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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비스 비자금 추가 발견…檢 “현대차 별도 수사”

    글로비스 비자금 추가 발견…檢 “현대차 별도 수사”

    ‘금융계 마당발’ 김재록(46·구속)씨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29일 현대차 그룹의 비자금이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이 사건을 김씨 사건과 분리해 별도로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대차 본사와 계열사인 글로비스에서 가져온 압수물을 분석하던 중 글로비스의 추가 비자금이 발견돼 김씨 사건과 글로비스를 포함한 현대차 비자금 의혹 두 부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비스에서 발견된 비자금의 조성 경위와 성격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에 따라 수사팀을 ‘현대차 비자금’과 ‘김씨 로비’로 나눠 비리 의혹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 그룹의 물류전담 계열사인 글로비스가 조성한 비자금은 현재까지 검찰이 파악한 69억 8000여만원과 압수수색 때 금고에서 발견한 60여억원 등 최소 130억원이 넘는다. 수사에 따라서는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 등 총수 일가의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채 기획관은 다만 “현대차그룹 전체의 비자금을 추적하기에는 엄청난 인력과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그룹 전체의 비리 의혹은 수사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물증이 잡힌 범위 내에서 현대차ㆍ글로비스 비자금과 관련된 내용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현대차 그룹과 글로비스의 자금담당 임직원 등을 불러 비자금 조성 경위 및 현대차 그룹과의 관련성 등을 조사했다. 또 김씨의 대출알선 비리 의혹과 관련, 쇼핑몰 2곳에 850억원을 빌려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담당자들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번 주까지 현대차 본사 등의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80상자 분량의 자료분석을 계속하는 한편 이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김씨의 부실기업 인수 및 대출알선 비리와 관련된 기업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김재록 게이트] “현대는 김씨 비리수사 지류일뿐”

    [김재록 게이트] “현대는 김씨 비리수사 지류일뿐”

    김재록(46·구속수감)씨에 대한 검찰 수사는 현대자동차 그룹 외에 인수합병(M&A) 과정을 겪은 다른 기업들로 불길이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컨설팅 등을 통해 김씨와 연관을 맺었던 다수의 기업들이 수사의 도마에 오르는 등 수사가 재계 전반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수사 재계 전반으로 확대되나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29일 브리핑에서 몇가지를 강조했다. 하나는 현대차 그룹 전반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또 윗선에서 현대를 겨냥해 수사한 것은 아니라는 것. 그러면서 김씨가 관여했던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기업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말하자면 현대는 김씨의 비리와 연관된 수사의 한 지류일 뿐이라는 것이다. 다만 현대차 그룹에 비교되는 대기업에 대한 수사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를 볼 때 김씨가 아서앤더슨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작업과 인수합병 작업에 관여한 기업 전반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록씨는 97년 이후 대우자동차 등 수많은 기업들의 경영컨설팅에 관여했다. 이미 신동아화재 등 세가지 사건은 김씨의 비리가 확인돼 있다. 검찰의 수사 확대 설명은 수사 확대 자체보다는 검찰 수사가 경제계에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정치적인 오해를 사고 있는 데 대한 해명적인 성격이 강했다. ●현대차 심장부 겨누나 검찰이 확인해준 또하나는 현대차 그룹 사옥부지의 연구개발센터 증축 비리를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대측은 60억∼7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이 돈이 김씨에게 흘러들어가 정·관계 인사 등 로비 등의 명목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하지만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글로비스의 이주은 사장은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은 있지만 판공비 등을 사용해 일부만 썼을 뿐 나머지는 그대로 남아 있다. 고 주장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기아차 사옥 터는 유통시설지구로 연구센터 건립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2004년 12월 건교부가 규칙을 고쳐 유통시설지구에 연구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했고 서울시도 지난해 1월에는 도시계획시설 조성계획 변경을 결정하는 등 인허가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씨가 건교부와 서울시 관계자들과 접촉해 로비를 시도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우에 따라서는 이명박 서울시장까지 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현대 출신인 이명박 시장과 현대차 그룹이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을 놓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중에서 설왕설래하고 있다. 검찰도 이를 알고 있다. ●“정치적 의도 없다” 이런 점들을 의식해 검찰은 현대차 수사와 관련해 “어떤 정치적 의도도 없고 김씨의 비리와 관련된 부분을 수사할 뿐 현대차 그룹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수사의 핵심 대상인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이 모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맏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수사의 칼날이 최종적으로 어느 곳으로 향할지는 관심의 초점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총수 일가가 수사의 목적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의혹이 있으면 철저히 수사해 예외없이 소환하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현대차 비자금으로 기업 불렸나

    현대기아차 그룹이 거액의 비자금을 만들어 정·관계에 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현대기아차의 양재동 본사와 일부 계열사를 압수수색했으며, 계열 물류회사인 글로비스의 이주은 사장을 체포했다. 또 그룹 자금담당 실무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현대기아차가 비자금 가운데 수십억원을 거물 금융브로커인 김재록씨를 통해 정·관계에 로비자금으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수사의 성격이 금융비리 사건에서 국내 2위 그룹의 비자금 사건으로 바뀌고 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지난 2000년 ‘왕자의 난’ 이후 현대그룹에서 분리될 때만 해도 8개의 계열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부품관련 기업들을 대거 인수하거나 설립하면서 6년만에 4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그룹이 됐다. 최근에는 자동차와 무관한 광고·건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등 문어발 확장의 행태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쟁의 시대에 대기업이 외형을 키우는 것 자체를 문제삼을 수는 없다. 그것이 법을 지키고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의한 것이라면 오히려 권장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검은 돈으로 특혜를 사는 방식은 이제 더이상 용납될 수 없다. 막대한 금력을 무기 삼아 정치권과 관계에 로비를 벌이고 그 대가를 취하는 것은 사라져야 할 구시대의 악습이다. 현대기아차가 비자금에 의존하는 경영을 계속한다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없다. 또한 정경유착의 고리로 남아 우리의 정치와 관료사회를 부패시키는 등 국가적으로도 큰 해악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 위법 사실을 밝혀 엄벌함으로써 검은 돈에 의존하는 경영을 퇴출시키고 투명경영을 정착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조성 경위, 그리고 그 돈이 누구에게로 흘러갔는지 등을 낱낱이 밝혀내야 할 것이다. 특히 비자금 조성에 그룹총수 일가가 관련이 있다면 소환해서 조사해야 한다. 김재록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뒤를 봐준 전·현직 유력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국민은 검찰을 주시하고 있다.
  • [사설] 경찰의 장애인 채용 환영한다

    이택순 경찰청장이 장애인의 경찰 채용을 긍정적으로 추진키로 한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이 청장은 “장애인에게 경찰대학 입학과 순경공채 때 문호개방을 검토중”이라며 “전문지식이 있는 장애인이 경찰에서 잘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직은 장애인고용촉진법상 의무고용 직종에서 제외돼 있다. 법대로라면 굳이 무리해서 장애인을 뽑지 않아도 아무 탈이 없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청장의 언급은 매우 진취적인 발상의 전환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경찰은 장애인 채용검토 배경을 국가적 어젠다인 양극화 해소에 부응하고, 사회적 소수자 및 인권보호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아직 장애인 채용에 관한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경찰총수가 이처럼 열린 생각을 갖고 열의를 보이는 만큼 좋은 결실이 기대된다. 경찰은 우선 사이버 범죄나 통신프로그램 제작, 민원·경리분야에서 장애인에게 적합한 일이 있을 것으로 보고 계획을 세울 방침이란다. 장애인이 경찰에 입문했을 경우 진급과 타보직 수행 여부가 걸림돌이라지만, 채용의지와 실천만 뒤따른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경찰의 장애인 채용방침은 우리 사회에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이다. 공안직·검사·소방·경호·군인 등 여타 장애인 채용제한 공직의 문호개방 확대는 물론이고, 법률상 의무채용조차 지지부진한 공공·민간기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프랑스·일본 등 선진국도 장애인을 경찰로 채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 경찰의 장애인 진입장벽 허물기가 세계적 자랑거리이자 모범사례로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국민銀, 외환銀 사실상 인수] ‘국민+외환’ 독과점 논란

    외환은행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락한 하나금융지주는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3일 “론스타측도 우리가 탈락한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하나금융은 이 억울함을 어떻게 풀까. 하나측의 마지막 반전 카드는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독과점 문제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이제 비더(입찰자)가 아니라 은행시장의 참여자로서 국민과 외환이 합쳐졌을 때 불거질 독과점 폐해에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사전협의를 요청하거나 당사자(국민은행)가 기업결합 신고를 하면 독과점 여부에 대해 조사하게 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은행간 결합시 독과점이 문제가 된 적은 없다. 때문에 공정위는 해외사례 등을 연구하며 준비를 해왔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장 어려운 부분은 시장을 어떻게 나눌 것이냐 하는 ‘시장 획정’ 문제”라고 말했다. 자산, 대출, 예금, 매출액(영업수익) 등 여러가지 기준이 나올 수 있고, 이를 다시 기업부분과 가계부분으로 나눌 수도 있다. 각 부분의 시장 참여자를 일반은행으로 볼지 아니면 특수은행(산업, 기업, 수출입, 농협, 수협)까지 포함시킬지에 대한 판단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은 크게 달라진다. 하나금융측은 국민+외환은행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월말 금융감독원 공시를 기준으로 총자산 31.9%, 총수신 32.4%, 총여신 33.4%, 점포수 27.5%, 영업수익 35.8%라고 주장한다. 반면 국민은행측은 총자산 22.3%, 총수신 25.2%, 총여신 23.8%, 점포수 21.2%, 영업수익 25.2%라고 반박한다. 하나측은 5개 특수은행을 빼고 일반은행만 기준으로 했고, 국민은행은 특수은행까지 포함시켰기 때문에 차이가 난다.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심사기준에는 1위 업체가 50%, 상위 3개 업체가 7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경우 독과점, 즉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 기준으로 보면 국민+외환의 경우 외환업무(57%)에서만 독과점에 해당된다. 하지만 공정위는 시장점유율뿐 아니라 전체적인 시장상황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면서 “실질적으로 시장을 지배해 경쟁을 제한하는지 여러 요소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도 미국 등 선진국이 은행업의 독과점 기준을 시장점유율 10%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고, 금융산업은 단순한 수치로 독과점을 따지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공정위가 조사를 언제 끝마칠지도 관심사다. 공정위의 독과점 심사는 최장 120일까지 가능하다. 심사가 길어질수록 론스타는 다급해진다.6월 이후까지 공정위의 심사가 길어지면 세금 문제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독과점 결정이 나온다면 론스타와 국민은행의 일정에는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장택동 이창구기자 taecks@seoul.co.kr
  • [사설] 허 전 경찰청장의 부적절한 언행

    부적절한 말과 행동으로 고위 공직자들이 잇달아 사회적 지탄을 받는 가운데 어제는 허준영 전 경찰청장의 망발이 터져 나왔다. 시위농민 사망사건으로 지난해 말 물러난 그가 최근 한 월간지와 가진 회견에서 “숨진 농민들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과 70대 노인이었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일로 경찰청장이 물러난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며 “청와대에서 ‘예산안 처리를 위해 민노당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해 사퇴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했다.“요즘엔 운동권이 청와대와 통하기 때문에 경찰이 난감하다.”고도 했다. 망자들을 욕보이는 그의 망언을 접하면서 당혹감을 감추기 어렵다. 건강이 안 좋고, 또 노인이었으므로 이들이 죽더라도 경찰의 과잉진압은 정당하다는 말인가. 건강이 나쁘고, 또 노인이면 시위 중 죽더라도 경찰 총수라는 고위층이 책임질 일은 아니라는 말인가. 아니면 건강이 나쁘고 노인이면 시위 근처엔 얼씬도 하지 말라는 뜻인가. 이런 비인권적 의식을 지닌 인사가 1년 가까이 15만여 경찰을 이끌었다는 사실에 새삼 가슴을 쓸게 된다. 그가 정치활동을 목적으로 이런 극언을 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신이 정치논리의 희생양임을 부각시키고 청와대와 맞서는 것이 정치권 진입에 유리하다고 판단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를 끌어내린 건 폭력시위와 강경진압이 근절되기를 바라는 민심이다. 이런 민의를 여태 깨닫지 못했다면 그는 정치할 자격이 없다고 본다. 한때나마 여당이 그를 경북지사 선거에 출마시키려 했고, 그는 “자를 땐 언제이고, 이제 와서 출마 권유냐.”고 일축했다고 한다. 이런 저급함이야말로 소가 웃을 일이다.
  • [열린세상] 금산분리,출총제 재검토돼야/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이달 말로 4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강연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와 금산분리 원칙은 과거 재벌들이 부채에 의존해 양적으로 팽창하던 시기에나 필요하고, 기업의 국내 투자가 절실한 현시점에서는 맞지 않으므로 완화 또는 폐지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함으로써 출자총액제와 금산분리 문제에 대한 논쟁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달 금융감독위원장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재경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금산분리와 출자총액제의 폐지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장이 새로 취임하였고, 여당의 정책위의장도 출자총액제의 원래 취지인 경영의 투명성과 소유지배구조가 많이 개선되었으므로 출자총액제한제는 폐지하는 것이 좋겠다는 요지의 의견을 피력함으로써 정부의 대 재벌정책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출자총액제한제도는 자산 6조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한 회사는 순자산의 25% 이상을 계열사에 출자하지 못하게 제한하는 제도이다. 출자총액제는 1986년에 도입된 후 1998년 폐지와 2001년 부활을 겪으며 끊이지 않는 논란 속에 뜨거운 감자로 인식되어 왔다. 20년 전 출자총액제 도입 배경은 소위 재벌이라 불리는 대기업들에 대한 경제력집중을 견제하고, 순환출자와 같은 폐해를 줄여 소유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이었다. 기업규제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출자총액제는 기업의 경쟁력 향상보다는 재벌총수들에 대한 불신과 반재벌 정서에 기초한 제도로서 도입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기업을 둘러싼 경제 환경과 지금의 시장여건은 매우 달라졌다. 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고 거대한 다국적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기업들은 상호출자를 통해 가공자산을 만들고 문어발식 다각화를 할 여유가 없다. 생존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코어 산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시장의 감시 기능도 많이 개선되었다. 사외이사제도라는 사전적 감독시스템의 도입과 집단소송을 통해 소액주주들도 사후적으로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장치가 마련되었다. 대 재벌규제정책의 또 다른 축을 이루는 금산분리원칙은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교차 소유를 금지하는 것으로, 산업자본이 은행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4% 이상 소유할 수 없고 보험이나 카드사 등 금융회사는 기업의 지분 소유를 제한받는 것이다. 금산분리원칙은 재벌이 은행이나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것을 원천 봉쇄함으로써 은행이 일종의 대기업 사금고화하는 것을 방지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규제이다. 그러나 금산분리원칙은 외국자본에 관대한 반면 국내자본에 대한 역차별을 초래하고, 국내 우량기업들조차도 외국자본의 무차별한 공격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뉴브리지, 칼라일, 론스타 등 외국계 투자기업들은 국내은행 매매를 통해 손쉽게 막대한 차익을 취하고 있고 이 차익은 고스란히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우리 자원이라는 점에서 금산분리원칙을 계속 고수해야 하는 명분이 아직도 유효한 것인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금융자본이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글로벌시대에 정확한 정답이 없는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소유지배구조 문제는 기업이 생존을 위해 스스로 개선해야 할 문제이지 정부의 직접규제를 통해 해결되기 어렵다. 기업의 손발을 묶어 놓고 왜 제대로 달리지 못하느냐고 윽박질러봐야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변화하는 환경은 이 두 제도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을 강화시키고 있는데 무조건 때가 아니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금산분리원칙과 출자총액제는 이제 경제력집중의 억제라는 네거티브 전략보다는 기업들의 경쟁력 배양이라는 포지티브 전략의 관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 ‘운동 되살리기’ 논쟁 한판

    요즘 같은 세상에 ‘진보’, 그것도 ‘진보운동’을 말했다가는 큰일나기 십상이다.‘그래서 어쩌자는 건데?’라는 비아냥에 이어 ‘결국, 아무 대책 없음’이라는 딱지가 척하니 들러붙기 일쑤다.●논쟁이 돌아온다! 이 문제를 고민하기 위해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한국사회포럼’이 열린다.올해로 다섯번째인 한국사회포럼은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들의 한마당 축제이다. 올해에도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문화연대 등 60여개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참가한다. 올해의 관심사 역시 진보운동의 위기.‘논쟁이 돌아온다’는 포럼 제목부터가 이를 보여준다.상임집행위원장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민주화 이후 진보진영의 의제가 고갈됐고, 양극화 등 새로운 이슈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제시했다. 최근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씨가 황우석신드롬 등에 대해 걸핏하면 ‘박정희유산’을 들먹이는 진보의 상상력 부재에 실망했다는 주장과 비슷한 맥락이다.이 때문에 특별토론의 주제도 ‘한국사회운동는 위기인가.’로 정했고, 사회운동진영 내부의 민주주의를 점검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외에도 여성·환경·교육운동 등과 뉴라이트로 상징되는 신보수주의에 대한 대응문제도 함께 다룬다. 행사에 대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ocialforum.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모든 운동이 결합할 허브축은 삶과 문화 계간지 ‘문화과학’ 2006년 봄호도 이 주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한국 사회-운동의 문화정치적 쇄신을 위하여’라는 글을 통해 일본의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의 ‘NAM’(New Association Movement)에 주목한다. 그는 사회주의권 붕괴 이래 통합된 운동이 스탈린주의식 전체화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고립된 채 움직이고 있는 운동 진영에 비판적이다. 고립된 운동의 빈틈을 ‘국가-자본’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진보인사들은 들뢰즈·가타리를 읊으면서 자본주의에서의 ‘탈주’를 말하는 사이에, 실제 현실은 ‘삼성 공화국’과 ‘FTA’로 상징되는 신자유주의의 전면적인 확산만 가득차 있다는 것.‘한국사회포럼’도 여기서 예외일 수 없다.“각 부문들이 처한 어려움을 나열식으로 호소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게 심 교수의 비판이다. 그렇다면 다시 운동의 통합이 시도되어야 하되 스탈린 방식의 위험을 피하려면 예전의 노동운동·계급투쟁 대신 ‘삶과 문화’가 허브축이어야 한다. 삶과 문화를 중심에 두고 노동·환경·여성 운동이 다양하게 접속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심 교수의 주장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출총제’ 폐지할만큼 재벌개혁 됐나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이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를 폐지하고 기업 자율규제 방식으로 전환하자고 주장하면서 출총제의 존폐문제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여당 일각의 경제통과 재계 등은 강 의장의 발언에 일제히 동조하는 반면 공정거래위원회와 시민단체 등은 시기상조라며 맞서고 있다.1년여 전의 대립구도가 다시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우리는 참여정부가 재벌개혁 정책으로 추진해온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이 올해말로 끝나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본 뒤 출총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재벌정책을 재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출총제 폐지를 주장하는 측은 그동안 재벌의 불합리한 지배구조가 상당히 개선됐고,KT&G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기도에서 보듯 대기업 투자에 대한 지나친 규제가 경영권 불안을 야기했다고 주장한다.1년 전에는 출총제 때문에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더니 이제는 해외 투기펀드의 공세를 출총제와 연계시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초 공정위가 기업과 시장의 투명성·공정성 측정결과를 공개했듯이 우리 기업의 대내외적인 견제 시스템 작동수준은 아직도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순환출자를 통한 가공자본이나 계열금융사 보유주식의 의결권 행사를 통한 재벌 총수의 전횡에 제도적인 견제장치가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출총제 폐지론자들은 사후 규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분식회계나 비자금 사건에서 보듯 사후 시정에는 훨씬 더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어제 “한국의 기업지배구조는 태국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베다드 노루지 세계은행 동아시아지역 기업지배구조 조정역의 지적은 외부에 비친 우리 기업의 부끄러운 현주소다.
  • 삼성 ‘구조본’ 축소개편 안팎

    삼성 ‘구조본’ 축소개편 안팎

    삼성그룹이 8일 내놓은 구조조정본부 축소 개편은 밖으론 ‘총수 친위부대’라는 사회적 비난 여론을 수렴한 조치이며, 안으로는 계열사 독립경영을 보장하기 위한 체제 구축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외환위기 시절 탄생했던 구조본의 ‘시대적 역할’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몸 낮추기’ 후속 조치 삼성의 구조본 축소는 무엇보다 여론을 감안한 행보다. 지난해 옛 안기부 불법 도청사건인 ‘X파일’과 지속적인 2세들의 편법 지분승계 시비가 불거지면서 구조본은 오너가(家)의 친위부대로서 적지 않은 비난에 시달렸다. 특히 구조본 산하 법무실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 사채(BW) 증여세 부과 소송과 공정거래법 일부 조항에 대한 위헌소송 등을 주도해 ‘국가권력에 맞서는 삼성’이라는 이미지를 심었을 뿐 아니라 ‘삼성 공화국’의 빌미를 사실상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삼성이 국민여론을 수렴하기로 약속한 이상 ‘삼성 공화국’의 상징인 구조본에 어떤 식으로든 ‘메스’를 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구조본의 순기능인 ‘싱크탱크’ 역할을 포기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력, 재무, 경영진단, 기획, 홍보 등 구조본의 5개팀을 인사지원과 전략지원, 기획홍보 등 3개 팀으로 통폐합한 데서 잘 나타난다. 구조본의 역할 재조정도 눈에 띈다.‘관리의 삼성’으로 불리는 삼성이 구조본을 축소하고 전략기획실로 바꾼 것은 삼성 스스로 기업 체질을 바꾸겠다는 선언적 의미가 있다. 구조본 중심의 강력한 중앙집권식 기업 경영보다 전략기획실 지원하에 이뤄지는 계열사 독립경영이 앞으로 미래경쟁 시대에 적합한 체제로 판단한 것이다. ●전략기획실 위상 약화(?) 구조본이 ‘황제 경영’의 출발점인 삼성 비서실에서 시작했던 만큼, 명칭을 전략기획실로 바꾼다고 위상과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실제로 구조본 개편에 따른 인사도 기존 구조본 차장이었던 김인주 사장이 전략기획실 사장 겸 전략지원팀장으로 보직을 바꾸고, 팀장이었던 부사장 3명이 같은 업무 담당 임원으로 직책이 변경돼 핵심인사의 변동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사 시즌이 이미 지나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시스템과 조직이 개편되고, 많은 업무를 계열사로 돌려준 것은 분명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 경영에 있어 중복투자 방지 등 선택과 집중을 컨트롤할 수 있는 조직은 어느 기업에나 필요하다.”면서 “이런 조직을 부인하는 것은 경영의 기본도 모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조본 개편에 따른 인사는 다음과 같다. ◇삼성전략기획위원회▲위원장 삼성전략기획실 이학수 부회장▲위원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이수창 삼성화재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이종왕 삼성법무실 고문, 김인주 삼성전략기획실 사장 ◇삼성전략기획실▲실장 이학수▲사장 겸 전략지원팀장 김인주▲기획홍보팀장(부사장) 이순동▲인사지원팀장(부사장) 노인식▲전략지원팀 경영지원담당(부사장) 최광해▲전략지원팀 경영진단담당(부사장) 최주현▲기획홍보팀 기획담당(부사장) 장충기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생각나눔] 저축은행, 생존위한 변신? 변질?

    [생각나눔] 저축은행, 생존위한 변신? 변질?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상호저축은행이 서민들에게서 멀어지고 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저축은행은 서민들의 예금을 끌어들인 뒤 이를 다시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들에게 빌려주는 금융기관이다. 그러나 요즘 추세를 보면 서민들의 ‘푼돈’이 아닌 부자들의 ‘뭉칫돈’이 저축은행으로 모이고, 이 돈은 일반 가정이나 자영업자보다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 고수익’ 사업으로 흘러간다. 저축은행의 예금과 대출에서 서민들이 설 자리가 사라지는 셈이다. ●부자들, 고금리 저축은행 찾아 원정길에 나서기도 지난 1월 서울 방배동에 문을 연 현대스위스2저축은행은 개설 기념으로 연 5.85%(복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300억원 한도로 내놓았는데 하루 만에 한도액이 소진됐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월드컵 마케팅의 일환으로 연 5.54%(복리)의 예금상품을 내놓자 영업점은 돈을 들고온 고객들로 북새통이 됐다. 일부 금융관료나 금융기관장들도 재테크 기관으로 저축은행을 선호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주요 고객이었지만 이제는 1000만원 단위의 뭉칫돈을 들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금리를 높게 주는 저축은행을 찾아 원정길에 나설 정도”라고 말했다. 경기 북부지역의 A저축은행 예금계좌 5994개 가운데 2000만원 이상이 예치된 계좌는 1894개(32%)에 이르렀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골에 있는 우리가 이 정도인데 서울 강남권에 있는 저축은행들은 얼마나 많은 고액 계좌를 갖고 있겠느냐.”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저축은행 총수신 37조 3000억원 가운데 4000만∼5000만원의 뭉칫돈 예금액이 무려 12조 2000억원에 이르러 전체 예금 중 32%를 차지한다. 서민금융기관이지만 저축은행의 영업점도 서울의 경우 절반 이상이 강남에 있다. 서울 시내의 저축은행은 지점을 포함해 모두 61개다. 이 가운데 39개가 강남구와 서초구에 집중돼 있다. ●가계대출 축소, 부동산 개발 사업 대출 확대 저축은행이 부자들의 재테크 기관으로 자리잡은 것은 정기예금 금리가 연 5.5% 이상이어서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정도 높기 때문이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시키려는 금융감독 당국과 ‘숨바꼭질’을 해 가면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사회가 양극화돼 저축은행에 예금하는 서민들은 극소수”라면서 “부자의 돈이든, 서민의 돈이든 일단 끌어모아 서민들에게 대출해 주면 서민금융기관 본연의 임무를 다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부유층 예금자에게 높은 예금 금리를 주기 위해서는 대출자로부터 훨씬 높은 금리를 받을 수밖에 없다. 담보가 있더라도 현재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면 연 11% 정도의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6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저축은행의 대출은 34조 7343억원이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겨우 8조 465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4% 줄었다. 반면 부동산 관련 업종에 대한 대출은 14조 5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0.1%나 늘었다. 특히 경기변동에 민감한 ‘고위험 고수익’의 부동산개발 PF 대출이 5조 6279억원이나 됐다. 예금보험공사는 “부동산 관련 대출의 급증으로 저축은행의 수익성 지표가 좋아졌지만 앞으로 수익성이 계속 유지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대출이 이뤄진 개발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저축은행의 건전성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주식 갑부’ 전문경영인들

    ‘주식 백만장자’에 오른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범(凡) 삼성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아 눈길을 끈다. 오너가(家) 출신 ‘주식 갑부’들이 그룹별로 상위 랭킹에 골고루 포진해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는 삼성의 인재 우대를 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 CEO 가운데 주식 백만장자는 단연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이다. 윤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2만 6300주를 보유, 주식 평가액(6일 종가 65만 8000원)이 173억원에 이른다.이 본부장도 삼성전자 주식(1만 3884주 보유)평가액으로만 91억원을 웃돈다. 이윤우 부회장도 현재 삼성전자 주식 1만주(65억 8000만원)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주식을 매각해 실현한 금액을 합하면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도석 사장도 삼성전자 주식 1만 3151주를 보유, 주식 평가액으로만 86억원대 재산가다. 삼성의 원로경영인 일부는 1000억원 이상의 주식 갑부로 평가받는다. 이수빈 삼성사회봉사단장(회장)은 삼성생명 주식 74만 8800주를 보유하고 있어 수천억원대의 주식 재산가로 꼽힌다. 삼성생명 거래가를 단순히 30만원만 적용해도 이 단장이 소유한 주식평가액은 2246억원에 이른다. 이를 주당 70만원으로 책정하면 무려 5000억원을 웃도는 ‘재벌 총수급’ 주식 부자로 떠오른다. 정계에 입문한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도 삼성생명 주식 28만 800주를 보유, 최소 1000억원대의 주식 부자로 평가된다. 신세계 ‘CEO 3인방’도 주식부자로 꼽히는 전문경영인이다. 구학서(전사 총괄) 사장은 현재 신세계 주식 4만 8798주를 보유하고 있어 6일 종가(44만 3000원)로 주식 재산이 216억원에 이른다. 이경상(이마트) 대표는 7만 9436주를 보유해 평가액이 351억원에 달하고, 석강(백화점) 대표는 4만 8765주를 보유해 216억원에 달한다. 비삼성 출신의 ‘CEO 주식 갑부’는 김선동 에쓰오일 회장이 손꼽힌다. 김 회장은 보통주 11만 8482주를 보유, 주식평가액(6일 종가 68만 100원)이 80억원을 웃돈다. 최근 스톡옵션 행사로 총 69만주를 보유해 ‘100억원대 갑부’에 오른 이동호 대우자동차판매 사장은 사실상 예외적인 사례로 꼽힌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매출 100억 미만 기업 세무조사 60일 이내로

    매출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법인에 대한 세무조사는 앞으로 60일 이내로 제한된다. 국세청은 6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세무조사 사무처리 규정’을 마련, 홈페이지(www.nts.go.kr)에 공개했다. 규정에 따르면 국세청이 세무조사 기간을 연장하더라도 조세범칙조사이거나 납세자가 조사를 기피하지 않는 한 매출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법인은 60일, 총수입금액 10억원 미만인 개인사업자는 30일을 넘겨 세무조사를 할 수 없게 된다. 현재 매출 100억원 미만의 법인과 매출액 10억원 미만 개인사업자에 대한 기본 세무조사 기간은 각각 15일과 7일이다. 국세청은 “세무조사 연장기간의 범위를 제한한 것은 세무대리인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영세납세자에 대한 세무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정은 또 ‘세무조사 사전통지서식’에 중복조사 등의 이유로 조사에서 제외되는 세목, 과세기간, 범위 등을 명시해 조사요원이 조사제외 대상 항목에 대해 조사하려 할 때 이를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세무조사반 구성원의 절반 이상을 1년 이상 같은 조사반에 편성할 수 없도록 해 조사를 둘러싼 부조리 가능성도 줄여 나가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총리 또 ‘골프 구설수’

    이해찬 국무총리가 3·1절이자 철도파업 첫날인 1일 부산에서 지역 상공인들과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부산지역 상공계와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 따르면 이 총리는 1일 오전 10시쯤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신모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예정자 등 지역 상공인들과 2개조로 나눠 골프를 쳤다. 이 총리는 이날 아침 일찍 항공편으로 부산에 내려왔으며, 골프 모임은 지역 상공인들의 요청으로 오래 전에 약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은 철도파업 첫날로 건설교통부와 노동부, 경찰 및 검찰, 자치단체 등이 모두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비상상황이었다. 박모(41·자영업)씨는 “철도파업으로 비상상황인데도 불구, 국정을 총괄하고 있는 총리가 부산에 내려와 골프를 즐긴 것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부산상의 신임 임원들과의 상견례 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모임이었다.”며 “부산 상공인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불가피한 약속이었으며, 파업 대책은 전날 세워놓는 등 업무수행에는 전혀 소홀함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총리는 지난해 4월5일 식목일에 강원도 양양 낙산사가 소실되는 대형 산불이 난 상황에서 골프를 쳤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국회에서 사과하고 “근신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또 지난해 7월2일 남부지방이 호우 피해를 입었을 때도 제주도에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유명 여자 프로골퍼 등과 라운딩을 즐겨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은 법조 브로커 윤상림과 골프친 것을 문제삼은 야당 의원의 질문에 고성으로 응답하던 총리가 다음날 적절치 못한 골프 회동을 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이 총리는 물(水) 불(火)을 가리지 않고 골프를 쳐왔다.”면서 “차라리 총리를 그만두고 프로골퍼로 전향할 것을 촉구한다.”고 성토했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철도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날 정부 당국의 총수가 골프를 즐길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놀랍기만 하다.”고 꼬집었다.부산 김정한·서울 전광삼기자 jhkim@seoul.co.kr
  • KT·한전등 4곳 출총제 제외

    KT·한전등 4곳 출총제 제외

    ‘총수 없는 기업집단’은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출자기관이 30% 이상의 지분을 가진 기업을 살 때에는 출총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열린우리당은 2일 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에 합의했다. ●‘알짜기업’ 인수에 대기업 참여 기회 확대 개정안은 먼저 총수 없는 기업집단에 대해서도 현재 출총제 졸업기준인 ‘소유지배 괴리도 25%포인트 및 의결권 승수 3배 이하’를 적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출총제의 적용을 받고 있는 KT와 철도공사, 다음달부터 출총제 적용을 받게 될 예정이었던 한국전력과 포스코 등 모두 4개 기업집단이 출총제에서 제외된다. 또 산업은행이나 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정부출자기관이 3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출총제의 적용을 배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미 출총제를 적용받는 기업집단들도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쌍용건설, 대우일렉트로닉스,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정밀 등 6개사 인수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졸업기준 가운데 하나인 지배구조 모범기준과 관련, 내부거래위원회 구성 요건을 현행 ‘4인 이상, 전원 사외이사’에서 ‘3인 이상,3분 2이상 사외이사’로 완화했다. 내부거래위의 심사 대상도 현행 10억원 이상의 내부거래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지주회사 설립 요건 완화는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추가검토 뒤 협의하기로 했다. 이번 개정안이 다음달 1일 출총제 대상 지정에 반영된다면 대상 기업집단은 현행 11개에서 13개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총액 6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26개 기업집단 가운데 기존 졸업기준을 충족시키는 9개에다 한전 등 4개가 추가로 빠지기 때문이다. ●재계·시민단체 상반된 반응 그동안 재계에서는 줄곧 출총제 폐지 또는 요건 완화를 주장해왔으며 이날 개정안은 요구를 일부 받아들인 것이다. 재계에서는 자금력이 있는 그룹들이 출총제에 묶여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알짜기업들이 인수할 수 없게 됨으로써 국내자본과 외국자본간 역차별이 있다고 지적해왔다. 내부거래위 구성요건 완화도 지난달 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건의한 내용과 같다. 공정위 채규하 기업집단팀장은 “지난해 4월 졸업기준을 만들어 1년 동안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출총제의 기본틀을 흔들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미흡한 부분을 보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에 대해 이해당사자인 재계와 시민단체의 반응은 엇갈린다. 재계는 예상보다 완화 수준이 낮았다는 불만을 보이고 있는 반면 시민단체에서는 이제 출총제는 사실상 유명무실화됐다고 비판했다. 전국경제인연합 양세영 기업정책팀장은 “일부 재계의 의견이 수용된 것은 환영할 만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쉽다.”면서 “졸업기준을 다양화해 현행보다 쉽게 기업들이 출총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도록 건의했는데 부분적으로 완화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소장은 “한마디로 이제 공정거래법에 의한 재벌규제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됐다.”면서 “누구나 출총제가 폐지되거나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어떤 기업도 이 기준을 지키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故 박성용회장 서울대 명예박사 추대

    故 박성용회장 서울대 명예박사 추대

    서울대가 지난해 별세한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 서울대가 고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주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는 2일 대학원위원회 회의를 열고 박 전 명예회장을 명예철학박사로 추대하는 안건을 가결시켰다. 학위 수여식은 오는 28일 오전 본부에서 열린다. 명예박사추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태수 대학원장은 “이제 서울대도 건전한 기업 활동을 명예박사 학위 수여 선정에 고려할 때가 됐다.”면서 “박 전 명예회장은 학자인 동시에 노사화합과 사회봉사 등 덕목도 탁월히 수행한 성공적인 경영자이고, 기업의 성과를 문화예술계에 아낌없이 투자한 훌륭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명예박사 추대절차가 까다로운 서울대가 고인이 된 기업인에게 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서울대는 개교 60년 이래 102명에게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으며, 한국인은 이승만 대통령과 김수환 추기경 등 6명이 전부다. 기업인으로서는 2000년 한국 반도체 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 놓은 성과를 인정해 학위를 준 이건희 삼성 회장 이후로 두번째다. 재계 1세대 원로 경영인으로 꼽히는 박 전 명예회장은 총수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금호문화재단 이사장, 예술의 전당 이사장, 한국메세나 협의회 회장 등을 맡아 지원을 아끼지 않은 문화예술계 최고 후원자로 생전에 ‘한국의 메디치’로 불렸다.‘통영 윤이상 음악회’를 세계적인 음악제로 키운 주인공이기도 하다. 박 전 명예회장은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서강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전경련 “위원회 활동 강화”

    전경련 “위원회 활동 강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위원회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건호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경련 활동의 중심이었던 월례 회장단 회의를 격월제로 변경하는 대신 회장단 회의가 열리지 않는 달에는 위원장단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위원회 회의가 끝난 후 위원장이 브리핑을 하는 등 위원회 활동에 대한 대국민 홍보에도 역점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에는 현재 경제정책위원회, 금융조사위원회, 기업정책위원회, 환경위원회 등 19개 위원회가 활동 중이다. 조 부회장은 또 “최근 여당의 ‘경제통’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여당 의원들이 경제실정을 잘 모른다.’는 이야기가 오갔다.”면서 “여당 386의원들과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이들과 자주 모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주요 현안별로 재계의 여론을 수렴하고 바람직한 정책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대외 활동을 적극 펼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대기업들이 경제 어려움을 협력업체에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협력업체도 상응해야 한다는 취지이지, 무조건 어려움을 떠넘기는 일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저조한 참석률과 특정 그룹 총수가 참여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온 회장단 회의에 대해 “참석률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월 회장단이 도열해 기념사진이나 촬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앞으로 이런 방식은 지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강신호 회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경제단체의 정치자금 제공 허용 검토에 대해 조 부회장은 “강 회장이 원론적인 언급을 한 것으로 생각하며, 전경련 차원에서 준비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희범 전 산자부장관의 한국무역협회 회장 추대를 계기로 불거진 관료 출신의 경제단체 ‘낙하산’ 인사에 대해서는 “경제 현안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행정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 부회장은 “다리 부상으로 치료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을 문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MK 숨가쁜 해외현장 경영 인도 찍고 앨라배마로

    MK 숨가쁜 해외현장 경영 인도 찍고 앨라배마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연초부터 숨가쁜 ‘현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환율하락 등으로 이미 비상경영을 선포한터라 그룹 총수의 행보가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1일 정 회장이 미국 앨라배마공장 점검 등을 위해 이날 출국했다고 밝혔다. 이달초 현대차 인도공장을 방문한지 불과 열흘만의 해외 출장이다. 정 회장은 5박6일의 미국 방문기간에 로스앤젤레스의 현대·기아차 판매법인을 방문해 현지 직원과 딜러들을 격려하고 올해 새로 출시할 신형 싼타페와 아반떼 후속, 옵티마(국내명 로체) 등의 적극적인 마케팅 및 판촉활동을 주문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또 지난해 가동에 들어간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에서 최근 쏘나타의 생산 가동률을 90%까지 끌어올리며 단기간에 공장을 정상 가동시킨 성과를 격려하는 한편 신형 싼타페의 시험생산 과정과 생산 일정을 점검하며 4월 출시에 차질이 없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지난 8∼11일 인도 첸나이의 현대차 인도공장과 부품업체들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년까지 인도에 제2공장을 건설, 생산체제를 현재의 두 배인 연 60만대로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정 회장이 활발한 해외 출장은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인상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현지공장의 생산 및 판매 현황과 발전 전략 등을 직접 챙겨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13건의 국내외 공식 현장경영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당진 일관제철소에 사용될 철광석과 유연탄을 조달하는 계약을 호주에서 직접 체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전윤수 성원건설 회장 ‘구설수’

    전윤수(57) 성원건설 회장이 최근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성원건설의 경영실적이 좋아졌다는 등의 호재라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구설수다. 전 회장은 지난 14일 600여억원의 사기대출과 분식회계 등 혐의로 서울고법으로부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및 2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받았다.2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이 추가돼 1심 때보다 형량이 더 가혹해졌다. 형량이 1심보다 가혹해진 것도 드물지만 대기업 총수에게 사회봉사 명령이 내려진 것은 더더욱 이례적이다.담당 재판부는 “전 회장이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는 등 뉘우치는 기색이 없고, 불법 행위에 대한 ‘징벌적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 회장은 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사실 전 회장은 2004년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될 때부터 지탄을 받았다. 당시 검찰은 전 회장이 1999년 4월 회사가 부도난 당일에도 계열사 소유의 부동산을 판 대금 14억 3000만원을 빼돌려 자녀 유학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또 빼돌린 회사자금으로 서울 성북동에 180평 규모의 호화주택(시가 35억원)을 짓고, 자신의 부인을 계열사 임원인 것처럼 꾸며 급여명목으로 1억 2000만원을 챙겼다는 것이 당시 검찰의 수사결과다. 성원그룹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이다. 때문에 국민의 혈세로 결국 기업의 오너만 배불렸다는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공교롭게도 전 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이 있던 14일부터 이틀 동안 성원건설의 계열사인 성원산업개발은 장내에서 성원건설 주식 44만 9460주를 매수했다. 이로써 전 회장 등 최대주주 주식지분은 종전 38.80%에서 39.83%로 높아졌다. 전 회장의 성원건설에 대한 지배구조가 더욱 굳건해진 것이다.뉘우치는 기색이 없다는 이유로 전 회장에게 사회봉사 명령이 내려진 바로 그 날 전 회장은 성원건설의 지배력을 강화해나간 것이다. 앞서 전 회장은 수년 전부터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 자신의 아들인 동엽(12)군이 주식을 장내에서 조금씩 사도록 했다. 결국 동엽군은 지난해 12월29일 351만여주를 취득해 전 회장(지분율 9.61%)을 제치고 성원건설 최대주주(지분율 18.73%)로 올랐다.성원건설 관계자는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 최대 주주의 지분변동이 있었다.”면서 “동엽군은 12세에 불과하지만 정상적으로 증여받은 재산으로 장내에서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 판결 이후 더욱 자숙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원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는 쌍떼빌이다.‘쌍떼’는 프랑스어로 ‘건강’을 뜻한다고 회사측은 강조한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성원건설의 오너가 건강하다고 판단하지는 않은 것 같다. 앞으로 전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시장개혁 로드맵’ 종결 앞두고 출총제 다시 논란

    [경제정책 돋보기] ‘시장개혁 로드맵’ 종결 앞두고 출총제 다시 논란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가 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9일 연 기업투자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 이어 10일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15개 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각계각층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공정위의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이 올해 안에 끝나는 것을 염두에 둔 기싸움 형국이다. 경제계는 출총제를 폐지하거나 요건 완화를 요구하는 반면, 시민단체는 더 강력한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올 7개 기업집단 추가 포함될 듯 출총제는 기업집단 총수가 ‘순환출자’를 통해 적은 자본으로 계열사를 지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계열사가 다른 국내 회사의 주식을 순자산의 25% 이상 갖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자산합계 6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이 대상이다. 적용후 일정 요건(졸업 기준)을 갖춘 기업집단은 제외해준다. 공정위는 오는 4월 자산을 재평가하고 졸업기준 해당 여부를 따져 출총제 적용 대상기업을 조정할 예정이다. 올해는 7개 정도 기업집단이 새로 출총제에 포함될 것으로 재계는 본다. 기존의 졸업기준 가운데 ‘부채비율 100% 이하’ 조항이 폐지되면서 삼성, 포스코, 롯데, 한국전력이 편입되고 자산 6조원을 돌파한 CJ,LS, 대림도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위해 완화 vs 실효성 없어 강화 재계에선 적용기준인 자산 6조원이 너무 낮고, 졸업기준은 너무 엄격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대한상의는 16일 정책건의를 통해 국내총생산(GDP)의 1%(7조 8000억원)나 2%(15조 6000억원) 정도가 적용기준으로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또 졸업기준 완화 요구와 함께 공적자금 투입기업에 대한 출자는 출총제 적용기준 산정에서 제외해야 외국자본의 인수합병(M&A)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유환익 차장은 “기업들은 출자를 투자의 한 방법으로 보는데 출총제가 출자를 제한해 투자가 줄어든다.”면서 “폐지가 바람직하지만 적어도 졸업기준을 다양화하거나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에서는 출자 제한과 투자 감소는 상관이 없으며, 지금도 출총제 예외조항이 너무 많아 실효성이 없는데 이를 더 완화하면 현 정부가 재벌개혁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의영(군산대 교수) 경실련 부위원장는 “출총제가 투자를 가로막는다는 것은 재계에서 겉으로 내세우는 논리일 뿐”이라며 “실제로는 총수의 경영권 방어에 출총제가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며 소버린이 SK㈜ 경영권을 위협한 사건 이후 더욱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출총제가 폐지됐던 1998년부터 2000년 사이 30대 대기업의 자산은 3배 이상 늘었지만 현물 투자는 제자리 수준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김상조(한성대 교수)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도 “지금도 출총제는 실효성이 낮지만 아쉬운 대로 당분간 더 유지·강화돼야 하는데 이미 폐지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진 것 같다.”며 정부의 개혁의지를 비판했다. ●“올해 기준 변경 없을 것” 전문가들은 이처럼 출총제에 대한 논의가 불붙은 것은 2004∼2006년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이 끝나고 내년부터 대기업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 논의가 본격화되기에 앞서 재계의 목소리를 보다 많이 반영시키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인하대 김진방 교수는 “재계에서 출총제를 이슈화하고 있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임영재 연구위원도 “사실 출총제 때문에 제약을 받고 있는 대기업은 별로 없다.”면서 “지금 재계가 공세를 취하는 것은 ‘기싸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올해 안에 출총제 규정을 바꿀 계획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강철규 위원장은 지난 13일 “출총제 졸업기준 기본 틀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로드맵이 차질없이 끝난 뒤 출총제 문제를 새로 구성될 ‘시장경제선진화 T/F’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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