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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로 돌아온 ‘영웅본색’, 7080 남자의 추억을 소환하다

    뮤지컬로 돌아온 ‘영웅본색’, 7080 남자의 추억을 소환하다

    지난 14일 늦은 오후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로비에는 평일인데도 사람들로 가득했다. 추억의 명작을 다시 느끼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출연 배우 사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저마다 ‘인증샷’을 남기는 등 공연장에서 익숙한 풍경이었다. 다만 조금 낯선 인상을 받은 건 50대 남성이 눈에 띄게 많았다는 점이다. 1980년대 초등학생부터 30대 청년까지, 남자라면 한 번쯤 성냥개비를 입에 물고 장난감 권총을 들게 했던 영화 ‘영웅본색’이 한국 창작뮤지컬로 재탄생해 ‘7080’ 남성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뮤지컬 ‘영웅본색’은 동명 영화 1·2편을 엮어 원작의 긴 서사를 압축적으로 재구성했다. 홍콩 범죄 조직의 ‘넘버 2’ 자호와 경찰대에서 홍콩 최고의 경찰을 꿈꾸는 동생 자걸, 그리고 자호와는 서로 생명과도 같은 의형제 마크의 이야기를 통해 형제애와 우정, 의리를 그린다. 원작 영화에서는 티렁(적룡), 장궈룽(장국영), 저우룬파(주윤발)가 각각 자호와 자걸, 마크를 연기했다. 뮤지컬에서는 유준상·임태경·민우혁(자호), 한지상·박영수·이장우(자걸), 최대철·박민성(마크)이 이야기를 이끈다. 1부 오프닝부터 관객을 1986년 홍콩 암흑가로 소환한다. 위조지폐 공장을 급습한 두 남자는 총을 난사하며 순식간에 공장을 차지하고, 검은색 ‘라이방’ 선글라스를 쓴 남성은 호기롭게 위조지폐에 불을 붙여 담배를 피운다. 이어 두 청년의 등 뒤 대형 LED 패널에 ‘영웅본색’ 제목이 총성과 함께 박히며 극은 시작된다. 1부는 형 자호와 마크의 범죄 조직생활을, 2부는 범죄자인 형을 쫓으면서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려는 동생 자걸의 이야기가 부각된다.전작 ‘프랑켄슈타인’과 ‘벤허’로 창작뮤지컬 성공을 이어 오고 있는 왕용범 연출이 무대를 영리하게 연출했다. 대형 무대장치나 전환을 과감히 생략하고 무대 3개 면을 LED 패널 1000장으로 채웠다. 덕분에 무대는 침사추이, 익청빌딩, 화려한 야경의 빅토리아 피크 등 시시각각 ‘진짜 홍콩’으로 변한다. 무대 배경으로는 영화 속 홍콩이 펼쳐지고 무대 위에서는 배우들이 열연하면서 영화와 뮤지컬의 경계도 허문다. 장궈룽이 불러 많은 사랑을 받았던 OST ‘당년정’과 ‘분향미래일자’는 각각 1부와 2부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넘버로 활용된다. 그 외 영화 속 다양한 노래가 편곡돼 극 중 곳곳에서 이어진다. 잘 뽑아낸 뮤비컬 혹은 주크박스 뮤지컬이지만, 영화의 추억이 없는 관객에게는 남자의 의리와 우정을 강조한 홍콩 누아르 작품이 어떤 울림을 줄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콤비 플레이 여전한데 아재스러운 ‘나쁜 녀석들: 포에버’

    콤비 플레이 여전한데 아재스러운 ‘나쁜 녀석들: 포에버’

    내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 마이애미 추격전 등 전작 그대로 어설픈 어깃장 ‘민폐 캐릭터’ 전락쿵쾅 대는 힙합 리듬, 호쾌한 경관의 마이애미 해변을 보고 알았다. 이들이 돌아왔다는 것을. 할리우드식 버디캅 무비의 원조, ‘나쁜 녀석들’이다. 15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나쁜 녀석들: 포에버’는 1995년 시작한 ‘나쁜 녀석들’ 시리즈의 세 번째 편이다. 전편 ‘나쁜 녀석들 2’(2003)와는 17년의 시차를 두고 돌아왔다. 전작들은 마이애미 강력반의 막가파 형사 콤비 마이크(윌 스미스 분)와 마커스(마틴 로렌스)가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유머, 속도감 넘치는 액션으로 4억 달러(약 4600억원)가 넘는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윌 스미스는 이 영화로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흑인 배우 중 한 명이 됐다. 돌아온 ‘나쁜 녀석들’은 이제 백전 노장이다. 세월이 흘러 흘러 손주를 보게 된 마커스는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아직도 피가 끓는 마이크는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둘은 은퇴를 걸고 운명의 달리기 시합을 한다. 전보다 훨씬 느려진 속도. 둘이서 아웅다웅하는 와중에 몇 발의 총성이 울리고 앞서던 마이크가 힘없이 쓰러진다. 오토바이를 탄 괴한으로부터 뜻밖의 피습을 당한 것. 천신만고 끝 살아난 마이크는 복수를 다짐하고, 이에 마커스의 은퇴는 ‘자동 보류’다.‘나쁜 녀석들: 포에버’는 메가 히트를 기록한 전작들의 흥행 공식을 그대로 이어간다. 마이애미 도로 한복판에서 쫓고 쫓기는 오토바이 추격전부터 총 한 자루로 헬리콥터를 격추시키는 대규모 전투와 폭파 장면까지 그 흔한 컴퓨터그래픽(CG) 없이 구현했다.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의 콤비 플레이도 여전한데, 변한 건 우리인가. 그 개그가 더이상 재밌지 않다. 날아드는 총알 앞에서도 “폭력을 쓰지 않기로 하나님께 맹세했다”며 몸을 사리는 마커스는 옛날 그 어깃장 그대로이지만, 이제는 ‘민폐 캐릭터’에 가깝다. 전작들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하리라는 믿음이 이들의 너스레를 ‘여유’로 보게 했다면, 지금은 배 나온 아저씨들이 벌이는 앞뒤 없는 육탄전이 영 미덥지 않은 탓이다. 첨단 수사 기법으로 중무장한 신세대 경찰 AMMO팀이 이들을 보는 시선 그대로, 관객의 시선이 된다. 게다가 느닷없이 날아든 러브 라인은 영화에의 몰입을 더욱 방해한다. 아저씨 유머가 ‘아재의 유우머’가 되기까지, 1편부터 25년이라는 시간은 충분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4년간 6조원 투자 유치… 고용률 전국 1위 ‘생거진천’ 뜬다

    4년간 6조원 투자 유치… 고용률 전국 1위 ‘생거진천’ 뜬다

    군 단위 자치단체들의 최대 관심사는 투자유치와 인구 증가다. 투자유치는 총성 없는 전쟁으로 불린다.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 인구는 젊은층의 도시 이주와 저출산 현상 탓에 출산장려금을 많이 줘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기업들이 새 공장을 지어 인구가 유입돼도 정주 여건이 좋은 곳으로 빠져나가는 숫자가 많아 ‘제로섬 게임’인 경우가 허다하다. 시골 지자체들에 인구 증가는 난제 중의 난제인 셈이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충북 진천군이 요즘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투자유치와 인구 늘리기에서 성과를 내며 중부권 신성장 거점지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29일 군에 따르면 민선 7기 출범 이후 1년 6개월간 2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충북도 8개 군 지역 가운데 최고 성적이다. 최근 4년간 성적을 정리하면 총투자유치 금액이 6조 2000억원에 달한다. 연간 투자유치액 1조원 돌파를 4년 연속 이어 가고 있다. 산수·신척·송두산업단지 등 조성하는 산업단지마다 매번 100% 분양됐다. 지난해 군이 부과한 법인지방소득세 정기확정분은 259억원으로 도내 11개 시군 중 청주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기업들은 소득세의 10%를 지방에 낸다.군이 그동안 유치한 기업 가운데 한화큐셀코리아㈜, CJ제일제당㈜, SKC㈜,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굵직한 기업들도 많다. 태양광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한화큐셀코리아 공장은 태양광 단일공장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진천이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있지만 공무원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지금의 투자유치 실적은 불가능했다. 2016년 군과 투자유치협약을 체결한 한화큐셀코리아는 당초 충남 서산이나 말레이시아를 마음속에 뒀다. 군이 유치경쟁에 뛰어들어도 승산이 낮다는 분석이 압도적이었다.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가 필요했던 군은 충북도, 수자원공사 등과 70여명의 대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공장 가동에 절실했던 용수 확보 대책만 마련하면 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군은 3개월 이상 걸리는 공장 신설 인허가 절차를 1개월여 안에 끝낼 수 있다는 점도 제시했다. 공무원들의 지극정성에 한화큐셀은 진천과 손을 잡았다. 빠른 산업단지 입주를 원하는 기업을 위해 산업단지 기반 공사와 공장 건립 공사를 동시에 시작한 사례도 있다. 투자유치는 고용성장으로 이어졌다. 최근 3년간 취업자 수가 약 1만 300명 늘었다. 고용률은 전국 5만명 이상 시군 중 가장 높은 70.9%다. 상반기 기준 충북도 시군별 고용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군의 임시일용근로자는 약 500명 감소했고 상용근로자는 약 8800명 증가했다. 군 관계자는 “우량기업 유치와 생산시설 확장을 통한 정규직 근로자 채용 확대가 다양한 경제적 파급 효과로 나타난다”며 “지역개발 수요를 반영해 융복합산업단지 개발 및 성석미니신도시 조성 등 추가적인 산업단지개발 및 도시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살아서는 진천이 좋다는 ‘생거진천’(生居鎭川)이라는 말에 걸맞게 인구도 는다. 지난달 기준 주민등록상 인구는 8만 962명이다. 최근 1년간 4.46%(3454명) 증가해 전국 4위를 기록했다.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집중되는 경기 하남·화성·시흥시의 뒤를 잇는다. 수도권을 빼면 전국 1위다. 이런 성과는 덕산면 혁신도시의 공기업 입주, 투자유치 등과 함께 진행된 다양한 정주 여건 향상 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공기업과 공장이 들어와도 주택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인구 증가로 이어지기 힘들다. 군은 아파트 건립에 속도를 냈다. 최근 4년간 준공한 아파트는 15개 단지 9064가구다. 분양률은 90%를 넘었다. 진천읍 성석지구 행복주택 450가구, 덕산면 공공임대아파트 1326가구 등 진행 중인 공동주택만 6건에 5578가구에 이른다. 문백면 2곳과 광혜원면 1곳 등 계획 중인 공동주택도 3곳 1657가구다. 행복주택은 산업단지 근로자, 대학생, 신혼부부 등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아파트다.교육환경 개선에도 공을 들였다. 군은 도내 최초로 2013년 국제교육문화특구로 지정돼 창의미래교육센터 운영, 영어체험교실 구축, 청소년외국어페스티벌, 이색테마도서관 등 15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창의미래교육센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하고 전문적인 양질의 정보통신기술(ICT) 창의융합체험 교육을 제공한다. 2016년 교원대, 우석대 등 지역 대학과 교사들로 강사진을 구성해 유아와 초·중등생에게 교육 기회를 준다. 군의 평생교육프로그램도 403개에 이른다. 1인 교육경비 지원액은 57만 3000원으로 도내 최고다. 영어체험교실, 방과후학교, 스마트교실, 지역인재육성 등 군이 학생에게 투입한 예산을 학생수로 나눈 것이다. 옆 지자체인 음성군보다 5만원 많다. 현재 진천지역 학생수는 9479명이다. 3년 전부터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주민 전출을 막고 외지인 전입을 유도하는 시책도 다양하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입학 시 1인당 축하금 8만원을 준다. 중·고교 신입생에게는 1인당 30만원의 교복비를 지원한다. 임직원이 5명 이상인 회사의 사원아파트와 기숙사 등에 주민등록을 둔 기업체에는 1명당 10만원을 준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성탄 전야에 집 근처에서 아내와 자녀 지켜보는데 30대 가장 총격 살해

    성탄 전야에 집 근처에서 아내와 자녀 지켜보는데 30대 가장 총격 살해

    성탄 전야에 부인, 어린 자녀와 함께 외출했다가 귀가하던 30대 가장이 가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총격을 받고 스러졌다. 스웨덴 국적의 플라무르 베키리(36)가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남서쪽 배터시 처치 로드 의 집에서 불과 몇 야드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이런 변을 당했다고 BBC가 26일 전했다. 이웃 주민들은 한 여성이 간절하게 도움을 청하는 비명 소리가 들린 뒤 여러 발의 총성이 울렸다고 얘기했다. 앰뷸런스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어 곧바로 사망이 선고됐다. 런던경시청 대변인은 가족들이 베키리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봐 깊은 충격에 빠져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특히 베키리는 영국 리얼리티 프로그램 ‘리얼 하우스와이브스 오브 체셔’에 출연한 미세 베키리의 오빠로 알려졌다. 미세 베키리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웨스트 브로미치 골키퍼 안데르스 린더가르트의 여자친구이기도 하다. 이웃 비토리아 아마티(60)는 “여덟 발에서 열 발 사이”의 총성을 들었다며 “부인의 비명 소리를 듣고 집밖에 나와 보니 많은 이웃들이 몰려나와 있었다. 그는 집 현관 문 앞에 피가 범벅인 채로 누워 있었다. 아직 살아 있어 모두 그가 이겨내길 바랐다. 그의 부인이 얼마나 애절하게 우는지 여러분은 상상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간호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젊은 여성이 상처 부위를 누르며 그를 살리려 애를 썼다고 덧붙였다. 런던경시청의 제이미 스티븐슨은 “아직 수사 초기 단계이며 한 남성이 성탄 전야에 가족들 앞에서 이렇게 잔인하게 목숨을 잃어야 하는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트라우마 치료에 전문성을 갖춘 경관들이 가족들을 돌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범인은 범행 후 배터시 브리지 로드 쪽으로 달아났다고 덧붙였다. 리처드 스미스는 “배터시 공동체 성원에 특별한 해를 끼친 것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살인 사건은 올해 들어 런던에서 일어난 135번째 사건이며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살인 사건이 일어난 해로 기록된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첫판서 탈락해도 7200만원… ‘돈 잔치’ 총성 울린 호주오픈

    첫판서 탈락해도 7200만원… ‘돈 잔치’ 총성 울린 호주오픈

    탄생 초기엔 백인 상류층만의 ‘귀족 운동’이었던 골프와 테니스는 그 밖에도 공통점이 많다. 둘 다 개인 스포츠인 데다 선수들이 각 대회마다 걸린 상금을 챙기는 ‘투어’ 형식으로 열린다는 점도 같다.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가 함께 참가하는 ‘오픈대회’가 있다는 점까지 비슷하다. 상금의 분배 방식도 비슷하다. 총상금은 출전 선수들에게 차등 분배되는데, 비율은 보통 20%를 성적이 가장 좋은 1위 혹은 우승자가 가져가고 2위부터는 차등 분배된다. 막연한 선입견과는 달리 일정 수준 이상의 테니스 대회는 골프 대회보다 상금이 훨씬 더 많다. 4대 메이저 종목으로 얘기를 옮기면 차이는 더 도드라진다. 지난 6월 제118회 US오픈 골프 챔피언십에 걸린 총상금은 1250만 달러(약 145억 5000만원)였다. 이에 견줘 올해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마지막으로 열린 US오픈 테니스 챔피언십의 총상금은 약 4.6배 늘어난 5723만 달러(약 667억원)이다. 골프 메이저대회에서 올해 가장 상금이 많았던 US오픈 총상금이 2010년의 750만 달러(약 87억원)보다 불과 1.6배 증가한 1250만 달러(약 146억원)였던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 테니스 메이저대회 상금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렇게 많지 않았다. 2010년 US오픈 상금은 2362만 달러로, 우리 돈 약 275억원이었다. 10년 새 2.5배 가까이 늘었다.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호주오픈 등 나머지 대회들도 거의 같은 비율로 총상금이 늘어났다. 역사적으로 대립 관계에 있던 나라들이 개최하는 데다 100년 이상씩의 대회 역사를 다투는 만큼 자존심 경쟁이 심하다. 또 골프에 견줘 경기장을 찾는 관중의 수도 훨씬 많고 따라서 중계권료도 비싸다. 올해 호주오픈에는 대회 기간인 2주일 동안 연인원 11만여명이 대회장인 멜버른 파크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는 이가 많으면 돈이 두둑한 후원사가 몰리기 마련. 이 대회에는 롤렉스 시계와 한국의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16개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스폰서로 참여해 대회의 덩치를 키웠다. 후원사의 입장에서 보면 테니스 메이저대회는 남자부, 여자부가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는 이점도 있다. 테니스 메이저대회의 총상금 경쟁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역시 총성은 첫 메이저대회 주자인 호주오픈 측에서 먼저 울렸다. 내년 1월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이 대회 조직위원회는 24일 “2020년 대회 총상금은 7100만 호주달러(약 570억원)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 대회보다 13.6%가 오른 규모”라고 발표했다. 남녀 단식 우승자는 똑같이 412만 호주달러(약 33억 2000만원)를 가져간다.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해도 우리 돈 7200만원에 해당하는 9만 호주달러를 챙길 수 있다. 설령 예선 1회전에서 패하더라도 2만 호주달러(약 1600만원)를 만질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먹튀 방지법’도 생겨났다. 2017년 11월 4대 메이저대회 조직위원회의 모임인 ‘그랜드슬램보드’는 이른바 ‘50-50’ 규정을 신설했다. 1회전 시작 전 기권하면 상금의 50%만 지급하고 나머지 50%는 대기 순번 ‘러키 루저’에게 준다는 규정이다. 불성실한 경기로 1회전 기권을 선언하고 상금만 챙겨 가는 ‘꼼수’를 막겠다는 고육책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첫 총성… 볼트가 번쩍였다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첫 총성… 볼트가 번쩍였다

    SNS에 “나도 도쿄올림픽 뛰었다”개막을 200여일 앞둔 2020도쿄올림픽 주경기장 트랙에 첫 총성이 울렸다. 은퇴한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출발대를 박찬 뒤 트랙을 내달리며 대회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음을 알렸다.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21일 볼트를 앞세워 도쿄 신국립경기장 개장 이벤트를 열었다. 기류 요시히데를 비롯한 일본 스프린터들과 일반인 2020명이 함께 신국립경기장을 달렸는데, 이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볼트가 뛴 ‘혼성 릴레이’였다. 볼트는 이 시범경기에서 장애인, 비장애인과 함께 뛰어 신국립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 6만명을 열광시켰다. 볼트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가 평등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였다”라고 말했다. 올림픽에서만 8개의 금메달을 따내고 은퇴한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도 이제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을 달렸다고 말할 수 있다”고 썼다. 일본은 두 번째 올림픽을 위해 1964년 대회 주경기장이었던 구국립경기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신국립경기장을 건설했다. 36개월 동안 총공사비 1569억엔(약 1조 6900억원)을 들여 지난 15일 아베 신조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도쿄올림픽 개·폐회식과 육상, 축구를 치르게 될 신국립경기장의 첫 공식 스포츠 행사는 2020년 1월 1일 열리는 2019 일왕배 결승이다. 2020년 7월 24일 개막해 17일 동안의 열전을 치르게 될 도쿄올림픽은 2008년 베이징대회 이후 11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대회는 신국립경기장을 비롯해 도쿄 지역은 물론 후쿠시마와 삿포로, 미야기 등 모두 40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블랙독’ 리얼한 학교 세계 ‘믿보배’ 서현진X라미란 “美친 연기 내공”

    ‘블랙독’ 리얼한 학교 세계 ‘믿보배’ 서현진X라미란 “美친 연기 내공”

    ‘블랙독’이 우리가 몰랐던 학교의 리얼한 세계를 담아내며 현실 공감을 자극했다.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연출 황준혁, 극본 박주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이 지난 16일 뜨거운 호평 속에 첫 방송됐다. 교사를 전면에 내세운 ‘블랙독’은 첫 방송부터 학교의 다이내믹한 일상을 리얼하고 밀도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치열한 사립고등학교(이하 사립고)에 떨어진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서현진 분)의 짠내 나는 고군분투는 진정한 교사의 의(義)를 찾아갈 그의 특별한 성장기에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담담한 시선 속에 선생님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투영한 감각적인 연출과 촘촘한 서사, 어디에나 있을 법한 선생님들의 모습을 리얼하고 맛깔스럽게 녹여낸 배우들의 열연은 공감과 몰입을 극대화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고하늘의 인생을 바꾼 한 기간제 교사의 죽음으로 시작했다. 학생들을 태운 수학여행 버스가 터널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고하늘을 구하려고 했던 김영하 선생님(태인호 분)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고하늘은 마지막 인사를 위해 찾은 장례식장에서 김영하 선생님이 정교사가 아닌 기간제 교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의 가족이 불합리한 현실에 괴로워하는 것을 지켜봤다. 고하늘은 사고가 있었던 터널 앞에서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저는 그 답을 꼭 찾아야겠습니다”라며 목숨을 걸고 자신을 구해준 선생님의 길을 좇아 교사가 되기로 다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임용고시에 번번이 실패한 고하늘은 사립고의 ‘국어’ 기간제 교사 자리에 지원했다. 시범강의 면접에서 자신이 꼼꼼하게 준비한 수업과 입시 준비 전략을 펼쳐 보이며 선생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작은 실수가 계속 맘에 걸렸다. 결과를 기다리던 고하늘은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익명의 기간제 채용 비리 고발 글을 발견했다. 기간제 채용시험에 이미 합격자가 내정되어 있다는 글에 실망한 것도 잠시, 오랜 시간 준비해 온 ‘노력파’ 고하늘에게 1년의 기간제 교사 자리가 주어졌다. 그렇게 고하늘은 박성순(라미란 분), 도연우(하준 분), 배명수(이창훈 분)가 있는 진학부에 적을 두며 꿈에 그리던 교사생활의 첫발을 뗐다. 설레는 마음으로 신입 교사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지만, 학교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새로운 기간제 교사들 중 ‘낙하산’이 있다는 소문이 퍼진 것. 게다가 ‘낙하산’ 라인이 문수호(정해균 분) 교무부장의 조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학교는 뒤숭숭했다. 고하늘의 혹독한 신고식은 엉뚱한 곳에서 시작됐다. 바로 문수호 교무부장이 그의 삼촌이었던 것. 이 학교에 외삼촌이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고하늘이었지만, 이미 그는 동료들에게 ‘낙하산’으로 낙인찍히며 사립고에서의 생활은 가시밭길이 예고됐다. 함께 점심을 먹자며 살갑게 대했던 동료 기간제 교사들은 그를 껄끄러워했고, 차가운 시선 속에 학교에서 완전히 외톨이가 됐다. 학교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고하늘은 삼촌 문수호를 찾아가 “누구의 낙하산, 이런 식으로 시작할 수 없다”며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이를 우연히 들으며 오해를 푼 진학부장 박성순은 고민하는 고하늘에게 “다 떠나서, 먼저 학생 포기하는 선생은 선생 자격 없는 것 아니겠어요?”라는 뼈있는 일침을 날렸다. 선생님이 되고자 했던 이유를 곱씹던 고하늘은 살얼음판 같은 사립고에 남기로 했다. 개학 첫날, 그만둔다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평소와 다름없이 고하늘이 진학부로 출근했다. 담담하지만 결의에 찬 고하늘의 모습은 팍팍한 현실을 딛고 진정한 선생님으로 거듭날 그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무엇보다 텅 빈 교실에서 주먹을 꼭 쥐고 눈물을 흘리던 서현진과 그 모습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박성순의 깊은 눈빛은 두 사람이 그려나갈 워맨스에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블랙독’은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사립고등학교에 떨어진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의 고군분투를 통해 첫 방송부터 짙은 공감을 안겼다. 고하늘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지만,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했던 김영하 선생님과 그의 가족. 그의 길을 좇아 교사가 되고자 했으나 현실의 높은 벽에 실패를 맛봤던 고하늘은 겨우 ‘기간제 교사’라는 기회를 잡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김영하 선생님과 같은 입장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한 고하늘의 모습은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서현진, 라미란의 시너지는 기대 이상으로 완벽했다. 서현진은 낯선 학교생활에 실수를 거듭하면서도 다시 주먹을 불끈 쥐는 새내기 교사 고하늘의 ‘웃픈’ 적응기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특히, 고하늘의 눈물겨운 ‘버티기’를 묵묵히 지켜보던 베테랑 진학부장 박성순을 그려낸 라미란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따듯한 말 한마디 없이도 그의 성장을 기다리는 박성순의 깊은 속내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라인타기, 미묘한 기싸움이 오고 가는 학교의 다이내믹한 일상을 리얼하게 그려낸 연기 고수들의 활약도 흥미로웠다. 할 말은 해야 하는 실력파 도연우로 분한 하준, 현실 선생님으로 놀라운 ‘착붙’ 싱크로율을 선보인 이창훈의 연기는 본격적으로 펼쳐질 ‘진학부’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밖에도 교무부장 문수호, 진학부와 앙숙인 3학년부 송영태(박지환 분)를 비롯해 변성주(김홍파 분), 이승택(이윤희 분), 윤여화(예수정 분), 지해원(유민규 분), 송지선(권소현 분) 등 현실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개성 강한 선생님들이 곳곳에 포진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시청자 반응도 뜨거웠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첫 방송부터 완전 취향 저격”,“학교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 왠지 모르게 쫄깃하다”, “연기 맛집 서현진, 라미란! 시간 순삭”, “월화드라마는 무조건 ‘블랙독’”, “응원을 부르는 뉴‘공감캐’ 등장! 고하늘 정교사 꼭 돼라~”, “현실적이라 더 재미있다”, “라미란 뼈 때리는 한마디!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사립고 쌤들 연기만으로도 꿀잼”, “과연 사립고에서 고하늘 살아남을 수 있을까?”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1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3.3% 최고 4.0%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블랙독’ 2회는 오늘(17일)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블랙독’ 서현진 둘러싼 오해 ‘낙하산? 거짓말쟁이?’ [SSEN컷]

    ‘블랙독’ 서현진 둘러싼 오해 ‘낙하산? 거짓말쟁이?’ [SSEN컷]

    서현진이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치열한 사립고등학교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진정한 교사의 의(義)를 찾아가는 신입 기간제 교사 서현진의 특별한 성장기가 그 첫발을 디딘다. tvN 새 월화드라마 ‘블랙독’(극본 박주연, 연출 황준혁))이 드디어 16일 첫 방송된다. ‘블랙독’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초년생 고하늘(서현진 분)이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프레임 밖에서 바라본 학교가 아닌, 현실의 쓴맛을 누구보다 잘 아는 기간제 교사의 눈을 통해 그들의 진짜 속사정을 내밀하게 들여다본다. 무엇보다, 기존의 학원물과 달리 ‘교사’를 전면에 내세워 베일에 싸인 그들만의 세계를 리얼하게 그려낸다. 첫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사진에는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신고식을 치르는 새내기 교사 고하늘의 모습이 담겨있다. 기간제 교사 면접에 임하는 의지 충만한 고하늘. 하지만 무슨 일인지 고하늘을 바라보는 베테랑 진학부장 박성순(라미란 분)의 눈빛이 매섭다. 면접 대상자 가운데 ‘낙하산’이 있다는 소문을 접한 박성순이 그를 색출하기 위해 날 선 ‘촉’을 세우고 있는 것. 이어진 사진 속, 시범강의를 위해 칠판 앞에 나선 고하늘의 당찬 모습도 눈길을 끈다. 임용고시에 번번이 낙방하고, 사립고 ‘기간제 교사’라는 기회를 잡은 고하늘.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비장의 카드를 선보인다. 꿈꾸던 선생님이 된 고하늘에게 꽃길만이 가득할 것 같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힘겹게 입성한 사립고에는 새내기 교사가 넘어야 할 이상과 다른 현실의 높은 벽이 기다리고 있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선생님들 뒤로 ‘혼밥’을 하는 고하늘의 모습이 ‘짠내’를 유발한다. 여기에 찬 바람이 부는 냉랭한 학교 급식실의 분위기만큼이나, 그에게 쏟아지는 차가운 시선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높인다.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선생님들이 고뇌하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폭넓은 공감과 따뜻한 웃음을 선사할 ‘블랙독’. 16일 방송되는 첫 회에서는 ‘1년 기간제 교사’로 교직 생활을 시작하게 된 고하늘의 모습이 그려진다.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툰 새내기 교사 고하늘은 학교생활에 적응하기도 전에, 뜻하지 않은 오해로 교무부장의 ‘낙하산’, ‘거짓말쟁이’라는 꼬리표까지 달게 되며 순탄치 않은 생존기를 시작한다. ‘블랙독’ 제작진은 “진정한 선생님이 되기 위한 고하늘의 고군분투가 드디어 첫발을 디딘다. 출발부터 꼬여버린 고하늘이 팍팍한 현실을 딛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봐 달라”며 “우리가 몰랐던 학교의 다이내믹한 일상을 리얼하고 밀도 있게 그려내며 유쾌한 웃음과 따듯한 공감 선사할 평범한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N 새 월화드라마 ‘블랙독’은 16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유령을 잡아라’ 문근영, 지하철 유령과 ‘일촉즉발 총격전’

    ‘유령을 잡아라’ 문근영, 지하철 유령과 ‘일촉즉발 총격전’

    tvN ‘유령을 잡아라’에 총성이 울린다. 벼랑 끝에 선 문근영의 일촉즉발 총격전이 예고돼 극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종영까지 단 2화만을 남겨두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유령을 잡아라’(연출 신윤섭, 극본 소원-이영주, 제작 로고스필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측이 15화 방송에 앞서 옥상에서 지하철 유령 김이준(김건우 분)과 총격전을 벌이는 유령(문근영 분)의 모습을 공개했다. 역대급 긴장감을 예고하며 예측불가한 전개를 기대하게 만든다. 지난 방송에서 심장 쫄깃한 전개와 함께 지하철 유령 연쇄살인사건의 거대한 진실이 밝혀져 60분을 순삭했다.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던 지하철 유령의 정체가 메뚜기떼 리더 김이준(김건우 분)으로 밝혀졌고, 그가 노숙자 김철진(정평 분)을 범인으로 설계한 치밀함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동생 유진(문근영 분/1인 2역)의 예기치 않은 실수로 인해 벌어진 연쇄살인사건과 처참한 진실에 뜨겁게 눈물을 흘리는 유령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며 다음 화에 대한 기대를 뜨겁게 달궜다. 이와 관련 공개된 스틸에서 유령(문근영 분)은 연쇄살인범 김이준(김건우 분)과 일촉즉발 대치를 벌이고 있다. 유령은 매서운 눈빛으로 김이준을 향해 총구를 겨냥하고 있다. 특히 당장이라도 방아쇠를 당길 듯해 긴장감을 자아낸다. 그런 가운데, 김이준의 눈빛은 광기에 휩싸여 있다. 곧 무슨 일이라도 벌일 듯이 폭주하는 김이준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그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마치 자신을 향해 마음껏 총을 쏘라는 듯 유령을 도발한다. 살얼음판을 딛는 듯한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옥상 대치가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동시에 사건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높인다. 앞서 공개된 15화 예고편은 “아직 텅 비어있는 첫차. 놈에게 기회는 그 때뿐 일겁니다”라며 지하철 유령 검거를 코 앞에 둔 유령-고지석(김선호 분)의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달리는 지하철 문을 개폐하는 김이준을 목격한 유령이 “안 돼”라고 소리쳐 예측불가한 상황이 벌어졌음을 예고했다. 이에 김이준의 의도는 무엇인지 수많은 추측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예고편을 본 시청자들은 “지하철 유령 자살하는 거야?”, “끝까지 예측불가”, “김이준은 꼭 유령 손으로 잡아야지”, “지하철 유령 죗값 받자” 등 애타는 마음을 드러내며 15화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한편 tvN ‘유령을 잡아라’는 첫차부터 막차까지, 시민들의 친숙한 이동 수단 지하철을 지키는 지하철 경찰대가 ‘지하철 유령’으로 불리는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사건을 해결해가는 상극콤비 밀착수사기. ‘유령을 잡아라’ 15화는 오늘(9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기차 배터리 확보’ 총성 없는 전쟁

    ‘전기차 배터리 확보’ 총성 없는 전쟁

    폭스바겐 등 車업계 글로벌 투자 확대 LG화학·삼성SDI·SK이노 제휴 활발미래 먹거리인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확보하려는 전 세계 완성차 업체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은 완성차 업체와 앞다퉈 제휴를 맺고 이번 기회를 도약의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 8일 업계는 “최근 LG화학과 제네럴모터스(GM)의 대규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등의 움직임은 배터리 확보 전쟁의 서막”이라고 평가했다.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로 자동차 시장의 무게가 현재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로 이동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등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이 양질의 배터리를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의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은 향후 5년간 78조원을 투자해 순수 전기차 75종, 하이브리드 60종을 생산한다. BMW는 중국에 연간 생산 16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며 다임러는 전기차 브랜드 ‘EQ’ 개발에 13조원,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1조 3000억원을 투자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트포인트리서치는 내년 전 세계 전기차 규모가 약 250만대 수준에서 2025년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시장 규모도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연평균 25%씩 커 2025년 약 18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과 GM은 지난 6일 미국 오하이오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었다. 1조원씩 출자하고 단계적으로 2조 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LG화학은 현재 7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0년까지 100GWh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SDI는 최근 BMW와 3조 8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발표하는 등 유럽을 거점으로 하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일 중국 장쑤성 창서우에서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한 배터리공장을 준공했다. 내년 초 완공될 헝가리 공장까지 합치면 SK이노베이션의 생산능력은 19.7GWh가 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정치권, 사소한 논란 키워 국민 둘로 분열… 성찰의 공간 회복 절실

    정치권, 사소한 논란 키워 국민 둘로 분열… 성찰의 공간 회복 절실

    1945년 12월 30일 새벽 6시 원서동 74 송진우 자택에서 13발의 총성이 울렸다. 건넌방에 있던 양자 송영수, 외사촌 양신묵이 쫓아갔지만 고하는 얼굴과 심장 등에 6발의 총을 맞고 절명해 있었다. 송진우는 당시 동아일보 사장이자 지주와 친일파가 주를 이루고 원세훈 등 독립지사들이 일부 참여한 한국민주당(한민당) 수석총무(지금의 대표최고위원)였다. 당색으로 보면 조선공산당과 대척점에 있는 극우 정치세력을 대표하지만, 송진우 개인적으로는 비타협적 민족주의자로서 충칭 임시정부 봉대론을 주장하던 중간파였다. 송진우는 전날 오후 주한미군사령관 하지 중장을 만난 뒤, 그날 밤 경교장의 반탁운동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좌우익은 물론 중간파 주요 인사들이 모여 있었다. 김구 등 충칭 임시정부 관계자들은 미군정과 실력대결까지 주장했고 송진우는 신중론을 개진했다. 송진우는 평소 미군이 2년쯤 머물러야 한다는 ‘훈정론’을 펴 왔던 터였다. ●하나의 조국 꿈꾸던 이들 암살·투옥·납북당해 12월 27일 동아일보 등의 ‘신탁통치 가짜뉴스’로 말미암은 반탁운동은 해방정국을 급랭시켰다. 송진우 암살은 좌우 극단세력의 테러와 유혈 충돌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송진우 피살 12시간 전인 12월 29일 자칭 조선인민공화국(인공)의 기관지 조선인민보가 수류탄 테러를 당했다. 해방 후 언론사에 대한 첫 테러였다. 다음날 송진우가 암살당하고, 이듬해 1월 2일 한민당 기관지 동아일보가 좌익에 의해 테러를 당했다. 6일엔 중도적 서울신문까지 습격을 당했다. 좌파 성향의 중앙신문도 당했다. 7일엔 극우 성향의 대동일보가 피습됐고, 8일엔 좌익 성향의 자유신문사 공장에 다이너마이트가 날아들었다. 1월 2일 박헌영의 조선공산당이 3상회의 지지로 돌변하는 성명을 내면서 대결 정국은 극단으로 치달았다. 그제야 충칭 임정은 ‘신중한 방법론’을 모색했다. 김규식 임정 부주석, 한국국민당의 안재홍, 조선인민당의 여운형 그리고 임정 안의 조소앙·김원봉 등 비주류가 포함된 중간파들은 이미 정국의 안정을 위한 해결책 마련에 나서고 있었다. 이들은 공산당과 한민당 내 중간파들과 개별적인 회합 끝에 7일 전체 모임을 갖고 4당 코뮤니케(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3상회의 결정에 따라) 탁치는 우리 (임시)정부가 수립된 후에 자주독립 정신에 의하여 해결하고”, “정쟁의 수단으로 암살과 테러 행동은 국가 독립을 방해하는 자멸행동이므로 절대 반대한다.” 당시 긴급하고 중요한 것은 남북 단일의 임시정부 수립이었다. 코뮤니케에 서명한 대표들은 인민당의 이여성·김세용·김오성, 한민당의 원세훈·김병로, 국민당의 안재홍·백홍균·이승복, 공산당의 이주하·홍남표 등이었다. 하지만 잉크가 마르기도 전인 8일 한민당 주류는 이를 거부했다. ‘반탁 정신이 선명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공산당 역시 코뮤니케가 마치 모스크바 3상회의 결정을 전면 지지하는 것으로 선전했다. 해방 후 첫 남북단일정부 수립을 위한 좌우연합체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는 그렇게 극단세력의 방해로 무산됐다. 안재홍은 그 전말을 이렇게 정리했다. “탁치 문제는 임시정부 수립 후 독립정신에 준하여 해결하기로 한 약정을 (한민당은) 어구가 철저치 못하다고 취소를 발표하고, (공산당 측은) 4당 전부가 3상 결정 전면지지에 기울어진 것처럼 선전하여 민중의 의혹과 불만을 조장하였다”, “4당 코뮤니케가 불발로 끝난 것은 1차적으로 한민당, 2차적으로 공산당에 책임이 있다.” 반탁과 찬탁의 대결은 해방공간을 ‘애국과 친일의 대결’에서 좌우익의 대결 구도로 바꿔 버렸다. 우파는 비상국민회의로 집결했고, 좌파는 민주주의민족전선(민전)으로 결집했다. 좌우합작에 의한 통일국가 건설을 추구하던 중간파의 공간은 좁아졌다. 대신 허약했던 이승만, 한민당 등 극우세력은 확고한 기반을 확보했고, 좌익도 중도좌파의 광범위한 기반을 약화시켰다. 그렇다고 물론 자주적인 통일국가 건설에 대한 국민적 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대다수 국민은 극좌·극우의 패권주의가 아니라 중도파의 합작활동에 주목했다. 일제하에서는 비타협적 항일독립투쟁을 벌였고 해방 후엔 민족, 민주, 자주, 통일국가 건설을 추구하는 데 목숨을 건 이들이었다. 소련과 미국에 기대 집권하려던 좌우 극단주의자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미군정은 1946년 8월 해방 1년을 맞아 800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한국인이 추구하는 정치형태는 대중정치(대의정치) 85%, 계급독재 3%였으며, 한국인이 원하는 체제는 사회주의 70%, 자본주의 14%, 공산주의 7%이었다. 앞서 1945년 11월 우익 성향의 선구회가 서울시민 978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선을 이끌어 갈 지도자’ 조사에선 중도좌파의 여운형이 33%로 가장 앞섰다. 그 뒤가 이승만(21%), 김구(18%), 박헌영(16%), 김일성(9%), 김규식(5%)이었다. 이승만을 밀던 미군정은 1946년 3월 자문기구인 민주의원 의장을 이승만에서 김규식으로 바꿨다. 1차 미소공동위가 결렬되자 여운형·김규식 등 좌우합작을 추진하던 중간파를 지원했다. 당시 미군정은 김구·이승만 등을 극우로, 김규식·원세훈 등을 중도우파, 여운형·김성숙·장건상 등을 중도좌파, 박헌영 등을 극좌로 분류하고 있었다. 합작위원회는 7월 19일 김규식(우파 주석)·원세훈·김붕준·안재홍·최동오(이상 우파), 여운형(좌파 주석)·허헌·정노식·이강국·성주식(이상 좌파)를 대표로 출범했다. 합작 원칙을 놓고 옥신각신하던 끝에 10월 4일 7원칙을 발표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번에도 양극단이 발목을 잡았다. 한민당은 토지개혁 원칙(몰수 혹은 체감몰수 및 무상 분배)을 문제 삼아 탈퇴를 선언했다. 조선공산당은 좌파 3개 정당의 합당 공작을 통해 합작위원회의 중도좌파를 무력화시키려 했다. 1947년 5월 2차 미소공동위가 열리면서 다시 좌우합작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러나 이번엔 7월 19일 여운형이 암살당했다. 좌우합작 활동은 사실상 좌초하고, 통일정부 수립에 대한 기대감도 멀어졌다. 이후 하나의 조국을 꿈꾸던 이들은 김구처럼 암살을 당하거나, 안재홍·조소앙·원세훈·조완구·김약수·김원봉처럼 납북됐거나 북행했고, 남에선 김창숙·김성숙·장건상처럼 끝없는 감옥살이를 견뎌야 했다. ●중간 지대 없애 억지·폭력에 의지하게 만들어 가짜뉴스에서 시작된 신탁통치 논란은 한국인을 좌와 우로 단절시켰다. 38선에 중립지대가 없었던 것처럼, 좌우 극단 이외의 중간지대를 없애 버렸다. 그 후유증은 해방정국과 남북의 극우·극좌 정권 수립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성찰과 대화 대신 억지와 폭력에 의지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정치권은 사소한 논란조차 증폭시켜 국론과 국민을 둘로 분열시킨다. 가짜뉴스로 대중의 눈을 멀게 하고, 거짓 선동으로 대중을 동원한다.●檢개혁·조국사퇴 집회 공감 합친 수치도 97.9% ‘조국 사태’는 73년 전의 분열을 떠올리게 하는 좋은 실례였다. 8월 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때부터 장관에 임명되던 9월 초까지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찬반 응답자는 전체의 93.7%(8월 23일), 96.8%(9월 8일)이었다. 10월 초 조국의 장관직 사퇴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 찬반 응답자는 전체의 96.8%였다. 서초동의 검찰개혁 집회와 광화문의 조국 사퇴 집회에 대한 공감도를 합친 수치도 전체의 97.9%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에도 중간지대는 사라졌다. 긍정과 부정을 합치면 8월 셋째 주(96.8%), 9월 셋째 주(97.2%), 10월 둘째 주(97.5%) 모두 100%에 가까웠다. 앞선 대통령의 집권 3년차 2분기의 경우 김영삼 69%, 김대중 64%, 노무현 87%, 이명박 90%, 박근혜 90%였다. 이런 현상도 나타났다. 이른바 ‘빤쓰 목사’가 “대한민국에서 보수의 중흥을 이끄는 지도자”(뉴욕타임스 아시아판)로 언급됐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그가 벌이는 ‘문재인 퇴진’ 농성장에서 ‘만세’를 외쳤다. 이른바 진보 논객들은 성찰이 아니라 진흙탕 싸움에 몰두했다. 사실 ‘조국 문제’는 좌건 우건 정쟁과 시비에 앞서 성찰의 문제였다. 지금 우리에겐 숨쉴 틈이 없다. 이편 아니면 저편이어야 한다. 생각할 공간도 없다. 옳고 그름을 두부모 자르듯 쪼개야 한다. 숨쉬고 생각하고 성찰하는 공간은 과연 회복될 수 있을까? 논설고문 kbc@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대통령과 경호, 그리고 골프

    [그때의 사회면] 대통령과 경호, 그리고 골프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경호 경찰 4명의 경호를 받으며 골프를 쳐 논란이 뜨겁다. 전씨는 1991년에도 골프로 말썽을 일으킨 적이 있다. 경기도 용인 H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전씨 부부를 골프잡지 기자 2명이 촬영하려 하자 경호원들이 달려들어 “죽고 싶으냐”며 필름을 빼앗고 수갑을 채워 기자들을 연행했다. 군부 독재 시대에 경호원들의 위세는 대단했다. 1970년대 초 전북도청을 순시하던 박정희가 담배를 빼어 물자 당시 L도지사가 라이터불을 켜 주었다. 그런데 심지가 길어 불이 치솟아 박정희가 흠칫 놀라며 얼굴을 돌리자 경호원들이 L지사를 데려가 복부를 구타했다(동아일보 1991년 1월 18일자). 1965년 박정희가 섬진강 수력발전소를 시찰하는 중에 근접 취재하던 사진기자의 카메라 전구가 폭발했다. 박정희는 물론이고 경호원들이 총성인 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다행히 큰 소란 없이 넘어갔다고 한다. 박정희가 5·16 쿠데타 직후 최고회의 의장일 때 방송사 카메라 기자가 마이크를 들이댔다가 권총으로 오인한 경호원들에게 ‘경을 칠’ 뻔한 일도 있었다. 프로야구 시구를 하면 포수가 시구자에게 가서 사인을 받는 것이 관행이다. 1982년 3월 전두환이 시구한 뒤 포수 유승안이 전씨에게 달려갔는데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경호원들이 몰려나와 유승안을 제지하고 더그아웃과 통로에 있던 경호원들은 소총을 빼들었다. 화장실에 있던 선발투수 이길환은 경호원들이 막아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한국 경호원들의 태도는 외교에서도 문제가 됐다. 1988년 말레이시아의 한 의원은 노태우 전 대통령을 수행한 한국 경호원들이 자국의 문화관광부 장관을 시민으로 오인해 거칠게 대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미국 백악관 관계자들은 한국 경호원들이 질서정연하게 시위하는 사람들을 구타했다고 공개한 적이 있다. 한편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골프를 칠 줄 몰랐다. 그러나 국내에 골프장이 없어 미군들이 일본에 간다는 말을 듣고 현 어린이대공원 자리에 서울컨트리클럽을 만들었다. 박정희는 청와대 안에 작은 골프장을 만들어 연습한 뒤 1966년 4월 제주 골프장에서 ‘머리를 올렸는데’ 처음 핸디가 27쯤 됐다고 한다. 박정희는 골프광이 돼 주로 한양CC에서 한겨울에도 골프를 치곤 했다. 전두환은 군 시절 골프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고, 각국 정상들과 골프 회동을 하기도 했으며, 퇴임 후 골프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김영삼도 골프를 칠 줄 알았지만 임기 중에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 한때 골프장 회원권 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22명 목숨 앗아간 美엘패소 총격사건…살아남아 고통받는 멕시코 부상자들

    22명 목숨 앗아간 美엘패소 총격사건…살아남아 고통받는 멕시코 부상자들

    투병 길어져 생존자들 악몽에 시달려 피해자 펀드 지급도 늦어 생계 막막멕시코 치와와주에 사는 마리오 드 알바 몬테스는 입원한 지 105일째다. 지난 8월 3일 그는 아내, 딸과 함께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를 찾았다. 쇼핑을 마친 뒤 근처 식당으로 향할 때쯤 총성이 들렸다. 몬테스는 몸으로 아내와 딸을 감쌌지만, 총알은 그의 등을 사정없이 관통했다. 아내는 한쪽 유방과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딸은 다리에 총알을 맞았다. 총을 든 사내가 지나간 뒤 고개를 들었다. 사방에 피가 고여 있었다. 주변에 쓰러진 모두가 죽은 것 같았다. CNN은 지난 8월 3일 22명의 생명을 앗아간 엘패소 월마트 총기난사 뒤 3개월이 지났지만, 생존자 수십명은 여전히 목숨을 되찾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목숨을 건졌지만 아직 병원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거나, 악몽으로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생계 곤란에 처하기도 했다. 피해자를 돕기 위해 조성된 펀드로 400명이 지원을 받고 있지만 지급이 느려 피해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당시 총격을 피하다 무릎을 크게 다친 주방가구 판매원 아르눌포 라스콘은 “저축이 바닥났다”면서 “다들 지원을 약속하지만 실제로 필요할 때는 그걸 구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라스콘의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미국 시민권자들은 텍사스 주 차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역시 지급이 느려서 문제지만 의료비 등 다양한 지원이 따른다. 하지만 몬테스와 같은 멕시코인 피해자들은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인 엘패소는 주민 80% 이상이 라틴계이며, 당시 공격도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사망자 중 8명이 멕시코인이었다. 그럼에도 주법에 따르면 텍사스나 미국의 다른 주 시민이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세탁기와 건조기 수리 기술자인 몬테스의 등을 뚫고 들어온 총알은 갈비뼈 몇 개와 위, 창자, 신장 동맥을 손상시켰다. 이제 부축을 받아 걸을 수 있는 상태로 퇴원은 요원하다. 교사인 아내도 유방과 손가락 재건 수술을 받아 당분간 일을 할 수 없다. 텍사스주 법무국 관계자는 몬테스 가족에 관한 질문에 “범죄 피해자 서비스 부서가 총격과 관련, 132건의 지원 신청을 승인하고 11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이상을 지급했다”고만 대답했다. 20일 멕시코 국민 10명이 멕시코총영사관 협조하에 월마트에 소송을 제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멕시코 외교부는 이번 소송 목적이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합리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업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면서 “원고들만을 위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공공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2명 숨진 참사서 구사일생... 통장은 바닥, 악몽은 여전

    22명 숨진 참사서 구사일생... 통장은 바닥, 악몽은 여전

    루이스 칼빌로는 퇴원하자마자 샤워를 한 뒤 다시 차에 올랐다. 가르치던 어린이 축구팀 아이들이 공을 쫓아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다. 벌써 3개월이 넘었다. 지난 8월 3일(현지시간) 칼빌로는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의 월마트 매장 앞에서 축구팀 기금을 마련하는 모금행사를 벌이고 있었다. 무료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축구팀을 운영하려면 돈이 필요했다. 학부모들과 함께 있던 그는 총성을 들었다. 열 살 안팎 여자아이들이 모금 간판을 들고 매장 입구에 서 있었다.‘하느님, 제발 아이들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해 주소서.’ 칼빌로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총기 난사범의 첫번째 표적이었던 모금 행사장에서 그는 몸통에 세 발, 다리에 두 발을 맞았다. 다행히 아이들은 다치지 않았지만 그날 모두 22명이 죽었다. 칼빌로의 아버지 호르헤 칼빌로 가르시아 역시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에 숨을 거뒀다. 멕시코 치와와주에 사는 마리오 드 알바 몬테스는 입원한 지 105일 째다. 당시 그는 아내, 딸과 함께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를 찾았다. 쇼핑을 마친 뒤 근처 식당으로 향할 때쯤 총성이 들렸다. 몬테스는 몸으로 아내와 딸을 감쌌지만, 총알은 그의 등을 사정없이 관통했다. 아내는 한 쪽 유방과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딸은 다리에 총알을 맞았다. 총을 든 사내가 지나간 뒤 고개를 들었다. 사방에 피가 고여 있었다. 주변에 쓰러진 모두가 죽은 것 같았다. 어린이 축구팀 감독, 기금 마련 행사 중 5발행사장이 표적... 아이들은 무사, 아버지 잃어멕시코인 대상 공격인데 美, 자국민만 보상아내,딸 감싸고 중상 입은 멕시코인 생계 막막 CNN은 지난 8월 3일 22명의 생명을 앗아간 엘패소 월마트 총기난사 뒤 3개월이 지났지만, 생존자 수십명은 여전히 목숨을 되찾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목숨을 건졌지만 아직 병원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거나, 트라우마 등으로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생계 곤란에 처하기도 했다. 피해자를 돕기 위해 조성된 펀드로 400명이 지원을 받고 있지만 지급이 느려 피해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당시 총격을 피하다 무릎을 크게 다친 주방가구 판매원 아르눌포 라스콘은 “저축이 바닥났다”면서 “다들 지원을 약속하지만 실제로 필요할 땐 그걸 구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라스콘의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미국 시민권자들은 텍사스 주의 지원을 별도로 받고 있다. 이 역시 지급이 느려서 문제지만 의료비 등 다양한 비용을 지급한다.하지만 몬테스와 같은 멕시코인 피해자들은 이런 지원을 받지 못한다.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인 엘패소엔 주민 80% 이상이 라틴계이며, 사건 현장인 엘패소 월마트는 인근 멕시코 주민들이 버스로 찾아오는 매장이었다. 특히 당시 공격 대상은 오히려 몬테스 같은 이들이었다. 용의자 패트릭 크루시어스는 범행 전 이번 총격이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사망자 중 8명이 멕시코인이었다. 그럼에도 주법에 따르면 텍사스나 미국의 다른 주 시민이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몬테스의 등을 뚫고 들어온 총알은 갈비뼈 몇 개와 위, 창자, 신장 동맥을 손상시켰다. 이제 부축을 받아 걸을 수 있는 상태이며, 내년에 또 한차례 대수술을 받아야 한다. 세탁기와 건조기 수리 기술자 일을 언제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교사인 아내도 유방과 손가락 재건 수술을 받아 당분간 일을 할 수 없다. 하지만 텍사스주 법무국 관계자는 몬테스 가족에 관한 CNN의 질문에 “범죄 피해자 서비스 부서가 총격과 관련 132건의 지원 신청을 승인하고 11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이상을 지급했다”고만 대답했다. 텍사스주 상원의원인 호세 로드리게스는 “우리는 국경 양쪽에서 일하며 멕시코는 텍사스 경제의 필수적인 동반자”라면서 “멕시코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한 이번 공격으로 부상 당한 사람들에게 텍사스 주 당국이 필요한 지원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20일 멕시코 국민 10명이 멕시코총영사관 협조하에 월마트에 소송을 제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멕시코 외교부는 이번 소송 목적이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합리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업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면서 “원고들만을 위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공공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피해자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최근 물리치료를 받기 시작한 칼빌로는 “난 지금 100%가 아니며 50%도 안 되지만 평범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몬테스의 아내 올리바 로드리게스 마리세스는 “나는 하느님이 마지막까지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왜냐면 그분이 우리를 살려준 이유가 있을 테니까. 그분은 우리를 위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란도 ‘50원 분노’

    테헤란 등 10개 도시서 충돌… 1명 사망 이란 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50%나 인상하는 조치를 기습 발표하면서 그동안 경제적 궁핍을 참아 온 국민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지난 14일 밤 12시 빈곤층을 위해 지원되던 유가 보조금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하루 만에 50% 오른 1만 5000리알까지 치솟았다. 1만 5000리알은 약 150원 정도로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의 가격이지만, 국가 경제 파탄으로 대부분 무허가 택시를 운영해 생계를 유지하는 이란 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발표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란 주요 도시 10여곳에서 항의 시위가 일어나 경찰과 충돌했으며, 총격으로 최소 1명이 사망했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로운 가운데 진행됐지만 이란 국영 TV에 따르면 테헤란 남동쪽 도시 시르잔에선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총격전이 일어났으며, 석유 저장고에 불을 지르려던 시위대가 경찰에 저지를 당하기도 했다. 쿠제스탄주 코람샤르에서도 최루탄이 난무하고 총성도 들렸다. 16일 테헤란 전역 주요 도로에서는 시민들이 길 위에 차량을 세워 통행을 차단했다. 덤프트럭은 도로 위에 벽돌을 쏟아붓기도 했다. 이란 시민들은 미국의 핵합의 파기 이후 경제 제재로 일어난 경제 궁핍을 감내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이란 정부가 화폐개혁을 단행해 저축액이 증발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당초 이란에서는 내무부 허가 없이 시위를 할 수 없지만, 최근엔 이런 불만을 인식한 듯 경제 문제와 관련한 소규모 시위는 허용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멕시코 총격 살아남은 13세 소년, 동생들 숨기고 23㎞ 걸어가 도움 요청

    멕시코 총격 살아남은 13세 소년, 동생들 숨기고 23㎞ 걸어가 도움 요청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매복 총격으로 어린이 여섯 명과 어머니 셋 등 아홉 명이 숨진 가운데 현장에 있었지만 화를 면한 13세 소년이 여섯 아이들을 덤불 속에 숨기고 혼자 23㎞를 걸어가 도움을 청했다. 데빈 랭퍼드가 화제의 주인공. 여섯 아이 가운데 다섯 아이가 총상을 입은 상태라 가까운 마을까지 함께 걸어갈 수도 없었다. 해서 그는 아이들을 덤불 속에 숨어 있으라고 당부하고 가지들을 꺾어 몸을 숨기도록 했다. 그런 다음 라 모라에 있는 모르몬교 공동체 기지까지 6시간을 걸어가 도움을 청했다. 데빈의 여동생 맥켄지(9)는 오빠가 돌아오지 않자 다섯 피붙이들을 남겨두고 어둠을 뚫고 4시간을 걸어 가다가 데빈의 연락에 무장을 하고 달려온 구조대원들에게 발견됐다. 구조대원들은 총격 현장에 가까이 가면 총격전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경찰 등이 달려올 때까지 기다렸다. 경찰이 올 때까지 산악 쪽에서 계속 총성이 울렸다. 생후 7개월 된 페이스는 희생된 어머니 크리스티나 랭퍼드 존슨이 운전하던 차의 베이비시트가 바닥에 놓여 있었던 덕분에 목숨을 건졌는데 경찰 등이 페이스를 발견한 것은 총격이 시작된 지 11시간 만이었다. 미국과 멕시코 이중 국적을 갖고 있고 랭퍼드 가문의 피붙이들인 세 가족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미국 국경과 접한 북부 치와와주와 소노라주 사이의 도로 위를 세 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나눠 타고 가다가 갑작스럽게 무차별 총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린이들은 모두 14명이 타고 있었다. 결혼식에 가던 길이었다. 이들은 안전을 감안해 함께 이동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크리스티나가 총격을 받자 자동차 밖으로 걸어 나와 손을 흔들며 아이들과 여자들 뿐이니 총격을 멈추라고 소리를 질렀고, 결국 모든 총알을 본인에게 유도해 살해됐다. 그 사이 그녀의 차에 타고 있던 아이들이 슬금슬금 빠져나가 화를 모면할 수 있었다.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이 라이벌 조직의 차량으로 착각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알폰소 두라소 멕시코 치안장관의 5일 기자회견과 달리 가족들은 전에도 카르텔 조직원들의 공격을 받은 일이 있어 보복 살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니타 밀러와 그녀의 생후 6개월 된 쌍둥이를 포함한 네 자녀가 먼저 총격을 받고 희생됐으며 다우나 레이 랭퍼드와 크리스티나 랭퍼드 존슨이 각각 운전하던 SUV가 두 번째 총격을 받고 레이 랭퍼드의 네 살과 여섯 살 두 자녀와 함께 피살됐다. 페이스를 비롯해 부상한 다섯 어린이들은 모두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들 가족은 10여년 전부터 모르몬교의 한 분파가 모여 사는 멕시코 북부 라모라 지역에 거주해왔다. 1890년 모르몬교가 일부다처제를 공식적으로 금지하자 20세기 초반 멕시코 북부로 이동해 정착한 콜로니아 르바론 커뮤니티에 속해 있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2009년에도 에릭 르바론이 마약 조직원들에게 납치돼 몸값을 요구받았으나 내지 않고 풀려났으며 인질 협상을 주도했던 형제 벤저민이 그 뒤 매형과 함께 구타 당해 숨진 일이 있었다. 이듬해 줄리안은 댈러스 모닝 뉴스에 기고문을 보내 멕시코인들이 조직범죄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줄리안은 5일 멕시코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가족들이 협박을 받고 있었다며 “당국에 신고했고 이게 그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이들 가족은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멕시코 농민들과 충돌한 적이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멕시코 사법당국은 애리조나주 더글라스와 국경을 맞댄 아구아 프리타에서 두 명의 인질을 방탄 SUV에 억류하고 있던 한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용의자는 차 안에 소총 4정을 갖고 있었으며 인질들은 재갈이 물린 채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고 수사당국은 설명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카르텔과의 전쟁을 치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한 지 몇 시간 만에 멕시코 정부에 수사와 관련된 지원을 제의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의 위대한 새 대통령이 이를 큰 이슈로 만들었다. 카르텔은 너무 커지고 강력해졌다. 때로는 군대를 물리치기 위해 군대가 필요한 법”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가해 백인 여성과 포옹’ 이틀 만에 핵심 증언 20대, 총 맞아 숨져

    ‘가해 백인 여성과 포옹’ 이틀 만에 핵심 증언 20대, 총 맞아 숨져

    미국 텍사스주의 백인 여성 경찰관이 흑인 남성을 자기 집에 들어온 침입자로 오인해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의 증인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총에 맞아 숨졌다. 경관 직을 그만 둔 여성에게 가석방 가능한 징역 10년형이 선고되고, 피살자의 남동생이 법정에서 그녀를 용서하겠다며 포옹한 지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다. 6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숨진 사람은 지난해 9월 보텀 진(당시 26)과 댈러스 시내 같은 아파트의 같은 층에 살던 조슈아 브라운(28)이다. 그는 최근 이 사건과 관련해 법정에서 증언하며 울기도 했다. 브라운은 4일 밤 다른 아파트 구역에서 달리는 차에서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목격자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를 세운 뒤 브라운이 여러 발의 총을 맞고 쓰러져 있는 주차장으로 안내했다. 브라운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목격자들은 몇 발의 총성이 들린 뒤 은색 세단 승용차가 이 주차장에서 달아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브라운의 죽음이 가이저 재판과 관련돼 있다는 단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BBC는 보도했다. 다만 댈러스 경찰이 곧바로 브라운이 숨졌다는 사실을 곧바로 밝히지 않고 댈러스 모닝뉴스가 보도한 것이 석연치 않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4층에 있는 진의 아파트를 3층의 자기 집이라고 착각하고 들어간 전직 백인 여성 경찰관 앰버 가이저(31)는 진이 침입했다고 판단해 총으로 쐈다. 전직 운동선수 겸 사업가로 알려진 브라운은 법정 증언을 통해 지난해 9월 사고 당시 진이 살던 이 아파트 4층 복도에 있었으며 두 사람이 깜짝 놀라며 만나는 듯한 소리에 이어 두 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말했다. 보텀 진 가족의 변호사 리 메리트는 “브라운은 그가 진의 가족에게 보장해주려 했던 정의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미국 사법체계가 살해범을 찾아내 책임을 지울 것을 요구했다. 댈러스 카운티의 제이슨 헤르무스 검사는 브라운이 “다른 사람들이 마다하는 상황에 용감히 증언에 나서줬다”며 “그와 같은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더 나은 세상에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DMZ 넘는 멧돼지 즉시 사살”…군 당국 지침 하달

    “DMZ 넘는 멧돼지 즉시 사살”…군 당국 지침 하달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 확산을 막으려고 군 당국이 북한에서 비무장지대(DMZ)를 통해 넘어오는 야생멧돼지를 발견하는 즉시 사살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4일 “DMZ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DMZ 철책을 통과하려는 멧돼지는 발견 즉시 사살하라는 지침을 최전방 GOP(일반전초) 부대에 하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군의 총성으로 자칫 북측과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북측에도 우리 군의 사살 지침을 알려줬다”면서 “군 통신망을 통해 최근 북측에 관련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군은 그간 DMZ에서 야생멧돼지를 사살한 적은 없었고, DMZ 철책은 멧돼지가 통과할 수 없는 구조물로 설치되어 있다고 밝혀왔다.그러나 이번 극단적인 조치는 경기 연천 DMZ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혈액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DMZ 남방한계선에서 군사분계선 쪽으로 약 1.4㎞ 지점이다 DMZ 철책은 멧돼지가 뚫거나 넘어올 수 없는 구조물로 설치됐으나, 태풍과 장마 등으로 토사가 유실되거나 산사태 등으로 파손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북한지역 멧돼지가 파손된 철책 틈새를 통과해 남쪽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앞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위 국정감사 때 “태풍으로 일부 철조망이 무너진 부분이 있겠지만, 북한에서 멧돼지가 내려오는 것을 허용하는 수준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현대차 ‘비행자동차’ 개발 나섰다…NASA 전문가 영입·사업부 신설

    현대차 ‘비행자동차’ 개발 나섰다…NASA 전문가 영입·사업부 신설

    정의선 “완전자율차보다 먼저 상용화” 1000만명 거대도시 수송·운송 새 해법 모건스탠리 “2040년 1800조원 시장”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교통수단으로 꼽히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에 나선다. 그 첫 단추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고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부를 신설했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비행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경쟁의 총성은 이미 울렸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에어버스, 독일의 자동차 업체 아우디, 정보기술(IT) 업체 구글과 모빌리티 업체 우버, 물류 업체 DHL·UPS를 비롯해 170여개 스타트업이 전력투구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공중에는 지상보다 장애물이 없어 자율주행에 더 적합한 면이 있다”면서 “비행자동차가 완전자율주행차보다 먼저 상용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인구 1000만명이 넘는 거대 도시에서 수송·운송의 새로운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식 명칭은 확정돼 있지 않아 ‘에어택시’, ‘드라이빙 에어플레인’, ‘플라잉카’, ‘PAV’(개인항공기), ‘eVTOL’(전기수직이착륙) 등으로 불린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이 2040년까지 1조 5000억 달러(약 18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그룹도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NASA 항공연구총괄본부장을 지낸 신재원(60) 박사를 UAM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신 부사장은 NASA에서 30년간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 핵심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NASA에서 최첨단 항공기체와 추진, 안전, 항법 분야 등 다양한 항공 분야를 연구하고 관리했다”면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을 구체화해 현대차그룹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 부사장은 1989년 NASA 산하 글렌리서치센터에 입사해 항공안전과 항법 시스템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1998년 글렌리서치센터 항공안전기술개발실장을 거쳐 2001년 항공연구본부장으로 승진했다. 2008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NASA 최고위직인 항공연구 총괄본부장에 올라 ‘플라잉카’와 무인항공시스템, 초음속 비행기 등 미래 항공 연구를 주도했다. 특히 NASA의 저공비행용 교통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구글, 우버, 보잉, GE,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이끌어 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치안 문제 없다?…총기 사건 터지는 파라다이스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치안 문제 없다?…총기 사건 터지는 파라다이스

    ‘하와이 주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안전한 지역입니다. 하지만 총기 소지가 가능한 것은 미국 어느 지역과 동일한 상황입니다. 늦은 밤 외출을 삼가기 바랍니다’ 현지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여행사의 안내 문자다. 하와이 사정에 어두운 여행자들이 밤늦은 시간대를 이용해 외출을 감행하는 것과 관련해 현지 여행사 가이드 등을 중심으로 주의를 요청해오고 있는 것. 파라다이스를 상상하며 하와이를 찾아오는 이들 중 ‘치안’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오는 여행자가 드문 상황 탓에 이 일대 역시 총기 소지가 가능한 미국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내용인 셈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이곳에서는 종종 총기와 관련한 각종 사건 사고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것이 사실이다. 불과 얼마 전에는 호놀룰루 시 중심의 카카아코 지역에 소재한 자동차 정비소에서 30대 남성에 의한 총기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자동차 정비소를 찾은 가해 남성은 별거 중인 아내를 만나기 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비소 측에서 아내를 찾지 못하도록 방해한다고 여긴 후 사업주와 말다툼을 벌인 끝에 총을 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남성은 사업주와의 말다툼 뒤에도 분을 참지 못하고 해당 정비소에 불을 질러 총 17만 달러의 피해를 추가로 입힌 혐의다. 더욱이 가해 남성을 검거하던 경찰관을 향해 총기를 겨누는 등 대치를 벌이던 중 경찰의 대응 사격으로 총상을 입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또 다른 총기 사건의 가해 남성은 경찰을 향해 차를 몰고 돌진하던 중 경찰이 발사한 대응사격에 맞아 사망한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총기로 인한 사건 사고가 비단 현지 하와이안 사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한인 타운 인근에서도 총기 소지자들로 인한 각종 사고가 종종 발생해오고 있는 것. 특히 상당수 한국인 여행자들의 경우 하와이 여행 시 신용카드 보다 현금에 대한 사용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한국인들이 몰리는 한인 타운 일대가 각종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인 교민들이 운영하는 상점을 겨냥, 총기 소지자들이 현금 뭉텅이를 갈취해 도주하거나 총기로 한인들을 위협했다는 흉흉한 사건 사고 소식은 현지 한인 교민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지는 형국이다. 특히 늦은 자정 시간대까지 운영하는 중대형 규모의 한식당과 편의점 등은 이 같은 총기 소지자들의 주요 범죄 타깃이 되는 분위기다. 때문에 일부 한인 상점에서는 이 같은 사건 사고에 대비, 고가의 금고를 각 상점 한 구석에 마련해놓거나 방어용 총기를 구매하는 등의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불구, 현지에서 운영 중인 상당수 상점에서는 총기 소지자들로 인한 위험 상황을 경험한 사례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는 실제로 총기 소지자에 의해 상해를 입거나 현금을 도난당하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사례도 있다. 필자와 평소 가깝게 지내는 한인 이민 1세 정 씨는 지난 2017년 무렵 그의 가족들이 함께 운영하는 식당에서 복면을 한 채 총기를 소지한 남성에 의해 폭행을 당하고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은 바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 몇 해가 지났지만 정 씨는 당시의 아찔했던 기억에 대해 “무슨 용기였는지 총기를 가진 남성이 우리 식당 직원을 위협해 현금 뭉치를 가지고 도주하는 것을 뒤따라갔다가 이 같은 봉변을 당했었다”면서 “총기를 든 남성이 총의 방어쇠를 당긴 것은 아니었지만 뒤쫓아가는 나를 향해 준비해왔던 날카로운 칼로 내 팔을 베고 도망쳤다. 몸에 입은 상처를 이미 다 나았지만 지금도 그때의 기억만 떠올리면 아찔하다”고 회상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발생하는 총기 사건의 경우 금전 요구나 원한 관계에 의한 계획적인 범죄가 아니라 단순한 ‘묻지마 사건’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현지 언론은 주목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불과 일주일 전이었던 지난 11일, 하와이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50대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운전자가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해당 사건은 11일 오전 10시 30분 경 돌 로드(Dole Road) 인근 캘리포니아 애비뉴(California Avenue) 버스 정류장에서 발생, 총소리를 듣고 현장을 찾은 주민들의 신고로 피해자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중태에 빠진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 총기 사건이 피해자에 대한 원한 관계 또는 금전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는 점에 현지 언론들은 주목하는 양상이다. 목격자들과 피해자 가족들의 진술에 의하면, 이번 총기 사건은 ‘묻지마 총기 사고’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 당시 사건 현장에서 구조를 도왔던 피해자 가족들과 인근 주민들은 사건 시각 당시 총성이 3차례 울렸으며, 용의자는 단순히 총을 쏘고 유유히 도주할 뿐 피해자를 죽일 의도는 없어 보였다는 증언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 용의자를 추적, 여죄가 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끊이지 않는 총기 사고 문제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총기 소지 금지 등 보다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형편인 것. ‘총기’로 인한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총기 소지 여부에 대한 개인의 자유를 제한해서라도 치안 안정화를 이뤄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더욱이 최근 발생한 상당수 총기 사고 용의자들의 경우 이와 유사한 사건을 벌여 체포, 구금된 전력이 있는 인물들로 알려지면서 ‘총기’와 관련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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