라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수입증가 등 국제수지에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수출은 엔화 강세 및 선진국의 경기회복 등으로 상품수출이 12.5% 늘고 여객과 화물운임 수입 및 해외건설 수입의 증가로 용역수출도 24.6%나 늘어,전체적으로 14.6%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그러나 자본재와 원자재·소비재의 수입이 급증한 탓에 수입은 이보다 훨씬 높은 21.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음료업의 호조로 섬유·신발·의복 등의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경공업이 5.7%나 성장했다.냉방용 전력수요의 증가로 전기 가스 및 수도사업도 전 분기보다 월등히 높은 10.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무더위와 가뭄으로 냉장고·에어컨 등 일부 품목이 품귀현상을 빚으며 재고는 1조5천억원 가까이 줄었다.
  • 1995 광복 50돌/1인당 GNP 121배 늘었다

    ◎통계로 본 그때와 오늘의 국민생활 변화/인구 2.8배… 자동차 4백80배로 증가/수출 올 9백34억$… 3천3백배 껑충/도서관은 42곳서 7천8백곳으로 늘어/남한 앞으로 한달 남짓 남은 1995년은 광복 50주년을 맞는 해.일본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난지 글자 그대로 반세기가 꽉 차 간다.그동안 우리는 세계의 다른 어느 민족이 같은 시간 동안 겪었던 것보다 훨씬 큰 변화를 경험했다.변화의 주체인 우리 자신들조차 광복 당시 사회상을 담은 사진 혹은 기록에서 현재 모습의 가능성을 찾아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반대로 현재의 모습에서 당시 사회상을 복원해 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경제적 측면에서 우리는 거의 무에서 출발해 오늘날 국제경제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떠올랐다.사회·문화적 측면에서는 일본영향권에서 벗어나 서구영향권에 편입됐다고 할 수 있다.그 50년의 변화상을 각종 통계수치를 통해 더듬어 보기로 한다. ▷인구◁ 통계청이 올해 7월에 발표한 남한인구는 4천4백45만명이다.남북한을 합치면 6천7백만여명.광복전해인 1944년 남한 인구가 1천5백88만명,남북한 총인구가 2천5백92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0년동안 남한은 2.8배,남·북한 합하면 2.6배가 늘어난 셈이다. ▷문맹◁ 해방 당시 문맹자는 전체 인구의 77%에 달했다.거의 2천만명이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이른바 「까막눈」이었다.그러나 40대 이하의 경우 정신·신체적인 장애 등 글자를 해독하지 못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문맹자는 없는 것과 다름없다.참혹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결코 사그러들지 않았던 높은 교육열의 덕분이다.이 높은 교육열이 또 거의 기적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경제성장을 선도했다. ▷자동차◁ 자동차의 증가율 또한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 하다.광복 당시 자동차 보유대수는 태평양 전쟁 말기 등장한 목탄차까지 포함해 1만5천대에 불과했다.그러나 11월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보유대수는 7백2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교통부는 집계하고 있다.최근에는 하루에 3천대씩 늘어나고 있다.광복 당시 자동차 총수는 현재 5일동안 늘어나는 자동차숫자에 지나지 않는다.▷수출◁ 한국무역협회가 예상하는 올해 수출액은 9백34억6천5백만달러,수입액은 9백93억2천8백만달러이다.집계가 시작된 1962년 수출이 2천8백만달러,수입이 2억1천4백만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수출은 3천3백40배나 늘어난 것이다. 품목별 수출액을 보면 1948년에는 전체 수출액 가운데 오징어 38.4%,김 14.6%,한천 6.3%,광물 등 기타 40.7%였다.수출이라기보다는 천연자원을 캐거나 잡아서 그냥 내다판다는 표현이 옳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올해 수출품은 전기·전자·화학·일반기계·자동차·선박 등 중화학공업 제품이 63.2%,경공업 제품이 26.4%로 1차산품은 3.9%에 불과하다.중화학공업 제품 가운데는 전기·전자가 49%,화학이 9%,자동차가 7·7%,선박이 6·4%,일반기계가 6·2%를 차지한다. ▷GNP◁ 1인당 총생산(GNP)은 올해 8천1백30달러에 이를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하고 있다.1953년 67달러에 비해 무려 1백21배 늘어났다. 경제지표 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각종 사회·문화 지표도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도서관◁ 「조선총독부 통계연보」에 따르면 1943년 각종 도서관은 전국에 42개 뿐으로 장서 또한 86만권에 불과했다.장서는 일본 책이 82만3천권,한문으로 된 책이 3만6천권이었으며 한글로 된 우리 책은 전혀 없었다고 해도 될 정도였다.이에 비해 지난해 말 현재 우리의 도서관 수는 7천8백78개이고 장서 또한 6천9백55만4천권에 이른다. 단순계산으로 도서관 수는 광복 당시에 비해 1백85·4배가 늘어난 것이다.그럼에도 우리의 도서관 운동은 아직 초보 단계라는 지적도 있다.많은 선진국들이 우리와 같은 국민소득을 올리던 시기에 우리보다 훨씬 많은 도서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기타◁ 또 광복 당시 우리나라에는 6개의 라디오 방송이 전파를 발사하고 있었다.총독부 통계에 따르면 청취자수는 16만4천8백10명에 지나지 않았다.한국인은 전체 인구의 0.7%만이 라디오라는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었던 셈이다.그러나 라디오는 벌써 그 역할을 TV와 비디오 등 다른 매체에 내준지 오래다. 총독부는 19043 한햇동안 2천6백59만2천명이 영화관을 찾은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또 이 해에 연극관람을 한 사람은 4백21만9천명에 이른다.국민 여섯사람 가운데 한사람은 연극구경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이에비해 전국극장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을 찾은 사람은 모두 4천4백5만6천명이다.국민 한사람이 극장을 찾은 횟수가 광복 당시에는 1.07회,지난해는 1.1회로 큰 차이가 없다.그러나 이 거의 변하지 않은 수치에서 사람들은 50년동안 사회의 큰 변화를 읽어내고 있다. 이처럼 문화에 관한 한 통계치의 변화가 꼭 발전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광복 이후 한세기의 전반이 경제성장률에 보람을 느꼈던 시대라면 그 후반이 될 내년 이후는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아지는데 자부심을 갖는 시대가 되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고민발 등 북 경제관계자 한국기업 실태 조사/북경창구 통해

    【북경 연합】 북한은 우리 재벌총수들이 최근 북경에서 북한의 대남 경제무역거래창구인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고민발) 회장 이성록등과 잇따라 비밀접촉을 갖는등 북핵타결에 따른 대북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민발을 비롯한 대외경제위원회 고위관계자들을 북경에 보내 한국기업들의 실태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이곳의 서방소식통들이 23일 말했다. 북한관계자들과 빈번한 접촉을 갖고 있는 이들 소식통은 『북한측이 한국의 경협재개 제의를 공식 거부한 것과는 달리,실제적으로는 한국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고민발,민족경제위원회,대외경제위원회 간부들로 구성된 북한조사단은 한·중간 경제무역거래방식과 한국기업들의 수지상태,프로젝트 수행능력등을 집중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 북,한국기업에 투자요청/고민발·대외경제부위장

    ◎그룹총수들과 북경서 접촉/“북 선별적 방북초청에 예상”/이 부총리 【북경=이석우특파원】북한은 표면적으로 남북경협 제의를 거부한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한국기업들의 북한투자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며 그들이 자유무역지대로 설정한 나진과 선봉지역에 한국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16일 밝혀졌다. 북한은 또 남북경협 및 대외무역과 관련,대외경제위원회가 프로젝트를 전담하며 고려민족산업발전협의회는 남한이나 대만 등 비수교국과의 무역·투자를 담당하도록 하는 등 역할분담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극비리에 북경을 방문한 김정우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성록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고민발)회장등이 한국 대기업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우·이성록과 만난 한국 대기업 총수들은 강진구삼성전자회장,박성용금호그룹회장,장치혁고합그룹회장 등이었으며 김우중대우그룹회장도 접촉했다는 설이 있으나 대우측에서는 이를 극구 부인하고 있다. 김정우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그룹에는 전자및 신발공장,금호그룹에는 타이어공장,고합그룹에는 원사공장에 진출해 줄 것을 희망했으며 일부 대기업총수와 그룹관계자들의 방북을 확약하는 한편 방북희망자 명단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정우 부위원장은 한국 대기업 총수들에게 북한은 남한기업들이 어떤 형태로든 북한에 투자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 자리에서 대기업 총수들은 기간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진 개성 등 기존 도시와 내륙지방에의 투자를 희망했으나 김정우는 한국기업의 투자지역은 나진과 선봉으로 제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북한당국의 공식입장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우는 또 국내 대기업들이 통신설비 등 북한에 시급히 요구되는 분야에 대해 무상제공을 할 경우 그 대가로 북한진출 때 여러가지 이권을 제공할 뜻도 밝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정권교체 과도기/2중적 태도 보여 이홍구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17일 『북한은 대남 경제협력창구인 「고려민족산업발전협의회」와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등의 책임자가 직접 북경에서 국내기업과의 경제협력협의에 호응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부총리는 이날 국회 외무통일위의 간담회에 참석,『북한은 그동안 핵문제로 중단된 우리기업과의 접촉을 다시 개별적으로 재개하고 있다』고 전하고 『북한은 우리가 제안한 남북경제협력의 활성화방안에 대해 북한쪽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명의로 거부하면서도 민간기업을 상대로 하는 경협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부총리는 이어 『이는 북한이 남북경협을 내심으로는 바라면서도 정권교체과도기에 주민통제를 강화하고 당분간 남북관계를 동결하려는 정치적 고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지금까지 초청장을 남발해온 기존의 양상에서 벗어나 성사가능한 기업을 중심으로 선별적·제한적으로 방북초청과 경협협의를 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대만,중국원유 구매 허용/총수요의 20%까지

    【홍콩 연합】 대만 행정원의 대중국 정책기구인 대륙위원회는 국영기업인 중국석유공사에 전략물자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금지해온 중국으로부터의 원유 구매를 허락했다고 홍콩 연합보가 16일 대북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륙위원회 관리및 중국석유공사 사세웅 부총경리(부사장)의 말을 인용,대륙위는 중국석유공사가 대만 총수요량의 20% 내에서 원유를 중국에서 구매하도록 동의했으며 이는 금액으로 미화 7억달러 이상에 이른다고 말했다.
  • 전문인의 시대/정준모(굄돌)

    전문가의 시대라는 점이 현대사회의 한 특징이다.이러한 전문인의 시대에 우리사회는 아직도 봉건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이다. 사회가 분업화되고 고도의 기술이나 축적된 경험,그리고 지혜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 전문가의 역할이 빛나곤 하는데 이러한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이다. 이러한 관습은 멀리는 왕정시대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왕은 전지전능하여 관장하지 않은 부분이 없었으며 모든 결정권은 그에게 있었다.또한 이러한 전통은 면면이 이어져 내려와 군사 문화로 점철되어 온 3공시대부터 6공에 이르기까지 오직 통치자의 판단에 의존하던 시절에 익숙해진 관행일 수도 있다. 대기업도 마찬가지여서 한 분야에서 많은 시간을 연구와 실험에 바친 전문가의 견해가 기업 총수의 「동물적 생존 감각」에는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고 만다.전문인 대접이 소홀한 것은 전문인들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우리 사회에서 가장 전문인 집단으로 대접받는 층은 교수들일 것이다.이들은 많은 기관들의 자문에 응하고 있으면 연구 용역을맡아 귀한 의견들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인을 사안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선택한다는 것은 전문가가 되기 보다도 어려운 일에 속하는 것일 것이다.따라서 전문적인 의견을 구하기 위해서는 교수 집단이나 창작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제일 흔하다.그리고 이러한 선택은 이제 거의 습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전문인 중에는 이론적인,또는 학술적인 측면에서의 전문인도 있지만 실기 중심의 현장 전문인도 있다.문화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공연기획 전문인이 있으며 영화·전시 전문인이 있게 마련이다.이들은 현장에서 기획·홍보·출판·경영까지도 도맡아 행사를 꾸려 오며 쌓아 온 노하우가 있는 전문인 집단이다.그러나 우리 문화 행사의 경우 이들의 참여 기회는 거의 배제되고 있다.오직 실기 중심의 교수창작인들만이 전문가로서 대접받는다.창작인들이 1차적인 전문인들이라면 현장의 전문인들은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제2의 창작인들인 데도 말이다.
  • 대기업들/북반응 주시속 북행채비/남북경협 활성화 발표이후 동향

    ◎금강산 개발·경수로에 관심/현대/생필품분야부터 진출 전략/삼성/남포공단에 중기와 공동진출/대우/의류·전자 임가공생산 추진/럭금/북상황 감안 신중접근 태도/선경/금강산에 호텔 등 건설 협의/한화 재계의 발걸음이 바빠졌다.정부가 8일 우리 기업인들의 북한방문을 허용하는 것을 비롯한 「남북경협 활성화 1단계」 조치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현대·삼성·럭키금성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재계는 그동안 북한 핵문제로 동결됐던 남북경협 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대북투자,총수와 실무자의 북한방문,사무소 설치 등 경협 재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중이다.아직 북한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 지난 89년 정주영 명예회장의 방북 때 논의된 금강산 및 원산항 개발사업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정 명예회장은 정부의 허가를 받는대로 방북할 예정이다.지난 달 북한의 경협창구인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고민발)로부터 초청장을 받았다. 정 명예회장의 방북에서는 철도 차량사업과 선박수리용조선소(원산) 건설에 대한 합작사업을 논의할 게획이다.현대건설은 북한 경수로 건설의 주간사로 참여하는 방안에 관심을 갖고 있다.지난 달에는 이춘림 현대종합상사 회장,박재면 현대건설 회장,김영일 금강개발 사장 등이 북경에서 이성록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 회장을 만나 추진중인 사업을 협의하기도 했다. ▷삼성◁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는 생필품을 주축으로 한 경공업 제품으로 보고 있다.경협이 본격화하면 생필품 분야의 생산 라인을 북한으로 옮긴다는 전략이다. 이건희 회장의 방북계획은 아직 없다.북한 진출에 관심을 보이는 삼성전자의 김광호 부회장과 삼성물산의 신세길 사장 등이 먼저 방북신청을 하는 수순을 고려한다. 유망 분야로는 전자부문의 경우,TV·오디오·통신망·냉장고·선풍기·히터·전화기 등을 꼽는다.섬유에서 신사복·바지·티셔츠·숙녀복 등을 임가공 방식으로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대우◁ 북한측과 이미 합의한 남포공단의 8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김우중 회장은 지난 92년 방북,남포공단에 와이셔츠·블라우스·재킷·가방·신발·메리야스·봉제완구·양식기 등 8개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했었다.이중 일부에 대해서는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진출할 생각이다. 한 관계자는 『남포공단은 이미 우리정부와 북한측 모두로부터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가장 먼저 성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회장의 연내 방북도 추진한다.나진·선봉지역에 전자 및 자동차 부품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럭키금성◁ 서두르지 않고 실리 위주로 접근한다는 입장이다.우선 의류 및 전기·전자 분야의 임가공 생산부터 시작할 계획.북한의 생필품난이 심각하다고 보고 비누·PVC·장판·의약품 분야를 시범사업으로 선정,중소기업과 연계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한다.중장기적으로는 원유정제 및 석유화학 분야에도 투자할 계획이다.아직 구자경 회장의 방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선경◁ 정부와 대북한 관계 진척 정도를 봐가며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구상이다.최종현 회장은 물론 계열사 사장의 방북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정부의 적극적인 대북 경협방안에도 불구,북한의 대외채무 불이행,북한내 편의시설 부족 등 문제가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의류·화학·직물·신발·농수산물·비철금속·건자재 분야에서 교역가능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 금강산 관광개발 사업에 참여,호텔과 콘도·골프장·스키장 등을 건설하기로 이미 북한측과 협의를 마친 상태.나진·선봉지역에 전전자교환기,농업용 폴리에틸렌 필름,플라스틱 가공제품 분야의 투자진출을 검토중이며,비옷과 라면을 임가공 방식으로 생산할 방침이다.김승연 회장을 비롯한 20여명의 방북을 추진한다. ▷쌍용◁ 당분간은 신발 임가공에 주력하고 북한측의 반응을 봐가며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두산◁ 압록강변의 중국 단동지사를 대북교역 창구로 활용할 계획.단기적으로는 섬유·수산 등 경공업 제품의 임가공 생산을,장기적으로는 맥주 및 음료공장을 건설할 방침이다. 이들 대그룹은 모두 교통·통신 등 시설이 괜찮고 정보수집과 북한관계자와의 접촉도 좋은 평양에 사무소를 설치하기를 바라고 있다.
  • 홍 부총리 취임 한달/경제팀「3각공조」 순조

    ◎박 재무·한 수석과 화합… 기획원 혁신 박차 경제팀의 조화를 강조하며 등장한 홍재형 경제부총리가 4일 취임 한달을 맞았다.재무장관에서 경제총수로 발탁된 홍 부총리는 그동안 솔직하고 온화한 성격에 특유의 합리성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이방 지대」인 경제기획원을 장악하고,개성이 강한 경제장관들을 여유있게 통솔하는 수완을 보였다. 경제팀 안에는 「한뚝심」(한이헌 청와대 경제수석)과 「박고집」(박재윤 재무장관)으로 불리는 양대 개성파가 있다.홍 부총리가 이들을 잘 포용하지 못할 경우 팀웍이 난조를 빚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었다. 홍부총리는 취임 초부터 유달리 「하모니」를 강조했다.세 사람은 지난 달 13일 상의클럽에서 김철수 상공장관까지 참석한 가운데 상견례를 가진 데 이어,20일에는 첫 만찬 회동을 갖고 「통음」하며 화합을 다짐했다. 한 수석은 이 자리에서 박 장관에게 『형님으로 모시겠다』며 깍듯이 예의를 표시했다는 후문이다.문민정부 들어 이경식·정재석 부총리에 이어 경제팀장이 세번이나 바뀌었지만 미묘한 경쟁관계인 두 사람이 「삼국지 식 결의」를 다진 것은 처음이다. 이들의 화합이 인화 측면의 결실이라면 경제 장·차관 회의의 요식적 운영을 지양한 것은 팀 운영의 실질적인 효율을 겨냥한 것이다.홍부총리는 이 달부터 실무자간에 사전협의가 끝난 안건은 경제 장·차관 회의를 생략,곧바로 일반 차관회의에 올리도록 했다.시간을 벌자는 것이다. 취임 때 기획원의 「뜬 구름식 정책」을 질타했던 홍 부총리는 「기획원 길들이기」를 계속하고 있다.은행장(수출입·외환은행) 시절의 경험을 되살려 재무부 때 폈던 간결한 문서작성 등 「사무혁신 3·3·9 운동」을 그대로 기획원에 이식했다.목적,가치,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는 사고 3원칙과 간결한 문서 작성,신속한 의사 결정,단순한 보고절차 등의 보고 3원칙 등이 그것이다.업무 9지침은 적극적인 PC 활용,서면 결재 극대화 등이다. 국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전원 삐삐를 지급했고 모 경제연구소에서 펴낸 「21세기를 항한 한국의 국가경쟁력」이라는 책을 필독서로 나눠줬다. 전형적인 외유내강 형인홍 부총리는 말수가 적으면서도 일을 꼼꼼하게 챙기고,부하 직원들을 편하게 해주는 장점을 지녔다.그러나 「쌀알처럼 흩어지는」 기획원의 스타일이 아직까지는 성에 차지 않는 것 같다.지난 번 국정감사 때 준비자료를 보고 『성의가 없다』며 다시 만들라고 불호령을 내린 적도 있다. 또 과거 개발경제 시대의 「행동가형」을 지양하고 「설득형」과 「시민형」의 조화된 행정가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이해관계 및 부처 이기주의의 조정을 위해 기획원의 전향적인 자세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홍 부총리는 운도 좋은 편이다.무역수지 적자만 빼면 한 때 시끄러웠던 물가도 잡혔고,국내 경기가 저점을 지나 최소한 96년 상반기까지 확장국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밝은 전망도 나왔다.한 관계자는 『순탄한 경제흐름에 힘입어 무난하게 경제팀을 이끌고 있으나 앞으로의 평가는 역시 부처 이기주의적 사안의 원만한 조정과 경제팀웍의 유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 우체국 금융 수신고 10조원 돌파/점포망 2천7백개

    ◎10월말 기준/예금 7조8천억·보험 2조3천억원 체신금융자금이 10조원을 돌파했다. 2일 체신부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체신예금 7조7천9백39억원,체신보험 2조3천9백53억원으로 체신금융 총수신고가 10조1천8백9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체신금융의 이같은 수신고는 예금분야의 경우 국내 30개 특수 및 시중은행(농협 포함) 가운데 9위,보험은 35개 생명보험사와 비교해 7위수준이다.또한 예금분야는 1천3백만계좌로 계좌당 평균잔고가 4백90만원이며 1백40만명에 이르는 보험가입자의 1인당 가입액은 5백66만원이다. 이는 계좌당 예금이 전체은행기관(1백8만7천원)의 45%,보험가입금이 전생보사(3천3백52만원)의 17%로 체신금융이 지난 83년7월 재개된 이후 11년만에 국내 중견금융기관과 대등한 수준으로 올랐음을 의미한다. 체신금융이 이처럼 짧은 기간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둔 데는 전국에 분포된 2천7백여 우체국을 연결하는 국내최대의 단일 온라인점포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 총기난동 추궁/“군기빠진 군” 집중포화(의정초점)

    ◎“주먹구구 사병관리 허점 노출” 질타에/“우발범행… 인성검사 강화” 궁색답변 1일 통일·외교·안보분야에 대한 국회의 대정부질문에서는 군사격장 총기난동사건과 관련해 군기강의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드높았다.여야를 가릴 것 없이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군이 무너지고 있다』고 개탄했다.특히 야당의원들은 거듭된 군기문란사태의 책임을 물어 이병태 국방부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의원들은 장교탈영사건에 이은 이같은 군기문란사건이 시대에 뒤진 사병관리제도등 군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반면 군의 총수인 이장관은 이번 사건을 불우한 가정환경을 지닌 사병의 우발적 행위로 규정하려 했다.「인성검사 실시」「특명검열단 단속활동 강화」등 뒤이어 제시한 군기강강화방안은 이 때문에 설득력을 잃었다. 포문은 야당이 먼저 열었다.민주당의 박실의원은 이번 사건의 원인을 사병관리상의 허점에서 찾았다.『사회가 변하고 가족제도와 교육제도가 변했는데 군의 사병관리제도는 여전히 주먹구구식』이라는 것이다.『군이 나사가 풀렸는데 어떻게 남북의 평화공존이 가능하겠느냐』고도 했다.『평화도 중요하지만 군은 군다워야 한다』면서 군기강확립방안의 제시를 요구했다. 문희상의원(민주당)은 「12·12사건」 관련자에 대한 검찰의 기소유예조치를 군기강해이와 연결시켰다.『상관살해미수및 반란중요임무종사에 가담한 자들이 기소유예된 반면 상관을 폭행한 병사는 7년의 중형을 선고 받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군의 지휘체계가 확립될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그는 이어 『군기문란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는데도 또다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으므로 당연히 이장관은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자당의 김종호의원도 가세했다.『장교탈영사건의 여진이 가시기도 전에 사병총기난동사건이 웬 말이냐』면서 『이번 사태는 부실지휘의 산물』이라고 탄식했다.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의원으로서 『국민에게 어떻게 설명하라는 말이냐』고 이장관을 질타했다. 이장관의 답변은 총기난동을 부린 서문석 일병의 신상문제를 언급하는 것으로 시작됐다.불우한 가정환경 탓으로 불안정한 성격을 지닌데다 사건 직전 소속 소대를 옮기면서 훈련량이 늘어난 것에 불만을 품고 사건을 저질렀다는 설명이었다.다분히 군의 구조적 문제보다는 개인의 문제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었다.대책으로 제시한 방안도 이같은 맥락에서 지극히 소극적인 것이었다.이장관은 특명검열단을 통한 특별점검실시와 함께 『부대별로 사병에 대한 신상파악과 인성검사를 실시,문제사병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사고가 우려되는 입영대상자는 아예 입대를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장관은 답변서두에 이번 총기난동사건을 제쳐두고 북한의 화생방공격에 대한 대비책등을 먼저 언급하다 『사과부터 하라』는 야당의원들의 거센 공격도 받아야 했다.
  • 삼성전자,국내 총수출의 10% 차지

    ◎오늘 창립 25돌… 매출액 11조로 국내 최고 지난 69년11월1일 창립한 삼성전자가 1일 창립 4반세기를 맞았다. 25년만인 올해의 매출액이 11조원을 넘어서 국내 제조업체가운데 최고기록을 세우고 단일기업으로 수출도 9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국내 국민총생산(GNP)의 4%,수출의 10%,전자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셈이다. 지난 88년 삼성반도체를 흡수,합병했다.당시의 매출액은 3조2백83억원.올해의 순이익이 약 4천억원이나 돼 삼성그룹의 알토란같은 기업이다. 70년대에는 가전제품에 주력,세계에서 4번째로 VCR을 독자 개발했다.80년대에는 정보통신,반도체,컴퓨터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이를 토대로 올해 2백56메가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메모리반도체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VCR·컬러TV·전자레인지 등 주요 가전제품에서도 세계 2∼6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매출액의 20%를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쏟아부은 투자와 전체종업원의 20%에 이르는 연구개발 인력 덕분에 이렇게 컸다. 88년 4개에 불과하던 해외공장도 올해 20개로 늘었으며멕시코·영국·중국 등에 대규모 전자복합단지를 조성,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HD(고화질)TV,디지털 오디오,멀티미디어 등에도 집중 투자,2000년에는 세계 5대 종합전자회사로 성장할 꿈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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