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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대선자금 수사 박차/한진 오너일가 전면조사

    LG홈쇼핑에 대한 압수수색과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의 소환 조사에 이어 한진그룹도 불법대선자금 수사선상에 올랐다.검찰은 대한항공이 여야 정치권에 불법후원금을 지원한 정황을 포착해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또 현대차가 후원금 9억원을 한나라당에 편법지원한 사실을 확인,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한진 불법자금 조성 도마에 검찰은 대한항공 심이택 사장과 상무 원모씨를 소환,정치권에 전달한 후원금 조성 과정 등을 강도높게 추궁했다.소환자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사람은 원씨다.원씨는 조양호 회장 등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 등을 관리하는 일종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져 있다.게다가 검찰은 올해 초 한진그룹이 조 회장 형제들간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 대한 자료도 입수,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검찰이 대한항공뿐 아니라 조 회장 등 오너일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또 현대차가 한나라당에 낸 12억원의 후원금 가운데 24명의 임직원 명의로 된 9억원은 편법이라는 사실을확인했다.출처 조사와 사용처 확인을 위해 계좌추적에도 착수했다.이미 조사한 금호 박 회장도 조만간 재소환할 방침이다.검찰은 발빠른 기업수사에도 불구하고 ‘이제 시작’이라는 분위기다.이르면 다음주부터 재계 총수들이 줄소환될 가능성이 크다. ●측근비리 일괄 기소방침 검찰은 측근비리에 대해서도 고강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검찰은 김성철 부산상의 회장을 이틀째 조사하고 정치자금법위반 혐의와 횡령·주금가장납입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혐의는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부산지역 선대위에 사무실을 임대료 4000여만원을 받지 않고 빌려준 것과 한나라당에 비슷한 액수의 후원금을 냈다는 것.한나라당에 지원한 부분의 합법성 여부도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수사가)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한나라당이 특검제도입과 함께 제기하고 있는 김 회장 300억원 모금설 때문이다.김 회장이 “그럴 능력도 없고 위치도 아니었다.”며 강하게 부인하는데다 뚜렷하게 드러난 단서도 없다.더구나 횡령이나 주금가장납입 혐의 등은 측근비리 의혹과는 무관하다.안 부장은 부산지검에 넘겨줘도 상관은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검찰은 창신섬유 대표 강금원씨와 선봉술씨에 대한 조사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한 계좌추적이 마무리되면 사법처리 여부를 일괄 결정하기로 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수사 조기종결론 ‘솔솔’/고총리 “진지하게 고민” 靑 “검찰이 판단할 문제”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기업총수 소환으로 확산되면서 ‘수사 조기종결론’이 대두되고 있다.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이유다. 19일 송광수 검찰총장을 만나 검찰수사에 대한 재계 입장을 전달한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20일에는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잇따라 예방,검찰수사가 가져올 대외신인도 하락 등을 얘기하며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했다.오후 한나라당을 찾은 강 회장은 “정치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기업의 대외신인도가 하락하는 등 재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며 검찰 수사가 조속히 마무리되도록 정치권이 협조해 줄 것을 최 대표에게 요청했다.강 회장은 또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들도 잘한다고 인정할 수 있도록 정치자금 전반이 개혁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 대표는 “재계 총수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는 등 재계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면서 “되도록 수사가 빨리 만족스럽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당으로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이번 대선자금문제는 더이상 시대상황이 옛날식 정치를 할 수 없는 한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없도록 제도개혁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강 회장은 최근 경기상황과 해외신인도 등 기업동향을 담은 서류봉투를 최 대표에게 전달했다. 재계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청와대는 일단 수사불개입 원칙만 강조하고 있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수사는 검찰이 하고 있고,검찰이 독자적으로 판단해 나갈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청와대내에서는 이번 기회에 불법 정치자금 문제를 털고 가는 것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그러나 청와대는 정치개혁 못지않게 경제활성화도 중요해 검찰수사를 둘러싼 여론의 향배를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고건 국무총리가 이날 오전 국회 예결위에 출석,“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위해 단시일내에 수사를 마무리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법무부 장관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대목은 이같은 정부내 기류를 반영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검찰 금호회장 소환 안팎/총수 줄소환 신호탄

    불법대선자금 수사와 관련,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이틀 동안 조사받았다.원칙대로 수사하겠다는 검찰의 공언이 확인된 셈이다.LG 구본무 회장도 다음 주중에는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한나라당으로부터 후원금 영수증을 제출받아 분석하는 한편,김성철 부산상의 회장도 소환 조사했다. ●강도높은 재계수사 검찰은 이미 오남수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오 사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검찰은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진술과 증거를 확보하고 박 회장에게 ‘직접’ 확인했다.검찰은 금호타이어가 분식회계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한나라 등 정치권에 제공한 혐의를 잡고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LG그룹과 관련,18일 압수한 회계자료 등에 대한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최영재 대표 등 LG홈쇼핑 임원들을 조사할 방침이다.부당내부거래나 분식회계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정치권에 제공한 사실이 확인되면 구 회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기업수사가 ‘외곽때리기를 통한 압박’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안대희 중수부장은 “압박하려면 구조조정본부를 하지 왜 홈쇼핑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검찰은 이들 기업 외에도 현대자동차의 관련 자료를 회계법인으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아 분석하는 한편,중견 건설업체 서해종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검찰 관계자는 “기초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의혹이나 단서에 대해 전방위로 확인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나라 자료제출,김성철 소환조사 검찰은 한나라당이 제출한 후원금 관련 자료 분석에 돌입했다.문효남 수사기획관은 “이상수 의원과 같은 수준인 1000만원 이상의 영수증을 요구했는데 일단 제출한 양은 많다.”고 말했다.자료를 들고온 후원회 박종식 부장을 상대로 후원금 내역과 영수증 발급 경위 등을 확인했다. 그러나 20일로 예정된 후원회장 나오연 의원 소환을 취소하느냐는 질문에는 확답하지 않았다.영수증을 세세히 분석해본 뒤 충분치 않거나 합법적 후원금을 가장한 불법 후원금의 단서가 드러날 경우 나 의원을 소환할 수밖에없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또 이 과정에서 확보한 한나라당 후원회 계좌 등을 기초로 본격적인 계좌추적에 나설 예정이다. 검찰은 또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모금책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철 부산상의회장이 억대의 금품을 최 전 비서관에게 전달한 단서를 포착,추가로 전달한 금품이 있는지 캐고 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LG홈쇼핑 압수수색 안팎/검찰 연일 초강수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검찰이 연일 초강수를 두고 있다.LG 구본무 회장을 최근 출국금지시킨데 이어 18일에는 계열사인 LG홈쇼핑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하고 나선 것이다.노무현 대통령 측근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집과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으로 압박하고 있다. ●불법 대선자금 뿌리뽑는다 검찰이 LG 구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하면서부터 이번 대선자금 수사의 중심축이 LG로 옮겨지고 있다.삼성이나 현대차와 달리 LG와 관련해서는 비자금 조성내역에 대한 단서를 상당 부분 갖고 있다는 의미다.그러면서도 검찰은 경제에 미칠 파장을 감안,가급적 강제수사는 자제해 왔다.그러나 검찰은 LG홈쇼핑측이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하자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은 현재 출국금지된 기업체 임원도 전원 조사한다는 방침임을 내비쳤다.검찰이 특별한 단서없이 그룹 총수에 대한 출국금지를 통해 심리적으로 압박한다는 항간의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이와 관련,송광수 검찰총장은 이날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검찰권은 남용되지않고 있다.”면서 “출금된 임원은 반드시 수사하겠다.”고 말해 혐의가 있는 기업인에 대해서만 출국금지했음을 내비쳤다. ●측근비리·정치인 수사도 예외없다 검찰은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강 회장의 서울·부산의 집과 사무실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했다.이와 함께 검찰은 한나라당 후원회 사무실에 대해서도 강제수사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한나라당 후원회장인 나오연 의원은 관련 자료를 제출할 뜻을 내비쳤는데 비상대책위원회 등에서 거부하고 있다.”면서 “후원금 납부에 대한 개인 사생활과 검찰 수사와는 무관한 것 아니냐.”면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대선자금 유용 부분도 이번 수사의 흐름중 하나다.검찰이 지난 대선 당시 정치권에서 대선자금으로 모금한 불법 자금의 일부를 유용했다는 단서를 포착했기 때문이다.굿모닝시티 분양대행사의 누보코리아측이 지난해 12월 중순 당시 민주당 선대위원장이던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에게 건넨 후원금 5000만원중 수천만원이 정식 회계처리되지 않은 단서를 잡은 것이 대표적이다.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불법 대선자금 외에 정치인의 개인비리 등이 포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10개재벌 내부거래 공시실태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17일 6대 그룹을 제외한 롯데·한화·두산 등 상위 10개 재벌에 대한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이행 실태조사에 착수했다.얼마전 대대적인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받은 삼성·LG 등 6대 그룹과 상대적으로 내부거래 가능성이 낮은 공기업은 이번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공정위는 대규모 내부거래를 반드시 공시해야 하는 자산 2조원 이상의 재벌그룹 가운데 6대 재벌 등을 제외한 상위 10개 재벌,96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다음달 16일까지 한달간 실태조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대규모 내부거래란 재벌총수 및 친인척,계열사 등 특수관계인간에 100억원 이상 또는 회사 자본금의 10% 이상을 주고받은 행위를 뜻한다. 지난 2000년 4월1일부터 올해 6월말 사이에 이뤄진 거래가 조사대상이다.사전에 이사회 의결을 거쳤는지,제때 제대로 공시를 했는지 등을 점검하는 것인 만큼 거래의 정당성을 캐는 부당내부거래 조사보다는 강도가 낮다. 조사대상 기업수는 롯데·한화그룹이 각각 15개사로 가장 많다.한진·두산·동부그룹은 각 10개사,포스코·금호·효성그룹은 각 8개사,신세계·KT그룹은 각 6개사다.주력 기업과 금융계열사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안미현기자 hyun@
  • 경영진 출금에 대한 재계반응/“경영 타격… 빨리 매듭을”

    검찰이 구본무 LG 회장과 삼성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등 재계 핵심인사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지자 재계는 감당하기 어려운 후폭풍이 몰아닥칠 수 있다고 보고 사태진행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해당 기업들은 이미지 타격과 경영활동 차질을 무엇보다 우려하고 있다. 그룹 총수 등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정책결정이 중단될 뿐 아니라 영업활동보다 이들의 보호에 매달리게 돼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재계는 구회장 등의 출국금지가 수사협조를 위한 검찰의 ‘최후통첩성 조치’로 파악하고 앞으로 핵심 인사들의 조사,소환,계좌추적 등이 이어질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LG측은 최고 경영자가 줄줄이 출국금지를 당함으로써 검찰 수사의 중심이 SK에서 LG쪽으로 옮겨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위법사실 연루 여부를 떠나 ‘정도경영’을 강조해 온 그룹 이미지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LG그룹 관계자는 “언론에서 회장과 부회장에 대한 출국금지설을 계속 보도하면 확실하지도 않은 내용이 기정사실처럼 되는 것 아니냐.”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분신’이라고 할 만한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의 출국금지 조치설을 부인하면서 검찰의 의도와 수사방향을 점검하느라 정보망을 총동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김동진 부회장과 정순원 사장에 대한 출국금지설이 흘러나오자 “출국금지 조치설이 사실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검찰의 수사수위 파악에 힘을 쏟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이 정치자금 수사를 하면서 직접 당사자인 정치권보다는 다루기 쉬운 기업에 너무 많은 상처를 줘서는 곤란하다.”면서 “기업으로서는 한해를 결산하는 중요한 시기인 연말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검찰이 하루빨리 수사를 매듭지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산업부 golders@
  • 檢 “비협조땐 오너 친다” 강수

    불법 대선자금수사의 방향이 대기업 총수와 최고 임원으로 접근하고 있다.검찰은 주요 기업 인사들을 출국금지시킨 데 이어 한나라당으로부터 후원금 내역을 제출받을 예정이다. 측근비리와 관련해서는 창신섬유 대표 강금원씨에 대한 보강조사를 토대로 진상 규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압박하는 검찰 최대의 관심은 대그룹의 오너가 검찰에 소환될 것이냐 하는 것이다.여기에는 수사협조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검찰 관계자는 “(기업들이)고개를 숙이는 시늉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협조가 원활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 때문에 계좌추적과 압수수색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회계 담당자들이 구체적 진술을 거부할 경우 검찰로서는 오너를 직접 칠 수밖에 없다. 특히 일부 기업들의 경우 오직 오너만이 정치자금 제공 경위를 아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 기업의 총수가 직접 소환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 자료 제출 및 민주당 200억 증발설 수사 검찰은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 후원회장을 맡은 나오연의원이 대선자금 자료를 ‘이상수 의원이 낸 수준’으로 제출키로 했다는 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합법적인 대목만 축소해서 내는 것 아니냐는 평가절하에 대해서는 “이상수 의원도 마찬가지였지만 결국 불법적인 대목이 드러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에 100억원을 제공한 김창근 SK구조조정본부장으로부터 “한나라당 여러 의원들부터 전화가 와 김영일 의원에게 연락했더니 최돈웅의원에게 주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표적사정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나라당의 압박이 심해 어쩔 수 없이 돈을 줬다.’는 손길승 SK회장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SK를 압박한 한나라당 의원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민주당 200억원 증발설에 대해서는 아직은 신중한 입장이다.검찰은 “그런 얘기가 있지만 우리의 관심대상이 아니다.”는 반응이다. 아직은 정치공방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판단이다.그러나 구체적 의혹이 불거질 경우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측근비리 수사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수사도 본궤도에 접어들고 있다.최 전 비서관이 부산지역 기업체들로부터 돈을 모았다는 의혹과 관련,모금책으로 지목되고 있는 김성철 부산상의 회장을 이번 주내 다시 부른다. 또 부산 창신섬유 대표 강금원씨를 조사,선씨와의 돈거래 관계를 확인했으나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선씨가 강씨로부터 빌린 돈을 어디 썼는지,일부 변제한 돈의 출처가 어딘지 모두 명확하지 않다. 검찰은 선씨를 재소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물론 대가성 여부까지 따져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열린세상] 집단소송과 재벌개혁

    한나라당은 지난 11일 이번 정기국회에서 증권집단소송법을 통과시키는 대신 출자총액제한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껍데기뿐인 증권집단소송법을 도입하면서 재벌개혁이 완결된 것처럼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분노에 앞서 그 즉흥성과 경박성에 비웃음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이에 필자는 그동안 문제점투성이로만 비쳐진 출자총액제한이 우리나라 재벌기업들의 지배구조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증권집단소송법의 도입만으로 대체할 수 있는 성질의 제도가 아님을 강조하고자 한다. 출자총액제한이란 재벌그룹 소속 계열사들이 과도한 출자를 하지 못하도록 상한을 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출자분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하는 제도다.보기에 따라서는 매우 투박하고 행정편의주의적인 규제라고 할 수 있지만 두 가지 매우 중요한 정책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불가피한 제도라고 하겠다. 출자총액제한은 총수 1인이 그 영향력 밑에 있는 계열사 출자지분을 이용해 본인의 실질지분보다 훨씬 많은 지분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제동을 건다. 실질지분과 의결권의 괴리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괴리도가 클수록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총수 개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위험한 사업에 진출하는 경우,실질지분이 높은 회사 A보다 실질지분이 적은 회사 B를 통해 진출하는 것이 위험부담도 적다. 또 A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B사로 하여금 A사의 상품을 고가에 매입해주는 방법 등을 통해 지원하고자 할 것이다.따라서 출자총액제한은 재벌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를 억제하는 중요한 정책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출자총액규제는 또 계열사 지분을 이용한 총수의 경영권 방어에도 제동을 건다.출자총액제한이 전혀 없는 상황을 상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재벌 계열사들은 복잡한 순환출자를 통해 대부분의 계열사들에 대해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고,그렇게 되면 어떤 적대적 인수위협으로부터도 안전하게 된다.적대적 인수위협이 없으니 경영진은 굳이 애써서 기업 가치를 높이려 하지 않을 것이다.기업가치가 떨어지더라도 적대적 인수자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이상과 같은 두 가지 정책목표를 증권집단소송법은 얼마나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까?현재의 법률안만 놓고 볼 때 거의 효과가 없다고 단언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우선 그 적용대상을 시세조종,분식회계,허위공시 등으로 제한하고 있어 부당내부거래를 한 임원에 대해 배임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 대리인 문제를 억제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적대적 기업인수에도 전혀 공헌하는 바가 없다.이밖에 이 법률안은 자산 2조원 미만의 기업에 대해 2006년 7월 이후에나 적용되며,원고와 대리인의 소 제기 횟수 제한,지분율 요건,엄청난 소송비용 부담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남소방지 장치들이 도입되어 있다. 출자총액제한은 직접적인 행정규제라는 점에서 기업 활동의 왜곡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출자제한이 실물투자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투자형태에는 분명히 왜곡을 발생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문제점을 십분 수용하고 출자총액제한의 두 가지 정책목표를 보다 시장친화적인방법으로 달성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말 내놓은 방안이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이다.로드맵의 핵심은 기업 내·외부의 견제시스템을 강화하고,견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기업의 소유구조를 단순화시키거나 최소한 투명하게 하자는 데 그 취지가 있다. 증권집단소송의 도입은 수많은 견제장치 중 하나에 불과하다.출자총액제한이 증권집단소송법의 도입만으로 대체할 수 있는 성질의 제도가 아님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김 우 찬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씨줄날줄] 로드맵 풍년

    참여정부에는 길눈이 어두운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각 부처에서 이런저런 수식어가 달린 ‘로드맵’(road map)들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어 하는 얘기다. 지난달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총수의 1인 지배구조를 항후 3년간 단계적으로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시장개혁 로드맵’을 발표했다.이에 뒤질세라 농림부도 향후 10년간 119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농정 로드맵’을 제시했다.정책들의 내용애 대해 잘잘못을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다만 왜 굳이 ‘로드맵’이라고 생소한 외국어 꼬리표를 붙여야 직성이 풀리는지를 묻고 싶은 것이다.‘○○ 3개년 계획’이나 ‘○○ 10개년 계획’이라고 하면 훨씬 쉽게 알아들을 텐데. 시계침을 좀 더 뒤로 돌려보자.지난 7월 말에는 재경부가 ‘재정·세제개혁 로드맵’을 내놓더니,8월에는 대통령 직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세계 최고수준의 열린 전자정부를 만들겠다며 ‘정자정부 로드맵’을 발표했다.그 며칠 후 교육부는 ‘교육혁신 로드맵’을 들고 나왔고,노동부의 ‘신노사관계 로드맵’도 등장했다. 로드맵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교육부는 참여정부의 교육개혁에 관한 최종판 ‘로드맵’을 다음달 말 낼 예정이라고 한다.‘환경정책 로드맵’과 ‘복지정책 로드맵’은 언제 나오느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이제는 어느 부처가 어떤 로드맵을 발표했는지,어떤 내용이 어느 로드맵에 담겨 있는지 자꾸만 헷갈린다.그래서 더이상 헷갈리지 않으려면 이제는 ‘로드맵을 위한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로드맵은 글자 그대로 도로지도이다.미국에서는 특히 자동차 운전자용으로 제작한 도로지도를 일컫는 말로 사용된다.물론 드물긴 하지만 ‘미로처럼 다양한 변수가 얽혀 좀처럼 풀리지 않는 과제에 대한 해법’이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끝없는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제시된 방안들을 ‘중동평화 로드맵’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런 예다.이때의 로드맵은 ‘이행안’이란 뜻이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인 중장기 계획으로 둔갑해 사용되고 있다. 로드맵이 참여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즐겨 사용하는 ‘코드’(암호)인지는 모르겠다.하지만 갑작스레 등장한 생소한 외국어의 난무가 일반인들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염주영 논설위원
  • “검찰총장 만나 재계입장 전달”강신호 전경련회장 기자간담회

    강신호(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은 13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광수 검찰총장을 방문,재계의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자금 수사를 언제까지 해야 하며 정치자금 수사가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면서 “검찰총장과 만나 밝힐 건 밝히고 최대한 빨리 마무리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자금과 관련된 재계의 ‘고해성사’에 대해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으며 고해성사를 할 준비도 돼 있다.”면서 “그러나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는 한 고해성사는 또 다른 거짓말이 될 것”이라며 정치권의 선(先)정치자금제도 마련을 요구했다. 그는 “전경련이 국민들에게 재계 본산이 아니라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단체로 인식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이어 전경련 회원사간의 단합을 위해 LG와 현대차 등 갈등을 빚고 있는 그룹 총수들과 만남의 자리를 자주 갖겠다고 덧붙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정치권 이견 올 국회미처리땐 자동폐기/ 시장개혁 로드맵 ‘삐걱’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시장개혁 3개년 계획’이 정치권 등의 이해득실로 적잖은 차질이 우려된다.증권관련 집단소송법,계좌추적권(금융거래정보 요구권) 등은 현 국회의 마지막인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법안 자체가 폐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출자총액규제 여부 시장개혁의 핵으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졸업 기준을 다양화하되,당분간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다.반면 한나라당은 증권관련 집단소송제가 도입되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때문에 재계에서도 공정위와 정치권의 서로 다른 주장에 난감해하고 있다. ●증권관련 집단소송법안 재정경제부가 당초 2002년 4월 시행을 목표로 2001년부터 추진했던 법안이다.적용 대상을 당초 자산 2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한정했으며,소송허가 요건도 50명 이상으로 정했다. 그러나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서 소송남발 방지책으로 지분율과 담보제공(담보제공 명령제도) 여부가 논란이 됐다.지분율은 법사위 소위원회에서 ‘발행주식 총수의 0.01%(1만분의 1) 또는 시가총액 1억원중 적은 경우’로 허가요건을 정했지만,최근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최소 소송 가능액 1억원’ 조항을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이 조항이 폐지되면 주가가 높은 우량종목의 경우 소액주주들의 집단소송이 불가능해져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담보제공에 대해서도 법사위 소위에서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으나,자민련이 최근 도입하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시행시기 역시 자산 2조원 이상은 2004년 7월1일부터,2조원 미만은 2005년 7월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가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1년씩 연장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중이다. ●계좌추적권 시행시기 공정위는 당초 5년 연장을 추진했다가 민주당의 요구로 ‘3년 연장’하는 것으로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그러나 한나라당은 계좌추적권 연장 자체에 반대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정몽헌회장 100일 탈상제… 정상영 회장·MK등 불참/ 착잡한 현대家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타계한 지 11일로 꼭 100일째가 된다.미망인인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이날 서울 우이동 도선사에서 100일 탈상제를 지냈다. 그러나 최근 현대엘리베이터 대주주로 올라선 정상영 KCC명예회장은 참석지 않아 두 사람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정몽준 의원,정몽근 현대백화점회장 등 고 정 회장의 형제들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우울한 탈상 정 회장이 타계한지 100일밖에 안됐지만 현대그룹은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상중인 8월 초 외국계 자금에 의해 인수·합병(M&A)이 시도됐다.정 명예회장 등 범(汎) 현대가(家)가 나서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6.1%를 매입,이를 막았다.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우군으로 나섰던 정 명예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40%(범현대가 지분 포함) 가까이 매입,최대주주가 되면서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 최대그룹의 총수에서 계열기업 10개 미만의 미니그룹으로 전락한 현대그룹이나마 지켜내려던 정 회장의 노력은 그가 눈을 감은지 100여일 만에 친족간 M&A의 격랑에 휩싸인 것이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은 자신이 타계한 이후에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 상상이나 했겠느냐.”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대북사업만 호조 대북사업은 그런대로 호조다.정 회장 사망 이후 금강산 해로관광은 물론 지난 2월 이후 중단됐던 육로관광도 9월부터 재개됐다.육로관광객만 9,10월 각각 1만명이 넘었다. 개성공단 조성사업도 내년 초에 기반시설 착공과 함께 1만평 규모의 시범단지를 건설키로 했다.지난달에는 평양 정주영체육관 개관식도 있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지구당 폐지 합의 안팎/ ‘정치권 물갈이’ 급물살

    고비용 정치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지구당 폐지에 4당이 전격 합의함에 따라 우리 정치지형이 획기적으로 변화할 여건이 만들어졌다.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 쫓겨 이뤄낸 합의이긴 하지만 ‘돈 먹는 하마’로 불리는 지구당이 없어진다는 것은 ‘금권정치’의 종식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조치다.기존 정치인들에 따르면 지구당 운영에 월평균 1500만∼3000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의원 세비나 공식후원금으로 충당하기엔 벅찬 금액이다. ●‘돈 먹는 하마' 40년만에 종식 한국정당사에 지구당이 등장한 것은 1962년 12월31일 정당법을 제정할 때 ‘정당은 수도에 소재하는 중앙당과 국회의원 지역선거구를 단위로 하는 지구당으로 한다.’는 조항을 신설하면서부터다.정당법은 또 정당의 등록 요건에 국회의원 지역선거구 총수의 10분의1 이상의 지구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같은 지구당제도가 40여년만에 폐지됨으로써 정당구조가 근본적으로 탈바꿈되는 셈이다. 지구당 폐지로 기존 정치인들의 기득권이 상당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정치신인들이 공천이나 선거운동에서 기존 조직에 기대지 않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길이 트여 정치권의 물갈이가 활성화할 것이란 풀이다. 선거 때 돈을 준 사람은 물론 받은 유권자까지 처벌토록 명문화하는 것도 불법 자금 살포 방지에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그러나 당장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결국 연락사무소 형태나 국회의원 개인사무실 등이 또 다른 정치비용의 거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한나라당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상설 지구당을 폐지하는 대신 선거 때는 ‘위원회’ 형태로 한시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원외 위원장들의 반발도 걸림돌이다.현역 의원들은 지구당이 없어도 의정활동 홍보 등을 통해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 때문에 지구당을 폐지하면 중·대선거구 개편 문제가 자연스레 급부상할 전망이다.소선거구제 아래서 지구당 폐지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이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대선거구는 민주·우리·자민련의 찬성 속에 한나라당이 변수다.중재안으로 도·농분리가 거론된다. 10명 이상 대선거구가 가능한 광역도시와 현행 소선거구의 농촌을 분리하자는 것.민주당 박주선 의원 등이 비슷한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민주당,우리당은 중·대선거구를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패키지로 주장하고 있어 이것도 관심사다.한나라당도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검토할 만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이 뭐 예쁘다고 주나.” 이날 합의된 대로 완전선거공영제 도입이라는 원칙론에는 큰 이견이 없다.그러나 이를 위한 국가예산 지원 규모·방법 등 실질적 문제에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후원회를 폐지하는 대신 법인세 1% 기탁제도를 도입하자는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제안에 민주당과 우리당은 아직 ‘글쎄요.’다.법인세 1% 기탁에 원론적으로만 찬성할 뿐 후원회 폐지에는 반대 입장이다. 기업들은 음성자금으로부터 해방될 것이란 기대감에 조심스레 환영하고 있지만 시민단체의 눈초리는 싸늘하다.정당이 씀씀이를 줄이는 구조조정이 급선무란 주장이다.지구당뿐 아니라 중앙당도 축소,정치비용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은 “국민들이 약 1700억원에 이르는 준조세 성격의 돈을 (지금 국고보조금에 더해) 정치권이 쓰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고 회의감을 표시했다.중앙선관위는 지난 2001년 법인세 1% 기탁안을 제출했다가 국민 저항이 커 올해는 개혁안에서 뺐다. 후원회를 유지하자는 입장인 민주당과 우리당은 정치자금 실명제를 통해 기부자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민주당은 고액기부자를,우리당은 전면 공개가 당론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총액 외 세부내용을 공개할지 여부를 놓고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역대 비자금사건 통해본 대선자금 수사 전망/ 정경유착 이번엔 고리 끊나

    기업과 정치권이 돈을 매개로 공생하는 이른바 정경유착의 고리가 이번 대선자금 수사에서 사라질까. 검찰 주변에서는 지난 95년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사건과 98년 세풍 사건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점을 들어 정치권의 지형이 상당 부분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5년 全·盧비자금사건과 분위기 달라 대선자금 및 기업 비자금과 관련한 초대형 사건인 이들 세사건의 출발은 약간 다르다.우선 전·노 비자금 사건은 95년 10월 박계동 전 의원이 노태우 전 대통령이 관리하고 있는 비자금 4000억원의 일부 예금계좌를 공개하면서 촉발됐다. 반면 이번 수사와 세풍사건은 관련자 진술에서 출발했다.불법 대선자금 사건은 대검 중수부가 SK 비자금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손길승 회장으로부터 ‘한나라당에 100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시작됐다.세풍사건도 동아건설 비자금 수사도중 국세청의 강압으로 대선자금을 건넸다는 관련자 진술이 결정적인 계기였다.그러나 이번 수사는 검찰이 SK에만 국한하지 않고 불법 대선자금의 뿌리를 뽑는다는 차원에서 사실상 무제한의 수사방침을 밝히면서 전선을 확대하는 것이 다른 점이다. 자금 규모면에서는 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이 모두 4000억원이 넘는 규모임이 드러났다.세풍사건 때는 23개 기업으로부터 166억원을 모금한 사실만 밝혀냈다.그러나 이번 사건은 한나라당이 SK에서만 100억원을 불법 모금한 것으로 돼 있어,다른 기업과 여야 모두를 감안하면 역시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자금 제공의 성격도 천차만별이다.전·노 비자금 가운데는 상당부분이 대가성있는 돈이었다.각종 사업에 대한 편의 청탁이 자금과 함께 건네진 것이다.때문에 당시 대우 김우중 회장 등 재벌총수 9명이 대가성 있는 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세풍사건에서도 기업들이 강압에 의해 자금을 냈지만 일부 기업들은 자금 제공과정에서 감세청탁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돈성격 천차만별… 관련자 진술 ‘관건' 반면 이번 대선자금 수사에서는 아직까지 대가성있는 자금은 확인되지 않았다.검찰은 그러나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을 통해SK가 건넨 100억원을 포함,앞으로 추적할 자금의 대가성 여부를 철저히 규명한다는 방침이다.이번 사건은 관련자의 진술이 확보되지 않고는 수사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불법 대선자금이라는 성격상 대부분 현금으로 제공된데다 각 기업 오너나 회장 등의 극소수가 아니면 자금 제공 규모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재벌 구조본 자금내역 재무제표로 공개 유도

    투자자나 금융기관들은 앞으로 총수의 ‘황제경영’ 통로가 되고 있는 재벌 구조조정본부의 활동이나 자금조달 및 사용 내역을 증권시장에 공시되는 재무제표를 통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공정거래위원회는 구조본 활동 내역의 공개 여부와 수준을 매년 계량 평가하는 ‘외부견제시스템 작동’의 평가 항목에 넣어 간접적으로 활동 내역공개를 압박할 방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2일 “구조본의 활동 내역 공개는 공시 재무제표의 주석을 통해 인력 및 자금조달과 사용 내역을 밝히는 형식으로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벌 대부분의 구조본은 계열사 인력과 시설을 파견받고 주력 계열사에서 인건비와 활동비 등을 지원받고 있으면서도 ‘법적 실체’가 아니어서 외부에서 간접적인 활동 내역조차 파악하기가 어려웠다.재무제표의 주석은 대차대조표,손익계산서 등 중요한 재무제표 내역을 자세히 부연 설명하는 것을 말한다. 연합
  • 시장개혁 로드맵 의미/재벌 ‘황제경영’ 해체 유도

    공정거래위원회가 30일 발표한 ‘시장개혁 로드맵’은 총수 중심의 아날로그 기업 틀을 당근과 채찍을 통해 시장 중심의 투명형태로 바꿔 나가겠다는 것이 핵심이다.그러나 멋진 구호에 비해 이를 실천에 옮길 수단과 권한이 빈약한 것이 흠이다. ●총수 일가 지분보유 매년 공개 정부가 원하는 재벌 모양새는 계열사간 지분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지금의 형태가 아닌,브랜드와 이미지를 공유하는 느슨한 형태의 그룹이다. 소유지배 구조가 비교적 단순 투명한 지주회사 체제도 바람직하다는 견해다.이를 위해 정부부터 규제의 틀을 ‘덩치(자산규모) 기준의 일률적 강제’에서 ‘다양한 잣대의 시장자율’로 바꿨다.이같은 정부 방침을 순순히 따라주는 기업에는 당근이 듬뿍 주어진다. 우선 출자총액 규제를 받지 않는 대상은 ▲의결권 승수(실제 소유지분에 비해 몇 배의 의결권을 행사하는가를 나타내주는 지표)가 2배 이하이고,소유지배구조 괴리도가 20%포인트 이하인 기업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고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임원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집중투표제 등을 도입한 상장기업 ▲지주회사 그룹 ▲계열사 수가 5개 이하이고 3단계 이상 순환출자(예컨대 A사→B사→C사)가 없는 그룹 등이다. 특히 그룹 단위로 적용되는 요건을 충족할 경우,소속 계열사 전체를 파격적으로 출자총액제에서 졸업시켜 주기로 했다.지주회사 설립도 쉬워지고 인센티브도 늘었다.반면 기업들이 현행 틀을 고집하면 지금의 규제를 고스란히 받게 된다.총수 일가의 지분보유 현황과 ‘황제경영’ 성적표도 해마다 낱낱이 공개된다. ●LG그룹 수혜대상… 삼성그룹 규제대상 소유지배 구조가 우수한 현대중공업 그룹,지주회사로 전환한 LG그룹이 당장 수혜대상이다.동부그룹도 의결권 승수(2.0배)는 기준치를 충족해 소유지배 괴리도(23.9%포인트)만 조금 낮추면 출자총액제에서 졸업할 수 있다.SK그룹은 ‘브랜드와 이미지를 느슨하게 공유하는 그룹’으로 전환하겠다고 이미 선언해 공정위의 유도방향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의결권 승수(9.2배)가 높고 내부견제 장치가 다소 느슨한 삼성그룹의 대응이 관건이다.부채비율 졸업요건이 폐지되면 롯데그룹도 다른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 한,규제대상에 편입된다.지금은 부채비율이 낮아 규제대상이 아니다. ●예외조항 늘어 실효성엔 의문 공정위는 출자총액제 예외요건이 너무 많다며 대폭 축소를 추진해 왔다.그러나 이번 로드맵에서는 예외조항이 폐지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늘었다.10대 성장산업에 대한 출자와 구조조정 관련 출자가 ‘예외’로 추가인정됐다.경기 활성화를 앞세운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의 논리에 밀린 결과다.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은 “출자총액제에 산업정책 측면을 가미한 것은 잘못”이라며 “기업출자의 60∼70%는 예외조항으로 빠져 나가게 돼 제도의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비판했다. 김 소장은 “대기업 구조조정본부의 살림살이 공개도 권유사항에 불과해 기업들이 이를 거부할 경우 강제할 수단이 없다.”면서 “법 개정 과정에서 공정위가 관계부처들을 얼마나 설득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서울대 이상승 경제학부 교수는 “지주회사 전환 유도 등정부가 재벌개혁의 기본방향은 매우 잘 잡았다.”고 평가한 뒤 “그러나 내부견제 시스템 등을 점수화해 규제 잣대로 활용하면 자의적 적용이라는 시비를 낳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계열사 숫자 졸업요건’도 기업들의 분사를 막을 수 있는 만큼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지주회사 전환땐 全계열사 출자제한 해제/ 소유·지배 괴리도 매년 발표

    재벌들의 틀 바꾸기가 추진된다.총수 일가의 지분보유 현황과 쥐꼬리 지분으로 과다하게 권리를 행사하는 실태가 매년 회사별로 낱낱이 공개된다.총수 체제를 사실상 떠받치는 기구인 구조조정본부도 점진적 해체가 유도된다.대신 소유지배 구조가 투명하거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재벌에게는 소속 계열사 전체를 규제대상에서 제외시켜 주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출자총액제한제(다른 회사에 대한 총 출자액이 순자산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한 규정)는 현행 틀을 그대로 유지하되,반도체 등 10대 성장산업이나 구조조정 관련 사업에 투자하면 예외가 인정된다.반면 빚이 적으면 규제대상에서 제외시켜주는 ‘부채비율 졸업요건’은 내년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2005년에 폐지된다. ▶관련기사 20면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 초안을 발표했다.연말까지 최종안을 확정지은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법 개정 작업에 착수,늦어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또 소액주주들의의결권 행사를 돕기 위해 선진국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서면 및 전자 투표제도 법을 고쳐 도입할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디스플레이 ‘극동 4강전’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유기EL(유기전계발광소자) 등 첨단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국,일본,타이완,중국 등 극동 4국간 ‘4강전'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4개국 업체들이 전세계 물량의 거의 100%를 공급하며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가 이날 TV용 TFT-LCD 분야의 합작사를 세우는 등 ‘적과의 동침’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올 시장규모 250억달러 삼성전자는 30일 충남 아산시 탕정에서 LCD 7세대 라인 기공식을 갖는다.2조원 규모의 투자비는 소니와의 합작사가 부담하고,2005년 초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7세대 라인에서는 유리기판 한 장에서 40인치 TV용 LCD 8장을 생산할 수 있어 현재의 주력인 5세대(2장 생산)보다 생산성이 4배 정도 높다.소니가 삼성전자와 손을 잡은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소니로서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삼성전자는 투자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가 맞아 떨어졌다. 일본 샤프도 내년부터 세계 최초로 6세대 라인을 본격가동한다. LG필립스LCD는 2005년 초 구미의 6공장을 가동,6세대 양산체제에 본격 돌입하는 한편 경기도 파주의 차세대 LCD 공장을 6개월 정도 앞당겨 2006년 가동할 계획이다.타이완의 AU옵트로닉스ㆍ치메이ㆍ퀀타ㆍ한스타 등도 연말쯤 5세대 라인 가동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6세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여기에 중국의 비오이하이디스도 투자계획을 밝힌 상태다. PDP에서도 업체간 투자경쟁이 활발하다.삼성SDI와 LG전자,일본의 FHP와 마쓰시타,타이완의 포모사와 CPT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유기EL에서도 삼성SDI에 이어 LG화학,코오롱 등이 시장에 뛰어들 태세인 가운데 일본에서는 소니를 비롯,파이오니어,산요 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부각되고 있는 유기EL 시장을 노리고 있다.타이완 및 중국업체들도 발을 담근 상태다. TFT-LCD,PDP,유기EL 등 디스플레이산업이 과열되고 있는 것은 시장 전망이 뛰어나기 때문이다.올 시장규모만 250억달러가 넘는다. ●왜 극동인가? 이처럼 극동 4개국에서 첨단 디스플레이 산업이번창한 까닭은 대규모 투자에 대한 총수 중심의 과감한 결단력,자동화 라인과 함께 세밀한 ‘수작업’이 필요한 작업공정의 이중성 등이 꼽히고 있다. 여기에다 24시간 풀가동에 따른 ‘악조건’에도 불구,상대적으로 인건비 부담이 덜한 것도 디스플레이의 원조격인 미국 등 서구에 비해 유리한 조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
  • M&A 방어 국내기업 역차별

    재계가 국내 기업들의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제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상의는 27일 ‘경영권방어제도의 역차별 현황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에서는 적대적 M&A에 대해 다양한 방어 수단을 인정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최소한의 방어행위마저 규제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본연의 경쟁력 제고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영권 방어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은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삼성의 53.3%,SK 및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해서는 41.5%와 40.6%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10대그룹 전체로는 43.3%에 이른다.특히 삼성전자,삼성전기,현대자동차,SK㈜ 등은 총수 일가의 지분보다 외국인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럼에도 우리 기업들은 적대적 M&A에 대응한 신주발행 금지나 출자총액한도를 초과한 계열사 지분 2000억원어치에 대한 의결권 행사 금지 등으로 경영권 방어를 엄격히 제한당하고 있다.”면서 “SK㈜와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외국인 주식매집건과 유사한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선진국에서는 차등의결권 주식발행,M&A 위기시 저가의 신주매수 선택권 부여,임시주총 소집제한,법인간 상호 주식보유 허용 등 다양한 적대적 M&A 방어 수단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역차별을 당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도 ▲신주발행 금지를 비롯한 적대적 M&A 관련규제 폐지 ▲총수일가의 지분율 공개 등 적대적 M&A를 부추길 수 있는 정책 철회 ▲차등의결권 제도 도입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2009년 F1자동차경주대회 유치 의미·과제/경남 5000만弗 ‘황금알’ 품었다

    모터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포뮬러 원(FORMULA ONE)’국제자동차경주대회 경남 유치가 성사됐다.경남도와 국제자동차경주연맹(FIA)은 오는 2009년 10월부터 진해경주장에서 F1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하고,지난 17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내년 3월 본 협약을 남겨놓고 있지만 우리측이 포기하지 않는한 대회개최는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이를 계기로 포뮬러경기를 소개하고,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와 남은 과제 등을 살펴본다. ●포뮬러 자동차란 길고 낮은 차체에 두꺼운 타이어를 달고 굉음을 지르며 질주하는 자동차가 ‘포뮬러 머신’이다.머신의 수준에 따라 F1·F3000·F3 등 3종으로 분류해 대회를 치른다.이중 으뜸인 F1대회는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손꼽힌다. FIA는 F1경주에 출전하는 팀은 독자적으로 차체를 생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차량의 성능과 규격도 엄격해 제작공정은 전부 수공업으로 이뤄진다.포뮬러 머신의 대당 가격은 100억원에 달한다.F1머신의 엔진은 12기통 이하로 배기량이 3000㏄를 넘을 수 없고,최고 출력은 700마력으로 제한된다.선수가 탑승한 차량의 무게는 600㎏ 이상이어야 하고,차체 높이는 0.95m 미만,바퀴 너비 38.1㎝미만,기어는 7단까지 등이다. F3000은 8기통 이하로 배기량 3000㏄ 이하,출력 450마력,차체무게 550㎏ 이상이고,F3는 4기통이하 2000㏄ 이하,170마력 455㎏ 이상이어야 한다. FIA와 개최국들은 수입구조 공개를 꺼리지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시즌 경주장의 수입을 3000만∼5000만달러로 추정하고,경주팀도 팀당 15억∼20억달러쯤 수입을 올린 것으로 보고있다.총수입의 40%가 스폰서의 광고비다. ●스포츠도 경쟁력 현재 F1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주장은 각각의 특색을 갖고 있다.독일 호켄하임 경주장은 세계에서 가장 긴 6.82㎞의 직선 주로를 자랑하며,프랑스의 네버스 마그니 코스는 유럽에 하나뿐인 F1박물관이 유명하다.또 일본 스즈카 경주장은 일본열도를 본뜬 경주장과 함께 77만평의 부지에 교육적 기능이 강조된 테마파크로, 연간 300여만명이 찾는다.경남도는 진해 신항 건설로 얻어지는 배후지 120만평에 F1경주장을 건설키로 했다.후발주자로 기존 경주장과의 차별화로 경쟁력을 갖는다는 구상이다. 이덕영 정무부지사는 “바다를 끼고 있는 지리적 여건을 최대한 살려 40만평에 경주장을 건설하고,나머지는 골프장(30만평) 및 테마파크(50만평) 용지로 활용할 구상”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어느 곳에서도 시도하지 않는 야간경기도 고려중이다.이를 위해서는 조명시설로만 100억원이 넘는 추가비용이 예상되지만 이 정도의 출혈은 감수할 각오다. ●F1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영국 버밍햄의 소도시 실버스톤이 전 세계에 알려지고,이름조차 생소한 산 마리노의 이몰라 포도주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된 것은 매년 열리는 F1그랑프리 덕분이다. 진해경주장은 부산·진해 신 항만의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여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 도약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기에 충분하다.이와 함께 자동차 관련 산업과 연계한 서비스업·도소매업·운수통신·관광산업의 비중이 매주 높아지며,한국상품과 문화·예술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대회유치에 합의하고도 포기한 전북도분석자료에 따르면 건설투자비 1430억원,직·간접 생산유발효과 3337억원,고용창출 2만여명,부가가치 유발액 2800억원 등으로 추정된다.오는 2009년 대회가 개최되면 이보다 훨씬 많은 부가가치가 생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풀어야할 과제 경남도가 점찍은 F1경주장 건설예정지는 현재 신 항만 준설토 투기장으로 정부 소유다.이를 무상으로 양여받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기획예산처는 법적인 문제를 들어 난색을 보이고 있다.그리고 건설비(2000억원) 지원에도 소극적이다.무엇보다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가 대회유치에 회의적인 것도 문제다.무상양여가 안될 경우 부지값을 포함해 4000억원에 달하는 투자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 특히 본 협약을 앞두고 FOM(포뮬러 원 매니지먼트)과의 협상도 쉬운 문제가 아니다.중계권료와 광고·입장료 수입 배분 협상에서 수익성을 무리하게 요구하면 대회개최가 무산될 수 있고,대회유치에 얽매여 쉽게 양보할 경우 재주만 부리는 곰으로 전락할 우려도 없지 않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김혁규 경남지사“OECD(경제협력개발기구)회원국인 우리나라에서 ‘포뮬러 원’자동차경주대회를 유치한 것은 세계 5위 자동차생산국의 위상을 높이는 것입니다.” 김혁규(사진) 경남지사는 “그동안 모터 스포츠에 대한 국내의 인식부족으로 애를 먹었지만 노무현 대통령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해 앞으로 잘 풀릴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 지사는 “우리나라의 경제수준과 위상을 감안하면 지금의 대회유치는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면서 러시아와 터키,사우디 아라비아 등 유럽과 아시아지역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대회유치에 나서고 있음을 상기시켰다.김 지사가 밝힌 진해경주장의 컨셉트는 ‘엔터테인먼트와 결합된 테마파크’다.그는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차별화가 관건”이라며 77만여평에 자동차 테마파크를 조성한 일본 스즈카경주장을 예로 들었다.이어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건설계획은 없지만 본 협약이 체결되면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세계 제1의 경주장으로 건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대회를 유치하면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데 대해 “국내 지자체 및 외국과의 치열한 유치경쟁으로 보안유지가 불가피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지방에서 대회가 열리면 성공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통상 국제경기가 성공하려면 개최지를 중심으로 2시간 거리에 인구 500만명이면 충분한 것으로 본다.”면서 “진해는 1시간30분 거리에 인구 1300만명을 포용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F1 자동차경주대회란 F1자동차경주대회는 인간의 본능적인 경쟁심과 스피드에 대한 동경심을 상업적으로 활용한 것이다.F1대회는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전 세계 15개국에서 16개 대회가 개최된다.유일하게 독일에서 2차례 열리고,나머지 국가에서는 1차례씩 개최된다.내년에는 16개국에서 17개 대회가 열린다.계약이 만료된 캐나다가 빠지고,대신 바레인과 중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의 F1대회는 지난 1950년 5월13일 영국 실버스톤 전용경주장에서 펼쳐졌다.유럽지역을 옮겨가며 열리던 F1대회는 53년 아르헨티나 스틸링모스에서 열린 대회를 시작으로 대회장소가 전 세계로 확대됐다. 경주거리는 경주장에 따라 다르지만 300∼310㎞ 정도다.대부분 트랙길이가 4∼6㎞이므로 최고 77바퀴까지 돌아야 한다.최고 속도는 시속 360㎞까지 나온다.이런 속도에도 불구하고 실수없이 트랙을 질주하기 위해 선수들은 뛰어난 체력과 스태미나를 갖춰야 한다.대회마다 챔피언을 뽑지만 대회별 점수를 종합해 선수와 차량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경기팀은 최고 명문 페라리를 비롯,모두 10개로 한 팀은 2명의 선수와 지원인력 등 50∼100여명으로 구성돼 전 세계를 돌며 경주를 한다.대회에 참가하려는 팀은 보증금 1000만달러를 내야하고,머신 제작비와 개런티 등으로 3000만∼4000만달러를 따로 준비해야 하며,연간 예산이 7000만∼3억달러에 달한다.아무나 참가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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