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총수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AI 대입 챗봇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청력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558
  • 경찰 비리추방 대책 실효성 점검

    경찰이 8일 내놓은‘구조적 비리 추방을 위한 실천방안’은 유흥업소와 일선 경찰관들의 뿌리깊은 비리의 싹을 반드시 도려내겠다는 결의를 담고 있다. 세계 60개국의 치안총수들이 모인 인터폴 서울총회 개막식날 이같은 치부를공표하기까지 경찰 내부에서도 적잖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속한 극약처방 없이는 경찰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판단에 따라 정면 돌파쪽으로 선회했다는 후문이다. 경찰이 최후 처방으로 내놓은 부패척결 대책의 내용과 문제점을 짚어본다. [실천방안의 주요 내용] 업주와의 유착을 차단하기 위해 유흥업소 밀집지역에 1년 이상 근무한 경찰서 풍속 담당 경찰관과 6개월 이상 근무한 파출소경찰관 등 1,000여명을 오는 20일까지 전원 교체한다.이에 따라 전국 경찰의연쇄적인 인사이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흥업소 단속때는 단속정보 누출을 막기 위해 3개월에 1번 이상 인접 경찰서의 경찰관을 파견하는 교차단속을 실시한다.관할 지역의 단속 경찰관을 교체하더라도 업주와의 유착은 차단되지 않으리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지방경찰청별로 112 신고사건 처리내역 특별감찰반을 편성,올 1월 이후 112신고 접수대장에 업소의 불법행위가 신고됐으나‘오인·허위신고,발견못함’등으로 처리된 사례에 대해 중점 감찰한다. 김광식(金光植) 경찰청장은 이날 지방청장들에게 “이번 기회에 문제 경찰관들을 완전히 솎아내라”고 지시했다. 상습 위반 업주와 2개 이상의 단속대상 업소를 경영하고 있는 실질업주 및로비 성향이 강한 업주의 리스트를 작성,공개한다. [문제점] 이같은 충격요법을 동원한다고 수십년 동안 고질화된 구조적 비리가 완전히 척결되지는 않을 것 같다. 박봉에 허덕이는 하위직 경찰관들의 봉급을 현실화하는 등‘당근’은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회초리만으로 도덕성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지적이다. 게다가 어느 조직보다 ‘한식구’ 의식이 강한 경찰이 과연 제살을 과감하게 도려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 어린 시선이 적지않다. 노주석기자 joo@
  • 인터폴 서울총회 개막

    제68차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총회가 8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막됐다. 개회식에는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세계 60개국 치안총수 등 국내외 관계자 900여명이 참석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김 총리가 대독한 치사에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인간성을 말살하며 사회정의를 붕괴시키는 범죄에 대해 국제사회는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면서 “인터폴은 그러한 노력의 중심에 서있다”고지적했했다. 오는 12일까지 계속되는 서울총회에서는 테러리즘,마약 밀매,조직범죄,인신매매,공무원 독직,문화재 밀매 등 지구촌 범죄대책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노주석기자 joo@
  • [사설] 전경련 시대맞게 개혁해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자체개혁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설치키로 해 관심을 갖게 한다.전경련이 자체개혁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과연 지금까지의 재벌 대변 조직에서 시대적 상황변화에 맞는 조직으로 개편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전경련은 창설 이래 ‘재벌의 이익’을 대변해온 재계의 친목단체다. 이로 인해 보수적인 체질을 갖고 있다.전경련이 개혁과는 거리가 먼 기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 전경련은 과거 정권이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나서면 처음에는 개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가 시간이 흐르면 갖가지 이유를 내세워 개혁을백지화시킨 일이 한두번 아니다.개혁에 대해 ‘총론은 찬성이나 각론 반대’ 또는 경제침체 등의 이유를 들어 개혁에 제동을 걸고 중단시키는 데 앞장섰다.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강도 높은 개혁이 추진되자 재벌개혁에 찬성을 해놓고 개혁과제의 하나인 부채비율 낮추기 시한이 다가오자 증시침체 등을 내세워 시한연장을 주장하는 등 과거와 같은 자세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보이고 있다.최근에는 개혁을 추진하는 경제부처 장관이 주장한 시장경제원리는 ‘사이비 시장경제원리’라며 경제논쟁까지 불러일으킨 바 있다.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약속한 경제개혁을 재벌들이 실천하고 있는가를 챙기면 전경련은 관(官)주도 경제라고 주장하기도 한다.한국경제가 IMF관리체제로 들어가게 된 데에는 대우그룹의 자산과 부채에 대한 실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과다한 차입경영과 선단식 경영 및 재벌총수의 전횡 등이 큰 몫을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경련은 성찰보다는 집단이익을 위해 재벌개혁을늦추거나 중단시키기 위해 각종 로비 활동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전경련은 재벌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해 출범한 기구이다.그러나 현재우리경제와 국제경제의 흐름을 감안할 때 집단이익만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한국이 IMF사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부와 약속한 재벌개혁은 계획대로추진되어야 한다.또 국경없는 무한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재벌개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러므로 전경련은 당면한 재벌개혁의 중점과제를 효율적으로 풀어나갈 수있는 조직으로 탈바꿈되어야 할 것이다.그러자면 전경련은 재벌 오너 중심의 집단이익단체에서 전체 기업과 국민경제를 위한 경제단체로 조직과 체제를과감히 개편해야 할 것이다.집단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은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는 것이며 시장경제원리에도 어긋난다.전경련이 불공정한 경쟁을 깰 수 있는 혁신적인 조직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촉구한다.
  • 통계청, 지자체 통계지표 발간

    서울 강남구는 전국의 시·군·구 가운데 재정자립도와 지방세 징수액이 가장 많고 인구 100명당 승용차 등록대수도 26.9대로 가장 많다. 일반음식점은 경기도 수원시가 1만64개로 가장 많고 숙박업체는 경기 성남시가 625개로 가장 적은 경기 과천시(5개)의 125배나 됐다.또 전국에서 먼지오염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 수원시이며 빗물의 산도(산성비)는 예상 외로 대도시가 아닌 전북 전주시가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4일 전국 14개 광역자치단체와 234개 시·군·구의 10개 분야 80여개 지표를 수록한 ‘시·군·구 주요통계지표’를 발간했다.90년부터 98년까지의 자료가 포함돼 있다. 인구 98년말 현재 주민등록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 성남시로 92만4,000명이고 가장 적은 곳은 경북 울릉군으로 1만1,000명이다.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양천구로 1㎢에 2만7,852명이 살고 있고 강원도 인제군은 1㎢당 21명이다. [경제·생활수준] 95년 현재 전국의 주택총수는 920만5,000가구다.이 중 단독주택이 433만7,000가구로 47.1%,아파트는 345만5,000가구로 37.5%다.주택수는 울산시(광역시 승격 전)가 18만4,000가구로 가장 많고 아파트 비중이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 연수구로 86.7%나 됐다.자동차 등록대수는 경기 수원시가 20만6,998대로 가장 많고 가장 적은 곳은 경북 울릉군으로 1,794대였다.인구 100명당 자동차 등록대수는 서울 중구가 36대로 가장 많지만 승용차등록대수는 서울 강남구가 26.9대로 가장 많다.98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일반음식점수는 52만6,000개이며 이 중 1만64개가 경기 수원,9,300개가 서울강남구에 몰려 있다.소비자물가지수는 서울이 116.7로 가장 낮고 충남 보령이 120.5로 가장 높다. [교육 유치원] 원아수는 경기 고양시가 1만1,921명으로 가장 많고 교사 1인당 원아수는 경기 과천시가 28.8명으로 가장 많았다.교사 1인당 초등학생수는 인천 계양구가 38.8명으로 가장 많고 전남 신안군이 8.2명으로 가장 적었다.전국 평균은 교사 1인당 27.4명이다. [환경 먼지] 오염도는 수원이 ㎥당 89㎍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강릉은 ㎥당 25㎍으로 가장 낮았다.빗물의 산도는 광양,성남이 pH4.4로 가장 낮고 전주가 pH5.9로 가장 높았다.서울은 pH4.9였다. [기타] 재정자립도는 서울 강남구가 96.8%로 가장 높고 서울 중구(96.4%) 경기 과천시(96.3%)서울 서초구(94.2%)순이었다.지방세 징수액이 가장 많은 곳역시 서울 강남구로 6,139억7,600만원이며 가장 적은 곳은 경북 울릉군으로19억5,500만원이었다. 김균미기자 kmkim@
  • 이종찬부총재 검찰출두 안팎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가 4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이후 여권의 정국구상과 그의 위상변화 여부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여권의 전반적 분위기는 이번 사건을 ‘기자가 보내온 문건으로 벌어진 해프닝’으로 이해하고 있다.다만 국민적 의혹이 있는 만큼 그를 해소하기 위해 이부총재의 검찰출두를 설득했다. 여권은 일단 이부총재의 출두 설득에 ‘성공’함으로써 정치적 부담을 덜었다.이부총재의 출두는 한나라당 지도부에도 상당한 압박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사건의 주요 연루자인 정형근(鄭亨根)의원으로서도 상당한 ‘압박감’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으로 여권은 새 천년의 예산안 처리 등 각종 민생·개혁 현안처리에 몰두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의혹해소’ 의지를 내비침으로써 여권의 정치적 입지가 나아졌다. 이부총재도 출두에 앞서 “지금은 예산국회를 앞둔 중요한 시점으로 하루빨리 여야의 경직된 정치환경을 해소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그의 회견내용이 여권 수뇌부와 사전 교감끝에 나온 것을 감안하면여권의 정국정상화 의지의 일단을 내비친 셈이다.총재회담 등을 놓고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총장간 ‘H-H라인’이 가동중이라는 관측도 있다. 관심은 ‘출두 이후’ 이부총재의 당내위상이다.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로 볼 때 이부총재가 사법처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그러나 문건파동과 관련,초기대응 미숙으로 야당에 정치적 공세의 빌미를 준 것은 사실이다. 한때 ‘정보총수’였던 그가 ‘문건’들을 쉽게 다뤘고,‘언론장악’ 의혹이 일 수 있는 ‘문건’을 측근들이 기자에게 받은 사실 자체는 정치윤리상문제되는 측면이 있다.이부총재 역시 이날 자신의 ‘잘못’에 유감을 표명했다. 여권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는 그의 당내 위상이 다소 격하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전망한다.총선에 앞선 그의 행보가 제한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잇따른 ‘강연정치’로 여권의 ‘개혁전도사’를 자임하던 그에게는 시련의 시기가 시작된 셈이다.당분간 ‘정치 잠복기’를 거쳐 ‘재기’를 모색할것으로 예상된다. 유민기자 rm0609@
  • 10월 수출 135억弗 사상 최고

    수출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경기회복으로 수입도늘고 있지만 여전히 큰 흑자폭을 내는 등 국제수지 전망이 밝다.국내 물가는경기회복으로 10월 0.8%가 올랐으나 연말까지는 1% 상승에 그칠 전망이어서경제안정의 기반을 받치고 있다. 1일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0월 물가동향’과 ‘수출·입 동향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0% 늘어난 135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지금까지 월별 최대치는 지난 6월의 129억달러였다. 수출은 지난 6월 처음으로 두자리 숫자 증가율(11.8%)을 보인 이후 7월 17. 7%,8월 17.4%,9월 11.3%가 늘어 10월까지 5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산자부는 수출 급증의 요인으로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 가시화,해외경기 호조,금리와 임금·환율의 지속적인 안정세 등을 꼽았다. 반면 수입 또한 급등,지난달 수입 증가율(전년 동기대비)은 88년 1월(59.7%)이후 최고인 48.5%를 기록,113억5,800만달러에 달했다.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이전인 97년 11월의 117억1,000만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10월까지 전체 수출액은 1,147억1,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가 늘고,수입은 953억7,500만달러로 25.0%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193억3,800만달러로 늘어나 당초 정부가 목표로 삼은 250억달러 달성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국제유가 불안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과 이상저온으로 인한 채소류값 급등으로 10월중 소비자 물가가 전월보다 0.8% 올랐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따른총수요 압력이 나타나지 않는 데 힘입어 1∼10월 물가는 전년 동기대비 0.7% 오른 데 그쳐 올 연말까지 0.8∼1%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김태균기자 bruce@
  • [기고] 재벌개혁 공방

    재벌개혁 논의가 후퇴하는가? 대통령의 8·15경축사 이후 재벌개혁은 탄력이 붙는 듯했다.재벌개혁 논의도 이해당사자를 제외한다면 개혁 자체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었다.다만 개혁방법을 둘러싸고 국가가 주도해야 한다는 시각과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시각의 대립이 있었을 뿐이다. 대부분의 언론은 물론 야당도 재벌개혁 자체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 단지국가가 주도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했을 뿐이다.재벌개혁 여부에 대한 합의는 사실상 국민적 합의이기도 하다.그런데 최근 한국과 미국의 최고로 자타가 공인하는 대학의 교수들이 전경련 강연과 논문을 통해 재벌개혁자체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재벌개혁 논의가 후퇴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유감스러운 점은 재벌개혁 반대론이 현실의 왜곡이나 논리의 비약,흑백논리에 의거하고 있어 학문적인 성격의 주장이라기보다는 다분히 ‘선동적인’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반대론은 우선 재벌개혁의 목표가 재벌 해체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대우사태를 보면 재벌도 해체될 수는 있다.그러나대우는 다른 재벌들이 IMF위기를 맞이하여 내부정비를 하는 동안 유일하게 차입에 의한 팽창일로의 구태를 계속한 재벌이라는 점에서 해체를 자초한 경우이다.오히려 지금 정부는 관련 대기업들을 하나라도 더 살려내기 위해 공적자금 투입까지 고려하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형편이다. 정부가 재벌개혁의 방향으로 설정해 놓은 8가지 원칙 어디를 보아도 재벌해체를 지향하는 것은 없다.재벌개혁의 긍극적인 목표는 현재와 같은 ‘황제경영’과 ‘선단식 경영’을 탈피하여 선진적인 대기업들로 거듭나게 하고 이들이 역동적인 중소기업군과 함께 쌍두마차를 이루는 선진 한국경제를 구축하는 데 있다. 그런데 마치 ‘재벌개혁=재벌해체=대기업 해체’라는 억지논리를 펴면서 ‘재벌존속=대기업 존속’이라는 대항논리를 제시하고 재벌개혁 정책이 중소기업만 있는 경제를 지향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관계의 왜곡이다.뿐만 아니라 한국 재벌을 옹호하기 위해 즐겨 인용되는 GE나 일본의 기업집단들은 ‘황제경영’이 이루어지는 재벌들이 결코 아니다.따라서우리 재벌을 해체하려면 ‘다른 나라 재벌도 같이 해체하자’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없는 재벌을 어떻게 해체하겠는가? 초일류의 대기업군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업종의 전문화는 불가피하다.그 이유는 우리경제의 가용자원이 유한할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 비해서는 더욱 유한하다는 기초적인 사실 때문이다.독일의 벤츠그룹은 삼성그룹의 30배가 넘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츠그룹는 초일류를 지향하면서 크라이슬러 자동차와 합병했다. 이처럼 선진 대기업들도 경쟁을 위해 전문화 방향으로 초대형화하고 있는현실에서 재벌들의 ‘선단식 경영’으로는 이들과 경쟁할수 있는 초일류 대기업을 발전시킬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합병원이나 종합대학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전문화는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펴는 것은 학문적 비유로분류되기도 어렵다.21세기 무한경쟁의 시대에 한국경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재벌계열사들이 국제경쟁력 있는 대기업들로 거듭나야 한다. 재벌개혁의 방향으로 제시된 책임경영의 확립에 대해서도 극단적인 이의가제기되고 있다.마치 그것이 재벌총수들의 전면적이고 무조건적인 퇴진을 겨냥한 것처럼 왜곡하면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소유와 경영이 100% 분리된 것은 공산국가의 사업소’라는 주장은 사실관계에도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실무근의 비난이다.공산국가 사업소는 100% 소유와 경영이 일치했으며,재벌개혁이 소유와 경영의 100% 분리를 지향하고 있는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재벌개혁은 명백히 권한은 무한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황제경영체제’를타파하는 것으로 권한과 책임의 균형은 시장경제의 기본원칙이다.시장을 성장시켜 나중에 재벌들을 개혁하자는 하버드대 교수들의 주장은 차라리 순진하다.한국경제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재벌체제를 방치한 채 어느 세월에 시장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지,그리고 그 사이에 재벌들의 성장은 멈추어 있을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결국 재벌개혁을 하지 말자는 주장을 다른식으로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재벌개혁 논의의 차원을 높이자.21세기 지식기반경제의 도래에 대비하는 시장경제의 구축이라는 목표에 어느 방향이 가장 적합한 지를 놓고 논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그러나 근시안적인 이해관계에 얽매여 비전을 잃는다면우리는 다시 후진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김호균 명지대 교수·지식정보학]
  • 내년 하반기 物價불안 우려

    경제전문가들은 대체로 내년에 물가 3% 내외와 실업자 100만명 이하(실업률4%)를 동시에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로서는 물가안정과실업대책 중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 3%는 올해 전망치 0.8%의 4배 가까운 수치.문제는이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상반기에 물가압력이 본격으로 생기고 하반기에는 물가불안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올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10%를 웃돌면서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는 총수요 압력이 발생할 소지가 크고 임금 상승세와 실업률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는 소득의 증가로 이어져 결국 물가상승 요인으로작용하게 된다. 또 국제원유 및 반도체 가격 상승,엔화가치 상승 등도 물가 상승요인이다. 여기에다 내년으로 각종 공공요금의 인상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일부에서는 물가를 3%대에서 막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또 대우와 투신문제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을 제거하기 위해 정부로서는 내년에도저금리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고 이럴 경우 유동성 공급으로 시중에 돈이더 많이 풀리면서 물가를 부추길 가능성도 크다. KDI는 급속한 경기회복으로 경기적 요인에 의한 실업은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그러나 경기외적 요인에 의한 구조적 실업률이 5%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구조적 실업률은 기업들이 구조조정과 사무자동화 등을 통해일정 수준 이상의 근로자들은 고용할 필요가 없어진 데 따른 장기적 실업률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새천년을 향한 한국사회의 비전]

    -언론·정보분과 언론관련 학자들은 족벌경영체제,부실경영 등 현재 한국언론이 처해 있는총체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언론의 소유구조 개혁,기업공개 등이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민(金東敏)한일장신대교수는 ‘한국민주주의와 제도언론-자기반성과 갱신의 가능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가가 자본과 언론을 정책적으로육성하는 과정에서 재벌언론·거대언론이 탄생했다”고 지적하고 “언론의자유가 제기능을 하기 위해 기존 언론의 개혁이 전제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교수는 이어 “경영의 불투명,재벌중심의 소유구조와 족벌경영체제,무리한 시설투자로 인한 부실경영 등이 우리나라 신문산업의 문제점”이라면서“이를 극복하려면 근본적으로 재벌이나 족벌의 신문사 소유를 엄격히 제한하고 기업공개,정확한 발행부수 공개 등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유보(成裕普)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은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대안언론’의 현실을 짚어보고 이들의 미래상을 진단했다.성이사장은 언론통제와탄압,권력과 자본에 의해 통제된 미디어의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나타난 것이 바로 ‘대안언론’이라고 설명했다. 성이사장은 “기존 제도언론에 대항하며 한국언론 발전사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대안언론은 새로운 미디어 운동의 활성화 등 대중성 확보를 통해 시민사회 발전의 자원으로서 정보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식정보사회와 한국의 대응-국가혁신체제의 사회제도적 기반’을 발표한 이영희(李榮熙)가톨릭대교수는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 지식과 정보를원활하게 창출하기 위해서는 컴퓨터,통신망 확장 등의 기술혁신과 함께 지식정보사회를 위한 사회제도적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교수는 교육·조직문화·노사관계·사회적 수용성 등 사회분야에 초점을맞추고 ▲자율성과 창의성 극대화 ▲가부장적 권위주의 타파 ▲상호 신뢰할수 있는 노사관계 정착 ▲과학기술에 대한 올바른 판단이 지식정보사회에 걸맞은 사회제도의 발전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정리 강동형 박준석 최여경기자 yunbin@-경제분과 21세기 정보화 사회에서 한국 경제의 발전 모델로 투명성 제고와 인적(人的)자원 양성을 통한 참여시장경제제도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이를 위해서는 재벌개혁과 구조조정이 선결과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강철규(姜哲圭)서울시립대 교수는 ‘21세기 한국경제의 발전모델’이라는주제발표에서 “제조업 중심의 산업자본시대 기업지배 구조는 대규모 피라미드형 구조였으나 정보화시대에 알맞은 기업지배 구조는 네트워크형 지배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강교수는 “참여시장경제제도에서 정부는 규칙제정자와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다만 정부는 정보화 시대에 진입하기 위한 기본적 인프라 스트럭처를 건설하고 이에 적합한 인적 자원을 양성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강교수는 또 사회구조 전반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과 지역주민이 직간접으로 참여하는 경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윤원배(尹源培)숙명여대 교수는 ‘재벌개혁과 구조조정의 정치경제’라는주제발표를 통해 “국민의 정부는 법과 제도를 통해 분명한 원칙을 갖고 재벌개혁을 추진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과거 역대 정부의 재벌개혁과 뚜렷이 다르다”고 전제하고 재벌체제의 독점적 시장거래와 내부거래,재벌기업간 금융거래 등의 시정을 촉구했다.윤교수는 “우리나라 재벌체제의 본질적인 문제는 소수의 재벌총수들이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독단적으로 비민주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재벌들이 법을 지키지 않고공정한 경쟁을 파괴함으로써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현상을 시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단국대 장원석(張原碩)교수는 ‘세계 주요국의 식량사정과 글로벌 농정’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글로벌농정 차원의 세계무역기구(WTO)협상에서 정부는비정부기구(NGO)를 정책 파트너로 삼아 참여의 폭을 넓히고 국제담당 농정공무원 순환보직제를 줄이는 한편 국제변호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교수는 또 21세기는 식량안보 논리가 군사력 중심의 안보논리보다 우선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 “향후 동북아 농업협력의 핵심은 역내 내실있는지역공동체를 수립,교류·협력 증진을 통해 식량수급 구조를 안정시키는 데 있다”고 말했다. - 교육·학술분과 지식과 정보가 경제·사회적 자산이 되는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 대비하기위해서는 교육과 대학 개혁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은 의견을같이했다. ‘대학 개혁과 두뇌한국 21(BK21)사업’을 발표한 오세정(吳世正)서울대 교수는 “BK21사업에 대한 찬반논쟁에 휩쓸리기 전에 한발 물러서서 전체적으로 조명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오교수는 “대학 서열화와 양적 팽창,재정 지원의 불균형 등을 지양하지 않는다면 BK21의 성공은 불확실할 것”이라면서 “공정한 경쟁을 이끌어내기 위해 교수업적 평가 강화,연구인력에 대한 투자가 우선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고려대 김우창(金禹昌)교수는 ‘자유와 인문과학’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규제와 제한이 아닌 ‘자율’이라는 원리가 교육과 대학 개혁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개혁은 오히려 학문을 행정에 구속시키고 창의성과다양성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예로 ‘교수평가제도’와 ‘BK21’을 꼽았다.관 주도로 이루어지는 교육은 앞으로 다가오는 지식정보사회 속에서 명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의미다. 김교수는 “학문을 하나의 ‘생존전략’으로 보는 편협한 시각은 미래 지식정보사회에 역행하는 일”이라면서 “단기적인 이점만 생각하며 학문을 규제할 것이 아니라 자율대학·자율학문을 위한 거시적 안목을 쌓아야 한다”고덧붙였다. 고병헌(高炳憲)성공회대 교수는 교육제도 개혁의 핵심요소로 ‘인간 중심의 가치와 철학의 정립’을 내세웠다.고교수는 ‘대안교육의 현재와 미래-새로운 삶의 철학을 위하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교육개혁의 문제는 대학입시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같은 ‘새로운 제도 만들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뒤 “인간공동체 속에서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고교수는 제도개혁을 통한 교육개혁은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역사적 교훈이라며 “오히려 아이들이 학교가 존재하는 진정한 이유를 깨달을 수 있도록 ‘남을 위한 앎’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교육해야한다”고 역설했다. -통일분과 전문가들은 남북교류 증진을 위해서는 대북 포용정책의 국민적 공감대속에대북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인적·물적 교류협력을 통한 사실상의 통일은 힘의 균형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연구위원은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대북 포용정책’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포용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위원은 “포용정책은 이제 정착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 시점에서 중요한 과제는 국내의 합의기반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북한을 상대로 한 대북정책보다 시민사회를 상대로 한 대북정책의 공감대와 지지기반 확산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이위원은 이어 “모든 세력의공동 결실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일반화될 수 있다면 포용정책은 보다 강력하게 추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선(李榮善)연세대교수는 남북간 경제협력 증가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북한의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남한의 투자가 필요충분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교수는 ‘북한의 빈곤함정 탈출방안으로서의 남북경협’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북한은 현재 빈곤탈출에 필요한 두 가지 문제 가운데 유동성의 문제는금강산 관광사업을 통해서,자본확충은 남한기업의 공단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풀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에 덧붙여 “남한의 투자만으로 북한을 지속성장 경로로 이동시키는 것은 용이하지 않지만 다른 나라의 투자를 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경제회생에 필수적”이라며 남한의 대북투자 중요성을 설명했다. 황병덕(黃炳悳)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독일통일이 한반도 통일에 주는 시사점’이라는 발표를 통해 “분단국가의 인적·물적 교류협력을 추구하는 사실상의 통일은 최소한 교류협력을 통해 어느 일국이 흡수통일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즉 국제적 동맹관계 구축을 통한 세력균형 등 힘의 균형상태가 구축돼야 사실상의 통일상태로 진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또 황위원은 “대북정책은 교류협력 위주의 접근을 통해 북한의 체제변화를 유도하기보다는 북한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발전을 통한 변화’전략을 구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학술회의 이모저모 통일·교육학술·경제·언론정보 분과 학술대회에는 모두 400여명이 참석,성황을 이뤘다.발표자와 토론자들은 물론 방청석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기돼 열기를 더했다. ■한완상(韓完相)전통일부총리 사회로 열린 통일분과 학술회의에서는 대북포용정책과 경협,독일 통일의 의미 등을 놓고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관심의 초점은 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이 발표한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대북포용정책’.토론자로 나선 김근식(金根植)아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이위원의 포용정책 설명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대북정책의 보다 명확한 개념 정의가 아쉽다”고 문제제기를 했다.그는 “대북포용정책은 평화·화해·협력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면서 “대북포용정책이통일정책으로 잘못 알려진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대북포용정책은 ‘통일정책’이 아니라 통일로 가기 위한 ‘대북정책’이라는 설명이다.그는 “역대 모든 정권들은 통일 정책만 있었지 대북정책은 없었다”면서 “통일정책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지니고 있는 김대중(金大中)정부가 통일정책 없이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펴고 있는 것은 주목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한전부총리는 이에 대해 “6년전 이러한 주제의 학술대회가 있었으면 남북관계는 참으로 많이 진전됐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피력한 뒤 “상황의 이중성과 정책의 이중성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일관된 정책은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 ■교육·학술분과 회의에서는 교육·대학의 개혁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또 두뇌한국21(BK21) 사업이 논쟁의 대상이 됐다. 강치원(姜治遠)강원대 교수는 주제발표자인 오세정 서울대 교수가 ‘고급연구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BK21 사업에 대해 일부 교수들이 반대를 하고있다’고 말한 데 대해 “일부가 아닌 대다수의 교수”라고 반박했다.이어“BK21사업은 오히려 현 교육계가 타파해야 할 서울대주의·사교육주의 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제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방청객은 “국민이 학교 교육에 대해 느끼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거리와는 거리가 먼 얘기들로 가득하다”며 불만의목소리를 내기도 했다.한 방청객은 “일방적인 발표와 시대에 뒤떨어진 토론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현실적인 대안을 듣기 위해 온것인지 교수들의 논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온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 “전경련회장직 제의땐 검토”

    정몽구(鄭夢九) 현대그룹 회장이 김우중(金宇中) 대우 회장이 내놓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직의 후임자로 확실시되고 있다. 정회장은 16일 인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뒤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제안이 오면 검토해 보겠다”고 말해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그러나 “전경련에서 공식 제안은 없었다”고 덧붙였다.정회장의 이같은 언급은 “기아자동차 경영 등 때문에 바빠 전경련 회장을 맡을 여력이 없다”던 그동안의 태도와는 달라진 것이다.당초 전경련 회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완강한 입장을 보여왔지만 재계에서 다른 인물이 없다는 점 때문에 생각을 바꾼 것으로 여겨진다.정회장은 부친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의 허락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회장이 ‘재계의 총리’로 불리는 전경련 회장직에 오르면 현대그룹의 재계 위상이 높아짐은 물론이다.다만 재계의 대표로서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에 보조를 맞춰야하는 등 다소의 부담감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다른 재벌 총수들이 회장직을 고사하고 있는이유도 그런 점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변수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다음달 4일 회장선출 때까지 시일이 남아있고 정회장말고도 총수 2∼3명이 계속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현대그룹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손성진기자 sonsj@
  • [데스크시각] 재경부를 위한 변명

    지금 우리 경제가 금융시장의 불안조짐으로 또 한번 위기를 맞지 않느냐는우려가 팽배해 있다.‘11월 금융대란설’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또 대우처리의 지연과 투신사 문제로 야기된 금융시장 혼란의 책임에 대해서도 경제부처 간의 정책혼선과 경제팀의 팀웍부재가 종종 거론된다.그때마다경제부처의 맏형 격인 재정경제부는 단골로,도매금으로 매도를 당하고 있다. 재경부는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불러일으킨 환란(換亂)의 주범으로 지목을 받아왔다.돌이켜 보면 재경부관료들은 시쳇말로 ‘엄청나게 깨지면서’ 여기까지 왔다.과거 모피아(MOFIA,옛 재무부의 영문 이니셜인 MOF와MAFIA의 합성어)로 불리면서 화려했던 시절에 비하면 절로 장탄식이 나올 법도 하다. 우리는 이쯤해서 IMF체제 이후 할말이 있어도 못해온 재경부에 변명할 기회를 주는 것이 옳을 듯 싶다.시야를 넓혀서 진정한 문제점을 짚어보고 대안을모색해야 할 차례라는 얘기다. 옛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은 장관이 부총리를 겸임,다른 부처들을 효과적으로 통솔했었다.지금 재경부는 수석 경제부처이면서도 다른 부처에 대해 효과적인 통제수단이 없다.구조적으로 맏형의 위상을 상실한 것이다. 말못할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경제운용상 현 금융감독위원장이나 공정거래위원장,기획예산처장관등 다른 부처장관들은 나름대로 권한이 막강하고 개성들도 강하다.이들을 견제하고 업무를 총괄할 아무런 제도적 장치가없다. 재경부는 과거 예산 금융 세제라는 ‘경제 3권(權)’을 한손에 넣고 영화를 누리다가 IMF체제로 최후를 맞은 꼴이다.그들이 선후배 간에 서로 끝까지봐주는 모피아식 유대관계에 푹 빠졌던 것은 잘못이다.미세한 문제이지만 현 강봉균(康奉均)장관이 기획원 출신들을 중용한 반면 재무부출신들을 홀대,금융정책을 실기(失機)했다는 일각의 주장이 맞다손 치자.모든 것을 양보하더라도 현 재경부는 ‘머리카락 잘린 삼손’의 모습과 흡사하다.불행하게도현재대로라면 재경부는 앞으로도 비난받을 소지는 많지만 잘했다는 평가를받기가 어렵게 돼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경제부처들을 이끌고 추스리려면 재경부장관에게 맏형의 권위를 인정하고 동생들을 다스릴 수단을 줘야 한다.다스리는 과정에서당근을 던져주든,채찍을 휘두르든 그것은 뭔가 확실한 수단을 재경부장관에게 준 다음 그가 알아서 할 일이다. 그러고도 일사불란한 경제팀 운영이 안되거나 효율적인 정책집행을 못한다면 임명권자는 그때가서 인사권을 행사하면 될 것이다. 정부조직법을 고쳐서 재경부장관을 부총리로 보(補)하든지,특단의 조치를통해 경제총수로서의 권한을 확보해 주지 않는다면 다음 재경부장관도 맏형으로서의 구실을 하지 못하고 경제정책은 구심점이 없이 현재처럼 겉돌 공산이 매우 크다. 그럼에도 경제팀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현재 기능이 대폭 축소된 재경부의 존재의의를 원점부터 따져보는등 경제행정조직의 개편방안을 신중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 경제가 IMF체제의 극복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은 사실이다.여기에는어쨌든 경제관료들의 역할이 컸다.그렇다면 그들에게 비난과 질책보다는 애정어린 박수와 격려를 한번 보내보자.경제정책의 수립과 집행이 재경부를중심으로 이뤄지는 데다,재경부에 여전히 우리 경제를 맡길 수 밖에 없는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있는 까닭이다. 정종석 경제과학팀장elton@
  • 대기업 ‘가치PR’ 로드쇼 행렬

    대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투자유치를 위한 해외 로드쇼(기업설명회)를 잇따라 여는가 하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아 총수들의 해외출장도크게 늘고 있다. 연말까지 재무구조개선을 통해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은 12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서울과 홍콩,런던,뉴욕 등 세계 주요 금융도시를 순회하며 로드쇼를 갖는다. 12일에는 LG화학과 LG정유,LG전자,LG정보통신,LG전선,LG건설 등 주력 6개사 및 구조조정본부,LG경제연구원이 함께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가졌다.이어 15일에는 홍콩,18일에는 런던,22일에는 뉴욕에서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초청해 로드쇼를 갖는다. 해외로드쇼에는 조지 소로스와 타이거,모건 스탠리,골드만 삭스,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등 세계 굴지의 기관투자가들을 비롯한 700여명의 금융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LG는 로드쇼에서 구조조정 성과와 경영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 현황을 설명해 주식가치를 높이고 자금조달 여건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현대그룹도 오는 25일부터 2주동안 홍콩,싱가포르,영국 런던,독일 프랑크푸르트,미국 보스톤·뉴욕에서 순회 구조조정 로드쇼를 연다. 이번 로드쇼에는 현대자동차,현대건설,현대전자,현대중공업,현대상선,현대종합상사,경영전략팀 등 7개 계열사 또는 부서가 참가한다.박세용(朴世勇)구조조정본부 회장,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이계안(李啓安) 현대자동차 사장 등 사장단이 참석해 국내외 시장 전망과 구조조정 현황,재무구조 개선 방안 등을 발표한다. 삼성물산도 내달초 국내 증권사가 주관하는 유럽 투자설명회에 참가,자사의 수익성 및 미래 발전 가능성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해외 투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SK의 경우 이달들어 손길승(孫吉丞) 회장과 최태원(崔泰源) SK㈜ 회장이 번갈아 제네바 정보통신 박람회에 참석하고 있으며 에릭슨,노키아 등 주요업체 관계자와도 면담할 계획이다. SK는 중국 정보통신 및 에너지화학 시장 진출을 위해 손 회장과 최 회장이올들어 모두 3차례 중국을 다녀왔으며 지난 1일에는 베이징에 중국사업기획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손성진김환용기자 sonsj@
  • 소득산정 뒤바뀐 의보료

    중소기업주나 자영업자보다도 의료보험료를 적게 내는 재벌 총수들이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말 현재 상위 30대 재벌총수들의 표준보수월액은 평균 1,805만원으로 월 27만5,000원의 의료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 가운데 코오롱 이동찬 명예회장과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한화그룹 김승연회장,두산그룹 박용곤 회장 등은 6등급 이하(19만5,000원)의 낮은 보험료를 내는 것으로 드러났다.이들보다 많은 보험료를 내는 의보 가입자는 2,407명에 이른다. 이와 함께 직장의보에서 최상층 보험료인 45만1,500원 이상을 내는 가입자93명 중 30대 재벌은 삼성 이건희 회장 밖에 없다.이 회장 외에 최고액 보험료인 135만원 이상을 내는 중소기업주는 11명이나 된다. 재벌그룹 계열사 사장 가운데 일부는 보험료 가운데 가장 적은 액수인 월 7만6,500원을 내고 있다.이는 30평 정도의 아파트에 살면서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고 월 2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는 자영업자가 내는 보험료와 비슷한 수준이다.이보다 많은 보험료를 내는 의보 가입자는 지역 21만7,630명,직장 1만1,031명,공무원·교직원 18명 등 모두 22만8,965명에 달한다. 한편 표준보수월액이 9,000만원으로 기록된 삼성 이회장은 월 135만원의 의료보험료를 납부,재벌총수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표준보수월액 2,360만원)은 35만4,000원,대우그룹 김우중 회장(2,250만원)은 33만7,500원의 월보험료를 내는 것으로 파악됐다.한진그룹의 조중훈 회장은 표준보수월액 1,860만원에 보험료는 27만9,000원이다. 김 의원은 “일부 재벌 총수들의 의료보험료가 낮은 것은 월급 이외 실제수입인 상여금,활동비,판공비 등과 주식,예금,건물 등 자산이 보험료 산정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잘못된 보험료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말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대기업 내년 경영전략 전환

    대기업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며 경쟁력 확대에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있다.국제통화기금(IMF)체체 이후 2년간 구조조정을 하느라 축소지향의 경영을 해 온 점과 사뭇 다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 계열사들은 이달부터 내년도 사업계획을 작성하며 영업이익 제고를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들은 그룹으로부터 거시경제지표 등의 자료와 총수의 경영철학에 대한 자료만을 받아 참고로 할 뿐 직접 사업계획을 짜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삼성 디지털 인터넷 및 정보통신 산업에 올해보다 5,000억원 늘어난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룹 전체매출은 올해(104조)보다 10%가량 증가한 110조원 안팎으로 잡고있다. 구조조정본부는 이달초 내년 평균 원·달러 환율을 달러당 1,100원으로 책정한 기준을 계열사에 통보한뒤 이달말까지 계열사별 ‘세계 1등제품을 만들기 위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특히 외환위기로 2년간 중단한 지역전문가제도를 내년에 부활시켜 대리·과장·부장급 100여명을 세계 각국에 파견하기로 했다. 현대 기아자동차가 내년 판매목표를 올해보다 31% 증가한 110만대로 책정하는 등 가장 먼저 사업계획을 내놓았다.현대는 내년 3월까지 자동차가 독립,그룹체제에 일대 변화가 오기 때문에 그룹 차원의 사업계획을 짜지 않고 있다. LG 개별기업의 의사결정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제적 부가가치(EVA)에 근거한 평가및 성과에 따른 보상체계 강화’를 경영방침으로 내걸었다.올해는‘리스크 관리’가 경영방침이었다.11월말 사업계획을 확정할 LG전자측은 “연구개발 및 마케팅 분야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경상이익보다는 투입된 자산에 대한 영업이익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아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것”이라고 밝혔다. SK 내년부터 정보통신분야에 대규모 신규투자를 할 방침이다.특히 핵심 무선통신수단으로 떠오르는 동영상 휴대폰(IMT-2000) 상용화경쟁에서 앞서기위해 100개의 동영상 휴대폰 제조업체에 1,233억원의 개발비를 지원키로 했다.또 에너지,정보통신,화학 등 주력사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한화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성장 추구’를 경영지침으로 삼아 화학,정보통신 분야에서 수익성 중심의 확대경영을 펼 계획이다.지난해와 올해는 ‘죽고자 하면 살 수 있다’는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경영지침 덕분에 위기를 넘겼었다. 손성진 김환용기자 sonsj@
  • [國監 하이라이트] 정무위-“재벌 경영권 변칙이양 방치” 맹공

    8일 국회 정무위의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삼성그룹의 변칙적인 경영권 이양 문제와 LG그룹 위장계열사의 조사결과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의원들은 공정위가 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의 장남인 재용(在鎔)씨가 부당한 방법을 통해 총수지분을 확보하기까지 뭘 했는지를 따졌다.또 한나라당김영선(金映宣)의원이 데이콤 주총에서 위장계열사들이 보유한 데이콤 주식의결권을 LG그룹 구조조정본부 직원들이 직접 행사한 사실을 폭로,LG그룹의데이콤 지분 확보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국민회의 김민석(金民錫)의원은 “이재용씨는 지난 97년이후 삼성에버랜드주식 62만7,390주(34.4%)를 보유해 최대주주로서 삼성에버랜드를 통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인 삼성생명을 지배하게 됐다”며 “삼성은 세금 한푼 물지않고 편법상속으로 삼성그룹의 후계구도를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이석현(李錫鉉)의원도 “올해 31살인 재용씨가 지난 95년 이건희 회장에게 60억8,000만원을 증여받아 비상장 에스원 주식 23억원어치와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9억원어치를 구입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거대한 삼성그룹의 지배자가 될 수 있게 됐다”며 재벌의 부당한 내부거래에 의한 지배권 강화 및 상속에 대해 공정위가 소극적인 이유를 따졌다. 야당 의원들은 에스원과 LG종금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한나라당 권영자(權英子)의원은 “삼성SDS는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해 이재용씨에게 막대한 이익을 제공해 부당 지원행위로 공정위에 적발됐고 에스원 또한 동일유형의 부당내부거래 의혹이 있다”며 공정위의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한편 한나라당 김영선의원은 지난 9월 공정위가 LG그룹의 위장계열사에 대한 무혐의 판정을 내린 것을 ‘사실 은폐’라고 비난했다.김의원은 “지난 3월 데이콤 정기주총에서 국민생명보험,성철사,삼성 등 5개 위장관계사와 허광수 등 특수관계인 5명이 보유한 데이콤 주식의 의결권을 LG임직원이 직접행사했다”고 주장했다.김의원은 오후 신문들의 마감시간에 맞춰 지난 3월데이콤 정기주총에서 LG그룹 구조조정본부 소속 차장과 대리 과장 등이 위장계열사의 의결권을 직접 행사했다며 이들의 명단을 공개,공정위의 무혐의 판정으로 끝났던 LG그룹의 위장계열사를 통한 데이콤 지분 매집사건이 다시 표면뒤로 떠올랐다. 국민회의 김민석의원도 “18개 관계사가 데이콤 주식을 취득했던 시점과 LG종금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했던 시점이 대부분 일치한다”며 이들 18개 관계사의 LG종금 차입액이 어디에 쓰여졌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韓銀 올해·내년 경제전망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99∼2000년 경제전망’은 성장 및 경상수지 흑자지속 등 일단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그러나 고속성장의 이면에는 그림자도 짙게 깔려 있다.특히 3.8%로 전망된 내년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우리경제의 장기적 안정기조 유지를 가로막는 최대 복병으로 꼽힌다. ?거시지표,외견은 좋다 올해 8.8%(전년대비) 경제성장은 외환위기 이전인 97년과 비교하면 2.5% 더 성장했다는게 한은 설명이다.경제성장으로만 본다면 2년전 수준보다 다소 나아진 정도다.한은은 이보다는 내년도 전망치(6.4%)에 더 의미를 둔다.올해의 경우 지난해 마이너스 5.8% 성장률에 대한 반사효과가 큰 반면,내년 전망치는 이런 통계적 착시현상이 완전히 배제된 것이기때문이다.수치는 낮지만 실질적 성장은 내년에 더욱 가시화할 것이란 얘기다. 경상수지에 대한 한은의 견해는 낙관적이다.98년 406억달러에서 99년 210억달러,내년 86억달러로 급감하겠지만 경제 규모에 비춰 적정한 규모라는 설명이다.이성태(李成太) 조사국장은 “지난 2년간 흑자행진은 비정상적이며,전망치대로만 나온다면 내년 경상수지는 괜찮은 편”이라며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는 환율절상 압력-통화팽창-물가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가 있다”고 말했다. ?물가가 걱정 전철환(全哲煥)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관련,“원론적 얘기지만 3∼5%의 물가수준은 경험칙상 수용가능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3.8% 상승이 수용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따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최종적인 판단은 보류했다. 그러나 한은 내부에선 인플레를 우려하는 기류가 팽배하다.한 관계자는 “대우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덜기 위해 8월부터 3개월째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고 있다”며 “한은이 시장(市場)만을 외치며 언제까지 이럴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금융통화위원회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이날 회의 직후 낸 발표문에서도 드러난다.“총수요 증대에 대처해 재정적자의 축소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를 상대로 이례적인 주문을 냈다. 금융연구원 최공필(崔公弼) 선임연구위원은 “한은이 물가안정을 위해 선제적으로 통화운용을 하지 않는다면 내년 이후 우리경제의 안정기조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국감초점-정무위

    7일 국회 정무위의 금융감독위원회 국정감사는 다소 김빠진 상태에서 시작됐다.현대그룹 주가조작사건의 핵심증인인 정몽헌(鄭夢憲) 현대그룹회장이출석하지 않은 탓이다. 의원들은 대신 이계안(李啓安) 현대그룹 전 경영전략팀장을 몰아붙이며 각종 의혹의 실체를 캐려 했다.관심은 ‘주가조작과 반도체 빅딜과의 상관관계’,‘정씨 일가 연루설’,‘현대 봐주기설’ 등에 쏠렸다. 특히 “재무구조가 취약했던 현대전자가 반도체 빅딜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주가조작을 시도했다”는 ‘빅딜 대비용 주가조작설’은 여야 구분없이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한나라당 김영선(金映宣)의원은 “현대는 재무구조가 취약한 계열사의 유상증자도 돕고 대북사업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주가조작을 꾀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룹차원의 조직적 개입의혹도 마찬가지였다.“현대전자주의 대규모 매집에는 현대계열사 뿐 아니라 정씨 일가도 참여했다”(국민회의 蔡映錫·한나라당 金道彦의원),“기업의 주인을 바꿀 만한 물량과 자금을 총수의 재가없이현대증권 이익치(李益治)회장이 단독 조달하기란 불가능하다”(국민회의 李錫玄의원) 등의 주장과 함께 재조사 요구가 쏟아졌다. 국민회의 김민석(金民錫)·자민련 이상만(李相晩)의원은 “금감위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을 고발한 반면 검찰은 현대증권 이회장을 구속했다”면서“왜 두 기관의 시각차가 다르냐”고 추궁했다.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은 “현대에 대한 근거없는 주장으로 계열사 주가가 출렁거렸지만 새로 드러난 사실은 없었다”면서 추가 조사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이지운기자 jj@
  • [한진·통일그룹 탈세] 1. 적발의미와 파장

    -적발 의미와 파장 국세청의 4일 한진그룹 세무조사 결과발표로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재벌총수 일가에 대한 탈세의혹이 실체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재벌일가에 경종을 울려주고,오너중심의 지배체제 등 현 정부가추진중인 재벌개혁에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국세청 발표는 여러 기록을 경신했다. 우선 한진과 사주 일가에 부과한 세금 5,416억원은 역대 세무조사를 통해최대금액이다. 이는 지난 92년 현대그룹 세무조사 때의 1,361억원보다 4배나많은 액수다. 또 국정감사 도중에 세무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도 처음이다.국세청이 오는6,7일로 예정된 국감을 앞두고 중대발표를 감행한 것은 그만큼 조사결과에자신이 있고 정치적인 의도가 없었음을 내비치고 있다. 보광 세무조사 결과 발표 이후 정부와 보광·중앙일보 간에 벌어지고 있는논란을 조기에 해소하자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비도덕적인 탈세에성역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번 세무조사 결과 고발된 조중훈(趙重勳)한진그룹 회장 등 3부자는 구속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탈세액이 사상최대 액수로 큰 데다 해외에조성한 비자금을 상속·증여와 개인용도에 사용했기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92년 당시 정몽헌(鄭夢憲)현대상선 회장에 대한 구속이후 7년 만에 그룹 총수일가의 구속사태가 처음 벌어지게 된다. 보광과 한진그룹의 세무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주를 검찰에 고발한 것은최근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제 5대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 특히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삼성,현대 등 국민여론이 진상규명을 요구할경우에는 시효상 우선순위를 무시하고서라도 조사에 나설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안정남(安正男)국세청장이 지난달 3일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의 변칙 상속·증여 문제와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관련 삼성과 현대에 대한 세무조사 가능성을 비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재계 전체가 세무조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공산도 있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세무조사 선풍에 대해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명확하다.국세청관계자는 “한진 세무조사를 발표하기 전에도 외국 제휴선과의 관계 등 국가의 대외 신뢰도를 고려하느라 고심했다”면서 “그러나 기업경영과 국가행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국가의 대외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승호기자 chu@ -한진그룹 표정 한진그룹 직원들은 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 5,416억원을 추징당하고 조중훈(趙重勳)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 조양호(趙亮鎬) 대한항공 회장,조수호(趙秀鎬) 한진해운 사장 등 그룹수뇌부가 검찰에 고발당하자 “앞으로 어떻게 될것인가”를 걱정하며 침통한 분위기. ?그룹관계자들은 오너 3부자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예상되는 검찰의 사법처리를 앞두고 그룹의 장래문제를 걱정. 전체 매출액의 33%를 차지하는 주력사 대한항공은 현재 추진중인 신형기 교체작업 등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며 한진그룹의 계열사 분리작업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 ?한진측 임직원들은 엄청난 규모의 추징세액이 전해지자 “삼성이나 현대아니면 이런 규모의 추징금을 낼 기업이 어디 있느냐”고 당혹하며 우왕좌왕. 특히 추징금 규모가 그동안 사상 최고치였던 현대상선의 1,361억원(지난 91년11월 국민당 창당자금 조사와 관련)의 4배 규모에 달하자 “할 말이 없다”며 체념한 목소리도. ?국세청의 추징금 대부분이 외국 항공기 구입때 리베이트로 받은 비자금으로 알려지면서 “조회장 부자들이 끝내 회사의 발목을 잡았다”는 내부 불만도 터져나왔다. 한 직원은 “리베이트는 조회장 부자와 구매담당 임직원만 아는 1급 비밀로다른 사람은 알 수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금기사항’이었다”고 귀띔.또 다른 직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오너들은 다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겠냐”고 뼈있는 한마디. ?그룹관계자들은 국세청의 추징세액이 회장일가와 법인에 어느 정도의 비율로 매겨졌는지,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조중훈회장까지 검찰에 고발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에 촉각을 집중. 박성태기자 sungt@ -서울국세청 조사3국장 문답 서울지방국세청 이동훈(李東勳) 조사3국장은 4일 한진그룹에 대한 세무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한진그룹에 대한 탈루 추징세액 5,416억원은 단일 사건추징세액으로는 사상 최대”라고 밝혔다. ?한진그룹이 해외 현지법인에 이전한 리베이트 4억4,200만달러는 현재 국내에 들어왔는가,아니면 해외에 그대로 있는가. 대부분이 외국에 그대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하지만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검찰의 정밀한 수사가 필요하다. ?5,000여억원을 한꺼번에 추징하면 한진의 경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왜 사전에 미리미리 조사하지 않았는가. 98년말 이후 거액의 리베이트를 탈세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라 조사에 착수하게 됐다. ?조중훈(趙重勳) 명예회장 등 한진측이 탈세 사실을 시인했나. 본인 확인서를 전부 받았다. ?국정감사를 이틀 앞두고 전격적으로 발표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없다.원래 계획대로 발표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업체도 항공기 도입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았을 개연성이 있는데 조사할 계획은 없나. 지금 단계에서는 어떤 방침도 결정된 게 없다.동종 경쟁업체라고 무조건 혐의가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다. 김상연기자 carlos@ *재계 반응 국세청이 한진그룹 조중훈(趙重勳) 회장 등 일가 3명을 세금탈루 혐의로 고발하고 탈루액이 5,000억원대를 넘는 것으로 드러나자 재계는 충격적이라는반응을 보였다. 재계는 기업경영 혁신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이면서도 경제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걱정했다.특히 보광에 이은 한진·통일그룹에대한 거액 세금추징을 그동안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있었던 세정(稅政)분야의 개혁신호로 해석했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세무당국이 한진그룹에 5,416억원이라는 천문학적금액을 추징키로 한 것은 범법사실에 대한 처벌을 넘어 사실상 경영권을 내놓으라는 얘기”라며 “탈세를 이유로 인적청산을 통해 기업지배구조를 바꾸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홍석현(洪錫炫) 사장의 구속으로 중앙일보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상처를 입은 정부가 정면돌파하려는 전략이 아니냐”고 풀이하기도 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조사 결과 드러난 탈루 금액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큰 것 같다”면서 “일단은 국민의 정부가 정상적인 기업경영으로 유도하기위한 조치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경제가 회복되고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중인 시점이어서 해외 자본유치와 증시를 위축시켜 경제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또 “기업회계 기준과 세무회계 기준이 다른데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손성진 김환용기자 sonsj@ * 세무조사 뒷얘기 ■국세청은 한진그룹의 국제거래가 워낙 많아 세무조사 기간을 한달 이상 연장하는 등 애를 먹었다. 한진그룹의 탈세에 주로 연관된 국가는 프랑스와 미국,아일랜드 등 3개국. 그러나 국세청은 이들 국가와의 외교관계를 고려,해외출장조사는 포기. 국세청 관계자는 “현지은행의 계좌추적 등 조사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현지정부의 협조가 필요한데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결국 국세청은 항공기 도입 리베이트와 미회수선급금의 해외자회사(KA)로의 이전혐의는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검찰에 넘겼다.검찰수사 과정에서 조회장과 한진의 탈루소득 및 추징세액은 늘어날 전망. ■조중훈(趙重勳)한진 회장은 지난주 국세청으로부터 전말서를 받을 때 외국환 관리법 및 대외무역법 위반혐의에 관해 완강히 부인.하지만 국세청 관계자는 “조사내용으로 볼 때 피고발인의 구속은 확실하다”고 장담. 그는 “한진 세무조사는 처음부터 특별조사로 실시됐으며 지난 8월초 외화밀반출 혐의를 적발,조세범칙 조사로 전환했다”고 공개.또 “조회장은 국내로 들여온 해외비자금의 절반 가량을 자녀의 상속·증여세나 유상증자 대금으로 썼다”고 부연. [추승호기자]
  • [한진·통일그룹 탈세] 2. 어떤 수법 동원했나

    한진그룹은 항공기 도입과정에서 생겨난 거액의 리베이트를 해외유출하거나국내로 일부 반입, 사주의 개인목적에 사용한 것으로 국세청 조사결과 드러났다.일성건설 등 통일그룹 계열사는 허위계약서를 작성하는 수법 등으로 세금을 탈루했다. ■ 한진그룹?리베이트 사용(私用) 대한항공은 91∼98년 중 외국 A,B사(가명)의 항공기를 구매할 때 C사의 엔진을 장착하는 조건으로 받은 리베이트(엔진가격 할인금액)의 일부인 1,685억원을 국내로 들여와 조중훈(趙重勳) 회장과 조양호(趙亮鎬) 회장 등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실제로 600만달러의 리베이트를 97년 11월26일 국내로 들여오고 98년 7월29일에 이 중 18만달러(2억5,000만원)를 개인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3개를당좌수표로 나눠 찾았다.원래 리베이트는 자산으로 계상해 법인세를 내야 한다. ?해외 현지법인에 재산 빼돌리기 리베이트를 조세회피지역(Tax Haven)인 아일랜드 더블린에 100만달러를 출자해 설립한 현지법인 KA사로 넘겼다.국내본사가 받아 장부에 올려야 하는데 해외현지법인에 넘김으로써대한항공 재산 1억8,400만달러가 해외현지법으로 이전돼 814억원의 세금이 누락됐다. 97∼98년 중 중고항공기를 외국기업의 서류상 특수목적회사(SPC) 등에 시가의 70%에 팔고 다시 임차하면서 리스계약 종료후 항공기소유권이 현지법인인 KA사로 넘어가도록 했다.즉 저가양도로 인한 차액 30%(1억9,000만달러)가 KA사로 넘어갔다. 또 외국사의 항공기를 구매하기 위해 96년부터 선급금 형식으로 8,200만달러를 지급하고 이 항공기를 KA사가 금융리스 방법으로 다시 구매토록 하면서선급금 중 2,200만달러만 대한한공이 회수했다.미회수금 6,000만달러는 KA사로 빼돌렸다. ?계열사 부당지원 대한항공은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계열 한진투자증권이 발행한 후순위채 170억원을 고가로 사들였다.또 주가가 3,100원이던 한진투자증권의 유상증자에 참여,94만2,193주를 주당 5,000원에 취득해 대한항공 이익을 부실계열기업에 넘겼다. ?변칙증여 한진그룹 조중훈 회장은 90년 이후 자녀들에게 회사자금 1,579억원을 유출시켜 계열사 주식 취득자금으로 썼다.조회장은 94년10월 대한항공주식 75만주를 팔고 이 대금을 5개은행 지점에서 수표로 찾아 본인 명의의종합금융사 어음관리계좌(CMA)에 분산관리하다 95년 1월 조양호 등 6명의 수익증권 계좌에 입금시켰다.이 돈을 유상증자 대금으로 사용했으며 이러한 수법으로 총 967억원의 소득세와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 ?해외위장 송금 한진해운은 거래은행에 해외송금을 의뢰했다가 취소하는 방법으로 96? 이후 16차례에 걸쳐 회사자금 38억원을 인출해 빼돌렸다.특히해외에 이미 지급한 컨테이너 임차료 40만4,000달러의 증빙서류를 복사해 사용함으로써 이 만큼이 추가로 송금된 것으로 위장했다. ?취득원가 과다계상 한진종합건설은 취득했던 매립지를 양도하면서 취득원가를 정상가액 567억원보다 높은 827억원으로 과다계상함으로써 양도차액 260억원을 적게 신고,특별부가세 64억원을 내지 않았다. ■ 통일그룹?일성건설 95∼98 사업연도 중에 공사현장 노무비를 거짓으로 산정해 공사원가를 실제보다 22억원 많게 계산했다.94년에는 공사대금으로 받은 부동산을 관계사에 23억원에 팔고도 17억원으로 매각한 것처럼 허위계약서를 작성해 차액 6억원을 현금으로 받아챙겼다. ?세계일보 광고국 특별판촉비 14억원을 접대성 경비로 사용한후 회사 주변음식점에서 받은 간이영수증으로 대체해 결손금을 늘렸다.94∼98 사업연도중 판매국에서 신문유가지 확장사업을 하면서 지급한 수당 61억원을 노무비로 처리했다.97∼98년에는 재단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은 739억원을 이익으로잡지 않았다. ?한국티타늄공업 계열사 대출금 이자 158억원을 수입으로 계상하지 않았고95년7월 공장신축때는 보상비를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회사자금 2억원을 유출시켰다. 추승호기자 chu@ -최대위기 맞은 '한진패밀리' 한진그룹이 창사 54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한진은 지난 45년 한진운수로 시작해 6·25전쟁의 특수속에 트럭운수사업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66년 대한항공의 전신인 대한항공공사(KNA)를 인수한 뒤 현재 해운·금융·중공업 분야에서 16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6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한진은 재계에서도 유명한 혈족경영체제로 조중훈(趙重勳)회장 일가가 핵심계열사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조회장은 지난 4월 잦은 항공사고의 책임을지고 대한항공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그룹의 총수로 군림하고 있다. 92년부터 네 아들에게 계열사를 물려줬지만 아직도 한진이 ‘1.5세대 기업’으로 불리는 이유다. 조회장의 장남인 양호(亮鎬·50)씨가 대한항공 회장을 맡고 있는 것을 비롯,차남 남호(南鎬·49)씨는 부친이 회장으로 있는 한진건설 부회장을 맡고 있다.3남 수호(秀鎬·45)씨는 한진해운사장,4남 정호(正鎬·41)씨는 한진투자증권사장으로 있다.조회장을 정점으로 4남이 그룹 핵심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더구나 조회장 일가는 여전히 대한항공의 지분 25.3%를 보유하며 후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지난 4월 대한항공 사령탑에 심이택(沈利澤) 사장을 내세웠지만 외형상으로만 전문경영인체제일 뿐 실제로는 족벌경영을 해 온 셈이다. 당시 대한항공이 잇따른 사고로 조회장의 퇴진이란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내몰린 것을 두고 건교부 안팎에서는 “경영진이 화(禍)를자초했다”고 입을모았다.조회장은 지난 88년 아시아나항공이 등장하기 전까지 정권과 밀착관계를 유지하며 대한항공을 외형상 세계 10대 항공사로 키웠다.그러나 독점이란 이름아래 서비스 개선에는 늘 뒷전이었으며 항공기 조종사들의 상벌규정을 만들어 무리한 운항을 부추겼다.또 승객의 안전을 도외시한 채 수익성만좇는 경영으로 지난 30여년간 숱한 항공사고를 냈다. 팔순이 다 된 조회장의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대한항공 직원들은 “최고경영자가 (우리를) 먹여살리는 존재로 여긴 나머지 군림하려 드는 것이 가장 섭섭하다”고 털어 놓을 정도다.지난해 8월 회사측은김포활주로 이탈사고 뒤 조회장과 조종사간의 간담회를 추진했다.그러나 조회장은 “그런 것 하면 (조종사들의) 기(氣)만 살려주게 된다”며 이를 거부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조회장은 평소 “창업자에게 은퇴란 없다”는 말을 즐겨 썼다.대한항공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도 수렴청정(垂簾廳政)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았다.심복 중의 한 사람인 심사장을 내세워조씨 일가가 경영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해 놓았다.실제로 ‘조중훈-조양호-심이택 라인’은 지금도 물밑에서 가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박건승기자 ksp@ -통일그룹은 어떤회사 통일그룹은 통일교가 ‘선교를 위한 경영’을 내세우며 운영해온 기업이다. 그룹의 모태는 교주인 문선명(文鮮明)목사가 59년 인천에 세운 ‘예화(銳和)산탄공기총 제작소’로 나중에 그룹의 주력사인 통일중공업이 됐다.60년대후반부터 사업확장을 시작,일성종합건설·일신석재·한국티타늄·㈜일화·선도산업·통일실업·세계일보 등이 그룹 계열사로 합류했다.최대주주는 통일교의 재산을 관리하는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유지재단’이며 현재 그룹총수는 황선조(黃善祚) 세계일보 부회장이 맡고 있다. 그러나 통일그룹은 만성적인 경영부진과 방만한 경영,복잡하게 얽힌 계열사간 지급보증 등으로 IMF관리체제 이후 급격히 동반몰락의 길을 걸어왔다.특히 지난해 말 통일중공업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에서 탈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현재 통일중공업·한국티타늄·일신석재·일성건설 등 주력 4개사가 법정관리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탈세조사 발표에 대해 “법정관리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에서터진 이번 일로 그룹 경영정상화가 더욱 힘들어지지 않을까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특별기고] 언론사가 사주 犯法 대변해서야

    보광그룹 탈세사건이 대주주 홍석현씨의 구속 수감으로 마무리됐다.단순 개인비리의 사건임에도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이유는 홍석현씨가 바로 현직 언론사 사장·발행인이기 때문이다.다시 말해 언론사주라는 신분 때문에 한편으로는 거액의 탈세를 행한 것이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었고,다른 한편으로는 그 수사와 구속이 자칫하면 언론 간섭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었던 것이다.또 전례로 보아 언론사주가 과연 구속될 것인가라는 점도 큰 관심거리로 부각했다. 이번 사건은 언론개혁의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남겼다.첫째,언론사주라고 해서 더이상 ‘성역’이 아니라는 것이다.과거 언론사주나 언론인의 비리탈법행위를 봐주곤 하던 ‘성역화’ 관행은 바로 ‘권언유착’이 만들어낸부산물이다.이제 언론개혁을 위해 이런 관행은 깨져야 한다.따지고 보면 이번 홍석현씨 구속도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94년 경향신문 사주도 외화밀반출 혐의로 구속된 전례가 이미 있고 지방에서는 회사돈 횡령과 탈세 등 사이비 행각을 저질러 구속된 언론사주의 사례도 많다. 둘째,언론은 무엇보다 신뢰와 도덕성이 생명이다.보도내용은 말할 것 없고언론인과 언론사주는 더더욱 높은 수준의 윤리와 도덕성을 요구받아 마땅하다.1,000여개에 달하는 차명계좌,거액의 탈세 규모,온갖 탈세수법 등은 일반적 기업관행으로 돌리기엔 너무나 충격적인 내용이다.사회의 비리부패를 꾸짖고 그 척결에 솔선수범해야 할 언론사의 사주가 비리 탈법의 전면에 등장한다면 그 언론이 어떻게 정치권력을 감시하고 사회 비리부패를 고발할 것인가?이번 사건이 언론사주 개인의 도덕적 자질에 대한 비난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공기로서 언론의 역할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게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결국 언론사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만 입혔을 뿐이다. 셋째,언론보도는 결코 언론사주의 이해관계에 얽매여선 안된다.중앙일보쪽의 항변과 반박 주장이 설득력있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바로 보도태도 때문이다.홍석현씨가 보광그룹의 단순 대주주일 뿐 어떤 공식 직함을 보유하거나 경영에 관여한 적이 없고 따라서 탈세혐의에 법적 책임이없다는 식의 항변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하는 짓에 불과하며,그가 보광그룹의 지배중심에 서있는 사실상의 ‘총수’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지난번 손숙 장관의 금품수수를 돌연 들춰내 공직에서 물러나게 한 언론사가 그 수백배 수천배에 달하는 거액을 탈세한 혐의를 받은 자사 사주를 적극 비호하고 나서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따라서 자사 사주라는 이유만으로 해서 언론이 그 탈세혐의를 비호하는 방패막이로 악용해서는 안될것이다.진정 ‘독립언론’이라면 먼저 이를 통렬히 비난하고 자성해야 하는것이 올바른 순서이다. 이와 반대로 탈세사건을 ‘언론길들이기’ 또는 ‘표적수사’ 등 정치적 시각에 매몰돼 호도하는 것은 자사 이기주의일 뿐이며 언론의 힘을 이용해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로 비춰질 수도 있다.보도태도가 막연한 심증과 피해의식의 방향으로만 치우쳐질 경우 여기에 공감할 독자는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점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한 세계신문협회(WAN)와 국제언론인협회(IPI)의 항의서한 내용은 두 기구의 전통과 명예에 비춰볼 때 정말 한심스럽다.탈세혐의의위법성에 대한 지적은 전혀 없이 무조건 수사를 중단하고 홍석현씨를 구속하지 말라는 내용은 지나칠 정도로 간섭적인 태도이다.또 탈세사건에 대한 국내 타언론의 보도자세나 국민·시민단체·언론단체 등의 목소리에는 전혀 귀기울이지 않은 채 오로지 중앙일보사의 일방적 주장만을 판에 박은 듯이 내세우고 있다. 비리 탈법 언론사주 수사에 대한 이런 편파적인 태도는 결국 두 단체가 진정한 언론자유보다는 언론사주의 이해관계만 대변하고 옹호하는 이익단체에불과하지 않나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할 정도이다.두 단체가 과거 유신체제나 전두환정권의 폭압적 언론탄압에 대해 이만큼 재빨리 항의한 적이 있었던가?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을 통해 앞으로 언론개혁의 과제가 언론소유와 경영의 분리,경영투명성 확보,편집권 독립 등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발전되기를 바란다. 주동황 광운대교수 신문방송학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