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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당 비례당선인과 만난 오세훈 “보폭넓히기”vs“시정 설명자리”

    여당 비례당선인과 만난 오세훈 “보폭넓히기”vs“시정 설명자리”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당인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약자와의 동행’ 등 자신의 시정 철학을 전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시장은 20일 한남동 공관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당선인들 10명과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오찬은 최보윤, 박충권, 최수진, 강선영, 김건, 김소희, 김민전, 김위상, 김예지, 박준태 당선인이 참석했다. 오찬은 비례 당선인들이 자신이 대표하는 분야의 관련 발언을 한 뒤 오 시장이 이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참석자는 오 시장에게 “미래 세대에게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이 마음에 더 와닿는 그런 시기가 올 것”이라고 전했고, 이에 오 시장은 “따뜻한 마음으로, 약자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시에서 앞으로 약자에 대한 지원을 더 잘하고 싶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보수가) 일하는 것은 진보보다 많이 하는데 나타나는 것은 (진보보다)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도 언급했다고 또 다른 참석자는 전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총선 결과나 국민의힘 전당대회 등 정치적 이슈보다 서울시 정책에 대한 주제가 주로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오 시장이 최근 총선 이후 당선자와 낙선자들과 잇따라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면서 정치적 보폭을 넓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지난달 서울 지역 국민의힘 총선 낙선자들과 당선인, 서울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선인들과 만나 식사를 했다. 시는 이 같은 만남의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향후 국회 및 당과 협력 차원에서 이들에게 서울시의 시정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 조정훈 “당 대표 불출마…총선백서, 특정인 공격 안 할 것”

    조정훈 “당 대표 불출마…총선백서, 특정인 공격 안 할 것”

    국민의힘 조정훈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0일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 여부를) 확실히 밝히지 않으면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이 커질 것이 염려돼 이 말씀부터 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3040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등이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조 위원장을 향해 “(전대 출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한 데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조 위원장은 특위 운영 과정에서 ‘한동훈 책임론’을 부각했다는 지적에 “백서는 절대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을 공격하지 않고 국민의힘만 생각하며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며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이런 논란을 만들게 된 점, 국민과 당원들께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백서의 의도와 목적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는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 마음 그대로 이 역할을 끝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조 위원장은 지난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둘 다 (패배에) 책임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위는 총선 패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대통령실 및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의 면담을 조율하고 있다. 앞서 첫목회 소속인 박상수 인천 서구갑 조직위원장은 20일 MBC라디오에서 “당 대표에 출마할 수 있다는 듯한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조 위원장이 총선백서에 전당대회 출마 경쟁자 책임론을 강하게 써놓는 건 심판과 선수를 겸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심판으로서 확실히 하거나 선수로 뛸 거면 심판을 내려놓고 선수를 뛰라”고 요구했다. 첫목회 소속인 김재섭 당선인도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백서 TF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장 표명이 없다는 것은 계속 오해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백서 TF가 정말로 잘 되려면 지금이라도 조정훈 의원이 입장 표명을 분명히 하시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백서 TF에는 성역이 없어야 된다라고 하는데 지금은 성역이 벌써 보인다”고 했다. 진행자가 “그 성역이 어디인가”라고 묻자, “저는 대통령실이라고 본다.
  • 민주, ‘상임위 구성’ 압박…박성준 “6월 7일까지, 법사위·운영위원장 반드시 필요”

    민주, ‘상임위 구성’ 압박…박성준 “6월 7일까지, 법사위·운영위원장 반드시 필요”

    22대 국회 원구성을 앞두고 여야가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국회법에 따라 6월 7일까지 원구성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운영위원장을 포함해 총 18개 상임위원장직 중 11개 확보가 목표인 민주당이 구체적인 데드라인을 제시하면서 본격적인 대여 압박에 나섰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20일 KBS 라디오에서 “국회법에 따르면 개원한 이후 7일 이내에 국회의장· 부의장 선거를 하게 돼 있다. 국회법 절차를 지키면 의장 선거 후 2일 이내에 상임위원을 배정하게 돼 있다”며 “(원 구성을) 7일까지 마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노력해서 국회법을 준수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7일 새롭게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뽑힌 우원식 의원 또한 ‘여야 개원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의장 권한을 발동해 상임위 배분을 끝낼 것이냐’는 질문에 “6월 중으로 (상임위 구성을) 끝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이어 “합의가 안 된다면 국회법이 정한 절차대로 국회를 빠른 속도로 개원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얻은 단독 과반 의석을 바탕으로 의석수 비율에 따라 법사위·운영위를 포함한 11개 상임위원장 몫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원내수석은 “이번 총선 민의를 보면 민주당에 압도적 다수를 줬는데, 압도적 다수를 준 게 뭐냐 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독주를 막으라는 것”이라며 “때문에 원 구성 협상에 있어서도 대통령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2개의 상임위(법사위·운영위)를 차지할 경우 22대 국회에서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수 있다. 특히 법사위는 소관 상임위 심사를 완료한 법안들이 체계·자구 심사를 위해 본회의 상정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상임위인 만큼 법사위원장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최장 240일이 걸리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거쳐야 한다. 법사위원장은 원내1당에서 배출되는 국회의장을 견제하기 위해 관례상 원내2당이 맡아왔다. 이에 박 원내수석은 “야당이 기본적으로 법사위원장을 가져갔으니까 야당인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갖는 게 국회 관례상 맞는 것”이라며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할 상임위가 일차적으로 법사위”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민주당은 대통령실을 소관하는 운영위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원내수석은 “대통령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대통령실에 대한 견제를 하기 위해서는 운영위를 반드시 민주당이 가져와야 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 [단독]“라이칭더의 ‘현상 유지’, 차이잉원과 다르다”…대만 전문가 3인이 본 새 정부의 양안관계

    [단독]“라이칭더의 ‘현상 유지’, 차이잉원과 다르다”…대만 전문가 3인이 본 새 정부의 양안관계

    미국과 중국은 20일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이 취임사에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촉각을 곤두세웠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 총통이 ‘현상 유지’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독립주의자’인 그가 ‘본색’을 드러내지 않을까 주시할 수밖에 없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국제정치학회와의 교류를 계기로 서울신문과 만난 대만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라이 총통이 현실적으로 이전 차이잉원 정부의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며 독립을 주장하거나 중국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공통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만 독립에 대한 입장이 보다 강경한 라이 총통의 ‘현상’이 차이잉원 전 총통과는 다를 수 있고,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로 미중 관계가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라이 총통의 행보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안 관계의 ‘현상’은 지켜지더라도 대만과 중국, 미국 간 긴장은 더욱 팽팽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대만 국책연구소인 중앙연구원의 우중리(吳重禮) 정치학연구소장은 16일 우선 라이 총통이 차이잉원 정부의 유산을 이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짚었다. “퇴임 직전까지 60%를 기록한 차이잉원의 높은 지지율과 국민당이 의회 제1당을 차지하게 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전 천수이볜, 마잉주 전 총통은 임기 말 지지율이 10~15%대로 곤두박질친 것에 비하면 차이잉원의 이례적으로 높은 지지율은 대만 국민들 역시 ‘전략적 모호성’을 통한 현 상황 유지를 원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난 1월 대선에서 라이 총통의 지지율은 40%대에 불과했고, 함께 치러진 지난 1월 치러진 총선을 통해 대만 입법원(국회)에서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이 51석으로 다수 의석 확보에 실패하고 국민당(52석)이 1석을 차지해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는 제2야당 민중당(8석)과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라이 총통은 ‘여소야대’ 국면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을 지고 있다. 일단 집권 전반기는 연임을 목표로 둬야 하는 만큼 지지율과 의회 움직임에 집중해야 한다. 우 소장은 “녹색 진영(민진당)과 청색 진영(국민당)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아우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만큼 일단 출발은 안정을 추구하는 데 발걸음을 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 소장은 라이 총통이 기존 중국의 ‘일국양제(하나의 중국 안에 두 체제)’ 방안과 이에 대해 합의한 중국과 국민당의 ‘92합의’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으며 중국과의 긴장은 계속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국양제’는 선전의 일종일 뿐이며 홍콩, 마카오와 대만의 상황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라이 총통을 ‘분리독립주의자’로 여기며 대화를 차단했고, 그의 취임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도도 높였다. 차이잉원 정부 출범 때는 단체관광 제한, 과일 수입 금지 등으로 경제적 압박을 했는데 이러한 사실상의 제재가 라이 정부에서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우 소장은 “대만은 중국의 제재에 대응하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안으로 다각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2016년 차이잉원 정부 출범 이후 중국의 제재로 대만을 찾던 매년 1000만명 이상의 중국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었지만 국내 여행, 유럽과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유치하려 했다”고 소개했다. 또 “양안 관계는 정치적으로는 어느 정도 대립을 이어가지만 경제적으로는 매우 긴밀하게 상호 의존하고 있는 역설이 있다”며 “중국이 대만과의 양안경제협력기본협정(ECFA)를 깨지 않는 것은 중국 역시 그만큼 대만에 대한 경제적 의존이 크다는 것”이라며 긴장 속에서도 양국 간 경제 협력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상 유지’ 차이잉원 퇴임 시에도 60% 높은 지지율여소야대 국면·연임 과제… “첫 발은 안정을 택할 것” 다만 ‘일국양제’·‘92합의’에는 단호한 입장 유지“제재 시 유럽·동남아 등과 활로 모색” 전망에 국민당 당직자 출신 교수 “‘친구’있어도 중국과 신중해야” 반면 17일 만난 줘정동(左正東) 국립대만대 정치학과 교수는 “차이잉원의 신(新) 남향정책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마잉주 시기 대만과 동남아 각국 간에 새로운 협정을 맺고 대표처를 설립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국민당에서 당직을 지내기도 했던 줘 교수는 “라이 총통은 대만 독립을 위한 실용적인 행동을 하겠다고 항상 말해왔지만 민진당은 중국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계속 힘을 유지하려면 라이 총통 역시 주권과 지역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잘 지내기 위한 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줘 교수는 “주권 문제에 관해선 중국이 대만에 즉각적인 압박을 가할 것이기 때문에 대만은 미국과 인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국제적 ‘친구’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과의 관계도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줘 교수는 라이 총통이 친미·반중 성향을 계승하지만 미국 역시 가장 원하는 것은 ‘안정’인 만큼 라이 총통이 대만의 독립을 선언하는 등 중국과 주권 문제로 충돌하는 상황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지난달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방중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한 것을 거론하며 “미중 양측은 이미 라이칭더 정부가 어떻게 미중관계를 다룰 것인지, 양측이 대만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기본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다”고도 풀이했다. 차이둥제(蔡東杰) 대만 국립 중싱(中興)대 국제정치연구소장은 18일 “라이칭더가 앞으로 ‘독립’을 선언할 가능성은 ‘제로’”라며 “지난 8년간 모호한 거리를 유지해 온 양안 관계의 현상을 타파하는 키는 오히려 중국이 쥐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10년 사이 경제적 위협을 무기로 압박하고 최후의 수단으로 군사적 방법도 동원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는 대만을 직접 공격하기 위한 것보단 미국에 던지는 메시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언급하면서도 2027년 건군 100주년의 목표로 대만과의 통일 능력을 갖춘다거나 군 현대화로 대만 문제의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은 미국이 보다 명확한 입장으로 대만을 지지해주길 바라고 한 편으로는 중국과 대화를 원할 것이라고도 차이 교수는 설명했다. 다만 “미국 역시 양안 충돌이라는 예외적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에 명확한 지지를 표하기 쉽지 않고, 중국 입장에서 양안 대화에는 92합의의 인정이 전제가 돼야 하는 만큼 역시 어렵다”고 지적했다. 결국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면 이를 인도·태평양 지역이나 특히 유럽과 새로운 관계를 기회 삼아 활로를 찾으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우선 라이 총통의 행보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도 입을 모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될지 가늠이 어렵다는 점도 라이 총통의 ‘현상 유지’ 기조를 지속하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국제사회의 대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가운데 대만 학계 등에서도 미국을 자주 오가며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차이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미중 관계는 훨씬 더 악화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2년 이내에는 대만에 유리할 수 있지만 워낙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조국 “대통령 거부권은 권한 아냐… 채해병 특검 수용” 촉구

    조국 “대통령 거부권은 권한 아냐… 채해병 특검 수용” 촉구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1일 국무회의에서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방해 의혹 특검법안’에 대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대통령 거부권은 폭탄주 퍼마시듯 마음대로 사용하는 권한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조국 대표는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부권은 절차와 실체에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 한하여 행사해야 한다. 대통령 자신의 연루 혐의를 밝히려는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가 정당성을 갖기는 극히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국 대표는 “총선이 끝나고 국회에서 더 공정하고 신속하게 진상을 밝히자며 채해병 특검법을 의결해 정부로 보냈다. 그런데 대통령실은 즉시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며 “대통령이 국회가 통과시킨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려면 국민 전체 이익에 부합해야 한다. 부분의 이익을 위해 사용할 경우 대통령 공익 실현 의무 위반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조국 대표는 “거부권 오남용은 행정 독재국가가 등장한 징표다. 지난 2년 윤석열 대통령은 무려 9차례 거부권을 행사했다. 역대 대통령 중 이승만 대통령을 제외하고 벌써 1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말할 것도 없다. 정부로 넘어온 채 해병 특검 법안을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상정하고 심의 의결해 공포하라”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첫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어 같은 해 5월 간호법 제정안에, 12월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에 각각 거부권을 행사했다. 올해 1월에는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이태원참사특별법’(10·29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및 피해자 권리 보장을 위한 특별법)에 거부권을 썼다. 민주화 이후 노태우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거부권 행사는 총 16차례 있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7차례, 노무현 전 대통령이 6차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차례, 이명박 전 대통령이 1차례 거부권을 각각 행사했다. 김영삼·김대중·문재인 전 대통령은 거부권을 쓰지 않았다. 민주화 이전까지 포함하면 이승만 전 대통령이 45차례 거부권 행사로 가장 많았다. 16년간 재임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5차례 거부권을 썼다.
  • 김헌 교수 “정치인은 상상력이 필요… 국민과 어떻게 소통할 지 고민해야”

    김헌 교수 “정치인은 상상력이 필요… 국민과 어떻게 소통할 지 고민해야”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총선이나 대선은 시나리오 게임입니다. 정치가는 권력을 잡기 위해 이러 이러한 사회, 국가를 만들겠다는 시나리오를 잘 써야 합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사회를 실천해나가는, 그 이야기(신화)를 구체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김헌 서울대(59·인문학연구원) 교수가 지난 18일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 4층 공연장에서 열린 ‘신화의 섬, 크레타와 시칠리아 그리고 제주’를 주제로 행복특강을 하는 자리에서 ‘우리 사회는 서사의 위기가 아니냐’며 묻는 독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 “상대방 비방하는 정치 하는 건 정치적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 김 교수는 특히 “정치인들이 권력을 얻기 위한 암투에만 신경쓰고 국민들과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자기 서사를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고 공인으로 활동할 때 어떤 그림을 그려 나가겠다는 모습을 자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우가 여러 시나리오 중에 좋은 작품을 골라 하는 것처럼 꿈꾸는 이상사회를 실천해나가고 현실이 될 수 있게, 힘을 가지고 밀고 나가는 정치인이 절실하다”면서 “상대방을 비방하고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를 하는건 정치적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서사의 위기라고 말하는 건 자신의 삶을 시나리오로 잘 만들어낼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며 “자신의 삶을 잘 쓰는 사람만이 앞으로 인생을 잘 산다. 하루하루 일기를 쓰는 습관을 길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탐라국 탄생설화를 살려나가면 그리스신화 못잖은 신화 될 것” 그는 이날 “신화는 역사의 토양 속에 자라며 언제 어디서든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역사 이전의 역사, 철학 이전의 철학, 과학 이전의 과학이 바로 신화”라고 설파했다. 이어 “그리스신화는 한마디로 파트로크토니아(patroktonia)의 신화, 즉 친부살해의 신화다. 잔혹하지만 역사의 이치를 담은 은유로 이해해야 한다”며 “그리스 로마 신화가 비극경연대회를 거치면서 더 자극적인 이야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는 제주와 같은 위도상에 있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탄생지인 그리스 크레타섬(제주도의 약 4.6배 규모)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 교수는 “제주도를 만들었다고 하는 거인형 여신인 설문대할망 등 탐라국 탄생설화에 더 그럴싸한 살을 붙인다면 그리스·로마 신화처럼 저력을 지닌 신화가 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성공할 가능성 제로지만 도전하니까 성공의 길 열렸다…가치있는 도전 해보길” 그는 이날 강연을 경청하는 제주도민, 특히 젊은이들에게 “반인반수의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친 ‘테세우스(포세이돈의 아들)’처럼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면서 “불어교사였던 자신이 35세에 사표를 던지고 유학가서 서양 고전학에 도전했다. 이 도전은 테세우스 도전처럼 성공할 가능성이 제로였지만 도전하니까 성공의 길이 열렸다. 도전하지 않는 사람은 성공을 절대 못한다. 가치있는 도전이라면 도전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 김민석 “국회의장 선거에 당원 몫 10% 반영”

    김민석 “국회의장 선거에 당원 몫 10% 반영”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현역 의원이 투표하는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권리당원의 뜻이 10%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권리당원 의견 10% 이상 반영 등의) 사안이 당헌·당규 개정 사항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는 최근 당내 의장 후보 경선에서 추미애 당선인이 우원식 의원에게 패한 것과 관련, 일부 강성 당원이 탈당 의사를 드러내며 반발하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당원 투표 비중 확대가 제도 변화로 가야 한다는 당이 대답해야 할 영역이 생겼다”며 “당원의 의견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되거나, 일반적인 흐름과 다른 것에 대한 안전장치가 되도록 10%를 출발점으로 봤다”고 했다. 김 의원은 “(권리당원 의견 10% 이상 반영 등의) 제도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이번 문제를 제도적으로 풀어서 당원과 국민의 에너지를 다시 모으고 키우는 방향으로 풀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총선 민심을 반영할 당원 주권 정당혁신 제1호로 ‘권리당원의 의견 10분의 1 이상 반영을 원칙으로 하는 10% 규정을 제안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번 민주당 후보 경선 결과가 우 의원 승리로 마무리된 것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당내 강성 당원의 탈당 조짐’과 관련, “예상했던 흐름과 다를 경우 파장, 이탈, 이동, 논쟁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저는 추 당선자를 지지했다기보다 당원 주권이라는 새로운 문법, 이를 존중해가는 흐름, 이것을 우리가 받아들일 필요 있다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도 당원의 ‘탈당’ 조짐을 의식한 듯 달래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전날 대전에서 열린 당원과의 행사에서 “우리는 언제나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며 “상대의 의견을 ‘틀린 것’이라고 단정하고 외면하면 그대로 끝”이라고 했다.
  • 경북도 신임 경제부지사, 양금희 국회의원 내정…내달 초 정식 임명 예정

    경북도 신임 경제부지사, 양금희 국회의원 내정…내달 초 정식 임명 예정

    경북도는 신임 경제부지사에 대구 북구갑 양금희(62) 국회의원을 내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정식 임명은 양 내정자의 국회의원 임기가 끝난 후인 다음 달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양 내정자는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첨단전략산업특별위원회 소속으로 첨단산업 인재혁신 특별법 제정, 국가자원안보 특별법 제정, 지능형로봇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 발의해 통과시켰다. 또 의원연구단체인 서민금융활성화 및 소상공인지원포럼 활동을 하고 줄곧 과학·경제·기업 분야 법체계 마련, 연구 활동, 정책지원 등에 집중했다. 그는 대구 남산여고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으며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반도체특별위원회 간사, 중앙여성위원장, 대구시당 위원장 등을 지냈다. 경북도 관계자는 “국회의원 출신이 경제부지사로 임명되는 첫 사례인 만큼 이철우 도지사가 그동안 강조해온 대구·경북 상생협력을 끌어내고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전략산업 육성과 현안 해결에 양 내정자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는 이달희 전 경제부지사가 22대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 3월 사퇴하면서 경제부지사가 공석이었다.
  • “총선 후 이중 권력 악화… 尹대통령, 정공법으로 국민 마음 끌어와야” [황비웅의 열린 시선]

    “총선 후 이중 권력 악화… 尹대통령, 정공법으로 국민 마음 끌어와야” [황비웅의 열린 시선]

    4·10 총선 평가한다면尹 실정·오만에 대한 총체적 심판野 팬덤 정치, 도덕성 땅에 떨어져조국혁신당 ‘복수 정치’ 극복 관건 尹대통령 국정 운영 어떻게채상병·영부인 문제, 민심 따라야대통령 정치적 미래 위해 변화를의료개혁, 정권 명운 걸 정도 아냐 한국 정치 미래는與, 대통령과 수평적 관계로 가야‘1인 체제’ 野, 민주주의 실종 위기일반 시민·지식인들 목소리 내야 4·10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거대 범야권이 국회 의석수 192석을 얻는 파란을 일으켰다. 극단적인 여소야대 국면에서 윤석열 정부는 거야의 입법 협조 없이는 정국 운영이 어렵게 됐다.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첫 회동에서 협치를 부탁했고, 지난 9일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에 대한 사과와 함께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이 총선 이후 달라졌다는 평가와 여전히 국정기조에 변화가 없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향후 정국의 흐름이 주목된다.‘중도보수’ 또는 ‘합리적 진보주의자’로 평가받는 윤평중(68) 한신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1994년 이후 현재까지 진보에서 보수까지 아우르는 언론사에 칼럼을 기고해 왔다. 특정 정파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날카로운 분석을 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윤 교수는 총선 이후 현재의 권력 지형을 이중권력 시대로 규정했다. 여기에 극단적인 강성 팬덤인 ‘개딸’이 개입하면서 대한민국이 심리적 내란 상태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이 이런 불리한 권력지형을 극복하는 방법은 정치적 외연 확장과 함께 중도층에 소구하는 정책으로 승부를 거는 수밖에 없다고 봤다.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한 호텔 카페에서 지난 14일 윤 교수를 만나 인터뷰했다. 지난 16일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로 유력했던 추미애 당선인 대신 우원식 의원이 선출되는 이변이 일어나면서 한 차례 전화로 추가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했다. 여당의 패배를 불러온 가장 큰 요인은. “윤 대통령의 실정과 오만, 무능에 대한 총체적인 민심의 심판이었다고 본다. 그게 알파요 오메가다. 내용적으로는 민심에 의한 탄핵에 가깝다고 본다. 물론 윤 대통령만 질책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던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국민들이 윤 대통령에게 최후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자는 총선 결과를 두고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비판한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실형을 선고받거나 재판 중인 인물들이 많은데도 정권 심판론이 이렇게 우세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권 심판론이 모든 요소를 부차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총선 이전부터 본격적인 이중 권력 시대가 시작됐다. 이중 권력이란 한 국가 안에 두 정치 세력이 국가의 통치권을 두고 서로 다투는 그런 상태를 말한다. 이게 극단화되면 바로 심리적 내란 상태가 된다. 이중 권력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 광적인 팬덤 정치다. 개딸이라는 강성 정치 팬덤이 정당과 정치의 모든 과정에 개입하기 시작했고, 어마어마한 정치 효능감을 체험하면서 정당의 경선과 총선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결국 동지냐 적이냐가 모든 정치적 결정에 중요한 잣대가 되고, 도덕적 하자 등은 부차적인 것이 됐다. 사회적 아노미 혹은 무규범 상태가 초래된 것이다.” 윤 교수의 제스처는 개딸을 설명하면서 점점 커졌다.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는 말을 반복하더니 설명이 길어졌다. 전쟁 같은 정치, 내란, 사회적 아노미 등을 강조하기 위해 목소리에 힘을 주기도 했다. -조국혁신당이 약진했다. 조국혁신당의 미래는 어떻게 보나. “(목이 마른 듯 보온 통을 꺼내 컵에 물을 따르며) 개인적으로 정치인 조국에 대단히 비판적이지만, 그런 가치 판단을 배제하면 상징 자산은 사실 이 대표보다 더 뛰어나다. 대중 정치인의 이미지와 용모, 목소리 등은 조 대표가 가진 우월한 자산이다. 또한 비례대표만 후보를 낸다든지 민주당과 정면 경합하지 않는다든지 효과적인 판단을 했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윤 대통령을 비판하지만 이 대표의 민주당을 도저히 승인하기 힘든 많은 수의 시민들이 있었다. 윤 대통령의 가장 대척점에 있는 조국이라는 현실 정치인이 비례대표 투표에서 대안을 찾은 거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복수, 앙갚음 등의 정치를 뛰어넘을 수 있느냐에 미래가 달렸다고 본다.”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낮은 자세로 임했다는 평가와 달라진 게 없다는 평가가 상존한다. “총선 이전보다 진일보했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엔 미흡했다. 지지층의 외연을 최대한 확장하고, 중도를 끌어들일 수 있는 정책으로 방향을 바꾸겠다는 명시적인 변화가 없었다. 채 상병 특검법은 굉장히 중대한 문제다. 아들을 군대 보내는 부모,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내야 하는 여성들이 국가를 신뢰할 수 있느냐 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윤 대통령이 통 크게 받았어야 한다. 또 윤 대통령의 가장 큰 상징 자산은 공정과 상식(또박또박 강조하며)이었는데 영부인 문제가 이것을 무너뜨렸다는 점도 총선 참패의 한 요인이다. 채 상병 특검법과 영부인 문제는 이중 권력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방아쇠다. 대통령이 민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정국을 이끌지 않으면, 남은 임기 3년은 유사 내란 형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윤 교수는 채 상병 특검법과 영부인 문제를 거론하며 답답하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다. 물 한 모금을 마신 뒤 쉬지 않고 속사포처럼 비판을 이어 갔다. 윤 대통령이 앞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것인지 물었다. 윤 교수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변화는) 대통령 본인의 정치적 미래를 위한 거다. 이중 권력 시대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잘못 때문에 훨씬 악화됐고 시간이 흐를수록 나빠져 갈 거다. 이 궁지를 정공법으로 벗어나야 된다. 대통령에게서 돌아서 버린 다수 국민의 마음을 다시 자기편으로 끌어와야 한다.” -윤 정부의 의료개혁을 평가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임해야 할까. “의료개혁은 중요한 사안이긴 하지만 정권의 명운을 걸 정도는 아니다. 의사단체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대통령의 정책 결정에서 즉흥성이 갖는 역효과가 정권을 흔들 정도로 크다는 거다. 그런데 대통령은 뒤로 빠져 있다. 그렇지만 책임은 이 사안을 국정현안 1순위로 올려놓은 대통령에게 귀속될 수밖에 없다.” -윤 정부가 잘한 점도 있지 않나. “외교안보 패러다임의 방향을 문재인 정부와 완전히 다르게 바꿨다. 굉장히 설득력 있는 방향 전환이었다고 본다. 한미동맹과 대일 관계 정상화도 윤 대통령의 최대 외교 안보 업적 가운데 하나다. 탈원전 정책을 뒤집은 것과 부동산 정책 등도 그렇다.” -이재명 1당체제가 가져올 후폭풍은. “민주당은 이재명 유일지배 체제를 완성했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 대표가 총선 당선자들 앞에서 당론에 반대되는 일은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들어 온 것은 당내 민주주의인데 이게 실종됐다.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한 엄청난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우원식 의원이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상당히 놀랐다. 그런데 한 조간에 보면 추 당선인의 발언보다 우 의원이 한 인터넷 방송에서 자신에게 당부했다고 한 이 대표의 발언이 훨씬 구체적이었다. 이보다도 의장 후보들마저 명심(明心)만 강조했다는 데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국민의힘에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출범했다. “윤 대통령과 친윤(친윤석열)계의 안이한 인식이 문제다. 자신들이 얼마나 위중한 상황에 있는지 정직하게 대면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과의 원활한 관계 속에서도 국민이 환골탈태했다고 느낄 수 있는 수평적 관계로 가야 한다. 황우여 비대위는 전혀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책임론과 향후 행보는. “책임론은 초보 정치인의 한계였다고 본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국민의힘은 개헌선을 돌파당했을 거라고 본다. 한 전 위원장 본인의 판단에 달렸지만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완의 그릇인데, 본인의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 정치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우리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선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이중 권력과 강성 정치팬덤, 디지털 포퓰리즘이 서로 증폭되면서 한국 민주주의에 중대 위기가 왔다. 이에 대응하는 일반 시민들, 독립 지식인들,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윤평중 명예교수는 1956년생으로 광주 출신이다.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남일리노이 주립대에서 사회철학 및 정치철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주립대(버클리) 역사학과, 미시간 주립대 철학과에서 연구교수를 지냈다. 1989년부터 한신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2021년 9월부터 현재까지 철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황비웅 논설위원
  • 자율성에 방점 찍은 ‘K밸류업’… 中 채찍보다 강한 ‘당근’ 나올까 [경제의 창]

    자율성에 방점 찍은 ‘K밸류업’… 中 채찍보다 강한 ‘당근’ 나올까 [경제의 창]

    ‘부양책’ 올라탄 亞증시, 일단 훈풍日, 기업가치 제고 등 자발적 참여닛케이지수, 1년 넘게 40% 상승세中, 페널티 부과로 주주환원 강화상하이지수는 한 달 만에 4% 올라 최종 발표 앞둔 ‘한국판 밸류업’코스피, 기대감에 한 달 새 8% 상승동력 상실 우려에 ‘롤러코스터 행진’기업 참여엔 확실한 유인책 ‘관건’“법인세 감면 외 R&D 지원도 대안” “최근 발표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시장에서 원하는 강도 높은 정책들을 펼쳐 나갈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염원하는 국내 투자자들에 대한 약속이다. 한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의 초석이 될 기업 가치 제고 계획 최종 가이드라인이 조만간 발표된다. 향후 정부가 끌어 나가고자 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을 예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장 기업들은 물론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국가적 차원의 증시 부양책을 펼치기 시작한 곳이 우리뿐만은 아니다. 일본에 이어 한국이, 한국에 이어 중국이 저마다의 상황에 맞게 마련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들고 증시 세일즈에 나선다. 자국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증시 자금 유입을 늘리고자 하는 3국의 ‘동아시아 밸류업 삼국지’가 막을 올린 셈이다.한국거래소가 최근 코스피200 상장 기업들의 2023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로 집계됐다. PBR이 1보다 작으면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로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선진국 평균 PBR 3.2배에 한참 미치지 못했고 신흥국 평균인 1.7배보다도 낮았다. 한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의 출발점이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점을 ‘자율성’에 찍었다. 기업 가치 제고, 주주 환원 등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업의 참여를 각자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PBR이 1배 이하인 기업들의 가치 제고 움직임을 독려하고 이를 위해 각종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마련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밸류업 프로그램에 의문부호를 떼 버리지 못한 모습이다. 정부가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강조했지만 아직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 만한 유인책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말한 ‘시장에서 원하는 강도 높은 정책’ 역시 시장의 실망을 해소할 수 있을 만한 ‘당근책’에 대한 언급이란 분석이 우세하다.자율성에 방점을 찍은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은 우리보다 앞서 증시 부양에 나선 일본의 정책들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2022년 4월 주식시장 정비에 나선 일본은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인 기업 가치 제고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PBR이 1배 이하인 상장 기업들의 자본수익률과 성장률을 높인다는 기치 아래 해당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천 방안과 구체적 목표를 매년 공개토록 했다. 하지만 이 역시 강제적인 조치가 아니라 기업들의 자율성에 기반한 ‘요청’이란 게 일본거래소의 기본적 입장이다. 자율성을 앞세운 밸류업 추진 이후 1년여가 지난 일본의 주식시장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일본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PBR 1.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4월 34.7%에서 올해 4월 21.5%로 13.2% 포인트 감소했다. 적어도 PBR에서만큼은 구체적인 성과를 낸 셈이다. 이와 반대로 중국의 밸류업에선 국가의 개입이 확연히 눈에 띈다. 중국 국무원은 세 국가 중 가장 늦은 지난 4월 중국판 밸류업 ‘신(新) 국9조’를 발표했다. 주주 환원 정책 강화를 유도하는 것이 핵심인데 기존의 증시 부양책과 달리 국영기업뿐만 아니라 민간기업까지 대상에 포함했다. 최근 3년간 누적 현금배당 총액이 순이익의 30% 미만이거나 누적 배당금액이 5000위안 미만인 상장 기업은 특별관리대상 종목으로 분류하고 회계감사를 단행한다. 쉽게 말해 제대로 참여하지 않으면 페널티를 부과한다는 게 중국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셈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 증시 모두 각국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함께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일본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 지수)는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한 지난해 1월 25일 이후 40%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최근 들어 반등을 시작한 중국 증시의 움직임도 가파르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4월 12일 국9조 발표 이후 한 달여 만에 4%대 상승을 이뤄 냈다. 닛케이225가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첫 한 달간 0.2% 남짓 상승한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빠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엄격한 규율을 강조한 만큼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은 어떨까. 금융당국이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구상을 밝힌 지난 1월 17일부터 2월 16일까지 한 달 동안 코스피는 8% 이상 상승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전 세계적 열풍 영향도 있었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역시 한몫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 역시 밸류업 수혜주 중 하나로 분류된 흥국화재였는데 주가가 무려 96.97% 올랐다. 현대차와 한화생명, 하나금융지주 등 주가 움직임이 비교적 무겁다고 평가됐던 종목들도 한 달 만에 3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말 그대로 ‘밸류업 광풍’이 불었던 셈이다. 하지만 열풍은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22대 총선에서 여당이 대패하며 동력 상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 2일 정부가 공개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가이드라인’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본격화한 ‘롤러코스터 행진’이 여전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뚝딱’ 하면 저PBR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도깨비방망이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며 “취지는 말 그대로 높은 ‘밸류’(가치)에 투자하는 시장을 만들겠다는 것일 텐데 이슈를 쫓아가는 또 다른 단타 매매판이 열린 것 같다”고 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발표한 정책들과 앞으로 발표할 정책들 모두 밸류업 프로그램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외에도 정부 부처, 국회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수년에 걸친 중장기 프로젝트로 보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준서 한국증권학회장(동국대 경영학과 교수)은 “금융당국은 국내 기업, 나아가 국내 주식시장의 본질적 가치를 장기적 관점에서 높이고자 하는 것인데 시장은 단기적으로 주가와 PBR을 올리는 정책으로만 인식하는 듯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쪽도 틀린 것은 아니다”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은 이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다만 단기간에 결과를 낼 성격의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정부 입장에선 22대 국회의원 총선 대패가 말 그대로 ‘뼈 아픈 패배’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말한 당근책 마련을 위해선 국회 동의가 절실한데 거대 야당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 회장은 “법인세, 분리과세 등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추진할 각종 혜택은 모두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하는데 현재 정치권 지형을 감안하면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때문에 정부와 국회 간의 공감대 형성이 강조된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밸류업 인센티브를 꼭 세금 감면 쪽으로만 국한하지 않고 연구개발(R&D) 지원이나 투자세액공제 등으로 넓히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자율성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이상 결국 확실한 유인이 관건이란 분석도 힘을 얻는다. 중국처럼 강력한 페널티를 통한 강제성이 없다면 그만큼 자발적 참여를 유발할 수 있는 ‘맛있는 당근’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는 기본 방향은 정해졌으니 경영진과 주주 간의 이해관계를 잘 맞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업들에 주가를 상승시켜야 하는 이유를 마련해 주고, 그로 인해 주주들이 혜택을 누리는 선순환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친러 여당 vs 친유럽 대통령… “조지아, 제2 우크라 되나” 우려

    친러 여당 vs 친유럽 대통령… “조지아, 제2 우크라 되나” 우려

    조지아의 집권당이 통과시킨 러시아식 언론·시민단체(NGO) 통제법(러시아법)을 두고 대규모 반대 시위가 벌어지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러시아와 밀착한 전 총리가 실세인 여당과, 야당·시민사회를 등에 업고 유럽연합(EU) 편으로 향하는 ‘친서방 대통령’ 간 불편한 동거가 러시아법을 기폭제로 충돌한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조지아가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은 살로메 주라비슈빌리(72) 조지아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법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러시아법은 그 본질과 정신이 비민주적이어서 폐기돼야 한다”며 “유럽으로 가려는 우리의 길에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법으로 통칭한 이 법은 ‘외국 대리인법’으로, 전체 예산 가운데 20% 이상을 외국에서 지원받는 언론과 NGO를 ‘외국 세력을 위해 일하는 기관’으로 간주해 ‘외국 대리인’으로 등록하게 하고 이를 어기면 벌금을 매기는 것이 골자다. 다수당인 조지아의꿈은 지난 14일 이 법을 밀어붙여 가결시켰다. 2022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600달러(약 894만원) 정도인 조지아에서는 외국에서 보조금이나 기획취재 자금 등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언론사와 NGO가 다수다. 이들 기관은 대부분 서구식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를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다. BBC방송은 현지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친러 정권이 2012년 러시아가 제정한 법률을 그대로 베껴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인사나 단체를 탄압하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집권당의 ‘러시아 따라하기’ 행보에 제동을 건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조지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태어나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2003년 친서방 성향 미하일 사카슈빌리 당시 조지아 대통령의 권유로 조지아 국적을 취득해 외무장관에 올랐다. 2018년에는 프랑스 국적을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조지아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 당시 이미지 변신을 꾀하려던 조지아의꿈이 적극적으로 밀어준 덕분이다. 조지아는 여러 면에서 우크라이나와 판박이다. 러시아계가 다수인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가 독립을 선언하자 2008년 러시아군이 ‘이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이 지역에 들어와 지금까지 주둔하고 있다. 2012년 조지아의꿈이 정당으로 등장한 것도 이런 상황이 바탕이 됐다. 이 정당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이는 억만장자 출신 비지나 이바니슈빌리(68) 전 총리로, 그의 사업 상당수가 러시아와 관련이 있다.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이 러시아법에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조지아의꿈은 의회 의석 150석 중 90석을 장악해 언제고 재입법이 가능하다. 이 경우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EU 가입을 원하는 시민들이 더욱 강하게 반발할 수도 있다. BBC방송은 “조지아를 보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데자뷔를 느낀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면서 “다수당이 서구식 민주주의 길에서 벗어나고, 시민들이 이에 반발해 시위가 커지면 러시아가 이 틈을 노려 군을 투입하는 시나리오가 떠오른다”고 전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로 친러 세력과 친서방 세력 간 갈등이 극에 달했던 상황을 틈타 크림반도를 침공하기도 했다.
  • 채 상병 사건·수사력 부족 문제… ‘오동운 공수처’ 앞길 첩첩산중

    채 상병 사건·수사력 부족 문제… ‘오동운 공수처’ 앞길 첩첩산중

    오동운(55·사법연수원 27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면서 4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공수처 수장 자리가 채워질지 이목이 쏠린다. 다만 신임 공수처장으로 임명돼도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 등 난제들이 산적해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종료돼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과 대통령 임명 절차만 남겨 두고 있다. 정치권에선 딸 증여 논란과 배우자 위장 취업 의혹 등에도 불구하고 이달 내 오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간 공수처장 공백 사태가 이어져 여야 모두 부담이 커서다. 또 공수처장은 국회 임명 동의가 필요한 자리가 아니어서 설사 야권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오 후보자가 신임 공수처장에 임명된 이후에도 앞길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 건은 오 후보자가 마주한 최대 과제다. 일단 그동안 공수처 수장이 없는 대행 체제에서 제한됐던 수사 결정 범위가 넓어지면서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윤 대통령 소환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답할 수 없다”면서도 “일반론으로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 1기 공수처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수사력·인력 부족 논란도 오 후보자가 취임 후 풀어야 할 숙제 가운데 하나다. 공수처가 2021년 출범 이후 직접 기소한 사건 중 유죄 판결을 받은 예는 ‘고발사주 의혹’에 연루된 손준성 검사장뿐이다. 모두 다섯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영장이 발부된 적은 한번도 없다. 감사원의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표적 감사 의혹 등 지난해부터 이어 온 주요 현안 사건들도 정치권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 후보자가 수사력 부족 논란을 타개하기 위해 ‘러닝메이트’인 차장을 누구로 내세울지도 관심사다.
  • 韓, 정부 정책 때렸지만… 尹과 갈등은 피했다

    韓, 정부 정책 때렸지만… 尹과 갈등은 피했다

    韓 “KC인증 의무화, 과도한 규제”촉구 아닌 재고 요구로 수위 조절친윤 측도 ‘한동훈 불가론’ 자제전대 출마 땐 尹과 관계 첫 시험대‘총선 백서’ 韓 책임 논란은 계속홍준표 “특검 받을 준비나 하시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의 ‘해외직구 금지’ 정책 비판으로 한 달 넘게 이어 온 침묵을 깼다. 한 달 동안 ‘목격담’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데 이어 첫 현안 메시지로 ‘담론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직구 금지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정부의 실책을 크게 부각하거나 대립각을 세우지 않으며 수위를 조절했다.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확정하면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저녁 페이스북에 “개인 해외직구 시 KC(국가인증통합마크) 인증 의무화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되어야 한다”고 썼다.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총선 패배와 관련해 첫 글을 올린 이후 약 한 달 만이자 현안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밝힌 첫 언급이다. 그는 정부의 해외직구 금지가 “적용 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공정한 경쟁과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부”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및 표현 방식을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다른 당권 주자들이 정부의 실책을 호되게 꾸짖은 것과 달리 재고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정부와의 ‘대립 구도’를 피하기도 했다. 최근 비윤(비윤석열) 또는 반윤(반윤석열)으로까지 분류되는 정체성에 대해 수위 조절에 나선 셈이다. 한 전 위원장이 첫 현안 메시지로 ‘직구’를 택한 것도 마찬가지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정쟁이 아닌 정책에 관한 입장으로 메시지를 시작한 게 적절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 전 위원장은 지난해 말 정치 입문 후 곧장 총선을 치르면서 ‘정치인 한동훈’의 철학과 가치는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 여당 내 한 의원은 “심판론에만 갇혀 있던 한동훈에 대한 평가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4·10 총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는 총선 백서의 ‘한동훈 겨냥’ 논란도 커지고 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책임의 주어를 당으로 하자”며 특정인 거론에 우려를 전했으나 백서 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한동훈 책임론’을 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조 의원이 차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공정성 시비가 일자 일부 원외 인사들은 조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총선 패배 책임론을 들어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을 반대해 온 친윤계는 최근 한동훈 불가론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다만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조국(조국혁신당 대표)이 주장하는 특검 받을 준비나 하시고”라는 페이스북 글을 썼다가 지웠다.
  • [단독] 역대급 선거의 해는 ‘휴직의 해’… 그 틈타 자녀 자리 챙겨준 간부들 [복마전 선관위]

    [단독] 역대급 선거의 해는 ‘휴직의 해’… 그 틈타 자녀 자리 챙겨준 간부들 [복마전 선관위]

    대선·지선 함께 치른 2022년 앞두고준비기간 2021년 휴직자 195명 최다선거 때마다 결원… 경력으로 메워긴급 채용 과정서 각종 인사 비리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불과 3개월 차이로 치러져 ‘역대급’ 선거의 해로 불렸던 2022년. 중앙 및 17개 시도 등 각급 선거관리위원회의 휴직자는 190명에 달했다. 양대 선거를 준비해야 할 2021년에는 역대 최대인 195명을 기록했다. 민간회사는 물론 정상적인 공공기관은 중요 업무가 눈앞에 닥치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하지만 선관위는 이런 상식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많은 선관위 직원들은 선거 1년 전부터 ‘쉴 궁리’에 몰두했다. 1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상반기에 2개의 대형 선거가 있었던 2022년 선관위의 상반기 휴직자는 112명으로 하반기(78명)보다 1.4배 많았다. 선거 때 쉬고 선거 후에 복귀한 셈이다. 이런 현상은 선거 때마다 반복됐다. 21대 4·15 총선이 치러졌던 2020년에도 상반기 휴직자(69명)가 하반기(38명)보다 2배가량 많았으며, 제7회 6·13 지방선거가 있던 2018년도 상반기(72명)가 하반기(55명)보다 많았다. 20대 4·13 총선 역시 전체 휴직자 103명 중 선거가 치러진 상반기(61명)에 휴직자가 몰렸다. 선거가 있는 해와 없는 해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실이 선관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휴직자 수는 2022년 190명, 2021년 195명이었다. 2020년 휴직자(107명)의 2배가량인 데다, 2015~2023년 연간 평균 휴직자(141명)와 비교하면 1.5배 수준이다. 선거 때만 되면 휴직자가 몰리니 선관위는 지방공무원을 경력채용으로 뽑아 결원을 메웠다. 급하게 뽑는 경력채용은 인사 비리의 온상이 됐다. 50명이 넘는 지방공무원을 경력채용한 2021년엔 선관위의 ‘가족 채용 특혜’ 의혹이 6건에 이르렀다. 선관위에 전입한 지방공무원 수는 2021년 52명, 2022년 72명 등 최근 9년간 264명에 달한다. 지난해 6월 기준 선관위 총직원 수 3130명의 10%에 육박(8.2%)하는 규모다. 선관위에 경력채용된 지방공무원은 고스란히 지방자치단체의 인력 결손으로 이어진다. 지자체에서 “선관위가 선거 사무를 떠넘긴다”는 볼멘소리가 만연한 이유다. 선거철 집단 휴직→경력채용→인사 비리→지자체 인력난→선관위 비대화의 악순환인 셈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2022년 상반기 2개의 중대 선거가 치러져 육아나 질병 등 휴직 사유가 있는 직원들이 장기간 선거관리업무를 병행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휴직 예정 상황을 사전에 파악, 경력채용 등을 통해 충원해 2022년 채용 규모가 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한동훈, ‘목겸담’ 넘어 현안 메시지 시동…‘직구’ 때리면서도 수위는 조절

    한동훈, ‘목겸담’ 넘어 현안 메시지 시동…‘직구’ 때리면서도 수위는 조절

    韓, 페이스북에 첫 현안 입장 메시지“개인 직구 금지, 과도한 규제될 것”‘尹정부’ 대신 ‘우리 정부’ 표현 쓰고‘재고’ 요청 방식으로 대립각 조절 전당대회 앞두고 현안 ‘담론 경쟁’ 시동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의 ‘해외직구 금지’ 정책 비판으로 한 달 넘게 이어 온 침묵을 깼다. 한 달 동안 ‘목격담’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데 이어 첫 현안 메시지로 ‘담론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직구 금지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정부의 실책을 크게 부각하거나 대립각을 세우지 않으며 수위를 조절했다.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확정하면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저녁 페이스북에 “개인 해외직구 시 KC(국가인증통합마크) 인증 의무화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되어야 한다”고 썼다.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총선 패배와 관련해 첫 글을 올린 이후 약 한 달 만이자 현안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밝힌 첫 언급이다. 그는 정부의 해외직구 금지가 “적용 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공정한 경쟁과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부”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및 표현 방식을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다른 당권 주자들이 정부의 실책을 호되게 꾸짖은 것과 달리 재고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정부와의 ‘대립 구도’를 피하기도 했다. 최근 비윤(비윤석열) 또는 반윤(반윤석열)으로까지 분류되는 정체성에 대해 수위 조절에 나선 셈이다. 한 전 위원장이 첫 현안 메시지로 ‘직구’를 택한 것도 마찬가지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정쟁이 아닌 정책에 관한 입장으로 메시지를 시작한 게 적절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 전 위원장은 지난해 말 정치 입문 후 곧장 총선을 치르면서 ‘정치인 한동훈’의 철학과 가치는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 여당 내 한 의원은 “심판론에만 갇혀 있던 한동훈에 대한 평가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4·10 총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는 총선 백서의 ‘한동훈 겨냥’ 논란도 커지고 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책임의 주어를 당으로 하자”며 특정인 거론에 우려를 전했으나, 백서 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한동훈 책임론’을 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조 의원이 차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공정성 시비가 일자 일부 원외 인사들은 조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총선 패배 책임론을 들어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을 반대해 온 친윤계는 최근 한동훈 불가론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다만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조국(조국혁신당 대표)이 주장하는 특검 받을 준비나 하시고”라는 페이스북 글을 썼다가 지웠다.
  • 채 상병 사건·수사력 부족 문제…‘오동운 공수처’ 앞길 첩첩산중

    채 상병 사건·수사력 부족 문제…‘오동운 공수처’ 앞길 첩첩산중

    이달 중 처장 임명 가능성 높아“尹 소환은 일반론으론 동의”인력 충원·차장 임명에도 관심 오동운(55·사법연수원 27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면서 4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공수처 수장 자리가 채워질지 이목이 쏠린다. 다만 신임 공수처장으로 임명돼도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 등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종료돼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과 대통령 임명만 남겨두고 있다. 정치권에선 딸 증여 논란과 배우자 위장 취업 의혹 등에도 불구하고 이달 내 오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간 공수처장 공백 사태가 이어져 여야 모두 부담이 커서다. 또 공수처장은 국회 임명 동의가 필요한 자리가 아니어서 설사 야권이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오 후보가 신임 공수처장에 임명된 후에도 앞길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사건은 오 후보자가 마주한 최대 과제다. 일단 그동안 공수처 수장 없이 대행 체제에서 제한됐던 수사 결정 범위가 넓어지면서 수사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윤 대통령 소환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답할 수 없다”면서도 “일반론으로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1기 공수처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수사력·인력 부족 논란도 오 후보자가 취임 후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공수처가 지난 2021년 출범 이후 직접 기소한 사건 중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고발사주 의혹’에 연루된 손준성 검사장뿐이다. 모두 다섯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한 번도 영장이 발부된 적이 없다. 감사원의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표적 감사 의혹 등 지난해부터 이어온 주요 현안 사건들도 정치권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 후보자가 수사력 부족 논란을 타개하기 위해 ‘러닝메이트’인 차장을 누구로 내세울지도 관심이다.
  • 개혁신당 새 대표에 허은아…“젊은 대통령 만들겠다”

    개혁신당 새 대표에 허은아…“젊은 대통령 만들겠다”

    이준석 대표의 뒤를 이어 개혁신당 새 대표에 허은아 전 국회의원이 선출됐다. 개혁신당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허 전 의원이 38.38% 득표로, 35.34%를 받은 이기인 전 최고위원을 제치고 당 대표에 올랐다고 했다. 이는 네 차례에 걸친 권역별 현장평가단 투표(25%)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25%), 전당대회 당원 투표(50%)를 합산한 결과다. 허 신임 대표는 항공사 승무원과 이미지 컨설팅 전문가 출신으로, 2020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 영입돼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2022년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측근 그룹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으로 불리며 수석대변인을 지냈다. 지난 1월 개혁신당 합류를 위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탈당으로 비례대표 의원직을 상실한 허 대표는 개혁신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했고, 4·10 총선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허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2026년 지방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2027년 대통령 선거에서 개혁신당의 젊은 대통령을 탄생시키겠다”며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할 일이 많다. 중앙당을 재정비하고, 시도당과 지역 당협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방선거에서) 기초부터 광역까지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겠다는 각오로 뛰어야 한다”며 “수권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완수해야 할 역사적 책임”이라고 했다. 허 대표와 함께 개혁신당을 이끌 지도부는 전당대회 득표율에 따라 이기인 전 최고위원과 조대원(11.48%)·전성균(9.86%) 후보가 선출됐다. 지난 1월 개혁신당 창당 후 초대 대표를 맡았던 이 전 대표는 2선으로 물러나 지방선거 준비와 의정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10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 전 대표는 “새로운 대표와 지도부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주고 화합하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했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축하 화환을 보냈고,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 “저도 가끔 해외직구 한다”…한동훈, 한달 침묵 깨고 한 말

    “저도 가끔 해외직구 한다”…한동훈, 한달 침묵 깨고 한 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가인증통합마크(KC) 미인증 제품에 대한 해외직구 금지 조치에 대해 “과도한 규제”라며 정부에 재고를 촉구했다. 4·10 총선 패배 후 약 한달 만에 침묵을 깨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 해외직구시 KC인증 의무화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4·10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정부 정책 현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전 위원장은 “해외직구는 이미 연간 6조 7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국민이 애용하고 있고, 저도 가끔 해외직구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제품의 안전을 꼼꼼히 챙기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책무”라면서도 “5월 16일 (정부) 발표처럼 개인의 해외직구 시 KC인증을 의무화할 경우 그 적용 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공정한 경쟁과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부”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정부는 유모차·완구·보호장구·안전모 등 어린이용 제품 34개 품목, 전기온수매트·전기찜질기·전기충전기 등 전기·생활용품 34개 품목, 살균제·살서제 등 생활화학제품 12개 품목에 대해, 국내 안전 인증(KC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인 경우 직구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플랫폼을 겨냥한 듯한 규제가 ‘국민 선택권 제한’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정부는 다음날인 17일 설명자료를 내고 해당 정책이 당장 시행되는 것은 아니고 실제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부터 반입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 3년 연속 5·18기념식 찾은 尹…정치자유 넘어 경제자유 강조

    3년 연속 5·18기념식 찾은 尹…정치자유 넘어 경제자유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3년 연속 5·18 기념식에 참석해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렸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 기간 3년 연속으로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4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나타났다. 윤 대통령은 오월의 어머니들과 아이들을 민주의 문에서 직접 맞이하기 위해 행사 시작 전부터 5·18민주묘지 입구에서 민주 유공자 후손들과 함께 유가족 대표들을 태운 버스를 기다렸다. 민주의 문 방명록에는 ‘우리의 자유와 번영, 미래를 이끈 오월 정신’이라는 글을 남겼다. 유가족 대표들이 도착하자 윤 대통령은 한 명 한 명 목례와 악수로 맞이했고 오른손으로 오월 어머니의 손을, 왼손으로는 민주 유공자 후손의 손을 잡고 5·18 기념탑 앞 행사장까지 함께 걸었다. 지난해에도 윤 대통령은 주요 인사가 아닌 5·18 민주 유공자 유가족들과 함께 입장했는데 올해는 대를 이어 광주의 오월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유공자 후손 대표들도 함께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어진 헌화·분향에서도 윤 대통령은 5·18 유공자 유족 및 후손 대표들과 함께했다.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기리는 경과보고 역시 유공자 후손 대표인 기승현씨, 조선대 학생 대표 안성영씨가 진행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학생들은 대통령과 유족 대표에게 오월의 의미를 담은 이팝나무 꽃다발을 각각 전달했다.지난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다소 강한 표현을 앞세웠던 윤 대통령은 올해는 “5월 광주의 거리에 이팝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는 표현으로 말문을 열었다. 말투 역시 지난해보다 한층 차분하고 부드러워진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은 “44년 전 5월, 광주시민과 학생들이 금남로에서, 도청에서 나눠 먹은 주먹밥을 닮은 새하얀 이팝나무꽃”이라며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이 보여준 연대의 의미를 되새겼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이제 5·18의 의미가 과거의 정치적 어젠다에 머무는 대신 미래지향적 국가 발전을 위한 개념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우리 국민이 누리는 ‘정치적 자유’와 ‘정치적 인권’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인식을 드러내면서 이제는 ‘경제적 불평등’ 해소와 ‘경제적 자유’의 보장이 필요한 때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경제적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수많은 국민들을 위해 빠른 경제 성장과 공정한 분배를 실현함으로써 서민과 중산층 중심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총선 이후 강조해온 ‘민생 중심 기조’를 부각함과 동시에 집권 3년 차에는 민생 경제 회복에 국정 운영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윤 대통령은 5·18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기념사 도중 광주시의회 5·18 특위 소속 시의원 8명이 ‘5·18 헌법 전문 수록’이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하면서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퇴장하면서 5·18 헌법 전문 수록을 언급하는 양재혁 5·18 유족회장에게 “잘 챙기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오월 어머니들과 양손을 잡고 앞뒤로 흔들며 함께 불렀다. 과거 보수 정부에서는 노래 제창 순서를 생략하는 등 논란도 있었지만 윤 대통령은 3년 연속 기념식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 이후에는 좌우에 착석한 유족 대표와 악수한 뒤 곧바로 국립 5·18 민주묘지 1묘역에 안장된 고 박금희, 고 김용근, 고 한강운 유공자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또한 박금희 유공자의 언니인 박금숙씨의 손을 잡고 “건강하십시오”라고 말했고, 독립 유공자이자 6·25 참전 용사이기도 한 김용근 유공자의 아들 김만진 씨에게도 위로를 전했다. 민주화운동 당시 고문의 후유증으로 사망한 한강운 유공자의 아들 한선호씨에게는 “어머니 잘 모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참가했지만 윤 대통령과 따로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기념식 후 바로 민주묘지를 떠나지 않고 묘역으로 이동했다”며 행사 진행상 자연스럽게 동선이 갈렸다고 설명했다.
  • 5·18묘지 찾은 이낙연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해야”

    5·18묘지 찾은 이낙연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해야”

    이낙연 전 새로운미래 대표가 17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하고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유영봉안소를 둘러봤다. 그는 정부 주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준비가 이뤄지고 있어 묘역 대신 유영봉안소를 찾았다. 봉안소에서는 민주화운동가이자 출판인인 나병식 열사를 비롯해 사회 민주주의를 토대로 한 리영희 언론인, 언론자유운동에 헌신한 김태홍 언론인 등의 영정을 차례로 살폈다. 이 전 대표는 “4·10 총선에 임하면서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는 경고를 말씀드렸었다”면서 “불행하게도 저희들의 호소를 국민들께서 받아들여주시지 않았지만 저희의 말씀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며 “정치권과 광주시민, 국민들께서 위기가 심화되지 않고 기회를 내고 결단할 수 있는 5·18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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