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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후춘화 등 6세대지도부 부상

    中 후춘화 등 6세대지도부 부상

    중국 6세대 지도부가 차기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홍콩문회보(文匯報)는 30일 중국공산당 권력 예비군인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중앙 제1서기에 루하오(陸昊·41) 베이징시 부시장이 임명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루 부시장은 전임 공청단 서기였던 후춘화(胡春華·45) 허베이(河北)성장과 함께 중국 6세대 지도부의 양대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두 사람은 15년 후 중국을 이끌어갈 기대주다. 최연소 승진 기록 경신 경쟁도 벌이고 있다. 루 부시장은 베이징시 역사상 최연소 부시장이었다.7200만명을 거느린 공청단 조직 수장에 올라 최연소 부장(장관)급 간부 기록도 세우게 됐다. 상하이 출신으로 베이징대 경제관리과를 졸업한 뒤 베이징대 공청단 상임위원을 지냈다. 문화대혁명 이후 처음 치러진 베이징대 학생회 직선에서 주석으로 선출돼 일찍이 주목받았다. 1995년 28세 때 베이징 의류제조공장 책임자가 되면서 당시 베이징시 최연소 국유기업 총수 자리에 올랐다. 단기간에 흑자 실적을 올려 경영수완도 발휘했다. 이후 베이징시 방직주식회사 부총경리를 거쳐 35세때인 2003년 베이징시 부시장에 발탁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MB 취임후 첫 재계 간담회

    MB 취임후 첫 재계 간담회

    이명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28일 청와대에서 경제 살리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제1차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합동회의’라는 이름의 이날 회동에서 이 대통령과 대기업 회장들은 기업활동의 애로사항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맞춤형 규제개혁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철저히 기업 도우미가 될 테니 각 기업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공격적 경영으로 과감하게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발언을 정리한다. -이 대통령 앞으로 회의를 정기적으로 해 그때그때 논의된 내용을 말씀드리겠다.1년쯤 지나면 상당히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전체 기업뿐 아니라 개별기업의 문제점도 해결하자는 게 목표다. 기업과 관련된 법과 규정은 18대 국회가 들어선 다음 연말까지 바꾸겠다. 불경기 때이니까 기왕 할 투자라면 좀 당겨서 해주길 바란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타결해 달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경쟁력 있는 협력업체 육성을 위해 국책 연구기관이 개발한 첨단기술을 협력업체에 이전하고 이 기술이 제품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길 바란다. 지주회사에서 첨단기술 확보 차원에서 벤처 등에 투자하려면 벤처투자가 금융기관 등으로 분류돼 하지 못하고 있는데 고려해 달라. ●“정보통신 융합 규제 없어져야” -최태원 SK 회장 에너지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단순한 자원개발보다는 산유국이 필요로 하는 산업이나 인프라를 패키지로 제공하면 그 수익이 우리나라로 유입될 수 있다. 우리가 IT강국으로 알려졌는데 4∼5년간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다. 정보통신 영역간 융합을 가로막는 규제장벽이 없어져야 한다. ●“반기업 정서 너무 강하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경제 살리기에 애쓰고 있는 이 때 불미스러인 일이 있어서 죄송스럽다. 경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사회에는 반기업 정서가 너무 강하다. 기업에서도 노력하겠지만 정부에서도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많이 도와 주셨으면 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폐지됨으로써 상대적으로 지주회사에 들어 있는 기업들은 출자총액에 대해 상당히 많은 제한이 살아 있다. 증손회사 허용에 대해서 30%까지는 허용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조건부 허용이다. 지주회사로 돼 있는 경우 본인이 지주회사로 가든지 대기업 집단으로 가든지, 선택하도록 해 달라. -유창무 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최근 무역수지마저도 적자가 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무역수지 악화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에너지 절약과 관련해 서머타임제 도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서머타임제가 실시되면 에너지 절약이 0.3% 정도 효과가 있다. ●“투자보험공사 설립해 달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지난 수년 동안 경험했는데 가장 큰 애로가 한국의 은행들이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식기반산업이나 벤처산업, 정부가 정한 신성장동력 산업 이런 분야에는 과거 정부의 수출보험공사처럼 투자보험공사를 정부 주도로 설립했으면 좋겠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정부의 입찰제도와 공동도급제 등 정부 계약제도는 근본적인 기술발전을 저해하는 측면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해외 건설산업이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데 70,80년대의 방식 그대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원외냐 원내냐… 親李 당권경쟁 2파전

    원외냐 원내냐… 親李 당권경쟁 2파전

    한나라당 주류인 친이(친 이명박) 진영의 당권 경쟁구도가 복잡 미묘하게 얽히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7월 전당대회 전 당외 친박 인사들의 일괄 복당이 받아들여지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친이측 내부 기류는 더욱 복잡하게 얽히는 양상이다. 친박 복당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박 전 대표가 직접 출마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해야 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경우에는 친이측으로서는 힘겨운 싸움을 펼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당대표 주자를 놓고 “원내냐, 원외냐.”를 선택해야 할 상황이다. 원외는 거물이되 과반수 여당 대표에 어울리지 않는 점이 부담스럽고, 원내는 중량감이 떨어지는 게 고민거리다. ●온건파, 강재섭·박희태 원외 거물 선호 친이측의 기류는 크게 두갈래다. 수도권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들은 ‘전대 이전 복당 불가’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영남권 원로그룹을 중심으로 하는 온건파들은 국회 원 구성 이후에는 전대 전이라도 복당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친이측 내부의 당권 경쟁구도 역시 이같은 기류에 따라 ‘짝짓기’가 이뤄질 전망이다. 온건파들은 강재섭 대표와 박희태 전 부의장 등 18대 원외 거물급 인사들과 원내의 정몽준·김형오·홍준표 의원 등 친박측과 비교적 가까운 인사들을 내세우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로그룹에서는 박 전 부의장에게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 관계자는 “당내 화합과 당·정·청의 협력관계 등을 감안할 때 원외라는 점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화합형 대표’로는 박 부의장이 최적임”이라고 주장했다. 원내의 정몽준 의원은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선언했지만 친박은 물론이고, 친이 내부의 지원을 받기도 만만찮다. 친이측의 한 중진 의원은 “입당한 지 1년도 안 된 데다 ‘재벌 총수’를 당의 간판으로 내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수도권 강경파 “안상수·공성진 투톱” 이재오 의원의 낙마로 구심점을 잃은 수도권 강경파들은 안상수 원내대표와 공성진 의원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내대표의 경우, 친박측과는 대립이 불가피하겠지만 이 대통령의 의중에 맞춰 당을 운영할 ‘관리형 대표’로는 적임자라는 게 이들 내부의 평가다. ‘이명박 직계그룹’에서는 남경필·원희룡·정두언 의원 등의 동반 출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현실적으로 당 대표는 어렵더라도 최고위원 한자리 정도는 차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李대통령 28일 재계총수 회동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4대그룹 총수를 비롯한 재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 기업 규제완화 방안 등을 놓고 간담회를 갖는다. 오찬을 겸해 이뤄지는 이날 간담회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구본무 LG회장, 최태원 SK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 조석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중소기업 대표 등 28명이 참석한다.삼성에서는 지난 22일 전격 퇴진한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참석한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수요회 멤버+α’ 40명 안팎 될듯

    ‘수요회 멤버+α’ 40명 안팎 될듯

    삼성그룹의 새 조타수인 사장단협의회는 ‘수요회+α(알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오는 28일 청와대 재계총수 간담회에 삼성을 대표해 참석한다. 대외대표로서의 공식 데뷔무대다. ●7월부터 가동…정례 상설기구화 2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사장단협의회는 의사 결정권이 없는 협의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지만 그룹 공동의 관심사를 논의할 유일한 공식기구라는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그룹의 고위임원은 “구체적인 협의회 구성과 운영방식 등을 협의 중에 있다.”며 “수요회 멤버에 몇 개 계열사 사장들이 추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요회는 매주 수요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열린다. 참석자격이 주어진 대상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이중구 삼성테크윈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등 38명. 출장 등 각자 사정에 따라 빠지기도 하기 때문에 매주 참석인원은 20∼30명 정도다. 삼성측은 “전체 계열사는 59개이지만 규모가 작거나 손자회사 성격의 계열사 사장들은 사장단협의회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사장단협의회는 4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개별기업체제로 전환하면 사장단협의회 소집 주체가 없어 수요회처럼 아예 요일을 정해놓고 정례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협의회 가동은 7월1일부터다. 따라서 6월 말까지는 수요회가 지금처럼 계속 열린다.23일은 전날 사장단회의가 소집돼 따로 열리지 않았다. ●투자·채용 대폭 늘릴 듯 삼성측은 “쇄신안은 7월1일 적용이 원칙이지만 이미 대외대표로 이수빈 회장이 공식 지명된 상황에서 (청와대 간담회에)불참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아 이 회장이 참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때쯤에는 그룹의 올해 투자규모와 채용계획이 확정되는 만큼 이 회장의 ‘성의 있는 메시지 전달’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와 채용을 대폭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은 지난해 22조 6000억원을 투자하고 6750명을 채용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한다. 삼성이나 이 회장으로서는 자연스럽게 삼성의 새 얼굴을 각인시키는 기회다. 그것도 데뷔무대가 여론이 집중되는 청와대라는 점에서 삼성의 쇄신의지를 다시 한번 알리는 부대효과도 챙기게 됐다. 25일 1·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열리는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이건희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 안건이 다뤄지는지 여부를 놓고 관심이 쏠렸으나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략기획실 면담 통해 거취 결정 100명에 이르는 전략기획실 임직원들은 인사팀과의 개별 면담을 통해 거취를 정하게 된다. 대부분 삼성전자 등 소속사가 따로 있어 ‘원대복귀’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소속사에 이름만 걸어놓고 줄곧 전략기획실에서 근무한 사람들이 많아 ‘가는 쪽’도,‘받는 쪽’도 떨떠름한 표정이다. 일단 당사자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재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격려금 지급설과 관련, 그룹측은 “사기진작책을 고민 중인 것은 맞지만 격려금 지급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자칫 ‘자숙은커녕 돈잔치를 벌인다.’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계 “삼성 다음은 어디…”

    ‘삼성, 다음 차례는?’ 삼성그룹이 경영쇄신의 하나로 전략기획실 해체를 결정, 다른 그룹들의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이 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 롯데, 금호아시아나, 한화, 한진 등 총수(오너) 중심의 그룹 체제를 유지 중인 기업들이 관심을 받게 된 주요그룹들이다. 하지만 이들 그룹은 “우리는 삼성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23일 “삼성 사태와 관련해 우리가 주목받는 것이 매우 부담스럽다.”며 “아직까지는 지배구조에 변화를 모색할 이유가 없고 그런 움직임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짐짓 딴청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그룹도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홍역을 치렀다. 정몽구 회장은 아직 재판 중이다. 게다가 사회봉사 명령을 내린 2심 재판결과가 최근 파기 환송당해 부담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삼성 쇄신안의 촉매제가 이건희 회장의 사법처리 가능성이었다는 점을 들어 현대·기아차그룹도 지배구조 개선을 고민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그룹총괄기구는 기획조정실이다.1실 3담당 7팀(100명)으로 축소됐다. 김용문(기획조정) 부회장과 이정대(경영기획) 부회장이 공동 총괄한다. 한화그룹은 전날 삼성 쇄신안이 발표되자마자 ‘삼성 전략기획실 해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내부자료를 경영기획실 임직원에게 돌렸다. 경영기획실(실장 금춘수)은 2006년 구조조정본부를 축소 재편한 기구다. 인원은 51명이다. 그룹측은 자료에서 “우리는 이미 일찌감치 구조본을 없애고 계열사 이견 등을 조정하는 업무지원 조직 성격으로 경영기획실을 운영하는 만큼 삼성 전략기획실과는 다르다.”며 외부의 시선에 당당히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롯데(정책본부, 롯데쇼핑 소속), 금호아시아나(전략경영본부), 한진(구조조정실, 회장 직속) 등도 저마다 이름을 달리한 채 그룹총괄기구를 두고 있다. 이들 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은 현실적으로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지주회사든, 삼성식 개별기업체제든, 한국식 재벌체제든 지배구조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항변했다. 핵심은 투명성 확보이지, 획일적 모범답안 써내기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불쾌한 표정이 역력하다. 반면 LG,SK,GS, 두산,CJ 등 지주회사로 전환했거나 전환을 추진 중인 그룹들은 상대적으로 이같은 부담에서 비켜나 있다.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고강도 쇄신안, 양형 결정엔 큰 영향 없을 듯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고강도 쇄신안, 양형 결정엔 큰 영향 없을 듯

    ■ 삼성 전격 발표 3색 반응 (1) 충격 휩싸인 재계-경영 차질 생길까 우려 22일 발표된 삼성의 ‘경영쇄신안’에 대해 재계는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퇴진은 지금까지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공식논평을 통해 “삼성그룹의 쇄신안이 국민정서를 고려한 고뇌의 결단이라고 생각하며 (그 강도에 대해서는)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일사불란한 조직문화와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있어 ‘관리의 삼성’으로 불리던 삼성의 관리책임자(이 회장)가 사라진 이후 의사결정과 경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삼성이 국민으로부터 더 큰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기업의 투명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한 단계 진전시키는 것은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남아 있는 잘못된 관행과 의식을 바로잡는 중요한 전기(轉機)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삼성의 용단에 공감하며 앞으로 삼성이 대·중소기업간 동반자적 상생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으로서 삼성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발돋움시켜 국가경제 발전에 공헌한 이건희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대해 우려와 아픔을 같이 한다.”고 했다. SK 관계자는 “삼성의 쇄신책이 생각보다 강력하고 범위도 포괄적이다.”면서 “이번 조치가 삼성에 대한 국민의 염려, 반(反)삼성 정서가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태균 김효섭기자 windsea@seoul.co.kr (2) 의견 갈린 정치권-결단 높게 평가 vs 눈가리고 아웅 정치권은 2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퇴진 등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을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삼성의 쇄신의지를 높이 평가한 반면, 자유선진당·민노당 등은 “일시적 눈가림”이라고 폄하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삼성이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통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해야만 한다.”며 “세계 초일류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더 큰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과 국가경제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만시지탄이지만 경영쇄신 의지를 확인한다.”며 “경영권 승계나 불법 로비의혹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이 여전히 남은 만큼 진정성 있고 실질적인 자기 쇄신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대변인은 “자칫 삼성에 쏠린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벗어나기 위한 일시적 기피 수단이거나 이미 기소된 삼성 가족들의 면피용 제스처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혹평했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이번 쇄신안에는 암암리에 황제식 경영권 세습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공동상임대표는 서면브리핑에서 “이재용 전무는 백의종군(白衣從軍)이 아니라 백의퇴군(白衣退軍)해야 하며 삼성 비자금 사태의 재발을 막는 길은 삼성재벌 해체뿐”이라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 김지혜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릇된 재벌문화가 성숙한 공동체문화로 거듭나고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건강한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3) 향후 행보 주목하는 외신 “충격적… 대주주 영향력 여전할 것”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송한수기자|22일 발표된 삼성의 혁신안에 대해, 외신들은 특히 이건희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을 “충격적”이라며 중점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 회장의 사임을 국제 뉴스로 자세히 다루면서 이 회장이 떠난 삼성에 관심을 보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회장에 대해 “1987년 취임,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카리스마적인 존재였다.”며 가족사까지 다뤄 눈길을 끌었다. 교도통신은 “불투명한 경영체질로 비판을 산 삼성이 경영체제 쇄신을 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 통신은 ‘세금 스캔들에 대해 사과하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특히 재계의 말을 빌려 이 회장 등 최일선 경영진의 퇴진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은 이른바 재벌로 불리는 한국의 거대기업은 나라를 전쟁의 잿더미에서 아시아 네번째 경제대국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었으나, 최고 경영진을 둘러싼 온갖 의혹 속에서도 수년간 변화가 없다는 비난이 국민들 사이에 드셌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이 회장과 이재용 상무의 사임은 놀라운 결정이라고 전했다.AFP도 이 회장의 사퇴발표 기자회견이 드라마틱하게 이뤄졌다고 보도했다.BBC는 “이번 사태는 세계 초일류 기업인 삼성이 거듭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kpark@seoul.co.kr ■ ‘재벌 봐주기’ 꺼릴 가능성 높아 ●법원 판결에 변수될까 22일 삼성그룹이 발표한 경영쇄신안은 이건희 회장 퇴진 등의 내용을 담은 ‘고강도 대책’으로 평가되지만, 법원의 판단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법원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기업 총수들에게 건강상의 사유, 사회공헌기금 출연 등을 이유로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 당연히 ‘재벌 봐주기’,‘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비판이 따랐다. 하지만 대법원이 지난 11일 정 회장에 대해 항소심이 선고한 사회봉사명령을 파기환송한 사례에서 보듯 최근에는 화이트칼라 범죄에 관대한 판결을 내리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삼성 역시 쇄신안 발표로 면죄부를 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경(在京)지법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날 “삼성의 쇄신안 발표가 물론 양형에 유리한 인자로 작용하겠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모든 양형에서는 범죄 성격이나 그 자체의 중대성이 관건”이라면서 “범죄를 저지른 뒤 반성한다고 봐주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배임액이나 조세포탈액 규모를 볼 때 아무리 죄를 뉘우친다고 해도 판단 본류에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법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재판에 임하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의 빛을 보이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이 반성이 이 회장 등이 저지른 범죄의 중대성을 넘어설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판사는 “이번 쇄신안을 어떻게 평가할지, 판결에 반영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해당 재판부의 판단에 달려 있다.”면서 “당장 내가 재판을 맡게 된다고 하더라도 판단이 쉽지 않을 만큼 어려운 문제”라며 섣부른 해석을 경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은행진출 안하면 증권·보험으로 실질 금융업무 가능 ‘삼성은행’은 없다. 삼성그룹은 22일 발표한 그룹 쇄신안에서 이렇게 발표했다. 삼성으로서는 금융규제 완화로 제기됐던 우려를 감수하며 은행에 진출할 이유가 없게 된 셈이다.‘삼성은행’을 만들지 않겠다는 얘기다. 내년 시행될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라 삼성증권에서 소액지급결제가 가능하다. 삼성증권에 계좌가 있는 고객은 송금, 공과금 납부, 지로이체 등 은행에서 보던 업무를 증권사에서 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수년 동안 매매중개보다는 고객자산관리에 집중해왔다. 소액지급결제 허용으로 고객이 느끼는 편리함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클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고객예탁자산 기준으로 업계 1위다. 보험업계는 형평성 차원에서 보험사에도 소액지급결제를 허용해 달라는 입장이다. 올해 보험업법 개정도 예정돼 있고 소액지급결제는 검토과제로 올라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매출에 해당하는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업계 1위이며 2위와의 격차도 크다. 경제개혁연대는 “비록 은행업에 진출하지 않는다 해도 실질적 은행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 계열사의 주요 주주다.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삼성카드 지분은 지난해 말 현재 27.59%다.36.87%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36.87%)에 이어 2대 주주다. 삼성화재 지분은 10.36%, 삼성증권 지분은 11.38%씩 소유해 각각 최대 주주다. 삼성전자 보유지분도 7.26%로 삼성계열사와 이건희 회장 일가를 통틀어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보험지주사 설립 가능성을 점쳐왔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보유지분이 문제가 됐다. 금산분리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 5%를 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결권 행사가 제한됐다. 그러나 금융위는 비은행지주사가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제조업체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비은행자회사에 대해서 금융위는 현장검사 등을 통해 중요 내부거래를 통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삼성오너 2대째 수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2일 ‘삼성특검’에 따라 전격적으로 퇴진하는 길을 선택했지만 좋지 않은 일로 주요그룹 회장이 물러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병철 회장도 40여년 전 경영일선에서 전격적으로 물러난 적이 있다.‘자의반 타의반’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고 이 회장이나 이 회장이나 비슷하다. 1966년 9월 국내 최대 재벌이던 삼성그룹 계열사 한국비료공업이 일본에서 사카린 원료를 밀수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우리 사회는 큰 파문에 휩싸였다. 재벌 총수의 불법 밀수를 엄중처벌하라는 여론이 들끓었고 국회는 물론 박정희 대통령까지 나서서 전면수사를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삼성은 결국 한국비료를 국가에 헌납하고 이병철 회장이 당분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충격요법을 동원해야 했다.이병철 회장은 67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1년 뒤 복귀했다. 두산그룹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1991년 낙동강 페놀사건으로 두산그룹은 창립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이에 따라 당시 박용곤 회장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했다. 전문경영인인 정수창 회장이 두산그룹의 회장이 됐다.박 회장은 3년 뒤인 94년 복귀했지만 다음해 그룹 회장직을 동생인 박용오 회장에게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페놀사건 이후 외환위기가 겹치면서 두산그룹은 주력사인 OB맥주 지분을 팔고 코닥필름·네슬레·한국쓰리엠 등 알짜기업도 잇따라 매각했다. 대신 한국중공업을 인수하는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끌어올리는 등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이건희 회장이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인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대외대표를 맡게 되는 것은 두산그룹의 사례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이수빈 회장이 언제까지 대외대표를 맡을지는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전무의 능력에 달려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MB “양국관계도 창조적 실용 자세로”

    |도쿄 진경호특파원·서울 이영표기자|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21일 저녁 미국·일본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부부의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 답사에서 “한·일 간에 역사 문제에서 비롯된 어려움도 있으나 상대방 입장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이미 합의된 인식에 대해서는 뒤로 되돌리지 않는 성숙하고 진지한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역사의 진실을 외면해서도 안 되지만 미래를 향한 협력이 더 이상 미뤄져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에는 ‘세닢 주고 집 사고, 천냥 주고 이웃 산다.’는 속담이 있다.”면서 “자주 왕래하면서 도움을 주고받는 이웃의 소중함을 강조한 속담”이라고 소개한 뒤 “나는 ‘창조적 실용주의’의 자세로 한·일관계를 새롭게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 정상 차분한 만남 앞서 후쿠다 총리는 만찬사에서 “언론에 발표한 것처럼 역사를 직시한 가운데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한·일 신시대를 열어가는 이정표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과 후쿠다 총리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40분부터 75분가량 정상회담을 가졌다. 예정시간을 20여분간이나 넘기는 등 ‘파격’을 보여준 한·미 정상회담에 견줘 ‘차분한’ 만남이었다. 회담 진행에 있어서도 양국 정상은 정해진 순서에 맞춰 의견을 나눴고, 기자회견문 조율에서도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진지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두 나라 정상은 감색 정장에 각각 주홍색과 푸른색의 넥타이를 매 격식을 갖췄다. 회견 진행도 연설문을 읽는 형식으로 진행돼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한·미 정상회담 ‘대화형식’과는 차이가 났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일 신시대(新時代)’라는 용어를 쓰며 “큰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이에 후쿠다 총리는 한·일관계를 일의대수(一衣帶水:옷의 띠만큼 좁은 강)로 표현한 뒤 “양국 국민간의 마음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번영할 수 있도록 양국이 땀흘려 준비하자.”고 화답했다. ●일왕을 ‘덴노´로 표현… 친근감 드러내 이어 이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왕궁에서 아키히토 일왕과 미치코 왕비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일왕을 덴노(천황)라고 표현해 친근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환담에서 “한·일 양국이 역사의 진실을 망각하지 않되 미래지향적이고 성숙한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키히토 일왕은 “양국 국민이 역사의 진실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상호 신뢰와 이해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아키히토 일왕이 “(최근) 발틱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과 영국을 둘러봤다.”고 말하자 “가까운 아시아도 순방하시지요.”라며 간접 초청 의사를 전달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의 주요 경제단체장들과 재계 총수 등이 참여한 ‘한·일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은 이날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첫 회의를 열고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5개 항의 합의문을 채택했다. 합의문에는 ▲환경·에너지·지역간 산업교류 분야의 기업간 협력 ▲부품소재 분야에서의 중소기업간 교류 활성화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한·일 경제연계협정(EPA)에 대한 정부의 지원 요청 등도 담겼다. 서밋 라운드테이블은 올가을 서울에서 2차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jade@seoul.co.kr
  • 日언론 “타도 삼성 기회로”

    日언론 “타도 삼성 기회로”

    ‘삼성 특검’의 수사결과 발표가 나오자 외국의 주요 언론들도 18일 관련 보도를 일제히 쏟아냈다. 대부분 ‘삼성 회장 탈세 혐의 기소’라는 제목을 큼지막하게 앞세워 해외 신인도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탈세’가 가장 큰 범죄로 간주된다. 일본 언론들은 한술 더 떠 ‘삼성의 위기는 일본 기업에 절호의 찬스’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날 ‘삼성전자, 성장 그늘’이라는 제목 아래 “삼성이 이번 수사 결과 등으로 주춤거릴 경우 (일본기업들이)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삼성그룹의 총수인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대거 불구속 기소됨에 따라 중핵 기업인 삼성전자의 성장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져 디지털 제품 및 부품을 둘러싼 세계시장 판도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총수의 구속은 피했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이익이 줄어드는 등 최악의 시점에 닥친 이번 사태로, 새로운 경영전략 마련에 전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공판에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기업들로서는 세계시장에서 삼성전자를 타도하고 빼앗겼던 시장을 되찾아올 다시 없는 기회라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기업의 ‘타도 삼성전자’ 움직임을 상세히 덧붙였다. 엘피다는 PC에 들어가는 D램 반도체 분야에서 2010년까지 세계 1위 등극을 목표로 타이완에 총 1조 6000억엔(약 16조원)을 투자, 공격적 행보에 나섰다. 엘피다의 지난해 세계 D램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12.2%로 삼성전자(27.8%)에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삼성은 점유율이 퇴보한 반면 엘피다는 계속 상승세여서 안심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AP, 로이터, 다우존스,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30여개 외국 언론들도 삼성 특검 뉴스를 크게 할애했다. 다우존스는 아예 ‘삼성 이건희 회장 탈세 혐의 기소’라며 제목에 이 회장의 이름까지 명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회장의 캐리커처를 넣어 ‘수세에 몰린 삼성’(Samsung on the Defensive)을, 이코노미스트 온라인판은 ‘삼성의 고뇌’(Samsung’s woes)라는 별도 해설기사까지 내보냈다. 외신들은 삼성이 쇄신안을 내놓기로 했다는 내용도 비중있게 보도, 삼성의 개혁방향에 국내 언론 못지않게 큰 관심을 보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특검 수사 발표] 자금조달방안 96년 수립

    [삼성특검 수사 발표] 자금조달방안 96년 수립

    삼성 특검팀의 수사결과 발표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은 그룹 총수인 이건희 회장 감독,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 연출의 잘 짜여진 ‘경영권 승계극’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사내용을 토대로 사건의 전모를 재구성했다. 에버랜드 CB발행의 발단은 1996년 10월11일 만들어진 ‘자금조달방안’이라는 문서였다. 문서에서는 재무상황에 대한 구체적 자료의 검토 없이 CB 발행의 장점만 강조됐다. 전달 발행한 ‘10월 월간자금계획서’에도 없는 내용이었다. 이 자금조달방안은 바로 구조본의 지시로 만들어졌다. 당시는 정부가 CB 등을 이용한 변칙증여를 규제하기 위해 옛 상속세법의 개정을 추진, 입법이 가시화되는 시기였다. 이에 따라 삼성은 그 전에 경영지배권의 이전을 급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에버랜드 CB 발행을 감행했다. 이후 과정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박노빈 에버랜드 대표이사는 곧 ‘이건희 회장 배정분과 추후 발생하는 실권분을 이재용 명의로 모두 인수하는 계획’이라는 기획안을 만들어 고(故) 박재중 전무, 김인주 사장과 협의했다. 이후 유석렬 당시 재무팀장이 이 회장에게 직접 보고한 뒤 승인을 받았다. 구조본이 개입한 이상 정족수가 미달된 이사회의 의결도 문제되지 않았다.CB가 발행된 뒤 법인주주들이 실권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비롯한 이 회장의 자녀들이 제3자 배정을 받은 것 역시 구조본의 계획대로였다. 이 회장은 에버랜드 이사로서 보유하고 있던 13.16%의 지분을 포기하고,CB발행 청약일인 12월3일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 등 세 딸에게 48억원을 증여했다. 이 회장의 자금 증여와 세 딸의 CB인수대금 납입이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이뤄진 점, 이 전무가 법인주주들이 실권 의사를 밝히기도 전인 11월 에스원 주식의 매각 금액 중 48억원을 인출해 미리 CB인수자금을 마련해놓은 점도 모두 구조본의 ‘작품’이었다. 이 전무는 이 과정을 통해 에버랜드 지분 25.1%를 확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으며 순환출자구조를 통해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획득하게 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부·전문가 “경기 내리막” 한목소리인데 처방은 딴목소리

    경기가 심상치 않다. 성장, 물가, 고용, 경상수지 등 모든 지표에 빨간 불이 켜졌다. 고유가 등 해외 여건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6% 성장은 고사하고 5% 성장도 불투명하다. 정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현행 국가재정법이 불허하는 세계잉여금으로 추경예산 편성까지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진작 효과에 대한 논란은 벌써부터 뜨겁다. 목표치에 연연해 단기 부양책을 쓰면 경기의 변동성을 키우면서 물가만 띄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물가에 괘념치 말고 당장은 성장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주문도 만만치 않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고 재정지출을 확대하라고 한다. ●정부, 내리막 경기 잡기 위한 총력전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세계잉여금 15조 3000억원 가운데 10조여원을 경기 부양에 쓰려고 한다.5조여원은 지방교부세로,4조 9000억원은 추경예산으로 돌릴 계획이다. 한국은행에는 금리를 내리라고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 시장에는 경상수지 적자를 개선하려고 환율을 올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연일 흘리고 있다. 최중경 재정부 1차관은 “모든 지표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추경예산의 당위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고용 사정은 3년 1개월만의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런 추세라면 새정부가 내세운 일자리 창출 목표 35만명은 한낱 ‘희망사항’으로 끝날 수 있다. 참여정부에서 경제부처 차관급을 지낸 전직 관료는 17일 “성장 목표치에 연연해 경제를 운용해서는 탈만 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삼 연대경제연구소장은 “물가압력이 해외로부터 오는데 총수요 진작책을 펴면 물가 전이가 빠르게 될 수 있다.”면서 “성장은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인 트렌드를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경기가 본격적으로 하강국면에 들어선 것 같다.”면서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을 우려하지만 하반기에는 둔화될 것이고 3∼6개월 후에는 물가보다 경기에 대한 걱정이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금리인하나 재정확대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며 경기가 나빠지는 상황에서의 부양은 인위적인 게 아니라고 했다. ●물가 폭등, 고유가 지속 전망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도매물가 상승률은 폭등 수준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3월 ‘가공단계별 물가’에 따르면 원재료 물가는 지난해 3월보다 52.4%가 급등했다.1998년 1월 57.6% 이후 10년 2개월만의 최고치다. 한은은 “국제 곡물의 재고가 줄었고 국제 원유 가격의 상승과 철광석·고철 등이 한꺼번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3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96.9달러로 1년 전보다 64.6%나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서도 찾을 수 있다.3월 평균 환율은 979.86원으로 지난해 3월 943.23원보다 3.9% 올랐다. 이같은 환율 상승분은 수입 물가에 반영됐다.4월 환율도 1000원대를 향해 가파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4월 평균 환율이 930.95원인 점을 감안하면 수입물가 상승폭은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 의견도 엇갈려 권순우 실장은 “경기 선행지표들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선제적 경기부양 차원에서 추경 편성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일자리가 많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적인 부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하방의 위험이 있지만 무리하게 경기부양을 하면 과수요를 유발해 4%에 육박한 물가상승 압력을 증대시키는 등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반대했다. 현진권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는 감세를 이슈로 당선됐다.”면서 “돈이 남았다고 추경하는 것은 감세정책에 맞지 않고 큰 정부로 가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입장도 달랐다. 권 실장은 “현재 5%인 금리를 내려 개인의 가처분 소득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결과적으로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 교수는 “현재 물가가 약 4%인데 금리를 인하하면 물가상승 등으로 실질 이자율이 ‘0% 시대’에 돌입, 개인들의 가처분소득은 증가할 수 없다.”면서 “물가가 안정되는 시점까지 금리를 유지하며 성장의 속도를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문일 문소영 김재천기자 mip@seoul.co.kr
  • “구 의정비 인상 절차에 문제있다”

    “구 의정비 인상 절차에 문제있다”

    지난해 서울지역 25개 자치구의회가 의정비를 편법 인상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시 시민감사옴부즈맨은 14일 일부 자치구민들이 제기한 ‘의정비 과다인상 여부에 대한 주민감사 청구’에 대해 감사한 결과, 여러가지 문제점을 발견하고 시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A구청과 구의회는 구의회 의원의 월정수당을 187만원에서 365만원으로 95.19%를 올리는 과정에서 행정안전부(당시 행자부)가 정한 ‘지방의원 유급제도입 운영지침’에 따라 지방의원과 무관한 의정비심의위원 10명을 선임해야 하지만 구청 보조금을 지원받는 지역단체, 전직 구의원 등으로 구성했다. 잠정기준액을 정한 뒤 주민설문을 해야 하지만 기준액 없이 설문조사를 실시해 인상에 대한 느낌을 둔하게 만들었다. 의정비는 이미 정해진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으로 정해지는데, 주민설문 항목에서 의정활동비 내역은 빼고 월정수당의 인상액만 언급했다. 이는 구의원의 총수령액이 낮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또 주민설문은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해야 하지만,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한 사람이 여러 차례 조사에 참여할 수도 있도록 하는 허점을 보였다. 또 A구청을 포함한 16개 자치구는 주민설문 결과를 무시하고 멋대로 의정비 상향을 결정했다.9개 자치구는 인상 범위를 묻는 설문 항목에서 인하와 동결 항목은 아예 뺐다. 시민감사옴부즈맨은 문제점을 지적받은 자치구에 대해 심의위를 다시 구성해 재심의하라고 시정을 요구했다. 관련 공무원에 대해서도 문책을 요구했다. 아울러 현행 자치단체별로 자율적으로 정하는 의정비 결정방식을 행안부에서 지급상한액과 구체적인 산정기준을 제시하고 자치단체가 그 기준에 따라 지급금액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꾸도록 법령이나 지침을 개정할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B구의회 의정비심의에 참여한 한 주민은 “정부가 지역의 재정상태 등을 고려해 의정비 조정의 범위가 될 기준을 만들어 제시했다면 애당초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용어클릭] ●시민감사옴부즈맨 시민이 청구한 사안에 대해 민간으로 구성된 감사관의 조사로 드러난 부당한 사안의 시정을 요구하는 서울시의 기구. 지난 4월에 위촉된 시민출신 옴부즈맨 3명이 주3일에 18시간 이상씩 상근하며 활동하고 있다.
  • 조석래의 ‘힘’

    조석래의 ‘힘’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동안 취임 첫 해외 순방에 나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인들의 주력부대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사돈인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의 힘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재계에서 나돌고 있다. 전경련측은 14일 “청와대 지침에 따라 명단을 제출했지만 (수행 경제인을)정하는 것은 청와대 몫이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기업 비즈니스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경제인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회장단회의 참석 기업인 대거 선정 하지만 이 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인들은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조 회장의 우군(友軍)들로 채워졌다. 특히 조 회장이 가장 힘들어했던 취임 초기에 조 회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했던 멤버들이다. 이 대통령과 미국에 같이 가는 핵심 경제인은 ‘비즈니스 협의를 위한 방문 대표 7인’이다. 이 중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조양호 한진그룹, 이웅열 코오롱그룹, 현재현 동양그룹, 김윤 삼양사 회장은 조 회장 취임 초기 전경련 회장단회의에 자주 참석했다. ‘대일 경제협력 기업 대표 10명’ 가운데 8명도 조 회장과 동고동락했던 전경련 회장단이다. 박삼구 회장을 비롯해 미국에 가는 경제인 5명과 신동빈 롯데쇼핑 부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등이다. 전경련은 조 회장 취임 후 지금까지 6차례 회장단회의를 가졌다. 이 대통령을 수행하는 기업인 중 박삼구 회장이 5번으로 가장 많이 참석했다. 조양호 회장과 신동빈 부회장, 이웅열 회장은 4번, 김윤, 현재현, 류진 회장은 3번 나왔다. 회의에 100% 참석한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은 수행 명단에서는 빠졌다. 이 회장은 한때 조 회장의 전경련 입성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지만 그 뒤에는 조 회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4대그룹은 20~21일 訪日만 수행 삼성, 현대·기아차,LG,SK그룹 회장도 당초 이 대통령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제외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소위 ‘빅4’ 그룹 총수들은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는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당초 계획과는 달리 20∼21일 이 대통령의 방일은 수행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삼성·현대차 ‘격랑’…재계 살얼음판

    겉으론 웃고 있지만…. 재계가 살얼음판이다.“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13일 기자회견에 재계는 앞다퉈 환영 논평을 냈다. 하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재계 서열 1,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격랑에 휩싸이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그룹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기업들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삼성 ‘9인회´ 바뀔듯 삼성그룹은 휴일인 이날에도 특검 기류와 여론 향방을 살피느라 분주했다. 특히 지난 11일 이건희 회장의 ‘경영 쇄신’ 발언 파장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발언 충격파에 걸맞은 ‘쇄신방안’ 마련에도 착수했다. 쇄신안의 구체 내용을 둘러싼 분분한 관측과 관련, 삼성측은 “언론이 너무 앞서간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목에서 또 하나의 관심대상은 ‘9인회’다.9인회는 삼성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이다. 공식명칭은 ‘전략기획위원회’이다.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과 핵심 계열사 경영진 9명으로 구성됐다. 현재 멤버는 이학수 전략기획실장(위원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이다. 그룹 법무실장도 멤버이지만 이종왕씨 사퇴로 이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멤버의 상당수가 특검 조사를 받았다. 혐의 여부를 떠나 이 회장이 ‘경영진 쇄신’을 언급한 만큼 9인회 멤버도 대폭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9인회가 해체되거나 다른 형태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9인회가 진용을 바꿔 그대로 유지된다면 종전보다 훨씬 힘이 더 실릴 것으로 보인다. 총수 1인체제에 대한 비판 여론을 누그러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룹 구심점 공백도 일정 정도 메울 수 있다.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계열사 사장단 회의인 ‘수요회’도 지금의 ‘티타임’ 성격에서 벗어나 위상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車, 정회장 판결 주시 서울 양재동의 현대·기아차그룹 사옥 표정도 비슷하다. 그룹측은 정몽구 회장의 집행유예 판결이 실형으로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현지 100만대 생산체제 구축에 이어 현대차 주가 반등 등 모처럼 호재가 잇따르던 시점에 느닷없이 터져나온 악재에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한 직원은 “간신히 ‘비자금 악몽’에서 벗어나 영업에 올인하는가 싶었는데 또다시 재판이 열린다고 하니 일손이 안 잡힌다.”고 털어놓았다. 10대 그룹의 한 임원은 “대통령이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경제에 방점을 찍은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지만 재계의 투톱이 시계(視界) 제로 상태여서 현재 다른 기업들도 바짝 엎드린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삼성과 현대차는 재계 영향력이 큰 데다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 이들 그룹만의 문제로 치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수출액은 550억달러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4.8%이다. 납부 세금만도 3조 2000억원으로 전체 국세의 2%나 된다. 이현석 대한상공회의소 상무는 “유가, 원자재가 등 안팎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삼성 특검과 현대차 재판이 장기화된다면 재계 전체의 사기 저하와 기업활동 위축 우려가 있다.”며 “대통령의 회견 내용대로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기업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계의 뼈깎는 쇄신을 요구하는 쓴소리도 적지 않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건희 회장 경영일선서 물러나나

    이건희 회장 경영일선서 물러나나

    11일 삼성그룹은 말 그대로 ‘메가톤급’ 충격에 휩싸였다. 그룹 수뇌부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이 회장의 발언이 일선 퇴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일각에서 꾸준히 거론돼왔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퍼지면서 조직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한마디로 ‘폭풍전야’다. 삼성측은 사안의 중대성을 의식, 매우 신속하게 움직였다. 이 회장의 ‘귀가 발언’이 알려진 지 10분도 채 안돼 “경영진 쇄신이 (이 회장의)일선퇴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즉각 부인했다. 그룹 관계자는 “‘기소되면 경영에서 물러나겠느냐.’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회장께서)‘생각해 보겠다.’고 답변하신 것을 일선 퇴진으로 해석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고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이 언급한 ‘쇄신´의 의미에 대해서도 “특검 결과 (삼성의)잘못이 드러나면 그 부분에 대해 제도 개선 등 후속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회장이 미리 발언 문구를 준비해 가 기자들 앞에서 읽었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의중에 ‘최후의 카드´도 들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분간 전문경영인 체제로 그룹을 가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이 회장의 외아들) 체제로 옮겨가는 방안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최후의 카드인 만큼 현 시점에서 과연 이 회장이 이 카드를 꺼내들지 여부를 예단하는 것은 성급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렇다면 초점은 삼성이 내놓게 될 쇄신책의 내용에 맞춰지게 된다. 그룹측은 “특검의 조사결과에 따라 (잘못한 부분에 대해)쇄신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임직원 차명계좌가 일부 사실로 드러났고 계열사간 순환출자를 통한 총수 지배력 강화가 여론의 도마에 오른 만큼 그룹 지배체제 및 자금 운영의 투명성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될 공산이 높다. 우선 짐작해볼 수 있는 방안이 ‘지주회사 전환´이다. 막대한 비용 부담이 따르긴 하지만 강력한 쇄신 의지를 안팎에 선언하는 효과는 크다.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 기능도 대폭 축소내지 해체될 가능성이 있다. 예전보다는 권한과 사람이 많이 줄었지만 전략기획실은 여전히 그룹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이와 맞물려 경영진 대폭 물갈이가 단행될 가능성도 크다. 이 회장이 쇄신을 언급하면서 ‘경영체계´와 ‘경영진´이라고 명백히 구분지어 언급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 모든 것을 올 여름 서울 강남사옥으로 이주하기 전에 끝내고 ‘새 탄생´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씨줄날줄] 텃밭묘지/ 육철수 논설위원

    10여년 전,SK그룹의 최종현 회장은 생전의 약속대로 화장으로 장례를 치러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당시만 해도 화장 비율이 20∼30%에 불과하고, 행려자와 서민이 주류였던터라 재벌총수의 이런 ‘결단’은 뜻밖이었다. 그가 세상을 떠나던 날,SK의 임원 K씨는 유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화장터에 스케줄을 알아봐 달라는 거였다. 확인했더니 “순서대로 화장해야지, 새치기는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급해진 K씨는 당시 고건 서울시장에게 사정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했다. 시장은 “당연히 도와드려야지요.”하면서 부탁을 해결해 주었다. 화장 당일 영정을 앞세우고 화장터에 도착하니 먼저 온 수십명의 다른 유족들이 크게 놀라면서 서로 차례를 양보해줘 너무 고마웠다고 한다. 최 회장의 실천 덕분인지는 몰라도 그후 2∼3년만에 화장 비율은 50%를 넘어섰다. 최 회장의 유해는 SK가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려 했던 원지동 납골공원 사업이 무산되는 바람에 현재 수원 가족묘터에 조그만 가묘 상태로 안장돼 있다. 그러잖아도 전직 대통령이나 대통령 후보, 국회의원, 부유층 등 권세와 돈깨나 있는 사회지도층이 선대의 묘를 이른바 명당으로 이장하는 걸 마다않는 세태다. 한줌의 재로 자연으로 돌아간 최 회장의 마지막 모습은 그래서 더 돋보인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오는 5월말부터 수목장과 텃밭장, 화단장 등 자연장을 합법화한다고 한다. 사실 전국의 묘지면적이 서울시의 1.6배인 1000㎢나 되고,1년에 묘가 13만기씩 늘어나고 있다. 묘지가 2000만기가 넘어 명당이란 명당은 씨가 말랐다. 이런 현실에서 정부가 자연장을 권장하고 법적 토대를 마련한 것은 의미가 크다. 호화묘와 매장에 미련을 두는 사회의 인식도 이젠 변해야 한다. 명당은 차치하고, 묘지의 수맥을 따지면서 자손의 부귀·권세·건강·운명을 걱정하는 것이야말로 부질없는 일이다.“화장하면 자식한테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던 최종현 회장의 말은 새겨들을 만하다. 가까운 텃밭의 예쁜 꽃, 푸른 잔디에 담아놓은 고인의 얼을 수시로 마주한다면, 그 또한 먼 길 성묘 못지않은 정성과 추모일 것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세금 포탈·경영권 승계 기소 가능성

    세금 포탈·경영권 승계 기소 가능성

    삼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이건희 회장이 4일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이 회장의 구체적인 혐의와 사법처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검팀은 기소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안으로 차명계좌를 이용한 주식거래 차익에 대한 세금 포탈 혐의를 들고 있다. 특검팀은 삼성증권 태평로·명동지점 등에 개설된 차명계좌의 주식연결계좌에서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 등 계열사 주식이 거래된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이 계열사 주식 역시 차명주식으로 보고 있다. 환매차익금 등 이 계좌들에 든 돈은 특정계좌로 집중된 뒤 다시 분산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쪽은 삼성생명 차명주식은 물론, 차명계좌에 든 돈도 이 회장의 개인재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주장대로라면 이 회장은 횡령이나 배임 혐의는 벗을 수 있지만, 소득세법이 규정하는 ‘대주주’가 되기 때문에 양도소득세 포탈 혐의를 적용받게 된다. 소득세법은 대주주의 주식거래 차익에 대해 보유 기간에 따라 10∼30%의 양도소득세를 물게 하고 있다. 포탈액의 규모에 따라서는 구속까지 가능하다.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관련,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도 기소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검쪽의 해석이다. 이학수 부회장은 “당시 구조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 재무팀장이던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이 관련 기획안을 만들어 올렸고, 내가 좋다고 했다.”며 구조본의 개입 사실을 시인했다. 특검팀은 그룹 총수인 이 회장의 승인 없이 구조본이 CB 발행을 주도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배임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불법 정·관계 로비에 대해서는 ‘(이건희)회장님 지시사항’ 문건이 공개되기는 했지만, 진위 및 실제 이행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이 회장의 사법처리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이건희회장 “모든게 내 책임”

    이건희회장 “모든게 내 책임”

    이건희(66) 삼성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조준웅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경영권 불법 승계 등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해 자정을 넘겨 5일 오전 1시까지 11시간 동안 조사받았다. 국내 최대 기업의 총수인 이 회장이 수사 기관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1995년 검찰의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 비자금 사건 이후 13년 만이다. 특검팀은 이날 이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불법승계 ▲비자금 불법조성 및 관리 ▲정·관계 불법로비 등 3대의혹사건을 조사했다. 이 회장은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모든 것이 다 제 불찰이고 모든 것에 대해 제 책임이며, 책임져야 될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3대 의혹에 대한 혐의를 시인했느냐는 질문에 “건수에 따라 다 100% 인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불법 승계 등에 대한 책임을 일부 시인했음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이런 일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고, 소란을 피워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삼성 관련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특검팀은 삼성생명뿐 아니라 삼성전자, 삼성테크윈 등 다른 계열사에도 삼성 전·현직 임직원 명의의 차명주식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 자금흐름을 쫓고 있다. 삼성생명 말고 다른 계열사의 차명주식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특검팀은 그 돈이 계열사 비자금이라는 증거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주 유지혜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특검에 공개소환된 이건희 삼성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비자금 및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로비의혹 등과 관련해 조사받기 위해 특검에 출두했다. 피의자 신분이다. 이 회장이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받은 것은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이후 13년만이다. 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헐값에 발행토록 지시했는지, 차명계좌와 차명주식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정·관계 인사들에게 뇌물을 살포토록 지시했는지 등에 대해 강도높게 조사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회장이 어제 특검에 출두하면서 주요 혐의사실에 대해 ‘기억에 없다’거나 ‘아니다’라고 말해 특검팀과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특히 삼성그룹이 각종 불법을 저지른 ‘범죄집단’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피력했다. 사법처리 여부는 특검이 그동안 확보한 증거와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해 판단하겠지만 오로지 법리적인 잣대로만 결론지을 것을 당부한다.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 제기하는 ‘면죄부 수사’라든가 ‘모양갖추기 수사’라는 힐난에 개의치 말고 ‘있는 것은 있다. 없는 것은 없다.’는 식으로 명확하게 결정을 내려달라는 얘기다. 경위야 어쨌든 국내 최대 기업의 총수가 특검에 소환 조사를 받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불행이다. 삼성은 김용철 변호사가 비리를 폭로한 이후 6개월간 투자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등 경영에 차질을 빚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브랜드도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이 회장의 조사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된 만큼 삼성은 경영 정상화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기업 수준에 걸맞게 지배구조와 경영의 투명성도 높여야 한다. 삼성이 거듭나는 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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