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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계법인 본업보다 부수입 ‘짭짤’

    회계 법인들이 본업인 기업에 대한 회계 감사보다는 컨설팅 등 부수 업무에 더 열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2개 등록 회계법인의 2002 사업연도(2002년 4월∼2003년 3월)의 전체 매출 가운데 본업인 회계 감사 수입은 3392억원으로 44.3%인 반면 기업 진단 등 컨설팅 수입(3469억원) 비중이 45.3%로 1%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세무조정 수입은 795억원으로 10.4%였다. 수입금액 기준 10대 회계법인 가운데는 업계 1위인 삼일은 총 수입금액의 61.8%인 1549억 600만원을 컨설팅에서 벌어들여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특히 감사 시장에서 대규모 법인들에 밀리는 소형 회계법인들 가운데 컨설팅을 특화한 곳이 많았다.수입금액이 9억 2200만원에 불과한 이지의 경우 92.5%에 달하는 8억 5300만원이 컨설팅 수입이었다.세정은 총수입금액(82억 1700만원)의 86.4%인 71억 100만원을 기업컨설팅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었고 가립(77.7%),충정(76.4%),새빛(76.2%) 등도 컨설팅 수입 비중이 70%를 웃돌았다. 손정숙기자 jssohn@
  • 권노갑 비자금 파문 / 현대비자금 최대 600억?

    대북사업 지원용이었나,‘왕자의 난’의 지원용이었나. 권노갑 민주당 전 고문이 현대그룹으로부터 뭉칫돈을 받은 혐의로 긴급체포되자 현대의 비자금 조성 규모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돈이 전달된 시기는 2000년 3∼4월로,당시는 4·13총선을 앞둔 데다 현대는 ‘왕자의 난’이 진행 중인 시기였다.남북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가운데 대북사업도 전환기를 맞고 있던 때였다.이런 정황 때문에 돈을 건넨 의도에 대한 해석도 구구하다. ●비자금의 규모는 검찰은 권 전 민주당 고문에게 넘어간 돈은 ‘150억원+α’의 α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즉 현대 비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완(50·미국체류)씨를 통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건네졌다고 정몽헌 회장 등이 진술한 150억원과는 별개라는 것. 검찰이 α를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 100억원 안팎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대북송금 수사가 막바지에 달했던 지난 6월 특검 주변에서는 현대가 대북송금 누락액이 5000만달러(약 600억원)에 달한다는 얘기가 유포됐었다.이를 감안하면 현대가 조성한 비자금 규모는 최소 250억원에서 최대 600억원선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왕자의 난’ 전비(戰費)인가 2000년 3∼4월은 현대그룹 총수자리를 놓고 정몽헌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치열하게 경쟁하던 시기였다.그해 3월14일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고,27일에는 고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이 정몽헌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당시 정씨 일가 가운데 정몽헌 회장만 정치권을 상대로 베팅을 시도했다는 얘기도 있다.따라서 권 전 고문에게 전해진 돈이 ‘왕자의 난’에서 정몽헌 회장의 손을 들어달라는 것이었다면 결과적으로 베팅이 성공한 셈이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현대의 후계자 이양 과정에서 정몽헌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은 정부가 아니라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라는 것이다.당시 상황으로 봐서 정부나 정치권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현대 주변에서는 당시 상황을 감안해 뭉칫돈이 다목적 용도로 건네진 것으로 보고 있다.‘왕자의 난’ 지원은 물론 당시 잠복돼 있던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 해소를 노리고 정치권에 보험을 들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 주변에서는 대체로 정몽헌 회장이 ‘왕자의 난’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끌어내려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지자체 살림 빈익빈 부익부

    지방자치단체들의 중앙정부 의존도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지자체간 재정자립도 격차도 최고 20.7배에 이르는 등 지역재정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실정이다. 행정자치부가 6일 공개한 ‘2001년 지자체 재정분석’ 결과다.때문에 참여정부의 핵심 어젠다인 지방분권의 착근을 위해서는 지방재정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절반에도 못미치는 재정자립도 2001년 전국 248개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는 평균 47.17%이다.98년 55.4%,99년 54.2%,2000년 58.3%보다 낮은 수치다.1년새 무려 11.13%포인트 낮아졌다. 재정자립도는 지자체의 총수입 가운데 지방세와 세외수입 등 자체수입 비율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자체 수입금의 반 이상을 교부세 등 정부지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는 얘기다. 관계자는 “재정자립도 급락의 주요 원인은 시·도가 시·군·구에 지원하는 재정보전금 및 조정교부금 등을 자체수입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라면서 “교부세 등 의존재원 증가율이 자체재원 증가율보다 높은 것도 재정자립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까닭에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지원 확대보다는 국세의 지방세 전환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역·기초자치단체별 재정자립도는 서울시(94.50%)와 서울 강남구(91.26%)가 가장 높고,전남(18.96%)과 전남 신안군(4.40%)이 가장 낮다. 이같은 재정력 격차는 광역단체의 경우 2000년 4.8배에서 2001년 5.0배로,기초단체는 5.1배에서 20.7배로 커졌다. 특히 9개 도 가운데 경기도를 제외한 8개 도,89개 군 가운데 울산 울주군을 제외한 88개 군의 재정자립도는 평균치를 밑돌아,지역간 불균형이 심각하다.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자체는 인구 감소 등으로 자체재원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중앙정부는 자체재원이 부족한 지자체에 국가지원을 늘릴 수밖에 없어 지자체간 재정자립도 격차는 갈수록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 활용의 악순환 재정수입액을 재정수요액으로 나눈 재정력지수가 100을 넘는 지자체는 광역에서 서울과 경기,기초에서는 용인·수원·고양·성남·부천·과천·안양·안산시와 서울 강남·서초·중구 등 모두 13개뿐이다. 수입보다 지출을 많이 해야 하는 대다수 지자체는 추진중인 지역사업을 축소 또는 중단해야 한다.또 지방채 발행 등으로 지출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지역 주민들의 빚이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지자체 재정에서 투자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98년 71.7%,99년 66.1%,2000년 64.9%,2001년 62.49%로 감소하고 있다.지역사업 추진을 위해 국고지원을 받으려면 일정부분을 자체재원으로 충당해야 하지만,열악한 자체재원이 투자 축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인건비와 운영비 등 경상경비 증감률은 IMF 직후인 98년에만 97.3%로 전년보다 감소했고, 99년(101.7%)과 2000년(106.3%), 2001년(111.15%) 등 매년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
  • 물증없는 檢 ‘비자금 진술’ 압박했나

    현대가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추가로 조성한 단서를 검찰이 포착,수사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몽헌 회장의 자살과 검찰 수사가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검찰은 그동안 누누이 정 회장이 자살을 할 만큼 조사 과정에서 압박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해 왔지만 조사를 받은지 이틀이 지나지 않아 투신 자살을 해 몹시 난처해하고 있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언론에서 검찰의 현대 비자금 수사 때문에 정 회장이 자살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곤혹스러워했다.3차례에 걸친 36시간의 수사가 강도높게 진행됐다면 투신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은 추가 비자금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정 회장의 자살과 비자금 수사를 연관짓는 것은 무리”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특검에서 이미 150억원을 건넸다고 시인한 재벌총수를 사실확인 차원에서 1주일 동안 3차례나 불렀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8월2일 이후에도 정 회장을 또 소환하기로예정된 상태였다. 이는 정 회장에 대한 검찰조사가 150억원에 대한 단순한 확인차원이 아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검찰은 이미 현대가 2000년 총선 이전에 조성한 100억원 상당의 추가 비자금 일부가 정치권 인사 5∼6명에게 전달됐다는 정황을 포착했으나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검찰이 정 회장을 상대로 이 돈의 조성 경위와 정치권 제공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또 이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에 필수적인 분식회계에 대한 수사를 암시하면서 정 회장을 압박했을 수도 있다.검찰이 정 회장 소환에 앞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김윤규 현대 아산 사장,김재수 현대그룹 경영전략팀 사장 등 현대 비자금 모금 관련자들을 집중소환한 것도 정 회장을 추궁할 단서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홍지민기자 icarus@
  • 한은 노조 - 朴총재 ‘깊은 골’/‘3대악덕’ 발언에 노조 강력반발

    지난 1일 한국은행 로비에 박승 총재를 비난하는 ‘대자보’가 붙었다.노동조합이 박 총재에게 공개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5일 아침 출근길에는 한은 출입문 앞에서 전 직원들에게 노조 성명서가 배포됐다. 지난해 4월 박 총재 취임 이후 이렇게 노조가 강하게 반발한 적은 없었다.한은법 개정안의 국회 재경위 통과 다음날인 지난달 24일 박 총재가 가졌던 기자간담회가 파문의 발단이 됐다. 박 총재는 이날 한은법 개정안 통과의 역사적 의의를 강조한 뒤 “재임중 한은법 개정을 다시 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자신감 결여 ▲폐쇄적 사고 ▲소극적 자세를 한은 직원들이 고쳐야 할 ‘3대 악덕’으로 꼽으며 조직혁신을 강조했다. 직원들은 흥분했다.노조는 발언 직후 ‘한은법 개정 중단’ 등과 관련,총재의 공개해명을 요구했다.조직의 총수가 외부에다 대놓고 조직원들의 문제점을 지적한 데 대한 반감도 컸다.그러나 박 총재는 노조 움직임에 아무런 입장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해명할 내용도 없고,자칫하면 노조를 더욱 자극할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노조는 5일 성명을 통해 “박 총재의 한은법 개정 중단 발언은 조직 전체 의사와 무관한 것”이라면서 “이번 공개해명 투쟁을 통해 한은의 독점적 의사결정구조,관료주의 조직의 폐쇄성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총재가)개인의 경기판단을 수시로 언급하고,이마저 자주 번복하는 바람에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 경제예측이 동원되고 이로 인해 실무자들은 감수해야 할 범위 이상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은 고위 간부는 “한은의 위상강화를 골자로 한 한은법 개정안이 통과된 의미 있는 시점에서 총재의 발언에 대해 지나치게 노조가 문제를 삼고 나서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은은 다음달 대규모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현재 ‘팀(Team)제’를 ‘부(部)제’로 바꾸고 125개에 이르는 본부 부서를 100여개로 줄이는 등 구조개혁이 골자다. 부서장 수의 축소 등 만만찮은 홍역이 예상되고 있다.이번 총재 발언을 둘러싼 파문에 더 큰 관심을 갖는 이유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떠오르는 포스트MH 김노강?

    정몽헌 회장의 타개로 지금껏 그와 함께 해온 현대가(家) ‘장수’들의 향후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고 정 회장이 8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한국 최대 재벌의 총수일 때만 해도 숱한 ‘맹장’들이 그의 곁에 있었다.그러나 현대그룹이 자동차·중공업 등 주력 기업의 이탈로 미니 그룹으로 전락하자 많은 이들이 그의 곁을 떠나갔다.일부는 정 회장의 빈소에 얼굴을 내밀 수 없을 정도로 관계가 악화된 경우도 많다.그렇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입방아에 오르면서도 정 회장 측근으로 남아 있다.그래서 정 회장의 사후 그룹 후계구도와 맞물려 이들의 향후 역할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후 정리는 강명구·김재수 몫 정 회장의 타개로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그룹구조조정위원회가 한동안 바빠질 전망이다.정 회장 개인의 지분정리 문제뿐 아니라 그룹의 운영에 대한 새 틀을 짜야 하기 때문이다. 김재수 사장이 맡고 있는 구조조정위원회는 직원이 3∼4명에 불과한데서 알 수 있듯 그간 역할이 미미했다.그러나 정 회장의 타개로 김 사장은 그룹의정리나 후계구도 정립 문제를 강명구 현대엘리베이터 회장(현대택배 회장)과 상의해 결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이 작업이 끝나면 구조조정위원회는 내년쯤 자연스럽게 해체될 전망이다.김재수 사장은 외국에 나가 공부하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해왔다.따라서 주변에서는 일이 정리되는 대로 그가 외유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본다. ●김윤규 사장은 ‘대북사업’ 정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대북사업은 김윤규 사장이 맡을 전망이다.그러나 정 회장이라는 울타리가 없는 대북사업은 불확실성이 워낙 커 그의 역할은 한시적일 가능성이 높다.현대아산의 힘만으로는 대북사업이 어려운 만큼 정씨 일가나 관광공사의 지원이 이뤄지면 교체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물론 대북 전문가로서 한동안 역할이 주어질 수도 있다.그러나 김 사장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려 장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주변의 분석이다. ●현씨 일가가 그룹 위탁경영 예상 정몽헌 회장의 후계구도는 아직 떠오르지 않고 있다.장남(영선·18)과 두 딸(지이·26,영이·19)이 경영 일선에 나서기에는 아직 어리다.장인인 현영원(76) 현대상선 고문이 있지만 연로하다.그룹 정리 과정에 현대차나 현대중공업이 간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이들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펄쩍 뛴다. 결국 현대계열사들은 고 정 회장의 장인인 현영원 고문과 장모 김문희(75) 여사가 대주주로서 기존 경영진들을 활용,위탁경영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김여사는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18.57%를 보유한 실질적인 소유주이다.또 현대엘리베이터는 그룹의 주력기업인 현대상선 지분 15.2%를 갖고 있다.따라서 김여사는 현대엘리베이터를 지렛대 삼아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얼마든지 행사할 수 있게 된다.그래서 정 회장 사후 현대상선 등이 M&A(인수·합병)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분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현대상선은 가장 늦게 정 회장호(號)에 탑승(2002년 9월)한 노정익 사장이 경영을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 관계자는 “정 회장 계열 기업이 현 고문쪽으로 당분간 편입되겠지만 자녀들이 크면 정씨 일가에 환원될 것”이라며 “이 문제에 관한 양가의 묵계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정회장 죽음’ 기획자살이다 타살이다 / 네티즌‘음모론’난무

    경찰이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정몽헌 회장의 죽음을 타살로 의심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결론내렸지만 인터넷에는 이를 믿을 수 없다는 네티즌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네티즌은 특히 정 회장이 죽기 전 30분 뒤에 내려오겠다며 운전기사를 대기시켰고,성인이 간신히 빠져나갈 만한 좁은 창문을 통해 뛰어내렸다는 점,유서의 글씨체가 너무 난필이고 내용이 빈약하다는 사실 등을 들어 ‘단순자살이 아닐’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자살 음모론까지 나돌아 일부에서는 정 회장이 갑작스레 죽음을 선택할 만큼 회사 사정이 어렵지 않았고 죽기 직전까지 대북송금과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를 받았다는 점을 들어 “정권 실세가 개입된 기획 자살”이라는 근거없는 음모론까지 나돌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정 회장 추모카페(cafe.daum.netonghun)에는 5일 하루에만 정 회장의 자살에 의문을 제기하는 수십개의 글이 올랐다.‘홍보부장’이란 네티즌은 “운전수 보고 기다리라고 한 뒤 자살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면서 “대기업 총수가 마치 무엇에 쫓기는 것처럼 필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휘갈겨 쓴 이유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킬리만자로의 표범’이란 네티즌은 “대북 사업 때문에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대북사업을 더 강력 추진하고,유해를 금강산에 뿌려달라는 말을 남겼다는 것은 너무 작위적”이라고 밝혔다. ‘안타까움’이란 네티즌도 “어떻게 어른 머리 하나 들어갈까 말까하는 문을 통해 자살을 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네티즌 하모씨는 “12층에서 투신한 정 회장에게서 아무 외상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정 회장이 타살된 뒤 옮겨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익논객들은 타의적 자살 주장 일부 우익 논객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정 회장의 자살이 정권에 의해 기획된 ‘타의적 자살’이란 주장을 제기했다.시스템사회운동본부 지만원 대표는 홈페이지(systemclub.co.kr)를 통해 “유서의 필적과 내용으로 미뤄 십만명이 넘는 직원을 지휘하는 총수가 남긴 글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조갑제 월간조선 대표도 홈페이지(www.chogabje.com)에 띄운 2편의 글을 통해 “정 회장의 죽음에 김정일 김대중 세력의 협박이 작용했을 수 있다.”며 ‘자살 배후론’을 제기했다. ●경찰은 각종 의혹 일축 이에 대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정 회장이 뛰어내린 창문은 완전히 열 경우 성인 남자가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크기이며,시신에 외상 흔적이 없는 것은 부러진 소나무 가지와 화단의 흙이 낙하 충격을 흡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필적 논란에 대해서도 “정 회장의 필적이 분명하다는 게 유족과 회사 관계자들의 일치된 견해”라고 일축했다.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장은 “죽음을 당리당략에 이용하려는 정치세력과 독자를 자극하기 위해 의혹을 생산하는 일부 언론의 주장이 인터넷 공간의 익명성과 결합해 근거 없는 루머를 양산하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가 여전히 불신이 만연한 ‘저신뢰사회’라는 점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정몽헌회장 자살 / 어떤 혐의 받아왔나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지난 한달 동안 대북사업 지휘자로,대북송금의혹 공판 피고인으로,또 현대 150억원 비자금 의혹사건 수사대상으로 숨가쁘게 움직였다.특히 7월31일부터 8월2일까지 3일 동안 잇따라 검찰수사와 대북송금 재판을 받는 등 심리적 압박감이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때문에 검찰의 고강도 압박수사와 재판출석 등이 자살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일동안 잇따라 출두 대검 중앙수사부는 지난달 22일 ‘현대 비자금 150억원’ 사건에 대해 본격수사를 착수한 이래 정 회장은 지난달 26일과 31일,8월 2일 모두 3차례 출퇴근 조사를 받았다.고강도 조사는 비자금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영완씨가 해외로 도피한 상황에서 불가피했다.김씨의 귀국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뇌물을 준 것으로 시인한’ 정 회장의 진술은 검찰수사의 최대 관건이었다. ●‘150억+α' 압박수사 부담 느낀듯 검찰은 비자금 150억원이 양도성예금증서(CD) 형식으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전달되는 과정 등을 집중추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 과정에서 검찰이 현대 계열사의 분식회계나 그룹 전체 비자금에 대한 수사확대라는 압박용 카드를 사용해 정 회장이 심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도 점쳐진다.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과정에서의 폭언 등 강압수사가 정 회장의 자살 원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정 회장을 하루 12시간씩 조사했지만 대담 형식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했다고 말했다.또 김&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3명이 번갈아가며 대동했고 수시 접견과 식사시 동행 등을 허가하는 등 재벌총수에 대한 배려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했다.검찰은 정 회장이 진술을 거부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지도 않았으며 특검이나 재판 과정과는 배치되는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정 회장이 조사받는 입장에서 정신적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수사팀이 여러가지 배려를 한 입장에서 검찰수사와 정 회장의 자살을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정 회장의 변호인측도 “적법절차에 의해 검찰조사가 이뤄졌다.”면서 “정 회장이 조사받을 때마다 동행했지만 이상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북송금공판서 경협 타당성 주장 지난 1일 ‘대북송금 의혹 사건’ 3차 공판에서 정 회장은 앞선 재판과는 달리 평소보다 많은 진술을 했다.“예.”,“아니오.”의 단답식 답변에서 벗어나 특유의 느린 말투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대북사업과 남북관계 개선과 경협을 위해 이뤄진 대북송금이 폄하되는 것에 대해 답답했던 심경을 표현했다. 정 회장은 이날 변론요지서에서 “실정법을 위반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대북송금은 경협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면서 “이번 사건이 남북경제활동을 투명하게 하는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 1억달러 지급 약속 부분에 대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국익을 이유로 진술을 거부했던 것과는 달리 “4차 예비접촉 때 북한을 통해 정부가 1억달러를 보내기로 했다는 것은 알았다.”고 진술했다.그러나 박 전 장관은 “1억달러를 대신 지급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없다.”며 부인했다.미묘하게 입장이 엇갈렸던 탓인지 3시간 동안 진행된 재판에서 정 회장은 바로 옆에 앉은 박 전 장관과 한마디도 주고받지 않았다. 홍지민 정은주기자 icarus@ ■특검·대검 수사 및 재판 일지 ▲2003년 1월23일 서울지검 금융조사부,정몽헌 회장 출금 ▲〃4월17일 송두환 특별검사팀 대북송금 의혹사건 수사착수 ▲〃5월30일 특검,정 회장 소환조사 ▲〃6월7일 특검,정 회장 출금 일시정지 ▲〃6월9일∼13일 정 회장,방북 ▲〃6월14일 특검,정 회장과 이익치 전현대증권 회장 대질조사 ▲〃6월25일 특검팀,수사발표 및 정 회장을 구외국환거래법,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및 증권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7월4일 정 회장,대북송금 1차공판 출석 ▲〃7월21일 정 회장,대북송금 2차공판 출석 ▲〃7월22일 대검 중수부,현대비자금 150억 사건 본격착수 발표.‘북송금’ 제2특검 추진 무산 ▲〃7월23∼25일 정 회장,방북 ▲〃7월26일 대검 중수부,정 회장 1차 소환조사 ▲〃7월31일 대검 중수부,정회장 2차 소환조사 ▲〃8월1일 정 회장,대북송금 3차 공판 출석 ▲〃8월2일 대검 중수부,정 회장 3차 소환조사 ▲〃8월4일 정 회장,현대 계동사옥 12층 집무실에서 투신자살
  • 정몽헌 회장 자살 /“캄캄”경영권 향방 예측불허

    ‘선장’을 잃은 현대그룹이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됐다.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부재는 지배구조는 물론 그룹의 위상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현대 계열사들의 독립경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경영권의 향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그룹 형태가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앞으로 더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면서 “다만 고 정 회장이 대북사업에만 전념해 계열사들의 경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룹의 지분구조 현대그룹의 계열사는 현재 현대상선,현대아산,현대엘리베이터 등 총 8개사.현대건설은 이미 채권단 소유로 넘어간 상태다.정 회장이 개인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현대상선과 현대종합상사 2곳에 불과하다.그러나 현대상사는 지난달 주총에서 정 회장의 지분 1.2%를 완전 감자키로 해 사실상 정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현대상선 4.9%밖에 없다. 그룹의 사실상 지주 회사는 현대상선과 정 회장의 장모인 김문희씨가 18.57%를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은 현대상사(6.23%),현대증권(16.63%),현대정보기술(4.84%),현대아산(40%),현대택배(30.11%),현대투자신탁증권(1.5%)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계열사 독립경영 가속화 고 정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인 장모의 도움으로 사실상 그룹을 지배해왔다.지배구조상 ‘오너’없이 최대 주주만 있는 셈이다.그나마 정 회장이 현대그룹의 후계자로서 총수 역할을 해왔지만 대부분의 계열사가 재무구조 악화로 느슨한 그룹 형태만 유지했다.그러나 정 회장의 ‘유고’로 이마저도 불가능해지면서 계열사들의 독립경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장기적으로는 경영권 향배에 따라 그룹이 해체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특히 지분 연결구조가 허약한 현대투자신탁증권,현대증권 등은 매각을 통해 조만간 그룹의 ‘그늘’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또 현대상사는 진행 중인 감자가 마무리되면 계열사에서 분리된다. 현대아산은 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유동적이다.김윤규 사장이 당분간 현대아산과 대북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정 회장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대북사업을 추진해온 점을 감안할 때 현대차의 정몽구 회장이나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 등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자금난에 시달려온 현대아산이 금강산 사업의 주도권을 정부에 넘겨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현대 관계자는 “그룹의 향후 진로는 경영권 승계를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계열사간 이어진 ‘끈’이 끊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정몽헌회장 자살 / 비운의 왕자 정몽헌

    “재벌가의 아들이 아니었더라면 교수나 문학가가 됐을 분이에요.” 4일 투신 자살로 파란만장했던 55년의 삶을 마감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 대한 측근들의 평가다.그룹 총수에게는 어쩌면 욕이 될지 모르는 일이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평가를 내린다.그에게는 다른 평가도 많다.‘리버럴한 로맨티스트’도 그 중의 하나다. 정씨 일가의 내력이기는 하지만 그는 옆에서 보면 소탈한 시골사람의 이미지가 배어난다.어떻게 보면 금세 흉금을 털어놓고 소주 한 잔 해도 부담이 없을 것 같은 스타일이다.재벌 2세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정 회장은 자신 스스로도 재벌총수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한다. 고 정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씨는 한때 현대상선 회장을 지냈던 현영원씨의 딸이다.현영원씨는 신한해운 회장을 지냈으나 사돈관계를 맺은 후 신한해운은 현대상선에 흡수됐다.정은씨의 모친인 김문희씨는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자의 외동딸로 한국 걸스카우트 총재,용문학원 이사장 등으로 활동했던 한국 여성계의대표적인 인물.현재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재계보다는 사회 친구가 많아 고 정 회장은 재계에 친구들이 별로 많지 않다.대부분 재벌 2세들이 끼리끼리 어울리는 것과 대조적이다.실제로 그가 주로 만났던 이는 고등학교(보성고등학교)나 대학교(연세대학교) 시절에 사귄 친구들이다.지금 만나는 친구들도 대부분 대학교수이거나 기업인으로,학교동창 출신 중소기업인들이 많다.재벌가 2세 친구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경영보다 문학을 선호했던 총수 고 정 회장은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그는 고교시절부터 국문학과를 선호했다.재학시절에는 과수석을 차지해 정주영 전 명예회장으로부터 칭찬을 받기도 했다.그의 외모는 정 전 명예회장을 쏙 빼닮았다.각별한 사랑을 받았던 이유 가운데 하나다.그러나 성격은 판이했다.정 전 명예회장이 저돌적이고 불굴의 의지를 가진 기업인이라면 그는 내성적이고 문학취향적이었다. 정 전 명예회장의 정 회장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덕분에 그는 경영자 수업을 받게 된다.물론 부친의 부름에 응해 경영자의 길을 걸었지만 다른 길(교수나 문학가)에 대한 미련이 적지 않았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그룹총수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경영에 대해 한동안 취미를 붙이지 못했다.그러나 효심이 남달랐던 정 회장은 결국 경영자의 길을 걷게 됐고,한때는 한국은 물론 세계 굴지 대열의 그룹 총수자리에 앉았다. ●못다그린 동그라미 올해 초 금강산 육로관광이 성사됐을 때 고 정 회장은 50여명의 전·현직 그룹 고위 임직원들을 모두 초청했다.의미있는 행사인 만큼 모두 같이 가자고 권유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 하남 창우리 선영의 정 전 명예회장의 묘소에 들러서는 굵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그러면서 ‘현대가 아니면 누가 이 일(대북사업)을 하겠습니까.지금 힘이 든다고 멈출 수는 없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금강산에서 열린 만찬에서 정 회장은 거나하게 취해 18번인 ‘얼굴’을 구성지게 불렀다.‘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그가 그리려던 동그라미가 어떤 것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끝내 동그라미를 다 그리지 못했다.그리고 “모든 것은 자신이 책임지고 가겠다.”고 평소 되뇌었던 말처럼 홀연히 이승을 떠났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부총리·CEO 2차 연쇄회동 입방아 재계 “건의한 경영애로 해결부터”

    김진표(金振杓)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급락하는 경기를 붙잡기 위해 경제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청취에 나선다.그러나 일각에서 거론되는 ‘재계 총수와의 개별면담’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28일 재경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29일 대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두 달여에 걸쳐 중소기업,은행,벤처기업,외국기업 대표들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실무자들은 예정에 없던 경제계 대표와의 릴레이 회동을 짜느라 스케줄 조정에 한창이다.부총리가 일정 조정이 쉽지 않은 휴가철에 난데없이 경제 각계와의 ‘미팅’에 나선 것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지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노 대통령은 얼마전 “경제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라.”는 주문을 김 부총리에게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경기급락의 원인이 무엇이며,추락하는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애로점이 해결되어야 하는지,직접 발로 뛰어 알아낸 뒤 경제정책에 반영하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구구절절 옳은 얘기이지만 ‘듣는’ 재경부나,‘말하는’ 재계나 썩 편한 기색은 아니다.사실 김 부총리는 경제계 대표와의 릴레이 회동을 이미 한 차례 끝낸 상태다.얼마전에는 서울 남대문 새벽시장까지 방문,민생현장을 둘러봤다.재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재계와의 형식적인 회동이 반복된다.”면서 “설사 경제관료들이 이번에는 진정으로 귀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해도 때늦은 감이 있다.”고 꼬집었다.또 다른 관계자는 “정책당국에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으며,무엇이 문제인지는 재경부도 이미 알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의견수렴의) 모양새가 아니라 (알고 있는 것의) 실천”이라고 일침을 놨다.심지어 재경부 내부에서조차 “정작 중요한 결정은 태스크포스(TF)에 모두 계류돼 있는데 재계를 만나면 뭐하느냐.”는 냉소가 나오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與 “대선때 402억 모아 361억 썼다”/기부금 축소신고 의혹

    민주당은 23일 지난해 9월 30일 대통령선거대책위 출범 이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일까지 402억여원의 대선자금을 모아 이 가운데 361억여원을 지출했다고 발표했다. 순 후원금 145억여원 가운데 억대 후원금은 36건에 56억원이었다.상한인 2억원을 낸 경우가 16건이고,1억원 이상∼2억원 미만은 23건(액수는 24억원)이었다. ▶관련기사 3면 그러나 민주당이 이날 발표한 서울시지부 등 4개 지부 후원회 기부총액(145억여원)이 중앙선관위 신고 기부총액(117억여원)과 후원회별로 최저 3000만원에서 최고 18억여원씩 모두 27억여원 차이가 나 축소신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대한매일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제주도지부 후원회에서 중앙선대위에 기부한 금액은 29억여원이라고 발표됐으나 이는 선관위가 신고받은 기부금액(11억원)과 무려 18억원이나 차이가 났다.경기도지부 후원회의 기부액(41억여원)도 중앙선관위 보고액(35억원)과 6억여원의 차가 있었다. 이에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실제모금액이나 기부금 모두 최종정산하는데 시일이 걸려 지난해 회계보고서에는 빠졌으나 이번 발표에는 올 연말에 신고하게 될 금액까지 포함시켰기 때문에 생긴 혼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민주당의 대선 회계보고는 대선일로부터 40일인 지난 2월8일 들어왔다.”면서 “40일이 넘도록 최종 정산을 못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이날 밝힌 대선자금 총수입 내역은 선거보조금 123억여원,선거보전금 133억여원,후원금 145억여원 등 모두 402억여원으로 집계됐다.지출액은 선거비용 280억여원,정당활동비 81억여원 등 361억여원이었다.잔액은 41억여원이었다. 법인 및 개인 후원금은 74억 5212만원이었다.이 가운데 100만원 이상 후원금은 156건에 71억 7300만원이었다.156건의 후원자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한나라당은 “민주당은 불법적인 비리자금부터 밝히라.”며 대선자금 공개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선자금 공개 못해”/최병렬대표 “밝힐것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자금 공개를 여야 정치권과 재계에 제안한 것과 관련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이 선관위에 신고된 대선자금 내역 등을 공개키로 한 데 대해 한나라당은 공개를 거부하면서 민주당 선거자금의 전면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민주노총은 재계에 대선자금 제공 내용을 밝힐 것을 주장,기업 내부에서도 이 문제가 큰 현안으로 등장할 조짐이다. 한나라당 최병렬(사진) 대표는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 제의에 대해 “야당 책임자로서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최 대표는 “한나라당은 작년에 선거기간의 법정선거경비와 전체 세입·세출에 관해서도 선관위에 회계보고를 해 더 이상 공개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은 지난해 9월30일 대선본부 발족 이후 현재까지의 대선자금 총수입과 지출,잔액내역을 23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이 총장은 “당 대선후보 확정 이후부터 선대본부 발족 전까지 광의의 대선자금도 앞으로 준비기간을 거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경련 등 재계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이회창 두 대선후보측에 제공한 자금의 규모와 전달 시기 등 구체적 내역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민주노총은 재계가 이를 거부하면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정경유착을 타파하기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단병호 위원장은 “재벌이 정치권에 제공한 거액의 대선자금을 발판으로 주5일제 강행처리 등 재계의 요구를 그대로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는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히고 23일 민주당의 대선자금 공개 내용을 검토한 뒤 구체적인 연대 일정과 방안 등을 논의키로 했다.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측은 “민주노총과의 연대투쟁이 가능할 것이며 민주당의 대선자금 공개 이후 실제적 논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명관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경영이 어려운 기업들을 정치문제에 개입시키지 말라.”면서 정치자금 자진공개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현갑 유영규기자 eagleduo@
  • 코스닥 퇴출·합병 쉬워진다

    내년부터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이 50억원 미만이고 2개 사업연도 연속 경상손실이 발생한 기업은 퇴출된다.또 최저주가 퇴출기준도 액면가 30% 미만에서 40% 미만으로 상향조정된다.이같은 기준에 따라 코스닥 등록기업 중 5∼15곳이 퇴출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스닥 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이같은 방안은 코스닥시장 침체와 벤처기업 경영 악화에 따라 퇴출될 기업을 시장에서 퇴출하고,신기술과 아이디어를 승계하도록 하는 등 M&A를 돕자는 취지다. ‘M&A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코스닥 등록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50억원 미만이고,최근 사업연도에서 경상손실이 발생한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이런 상태가 2개 사업연도에 걸쳐 지속되면 퇴출된다. 이와함께 주가가 액면가의 40% 미만인 상태가 30일간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이어 60일동안 주가가 10일 연속 또는 20일 이상 액면가의 40%를 밑돌 경우 등록이 폐지된다.현재 상황에서 이러한 기준을 적용할 경우경상손실기준으로 10개기업,액면가 기준으로는 5개기업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또 직접적 M&A 활성화를 위해 합병대가로 발행되는 신주가 합병으로 탄생한 회사주식 총수의 5% 미만인 ‘소규모 합병’과 분할에 대한 심사요건도 크게 완화된다.이에따라 소규모 합병으로 코스닥기업에 흡수되는 미공개 기업은 최대주주에 대한 지분변동 제한요건을 심사받지 않아도 된다.현재는 모든 합병에 대해 예외없이 예비심사 청구전 1년동안 최대주주의 지분변동을 금지해왔다. 통상의 합병에 대해서도 최대주주 등의 지분변동 제한기간이 예비심사 청구전 1년간에서 6개월로 단축된다. 소규모 합병을 했다가 3년 이내에 분할할 때도 합병없이 분할만으로 등록하는 기업처럼 자본금,자본잠식,부채비율,감사의견 등만 심사받는다.현재는 최대주주 등의 지분 변동 제한을 따지는 등 분할 기업보다 까다로운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금감위는 다음달 코스닥시장 등록규정을 고쳐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100억 예금 받을까 말까/신한은행 운영 마땅찮아 고민

    ‘100억원 이상 예금이라고 해서 꼭 받는 것은 아닙니다.’ 고액 예금자를 은행 지점장이 버선발로 뛰어나가 맞았던 건 이제 옛날 얘기가 된 모양이다.경기침체로 대출 등 자금운용에 애를 먹으면서 은행들이 거액예금을 유치했다가 공연히 이자만 축날까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 신한은행은 최근 100억원이 넘는 돈을 들고 오는 고객에 대해 반드시 지점장이 본부 자금부와 협의를 해 예금금리를 결정하도록 했다.지금까지는 거액예금에 대해 통상 기준금리 외에 연 0.2%포인트 정도의 우대금리를 더 쳐줬지만 앞으로는 반드시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은행 자금사정에 따라 우대금리를 안줄 수도 있다.100억원을 맡기면서 우대금리 0.2%포인트를 인정받지 못하면 연간 2000만원을 손해보는 셈이어서 사실상 고객은 다른 은행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은행 관계자는 “거액예금 유치때 본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규정은 있었지만 실적부담 때문에 거의 유명무실했다.”면서 “앞으로는 본부에서 철저하게 거액예금을 관리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거액예금은 금융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에 비해 예금보험료와 지급준비금 등의 비용이 들어 자칫 역(逆)마진이 날 수도 있다.또 거액 예금을 받아도 대출 등 돈을 굴릴 데가 마땅치 않다.신한은행의 총수신은 6월말 현재 53조 5128억원으로 지난해 말(49조 2311억)에 비해 8.7% 늘어나 올들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정대철 파문 / 민주 대선 선거비용 266억 신고 / 200억 걷었다면 불법 가능성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해 법적인 대선 선거비용으로 266억원을 썼다고 신고했다.선관위로부터 123억원을 선거보조금으로 받았고,올 3월에 133억원을 대선선거비용으로 보전받았다.이밖에 지방선거 보조금으로 259억원,경상보조금으로 122억원 등을 지급받았다. ‘돼지 저금통’으로 얼마를 모았는지는 법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뭉뚱거려 후원금에 포함됐기 때문이다.지난 한해 중앙당 후원금은 154억원,시도지부 후원금은 148억원으로 합이 302억원이다.후원금 지출내역 역시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중앙당 후원회는 1년에 300억원을 모아 200억원을 쓸 수 있고,선거때는 각각 600억원과 400억원으로 2배씩 늘어난다. 민주당이 신고한 법적 신고액을 감안할때 정대철 대표의 처음 언급처럼 대선자금을 기업으로부터 200억원이나 걷었다면 그 과정에서 영수증 처리가 안된 것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더구나 돼지저금통 80억원 모금액과 선거보조금 123억원 등을 합치면 400억원을 선거비용으로 썼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때문에 이상수 총장은 돼지저금통까지 포함,모두 150억원 정도를 후원금으로 모금했다고 주장,위법을 피해가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민주당의 지난해 총수입은 1329억원이다.이 가운데 1101억원을 쓴 것으로 신고됐다.물론 이 돈이 전부 선거비용으로 쓰인 것은 아니다.정책개발비,당원교육훈련비,의정활동비 등 ‘일반정당 활동비’로 사용됐다.중앙당·시도지부·지구당 수익이 모두 포함된 것이다.이는 이른바 ‘소프트 머니’로 분류되며 한도액이 있는 선거비용과는 달리 무한정 쓸 수 있다. 이지운기자 jj@
  • 기업브랜드 총수가 챙긴다 / LG·SK등 관리팀 까지 두고 진두지휘

    ‘브랜드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라.’ LG·SK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이 직접 ‘브랜드 관리’에 나서고 있다.지주회사 출범,구조조정본부 해체 등으로 이완된 계열사들의 결속력을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통해 결집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LG 구본무 회장은 8일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및 임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7월 임원 세미나’에서 “‘1등 LG’에 걸맞게 ‘LG’를 첨단과 고급이미지를 추구하는 최고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뒤 “목전의 이익 때문에 무분별한 사용으로 브랜드 가치에 흠을 내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올들어 계열사 사장들을 만날 때마다 ‘LG 브랜드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와 육성’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계열사들 사이의 연대가 느슨해지기 쉬운 상황에서 브랜드가 계열사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한 SK도 손길승 회장이 브랜드 가치 제고 및 계열사간 기업문화 공유 등을 진두지휘하고있다. 이와 관련,최근 구조본 해단식에서도 손 회장은 새 조직인 기업문화실 인사들에게 브랜드 관리 방안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본 해체 이후 계열사들간의 관계를 ‘SK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독립기업의 느슨한 네트워크’로 설정한 SK는 이에 따라 금명간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브랜드 관리위원회’(가칭)를 구성,그룹 차원의 종합적인 브랜드 관리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SK사태 이후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함께 계열사들의 연대감을 고취시키는 기업문화 마련이 이 조직의 핵심 역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재벌총수 ‘황제경영’ 여전

    재벌 총수들은 본인 명의의 지분은 다소 줄이고,친인척 등의 지분을 높여 이른바 ‘황제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재벌의 무분별한 팽창을 막기 위해 도입된 출자총액규제 제도가 각종 예외 조항 등으로 출자액의 절반 가량이 규제를 빠져 나가 경제력집중 억제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자총액제한이란 자산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이 순자산의 25%를 초과해 출자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2003년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의 주식 소유 현황’을 발표하고 출자총액규제 기업집단 가운데 5개 공기업과 민영화된 KT를 제외한 삼성·LG·SK 등 11개 재벌의 출자총액은 순자산 111조 5000억원의 26.2%인 29조 2000억원으로 외견상 지난해보다 2조 1000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된 ㈜LG의 출자액 2조 2000억원과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SK글로벌의 출자액 8000억원 등을 빼면 실제 출자규모는 지난해보다 9000억원 늘었다. 이들 11개 재벌과 KT까지 포함한 출자총액은 순자산122조 1000억원의 26.9%인 32조 9000억원이었으나 이 가운데 ‘적용 제외’와 ‘예외 인정’분이 각각 12조 1000억원,4조 6000억원으로 규제 대상 출자액의 50.8%가 규제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지난해에는 41.4%였다. 출자한도를 초과해 의결권이 제한된 주식은 SK그룹 8000억원과 금호그룹 3000억원 등 총 1조 6800억원으로 집계됐다. 11개 재벌의 총수와 친인척,계열사 지분을 합한 내부 지분율은 46.6%로 지난해의 47%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이중 경영 전권을 행사하는 총수들의 지분은 평균 1.5%에 그쳤다.이들 재벌의 전체 계열사 332개사의 3분의 2가 넘는 215개사는 총수나 친인척의 지분이 1주도 없었다.총수의 지분은 지난해의 1.6%에서 0.1%포인트가 낮아진 반면,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2.4%에서 2.6%로 높아졌다. 주병철기자 bcjoo@
  • 경기진단 좌담 /김영주 재경부차관보 정문건 삼성硏전무

    정부가 1차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기도 전에 ‘2차 추경’ 얘기를 꺼냈다.이는 우리 경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올해 4% 성장은 물건너간 지 오래이고,‘3%대 후반’ 성장마저 어렵다는 관측이다.대한매일은 재정경제부 김영주(金榮柱) 차관보와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健) 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경기 진단 좌담을 마련했다.좌담회는 경제부 주병철 차장 사회로 진행됐다. 물가가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우리나라도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문건 전무 디플레란 물가가 하락하면서 성장도 제로(0) 내지 마이너스로 가는 현상이다.우리 경기가 침체되고 있기는 하체만 디플레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물론 전 세계적으로 디플레 조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일본·독일은 그럴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우리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미국은 디플레 가능성이 낮다.부시 행정부의 적극적인 감세정책 등에 힘입어 성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디플레라기보다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가 소폭 상승하면서 경기침체)의 상황이다.우리나라도 재정·금융 측면에서 경기 재침체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에 디플레에 빠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김영주 차관보 동감이다.세계적으로 보면 디플레는 국지적 현상이다.국내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3개월 연속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과거 5년간의 추이를 볼 때 2분기는 통상 농산물 출하기라 가격이 떨어진다.추세적인 물가 하락을 예단하기는 이르다.실제 근원 인플레이션(곡류를 뺀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은 여전히 전월 대비 증가세이다. 올해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3.7% 성장을 했지만 2분기에 1%대 추락이 예상돼 상반기 평균 성장률은 2%로 관측된다.경제시스템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숫자다.우리 연구소는 올해 성장률을 3.0%로 보고 있다. 김 경기가 생각보다 몹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1분기에 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고,2분기에도 마이너스가 확실시된다.3분기에는 전(前)분기가 워낙나빠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겠지만 반사효과 측면이 크다.따라서 분기별 성장률을 다 합쳐도 연간 4% 이상은 힘들 것 같다.3%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 경기의 회복시점은 언제인가.3분기 회복론을 펴왔던 정부도 최근 들어서는 3분기도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했는데. 정 안타깝게도 급격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든 이유가 세가지 있다.첫째,제조업의 재고 동향이다.1분기까지만 해도 제조업 경기가 경제성장을 떠받쳤지만 내수가 위축되면서 재고지수가 계속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특히 자동차 등 중후산업의 재고가 심각하다.재고부담이 덜어질 때까지는 경기회복이 어렵다고 봐야 한다.두번째는 신용불량자 문제다.이들은 하반기에도 카드회사로부터 빚 독촉에 시달릴 것으로 보여 제대로 소비활동을 못할 것이다.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다.세번째는 장단기 금리 왜곡이다.외국에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을 경기둔화의 예고지표로 해석한다.금융시장이 그만큼 미래를 어둡게 보고 장기물에 투자를 안 한다는 얘기이다. 김 2분기가바닥인 것만은 분명하다.다만 반등폭이 문제인데,일각에서 말하는 L자형(경기가 바닥권에 도달한 뒤 오랫동안 횡보)은 아니라고 본다.늦어도 4분기부터 회복되는 U자형은 될 것이다.자동차 특별소비세를 조기 인하키로 한 것도 내수침체의 골이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2차 추경 여부 등 정부가 14일께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정부정책의 효과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많다. 김 가장 시급한 것이 내수와 투자 활성화다.개인의 가처분소득을 늘려주고 기업의 예상수익률을 높여주는 등 재정·금융·세제를 총동원해 적극적으로 총수요를 늘릴 방침이다.그렇게 되면 일반 국민과 기업의 심리가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겠나.추경예산은 산술적인 측면보다 심리적인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 정 4조 2000억원의 1차 추경과 한차례의 금리인하로는 경기를 반등시키기 힘들다.상반기에 재정을 조기집행했기 때문에 추경 4조원은 조기집행분을 상쇄하는 역할에 불과하다.2차 추경 편성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이 필요한가. 정 국채를 적극 발행해야 한다.장단기금리 역전현상도 치유하고,자본시장 경색도 해소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김 국채 발행은 좋은 아이디어이지만 적자재정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정 적자재정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우리나라의 국채 발행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35%로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다.실탄이 넉넉하다는 얘기다.경기 하강 위험이 클 때는 실탄을 아낌없이 써야 한다.균형재정은 중기(2∼3년)로 달성하면 된다.매년 균형재정을 이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정부가 벗어나야 한다. 적자재정으로 가더라도 재원조달의 문제는 여전히 남는데. 김 적자재정 감내 여부는 정부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다.물론 외국의 석학들도 우리나라의 재정 건전성과 물가안정세를 들어 적극적인 재정 확대정책을 권장하고 있다.올해 안에 집행될 수 있고,국회 승인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사업들을 찾아 국채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 최소한 현재 남아 있는 올해 국채 예비발행한도 4조 2000억원은 모두 소진해야 한다. 김 예비한도라고해도 국채를 발행하면 기금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그런데 기금운용은 국회 승인사항이라 어차피 추경 절차나 마찬가지다. 추가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의 대응 필요성은. 정 우리 연구소가 추정한 바로는 시중 부동자금이 680여조원이다.이런 상황에서 금리인하로 돈을 더 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금리 수준 자체를 조정하기보다는 금리구조를 정상화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3년짜리 채권이 하루짜리 콜(금융기관간 초단기 자금거래)보다 금리가 높아야 장기 자산운용이 이뤄지고 투자로 연결되지 않겠는가. 김 부동자금이 680조원이라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흔히 부동자금으로 일컬어지는 6개월 미만 단기예금은 5월 말 현재 370여조원이다.전체 수신의 47%이다.조금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여기에는 기업결제자금 등이 포함돼 있다.따라서 이 돈이 모두 부동자금이라거나 이 돈을 다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간접주식투자상품에 대한 세제혜택 등 증시로의 자금유입 조치가 조금씩 먹혀들고 있다. 정리 안미현기자 hyun@
  • “천재보다 CEO 육성을”직장인 70% “위화감 조성 우려”/ HR코리아 3년차 927명 조사

    ‘천재론’ VS ‘CEO 육성론’ 어느 것이 우세할까. 지난달 보름 간격으로 터져 나온 삼성 이건희 회장의 천재론과 LG 구본무 회장의 CEO(최고경영자) 육성론이 직장인들 사이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룹 총수들의 발언인데다 엘리트주의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천재론 필요 29% 그쳐 2일 헤드헌팅업체 HR코리아가 경력 3년이상 직장인 9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69%가 천재론은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훌륭한 CEO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반면 21세기는 천재가 기업을 살린다는 천재론이 필요한 시기라고 답한 응답자는 29%에 그쳤다. 직장인 A씨는 “천재가 어디 그렇게 많은가.더욱이 1명이 수십만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데…”라며 CEO육성론에 무게를 두었다. 반면 직장인 B씨는 “사람의 능력은 똑같지 않고,어디든 능력이 많은 사람이 일을 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지원을 해줘야 한다.”며 천재론을 옹호했다. ●삼성·LG그룹의 논리는 삼성과 LG는 천재론과 CEO육성론이 근본적으로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 이 회장의 천재론은 빌 게이츠 처럼 수만·수십만명을 먹여살릴 수 있는 천재급 인력을 키우자는 것이고,LG 구 회장의 CEO육성론은 발굴한 인재들이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는 의미라고 말한다. 실제 천재론을 주창한 삼성이 CEO 양성을 소홀하게 여기는 것은 아니며 CEO 육성을 내세운 LG가 우수인력 확보에 손을 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와 관련,삼성측은 이 회장이 천재론을 내세운 배경에 대해 “사회적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천재급 인력 육성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LG는 구 회장의 CEO육성론에 대해 “범재,수재,천재의 개념이 아니다.”면서 “일단 확보된 인재는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조직의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문화가 다르다” 중앙대 정연앙 경영학과 교수는 양 그룹 총수들의 견해는 기업 문화에서 오는 차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삼성은 LG보다 능력주의 인사제도가 더 강하게 뿌리 박혀 있는 반면 LG는 인화와 조직력을 더 중요시 여기는 풍토”라며 “양 그룹의 주력업종이 서로 다른 것도 이같은차이를 가져온 것 같다.”고 밝혔다. 박홍환 주현진 김경두기자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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