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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중소기업 성장 가로막는 대기업 집단의 과도한 내부거래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가 어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산 총액이 10조원 이상인 34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은 총 182조 4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집단의 전체 매출액 1428조 9991억원 대비 12.7% 규모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현황을 처음 공개한 지난 2011년의 12.04%와 큰 차이는 없다. 그룹별로는 SK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이 26.0%로 가장 높았고 현대자동차그룹(20.1%), 포스코그룹(18.5%), 현대중공업그룹(18.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집단은 KCC그룹으로 2018년 5.8%에서 2019년 7.6%로 1.8% 포인트나 상승했다고 인포빅스는 밝혔다. 대기업집단의 과도한 내부거래를 줄이려는 정부 정책에도 불구하고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서 총수 일가의 지분이 30%를 초과하는 상장사는 내부거래금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연매출의 12% 이상이면 규제 대상이 된다. 물론 내부거래가 모두 불법은 아니다. 공동연구와 비용절감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내부거래는 상속세, 증여세 등을 내지 않고도 총수 일가의 자녀들에게 부를 대물림하는 데 악용될 수도 있다. 일감몰아주기 등 부당한 내부거래는 언제라도 불법이나 탈법으로 이어질 소지가 많다. 대기업들의 과도한 내부거래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가로막는 반경쟁적 행위로 간주된다. 공정사회를 바라는 국민정서와도 맞지 않다. 대기업들이 계열사에 기술과 자금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면,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이라도 살아남기 힘들 수밖에 없다. 팬데믹 등으로 모든 기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정한 시장질서를 위해서는 부당한 내부거래는 사라져야 한다. 언제나 기회는 평등하고 경쟁은 공정해야 한다.
  • 국가채무 반년 만에 35조원 늘었다… 홍남기 “감내해야”… 전문가 “우려”

    국가채무 반년 만에 35조원 늘었다… 홍남기 “감내해야”… 전문가 “우려”

    채무비율 43.5%로 치솟아 사상 최고 “기축통화국 아니라 50% 넘으면 안 돼”사상 최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올해 국가채무(전망치)는 반년 만에 35조원이 늘어난다. 지난해에 비해 100조원 가까이 불어나는 것이다. 재정건전성 악화를 보여 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사상 최고인 43.5%로 치솟는다. 정부는 재정확대의 불가피성을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빚이 늘어나는 속도를 우려했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총수입은 470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본예산(476조 1000억원)에 비해 5조 4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3차례 추경을 포함한 총지출은 547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469조 6000억원)보다 16.5% 증가한다. 실질적 재정상태를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는 사상 최대인 112조 2000억원 적자를 기록해 GDP 대비 5.8%에 이른다. 외환위기 후폭풍이 거셌던 1998년(4.7%)을 넘어서는 사상 최고치다. 중앙·지방정부 채무를 합한 국가채무는 올해 840조 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예측했던 올해 국가채무 추정치 805조 2000억원보다 35조원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본예산 기준 채무 740조 8000억원과 비교하면 올 한 해 동안 99조 4000억원 늘어나는 셈이다. 정부가 예측한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지난해 37.1%에서 43.5%로 올라간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국가채무비율 40%, 관리재정수지 적자비율 3.0%가 모두 무너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위기에서 최후의 보루인 국가 재정이 역할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가채무 비율이 올라가도 재정이 역할을 해 단기간에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국가채무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09.2%)과 비교하면 양호하다. 하지만 정부가 예측한 43.5%는 실질 GDP가 0.1% 성장하고 물가가 0.5% 상승한다는 긍정적 가정하에 추산한 수치다. 성장률이 더 떨어져 올 GDP(1929조 6000억원 예상)가 예측을 밑돌면 45%를 넘을 수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1년 새 국가채무 비율이 30%대에서 40%대로 급속히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내후년엔 50%에 육박할 수 있다”며 “한국은 기축통화국이 아니라서 50%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재정 확대를 위한 국채 발행이 증가하면 민간 회사채가 잘 안 팔려 민간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재용, 기소 위기감에 ‘시민 판단’ 배수진… 檢 “일정대로 수사”

    이재용, 기소 위기감에 ‘시민 판단’ 배수진… 檢 “일정대로 수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의 기소를 피할 최후의 수단으로 ‘시민의 판단’을 택했다. 3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기소·불기소 여부에 대해 심의해 달라며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 소집 신청서를 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지난달 26일, 29일 3년 만에 검찰 수사를 받은 이 부회장이 검찰의 기소,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커지자 ‘여론’에 운명을 맡기는 반격 카드를 꺼낸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2016년 말부터 이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 소환, 압수수색이 이어지며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객관적이고 상식적인 일반 국민들의 시각에서 사안을 공정하게 판단해 달라는 취지로 심의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대기업 총수 가운데 수사심의위원회 심의를 요청한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삼성 측은 그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정당하게 정해진 것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건도 관련 기관의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인데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이어 오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재계에서는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무역 갈등 심화 등 경제 위기 우려가 커지며 삼성에 대한 동정론과 옹호론이 확산된 상황이라 이 부회장의 이번 전략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악화 등으로 삼성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우호적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황이라 삼성이 여론의 힘을 얻으려면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사심의위원회 권고는 강제력은 없으나 검찰에서 받아들여진 사례가 여럿 있다. 수사심의위원회는 2018년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당시 소방서장, 지휘조사팀장 등의 부실 대응 혐의에 대해 불기소를, 같은 해 기아차 노조간부 고소 사건에서 불법파업 혐의로 입건된 노조 간부들에 대해 기소 유예를 각각 권고했다. 전삼현 숭실대 법대 교수는 “검사도 중대한 인물의 기소·불기소 문제 결정은 심적으로 부담이 큰데 수사심의위원회 판단이 논거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강제력이 없어도 대체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고 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 측의 수사심의위원회 소집 요청이라는 ‘복병’을 만났지만, 일정대로 수사를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검찰에서는 이 부회장 측이 수사심의위 카드를 꺼내 든 것은 그만큼 기소 위기감이 고조됐다는 방증으로 보고 있다. 내부에선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기소 판단을 검찰에만 맡기기보다 외부 의견을 구하는 것이 더 승산이 있다는 삼성 측의 계산이 깔린 듯하지만 기소할 만한 증거는 많다는 이야기다. 우선 이 부회장이 요구한 수사심의위 개회 여부도 불투명하다. 수사심의위 소집에 앞서 관할 검찰청 검찰시민위원회의 1차 판단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이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하면 무작위 선발을 통해 구성된 15명의 검찰시민위원이 이 부회장 측 주장의 적절성을 검토하고, 과반 찬성 의견이 나와야 대검찰청 수사심의위로 넘겨진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심의위) 부의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수사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사심의위로 안건이 넘어가면 이 부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결정은 심의가 끝날 때까지 미뤄진다. 이 때문에 검찰에서는 이 부회장 측이 기소 지연 전략을 통해 우선 시간을 확보한 뒤 여론전을 통해 기소 국면을 전환해 보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 민간 법률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수사심의위가 열리더라도 이 부회장에게 마냥 유리한 것은 아니다. 수사심의위가 열리면 검찰은 오랜 수사를 통해 수집한 증거 등을 가지고 삼성 측의 불법 합병과 회계 부정을 설명하게 되고, 수사심의위는 검찰의 수사 지속 필요성과 기소·불기소 여부에 대한 의견을 낸다. 수사심의위가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결정을 내리더라도 검찰은 기소를 강행할 수 있다. 애초 심의위 의견은 검찰총장과 주임검사가 “존중해야 한다”는 권고사항일 뿐 수사와 기소는 독립된 검사 고유의 권한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승부수를 향한 첫 관문인 시민위는 이르면 다음 주중 열릴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재용, ‘시민 여론’에 운명 맡겼다

    이재용, ‘시민 여론’에 운명 맡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의 기소를 피할 최후의 수단으로 ‘시민의 판단’을 택했다.  3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기소·불기소 여부에 대해 심의해 달라며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 소집 신청서를 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지난달 26일, 29일 3년 만에 검찰 수사를 받은 이 부회장이 검찰의 기소,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커지자 ‘여론’에 운명을 맡기는 반격 카드를 꺼낸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2016년 말부터 이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 소환, 압수수색이 이어지며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객관적이고 상식적인 일반 국민들의 시각에서 사안을 공정하게 판단해 달라는 취지로 심의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대기업 총수 가운데 수사심의위원회 심의를 요청한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삼성 측은 그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정당하게 정해진 것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건도 관련 기관의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인데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이어 오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재계과 법조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무역 갈등 심화 등 경제 위기 우려가 커지며 삼성에 대한 동정론과 옹호론이 확산된 상황이라 이 부회장의 이번 전략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악화 등으로 삼성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우호적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황이라 삼성이 여론의 힘을 얻으려면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심의위원회 판단에 공정성이 우려되는 만큼 검찰이 충실히 자료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사심의위원회 권고는 강제력은 없으나 검찰에서 받아들여진 사례가 여럿 있다. 수사심의위원회는 2018년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당시 소방서장, 지휘조사팀장 등의 부실 대응 혐의에 대해 불기소를, 같은 해 기아차 노조간부 고소 사건에서 불법파업 혐의로 입건된 노조 간부들에 대해 기소 유예를 각각 권고했다. 전삼현 숭실대 법대 교수는 “검사도 중대한 인물의 기소·불기소 문제 결정은 심적으로 부담이 큰데 수사심의위원회 판단이 논거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강제력이 없어도 대체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고 했다.  지난달 6일 대국민 사과 이후 한 달간 숨가빴던 이 부회장의 대내외 행보에 대해 재계에서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양형 줄이기, 검찰 기소 피하기 등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려는 절박한 몸부림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증설을 점검하기 위해 글로벌 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찾았고 지난달 21일과 지난 1일에는 연이어 18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29일에는 1년간 고공농성 중이던 김용희씨와 명예복직에 합의하며 경영 활동뿐 아니라 대국민 사과 후속 조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음을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넣어봤자 쥐꼬리 이자” 적금통장서 6조 뺐다

    “넣어봤자 쥐꼬리 이자” 적금통장서 6조 뺐다

    코로나발(發) 경제위기로 연 0%대 기준금리 시대가 앞당겨지면서 지난달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 0%대 이자를 주는 예금 상품이 늘어나자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려 제로금리에 가까운 예적금 상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예금 줄고, 입출금자유예금은 12조↑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42조 7699억원으로, 전월보다 0.9%(5조 8499억원) 감소했다. 지난 3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한 이후 연 0%대 이자를 주는 예적금 상품이 생겨나면서 고객들이 더이상 이자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 만기가 되면 재예치를 하기보다 사업자금이나 개인생활자금으로 쓰기 때문에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예적금을 비롯해 총수신 금액은 1565조 5386억원으로 전월 대비 1.2%(20조 7446억원) 증가했다. 특히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은 같은 기간 478조 4795억원에서 490조 6185억원으로 2.5%(12조 1390억원) 증가했다. 금리가 내려가자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요구불예금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 등 부동자금 규모는 지난 3월 기준 1106조 338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0%대 금리 예적금 늘어… 자금 이탈 우려도 게다가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추가로 내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0.9%에서 연 0.6%로 0.3% 포인트 낮췄다. 국민은행은 적립식 예금인 ‘KB맑은하늘적금’을 포함한 예적금 상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인 ‘KB우대저축통장’ 등 50여개 상품의 금리도 이달 중 인하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잇단 금리 인하로 은행에 예치된 자금이 지속적으로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구불예금 잔액이 증가했지만 지난 4월에 비해 총수신 금액은 증가했다”며 “자금 이탈 추이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감사원 “재정준칙 도입 여부 검토해야”

    감사원 “재정준칙 도입 여부 검토해야”

    작년 국가결산 검사보고서 국회 제출 관리재정 54조, 통합재정 12조원 적자감사원은 정부의 2019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를 검사한 결과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감사원은 해마다 기획재정부가 확정한 2019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과 재무제표, 성과 보고서 등을 검사한 뒤 기재부와 별도로 국회에 제출한다. 국회는 이를 9월 정기국회 전에 심의·의결한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9회계연도 총수입은 473조원, 총지출은 485조원으로, 통합재정수지는 전년 대비 43조원 감소한 12조원 적자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통합재정수지 비율은 -0.6%였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기금수지를 뺀 관리재정수지 역시 54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국가채무(중앙정부)는 전년 대비 47조원 늘어난 699조원이었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전년보다 2.1% 포인트 증가한 36.5%였다. 국가채무 가운데 향후 국민의 세금으로 상환해야 하는 적자성 채무는 383조원이었고, 대응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성 채무는 315조원이었다. 한편 감사원은 별도로 ‘중장기 국가재정 운용 및 관리실태’ 감사 보고서를 내고 “올해 발표 예정인 2065년까지의 장기재정전망에서 재정건전성 견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중장기 대응 방향 수립 차원에서 재정준칙 도입 여부 등을 다시 검토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기재부가 2015년 내놓은 ‘2015∼2060년 장기재정전망’ 등을 분석해 재정건전성 위험 요인을 점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감사원은 보고서에서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등을 위해 재정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지만, 인구 구조나 성장률 등 재정운용 여건에 대한 우려가 5년 전 장기재정전망 발표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4월 이어 5월 수출도 20%대 줄었다… 車 ‘반토막’ 반도체 ‘선전’

    4월 이어 5월 수출도 20%대 줄었다… 車 ‘반토막’ 반도체 ‘선전’

    5월 수출 24% 줄어 348억 6000만 달러 車 -54%·차부품 -67%·섬유 -44% 기록 석유제품 유가 하락 직격탄 맞고 -70% 반도체, 총수출 7%·하루 평균 15% 증가 수입 21% 하락… 원유 -68%·석탄 -36% 무역수지 한달 만에 4.4억 달러 흑자로 정부 오늘 ‘日 수출규제’ 입장·대응책 발표코로나19로 지난달 수출이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이 반 토막 났고, 석유제품은 유가 하락까지 겹치며 70%나 급감했다. 다행히 반도체가 선전해 희망을 안겼다. 지난 4월 적자를 기록해 우려를 낳았던 무역수지는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7월부터 계속된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에 대해선 2일 우리 정부가 입장과 대응책을 발표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은 348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23.7% 줄었다. 4월(-25.1%)보다 약간 감소폭을 줄였지만, 두 달 연속 20%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하루 평균으로 보면 18.4% 줄어 4월(-18.3%)보다 약간 악화됐다.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자동차(-54.1%)와 차부품(-66.7%), 섬유(-43.5%) 등의 감소폭이 컸다. 지난달 전체 수출 감소분(108억 5000만 달러)의 36.5%(39억 6000만 달러)가 이들 3개 품목이었다.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이들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인 걸 감안하면, 코로나19 피해가 특히 집중된 것이다. 석유제품 수출도 유가 하락에 따른 단가 감소에 물량 감소까지 겹치며 69.9%나 꺾였다.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선전했다. 총수출(7.1%)과 하루 평균(14.5%)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18개월 만이다. 진단키트 등 방역제품 수요가 늘면서 바이오헬스가 59.4%나 증가했고,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컴퓨터(82.7%)도 호조를 보였다. 수입은 21.1% 하락한 344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유가 하락 여파로 원유(-68.4%)와 석탄(-36.1%), 가스(-9.1%) 등 에너지 수입 감소가 지난달 전체 수입을 끌어내렸다. 반도체 제조장비를 포함한 자본재(다른 재화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재화) 수입은 9.1% 증가했는데, 산업부는 “우리 기업들의 생산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수출이 수입보다 많으면서 무역수지는 4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9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펼치던 무역수지는 4월 13억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의 수출 부진은 경쟁력 약화로 빚어진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위축되면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달성한 연간 무역액 1조 달러는 올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올해 무역 규모를 지난해보다 9.1% 감소한 9500억 달러(통관 기준)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에는 1조 450억 달러를 기록해 다시 ‘1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일본이 우리 측 ‘데드라인’인 지난달 말까지 수출규제 문제 해법에 대한 성의 있는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는 2일 입장과 대응책을 발표한다.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재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카드는 미국 반발을 감안해 당장 꺼내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무역협회 “홍콩보안법 미중 갈등 우리 수출에 부정적”

    무역협회 “홍콩보안법 미중 갈등 우리 수출에 부정적”

    홍콩보안법 제정을 놓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홍콩을 중계무역 기지로 활용하던 우리나라 수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홍콩보안법 관련 미·중 갈등과 우리 수출 영향’ 자료에서 “홍콩이 특별지위를 잃게 되면 중국 본토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부과하는 최대 25% 추가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며 “금융허브로서 역할 상실로 외국계 자본의 대거 이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홍콩 특별지위 잃으면 금융-중계무역에 타격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은 홍콩 내 반정부 활동 감시,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 금지 등이 주요 내용으로 전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표결을 통과했다. 미국은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제정하면 홍콩의 특별지위를 발탁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1992년 홍콩법을 제정, 홍콩이 자치권을 행사한다는 전제로 비자 발급, 투자 유치, 법 집행 등에서 본토와 달리 홍콩을 특별대우하고 있다. 홍콩 한국의 4위 수출 대상국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할 경우 한국 수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홍콩은 총수입 가운데 89%를 재수출하는 중계무역 거점인데, 홍콩은 한국의 4위 수출 대상국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홍콩으로 수출하는 우리 제품 가운데 114%(하역료·보관비용 등을 포함한 금액 기준)가 제3국으로 재수출되고 이 중 98%가 중국으로 향한다. 낮은 법인세와 안정된 환율제도, 항만, 공항 등 국제금융·무역·물류 허브로서 이점을 갖춰 홍콩을 중계무역 기지로 활용해온 것이다. 무역협회는 미국이 홍콩 특별지위를 철회하고, 중국에 적용 중인 보복 관세를 홍콩에도 즉시 적용하면 홍콩의 대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한국이 홍콩으로 수출하는 물량 중 미국으로 재수출되는 비중은 1.7%(2019년 기준)여서 당장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무역협회는 “반도체는 기본적으로 무관세여서 중국 직수출로 전환할 수 있다”면서 “국내 반도체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중견 수출기업은 물류비용이 늘어나고, 대체 항공편 확보까지 단기적 수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영향 부정적이지만 크지는 않을 듯 또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품목은 중국의 통관·검역이 홍콩에 비해 까다로워 수출물량 통관 때 차질도 예상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일감 몰아준 미래에셋 과징금 43억… 박현주 檢고발 ‘최악’ 면해

    일감 몰아준 미래에셋 과징금 43억… 박현주 檢고발 ‘최악’ 면해

    계열사들, 총수 일가의 호텔·골프장 지원 2015년부터 3년 걸쳐 430억원 내부거래 그룹 행사·연수도 해당시설서만 하게 해 “박 회장 직접적 지시 여부는 확인 안 돼” 최악 피한 미래에셋 발행어음 추진 동력총수 일가가 지배하는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미래에셋그룹이 43억원대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다만 ‘검찰 고발’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이 미래에셋컨설팅과 합리적 고려와 비교 없이 상당한 규모로 거래해 박현주 회장 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몰아준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총과징금 43억 9000만원을 부과했다. 시정명령 대상엔 미래에셋그룹 동일인(총수)인 박 회장도 포함됐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 회장 지분 48.63%, 배우자 및 자녀 34.81%, 기타 친족 8.43%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91.86%에 달하는 비상장기업으로, 2015년 당시 블루마운틴컨트리클럽(CC) 골프장과 포시즌스호텔을 운영했다. 공정위는 미래에셋이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들에 총수 일가가 운영하는 골프장 및 호텔과 거래하도록 사실상 강제해 2015년부터 약 3년에 걸쳐 430억원의 내부 거래를 벌였다고 판단했다. 이는 해당 기간 전체 매출액(1819억원)의 23.7%에 해당하는 규모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총수 일가가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계열사와 거래하는 경우엔 사업 능력, 가격, 거래 조건 등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고려와 비교를 하는 ‘적정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미래에셋은 이 절차를 생략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미래에셋 계열사들은 고객 접대 같은 일반 거래 때 블루마운틴과 포시즌스호텔만 이용할 수 있다는 그룹 차원의 원칙에 따라 다른 골프장이나 호텔을 이용할 수 없었다. 행사와 연수도 해당 시설에서만 진행해야 했고, 골프장 광고와 명절 선물 몰아주기도 이뤄졌다. 이를 통해 거액의 투자가 필요하고 고정비 부담이 큰 골프장과 호텔 사업을 빠르게 안정화시킬 수 있었다는 게 공정위 판단이다. 다만 박 회장의 ‘직접적인 지시’는 확인되지 않아 검찰 고발로 이어지진 않았다. 정진욱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특수관계인의 위법성 정도가 ‘지시에 이르지 않는 관여’로서 법 위반이 중대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박 회장이 사업 초기엔 블루마운틴의 영업 방향, 수익 상황, 블루마운틴과 포시즌스의 장점 등을 언급했지만 직접적인 사용 지시는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관여한 정황은 있지만 명백하게 일감 몰아주기를 지시했다고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다. 미래에셋은 검찰 고발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면서 발행어음 사업 등을 다시 추진할 동력을 얻었다. 박 회장이 검찰에 기소돼 형사 재판에 돌입한다면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인가가 필요한 사업들이 올스톱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측은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자본시장 성장과 경제 재도약의 핵심 요소인 모험자본 활성화에 더욱 앞장설 것”이라며 “앞으로 미래에셋은 보다 엄격한 준법경영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미래에셋 檢고발 없이 과징금만…한숨 돌린 박현주 회장

    미래에셋 檢고발 없이 과징금만…한숨 돌린 박현주 회장

    공정위, 미래에셋 ‘일감 몰아주기’ 44억원 과징금예상과 달리 검찰 고발은 없어…“지시 증거 없다”미래에셋 발행어음 사업 탄력…“준법경영 실현” 총수일가가 90% 이상 지분을 가진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미래에셋그룹이 40억원대 과징금을 물게 됐다. 다만 ‘검찰 고발’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이 미래에셋컨설팅과 합리적 고려·비교 없이 상당한 규모로 거래해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을 몰아준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43억 9000만원을 부과했다. 시정명령 대상엔 미래에셋그룹 동일인(총수)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포함된다.공정위 “총수 일가 소유 골프장·호텔에 ‘몰아주기’ 확인” 미래에셋컨설팅은 박 회장 지분 48.63%, 배우자 및 자녀 34.81%, 기타 친족 8.43%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91.86%에 달하는 비상장기업으로, 블루마운틴컨트리클럽(CC) 골프장과 포시즌스호텔을 운영했다. 미래에셋이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들에게 총수 일가가 운영하는 블루마운틴과 포시즌스호텔과 거래하도록 사실상 강제해 2015년부터 약 3년에 걸쳐 430억원의 내부 거래를 벌였다는 것이 공정위의 판단이다.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총수일가가 일정 지분(상장회사는 30%, 비상장회사는 20%) 이상을 보유한 계열사와 거래하는 경우엔 사업능력, 가격, 거래조건 등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고려·비교 등 ‘적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효율성 증대 효과가 있거나 보안성 혹은 긴급성이 요구되는 거래인 경우에만 예외다. 그러나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보험 등 주요 3사를 비롯한 11개 계열사들은 그룹 차원 주도로 블루마운틴과 포시즌스호텔에서 임직원 법인카드 사용, 행사·연수 및 광고 실시, 명절선물 구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적정절차 없이 거래를 진행했다. 다른 골프장·호텔 이용 금지 원칙…명절 선물도 공급 구체적으로 미래에셋 계열사들은 고객 접대 등의 일반 거래 시 블루마운틴과 포시즌스호텔만 이용할 수 있다는 그룹 차원 원칙에 따라 다른 골프장이나 호텔은 이용할 수 없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골프장 바우처를 발행해 미래에셋대우와 매래에셋생명에게 배정했고, 포시즌스호텔 선불카드와 바우처도 주요 3사에 할당했다. 행사와 연수도 ‘원칙’으로서 해당 시설에서만 진행해야 했고, 골프장 광고 거래도 몰아줬다. 명절 선물의 경우 미래에셋캐피탈 소속 구매 TF가 블루마운틴 개장 직후인 2013년 추석 즈음부터 임직원 및 고객용 선물을 그룹 통합구매로 변경하고, 한우나 수산물 등 일부 고가제품을 블루마운틴이 공급하도록 했다. 2016년 추석부턴 포시즌스호텔까지 공급처로 추가했다. 공정위는 2년에 걸친 현장조사와 진술조사를 통해 이 과정에서 적절 절차가 생략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계열사들은 예산 한도에 관계없이 회원권 예산을 추가 배정하거나 기존의 골프장 회원권은 손실을 감수하고 팔아야 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이 공급하는 명절선물 상품에 대해선 다른 공급사들과 달리 입찰, 선호도 조사 및 품평회도 생략됐다.이렇게 상당한 규모의 계열사 매출로 인해 사업위험이 제거되면서 골프장 사업과 호텔 사업 모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 공정위 판단이다. 특히 골프장과 호텔 모두 거액의 투자가 필요하고 고정비 부담이 큰 대표적인 산업인 만큼 투자금 회수에 장기간이 걸리는데, 블루마운틴과 포시즌스는 이러한 장애물이 제거됐다는 것이다. 공정위 측은 “서울에서 2시간 정도 이동시간이 소요되는 블루마운틴은 2016년도 72%에 달하는 계열사 매출로 인해 2013년 개장 이후 3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포시즌스호텔의 경우에도 관광산업 여건이 좋지 않던 상황에서 2015년 개장 이후 3년 만에 적자폭이 현저히 감소해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셋컨설팅은 호텔시장 진입 이후 단기간에 매출액 기준 8위 사업자로 성장했고, 최사 총 매출액도 2014년 176억원에서 2017년 11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고 덧붙였다.檢 고발 피한 박현주 회장…“직접적인 ‘지시’ 증거 못 찾았다” 다만, 박 회장에 대한 검찰 고발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공정위가 미래에셋 측에 건넨 심사보고서(검찰 공소장 격)엔 고발 의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최종적으로 고발은 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주된 이유는 ‘명확한 지시’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진욱 기업집단국장은 “공정위 고발지침에 의하면 공정거래법을 위반하더라도 특수관계인으로서 법 위반이 중대한 자여야 고발 대상이 되는데, 이 사건에선 특수관계인의 위법성 정도가 ‘지시에 이르지 않는 관여’로써 법 위반이 중대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박 회장이 사업 초기엔 블루마운틴의 영업방향, 수익상황, 블루마운틴과 포시즌스의 장점 등을 언급했지만, 직접적인 사용 지시는 없다고 봤다. 이런 언급도 사업 초기에만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고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계열사들에 블루마운틴과 포시즌스호텔만 이용해야 한다고 지시를 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태광그룹의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 혐의에 대해선 과징금 뿐만 아니라 이호진 전 회장에 대한 검찰 고발까지 감행했다. 태광그룹은 총수 일가 회사에서 판매하는 김치와 와인을 계열상 고의로 강매한 혐의를 받았는데, 당시 공정위는 이 전 회장이 지시·개입했다는 증거를 확인했기 때문에 고발 조치까지 취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미래에셋그룹 사건의 경우 그러한 증거를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태광그룹 등 다른 사건들과 비교했을 때 혐의 중대성이 덜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김 국장은 “일감을 몰아준 것은 사실이지만, 미래에셋 그룹 자신이 투자한 골프장이나 호텔을 이용한 측면, 그리고 마케팅을 위해 골프장과 호텔 이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측면을 고려했다”면서 “뜬금없이 새로운 사업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기존 거래처만 바꾸도록 한 행위기 때문에 법 위반 정도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준법 경영 노력하겠다”…발행어음 인가 ‘순항’ 전망 미래에셋 입장에선 과징금 선에서 사건이 종료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셈이다. 박 회장에 대한 고발 이후 검찰 기소, 형사 재판까지 이어질 경우 미래에셋대우가 추진하던 단기금융업(발행어음업) 인가 재추진과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추진이 모두 ‘올스톱’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내주는 금융위원회과 금융감독원에서 심사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미래에셋그룹도 공정위 판단을 받아들여 준법 경영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래에셋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미래에셋은 회사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최선을 다해 소명했고, 지적한 일부 사항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도나 계획을 가지고 진행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진솔하게 말씀드렸다”며 “그 결과 위원들께서 심사숙고하셔서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위에서 결론이 나왔으므로 미래에셋은 심사 재개와 관련해 필요한 작업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자본시장 성장과 경제 재도약에 핵심요소인 모험자본 활성화에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앞으로 미래에셋은 이러한 말씀들을 귀담아 듣고 면밀히 검토해 보다 엄격한 준법 경영 문화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이미 계열사간 거래와 관련된 컴플라이언스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해 시행하고 있으며, 향후 공정위 의결서를 받으면 추가로 시행할 사항이 있는지도 적극 점검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진칼 주가 하루 새 14% 급등… ‘경영권 분쟁’ 반도건설 매수설

    한진칼 주가 하루 새 14% 급등… ‘경영권 분쟁’ 반도건설 매수설

    한진칼 주가가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4% 오른 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기타법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따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한진그룹을 둘러싸고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바 있는 반도건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타법인은 한진칼 보통주 총 122만 4280주를 사들였다. 종가 기준으로 매수액은 1100억원 정도로 한진칼 지분율로 환산하면 2.1%다. 만약 반도건설이 맞다면 사모펀드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반(反)조원태 3자연합’의 한진칼 지분은 종전 42.75%에서 44.85%로 상승한다. 이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이 확보한 지분 41.15%(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일가, 델타항공, 대한항공 사우회 등)보다 많다. 업계에서는 주주총회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지분을 45% 정도로 추산하는데, 여기에도 상당히 근접한다. 앞서 지난 3월 말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3자연합은 조 회장과의 지분 대결에서 패배했다. 반도건설이 맞다면 3자연합이 한진칼 지분 확대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말 이후 2개월 만이다. 이번 지분 매수로 한진칼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의 2차전이 시작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타 법인 투자와 관련한 사항이라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재정건전성 구체 대안은 없어… “증세·연금개혁 불가피”

    재정건전성 구체 대안은 없어… “증세·연금개혁 불가피”

    전문가 “증세 땐 임대소득세 인상 유력”당정청은 25일 ‘2020년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재정건전성에도 유념해 달라고 재정 당국에 요청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못했다. 탈세를 추적하고 국유재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라는 주문이 나왔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성격이 강하다. 전임 정부에서도 재정건전성 대책으로 추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위축으로 세수 확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결국 증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당장 재정에 부담을 주는 건 아니지만 향후 문제가 될 연금 체제 개편도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와대는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종료된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당정청이 코로나 위기 극복 이후에는 경제회복 추이를 보아 가며 중장기적 재정건전성 관리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탈루소득 과세 강화와 국유재산 관리 효율화 등을 통해 총수입 증대 노력도 병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재정건전성을 언급한 건 올해 급격하게 악화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37.2%였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올해 두 차례 추경을 거쳐 41.4%로 늘었다. 다음달 대규모 3차 추경 편성이 완료되면 40%대 중후반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1년 새 10% 포인트 안팎 상승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언급된 대책으로는 악화된 재정건전성을 회복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건전성 회복을 위해선 결국 증세가 불가피하다”며 “증세가 부담스럽다면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은 3차에서 끝내고, 내년 본예산은 올해와 같은 규모로 가면서 재정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선 재정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최대한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이 먼저고, 이후 증세를 통해 추가 여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증세를 한다면 임대소득세를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연금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연금 체제 개편은 단순히 재정건전성 제고 차원이 아닌 지금 세대가 후세 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기지 않도록 꼭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재정 확장·건전성 ‘두 토끼 전략’… “증세·연금개혁 적극 추진해야”

    재정 확장·건전성 ‘두 토끼 전략’… “증세·연금개혁 적극 추진해야”

    선진국보다 채무비율 낮아도 속도전 3차 추경 완료 땐 부채비율 46% 전망 세금 올리거나 공제제도 재정비 필요 디지털 인프라 복지로 혈세 누수 막고 ‘더 내고 덜 받는’ 연금개편도 서둘러야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주재한 ‘2020년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확장 재정과 재정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달라고 재정당국에 주문했다. 정부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돈을 써야 할 곳은 많은데, 경기 위축으로 세수 확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결국 증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당장 재정에 부담을 주는 건 아니지만 향후 문제가 될 연금 체제 개편도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국가채무 비율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재정건전성이 괜찮다고 하는데, 선진국 경제 규모가 지금 우리 수준일 때와 비교하면 결코 그렇지 않다”며 “최근 급격하게 빨라진 국가채무 증가 속도를 고려할 때 남은 재정 여력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증세가 부담스럽다면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은 3차에서 끝내고, 내년 본예산은 올해와 같은 규모로 가면서 재정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7.2%였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올해 두 차례 추경을 거쳐 41.4%로 늘었다. 다음달 대규모 3차 추경 편성이 완료되면 46%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1년 새 9% 포인트 가까이 증가하는 것이다. 올 1분기 기준 관리재정수지는 55조 3000억원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조 1000억원이나 늘었다. 월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래 최대 적자폭이다. 관리재정수지는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뒤 4대 보장성 기금을 제외한 것으로 정부의 순재정 상황을 보여 주는 지표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선 재정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최대한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이 먼저고, 이후 증세를 통해 추가 여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증세를 한다면 임대소득세를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어 “도입이 쉽진 않겠지만 주식투자와 관련한 자본이득에 세금을 매기는 자본이득세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증세를 한다면 전반적인 근로소득세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가야지 누진세만 강화하면 효과가 크지 않고 사회갈등을 부추긴다”며 “지나치게 많은 공제 제도도 손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복지 비용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효율을 높이는 것도 재정건전성 강화 방안으로 거론된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우리나라 복지 관리는 후진국이나 다름없다”며 “복지 관리에 디지털 인프라를 도입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금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김소영 교수는 “현재 정부는 세원을 마련해 연금 고갈 시점을 뒤로 미루는 방법만 반복하고 있다”며 “인구구조가 바뀌고 있고 수급 불균형은 불가피한 만큼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으로 개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창균 교수는 “연금 체제 개편은 단순히 재정건전성 제고 차원이 아닌 지금 세대가 후세 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기지 않도록 꼭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특파원 칼럼] “국민은 비판한다. 그러나 곧 잊어버린다”/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국민은 비판한다. 그러나 곧 잊어버린다”/김태균 도쿄 특파원

    집권세력이 국민을 무시하고 오만해지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본의 경우는 자유민주당(자민당) 이외의 대안 부재에서 오는 한계가 크다. 1955년 자유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이른바 ‘55년 체제’가 구축된 이후 65년 동안 자민당이 여당 지위에서 내려와 있었던 것은 6년이 채 안 된다. 불행히도 잠깐씩 집권했던 정당들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모두 실패했다. 2009년 9월 집권한 민주당 정권은 출발부터 무리한 공약 남발과 무능한 국정운영으로 삐걱거렸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이 터지자 그들의 난맥상은 극에 달했고 국민들은 이듬해 12월 선거에서 ‘역시 자민당’을 선택했다. 이때 정권을 탈환해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사람이 아베 신조 총리다. 그의 거침없는 우경화 행보에는 진보를 자처했던 민주당 정권의 실패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 요즘 지지율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아베 정권에 “이러다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은 없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이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자민당 39%, 공명당 4% 등 연립여당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43%에 달한다. 반면 민주당을 모태로 하는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5%와 1%에 불과하다. 이렇게 심각한 불균형은 필연적으로 대의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얼마 전 아베 총리가 밀어붙이다 무산된 검찰청법 개악 시도는 이런 위기 상황을 집약적으로 보여 준다. 검사 정년을 63세에서 65세로 늘리면서 검찰 요직 인사에 총리가 직접 관여할 수 있게 독소조항을 넣은 게 요체이지만, 내막을 보면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을 차기 검찰총수에 앉히려는 검은 속셈이 파행의 시작과 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로카와는 ‘정권의 수호신’이라는 별명에서 나타나듯 검사의 직분보다는 정권에 대한 충성을 최우선으로 해온 사람이다. 법무성 핵심요직인 관방장과 사무차관을 아베 집권 내내 7년 반에 걸쳐 유지했다. 그의 최대 공적은 아베 총리가 2018년 봄 사퇴 위기에 몰렸던 ‘모리토모 학원 공문서 조작’ 사건에 종지부를 찍고 면죄부를 준 일이었다. 아베 총리 부부가 모리토모라는 극우성향 사학재단을 부당 지원한 의혹이 들통나자 정부는 진실 은폐를 위해 재무성 공문서를 대량으로 변조했다. 사학재단 부당 지원 자체보다 정권에 더 큰 타격이 될 판이었다. 이때 법무성 사무차관이던 구로카와는 재무성 국장 등 범법 행위자 38명을 전원 불기소 처분하는 데 앞장섰다. 앞으로 자신과 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의 여지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에게 충성하면 결국은 보상을 받는다”는 교훈을 공무원 사회에 각인시키기 위해서라도 아베 총리는 구로카와를 올여름 검찰총장에 반드시 앉혀야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 구로카와가 올 2월 63세 정년을 맞자 아베 총리는 법률을 무시하고 그의 정년을 6개월 연장했고, 탈법의 흔적을 흐리기 위해 검찰청법 개정을 서둘렀다. 역대급 검찰농단 시도를 최종 단계에서 좌절시킨 것은 국민의 분노였다. 인터넷에서 국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전직 검찰총장 등 검찰 고위직 출신들까지 나서자 아베 총리는 지난 18일 이번 정기국회 입법을 포기했다. 이번 일은 국민들이 힘을 합해 목소리를 내면 오만한 정권의 폭주를 저지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일본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일깨운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성난 함성이 검찰청법 개정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극도로 제한된 유전자 검사와 기약 없는 경제위기 민생지원 등 코로나19 국면에 누적돼 온 국민 분노가 동력이 됐다. 이번에 보여 준 작은 성공이 “국민은 비판한다. 그러나 곧 잊어버린다”는 정권의 오만한 인식에 얼마만큼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windsea@seoul.co.kr
  • 해외공장 재가동·총수들 현장으로… ‘포스트 코로나’ 경영 박차

    해외공장 재가동·총수들 현장으로… ‘포스트 코로나’ 경영 박차

    재택근무 끝내고 직원 中 등 파견 줄이어 이재용, 中 출장… 정의선과 ‘천안회동’도 경영악화 극복 위해 매각·인수 활발 관측코로나19로 움츠렸던 기업들이 속속 ‘포스트 코로나’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발이 꽁꽁 묶였던 대기업 수장들도 현장 행보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가동을 멈췄던 국내 주요 대기업의 해외 공장들이 대부분 본격 재가동에 나섰다.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은 지난 7일부터, 첸나이 가전제품 공장은 14일부터 조업을 재개했다. LG전자의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푸네 공장과 노이다 공장은 각각 지난 18일, 22일부터 정상 가동 중이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도 대부분 다시 문을 열었다. SK텔레콤은 25일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업무체제를 정상화한다. 기업의 해외 파견도 중국을 중심으로 줄을 잇고 있다. 이달 초 한국과 중국 정부 합의로 코로나19 음성 판정 시 14일간 자가격리를 면제해 주는 ‘입국절차 간소화’(신속통로) 제도가 도입된 이후 20여일 만에 삼성, SK, LG 직원 1000여명이 중국으로 건너갔다. 중국 공장 생산 정상화와 증설 작업을 위해서다. 대기업 수장들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경영 정상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7~19일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13일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충남 천안 삼성SDI 사업장에서 ‘배터리 단독 회동’을 하기도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산 LG화학 공장을 찾아 최근 잇따른 국내외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기업의 경영 활동이 정상화되면서 기업들은 연구개발(R&D) 투자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캠퍼스에 2021년 가동을 목표로 극자외선(EUV) 기반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설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투자 규모는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 증설에 올해까지 1조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기업의 각종 매각과 인수도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작년 돼지 순수익 87%나 감소…축산물 수익성 육계 빼고 악화

    작년 돼지 순수익 87%나 감소…축산물 수익성 육계 빼고 악화

    지난해 판매 단가가 오른 닭(육계)을 제외하고 소, 돼지, 산란계 등 대부분 축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육 비용은 오르고 판매 단가는 떨어진 영향이 컸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영향으로 지난해 돼지 한마리당 순수익은 전년비 86.9%나 감소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9년 축산물생산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육계의 마리당 순수익은 180원으로 전년(121원) 대비 59원(49%) 증가했다. 이는 판매 단가가 1939원에서 2019원으로 4.1% 오르는 동안, 생산비는 가축비 하락으로 전년보다 45원(-3.5%) 감소한 1217원으로 내려간 데 따른 것이다. 계란 생산을 목적으로 사육하는 산란계는 지난해 마리당 순손실이 1823원이었다. 계란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392원 개선됐지만, 지난해(-2216원)에 이어 2년 연속 순손실이다. 특란 10개당 계란의 도매가격은 지난해 974원으로 전년 대비 4.1% 올랐다. 비육돈(돼지고기)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했다. 작년 비육돈 한 마리당 순수익은 전년보다 4만 2000원(86.9%) 급감한 6000원에 불과했다. 이는 돼지고기 값이(탕박 기준) ㎏당 4362원에서 3140원으로 28%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ASF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ASF로 비육돈을 46만여 마리 살처분하면서 개체수가 줄기는 했지만, 전체 농가로 볼때 크게 줄지는 않았다. 그러나 ASF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더 크게 줄어들면서 고깃값이 급격히 떨어졌고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돼지 경매가격(경매가격)은 지난해가 3140원으로 전년에 비해 28.0%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마리당 사육비는 2018~2019년 모두 32만 3000원으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총수입은 37만2000원에서 33만원으로 줄었다. 순수익이 2018년 마리당 4만 8000원에서 2019년 6000원으로 86.9%나 줄어든 이유다. 소의 수익성도 대부분 나빠졌다. 지난해 한우비육우(소고기) 한 마리당 순손실은 지난해 5만 7000원에서 올해 7만 6000원으로 2년 연속 순손실을 보이고 있다. 고용노동비 등의 증가로 사육비가 총수입보다 높게 상승한 데에 따른 것이다. 한우비육우 100㎏당 생산비는 가축비와 사료비 상승으로 전년보다 2만 6000원(2.3%) 증가한 113만 2000원 수준이다. 유사한 이유로 육우 마리당 순손실도 전년보다 11만원(22.4%) 더 악화한 60만 2000원에 달했다. 육우의 100㎏당 생산비는 가축비, 사료비 등의 상승으로 전년보다 1만 9000원(2.7%) 증가한 70만 4000원 수준이다. 한우번식우 마리당 순수익은 송아지 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8만 9000원 증가한 30만3000원을 기록했다. 송아직 값(암 6~7개월 기준)은 지난해 32만 1200원으로 전년 대비 2.6% 올랐다. 젖소의 순수익은 270만 1000원으로 전년보다 3만 5000원 감소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친아베’ 日검찰총장 후보 도박 들통나 낙마

    ‘친아베’ 日검찰총장 후보 도박 들통나 낙마

    아베 “총리로서 당연히 책임” 사실 인정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안겼던 ‘검찰청법 개정’ 파문의 중심인물이 코로나19 긴급사태 속에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 결국 스스로 물러났다. 입지가 옹색해진 아베 총리는 “총리로서 당연히 책임은 있다”고 인정했다. 일본 언론들은 21일 검찰 서열 2위인 구로카와 히로무(63) 도쿄고검 검사장이 마작 도박을 한 데 책임을 지고 아베 총리에게 사표를 냈다고 보도했다. 전날 시사주간지 슈칸분은 구로카와 검사장이 이달 1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산케이신문 사회부 기자 2명, 아사히신문 전 검찰 담당기자 등 3명과 내기 마작을 했다는 소식을 사진과 함께 특종 보도했다. 지난 13일은 긴급사태 발령 외에도 자신이 깊이 관련된 검찰청법 개정안을 놓고 국회는 물론 인터넷에서 대규모 반대 운동이 벌어지던 시점이었다. 구로카와 검사장은 법무성 조사에서 내기 마작을 한 사실을 시인했다. 아베 총리는 정권과 유착해 있는 구로카와 검사장을 올여름 검찰총장에 앉히기 위해 지난 1월 그의 정년을 탈법적으로 연장해 주는 무리수를 뒀다. 이어 검찰 통제권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검찰청법 개정까지 추진했으나 지난 18일 국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결국 입법을 보류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보인 무능과 무책임으로 국민 신뢰를 잃은 아베 총리는 검찰청법 개정의 무리수가 좌절된 데 이어 갖은 비난을 감수하며 검찰 총수로 밀어붙였던 구로카와 검사장까지 낙마함으로써 연쇄 타격을 입게 됐다. 야당은 아베 총리를 더욱 거세게 몰아붙이며 검찰청법 개정 저지의 승기를 이어 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의 변호사와 법학자 등 662명은 이날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과 관련해 아베 총리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도쿄지검에 고발했다. 아베 총리는 매년 4월 열리는 벚꽃놀이 교류행사에서 자기 지역구 후원회 관계자들을 우대해 국가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정경유착·사익추구” 검찰, 박근혜 국정농단 징역 35년 구형

    “정경유착·사익추구” 검찰, 박근혜 국정농단 징역 35년 구형

    검찰이 “우리 사회에 법치주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국정농단 사건과 국정원 특활비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3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20일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석준)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에 대해 징역 25년과 벌금 300억원, 추징금 2억원을 구형했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0년과 추징금 33억원을 구형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는 2심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을, 특활비 사건으로는 2심에서 징역 5년과 추징금 27억원을 선고받았다. 이미 확정된 새누리당 공천 개입 사건의 징역 2년을 더하면 총 형량은 32년이다. 대법원은 국정농단 사건과 특활비 사건의 2심 판결에서 일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며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2017년 10월 16일 이후 모든 재판을 보이콧해 온 박 전 대통령은 이날도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검찰은 “국민의 대통령임에도 국민으로부터 받은 권한을 자신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을 위한 사익추구 수단으로 사용했다”며 “청와대 안가라는 은밀한 공간에서 기업 총수들과 현안을 해결하며 정경유착을 보여줬고, 국민 공적권한을 사유화해 이에 적극 동조를 안 한 공무원들을 사직시키는 등 직업공무원제도를 형해화한 것으로 용인이 안 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원 특활비 관련 뇌물수수 등은 임명권자이자 지휘권자인 대통령과 자금의 은밀 운영이 허용되는 국정원장 사이에 이뤄진 내밀한 불법”이라며 “대통령과 국정원 사이 직무 공정성과 청렴성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피고인은 이런 잘못을 단 한순간도 인정하지 않고 오로지 남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하고, 사법절차도 부인하고 있다”며 “헌법 제11조 평등가치를 구현해 우리 사회에 법치주의가 살아있다는 것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뇌물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직권남용 등에 관해 박 전 대통령이 창조경제와 문화스포츠지원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소신이 있어 기업들 출원을 받아 재단을 설립하고 중소기업을 추천받아 지원한 사실은 있다”며 “범죄사실에 고의나 인식이 없었고 공범에게 관련 지시를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오는 7월10일 오후 2시40분에 선고를 진행하기로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방문자 850만·120억 유치… 클래스101 ‘애자일의 힘’

    방문자 850만·120억 유치… 클래스101 ‘애자일의 힘’

    120억원 투자 유치, 누적 방문자 수 850만명 돌파, 크리에이터 총수익 180억원 돌파…. 온라인 동영상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클원)이 설립 2년차에 달성한 기록들이다.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클원은 곧 브랜드 디자인을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클원에 합류해 작업을 주도한 금재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텍스트보다 기하학적 패턴 중심의 새로운 브랜딩을 입혀 교육 분야라는 것이 단숨에 읽히지 않는 독창적인 디자인”이라고 귀띔했다. 모든 기업의 타깃 고객층인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플랫폼인 클원의 빠른 성장세에 걸맞은 힙(Hip)한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윤디자인연구소, 넥슨, 네이버, 배달의민족(배민), 스노우 등을 거친 디자이너인 금 디렉터가 클원에서 가장 먼저 바꾼 디자인은 계약서류였다. 모두가 보는 홈페이지 대신 강의를 하는 크리에이터와 클원과의 첫 번째 접점인 계약서 디자인을 바꾼 것이다. 디자인은 명확한 기업 비전을 정립하는 과정이라는 경험과 소신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또 하나, 배달의민족 창립 초기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기운이 클원에서 흐르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기에 클원의 문화와 철학을 고도화 하는 디자인의 역할에 몰두했다고 한다. “클원의 비전은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일을 하려면 첫발을 떼야 하는데, 일단 첫발을 떼면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대학의 개론 과목 강의코드 ‘101’이란 사명에 걸맞게 클원 구성원들은 사람들이 첫발을 떼는 두려움을 없애 사랑하는 일을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같은 목표를 갖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합니다.” 그러고 보니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란 클원의 비전은 ‘사랑하는 사람과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먹는다’는 배민 비전과 닮은꼴이다.명확한 비전은 다른 회사에선 당연시되는 행정적·관료적 문제들을 사소한 문제로 만들었다. 예를 들면 ‘유튜브의 공짜 동영상과 경쟁해야 한다니…’와 같은 회의적인 시선은 클원의 비전에 맞지 않는다. 크리에이터에게 적절한 보상이 지급되지 않는 구조로는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유튜브와 클원 강의를 비교하는 행정적·관료적 업무 대신 클원은 수강생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심리적·사회적 문턱을 없애는 일과 크리에이터들이 클원 강의수익만으로 충분히 살 수 있어야 한다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자 크리에이터들은 수강생들의 성장을 돌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고, 수강생들은 돈을 지불한 강의에 열의를 갖고 임했다. 2018년 3월 설립 뒤 지금까지 클원에 460여개 클래스가 마련되고 전체 크리에이터 누적 정산액이 약 150억원에 이르게 된 원동력이다. 유연한 조직문화는 비전을 실현시키는 강한 도구가 됐다. 금 디렉터가 합류하던 지난해 9월 90여명이던 클원 직원 수는 8개월이 지난 현재 약 160명으로 늘었다. 빠르게 팽창 중인 클원은 기능 중심 조직이 아닌 목적 중심 애자일(agile) 조직으로 운영한다. 기성 조직이 디자이너팀, 개발자팀, 마케팅팀 등의 기능으로 구분돼 신규 프로젝트가 생길 때마다 각 팀에서 인원을 차출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식이라면, 애자일 조직은 하나의 목적을 위한 소규모 ‘셀’ 조직 안에 프로젝트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터 등 다양한 직군을 모으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메인페이지, 상세페이지, 결제페이지, 수강페이지 등 고객 경험 순으로 셀을 두고 고객이 이탈하거나 불만족하는 셀이 생기면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셀에선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개발자는 개발만’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금 디렉터는 “단순히 그래픽의 미적인 부분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는 게 클원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셀별로 개발자, 마케터 등과 교류하며 전체적인 서비스를 고민한 디자이너들이 치열한 토론을 통해 만들어 낸 새 클원 브랜드 디자인에는 ‘동영상 교육 플랫폼’이라는 틀을 뒤집은 시도가 담겼다. 금 디렉터는 “가장 많이 했던 토론 주제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일을 하기 위한 시작점에 존재했던 막연한 두려움을 어떻게 떨쳐내고 용기를 내게 할지에 관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토론 결과 디자이너들은 일반적인 교육과 다른 ‘반대 성질’에 의견을 모았고, ‘교육’과는 대척점에 있는 ‘힙’이 클원의 새 브랜드 디자인에 담겼다. 그저 재미있어 보여서, 평소의 의문을 풀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부담 없이 개론 수업을 청강해 보듯 클원 강의를 듣는 공간, 그것이 즐거운 경험으로 끝날 수도 있고 어쩌면 지금까지의 삶을 바꿀 첫발이 될 수도 있는 힙한 플랫폼…. 클원은 새 브랜드 디자인을 통해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세상’으로 한 발 더 나갈 채비를 마쳤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방문자 850만·120억 유치… 클래스101 ‘애자일의 힘’

    방문자 850만·120억 유치… 클래스101 ‘애자일의 힘’

    120억원 투자 유치, 누적 방문자 수 850만명 돌파, 크리에이터 총수익 180억원 돌파…. 온라인 동영상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클원)이 설립 2년차에 달성한 기록들이다.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클원은 곧 브랜드 디자인을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클원에 합류해 작업을 주도한 금재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텍스트보다 기하학적 패턴 중심의 새로운 브랜딩을 입혀 교육 분야라는 것이 단숨에 읽히지 않는 독창적인 디자인”이라고 귀띔했다. 모든 기업의 타깃 고객층인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플랫폼인 클원의 빠른 성장세에 걸맞은 힙(Hip)한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윤디자인연구소, 넥슨, 네이버, 배달의민족(배민), 스노우 등을 키운 디자이너인 금 디렉터가 클원에서 가장 먼저 바꾼 디자인은 계약서류였다. 모두가 보는 홈페이지 대신 강의를 하는 크리에이터와 클원과의 첫 번째 접점인 계약서 디자인을 바꾼 것이다. 디자인은 명확한 기업 비전을 정립하는 과정이라는 경험과 소신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또 하나, 배달의민족 창립 초기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기운이 클원에서 흐르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기에 클원의 문화와 철학을 바꾸는 디자인의 역할에 몰두했다고 한다. “클원의 비전은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일을 하려면 첫발을 떼야 하는데, 일단 첫발을 떼면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대학의 개론 과목 강의코드 ‘101’이란 사명에 걸맞게 클원 구성원들은 사람들이 첫발을 떼는 두려움을 없애 사랑하는 일을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같은 목표를 갖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합니다.” 그러고 보니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란 클원의 비전은 ‘사랑하는 사람과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먹는다’는 배민 비전과 닮은꼴이다.명확한 비전은 다른 회사에선 당연시되는 행정적·관료적 문제들을 사소한 문제로 만들었다. 예를 들면 ‘유튜브의 공짜 동영상과 경쟁해야 한다니…’와 같은 회의적인 시선은 클원의 비전에 맞지 않는다. 크리에이터에게 적절한 보상이 지급되지 않는 구조로는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유튜브와 클원 강의를 비교하는 행정적·관료적 업무 대신 클원은 수강생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심리적·사회적 문턱을 없애는 일과 크리에이터들이 클원 강의수익만으로 충분히 살 수 있어야 한다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자 크리에이터들은 수강생들의 성장을 돌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고, 수강생들은 돈을 지불한 강의에 열의를 갖고 임했다. 2018년 3월 설립 뒤 지금까지 클원에 460여개 클래스가 마련되고 전체 크리에이터 누적 정산액이 약 150억원에 이르게 된 원동력이다. 유연한 조직문화는 비전을 실현시키는 강한 도구가 됐다. 금 디렉터가 합류하던 지난해 9월 90여명이던 클원 직원 수는 8개월이 지난 현재 약 160명으로 늘었다. 빠르게 팽창 중인 클원은 기능 중심 조직이 아닌 목적 중심 애자일(agile) 조직으로 운영한다. 기성 조직이 디자이너팀, 개발자팀, 마케팅팀 등의 기능으로 구분돼 신규 프로젝트가 생길 때마다 각 팀에서 인원을 차출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식이라면, 애자일 조직은 하나의 목적을 위한 소규모 ‘셀’ 조직 안에 프로젝트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터 등 다양한 직군을 모으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메인페이지, 상세페이지, 결제페이지, 수강페이지 등 고객 경험 순으로 셀을 두고 고객이 이탈하거나 불만족하는 셀이 생기면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셀에선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개발자는 개발만’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금 디렉터는 “단순히 그래픽의 미적인 부분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는 게 클원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셀별로 개발자, 마케터 등과 교류하며 전체적인 서비스를 고민한 디자이너들이 치열한 토론을 통해 만들어 낸 새 클원 브랜드 디자인에는 ‘동영상 교육 플랫폼’이라는 틀을 뒤집은 시도가 담겼다. 금 디렉터는 “가장 많이 했던 토론 주제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일을 하기 위한 시작점에 존재했던 막연한 두려움을 어떻게 떨쳐내고 용기를 내게 할지에 관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토론 결과 디자이너들은 일반적인 교육과 다른 ‘반대 성질’에 의견을 모았고, ‘교육’과는 대척점에 있는 ‘힙’이 클원의 새 브랜드 디자인에 담겼다. 그저 재미있어 보여서, 평소의 의문을 풀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부담 없이 개론 수업을 청강해 보듯 클원 강의를 듣는 공간, 그것이 즐거운 경험으로 끝날 수도 있고 어쩌면 지금까지의 삶을 바꿀 첫발이 될 수도 있는 힙한 플랫폼…. 클원은 새 브랜드 디자인을 통해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세상’으로 한 발 더 나갈 채비를 마쳤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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