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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민심을 잡아라” 주자들 ‘한가위 전쟁’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후보간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첫 주말 4연전 승자는 정동영 후보였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를 점치기는 어렵다. 승부의 분수령은 29일 광주·전남,30일 부산·경남 경선이다. 추석연휴 직후다. 추석 민심을 잡지 못하면 경선 승리도 없다. 기선을 제압한 정 후보는 대세론을 노리고 있고, 경선 초반부터 위기에 빠진 손학규 후보는 반전 카드를 모색하고 있다. 이해찬 후보는 친노(親盧)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정 후보측은 연휴 동안 ‘대세론’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정기남 공보실장은 “초반 경선 1위를 달렸기 때문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이기려면 경선에서 압도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지역별 맞춤 전략도 공개했다.“호남에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는 점을, 영남에서는 울산 승리로 국민통합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추석 밥상에 올리겠다.”고 했다. 후보와 캠프 전 인원은 연휴 내내 지역에 머문다. 손 후보측은 예상 밖의 초반 고전에 비상이 걸렸지만 시간은 충분하다며 역전을 노리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투표율이 낮아 조직선거가 기승을 부렸다.”며 “연휴 동안 현장에서 경선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표율을 높여야 조직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남에 연고가 있는 의원들은 모두 현지에 내려보내기로 했다. 손 후보도 되도록 호남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이 후보측은 연휴가 지나면 단일화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현 공보실장은 “연휴에 유시민·한명숙 단일화가 화제로 떠오르면서 파괴력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연휴기간에 단일화에 대한 홍보와 ‘이명박 대항마’로서 지속적으로 정통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산은 현재 외부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측은 지역에만 머물겠다는데 우리는 역발상으로 일부는 남아 서울까지 공략하겠다.”고 호언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대구육상, 오사카에서 배운다

    |오사카 임병선특파원|2일 밤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600m계주 결승이 열린 오사카의 나가이스타디움. 출발 총성이 울리기 직전, 일부 관중이 응원구호를 외쳐대자 관중석 곳곳에서 “쉬”“쉿” 소리가 흘러나와 진정시켰다.4만여명이 들어찬 경기장에는 이내 정적이 흐르고 선수들은 스타트에 신경을 집중할 수 있었다. 모범적인 육상경기 관전 매너를 보여준 한 장면. 관중들의 수준은 생각보다 높았다. 이번 대회 자원봉사자들은 2년 전 헬싱키대회의 곱절인 6273명. 안전, 수송, 안내, 경기진행 등 복잡다단한 임무를 기계처럼 해결해 냈다. 모두 4년 뒤 대회를 개최하는 대구와 대구 시민들이 머리와 가슴에 담고 있어야 할 내용들이다. 2009년 대회를 개최하는 클라우스 보베르바이트 베를린 시장도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가 매우 훌륭하게 조직된 대회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 7만명의 관중이 들어가는 베를린 스타디움을 채우기가 얼마나 힘든지 이번에 절감했다며 “개최국의 스타와 신선한 얼굴들을 발굴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 대회의 성공을 위해서도 우리 선수나 대한육상경기연맹 등이 분발해야 한다는 것도 일깨웠다. 오사카에선 밤경기에도 사전 예매되지 않은 4000석이 모두 채워졌으며 아흐레 경기를 모두 관람할 수 있는 20만엔(약 160만원)짜리 골드티켓도 80% 이상이 팔렸다. 박정기 IAAF 집행이사는 일부 종목의 진행요원 배치가 충분하지 않았고 판정 오류가 발생한 점 등은 대구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봉주 체육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년 전 헬싱키 대회에서 본 것처럼 경기가 열리지 않는 틈을 타 관중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문화행사 등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bsnim@seoul.co.kr
  •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 게이 “내가 스프린트 제왕”

    |오사카 임병선특파원|그의 ‘스프린트 더블’을 저지하려는 마음이 앞서서였을까. 출발 총성과 함께 월러스 스피어먼(미국)이 튀어나갔다. 부정출발. 스피어먼은 경고를 받고 제풀에 주저앉았고 그는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린 뒤 손을 트랙 바닥에 대는 특유의 동작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지난 26일 대회 최고의 이벤트 남자 100m 결승에서 세계기록 보유자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을 누른 타이슨 게이(24)가 모리스 그린과 저스틴 게이틀린(이상 미국)만이 이뤄낸 ‘스프린트 더블’(100m와 200m 석권)을 결국 이뤄냈다. 게이는 30일 밤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 200m 결승에서 19초76으로 결승선을 통과, 호적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19초91)를 0.15초차로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다. 출발반응 속도 0초143으로 8명 중 가장 먼저 출발한 그는 4번 레인에서 특유의 꼿꼿한 주법으로 폭발적인 스퍼트를 보이며 튀어나와 곡선구간을 돌 때 이미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제 다음 사냥감은 다음달 1일 결승전이 펼쳐지는 400m계주. 파월과의 재격돌이 불가피한데 마지막 주자가 확실시되는 게이가 폭발적인 스퍼트를 보여준다면 기록상 뒤지는 건 문제가 안 될 것으로 보인다. 게이가 3관왕에 오르면 칼 루이스(1983·87년), 그린(1999년)과 나란히 미국의 육상 영웅 반열에 오른다. 그는 “3관왕에 오르는 것을 지켜봐 달라.”면서 “볼트가 치고 나가줘 고마웠다.”고 여유를 부렸다. 아들을 낳은 지 8개월밖에 안 된 ‘억척 엄마’ 야나 롤린슨(24·호주)은 400m 허들 결승에서 53초31에 골인,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지난 대회 챔피언 율리야 페첸키나(러시아·53초50)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냈다.2003년 파리 대회에서 처녀적 이름인 야나 피트먼으로 우승한 롤린슨은 스피드와 순발력, 지구력, 유연성을 모두 갖춰야 하는 이 종목에서 출산 후유증을 털어내고 예상밖의 금을 따냈다. 롤린슨은 “엄마들이 돌아오면 더 강해진다는 말이 옳았어요.”라고 말했다.3주 전 아들과 함께 현지적응을 위해 일본에 왔다가 경기에 전념하기 위해 일주일 전 호주의 할아버지에게 되돌려보낸 억척의 결실이기도 했다. 여자 해머던지기에서도 세계랭킹 톱10에 들지 못한 베티 하이들러(독일)가 해머를 74m76 날리며 세 번째 우승을 노린 입시 모레노(쿠바·74m74)를 2㎝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제치고 우승했다. 장웬슈(중국)는 74m39로 3위에 올라 중국에 대회 첫 메달을 안겼다. 한편 김건우(27·포항시청)는 31일 오전 10시 100m를 시작으로 이틀에 걸쳐 하루 다섯 종목씩 소화하는 10종경기의 첫 발을 내딛는다. bsnim@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1대100(KBS2 오후 8시50분) 퀴즈쇼 ‘1대100’에 두 번째 5000만원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행운의 사나이는 바로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에 근무하고 있는 이욱륜(38) 연구원. 이씨는 지난 8회 1인 출연자로 출연했던 적이 있다. 두번째로 도전한 이번 퀴즈대결에서 그는 차분하게 문제를 풀어나가 마침내 승리를 거뒀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천혜의 자연 경관과 아름다운 해변으로 ‘중동의 파리’라 불리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쟁이 끝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총성이 그치지 않고 있어 베이루트를 찾는 관광객 발길이 뚝 그쳤다. 호텔 예약도 크게 감소해 아예 직원들에게 휴가를 준 호텔도 적지 않다.   ●EBS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시테솔레이의 유령’(EBS 밤 12시10분) 도미니카 공화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섬나라 아이티는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있다. 가난, 절망, 폭력이 난무하는 아이티에서도 가장 험악한 슬럼가인 시테솔레이의 전설적인 갱스터 래퍼의 음악은 가난에서 추출한 시(詩)다. 덴마크의 아스거 레트가 감독했다.   ●왕과 나(SBS 오후 9시55분) 처선은 도자소를 몰래 보다가 안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를 듣고는 놀라 도망치다가 자신의 뒷덜미를 잡는 개도치 때문에 비명을 지른다. 월화는 처선에게 도자소에는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한편 궁궐에서 세조는 자신이 폭군으로 기록될까 두렵다는 말과 함께 눈을 감고, 이어 예종이 왕으로 등극한다.   ●내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용기는 지애와 만나기로 한 장소에 선희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선희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선희는 지애를 만나기로 했다고 말하고, 둘은 지애가 중간에서 만나게 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선희는 용기와 이야기를 나누다 용기가 오래 전에 약속했던 러시아 여행을 준비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TV책을 말하다(KBS1 밤 12시35분) 이번 주에는 세권의 책을 소개한다. 첫 번째 ‘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는 마음의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기까지의 인간 내면을 보여준다. 제주설화를 바탕으로 한 ‘바리데기’에서는 주인공 ‘바리’를 통해 전 세계에 닥쳐 있는 문제를 볼 수 있다.‘위키노믹스’는 경제 구조에 대한 관찰을 시도하고 있다.
  • 北, 우리측 GP향해 총격… 軍 대응사격

    6일 오후 1시30분쯤 강원도 인제군 북방 비무장지대(DMZ) 안 우리측 전방초소(GP) 부근에 북한군이 쏜 것으로 보이는 총탄 수 발이 날아들었다. 합동참모본부는 “여러 발의 총성과 함께 GP 앞 100m 지점에서 총탄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먼지가 피어올랐다.”면서 “우리 군도 즉각 대응사격에 나서 북한군 쪽으로 10여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우리측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총격이 계획적인지, 우발적인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에서 진상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무장지대 안에서 북한군과 총격전이 벌어진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북한군 총탄 일부가 우리측 GP벽을 명중시키기도 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씨줄날줄] 탈리오의 법칙/우득정 논설위원

    21세기 미국을 이해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3025’다.‘9·11 테러’에서 희생된 미국인 숫자다.‘테러와의 전쟁’으로 명명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도 이 숫자에서 출발한다. 미국이 이 숫자에서 자유로워지지 않는 한 중동지역에서 총성은 멎지 않을 것이다. 미국으로선 인과응보 또는 정당방위일지 몰라도 한꺼풀만 벗기고 보면 ‘증오의 전쟁’일 뿐이다. 증오심은 이처럼 전쟁을 불러일으키고 지속시키는 원동력이다. 전쟁의 역사는 바로 증오의 역사다.2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독일의 폴란드 침공도 게슈타포가 폴란드 국경지역의 한 방송사에 독일인으로 위장한 시체를 유기함으로써 촉발됐다. 나치즘의 탐욕과 비밀경찰이 조작한 증오심이 독일 국민들을 전쟁의 광기로 내몬 것이다.10여년째 ‘인종청소’라는 대량 살육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르완다 사태도 투치족과 후투족의 뿌리 깊은 증오심에서 비롯됐다. 코소보사태도 마찬가지다. 아프간 무장조직인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을 연이어 살해하면서 한국민의 가슴에 증오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청와대는 만행에 대한 규탄과 함께 또다시 인명을 해치면 좌시하지 않고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외신 등에서는 인질 구출 군사작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1976년 이스라엘의 엔테베작전이나 영화 ‘델타포스’‘패트리어트 게임’의 가능성이 군사전문가들의 식견을 빌려 인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탈리오의 법칙에 따라 ‘람보식’ 싹쓸이 대응도 불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랑을 실천하러 간 사람들에게 죽음으로 앙갚음하는 탈레반의 소행을 생각한다면 백배, 천배의 보복도 부족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인질의 안전 귀환이다. 수백, 수천명의 탈레반을 사살하고도 인질 구출에 실패한다면 그 작전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따라서 분루를 삼키며 인내하고 대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피랍됐던 인질 중 80% 이상이 무사히 석방됐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할 이유다. 피랍 인질들이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여기는 과테말라] 이건희위원 “이렇게 예측 안되긴 처음”

    [여기는 과테말라] 이건희위원 “이렇게 예측 안되긴 처음”

    강원 평창의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 여부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5일(한국시간) 투표에 97명의 위원이 참가한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평창은 49표 이상을 얻어야 1차 투표에서 승리할 수 있다. 평창은 위원들에 대한 막판 맨투맨 설득에 박차를 가했다. ●5명의 불참 어느 도시에 유리할까 개인 사정으로 투표에 참가하지 못하는 위원은 나와프 파이살 파드 압둘라지즈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뉴질랜드의 바버라 켄달, 노라 리히텐슈타인 공주, 인도의 란드르 싱, 스웨덴의 퍼닐라 위베리 등 5명으로 이번 투표에 빠지는 위원은 모두 14명이 됐다. 싱이 빠진 것은 일단 인천아시안게임 유치로 인한 ‘싹쓸이 역풍’을 잠재울 수 있는 호재로 보인다.IOC에 정통한 한 인사는 “참석하지 않으려다 마음을 바꾼 위원들은 대부분 우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평창은 승부의 관건이 되는 유럽 표의 절반을 가져왔다는 낙관론과 4년 전 프라하에서 평창을 지지한 아프리카와 남미 표가 소치에 잠식됐다는 비관론 사이에 있다. 이건희 위원도 이날 “내 평생 사업을 해왔지만 이번처럼 예측이 안 되는 상황은 없었다.”며 각오를 다졌다. 평창의 예상 득표도 30∼50표 사이를 오르내린다. ●‘총성 없는 전쟁’ 한창 세 후보도시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외신 기자회견을 열었다. 평창은 유치단 숙소인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한승수 유치위원장과 김진선 강원지사 등이 대회 유치의 당위성과 명분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아시안게임과 겨울올림픽을 함께 치를 수 있겠느냐.’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2002년에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훌륭하게 치른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소치 유치위원회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알렉산드르 주코프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다. 겨울스포츠 인프라가 전무하다는 지적에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사무총장은 “가장 훌륭하고 완벽한 시설을 지을 계획”이라고 응수했다. 소치로선 이날 합류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활약과 프레젠테이션(PT)에서의 ‘깜짝 제안’에 기대를 건다. 시내 한 레스토랑에서 알프레트 구젠바우어 오스트리아 총리가 직접 나서 기자회견을 가진 잘츠부르크는 “IOC 설문조사와 달리 주민들의 유치 열망이 매우 높다.”고 강변했다. 한편 AP통신은 일부 IOC위원들이 세 후보도시가 유치경쟁에 수천만 달러를 퍼붓는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별도의 규제책이 필요하다며 한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AP는 평창과 소치가 이미 367억원(4000만달러) 이상을 쏟아부었고 잘츠부르크는 그에 못 미치나 역시 많은 돈을 썼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 ‘평창, 최고의 선택’ 칼럼니스트 조지 베시는 뉴욕 타임스에 기고,‘평창이 선택되어야 할 이유’를 적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평창은 최고의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두 번이나 주요 스포츠행사를 개최하는 데 있어 매우 숙련되고 열정적인 곳이라는 점을 스스로 증명했기 때문에 잘츠부르크나 소치보다 더 나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 농업 외롭지 않다/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우리 농업 외롭지 않다/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6·25전쟁이 들어 있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57년 전 6월, 전방에 배치된 병력은 수적으로 열세였고 대규모 침공에 대비한 훈련도 미흡했다. 그 결과 서울을 3일만에 내주었다가 유엔군의 도움으로 석달만에 탈환했으나, 이후 약 3년 동안 온 국민과 국토는 상상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 올해 제네바의 여름은 총성 없는 전쟁인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 협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의장이 내놓은 제안서에는 가장 민감한 문제인 농산물 관세 감축에 대한 의견도 들어 있다. 여기에는 ‘높은 관세는 많이 인하한다.’는 원칙 아래 90%를 넘는 농산물 관세는 선진국의 경우 최고 85%까지 인하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다자간 협상에서는 유사한 입장을 가진 회원국들이 그룹을 형성하여 활동한다. 우리 협상대표단은 ‘농산물 수입국 그룹’과 ‘개도국 그룹’에 참여하여, 관세 인하율은 가급적 낮추고 개도국에 대한 특별대우는 확대하려 노력하고 있다. 우루과이 라운드(UR) 농업협상에서 인정받은 개도국 지위를 지킴으로써 관세 인하율과 이행 기간에서 조금이라도 충격을 줄이려는 것이다. ‘농산물 수입국 그룹’을 구성하고 있는 국가들은 대개 선진국인 데다가 높은 관세를 매기는 농산물이 상대적으로 적다. 우리와 여건이 비교적 유사한 일본의 농가는 겸업소득이 많아 문제가 덜 심각하다. 반면에 ‘개도국 그룹’은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나라 1970년대 수준의 국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독특한 우리 입장 때문에 제네바에서 우리 농업 협상대표는 우군을 찾아 연합전선을 펼치기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 농업의 외로운 입장은 칠레 및 미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자유무역협정은 국가 전체의 이득이 손실보다 크기 때문에 추진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피해 분야로서 농업은 다른 산업 분야와는 물론이고, 혜택을 보는 소비자와도 반대편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 농업은 결코 외롭지만은 않다. 품질 좋고 안전한 우리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전국에 분포해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국내산 농·축산물임을 확인할 수 있고 품질만 보장된다면 가격에 관계없이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또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농촌에 가서 살고 싶다는 도시민들의 비중도 매우 높다. 젊은 층들은 농촌의 주거 환경과 교육 여건이 개선된다면 귀농할 사람이 많고, 연세가 드신 분들은 ‘제2의 인생’의 터전으로 농촌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서로 이웃하고 있는 경기도 안성시, 충남 천안시, 충북 진천군이 농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하였다는 멋진 뉴스가 최근에 전해졌다. 고품질 쌀을 생산하고, 가축질병을 방지하는 데 세 곳의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농촌의 외로움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공동으로 정책을 펴나가기로 한 것은 반가운 결단이다. 이러한 노력이 다른 지역뿐만 아니라, 중앙부처 간에도 확산되기를 바란다. 요즘 농촌 문제가 광역화되고 복잡해지면서 더욱 종합적인 접근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독특한 여건 속에 고군분투(孤軍奮鬪)하는 한국 농업에 국산을 선호하는 농산물 소비자와 농촌이주 수요자들이 희망을 주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농촌개발의 중요성과 농촌개발에서 차지하는 농업의 중요성은 농업 비중이 감소하더라도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 농업이 고유의 다원적 기능을 발휘하고 농업인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모두 관심을 갖고 지원 방안을 찾아 나서야 할 것이다.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 [열린세상] 빨치산과의 한나절/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열린세상] 빨치산과의 한나절/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우리 조무래기들은 용케도 저녁마다 집을 빠져나왔다. 별별 장난을 다 하다 싫증나면, 목청을 돋워 군가를 불렀다. 들은풍월의 군가가 바닥을 드러낼 즈음에는 북의 적기가(赤旗歌)까지 끌어댔다. 그러나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적기가는 날이 갈수록 사그라졌고 대신 공비로 회자되던 유격대 이야기가 가만가만 끼어들었다. 이는 제법 플롯을 갖춘 그럴싸한 레퍼토리로 곧 자리를 잡았다. 그해 기어이 전쟁이 터지던 날 동네에서 유일한 사법서사 집 라디오에서도 뉴스 간간이 군가가 흘러나왔다. 북위 37도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중부 내륙에 사는 조무래기들이 얼핏 상상한 38선의 전쟁은 무섭기보다 가슴 설레는 어떤 이벤트로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어떻든 여름 들머리에 일어난 전쟁은 이내 학교문을 닫아 버렸다. 초등학교 고학년인 주제에 휴교한 나날이 싫지는 않았다. 전쟁 소식이 들리는 언저리에 꽂은 벼포기가 땅 냄새를 맡았을 무렵 동네로 새까맣게 몰려드는 인민군을 처음 보았다. 행렬은 저물도록 꼬리를 물었고, 한 달 뒤에는 부산까지 내달릴 참이라는 소문이 들렸다. 국군이 밀어올린다는 소식도 잠깐, 추위가 몰아치는 동안 전선이 또 밀린다고 했다. 피란민들이 꾸역꾸역 내려왔지만, 다른 군대가 다시 동네에 들어온 적은 없다. 우리 조무래기들은 춥고 배고픈 전쟁의 세월에도 아마 훌쩍 자랐을 것이다. 까치집만 했던 조무래기들의 나뭇짐도 덩달아 커졌다. 어느새 나뭇꾼이 다 되었다는 성급한 생각에서, 늘 개미 쳇바퀴 돌 듯했던 야산을 버렸다. 그 대신 깊고 높은 먼 산에서 나무터를 찾던 첫날 빨치산 숙영지(宿營地)로 제발로 들어가는 낭패를 당했다. 전쟁 다음해 4월 초순쯤이었는데, 높은 산의 음달은 아직 추웠다. 한낮이 기울어지자 우두머리가 좌정한 양달로 조무래기들을 불렀다. 낮잠을 깬 여자 빨치산이 저만치서 막 일어나는 참이었다. 얼마가 지났을까, 건너편 산마루서 콩 볶는 듯한 총성이 울렸다. 두엇 터울 누나뻘로 보이는 젊은 여전사는 아주 천천히 일어났다. 매사가 다 귀찮다는, 짜증스러운 낯빛으로 야전모를 눌러썼다. 그리고 마지못해 총을 들었다. 붙들려 있던 조무래기들은 총소리가 나는 반대 방향으로 튀었기 때문에 빨치산의 그 다음 행동이나 행적을 알 길이 없다. 다만 두고 도망친 지게를 찾기 위해 다음다음날 들른 그 자리 산비탈에는 아랫동네서 잡아올린 개고기 찌끼 몇 점이 나뒹굴었다. 이를 눈치 챈 까마귀떼가 벌써부터 하늘을 맴돌며 아우성을 쳤다. 지금 이 나이에도 가끔 빨치산 꿈을 꾸면서, 누나 같은 여전사를 생시처럼 만난다. 그런데 물어볼 말을 번번이 잊는다. 나이가 들어 읽은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 헤로인으로 등장하는 마리아처럼, 어떤 확신을 가진 떳떳한 몸짓으로 울부짖지도 못했느냐는 말을…. 그리고 유고의 빨치산 지도자였던 티토가 만약 당신들의 수령이라면, 고립무원(孤立無援)한 패자집단인 당신네 빨치산을 그냥 내버렸겠느냐는, 그들로선 억장이 무너져 내릴 소리도 꼭 지껄이고 싶었다. 전쟁 당시 북은 일제가 두고 떠난 군수산업 시설 덕분에 웬만한 보급품을 자급자족하는 희떠운 부자였다고 한다. 이는 전쟁을 먼저 서두른 요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북은 ‘민주주의’와 ‘인민공화국’ 따위 듣기 좋은 꾸밈새말을 동원한 명함을 일찍 뿌리지 않았던가. 이같은 얼굴을 한 북한을 향해 고단한 삶을 살던 조무래기 시절의 성장통(成長痛) 같은 과거를 지금 들춘 까닭은 따로 있다. 아직 여진이 남은 잔인했던 전쟁을 기억하자는 것이다. 전쟁의 역사와 전쟁의 참상을 곱씹는다는 것은 바로 평화를 부추기는 반면교사와 상통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염주영 칼럼] 핵심 엔지니어 국가가 관리해야

    [염주영 칼럼] 핵심 엔지니어 국가가 관리해야

    세계의 산업스파이들이 한국기술을 노리고 있다. 국정원에 따르면 우리 기술을 해외로 빼내가려다 적발된 것만 지난 4년여동안 101건이나 된다. 최근에도 초대형 기술유출 범죄가 두건이나 있었다. 적발되지 않은 것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산업스파이들은 첨단기술을 보유한 국내기관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을 1차적 타깃으로 삼고 있다. 국내 연구원들은 이들이 제시하는 검은 돈의 유혹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적발된 와이브로 기술의 경우 시속 100㎞로 달리는 자동차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장가치 15조원짜리 기술이 1800억원에 넘어갈 뻔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기술안보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고 시스템을 보완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다. 현대는 총성 없는 기술전쟁의 시대다. 누가 더 앞선 기술을 가졌느냐가 기업은 물론 국가의 사활을 좌우하기도 한다. 이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이라고 한다. 이 말에는 그 기술을 누가 개발했든 간에 국가재산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개발자라 하더라도 그 기술을 국가소유로 인식해야 하며, 국가는 안보적 차원에서 이를 관리할 책임이 있다. 개발자가 그 기술을 해외로 유출시키는 것은 나라를 파는 것이 되고, 국가가 그것을 막지 못하면 국토를 지키지 못한 것과 같다. 와이브로나 자동차 관련 기술은 그런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한다. 그런데 국가핵심기술을 지키는 일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설계도면이나 실험 데이터 등을 이메일이나 디스켓에 담아 빼내가는 ‘보이는 기술유출’은 수사기관을 동원해 손써 볼 기회라도 있다. 하지만 연구원들의 머리에 담아가는 ‘보이지 않는 기술유출’은 더욱 심각하다. 국가핵심기술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가 어느 날 외국기업으로 이직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의 두뇌에 축적된 기술개발 노하우도 고스란히 함께 유출된다. 결국 기술을 지키려면 엔지니어의 외국기업 이직을 막아야 한다. 지난달부터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이 시행돼 기술유출범죄의 최고 형량이 7년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사후적 형사처벌 강화만으로는 부족하다. 사전적 유인을 막아야 한다. 산업 스파이들이 내미는 검은 돈의 유혹이 통하지 않도록 보다 근원적이고 제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필자는 국가핵심기술 등록제의 도입을 제안하고자 한다. 국가핵심기술 대상을 지정하고, 관련 기술 및 인력의 등록을 의무화해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자는 것이다. 국가핵심기술의 개발에 참여한 인력에 대해서는 해당 기술의 수명이 끝날 때까지 외국기업 이직을 금지해야 한다. 그 대신 이들이 실직하는 경우 생계와 재취업 지원 등 이직금지에 대한 보상을 해주면 된다. 국가핵심기술 관련 엔지니어 1000명만 이렇게 특별관리한다면 한국의 기술안보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정부가 한해 사용하는 연구·개발 예산의 극히 일부만 할애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다. 기술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는 속성이 있다. 그것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중요한 것은 지식인들의 도덕성이다.22조원짜리 국가핵심기술을 2억 3000만원에 넘기는 행태는 지식인의 양심을 파는 것이고, 나라를 파는 것이다.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21세기의 지식사회에서는 지식도둑이 가장 큰 도둑이다. 국가나 기업이나 개인 모두 새겨봐야 할 얘기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자이툰부대 첫 사망자

    이라크 아르빌에 주둔 중인 한국군 자이툰부대에서 첫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아르빌 현지시간으로 19일 오후 1시45분(한국시간 오후 6시45분)쯤 자이툰부대 영내 의무대 이발소에서 의무행정장교 오모(26) 중위가 총상을 입고 숨져 있는 것을 행정병 양모(22) 상병이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발견 당시 오 중위는 턱 부위에 총상을 입고 바닥에 엎드려 있었고, 옆에는 평소 사용하던 K-2 소총과 탄피 1개가 떨어져 있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현장에 외부 침입이나 다툼의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오 중위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시신이 발견된 곳이 밀폐된 컨테이너 건물 내부인 데다 주변에 전력공급용 발전기 2대가 가동 중이어서 총성을 아무도 듣지 못했다.”면서 “유서로 보이는 메모나 쪽지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관과 총기감식 전문가 등 3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20일 밤 11시 55분 국내 민간항공기편으로 현지에 보냈다. 이들이 탑승한 항공편에는 합참 유해인수팀 2명과 유족대표 3명도 동행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5·18 민주화운동 27주년] “오월에서 유월 함성으로”

    5·18민주화운동 27돌인 18일 광주에서는 기념식과 추모제 등 5월 영령들의 넋을 달래는 각종 행사가 개최된다. 오전 10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는 유족과 정부 주요 인사, 여야 대표 등 정치인,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린다. 이날 행사는 개회식과 묵념, 헌화·분향, 경과보고, 기념사 등의 순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된다.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옛 전남도청 앞과 금남로 일대에서 전야제가 열렸다.5·18묘지에는 이날 하루 동안 2만여명의 참배객들이 몰리는 등 추모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대구에서 온 김영석(49·택시기사)씨는 “TV에서만 보던 현장을 직접 느끼기 위해 시간을 냈다.”면서 “묘에 묻힌 수많은 희생자들을 대하니 숙연해 진다.”고 말했다. 이날 묘지를 찾은 전남대생 박모(21·여)씨는 “광주에서 태어났으나 5·18을 경험하지 못한 탓에 5·18이 낯설게 느껴져 왔다.”며 “5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교육 등을 통해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채정 국회의장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정치인들의 광주 방문도 잇따랐다. 한 전 총리는 “1980년 5월 ‘크리스찬 아카데미’ 사건으로 광주교도소에 수감됐을 때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면서 “당시 교도소안에서 헬리콥터 굉음과 총성, 함성이 울리는 역사적인 현장을 함께했다.”며 5·18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5월에서 6월의 함성으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전야제는 공연난장, 거리행렬굿, 진혼마당, 체험마당, 주제공연 순으로 밤늦게까지 진행됐다.금남로에서는 ‘주먹밥 나누기 행사’가 열려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옛 도청 앞 특설무대에서는 일본 우타고에의 특별공연,‘무등합굿’‘님을 위한 행진곡’ 춤꾼 김은희의 넋풀이 ‘생명의 바다’가 이어졌다. 횃불행진에 이어 1980년 당시 시민군과 계엄군의 대치상황을 묘사한 상황극도 펼쳐졌다. 계엄군의 발포에 시민군이 결사 항쟁하는 모습, 시민들이 계엄군이 발포한 총알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 등이 재현돼 그날의 아픔을 되새기게 했다. ‘가자 오월에서 유월 함성으로’란 분수대 탑돌이 노래시극과 대동놀이가 펼쳐지면서 추모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밖에 시내 일원에선 5·18 사진전, 어린이 환경극,5·18 퀴즈, 통일체험행사 등의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졌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1년새 3번 피랍…” 대우건설 충격

    지난해 6월과 지난 1월에 이어 또다시 나이지리아 현장에서 근로자 3명이 현지 무장단체에 납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일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1년 사이에 납치 사건이 3차례나 일어났기 때문이다. 다행히 피랍된 직원들은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측은 이날 “현지 오전 11시쯤(한국 시간 오후 7시) 납치된 하익환 본부장이 본인 휴대전화로 나이지리아 사무소 강우신 상무에게 전화해 ‘납치된 대우건설 임·직원 3인 모두 안전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해외사업부 이홍재 상무는 이날 저녁 브리핑을 통해 “무장단체 인원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다수이고, 폭발물과 총기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무장단체의 정체나 피랍자의 이동경로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은 피랍사건이 발생한 현장에서 모두 철수했다. 현장에 남아 있던 다른 대우건설 직원 135명과 필리핀 근로자 60명 등 195명은 인근 에누구 지역 호텔 등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했다. 피랍사건 현장에 있었던 이재현 공무부장은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3일 새벽 1시25분(현지시간)쯤 숙소 인근에서 총성과 폭발물 소리가 들렸고,1시45분쯤 7명(추정)의 무장 괴한이 다이나마이트와 총기를 들고 침입했다.”면서 “우리 캠프에 총기를 난사한 뒤 직원들이 머물고 있는 게스트 하우스와 필리핀 근로자가 있던 숙소에 침입해 납치해 갔다.”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군인과 나이지리아 현지인 등 2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아팜 현장에는 대우건설이 자체 고용한 안전요원 65명 이외에도 현지 군인 및 경찰 20여명이 있었다. 대우건설은 서울역 본사 22층에 박창규 사장을 중심으로 10여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가동했다. 한편 이번에 피랍된 해외사업본부 정태영 상무는 지난해 6월과 지난 1월 피랍사건 당시 비상대책본부에 상주하며 직원들의 석방을 위해 뛰었었다. 이번에는 해외현장 소장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출국, 리비아 공사 현장을 거쳐 지난 2일 나이지리아 현장에 도착했다가 납치를 당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횡성 총기사망 선·후임병 내무생활 사사건건 다툼

    지난 20일 강원 횡성군의 군 공병부대에서 일어난 총격 사망사건은 당초 추정대로 선·후임병간 갈등이 원인이 돼 우발적으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조사과정을 참관한 군사상자인권연대 관계자에 따르면 선임병인 이모(22) 상병과 후임병 한모(21) 상병은 평소 내무생활 과정에서 물품 정리 등 사소한 문제로 자주 갈등을 빚어왔다. 인권연대 관계자는 “부대원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세면도구나 신발 정리 방법 등을 두고 사사건건 다툼을 벌였다.”면서 “갈등이 심해지자 이 상병이 분대장에게 ‘근무자를 바꿔달라.’고 요구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 상병은 특히 지난해 3월 인성검사에서 우울증세를 보여 ‘관심병사’ 분류돼 특별관리를 받았지만 5개월 뒤 재검에서 상태가 호전돼 관심병사에서 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병사의 총상 부위에 대해서도 인권연대 관계자는 “이 상병은 입 안에, 한 상병은 아랫 입술에 총알이 관통했다.”면서 “최초 목격자인 권모 상병이 첫 총성을 듣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상병은 살아있었지만 보고를 위해 자리를 뜬 직후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총기사망 두병사 모두 입→머리쪽 관통”

    강원도 횡성군 육군 야전 공병부대에서 무기고 경계근무 중 총상을 입고 숨진 이모(22)·한모(21) 상병에 대한 부검 결과 총알이 모두 입을 통해 머리쪽으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은 22일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방부 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팀이 유가족 등이 참여한 가운데 부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선임병 이 상병에 대한 부검은 지난 21일 강원도 홍천 국군철정병원에서, 한 상병은 같은 날 오후 강원도 춘천의 국군춘천병원에서 각각 실시됐다. 이 상병과 한 상병은 당초 목과 복부에 각각 총상을 입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건 조사를 참관하고 있는 군사상자인권연대 관계자는 “두 병사 모두 입을 통해 머리 부위로 탄환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곳에는 전혀 총상 흔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첫 번째 총성을 듣고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한 목격자 권모 상병으로부터 이 상병이 살아 있었다는 증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육군은 이날 “사망한 이 상병과 한 상병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8시 국군 철정병원과 춘천병원에서 가족들과 부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각각 부대장으로 개최됐다.”고 밝혔다.횡성 조한종기자·서울 이세영기자 bell21@seoul.co.kr
  • 병사2명 군부대서 총격사망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사건이 전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횡성의 군부대에서 선·후임병간 갈등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총격사건으로 병사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던지고 있다. 20일 오전 11시 50분쯤 강원 횡성군 횡성읍 학곡리에 있는 모 공병부대 탄약고 경계초소에서 총격사건이 발생, 경계근무 중이던 병사 2명이 숨졌다. 육군은 “점심식사를 하러 부대식당으로 이동중이던 장비운전병 권모 상병이 총성을 듣고 초소에 도착해보니 이모(22)·한모(21) 상병이 각각 목과 배에 관통상을 입고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상황실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이들은 부대 안에 있는 탄약고 앞에서 오전 10시부터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으며, 실탄 2발은 모두 이 상병의 K-1 소총에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당시 근무자들은 공포탄 5발이 든 탄창을 삽입하고 실탄 15발이 든 탄창을 휴대하고 있었다.”면서 “누군가 소총에 삽입된 공포탄을 제거한 뒤 실탄이 든 탄창을 삽입해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들은 사망자들의 입대시기가 3개월 차이인 점으로 미뤄 선·후임병간 갈등이 원인이 돼 우발적으로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제3자에 의한 범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횡성 조한종·서울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日 나가사키 시장 피격 중태

    |도쿄 박홍기특파원|17일 오후 7시50분쯤 일본 나가사키시 이토 잇초(61·무소속) 시장이 JR(일본 철도) 나가사키역 앞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한 남자로부터 총격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이토 시장은 곧바로 나가사키대학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NHK는 이토 시장이 심폐정지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토 시장은 이날 오는 22일 치러질 시장선거의 차량 유세를 마친 뒤 선거사무소 근처로 이동, 차에서 내려 사무소로 들어가던 중 뒤에서 총격을 받았다. 목격자들은 “당시 총성이 두 차례 들렸다.”면서 “이토 시장은 사무소 현관 앞에서 총격을 받고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피격 당시 선거사무소에는 10여명의 운동원들이 있었다. 이토 시장은 1995년 첫 당선된 뒤 4선을 위해 시장에 출마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범인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범인은 폭력조직으로 지정된 야마구치파의 조직원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토 시장은 히로시마와 함께 2차 대전 당시 원폭투하로 피해를 겪은 나가사키의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자민당 나카가와 쇼이치 정조회장의 핵보유론 필요성에 대한 제기와 함께 북한의 핵실험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아베 신조 총리의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이 이토 시장의 정치적 성향과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22일 지방선거 및 7월 참의원 선거 등 정국에 미칠 파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이와 관련,“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실에서 사건 보고를 받은 뒤 “수사당국에 의해 엄정하게 수사가 진행돼 진상이 규명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자민당 나카가와 히데나오 간사장은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자신과 다른 정치적 성향을 이유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안 된다. 이 같은 폭력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사민당 후쿠시마 미즈호 당수는 “선거기간 중 후보가 총격을 당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인명을 해치는 폭력은 절대 용인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나가사키시에서는 1990년 1월 당시 시장이 ‘2차 세계대전의 책임이 히로히토 일왕에게 있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우익 단체 간부의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은 적도 있었다.hkpark@seoul.co.kr
  • 男 100m 28년만에 신기록?

    한국 육상의 세부종목 51개 가운데 10년 이상 경신되지 않은 기록은 10개,20년이 넘도록 주인이 바뀌지 않은 기록도 6개가 넘는다. 그 중에서도 남자 100m 기록은 28년째 제자리를 지킨 철옹성 중의 철옹성.16일 한 때 육상계는 28년이나 깨지지 않던 이 기록이 다시 쓰여질지 모른다는 소식에 화들짝 놀랐다. 이날 안동시민운동장에서 개최된 전국대학육상선수권 남자 100m 준결승에서 손해성(동아대)이 서말구(52·당시 동아대)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1979년 멕시코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세운 한국기록(10초34)을 무려 0.1초 앞당긴 10초24에 결승선을 끊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함께 뛴 박평환(조선대·10초29)과 조영욱(한체대·10초31)마저 종전 한국기록을 넘어섰다는 소식은 육상계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육상연맹이 이날 이 종목 결승 직후 실시한 정밀계측 결과, 세 선수의 기록은 계측 오류로 빚어진 해프닝으로 판명됐다. 안동시민운동장은 스탠드 높이가 너무 낮아 전자총 총성 반응을 무선 계측장비가 감지할 때 외부 전자파와 자기장 간섭으로 인해 순간 작동을 멈추는 오류가 빚어졌다는 것. 따라서 세 선수의 기록은 공인되지 못했다.이날 해프닝은 한국 육상에 신기록 갈증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반증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종목 우승은 10초633을 기록한 김진국(성균관대)에게 돌아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잠실벌 ‘新은행대전’

    잠실벌 ‘新은행대전’

    지난해 말부터 입주가 시작되고 있는 서울 잠실 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 이곳은 얼마 전부터 시중은행들의 총성 없는 ‘전장´으로 변모했다. 은행들의 ‘고지’는 한정된 상가 점포에 다른 은행보다 더 많은 지점을 설치하는 것. 일부 은행은 지점 분양가로 150억원의 ‘베팅’까지 감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잠실 등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의 과도한 경쟁이 은행과 고객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잠실 재건축 대상 단지는 1∼4단지와 시영 단지. 이 가운데 4단지는 지난해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오는 8월 3단지에 이어 내년 7∼9월에는 2, 시영,1단지 순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모두 3만 5000가구에 이르는 전국 최대 거주지역이 내년 말에 출현한다. 덩치에 걸맞게 이곳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지점을 둘러싼 시중은행의 영업전이 펼쳐지고 있다. 가장 치열한 곳은 얼마 전 ‘정리’가 된 4단지. 대부분 30평형 이상에 평당 3000∼4000만원의 ‘알짜배기’ 단지다. 4단지 안과 주변에 지점을 갖고 있는 은행은 국민, 우리, 신한, 하나, 한국씨티 등 5개 은행. 국민과 신한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은행은 새롭게 진출했다. 지점이 새롭게 들어갈 수 있는 상가는 한정돼 있는 법. 상가 소유주들이 은행을 선호한다는 말은 이곳에서는 ‘옛날 이야기’다. 업계에 따르면 석촌호수길 인근 상가를 둘러싸고 A,B 두 은행 사이에 경합이 붙었다.A은행은 70억∼80억원 정도의 분양가로 건물 1,2층 110평의 임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상가 주인이 바뀌면서 계약이 파기된 뒤,B은행이 100억원의 분양가로 대신 들어가게 됐다. 하지만 A은행이 150억원을 제시하고 계약에 성공, 지난달부터 영업을 하고 있다. 보통 지점 분양가는 30억원 정도. 과도한 경쟁이 5배 이상의 분양가 상승을 낳은 셈이다. B은행 관계자는 “150억원의 손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수신 잔액이 8000억원 정도 돼야 하지만 이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지점 개설을 포기했다.”면서 “주변 상가 시세를 좌지우지하는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장난’까지 겹치면서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고 귀띔했다. 3단지에 들어설 지점도 거의 정리된 상태. 기존 국민, 우리, 하나은행을 포함해 7개의 지점이 설립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월세가 대다수인 이곳의 시세는 보증금 10억원에 월세 1500만원 정도. 입시학원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가격이 2배 가까이 뛰었다. 1,2, 시영 단지는 본격적인 지점 개설전이 시작되지 않았다. 다만 기존에 있던 은행에 더해 ‘메이저’ 은행들이 임대 계약을 차례로 체결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져 있다. 잠실 지역 아파트는 가격 하락 요인이 적고, 고액 연봉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안정적인 대출이 가능하다. 은행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0억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잘만 대출하면 4억원 이상은 거뜬히 나오고, 신용카드나 투자상품 판매도 훨씬 유리하다.”면서 “때문에 앞으로 남은 단지에서는 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과열 경쟁이 은행과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과도한 초기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은행은 출혈 경쟁과 수익성 악화를 감수해야 하고, 이는 수수료 인하 등 고객에게 돌아갈 ‘파이’가 작아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점 개설이 완전 자율화가 되면서 금융감독당국의 조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라면서 “뉴타운 등 앞으로 수도권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만큼, 지점 개설에 대한 은행권의 신사협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의 마지막 2분이 시작된다

    의 마지막 2분이 시작된다

    왕년의 명화를 거론할 때 서부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쓴 <하이눈>을 빼어 놓을 수는 없다.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남우 주연, 주제가상, 음악상, 편집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영화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이 가장 많이 감상한 영화이기도 한데 특히 클린튼과 아이젠하워가 백악관 재임 시에 각각 2~3번 본 것으로 유명하다. 그 자신 매카시즘에 의해 시달리던 칼 포어맨이 각본을 담당하였고 유태인으로 나치 독일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명장 프레드 진네만이 감독한 영화이다. 촬영 당시 부인과의 이혼과 좌골 신경통, 그리고 출혈성 위궤양으로 심신의 타격을 받고 있던 51세의 주연 스타 게리 쿠퍼의 수척한 표정이 이 영화를 더욱 실감나게 각인시킨 셈이다. 아픈 몸을 일으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것이다. 그런데 영화 평론가 팀 덕스에 의하면 영화 <하이눈>은 한국전쟁이 한창 치열하게 벌어지던 1952년에 만든 것으로 한국전쟁 중에 공산국들과 벌인 냉전과 혈전, 그에 따른 미국의 외교정책이 처한 난처한 현실의 비유로 해석되어 왔다는 것이다. 2차대전을 겪으면서 여러 해 동안 신의를 가지고 계속 도와줬던 해들리빌 마을사람들, 즉 유럽 우방들이 보안관을 배신한다.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비겁함(cowardice), 무기력(physical inability), 이기심(self-interest), 편의주의(expediency), 엉거주춤(indecisiveness) 때문에 더 이상 보안관을 도우려 하지 않는다. 마을사람들이 협조를 거부하는 가운데 그는 겁이 나긴(Fearful)하지만 의무감(duty-bound)을 지닌 채 4명의 악당 즉 북한 공산군 ,중공군, 소련군, 기타 공산권과 마주서서 변방마을, 즉 한국의 정의(frontier justice)를 지키기 위하여 한낮 정오에 결투에 임한다는 것이다. 숨 막히는 총성이 멎자 영화 속의 주인공 윌 케인(게리 쿠퍼)은 승리하였다. 요즘 돌아가는 정세로 봐서는 이 영화의 마지막? 2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가를 음미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대결이 끝나고 나서 보안관 윌 케인은 보안관 배지인 ‘양철 별(tin star)’을 가슴에서 떼어내 그를 배신했던 마을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땅에 던져버리고 이 수치스러운(dishonorable) 서부의 최일선에 위치한 변경마을을 떠나간다. 막 결혼식을 올린 사랑하는 젊은 신혼 부인과 같이 말이다. 미국은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의 3년여 기간 동안 한국전쟁에서 전사자 5만 4천 명, 부상자 무려 10만 명을 내었다. 이 기간 동안 미 국방성 자료에 의하면 동원된 군인 수는 연인원 572만 명이나 된다. 전비는 현재 가액으로 수천 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참고로 고이즈미 일본수상은 2006년 6월 29일 미국에서 있었던 국빈만찬에서 “보안관 게리 쿠퍼는 정의를 지키기 위해 악당에 맞서 고독한 싸움을 벌인다. 그러나 게리 쿠퍼와 오늘날의 미국과는 큰 차이점이 하나 있다. 악이 상존하는 세계에서 미국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의 친구이자 동맹인 일본은 항상 미국 편에 서 있을 것”이라고 말해 만찬 스피치로는 드물게 30초 정도의 긴 박수를 받았다. 영화 <하이눈>을 예로 든 미·일 양국 간의 우정은 만찬 참석자는 물론 미국인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영화 <하이눈>은 9·11 테러 직후 고이즈미가 텍사스를 방문했을 때 부시를 게리 쿠퍼에 비교하면서부터 화제에 올랐다. 고이즈미는 주도면밀한 준비 끝에 미국을 상대로 소위 ‘하이눈 외교’를 선보였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에 와서 미국의 시각에서 해들리빌 마을사람들은 누구인가. 또한 사랑하는 새로운 젊은 신혼 부인은 누구일까?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 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월간 <삶과꿈> 2007.02 구독문의:02-319-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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