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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외탈세 전격 세무조사 착수] 효성그룹, 페이퍼컴퍼니 관련 탈세 의혹? 정기 세무조사?

    [역외탈세 전격 세무조사 착수] 효성그룹, 페이퍼컴퍼니 관련 탈세 의혹? 정기 세무조사?

    국세청이 29일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세우고 탈세를 한 혐의가 있는 개인과 기업 등 23건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무엇보다도 조사 대상이 어느 기업 또는 어느 재력가인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탈세 혐의가 드러날 경우 강도 높은 검찰 수사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당 기업의 총수가 검찰에 출두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특히 이날부터 국세청이 효성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시작한 사실이 밝혀져 연관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효성그룹은 정기 세무조사 차원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지난 22일 해외 조세피난처 페이컴퍼니 설립 명단에 포함된 조욱래 DSDL 회장의 탈세 의혹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조사 착수 시점이 국세청의 역외 탈세 세무조사 발표와 같은 날인 데다 효성그룹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가 3년 전인 2010년에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은 특별조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등이 근거다. 통상 기업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는 4년마다 한 번씩이다. 조욱래 회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동생으로 효성가의 일원이다. 국세청은 미국·영국·호주가 확보한 역외 탈세 자료 일부도 받아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분석 과정에서 다른 연결고리가 드러나고, 실무 협의를 통해 관련 자료를 더 받을 경우 조사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특히 국세청의 이날 발표는 뉴스타파 등이 재벌 기업들을 포함한 역외 탈세 의심 사례를 속속 발표하는 상황에서 국세청의 대응이 미온적인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론이 제기돼 온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국세청은 뉴스타파의 발표와 무관하게 역외 탈세 사범에 대한 추적에 집중해 왔으나 뉴스타파 측이 주요 기업과 오너, 임원 등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이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라는 압박의 강도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국세청이 이번 조사의 강도를 최대한도로 끌어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페이퍼컴퍼니 설립 자체만 가지고 역외 탈세 혐의가 있다 없다를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뉴스타파의 보도도 참고하고 국세청의 정보와 자료를 비교해 조세 탈루 혐의가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세청의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에 대한 세무조사가 언제 결실을 가져올지는 속단하기 힘들다. 김영기 국세청 조사국장은 “한 달 이상은 당연히 걸린다”고 말했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1, 2년 이상 소요될 수도 있다는 것이 국세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세청은 이미 미국과 영국, 호주 국세청이 확보한 역외 탈세 의심 정보 가운데 일부를 입수해 정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따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檢, 이재현 회장 소환 앞두고 4대 혐의 마지막 퍼즐 맞추기

    檢, 이재현 회장 소환 앞두고 4대 혐의 마지막 퍼즐 맞추기

    CJ그룹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29일 이재현 회장의 자택을 압수 수색한 것은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의 최종 지시자로 이 회장을 특정했다는 의미다. 검찰은 이 회장의 자금관리인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이 ‘탈세, 해외 자금 도피, 부동산 매매, 주가 조작’ 등 4대 비리를 주도하며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법원이 재벌 총수의 자택 압수 수색 영장을 전격 발부했다는 관측이다. 검찰이 ‘몸통’의 혐의를 확인한 만큼 이 회장 소환에서 사법처리까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CJ그룹 본사와 쌍림동 제일제당센터, 장충동 경영연구소, 인재원, 전·현직 재무담당 임직원 2명 자택 등 6곳을 압수 수색하며 이 회장을 정조준했다. 검찰은 당시 이 회장 자택도 압수 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대대적인 압수 수색 이후 8일 만에 법원이 자택 영장을 발부한 것은 이 회장 자택에 비자금의 규모, 출처·용처 등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자료가 은닉돼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자택 압수 수색을 통해 이 회장이 홍콩 등지에서 거래한 해외 차명계좌나 스위스 비밀계좌 등을 추적할 통장이나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 차명계좌는 추적이 쉽지 않다”면서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자택 압수 수색을 통해 이 회장의 비자금 용처까지 밝힐 증거물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검찰은 이 회장이 정모·김모 전 CJ㈜ 대표, 신모 CJ글로벌홀딩스 대표, 성모 재무팀장(부사장대우), 서모 CJ제일제당 재무전략담당, 이모 전 재무2팀장 등 가신들에게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로 각종 비자금을 만들어 주식을 거래하는 등 비자금 조성과 탈세를 지시하고 정기적으로 비자금 관리 현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 수사에서 CJ그룹 재무 2팀, 이른바 ‘관재팀’은 이 회장의 개인 비자금을 관리하면서 국내외 차명계좌와 해외 법인 등을 활용해 예금, 주식, 채권 등 다양한 형태로 자금을 증식하고 세탁한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주요 피의자로 지목돼 출국 금지된 상태다. 검찰은 일본의 부동산관리회사 ‘팬 재팬’(PAN JAPAN)이 2007년 1월 신한은행 도쿄지점으로부터 대출받은 240억원의 자금흐름도 추적하고 있다. CJ일본법인이 CJ그룹 계열사도 아닌 팬재팬의 대출을 위해 법인 소유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팬재팬은 도쿄에 자사 명의 5층짜리 빌딩을 갖고 있으며, CJ일본법인장이 개인 자격으로 대주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재팬은 매년 대출금을 분할 변제해 현재 25억원 정도를 갚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팬재팬의 대출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8일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 수색, 대출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대출 당시 신한은행 도쿄지점장을 최근 소환해 대출 및 대출금 회수 과정 등을 캐물었다. CJ일본법인장은 소환을 통보했지만 지병을 이유로 소환에 불응했다. 검찰 관계자는 “팬재팬이 이 회장 일가가 차명으로 세운 회사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면서 “팬재팬의 실소유주, CJ일본법인이 담보를 제공한 경위, 팬재팬의 대출금 변제 금액의 출처 등이 주요 수사 내용”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일감 몰아주기 30% 룰’ 철회될 듯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안 가운데 ‘30%룰’이 6월 임시국회에서 철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야뿐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와 전문가들도 30%룰이 과잉입법이라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어서다. 30%룰이란 ‘기업의 지분이 30% 이상인 계열사와의 부당 내부거래가 적발될 경우 직접적 증거가 없어도 총수가 거래에 관여하거나 지시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규정으로 공정위가 ‘대기업의 사익 편취’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24일 국회 정무위 새누리당 간사인 박민식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끝장토론, 일감 몰아주기 핵심쟁점’ 전문가 토론회는 그 일단을 내다보게 했다. 대기업의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서 그 제재 수위를 어디에 둘 것이냐를 놓고 논의가 집중됐다. 이기종 숙명여대 법과대학 교수는 “경제력 집중의 억제에 초점을 맞춘 규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총수 지분이 30% 이상인 경우 관여를 추정하는 규정은 삭제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지분 보유율이 높은 계열사와의 장기적 거래가 보장될 경우 대규모 투자를 통해 거래 계열사도 합당한 이익을 얻었다면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면서 “총수일가의 지분이 몇 % 이상인 경우 부당하다고 추정하는 방식의 접근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처음 이 안을 제시했던 공정위는 이미 해당 안을 삭제하기로 했고, 야당에서도 이 대목에는 반대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회 정무위 법안소위에 계류 중인 30%룰은 변형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한국인 245명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한국인 245명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 조세피난처에 법인이나 계좌를 보유한 한국인 24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 취재한 결과 한국인 245명이 해외 조세피난처에 법인이나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들이 공개한 명단에는 전 경총 회장인 이수영 OCI 회장 부부,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 효성가 2세 중 삼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과 조 회장의 장남 조현강씨가 포함돼 있다. 뉴스타파는 “이들 이외에 주소 등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한 것도 20여명”이라면서 “특히 245명의 명단 가운데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재벌 총수와 총수 일가 등 사회 유력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확인된 245명 가운데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와 쿡 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면서 한국 주소를 기재한 사람은 159명,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해외 주소로 기재한 사람은 86명으로 나타났다. 차명 대리인을 내세워 실소유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고 뉴스타파 측은 밝혔다. 뉴스타파는 오는 27일 재계 임원 등이 포함된 2차 명단을 발표하는 등 매주 한두 차례씩 조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세피난처는 신청자와 등록세만 내면 법인을 쉽게 등록할 수 있는 국가나 지역을 말한다. 법인 설립자, 운영자, 투자자 등 기본적인 경영 정보를 밝히지 않아도 된다. 특히 법인세나 개인소득세 등 상당 부분 원천징수를 하지 않고 과세를 하더라도 아주 낮은 세금을 적용한다. 이 때문에 조세피난처는 탈세와 돈세탁용 자금 거래의 온상이 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사회는 조세피난처에 대한 제재를 촉구해왔다. 뉴스타파의 조세피난처 한국인 페이퍼컴퍼니 보유 내역 공개에 따라 역외탈세 조사를 통한 세수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국세청의 세무조사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수영 OCI 회장과 부인 김경자 OCI 미술관 관장은 2008년 4월 28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RICHMOND FOREST MANAGEMENT LIMITED’라는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중건 전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도 역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2007년 6월 19일 ‘Kapiolani Holdings Inc’를 설립했고, 조욱래 DSDL 회장과 장남은 같은 해 3월 15일 같은 곳에 ‘Quick Progress Investment Inc’를 세웠다. 이번에 공개한 명단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대행해주는 ‘포트컬리스 트러스트 넷’(PTN)과 ‘커먼웰스 트러스트’(CTL)의 내부자료에 담긴 13만여명의 고객 명단과 12만 2000여개의 페이퍼컴퍼니에 대한 정보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제작되는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ICIJ가 진행하는 ‘조세피난처 프로젝트’의 유일한 한국 파트너로 참여해 지난 몇 주 동안 공동취재를 수행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재계, LG 내부일감 中企 개방 벤치마킹하길

    LG그룹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과 창조경제 활성화에 동참을 선언했다. LG가 중소기업에 개방하기로 한 연간 4000억원대의 내부거래 물량은 전체의 30%가 넘는다고 한다. LG는 또 서울 마곡지구 연구개발(R&D) 단지에 80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이 하기 힘든 과감한 R&D 투자로 2020년 단지 완공 후 연구개발 인력이 1만여명 늘어난다니 평가할 만한 일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재벌들은 엄청나게 덩치를 키워왔고 그만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편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중소기업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재벌에 종속된 처지가 됐다. 그래서 경제민주화라는 이름으로 잘못을 바로잡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근래 재벌들이 선도적으로 경제민주화 정책에 부응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다만, 바뀐 정권에 보여주기 위한 한때의 제스처인지 아닌지는 실천 과정을 지켜보면 드러나리라 본다. LG보다 먼저 같은 시책을 발표한 그룹들도 그런 면에서는 마찬가지다. 일단 수치상으로 4대 그룹의 내부거래는 축소되고 있다. 삼성·현대차·SK·LG의 올해 1분기 내부거래 금액은 1조 1522억원으로 계획보다 54%나 줄었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 강화될 규제를 피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의심의 눈길도 받고 있다. 우리는 10대 재벌, 나아가 30대 재벌들도 4대 재벌의 노력을 본받기 바라는 한편 일과성이 아닌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주길 당부한다. 연초에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던 LG의 연구개발 단지 투자 확대도 주목해 본다. 특히 이에 따른 1만명 고용 확대는 취업기 청년들에게는 단비 같은 뉴스다.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이런 적극적인 투자는 경제 회복을 앞당길 근원적인 요소다.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은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다. 지난해 10대 재벌의 유보율은 1400%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불투명한 경제 상황에서 투자했다가 날릴 걱정에 돈을 재어놓고 있는 것이다. 투자가 줄면 경제는 더욱 침체에 빠지게 된다. 호황기에 돈을 버는 것이 재벌의 권리였다면 불황기에 투자하는 것은 책임이다. 불황기일수록 공격적인 투자를 해서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야 한다. 중소그룹들도 과감히 곳간의 돈을 풀 의무가 있음을 통감해야 한다. 총수의 의지가 절대적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LG 구본무 회장도 금융위기 당시 고용과 투자, 사회공헌을 줄이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그런 의지가 이번 결정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본다. 새 대통령의 코드에 맞추는 차원은 아닐 것으로 믿는다. 마지못해 따라가는 것은 아니 감만 못하다. 동반성장과 불황기 투자에 대한 재벌들의 역할은 정권을 뛰어넘는 시대적인 흐름이요 책임이다.
  • [시론] 재정준칙 입법화로 재정건전성 달성해야/백웅기 상명대 금융경제학과 교수

    [시론] 재정준칙 입법화로 재정건전성 달성해야/백웅기 상명대 금융경제학과 교수

    1년에 단 하루 대통령과 모든 국무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재정전략을 논의하는 날이 있다. 바로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개최되었던 국가재정전략회의다.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상세한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박근혜 정부의 5년간 재정운용 방향과 목표를 정하고 재정전략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였을 것이다. 금년에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 실천계획과 재원 조달 대책을 담은 공약 가계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국가재정 운용계획의 수립 방향과 부처별 주요 세출 구조조정 과제에 대한 토론이 있었는데, 각 부처의 입장을 대변하는 장관들 간에 첨예한 공방이 오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이슈는 논의되지 않은 것 같아서 실망이 크다. 재정전략회의는 참여정부가 하향식 예산 편성을 하는 스웨덴, 네덜란드 등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2004년에 도입한 국무위원 토론회다. 이 회의체는 두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재원을 전략적으로 배분함으로써 국정 운용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향식 예산제도 하에서 분야별·부처별 지출 한도를 설정함으로써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지금은 중심 의제가 재정운용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고 부처별 쟁점을 토의하는 것으로 그 성격이 상당히 바뀌었다. 그렇다 보니 부처별 지출 한도를 정하기 위한 부처 간의 논쟁과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려는 방안에 관한 토론이 부족하다. 건전재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남유럽 국가에서 볼 수 있듯이 악화된 재정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아 일자리 창출이 어려워지고, 투자가 위축돼 장기침체 늪에서 헤어나기 어려워진다. 우리나라의 국가부채와 공공기관 부채를 합한 규모는 이미 국민총생산(GDP)의 80%에 육박하여 대다수 개발도상국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정부가 30%대 중반의 국가채무 비율에만 안주해 재정 운용을 한다면 재정 건전화는 이미 물 건너간 것이다. 이번 재정전략회의에서 대통령은 임기 말 균형재정, GDP 대비 30%대 중반 이내의 국가채무를 재정운용의 목표로 제시했다. 또 매년 총지출 증가율을 총수입 증가율보다 낮게 유지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 4월 추경안 분석에서 2013∼2016년의 관리대상수지 적자가 매년 GDP의 1.7∼2.1%에 달할 것이며, 2017년 국가채무비율은 38%를 넘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건전재정에 대한 대통령 의지가 설득력이 있으려면 먼저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가 객관적이어야 한다. 불과 수개월 전에 정부는 금년도 예산안을 작성하면서 성장률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전망해 이번 추경에서 대규모 세입 경정이 불가피했다. 이런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정부는 중기계획인 국가재정 운용계획을 수립할 때 목표 성장률보다는 객관적 성장률 전망치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균형재정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총지출 증가율을 총수입 증가율보다 낮게 유지하는 한시적 재정준칙을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시적 재정준칙은 항구적 재정준칙보다 효과가 떨어진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정도의 빠른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재정규율 강화를 권고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정부는 입법화를 통한 명시적 재정준칙을 도입해 재정 건전화를 추진해야 한다. 국가재정법은 재정운용의 효율화와 건전화를 위하여 총지출을 의무지출과 재량지출로 구분하여 국가재정 운용계획에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의무지출은 규모를 조정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재량지출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의 균형재정 달성 여부는 재량지출을 얼마나 잘 통제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도 여러 선진국처럼 재량지출에 대한 엄격한 통제장치를 갖추고 있다면 재정 건전화 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비록 재정전략회의는 지나갔지만, 정부에는 아직 국가재정 운용계획의 정비를 통해서 재정 건전화를 달성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다.
  • 노대래 “재벌 3세들 기업가정신 부족”

    노대래 “재벌 3세들 기업가정신 부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기의사를 표출하는 사회가 된 만큼 건전한 거래문화 정착과 관련해 (재벌) 총수도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13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SNS 발달로 어떤 기업이든 불공정 행태를 바로잡지 않으면 ‘막말 파문’의 남양유업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노 위원장은 “말 못하는 수급자도 말하는 수급자로 바뀌는 등 입법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며 “이런 변화기에 제도 개선을 하는 것은 공정위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위의 조사 방향이 사건처리 중심에서 업계 관행·구조 개선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환기시켰다. 노 위원장은 “남양유업 조사도 기업 하나만 보자면 사건 중심이 될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것보다는 (공정위가) 전체 제조업과 대리점 간 고질적인 문제를 고쳐 줘야 한다”면서 “문제가 있으면 물론 조사를 하겠지만 조사 자체보다도 제도적 기반을 튼실하게 해서 건전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문화 측면에서도 1세대는 기업가 정신으로 뭉쳐 있지만 재벌 3~4세로 가면서 기업가 정신이 이완됐다”면서 “여기에 전문 최고경영자(CEO)들이 수익 위주로 기업을 운영하다 보니 하청업체들의 환경은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민주화 의지가 후퇴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스펙트럼을 너무 넓게 바라보니까 그렇게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일감 몰아주기 규제나 신규 순환출자 금지는 절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1달러 100엔 시대] 철강 -14.5%·건설기계 -26.3%… 1분기 수출 타격

    [1달러 100엔 시대] 철강 -14.5%·건설기계 -26.3%… 1분기 수출 타격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돌파하면서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철강·기계 등의 가격 경쟁력이 일본보다 떨어지면서 사실상 수출이 정체의 늪에 빠졌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는 엔저가 장기화한다면 대 일본 경쟁업종뿐 아니라 우리가 한발 앞서는 디스플레이나 스마트폰, 조선 등의 산업도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엔저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된 1∼4월 총수출은 181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수출이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국내 30대 수출품목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개 품목이 엔·달러 환율 변화로 수출 둔화가 시작됐다. 전기·전자, 자동차, 선박, 철강 제품, 화학공업제품 등이 주요 영향 품목이다. 자동차는 1분기 수출이 119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3.6% 줄었다. 선박해양구조물 부문(88억 달러)과 철강은 각각 27.3%, 14.5%가 줄어 타격이 컸다. 건설기계(-26.3%), 석유화학원료(-18.2%), 합성고무(-15%) 등도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피해를 본 업종이다. 특히 일본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하는 현대·기아차가 긴장하고 있다. 현대차의 1∼4월 수출(국내공장 생산분)은 38만 5952대로 전년동기(43만 8511대)에 비해 12.0%나 줄었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39만 690대로 전년 동기(41만 1377대)에 비해 5.0% 감소했다. 반면 토요타는 지난 8일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7배나 뛴 1조 3208억엔(약 14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예상치(1조 1500억엔)보다도 1700억엔가량 늘었다. 토요타는 달러당 1엔 하락할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350억엔 늘어난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세계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어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엔저로 또 한 번 타격을 입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제품의 수출에는 글로벌 가격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엔저의 장기화에 대비해 원가 절감과 품질향상 등의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수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엔저가 일본 기업의 수출단가 인하로 이어지면서 우리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이 서서히 하락하고 있다”면서 “지금 일본은 엔저로 가격 낮추기보다 기업 이익 개선에 주력하는 분위기지만 조만간에 제품 가격 인하 카드를 빼들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올 하반기부터는 엔저의 본격 영향권에 든다는 분석이다. 또 한발 앞서는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조선 등의 업종도 지금부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엔저로 일본 경제가 살아나면서 우리보다 뒤처진 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개발(R&D)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이 수출증가→연구개발 투자→제품경쟁력 확보의 선순환 고리가 이어진다면 우리보다 뒤처진 산업도 금방 쫓아올 것”이라며 “우리 정부와 기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늘려서 가격보다는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잃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준규 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1달러 100엔 시대] 외환시장 안정·내수 확충·기술력 강화…‘엔저 탈출’ 3대 해법

    [1달러 100엔 시대] 외환시장 안정·내수 확충·기술력 강화…‘엔저 탈출’ 3대 해법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돌파했다. 엔화가치 하락(엔저)은 자동차, 전자 등 우리 수출 주력품목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뜻한다. 일부 품목의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엔저의 공습’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에 힘쓰는 동시에 내수시장 확충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과거에도 100엔 시대가 상당 기간 지속됐던 만큼, 우리 기업들이 ‘죽겠다’고 아우성만 칠 것이 아니라 기술경쟁력 강화에도 매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0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01엔대까지 치솟았다. 제조업 분야에서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리는 엔저의 후폭풍이 상당하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이 90엔대 중반에서 100엔으로 오르면 국내 총수출은 3.4% 감소한다. 110엔까지 오르면 수출 감소분은 11.4%까지 불어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엔(100엔 당) 환율과 원·달러 환율이 모두 1000원으로 떨어지면 경제성장률은 1.8% 포인트, 경상수지는 125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화 유출입 속도 확대 등 부작용을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시행중인 거시건전성 조치의 강화나 금융거래세 등 도입을 통해 향후 확대될 수 있는 자본유출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환율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건전성을 유지하는 한도에서 재정지출을 늘리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 100엔 이상의 엔저는 1995년 상반기를 제외하면 2008년 11월 이전까지는 일상화된 현상이었다. 엔저가 우리 경제의 생사를 좌우하는 ‘주 변수’가 아니라 기술경쟁력 확보 등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종속 변수’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일본이 엔저 정책을 통해 경제가 살아나면 중장기적으로는 우리의 대 일본 수출 호조와 일본 관광객 증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들 역시 지금까지의 엔고에 안주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기업경쟁력 강화와 기술 개발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존의 수출 의존형, 제조업 중심에서 내수 의존형, 서비스업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이제 대기업 총수들이 투자확대 다짐 지킬 때

    한국은행이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전격 인하해 2.5%로 결정했다. 엊그제 국회를 통과한 17조 3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과 함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두 가지 수단이 모두 마련된 셈이다. 기준금리와 추경의 정책 패키지가 시너지 효과를 거둬 경기회복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다 대기업들의 적극적 투자로 일자리가 창출되면 금상첨화라 할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를 꺼리던 한은이 7개월 만에 인하에 나선 것은 대내외 경제여건이 그만큼 악화됐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중국·호주·인도·브라질 등이 줄줄이 금리를 내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3개국이 금리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가히 글로벌 환율전쟁이 벌어진 셈이다. 미국과 일본의 무차별 통화 살포로 밀려드는 글로벌 자금에 맞서려면 불가피한 조치다. 그렇지 않아도 엔저 공습으로 국내기업들이 신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은의 금리 인하는 늦은 감도 없지 않다. 우리 경제는 저성장, 투자 부진, 고용 감소라는 3중고에 처해 있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고, 우리는 급속도로 빠른 속도로 일본을 닮아가고 있다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1분기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5%나 줄었고, 3월의 20대 고용률은 55.8%로 전달보다 2.3% 포인트 감소한 역대 최저치다. 어느 때보다 대기업의 투자와 고용 창출이 절실한 시점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재벌총수들과 첫 회동을 가진 상징적 의미는 적지 않다고 여겨진다. 박 대통령은 “대기업 여러분들이 경제 부흥의 주인공”이라며 “경제계의 맏형으로서 투자를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는 데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은 투자와 일자리를 최대한 더 늘려 우리 경제를 튼튼히 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다짐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투자규모인 48조원을 50조원대로 늘려 투자에 나설 것이고, 다른 기업들도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추경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0.1% 포인트밖에 되지 않는 한계를 극복하려면 기업의 투자가 되살아나지 않으면 안 된다. 기업 투자가 없으면 일자리 창출도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대기업 총수들은 박 대통령에게 했던 투자 약속을 반드시 지켜주기 바란다. 재계는 5년 전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을 당시에 30대 그룹 기준으로 전년 대비 투자를 23%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유야무야된 적이 있다. 투자를 꺼리면서 10대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23조원이나 쌓여 있지 않은가. 재계 총수들의 투자 약속이 임기 초 정권의 위세를 의식한 ‘공수표’에 그쳐서는 안 될 일이다.
  • 대기업 회장도 性접대?…경찰, 동영상 분석 중

    건설업자의 사회 유력층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문제의 별장에서 한 대기업 회장이 성접대를 받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CBS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최근 한 대기업의 A회장이 강원도 원주에 있는 건설업자 윤모(52)씨의 별장에서 성접대를 받는 장면이 담긴 20분짜리 동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동영상은 여성 사업가 권모(52)씨의 부탁으로 윤씨에게서 차량을 회수한 박모씨로부터 임의제출받은 동영상 원본 파일 가운데 하나다. 동영상에는 A회장이 여성 두 명과 성관계를 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접대에 동원된 이 여성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성접대가 이뤄진 당시 정황과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해당 여성들은 A회장의 특정 신체부위 특징까지 자세히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경찰은 윤씨가 성접대 대가로 A회장으로부터 각종 편의를 제공받았을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동영상 가운데 대기업 회장이 등장하는 것은 없고 청와대 보고도 한 적 없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특히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이어 기업 총수까지 연루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사건의 파장을 고려해 청와대에 바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9일 오후 건설업자 윤씨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앞서 입수한 성접대 동영상 원본을 분석한 결과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 전 차관과 동일인물이라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전경련 “한국경제 우려 불식”

    전경련 “한국경제 우려 불식”

    재계는 박근혜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에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파견한다. 새 정부의 정책 의지를 반영해 중소·중견기업인 20명이 사절단에 포함됐으며, 첫 여성대통령의 첫 순방임을 고려해 여성 기업인도 4명이나 동행한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김창근 SK수펙스협의회 의장 등 4대 그룹 회장단을 비롯해 총 51명의 경제인이 대거 출동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 17개 대기업 회장들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5단체장도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정부가 대략의 지침만 내려준 가운데 참가자 구성을 주도한 전경련은 북한 리스크와 경제민주화 등 대내외적으로 위기 상황임을 감안해 역대 최대로 사절단을 꾸렸다. 과거 대통령 순방 때 경제사절단 규모는 통상 20~30명 수준이었다. 전경련은 “경제사절단이 북한 리스크로 야기된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의 시각들을 불식시키기 위한 활동을 중점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오너급 경영인이 15명이나 포함된 것은 처음으로 정부 관계자도 놀랄 정도다. 4대 그룹 총수의 대통령 순방 동행도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 이후 9년 만이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대규모 경제사절단에 대해 “경제살리기 행보의 일환으로 동행한다고 볼 수 있다”며 “규모가 크고 오너들이 많이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역대 대통령 해외 순방 때 동행한 적이 없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재계의 여성 CEO로 참가해 눈길을 끈다. 중소·중견기업인들이 각각 11명·9명 등으로 대기업보다 많은 20개사가 참여한 것도 주목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인의 방미단 동행 규모로는 역대 최대”라고 밝혔다. 특히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겸하고 있는 한재권 서도산업 대표가 동행한다.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도 초청 케이스로 사절단과 함께한다. 한편 과거 사절단에 포함됐던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의 강덕수 회장, 전경련 회장을 역임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등은 빠졌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朴대통령·대기업 총수 경제민주화 첫 소통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박 대통령과 대기업 오너들과의 첫 만남이 성사된다. 최근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정부와 재계가 시각차를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취임 후 대기업 총수들과의 첫 대면을 8일(현지시간) 조찬 회동을 통해 가질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해 주요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를 가졌지만 정권 출범 후 공식 회동을 갖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이번 해외 순방이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정·재계 간 입장차를 좁히는 분수령이 되기를 희망한다. 최근 고조되는 한국경제의 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해 재계가 역대 최대 규모로 경제사절단을 꾸려 박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준 만큼 정부 또한 재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란 기대가 크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경제살리기에 있어 대기업들의 역할이 크다“며 “기업의 투자를 결정하는 총수들을 (박 대통령이) 해외에 같이 나가 만난다는 것 자체가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고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은 박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을 약속하는 한편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잇따른 경제민주화 입법과 관련한 재계의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재계는 연일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 수석은 “(대통령이)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규제와 입법이)지나치게 가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고,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냈다”며 “재계의 우려에 대해 박 대통령이 충분히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절단은 7일(현지시간) 박 대통령과 함께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하고, 8일 미국상공회의소가 개최하는 ‘한·미 최고경영자(CEO) 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 간 차세대 산업협력분야와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민주화 어떻게] 쏟아지는 경제민주화 법안… 연일 부담 떠안는 재계

    [경제민주화 어떻게] 쏟아지는 경제민주화 법안… 연일 부담 떠안는 재계

    재계가 ‘경제민주화 파상 공세’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엔저와 계속되는 경기불황에도 정부와 정치권이 연일 재계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경제민주화 법안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와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압박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재계의 ‘엄살’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일 서울 강남 JW메리어트호텔에서 허창수(GS그룹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을 만나 “경제민주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성과공유제를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 3차 업체들에까지 확대하는 ‘산업혁신3.0’ 운동에 적극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표현은 완곡했지만 담긴 의지는 강력했다. 하청업체에 ‘제값 주기와 제값 받기’, ‘전속거래 개선’ 등을 확대하고 책임지라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국회를 통과한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연봉 5억원 이상 상장사 임원의 개별 연봉 공개 등은 경제민주화 법안의 시작이었다. 이어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금산 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 재벌 총수의 횡령 및 배임에 대한 형량 강화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전속고발권(공정거래법 위반을 검찰이 수시로 수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폐지와 편의점 등 프랜차이즈 본부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규제하기 위한 가맹사업법 개정안, 국세청이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거래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하는 FIU법 개정안 등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여야가 기본 방향에 합의했지만 세부 내용에서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시국회 회기가 오는 7일까지인 만큼 처리될 가능성도 없진 않다.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지분 한도를 9%에서 4%로 축소, 대주주 적격성 심사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금산 분리 법안 역시 6월 임시국회에서 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횡령·배임액이 300억원 이상일 때 최고 무기징역형에 처하게 하는 등 한층 강화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산업부와 공정거래위, 국세청 등도 재계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이미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납품단기 후려치기’ 등을 근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재계는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경제민주화 요구가 투자 위축과 고용 기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시적으로는 공정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국가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경제민주화를 역행하자는 것이 아니라 일부 조항의 문제점이 너무 커 우리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에서 기업을 위축시키는 일은 없도록 법 적용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지난달 30일 경제민주화 법안 통과로 일자리가 50만개 이상 줄 것으로 추정했다. 노동 전문가들은 노동비용이 1% 증가할 때 일자리가 0.24~0.27% 감소하는 것으로 본다. 아직 비용 추계가 안 된 정년 연장을 제외하고 대체휴일제(연간 4조 3000억원), 통근재해(1조원), 통상임금 소송(8조 8663억원·기업이 상여금 등을 빼고 기본금만으로 통상임금을 낮춰 퇴직금을 적게 정산한 것에 대한 반환소송)만 합해도 매년 약 14조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14조원은 지난해 국내 근로자 1739만 7000명이 받은 임금 433조원의 약 3.2%다. 여기에 통상임금 소송의 일시금 부담 38조 5000억원을 합하면 비용은 52조 5000억원이 돼 총 임금의 12.1%까지 치솟는다. 결국 이들 정책만으로 현행 일자리(1700만여개)의 3% 정도가 감소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 창출은 경제활동의 외생변수인데 규제정책을 도입하면서 더불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정부의 정책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투자 위축이 더욱 큰 문제다. 정년 연장과 대체휴일제 도입 등으로 국내 공장의 인건비가 올라가면 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즉, 국내 투자 위축은 일자리 감소와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재계의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위한 재계의 ‘공’은 없어지고 ‘과’만 남은 것에 대해 서운한 감정이 크다”면서 “그동안 부의 편중이나 대기업 위주의 정책은 바꿔야 하지만 봇물 터지듯 이어지는 경제민주화 요구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이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꼭 도움이 필요한 인재에게, 아낌없이 퍼준다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꼭 도움이 필요한 인재에게, 아낌없이 퍼준다

    올해로 창업 117주년을 맞는 두산그룹은 인재를 중시하는 창업 정신에서 ‘인재의 성장과 자립’이라는 사회공헌활동의 기본 철학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박용만 회장은 기업의 총수로선 보기 드물게 대학의 채용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두산을 소개하거나 미국 경영대학원(MBA) 졸업생을 면접하기 위해 해외 출장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을 보인다. 청소년과 취약계층 자녀 등을 위한 ‘교육나눔’도 단순한 물량 지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줘야 할 학생의 처지를 파악한 뒤 꼭 필요한 지원을 아낌없이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두산의 ‘시간여행자’ 제2기생으로 선발된 100명은 지난달 30일 첫 사진 수업을 시작했다. 앞서 발대식에 참석한 최광주 사장은 “지난해 1기생들이 스스로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 가면서 긍정적인 가치관을 형성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면서 “시간여행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더 많은 학생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과 함께 진행하는 ‘드림스쿨’은 어려운 가정 환경 때문에 진로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전문 멘토와의 만남, 직업 체험, 여름방학 캠프 등의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현재는 두산인프라코어 사업장이 있는 서울과 인천, 전북 군산, 경남 창원 등 4곳의 중학교 1, 2학년생을 대상으로 한다. 꿈을 찾아주는 멘토로는 방송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을 제작한 김진만 PD, 런던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선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우승팀인 ‘울랄라세션’의 임윤택씨 등이 나섰다. 두산중공업은 창원시와 협약을 맺고 지역의 우수 인재 양성, 소외계층 자녀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지원 방법으로 장학금은 물론 학원비까지 지급하면서 더불어 체험 프로그램 운영, 아동 자립후원금 지원, 두산동아 참고서 지원 등도 한다. 아울러 서울과 창원에 있는 15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300여명과 함께 국립서울과학관, 창원과학고 등에서 ‘과학 체험’ 행사도 한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과학적 설명을 해주는 멘토에는 창원과학고 학생들도 나서는데 ‘재능 기부’도 하고 가르침도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두산엔진은 청각장애, 지체부자유 학생 200여명이 재학 중인 창원천광학교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학생들이 불편한 몸을 극복하고 자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농식품부 “피해 농가에 실질적 지원” 농민단체 “90% 기준 지나치게 엄격”

    농식품부 “피해 농가에 실질적 지원” 농민단체 “90% 기준 지나치게 엄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에 따른 피해 농가 보상이 관련 제도가 시행된 지 9년 만인 올해 처음 이뤄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FTA 피해 농가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시작됐다”고 의미를 부여하지만 농민단체 등은 “실질적 지원책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한우 값이 한·미 FTA 발효 이전보다 60만원 가까이 떨어졌지만 지원금은 1만여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9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피해보전직불금 대상 품목으로 선정되려면 해당 품목의 총수입량과 협정상대국 수입량이 직전 5년 수입량 평균보다 많아야 하고, 평균 가격이 직전 5년 평균의 90%보다 낮아야 한다. 농민단체 등은 세 가지 요건에 동시에 해당돼야 하기 때문에 너무 엄격하다고 지적해 왔다. 가격 기준은 제도 도입 당시인 2004년에는 80%, 2011년 85%, 지난해에는 90%로 완화돼 왔다. 90%로의 기준 완화가 첫 지원의 결정적 원인이다. 이번 조치에 대한 농가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한우 한 마리당 가격은 평년 가격보다 58만 8000원 떨어졌지만, 지원액은 최대 1만 3000원 정도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조사한 올 1분기 평균 한우 사육두수를 기준(21마리)으로 했을 때 피해액은 1229만원 정도지만 이에 대한 보상액은 27만 3000원이 전부인 셈이다. 가격 하락폭을 전부 보전해 주는 것이 아니라 FTA 이행에 따른 순수한 영향을 따로 떼어 계산한 ‘수입기여도’까지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훈 농식품부 농업정책국장은 “농가가 사육 마릿수를 늘린 것이나 소비량이 바뀐 국내 요인까지 FTA 탓으로 돌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폐업 지원은 적정 한우 사육 마릿수 유지, 예산 규모, 폐업지원 우선 순위 등을 고려해 연차별로 지원될 수 있다. 농식품부는 피해보전직불금 대상으로 한우가 100만여 마리, 한우송아지가 20만~30만 마리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변수가 있다. 세계무역기구가 정한 보조금 한도(AMS) 기준을 넘지 않아야 한다. 김 국장은 “AMS를 적용할지 최소허용보조(총 생산액의 10%까지 지원)를 적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농가 신청에 따라 보상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원 전국한우협회 부장은 “사료값 급등으로 2008년부터 매년 한우 농가는 생산비도 건질 수 없는 마이너스 경영을 해 왔다”면서 “생색내기가 아니라 농가·농민을 살리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朴대통령 첫 訪美 기자단 78명 역대 두 번째

    다음 달 박근혜 대통령의 첫 번째 미국 순방을 동행 취재할 국내 기자단이 역대 두 번째 규모로 꾸려진다. 28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하는 기자단은 신문과 방송, 통신 등 취재 기자를 포함해 총 78명으로, 2008년 4월 역대 최대 규모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미국 순방(기자단 85명) 때보다 소폭 줄었다. 종편 채널이 새롭게 가세한 데다, 어느 때보다 한·미 정상회담과 대북정책 공조에 관심이 집중돼 기자단 규모가 역대 최대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부 채널이 항공기 자리 부족으로 제외됐다. 동행 취재를 신청한 언론 매체가 너무 많아 이를 줄이는 데 신경전도 없지 않았다. 박 대통령과 함께 움직이는 수행단 규모는 홍보수석실 실무요원과 국내 기자단 등에서 90명, 경호실 30여명 등 모두 16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단과 달리 개별적으로 순방길에 동행하는 경제계 인사와 정부 측 인사들을 포함하면 전체 순방단 규모는 크게 늘어난다. 특히 경제사절단은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진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동행하며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중견·중소기업계 수장들도 대거 순방길에 따라나선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대정부질문 이틀째 공방

    대정부질문 이틀째 공방

    국회 대정부 질문 둘째 날인 26일 여야는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한 ‘속도조절론’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여당은 “경제민주화 입법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완급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야당은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를 포기했다”며 정홍원 국무총리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맹공을 가했다. 새누리당 김종훈(왼쪽) 의원은 이날 경제·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경제 여건을 감안해 순환출자금지 등 기업규제 강화 논의에서 완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처럼 경제가 나쁜 상황에서 마른 행주를 짜듯 하는 강도 높은 세무조사는 경기에 역행한다”고 말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경제민주화 법안 입법과 관련해 “무리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경제민주화는 어느 한쪽을 옥죄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경제민주화 정책의 입법 속도를 줄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경제민주화가 제대로 되고 있느냐”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질문에 현 부총리는 “경제민주화는 경제의 상수”라면서“다만 시장 경제의 공정성을 확보해 경제를 도약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절대 기업을 옥죄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입법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윤후덕(오른쪽)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총수 일가의 지분이 30% 이상인 계열사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하는 방안을 사실상 포기했는데 박 대통령의 가이드라인 때문 아니냐”고 따졌다. 진보정의당 박원석 의원도 “대통령이 국회 입법 수위를 조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총리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려고 한 것보다는 원론적인 생각을 말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민주화는) 양쪽이 충돌하는 것이 아니고, 경제가 잘 돌아가게 하자는 차원”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새누리당 이만우 의원은 “창조경제는 포장에 비해 알맹이가 없다”면서 “기존 국정 과제의 이름만 바꾼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 부총리는 “현재 국내 경기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엔저와 같은 대외 여건,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전망 하향과 함께 재정 여건도 과거보다 순탄치 않다”면서 “정책은 타이밍을 놓치면 추후에 더 많은 재정이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추경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검찰의 4대강 사업 수사와 관련해 “의혹이 없도록 말끔하게 밝혀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성역은 본래 없다”며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뿌까·뽀로로 등 56만개 짝퉁인형 유해물질 범벅

    뿌까·뽀로로 등 56만개 짝퉁인형 유해물질 범벅

    납, 프탈레이트 등 유독 성분이 기준치의 수십~수백배 함유된 짝퉁 캐릭터 인형들이 전국에 50만개 이상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인형들은 쇼핑몰, 유원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레인 게임기 속 상품으로 판매됐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4일 납과 프탈레이트 등 유해 성분이 함유된 ‘뽀로로’ ‘마시마로’ ‘뿌까’ 등 유명 캐릭터 짝퉁 인형 56만여개를 중국에서 들여온 정모(65)씨에 대해 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2009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든 시가 43억원어치의 짝퉁 인형을 수입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총수입 물량 56만개 중 51만 3000개가 시중에 풀렸다. 정씨에게 모조품 인형을 공급받아 유통시킨 도매업자 박모(53)씨 등 12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정씨가 수입한 뽀로로, 마시마로 등의 짝퉁 인형들은 정품과 달리 눈과 헬멧 등을 박음질이 아닌 본드로 부착하는 등 조잡하게 만든 것이었다. 경찰이 압수한 15종의 짝퉁 인형을 검사한 결과 정품에서는 나오지 않는 납과 프탈레이트 등 유해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 특히 마시마로 인형에서는 프탈레이트 성분이 기준치 대비 360배 검출됐고 뽀로로 인형의 납 성분은 기준치를 76배 웃돌았다.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프탈레이트는 사람 몸에 들어갔을 때 불임, 정자 수 감소 등의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납 성분은 각막염, 운동신경 마비 등의 중추신경 장애를 유발한다. 이 인형들은 대부분 완구 가게가 밀집한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도매업자들을 거쳐 전국 크레인 게임기 운영자들에게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총수가 자녀 회사에 광고·SI 일감 몰아주기 줄어들 듯

    총수가 자녀 회사에 광고·SI 일감 몰아주기 줄어들 듯

    1999년 비상장사인 삼성SDS는 긴급자금 조달 명목으로 230억원 상당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321만 6738주 모두가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등 총수 자녀 등에게 주당 7150원에 배정됐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는 BW의 정상 가격은 1만 4536원인데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이를 매입하게 해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 행위에 해당한다며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158억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공정거래 저해성이 없다며 부당지원 행위가 아니라고 판결했다. 부당지원의 요건으로 ‘현저히 유리한 조건’과 ‘공정거래 저해성’ 두 가지를 만족해야 하는 공정거래법의 한계가 드러난 셈이다. 하지만 공정위의 올해 업무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총수 일가를 규제 대상으로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허용하지만 예외적으로 규제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규정된 부당지원 금지 조항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규제 사각지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부거래로 총수 일가 개인에 대한 지원 ▲정상 가격 산정이 어려운 분야의 일감 몰아주기 ▲사업기회 유용 등을 규제 대상으로 들었다. 내부거래에 따른 지원이 금지되면서 총수 일가가 비상장 회사를 이용해 막대한 이득을 얻는 행태는 앞으로 제재 대상이 된다. 일감 몰아주기의 ‘단골’ 대상인 광고대행이나 시스템통합(SI) 업무 등에 대한 부당 내부거래 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이노션은 현대·기아차의 광고 물량을 도맡았지만 공정위는 이에 대해 손을 대지 못했다. 광고대행 업무의 특성상 정상 가격의 산정이 어려워 일감 몰아주기가 ‘현저히’ 부당한지를 판단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기업집단 계열사와 거래가 없는 사업기회 유용 행위 역시 공정위 단속 대상이 된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과거 자녀와 배우자가 세운 회사에 롯데시네마 내 매점 등을 싼값에 임대해 줬다. 그 결과 가족들은 현금 배당과 주가 상승 등으로 1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거뒀다. 한철수 공정위 사무처장은 “(신설 조항은) 부당한 방법을 통한 일감 몰아주기로 총수일가에 부당한 이득이 돌아갔을 때 규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벌 지배구조 개혁도 추진된다. 6월까지 신규 순환출자 금지를 입법화하고, 올해 말까지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기존 순환출자는 자발적으로 해소하도록 유도한다. 지주회사 전환 촉진을 위해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자회사를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다만 ‘보험사 포함 금융보험사 3개 이상’, ‘금융보험사 자산규모 20조원 이상’ 등의 조건 때는 중간금융지주회사 설치를 의무화했다. 금융과 비금융사 간 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서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적용 범위도 부당 단가인하, 부당 발주취소 등으로 확대한다. 재계는 ‘30%룰’이 백지화된 데 대해 안도하면서도 총수 일가를 규제 대상으로 몰아가는 데 대해 반발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모든 내부거래를 사익편취로 전제하는 것은 우려스럽다”면서 “대통령이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라고 했음에도 공정위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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