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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명선, 최고위원 출마…“야전 사령관 되겠다”

    황명선, 최고위원 출마…“야전 사령관 되겠다”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야전 사령관’이 되겠다”며 오는 8·2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최고위원 사퇴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는 현재까지 황 의원이 유일하다. 황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책임지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번이 황 의원의 세번째 최고위원 출마다. 황 의원은 새로 개편될 당 지도부가 내년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지선 승리를 핵심 과제로 내걸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 압도적인 승리로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확실하게 제가 보증하겠다”면서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첫 민심 성적표로, 첫해 성적이 좋아야 정책도, 개혁도, 확실하게 힘이 실린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내란종식과 검찰·사법·언론 개혁 ▲불가역적 당원주권 정당 실현 ▲기본사회 완성 ▲자치분권 강화 등 4가지 개혁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망쳐놓은 지난 3년, 그 폐해를 복구하려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무너진 민생과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민주권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반드시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선 논산시장을 지낸 황 의원은 지난 22대 총선 당시 ‘친명’(친이재명) 선명성을 앞세웠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재명 지도부 시절 당 대변인, 조직사무부총장 등을 맡으면서 친명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황 의원은 논산시장을 역임할 때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과 함께 지방분권 강화에 힘쓴 이력이 있다. 황 의원은 당대표 주자로 나선 박찬대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엔 김기표·강득구·윤종군·염태영·김준혁·이재강·조계원 의원 등 더민주혁신회의 의원들과 박범계·박용갑 의원 등 ‘충대세 민주포럼’(충남·북, 대전, 세종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함께 참석했다.
  • 홍준표 “국힘, 또 대국민 사기”…‘혁신 시도’에 독설 퍼부어

    홍준표 “국힘, 또 대국민 사기”…‘혁신 시도’에 독설 퍼부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의 혁신 시도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당 지도부의 총체적 쇄신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6·3 대선 패배 책임자들이 여전히 당을 장악하고 있다며, 진정한 변화 없이는 국민을 속이는 일만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전 시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혁신의 출발은 대선 패배 책임자들 퇴출과 기득권 철폐”라고 전제하며, “총선 참패하고도 백서하나 못낸 당이 그걸 해낼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이길 수 있었던 대선도 ‘사기 경선’으로 날린 당이 무슨 혁신을 할 수 있겠나?”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홍 전 시장은 앞서 일부 종교 집단들이 책임 당원으로 가입해 20대 대선에서 사기 경선을 벌인 결과 21대 총선 과정에서 후보 강제 교체 사건까지 벌어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전 시장은 현재 당 지도부의 혁신 시도에 대해 “하는 척 국민들을 속이고 또다시 대국민 사기나 칠 거 아니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과거 자신이 했던 경고들을 언급하며 “탄핵 40일 전 탄핵 공개경고 해도 이를 무시했고, 대선 경선 때 대선에서 지면 ‘윤 부부’(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뿐만 아니라 그 핵심 인사들도 감옥 가고 당은 해산청구 당할 거라고 공개 경고해도 이를 무시하고 사기경선을 한 자들”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 모두가 내 탓이고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해라”라며 현 상황에 대해 책임을 묻는 듯한 발언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폐허 위에서 다시 시작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회생의 길이 보일 것”이라며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당의 재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황수정 칼럼] 국힘, 고쳐쓰기는 글렀다

    [황수정 칼럼] 국힘, 고쳐쓰기는 글렀다

    보수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대형 콘서트를 열었다 하자. 그 자리에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왔다면. 1만 5000명 관객 앞에서 가세연 운영자가 “누님”, “형님” 부른다면. 질펀한 농담까지 주고받는다면. 김어준씨가 기획한 콘서트에서 이런 상상은 현실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 김민석 국무총리(당시 후보자),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정청래 의원 등. 한마디로 ‘진보 올스타 쇼’였다. 뒷말이 구구했으나 배가 아파서 나온 소리들. 지리멸렬 보수 진영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 볼 그림이다. “원더풀 월드가 왔다”는 김씨의 말은 맞다. 세상은 판이 바뀌었다. 그 사실을 증명해 주는 것은 무엇보다 ‘총리 김민석’. 번번이 용퇴 세력으로 몰렸던 86그룹에서 재상이 나왔다. 86세대 당대표(송영길), 대통령비서실장(임종석)이 있었으나 차원이 다르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은 아니었다. 김 총리가 출판기념회 두 번으로 거둔 수익은 2억 5000만원. 시집 한 권이 1만 2000원 안팎. 몇 권을 팔아야 인세로 그 돈을 벌까. 페북에 정치 비판을 잘도 하던 입바른 진보 작가들은 다 어디 갔을까. 쓴소리 한마디 없다. 세상의 판이 바뀌었다는 구체적인 증거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후하다. 대통령을 해 본 사람처럼 노련하다. 그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그렇게 평한다. 체념 심리도 크다. 이 대통령이 잘해 주기를. 이 기대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 이게 다 국민의힘 때문이다. 제구실을 언제 할지 기약이 없다.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안철수 의원마저 두 손 들었다. 최소한 2명의 인적 청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 두 사람의 탈당 코스프레도 없이 쇄신을 말하고 있다. 쇄신을 믿어 줄 사람은 없다. ‘되는 집’과 ‘안되는 집’은 차이가 분명하다. 3년 만에 정권을 탈환한 ‘되는 집’ 민주당은 뺄셈 정치의 뻘짓을 하지 않는다. 수박 프레임에 조리돌림을 당해도 때가 되면 꾸역꾸역 당을 돕는다. 임종석, 박용진이 그랬다. 컷오프를 당해도 선당후사. 인간성이 특별히 좋아서가 아니다. 그런 조직 문화가 민주당에는 뿌리내려졌다. ‘안되는 집’ 국힘은 안되는 이유가 보인다. 뺄셈 정치에 털끝만큼의 죄의식도 없다. 당대표를 멍석말이로 두들겨서 내친 전력이 이미 두 번이다. 대선 18일 전에 허겁지겁 최연소 비대위원장을 앞세우더니 이번에는 딱 48일. 급전 돌려막듯 쓰고는 또 버렸다. 당 쇄신을 하고 물러나겠다니 쇄신당할까 겁난 구주류 세력들이 잘라냈다. 당내 몇 있지도 않은 ‘될성부른 떡잎’ 김용태에게 깊은 내상만 입혔다. 이런 식이다. 뺄셈 정도가 아니라 자해 수준이다. 3년 넘게 계보를 잇는 자해 드라마는 친윤들 때문이다. 모두가 아는 진실이다. 안철수 혁신위원장 사퇴에 권성동 의원이 “그 자체로 혁신 대상”이라 공격했다. 국힘이 안되는 집일 수밖에 없는 생생한 사례다. 딴사람은 몰라도 국힘을 이 지경 만든 사람이 공개적으로 할 소리는 아니다. 권영세, 나경원, 김기현, 윤상현 등 친윤 구주류들은 지금 숨소리도 크게 내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당에 덜 해롭다. 안철수 혁신위가 깨지자마자 8월 전당대회에 나서려는 이름들이 들린다. 김문수, 나경원도 들어 있다. 사람들은 하품부터 하고 있다. 국힘을 고쳐 쓰기는 아무래도 글렀다. 총선이 3년이나 남은 현실은 국힘 쇄신을 가로막는 근원적 장애물이다. 진흙탕 싸움 끝에 비윤계가 새 당권을 쥔다 한들 앞은 캄캄하다. 국힘의 지역구 의원 89명 중 64명이 영남·강원권이다. 공천권을 행사해 이들을 물갈이할 방편이 당장은 없다. 무슨 수로 쇄신을 증명하고 여론을 회복할 수 있겠나. 전방위 특검 수사로 내란동조당 꼬리표가 굳어질 수도 있다. 위헌 정당 해산의 벼랑에 서는 최악의 상황이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앉아서 죽으나 서서 죽으나. 국힘은 큰마음을 먹어 두는 편이 나을지 모른다. 전당대회를 하고도 길이 안 보이면 결단해야 한다. 소멸하든 소생하든 영남당은 딴살림을 살게 갈라서라. 남은 ‘극소수당’이 23년 전처럼 천막당사를 쳐라. 보수 회생은 몰라도 보수 궤멸만은 막겠다면. 황수정 논설실장
  • 특검 ‘尹부부 공천 개입’ 윤상현·김영선 등 압수수색

    특검 ‘尹부부 공천 개입’ 윤상현·김영선 등 압수수색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8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김영선 전 의원, 김상민(국가정보원장 특별보좌관) 전 부장검사 등을 상대로 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특검의 첫 강제수사다. 또 채해병 특검팀은 오는 11일 오후 3시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 인사였던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수사 방해·외압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내란 특검에 이어 다른 특검의 수사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김건희 특검팀의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그동안 공천 거래, 부당 선거 개입 관련 많은 의혹이 장기간 제기돼 온 만큼 신속하게 사건을 규명해 나가겠다”며 압수수색 배경을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윤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 김 전 의원의 자택, 김 전 검사의 자택 등 10여곳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김 전 검사가 재직 중인 국정원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보궐선거 공천 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불법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해 줬다는 내용이다. 선거를 앞둔 같은 해 5월 9일 윤 전 대통령이 명씨와의 통화에서 “그거(공천)는 김영선이를 좀 해 줘라 그랬다”고 발언한 녹취록이 공개되며 공천 개입 정황이 드러났다. 윤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김 전 의원과 김 전 검사는 지난해 4·10 총선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돼 있다. 김건희 여사가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의 선거구였던 경남 창원의창 지역에 김 전 검사를 출마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명씨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김 전 검사의 당선을 도우면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검사는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특수3부에 있었고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도 일부 관여한 인물이다. 특검이 “압수물 분석과 함께 관련자 소환 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실체를 규명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한 만큼 조만간 이들을 소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은 김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이자 ‘명태균 의혹’을 제보한 공익 제보자 강혜경씨 측과도 참고인 조사 일정을 논의 중이다. 이와 함께 특검은 ‘건진법사’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춘천경찰서 경비안보과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다. 특검팀은 언론 공지를 통해 “업무 협조 차원에서 관련 자료를 제출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교 간부들이 원정 도박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통일교 핵심 관련자인 윤모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씨 등의 도움으로 이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한편 특검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모씨에 대해 출국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씨가 운영하던 한 부실 기업이 2023년 대기업 등으로부터 180억원대 투자를 받은 배경에 김 여사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채해병 특검팀도 김 전 차장을 피의자 신분이라고 공표하면서 윤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VIP 격노설과 관련해 2023년 7월 31일 회의 관련자를 수사할 예정”이라면서 “김 전 차장을 대상으로 당시 보고받은 내용과 지시한 내용을 포함해 회의 이후 대통령실 개입이 이뤄진 정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당시 회의에서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며 격노했고, 사건 경찰 이첩 보류 및 조사 결과 변경이 이뤄졌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날 2023년 군 검찰단이 경북경찰청으로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자료를 회수할 당시 국방부와 사건 회수를 조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노모 전 경북청 수사부장(경무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란 특검은 9일 열리는 윤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다. 경찰은 기동대 2000여명과 함께 안전 펜스 등 차단 장비 350여점을 배치한다.
  • ‘산유국’ 눈앞 수리남 첫 여성 대통령 탄생

    ‘산유국’ 눈앞 수리남 첫 여성 대통령 탄생

    인구 60만명인 남미 국가 수리남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6일(현지시간) 의사 출신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71) 국민민주당 대표가 수리남 의회에서 3분의2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AFP통신은 시몬스 당선인이 오는 16일 5년 임기의 대통령에 취임한다고 보도했다. 시몬스 당선인은 이날 “내가 맡은 막중한 임무는 이 자리에 오른 첫 여성이라는 사실 때문에 더욱 무거워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가진 모든 지식과 힘을 동원해 우리가 가진 자원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어떤 직위든, 어떤 정당이든, 어디에 속한 구성원이든 국가를 위한 기여는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리남은 총선 뒤 의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선제’ 국가다. 지난 5월 총선에서 국민민주당은 51석 가운데 18석을 차지해 과반을 차지하진 못했다. 다만 2010년부터 10년간 국회의장으로 재임했던 시몬스 당선인은 정당 연합을 구성, 대통령직에 단독 출마해 승리할 수 있었다. 경찰 출신인 현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대통령은 부패 의혹을 받고 있으며, 2020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등 경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올해로 네덜란드에서 독립한 지 50년 된 수리남은 현재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로 꼽히지만 ‘석유 부국’이 될 꿈에 부풀어 있다. 최근 수년간 해상 유전이 잇따라 발견됐고 특히 지난해부터는 하루에 22만 배럴을 생산하는 대규모 유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산토키 대통령은 전 국민에게 ‘석유 이익’을 나눠 주는 금융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원유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전 전임 정부가 미뤄 놓은 4억 달러(약 5480억원)의 빚을 갚는 것이 수리남 첫 여성 대통령의 숙제가 될 전망이다.
  • 인적 청산에 막혔다… ‘안철수 혁신위’ 좌초

    인적 청산에 막혔다… ‘안철수 혁신위’ 좌초

    쌍권 교체·인사전권 거부당한 안철수… “날치기 혁신위 거부”野혁신위 인선 놓고 지도부와 충돌“직접 칼 들겠다” 당대표 출마 선언 6·3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 쇄신과 재건을 맡았던 ‘안철수 혁신위원회’가 7일 출범도 전에 좌초됐다. 안철수(사진) 의원이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한 지 닷새 만이다.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혁신안이 폐기된 데 이어 안철수 혁신위까지 무너지면서 국민의힘 쇄신 작업은 8월 전당대회까지 미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소한 2명에 대한 인적 청산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대신 8월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최소한의 인적 쇄신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상대책위원회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혁신위원장 사퇴를 결심한 이유로 송언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인적 쇄신안’을 거부했다는 점을 꼽았다. 안 의원은 “대선 후보 교체 논란과 관련해 일종의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었던 분들”에 대한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지목한 2명은 대선 기간 중 ‘후보 교체 파동’의 중심에 있던 당시 지도부 ‘투톱’인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당시 지도부 인사의 출당 또는 탈당 조치 등을 송 원내대표에게 요구했으나 거부당해 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 의원은 채널A에 출연해 “비대위에서 인적 쇄신 자체에 대해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이에 권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공익인 양, 개혁인 양 포장하며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는 점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또 비대위가 자신과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혁신위원 일부를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인선 발표 전까지 사전 연락 공유가 없었나’라는 질문에는 “합의되지 않았던 인사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안 의원이 “날치기 혁신위를 거부한다”고 주장한 이유다. 안 의원의 기자회견은 비대위가 6인의 혁신위 인선안을 의결한 지 30여분 뒤에 열렸다. 다만 안 의원은 지난 2일 송 원내대표와의 회동 이후 “제가 추천한 혁신위원 인사에 대해 큰 이견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의원은 지난 2일과 3일 송 원내대표와 혁신위 구성과 활동 방향을 두고 회동했고, 전날 송 원내대표와 오찬 이후에도 이날 아침까지 논의를 이어 갔다고 한다. 안 의원은 직접 당권을 잡아 혁신을 이루겠다고도 했다. 안 의원은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의 수술 동의서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는 안일한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참담함을 넘어 깊은 자괴감을 느꼈다”며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대표가 돼 단호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며 “우리 당을 반드시 살려내고 이재명 정부의 폭주를 막아 내년 지방선거를 잘 치르고 다음 총선의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확실하게 절연하겠다고 짚었다. 안 의원은 “비상식과 불공정의 시대를 끝내겠다”며 “중도·수도권·청년을 담기 위해서 윤석열 정부에서 바꿔 버린 당헌·당규들을 복구시킴은 물론이며 정당을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위원장 인선부터 이날 회견까지 안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안팎의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도를 고려하면, 안 의원이 차기 전당대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당 안팎의 중론이다. 갑작스러운 안 의원의 사퇴에 당 지도부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송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전당대회 출마 선언 내용을 미리 귀띔이라도 했다면 비대위에서 혁신위 안건을 의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중간 과정에서 어떤 일이나 오해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안 의원을 모실 때 최대한 존중해서 일하겠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송 원내대표는 혁신위 인선을 원점 재검토해 새 혁신위를 꾸린다는 구상이지만, 전당대회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해 혁신안을 추진할 동력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권 주자들이 저마다의 혁신안을 두고 경쟁하는 ‘혁신 전당대회’가 치러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해상유전으로 부국 꿈꾸는 수리남의 첫 여성 대통령 [월드핫피플]

    해상유전으로 부국 꿈꾸는 수리남의 첫 여성 대통령 [월드핫피플]

    남미의 수리남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6일(현지시간) 의사 출신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71) 국민민주당 대표가 수리남 의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AFP통신은 시몬스 대표가 오는 16일 5년 임기의 대통령에 취임한다고 7일 보도했다. 시몬스 대표는 “내가 맡은 막중한 임무는 이 자리에 오른 첫 여성이라는 사실 때문에 더욱 무거워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수리남은 총선을 실시한 이후 의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하는데, 지난 5월 총선에서 국민민주당은 51석 가운데 18석을 차지해 과반수를 얻지는 못했다. 2010년부터 10년간 국회의장으로 재임했던 시몬스 대표는 정당 연합을 구성, 대통령직에 단독 출마해 승리할 수 있었다. 경찰 출신인 현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대통령은 부패 의혹이 있으며, 2020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등 경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인구 60만명의 수리남은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로 꼽히지만 석유 시추로 부자 나라가 될 꿈에 부풀어 있다. 올해로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지 50주년이 되는 수리남에서 최근 몇 년간 해상 유전이 발견됐고 특히 지난해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가 하루 22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유전을 발굴했다. 유전 개발로 수리남은 앞으로 10~20년간 100억 달러(약 13조 6750억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산토키 대통령은 2028년 예정인 원유 시추를 앞두고, 국민 1인당 750달러(약 105만 원)씩 ‘석유 이익’을 나눠주는 금융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57만 2000명에게 석유 로열티 명목으로 이자율 7%의 계좌에다 750달러씩 지급한 것이다. 수리남의 원유 자원은 앞으로 40년간 채굴할 수 있는 양으로 분석되는데, ‘21세기형 석유부국’으로 떠오른 남미의 가이아나와 비슷한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가이아나는 2015년 미국 기업 엑손 모빌이 해상 유전을 발굴하면서 2023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석유 생산을 통한 이익을 국민 1인당 10만 가이아나 달러(약 67만원)로 돌려줬다. 하지만 수리남에서 원유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전 전임 정부가 연기해 놓은 연간 4억 달러(약 5500억원)의 빚부터 갚는 것이 첫 여성 대통령 시몬스의 숙제다.
  • 임종석 “올해는 남북 지방정부 교류 협력에 중점”

    임종석 “올해는 남북 지방정부 교류 협력에 중점”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이사장은 7일 “남북 교류 협력을 위한 신뢰의 다리가 되겠다는 목적으로 재단을 설립한 지 어느새 20년이 됐다”며 “(이제) 한 발 더 내디디려 한다”고 밝혔다. 임 이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사장 복귀 소식을 전하며 “그동안 지속돼 왔던 지식재산권 협력을 확장하고, 새로이 (남북) 지방정부간 교류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썼다. 그는 “국제 정세나 국내 정치의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신뢰를 중시하며 지속적인 협력을 추구하는 것이 경문협이 지켜온 원칙과 철학”이라며 “올해는 특히 지방 정부 간 협력에 중점을 두려 한다”고 했다. 이어 “이미 남북교류협력 지방정부 협의회가 구성돼 30개가 넘는 지방정부가 의욕을 가지고 있다”며 “중앙정부 간 협력과는 별도로 지속적이고 전면적인 협력이 가능하도록 튼튼한 다리를 놓겠다”고 밝혔다. 임 이사장은 또 “연내에 평양을 방문할 수 있다면 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언제부턴가 제겐 숙명처럼 다가온 남북 평화와 협력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 이사장은 지난해 총선 출마를 이유로 경문협 이사장에서 물러났다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복귀했다. 경문협은 2004년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다.
  • 李대통령, 美특사에 김종인 내정… 단장은 이언주

    李대통령, 美특사에 김종인 내정… 단장은 이언주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만료가 임박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에 보낼 특사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장은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여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 최고위원과 김 전 위원장, 김우영 민주당 의원을 미국특사단으로 내정했으며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2016년 총선 때는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활동해왔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에서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장을 맡는 등 경제 분야에서 이 대통령을 뒷받침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를 이끄는 등 이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미국 특사단 파견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미 양국 간 관세 협상과 주한미군 관련 안보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특사단은 미국 측과 이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미국특사단과 관련해 “명단은 검토 중”이라며 “최종 확정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바쁘다 바빠”…거대 여당 전략·협상 이끄는 문진석[주간 여의도 Who?]

    “바쁘다 바빠”…거대 여당 전략·협상 이끄는 문진석[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원내운영수석으로서 내란 종식, 국민 통합, 민생 회복을 위해 모든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문진석(재선, 천안갑)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지난달 1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자신의 블로그에 이런 글을 남겼다. 집권여당의 첫 원내지도부로서 다짐을 밝힌 것인데 그가 밝힌 포부 중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었다. 거대 여당인 민주당을 견제하려는 야당을 설득하면서 ‘협치의 길’을 가는 것도 고도의 정무적 판단과 전략이 필요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문 원내수석은 정치적 체급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맞았지만 엄청난 정치적 부담과 압박감도 이겨내야 했다. 좋든 싫든 그의 카운터파트인 유상범(재선,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과도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하거나 만나 양당의 입장을 조율해야 했다. 6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4일에도 아침 일찍 문 원내수석과 유 원내수석은 국회 내 목욕탕에서 만나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 특유의 넉살 좋은 성격으로 야당 의원에게도 먼저 손을 뻗고 ‘쿨한 협상’을 하는 스타일로 잘 알려진 문 원내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상법 개정안의 여야 합의를 이끌며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고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3%룰’ 등을 담고 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상법 개정안이 기업의 경영 활동을 위축시키고 소송 남발 등의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지난달 30일 ‘전향적 검토’로 입장을 바꿨다. 이후 여야 간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사흘 만에 최대 쟁점이던 3%룰을 포함한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다만 이재명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은 진통 끝에 결국 여야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문 원내수석은 이날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국비·지방정부의 매칭 비율을 놓고 합의에 실패에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7인회’의 멤버로 알려진 문 원내수석은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82학번으로 이 대통령과 동문이다. ‘흙수저’ 출신으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충남 천안에서 가족들과 폐기물 업체를 운영했고, 2018~2019년 양승조 전 충남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천안갑에 출마해 당선됐고 4년 뒤인 2024년 22대 총선에서도 지역구를 지켰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 20대 대선이다. 이재명 캠프에서 공동상황실장을 맡았던 문 원내수석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에는 주요 당직인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으며 ‘친명’의 핵심이 됐다. 문 원내수석은 이 대통령에게도 격의 없는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월 국회에서도 양곡관리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등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막혔던 40여개의 법안 처리를 주도하는 임무가 놓였다.
  • “우리 색깔 사람만 쓰면 정치 보복… 감사원 기능, 국회 넘겨주고 싶다”

    공직사회, 로봇 태권브이에 비유국민주권 대행하는 책임·의무 강조권력 견제엔 “특별감찰관 임명 지시”이재명 대통령이 3일 내각 인선에 대해 “우리 색깔에 맞는 사람만 선택해 쓰는 것은 정치 보복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 검찰 고위급 인사 등에 대해 여권에서도 불만이 나오자 이를 협치와 통합 차원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내각 인선에 대해 “인사는 그 자체가 목표, 목적이 아니다”라며 “어떤 정책을 채택할 것이냐, 어떤 정책에 대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냐를 가지고 평가·판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시간을 주고 좀 기다려 주시면 어떨까 생각한다. 인사로 모든 것이 결정되진 않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사회를 ‘로봇 태권브이’에 비유하며 “조종간에 철수가 타면 철수처럼 행동하고 영희가 타면 영희처럼 행동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추후 인선 결과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는 (권력만 바라보는) 해바라기’라는 비판이 잘못됐다며 “직업 공무원은 국민이 선출한 대표, 국민의 주권 의지를 대행하는 지휘관에 따라 움직이는 게 의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對) 국회 관계에 대해선 협치를 강조했다. 다만 소통을 늘리겠다고 하면서도 ‘영수회담 정례화’에 대해선 “조금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비공개 모임 같은 경우는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중 일부를 공격 소재로 쓰거나 할 경우 그다음에 만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의 여대야소 정치 구도는 ‘국민의 선택’이라면서도 “국민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선택한 것에는 (다른 당과 후보에 비해) 덜 싫어서 선택한 걸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걸 ‘정말 잘하네, 일을 맡길 만하네’라고 생각을 바꾸도록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간접적 중간평가가, 3년 뒤에는 본격 중간평가(총선)가 이뤄진다”고도 했다. ‘제왕적 대통령’이란 지적에는 “국회가 여소야대가 돼 버리면 할 수 있는 게 크지 않다”며 “전임 대통령이 되게 힘들어하지 않았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감사원 기능은 국회로 지금이라도 넘겨주고 싶다”고 밝혔다. 권력의 견제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특별감찰관 임명을 지시해 놨다. 불편하겠지만 저와 가족들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이 불행을 당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 친인척 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은 초대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2016년 사퇴한 뒤 8년 넘게 공석이다.
  • 탁월한 기획·소통으로 계파 상관없이 중용… 李대통령 “제 깐부입니다”[이재명의 사람들]

    탁월한 기획·소통으로 계파 상관없이 중용… 李대통령 “제 깐부입니다”[이재명의 사람들]

    2022년 李대통령과 당대표 경쟁20대 대선 때부터 인연 맺고 신뢰이번 대선에 종합상황실장 중책비서실장 된 후 잇몸약 달고 살아 “제 ‘깐부’(단짝)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3월 22대 총선을 앞두고 충남 아산 유세 현장에서 당시 3선에 도전한 강훈식(52)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손을 꽉 잡고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지자들 앞에서 “강훈식 우리의 깐부, 잘생겼죠?”라고 말한 뒤 “미래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원조 친명(친이재명)도 아니고 계파색도 옅은 강 실장은 당시만 해도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지는 않았다. 그는 2022년 당대표 자리를 놓고 이 대통령과 경쟁했고 더불어민주당 내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대표를 지내면서 이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의 ‘깐부’ 발언으로 강 실장은 정말 이 대통령의 깐부가 됐다. 강 실장이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대 대선 때부터다. 당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대선 경선기획단장에 임명돼 ‘국민 경선’을 도입하며 흥행을 이끈 강 실장은 본선에서는 정무조정실장을 맡아 이 대통령을 지원했다. 이번 대선 경선 때는 총괄본부장, 본선 때는 종합상황실장으로 이 대통령 당선을 도우면서 신뢰를 쌓았다. 대선 직후 초대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낙점된 배경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성남 서울공항으로 영접을 나온 강 실장에게 “나 없어서 좋았다면서요?”라며 농담을 던졌다고 한다. 강 실장은 ‘워커홀릭’으로 잘 알려진 이 대통령을 수행하느라 잇몸약을 달고 살 정도라고 한다. 강 실장이 공식 석상에 연일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나자 온라인에서는 ‘피곤한 강훈식’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이 생겼다. 1973년생인 강 실장은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뒤 가족들과 함께 대전으로 이주해 학창 시절을 보냈다. 건국대에서 경영정보학을 전공했고 총학생회장으로 교육개혁법 개정 반대 운동에 앞장섰다. 대학 졸업 후에는 의류 회사 ‘신훈패션’을 창업해 경영한 이색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노풍(盧風)’을 일으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팬클럽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의 티셔츠를 제작했다. 이후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정당 ‘정정당당’을 창당하고 대표가 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17대 대선에서 손학규 캠프의 기획팀장을 맡는 등 ‘손학규계’로 분류됐다. 하지만 손 전 대표가 민주당을 떠난 이후인 문재인·이해찬 당대표 시기에도 당에 남아 전략기획위원장과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주요 직책을 맡았다. 탁월한 기획력과 소통력으로 계파와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중용받는 것이 강 실장의 최고 장점으로 꼽힌다.
  • 국힘 혁신위원장 안철수 “메스 들겠다”

    국힘 혁신위원장 안철수 “메스 들겠다”

    안철수(4선·경기 성남분당갑) 국민의힘 의원이 제1야당 고강도 혁신 작업을 맡았다. 의사 출신인 안 의원은 2일 “코마(의식불명) 상태의 국민의힘을 반드시 살려 내겠다”며 메스를 들겠다고 예고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안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공계 출신으로 의사, 대학교수, IT(정보기술) 기업 CEO(최고경영자)를 두루 경험하신 안 의원은 과감한 당 개혁 최적임자”라고 밝혔다. 혁신위원장을 수락한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지금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 상태에 놓여 있다”며 “대선 패배 후 한 달이 지났는데도 꼼짝하지 못하고 있다. 악성 종양이 이미 뼈와 골수까지 전이된 말기 환자여서 집도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자연치유를 믿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안철수가 메스를 들겠다.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안 의원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앞으로 의심과 회의, 저항과 힐난이 빗발칠 수 있지만 각오하고 있다. 평범한 국민의 시선에 맞추어 다시 건강한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면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합류한 안 의원은 지난해 7월 채해병 특검법, 지난 1월 내란 특검법 표결 때 국민의힘에서 나 홀로 찬성표를 던지는 소신 정치를 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12·3 비상계엄 이후 표결 불참과 부결 당론에도 윤 전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참가해 주목받았다. 지난 대선 경선 패배 후에는 자신과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있는 김문수 전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헌신적으로 대선을 이끌어 당 안팎에서 재평가를 받았다. 안 의원은 8월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군으로도 거론됐으나 전당대회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며 혁신위원장 인선이 급물살을 탔다고 한다. 송 원내대표는 비대위에 탄핵 반대파와 ‘한남동 체포 저지’ 인물들이 채워지며 당 안팎의 비판이 나오자 ‘안철수 혁신위’를 통해 정면 돌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12·3 불법 비상계엄과 이로 인한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민께 많은 실망을 끼쳐 드렸다”며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안철수 혁신위를 꾸린 비대위 자체가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이라 혁신위 역할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전권을 부여하는 ‘전권 혁신위’라는 정치적 수사도 없었고, 활동 기간은 한 달 남짓에 불과하다. 또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되면 혁신위보다 당권 주자들에게 시선이 쏠리게 될 가능성도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송 원내대표를 만나 혁신위 인선을 논의했다. 안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추천한 혁신위원 인사에 대해 큰 이견은 없었다”며 “제가 제안했던 대선 백서를 만들 TF(태스크포스)를 따로 구성해 저는 혁신안을 만들고, 백서는 TF가 만드는 방향에 대해선 송 원내대표가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혁신위를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중심으로 짤 예정이다. 안 의원은 “결국은 중수청이 다시 우리를 돌아보고 관심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혁신위 활동 기간을 최소 60일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고 저는 전당대회 출마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공언한 ‘고름과 종기 적출’이 인적 청산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패배 후 들어섰던 ‘인요한 혁신위’는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당시 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을 실명 저격하며 불출마와 용퇴를 압박할 수 있었다. 전임 비대위원장으로 당내 기득권이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던 김용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혁신은 인적 청산”이라며 “혁신위가 당을 잘못 이끈 사람이 누군지 기준 제시와 인적 청산 해법을 내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열린세상] ‘제헌의원 라용균’을 기억하는 이유

    [열린세상] ‘제헌의원 라용균’을 기억하는 이유

    우리나라의 큰 틀은 1948년 5ㆍ10 총선에서 선출된 198명의 의원들로 구성된 제헌국회를 통해 확립됐다. 우리는 그동안 제헌국회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 속에서 활약한 제헌의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분들이 기틀을 잘 잡아 주신 덕분에 우리나라가 지난 77년 동안 엄청나게 발전하고, 우리가 자유와 인권, 과학기술과 산업의 혜택과 풍요를 누리고 있음을 생각하면 참으로 죄송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난한 나라 살림에 지금 같은 세비도, 보좌관도 없고 출퇴근에는 미군이 넘겨준 트럭이 동원됐다고 한다. 또 많은 의원들은 서울에 집이 없어서 여관에서 살았다고 한다. 한복 두루마기나 낡은 양복을 입고 날마다 열리는 회의에서 숱한 법안을 심의해 새 나라의 기틀을 세운 분들에 대해 우리는 그동안 너무 무관심했다. 요즘 하는 말로 ‘지역구 관리’ 같은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해 재선하신 분이 많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전북 정읍의 라용균 의원은 매우 흥미로운 분이다. 국회의원들에게 주는 ‘백봉신사상’으로 그분의 호(號)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제헌국회 의원 가운데 바로 이런 분들이 있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엔이 세계인권선언에서 선포한 새로운 세상의 원리를 적극적으로 또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그는 긴 독립운동을 통해 준비된 제헌의원이었다. 약관 24세의 나이로 ‘2ㆍ8 독립선언’에 참여했고, 일본 유학생 동지들을 대표해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파견ㆍ선출됐다. 임시정부에서 자금을 관리하는 역할도 했는데 이는 가장 비밀스럽고 실제적인 경험이다. 게다가 1922년 김규식, 여운형 등 대선배들과 함께 모스크바에서 열린 ‘원동민족혁명단체대표회의’에 참석한 것은 엄청나게 값진 경험이었다. 사실 당시의 많은 지식 청년들이 러시아혁명의 실상을 직접 보지 못했기 때문에 막연한 동경도 하고 관념적인 이론에 심취하거나 프로파간다에 속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직접 소련을 경험하고 공산주의의 실상을 보았다. 그에게 러시아혁명은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1923년부터 6년 동안 영국 유학을 해 근대 의회민주주의가 시작되고 자본주의가 발생한 곳에서 영국 특유의 경험주의를 바탕에 둔 정치철학과 문화를 몸에 익히게 된다. 그는 런던정치경제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는데, 먼 훗날 1967년에 쓴 회고록에서 페이비안협회 회원이자 노동당 지도자인 해럴드 래스키 교수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소련의 레닌·스탈린주의와는 맥을 달리하는 영미 진보의 흐름은 라용균을 통해 한민당으로, 또 대한민국 제헌국회로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임시정부의 지도자 도산 안창호가 청년 라용균에게 “영국에 가서 공부를 하고 오라”고 조언한 깊은 뜻은 어디에 있었을까. 라용균이 오십 나이가 됐을 때, 참혹했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마침내 해방이 됐다. 그는 그 시점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 세계인이 합의한 시대정신을 이해하는 소수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한민당 사무국장, 제헌국회 내무ㆍ치안 위원장 등 요직을 맡았다. 나중에 1960년대, 원로 의원으로서 국회부의장을 하던 시절에 야당 소속이면서도 한일 국교 정상화에 찬성하고,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포항제철을 세우고 산업화를 하자는 박정희 정부를 지지하는 모습에 이르면 나라의 발전을 멀리 내다보는 그를 만나게 된다. 제헌의원들 중에는 라용균처럼 과학 문명과 자유민주주의를 잘 알고, 어쩌면 지금의 우리보다 국제 질서의 흐름도 더 깊이 이해하는 분들이 있었다. 그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풍요를 후손들에게도 물려줄 수 있지 않겠는가. 주대환 민주화운동동지회 의장
  • 李 당대표 시절 2년간 비서실장 맡아 동고동락… 의사결정 때 ‘균형추’ 역할 [이재명의 사람들]

    李 당대표 시절 2년간 비서실장 맡아 동고동락… 의사결정 때 ‘균형추’ 역할 [이재명의 사람들]

    李, 정책 토론 때마다 의견 구해최적 전략 도출 ‘차분한 전략통’2022년 대선 때 ‘매타버스’ 단장 “천준호(사진) 의원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당대표 시절 토론하기 좋아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각종 정책 토론 때마다 의견을 구했던 사람. 비서실장 2년, 전략기획위원장 1년을 지내며 의사결정 때마다 ‘균형추’ 역할을 해 온 사람. 그래서 이 대통령이 3년간 대표를 지낼 동안 가장 자주 밥을 같이 먹은 사람이 천준호(재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천 의원은 앞장서 찬반 의견을 내세우기보다 내부 논의 과정을 살펴 최적의 전략을 도출해 내는 ‘차분한 전략통’으로 불린다. 천 의원은 1971년 서울 동대문구에서 태어나 대광고와 경희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각종 청년 정치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며 정치인으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한국청년연합(KYC) 사무처장과 공동대표를 지냈고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시민추모위원회 집행책임자를 지내기도 했다. 이후 ‘2010 지방선거 유권자 희망연대’ 운영위원장, ‘내가 꿈꾸는 나라’ 기획위원장을 역임한 그는 아빠 육아휴직 할당제, 투표 시간 연장 법안 발의, 청년 비례대표 공천 제안 등을 주도했다. 2011년부터는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을 도와 기획보좌관, 비서실장, 정무보좌관을 지냈다. 이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대 대선 당시로 알려졌다. 2020년 총선에서 서울 강북갑 국회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천 의원은 이 대통령 대선 캠프에 참여해 후보 비서실 수석부실장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추진단장을 맡았다. 매타버스는 소통 지향적인 이 대통령의 강점을 부각할 수 있는 캠페인으로 천 의원이 이를 총괄 기획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천 의원은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게 됐다. 비서실장직은 이 대통령의 의사결정뿐 아니라 각종 정치적 시련과 고통도 함께 겪는 자리였다. 천 의원은 이 대통령이 당시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와 단식, 구속영장 기각 등 정치적 애환을 겪는 과정을 곁에서 함께했다. 특히 천 의원은 지난해 1월 이 대통령이 부산 가덕도 현장 방문 도중 흉기 피습을 당했을 때 옆에서 이를 목격했고 이 대통령 목의 상처를 손수건으로 직접 지혈하기도 했다. 천 의원은 이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고 대통령실에 입성한 뒤 홀가분한 마음을 주변에 자주 털어놨다는 후문이다. 웃음도 많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을 3년간 곁에서 보좌하며 일상화됐던 강도 높은 책임감과 중압감을 덜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 홍준표 “정치 떠나 살 수 없다”…은퇴 선언 또 번복하나

    홍준표 “정치 떠나 살 수 없다”…은퇴 선언 또 번복하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치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가 아무리 혐오스러워도 우리는 정치를 떠나 살 수 없다”고 글을 올리며, 다시금 정치 무대 복귀의 뜻을 내비쳤다. 그는 “정치에 무관심하면 우리는 가장 저열한 인간으로부터 지배받게 된다”는 고대 철학자 플라톤의 말을 인용하며,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이어 “지금 한국 사회는 가장 저열한 정치가들이 국민을 미혹하는 세상이 됐다”며 정치권 전반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지난 4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30년간 몸담았던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그는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라며 하와이로 떠나 약 한 달 반 동안 해외에 체류하다가 지난달 17일 귀국했다. 귀국 후 그는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을 통해 연일 보수 진영 개편 필요성을 주장하며 정계 복귀 신호를 보내왔다. 특히 같은 달 25일, 한 지지자 게시글에 “세월이 이끄는 대로, 순리대로 간다. 조급하지 않고 세상이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린다”는 댓글을 달아 정치 행보 재개의 여지를 남겼다. 또 28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퇴임 후 조사받고 처벌된 대통령이 다섯 명이나 된다. 모두 보수 진영을 대표하던 사람들이었다”며 “그런데도 한국 보수 진영이 혁신 없이 국민 신뢰를 되찾을 수 있겠냐”고 일갈했다. 한편, 홍준표 전 시장의 정계 은퇴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했다가 민주통합당 민병두 후보에게 패한 직후에도 정계 은퇴를 선언했었다. 당시 그는 트위터에 “30년 공직생활을 마감한다”며 자유인의 삶을 선언했지만, 불과 이틀 만에 “검사와 국회의원으로 보낸 30년 공직생활을 마감한다는 의미일 뿐”이라며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홍준표 전 시장의 발언이 보수 진영 개편에 다시 합류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 이준석 “한동훈 전당대회 100% 출마…洪 창당할 듯”

    이준석 “한동훈 전당대회 100% 출마…洪 창당할 듯”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오는 8월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출마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의원은 1일 뉴스1TV ‘팩트앤뷰’에 출연해 “한 전 대표는 100% (전대에) 나온다”며 “‘하고재비’라고도 하고 상습 출마라고도 하는데 (한 전 대표가)어물전 앞을 그냥 못 지나가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번에 대표가 돼 내년 지방선거를 지휘하지 않는다면 다음 총선 때 지휘할 기회나, 강남에 출마할 기회가 열리겠는가”라며 “한 전 대표는 (전대 출마 시기를) 계속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창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 의원은 “구체적인 말을 듣지는 못했지만 (창당)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홍 전 시장도 이제 마지막 승부다. 내년 지방선거 때 마지막 승부를 걸려고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내년 지방선거 전 국민의힘과의 합당 또는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의원은 개혁신당 당 대표직 도전에 대해 “역할이 있다면 회피하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 文 전 대통령·우원식·김민석·정청래까지… 김어준 토크콘서트에 여권 인사들 ‘총출동’

    文 전 대통령·우원식·김민석·정청래까지… 김어준 토크콘서트에 여권 인사들 ‘총출동’

    방송인 김어준씨가 기획한 토크콘서트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유력 인사들이 총출동해 화제다. 3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씨가 기획하고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연출한 토크콘서트 ‘더파워풀’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아레나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문 전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등 여권의 유력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개된 영상에는 문 전 대통령이 김씨에게 “김어준 동생, 형님이라고 불러 봐”라고 외치고, 김씨가 “형님”이라고 화답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콘서트장을 찾았다. 정 의원은 직접 마이크를 들고 “이재명 대통령은 똑똑하다. 콘텐츠가 있다. 콘텐츠가 있다는 것은 디테일에 강하고, 디테일에 강하다는 것은 숫자로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콘텐츠가 있는 사람은 길게 하지 않는다. 말을 짧게 한다. 저 또한 말을 짧게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본인의 장점을 묻는 김씨의 질문에는 “이 대통령과 정치 방향과 속도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콘서트는 사물놀이·밴드·오케스트라 등이 연주하는 음악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 사이에 12·3 비상계엄을 주제로 한 김씨의 토크쇼가 삽입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관중들에게 배부된 팸플릿에는 ‘내란과 계엄의 시간 속에서 누군가는 거리에서, 누군가는 자신의 자리에서 또다시 찾아온 위기의 순간을 결국 이겨 냈다. 수고했던 당신, 고생 많았던 당신들을 위한 자리’라는 소개글이 적혔다. 김씨와 탁 전 비서관은 지난해 ‘더뷰티풀’ 콘서트를 기획·연출했다. 지난해에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공연에 문 전 대통령이 예고 없이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공연에는 문 전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22대 총선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공연을 진행하며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렸다면, 이번 공연은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 이후 자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국정원 출신 정보통… 고비마다 李대통령 방어해 온 ‘블랙요원’[이재명의 사람들]

    국정원 출신 정보통… 고비마다 李대통령 방어해 온 ‘블랙요원’[이재명의 사람들]

    李정부 첫 원내대표 선출 ‘新친명’대선캠프 현안대응TF 단장 인연 인천 보궐선거·당대표 도전 지원총선 공천 주도 등 李 신임 재확인 ‘이재명 대통령의 블랙 요원(신분을 숨기고 활동하는 첩보 요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집권 여당의 첫 원내 수장으로 선출된 김병기(64)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중요한 순간마다 전면에 나서 이 대통령을 방어해 온 핵심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꼽힌다. 국가정보원 출신인 김 원내대표와 이 대통령의 인연은 지난 20대 대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선 캠프에서 현안 대응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은 그는 상대 후보의 네거티브를 막고 공세를 펼치는 최전선 ‘전사’ 역할을 했다. 이때 김 원내대표의 공격적인 대응이 성과를 보이면서 주목받았고 자연스럽게 친명 그룹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김 원내대표를 향한 이 대통령의 신뢰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를 계기로 두터워졌다. 20대 대선 패배 이후 이 대통령은 국회의원 출마를 고심하고 있었는데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이를 만류할 정도로 당내 분위기가 우호적이진 않았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특유의 직선적 언행으로 이 대통령의 출마를 앞장서 찬성했다. 이후 이 대통령이 ‘1기 당대표’에 도전할 때도 조직적인 지원에 나서며 ‘행동대장’ 역할을 했다. 이렇게 활약하던 김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 1기 지도부에서 수석사무부총장을 맡아 ‘신(新)친명계’로 본격 자리매김했다. 몇몇 친명계가 이 대통령과 어색해진 틈을 타 그는 더 밀착했다. 2023년 이 대통령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문턱을 넘었을 때 가장 날카롭게 반응한 것도 김 원내대표였다. 그는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페이스북에 “대표님, 이제 칼을 뽑으시라”고 적기도 했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는 검증위원장 및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아 공천 작업을 주도했고 이번 대선 경선 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으며 이 대통령의 변함없는 신임을 확인했다. 1961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그는 경희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김대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참여정부 국정원 개혁 TF 등에 참여하며 정치권과 연을 쌓았다. 2009년 이명박 정부 때 해임된 이후 2016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입 제안을 받고 정치에 발을 들였다. 서울 동작갑에 전략공천돼 20대 국회에 입성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 “청문회 때 반소매 입자” 정성호 법무 후보자, 근육질 화제…남다른 과거 있었다

    “청문회 때 반소매 입자” 정성호 법무 후보자, 근육질 화제…남다른 과거 있었다

    이재명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성호(64)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근육질 몸매가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 의원이 지난달 17일 채널A ‘국회의사담 앵커스’에 출연해 공개한 근육 사진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정성호 청문회 때 반소매 입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정 의원은 해당 방송에서 “제가 대학 다닐 때 법과대학 출신으로는 아주 이례적으로 서울대 역도부장을 했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좀 많이 했다”고 밝혔다. 진행자는 정 의원의 팔 근육을 만져보며 “제 허벅지 두께만 하다”고 놀라워했다. 이어 ‘무력으로 5선 중?’이라는 자막과 함께 정 의원이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팔 근육을 드러내보이고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정 의원은 “1981년도에 대학에 입학했는데 그 당시에 대학은 굉장히 어수선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매일 시위하러 다녔는데 시위하려면 체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서울대 역도부 간판 옆에 적힌 ‘현대의 가슴에 원시의 힘을’이라는 구호에 홀려 역도부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제28회 사법시험 합격 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에서 활동했고 2000년 새천년민주당 부대변인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기 동두천·양주에 출마해 당선됐고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하며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정 의원은 친명계 핵심 모임으로 인식되는 ‘7인회’ 구성원으로 1987년 사법연수원 내 학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17년 대선 때는 이재명 캠프에 합류했고 지난해 8월부터는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해당 방송에서 정 의원은 당시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싸워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저는 원래 안 싸운다. 형·동생하면서 수십년 지내온 그런 사이”라며 “이 후보는 지금도 (저를) 그냥 형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 의원보다 세 살 어리다. 정 의원은 “저는 (이 대통령에게) 거의 반존대를 한다”며 “제가 사석에서 자꾸 이재명, 이재명 해가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경고 받았다. 요새는 깍듯하게 모시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이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정 의원을 지명했다. 정 의원은 강원 양구 출생으로 대신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38년지기다. 법무부는 “변필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꾸렸다”고 30일 밝혔다. 총괄팀장은 윤원기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공보팀장은 노선균 대변인이 맡는다. 이 밖에도 신상팀·질의답변팀·행정지원팀 등이 준비단에 포함됐다. 정 후보자는 다음 달 1일부터 서울 종로구 사직로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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