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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정부 - 한나라당 재벌개혁 엇박자 정리하라

    정치권이 앞다퉈 ‘재벌때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4·11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둔 최고의 선거전략인 듯하다. 지난해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과세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출자총액제한제도 보완 또는 부활, 대기업의 중소기업 업종 침범 규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재벌세를 총선공약으로 내걸었다가 재계가 반발하자 용어 선택을 자제하기로 한 상태다. 야당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정부와 한나라당이 재벌개혁에 대해 엇갈린 시각을 드러낸 것은 누가 봐도 볼썽사나운 일이다. 출총제를 둘러싼 주고받기식 공방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에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2009년)출총제를 폐지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남용되는 면이 있기에 공정거래법을 강화하는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같은 달 31일 국무회의에서 “성장이 줄면 고용이 걱정되는데 기업들을 너무 위축시키면 투자와 고용을 줄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에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동참했다. 김 위원장은 “출총제는 아날로그식 획일적인 규제로 경제에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대기업의 정상적 기업활동까지 마녀사냥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로 잘못됐다는 메시지다. 정부·여당이 한 사안에 대해 두 목소리를 내면 결과적으로 정책 신뢰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재벌들이 헷갈리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무엇보다 한나라당 비대위가 출총제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정부 측과 논의조차 하지 않고 보완의 필요성을 공식화한 것은 성급하다고 본다. 야당의 재벌 개혁 드라이브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 또는 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라면 더더욱 그렇다. 출총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바뀌고 없어지는 악순환의 전철을 밟아 왔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정부와 여당은 출총제를 단순하게 재벌을 혼내거나 족쇄를 채우려는 수단으로 삼을 게 아니라 재벌의 경영형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도록 해야 한다. 재벌의 중소기업 영역 침투와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라는 문제 해결에 적합한 정책을 마련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이제라도 정부와 여당은 출총제에 버금가는 맞춤형 대안을 찾아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 강 위원장 “재벌 개혁정책 만들 후보 추천하겠다”

    강 위원장 “재벌 개혁정책 만들 후보 추천하겠다”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공천 심사의 칼자루를 쥐게 된 강철규(67) 공천심사위원장은 시민운동과 공직생활에 걸쳐 부패와 재벌 문제에 천착해온 개혁의 전도사 같은 인물이다. 그는 1989년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부패척결과 재벌개혁의 이론적 연구는 물론 시민운동에 적극 참여해 왔다. 또 규제개혁위원장·부패방지위원장·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내며 참여정부가 추진한 재벌 개혁에 앞장서 왔다. 공정거래위원장 임기 3년을 유일하게 마쳐 공정위의 독립성 제고에 기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공정거래위원장 재임 시절에는 출자총액제한제 개선, 재벌 총수의 과도한 지배력 행사 방지, 소액주주의 권리 향상 등 기업의 내외부 통제제도 개선 방안을 담은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학자 시절부터 재벌 개혁과 금융실명제, 부동산 실명제 등을 주장해 왔다. 한명숙 대표가 1일 10여명의 후보군 중 그를 최종 낙점한 배경은 강 위원장의 삶이 민주당의 개혁성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강 위원장은) 강직하고 청렴한 성품을 지녔으며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 오신 분”이라며 “공정거래위원장 시절 개혁에 앞장선 면모를 높이 샀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강 위원장을 발탁함으로써 사실상 개혁성과 원칙성을 공천 심사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아울러 공천을 통해 재벌 개혁의 선두에 설 인물들을 대거 영입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강 위원장도 이날 첫 기자간담회에서 “재벌의 무리한 계열사 확충과 부당한 내부 거래로 중소기업을 울리는 불공정 거래 집단을 엄격히 규제할 정책을 만들 분들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공정성과 신뢰 ▲사람 존중 정신 ▲서민들을 위한 제도 개선 능력을 가진 후보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강 위원장은 “이곳에 심부름하러 온 것이 아니다.”며 공천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신경민 대변인은 “당이 강 위원장에게 요구하는 딱 하나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바로 쇄신”이라며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쇄신을 하기에 국민들이 ‘이 정도 인물이면 됐다’고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강 위원장이 원칙성에 현실 정치에 대한 감각을 더해 합리적인 공천 심사를 펼 것으로 기대했다. 현실 정치는 이해하지만 실제로 현실 정치에 몸 담은 적은 없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호남 물갈이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정파와 맞닿아 있는 인물이 공천권을 갖고 칼을 휘두르게 되면 당의 균열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강 위원장이 현재 경실련 공동대표이고 시민운동도 했다는 점이 민주통합당을 구성하고 있는 시민사회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강철규 민주 공심위원장 약력 ▲1945년 충남 공주 출생 ▲대전고 ▲서울대 경제학 석사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한국은행 근무 ▲국제경제연구원 기획실장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 ▲반부패특별위원회 위원 ▲규제개혁위원회 공동위원장 ▲한국경제발전학회장 ▲부패방지위원장 ▲제12대 공정거래위원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 확정 못하는 ‘선거구 획정’

    확정 못하는 ‘선거구 획정’

    4월 총선을 두달여 앞두고 여야가 선거구 획정 문제를 놓고 막판 진통을 거듭했다. 당초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는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는 갑·을로 늘리고, 세종시 지역구는 신설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양당 지도부에 보고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의 반대에 이어 30일 오후 열린 공직선거법 소위원회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이 요구했던 세종시 독립 선거구 설치에 대해 재논의 입장을 피력하면서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양당은 이번 선거구 획정 잠정안에 대한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을 감안해 31일 열리는 정개특위 전체회의에 앞서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구 획정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민주당은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 경기 용인 기흥을 분구하고 세종시를 신설하는 등 지역구 4곳을 늘리는 대신 영남 3곳, 호남 1곳의 지역구 4곳을 줄여 사실상 지역구 의석수와 비례대표 의석수가 똑같이 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선거구 조정은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며 경기 파주, 강원 원주, 용인 기흥 등 지역구 3석을 늘리는 안을 내놓았다. 지역구 수를 늘려 의원 총수가 넘치게 되면 비례대표 수를 줄이자는 발상이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31일 예정된 정개특위 전체회의를 늦추는 한이 있더라도 한나라당 주장대로 지역구 수를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이는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 증원을 요구하는 통합진보당의 반발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자 이번에는 한나라당이 잠정 합의안으로 포함시켰던 세종시를 더 논의해야겠다며 버티기에 나섰다. 세종시 인구수가 9만 3000명 정도에 불과해 지역구 설치 기준인 10만 4000명에 미달한다는 것이다. 여야는 ▲석패율제 도입 ▲국민참여경선 도입 ▲모바일 투표제 도입 등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넘겼다. 대신 선거운동 기간 전 선거홍보에 대해 스마트폰 메신저인 ‘카카오톡’만 허용해 형평성 논란이 일었던 문자 메시지 역시 일반인은 20통 이하로 보낼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인터넷을 이용한 사전 선거운동 가운데 전자우편에 의한 의정활동 보고 기간을 당초 90일에서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통합진보당이 반대해오던 석패율제 추진을 결정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존 선관위 안보다 적용 요건을 강화해 한 정당이 차지한 의석수가 전체 10분의1에 못 미친 광역 단위 지역에 석패율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후보자의 득표수를 그 지역구의 ‘평균유효득표수’로 나눈 수가 큰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석패율제 도입을 결정한 것은 통합진보당과의 연대에 연연하느라 영남권을 비롯한 당내 요구를 계속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어 향후 야권 연대 진행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강주리·황비웅기자 jurik@seoul.co.kr
  •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근절… 손해배상·형사처벌 추진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근절… 손해배상·형사처벌 추진

    민주통합당이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에 따른 경제력 집중을 방지하기 위해 상위 10대 재벌에 한해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 규제 부활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 경제민주화특별위원회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총제 부활 ▲일감 몰아주기 근절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 보완을 총선 공약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재벌들에 계열사 확장에 따른 보유세를 부과하는 이른바 ‘재벌세’ 도입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파격 행보는 한나라당이 최근 ‘경제민주화 실현’을 목표로 재벌개혁 의지를 보이고 있는 데 맞서 경제정책에 대한 선명성을 부각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출총제 부활 방안은 상위 10대 재벌에 한해 출총제를 부활하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출자총액을 순자산액의 40%까지 인정하는 것이다. 대신 동종업종 투자 등 불필요한 예외규정은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상위 10대 재벌에 소속된 기업에는 자산 규모와 상관없이 출총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순자산액 대비 출자총액 한도는 법이 도입된 1987년 4월 40%였으나 1994년 25%으로 강화됐다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부채비율 감축과 구조조정을 유도한다는 명분하에 폐지됐다. 이후 재벌개혁이 본격화되면서 2001년 4월 25%로 부활했다가 2007년 4월 출자총액 한도 40% 상향조정 과정을 거쳐 2009년 3월 제도 자체가 공식 폐기됐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대기업 총수의 재벌 2세, 3세 개인회사들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를 억제하기 위해 대기업 집단에 특수관계법인과의 거래에 대한 개별적인 상세공시 및 설명을 의무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또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게 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할 방침이다. 일감 몰아주기는 ‘과세 없는 부의 이전’으로 간주해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포괄주의’를 적용, 대주주 일가에 증여세나 상속세를 과세하는 한편 수혜자에게는 신고의무를 부여해 이를 어기면 조세포탈범으로 처벌토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빵집, 커피숍, 옷가게 등 서민들의 ‘밥그릇’까지 위협하는 대기업들로부터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의 사업영역을 설정해 보호하기로 했다. 만약 대기업이 진입제한을 위반하면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부과할 수 있도록 처벌 규정을 보완할 방침이다. 국회는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을 개정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입법화했다. 민주당은 재벌개혁 정책이 시장경제원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재벌들도 이런 취지를 십분 이해하고 재벌 때리기라는 불평만 하거나 울며 겨자 먹기로 시정하지 말고 자기혁신 방안을 선제적으로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재벌개혁 움직임에 대해서는 ‘위장전술’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주장할 때 포퓰리즘으로 매도하고 폄하하며 모르쇠로 일관하던 한나라당이 선거를 앞두고 불리해지자 표를 얻기 위한 위장전술을 펴고 있다.”며 “진정성을 입증하려면 과거에 대한 솔직한 반성과 대국민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커버스토리-선거와 재벌 ‘불편한 관계’] 친서민 열풍 타고 ‘재계 때리기’

    [커버스토리-선거와 재벌 ‘불편한 관계’] 친서민 열풍 타고 ‘재계 때리기’

    #1 올해처럼 총선과 대선이 같은 해에 치러졌던 1992년. 당시 14대 대선은 YS(김영삼)와 DJ(김대중)의 격돌 못지않게 ‘77세 정치 신인’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출마가 관심을 끌었다. 기업인으로서 느꼈던 국가 경영의 문제점을 직접 바로잡겠다며 정치에 뛰어든 정 전 회장은 그해 1월 통일국민당을 창당, 3개월 뒤 치러진 총선에서 31석을 얻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막상 대선에서는 16.3%의 득표율로 3위에 그치며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정 전 회장은 대통령선거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현대그룹은 YS 정권에서 금융제재라는 시련을 견뎌내야 했다. #2 16대 대선이 치러진 2002년 대기업 총수들은 대부분 ‘외유 중’이었다. 이건희 당시 삼성그룹 회장은 대선을 보름 남짓 남긴 12월 2일 일본으로 출국했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앞서 10월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출국했다가 유치 실패 뒤에도 귀국하지 않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1월 말 일본에서 열린 한·일 재계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가 대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27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올해도 선거를 앞두고 재계에 비상이 걸렸다. 정치권에 ‘친서민 열풍’이 상승 작용을 일으키면서 정·관계의 ‘재계 몰아치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그에 대한 대응이 기민해진 모습이 엿보인다. ‘골목 상권’ 문제가 불거지자마자 삼성과 아워홈 등 대기업들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LG그룹, SK그룹 등은 정치 이슈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갖추고 상시점검 체제를 가동 중이다. 출자총액제한제 등과 관련된 부분은 전경련 등이 공동 대응하지만 담합이나 골목 상권 문제 등은 개별 기업이 대응하고 있다. 삼성은 미래전략실, 현대차는 전략기획실, LG그룹과 SK그룹은 지주회사인 ㈜LG, SK㈜가 ‘헤드쿼터’(지휘부) 역할을 한다. 현안이 발생하면 여론의 흐름과 파장, 정치권 반응 등을 자세히 분석해 대응 방안을 내놓는다. 중소기업 업종에서 갑자기 철수하면서 직원들의 동요와 주주들의 소송제기(최고경영자에 대한 배임 소송) 가능성에 대한 법률적 검토 등도 이들의 몫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정치권과 재벌은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관계였다. 재벌은 정치권의 ‘돈줄’이었고, 그 대가로 정치권으로부터 각종 이권을 챙겼다. 반대로 정치권력과 궁합을 맞추지 못한 기업은 존폐의 갈림길에 서기도 했다. 정치권과 재계는 때론 대립각을 세운다. ‘권력 획득’과 ‘이윤 창출’이라는 서로의 목표가 충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긴장관계는 유독 총선, 대선이 함께 치러지는 해에 많았다. 정 전 회장이 대선에 출마한 것은 그 전해인 1991년 현대그룹에 대한 세무조사가 계기가 됐다. 1980년대 제5공화국에 의해 재계 서열 7위였던 국제그룹이 해체됐는데, 사실상 처음으로 재계가 정치권에 ‘대항’한 사례였다. 경제가 어려울 때는 기업에 대한 민심이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재계 단체 관계자는 “15대 대선 때도 ‘재벌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의 주범’이라는 비난은 있었지만 ‘같이 살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2002년 참여정부 역시 친기업적이지는 않았지만 집권 후 우려만큼 기업들을 강하게 압박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이런 경향은 17대 대선이 있었던 2007년에도 계속됐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그해 터지면서 ‘경제 살리기’가 여야 가릴 것 없이 대선의 화두가 됐기 때문이다. 선거철을 앞두고 정치권과 재계의 갈등은 근본적으로 정치권의 노림수가 문제일 수 있다. 재계는 재벌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 중소기업·소상공인 업종에 대한 무차별적인 진출 등으로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30대 기업들은 2009년부터 3년 동안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계열사를 무려 442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증가폭도 커지고 있다. M&A 기업이 가장 많았던 CJ는 신규로 편입한 39개 계열사 중 미디어, 게임 개발, 부동산 건설, 통신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30개 회사를 사들였다. 롯데 21개, GS와 LS가 각각 16개, 효성 10개 등이다.김성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수출마저… “1월 무역 적자 전망”

    수출마저… “1월 무역 적자 전망”

    요즘 관세청 통관기획과 직원들은 출근하기 무섭게 숫자를 확인한다. 다름 아닌 통관 실적이다. 외부에 공표한 수치는 지난 20일 현재 수입 320억 3200만 달러, 수출 291억 달러다. 무려 29억 3200만 달러 적자다. 월말이 가까워 오면서 적자 폭이 줄기는 했지만 설 연휴가 낀 탓에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대로 가면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의 우려대로 이달 무역수지는 23개월 만에 적자로 떨어지게 된다. 강기훈 관세청 사무관은 27일 “(1월이 끝나려면) 아직 나흘이 남아 있으니 더 두고 보자.”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총수출 작년 4분기 마이너스로 돌아서 유럽 재정위기 등이 계속되면서 수출마저 직격탄을 맞고 있다. 20~40%대를 오가던 월별 수출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8월(25.4%)을 정점으로 꺾이기 시작하더니 10월 7.6%, 11월 11.6%, 12월 10.8%로 뚝 떨어졌다. 서비스 등을 포함한 총수출은 지난해 4분기에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 분기에 비해 1.5% 감소한 것. 2009년 4분기(-1.1%) 이후 2년 만의 마이너스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정책협의회에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등으로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중남미·중동 등 새 시장 개척 유도 유럽 재정 위기, 중국 성장률 둔화, 일본 대지진 효과 축소 등으로 유럽, 중국, 일본 등 어느 하나 수출 돌파구가 없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24%)과 유럽(12%)이 세계 경제의 양대 불확실 변수여서 앞날을 어둡게 한다. 이연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수출이 글로벌 수요 악화로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실물경제로 스며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류마케팅 등 맞춤형 전략 마련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되더라도 수요가 금방 살아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반면 환율은 곧바로 영향받기 때문에 수출 기업에는 하반기도 (저 수요, 저 환율이라는) 어려운 여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K팝 인기를 이용한 한류 마케팅 등 지역별 특성과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수출 촉진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도 적극 유도할 생각이다. ●명품 수입브랜드 가격정보 공개 추진 한편 재정부와 한은은 “유명 수입품 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로 ▲수입·유통 마진 등 비효율적인 유통구조 ▲독과점적 수입거래 관행 ▲유명 수입브랜드의 마케팅 전략과 소비자 선호 등을 지목했다. 독과점 해소, 유통단계 효율화, 가격정보 공개 등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민주 ‘정봉주 살리기’ 마케팅

    민주 ‘정봉주 살리기’ 마케팅

    민주통합당이 정봉주 전 의원 구하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한명숙 대표 등 당 지도부는 26일 충남 홍성교도소를 찾아 BBK 사건과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수감 중인 정 전 의원을 특별면회했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정봉주 구명위원회의’를 열어 정 전 의원 구명을 위한 당 차원의 대책을 논의했다. 당 대표 경선이 끝난 뒤 한동안 잠잠했던 당 차원의 구명 활동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일명 ‘정봉주법’이라고 불리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하는 한편 이달 말쯤 정 전 의원 판결과 관련한 토론회도 기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 전 의원의 팬 카페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 ‘봉주버스’(정 전 의원 면회버스)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정 전 의원 구명 운동을 계기로 사법·검찰 개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구명운동은 총선을 앞두고 나꼼수와 미권스를 중심으로 대중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계기로도 작용하고 있다. 감옥의 정 전 의원이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통합 정당 민주당의 걸음마를 돕고 있는 셈이다. 때로는 야당의 선명성을 내세우며 정부와 여당에 대립각을 세우는 이슈로도 활용된다. 민주당은 이날 특별면회에 동행하기로 했던 ‘나꼼수’ 팀이 홍성교도소 측의 거부로 면회 대상에서 제외되자 “당국이 정치적 목적으로 압력을 가한 것”이라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정 전 의원 면회는 한 대표, 박지원 최고위원, 홍영표 비서실장, 안민석·양승조 의원, 정 전 의원의 부인이 함께했다. 한편 법무부 관계자는 나꼼수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김용민 교수, 주진우 기자의 면회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 “특별히 정치적인 목적이 있기 때문에 불허한 것은 아니다.”며 “다른 수형자 관리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판단하고, 기자는 취재 목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상이 안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30대기업 3년간 기업 200곳 사들여

    국내 30대 대기업 집단이 최근 3년간 인수·합병(M&A)을 통해 200개가 넘는 회사를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M&A로 사들인 회사 중에는 기술력과 인지도가 높은 중소 우량 기업들이 많아 재벌의 경제적 집중 현상이 가속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상위 30대 대기업 집단(공기업 제외)의 계열사 변동 내역을 조사한 결과 2009년부터 2011년 말까지 3년 동안 신규 편입한 계열사 442개 중 47.7%인 211개가 M&A를 통한 것이었다. 연도별로는 2009년 40개, 2010년 77개에 이어 지난해에는 94개로 급증했다. 이들 M&A 기업은 대기업이 회사를 통째로 사들였거나 지분 취득을 통해 대주주에 오르면서 경영권을 장악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재벌들이 새로 편입한 계열사 중 M&A 비중은 CJ(76.9%), LS(76.2%), 현대백화점(75.0%), 신세계(66.7%), GS(61.5%), 롯데(60.0%) 등의 순이었다. 삼성(51.9%), 현대자동차(56.0%), LG(52.4%), 현대중공업(54.5%) 등도 50%를 넘었다. 기업을 설립하기보다 다른 업체를 사들인 경우가 더 많았다는 얘기다. M&A 기업이 가장 많은 CJ는 2009년 이후 신규 편입한 39개 계열사 가운데 인수한 회사가 30개에 달했다. 분야는 미디어와 게임 개발, 부동산 건설 등이었다. 롯데는 신규 편입한 계열사 35개 중 21개사를 사들였고 GS와 LS도 16개씩 인수했다. 재계 1~3위인 삼성, 현대차, SK는 3년 동안 나란히 14개 기업을 M&A로 편입했다. 삼성은 벤처 1세대 기업인 메디슨과 이 회사 계열사를 인수해 바이오산업 진출의 발판으로 삼았다. 다만 일부 재벌의 경우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업종에 치우치는 경향을 보였다. 현대차는 2009년 1월 축산업 등을 하는 서림개발을 인수했다. CJ와 효성도 각각 부동산 임대업체인 명성기업, 오양공예물산 등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고유 사업과 관련 없는 M&A는 자금과 역량 등이 분산돼 본업이 약해질 수 있고, 중소기업 영역을 침해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박근혜가 밝힌 ‘출총제 보완’ 어떤 모습일까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밝힌 ‘출자총액제도(출총제) 폐지 보완’은 어떤 모습일까. 공정거래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20일 “출총제 부활이라는 아날로그 방식이 아니라 디지털식 방식의 보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활을 통해 과거 방식으로 회귀하기보다는 현재 가능한 방식을 보다 업그레이드시킨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정거래법 등 공정위 소관 법령의 강화와 상법 등 다른 부처 법령과의 연계 등이 가능하다. 공정위가 실시 중인 정보공개 범위도 넓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도 출총제 부활보다는 정교한 규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순환출자 금지의 확대다. 현재 순환출자는 두 기업 간의 순환출자만 금지되는 상호출자 제한 상태다. 임영재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두 기업 간의 출자뿐만 아니라 세 기업 간의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형태로 법령 개정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순환출자 금지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은 노무현 정권에서 한때 논의됐으나 무위에 그쳤다.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막으려면 상법의 회사 기회 유용금지 조항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4월 15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상법은 경영진이 회사의 이익이 될 사업기회를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회사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무를 지배주주나 그 일가가 소유하는 계열사에 맡기는 경우에 해당한다. 대규모기업집단공개시스템(OPNI)을 통한 정보 공시도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OPNI에는 대기업집단의 영위업종과 계열사 수, 기업공개 현황 등이 공개된다. 총수 일가의 소유지분과 임원·비영리법인·계열회사 지분까지 포함해 실제 행사하는 의결 지분의 차이 등을 이용한 소유지배 괴리도와 의결권 승수 등이 기업집단별로 비교 공개됐으나 2009년부터 관련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공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숫자는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현상을 보여 주는 지표다. 공정위는 올해부터 대기업집단의 복잡한 출자구조를 보여 주는 지분도를 공개할 방침이다. 출총제 실시 당시 총수 일가의 계열사별 지분 현황을 명기·공개한 매트릭스와 유사한 구조다. 당시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지면서 매트릭스 공개가 지속되지 못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기업이) 커지는 것은 커지게 하되 구체적 병리 현상을 다듬어야 한다.”며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상법 규제를 정교하게 집어넣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 교수는 “기업분할명령제, 계열분리청구제 등이 대안인데 그러면 기업 입장에서 오히려 출총제 부활을 바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장은 “공정거래법상 과징금 상향, 순환출자 금지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나라당 비대위 산하 정책쇄신분과위는 출총제 폐지에 따른 부작용을 보완하는 내용의 대대적인 재벌개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대기업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폐해 방지 ▲하도급 제도 전면 혁신 ▲프랜차이즈 불공정 근절 ▲덤핑입찰 방지 ▲연기금의 주주권 실질화 등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경하·임주형기자 lark3@seoul.co.kr [용어 클릭] ●출자총액제도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한 회사가 순자산액의 일정 비율을 초과해 국내 회사에 출자할 수 없도록 한 제도로 1986년 12월 도입됐다.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기업 활동을 막는다는 논란에 폐지와 부활, 규제 대상 완화 등을 거쳐 2009년 3월 폐지됐다.
  • MB “기업 지켜주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을 내는 것이 애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설을 앞두고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5~15위 그룹 총수들을 만나 “나는 어떻게 하든 간에 기업이 흔들리지 않게 지켜 주는 역할을 맡아서 할 것이고, 그런 면에서 경제단체나 기업이 스스로 해나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허창수(전경련 회장) GS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이석채 KT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강덕수 STX 회장, 구자열 LS전선 회장 등 그룹 총수와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공일 무역협회회장, 이희범 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4대 그룹 회장은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4위 그룹 회장들은 그간 이 대통령이 자주 만났고, 회장 개인별로 다른 일정이 있어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간담회에 초청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 결국 1∼4위 재벌 총수 모두를 부르지 않는 고육책을 택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국민들이 볼 때에도 기업이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면서 “기업환경을 스스로 지혜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잘되어야 하며 대기업은 일자리를 늘리고 우리 경제 발전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사회환경은 변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빈부격차가 벌어지는 등 대기업이 여러가지로 신경을 써야 하는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이 이런 과도기를 잘 넘겨줘야 하며 경제단체에서도 이 같은 조류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야 될 것”이라면서 “대기업이 리드를 스스로 해 나가야 하며, 법으로 강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란 제재안과 관련, “미국 상·하원에서 통과된 규정을 보면 기름값을 상승시키는 결과가 나오면 통제를 푼다는 조건으로 되어 있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산유국의 증산을 전제로 한 것이며 아인혼 미국 국무부 대북·대이란 제재조정관이 우리나라에 와서 (이를) 설명했다. 실질적으로 기름값이 오르면 이란 제재를 푸는 것을 조건으로 (미국) 상·하원에서 통과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오전에 평택의 수출기업인 서진캠을 방문, 직원들을 격려한 뒤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기업 경쟁입찰 30대 그룹으로 확대

    대기업 경쟁입찰 30대 그룹으로 확대

    대기업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가 관행화돼 있던 시스템통합(SI)·광고·건설·물류 분야에 도입된 경쟁입찰 방식이 30대 그룹으로 확대된다. 삼성과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은 SI와 광고, 건설, 물류 분야에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자제하고, 독립 중소기업이 사업을 맡을 수 있도록 경쟁입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16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순택 삼성그룹 부회장,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김영태 SK㈜ 대표이사 사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대·중소기업 공생발전 계획안’을 전달받았다. 간담회는 40분가량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곳이 많은 반면 중소기업은 갈수록 사정이 빠듯해지는 등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며 “경쟁입찰을 통해 독립 중소기업에 똑같은 기회를 준다는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생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 간 내부 거래도 거래 비용 절감이나 수직 계열화에 따른 효율성 등의 장점이 있으나 내부 거래가 너무 많으면 독립 중소기업이 설 땅이 없어지는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4대 그룹이 중요한 결단을 내린 만큼 30대 그룹에도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며 “모범 사례를 샘플로 만들어 다른 대기업에 알리고 실정에 맞게 활용토록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등 4대 그룹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자제하고 경쟁입찰 확대를 결의한 것은 공정위가 그간 꾸준히 압박을 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삼성과 현대차 등 대기업 계열사 20곳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여 내부 거래 비중이 71%에 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광고 분야의 경우 제일기획(삼성)·이노션(현대차)·마케팅앤컴퍼니(SK)·HS애드(LG) 등 4개 기업이 2010년 총 1조 3194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69%(9066억원)가 계열사 간 내부 거래로 발생했다. SI 분야에서도 삼성SDS·현대오토에버·SK C&C·LG CNS의 내부 거래 비중이 64%로 나타났고 물류 분야는 83%에 달했다. 공정위는 43개 대기업 집단 소속 계열사 1083개사의 공시 자료 등을 분석해 내부 거래 비중이 12.04%에 달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비상장사의 내부 거래 비중은 22.59%로 상장사(8.82%)보다 월등히 높았고, 총수가 있는 집단이 없는 집단보다 내부 거래가 많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전경련 올 첫 회의 “투자·고용 창출 최선”

    국내 재계 총수들이 올해 국내외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투자와 일자리 늘리기에 매진하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1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올해 첫 정기 회의를 열고 올해 경제 동향과 투자·고용 확대 방안, 사회공헌활동 현황 등을 논의했다. 회장단은 “올 한 해 세계 경제의 둔화로 우리 경제 역시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런 때일수록 기업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장단은 지난해 국내 30대 그룹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당초 목표로 했던 115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과 같이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고용 측면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회장단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관련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설에도 많은 기업들이 전통시장 상품권 구매에 참여하도록 독려할 것”이라면서 “동반성장을 위한 30대 그룹의 협력사 지원 역시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승 전경련 전무는 회의 브리핑에서 “회장단은 한국경제연구원을 종합정책연구소로 발전시킬 것을 주문했다.”면서 “지금까지 대선이 있는 해에는 차기 정부의 정책과제에 대해 대안을 제시했지만 올해는 경제 분야뿐 아니라 비경제 분야까지로 대안 제시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 명예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8명이 참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기업 운영업종 103개 증가…기업공개 비율은 큰 폭 후퇴

    대기업 운영업종 103개 증가…기업공개 비율은 큰 폭 후퇴

    지난해 대기업집단이 운영하는 업종과 계열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집단의 기업공개 비율은 큰 폭으로 낮아졌다. 대기업집단이 외부 감시를 피해 비상장사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기업집단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4월 기준) 총자산 5조원 이상으로 상호출자제한을 받는 47개 기업집단(공기업 제외)이 운영하는 업종은 874개로 전년 771개(45개 집단)보다 103개 증가했다. 대기업집단마다 평균 18.6개의 업종을 운영하는 셈으로, 지난해 17.1개보다 1.5개나 늘어났다. 대기업집단의 운영 업종은 2003~2007년 평균 13개 내외였으나, 2008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7년 13.8개에서 이듬해 17.3개로 3.5개나 늘어난 데 이어, 2009년에는 18개로 확대됐다. 2010년에는 17.1개로 약간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운영업종이 가장 많은 대기업집단은 SK로 전년보다 2개 증가한 42개 업종이다. GS(36개)·삼성(35개)·현대차(35개)·코오롱(34개) 등도 운영업종이 많았다. LG는 2010년에는 25개에 그쳤으나 1년 만에 8개가 늘어 33개로 확대됐다. 공정위가 집계하는 운영 업종은 표준산업분류상의 중분류다. 예를 들어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는 같은 업종으로 삼성SDI·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이스디지텍 등이 하나의 업종으로 집계된다. 즉 대기업집단이 실제 취급하는 품목은 훨씬 많다.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는 2010년 1222개사(45개 집단)에서 지난해 1512개사(47개 집단)로 1년 새 23.7% 증가했다. 그룹마다 평균 5개씩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21개사를 늘려 ‘문어발식’ 몸집 불리기를 했고, 롯데(18개사)·포스코(13개사)·삼성(11개사) 등도 증가 폭이 컸다. 반면 대기업집단의 기업공개 비율은 2005~2008년에는 19%대를 유지했으나, 2009년(18.0%)과 2010년(17.1%)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15.4%까지 떨어졌다. 대기업집단의 운영업종과 계열사 수 증가는 일감 몰아주기 등 각종 폐해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공정위가 지난해 대기업집단 계열사 간 상품·용역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고 규모가 작은 비상장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이배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연구원은 “대기업에 경제력이 집중되면 중소기업 성장이 제약되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할 수 없다.”며 “대기업집단이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내부거래를 강화하는 등의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기획]최고경영자=⑥롯데그룹 신격호(辛格浩)씨

    [기획]최고경영자=⑥롯데그룹 신격호(辛格浩)씨

     종양장(種羊場)의 양털깍이 소년이 맨주먹으로 현해탄을 건넌 지 30년- 지금은 부동산만 3천억「엔」(한화 4천억원)어치를 가진 대재벌로 자라났다. 4천억원이면 우리나라 1년 총예산의 절반. 지난 해 2천억원의 매상을 올린「롯데」의 신격호(辛格浩·53)씨는 이 어마어마한 부(富)가 오직『신용과 의리』로 쌓아올린 것이라 했다.  차분하게 외곬 파고들어…신용과 의리로 쌓아올려 『저는 운이라는 걸 믿지 않습니다. 벽돌을 쌓아 올리듯 신용과 의리로 하나하나 이루어나갈 뿐이죠』  「롯데」종업원들은 아직 신(辛) 사장이 웃거나 화내는 것을 본 일이 없다고 한다. 화가 나면 오히려 음성이 낮아지고 차분해지는 것이 신(辛) 사장의 성격. 이런 내성적인 성격이기에 오늘의「롯데」를 만드는 데도 다른 경영자들과는 달리 화려하게 남의 눈에 드러나는 일 없이 차분하게 외곬으로 파고 드는「인·파이팅」전번(戰法)을 써왔다.  재일교포 사회에선『관동(關東)에 롯데, 관서(關西)엔 판본(阪本)』이란 말이 자랑스럽게 쓰여지고 있다. 신격호(辛格浩)씨와 서갑호(徐甲虎)씨가 교포 중 가장 성공한 사람일뿐더러 일본의 어느 기업과 견주어도 결코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의 본거지인「도꾜·롯데」는 지난 해 제과부문에서 1천2백억「엔」,「레저」와 부동산부문에서 6백억「엔」을 벌어 들였다.「도꾜·롯데」는 모두 11개의 기업체를 거느리고 있는데 이 중에는「검」「초컬리트」「캔디」「아이스크림」공장이 들어있으며「볼링」「골프」시설을 갖춘「레저·센터」인「롯데」회관,「프로」야구의「롯데·오리온즈」구단 등이 있다.「롯데」소유 부동산의 일본 은행 감정 가격은 총 3천억「엔」.  한편 12년 전부터 시작된 우리나라「롯데」는 지난 해 총 2백억원의 매상을 기록했다. 라면, 새우깡 등을 만들어내는「롯데」「검」「초컬리트」「캔디」공업이 90억원,「검」「캔디」의「롯데」제과가 45억원, 일본에 우리나라산 백삼(白蔘)을 독점 수출하고 있는「롯데」물산이 60억원어치를 팔았다. 다수 산매점 주의로 맞서…콧대센 일본 「하리스」눌러  「도꾜·롯데」에 비교하면 아직 한국「롯데」는 걸음마를 배우는 단계지만 어마어마한「도꾜·롯데」의 후광을 갖고 있는 한국「롯데」의 장래는 밝다.  「롯데」의 경영 방침은 간단하다. 첫째 질 좋은 상품을 만들어 낼 것, 둘째 제품이 많은 상점에 진열되어 있을 것, 세째(셋째) 선전에 힘쓸 것.  그러나 신(辛)사장의 경우는 보다 철저하다.  『평범한 속에 의외의「아이디어」가 있는 법입니다. 그「아이디어」를 찾아내고 한번 일에 손대면 철저히 하는 것-그게 성공의 비결이겠죠』  평범한 속에서 의외의「아이디어」를 찾아낸 대표적「케이스」가 바로「롯데·검」이다. 종전 직후 일본「긴자」뒷골목에서 GI들이 던져주는「검」을 줍는 일본 어린이들을 보고「힌트」를 받아「롯데·검」이 탄생된 것.  전후 일본엔 50여종의「검」이 생산되었으나「롯데」가 지금처럼 시장 점유율 65%를 자랑하는「톱·메이커」가 된 건 우수한 품질 때문이었다고 신(辛) 사장은 말한다.  또「롯데」의 평범한 경영 방침이 기업 경쟁에서 이긴 경우가 바로「하리스」와의 싸움이다.「롯데」와 함께 일본의「검」시장을 나누어 갖고 있는「하리스」는 당초엔「롯데」로선 쳐다보지도 못할 만큼 큰 기업이었다. 그러나 도매상 중심으로 콧대 센 장사를 하고 있는「하리스」에 비해「롯데」는 다수(多數) 산매점주의로 맞서 끝내 이기고 말았다.  가정 부인들을「세일즈」에 동원, 시장 개척을 한 것도「롯데」의 기발한 판매「아이디어」의 하나였다. 다음은 선전. 「하리스」가 TV에 30분짜리「프로」를 만들면「롯데」는 1시간짜리로 맞섰다.  지금도「롯데」는 한해에 65억「엔」을 선전비로 쓰고 있다. 결국「검」싸움에서「하리스」는 「롯데」의 평범한 경영 방침에 져 현재까지 주인이 3번이나 바뀌고 말았다.  『팔리는 건 제품이지만 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제 인사 관리는 간단해요. 일단「롯데」에 들어온 사람이면 스스로 사표를 내고 나가기 전엔 절대로 해고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잘못이 있으면 감봉 처분이 고작이죠. 직장을 믿고 일할 수 있을 때 일이 제대로 되는 것 아닙니까?』  현재「도꾜·롯데」산하 기업체의 부사장 중 67살이 된 노인이 한분 있다. 하는 일이라곤 출근했다 퇴근하는 것뿐. 그리곤 부사장 월급을 타간다. 신(辛)씨가 종전 직후「크림」장사를 사작할 때 썼던 종업원 10명 중 유일하게「롯데」에 남아 있는 사람이란 이유 때문. 종업원은 해고 않고 전문분야 일만 시켜  한국「롯데」의 경우 이런 인사 방침은 마찬가지지만 또 하나 특징은 종사자의 업무를 바꾸지 않는다는 것. 이는 신(辛) 사장이『우리나라에선 전문 기술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신(辛)사장의 과거는 한마디로『배 고팠다』는 것.  언양(彦陽·현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에서 몇 10리 들어간 경남(慶南) 울주(蔚州)군 삼남(三南)면이 신(辛) 사장의 고향. 바로 이웃 마을이 서갑호(徐甲虎)씨의 고향이다, 신(辛)씨는 울산농업실습학교를 졸업하고 곧 어느 종양장으로 양털깎이 소년으로 취직했다. 농사만 지어서 5남5녀의 10남매를 먹여 살리긴 힘든 일. 신(辛)씨는 장남으로 가장의 역할까지 겸해야 했다.  21살 되던 해『언제까지 양털만 깎고 살 수는 없지 않으냐?』는 각오로 집을 뛰쳐 나왔다. 일본의 종양장을 돌아 본다는 명목으로 현해탄을 건넜지만 신(辛) 청년의 뜻은『배고픔』을 면해 보자는 것이었다,  우유 배달을 하기도 하고 무거운 철판을 져 나르기도 했다, 그 돈으로「와세다」대학에 들어갔다. 그러나 제2차대전으로 대학도 문을 닫자 어느 군수기름공장의 기술자로 취직했다가 동료의 모함으로 쫒겨났다. 신(辛)씨는「커팅·오일」을 만들어 내는 공장을 차렸다. 꼭 두번 납품하고 나자 공장이 미군기의 폭격으로 산산조각이 났다. 남은 건 빚 5만「엔」뿐.  종전이 됐다. 신(辛)씨는 폐허가 된 일본에서 이제 이길 것은『평화』뿐이라고 생각했다. 소위「평화산업」이란 화장품에 처음 손댄 것도 이 때문이다. 다시 빚을 얻어(어느 일본 의사였는데 오직 신(辛)씨만 믿고 돈을 대준 것. 그 뒤 신(辛)사장은 이 의사에게 병원「빌딩」을 지어 주어 은혜를 갚았다) 종업원 10명으로「크림」이며 머리기름을 만들어 냈다. 수익은「크림」이 2~3배, 머리기름은 10배가 남았다.  화장품으로 중소기업인이 된 신(辛)씨는 다시『평화산업』인「검」생산에 착수했고 오늘의「롯데」를 세워 놓았다. 50년대의 부동산「붐」에서 크게 한 몫을 잡은 것도「롯데」성장의 성장제 역을 했다.  1948년 자본금 1백만「엔」으로 시작한「롯데」가 지금은 그 3백배 이상으로 자라났고「롯데·검」은 6대주 어느 곳에도 수출되지 않는 곳이 없게 됐다.  한국에 금의환향한 것은 5·16 직후. 햇수로는 12년이 되지만 가정 분규로 신장개업을 한 지는 이제 5년째다. 그 5년 동안「롯데」경쟁 기업인 삼양(三養), 해태 등과 맞먹을 정도로 자라났다.  5형제 중 맏이자 총수인 신격호(辛格浩)씨는「롯데」의 회장. 4째인 선호(鮮浩·40)씨가 형님을 도와 일본에 있으며「도꾜·롯데」산하 공장의 전무·상무직을 맡고 있다. 한국「롯데」는 3째인 춘호(春浩·44)씨가「롯데」공업 사장, 막내인 준호(俊浩·33)씨가「롯데」제과 전무로 있으며 4째 매부인 최현열(崔鉉烈·전 부산(釜山)시장 최두열(崔斗烈)씨의 동생)씨가「롯데」물산의 전무로 있다.  시작은 화장품…부동산 투자로 한몫보고 한국「롯데」의 사장인 유창순(劉彰順)씨는 인척 관계는 없으나 유(劉)씨가 한국은행「도꾜」지점장으로 있던 시절부터 신(辛)사장과 막역하게 지내던 사이. 경영의 실무는 동생들에게 맡겨 놓고 있으나 신(辛) 사장은 유(劉)씨의 인품과 경영 수완을 높이 사고 있다고. 한때 말썽을 빚기도 했던 집안의 불화는 이제 말끔히 가시고 신(辛)씨가 한국에 나오면 형제가 모두 모여 술을 나누곤 한다.  『나이 드신 탓인지 요즘은 보다 많이 모국에 투자하고 싶어하십니다. 반도「호텔」애기도 그래서 나온 것 같아요』막내 준호(俊浩)씨가 전하는 말이다, 신(辛)씨는 완전히 기틀이 잡힌「도꾜·롯데」는「레저」산업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부동산을 처분해 한국에 투자할 생각. 반도「호텔」을 인수해 객실 1천개의「딜럭스·호텔」을 지을 단계에 와 있고 74년께는 제철제강 분야에도 손을 댈 생각으로 현재 수익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모리나가」「메이지」등 대「메이커」들과 과자 싸움을 벌일 땐 1주일에 겨우 하루 집에 들어 갈까 말까 였읍(습)니다. 한번 매달리면 철저한 게 제 성격이죠』  오랜 일본 생활로 일본 정계의「기시」(전 수상(首相))「후꾸다」(행정관리청 장관·전 대장성 장관)「오히라」씨(현 외상(外相)) 등 정객과도 교분이 두터워 이따금 한·일 정계의 막후에서 다리를 놓기도 한다.  술은 잘 하는 편이며 즐기는 것은 바둑. 우리나라「아마」2단의 실력으로 같은 급수인 막내 준호(俊浩)씨가 좋은 상대. 일본인 부인과 2남(男)1녀(女)를 두고 있다.  <김창웅(金昌雄)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2월11일 제6권 5호 통권 제226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 재계 수장들 연초부터 현장경영 ‘고삐’

    재계 수장들 연초부터 현장경영 ‘고삐’

    연초부터 이건희(왼쪽)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현장을 직접 챙기고 직원들을 독려, 가시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10일 美 ‘CES 2012’ 참관 8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올해 연초를 지난해보다 훨씬 의욕적으로 보내고 있다. 이 회장은 빠르면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건너가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2’를 참관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자녀도 동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9일 서울 중구 장충동 2가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생일기념 만찬에는 초청 대상을 외빈 외에 처음으로 부사장급까지 확대했다. 이 같은 대외행보 강화에는 그룹의 중심축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인 ‘160조원 매출-16조원 영업익’을 달성한 데 따른 자신감이 녹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본무(오른쪽) LG그룹 회장도 지난 6일 새해 첫 행보로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신제품 전시 행사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 정책발표회’를 찾아 “좋은 품질의 제품을 남보다 빨리 내놓아야 한다.”고 독려했다. ●“좋은 품질의 제품 빨리 개발” 예년에는 연구소와 사업장 등을 먼저 찾았던 점을 고려하면 제품 자체의 성능이나 품질도 중요하지만 고객가치 등을 우선시하자는 취지로 읽힌다. 구 회장은 이례적으로 부스를 돌며 LG전자 제품들의 개선점을 일일이 지적했다. 구 회장은 TV 존에서 “화질이 좋으면서도 전력 소모가 적은 제품을 개발해 줄 것”을 주문했으며, 모바일 존에서는 “오래가는 배터리를 개발하고 성능이 뛰어난 휴대전화를 경쟁사들보다 빨리 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어컨 존에서는 “에너지 절약형 제품을 많이 선보여야 한다.”고 지시하고, 생활가전제품 존에서는 성능과 품질이 뛰어나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을 계속 만들어 고객에게 감동을 줄 것을 당부했다. ●美 금융계 대표 인사와 현안 논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자택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토머스 손더스 이사장 부부와 에드윈 퓰너 총재 부부를 영접하고 한·미 관계 현안을 논의했다. 손더스 이사장은 모건스탠리 대표를 맡는 등 미국 금융계를 대표하는 인사이고, 퓰너 총재도 미국 정계를 움직이는 대표적인 파워엘리트로 손꼽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SK 최태원회장 불구속 기소

    SK그룹 총수 일가의 횡령 및 선물투자 의혹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최태원(52) SK그룹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로써 6개월 이상 지속됐던 검찰의 SK 수사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최 회장이 재판에 넘겨진 것은 2003년 2월 1조 5000억원대의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지 8년 11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모두 636억 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최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최재원(48) 수석부회장을 모두 1972억원을 횡령 또는 배임한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김준홍(47) 베넥스인베스트먼트(베넥스) 대표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또 SK홀딩스 장모 전무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등 그룹 총수 형제와 임원 4명 등 모두 6명이 사법처리됐다. 최 회장은 2008년 10월 말 SK텔레콤, SK C&C 등 2개 계열사에 선출자금 명목으로 497억원을 베넥스로 송금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김 대표는 최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이 자금을 창업자 대여금 명목으로 K사, F사 등에 순차적으로 이체한 뒤 최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를 맡은 SK해운 고문 출신 김원홍(51·해외체류)씨에게 선물옵션 투자금으로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회장과 장 전무는 또 2005~2010년 계열사 임원들에게 매년 성과급을 과다 지급한 뒤 이를 SK홀딩스로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139억 50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대기업 회장이 계열사 자금을 소유물처럼 사용해 도덕적 해이와 지배력 남용을 보여 준 사례”라며 “창투사를 매개로 기업 회장 형제와 창투사 대표가 펀드투자 명목으로 계열사 자금을 출자하게 한 신종 금융 범죄”라고 밝혔다. 안석·최재헌기자 ccto@seoul.co.kr
  • 재계 “경제 정책 불확실성 없애달라”

    재계 “경제 정책 불확실성 없애달라”

    새해 들어 처음 이명박 대통령과 재계 주요 총수 등 경제계, 정·관계 인사들이 환담을 나누며 협력 의지를 다졌다. 올해 경제계 화두는 ‘일자리 창출’과 ‘동반성장’으로 모아진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이 대통령과 주요 인사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인사회를 가졌다. 참석 인사들은 함께한 외교 사절 등과도 새해 인사를 했다. 행사에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5단체 대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힘쓴 기업인들의 노고를 치켜세우면서 “기업들이 신년회를 통해 투자와 고용을 많이 하겠다고 해 반갑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여 일자리가 줄까 봐 걱정이 된다.”며 “물가와 일자리 문제를 국정목표로 세우고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앞서 인사말에서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모든 경제주체가 합심해 더 열심히 뛴다면 힘든 시기를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 역시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성장을 이끌면서 일자리를 유지하고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덕담을 통해 “고용창출과 투자에 매진해 부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면서 “동반성장에도 힘을 써 기업이 사랑받고 존경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올해는 무엇보다 일자리가 가장 중요한 화두인데, 중소기업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일자리 창출과 함께 동반성장이 기업문화로 정착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나꼼수’ 정봉주 옥중 메시지 1호 알고보니...

    ‘나꼼수’ 정봉주 옥중 메시지 1호 알고보니...

    민주통합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BBK 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아 수감된 정봉주(52) 전 의원 구명에 적극 나섰다. 그가 ‘양심수’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와 적극 접촉에 나서는 한편 지난 2일에는 그를 서울 노원을 민주당 지역위원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10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지만 당 차원에서 그의 정치적 지위를 인정함으로써 사법부의 ‘부당한 판결’을 무력화하겠다는 상징적 조치다. 원혜영 민주통합당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이 책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히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봉주법’(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민주당이 ‘정봉주 마케팅’에 적극 나선 것은 무엇보다 정 전 의원 구속 수감에 따른 정치적 이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대표 국민경선 선거인단 신청자가 5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될 만큼 폭증하는 배경에도 정봉주 효과가 톡톡히 작용하고 있다. 당이나 후보들의 독려도 있지만 정 전 의원과 그가 참여한 팟캐스트 ‘나꼼수’의 투표 참여 독려가 초반 불을 댕겼다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의 옥중 메시지 1호는 “1인당 10명씩의 선거인단을 모아 달라.”는 것이었다. 그런가 하면 정 전 의원 없이 나꼼수를 이끌고 있는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씨는 최근 방송분에서 “민주통합당 후보 9명을 모두 불러 정봉주를 어떻게 구출할지 물어보겠다.”고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권 도전에 나선 후보들도 앞다퉈 ‘정봉주 구명’을 외치고 있다. 가히 신드롬 수준이다. 김부겸 후보는 사면촉구 결의안을 대표발의했고, 박영선 후보는 정봉주법 입법을 위한 좌담회를 열었다. 한명숙 후보는 5일 정 전 의원을 면회할 예정이다. 제1야당이 나꼼수에 잘 보이려고 경쟁한다는 탄식까지 나올 정도다. 정봉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SK 표적수사? 스마트 수사!” 檢의 항변

    SK그룹 총수 형제의 회사 자금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경제단체 등이 제기한 “장기간·먼지떨이식·표적 수사로 기업 활동을 방해받는다.”는 주장에 대해 이례적으로 반박 자료를 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3일 ‘SK사건 관련 표적수사 등 주장의 부당성’이라는 자료를 내고 “검찰은 SK사건에서 수사 기간, 압수수색 횟수, 신병 처리, 입건자 수 등 전 분야에 걸쳐 스마트한 수사를 해 왔다.”며 경제단체 등이 제기한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SK그룹에 대한 표적 수사라는 지적에 대해 검찰은 지난해 3월 글로웍스 주가 조작 사건 때 실시한 베넥스인베스트먼트(베넥스) 압수수색에서 최재원(48·구속) SK그룹 수석부회장이 발행한 175억원의 수표와 최태원(50) SK그룹 회장의 옵션투자금 흐름표 등의 수사 단서에서 시작한 정상적인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업을 1년간 집중 수사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9월 특수1부에 사건이 재배당된 후 기업 활동과 대외 신인도 등을 고려해 일체의 소환조사를 자제하고 계좌 추적에만 주력했으며, 압수수색으로 공개 수사로 진행된 시점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수사 기간은 50일에 불과하다고 공박했다. 검찰은 또 먼지떨이식 수사로 기업 활동이 방해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최 회장 형제가 펀드 출자 형식을 빌려 회사 돈을 횡령했다는 혐의 외에 SK계열사에 대한 영업과 거래 관계 등은 계좌 추적 영장조차 청구하지 않고 수사를 자제했다고 설명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삼성 “도전” 현대차 “내실” LG “변화”

    삼성 “도전” 현대차 “내실” LG “변화”

    새해를 맞아 재계 총수들이 발표한 신년사의 핵심은 ‘도전’과 ‘변화’로 요약된다. 특히 글로벌 재정위기 심화와 김정일 사망 후폭풍, 총선 및 대선 등으로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재계가 적극적으로 공격 경영에 나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각오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를 이끌 키워드로 ‘도전’을 제시했다. 지금 당장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길게 내다보고 과감히 투자와 기술개발에 나서라는 의도다. 이 회장은 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 하례식에서 “삼성의 미래는 신사업과 신제품, 신기술에 달려 있다.”면서 “실패가 삼성인에게 주어진 특권으로 생각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길 당부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삼성은 반도체 및 스마트폰 사업 등의 호조로 그룹 역사상 최고의 시절을 맞고 있다. 그럼에도 2010년 5월 발굴한 5대 신수종사업(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들에서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가 나지 않아 미래는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과거에도 대외적 경영 여건이 불확실할수록 여러 차례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경쟁 업체들을 따돌려 왔다. 올해에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뚝심있게 미래 사업들을 밀어붙이라는 의도로 해석된다.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삼성의 올해 투자 규모가 지난해(43조원)보다 많은 5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 역시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날 신년하례식에서는 이례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이건희 회장과 함께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돼 관심을 모았다. 그룹 내에서 이 사장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한편 이 회장은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2’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세 자녀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서울신문 2011년 12월 23일자 24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성장’보다 ‘안정’에 무게를 뒀다. 올해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돌다리 경영’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정 회장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그룹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내실경영으로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면서 “(외형 성장보다는) 품질경영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창의적 변화와 끊임없는 도전만이 유일한 생존 전략”이라며 공격경영을 주문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만 해도 현대기아차는 전년보다 15% 이상 늘어난 660만대를 판매했고, 범현대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등 외형 확장에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럼에도 정 회장이 1년 만에 ‘수성 모드’로 전환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위기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정 회장은 지난해 시무식에서 이례적으로 즉흥 연설을 했지만, 올해는 안경을 쓴 채 미리 준비한 원고를 차분히 읽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글로벌 시장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보다 6% 이상 성장한 7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이 같은 판매 목표를 달성하면 르노닛산과 함께 글로벌 자동차 업계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012년의 화두로 ‘변화’를 꼽았다. LG그룹이 지금의 위기를 탈출하려면 지금보다 더욱 긴장하고 빠르게 바뀌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구 회장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2012년 LG 새해 인사모임’에서 “실천에 있어서 적당한 시도에 머무르지 말고 될 때까지 끝까지 도전해 주기 바란다.”면서 “지금과는 분명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는 3차원(3D) 입체영상 TV와 4세대(4G) 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 분야 등에서 다른 회사보다 앞선 준비로 고객에게 인정받았지만 그룹 전체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토로했다. 올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이 소비 위축으로 불안해진 상황에서 LG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다른 기업들보다 더욱 빠른 변화와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다는 게 구 회장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를 중심으로 ‘킬러 스마트폰’ 출시 등 속도경영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해는 2015년까지 중기 성장전략을 마련한 한 해”라며 “올해는 이를 발판으로 역대 최대규모의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3조 1000억원의 투자와 75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공격경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창업 6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에 ‘차세대 신사업 추진’을 주문한 것에 이어 올해에는 이를 더욱 확장해 ‘글로벌 녹색성장의 리더’가 돼 줄 것을 당부했다. 공급 과잉 상황에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박용현 두산 회장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인재의 성장과 자립’이라는 철학에 중심을 둔 사회공헌활동과 동반성장 지원 시스템을 체계화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류지영기자·산업부 종합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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