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총선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타인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절차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리스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이송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671
  • 이남자·이여자는 왜 그랬을까

    이남자·이여자는 왜 그랬을까

    예견은 현실이 됐다. 앞서 정치 전문가들은 20대가 4·7 보궐선거의 ‘캐스팅보트’가 될 거라 내다봤다. 실제 ‘이남자’(20대 남성)의 변심은 선거 결과를 갈라 놨다. 스스로를 이번 정부에서 차별받는 세대로 규정한 20대 남성은 사회적 통념과는 달리 보수정당을 선택했고 ‘이여자’(20대 여성)는 소신을 바탕으로 소수 정당 후보까지 고루 선택했다. 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남자·이여자의 마음을 누가 얻느냐에 따라 승자의 자리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8일 이남자·이여자의 속마음을 들어봤다.■ “집·취업… 난 정권 피해자” 이남자, 그 與와 갈라섰다 ‘이남자’(20대 남자의 줄임말)가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소외되고 무시당하던 계층으로 자신을 인식해 온 이남자의 반격은 그렇게 표심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전통적인 진보·보수 진영 대결에서 벗어나 ‘공정’과 ‘성적 역차별’, ‘생존의 문제’를 바탕으로 삼촌(40대)이 아닌 할아버지(60대)와 함께 한 표를 던졌다. 통상 ‘청년=진보’라고 분류했던 이남자들이 보수화됐다는 시각보다는 현 정부 심판을 위해 차악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더 타당해 보인다. 지난 7일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의 절대다수인 72.5%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예측됐다. 아빠뻘인 50대 남성(55.8%)과 보수 성향이 강한 60세 이상 남성(70.2%)보다 더 높은 수치다. 특히 20대 여성들은 44.0%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져 20대 안에서 남성과 여성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서울신문이 8일 이남자 10명에게 속내를 들어 봤더니 이들 대부분은 문재인 정부 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에 표를 준 대학생 권승일(27·가명)씨는 “오 후보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기보단 현 정부를 심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주택이 잘못된 거로 생각하지도 않는데, 현 정부가 문제로 삼아 놓고선 정작 자신들이 다주택이었다. 이는 공정의 문제이자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의 친여성주의 정책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총선까지 여당을 지지하다가 이번에 야당을 찍은 송준철(26·가명)씨는 “군 복무와 군 가산점, 여성할당제 논란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이 실망스러웠다”며 “대북(화해) 정책을 추구한다며 연평도 천안함 사건을 가볍게 여겼다. 이분들을 국가가 인정 안 해 주면 개죽음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20대 남성이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 가는 것도 문제였다. 스타트업에 다니는 한승훈(28·가명)씨는 “(취업 등) 정책 하나도 빠짐없이 다 실패했는데도, 뻔뻔하게 남 탓을 하는 게 정부의 큰 문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사회로 진출할 기회나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드니 반정부적 입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정당이든 이남자가 추구하는 실용적 행복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 언제든 이남자의 지지를 받지 못할 거라고 경고한다.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핵심이 뭔지 보인다는 것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남자 현상을) 실체도 불분명한 보수·진보로 판단해선 안 된다. 20대는 역사적으로 자유로워 ‘내’가 제일 중요하다”며 “국민의힘 역시 비전을 보여 주지 못한다면 언제든 이남자 세대는 이탈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페미·소수자가 시대정신” 이여자, 새로운 길 원했다 ‘이여자’(20대 여성)의 4·7 보궐선거 키워드는 소신이었다. 성평등 사회를 바라는 젊은 여성들은 거대 양당 후보를 두고 ‘최악이냐, 차악이냐’ 고민하는 단조로운 투표에서 벗어났다. 대신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다양한 후보들을 지지했다. 전 연령·성별 계층 가운데 유일하게 특정 후보에 과반수 표를 몰아주지 않고 소수 정당 후보들을 가장 많이 지지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방송3사의 4·7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여성의 무소속·군소정당 투표율은 15.1%로 전체 집단 가운데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20대 여성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양하다는 방증이다. 성평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선거에 나선 여성의당 김진아 후보(4위),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5위), 무소속 신지예 후보(6위), 진보당 송명숙 후보(7위), 미래당 오태양 후보(9위)의 표를 합하면 총 9만 4000여표로 3위를 기록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5만 2107표)보다 많다. 정치권은 20대 여성 유권자가 소수정당 득표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박모(24)씨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20대 여성 자살률이 올라가는 등 여성의 경제적 타격이 높은 이 시기에 여성 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공약집을 꼼꼼히 살펴보고 신지혜 후보를 골랐다”고 말했다. 송명숙 후보를 뽑았다고 밝힌 원정현(23)씨는 “더 다양한 정당의 의견이 정치에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해 주류 정당을 뽑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취업준비생 박모(29)씨는 “여성의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여성의당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20대 여성의 소신 투표 배경에는 ‘어차피 시장은 오세훈’이라는 심리가 깔렸다. 선거 직전 연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선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자 평소 관심 있는 의제에 투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민주당과 정의당을 지지했다고 밝힌 이혜주(25)씨는 “지난 총선에는 당선 가능성을 고려해 민주당 후보를 찍었는데 이번에는 평소 좋아했던 신지예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여자는 40대 남성과 함께 박영선 후보 지지율이 높은 집단이기도 했다. 이들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여당에 실망하면서도 오세훈 후보의 인권 의식이 더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박 후보를 뽑았다고 밝힌 직장인 구모(26)씨는 “오 후보의 가장 취약한 점은 소수자 인권을 챙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여성과 성소수자 이슈에 대한 인식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학생 조모(23)씨도 “오 후보는 인권과 거리가 멀다”며 “견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박 후보를 골랐다”고 밝혔다. 젊은 여성들은 서울시장 당선인이 된 오 후보에게 성평등 정책을 주문했다. 원씨는 “오 후보가 전임 시장의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성폭력 피해자 지원과 노동권 개선 문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집·취업… 난 정권 피해자” 이남자, 그 與와 갈라섰다… “페미·소수자가 시대정신” 이여자, 새로운 길 원했다

    “집·취업… 난 정권 피해자” 이남자, 그 與와 갈라섰다… “페미·소수자가 시대정신” 이여자, 새로운 길 원했다

    예견은 현실이 됐다. 앞서 정치 전문가들은 20대가 4·7 보궐선거의 ‘캐스팅보트’가 될 거라 내다봤다. 실제 ‘이남자’(20대 남성)의 변심은 선거 결과를 갈라 놨다. 스스로를 이번 정부에서 차별받는 세대로 규정한 20대 남성은 사회적 통념과는 달리 보수정당을 선택했고 ‘이여자’(20대 여성)는 소신을 바탕으로 소수 정당 후보까지 고루 선택했다. 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남자·이여자의 마음을 누가 얻느냐에 따라 승자의 자리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8일 이남자·이여자의 속마음을 들어봤다.20대 남성 ‘분노투표’… 文정부 심판론 압도 野 오세훈 후보에 72% 몰표 ‘이남자’(20대 남자의 줄임말)가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소외되고 무시당하던 계층으로 자신을 인식해 온 이남자의 반격은 그렇게 표심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전통적인 진보·보수 진영 대결에서 벗어나 ‘공정’과 ‘성적 역차별’, ‘생존의 문제’를 바탕으로 삼촌(40대)이 아닌 할아버지(60대)와 함께 한 표를 던졌다. 통상 ‘청년=진보’라고 분류했던 이남자들이 보수화됐다는 시각보다는 현 정부 심판을 위해 차악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더 타당해 보인다. 지난 7일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의 절대다수인 72.5%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예측됐다. 아빠뻘인 50대 남성(55.8%)과 보수 성향이 강한 60세 이상 남성(70.2%)보다 더 높은 수치다. 특히 20대 여성들은 44.0%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져 20대 안에서 남성과 여성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서울신문이 8일 이남자 10명에게 속내를 들어 봤더니 이들 대부분은 문재인 정부 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에 표를 준 대학생 권승일(27·가명)씨는 “오 후보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기보단 현 정부를 심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주택이 잘못된 거로 생각하지도 않는데, 현 정부가 문제로 삼아 놓고선 정작 자신들이 다주택이었다. 이는 공정의 문제이자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의 친여성주의 정책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총선까지 여당을 지지하다가 이번에 야당을 찍은 송준철(26·가명)씨는 “군 복무와 군 가산점, 여성할당제 논란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이 실망스러웠다”며 “대북(화해) 정책을 추구한다며 연평도 천안함 사건을 가볍게 여겼다. 이분들을 국가가 인정 안 해 주면 개죽음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20대 남성이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 가는 것도 문제였다. 스타트업에 다니는 한승훈(28·가명)씨는 “(취업 등) 정책 하나도 빠짐없이 다 실패했는데도, 뻔뻔하게 남 탓을 하는 게 정부의 큰 문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사회로 진출할 기회나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드니 반정부적 입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정당이든 이남자가 추구하는 실용적 행복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 언제든 이남자의 지지를 받지 못할 거라고 경고한다.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핵심이 뭔지 보인다는 것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남자 현상을) 실체도 불분명한 보수·진보로 판단해선 안 된다. 20대는 역사적으로 자유로워 ‘내’가 제일 중요하다”며 “국민의힘 역시 이들에게 비전을 보여 주지 못한다면 언제든 이남자 세대는 이탈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20대 여성 ‘소신투표’… 과반 득표 후보 없이 15%가 군소 정당·무소속 선택 ‘이여자’(20대 여성)의 4·7 보궐선거 키워드는 소신이었다. 성평등 사회를 바라는 젊은 여성들은 거대 양당 후보를 두고 ‘최악이냐, 차악이냐’ 고민하는 단조로운 투표에서 벗어났다. 대신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다양한 후보들을 지지했다. 전 연령·성별 계층 가운데 유일하게 특정 후보에 과반수 표를 몰아주지 않고 소수 정당 후보들을 가장 많이 지지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방송3사의 4·7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여성의 무소속·군소정당 투표율은 15.1%로 전체 집단 가운데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20대 여성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양하다는 방증이다. 성평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선거에 나선 여성의당 김진아 후보(4위),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5위), 무소속 신지예 후보(6위), 진보당 송명숙 후보(7위), 미래당 오태양 후보(9위)의 표를 합하면 총 9만 4000여표로 3위를 기록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5만 2107표)보다 많다. 정치권은 20대 여성 유권자가 소수정당 득표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박모(24)씨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20대 여성 자살률이 올라가는 등 여성의 경제적 타격이 높은 이 시기에 여성 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공약집을 꼼꼼히 살펴보고 신지혜 후보를 골랐다”고 말했다. 송명숙 후보를 뽑았다고 밝힌 원정현(23)씨는 “더 다양한 정당의 의견이 정치에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해 주류 정당을 뽑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취업준비생 박모(29)씨는 “여성의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여성의당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20대 여성의 소신 투표 배경에는 ‘어차피 시장은 오세훈’이라는 심리가 깔렸다. 선거 직전 연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선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자 평소 관심 있는 의제에 투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민주당과 정의당을 지지했다고 밝힌 이혜주(25)씨는 “지난 총선에는 당선 가능성을 고려해 민주당 후보를 찍었는데 이번에는 평소 좋아했던 신지예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여자는 40대 남성과 함께 박영선 후보 지지율이 높은 집단이기도 했다. 이들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여당에 실망하면서도 오세훈 후보의 인권 의식이 더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박 후보를 뽑았다고 밝힌 직장인 구모(26)씨는 “오 후보의 가장 취약한 점은 소수자 인권을 챙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여성과 성소수자 이슈에 대한 인식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학생 조모(23)씨도 “오 후보는 인권과 거리가 멀다”며 “견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박 후보를 골랐다”고 밝혔다. 젊은 여성들은 서울시장 당선인이 된 오 후보에게 성평등 정책을 주문했다. 원씨는 “오 후보가 전임 시장의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성폭력 피해자 지원과 노동권 개선 문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직격’ 김해영 “조국, 왜 그리 지키려 했는지 이해 못해” vs 김용민 “檢·언론개혁 추진”

    ‘직격’ 김해영 “조국, 왜 그리 지키려 했는지 이해 못해” vs 김용민 “檢·언론개혁 추진”

    완패 원인에 “조국·추미애·부동산” 꼽아“조국 한 사람 지키려 이상한 프레임으로국민 갈라쳐 놓고 책임지는 사람 없었다”“검경수사권 과제 쌓였는데 검수완박 왜 해”친조국 김용민 “검찰개혁 때문에 진 것 아냐”“불공정 확산하는 언론, 제자리 돌려놓을 것”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 완패 원인을 놓고 여당내 ‘미스터 쓴소리’로 불렸던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이 8일 “조국 사태는 민주당이 너무나 큰 실책을 했다”면서 “지금도 당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왜 그렇게 지키려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던 김 전 의원은 “지금 검경 수사권 조정의 안착을 위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무슨 이유로 주장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검찰개혁도 필요한 과제이지만 그것이 민생에 우선할 수 없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친조국 성향의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이번 선거 패배에 대해 “검찰개혁 때문에 선거에 진 게 아니라 가장 불공정한 검찰과 편파적인 언론에 대한 무기력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에 대한 분노가 심판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자녀교육 특권, 옹호할 수 없어”“曺 반대 여론에 지도부 들고 나온 게 曺반대=檢개혁 반대=적폐세력 프레임” “조국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달랐을 것” 김 전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탄핵 정국 이후 유리한 위치에 있었던 민주당의 대패 원인과 관련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제대로 된 성찰과 혁신을 위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 “조국 사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문제, 부동산 실책”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조국이 아닌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달랐을 것”이라면서 “그와 같은 국민적 저항 속에서 조 전 장관을 밀어 붙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조 전 장관의 자녀입시비리 문제를 결정타로 짚었다. 김 전 의원은 “불법 여부를 떠나 조국 전 장관이 보여준 자녀 교육에서의 일반적인 행태를 뛰어 넘는 특권적 모습은 우리 사회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은 우리 민주당에서는 도저히 옹호 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조 전 장관 임명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전전긍긍하던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이 어느 날 이상한 프레임을 가지고 나왔다”면서 “‘조국 반대’는 ‘검찰 개혁 반대’이고 이는 ‘적폐세력’이라는 프레임”이라고 언급했다.김해영 “검찰개혁 핵심은 입법인데 ‘조국 없인 안 돼’ 주장 정직하지 않아” 김 전 의원은 “검찰개혁은 핵심적인 부분이 입법을 통해서 이뤄지는데 검찰개혁을 조국이 아니면 할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정직하지 못한 주장이었다”면서 “당에 충성도가 높은 열성 지지자들에게 이러한 프레임을 제시하는 지도부의 모습에서 저는 과연 정치가 이래도 되는 것인가, 조국 한 사람을 수호하기 위해서 이렇게 국민들을 갈라 치고 갈등을 조장해도 되는 것인가 라고 회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술회했다. 김 전 의원은 “21대 총선 당시에는 청년 인재를 영입해 놓고 조국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무서워 한동안 청년 영입 인재들이 인터뷰를 못하게 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고도 했다. 그는 “처음 한 사람이 조국에 대한 질문에 조국을 옹호하자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다음 영입 인재가 같은 질문에 이번에는 조국에 비판적인 언급으로 당원들에게 비난을 받게 되자 당에서 취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이 당시 이미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너무나 컸다는 방증일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러고도 조국 사태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렇게 조국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이상한 프레임을 만들어서 국민들을 갈라 치고 갈등을 조장했음에도 이후 당에서 누구하나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민주당이 당심과 민심의 간극을 줄이고, 진정한 성찰과 혁신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당시 조국 전 장관 사태에서 당이 어떠한 이유로 그러한 입장을 취했는지에 대한 설명과 그러한 국민적 분열을 야기한 주된 책임이 있는 사람의 진정성 있는 반성이 필요하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다.“추미애 거친 언행·행위, 당 제지 못해”“검찰개혁, 민생에 우선할 수 없어” “윤석열 무리하게 쳐내려다 법원 제동으로 文 사과까지”“검수완박 추진에 尹사퇴 빌미만” 김 전 의원은 추미애 전 장관과 윤석열 전 총장 갈등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도 언급했다. 김 전 의원은 “추 전 장관의 거친 언행과 절차를 지키지 않는 막무가내식 장관직 수행을 당에서 제지하지 못했다”면서 “윤 전 총장을 무리하게 쳐 내려다 법원에 의해서 번번히 제동이 걸리면서 결국 대통령의 사과에까지 이르게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검찰의 중립성이라는 측면에서 정권에 대한 수사를 하던 전직 검찰총장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정치 행보를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라는 의문은 있지만, 검수완박을 추진하다 윤 전 총장에게 사퇴의 빌미만 주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시행되고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도 이를 안착시키기 위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지금 검수완박을 도대체 무슨 이유로 주장하는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조국 사태, 추-윤 충돌, 前시장 사퇴이미 부산 민심은 그로기 상태였다” 김 전 의원은 “제가 있는 부산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아니더라도 조국 사태와 추미애 전 장관과 윤석열 전 총장의 충돌, 비례 위성정당 창당, 두 전직 시장의 사퇴 등으로 인해 이미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그로기 상태였다”고 패배 원인을 진단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검찰개혁을 강조해 오랜 기간 당력을 검찰개혁에 쏟아 부었다”면서 “검찰개혁도 필요한 과제이지만 그것이 민생에 우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이 검찰개혁을 하듯 부동산 문제에 당력을 집중했다면 지금 부동산 문제가 이렇게 심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아픈 곳을 찔렀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전직 의원으로서 국민 여러분들께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김용민 “검찰이 가장 불공정한 기관”“檢·특권층·편파 언론에 무력함” 한편 조 전 장관과 검찰개혁을 함께 추진했던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4·7 재보선 참패와 관련, “검찰개혁, 언론개혁을 중단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검찰개혁 때문에 선거에 진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면서 “그러나 지지자들과 국민은 검찰개혁 때문에 지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보선에 나타난 민의의 핵심은 불공정에 대한 분노”라면서 “주택가격 폭등, LH 투기 사태, 검찰이나 정치권력 특권층에 대한 무기력함, 편파적 언론에 대한 무력감, 민주당 내부의 잘못에 관대함 등등에 대한 분노가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심판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불공정한 기관”이라면서 “따라서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 불공정을 확산시키는 언론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 25곳 구 ‘싹쓸이 승리’ 오세훈, 사전투표는 14곳만 이겨

    서울 25곳 구 ‘싹쓸이 승리’ 오세훈, 사전투표는 14곳만 이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 2~3일 이뤄진 사전투표에서 오 시장은 강남 3구를 포함해 14개 구에서만 이겼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최종 개표 결과 서울 25개 자치구 총 424개 행정동 중 5개 동에서만 오세훈 서울시장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하지만 사전투표에서는 박 전 장관은 25개구 중 11개 구에서 승리했고, 오 시장은 강남3구를 포함한 14개구에서 박 전 장관을 이겼다. 박 전 장관이 사전투표에서 오 시장에게 이긴 서울 자치구는 종로, 중랑, 성북, 강북, 도봉, 은평, 서대문, 강서, 구로, 금천, 관악 등 모두 11곳이다. 주로 서울 동북권과 서북권 등 민주당세가 강했던 곳에서 박 전 장관이 사전투표에 이겼고, 그의 국회의원 지역구이던 구로구와 인근의 금천구에서도 박 전 장관이 우세했다. 박 전 장관이 특히 크게 이긴 지역은 중랑구·강북구·은평구·구로구·금천구·관악구 등이다. 강북구는 전체 13개 행정동 중 12개동에서, 금천구는 전체 10개 행정동 중 9개동에서, 관악구는 총 21개 행정동 중 20개동에서 박 장관이 승리했다. 오 시장은 중구, 용산, 성동, 광진, 동대문, 노원, 마포, 양천, 영등포, 동작, 서초, 강남, 송파, 강동구에서 사전투표 승리를 거뒀다. 특히 강남3구인 서초·강남·송파구와 강동구에서의 우위가 압도적이었다. 서초구에서는 18개 행정동 중 17개동에서, 강남구에서는 22개 행정동 모두에서, 송파구에서는 27개 행정동 중 25개 행정동에서 오 시장이 이겼다. 강동구에서도 총 17개 행정동 중 16개동을 오 시장이 가져왔다. 서울 전체에서는 424개 행정동 중 박 전 장관이 189개동에서, 오 시장이 235개동에서 사전투표에 이겼다. 선관위는 이번 4·7 재보선 사전투표율을 20.54%로 집계했는데, 이는 역대 재보선 사전투표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사전투표에서는 민주당이 강하다’는 가설이 지난해 4·15 총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유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킹메이커’ 김종인 “윤석열, 만나보고 대통령감이면 도울 수도” (종합)

    ‘킹메이커’ 김종인 “윤석열, 만나보고 대통령감이면 도울 수도” (종합)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 그렇게 된 듯”“‘공정’ 단어, ‘윤석열 브랜드’ 돼 버렸다”“윤석열이 만나자고 하면 만나보려 해”“개별 입당해선 정치 영역 확보 힘들 것”국힘 후보에 “경쟁력 있는 후보 정의 어렵다”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대승으로 이끌며 ‘킹메이커’로서 명성을 재확인한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유력한 차기 야권대권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한 번 만나보고 대통령 후보감으로 적절하다 판단되면 그때 가서 도와줄 건지 안 도와줄 건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尹, 본인이 자기 주변 제대로 구성해정치 시작할 수 있는 터전 마련 중요”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만나자고 하면 만나보려고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진행자의 말에 “현재 그렇게 된 것 같다”면서 “공정이라는 단어 자체가 마치 윤 전 총장의 브랜드처럼 돼 버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자기 주변을 제대로 구성해서 정치를 시작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개별적으로 입당해서는 자기 정치활동 영역확보가 힘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민의힘 안에 경쟁력 있는 대선 후보가 보이느냐는 질문에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정의 내리기가 어렵다”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우도 초기에는 경쟁력이 제일 낮은 것처럼 보였다”며 즉답을 피했다.“안철수, 2011년이 최대의 순간”“그 시기 놓쳐 새 계기 없으면 힘들 것” 다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최대의 순간이 2011년도 지지도가 40% 가까이 갔을 때”라면서 “그 시기를 놓쳐서 새로운 계기가 특별히 마련되지 않는 이상 힘들지 않겠나”라고 부정적인 평을 내놓았다. 김 전 위원장 자신이 대권 도전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 사람은 항상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서 “나이 80이 넘어 인생을 덤으로 사는 사람이 책임 있는 자리를 추구한다는 것이 상식에 맞지 않기 때문에 그런 얘기에 유념치 않는다”고 일축했다.金, 박근혜·19대 총선 민주 승리 일군‘선거의 달인’…오세훈 압승 이끈 주역 김 위원장은 선거의 달인으로 불린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 2016년 19대 총선 당시에는 더불어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줬다. 이후 ‘킹메이커’라는 별칭이 붙었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180석을 내주며 참패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을 맡은 그는 당명은 물론 정강·정책까지 바꿔가며 당에 혁신에 박차를 가했다. 덕분에 최순실 국정농락 사태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지지율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보궐선거 승리도 김 위원장의 노련하고 강단 있는 지휘력과 전술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올해 초반만 하더라도 서울시장 후보로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지율에서 우세하게 나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주지 못하거나 단일화로 지원사격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했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뚝심 있게 안 대표와의 단일화 협상을 벌여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하는데 성공했고 이후 압도적 당선으로 서울시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안겨 주고 박수 속에 퇴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승리를 국민의 승리로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이 승리한 거라 착각하고 개혁의 고삐를 늦추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하고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이룩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될 것”이라고 경고한 뒤 “낡은 이념과 특정 지역에 묶여있는 정당이 아니라 시대 변화를 읽고 국민 모두의 고른 지지를 받을 정당으로 발전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조언을 남겼다.윤석열 “언론, 자유롭게 둬야”14일 ‘윤석열의 진심’ 대화록 출간 한편 윤 전 총장이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른바 검찰개혁과 윤 전 총장 장모의 주가조작 의혹을 둘러싸고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겪을 당시 고교 동창을 만나 털어놓은 각종 사회 이슈에 대한 생각이 오는 14일 공개된다. 윤 전 총장은 충암고 동기인 이경욱 전 연합뉴스 기자가 쓴 ‘윤석열의 진심’에서 언론 문제와 관련, “자유롭게 둬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기자는 “윤 전 총장이 큰 틀에서 의회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란 무엇이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그것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생각들을 밝혔다”면서 “윤 총장은 분야별로 정리가 상당히 돼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전 기자는 지난해 9월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충암고 동창인 윤 전 총장을 3시간가량 만나 나눈 대화를 책에 담았다고 한다고 언론에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민주당 의원들의 뼈아픈 반성 “민주당에 민주가 없다”

    민주당 의원들의 뼈아픈 반성 “민주당에 민주가 없다”

    4·7 보궐선거 참패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반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반성은 평소 민주당의 결과는 조금 다른 소신을 보여 온 의원들이기에 더 주목받았다. 조응천 의원은 5월 초에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새로 뽑는데 민주당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데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내 선거에 나서지 말라고 제안했다. 조 의원은 “돌이켜보면 집권 이후 저희들은 국민들의 바램과는 반대 방향으로 변한 것 같다”며 ‘착한 척 하더니 능력도 없을뿐더러 솔직하지도 않다’라는 평가가 몇 년 동안 켜켜이 쌓인 결과가 선거 결과라고 착잡해했다. 이어 ‘국민의 힘’에는 국민이 없고 ‘정의당’에는 정의가 없듯이 ‘민주당’에는 민주도 없다는 세간의 우스개 소리가 기억난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작년 총선에서 180석에 가까운 절대 다수의석을 차지한 이후로는 상대 진영을 우리와 동등한 권리를 가진 경쟁자로 인정하거나 존중하지 않았다”고 통렬하게 반성했다.평소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한 징계, 윤미향 의원 비리 문제 등에 대해 당론과는 다른 소신을 과감하게 밝혀왔던 김해영 전 최고위원은 조국 사태와 추미애 전 장관과 윤석열 전 총장 문제, 부동산 정책 등이 민주당의 큰 실책이라고 짚었다. 김 전 위원은 “지금도 당에서 조국 전 장관을 왜 그렇게 지키려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당시 조국 전 장관 임명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전전긍긍하던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이 ‘조국 반대’는 ‘검찰 개혁 반대’이고 이는 ‘적폐세력’이라는 이상한 프레임을 가져왔다고 돌아봤다. 21대 총선 당시에는 청년 인재를 영입해 놓고 조국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무서워 한동안 청년 영입 인재들이 인터뷰를 못하게 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영입 인재가 조국에 대한 질문에 조국을 옹호하자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다음 영입 인재가 같은 질문에 이번에는 조국에 비판적인 언급으로 당원들에게 비난을 받게 되자 당에서 아예 인터뷰를 금지했다는 것이다. 또 조국 한사람을 지키기 위해 이상한 프레임을 만들어서 국민들을 갈라 치고 갈등을 조장했음에도 누구하나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거친 언행과 절차를 지키지 않는 막무가내식 장관직 수행을 당에서 제지하지 못했고, 윤석열 전 총장을 무리하게 쳐 내려다 법원에서 번번히 제동이 걸리면서 결국 대통령이 사과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을 추진하다 윤 전 총장의 사퇴 빌미만 줬다며 검수완박 주장 이유도 모르겠다고 회의했다. 김 전 위원은 보수와 진보의 결정적 차이는 남북관계와 경제 정의 실현 또는 분배인데 부동산 실책으로 격차가 확대됐다며 뼈아파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권심판론이 덮은 보선…‘공정’·‘절차’ 가치 되찾아야”

    “정권심판론이 덮은 보선…‘공정’·‘절차’ 가치 되찾아야”

    4·7 재보궐선거가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 이후 단 한 번도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려보지 못한 국민의힘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동시에 탈환한 것이다. 20대와 중도층까지 등돌리게 한 ‘불공정’에 대한 분노가 정권심판론으로 발현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통적 여야 지지세가 사라진 새 정치 흐름이 고개를 들며 향후 각 정당의 정책 방향 설정의 키워드도 ‘공정’과 ‘절차’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의미를 ‘정권심판론’이라고 규정하며 국민들의 분노와 배신감이 심각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한마디로 정권심판론이 모든 것을 압도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지난해 1년 동안 이어졌던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통해 집권세력의 오만과 독선이 드러났고, 이후 부동산 정책이 뒤죽박죽 되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치에 대한 분노가 분출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총선 이후 불과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이런 결과가 나온건 국민이 느낀 배신감이 심각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도 “최근 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뿐 아니라 그동안 정부·여당이 보여온 오만과 독주들이 정권심판 민심으로 드러났다”며 “부동산 문제는 마지막에 기름을 부은 정도일 뿐 이미 그 이전에 불공정과 관련한 분노는 잔뜩 쌓여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보선 결과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가 보수 정당에 표를 몰아준 건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정치 성향이 극과 극을 달렸던 20대와 60대 이상 고령층이 동시에 정부·여당에 회초리를 든 건 기존의 이념적 사고를 떠나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공정했느냐’의 문제가 정치적 판단을 가르는 새 기준이 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도 공정의 가치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대한민국이 분열을 뒤로하고 화합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17년 탄핵 사태를 거치며 국민들의 이념 성향이나 지지 정당이 상당히 많이 변했는데, 이번에는 총선 후 1년 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이처럼 무서울 정도로 역동적인 변화가 가능했던 건 정의의 측면에서 국민에게 많은 실망을 안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는 아무리 좋은 대의명분을 갖고 있더라도 정치권이 국민을 이해시킬 수 있는 과정과 절차를 밟는 모습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며 “여야 모두 1년도 남지 않은 대선을 위해 각종 쇄신책들을 강구하고 있을텐데, ‘설득’이라는 절차를 지키지 않는다면 누구든 심판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여당이 이번 선거 참패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향후 정책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유 평론가는 “정부·여당은 전반적인 국정운영 기조를 바꿔야 한다”면서 “반성하지 않고 낡은 사고 방식에 갇혀있는 한 국민 신뢰를 회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자신들이 잘해서 승리한 게 아니라는 걸 잘 알 것”이라며 “이번 보선을 기회로 삼아 낡은 보수이념에서 탈피해 합리적이고 균령감 있게 시대정신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도 “짧게는 총선 이후 민주당이 추진해온 정책에 대해서도 리뷰를 하고 쇄신책들을 찾아야 하고, 길게는 지난 4년 간 정책들에 대해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른 쇄신과 반성, 그 다음에 각성이 없다면 1년 후에 있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엇갈린 20대 표심…이남자·이여자 속마음은

    엇갈린 20대 표심…이남자·이여자 속마음은

    예견은 현실이 됐다. 앞서 정치 전문가들은 20대가 4·7 보궐선거의 ‘캐스팅보트’가 될 거라 내다봤다. 실제 ‘이남자’(20대 남성)의 변심은 선거 결과를 갈라 놨다. 스스로를 이번 정부에서 차별받는 세대로 규정한 20대 남성은 사회적 통념과는 달리 보수정당을 선택했고 ‘이여자’(20대 여성)는 소신을 바탕으로 소수 정당 후보까지 고루 선택했다. 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남자·이여자의 마음을 누가 얻느냐에 따라 승자의 자리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8일 이남자·이여자의 속마음을 들어봤다.“우리가 최대 피해자죠”…‘이남자’가 보수에게 표를 던진 이유 ‘이남자’(20대 남자의 줄임말)가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소외되고 무시당하던 계층으로 자신을 인식해 온 이남자의 반격은 그렇게 표심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전통적인 진보·보수 진영 대결에서 벗어나 ‘공정’과 ‘성적 역차별’, ‘생존의 문제’를 바탕으로 삼촌(40대)이 아닌 할아버지(60대)와 함께 한 표를 던졌다. 통상 ‘청년=진보’라고 분류했던 이남자들이 보수화됐다는 시각보다는 현 정부 심판을 위해 차악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더 타당해 보인다. 지난 7일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의 절대다수인 72.5%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예측됐다. 아빠뻘인 50대 남성(55.8%)과 보수 성향이 강한 60세 이상 남성(70.2%)보다 더 높은 수치다. 특히 20대 여성들은 44.0%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져 20대 안에서 남성과 여성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서울신문이 8일 이남자 10명에게 속내를 들어 봤더니 이들 대부분은 문재인 정부 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에 표를 준 대학생 권승일(27·가명)씨는 “오 후보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기보단 현 정부를 심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주택이 잘못된 거로 생각하지도 않는데, 현 정부가 문제로 삼아 놓고선 정작 자신들이 다주택이었다. 이는 공정의 문제이자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의 친여성주의 정책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총선까지 여당을 지지하다가 이번에 야당을 찍은 송준철(26·가명)씨는 “군 복무와 군 가산점, 여성할당제 논란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이 실망스러웠다”며 “대북(화해) 정책을 추구한다며 연평도 천안함 사건을 가볍게 여겼다. 이분들을 국가가 인정 안 해 주면 개죽음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20대 남성이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 가는 것도 문제였다. 스타트업에 다니는 한승훈(28·가명)씨는 “(취업 등) 정책 하나도 빠짐없이 다 실패했는데도, 뻔뻔하게 남 탓을 하는 게 정부의 큰 문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사회로 진출할 기회나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드니 반정부적 입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정당이든 이남자가 추구하는 실용적 행복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 언제든 이남자의 지지를 받지 못할 거라고 경고한다.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핵심이 뭔지 보인다는 것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남자 현상을) 실체도 불분명한 보수·진보로 판단해선 안 된다. 20대는 역사적으로 자유로워 ‘내’가 제일 중요하다”며 “실제로 20대 남성이 차별을 받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들이 체감하는 것이 소외감을 불러일으켰다. 국민의힘 역시 이들에게 비전을 보여 주지 못한다면 언제든 이남자 세대는 이탈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20대는 굉장히 실용적인 세대이며 오히려 자신들이 보수화됐다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20대는 국가관, 민족관 등에 구애받지 않으며 상상의 공동체가 아니라 자신의 삶이 중요한 세대인 만큼 20대 개개인의 삶에 직접적으로 와닿는 정책을 펼쳐야 이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거대 양당 대신 다양한 가치를”…‘이여자’의 소신 투표 ‘이여자’(20대 여자의 줄임말)의 4·7 보궐선거 키워드는 소신이었다. 성평등 사회를 바라는 젊은 여성들은 거대 양당 후보를 두고 ‘최악이냐, 차악이냐’ 고민하는 단조로운 투표에서 벗어났다. 대신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다양한 후보들을 지지했다. 전 연령·성별 계층 가운데 유일하게 특정 후보에 과반수 표를 몰아주지 않고 소수 정당 후보들을 가장 많이 지지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방송3사의 4·7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여성의 무소속·군소정당 투표율은 15.1%로 전체 집단 가운데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20대 여성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양하다는 방증이다. 성평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선거에 나선 여성의당 김진아 후보(4위),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5위), 무소속 신지예 후보(6위), 진보당 송명숙 후보(7위), 미래당 오태양 후보(9위)의 표를 합하면 총 9만 4000여표로 3위를 기록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5만 2107표)보다 많다. 정치권은 20대 여성 유권자가 소수정당 득표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박모(24)씨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20대 여성 자살률이 올라가는 등 여성의 경제적 타격이 높은 이 시기에 여성 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공약집을 꼼꼼히 살펴보고 신지혜 후보를 골랐다”고 말했다. 송명숙 후보를 뽑았다고 밝힌 원정현(23)씨는 “더 다양한 정당의 의견이 정치에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해 주류 정당을 뽑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취업준비생 박모(29)씨는 “여성의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여성의당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20대 여성의 소신 투표 배경에는 ‘어차피 시장은 오세훈’이라는 심리가 깔렸다. 선거 직전 연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선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자 평소 관심 있는 의제에 투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민주당과 정의당을 지지했다고 밝힌 이혜주(25)씨는 “지난 총선에는 당선 가능성을 고려해 민주당 후보를 찍었는데 이번에는 평소 좋아했던 신지예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여자는 40대 남성과 함께 박영선 후보 지지율이 높은 집단이기도 했다. 이들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여당에 실망하면서도 오세훈 후보의 인권 의식이 더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박 후보를 뽑았다고 밝힌 직장인 구모(26)씨는 “오 후보의 가장 취약한 점은 소수자 인권을 챙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여성과 성소수자 이슈에 대한 인식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학생 조모(23)씨도 “오 후보는 인권과 거리가 멀다”며 “견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박 후보를 골랐다”고 밝혔다. 젊은 여성들은 서울시장 당선인이 된 오 후보에게 성평등 정책을 주문했다. 원씨는 “오 후보가 전임 시장의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성폭력 피해자 지원과 노동권 개선 문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씨는 “20대 남성 지지율이 70%를 넘는 것을 봤다”면서 “앞으로 남성 지지자들을 더 신경 쓰고 여성 유권자를 외면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화려한 퇴장’ 김종인이 남긴 것…“정권교체 최소 기반 만들었다”

    ‘화려한 퇴장’ 김종인이 남긴 것…“정권교체 최소 기반 만들었다”

    보궐선거 승리로 이끌고 박수 받은 김종인낡은 보수 이미지 쇄신하고 당 외연 확장 평가“자신들이 승리한 것으로 착각말라” 당부국민의힘을 4·7 재보궐선거 압승으로 이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박수를 받으며 퇴장했다. 김 위원장은 ‘탄핵의 강’ 앞에서 머뭇거리다 지난 총선에서 빈사 상태까지 갔던 당을 살려내는 ‘기적’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개인의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당내 해묵은 문제들은 눌러왔던 터라 기대했던 보수 정당의 근본적 체질 변화를 이뤄 냈는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는다. 김 위원장은 이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에 승리함으로써 정권교체의 최소한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저는 이제 자연의 곁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년간 혁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부족한 점 투성이”라면서 “이번 결과를 국민 승리로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이 승리한 거라 착각하며 개혁의 고삐를 늦춘다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할 것”이라는 뼈 있는 당부도 남겼다.김 위원장은 취임부터 “보수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강도 높은 개혁 작업에 나섰다. 앞장서 광주를 찾아 5·18 묘역에서 무릎을 꿇었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에는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위원장의 쇄신으로 국민의힘은 중도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이날 회견에서도 김 위원장은 낡은 이념정치와 대구·경북(TK) 패권주의를 버려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말을 남겼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우리 당 스스로 갇혀 있던 보수라는 한계를 깨 줬다”면서 “끊임없는 호남 구애 행보와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대국민 사과로 우리가 묶여 있던 과거로부터의 매듭도 풀어 줬다”고 평가했다. 사회적 약자·청년·여성과의 동행을 강조해 당의 외연을 확장시켰다는 평도 있다. 다만 당 밖에서 기용된 원외 구원투수라는 신분 탓에 단단한 당내 기반과 구조적 변화를 만들지 못했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이에 임기 동안은 당 안팎의 도전을 김 위원장이 능수능란하게 제압해 왔지만 퇴임 후에는 국민의힘 내에서 다시 극우 목소리가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자연인으로는 마음대로 내가 활동할 수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1년 만에 등 돌린 민심…바람 한 번에 ‘싹쓸이 서울’이 대권 가른다

    1년 만에 등 돌린 민심…바람 한 번에 ‘싹쓸이 서울’이 대권 가른다

    4·7 보궐선거에서 서울시민들은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에게 25개 모든 구에서 과반의 표를 몰아줬다.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49개 지역구 중 41개를 더불어민주당에 맡긴 지 불과 1년 만의 ‘변심’이다. 한 후보나 정당이 서울 25개 자치구를 싹쓸이한 것은 2006년 지방선거 이후 15년 만이다. 오 시장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중랑·관악·금천·구로에서도 절반 이상 지지를 받았다. 3년 전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서초구청장을 챙겨 전패를 면한 것과 정반대 결과다.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25개구 중 23곳에서 승리했다.서울은 전통적으로 선거마다 특정 진영에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있다. 한 번 바람이 불면 ‘동서남북’할 것 없이 특정 정당에 20개 남짓한 자치구가 몰표를 줬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25개 구청장,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21개 구청장, 2014년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이 20개 구청장을 석권했다. 서울에서 낙선과 당선을 한 번씩 경험한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8일 “양쪽 끝에 20%씩을 빼면 절반 이상의 표심이 선거마다 스윙보터로 나타난다”며 “이번엔 (4·15 총선 이후) 불과 1년 만에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을 보면 1년도 채 남지 않은 대선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연령별 민심도 전통적인 여의도 문법을 깨고 있다. 2030세대는 진보 정당을, 고령층은 보수 정당을 지지한다는 경향성의 균열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를 보면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오 시장이 승리했다. 오 시장에게 20대는 55.3%, 30대는 56.5%, 50대는 55.8%, 60대는 69.1%, 70대는 74.2%의 지지를 보였다. 박 후보가 유일하게 앞선 40대도 오 시장이 48.3%, 박 후보가 49.3%로 근소한 차였다. 2018년 지방선거나 지난해 총선과 비교해 2030세대의 표심이 요동친 게 확연히 드러난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박원순 후보는 20대에서 60.6%, 30대 68.3%, 40대 69.7%, 50대 54.2% 등 20~50대 전체에서 과반을 얻었다. 60대 이상에서만 35.2%로 패했다. 전통적 강세 지역과 연령별 편중이 옅어지면서 11개월 남은 대선에서도 누가 ‘바람’ 관리를 해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은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 참패 후 1년 후 대선에서 정권을 빼앗긴 트라우마가 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도 이날 선거 캠프 해단식에서 “2006년 지방선거 기억이 아프게 남아 있어서 초선 의원에게 그런 기억은 남겨 드리고 싶지 않았다”며 “내년이 똑 닮은 대선이다. 많이 울고 싶지만 울어서도 안 된다”고 동료 의원들을 다독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민주 “재보궐인게 다행…총선이었으면 서울 전패”

    민주 “재보궐인게 다행…총선이었으면 서울 전패”

    “이번 선거가 총선이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인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5개 자치구 완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11개월 앞둔 대선과 그로부터 3개월여 뒤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번 선거가 총선이었다면 벌어졌을 대참사를 가정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리는 의원·보좌진이 한둘이 아니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민주당은 서울 49개 선거구 가운데 보수 성향이 짙은 강남 3구와 격전지 용산 등 8곳을 제외한 41곳을 쓸어갔다. 특히 승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던 동작을과 강동갑·을에서도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면서 ‘수도권은 이제 민주당 텃밭’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1년 만에 치러진 선거에서 25개구 전역에서 완패했다. 이번 개표 결과를 총선 지역구 단위로 나눠 표심을 분석해 본 결과 민주당이 승리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총선이었다면 국민의힘이 49곳을 모두 휩쓸었을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금천(박영선 44.8%, 오세훈 51.7%)과 관악갑(박영선 44.3%, 오세훈 51.0%)마저도 국민의힘에 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총선에서 큰 격차로 승리를 거머쥔 지역의 민심 이반도 두드러졌다. ‘월세 인상 논란’이 일었던 민주당 박주민 의원의 은평갑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51.9%를 득표했고 박영선 후보는 44.5%에 그쳤다. 지난 총선에서 박 의원은 64.3%를 득표했다. 강북을, 노원을, 성북갑 등도 총선에서 20% 포인트 이상 격차로 여당이 승리했지만 이번엔 모두 야당 손을 들어줬다. 오 시장이 총선에서 약 3% 포인트 차로 민주당 고민정 의원에게 패배했던 광진을에서도 오 시장이 58.5%를 득표하며 박 후보(37.9%)를 넉넉하게 제쳤다. 민심 이반에 대한 공포는 당직자·보좌진 등 당의 뿌리부터 올라오고 있다. 한 보좌진은 “문제가 쌓여 해결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총선이었다면 80석은 획득할 수 있었겠나”라고 혀를 찼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고민정 의원 만든 ‘광진을’…이번엔 吳에 59% 몰아줬다

    고민정 의원 만든 ‘광진을’…이번엔 吳에 59% 몰아줬다

    지난해 21대 총선 당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에게 불과 0.5% 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4·7 보궐선거에서는 서울 광진구에서 큰 격차로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서울 광진구 광진을 지역에서 투표수 8만 3168표 중 4만 8837표(58.7%)를 얻었다. 오 시장과 경쟁했던 박영선 후보는 3만 908표(37.2%)를 얻었다. 득표율 차이는 21.5% 포인트다. 광진을은 구의1·3동과 화양동, 자양1~4동으로 이뤄져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996년부터 이 지역에서 5번 국회의원으로 당선될 정도로 여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지난 총선에선 고 의원이 50.3%, 오 시장이 47.8%를 득표해 2746표 차로 오 시장이 고배를 마셨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불렀던 고 의원은 ‘2차 가해’ 논란이 확산되고 피해자가 사과를 요구하자 지난달 18일 박영선 선거캠프 대변인에서 물러났다. 고 의원은 박 후보 유세 과정에 오 시장을 겨냥해 “선거가 끝난 후에도 본인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고민정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에게 졌다고 인터뷰를 했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홍준표, 떠나는 김종인에 “역량 대단…감사하다”

    홍준표, 떠나는 김종인에 “역량 대단…감사하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그 동안 대립각을 세웠던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경의를 표했다. 홍준표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록 노선은 달랐지만 총선 참패 이후 혼란했던 당을 수습하고 양대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그 분(김종인)의 역량은 대단했다. 감사하다”고 썼다. 이어 “건강 유의하시고 재충전하신 후 다시 대한민국을 위해 일해주실 것을 믿어마지 않는다”며 “거듭 감사드린다”고 했다. 4·7 재보궐선거의 양대 선거였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모두 압도적인 승리로 이끈 김종인 위원장은 그 동안 예고했던 대로 이날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홍준표 의원은 전날에도 국민의힘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김종인·주호영 두 분 야권 지도자들께서도 참으로 수고하셨다”며 축하글을 올렸다. 앞서 홍준표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을 향해 “야권 단일화의 장애물”이라면서 “안철수 후보 하나 제쳤다고 모두 이긴 양 오만방자한 모습은 큰 정치인답지 않다”고 비난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박형준 당선... 투표율 52.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박형준 당선... 투표율 52.7%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2.67%를 득표하며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34.42%를 기록했다. 8일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선거인 293만6천301명 중 투표를 한 유권자는 모두 154만7천296명으로 52.7%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3일 사전투표율 18.65%가 포함된 수치다. 기초 자치단체 별로는 연제구 55.6%로 가장 높았고 동래(55%),남구(54.7%),금정(54.5%),해운대·북구(53.6%) 등이 뒤를 이었다.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곳은 기장군(48.4%) 이었고,강서구(49.6%)와 사하구(50.0%)도 낮았다. 이번 선거 사전 투표율은 앞선 7대와 6대 지방선거와 비교해 높았지만 최종 투표율은 더 낮았다. 지난 7대(2018년) 지방선거 때는 사전투표 17.16%,최종 투표율 58.8%를 기록했고,6대(2014년)에는 사전투표율 8.9%,최종 투표율 55.6%를 기록했다. 보궐선거로 휴일이 아닌 점 등이 최종 투표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공식도 깨졌다. 지난해 4월 21대 총선에서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지역구에서 사전투표로 승부가 갈려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준 곳이 여러 곳 나왔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文, 4·7 참패에 “국민 질책 엄중히 받아들인다”

    文, 4·7 참패에 “국민 질책 엄중히 받아들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더불어민주당의 참패한 4·7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총선부터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거뒀던 민주당이 전날 치러진 4·7 선거에서 서울과 부산시장 모두 국민의힘에게 완패를 당하면서 ‘정권심판론’에 대한 엄중한 여론이 확인된데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 마음을 얻는 데 부족했다는 점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정책 등의 기조 변화가 불가피한 것 아닌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코로나 극복과 경제 회복,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이 선거를 통해 나타난 국민의 절실한 요구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은 틀림없이 계속될 것이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반드시 도전과제를 극복하겠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손혜원 “총선 때 설친 與, 이번엔 누구 탓하나 보자”

    손혜원 “총선 때 설친 與, 이번엔 누구 탓하나 보자”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7일 “(지난해) 총선 승리는 대통령 덕 없이 자기들이 잘나서 된 듯 설쳤는데 이번에는 누구 탓하나 보자”며 꼬집었다. 손혜원 전 의원은 이날 4·7재보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밀리는 결과가 나오자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서울 41개 지역구 민주당 의원 이름과 투표율, 득표율, 누가 올려달라. 매우 궁금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후 잇달아 페이스북 글을 올리며 민주당의 ‘전략 실패’를 저격하고 나섰다. 손혜원 전 의원은 “고작 1년 남짓 시장이다. 민주당이 정신 차릴 시간이 충분하다. 온 국민이 나서서 혼내야한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지방선거는 별 분석이 없다. 지역구 별로 결과수치를 살피면 답이 보일 것이다. 전술과 전략 모두 실패”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포스터, 점퍼, 현수막 보는 순간 하늘이 노랬다. 민주당이 그랬나 후보가 그랬나”라며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그린란드 총선에 웬 관심들? 중국이 뒤에 있는 희토류 채굴 때문!

    그린란드 총선에 웬 관심들? 중국이 뒤에 있는 희토류 채굴 때문!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그린란드 조기 총선에 나선 유권자들이 눈이 녹지 않은 날씨에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주요 야당인 ‘이누이트 아타카티기이트(IA)’당이 1979년 이후 딱 4년만을 빼고 늘 집권해 온 사회민주 계열 시우무트 당을 누르고 제1당이 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다음날 전했다. 좌파 성향의 IA는 37%를 득표해 29%를 얻은 시우무트 당을 누르고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그런데 미국과 영국 등이 그린란드 총선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인구 5만 6000명의 덴마크 자치령이며 낚싯배 관광 수입과 덴마크 정부의 보조금으로 근근이 국가 재정을 꾸려나가는 그린란드의 광대한 광물자원 개발을 원하는 국제 채굴업체들이 선거 결과를 예의 주시해 왔다. 기후 온난화로 그린란드 남쪽이 빠르게 얼음이 녹아 광물 채굴이 가능해진 데 따라 남부 크바네피엘에서 대규모로 희토류를 채굴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IA가 드러내놓고 반대하지는 않지만, 환경 관련 문제에 집중하고 있어 크바네피엘 채굴 사업이 중단될 것으로 관측된다. IA의 대표인 34세의 무트 보우럽 에게데는 덴마크 국영 DR 방송에 크바네피엘 사업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게데 대표는 새 연립정부 구성에 나설 예정이다. 역시 크바네피엘 사업에 반대하는 정당과 연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시우무트 당은 채굴에 찬성해 왔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덴마크 재정에 의존하는 일을 덜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에릭 젠센 당 대표는 덴마크 TV 2 인터뷰를 통해 희토류 채굴은 선거에 패배한 여러 이유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크바네피엘 부지를 소유한 호주 기업 ‘그린란드 미네랄스’는 전자제품과 무기에 들어가는 17개 광물을 채굴할 수 있어 “희토류에 관한 한 서방세계 최대의 생산지로 떠오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이 기업의 뒷배가 중국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옛 냉전 시대 툴레의 공군기지에 수백만 달러 원조를 제공하는 조건을 내걸어 그린란드를 매각하라고 제안한 반면, 중국은 뒤에 숨어 그린란드 채굴권을 넘기도록 하고 있다. 이번 조기 총선이 실시된 이유 자체가 이 사업에 대한 찬반을 놓고 연립정부가 붕괴된 탓이었다. 많은 주민들이 방사능 오염과 인근 농가에로 독성 쓰레기가 유입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사실 그린란드는 동토의 땅이라 그동안 국제사회는 별 관심이 없었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사버리겠다고 제안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당장 덴마크는 “아둔한 제안”이라고 일축했으며 국제사회는 그린란드의 미래는 계속돼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표했다. 덴마크는 이때 처음으로 국가 안보의 우선순위에 그린란드 사수를 내걸었다. 지난달 한 싱크탱크는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이른바 ‘다섯 눈동자’가 중국의 주요 광물 접근권을 차단하는 데 공통의 관심사를 두고 있다고 보고했다.광물 말고도 그린란드가 열강의 관심을 끄는 것이 하나 더 있다. 기후변화를 가장 앞선에서 관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 강대국들이 모두 연안의 수면 침하에 대한 걱정을 안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을 연구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빙하나 만년설이 빨리 녹아 광물 채굴이 가능한 지역이 갈수록 남하하고 북극 통행에 새로운 길을 열어 운송시간을 줄여준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이런 점 때문에라도 덴마크와 러시아, 캐나다는 오랜 국경 분쟁 외에도 로모노소프 협곡이라 불리는 북극 주변의 광활한 대륙붕 지역에 대한 소유권을 앞다퉈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가 최근 북극의 경제 및 군사활동을 증가시킨 것도 서구 열강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연애수당 20만원” 허경영 3위…1%대 군소후보 중 유일

    “연애수당 20만원” 허경영 3위…1%대 군소후보 중 유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가 1%대 득표율로 3위를 차지했다. 허경영 후보는 정의당이 빠진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군소후보로 득표율 1%대를 기록한 유일한 인물이 됐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허경영 후보는 총 5만2107표를 얻어 1.07% 득표율로 오세훈·박영선 후보의 뒤를 이었다. 허 후보는 지난 1997년 15대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0.15%, 2007년 17대 대선에서 경제공화당 후보로 0.4% 득표율을 기록했었다. 이번 선거에서 그는 미혼자에 매월 연애수당 20만원 지급하는 연애 공영제와 결혼·주택자금 1억5000만원 지급, 출산수당 3000만원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았다. 매월 시민배당금 20만원 지급, 부동산 보유세·재산세 폐지, 취수원을 팔당댐에서 청평댐으로 바꾸는 ‘특급수 물 공급’ 등의 공약도 내놓고 자신은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방송 토론회에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봤든 안 봤든 5000만원을 현금 배당할 것”이라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일각에선 기이한 언행으로 연예인에 가깝다는 허 후보가 3등에 올라선 것을 놓고 정치가 지나치게 희화화된 것 아니냐는 탄식과 함께 국민이 느끼는 정치 염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허 후보는 지난 2009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18·19대 대선에는 출마하지 못했다. 지난해 4·15총선에서 국가혁명배당금당 비례대표로 나선 바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참패한 민주당, 무서운 민심 엄중히 받아들여라

    최종 투표율이 50%를 훌쩍 넘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4ㆍ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뒀다. 서울시장 선거는 오후 11시30분 25% 개표 상황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5.71%를 획득해 41.28%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크게 앞섰고, 부산시장 선거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당선됐다. 투표가 끝난 직후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선 전초전’이라는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것이다. 2016년 총선을 시작으로 2017년 대선, 2018년 동시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네 차례 전국 규모의 선거에서 승리했던 민주당에 유권자들이 이번에 등을 돌린 것은 지난해 총선을 통해 180석의 거대 여권을 만들어 줬음에도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국정 운영을 하고, 남 탓만 하는 행태에 신물났기 때문이다. 특히 25명의 서울 구청장 중 24명, 49명의 서울 국회의원 중 41명이 민주당 소속이지만 박 후보는 서울시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아파트 한 채가 절실한 국민을 투기세력으로 폄하하면서 자신들은 경제적 이익을 취한 여권 인사들의 ‘내로남불’ 행태도 악재였다. 게다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로 민심이 들끓는데도 ‘생태탕’ 네거티브에만 매달리는 여당 후보를 어느 누가 지지하겠는가. 장기적으로 보면 조국 전 법무장관, 윤미향 의원 사태 등에서 여당이 보여 준 공정 가치의 훼손 또한 이번 선거 결과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본다. 온갖 편법과 불법적 행태가 수사와 재판을 통해 드러났는데도 이를 인정하고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마음의 빚’ 운운하며 제 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한 민주당의 ‘선택적 공정’에 많은 국민이 분노한 것이다. 2018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을 향해 국민은 자만과 오만을 경계하라고 주문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소통·화합하며 안정적 국정 운영에 매진하라는 국민의 호소를 마이동풍처럼 흘려보내고, 민생 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도 ‘윤석열 찍어 내기’가 의심되는 검찰과의 갈등을 일삼았으니 국민이 지지를 거둘 수밖에 없지 않겠나. 국민은 인사와 정책의 실패는 견디지만, 오만한 태도를 참아내긴 어렵다. 180석의 정부ㆍ여당이 ‘약자 코스프레’를 한다든지, 실패를 모두 적폐세력 탓으로 돌리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문재인 정부가 교정할 시간은 겨우 1년도 안 남았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무서운 민심을 엄중히 받아들여 정책을 전환하고, 인적 쇄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
  • [사설] 국민의힘, 겸손하게 수권 정당으로 거듭나야

    서울ㆍ부산시장 등의 재보선에서 ‘정권심판론’을 내세운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그제 “15% 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승리하지 않는다면 야당으로서 존재 의미가 없다”며 승리를 확신했는데, 서울과 부산 선거에서 각각 큰 격차로 승리했다. 2016년 총선 이래 전국 단위 선거에서 4번을 잇따라 패배한 뒤 거둔 첫 승리라는 점에서 국민의힘은 크게 고무될 만하다. 차기 대선이 1년밖에 안 남은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힘은 4ㆍ7 재보선 민심이 내년까지 이어지길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국민의힘은 승리에 도취할 때가 아니다. 4ㆍ7 재보선에서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 준 것은 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의혹 사태 등 실정 탓이다. 유권자들은 아직 국민의힘이 미덥지 않지만,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지 않으면 안 되는 탓에 야당에 힘을 실어 준 것이다. 이제 야당이 할 일은 어두운 과거와 절연하고 혁신을 통해 오롯이 스스로의 힘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국민의힘 출신 두 전직 대통령의 대법원 유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신군부 세력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탄압에 대해서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무릎 꿇고 사과했지만 당의 주류는 진정성 있게 참회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 안보를 빙자한 색깔론과 해묵은 지역감정에 기대는 낡은 정치로 언제든 돌아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유권자들에게 있는 게 사실이다. 이번 재보선 승리에 국민의힘이 취한다면 당 내부의 친이명박계, 친박근혜계 등 계파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은 이런 우려가 기우가 되도록 겸손한 자세로 과거와 절연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 수권 정당으로 면모를 일신하기 바란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도시가 세계적인 도시로 계속 뻗어 갈 수 있도록 정책에 매진하기 바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