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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자부에 힘 실리나/대통령 부처 방문 70년대 이후 처음

    金大中 대통령이 8일 상오 과천 정부청사로 산업자원부를 방문했다.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30분 남짓 방문하는 형식이었지만,산자부가 느끼는 무게는 상당했다. 우선 대통령의 특정부처 방문은 지난 70년대 고(故)朴正熙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이라는 게 산자부측 시각이다.연두보고를 제외하고 특정현안 때문에 찾는 일은 없었다는 것이다.金대통령의 방문을 산자부는 책임과 위상이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해석하는 분위기다. 먼저 최근 들어 정부 안팎에서 산자부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는 듯한 모습에 일단 한껏 고무돼 있다.한 관계자는 “하반기 정부의 역점사항이 수출과 기업 구조조정,공기업 민영화로,모두 산자부가 주무 부처”라며 “70년대 개발경제시대 이후 산자부의 역할과 위상이 점차 쇠락하는 듯 했으나 새 정부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부처의 위상을 朴泰榮 장관의 ‘파워’와 연결짓기도 한다.한 과장급 인사는 5대그룹 구조조정 문제를 꺼내들며 “과거 어느 장관이 5대 그룹 총수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 적이 있었느냐”고 달라진 위상을 강조했다. 산자부는 그러나 한껏 강화된 위상 만큼이나 적지 않게 부담도 느끼는 눈치다.무엇보다 수출 때문이다.이날 金대통령이 방문한 것도 하반기 수출정책에 무게를 실어주기 위한 것이고,이는 뒤집어 말해 산자부가 수출증진에 실패할 경우 상응한 대가가 따를 것임을 뜻하는 것이다. 金대통령이 다녀간 뒤 산자부는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상오 金대통령이 수출대책을 보고받은 뒤 당부한 내용을 그대로 녹취,하오 구내방송을 통해 전직원에게 방송하며 수출에 대한 경각심을 새롭게 했다.지역·품목별 담당관 11명에게는 이미 수출목표액이 할당됐다.수출에 사활을 건 셈이다.
  • 투명한 경영,강한 기업(DJ노믹스 이상과 과제:3)

    ◎위기극복의 열쇠는 기업에 있다/빅딜·통폐합… 업종 전문화로 승부/결합재무제표 작성 의무화 신뢰성 제고/경영진 불법행위 손해배상·형사책임 추궁 □기업구조개혁 5대 원칙 ·기업경영 투명성 제고 ·상호채무보증 금지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핵심기업 설정 및 중소기업과 협력 강화 ·지배주주와 경영자 책임성 강화 새정부는 투명한 경영과 건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을 강한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기업구조 개혁 5대 원칙’을 제시했다.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 ▲상호채무 보증 금지 및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 ▲핵심기업의 설정 및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강화 ▲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책임 강화 등이다. 특히 경영의 투명성과 기업 지배구조의 선진화는 시장경제의 전제조건이자 필수조건이다. 5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국민의 정부’의 강한 기업 만들기 청사진을 풀어 본다. ■기업경영을 투명하게 한국에 투자한 외국기업인들은 한국기업의 재무자료를 믿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 99사업년도부터 결합재무제표의 작성이 의무화 된다. 기업 회계자료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외부감사가 이뤄진다. 국제기준에 따라 회계자료가 작성되고 이 자료는 전자공시 서비스에 의해 투자가에게 전달된다. ■사라지는 계열회사간 빚보증 상호 채무보증 관행은 재벌의 한 계열사가 부실화 되면 전체 회사의 연쇄 도산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이다. 30대 그룹 계열사간의 신규 채무보증이 지난 4월부터 금지됐고 기존의 채무보증은 2000년 3월까지 완전히 해소된다. 금융기관도 기업에 상호채무보증을 요구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선진국 수준의 재무구조를 위하여 97년 현재 우리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일본,대만의 2∼5배에 이르는 400%선이다. 64개 기업은 지난 4월 주거래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었다. 5대 그룹의 경우 99년까지 200%이내로 낮출 계획이다. 불이행시 기존 여신을 회수하고 신규여신도 중단하는 불이익을 준다. ■핵심업종에 집중하라 더이상 ‘선단식 경영행태’를 용인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새정부의 굳은 의지이다. 이를 위해 금융기관이 기업 계열사간 통·폐합 등 감시를 통해 업종전문화를 이끈다. 빅딜(업종교환) 성사때 면세 혜택을 준다. 상법을 고쳐 기업분할제도를 새롭게 도입한다. ■경영진이 책임져라 최고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감시기능을 강화키 위해 사외이사가 의무적으로 선임된다. 발행주식의 0.01%이상을 보유한 소액주주도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불법행위를 한 경영진에게는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형사책임을 추궁한다. ■기업퇴출은 시장원리에 따라 거래기업의 부실 여부를 판정,시장에서 퇴출시키는 것이 은행의 일상 업무로 자리 잡을 것이다. 기업의 지배권이 사고 팔리는 인수·합병(M&A)시장을 더욱 활성화 할 계획이다. 합병시 이의제출 기간을 줄이고 주주총회의 승인도 생략하는 방안을 도입한다. 부실기업을 전문적으로 인수,정상화한 뒤 매각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도 등장한다. ◎각계 평가와 과제/1인 지배체제 기업경영 폐습 청산/장기적 유망사업에 꾸준한 투자를 우리 기업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점들은 오너 1명의 절대적인 지배체제에서 기인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룹 총수의 ‘제국 건설(Empire Building)’ 취향을 만족시키는 데 온 정력을 쏟는 데서 ‘허약(虛弱)’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우선 기업들의 경영목표가 경영환경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5년전이나 지금이나,또 5년후나 별 차이가 없다. 내실보다는 거창한 계획에만 관심을 보이는 것도 결국 총수 1인지배체제의 부산물이다. 자기 몸집과 특기에 맞는 사업에 주력하지 않고 한 기업이 ‘글로벌(Global)’하면,너도나도 덩달아 국제화와 세계화를 외친다. 그러나 보니 경영에 연속성이 없다. 연세대 경영학과 朴永烈 교수는 “총수가 비젼도 없이 무조건 ‘하면 된다’만 외치는 게 우리기업의 현실”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현대 기업 생존에 필수적인 ‘유연성’을 갖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들은 IMF체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여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려대 경영학과 曺明鉉 교수는 “외형에 신경쓰기 보다는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일을 골라 일관성 있게 전력투구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면서 “특히 당장 눈에 보이는 수익성에만 매달리지 말고,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장기적으로 유망한 사업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자율 구조조정 물꼬 텄다/5대 그룹 빅딜 발표 의미·문제점

    ◎중복투자 대폭정리 경쟁력 제고/단일법인 설립 많아 취지는 퇴색/상호출자·채무보증 등 해결과제 산적 재계가 진통 끝에 8개 업종의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지난 1월21일 국민회의 金元吉 정책위의장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7개월여만에,6월16일 金大中 대통령이 재계 구조조정을 강력 촉구한 뒤 2개월여만의 일이다.당초 거론됐던 10개 업종에서 조선 철강컴퓨터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가 빠지고 정유,선박용 엔진이 추가됐다. 이번 구조조정안은 재계가 ‘자율’로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과거에도 중화학투자조정과 같은 산업구조개편이 있었지만 정부 주도로 이리저리 ‘두부모 자르는’식이었다. 물론 이번에도 구조조정을 촉구해 온 신정부의 전방위 공격에 재계가 손을든 격이어서 완전한 자율로 보긴 어렵다.정부는 기업개혁없이 경제회생이 어렵다고 판단,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한 부당 내부거래조사와 은행감독원의 5대 그룹 구조조정점검,산업자원부의 중복·과잉투자업종 선정 등 ‘토끼몰이’로 재계를압박해 왔다. 재계 역시 IMF불황 때문에 더 이상 선단(船團)식 경영을 계속하기 어렵게 된 점이 있다.기업을 매물로 내놓아도 안팔렸고 해외투자자들은 값이 더 떨어지기만을 기다려 왔다.이 점에서 해외매각을 물색해 온 한화에너지가 현대정유로 넘어가게 된 것은 잘된 일이다. 중복·과잉을 조정함으로써 외자유치 등 경쟁력 회복에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이 통합,일본계 자본을 유치키로 한데 이어 LG반도체와 현대전자의 반도체부문 통합으로 태어날 반도체 업체도 인텔로부터 10억달러 이상의 외자를 유치할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반도체산업의 2사체제 개편으로 국내 업계가 공급물량 조절을 통해 세계 시황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애초 당국이 의도하고,5대 그룹이 약속했던 빅딜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많다.지분을 정리하는 사업교환이 아닌,기존 지분을 유지하는 형태의 컨소시엄식 단일법인이나 공동경영 등으로 변색됐기 때문이다.단일법인 설립이 적자사업을 떠넘기기 위한 방편이라는 지적도 있다.이밖에 민영화대상인 한국중공업을 축으로 선박용 엔진과 발전설비를 모은 것은 정부개입의 의혹을 불러일으켜 주는 대목이다. 어쨌든 재계 구조조정의 초석은 마련됐다.하지만 단일법인 출범을 위한 자산실사나 전국에 산재한 통합법인의 사업장 운영,은행대출금의 출자전환,상호출자 및 채무보증 처리,고용승계,통합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소송가능성,세금감면에 따른 특혜시비,지분비율이 정해지지 않은 LG와 현대의 반도체후속 협의 등 해결해야 할 사안도 산적해 있다.이들 과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어렵사리 마련한 구조조정안도 물거품이 돼버릴 수 있다. □5대 그룹간 구조조정 합의내용 업 종 원칙합의 내 용 반 도 체 2사체제 LG와 현대의 단일법인 설립으로 삼성전자와 2사체제 항 공 단일법인 삼성항공,대우중공업,현대우주항공 동등지분의 단일회사,전문경영인 영입 철도 차량 단일법인 현대정공,대우중공업,한진중공업이 단일회사 설립 유 화 단일법인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이 30%씩 지분으로 단일사 설립, 나머지 정부출자분 외자유치 정 유 4사체제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 인수 선박용엔진 2사체제 삼성중공업의 관련부문을 한국중공업으로 이관, 한국중공업­현대중공업 2사체제 발전 설비 일원화 현대와 한국중공업 일원화 방안을 추후논의 자 동 차 추후논의 기아 입찰 유찰시 현대,대우,삼성간 구조조정 논의 ◎5대 그룹 빅딜일지 ▲98.1.13 金大中 대통령 당선자,4대 그룹총수 회담에서 주력핵심사업 위주의 경영 강조. ▲1.21 金元吉 국민회의 정책위의장,기업간 빅딜 언급. ▲6.10 金重權 대통령 비서실장,능률협회 조찬회서 “빠른 시일내 빅딜 발표할 것”이라고 발언. ▲6.16 金대통령,국무회의서 “대기업 한곳이 거부해 안되고 있다”고 말해 3각 빅딜 파문. ▲7.4 정부­전경련회장단 청와대 오찬,빅딜 추진 등 결의. ▲7.26 제1차 정·재계 정책간담회서 5대 그룹 자율 빅딜 합의. ▲8.4 朴泰榮 장관,중복투자 10대 업종 구조조정안 청와대 보고. ▲8.6 공정거래위 5대 재벌 위장계열사 조사. ▲8.7 제2차 정·재계간담회,8월말까지 빅딜 등 구조조정안 마련키로. ▲8.10 전경련 구조조정 실무추진반(태스크포스) 1차 회의. ▲8.13 2차 태스크포스 회의서 5대 그룹 우선 빅딜 합의. ▲8.31 5대 그룹,유화·항공·철도차량 업종 구조조정 잠정합의. ▲9.3 5대 그룹,구조조정안 발표.
  • 국세청의 침묵/金相淵 기자·경제과학팀(오늘의 눈)

    “그럼 어디 안 썩은 데가 있는 줄 알았어?” 전직 국세청장이 재임 당시 기업들로부터 수십억원의 대선자금을 모금한 것을 놓고 시중에는 다시금 정치적 냉소주의가 일고 있다. 이번 일로 큰 충격을 받은 듯 국세청 내부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직원들은 하나같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족은 말할 것도 없고 납세자들에게 어떻게 낯을 들고 다닐 지 모르겠다”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다”는 등 갖가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세수부족이 심각해 그 어느 때 보다 납세자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데 얼마전까지 총수로 모셨던 ‘분’이 구속되다니,그것도 납세자를 상대로 ‘모금’을 한 혐의로…. 수치스러워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국세청장이 어떤 자리인가. 세무조사 한번으로 대다수 기업의 사활이 좌우되는 현실에서 국세행정을 총괄하는 수장은 납세자에게 ‘저승사자’와 같은 존재나 다름이 없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만큼 지극히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게 당연하고,따라서 전임 청장은 엄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남은 문제는 정작 국세청 내부의 후유증이다. 국세청은 지난 3월 李建春 청장 부임 이후 전례 없이 강도높은 개혁을 추진해오고 있다. 자체사정을 통해 직원 105명을 공직에서 추방하고,전체의 절반이상을 이동시키는 개혁인사를 단행했다. 아울러 ‘열린 세정’을 천명하며 권위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납세자에게 몸을 낮추고 있다. 이 모두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세수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李청장은 평소 “독립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일하라”고 당부할 정도로 비장한 모습을 보여왔다. 열의가 뜨거웠던 만큼 실망도 큰 것일까. 국세청 수뇌부에서 아직까지 공식적인 대국민 언급이 없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전임 청장의 비리가 “개인 차원일 뿐,조직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는 항변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 만으로는 후유증이 오히려 더 오래 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당장 납세자를 대하는 직원들의 어색한 표정이 떠오른다.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독립운동’을 할 수는 없지 않을까.
  • 현대­LG ‘반도체통합’ 막판까지 진통/빅딜발표 막전막후

    ◎5대 그룹 처음서부터 컨소시엄 구성에 주력/“무슨 빅딜案이 이러냐” 청와대 질책에 재협상 지난달 7일 정부와 재계의 2차 정책간담회 이후 5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은 롯데호텔 등 서울시내 호텔을 전전했다.자율적인 ‘빅딜안’ 마련을 위한 극비회동이었으나 협상 테이블에서는 ‘빅딜’은 커녕 ‘스몰 딜’도 논의되지 않았다.3일 발표된 내용처럼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든가 단일법인을 설립하는 게 전부였다고 재계 관계자는 전했다. 그나마 ‘물리적 결합’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유화 항공 철도차량 등은 비교적 일찍 의견접근이 이뤄졌으나 반도체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현대와 LG는 당초 50대 50으로 지분을 나눠갖기로 합의 했었다.그러나 현대가 세계 메모리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LG를 앞선다는 이유로 70%의 지분을 요구,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갔었다.LG는 일본의 히타치사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수출하는 물량까지 포함하면 자기들의 시장점유율이 현대를 앞선다고 반발했다. 때문에 지난달 31일 5대 그룹총수간 회동에서도 반도체 부문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1일 金宇中 전경련 회장이 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한 초안에도 반도체 부문이 확정되지 못했다.金대통령은 ‘무슨 빅딜안이 이렇냐’고 질책했고 金회장은 즉각 현대 鄭夢九 회장과 LG 具本茂 회장에게 청와대의 분위기를 가감없이 전달했다.두 그룹은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았고 지분권과 경영권은 추후에 논의한다는 어정쩡한 합의를 봤다.
  • 리게티 오페라‘그랑 마카버’(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10·끝)

    ◎죽음의 추문을 씻는 방법/좋은 이들 모두 모르리 자신의 시간 끝나는지/모든 것을 보여주지만 모든 걸 숨기는 오페라/육체와 죽음의 추문들 씻어내는 현대의 제의/미세 다성음악의 원조 인류 비극 자신에 육화 1.‘대기괴’(大奇怪)쯤으로 번역되는 리게티 오페라 ‘그랑 마카버’는 이런 6중창으로 끝맺고 있다.‘죽음을 두려워하지 말 것,좋은 사람들 모두/ 아무도 모르지 자신의 시간이 언제 그치는 지를./그리고 그때가 오면 그냥 그렇게 둬…./안녕,그때까지는…명랑하게 살 것’ 중세에 ‘기괴한 춤’이라는 소재가 있었다.아릿따운 소녀를 끔찍한 죽음의 몰골이 껴안는 형상이다.슈베르트 ‘죽음과 소녀’는 그것을 낭만주의의 미학으로 승화시킨 결과다.그리고 케테 콜비츠 판화 ‘딸을 위해 죽음과 싸우는 어머니’는 그 ‘사회주의적 변형’이다.그런 기괴,더군다나 ‘대기괴’의 마지막에 이 무슨 상투적 권하는 말씀? 아니,그 전에,오페라의 줄거리는 정말 말도 안되는 추문의 극치다.모든 것이 괴상망칙한 브뤼겔의 나라.보통사람 피에트가 모국을예찬하면,연인 미란다와 아만도가 합류한다.둘은 성교(性交)중이고 그치지않는 오르가즘을 열망한다.네크로차르(그가 ‘대기괴’이다)가 세상을 끝장내겠다고 선포하고 피에트를 조수로 부린다.두 연인의 성교는 무덤 속으로 이어진다. 장면이 바뀌면 한 천문학자와 부인이 더 열렬하게,그리고 변태적인 성교를 벌이고 있다.남편이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동안 아내는 비너스에게 ‘더 센’ 남자를 보내달라고 간청하는데,그때 대기괴가 나타나 그녀를 과격한 사랑으로 죽여버린다. 대기괴,피에트,천문학자 세사람이 이제 청년 군주 고고의 궁정으로 향한다.궁정에선 흰 장관과 검은 장관이 서로 앙숙이라 골치가 아프다.비밀경찰 총수 게포포가 위협을 알리고 ‘대기괴’가 등장,세계의 종말을 선언한다. 2.음악은 더 뒤죽박죽이다.‘진노의 날’ 선율,몬테 베르디 ‘포페아의 대관식’,베르디 ‘팔스타프’,로시니 ‘세빌랴 이발사’,심지어 베토벤 ‘영웅교향곡’까지 동원되면서 하이 소프라노의 괴성­절규에 찢기고 베이스의 신음­무게에 짖눌린다.그리고 크게왜곡되고 악용된다.값싼 춤음악과 진부한 팡파르들이 세계의 종말에 달한다.그 결말에서 위의,권고의 말씀이라.이게 도대체 무슨 소린가! 죽음은 누구에게나 어쩔 수 없이 다가오므로,그게 언제인지 알 수조차 없으므로,그때 까지 열락에 몸을 담그라는 뜻? 아니다.리게티는 직접 이렇게 말하고 있다.두려움이 전혀없는 삶,쾌락에 전적으로 바쳐진 삶,그것은 사실 심각하게 슬픈 삶이다….그렇다면? 과도한 음탕이 과도한 죽음을 낳는다.거꾸로도 마찬가지다.즉,죽음은 음탕하고 음탕은 죽음이다.‘그랑 마카버’의 이,매우 우스꽝스러운 깨달음은 음악,특히 오페라음악에 대한 역사적이고 현대적,그러므로 비극적인 통찰의 결과다.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아니 음악의 아름다운 의상을 듣는다.그렇게 ‘음악속’이 들리거나,보이지 않는다.오페라는 모든 것을 보여주지만,모든 것을 숨긴다.그렇게 이야기의 ‘음악속’이 들리거나,보이지 않는다.왜냐하면 음악은 사랑과 교접사이를 흐르면서 교접을 선율로,미­육체화(美­肉體化)하고 그것을 의상화한다.그러나,본질은?혹 그 모든 것은 육체의,그리고,그러므로 죽음의 추문을 은폐하기 위한 장치 아니었을까? 3.쇤베르크는 음악 의상의 조화를 찢어버렸다.그 깨진 거울 뒤로,음악이전의,성욕(性慾)의 추악한 전모가 언뜻언뜻 보인다.그렇다.‘그랑 마카버’는 추문의 음악화를 통해 음악의 추문을,그렇게 육체와 죽음의 추문을 씻어내려는 현대 제의(祭儀)에 다름 아니다.이 제의 속에서 번제물 역할을 하는 것은 서양음악사 전체이다. 서양음악사,아니 역사는 그렇게 조롱받으며 스스로의 추문을 정화(淨化)할 밖에 없다.쇤베르크 이래 모든 현대음악은 폭로 혹은 자기파멸로만 치달았다.쇤베르크의 기법을 이어 받았지만,쇤베르크가 염원한,파경이후 새로운 음악적 총체는 점점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된다.왜냐하면,인류는 지식을 넓혀갔지만,동시에 자신의 악마성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다. 그래서,그러므로,음악이 음악을,음악적으로,번제물 삼는다.리게티는 헝가리 태생이다.1956년 헝가리 민주화운동을 소련군 장갑차가 진압했을 때 그는 33세,부다페스트에 있었다. 당시 전위음악의 총아였던 슈토크하우젠음악 ‘청년의 노래’를 몰래 라디오로 들으며 그는 창밖으로 계엄령 상황을 바라보았다.그리고 곧장 서방으로 망명,딱 두 달 만에 콜로뉴 전위음악파의 선두로 부상한다. 그는 서양음악의 현대적인 기법을 두루 탐구하고 발전시켰다.스스로 자신의 음악방식을 ‘미세(微細) 다성음악’이라 명명하면서 그는 1960년 서양현대음악 전체의 최첨단에 달할 수 있었다.1970년대는 오페라 ‘그랑 마카버’ 작곡에 바쳐졌다.그의 모든 기법과 사상이 총동원된 이 오페라 작업은 그로 하여금 현대음악의 막다른 골목에 회의를 느끼게하는 계기로 작용한다.아니,그는 파탄에 이른 현대음악에 회의를 느꼈으므로 이 오페라에 진력했다. 그는 비극적인 청년 시절을 보냈다.아버지와 형은 아우슈비츠에서 죽었다.그도 강제노동에 처해졌다.나치이후 공산주의 정권은 그의 급진적인 음악을 금지했다.그리고,그러나,그 비극성이 그에게 ‘총체성의 마지막 보루’로 작용한다.전 인류의 고통이 그의 고통으로 특수화­심화하면서‘총체를 위한 번제’의 음악이 탄생하는 것이다. 새로운 리듬과 화음을 찾겠다….그는 ‘그랑 마카버’이후 그렇게 공언했다.오늘 소개하는 것은 현대음악 처녀지이자 성지(聖地)인 베르고 레이블이 자랑하는,리게티 자신의 숨결이 연주에 배인 음반이다. 1987.녹음,1991.wergo wer6170­2 ORF­합창단과 아르놀트 쇤베르크 합창단 ORF­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엘가 하워스
  • 노동1·2호 등 300∼400기 수출 추정/北 미사일 수출 동향

    ◎이라크·시리아 등 중동국이 주 고객/年 5억弗 수준… 北 총수출액의 30%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직후 한 고위당국자는 불길한 첩보를 입수했다고 귀띔했다.이란의 한 무기 구매상이 북한제 신형 미사일을 사기위한 목적으로 도쿄에 도착했다는 소식이었다. 이처럼 북한의 미사일 수출은 전세계적인 주시의 대상이다.특히 한·미·일 세나라에는 그야말로 발등의 불이나 다름없는 사안이다.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수출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이미 지난 80년대초부터 미사일과 관련 부품 및 기술인력 수출은 북한의 주 외화공급원이었다. 물론 북한의 미사일 수출 전모를 100% 파악하기란 현재로선 불가능하다.거래 자체가 극비리에 이뤄지고 있는데다 수입국들이 철저히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나 미국·이스라엘 등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지금까지 노동1·2호 등 자체 개량한 미사일 100∼400기를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주요 고객들은 이란을 비롯해 이라크 시리아 이집트 등 중동 국가들이다. 지난 87년에이란에 100기 정도를 판데 이어 91년에도 중동국가에 60여기를 수출했다는 게 정설처럼 받아들여진다.액수론 매년 5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며,사실이라면 북한의 연간 총수출액의 30%나 된다. 물론 미사일 관련 부품과 발사대,기술자 파견 등은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85년 무렵에는 한 중동국가의 재정지원을 받기까지 하면서 스커드모드B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 미사일수출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않던 북한은 지난해부터 이를 시인했다. 미국과의 협상에서 반대급부를 노린 것이다.실제로 북한은 최근 미북 회담에서 수출중단 대가로 5억 달러를 미국측에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 SK그룹 총수 취임 孫吉丞 회장

    ◎“구조조정 등 산적한 현안해결 최우선/첫 시도 전문경영인체제 잘해나갈것” “崔泰源 회장이 승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지만,그룹 구조조정추진본부장으로서 현안이 산적해 있는 지금 물러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일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1일 SK그룹의 실질적인 총수로 취임한 孫吉丞 SK텔레콤 회장은 “이번 회장직 승계는 대주주(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조화라는 SK그룹의 오랜 기업문화의 산물”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 체제가 결코 崔泰源 회장의 회장직 승계를 원활히 하기위한 과도기적 성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孫회장은 “기업경영은 전문경영인과 주주의 힘이 번갈아가며 나설 필요가 있으며 지금 상황은 전문경영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제한 뒤 “국내 기업에서는 첫 시도이지만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崔泰源 회장과의 역할 분담에 대해 자신은 생전의 崔鍾賢 회장처럼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문제가 생겼을때 조정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崔泰源 회장은 각 계열사의 경영상황과 구조조정 작업을 직접 챙기면서 향후 회장직 수행을 위한 밑거름을 쌓는다. 金恒德 고문과 함께 그룹 주요 사안들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孫회장은 경남 하동출신으로 진주고,서울 상대(17회)를 거쳐 65년 당시 (주)선경에 입사했다. 78년 그룹 경영기획실장을 맡은 이래 항상 崔회장의 곁에서 분신처럼 보필해 왔다. 그는 崔회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워커힐 호텔,유공(현 SK(주)),SK증권,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SK생명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M&A 및 신규사업 진출 프로젝트를 입안,성공적으로 집행해왔다. 孫회장은 최근 5대 그룹 구조조정 논의에서도 와병중인 崔회장을 대신해 그룹 대표로 활동했다. 崔회장 타계 뒤에도 장례위원장을 맡아 그룹의 모든 업무를 총괄해왔다.
  • 구조조정 늦춰선 안된다(사설)

    금융·기업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을 병행시키는 쪽으로 정부의 경제정책기조가 바뀌고 있다. 정부는 당초 구조조정을 완전 마무리해서 국가경제의 경쟁력이 강화되기 전에는 내수(內需)진작등 경기를 부추기는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올상반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 마이너스 5.3%,7월중 실업률 7.6% 등으로 각종 거시경제지표들이 사상최악을 기록,실물경제 기반붕괴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정책방향 선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더욱이 러시아가 사실상 디폴트(대외채무 불이행)상태에 빠지자 세계대공황 촉발의 우려 속에서 수출과 신규 외자차입이 어려워진 외부적 충격도 국내경기 부양에 무게를 실리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때문에 우리는 이미 본란(本欄)을 통해 밝혔듯 정부로서는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이란 두가지 상충되는 사안을 조화시키는 세심한 과도기적 정책조율능력이 요청됨을 거듭 강조한다. 정부의 경기부양대책 주요내용은 국채발행 조달자금 50조원을 국내은행 증자에 지원,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8%를 충족시킴으로써 국내은행들이 부담없이 대출활동을 벌이게 한다는 것이다. 중소 및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총액한도대출을 2조원 늘려주고 이자율도 낮추기로 했다. 또 특소세·자동차세율을 인하하는 등 가계소비,기업투자,재정지출의 확대를 통해 경기를 진작시키는 이른바 총수요(總需要) 확대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경기침체와 국민소득 감소에 따른 수요위축 등의 디플레현상이 불황을 장기화하고 산업기반을 무너뜨릴 위험성이 큰 점을 감안,우선 경제를 살리고 보자는 정책의 도가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총수요 확대정책이 자칫 금융·기업 구조조정의지가 퇴색된데 따른 것으로 잘못 비쳐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만약 사업성이나 회생가능성이 없는 금융기관·대기업계열사 퇴출이 중단되는 등 구조조정이 늦춰진다든가,포기한 것으로 잘못 인식될 경우 우리경제에 대한 대외신인도는 또 한차례 크게 훼손되고 외자유출·외채상환압력 강화 등의 위기를 자초하는 결과를 빚게 될 것이다. 특히 경기부양대책 실시와 맞물려 노조등 이해집단이 구조조정에 강하게 반발하거나 정치권이 모호한 태도를 취한다면 구조조정을 통한 근본적인 경제회생은 이뤄내기 어려워진다. 경제의 자생기반은 무너지지 않게끔 경기를 부양하되 우리경제에 대한 국제적 신뢰회복과 경쟁력강화를 위해 구조조정은 가속화해야 한다.
  • SK 孫吉丞 회장체제 출범/수펙스協 의장·SK텔레콤 회장 선임

    ◎崔泰源 SK 회장 대내 경영에 주력 SK그룹의 새 회장에 전문 경영인인 孫吉丞 부회장이 선임됐다. 기업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그룹 총수가 된 것은 재벌 그룹 가운데 SK가 처음이다. SK그룹은 1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고 崔鍾賢 회장이 맡았던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겸 SK텔레콤 회장에 孫吉丞 SK텔레콤 부회장을 선임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孫회장은 사실상의 그룹총수로 경영을 총괄하게 된다. SK는 또 고 崔회장의 장남인 崔泰源 SK(주)부사장을 SK(주)회장으로,창업주인 고 崔鍾建 회장의 장남 崔胤源 SK케미칼 부회장을 SK케미칼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SK는 3명의 회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또 金恒德 SK(주) 부회장대우 상임고문은 회장대우 상임고문으로 선임됐으며 孫회장이 맡고 있던 그룹 구조조정 본부장직은 구조조정 본부 내 사업구조조정태스크포스팀장인 劉承烈 전무가 이어받았다. SK가 당초 崔泰源 회장체제로 가리라던 예상을 뒤엎고 1일 孫吉丞 회장 체제를 선택한 것은 현재의 당면 현안 해결에 노련한 전문경영인이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는 “孫회장이 그룹 경영·재무·인사에 정통한데다 그룹 구조조정추진본부장으로 현재 진행중인 대기업 구조조정 작업을 진두 지휘해온 점을 감안, 孫회장에게 회장직을 맡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평소 전문경영인과 오너의 협조체제를 강조해온 고 崔회장의 유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孫회장은 고 崔회장이 투병생활을 시작한 뒤 5대 재벌 구조조정에도 SK대표로 참가하는 등 사실상 ‘회장 대리’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러한 孫회장 체제는 ‘崔泰源 체제’로 가기전의 과도기적인 체제로 받아들여진다. 2∼3년간 孫회장이 대외 업무를,崔泰源 회장이 대내 경영을 총괄하는 쌍두마차 체제로 운영한 뒤 때가 되면 崔泰源 회장이 총수로 취임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현 정부가 재벌개혁의 일환으로 ‘부의 세습’에 대해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점도 孫회장 체제 구축의 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재계에서는 崔泰源 회장이 그룹 총수로 등장하는 시점은 경제위기 상황과 기업구조조정의 종료,경영능력을 검증받고 대외활동에서 역량을 쌓는 시점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 火葬 유언/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대재벌총수가 임종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시신을 화장할 뿐만 아니라 사회에 값싸고 훌륭한 화장터를 지어 기증하라고 한 유언은 그가 이 나라의 경제인이자 사회지도층으로서 우리에게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가를 알고 죽음의 순간에까지 ‘국토이용’에 관심을 보인 값진 덕목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좁은 국토에 대도시 인근에는 쓸만한 묘지터가 고갈상태에 이르렀고 전국적으로 매년 여의도만한 면적이 묘지로 없어진다고 걱정을 하면서도 우리는 뾰족한 수 없이 입으로만 ‘장묘개선’을 되풀이해온 처지다. 더구나 지난번 서울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시립·공동묘지의 분묘 1만여기가 유실되거나 파손되어 조상의 묘를 잃고 낙담하는 유족들의 망연자실을 보면서 또 한번 장묘문화의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가별 화장률을 보면 일본 97%,태국 90%,홍콩 영국 스위스 각 70%선으로 일본의 경우는 지난 73년부터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뀌었고 우리도 이제는 화장제도로 근본해결책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화장은 싫고 매장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풍수를 따져 명당을 잡고 엄청난 봉분에 석물과 상석으로 치장을 잘 해야만 자손대대로 부귀와 영화를 누린다는 식의 허례와 미신은 고질중의 고질이다. 지금 우리의 묘지 실태는 1만여기의 무연고 묘와 불법호화분묘에 대한 정비가 우선 개선되지 않고는 화장에 대한 뿌리깊은 거부감을 해소할 길이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지도층에서 누군가 솔선을 보여야 한다는 말도 있어 왔으나 막상 선경그룹의 최종현회장이 앞장서자 다른 재벌들과 지도층들이 호감을 보인 것도 장묘개혁의 서조인 것같아 여간 다행스럽지가 않다. 실제로 장례식이나 분묘의 화려함은 살아있는 사람의 허영일뿐 죽은 사람의 영예 때문은 아니다. 서울대 총장을 포함한 사회지도층들이 자녀의 수천만원짜리 비밀과외로 위선적인 행태가 드러나는 판국이어서 ‘영혼이 떠난 신체를 땅에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그의 유언은 초개(草介)의 목숨이 아닌,사회인사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일면이어서 더욱 돋보인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가진 자들의 언행은 항상 세인의 관심을 끌게 마련인가 보다.
  • 故 崔鍾賢 회장 火葬… 한줌 재되어 흙으로

    ◎‘재계 거두’ 死後 더 빛나다/“값싸고 훌륭한 화장터 지어 사회 기증” 유언/故 崔 회장의 굳은 의지로 장례문화 개선 기대/LG­삼성회장·高建 서울시장 등 협조 표명 “내가 죽으면 반드시 화장(火葬)을 하도록 해요” 30일 하오 4시 경기도 수원시 봉담면의 가족묘지.지난 26일 타계한 崔鍾賢 SK그룹 회장이 한줌의 재가 돼 흙으로 돌아갔다. 이날 하관식은 5대 재벌의 총수이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3번이나 역임한 재계 거두로 믿어지지 않을 만큼 조촐하게 치러졌다.복잡한 절차 없이 유골함만 묘지에 안장됐다. 화장은 崔회장 유언에 따라 이루어졌다.崔회장은 생전에 자신의 사후 화장을 당부했다.아울러 “화장문화를 국민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SK가 값싸고 훌륭한 화장터(장례식장)를 지어 사회에 기증하고 그룹이 앞장서 화장문화를 계도하라”고 유언했다. 이에 따라 崔회장 유해는 이날 상오 9시 워커힐빌라 빈소에서 영결식을 마친 뒤 곧바로 벽제화장터로 가 지난해 6월 타계한 부인 朴桂姬 여사의 유해와 함께 화장됐다.이어 서울 을지로SK그룹 본사,전국경제인연합 회관,SKC수원공장,고인의 수원 평동 생가 등에서 노제를 지낸 뒤 안장됐다. 崔회장은 평소 그룹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SUPEX·‘최고 수준’을 의미하는 슈퍼 액설런트의 영문 약자)추구협의회 등에서도 자주 “영혼이 떠나간 육신을 땅에 묻는 것은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땅덩어리도 좁은 나라에서 죽을 때마다 무덤을 만들면 국가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매장문화의 불합리성을 지적해 왔다고 李魯鍾 SK그룹 상무는 전했다. 崔회장의 화장은 앞으로 장례문화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좀체 활성화되지 않았던 화장문화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27일 빈소를 찾았던 LG그룹 具滋暻 명예회장과 삼성그룹 李健熙 회장,高建 서울시장도 이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이들은 SK그룹에서 화장터를 만든다면 자신들도 이곳을 이용하겠다고 약속했고,특히 高시장은 모든 행정 절차 면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9월1일 차기 그룹 대표로 추대될 장남崔泰源 SK(주) 대표이사 부사장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가족납골당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우리나라의 火葬 실태◁ 우리나라의 화장 비율은 20.5% 수준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낮다.일본이 97%,태국 90%,홍콩 72%,영국 60% 등이다.중국은 정부에서 매장을 금지해 공식적인 화장률이 100%에 이른다. 그래서 우리나라 전국의 묘지 면적이 서울 면적의 1.6배에 이르는 등 국토잠식이 심각하다.매년 묘지면적이 서울 여의도의 1.2배인 9㎢씩 늘어나고 있다. 오는 2045년에는 묘지 면적이 1,400㎢로 국토 면적의 1.5%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싸고 간소한 화장이 활성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비용도 3만∼6만원으로 돈이 거의 들지 않는 장점 때문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매장 원칙을 고수해온 성균관조차 ‘화장문화 보급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또 불교계 등에서 납골당을 잇따라 설치하면서 매장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보건복지부 가정복지과 金惠珍 사무관은 “崔회장의 화장은 일반국민들의 화장문화에 대한 인식을 전환케 하는 큰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 16개 시·도 이달말 7,715명 감원/지방구조조정 새달 시행

    ◎49국91과 감축… 서울 1,622명 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1차 지방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전국 16개 시·도가 이달말까지 48국(局) 91과(課)를 감축하여 모두 7,715명의 공무원을 줄이기로 했다. 조직감축이 계획대로 이루어지면 현재 196국 759과,7만 3,640명인 16개 시·도의 기구와 정원은 148국 668과,6만 5,925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각 시·도에서 평균 3국 5.7과를 감축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최근 확정,9월부터 시행하게 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감축분은 시·도의 본부조직으로 시·군·구의 구조조정분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또 서울과 경기·대전은 9월중 사업소 등의 정원을 추가로 줄일 계획이어서 감축되는 시·도 공무원의 총수는 이보다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서울이 5국 9과,1,622명을 줄여 개혁에 가장 의욕을 보였고, 부산이 3국 8과,716명 감축으로 뒤를 이었다. 또 대구가 3국 6과,606명,경기가 2국 5과,603명을 줄이기로 했다.경기는 당초 3국 8과를 감축할 계획이었으나 인구가 많고,주민대부분이 도시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지역적 특성을 인정하여 감축 규모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울산은 국을 10개에서 9개로 1개를 줄이나,과는 32과에서 34과로 오히려 2개를 늘리는 한편 정원도 현재대로 1,890명을 유지한다.
  • 金 전 대통령·전 부총리 등 42명/청문회때 증인채택 건의키로

    ◎국민회의 당무위 결의 국민회의는 26일 문민정부의 경제실정과 방송정책의 난맥상을 규명하기 위한 경제청문회와 방송청문회를 10월 중순부터 1개월간 실시키로 하고 당무위원 명의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결의문에서 “현재의 국난을 초래한 책임소재를 성역없이 밝혀낼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국민회의 경제청문회 실무팀은 ‘경제파탄 국정조사계획안’을 작성,金泳三 전 대통령,高建 전 총리,姜慶植 林昌烈 전 경제부총리,金仁浩 金永燮 전 청와대경제수석 등 문민정부 경제팀 수뇌부,金瑢泰 전 청와대비서실장,李經植 전 한은총재 등 전현직 고위공직자,金善弘 전 기아그룹회장,趙東晩 전 한솔PCS부회장 등 42명을 청문회 증인으로 선정토록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팀은 또 鄭周永 현대,李健熙 삼성,具本茂 LG 등 주요 재벌의 총수들도 참고인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했다. 방송청문회 실무진들도 문민정부 당시 청와대 공보수석,공보처장관,신문방송국장,담당과장 등 방송허가정책 결정권자,방송허가 심사위원,방송사업자 신청업체,로비의혹이 있는 정계,재계,학계,방송계 관계자들을 청문회의 증인 또는 참고인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견해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문민정부 방송정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金泳三 전 대통령의 둘째아들 賢哲씨의 증인출두 여부가 주목된다.
  • 보직교수 2급 공무원 대우 ‘특호봉제’ 폐지/국립대도 구조조정

    ◎행정지원인력도 2년간 20% 감원 전국 51개 국립대(교대 및 전문대 포함) 보직교수들에게 적용돼왔던 특호봉제도가 폐지되고 부(副)처장과 부실장 직급이 없어진다. 또 국립대의 조직과 인원이 20% 가량씩 감축된다. 교육부는 26일 국립대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립대학 1단계 구조조정안’을 확정,발표했다.이 방안은 오는 10월 국립학교설치령,서울대학교설치령,공무원보수규정 등 관계 법령을 개정한 뒤 내년부터 시행된다. 우선 현재 국립대 처장·실장·단과대학장 등 보직교수들에게 적용되는 특호봉제가 폐지되는 대신 보직에 상응하는 직책수당이 지급된다.5공 때 도입된 특호봉제는 보직교수들에게 교수 호봉이 아닌 공무원 2급 이상에 해당하는 급여를 주는 것으로 보직을 그만둔 뒤에도 계속 적용될 뿐만 아니라 퇴직금이나 연금 산정에도 영향을 미쳐 특혜 시비와 함께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보직체제에 있어서도 현재 서울대 등 19개교에 설치된 부처장이나 부실장제가 전면 폐지된다.대신 서울대 공대 등 신입생 정원이 1,000명을 넘는 8개대의 대규모 단과대에는 부학장제가 신설된다. 또 조직도 석·박사과정을 포함,입학정원이 9,000명을 넘는 서울대의 경우 현행 6개 처·실·국을 통폐합, 교무연구처와 학생교육처,사무국,기획처 등 4개로 줄이고 다른 대학들도 입학생 규모에 따라 3개 또는 그 이하로 줄어든다.과(課)단위 하부조직도 서울대는 22개에서 16개,경북대·부산대 등은 14개에서 12개,전북대·강원대 등은 14∼15개에서 11∼12개로 각각 감축된다. 이에 따라 51개 국립대의 처·실·국은 86개에서 68개로,과(담당관)는 426개에서 340개로 줄어들게 된다. 다만 과 단위 하부조직의 경우 대학별로 설치가능한 총수만 규정하고 명칭이나 사무분장 등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행정지원 인력은 직원 1인당 학생수(36.6명)를 사립대 수준(44명)으로 조정하는 차원에서 내년부터 2년간 정원의 19.8%에 해당하는 1,603명을 줄이기로 했다.감축인원은 위생원이나 방호원 등 기능직이 대부분이며,청소·방호업무는 용역으로 대체된다.한편 교육부는 대학간 빅딜이나 연구·대학원중심 대학 선정,국립대 특별회계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2차 구조조정안도 조만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특호봉제’란/5공때 당근책으로 도입/금전 이득 커 특혜논란 특호봉제란 국립대(전문대 포함)의 평교수가 총장이나 처장,실장 등 보직을 맡을 경우 받는 호봉을 말한다.학생운동이 심했던 5공때 보직을 맡지 않으려는 교수들을 끌어 당기기 위한 일종의 ‘당근책’으로 도입됐다. 대학은 특1급에서 특4급까지 4등급이고,전문대는 특3·4급 뿐이다.특1호봉이 최고 호봉으로,공무원보수규정에 따르면 225만1,000원을 받는다.물론 연구비나 수당 등은 제외된 액수다.그러나 대학과 전문대는 보수체계도 다를 뿐만아니라 액수도 차이가 난다.일반 호봉도 대학은 33호봉까지이고,전문대는 35호봉까지다.같은 호봉이라도 대학교수가 전문대교수보다 조금 더 받는다.예컨대 특4호봉의 경우 대학교수 봉급은 183만8,400원이나,전문대 교수는 176만3,200원으로 이보다 7만원 가량 더적다. 대학 총장(한국예술종합학교장 포함)은 특1호봉,부총장은 특2호봉,대학원장·단과대학장·처장·기획연구실장·부속병원장 등은 특3호봉이 적용된다. 또 전문대 학장은 특3호봉이다. 이처럼 보직을 맡을 경우의 금전적 이득은 상당하다.물론 명예도 따른다.이런 이유로 대학가에서는 서로 보직을 맡으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더욱이 총장직선제가 된 후 총장이 자파 교수들에게 1년씩 돌아가 면서 보직을 맡겨 이득을 취하게 하는 경우도 많았다.자연히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교육부가 이번에 특호봉제를 폐지키로 한 것도 이런 문제점을 감안한 때문이다.
  • 中 내년까지 위안貨 절하 안한다

    ◎金宇中 회장 “방중때 호금도 부주석 밝혀” 중국은 2000년 이전에는 위안(元)화 절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밝혀졌다.金宇中 전경련 회장대행은 26일 SK그룹 崔鍾賢 회장의 빈소에서 “지난 24일 북경에서 만난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부주석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金회장은 “후진타오 부주석이 국내외 총수요량이 많아진 상태에서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이 안되고,국내 인플레를 유발할 우려가 커 내년까지는 위안화를 절하하지 않는다는 게 중국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은 최근 일본 중앙은행과 이같이 합의했으며 위안화 절하문제를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 국민회의,정치개혁안 최종 조율/‘고비용 저효율’정치권 확 바꾼다

    ◎망국적 東西지역구도 타파/지자제·정당제도도 대수술/부패 척결·새인물 대거 수혈키로 ‘제3의 개혁’인 정치개혁이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金大中 대통령이 24일 3차 개혁 과제로 정치개혁을 꼽으면서 정치권을 향해 ‘칼’을 빼들었기 때문이다. 金대통령의 의지는 단호한 것으로 알려져 개혁 강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권은 부패척결과 정계개편을 통한 새 인물의 수혈도 ‘포괄적인’정치개혁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정치개혁이 시작되는 9월은 개혁 강도에 따라 정치권의 일대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제도개선안은 국민회의 정치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金令培 의원)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이날 국민회의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개혁안에 대한 막판 조율을 시도했다. 소홀히 취급되던 지방자치제도 개선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 이를 위해 국회 정당 선거제도 등 3개 분과위 외에 지방행정구조개혁 분과위와 지방자치제개선 분과위를 따로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정당제도는 저비용 고효율 구조가,선거제도는 망국적인동·서대결 구도의 타파가 목표다. 여권은 특히 고질적인 지역감정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어떤 정치개혁도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절박하다. 이를 위해 나온 방안이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을 동시에 혹은 따로 뽑는 방식으로,영·호남지역에서 교차 당선이 가능토록 한 제도다. 현재는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의 비율을 1:1,2:1로 하는 복수안을 놓고 조율중이다. 지역감정에 따른 고질적인 동서대결 구도 타파는 정치개혁의 핵심 사안이기도 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정치개혁안에 신진·개혁 세력을 쉽게 수혈받기 위한 장치의 도입을 검토한다는 점이다. 이를 테면 법정지구당 수 제한요건의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지역구 총수의 10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수의 지구당을 두도록’돼 있는 법정지구당 수제한 규정을 폐지하는 안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여권의 정치개혁안을 보는 야권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나라당은 여권의 개혁안이 여소야대 구조 타파를 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정치개혁의 한 축으로진행되고 있는 여권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도 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여권의 정치개혁은 선거구 획정문제 등 여여간,여야간 난제들이 적지않아 제도개선과 그 실현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국회의원 50명 줄인다/정당 지구당확보 규정 폐지/與 정치개혁안

    ◎지역구·비례대표 1대1 또는 2대1로 여권은 현행 299명의 국회의원 정수를 250명 안팎으로 줄이고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키로 확정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 수를 1:1 혹은 2:1로 할 것인지는 이달 말까지 최종 결정키로 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을 2:1로 할 경우 현재 253개 지구당 가운데 적어도 87개 지구당이 축소된다. 여권은 또 국회의원 지역구 총수의 10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수의 지구당을 확보토록 돼 있는 정당법상 법정지구당 수 확보규정을 완전 폐지하는 등 정당설립요건을 획기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구당수의 대폭 감소와 정당설립요건 완화는 기존 정치인의 퇴출,신진 개혁세력의 정치권 수혈을 손쉽게 하기위한 것으로 정치권에 일대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회의 정치개혁특위(위원장 金令培 부총재)는 25일 제4차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여권의 방침은 金大中 대통령이 취임 6개월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9월부터 강도높은 정치개혁을 추진하겠다는의지를 밝힌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당제도 개혁방안에는 ▲5개 시·도 이상에 지구당을 설치하도록 돼있는 규정을 3개 시·도 이상으로 축소하며 ▲30명 이상의 당원을 두도록 돼있는 지구당 설립요건도 ‘20명 이상 당원’으로 대폭 완화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법인과 단체의 정치자금 기부시 이사회 의결과 주총의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방안을 포함,▲은행계좌를 통한 정치자금 제공 ▲10만원 이상 정치자금의 수표기부 의무화 ▲10만원 이상 정치자금 제공자의 명단공개 의무화등을 검토키로 했다. 국회 개혁과 관련,국정조사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권력형 부정,비리를 은폐한 증인들에 대한 고발요건을 현행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에서 3분의 1 이상으로 완화하고 증언거부자에 대한 형량을 ‘1년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이하의 벌금’에서 ‘5년이하의 징역’으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또 일선 지구당원의 정당활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일정기간 당비를 납부한 실적이 있는 당원에게만당직 및 공직후보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도 확정단계에 이르고 있다.
  • 鄭夢憲 회장 오늘 訪北/금강산관광 계약 체결

    현대 鄭夢憲 회장이 금강산 관광사업을 북한과 최종 조율하기 위해 20일 중국 베이징을 통해 북한을 방문한다. 현대그룹은 19일 “그룹총수인 鄭회장이 북한 아세아태평양위원회 金容淳 위원장 등과 만나 관광비용과 통신문제 등 아직 타결되지 않은 세부사항을 마무리짓고,최종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방북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북에는 鄭회장 외에 金潤圭 대북사업 실무단장과 李益治 현대증권사장,관광사업 관련 실무자 등 30여명이 동행한다.
  • 삼성그룹 인원 감축 ‘조용 조용’

    ◎1만5,000여명 감원 소문 “사실과 다르다”/전자,명퇴 통해 소리없이 10% 줄일 계획 삼성이 ‘소리없이’ 감원 중이다. 삼성전자가 계열사로는 처음 지난주부터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그러나 삼성전자는 몇명이 신청했는지 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반도체부문의 임원들로부터는 일괄 사표를 받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삼성전자는 명퇴와 분사(分社),인력재배치를 통해 총 인원(5만5,000명)의 10%를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분사는 일부 업무를 떼어 독립법인체로 만드는 것으로,본사의 지분은 없고 종업원지주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완전히 별개다. 전자가 감원에 들어가면서 삼성그룹이 총 1만5,000명의 감원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파다하다.그러나 정작 그룹관계자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얘기한다.“우리만 하나.LG 현대 대우도 다 하지 않느냐” 볼멘 반응도 나온다. 삼성이 현대자동차처럼 정리해고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야밤의 고양이’처럼 숨죽여가며 감원을 하는 걸까. 무엇보다도 여론의 부담때문이다.金宇中 전경련 회장대행이 5대 그룹이 정리해고를 경기회복후까지 자제키로 총수끼리 합의했다고 밝힌 상태라 비록 정리해고는 아니지만 대대적인 감원이 합의정신에 저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李健熙 회장 경영철학과 배치된다는 점이다. 96년 6월의 일이다.李회장은 삼성전자가 명예퇴직을 검토하자 “명예퇴직제를 도입해 일시적으로 인원을 감축할 생각은 말라”고 지시,도입자체를 백지화시켰었다.신경영지침에서도 “인력의 10%는 교육,인력의 10%는 휴가개념으로 운용하라”며 여유있는 인력운용을 당부했다.가급적 끌어안고 가야한다는 게 李회장 지론이었다. 물론 삼성도 예측하지 못한 IMF사태가 닥치긴 했다. 어쨌거나 삼성그룹은 전자를 시발로 코닝 전관 전기 등 전 계열사로 인원감축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그러면서도 감원이 그동안 대외적으로 내세웠던 경영기조와 다르게 비춰질 수 있어 소리없이 진행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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