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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정부 ‘일감몰아주기’ 정조준에 한화·한진 등 지배구조 재편 속도

    文정부 ‘일감몰아주기’ 정조준에 한화·한진 등 지배구조 재편 속도

    한화 계열 지분 44.6% 사모펀드에 매각 한진家 소유 유니컨버스는 檢 고발당해 롯데 ‘서미경 식당’ 4곳 퇴점시키기로 규제 비율 간신히 피한 현대차도 고심문재인 정부가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지분 매각과 지배구조 개편 등 재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11일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한화S&C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부 지분 44.6%를 국내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일감 몰아주기’의 대표 사례로 꼽혀 온 해당 사업부를 매각해 향후 논란의 여지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매각금액은 약 2500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한화S&C는 오는 10월 중 ‘한화S&C’와 ‘한화S&C SI사업부’로 물적 분할을 하게 된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동관·동원·동선)이 지분의 100%를 보유한 ‘가족회사’로,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2012년 46.5%에서 지난해 70.6%로 높아졌다. 이 때문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이후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의 사례로 지목돼 왔다. 한화S&C는 “그동안 일감 몰아주기 규제 법안의 취지에 부응하려는 방법을 여러 각도에서 검토해 왔고 이에 부응하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한진그룹도 분주하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6월 한진칼, 진에어, 한국공항, 한진정보통신, 유니컨버스 등 5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 계열사인 유니컨버스의 개인 지분도 대한항공에 증여했다. 유니컨버스 역시 조 사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계열사 간 내부거래로 부당 이익을 취해 공정위에 과징금을 부과받고, 검찰에 고발된 바 있다. 당장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마음이 급한 기업들이 적지 않다. 현재는 대기업집단 상장 계열사의 경우 총수 일가 지분이 30%(비상장사는 20%)를 넘지 않으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일단 제외된다. 상장사 중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29%대인 곳이 많은 이유다. 이를 보는 정부 여당의 시선이 곱지 않다. 교묘히 규제를 피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본다. 일부 여당 의원은 이미 비상장사와 상장사 모두 총수일가 지분율 20%까지만 인정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도 여기에 해당한다. 오너 일가 지분이 약속이라도 한 듯 29.9%다. 내부 거래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각각 65%와 58%에 이른다. 모두 법안이 통과되면 오너 지분율을 낮춰야 한다. 롯데그룹 신격호 명예회장 등 오너 일가가 24.7%의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 롯데정보통신도 지난해 매출의 93%를 계열사 간 거래에서 올렸다. 대기업 관계자는 “오너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지분을 무리해서 축소하면 기업 지배력이 떨어지고 적대적 인수합병 등에도 취약해진다는 것이 고민”이라고 했다. 재벌 일가가 누리던 특혜 지우기도 한창이다. 롯데그룹은 일명 ‘서미경 식당’으로 알려진 유기개발이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등에서 운영해 온 음식점 4곳을 내년 1월까지 퇴점시키기로 최근 결정했다. 잠실점의 비빔밥 전문점 ‘유경’, 본점의 커피전문점 ‘마가레트’, 본점과 잠실점의 냉면전문점 ‘유원정’이 순차적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유기개발은 신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가 실소유주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입학금 받아 학생들에게 해준 게 없어… 부족한 예산 재정효율화로 감당할 것”

    “입학금 받아 학생들에게 해준 게 없어… 부족한 예산 재정효율화로 감당할 것”

    “마른 수건도 짠다는 정신으로 절약하면 입학금을 안 받는 데 따른 예산 부족을 메울 수 있습니다.” 전국 대학 최초로 내년부터 입학금을 아예 안 받겠다고 최근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킨 군산대 나의균(63) 총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립대학은 입학금을 폐지해도 회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재정적으로 충분히 감당할 만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군산대의 입학금 폐지 결정 이후 서울시립대가 지난 9일 입학금은 물론 입학전형료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다른 대학들의 동참이 잇따르고 있는 데 대해 나 총장은 “이렇게 반향이 클지 몰랐다”고 밝혔다.●입학전형료도 내년부터 12.6% 내리기로 →입학금 폐지 결단을 내리게 된 계기는. -지역 경기가 매우 나빠 학부모와 학생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자는 소박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특히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군산 경기는 매우 타격이 큰 상태다. 군산대 재학생 중 68%가 이 지역 출신이다. 특히 총장을 4년째 하면서 살펴보니 대학이 입학금을 받아 학생들에게 이렇다 하게 해 준 게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입학금을 받아 대학회계에 뭉뚱그려 쓰고 있는 것을 알고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불만이 많은 입학전형료도 내년부터 12.6% 내리기로 했다. →내부적으로 반발은 없었나. -우선 입학금을 받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재정 손실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해 봤다. 이후 대학 간부와 학장 등이 모두 참석하는 교무회의에 상정해 통과된 안을 전체 교수회의에 전달했다. 순수한 뜻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내부 구성원 대부분이 찬성했다. 교수회의에서 한 분이 경위를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길래 해 줬더니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작년 입학금 수입, 총등록금의 1.2% 수준 →입학금 폐지로 재정에 어려움은 없겠나. -지난해 입학금 수입은 3억 4100만원으로 등록금 총수입액 292억 3600만원의 1.2% 수준이어서 회계 운영을 효율적으로 할 경우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예산을 짤 때 사업 간 중복을 최소화하도록 예산효율화팀에서 면밀하게 들여다볼 방침이다. 또 대학시설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원가분석을 철저히 해 마른 수건도 짠다는 정신으로 예산을 절감할 계획이다. 소모품비, 공공요금,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지식재산권의 기술사업화, 학교기업 활성화 등 수입재원 다변화도 추진한다. →입학금 폐지로 얻는 효과는. -입학금 16만 8000원(1인당)을 받지 않는 것은 모든 신입생에게 기초 장학금을 주는 것과 같다. 이는 군산대의 이미지 개선 등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대학,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군산대는 등록금도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 아닌가. -전국 4년제 대학 중 최저 수준이다. 특히 2009년부터 9년 동안 매년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했다. 지난해에도 0.2% 내렸다. 1인당 연평균 등록금은 388만 2500원이다. 인문사회계열이 348만 7800원으로 가장 낮고 예능공학계열이 440만 8600원으로 가장 높다. 이 같은 등록금 제도는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추세에서 학생 모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군산대에 지원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를 해 보면 등록금이 싸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다. →대학과 지역사회의 관계에 대한 소신은. -대학은 학교라는 틀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총장에 출마했을 때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군산대는 연구논문을 쓰더라도 지역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군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올 상반기 국세 12조 더 걷혔다

    올 상반기 국세 12조 더 걷혔다

    올해 상반기 국세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조원 넘게 더 걷혔다. 세외·기금 수입까지 포함한 총수입 증가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조원이 넘는다. 당초 정부가 예상한 초과 세수 규모가 8조 8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망의 객관성과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기획재정부가 10일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8월호’에 따르면 지난 1∼6월 국세 수입은 137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조 3000억원 증가했다. 2015년에 비해 24조 7000억원이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지난해 정부 국세 수입 호황세가 올해도 고스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세외 수입과 기금 수입은 각각 14조 7000억원, 70조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 8000억원, 2조원 늘어났다. 세목별로 보면 특히 법인세가 많이 걷혔다. 올 상반기 법인세는 1년 전보다 5조 1000억원 증가한 33조 5000억원이 걷혔다. 소득세는 2조 4000억원 증가한 37조 9000억원이다. 부가가치세도 2조 4000억원 늘어난 33조 1000억원에 달했다. 초과 세입이 급증한 것은 정부가 전망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했기 때문이다. 목표 자체를 낮게 설정하다보니 목표에 비해 수입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국세 수입 실적은 242조 6000억원으로 본예산 대비 19조 7000억원, 추가경정예산(추경) 대비 9조 8000억원 초과 수납됐다. 반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국세 수입 전망에 비해 세입 결손이 발생하기도 했다. 본예산 대비 국세 수입 결산 현황을 보면 2013년에는 14조 5000억원, 2014년 10조 9000억원, 2015년 3조 2000억원 등으로 결손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2013년과 2015년에는 추경을 통해 세입 예산을 감액 경정하고 국채까지 발행했다. 이 문제로 국회에서 지적도 받았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소총수 배상문의 고백/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소총수 배상문의 고백/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배상문(31)은 대한민국 최고의 남자 골퍼다. 2011년 더 넓은 무대로 눈을 돌린 그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이듬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뛰어들었다. 투어 2승을 수확한 뒤인 2015년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국가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사회인’으로는 마지막으로 골프채를 잡고는 11월 육군에 입대했다. 대부분의 이들은 그가 골프 특기병쯤으로 지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배상문은 오는 16일 군 복무를 마치고 골프선수로 돌아온다. 배상문은 9일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돌린 서면 인터뷰 가장 위꼭지에서 한 점 부끄럼없이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2015년 11월 17일 강원도 춘천의 ○○○보충대에 입소, 원주 ○○보병사단에서 훈련을 받은 뒤 이후 소총수 보직을 받고 일반 사병과 똑같이 복무했다”면서 “골프 덕에 편했을 것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을 테지만 저는 골프와는 전혀 무관하게 군 복무를 했다”고 밝혔다. “동료들과 혹한기 훈련, 유격훈련, 100㎞ 행군도 함께 해냈다”고 덧붙였다. 육군 서열 3위의 4성 장군 박찬주 전 2작전사령관 파문으로 온 나라가 뜨겁다. 이제는 골프병, 테니스병, 바둑병, 과외병 따위의, 이른바 ‘꽃보직’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군 편제에는 없지만 남자라면 한 번쯤 들어 봤을 법한 보직 아닌 특수 보직들이다. 이들은 알게 모르게 오랫동안 지휘관 또는 상급자들과 공생관계를 형성했다. 어찌 보면 ‘불편한 진실’이다. 장성이나 영관급, 저 밑으로는 위관급까지 마치 당연한 듯이 이들을 사병(私兵) 부리듯 했고, 이들은 대신 주어지는 ‘꿀’ 같은 반대급부를 받았다. 군인이라면 범접할 수 없는 20대 젊은이의 손톱만 한 자유, 그것 때문에 일부 병사들에겐 이들이 동경의 대상이었다.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한국오픈 골프대회에서 가장 많은 승수(7회)를 올린 한국 남자골프 원로 A씨는 2007년 회고록에서 자신이 ‘대한민국 1호 골프병사’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골프선수로 제법 이름이 알려진 1962년 군에 입대, 논산훈련소 때부터 당시 육군참모총장의 총애를 받았고, 장성들의 레슨을 하며 대부분의 군생활을 용산 미8군 기지의 골프장에서 보냈다고 적었다. 꽃보직에 대한 얘기는 수두룩하다. 대한테니스협회 임원이었던 B씨는 취기가 돌면 테니스병 시절 얘기를 ‘야사’처럼 늘어놓는다. 1980년대 중반 수도권에서 군 생활을 했던 고교 동창 C는 연대장의 방송통신대학 졸업을 거드느라 학창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고, 시험 때만 되면 대리시험을 핑계로 외박에다 외출, 그것도 모자라 특박까지 마음껏 누렸다고 자랑을 늘어놓기 일쑤였다. 물론 오래전 일이다. 게다가 지난 8일 군 최고 통수권자의 재발 방지책 마련 지시로 이들 특수 보직은 군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게 뻔하다. 그러나 걱정이 반찬이면 상다리가 부러진다던가. 제대를 앞두고 서둘러 돌린 배상문의 글을 읽고 씁쓸한 웃음이 나온다. 원로 A씨의 ‘대한민국 1호’ 경험이 벌써 50년 전 일인데 우리는 지금도 골프병사 얘기를 하고 있다. cbk91065@seoul.co.kr
  • 특검이 이재용에 구형한 ‘징역 12년’…김우중 이후 재벌총수 최고 형량

    특검이 이재용에 구형한 ‘징역 12년’…김우중 이후 재벌총수 최고 형량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공판에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이라는 중형을 구형했다. 2006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이후 재판에 넘겨진 재벌총수 가운데 가장 높은 형량이다.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법정에서 가장 높은 구형량을 제시받은 총수는 김우중 회장이다. 검찰은 2006년 김 회장에게 20조원대 분식회계와 9조 8000억원대 사기대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15년과 추징금 23조원을 구형했다. 당시 재판부는 김 회장에게 구형량보다 약간 낮은 징역 10년과 추징금 21조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당시 김 회장이 고령에 지병 등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김 회장과 이 부회장 뒤를 이어서는 2012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회사와 주주들에게 3000억원대 손실을 입힌 배임 혐의 등으로 징역 9년과 추징금 1500억원을 구형받았다. 그러나 1심은 김 회장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1억원만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일명 ‘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은 이건희 회장은 2008년 당시 징역 7년과 벌금 3500억원이 구형됐다. 하지만 당시 1심 재판부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만을 선고했다. 검찰은 또 2007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900억원대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회사에 21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징역 6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구형량의 절반인 징역 3년을 선고했지만,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정 회장을 법정 구속하지 않았다. 이재현 CJ 회장에게는 16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징역 6년과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징역 4년과 벌금 260억원을 선고했지만, 도주 우려 등이 없다는 이유로 역시 법정 구속 집행은 하지 않았다. 위 사례들을 보면 검찰의 구형과 재판부가 선고한 형량에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동일한 사례도 있었다. 검찰은 2012년 최태원 SK 회장에게 500억원에 달하는 계열사 자금을 횡령하고 140억원 가까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징역 4년을 구형했다. 1심은 최 회장에게 구형량과 같은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최 회장은 2015년 광복절을 맞아 특별사면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베이트’ 강정석 동아제약 회장 구속

    ‘리베이트’ 강정석 동아제약 회장 구속

    동아제약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강정석(52) 회장이 회사 자금을 빼돌려 의약품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7일 구속됐다. 동아제약 총수가 구속된 것은 1932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최경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신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이 우려된다”면서 강 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 회장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회사자금 700억원을 빼돌려 이 가운데 55억원을 의약품 판매를 위해 병원에 리베이트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회장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허위 영수증으로 비용을 처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170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강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영업직원들의 과욕에 따른 개인적 일탈이라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일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부장 조용한)는 강 회장에 대해 약사법 위반, 업무상 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삼성家 인테리어 비리 혐의…자택 관리사무소 압수수색

    경찰이 대기업 총수들의 자택 ‘인테리어’ 공사 비리 혐의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삼성그룹 일가 자택 관리사무소를 압수수색하고 자택 공사와 회계 관련 자료를 다량 확보했다. 경찰은 2008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이건희 회장 등 삼성 일가 주택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삼성 측이 공사업체에 세금 계산서를 발급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차명계좌에서 발행한 수표 등으로 대금을 지불한 정황을 포착했다. 삼성 측이 회삿돈을 불법으로 사용했다면 업무상 횡령 혐의가, 세금계산서 발행을 막았다면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공사비 지출에 관여한 회사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특검 이재용에 징역 12년 구형…한국당 “재벌이라고 과잉처벌 안돼”

    특검 이재용에 징역 12년 구형…한국당 “재벌이라고 과잉처벌 안돼”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 혐의 등으로 징역 12년의 중형을 구형받은 가운데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들이 다소 상반된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모든 국민은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그러나 재벌이라고 해서 과잉처벌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정치 특검이 이번 이재용 재판에서 과잉 구형을 했는지는 국민과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여론과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바른정당은 한국당과 달리 재벌총수의 불법행위와 정경유착 악폐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이날 전지명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등과 관련한 불법행위에 대해 엄중한 처벌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 대변인은 “무엇보다 이런 중형 구형은 과거 유야무야되기 일쑤였던 재벌총수 봐주기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털고 고질적인 정경유착 악폐의 고리를 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그러나 이 사건의 진상은 앞으로 있을 최종적인 재판과정에서 밝혀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청래 “이재용 징역 12년? 구형량 너무 가볍다”

    정청래 “이재용 징역 12년? 구형량 너무 가볍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7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공판에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그러자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부회장의 구형량은 “너무 가볍다”는 평가를 내놨다.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뇌물죄는 무기까지 가능한데 이재용의 구형량은 너무 가볍다”면서 미국 기업인 엔론과 월드컴의 분식회계 사건과 비교했다. 미 에너지기업 엔론은 파생상품 투자로 입은 15억 달러(1조7000억원)의 손실을 회계 장부에 넣지 않고 실적을 부풀려 주주와 투자자를 속인 사실이 2001년 적발됐다. 이 일로 엔론의 제프리 스킬링 최고경영자(CEO)는 2006년 법원에서 징역 24년 4개월을 선고받았다. 미 통신회사인 월드컴은 비용으로 계상할 38억 달러를 이익으로 둔갑시켜 주가를 띄운 사실이 2002년 파산 신청 뒤 드러났다. 이 회사 버나드 에버스 회장은 2005년 법원에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박 특검은 구형 전 논고를 통해 “피고인들(이 부회장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소속 전직 임원 4명)의 이 사건 범행은 전형적인 정경유착에 따른 부패범죄로, 국민주권의 원칙과 경제 민주화라고 하는 헌법적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에 연루된 삼성 미래전략실 최지성 전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차장(사장), 삼성전자 박상진 전 사장에게 각각 징역 10년, 황성수 전 전무에게 징역 7년을 구형한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피고인들의 범행 중 재산국외도피죄의 법정형이 징역 10년 이상인 점, 피고인들이 범행을 부인하며 그룹 총수인 이재용 피고인을 위해 조직적으로 허위 진술을 하며 대응하는 등 피고인들에게 법정형보다 낮은 구형을 할 사정을 찾기 어려운 점, 특히 이재용 피고인은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한 이익의 직접적 귀속 주체이자 최종 의사결정권자 임에도 범행을 전면 부인하면서 다른 피고인들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는 점, 피고인들이 이 사건 뇌물공여에 사용한 자금은 개인의 자금이 아니라 계열사 법인들의 자금인 점 등 참작할 만한 정상이 전혀 없고, 최근 재벌 총수들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법원칙과 상식, 그리고 대법원 양형기준에 따라 엄정한 처벌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피고인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구형하겠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문] 박영수 특검 “이재용 헌법가치 훼손” 결심공판 논고문

    [전문] 박영수 특검 “이재용 헌법가치 훼손” 결심공판 논고문

    박영수 특별검사가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결심공판에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사건에 연루된, 삼성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전 실장(부회장)·장충기 전 차장(사장)·삼성전자 박상진 전 사장에게는 각각 징역 10년, 황성수 전 전무에게는 징역 7년을 구형했다.박 특검은 이 피고인들에 대한 구형량을 제시하기에 앞서 이들의 혐의를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논고’를 했다. 아래는 특검팀의 논고 전문.   1. 들어가는 글 먼저, 약 5개월 동안 준비기일을 포함해 무려 55회나 기일을 진행해주신 재판부의 노고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려 이 사건 수사와 재판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신 국민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별검사로서는 수사를 개시한 이래, 국정농단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국민적 여망에 따라, 사안을 확인하고 판단함에 있어서, 법률가로서 품격을 지키면서 편향된 가치와 시각을 갖지 않으려고 스스로 경계하면서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재판과정을 통해 나타난 피고인들의 태도를 볼 때,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의 18%를 차지하고 있는 1등 기업 삼성그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기보다는, 그룹 총수만을 위한 기업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었습니다.   2. 이 사건의 의미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59개의 계열사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최대의 재벌기업입니다. 대통령은 대기업 규제 등 경제정책을 비롯한 국정 전반에 있어 최고 결정권자입니다. 따라서 대통령과 삼성은 재벌 기업에 대한 규제와 지원을 두고 크고 작은 잠재적 현안으로 상호 긴장 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이나 박근혜 대통령의 ‘사내 유보금 과세 추진의 후퇴’ 등이 그 한 예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더욱 거세진 ‘경제 민주화’ 바람은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이나 기업의 투명성 제고 등 재벌 개혁을 요구하게 되었고, 더군다나 삼성으로서는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의 갑작스런 와병으로 인해 피고인 이재용의 경영권 승계와 삼성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의 안정적 확보는 시급한 지상과제가 되었습니다. 피고인 이재용의 이러한 현안해결의 시급성은, 집권 후반기에 들어서는 시점에서 최순실이 요청한 재단 설립이나 정유라의 승마 훈련, 영재센터 운영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자금 지원의 필요와 접합되어, 정경유착의 고리가 다른 재벌보다 앞서서, 강하게 형성되게 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주도 아래 굴욕적으로 최순실의 딸에 대한 승마지원을 하게 되었고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기금 조성 및 영재센터 후원 등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 사건의 실체인바, 전형적인 정경유착과 국정농단의 예라고 규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피고인들은 ‘승계 작업이라는 것은 특검이 만든 가공의 틀’이라고 하거나, ‘피고인 이재용 관여 사실이 없다‘고 하는 등 사실과 증거에 관한 근거 없는 주장이나 변명으로 디테일(detail)의 늪에 빠지게 하여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실체진실을 왜곡 시키려고 하였습니다.   3. 피고인들에 대한 범죄 성립 여부 이 사건은 ‘대통령으로부터 정유라 승마 지원 등을 요구받은 피고인 이재용이 대통령의 직무상 도움에 대한 대가로 거액의 계열사 자금을 횡령하여 300억 원에 이르는 뇌물을 공여한 사건’입니다. 피고인들은 그와 같은 뇌물공여 과정에서 국내 재산을 해외로 불법 반출하였고, 범행을 은폐할 목적으로 범죄수익을 은닉하였으며, 피고인 이재용은 국회에서 위증까지 하였습니다. 통상적으로 그룹 차원의 뇌물 사건에서 가장 입증이 어려운 부분은 돈을 건네준 사실과 그룹 총수의 가담 사실인데, 이 사건의 경우 피고인들 스스로 약 300억원을 준 사실과 피고인 이재용이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 및 자금 지원을 지시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즉, 통상의 뇌물 사건에 있어서 입증이 가장 어려운 부분에 해당하는 두 가지 사실을 피고인들이 자인하고 있고, 그에 더하여 공판 과정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관련 증거들에 의해 독대에서 경영권 승계 등 현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음이 입증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뇌물공여 기간 중에 진행된 경영권 승계 현안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신규순환출자 고리 해소 문제, 엘리엇 대책 방안 마련 등과 관련하여 실제 도움을 준 사실까지도 입증되었습니다. 반면에, 피고인들이 대통령의 직무상 요구 이외에 개인적 친분 등 다른 사유로 이 사건 지원을 할 이유는 전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위와 같은 사실들에 의하여 피고인들이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교부한 이 사건 각 금원들은 대통령의 직무상 도움에 대한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교부된 뇌물임이 명백하게 입증 되었습니다. 추가적으로, 본건 관련 증거들의 증명력 및 사실관계를 판단함에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는 몇 가지 사항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최근의 기업 비리 사건들을 살펴보면 사후적으로 수사가 개시된 후에 증거인멸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범행 당시부터 사후에 문제가 될 것을 대비하여 허위 용역 계약 등의 방법을 동원하여 범죄를 숨기기 위한 수단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경향이 확인됩니다. 이 사건의 경우도 뇌물을 제공하면서 허위 용역계약 등을 통하여 뇌물 제공 사실을 은폐하는 장치를 마련해 두었는데, 피고인들이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사실이 실체진실이 아닌 범행 은폐를 대비하여 사전에 허위로 만들어 둔 것은 아닌지 유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 범행은 경제계의 최고권력자와 정계의 최고권력자가 독대자리에서 뇌물을 주고받기로 하는 큰 틀의 합의를 하고, 그 합의에 따라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과 주요 정부부처 등이 동원되어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내용들이 정해지면서 진행된 범행입니다. 즉, 독대 자리는 큰 틀의 뇌물제공 의사 합치만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그 이후에 이루어진 개별적인 뇌물제공 과정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루어지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 태도를 살펴보면, 범행 당시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실을 잘 모르고 동원되었던 사람마저도 국정농단 사건에 관여된 사실 자체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염려 등으로 인하여 소극적인 진술 태도를 유지하거나 허위 진술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피고인 이재용의 지시에 따라 이 사건 범행에 가담한 삼성그룹 관련자들은 피고인 이재용의 범행 은폐를 위하여 적극적으로 허위 진술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며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증거는 객관적인 물증들이고, 관련자들의 진술 증거는 객관적인 물증에 의하여 뒷받침되는 등의 사정이 있는 경우에 한하여 그 신빙성을 부여해야 할 것입니다.   4. 피고인들 변명의 부당성 피고인들은 대통령에게 현안 해결을 위하여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하면서 본건 혐의 사실을 전면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피고인들의 주장은 객관적인 증거들에 반한다는 점이 재판 과정을 통하여 명백히 확인되었습니다. 그에 더하여 본건 자금 지원 경위를 비롯하여 피고인들의 주장은 수사과정과 재판 과정에서 수차례 번복되었습니다. 실체 진실은 하나일 것인데, 자신들의 경험을 설명함에 있어 그 주장 내용이 수사와 재판의 진행 단계에 따라 변경된다는 것은, 피고인들이 지속적으로 허위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임이 명백합니다. 또한, 피고인들은 본건 자금 지원에 대하여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교부한 것으로 직권남용의 피해자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본건 수사와 재판을 통하여 확인된 바와 같이 피고인들의 본건 자금 지원은 2014년 9월 15일 최초 독대에서 형성된 상호 편의 제공의 합의에 따른 정경유착의 결과였습니다. 단순히 직무상 권한을 앞세운 대통령의 위협에 굴복한 것이라기보다는 대통령의 요구를 받고 이재용 피고인의 편법적 경영권 승계 등 여러 가지 도움이나 혜택을 기대하면서 자발적으로 자금 지원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재용 피고인은 실제로 합병을 포함한 경영권 승계를 위한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도움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에 더하여, 피고인들은 피고인 이재용과 대통령의 독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피고인 최지성의 책임 하에 자금 지원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피고인 이재용은 지원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피고인 이재용이 직접 대통령으로부터 자금 지원 요구를 받은 사실이 인정되는 상황에서, 총수의 전위조직인 미래전략실 실장이 총수의 승인없이 독단적으로 자금지원을 했다는 것은 경험칙이나 상식에 반하는 궁색한 변명입니다. 과거 기업범죄에서 총수를 살리기 위하여 전문경영인이 허위자백을 한 경우와 같이, 피고인들의 주장 역시 피고인 이재용을 살리기 위한 차원에서의 허위 주장에 불과합니다.   5. 피고인들에 대한 엄벌 필요성 재판장님, 피고인들의 이 사건 범행은 전형적인 정경유착에 따른 부패범죄로 국민주권의 원칙과 경제 민주화라고 하는 헌법적 가치를 크게 훼손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나라의 역사에 뼈아픈 상처이지만, 한편으로는 국민들의 힘으로 법치주의와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하루 빨리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훼손된 헌법적 가치를 재확립하여야 합니다. 역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대통령과의 독대라는 비밀의 커튼 뒤에서 이루어진 은폐된 진실은 시간이 지나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최근에 ‘국정원 주도 댓글 사건’의 구체적 자료가 공개되듯이 대통령 기록물이나 공무상비밀이라는 이유로 감추어진 사실도 머지않아 명확히 드러날 것입니다. 그런데도, 피고인들은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허위 진술과 진술 번복을 통하여 수사기관과 법원을 기망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고, 피고인 이재용은 국정농단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국회 청문회 석상에서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위증까지 하였습니다. 삼성그룹은 2008년경 있었던 에버랜드 사건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국가기관에서 여러 차례 허위 진술을 한 점에 대해 매우 부끄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하면서 재판부와 국민 앞에 사과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고인들은 이 법정에서 허위 진술과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피고인들은 권력과 유착되어 사익을 추구하는 그룹 총수와 그에 동조한 일부 최고경영진입니다. 이들은 본건 범행에 대하여 전혀 반성하지 않고, 국정농단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기를 원하는 국민들의 염원마저 저버리고 있습니다.   6. 결어 이제 이들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처벌만이 국격을 높이고, 경제 성장과 국민화합의 든든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끝으로 이 사건 법정에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실 것을 기대하면서, 피고인들의 양형에 대한 최종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피고인들의 범행 중 재산국외도피죄의 법정형이 징역 10년 이상인 점, 피고인들이 범행을 부인하며 그룹 총수인 이재용 피고인을 위해 조직적으로 허위 진술을 하며 대응하는 등 피고인들에게 법정형보다 낮은 구형을 할 사정을 찾기 어려운 점, 특히 이재용 피고인은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한 이익의 직접적 귀속 주체이자 최종 의사결정권자 임에도 범행을 전면 부인하면서 다른 피고인들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는 점, 피고인들이 이 사건 뇌물공여에 사용한 자금은 개인의 자금이 아니라 계열사 법인들의 자금인 점 등 참작할 만한 정상이 전혀 없고, 최근 재벌 총수들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법원칙과 상식, 그리고 대법원 양형기준에 따라 엄정한 처벌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피고인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구형하겠습니다. 이 부회장과 삼성 임원 4명의 선고기일은 오는 25일 오후 2시 30분에 열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용 ‘뇌물’ 유·무죄에 따라 ‘세기의 재판’ 형량이 달라진다

    이재용 ‘뇌물’ 유·무죄에 따라 ‘세기의 재판’ 형량이 달라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총 433억원대 뇌물을 주거나 약속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마지막 공판이 7일 열린다. 공판에서는 박영수 특별검사가 출석해 의견을 밝히는 ‘논고’와 재판부에 형량을 제시하는 ‘구형’에 직접 나설 예정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7일 오후 2시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월 28일 특검이 이 부회장을 기소한 지 161일, 첫 재판이 열린 4월 7일 이후 123일 만이다. 재판부는 매주 두세 차례씩 공판을 열어 결심 전까지 모두 52차례에 걸쳐 심리를 이어 갔다.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모두 5가지다. 우선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훈련 지원 약속금액 135억 265만원을 포함해 총 433억 2800만원의 뇌물을 박 전 대통령과 최씨에게 제공한 혐의다. 이 중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측에 실제로 전달된 298억 2535만원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받는다. 삼성 측이 최씨 소유인 독일의 코어스포츠에 용역비 등으로 지급한 78억 9430만원에 대해선 특경가법상 재산국외도피 혐의가 추가됐고 정씨의 승마 훈련에 지급된 77억 9735만원은 이른바 ‘말 세탁’을 통해 범죄를 덮으려 했다는 이유로 범죄수익은닉 혐의가 더해졌다. 이 부회장은 또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 나가 승마 지원 과정은 물론 최씨를 몰랐다며 대부분의 내용을 부인해 국회 위증 혐의도 받는다. 이에 따라 어떤 혐의가 어디까지 인정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최소 징역 5년에서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될 수 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양형 기준에 따르면 1억원 이상의 뇌물 공여 혐의에 대해선 2년 6개월에서 3년 6개월까지 법정형이 주어지지만 부정한 청탁이나 업무집행 관련이 있으면 징역 3~5년으로 가중된다. 횡령 혐의는 5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일 때 징역 5~8년, 300억원 이상에 대해서는 징역 7~11년까지 가중될 수 있다. 재산국외도피 혐의와 재산은닉 혐의는 50억원 이상일 때는 무기 또는 10년 이상 징역으로 가중 처벌된다. 반면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가 무죄로 판단되면 횡령, 국외재산 도피 등 다른 혐의의 유·무죄 판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다른 혐의가 유죄가 나와도 형량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 부회장의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주장하는 특검은 결심 공판에서 무거운 형량을 구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부회장 등 삼성 측에서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피고인 신문에서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부정한 청탁이나 현안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고, “뇌물이 아니라 최씨의 겁박과 강요에 의한 지원”이라는 게 삼성 측 주장이다. 삼성 측은 또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에 개입하지 않아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면서 “정씨에 대한 지원은 이 부회장이 아닌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주도한 것”이라며 이 부회장을 엄호했다. 이에 대해 특검은 “최 전 실장의 ‘총대 메기’는 과거 대기업 사건에서 임원들이 대기업 총수를 보호하기 위해 보여 준 패턴의 대응”이라면서 혐의 입증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선고 공판은 이 부회장의 1심 구속 만료 기한인 오는 27일 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 청사 정문 앞에는 폭염 속에서도 이날 오전부터 선착순으로 배분하는 방청권을 받기 위해 33명이 줄을 섰다. 공판이 열리는 중앙지법 311호 중법정은 105석 규모지만 특검과 삼성, 취재진 등을 제외하고 일반 방청객에게 허용된 좌석은 30여석에 불과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썰전’ 유시민을 슬프게 만든 청와대의 ‘갓뚜기’ 초청…왜?

    ‘썰전’ 유시민을 슬프게 만든 청와대의 ‘갓뚜기’ 초청…왜?

    ‘썰전’ 유시민 작가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 간에 ‘호프미팅’이 열린 것에 대해 “슬펐다. 특히 오뚜기 때문에”라고 말했다.유 작가는 3일 방송된 JTBC ‘썰전’을 통해 “(청와대에서 오뚜기를 모범기업으로 선정해 초청한 이유가) 개운치는 않다. 답답했으면 이렇게까지 했을까 싶다”고 운을 뗐다. 유 작가는 이어 청와대가 오뚜기를 초청한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그는 “먼저 상속기업인데 상속세를 합법적으로 줄일 수 있는 데까지 줄이고, 그래도 안 줄여지는 만큼은 5년 분할 납부로 1500억 원의 상속세를 낸 기업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이유로는 “비정규직 비율이 전체 중에서 1% 밖에 안 된다. 정말 비정규직을 쓸 수밖에 없는 데만 비정규직을 쓰고 나머지는 다 정규직을 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이것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 시민들이 기업에게 요구하는 아주 절실한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법을 지켜 달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람을 사람으로 대우해 달라는 것”이라며 “갑질하고 욕하고 소모품처럼 쓰다가 잘라버리지 말고, 기업에 돈 벌어주는 직원들에게 사람 대우를 해 달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사실 오뚜기도 완벽한 모범 학생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오뚜기도 알고 보면 계열사도 많고 내부 거래도 많고 일감 몰아주기 혐의도 짙다”며 “그런데 100% 모범생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찾고 찾아보니 그나마 그 정도 되는 기업도 정말 드물더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 작가는 “저는 사실, 대통령과 대기업 오너들간의 분위기보다 오뚜기 때문에 슬펐다”며 “청와대 행사기획팀에서 준비하면서 얼마나 고심했겠나. 랭킹 1위부터 14, 15위까지 가는데, 그 안에 (모범기업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20위권, 30위권, 50위권에서 찾아보고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그러니까 100위권 밖에 가서 (232위) 오뚜기 하나 보였는데, 몇 군데는 모범적이고 몇 군데는 다른 애들과 비슷한 대목도 있다. 그런데 그나마 그 정도 성적을 보여주는 회사가 그(오뚜기) 하나 밖에 없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오뚜기가 초청받았다는 사실이 대다수 기업의 횡포를 반증하는 것으로 간담회를 보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 도대체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 거야?”라며 “지금 대기업 내 고용제도는 특수계급제도와 다를 바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오뚜기를 초청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포츠&스토리] 잘 키워 잘 판다…‘이적의 神’ AS모나코

    [스포츠&스토리] 잘 키워 잘 판다…‘이적의 神’ AS모나코

    93년 역사에 9000명뿐인 홈 관중, 이제야 주차장 위에 건립 중인 스타디움, 2012년 러시아 석유 재벌인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51)가 단돈 1유로에 인수했던 구단…. 이런 프랑스 프로축구 AS모나코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영국 BBC가 유럽 명문 클럽들에 ‘유망주 공장’ 역할을 하는 AS모나코의 비결을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지난 시즌 파리생제르맹(PSG)을 따돌리고 17년 만에 리그앙 챔피언에 오른 모나코는 지난달 중순까지 여름 이적료로 1억 7350만 유로(약 2294억원)를 챙겼다.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19)가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 세계 최고 이적료인 1억 6000만 파운드(약 2437억원)에, 윙어 토마스 르마(22)가 4500만 파운드(약 664억원)에 아스널로 옮기면 총수입은 3억 6000만 파운드(약 5318억원)로 늘어난다. 리볼로블레프가 인수했을 때 모나코는 2부 리그 꼴찌에서 두 번째였다. 인수하자마자 돈보따리부터 풀었다. 이듬해 여름 콜롬비아 스트라이커 라다멜 팔카오(31)를 6000만 유로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데려왔고, 하메스 로드리게스(26)와 후아오 무티뇨(31)를 포르투에서 7000만 유로에 영입한 것도 리그앙 복귀를 겨냥한 다음 PSG와 겨루겠다는 야심을 좇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돈을 쓴다고 형편없는 관중, 낮은 중계권료, 스폰서 부족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쓰라린 교훈을 얻었다. 그래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활약한 로드리게스를 레알에 다시 팔고 이름값이 훨씬 떨어지는 르마를 캉에서 400만 유로에 데려오면서 구단 운영이 획기적으로 바뀐다. 젊은 유망주를 찾아 이들을 키워 재능을 펼쳐 보일 무대를 만들어 준 다음 이들을 매각해 미래 유망주를 데려올 돈을 마련하는 게 새 기조가 됐다. 3년 전 리옹에서 500만 유로에 데려온 앙토니 마샬(22)을 1년 만에 8000만 유로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팔아넘기는 등 2년 전에 이적료로만 1억 8000만 유로를 챙겼다. 돈밖에 모르는 구단이란 비난을 들어야 했지만 대차대조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몸값이 높아진 선수들이 많다고 판단하면 가차 없이 팔았다. 유소년 아카데미는 매년 800만 유로를 지출하는데 각 연령대의 가장 잘하는 아이들은 한 살 위 그룹과 경쟁하도록 해 더 빠른 성장을 유도한다. 유스 레벨은 유럽 최고의 스카우팅 체계를 자랑해 파리에만 6명의 스카우트를 둬 교외 클럽까지 샅샅이 뒤지게 해 14세의 음바페와 계약할 수 있었다. 구단은 에이전트의 조언에 귀 기울이는 것으로 이름 높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 등을 거느리고 있는 호르헤 멘데스(포르투갈)가 벤피카 리저브(2군)의 베르나르도 실바를 데려왔을 때 누구도 그가 3년 뒤 맨체스터 시티와 5000만 유로에 사인할지 예상하지 못했다. 레오나르도 자르뎅(45)은 구단 운영에 최적화된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젊은 선수들과 힘을 합쳐 그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프런트는 어떻게 하면 선수 몸값을 올릴 수 있는지 정확히 파악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마샬을 놓고 맨유와 마감 직전까지 ‘밀당’을 통해 7500만 유로를 덤으로 챙긴 일화는 유명하다. 모나코는 최근 벨기에 2부 리그 세르클 브루헤를 사들여 7명을 임대 선수로 보내는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이들 중 누가 대박을 터뜨릴지가 벌써 관심을 끌고 있다고 BBC는 짚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AS 모나코가 유럽 프로축구의 ‘유망주 공장’이 된 비결

    AS 모나코가 유럽 프로축구의 ‘유망주 공장’이 된 비결

    93년 역사에 9000명뿐인 홈 관중, 이제야 주차장 위에 건립 중인 스타디움, 2012년 러시아 석유 재벌인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가 단돈 1유로에 인수했던 구단인 프랑스 프로축구 AS모나코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영국 BBC가 유럽 명문 클럽들에 ‘유망주 공장’ 역할을 하는 AS모나코의 비결을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 파리생제르맹(PSG)을 따돌리고 17년 만에 리그앙 챔피언에 오른 모나코는 지난달 중순까지 여름 이적료로 1억 7350만 유로(약 2294억원)를 챙겼다.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19)가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 세계 최고 이적료인 1억 6000만 파운드(약 2437억원)에, 윙어 토마스 르마(22)가 4500만 파운드(약 664억원)에 아스널로 옮기면 총수입은 3억 6000만 파운드(약 5318억원)로 늘어난다. 독일의 축구 이적 전문 매체인 트랜스퍼르마르크트는 모나코 구단이 1억 1650만유로(약 1544억원)의 이적 수익을 올려 벤피카(1385억원), 레알 마드리드(994억원)를 압도했다고 전했다. 반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66억원, AC 밀란은 2187억원, 맨체스터 시티는 2639억원의 적자를 봤다. 리볼로블레프가 인수했을 때 모나코는 2부 리그 꼴찌에서 두 번째였다. 인수하자마자 돈보따리부터 풀었다. 이듬해 여름 콜롬비아 스트라이커 라다멜 팔카오(31)를 6000만 유로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데려왔고, 하메스 로드리게스(26)와 주앙 무티뉴(31)를 포르투에서 7000만 유로에 영입한 것도 리그앙 복귀를 겨냥한 다음 PSG와 겨루겠다는 야심을 좇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돈을 쓴다고 형편없는 관중, 낮은 중계권료, 스폰서 부족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쓰라린 교훈을 얻었다. 쓰는 돈이 벌어들이는 돈보다 많아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제를 피할 길이 없었다. 그래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활약한 로드리게스를 레알에 다시 팔고 이름값이 훨씬 떨어지는 르마를 캉에서 400만 유로에 데려오면서 구단 운영이 획기적으로 바뀌게 됐다. 젊은 유망주를 찾아 이들을 키워 재능을 펼쳐 보일 무대를 만들어 준 다음 이들을 매각해 미래 유망주를 데려올 돈을 마련하는 게 새 기조가 됐다.3년 전 리옹에서 500만 유로에 데려온 앙토니 마샬(22)을 1년 만에 8000만 유로에 맨유에 팔아넘기는 등 2년 전에 이적료로만 1억 8000만 유로를 챙겼다. 당시 벨기에 미드필더 야닉 페레이라 카라스코가 AT 마드리드에, 튀니지 수비수 아이멘 압데누르가 발렌시아에, 프랑스 왼쪽 윙백 라이빈 쿠르자와가 PSG로 옮겼다. 돈밖에 모르는 구단이란 비난을 들어야 했지만 대차대조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몸값이 높아진 선수들이 많다고 판단하면 가차 없이 팔았다. 팀을 리빌딩해 다시 채우는 식이었다. 유소년 아카데미는 매년 800만 유로를 지출하는데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원칙을 자랑한다. 각 연령대의 가장 잘하는 아이들은 한 살 위 그룹과 경쟁하도록 해 더 빠른 성장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유스 레벨은 유럽 최고의 스카우팅 체계를 자랑해 파리에만 6명의 스카우트를 둬 교외 클럽까지 샅샅이 뒤지게 해 14세의 음바페와 계약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르마, 티에무에 바카요코, 지브릴 시디베, 벤자민 멘디 같은 리그앙의 최고 유망주들을 합리적인 금액에 계약했다. 이들은 유럽 무대에 자신의 진가를 알리기 위해 모나코의 문을 두드렸고 구단은 이들의 욕망을 충족시켰다. 소문이 나자 브라질, 벨기에,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스카우트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구단은 에이전트의 조언에 귀 기울이는 것으로 이름 높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 등을 거느리고 있는 호르헤 멘데스(포르투갈)가 벤피카 리저브(2군)의 베르나르도 실바를 데려왔을 때 누구도 그가 3년 뒤 맨체스터 시티와 5000만 유로에 사인할지 예상하지 못했다. 레오나르도 자르뎅(45)은 구단 운영에 최적화된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젊은 선수들과 힘을 합쳐 그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코치로 명령하기 이전에 자신을 교사로 여기며 마데이라대학에서 스포츠 학위를 따낼 정도로 공부에 열심이었다. 프런트는 가장 비싼 값에 팔고 가장 값싸게 선수를 사들이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영민하고 두려움이 없으며 정교해 어떻게 하면 선수 몸값을 올릴 수 있는지 정확히 파악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2년 전 마샬을 놓고 맨유와 마감 직전까지 ‘밀당’을 통해 7500만 유로를 덤으로 챙긴 일화는 유명하다. 1년 전 마르세유에서 영입할 때 1500만유로였던 멘디를 지난달 맨시티에 5750만유로를 받고 이적시켜 역대 가장 비싼 수비수로 이름을 올리게 했던 것이나 2014년 렌에서 800만유로에 데려온 바카요코를 이번에 첼시에 매각하며 4500만유로를 챙긴 것도 지연전술을 효율적으로 구사한 덕분이었다. 모나코는 최근 벨기에 2부 리그 세르클 브루헤를 사들여 지난 6월 리옹에서 공짜로 영입한 오른쪽 윙백 조르디 가스파르 등 7명을 임대 선수로 보내는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이들 중 누가 대박을 터뜨릴지가 벌써 축구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BBC는 짚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문무일 국회 방문…박주선에 “국민 신뢰 회복위해 최선 다하겠다”

    문무일 국회 방문…박주선에 “국민 신뢰 회복위해 최선 다하겠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1일 국회를 방문했다. 문 총장이 가장 먼저 만난 인물은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는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다. 두 사람은 서울중앙지검(옛 서울지검)에서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문 총장은 박 비대위원장을 만나면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검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문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박 비대위원장에게 취임 인사를 전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문 총장과 인사를 나누면서 “서울지검 특수부에서 같이 근무한 인연이 있다”면서 “장래에 검찰총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문 총장에게 덕담을 건넸다. 박 비대위원장은 문 총장과의 면담 직후 취재진에게 “검찰이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키며 국민 신뢰를 받도록 하고, ‘총장의 임기 종료는 내일이고 임기 시점은 오늘이다’라는 생각으로 국민이 신뢰하는 검찰을 만들라고 문 총장에게 당부했다”면서 “문 총장은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또 “조직을 이끌 책임이 있는 검찰총장은 대외적으로 조직을 보호하고, 조직의 이익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하니 (국회와) 서로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협력을 다하는 분위기를 만들면 좋은 것 아니냐고 했다”면서 “문 총장 본인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앞서 문 총장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그동안 검찰총장이 수사에 대한 정치적 간섭 가능성을 이유로 들며 국회에 출석하지 않은 관행도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검찰총장이 국회에 출석하는 문제는 지금까지 오랫동안 검토했고 요구가 있었다”면서 “저는 국회에서 요구가 있으면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공정성을 해치지 않는 한 출석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문 총장은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 총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달 28일 경찰청을 방문했다. 현행 형사사법체계에서 사법경찰 수사 지휘권을 갖고 있는 검찰의 총수가 경찰청을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 비대위원장은 “검찰총장으로서 관례를 깨고 파격으로 가는 모습이 긍정적 평가를 받더라”라면서 “직급 상하를 떠나 유관기관을 방문해 협력을 다짐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평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립 군산대 입학금 첫 폐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국립 군산대가 입학금을 폐지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교육비 부담 경감 차원에서 대학 입학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른 대학의 동참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군산대는 최근 교무회의에서 2018학년도부터 입학금을 폐지하는 안을 통과시켰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군산대의 입학금은 16만 8000원으로, 총수입은 3억 4000만원이었다. 등록금 총액 292억 4000만원의 1.2%를 차지하는 규모다. 입학금은 구체적인 지출 내역 등에 대해 대학이 공개하지 않아도 돼 대입전형료와 마찬가지로 ‘깜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올해 대학정보공시자료에 따르면 입학금이 가장 비싼 대학은 동국대로 102만 4000원이었다. 국공립대 1인당 평균 입학금은 14만 9000원, 사립대는 1인당 평균 77만 3000원으로 국공립대의 5배가 넘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금 인하·폐지에 대해 “국공립대는 대학 자체적으로 논의에 들어갔고, 사립대는 의견 수렴을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文대통령 기업인과 대화 이후] 유통업 총수들 고용확대 꺼냈지만… 파견직 로드맵 없어 속앓이

    [文대통령 기업인과 대화 이후] 유통업 총수들 고용확대 꺼냈지만… 파견직 로드맵 없어 속앓이

    새 정부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정책 기조로 내세우면서 기업들의 고심이 깊다. 특히 업권의 특성상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이 높은 유통업계는 부담감이 큰 실정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첫 공식 만남을 전후로 기업들이 저마다 일자리 관련 정책을 내놓고 나섰지만, 새 정부의 눈높이에 맞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지난 27~28일 문 대통령과 기업 임원들의 간담회에 참석한 CJ, 신세계, 롯데 등 유통 대기업들은 저마다 파견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신규 채용 확대 등의 방안을 내놨다. 30일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2007년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으로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대부분의 유통 기업의 비정규직 비율은 10% 미만 수준”이라면서 “새 정부의 정책에 맞게 정규직 일자리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용역·파견직 등 간접고용 근로자들이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유통서비스업의 비정규직 비율은 32.9%다. 이 중 간접고용 근로자는 18.3%를 차지했다. 인력파견업체를 통해 계약을 맺는 간접고용 근로자들은 원청 업체의 계약직 근로자로 근무한다. 하지만 명목상 용역업체의 정직원이라는 점에서 비정규직 관련 정책에서는 소외받는 일이 많다. 일부 기업에서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대부분이 무기계약직으로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보면 결국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이다. 무기계약직은 고용 안정은 보장되지만 임금이나 복리후생, 승진 등의 고용조건에서 일반 정규직 사원과 천지 차다. 결국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한들 일자리의 질은 담보할 수 없다. 기업도 속앓이 중이다. 한 유통업계 임원은 “일괄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솔직히 무리”라면서 “인건비 부담은 결국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본급 상승이 예상되는 와중에 인건비를 조정하기 위해 채용을 줄이자니 일자리 확충 정책과 부딪쳐 적정 수준을 고심 중”이라고 털어놨다. 이승협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자리 정책은 크게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으로 나뉘는데, 정부가 정책을 발표할 때 두 개념을 명확히 구분해 세분화된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단순히 ‘정규직화’라고 뭉뚱그리면 민간기업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수준에서 시행하려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산업 분야별로 정규직·무기계약직·자회사 흡수 등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간접고용 근로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뒤 단계적으로 처우를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장기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금융당국, 이건희·정몽구 “금융사 지배자격 있다” 잠정결론

    금융당국, 이건희·정몽구 “금융사 지배자격 있다” 잠정결론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등이 그룹의 제2금융권 계열사를 지배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잠정결론이 내려졌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 기준으로 추가 여부가 주목되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특경가법)은 관련 법 개정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형법상 뇌물과 특경가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다음달 1심 선고를 앞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그룹 승계 작업에도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심사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30일 보험·증권·카드 등 190개 제2금융권 회사를 대상으로 지난 2월 착수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심사는 비은행 금융회사의 실질적 지배자를 밝히고 자격에 문제가 없는지를 가리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처음 실시됐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카드 등 14개 삼성 계열 금융회사의 최대주주는 이건희 회장으로 규정됐다. 이 회사들의 순환출자 고리를 따져 올라간 결과 정점에 이 회장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라이프생명·HMC투자증권 등은 정몽구 회장이, 한화생명·한화손보·한화투자증권 등은 김승연 회장이, 롯데카드·롯데캐피탈·롯데손보 등은 신동빈 회장이 최대주주로 나타났다. 이들은 법 시행 이후 독점거래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조세범 처벌법, 금융 관계 법령을 어긴 사실이 없고, ‘금융질서 문란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적격성 심사에서 뚜렷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세간의 주목을 받을 만한 그룹 총수가 적격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심사 결과를 오는 9월쯤 금융위에 보고할 계획이다. 금융위 보고를 거쳐 심사 결과가 확정되며, 다음 정기 심사는 2년 뒤 이뤄진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은 은행·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보험·카드·증권사 등의 최대주주를 특정하고, 해당 최대주주가 금융회사를 지배할 자격이 있는지 2년마다 심사하게 되어있다. 자격이 없다고 판단되면 시정 명령을 내리거나, 시정이 불가능한 경우 최대 5년간 의결권(10% 초과분) 행사를 제한하도록 했다. 기업 승계로 대주주 변경 승인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적격성 판단 기준으로 제시된 범법 행위는 금융 관련 법령, 독점거래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조세범 처벌법 등 3가지다. 국회에서 법안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특경가법은 빠졌다. 형법도 배제된다. 금융회사의 경영을 지나치게 규제한다는 게 반대 논리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처럼 뇌물수수(형법) 등 정경유착이 드러나거나 배임·횡령(특경가법) 같은 범죄를 저지른 그룹 총수에게도 금융회사 지배를 허용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금융당국은 이 법을 개정하더라도 특경가법을 대주주 적격성 여부를 판단하는데 적용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특경가법이 추가되려면 해당 범법 행위가 금융회사의 건전한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공감대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결국 국회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지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경가법이 적격성 심사 기준으로 추가될 경우,형법상 뇌물과 특경가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다음달 1심 선고를 앞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유죄를 선고받고 형이 확정되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생명 지분을 이건희 회장에게서 넘겨받을 때 대주주 적격성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한편 국회에서는 지배구조법과 별개로 삼성생명·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내다 팔도록 하는 보험업법 개정이 논의 중이다. 보험사의 총자산과 주식·채권 보유를 다른 금융회사와 마찬가지로 공정가액(시가)으로 따져 두 보험사가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팔도록 하는 게 골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법을 개정할 필요 없이 금융위원장이 감독규정만 바꿔도 된다면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입장을 서면으로 요구했다. 최 위원장은 서면 답변에서 “해당 규정 개정에 대한 찬성·반대 논리가 팽팽해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과 김영주 의원은 이를 법으로 강제하기 위한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로 현재 정무위에 계류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기업 애로 공감한 대통령, 일자리 화답한 재계

    문재인 대통령이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15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청와대에서 격식을 깬 ‘호프·칵테일 간담회’를 가졌다. 20~30명씩 앉아 돌아가며 한마디씩 하는 기존의 간담회로는 실질적인 대화가 어렵다며 7~8명으로 쪼개 일자리 창출 방안부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피해 대책, 4차 산업혁명과 규제 완화, 평창동계올림픽, 북핵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직접 새 정부의 경제방향을 설명하며 기업들의 협조를 구했고, 애로 사항도 적극 경청했다. 이번 간담회는 경제성장의 주요 주체인 기업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한 첫발을 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물론 관건은 실천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사람과 일자리 중심으로의 경제성장 패러다임 전환이 전 세계적 추세라며 동반자로서 기업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방점을 찍었고, 일자리와 상생협력, 공정경쟁을 당부했다. 기업인들은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일자리와 다양한 상생협력 방안 등으로 화답했다. 기업들은 대통령에게 애로 사항과 준비해 간 건의 사항들을 풀어놓았다. 현대중공업은 불황 여파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계의 어려운 사정을 전했다. 두산은 원전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에 따른 타격을 토로했고, 현대차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CJ와 롯데, 신세계는 서비스산업의 육성을 강조했고, 삼성전자와 KT는 4차산업의 근간인 이공계 인력의 양성을 건의했다. 현대차도 4차 산업혁명 관련 규제 완화를 각각 건의했다. 문 대통령이 일부 건의 사항에 대해서는 즉석에서 검토를 지시하며 기업들의 건의에 열린 모습을 보인 것은 고무적이다. 특히 규제 완화 건의에는 “꼭 필요한 규제도 잘 구분해서 해야 한다”며 다소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향후 대책에 관심을 갖게 한다. 기업들에 민감한 법인세 인상이나 최저임금 문제 등은 거론되지 않아 첫 공식 대면에서 청와대나 재계 모두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는 발표 자료나 발표 순서도 정해지지 않은 파격적인 형식만큼 공존과 화합을 강조하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격의 없이 진행됐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현장에서 보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허심탄회한 대화가 필요하다. 이틀간의 간담회를 통해 문 대통령도, 재계 총수들도 생각의 차이를 줄이고 많은 부분에서 공감대를 찾았을 것이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검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대신 긴밀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바란다.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점이 있다면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이 공약(空約)에 그쳐서는 안 된다.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과 협력업체 지원 대책도 말이나 숫자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는 청와대나 재계나 서로 행동으로 답할 차례다.
  • [文대통령, 기업인 간담회] 전날보다 분위기 차분…28분 일찍 끝나 5G 가리켜, 文 “오지” 황창규 “파이브지”

    [文대통령, 기업인 간담회] 전날보다 분위기 차분…28분 일찍 끝나 5G 가리켜, 文 “오지” 황창규 “파이브지”

    비 온 탓에 상춘재 앞뜰 대신 靑본관서 文대통령 “조선업 힘 내라고 박수칩시다” ‘얼었다 녹았다’ 황태요리로 화합 강조 청와대에서 28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의 ‘칵테일 미팅’ 2일차 간담회는 전날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삼성, SK, 롯데 등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연관돼 재판을 받는 기업이 참석한 탓인지 긴장한 표정의 기업인도 눈에 띄었다. 전날 간담회에서 26분간 호프 미팅이 이어진 데 비해 이날 길게 이어진 대화가 드물어 칵테일 미팅은 5분 짧은 21분간 진행됐다.인왕실에서 가진 간담회는 1시간 50분간 진행됐다. 전날 회동보다 28분 줄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이 더 좋았다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어제(27일)와 똑같았다”고 설명했다. 호프 미팅 장소는 상춘재 앞뜰이었으나 이날은 비로 인해 본관으로 바뀌었다. 청와대가 본관 로비에서 내방객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찬 주종이 바뀌면서 청와대는 부랴부랴 전문가를 섭외해 칵테일을 준비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일일 바텐더’를 자청하며 맥주에 토마토와 청포도 주스를 각각 섞어 만든 ‘레드아이’와 ‘맥주 샹그리아’의 제조법을 설명했다. 안주는 황태 절임과 호두·아몬드·땅콩을 부숴 동그랗게 만든 안주, 수박과 치즈 등이 올랐다. 식사로는 콩나물을 넣은 밥과 오이냉채 등이 제공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은 “달리 건배사는 없다”면서 “다들 건강하시고 사업들 잘되시길 바란다”는 말로 칵테일 한 잔을 권했다. 기업인들은 노타이 차림으로 참석했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된 재판이 있어 불참할 수도 있었다. 재판부의 배려로 점심도 거른 채 재판을 진행해 참석할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은 운동, 평창동계올림픽 등을 주제로 대화를 풀어나갔다. 경남고 4년 선배인 허창수 GS 회장에게 “허 회장님 지난번에 뵈었을 때 걷기가 취미라 들었다”며 관심을 보였다. 구속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권오현 부회장은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날 이 부회장 재판에서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의 태도 탓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 부회장 측은 재판에서 “문 대통령도 총수들을 만나 현안을 청취 중인데 이것도 다 부정 청탁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가 부랴부랴 “실언”이라고 해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통신 기술 용어인 5G를 통상 ‘파이브지’라고 부르는 것과 달리 ‘오지’라고 읽어 곤욕을 치렀지만 이날 황창규 KT 회장에게 다시 한번 ‘오지’라 읽어 실수가 아니었음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조선업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을 향해 “힘내라고 박수를 칠까요”라고 말해 참석자들 모두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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