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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행세 갑질’ 하이트진로 총수 2세 檢 고발

    하이트진로가 총수 2세를 우회 지원하기 위해 납품업체로부터 ‘통행세’를 받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철퇴를 맞았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하이트진로에 과징금 79억 5000만원을 부과한다고 15일 밝혔다. 공정위는 총수 2세인 박태영 경영전략본부장 등 경영진 3명과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또 박 본부장 소유 회사인 서영이앤티(서영)와 납품업체 삼광글라스(삼광)에도 각각 15억 7000만원, 12억 2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박 본부장이 2007년 12월 생맥주 기기 납품업체 서영의 지분 73%를 인수한 뒤 법 위반이 시작됐다. 2008년 4월 하이트진로가 서영에 인력 2명을 파견하고 급여를 대신 지급했다. 이어 하이트진로는 삼광으로부터 직접 구매해 온 맥주용 캔을 서영을 거쳐 구매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캔당 2원의 통행세가 붙었고 서영의 매출은 6배 급증했다. 하이트진로는 2013년 1월 삼광에 맥주캔 통행세 거래를 중단하는 대신 맥주캔 원료인 알루미늄코일 통행세를 요구했다. 이를 통해 서영은 1년 동안 매출 590억원을 확보했다. 하이트진로는 2014년 2월 서영이 자회사인 서해인사이트 주식을 정상가인 14억원보다 훨씬 비싼 25억원에 매각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돈은 당시 적자로 어려움을 겪던 서영에 제공됐고, 박 본부장이 직접 관여했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하이트진로는 2014년 9월 삼광에 맥주캔과 무관한 밀폐용기 뚜껑에 대한 통행세 지급도 요구했다. 이 거래는 지난해 9월까지 지속돼 서영에 323억원의 매출을 안겨 줬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총수일가가 지배력 강화와 경영권 승계를 위해 각종 변칙적인 수법을 사용해 부당 지원했다”며 “공정거래질서를 심각히 훼손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에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공정위 지적 사항은 이미 해소된 사항으로 소명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향후 행정소송 등을 통해 성실히 소명하고 의혹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00억 비자금’ 등 배임 의혹…효성 조현준 회장 내일 檢 소환

    ‘100억 비자금’ 등 배임 의혹…효성 조현준 회장 내일 檢 소환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수백억원대 배임 의혹 등을 받는 조현준(49) 효성그룹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 김양수)는 17일 오전 9시 30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조 회장을 소환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재벌 총수가 공개적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조 회장은 2010∼2015년 측근 홍모씨의 유령 회사를 효성그룹 건설사업 유통 과정에 끼워넣는 등 이른바 ‘통행세’ 명목으로 비자금 100여억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 개입한 효성그룹 건설 부문 박모 상무는 구속됐으나 홍씨의 경우 두 차례 영장이 기각됐다. 검찰은 조 회장이 지분을 가진 부실 계열사에 수백억원을 부당 지원하게 한 혐의와 아트펀드를 조성해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 2000년대 중후반부터 수년간 계열사가 홍콩 페이퍼컴퍼니에 명목상 컨설팅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등 해외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이 자신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4명을 허위 채용해 급여를 지급했다는 고발 사건에 대해서도 규명할 방침이다. 효성의 비자금·경영비리 의혹은 ‘형제의 난’을 계기로 불거졌다.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2014년 7월 친형인 조 회장을 상대로 수십 건의 고발을 제기한 것. 이 사건은 본격 수사 착수에만 3년이 넘게 걸렸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수출 한국 위협하는 ‘新3고’…정부는 선제 대응

    수출 한국 위협하는 ‘新3고’…정부는 선제 대응

    “하방 리스크에 상반기 총력 체제 가동” 올 초부터 환율 떨어지고 기름값 올라 원가경쟁력 약해진 기업, 이자도 부담 정부가 새해부터 원화 강세와 유가 상승, 고금리 등 ‘신(新)3고 현상’이 수출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주요 업종 수출 점검회의’를 열고 신3고 현상과 함께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정성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반도체·자동차·철강 등 11개 주요 업종 협회·단체와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등 수출지원기관이 참석했다. 김영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 하방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출 증가 추세가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상반기 수출총력체제를 가동하겠다”면서 “수출 4% 이상 증가를 목표로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출은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고 실적인 5739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 규모도 2014년 이후 3년 만에 1조 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 초 1200원을 웃돌던 원·달러 환율이 새해 들어 1060원대까지 떨어졌고, 배럴당 50달러 중반대였던 국제 유가는 지난해 10월부터 오름세가 계속돼 60달러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수출 기업들은 원화 강세로 매출이 줄어들고, 기름값이 올라 원가 경쟁력은 떨어졌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인상해 은행 대출금리까지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이자 부담도 커졌다. 산업부는 원화 강세에 따른 중소·중견 수출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환변동 보험 지원을 한시적으로 확대했다. 석유제품·석유화학·일반기계 등 환율 하락 및 유가 상승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주요 업종별 협회·단체는 세계경제 및 교역이 회복세에 있어 이달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와 석유화학, 일반기계, 컴퓨터 등의 품목이 총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부는 그동안 업계에서 제기했던 애로사항 86건의 추진 경과를 논의했고, 이 중 37건은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중 32건은 애로사항을 수용해 현재 조치 중에 있다. 업계는 산업부 측에 중소기업 지적재산권 침해 지원채널 마련과 해외시장 진출 시 융합제품 인증 가이드라인 제공 등 13건의 건의사항을 새롭게 제기했고, 향후 수출 점검회의에서 애로 해결 추진 경과를 공유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청년 일자리부터 늘려야 ‘삶의 질’ 높아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첫머리에서 ‘삶의 질 높이기’를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문 대통령은 “국민소득 3만 달러에 걸맞은 삶의 질을 국민이 실제로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부의 정책과 예산으로 꼼꼼하게 국민의 삶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국가는 국민에게 응답해야 한다”면서 삶을 삶답게 만들기 위한 선결 과제로 노동시간 단축을 꼽았다. 장시간 노동과 과로가 일상인 채인 삶은 행복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지난해에는 적폐청산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삶의 질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어서 적잖은 기대를 갖게 한다. 우리는 이러한 국정 목표에 공감하면서도 그 약속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치밀한 액션플랜을 속히 마련할 것을 먼저 당부한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에 대해서는 “올해 상당히 높은 최저임금 인상이 이뤄져 다소 혼란스러운 일이 있을 수 있다”며 “여러 한계 기업, 특히 아파트 경비원이라든지 청소하는 분, 취약계층 등에 대한 대책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걱정하는 것처럼 4대 보험 바깥에 머무는 노동자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여전한 숙제다. 이들을 제도권 속으로 끌어들여 지원받게 해주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막대한 예산이 들고 형평성 시비가 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청년 일자리 문제를 국가적인 과제로 삼아 앞으로도 직접 챙기겠다”면서도 20대 후반 취업 청년 인구는 2022년부터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청년 실업에 대해 다소 낙관론의 일단을 피력한 셈이다. 어제 통계청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9%로 역대 최고치였다. 청년 인구가 줄어들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더욱 정교한 ‘청년백수’ 흡수 방안을 당장 내놓는 일이 증요하다. 재벌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재벌 총수의 편법적 지배력 확장을 억제하겠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재벌 개혁은 경제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경제 성과를 중소기업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측면에서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기업 개혁을 강제할 일은 아니다. 정부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기업들이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쪽으로 일을 진행해 나가는 게 맞다. 재벌 개혁을 강조하면서도 노사 문제의 한 축인 노동 개혁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빠진 것은 아쉽다. 일부 강성 노조가 지금처럼 양보 없이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 든다면 노사정 대화가 복원되더라도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 [전문] 2018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신년사

    [전문] 2018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신년사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남북 관계와 관련해 “여건이 갖춰지고 전망이 선다면 언제든지 정상회담에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정상회담을 비롯한 어떤 만남도 열어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만 “회담을 위한 회담이 목표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과 함께 북핵 문제 해결도 이뤄내야 한다”며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남북 관계가 개선될 수 있고 남북 관계가 개선돼야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화만이 해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북한이 다시 도발하고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국제 사회는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다음은 신년기자회견 신년사 전문.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일 년, 저는 평범함이 가장 위대하다는 것을 하루하루 느꼈습니다. 촛불광장에서 저는 군중이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의 평범한 국민을 보았습니다. 어머니에서 아들로, 아버지에서 딸로 이어지는 역사가 그 어떤 거대한 역사의 흐름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겨울 내내 촛불을 든 후 다시 일상을 충실히 살아가는 평범한 가족들을 보면서 저는 우리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민주주의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었던 것은 그렇게 평범한 사람, 평범한 가족의 용기있는 삶이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오늘 희망을 다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민들께서는 자신의 소중한 일상을 국가에 내어주었습니다. 나라를 바로 세울 힘을 주었습니다. 이제 국가는 국민들에게 응답해야 합니다.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롭고,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한 삶을 약속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나라다운 나라입니다. 2018년 새해, 정부와 저의 목표는 국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지키고,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국민의 뜻과 요구를 나침반으로 삼겠습니다. 국민들께서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제가 대통령이 되어 가장 먼저 한 일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한 것입니다. ‘사람중심 경제’라는 국정철학을 실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일자리는 우리 경제의 근간이자 개개인의 삶의 기반입니다. ‘사람중심 경제’의 핵심에 일자리가 있습니다. 정부는 좋은 일자리 확대를 위해 지난해 추경으로 마중물을 붓고, 정부 지원체계를 전면 개편했습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시작되었고, 8년만의 대타협으로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16.4%로 결정했습니다. 일자리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업들도 늘어났습니다. 노사 간에도 일자리의 상생을 위한 뜻깊은 노력들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부는 올해 이러한 변화들을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은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의미있는 결정입니다. 저임금 노동자의 삶의 질을 보장하고 가계소득을 높여 소득주도성장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상생과 공존을 위하여,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여주는 지원대책도 차질없이 실행할 것입니다. 취업시장에 진입하는 20대 후반 청년 인구는 작년부터 2021년까지 39만 명 증가했다가, 2022년부터는 정반대로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청년 일자리는 이러한 인구구조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3~4년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저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국가적인 과제로 삼아, 앞으로도 직접 챙기겠습니다. 일자리 격차를 해소하고,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격차 해소, 노동시간 단축, 일자리 나누기 같은 근본적 일자리 개혁을 달성해야 합니다. 특히 노동시간 단축은 우리의 삶을 삶답게 만들기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모든 경제주체의 참여와 협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습니다. 노사를 가리지 않고,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의지를 갖고 만나겠습니다. 노사정 대화를 복원하겠습니다. 국회도 노동시간 단축입법 등으로 일자리 개혁을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혁신성장과 공정경제를 위한 정부의 노력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혁신성장은 우리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뿐만 아니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연말까지 자율주행차 실험도시(화성 K-city)가 구축됩니다. 2000개의 스마트공장도 새로 보급됩니다. 스마트 시티의 새로운 모델도 몇군데 조성할 계획입니다. 국민들께서 4차산업혁명과 혁신성장의 성과를 직접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공정경제는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회, 더불어 잘사는 나라로 가기 위한 기반입니다. 채용비리, 우월한 지위를 악용한 갑질 문화 등 생활 속 적폐를 반드시 근절하겠습니다.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와 경쟁을 보장받고, 억울하지 않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재벌 개혁은 경제의 투명성은 물론, 경제성과를 중소기업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합니다. 엄정한 법 집행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없애겠습니다. 총수 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장을 억제하겠습니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의결권을 확대하고,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겠습니다. 기업활동을 억압하거나 위축시키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재벌대기업의 세계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금융도 국민과 산업발전을 지원하는 금융으로 혁신해야 합니다. 금융권의 갑질, 부당대출 등 금융적폐를 없애고, 다양한 금융사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진입규제도 개선하겠습니다. 불완전 금융판매 등 소비자 피해를 막고, 서민, 중소상인을 위한 금융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해 여러 차례 안타까운 재해와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모든 게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인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새해에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안전을 정부의 핵심국정목표로 삼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겠습니다. 특히 대규모 재난과 사고에 대해서는 일회성 대책이 아니라 상시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습니다. 2022년까지 자살예방, 교통안전, 산업안전 등 ‘3대 분야 사망 절반 줄이기’를 목표로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집중 추진하겠습니다. 감염병, 식품, 화학제품 등의 안전문제도 정기적으로 이행상황을 점검해 국민께 보고하겠습니다. 아동학대, 청소년 폭력, 젠더폭력을 추방해야 합니다. 범정부적인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세월호 아이들과 맺은 약속, 안전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한해 많은 국민을 만났습니다. 일상을 포기하고 치매 가족을 보살피는 분, 창업 실패로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처한 청년, 방과 후 혼자 있는 아이를 걱정하는 직장 맘,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우리 국민입니다. 올해 우리는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3만이라는 수치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국민소득 3만불에 걸맞는 삶의 질을 우리 국민이 실제로 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나라와 정부가 국민의 울타리가 되고 우산이 되겠습니다. 정부의 정책과 예산으로 더 꼼꼼하게 국민의 삶을 챙기겠습니다. 이달부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치매국가책임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의료, 주거, 교육과 보육에 대한 국가 책임과 공공성을 강화해 기본생활비 부담을 줄이겠습니다. 더 이상 과로사회가 계속되어서는 안됩니다. 장시간 노동과 과로가 일상인 채로 삶이 행복할 수 없습니다. 노동시간 단축과 정시퇴근을 정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2월부터는 대부업까지 포함하여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됩니다. 상환능력이 없는 장기소액연체자의 채무를 줄여드립니다. 7월에는 신용카드 수수료가 추가 인하됩니다. 서민과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작년에 정부가 8600억원을 출연한 모태펀드가 시중에 지원됩니다. 3월에는 이에 이어 10조원 조성을 목표로 하는 혁신모험펀드가 출범합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펀드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기술개발, 판로개척도 도울 것입니다. 3월에 정책금융기관의 연대보증제도가 전면 폐지됩니다. 재창업지원 프로그램 전용펀드도 본격적으로 지원을 시작합니다.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고, 실패를 겪어도 다시 도전 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갈 것입니다. 7월에는 노동자와 기업이 여행경비를 적립하면 정부가 추가비용을 지원하는 노동자 휴가지원제도가 새로 시행됩니다. 저소득층에게 지원되는 문화이용권이 1인당 6만원에서 7만원으로 늘어나고, 도서구입, 공연관람 등 문화지출에 대한 소득공제도 새로 시행됩니다. 국민들께서 좀 더 문화를 향유하고, 휴식이 있는 삶을 즐길 수 있게 되기 바랍니다. 9월부터 어르신들 기초연금이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됩니다. 어르신들의 건강도 돌보겠습니다. 지난해, 중증 치매환자 의료비와 틀니 치료비의 본인 부담비율을 대폭 낮추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임플란트 치료비의 본인 부담률이 50%에서 30%로 인하됩니다. 육아의 부담을 국가가 함께 지겠습니다. 9월부터 만 5세까지 아동수당 10만원이 새로 지급됩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올해 450곳 더 생깁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보육료 단가가 9.6% 인상되어, 보육서비스의 질이 좋아질 것입니다. 온종일 돌봄서비스를 시군구로 확대하는 시범사업이 상반기에 시작됩니다. 직장 맘의 걱정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여성이 결혼, 출산, 육아를 하면서도 자신의 삶과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도 혁신하겠습니다. 혁신의 방향은 다시 국민입니다. 정부 운영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바꾸겠습니다. 국민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할 일을 하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공직사회의 낡은 관행을 혁신해서 신뢰받는 정부로 거듭나겠습니다. 2월말까지 ‘정부혁신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해 우리 국민들이 들었던 민주주의의 촛불이 국민들의 삶으로, 우리 사회 곳곳으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취임 후 첫 현장방문지였던 인천공항공사에서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노사가 합의했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다루는 업무,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정규직으로 고용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촛불이 바랐던 상식이고 정의입니다. 10월 22일, 대한민국은 새로운 숙의민주주의 장을 열었습니다. 오랜 갈등사안이었던 신고리 5·6호기 문제를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성숙하게 해결했습니다. 대화하고 타협하며, 결과를 존중하는 성숙한 민주사회가 촛불이 염원했던 대한민국입니다.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 촛불을 더 크고 넓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제 촛불정신을 국민의 삶으로 확장하고 제도화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헌법은 국민의 삶을 담는 그릇입니다. 국가의 책임과 역할, 국민의 권리에 대한 우리 국민의 생각과 역량이 30년 전과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30년이 지난 옛 헌법으로는 국민의 뜻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국민의 뜻이 국가운영에 정확하게 반영되도록 국민주권을 강화해야 합니다. 국민의 기본권을 확대하고,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는 국민과의 약속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모든 정당과 후보들이 약속했습니다.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고 별도로 국민투표를 하려면 적어도 국민의 세금 1200억원을 더 써야 합니다. 개헌은 논의부터 국민의 희망이 되어야지 정략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산적한 국정과제의 추진을 어렵게 만드는 블랙홀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려면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국회가 책임 있게 나서주시기를 거듭 요청합니다. 개헌에 대한 합의를 이뤄주시기를 촉구합니다. 정부도 준비하겠습니다. 저는 줄곧, 개헌은 내용과 과정 모두 국민의 참여와 의사가 반영되는 국민개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저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회의 합의를 기다리는 한편, 필요하다면 정부도 국민의 의견을 수렴한 국민개헌안을 준비하고 국회와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반도의 평화정착으로 국민의 삶이 평화롭고 안정되어야 합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은 두 번 다시 있어선 안됩니다. 우리의 외교와 국방의 궁극의 목표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재발을 막는 것입니다. 저는 당장의 통일을 원하지 않습니다. 제 임기 중에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공고하게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나라를 바로 세운 우리 국민이 외교안보의 디딤돌이자 이정표입니다. 한반도에서 평화를 이끌어 낼 힘의 원천입니다. 지난해 저는 그 힘에 의지해, 주변 4대국과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 원칙을 일관되게 주장할 수 있었습니다. 당당한 중견국으로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을 천명할 수 있었습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대화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과 고위급 회담이 열렸습니다. 꽉 막혀있던 남북 대화가 복원되었습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합의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와 평창올림픽을 통한 평화분위기 조성을 지지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의 연기도 합의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합니다. 평화올림픽이 되도록 끝까지 노력해야 합니다. 나아가 북핵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전기로 삼아야 합니다. 올해가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맹국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관련 국가들을 비롯해 국제사회와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입니다. 평창에서 평화의 물줄기가 흐르게 된다면 이를 공고한 제도로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북핵문제 해결과 평화정착을 위해 더 많은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내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한반도 비핵화는 평화를 향한 과정이자 목표입니다. 남북이 공동으로 선언한 한반도 비핵화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우리의 기본 입장입니다. 한반도에 평화의 촛불을 켜겠습니다. 국민 개개인의 삶 속에 깊이 파고든 불안과 불신을 걷어내겠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국민과 함께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롭고 안전한 일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청와대로 모셨습니다. 80여 년 전 꽃다운 소녀 한 명도 지켜주지 못했던 국가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다시 깊은 상처를 안겼습니다. 국가의 존재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한일 양국 간에 공식적인 합의를 한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일본과의 관계를 잘 풀어가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매듭은 풀어야 합니다. 진실을 외면한 자리에서 길을 낼 수는 없습니다. 진실과 정의라는 원칙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은 다시는 그런 참혹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류사회에 교훈을 남기고 함께 노력해 나가는 것입니다. 대통령으로서 저에게 부여된 역사적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해 드리겠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해 나가겠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듣겠습니다. 할머니들이 남은 여생을 마음 편히 보내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또한 일본과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과 일본은 문화적.역사적으로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양국이 함께 노력하여 공동 번영과 발전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천명해 왔던 것처럼 역사문제와 양국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하여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한일관계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북핵문제는 물론 다양하고 실질적인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입니다. 국민주권을 되찾기 위해 임시정부를 수립한 그 때부터 국민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촛불을 들어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키기까지 대한민국은 국민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갈 길도 국민의 길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만드는 것이 올해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할 일입니다. 새로운 백년을 다짐하며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입니다. 평범한 삶이 민주주의를 키우고, 평범한 삶이 더 좋아지는 한 해를 만들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삼성전자 영업익 50조 시대 열었다

    삼성전자 영업익 50조 시대 열었다

    삼성전자가 연간 영업이익 50조원대를 돌파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5조 1000억원을 달성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76%와 66.77%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역대 최대치였던 매출 62조 500억원, 영업이익 14조 5332억원 기록도 깼다.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부터 3연속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연간실적도 2013년 기록한 매출 228조 6900억원과 영업이익 36조 7900억원을 모두 갈아치웠다. 매출 239조 6000억원, 영업이익 53조 6000억원으로 처음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열었다. 연매출은 전년도보다 18.69%, 영업이익은 83.31%나 올랐다. 2013년과 비교하면 매출액보다 영업이익이 더 가파르게 증가해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2.4%로 역대 가장 높았다. 4분기 매출은 시장 추정치에 부합했다.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집계 기준 66조 8220억원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 15조 8964억원에 비해 약 8000억원 적게 나타났다. 전자업계와 증권가는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온 데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반도체 특별상여금을 지급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공개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결과로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3.12%에 달한 만큼 반도체 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의 최대 실적은 총수 일가의 경영 공백 중인 상황에서 달성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2월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오는 2월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부터 병석에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국정농단에 국정원 뇌물에” 박근혜 2심서 형량 더 오를 듯

    “국정농단에 국정원 뇌물에” 박근혜 2심서 형량 더 오를 듯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량이 2심에서 국정농단 관련 뇌물수수 사건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가 합쳐지면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재판은 지난해 5월부터 첫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몇 달간 심리가 진행돼 마무리 단계에 이른 만큼 국정원 특활비 수수로 인한 추가 기소 사건과 1심에서 병합될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오는 8일부터 검찰 측 신청으로 대기업 총수들을 연이어 불러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경위를 물어보고 증언을 듣는다. 8일에 손경식 CJ 회장이, 11일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 회장, 허창수 GS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이 증인으로 나온다. 15일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출석한다. 이후 변호인 측이 신청한 일부 증인 신문을 끝내고 나면 재판은 다음달 2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농단 재판의 경우 관련된 다른 피고인들이 많아 이들의 재판 진행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병합 가능성이 작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항소심에선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 측이 소송의 효율성 등 차원에서 피고인이 같은 두 사건을 병합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법원은 피고인이 사건 병합을 요청하면 피고인의 이익을 위해 별다른 사정이 없는 이상 요청을 받아들인다. 병합되면 쟁점 정리, 증인 선정, 신문 절차 등에서 중복을 피할 수 있는 등 소송 효율이 높아질 수 있다. 형량의 경우 병합되면 감경될 가능성도 있으나, 사실 인정에 따른 유무죄 판단 등 구체적인 상황을 따져봐야 해 섣불리 단언하기 힘들다. 일단 기본적으로 박 전 대통령의 경우 기존 혐의에 새 혐의가 추가되는 것이어서 형량이 높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진행 중인 국정농단 사건이 거의 심리 마무리 단계여서 1심에서 병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두 사건의 심리 속도에 따라 항소심에서 병합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대기업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박 전 대통령은 국정원으로부터 30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이날 추가 기소됐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매월 5000만∼2억원씩 총 35억원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이병호 국정원장에게 요구해 2016년 6월부터 8월까지 매월 5000만원씩 총 1억 5000만원을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지원해주도록 요구한 혐의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기업 신문만 있는 朴재판

    박근혜(66) 전 대통령의 재판이 새해 들어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오는 5일까지 전국 법원이 동계 휴정기를 갖고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의 재판부는 매주 금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재판을 열고 있다. 특히 1월 중순까지 대기업들의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 경위를 심리하기 위해 9개 대기업의 총수 및 임원들이 줄줄이 법정에 나오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3일 103회 공판을 열어 여은주 GS그룹 부사장과 신동진 한화그룹 상무, 전인성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 등에 대한 증인신문을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의 불출석으로 11번째 궐석재판이 이뤄진 가운데 법정에 나온 대기업 임원들은 일제히 “청와대의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재단에 출연했다고 입을 모았다. GS 측 여 부사장은 “두 재단 설립이 청와대 경제수석실 요청에 의한 것이었고 다른 그룹도 다 참여해서 저희(GS)만 빠질 수 없었다”고 말했고, KT 측 전 이사장도 “황창규 회장이 재단 출연 요청을 받고 ‘이걸 해야 하느냐’며 어려움을 표시하길래 BH(청와대)의 강력한 요구로 할 수밖에 없다고 제가 보고드렸다”고 설명했다. 출연 관련 일정과 기업별 할당 금액 등은 모두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통보됐는데 기업 관계자들은 청와대와 전경련의 협의에 따른 것으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인 김혜영 변호사는 “기업 입장에서 청와대 관심사항이라고 하면 긍정적으로 검토는 하겠지만, 기업의 가치나 이익 추구와 배치된다면 무조건 청와대가 관심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투자를 하진 않지 않느냐”며 청와대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재단의 설립 취지와 목적이나 출연 액수 등이 기업들도 납득할 만해서 출연한 것이라는 취지로 변론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해 대기업들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에 774억원의 출연금을 강제로 모금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강요) 등을 받고 있다. 재판부는 15일 오전까지 검찰 측에서 신청한 대기업 고위 임원들을 대상으로 하루 4명씩 불러 증인신문을 거친다. 특히 오는 11일 재판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이 재판부의 선고를 앞두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15일 오전 증인으로 신청돼 있고, 그에 앞서 8일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법정에 나온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5대그룹 총수 대거 불참… 위축된 재계 신년회

    5대그룹 총수 대거 불참… 위축된 재계 신년회

    李총리 “혁신 막는 규제 폐지” 경제·금융권 수장들이 새해를 맞아 정부와 국회에 친기업 정책 수립 등을 요청했다. 금융업계는 혁신 성장과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한 역할을 주문했다.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등 정·관·재계 주요 인사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전날 주요 기업 시무식 직후 재계와 정·관계 인사들이 함께 새해 결의를 다지는 경제계 최대 행사였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 보호무역 기조 강화, 각국 금리인상 등 대외 경제 여건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기업 총수들의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증인 줄소환, 아랍에미리트(UAE) 관련 기업 독대 논란까지 겹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노동계 대표 자격으로 3년 만에 참석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는 모두 불참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도 빠졌다. 통상 대통령 참석이 관례였으나 올해는 문재인 대통령이 불참을 선언하며 “김 빠진 행사가 됐다”는 재계의 자조마저 나왔다. 행사를 주최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에서 “기업들이 많은 일들을 새롭게 벌일 수 있게 정부, 국회가 제도와 정책을 설계해 주면 좋겠다”면서 “기업들은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변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대신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우리 경제가 3만 달러에서 계속 성장하고 4차 산업혁명에 조속히 진입하기 위해서는 신산업을 일으키고 기존 산업을 고도화해 혁신성장을 이뤄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혁신성장에 장애가 되는 규제를 과감히 없애겠다”고 답했다. 박 회장은 “많은 과제가 ‘이해관계’라는 허들에 막혀 있어 안타깝다”면서 “구성원 간 신뢰 위에서 우리가 소통, 타협해서 변화를 위한 단추를 잘 꿰어 가길 희망한다”고 재계 입장을 완곡히 토로하기도 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2018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올해 우리 경제의 3% 성장을 위해 금융이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성장세가 회복되고 금융 건전성이 양호한 지금이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할 적기”라며 “기업 성장이 가계의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금융권이 고용창출 기업에 대한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단독] 김상조 “재벌 ‘악’으로 보지 않아… 투명한 지배구조로 만들라는 것”

    [단독] 김상조 “재벌 ‘악’으로 보지 않아… 투명한 지배구조로 만들라는 것”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민에게 가장 큰 기대를 한몸에 받는 기관은 단연 공정거래위원회다. 김상조 위원장 취임 이후 공정위는 갑질 척결과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 경제 분야의 적폐 청산과 공정경제 확립에 선봉장 역할을 했다. ‘김상조 효과’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취임 이전만 해도 ‘재벌 저격수’이자 ‘강경한 재벌개혁론자’로 통했던 김 위원장은 2일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을 ‘실사구시파’로 규정하며 재벌개혁에 관한 한 이분법적 도그마에 빠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수차례나 피력했다. 그는 “나는 경직된 재벌개혁론자가 아니다. 재벌을 악으로 보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확보되고, 기업 경영의 권한과 책임이 일치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문재인 대통령과 공정위 역할에 대해 토론을 많이 하는 것으로 들었다. -지난해 3월에 대선 캠프에 합류해 문 대통령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공정위의 역할과 기업정책 방향에 대해 거의 공감하고 있다고 본다. 문 대통령도 참여정부 시절의 실패를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그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분이다. 재벌개혁을 비롯한 공정경제 과제를 후퇴 없이 실행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다만 몰아붙이는 방식은 안 된다는 생각 또한 분명하게 갖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핵심은 지속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개혁이라고 본다. 한국 경제가 어떤 의미에선 성공의 함정에 빠져 있다. 과거 성공방식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려면 시장구조를 경쟁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시장질서의 경쟁성을 더 강화해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 공정위는 재벌개혁만 하는 곳도, 갑질 척결만 하는 곳도 아니다. 경쟁 당국으로서 경쟁을 촉진하는 게 본연의 역할이다. →공정위원장에 취임한 지 반년이 됐다. -한마디로 부담스럽다. 국민들의 기대감은 높아졌는데 그에 걸맞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긴장감이 크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그래도 방향은 잘 잡은 것 같아 다행이다. 공정위가 있는지도 모르던 많은 국민들이 공정위를 통해 국민들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할 때 가장 뿌듯하다. →저서 ‘종횡무진 한국 경제’에서 한국 공무원들이 공공성의 담지자라는 의식을 갖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었다. 밖에서 본 공정위와 안에서 직접 만난 공정위는 어떻게 다른가. -20년 동안 시민운동을 하면서 공정위를 계속 관찰했다. 전원회의 이끄는 걸 빼면 공정위 업무가 그렇게 생소하진 않았다. 책에서 그런 문제 제기를 한 건 사실이지만 그건 관료조직이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공정위가 왜 국민들한테 불신받았는지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 관료조직은 개혁의 주체이자 도구다. 외압이야말로 ‘불공정거래위원회’란 오명을 만든 주범이었다.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전문성과 자율성에 근거해 내린 판단을 일관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외풍을 막아 주는 게 내 역할이다. 그에 따른 결과는 위원장이 진다. →지금까지 공정위원장으로서 추진한 여러 정책 가운데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공정위는 다른 정부 부처와 달리 사법적 역할도 한다. 외부 압력이나 로비에서 독립된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 1월 1일부터 시행하는 로비스트 관련 규정은 매우 뜻깊은 실험이다. 공정위가 앞장서서 이 규정을 잘 운용해 한국판 로비스트법을 만드는 정도까지 발전하면 좋겠다. 현재 공직자 규율 시스템인 공직자윤리법과 김영란법은 너무 엄격하게 하면 과잉규제가 되고 현실을 감안하다 보면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접촉하되 투명하게 보고하는 사후 감독 장치가 바로 로비스트 관련 규정이다. 그런 장치가 작동할 때 우리 사회에서 공직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 재벌개혁에 대해 연말까지 기다려 보고 본격적인 재벌개혁에 나서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재벌개혁에 대한 ‘인내심’은 얼마나 남아 있는지 궁금하다. -위원장 취임할 때 3년 임기에 맞춰 나름대로 로드맵을 정리해 놨다. 지금까지는 처음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준비했던 속도와 효과를 가지면서 진행하고 있다. 1년차 목표는 국민들 공감대가 충분하고 시급한 과제이지만 당장 법률을 바꿔서 하기는 어려운 것들을 우선 꼽아서 법 개정 없이 행정력을 동원해 풀도록 하자는 것이다. 올 상반기까지 그 목표에 맞춰 집행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할 것이다. 2년차 중기 과제는,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돼 있지만 법률적·재정적 수단이 필요한 것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공정위뿐 아니라 다른 정부 부처와 보조를 맞춰 추진하겠다. 예를 들어 금산분리를 보면 의결권 제한 등 공정위의 사전 규제와 통합금융감독체계 등 금융위원회의 사후 규제가 있다. 금융감독 통합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도 보면서 공정위가 담당하는 사전 규제의 속도와 방법을 판단할 것이다. 3년차 장기 과제는 당위성은 있지만 국민적 공감대가 아직 모아지지 않은 과제를 다루는 것이다. 차근차근 제도 필요성이나 실천 방법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모아 나가는 작업이 필요한 것들이다. 불필요한 논란이 있을 수 있으니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어떤 기업 관계자가 ‘1차 협력사한테 2, 3차 도와주라고 말하는 걸 경영 간섭이라고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질문을 꼭 해 달라고 하더라. -그런 우려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정부 방침은 원칙적으로 ‘부당한’ 경영 간섭을 금지하는 것이다. 상생협력 차원의 업무는 부당한 경영 간섭이라고 보기 어렵다. 다만 실정법상 이를 명확히 하는 차원에서 2차 이하 하위 거래 단계에 있는 하도급 업체들에 대한 거래조건 개선을 위해 대기업이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행하는 행위가 부당한 경영 간섭으로 제재되지 않도록 ‘하도급 거래 공정화 지침’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기업에 1차 협력사에 대한 자신의 대금지급 기일 방식 등 대금 결제 조건을 공시토록 의무화해 2차 이하 협력사가 그 내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자신의 협상 과정에서 그 내용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기업과 2, 3차 협력사 간의 공정거래협약 체결도 보다 적극적으로 독려하도록 협약 평가기준을 개정하려 한다. →재벌개혁 얘기가 나온 지 30년을 바라본다. 그동안 전개된 재벌개혁론의 성과와 한계를 어떻게 평가하나. 스스로 생각하는 재벌개혁 성공 모델은 어떤 것인가. -그간 출자구조, 부채비율 등 외형은 개선됐지만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책임성, 편법적 지배력 확대와 사익편취를 통한 경제력 집중 문제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재벌개혁과 관련해 내가 어떤 이상적인 재벌개혁 모델을 상정해 놓고 개혁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 하는 오해를 많이 한다. 전혀 그렇지 않다. 오래전부터 그런 접근법이야말로 재벌개혁의 실패를 불러왔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경직된 재벌개혁론자가 아니다. 사전 규제보다는 사후 감독을 활성화해야 한다. 물론 법 위반에는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다. →일각에선 듀폰(미국), 지멘스(독일), 피아트(이탈리아), 발렌베리(스웨덴)도 모두 ‘재벌’이라는 점에서 재벌이라는 것이 한국만의 특수한 현상도 아니고, 재벌 그 자체를 악(惡)으로 볼 건 아니지 않으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런 지적이 틀린 건 아니다. 재벌은 한국만의 특수한 현상이 아니며 경제력 집중 억제 시책을 한국만 추진하는 것도 아니다. 재벌은 그 자체로 악도 아니고 선도 아니다. 나라마다 경제환경, 규제환경, 기업의 집중도 등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경제력 집중 억제 시책을 마련·추진하자는 것이다. 한국에서 재벌은 고도성장의 주역이며, 한국 경제의 소중한 자산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갖추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배권한과 책임 간의 불일치 문제,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행위 등에 대한 시장과 사회의 우려가 큰 것 또한 현실이다. →나라마다 자본주의 발전 과정이 상이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적 상황에서 바람직한 지배구조 개선 방향이 있는가. -기업 지배구조에 정답은 없다. 재벌개혁은 혁명이 아니라 진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대 발전 단계와 그 기업 실정에 맞는 모델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지 강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지주회사 제도가 가장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모든 재벌이 지주회사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유럽만 해도 지주회사가 아닌 곳이 많지만,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컨트롤타워가 존재하면서도 계열사의 독자적인 의사 결정을 통해 걸러지는 균형 장치가 있다. 꼭 지주회사가 아니더라도 의사 결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고, 기업 경영의 권한과 책임이 일치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길 기대하는 거다. 다행히 우리나라 재벌들도 그런 필요성에 공감하고 변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 →과거 지주회사 전환에 성공한 LG그룹을 지배구조 개선의 모범 사례로 꼽아 왔다. 아직도 그 생각이 유효한가. -LG의 지배구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건 사실이다. 그건 LG가 한국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를 채택했기 때문이 아니다. LG는 기업 분할을 잡음 없이 이뤘고, 그룹 전체의 의사 결정을 하는 지주회사와 각 계열사의 위상과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조화시키는 시스템을 나름대로 갖췄다는 걸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조직의 전환이라는 어려운 과정을 잡음 없이 이뤄 내는 조직 문화와 의사 결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제고하고자 하는 노력을 평가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재벌들로선 사정이 다 제각각인데 어떻게 하라는 건지 불분명하다는 불만도 나온다. -공통 사항은 여러 차례 언급했다. 불명확한 건 없다. 투명성과 책임성에 맞는 조직 구조를 스스로 만들어 달라는 것이지 내가 방향을 정해 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첫째, 공익재단이 불신받는 요소를 제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둘째, 무늬만 지주회사가 되면 안 된다. 브랜드 로열티까진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주회사가 계열사로부터 컨설팅 수수료를 받거나 건물 관리까지 하는 방식은 곤란하다. 셋째, 일감 몰아주기 문제는 스스로 개선해 달라. 넷째, 금융위가 추진하는 통합금융감독체계 진행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지만 금산분리 원칙을 따라 달라. 앞으로도 이런 태도는 유지할 것이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올 상반기 이후 공정위가 갖고 있는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다른 부처의 제도 정비와 진행 상황, 효과를 보면서 하반기에 공정위 차원에서 무엇을 할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많은 분들이 재벌개혁 하면 금산분리와 함께 순환출자를 떠올릴 것이다.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신규 순환출자만 제한할 것이냐, 기존 순환출자까지 제한할 것이냐 해서 논쟁이 있었다. 박근혜 정부가 신규만 금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당시 가이드라인에 대해 반성할 게 있다는 부분은 이미 공정위가 발표를 한 바 있다. 순환출자 개선이 우리 사회와 시장의 기대만큼 안 된다고 한다면 신규만 규제한다는 예전 결정에서 더 나아가야 할지 판단도 해봐야 할 것이다. →정부에선 ‘기관투자자가 기업 경영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행동지침’이라고 할 수 있는 스튜어드십코드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뚜렷한 근거가 없다는 비판도 많다. -스튜어드십코드를 읽어 보면 내용이 매우 추상적이다. 그걸로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채택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각 기관투자자 사정에 맞게 집행할 수 있는 세부 가이드라인을 각각 만들어야 한다. 그건 각 기관투자자 특성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가이드라인이 다른 기관투자자와 같을 수가 없다. 재계의 오해 내지는 지나친 우려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다고 모든 기관투자자가 획일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아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기업 경영에 적절한 목소리를 내는 시스템 도입 과정이라고 이해해 달라. 대담 오일만 경제정책부장 정리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중기업가협회 임원단, 중국 후이저우시 방문

    한중기업가협회 임원단, 중국 후이저우시 방문

    최근 사드로 인해 굳게 빗장을 잠궜던 중국 시장이 다시 문을 열고 있다. 이러한 한중관계 해빙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기 위해 한중기업가협회 김훈 집행회장을 비롯한 임원 대표단이 광동성 후이저우시를 방문해 대중국 경제협력과 교류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훈 집행회장과 이호상 부회장, 이철용 중국 지회장, 김유리 사무총장, 이성 사무차장을 비롯해 로얄그린코리아 권희숙 대표, 트루나스 강민규 총괄팀장 등 10여 명의 협회 임원과 회원사가 후이저우시를 방문해 한국과 중국의 관계개선을 통한 경제협력의 의지를 다졌다. 한중기업가협회 대표단은 타이둥그룹, 난쉬안그룹, 이웨이그룹 등 현지 대기업 총수와 후이저우 정부 관계자의 안내 하에 하에 후이저우 퉁후스마트단지, 중카이산업단지를 방문하며 한중간의 기업교류와 투자유치 등 사안에 대해 진지하고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었다. 후이저우시는 대 한국 무역액이 15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큰 무역 규모를 자랑하는 도시로, 전자, 석유화학 산업이 가장 발달한 중국의 경제중심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12월 15일에는 중국 국무원이 지정한 3대 중한산업협력단지로 최종 선정되었으며 삼성, LG 등 200여개 한국기업이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등 한중 경제협력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대표단은 이번 방문과정에서 후이저우시 첸이웨이 서기와 마이쟈오멍 시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해 사드 해빙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첸이웨이 서기는 ‘엄동설한이 지났는데 봄이 멀겠는가’라는 중국 속담을 인용해 한중간의 경제에도 곧 봄바람이 불어올 것이라는 기대를 더했다. 한중기업가협회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도 정상화되고 있다. 한중기업가협회 김훈 집행회장의 지원 하에 대표적인 한국 식품기업이자 한중기업가협회 회원사인 ‘장보고홍원웰빙흑삼’과 ‘북경과해통국제무역유한회사’라는 중국 업체가 연간 1000만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성사시켜 한국기업의 중국시장 재도약의 가능성을 다시 기대할 수 있었다. 한중기업가협회 김훈 집행회장은 “한중기업가협회는 앞으로도 한중간 경제협력과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과 중국 수출, 각종 투자 유치 등 협회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중기업가협회는 한중간의 기업간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설립한 민간단체로 올해 하반기 준비위원회를 발기하여 2018년 3월 정식출범을 앞두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수백 개 대형 제조, 유통, 금융, ICT, 부동산 기업으로 구성된 중한기업가협회와 자매관계를 체결하는 등 향후 한중간의 경제발전 및 우호증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3만 달러 시대’ 수출 불은 계속 지펴야

    지난 한 해 국내 총수출액이 61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어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수출은 5739억 달러로 전년보다 15.8% 늘었다. 하루 평균 수출도 21억 3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세계시장 수출 점유율은 역대 최고인 3.6%, 수출 순위는 2016년 8위에서 두 단계 상승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괄목할 만한 성과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와 미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발목을 잡힌 가운데 일궈 낸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 수출산업이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아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수출 증가세를 주도한 반도체·석유화학·디스플레이와 같은 업종은 사람보다는 설비를 많이 활용하는 업종이다. 전후방 연관효과가 크지 않아 고용 창출과 소득 증대 효과가 크지 않다. 성장의 온기를 실제 체감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수출이 국가 경제를 이끄는 첨병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018년 경제성장률을 3%로 제시했다. 2017년부터 2년 연속 3%대 경제성장을 이어 가면 2010년(6.5%), 2011년(3.7%) 이후 7년 만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런 낙관론을 내놓을 수 있는 근거는 물론 수출이다. 올해는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러시아가 세계 경제성장의 회복세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2018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모두 3.7%로 전망했다. 전년(3.6%)보다 0.1% 포인트 올린 것이다.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필연적이다. 국내 수출의 순성장 기여도는 2018년에는 1.1%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017년에는 0.4%에 불과했다. 올해도 한국 경제의 견인차는 단연 수출일 수밖에 없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도 수출에 계속 불을 지펴야 하는 이유다. 관건은 G2(미국·중국)와 반도체로 대변되는 고질적인 ‘수출 쏠림 현상’을 극복하는 일이다. 중국 비중은 1년 전보다 0.3% 포인트 내린 24.8%, 미국 비중은 1.4% 포인트 내린 12.0%였지만 여전히 두 나라 의존도는 40%에 육박한다. 이는 통상압력이 거세지거나 사드와 같은 돌발 변수가 생기면 일순간에 직간접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뜻한다. 아세안·인도 지역과 달리 성장 잠재력이 큰 중동 지역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정부는 중국을 넘어 새로운 수출 활력을 도모하기 위한 ‘신남방정책’의 밑그림을 조속히 구체화하기 바란다.
  • 반도체 힘으로… 작년 수출 5739억 달러 사상 최대

    반도체 힘으로… 작년 수출 5739억 달러 사상 최대

    연간 수출액 전년보다 15.8%↑ 세계 수출 순위 8위→ 6위 상승 반도체 첫 900억弗 넘어 ‘기염’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기계 등 주력 품목들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반도체는 단일 품목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액 900억 달러를 돌파했다.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7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017년 연간 수출액이 전년보다 15.8% 증가한 5739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956년 무역통계를 작성한 이래 61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에는 지난 11월 17일(5012억 달러) 역대 최단 기간에 수출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14년(5727억 달러)보다 조업일수가 1.5일 감소했는데도 수출이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일평균 수출액도 21억 3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다.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 수출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대인 3.6%를 기록했고, 세계 수출 순위도 지난해 8위에서 6위로 올랐다.수입은 전년보다 17.7% 늘어난 4781억 달러였다. 무역수지는 95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입을 모두 합친 무역 규모는 1조 520억 달러로 3년 만에 1조 달러를 회복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큰 역할을 했다. 반도체·기계 등 9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이 중 반도체 57.4%, 석유제품 31.7%, 석유화학 23.5%, 선박 23.6%, 철강 20.0%, 일반기계 10.2% 등 6개 품목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반도체 연간 수출액 900억 달러 돌파는 1994년 우리나라 총수출보다 많은 기록이다. 복합구조칩 집적회로(MCP) 47.5%, 차세대 저장장치(SSD) 45.6%,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34.4% 등 고부가가치 품목 수출도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아세안과 인도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 다변화를 위한 노력에 힘입어 중국 수출 비중은 2016년 25.1%에서 지난해 24.8%로, 미국 수출은 같은 기간 13.4%에서 12.0%로 감소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지난해 우리 수출이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이날 새해 첫 현장 방문으로 인천국제공항 수출 물류 현장을 찾아 “상반기 수출총력체제를 가동해 수출 4% 이상 증가를 목표로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특히 한국은 원화 강세, 고금리, 유가 상승 등 ‘신(新)3고 현상’과 지정학적 불안정성 등에 따른 하방 요인이 상존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잠정치 기준, 전년 대비 22.7% 줄어든 179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5년 만에 200억 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차 부품은 부진한 반면 천연가스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에서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본지 부장들이 짚어 본 국내외 현안·과제] 상생의 3만 달러 시대 열자

    [본지 부장들이 짚어 본 국내외 현안·과제] 상생의 3만 달러 시대 열자

    올해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GNI) 3만 달러 시대를 연다. 지난해 2만 9561달러에서 올해 3만 2000달러 안팎이 예상된다. 2006년 2만 달러 진입 이후 노무현·이명박·박근혜 등 3대 정권 12년을 맴돌다 이룬 성과다.정부와 언론들의 호들갑과 달리 국민들의 마음은 무겁고 시선은 되레 차갑다. ‘헬조선’이 상징하듯 국민 삶의 질은 참으로 한심한 지경이다. 세계 최고의 자살률과 노인빈곤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8위에 오른 빈부격차는 3만 달러 시대라는 말 자체를 부끄럽게 한다.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는 허리띠 졸라매는 서민들에겐 먼 나라 얘기에 불과하다. 성장절벽과 소비절벽, 가계부채 폭탄, 악화일로의 소득 양극화, 갈수록 피폐한 빈곤층의 삶, ‘부패 고리’로 얽어진 불공정 경제가 빚어낸 우리 경제의 민낯을 목도한 탓이다. 3만 달러 시대의 의미는 퇴색할 수밖에 없다. ‘박정희식 압축 성장’으로 요약되는 1960~70년대 우리 경제가 도약의 발판을 구축한 것은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고질적인 정경유착이 뿌리를 내렸지만 압축개발 시대 재벌체제의 응집력과 돌파력이 한국을 10대 경제대국으로 올려놓았다. 재벌의 성장과 함께 한국 경제 역시 동반 성장했다. 적어도 산업화 시대의 공로는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독과점과 선단식 경영 방식, 총수 일가가 전횡해 온 재벌의 성공 방정식과 이를 토대로 구축된 ‘한국주식회사’의 성공신화는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1998년의 외환위기 사태와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한국 경제는 장기 저성장 시대로 돌입했다. 과거 재벌체제의 성장이 서민과 중산층의 소득을 선도하는 이른바 ‘낙수효과’는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굳이 수치로 표시하지 않더라도 중산층의 붕괴가 가속화됐고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지는 현실이다. 상위 1%의 배만 불려 주는 기형적 경제가 된 것은 어찌 보면 필연적 수순이다. 재벌체제의 성공 방정식이 이제는 한국 경제의 실패 방정식으로 변했다는 의미다. 우리는 싫든 좋든 기존의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를 맞았다. 촛불의 분노와 경고는 더이상 특정 계층의 배만 불리고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성장 담론에 매몰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다. 불공정한 기존 경제 패러다임 자체의 변혁을 촉구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의 방향으로 일자리·소득주도와 혁신성장, 그리고 공정경제라는 3개의 화두를 던졌다. 저성장의 장기화, 소득 양극화의 심화, 대기업·중소기업의 불공정 등 현실적 진단에 따른 경제 처방전이다. 정부의 이런 해법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도 있지만 적어도 시대의 흐름을 냉정하게 간파했다는 총평을 내릴 수 있다. 핵심 관건은 어떻게 실천하느냐다. 경제는 정치와 달리 무 자르듯 현상을 바꿀 수 없다. 역대 정권들이 온갖 미사여구를 늘어놓으며 경제정책을 펴 왔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실에 두 발을 단단히 딛고 서서 정교하고 섬세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재벌과 부자를 적으로 돌리는 이분법적 사고는 사태를 더욱 꼬이게 한다. 재벌의 자본과 인적 자원을 공정한 경제의 틀로 끌어들여 상생의 경제구조를 만들어 내야 한다. 집권 2년차를 맞는 올해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정권의 실패를 뼈아프게 복기해야 한다. 오일만 경제정책부장 oilman@seoul.co.kr
  • 스타워즈 안에 온 세상 들어 있다

    스타워즈 안에 온 세상 들어 있다

    스타워즈로 본 세상/캐스 R 선스타인 지음/장호연 옮김/열린책들/320쪽/1만 5000원“포스가 함께하길.”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모든 편에 등장하는 대사다. 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인사처럼 이 말을 하고 다닌 덕분에 미국에서는 일상어처럼 쓰이는 말이다. 2015년 12월 19일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역시 토론을 마무리하면서 이 말을 하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이 영화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2016년 박스오피스 수입을 비롯해 서적, 장난감 등에서 벌어들인 총수입만 302억 달러(약 32조원)로 아이슬란드, 자메이카, 라오스 등의 국내총생산보다도 많을 정도이니 말 그대로 ‘포스’가 대단하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넛지’의 저자이자 저명한 헌법학자인 캐스 R 선스타인 역시 올해로 탄생한 지 40년을 맞은 스타워즈를 인류 역사를 통틀어 유례없이 성공한 영화로 꼽는다. “스타워즈는 한 알의 모래다. 그 안에 온 세상이 다 들어 있다”고 말하는 저자에게 스타워즈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과 다름없다. 저자는 신간 ‘스타워즈로 본 세상’에서 기독교, 페미니즘, 행동과학, 과학 기술 등 다양한 열쇠말을 통해 영화에 담긴 의미와 주제, 세계관을 들여다본다. 저자가 먼저 관심을 보인 부분은 제작사와 배급사, 배우와 감독까지 영화가 망할 것이라고 내다본 이 영화의 첫 에피소드 ‘새로운 희망’이 어떻게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공민권 운동, 워터게이트, 소비에트 연방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미국의 암울한 시대에 때마침 시대를 위로하는 현대적인 신화로서 스타워즈가 등장했다. 스타워즈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탓에 대화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스타워즈 열풍에 편승하는 ‘네트워크 효과’도 한몫했다. 또 다른 문제는 ‘선택의 자유’다.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이 빛과 어둠이란 세계의 갈림길에서 자신의 의지에 따라 결정을 내렸듯이 ‘스스로 운명을 통제하라’는 것이 이 영화의 최대 교훈이라는 것이다. 책은 그 외에도 아버지와 아들 간의 관계, 구원의 가능성, 왜 중앙 집중화된 권력은 몰락하는지, 헌법과 스타워즈가 어떤 면에서 닮았는지 등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서두에서 미리 단언했듯 스타워즈를 사랑하는 사람,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사람, 스타워즈를 사랑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 세 부류 모두의 흥미를 아우를 수 있는 책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가맹본부 ‘갑질’… 치킨집 사장님 ‘곡소리’

    10곳 중 9곳 필수품목 강매로 마진 매출액 대비 차액가맹금 액수 최고 절반 이상이 특수관계인 통해 공급 거의 모든 주요 외식업종 가맹본부는 가맹점주에게 의무적으로 구입을 강요, 필수품목에 이윤을 붙이는 방식으로 돈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본부 절반은 이 물품을 총수 배우자나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을 통해서 공급받는 구조였다. 공정위는 조속히 자진 시정을 유도하되, 응하지 않는 본부는 추가로 조사를 해 조치할 계획이다. 현재 입법예고 중인 개정 가맹사업법 시행령이 시행되면 가맹점주 1인당 전년도 평균 차액가맹금 액수 등을 가맹본부는 정보공개서를 통해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9일 발표한 ‘구입요구 품목 거래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필수품목의 유통이윤, 즉 차액가맹금을 통해 일부라도 가맹금을 받는 가맹본부가 94%나 됐다. 차액가맹금으로만 가맹금 전부를 받는 가맹본부도 전체의 32%였다. 차액가맹금이란 필수품목을 공급하면서 이윤을 붙이는 방식으로 받는 가맹금을 말한다. 공정위는 지난 7월부터 정보공개서 기재 내용을 확대하는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면서 비교적 규모가 큰 피자, 치킨, 분식, 커피, 제빵, 햄버거, 한식 등 7개 외식업종 50개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구입요구 품목’(필수품목) 거래 실태를 조사했다. 필수품목을 배우자·친인척·계열회사 등 특수관계인을 통해 공급하는 가맹본부는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8%였다. 이러한 필수품목을 업체로부터 사들이면서 리베이트(판매장려금)를 받는 가맹본부도 44%나 됐다. 가맹본부 연간 매출액에서 차액가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치킨(27.1%)이었다. 다음으로 한식(20.3%), 분식(20.0%) 등이 뒤를 이었다. 가맹점주가 올린 매출액 중 가맹본부에 낸 차액가맹금 액수의 비율도 치킨(10.6%)이 가장 높았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에서 필수품목 중 브랜드 동일성이나 상품의 동질성 유지와는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품목도 상당수 확인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행주와 같은 주방용품, 테이프 등 사무용품, 종이컵이나 빨대 등 1회용품은 인근 마트·홈쇼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본부를 통해서만 사도록 하는 곳이 있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건희 차명 의심 계좌… 檢, 조세포탈 수사 착수

    검찰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금융계좌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구상엽)는 국세청이 최근 검찰로 넘긴 차명계좌에 대한 분석 작업에 돌입했다. 국세청이 이 회장의 것으로 의심되는 차명계좌를 다수 발견했으며, 이달 중순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우선 차명계좌의 자금 흐름 등을 추적해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차명계좌를 이용해 세금을 회피하려 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회장이 차명계좌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거나 경영권 승계 등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조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3년여간 병상에 있는 만큼 자료를 검토하면서 구체적인 수사 방향과 소환 대상자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이와 별도로 대기업 총수들의 자택공사 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중 이 회장의 차명계좌로 추정되는 계좌 200여개를 발견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삼성 관계자에게서 해당 차명계좌를 2011년 국세청에 신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서울지방국세청을 압수수색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임종석 실장, 최태원 SK 회장 왜 만났을까

    임종석 실장, 최태원 SK 회장 왜 만났을까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달 초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따로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 경영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들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와 SK 모두 구체적인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최 회장의 요청으로 이달 초 청와대 밖에서 두 사람이 만났다”면서 “비서실장의 역할 중 기업 총수들이 면담을 요청하면 애로사항을 듣는 동시에 정부의 경제운용 방침을 설명하는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과 연결지어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임 실장이 최 회장을 따로 만난 것은 사실이나 두 사람의 만남과 임 실장의 UAE 방문은 별개임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앞서 국내 한 언론은 우리 기업에 대한 UAE 정부의 보복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최 회장이 정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SK그룹의 한 계열사는 10조원 규모의 정유시설 건설 계약이 백지화될 위기에까지 처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명박 정부 시절 UAE와 체결한 각종 계약을 현 정부가 조정하려는 과정에서 UAE 측이 반발했다는 일각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SK 측도 “SK 어떤 계열사도 현재 UAE에서 진행하는 사업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하지만 재벌 총수가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독대를 요청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닌 만큼 상당한 ‘경영상의 고충’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재계에서 나온다. 양측 모두 고충의 실체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어 확인 안 된 설(說)과 의구심만 커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건희 차명계좌’ 의혹, 경찰 이어 검찰도 수사 착수

    ‘이건희 차명계좌’ 의혹, 경찰 이어 검찰도 수사 착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 의혹에 대해 경찰에 이어 검찰도 수사해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구상엽)는 최근 국세청이 넘긴, 이 회장이 차명 보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금융계좌들에 대한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JTBC가 29일 보도했다. 국세청은 이 회장의 것으로 의심되는 차명계좌를 다수 발견했으며, 이와 관련한 조세포탈 혐의를 수사해달라는 취지로 이달 중순쯤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한다. 검찰은 차명계좌의 자금 흐름 등을 추적해 실소유주가 누구이며, 차명계좌를 이용해 세금을 회피하려 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삼성그룹 차명계좌 일부를 확인하고 지난 8일 서울지방국세청을 압수수색한 적이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당시 “2008년 ‘삼성 특검’ 때 밝혀지지 않았던 또 다른 차명계좌를 확인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대기업 총수들의 자택공사 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중 삼성의 또 다른 차명계좌 개설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삼성그룹 관계자에게서 해당 차명계좌를 2011년 서울지방국세청에 신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이번 압수수색은 이 진술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계좌는 삼성그룹 임원들의 명의로 돼 있지만, 사실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총수 일가의 돈이라고 경찰은 보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건 99% 통과… 사외이사들은 여전히 ‘예스맨’

    안건 99% 통과… 사외이사들은 여전히 ‘예스맨’

    대주주의 전횡을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와 기관투자자들이 반대 목소리를 좀처럼 내지 않고 있다. 총수일가는 이른바 ‘알짜 계열사’의 이사직만 골라서 맡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이러한 내용의 ‘2017년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을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올해 지정된 26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회사 1058개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6개 대기업집단의 169개 상장회사에서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50.6%로 지난해보다 0.4% 포인트 상승했다. 사외이사 비중은 지난해 처음 50%를 넘어서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우건설(66.7%), 두산(65.9%), 금호아시아나(60.9%) 등은 사외이사 비중이 60%를 넘었다. 반면 오씨아이(36.0%), 효성(38.2%) 등은 낮았다. 하지만 사외이사들은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않았다. 지난해 4월 1일부터 1년 동안 이들 집단의 이사회 안건 4361건 중 사외이사 반대로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은 안건은 전체의 0.39%인 17건에 불과했다. 국내 기관투자자도 주주총회에서 반대 의견을 거의 내지 않았다. 국내 기관투자자는 162개 대기업집단 상장사 주주총회(안건 1048건)에 참여해 의결권을 행사했는데 찬성 비중이 94.2%에 달했다. 총 1030건의 의결에 참여한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찬성 비중이 89.1%인 것과 비교하면 ‘예스맨’에 더 가깝다. 또 총수일가는 핵심 계열사나 일감몰아주기 대상 회사를 중심으로 이사직을 맡고 있다.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에서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은 49.0%로 비규제 대상 회사에서의 이사 등재 비율(13.7%)은 물론 전체 평균(17.3%)보다 훨씬 높았다. 주력회사에서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도 45.1%로 기타 회사(2조원 미만 상장사, 비상장사)에서의 이사 등재 비율(14.7%)을 크게 웃돌았다. 소수주주 권한 강화를 위한 제도 도입은 늘어났지만 실효성은 떨어지고 있다. 집중·서면·전자 투표제 중 하나라도 도입한 상장사는 전체의 30.2%로 2011년 15.1%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집중투표제는 의결권 행사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국내 기관투자자 찬성 비율이 높다는 점에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발행주식 총수 3% 이상인 상법상 집중투표제 청구 요건을 소수주주가 충족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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