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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인석씨의 「혼돈을 항하여 한걸음」

    ◎「존재의 무게」에 짓눌린 다섯이야기/고아원·사창가 등 무대 인간의 속성 담아 극작가 출신 최인석씨(44)가 세번째 작품집 「혼돈을 향하여 한걸음」을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냈다. 전업소설가로 나선 10여년간 장편 다섯편을 비롯,적잖은 중요작을 써냈으면서도 정작 최씨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었다.때깔곱고 반짝이는 찬사 몇마디로 스쳐가기엔 그의 작품세계가 너무 묵중했고 항상 닫힌 세계의 비극성이라는 주제앞에서 찡그린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표제작을 비롯,다섯편이 묶인 이번 책에서도 어디를 들추건 존재의 폭력적 무게에 짓눌려 신음하는 주인공들 뿐이다.작가는 고아원,삼청교육대,사창가,노동현장 등 밑바닥사회를 주무대로 하면서도 이를 사회적 모순이란 잣대로 보다 감옥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삶자체의 구조로 이해하고 있다. 「심해에서」의 사창가 여관집 딸 선영은 싸움과 욕설이 가득한 진저리나는 이 골목에서 벗어나려 부모에게 이사를 조르지만 시력과 부레가 퇴화해 갈곳을 잃어버린 심해물고기들처럼 이곳 사람들이 여기를 떠나서는 한시도 적응할수 없음을 깨닫는다. 「노래에 관하여」에서 삼청교육대에 끌려온 열아홉살 순식은 자신을 사람을 사랑하게 된 호랑이와 곰이라고 말한다.이 짐승들은 굴속에서 쑥과 마늘을 먹으며 석달 열흘을 견뎌야 하지만 아직 기간이 차지 않아 사람이 돼지 못했다는 것.이곳을 벗어나 어딜 가더라도 아직 짐승인 자신에게 세상은 굴속일 뿐이라던 그는 석방 일주일을 앞두고 탈영끝에 총살당한다. 기울대로 기운 집안의 돈을 족족 훔쳐 가출을 밥먹듯 해온 표제작의 아버지 역시 소리를 들어야만 혼이 날아오르는 자유로움을 느꼈기 때문이며 삶이란 본시 비루하고 누추한 것이라는 숙명적 인식에 갇혀있다. 이처럼 삶 자체의 도저한 질곡과 이를 뚫고 혼의 날아오름을 꿈꾸지 않을수 없는 본성사이에서 찢긴 인간의 숙명을 최씨의 소설들은 긴장감넘치는 문장으로 담아내고 있다.
  • 서울서 본 북한사회(흔들리는 동토 북한:5·끝)

    ◎“김일성 상중에 웃었다” 큰 곤욕/강력범 총살형 점점 더 잔인… 주민에 공포감/국경경비대 밀무역상·탈북자 상대 수뢰 성행 북한에서는 「시범 케이스」를 조심해야 한다.똑같은 범죄를 저질러도 경우에 따라 공개 총살되거나 가벼운 처벌로 끝난다.처벌기준이 수시로 바뀌어 「죄형 법정주의」는 없다.극심한 경제난 등으로 돌아서는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당국이 「당근과 채찍」을 선택하는 것이다.최현실씨는 94년을 고비로 탈북자에 대한 처벌이 다소 완화돼가는 추세라고 전했다.강경 일변도의 처벌이 가져올지 모르는 대규모 소요사태 등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탈북을 시도하다 국경경비대에 적발된 한 일가족은 가장만 교화소(교도소)에 갔다.다른 가족들은 작업농장으로 보내졌다.예전같으면 모두가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졌을 「중범죄」였다.당시 당국은 주민들에게는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는 만큼 일종의 양심수인 정치범들은 약하게 처벌한다』고 선전했다. 반면 일벌백계의 효과를 노리는 공개 총살은 지난 95년부터 늘어나는추세다.『이제부터는 총소리를 울려야겠다』고 한 김정일의 특별교시에서 비롯됐다.살인,강도 등 강력범은 물론 절도범도 「시범 케이스」에 걸리면 공개 총살형에 처해진다. 총살형 방법도 더욱 잔인해졌다.머리에 권총을 직접 대고 쏘거나 얇은 옷을 입혀 총을 쏜다.사방으로 피가 튀는 처참한 광경을 연출,주민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총살형 집행시 직장인들은 의무적으로 가서 봐야 한다. 최씨의 딸 명숙씨는 강원도 원산에 살던 언니 명희씨로부터 들은 얘기를 전했다.「96년초 원산의 한 마을에 어머니와 단둘이 살던 20세된 청년이 땔감이 없어 불을 못 피울 지경이었다.어머니가 추위에 떨자 난방용 전기 코일을 사려고 했지만 값이 너무 비쌌다.궁리 끝에 청년은 이웃집 담장 밑을 지나는 전화선을 끊었다.이 선은 인근 군 부대의 전화선이었다.군당에서는 효성이 지극해서 한 짓이니까 가볍게 처벌하자고 건의했다.그러나 군은 국가기관을 혼란에 빠뜨렸다며 끝내 청년을 총살시켰다.얇은 홑옷에서 피가 튀는 처참한 광경에 충격을 받은 청년의 옆집 할머니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내용이다. 이제 북한에서 「동무」라는 말은 쓰이지 않는다.「어버이 당」이라는 말도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라진지 오래다.「위대한 수령」이나 「지도자 선생님」이 우리에게 뭘 해주었느냐는 불만 때문이다.이웃에 대한 애정도 거의 없다.오직 자신들의 가정만 있다.주민들은 이웃의 동태에 대해 갈수록 더 예민한 감시의 촉각을 기울인다.시·군 당에 잘 보여야 식량 배급 등에서 약간이라도 혜택을 받을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서다. 최씨는 『마을마다 집집마다 다른 가족의 생활을 감시하는 밀정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털어놨다.실제로 95년 2월 최씨도 이웃집의 고자질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최씨가 배탈이 나 방안에서 신음중인 것을 발견한 셋째 사위 박수철씨가 최씨를 들쳐업고 골목길을 달려나갔다.이 광경을 본 손자·손녀들이 웃어대자 이웃집 주부 2명이 경쟁적으로 시당에 달려가 일러바쳤다.즉시 시당에서는 최씨를 소환,『수령님(김일성)이 서거하신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웬 웃음이냐』고 다그쳤다.큰탈 없이 끝나긴 했지만 최씨는 삭막한 인간관계에 치를 떨어야 했다. 뇌물은 해체되는 북한 사회상을 더욱 극명히 보여준다.회령에서는 제대를 앞둔 국경경비대원 사이에 「10만원 모으기운동」이 공공연히 벌어진다.밀무역상이나 탈북자들로부터 뇌물을 챙기는 관행을 빗댄 말이다.군인들은 밀무역사로부터 보통 수익의 20%정도를 뜯는다.골동품 등 고가의 밀무역이 성공하면 경비대원은 한번에 2∼3만원까지도 벌수 있다.
  • 귀순자 4명 연대 특례입학

    ◎여만철씨 장남·이원도·최명남씨 등 확정/밀입북 기도 김형덕씨 몰수금반환 혜택도 지난 94년9월 귀순했다가 중국 화물선을 타고 몰래 출국하려다 적발돼 구속됐던 김형덕씨(22)가 29일 연세대 상경계열에 특례입학이 확정됐다. 94년5월 부인과 세자녀 등 일가족과 함께 귀순한 여만철씨(50)의 맏아들 여금용씨(20)도 연세대 기계전자 공학부에 특례입학생으로 선발됐다. 특히 김씨는 이날 상오 서울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국가보안법 위반)을 선고받았다.김씨는 그러나 재판부가 자신의 경제사정 등을 감안,1심의 1만4천700달러(1천1백여만원) 몰수결정을 취소하자 『북한같았으면 총살감인데…』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지난 2월 미화 1만4천700달러를 갖고 중국 화물선을 몰래 타려다 붙잡혔다.『북한에 남은 가족을 데려오겠다』는 것이 밀항기도이유였다. 『통일이 되면 경제적으로 낙후된 북한을 돕기 위해 상경계열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17평짜리 임대아파트에사는 김씨는 화물차 운전으로 버는 월 50만원으로 생활한다.연세대는 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주기로 했다.지난달부터 강남의 한 교회에서 매달 50만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한편 김씨와 함께 특례입학하는 여금용씨의 누이 금주양(21)은 지난해 중앙대 유아교육학과 입학했다. 귀순자인 이원도씨와 최명남씨(28)도 연세대 건축학과와 체육학과의 특례입학생으로 각각 선발됐다.
  • 과속 흑인 총살 백인 경관 무죄/흑인들 성난 시위로 34명 부상

    ◎미 세인트 피터즈버그 【세인트 피터즈버그(미 플로리다주) 로이터 연합】 지난달 백인 경찰관이 속도위반 단속을 하다 흑인 운전자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데 대해 대법원 배심이 13일 정당방위 판결을 내린지 수시간 만에 성난 젊은이들이 소규모로 떼를 지어 경찰 헬리콥터기와 구경꾼들에 총을 쏴 최소한 34명이 다쳤다. 한 경찰관은 다리에 총을 맞았으며 헬기에 타고 있던 다른 경찰관은 탄환이 그의 셔츠 소매를 관통했다고 말했다.최소한 민간인 3명이 남부 세인트 피터즈버그의 가난한 흑인 주거지에서 부상했다고 지방TV가 보도했다.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관 225명은 병을 던지고 총을 쏘며 방화를 저지르면서 거리를 누비고 다니는 젊은이들의 여러 무리에 최루탄을 사용했다. 대부분의 소요는 흑인 분리주의자단체(NPDUM) 본부 근처에서 집중 발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지난달 폭동관련 혐의로 이미 연방검사들이 수사중인 이 단체는 흑인 분리 사회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폭력 사용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생포 이광수·귀순 곽경일씨 기자회견

    ◎“북 잠수함사건뒤 전투준비명령”/대남침투용 1천t급 잠수함 건조중 북한은 지난달 잠수함 침투사건 이후 전방 부대에 전투준비 완료 명령을 내리는 등 비상대기 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또 대남 침투를 위해 80명이 한꺼번에 탈 수 있는 1천t급 잠수함을 건조 중이다.〈관련기사 4·5면〉 생포된 북한 잠수함 승조원 이광수 상위(31·전 정찰국 22전대 2편대 1호 잠수함 조타수)와 지난 13일 귀순한 곽경일 중사(25·전 1사단 민경대대 1중대 3소대 부분대장)는 29일 상오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폭로했다. 이씨는 『올 초 22전대에서 승조원 50여명,공작원 30여명 등 80여명이 한꺼번에 승선할 수 있는 1천t급 침투용 잠수함의 필요성을 정찰국장에게 건의,현재 함남 신포의 「봉대 보이라공장」에서 건조중이며 지난 5월부터 해군 등에서 이 잠수함 운용요원을 뽑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북한은 선박 침투시 공해상을 우회해야 하고 감시망에 포착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90년대 초부터 수중침투용 출입구가 설치된 잠수함을 별도로 건조해 22전대에 4척을 실전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잠수함이 훈련중 표류해 좌초했다는 북한측 주장과 관련,『정찰국장이 환송파티까지 열어 격려했는데 무슨 훈련이냐』며 일축했다. 한편 곽씨는 북한의 「백배 천배 보복」발언과 관련,『지난 20일 잠수함 좌초사실이 알려진 뒤 사단에 대대장 이하 모든 군인들의 정위치 대기,간부 퇴근 금지 등의 명령이 하달됐다』고 전하고 『고사포 등 각종 총포의 전투태세를 완료했으며 사단 작전참모가 직접 남한 정찰에 나서는 등 비상태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곽씨는 또 『지난해 2월 1사단 민경대대 10중대 2소대 상등병 이봉철(20)이 분대장의 잦은 구타에 앙심을 품고 내무반에 수류탄을 던져 소대원 다수가 사망하는 사고를 낸 뒤 공개총살됐다』고 말했다. 곽씨는 또 북한군은 각종 강연회 및 정치학습 시간을 이용,「총대로 통일해야 한다」 「90년대에 무력으로 분단을 끝내자」는 등 무력통일에 관한 교양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김경운·김태균 기자〉
  • 차우셰스쿠 독재이후의 루마니아(동구의 현재와 북한의 앞날:상)

    ◎사회주의 붕괴후 남은건 빈곤뿐/북 모방하다 불행… 이젠 외교 거의 단절/국민들 “갖고싶은 차는 대우 「씨에로」” 불과 7년전,사회주의를 포기한 동구의 국가들 가운데에서도 혁명으로 급격히 몰락한 루마니아와 서서히 개방을 준비해왔던 헝가리는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한 두모델로서 북한의 현상황과 관련해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루마니아와 헝가리의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과 이들 국가와 북한의 관계분석 등을 통한 북한의 전망 등을 2회로 나눠 게재한다.〈편집자주〉 45년간의 사회주의체제.더욱이 1인독재의 폐해는 아직도 루마니아인들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지난 89년 독재를 거부한 시민과 군의 유혈혁명으로 차우셰스쿠 독재가 무너진지 7년.그동안 자유경제체제로의 개혁에도 불구하고 루마니아는 아직도 사회주의와 독재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인당 국민총생산 1천230달러.유럽국가들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93년 인플레 300%를 기록했고 긴축경제정책으로 고삐를 죄고 있는 올해에는 35%를 예상하고 있다.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 거리에는 대부분 낡은 소형 승용차가 다니고 있으며 도심 곳곳에서 구걸하는 걸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두 곳의 맥도널드 햄버거가게는 보통시민들은 비싸서 찾지 못할 정도.사회주의정권수립전 유럽의 빵을 대부분 공급할 정도였던 농업부국의 자취는 찾아볼 수 없다. 몰락한 차우셰스쿠 1인독재는 지금 북한의 현주소와 가장 흡사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김일성이 김정일에게 권력을 이양했듯 말년의 차우셰스쿠는 부인을 제1부수상에 임명하는 등 족벌체제를 강화했었다.북한이 아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루마니아가 1만명이 사망하는 유혈혁명으로 사회주의체제가 급격히 붕괴한 것만 빼고는…. 더욱 아이러니컬한 것은 혁명과정에서 총살된 차우셰스쿠 대통령이 지난 71년과 85년,88년 세차례의 북한 방문후 가장 가까운 형제국관계를 유지했고 김일성의 독재를 흡사하게 모방했다는 사실이다.미국 펜타곤 건물과 버금간다는 부쿠레슈티의 대규모 인민궁전(현재 하원의사당)은 차우셰스쿠가 북한의 인민궁전을 모방해 지었다. 그러나 차우셰스쿠 사후 개혁에 나선 루마니아는 더이상 북한과 형제국이 아니었다.코세아(Mircea Cosea)개혁담당 경제부총리는 『차우셰스쿠가 북한을 모방하려는 시도를 강하게 한 것이 루마니아에게 불행이었다』고 말했다.그는 『차우셰스쿠가 방북후 모든 상점을 폐쇄했고 심지어 문화와 종교를 폐쇄하는 등 루마니아를 큰 감옥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90년 한국과 루마니아가 국교를 수립하자 한때 주루마니아대사를 소환하는 등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지난 93년 부임한 김유순 대사가 지난해 평양으로 돌아가 사망한뒤 아직 후임대사도 보내지 않고 있다.현재 주루마니아 북한대사관은 대사대리 등 6명이 근무하고 있으나 중국대사관 주재행사등 일부를 빼고는 대부분 공식 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백낙환 주루마니아대사는 『북한대사를 만나 말을 걸면 「일 없시요」라며 뒤돌아서서 담배만 피우는 등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곤 했다』고 전했다.최근 북한대사관 부속건물에 카지노간판이 내걸려 현지에서는 북한이 재외공관의 운영난으로 건물을 임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루마니아에 대한 투자 1위국은 한국,그 다음이 이탈리아,독일순이다.대우그룹이 1억5천6백만달러를 투자해 현지에 합작으로 설립한 로대(RODAE)는 유일한 승용차 생산공장이다.여기서 생산되는 대우의 「시에로」는 루마니아 국민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차로 각광을 받고 있다.사회주의체제 붕괴후 루마니아가 가장 혐오하는 것이 북한을 모방한 차우셰스쿠의 폐쇄적 독재였으며 가장 본받고 싶어하는 것이 우리의 경제개발모델이었다.〈부쿠레슈티=김경홍 기자〉
  • 어둠의 공화국(이철수 대위의 증언:4)

    ◎전기 하루 5시간 공급… 밤이면 “암흑세상”/군서 중동에 무기팔아 군수품 자체 조달/나진·선봉지역 이주하려 뇌물 제공 만연/제대준비 군인들 식량약탈·도둑질 등 행패 잇따라 ▷전력난◁ 북한의 전력사정은 북한이 처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잘 말해준다.요즘 북한 전 지역에 「전깃불」이 공급되는 시간은 잘해야 하루 24시간중에 다섯시간 정도이다.평양도 마찬가지다.중심구역만 불이 오고 나머지는 다 「새까맣다」.야간비행을 해보면 남한은 완전 「불바다,불천지」이고 북한은 암흑세상이다.내가 살던 평안남도 온천은 김일성·김정일의 특가(별장)가 있어 그래도 좀 나은 편이다.온천에서 가까운 황해남도 과일군의 경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전력사정이 가장 안좋은데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3시간 정도만 불이 들어온다.그곳 주민들은 한밤중에 일어나 일을 한다.비행사들은 과일군에 「미개도 정전군 등잔리」라는 별명을 붙였다.전깃불이 안 들어오니 텔레비전을 볼래야 볼 수도 없고 냉동기(냉장고) 등이 아예 필요도 없다. 전기공급이 안되니 공장또한 가동되지도 않는다.그래도 군수공장,강철공장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공장에는 전기가 공급되지만 강철공장의 경우 전압이 낮아 「전기로」가 10개라면 그중에 3∼4개만 가동된다.심지어 전기기관차같은 것도 1시간 정도 잘 가다가 정전돼 3,4시간 연착되기 일쑤다.기차가 「가다 서다,가다 서다」한다는 뜻이다. ○TV·냉장고 쓸모없어 공장이 가동된다고 해도 본래의 물건을 생산하지 않는다.가령 농기계공장이라면 농기계 대신 장사할 수 있는 물건들,즉 구멍탄 집개·자전거 등을 만들어 판다.공장 자체가 장사를 해 거기서 나오는 돈으로 공장원들에게 노임도 주고 중앙당에 올리기도 한다는 말이다.그래서 북한사람들 사이에 「북한도 자본주의 다 됐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석유사정만 나쁜게 아니다.석유가 없으면 대체에너지인 석탄이라도 많이 캐야 하는데 이 또한 그렇지 못하다.북한 텔레비전을 보면 전기를 이용한 기계로만 석탄을 캐는데 그것은 텔레비전의 선전일 뿐이다.북한의 탄광은 일제시대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사람이 곡괭이로 석탄을 채취한다.굴이 무너져 숱한 사람들이 죽지만 「동발목」(갱도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모자라 일손을 놓고 있다.러시아가 개혁·개방을 한뒤 북한은 탄광에서 쓸 나무조차 모자란다.북한주민들 사이에 나도는 「개 팰 나무도 없다」는 말은 북한의 다급한 사정을 잘 말해준다.나무가 없어 굴을 뚫을 수도 없고,먹을게 없어 배가 고픈 노동자들은 일을 안한다.연형묵 전 총리가 90년 초 『전력난을 뚫자면 탄광이 잘돼야 한다』며 90년초 탄광에 간 일이 있다.하지만 연총리가 갱안에 들어갔는데도 탄부들은 일을 하기는 커녕 담배만 피우고 앉아있었다.탄부들은 연총리가 당황하면서 『왜 일 않는가』라고 묻자 『죽으러 갱도에 들어가는가.당신이나 한번 직접 해보라』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북한 군의 돈벌이◁ 경제사정이 나쁘자 중앙당은 군대도 자체 외화벌이를 해 일정액을 올려보낼 것을 독려하고 있다.인민무력부산하 「2경제위원회」에서 무기개발및 군수품조달등을 맡고 있고 「15국」은 러시아제를 토대로 개발한 각종 무기를 외국에 수출한다.자동소총,자동권총,14.5㎜ 고사총,박격포,자주포,미사일 등이 이란과 이라크,리비아,시리아,이집트,짐바브웨 등 북한의 영향권에 있는 중동·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에 팔려 나간다.무기를 팔지 않고는 1백만명이 넘는 인민군대를 먹여 살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인민무력부는 쌀·간장·된장 외에 군복·신발·속내의 등 모든 군수품을 자체 조달해야 한다. 북한군의 또다른 외화벌이수단은 금광개발이다.사금을 줍고 금을 캐는데 군인들이 동원된다.인민무력부의 연간 금 생산계획은 20t이다.각 군단별로 생산량을 배당한다.공군사령부의 배당량은 2t.실제 각 군은 금을 캐기 위해 병사들을 동원한다.「외화벌이 부대」가 따로 있지만 정식명칭은 아니다.임시적 개념의 비편제 부대인데 각 연대·중대·소대별로 1명씩 뽑아서 사단에 올려보내면 사단에서는 각 부대에서 올라오는 500∼600명정도의 병사들을 모아 금광을 개발하고 사금을 채취한다. ▷북한 군의 부패상◁ 북한 군의 식량배급 사정은 사회에 비해 괜찮은 편이다.그러나 일반 주민들이 어렵고 또 사단장·경리사관·부소대장 등 지휘관들이 층층으로 떼먹다보니 부족할 수 밖에 없다.군인들은 누구나 제대와 함께 2만원을 만들어 나가는 게 목표다.빈털털이로 나가봐야 직업도 마땅치 않고 제대후 장가라도 가려면 군대내에서 모든 것을 준비해 재대하려는 것이다.3원50전,5원,7원 정도의 하전사(우리의 하사관 이하) 월급으로 「제대준비」을 제대로 하려면 도둑질을 할 수 밖에 없다.하전사들은 17세에 입대해 27살에 제대한다.장교들은 장교들대로 자식들 옷을 해 입히고 남부럽지 않게 살려고 도둑질을 한다.쌀은 제대로 준다.그러나 부식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참모부 군관들에게는 하루 700g,하전사들에게는 800g을 준다.한끼에 250g으로 밥을 하면 다 먹지 못할 만큼 많다.그런데 도처에 날치기 도둑놈들이 판을 치니,제 양대로 배급될리 없다.지난 2년 동안 조종사들은 그래도 1년치 식량을 제 규정대로 받았다. ○군서도 외화벌이 독려 북한주민들은 군대를 「공산군」이라고 부른다.공산군이라는 게 남한에서 빨갱이라는 뜻으로 말했는데 이제는 북한주민들이 그런 의미로 쓴다.군인들이 물을 마시자고 민간인 집을 찾아가면 집안에 들여놓지도 않는다.물 먹자고 민간인 집에 쑥 들어와서는 뭐 있는가 쓱 한번 보고,눈들이 어찌나 빠른지,집주인이 자기를 당해내지 못하겠다 싶으면 아무 물건이나 갖고 도망친다.자칫 붙잡으려 하면 집주인이 칼에 찔려 죽든,돌에 맞아죽든 죽기 십상이다.이러한 살인죄로 총살 당하는 군인이 많다. 군인들의 도둑질은 식량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필요할 경우 공군사령부 참모부는 각 구분대(연대 이하 대대 중대 소대등의 개념) 단위로 시멘트·철근·나무 등의 필요량을 할당한다.이 때문에 일선 부대들에선 「군대가 젖짜는 암소냐」고 불평한다.지휘관들은 할 수 없이 밑의 하전사들에게 『무조건 만들어 오라』고 시키는데 하전사들은 『맨주먹 가지고 어디가서 사오란 말이냐』고 불평하면서 낮에는 공장기업소나 살림집들을 정찰하고 밤에는 옮겨온다.도둑질이라고 안하고 「옮겨온다」고 한다. ○금 캐는데 병사 동원 과거에는 하전사들도 잘 먹어서 그런 현상이 없었는데 기름기없이 소금에 밥만 먹다보니 식량약탈과 도둑질이 만연하게 된 것이다.쌀은 주는데 기름같은 것은 적게 나오고 고추장은 생각도 못한다. 군인들의 행패는 끝이 없다.얼마 전 한달에 한번씩 나오는 총정치국 통보서는 다음과 같은 일을 소개하면서 민간인들에게 군인들이 차를 세우라면 무조건 태워주라는 지시를 내린 적이 있다.「고속도로에서 군인들이 두패로 나뉘어 차를 세웠다.50m앞에 두,세명이 손을 들고 50m 뒤에서 30명정도가 돌멩이를 들고 뒷짐을 지고 있었다.그런데 운전수가 그대로 도망치니까 돌을 들고 있던 30명이 화물트럭 앞 유리창에 돌을 던지고 차가 서자 운전수의 머리를 시동기로 때려 죽인 다음 자기들끼리 목적지까지 간 뒤 차를 벼랑에서 굴려버렸다」.이 군인들은 「노동군대」에 갔다.가면 1년간 죄수생활이다.몽둥이 주먹 노동으로 단련시킨다.말 안들으면 법보다 주먹이 먼저다. ○제대시 2만원 목표 ▷나진·선봉 개발◁ 북한은 나진·선봉만 개발하게 되면 북한에서 1개 도가 1년동안 일을 하지 않고도 먹고 살수 있는 돈이 나온다고 말한다.1년에 40억달러에 이르는 돈이 저절로 들어온다고 선전한다. 그런데 선봉군당 조직비서(군수급)를 지낸 가까운 친척에 따르면 북한은 나진·선봉을 개발하면서 성분이 나쁜 불순분자들은 모두 추방시키고 이곳에는 주로 보위부 성원들이나 계급적 토대가 좋은 사람들을 이주시키고 있다.당 일꾼이라도 경제분야에 밝은 사람만 배치한다.나진·선봉은 아주 특별한 곳이어서 외국에 나가는 것보다도 더 힘들다.그곳에 들어가면 잘산다고 하니깐 모든 주민들은 누구나 가고싶어 한다.그러나 보위부의 검열이 있어야 가능하지,희망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예를 들면 내가 그곳 주민의 아들이라면 들어가는 것이 가능할지 몰라도 친척들의 방문도 허용되지 않는다.평양시보다도 대우를 잘해줄 뿐 아니라 세계적 수준에 맞추기 위해 매달 봉급도 달러로 준다고 한다.즉 외국사람에게 북한이 아주 잘 사는 걸로 보여야 하니까 먹고 입고 쓰는데 「부러움 없도록」 생활수준을 높여준다는 말이다. ○성분 좋은 사람들 이주 때문에 몇년전부터 평양에 사는 사람들도 나진·선봉에 이사가기 위해 「작전」을 편다는 말이 나돌았다.군대에 복무중인 사람들은 미리 제대해 나진·선봉지역에 있는 탄광에라도 가려고 난리다.다른 지역의 대학에 진학하라고 권해도 안한다.그곳이 연고인 사람들은 모두 귀가해서 노동자라도 되려고 안간힘을 쓴다.만 10년동안 군사복무했으니 대학도 필요 없다며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며 뇌물작전을 쓰는 것이다. 아무튼 선봉지구를 국제적으로 지원해줄 경우 북한체제는 승승장구할 것이다.외국의 지원이 없으면 아마 북한주민들 자체가 들고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자꾸 식량등을 지원해주니 문제다.
  • 식량∼경제난속 반김정일 감정 확산

    ◎“김부자 우상화에 돈 물쓰듯” 불만/「범법자 총살」 공포정치도 맹비난 북한에서는 최근 김정일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귀순자등 탈북자에 따르면 김정일에 대한 비난은 주로 식량난과 경제침체등 경제적인 부문에 집중되고 있으며 비판계층도 지식인·일반주민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김부자의 우상화사업을 전담하는 작가·조각가 등 예술인 사이에서는 「김부자 우상화」를 경제침체의 주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실례로 북한은 김일성의 시신이 보관된 금수산기념궁전 건립에 수억달러를 사용했으며 시신관리에만도 1년에 약 80만달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사이에서의 반김정일의식은 그 골이 더 깊다.북한당국은 「자본주의상품에 현혹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자본주의 풍조 만연에 부심하고 있으나 주민은 이러한 지시를 비웃고 있다고 한다.김정일이 회의석상에서 『외제담배가 좋다』는 한 고위간부의 지적에 대해 『솔직하다.좋은 것은 좋다고 해야지』라고 말한 것이 퍼지면서 주민은자본주의확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장본인이 오히려 김정일이라고 믿고 있다.주민 사이에서는 『김정일이 쓰는 물건중 북조선제는 하나도 없다.전부 외제일색이다』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고 한다. 일반간부는 김정일의 핵심측근이 아니면 선물을 받을 수 없자 『저자식은 나보다 뭘 잘했는가.한 사람을 사랑함으로써 열 사람의 적을 만든다』고 불평하고 있다. 공포정치도 비난의 대상이다.95년말 김정일이 『모든 범법자에 대해 총살을 실시,비사회주의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린 후 곳곳에서 총살형이 집행되자 『애비보다 더 지독하다』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작년과 올해 발생한 홍수피해와 이에 따른 식량난등을 김정일의 탓으로 돌리는 등 주민의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귀순자들이 전하는 북한 실정이다.
  • 북 전역 쌀 암시장 확산/안기부장 정보위 보고

    ◎강·절도 급증… 공개 총살 잦아 권영해 안기부장은 25일 국회 정보위에서 『김정일의 권위가 점차 약화되어가는 징후가 나타나면서 관료사회안에 「당·정부·군이 따로 논다」는 여론이 돌고 있을 정도로 체제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농촌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운영되어 오던 농민시장을 도시까지 확대하고 거래품목도 그동안 금지해 온 쌀 및 일부 공산품까지 묵인하고 있는 혼란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부장은 특히 『농민시장에 1만명 이상의 주민이 운집하는 이러한 현상의 전지역 확산은 북한 계획경제의 한계성을 드러내는 징후로서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안기부장은 그러나 『북한의 안정기반이 크게 약화되고 있긴 하나 지도층이 전비태세를 계속 강화하고 있어 한반도에서 전쟁위기 국면이 조성될 가능성도 아직 상존해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권부장은 이어 『북한사회 저변에 이자놀이 같은 상행위등 비사회주의적인 현상과 재산탈취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식량구입을 위한유동인구의 증가로 주민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콜레라·옴과 같은 전염병이 발생하면서 사회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권부장은 그러나 『북한은 전쟁비축미를 방출하거나 식량구입을 위해 60억달러(한화 4조8천억원)에 가까운 군사비를 최소한 전용하려는 노력조차 보이지 않고 있으며,오히려 금수산 기념궁전 치장과 당창건 기념탑 건설등 우상화 상징물 건설에 재원을 낭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권부장은 따라서 『북한지도부는 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편인 군부와 수백만명에 달하는 당·군·공안기관 요원들을 중심으로 강압적인 통치체제를 지탱하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최근에는 인민무력부의 보위국을 보위사령부로 확대 승격,군의 충성심 이완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지도부 동향과 관련,권부장은 『총리 강성산을 비롯,부총리 김환,당비서 김국태·김기남 등 30여명의 고위간부가 심장병 당뇨병 간염 등의 지병으로 업무수행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강성산 김국태 등은 김정일의배려로 가명으로 제3국에서 치료를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권부장은 『이 때문에 일부 직무대리자가 기존계획을 자의적으로 수정,집행하는 등 업무에 혼선이 초래되고 있다』고 밝혔다.〈양승현 기자〉
  • 쌀·옥수수 등 연 1백만t 암거래/북한의 식량 암시장 실태

    ◎「배급과정 횡령」 국가양곡 등 “물밑유통”/식량난 심화로 「불랙마켓」 계속 비대화 배급제가 근간인 북한식 사회주의경제체제에서 암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암거래가 활개를 치도록 하는 토양은 두말할 나위없이 식량부족 등 북한주민의 극심한 생활고다.당장의 굶주림을 면키 위해선 암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19일 북한내에서 암거래되는 쌀·옥수수 등 식량만도 연간 1백만t규모라고 어림잡았다.최근 귀순한 북한 농업연구사출신의 이민복씨의 증언을 근거로 한 추정치다. 물론 북한의 식량 암거래규모에 대해선 정부내 북한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다르다.다만 식량난이 심화됨에 따라 북한의 암시장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는데는 견해가 일치한다. 귀순자들의 제보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대체로 3가지 경로를 통해 암시장으로 식량이 흘러들어가고 있다.첫째,농가별로 20∼30평정도 갖고 있는 텃밭과 뙈기밭 등에서 경작해 유사시에 대비,보관하고 있던 곡물이다.둘째,배급과정에서 횡령,절취된 국가양곡이다.마지막으로 협동농장원들이 현물로 분배받은 곡물중 여유분이다. 북한당국은 식량 암거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지난해 11월 이를 금지하는 포고령까지 내렸다는 후문이다.특히 암거래자,양곡 공출거부자 등에 대해 한때 시범케이스로 총살형까지 집행하는등 식량회수를 위한 초강경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북한당국도 식량 암거래를 위한 주민들의 이동을 눈감아주고 있다는게 우리측 한 당국자의 귀띔이다.최악의 식량난으로 인한 체제동요를 막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묵인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정상적인 경제체제에서는 암적인 존재인 「블랙마켓」이 북한경제의 파산을 막는 안전판구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구본영 기자〉
  • 작년 평양서 4∼5회 공개 총살/북 공개처형과 북송교포 실태

    ◎김정일 “살인·누범자 등 극형” 지시/친인척 송금없는 교포 극빈 생활 수해 등으로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는 흉악범은 물론 절도범까지도 공개처형 당한다.또 일본에서 북송된 교포들은 일본내 친·인척의 송금액수에 따라 대우가 달라진다. 북한 과학자 정갑렬씨와 방송작가 장해성씨는 7일 상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증언했다.북한 사회안전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살인범·살인미수범·상습절도범·강도·재범자 등에 대한 공개처형을 시·도별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살인자 및 누범자·재범자 등은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주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장씨는 평양시의 경우 중구역 등 중심가를 제외하고 구역별로 지난해 4∼5차례에 걸쳐 공개처형을 실시했다고 폭로했다.특히 지난해 7월에는 평양 대동강구역 건설건재대학 뒤에서 주민 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살인 및 강도를 저지른 처녀(27),유부남(40)과 그의 처(37) 등 3명을 동시에 공개 총살했다. 한편 9살때 조총련 간부였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 오사카에서 북한으로 건너갔던 정씨는 『북한은 지난 80년대부터 일본내 친·인척의 송금액에 맞춰 북송교포의 생활수준을 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송교포는 상·중·하 3개 부류로 나뉜다.일본내 친·인척이 북한에 투자를 하거나,연간 1만달러 이상을 송금하는 상류층은 평양시내 아파트에 거주하는 등 비교적 호화스런 생활을 보장받는다. 연간 3만∼5만엔을 송금받는 사람은 중류층으로 분류돼 기본적인 의식주 외에 한달에 1∼2차례 육류 및 수산물을 공급받는다. 송금을 전혀 받지 못하는 교포들은 노동자로 배치된다.전체의 절반에 이르는 이들은 식량배급과 부식물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어 북한 주민보다 더 궁핍한 생활을 한다. 또 북송교포들은 국경지역과 군수공장 밀집지역 등에는 거주할 수 없다.월경을 하거나 간첩활동이 우려되기 때문이다.취업도 제한을 받는다.정씨는 김일성대학 학부장 추천 등 교원 임용여건을 갖췄지만 교포 출신이어서 좌절되고 말았다. 그는 『북한 당국은 북송교포의 결혼·전직·거주지 변경 등을 철저히 파악하고 있으며 교포가정을 상대로 뇌물을 요구하는 사례도 많다』고 몸서리쳤다.〈김태균 기자〉
  • 북 미그기 귀순­배경과 전망/극심한 식량난속 북한군동요 표출

    ◎쌀 훔치다 탈영·총살… 군기문란사고 급증/긴장조성용 도발로 내부통제 강화 할듯 북한 공군 미그기의 귀순은 정전협정의무 포기선언 이후 고조된 남북한 군사긴장을 더욱 높일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측은 이날 새벽 감행한 고속정의 북방한계선 월선을 우리측의 도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으며 미그기 귀순도 우리측의 피랍이라고 역공세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북한은 미그기 귀순에 따른 군 내부의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잡는 등 내부단속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보다 강도 높은 국지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국방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겪은 대홍수와 과도한 군수산업 중시정책 등 구조적 문제점에 따른 극심한 식량난으로 주민과 군인이 식량난을 자체해결하는 과정에서 군기강이 흐트러져 최근 군기문란사고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납역선전 예상 북한은 지난해 11월 식량암거래,불법절취자를 총살형에 처한다는 포고문을 내린 바 있으며 지난해 10월이후 지금까지 순회재판에 회부돼 공개총살된 사람이 3백여명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3백명 공개처형 겨울철에 가장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해온 북한군은 올 1월에는 훈련을 축소하는 대신 이례적으로 한달동안 군기강확립차원의 전면적인 사상교육을 실시했다. 또 북한군이 지난해 12월 비축용 군수물자 일제검열지시를 내린 가운데 일부지역에서는 양곡창고의 쌀을 훔치던 병사가 경계병에게 발각되자 탈영하는 일도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귀순한 이철수대위는 북한의 수도인 평양 인근 공군기지에서 미그 19기를 조종하는 군관으로 전도가 유망한 장교.이같은 장교가 귀순할 만큼 북한군 내부가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 정국불안 노려 북한은 이같은 사회와 군의 내부단속을 강화하면서 여러가지 유형의 대남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정전협정의무 포기선언 이후 감행한 무력시위의 형태를 다양화시켜 육상과 해상·공중에서의 국지적인 도발까지 예상된다. 북한이 이날 새벽 서해상에서 고속정 월선행위를 감행한 것도 정전협정 포기선언을 가시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북한은 이번 고속정 월선행위를 포함,수차례의 무력시위를 ▲북한의 정치·경제적 불안에 따른 내부통제에 이용하고 ▲4자회담이나 북·미간 각종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조성하며 ▲한국의 정국불안을 조성하고 국론을 분열시킨다는 의도를 깔고 감행해왔다. ○군 대응태세 확고 국방당국은 북한이 그들의 의도를 관철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군사적 도발행위를 벌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북한의 의도를 좌절시키기 위해서는 북한의 어떠한 군사적 도발도 용납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이날 강경한 내용의 대북경고성명을 발표하는 등 초강경대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당국자는 그러나 4자회담과등 앞으로의 남북관계와 관련,『이번 미그기 귀순은 단기적으로 남북관계를 긴장국면으로 끌고 가지만 장기적으론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황성기 기자〉
  • 라이베리아 내전 재연

    【몬로비아 로이터 AP 연합】 라이베리아의 한 군벌이 5일 수도 몬로비아에서 반대세력의 포로들을 공개적으로 처형한뒤 내전이 또다시 격화되고 있다. 루스벨트 존슨의 크란족은 이날 최대 적대세력인 찰스 테일러 부대에 대한 일제공격을 실시,전투원 5명을 붙잡아 시내중심가인 벤슨 스트리트에서 이들의 목을 자르거나 총살시키는 등 공개적으로 잔혹행위를 자행했다. 크란족은 미대사관 등 외국공관이 밀집해 있는 맘바포인트 지구까지 진격했으나 서아프리카 평화유지군의 제지를 받고 일단 후퇴했다고 평화유지군측이 전했다.
  • 중,강력범 대거 사형 집행

    【북경 연합】 사상 최대규모의 범죄소탕작전이 벌어지고 있는 중국의 광동성,상해시,하북성,사천성,내몽골자치구 등에서 각종 강력사건 범인에 대한 사형집행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광동성 고급인민법원은 지난달 15일 중산 공상은행의 한 예금취급소에서 은행직원 등 4명을 총으로 사살하고 인민폐 14만위안과 8천홍콩달러를 강탈해 달아났다가 54시간 만에 붙잡힌 유영웅을 지난달 30일 총살형에 처했다. 또 광동성 중산시중급인민법원은 지난달 25일 1만여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39명의 강도범과 절도범에 대한 공개재판을 열어 그중 11명에게 사형을 선고한 후 즉시 형장으로 압송,사형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해시 제1중급인민법원과 상해시 철로운수­중급법원은 지난달 29일 불화 끝에 친정으로 간 부인을 데려오기 위해 처가에 갔다가 여의치 않자 장모와 처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왕령괴와 열차를 무대로 강도행각을 벌여온 이석청,상습절도범 황개비 등 모두 7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 “남북한 춤사위 큰차이 없어요”/귀순 북무용배우 신영희씨 인터뷰

    ◎북선 정확한 동작 우선… 1년 넘게 연습/친했던 가구 김용씨 만났을때 많이 울어 『남북한의 춤사위에 큰 차이는 없지만,한 동작 한 동작을 ㎝ 단위로 재가며 연습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낯설었습니다』 지난 해 12월 남편 최세웅씨(35·전 북영합작 개발투자회사 사장)와 함께 귀순한 전 만수대 예술단 무용배우 신영희씨(35)는 24일 기자와 만나 북한에서의 생활과,귀순한 뒤 4개월여 동안 느낀 점들을 소상하게 밝혔다. 첫 화제는 역시 춤.신씨는 지난 달 KBS무용단과 뮤지컬 「시집가는 날」을 공연한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춤은 그루터기(기초)라도 있지만 너죽(코믹한 연기)이 어려웠습니다』 터무니없이 짧게 느껴진 연습기간도 신씨를 갸웃거리게 했다. 북한에서는 장면별로 시간을 배정해 한치도 틀리지 않을 때까지 오랫동안 연습한다.고위층에게 보여주는 공연이기 때문이다.동작이 허술하다고 지적받으면 「생활총화」 시간에 비판을 받는다.그래서 한 작품을 1년 넘게 연습할 때도 있다. 연습을 적게 해 관객들 앞에서 망신이나 당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신씨는 『한심하지는 않더라』는 남편 최씨의 말에 겨우 마음을 놓았다고 한다.자로 잰 듯한 동작은 아니더라도 감정만 전달하면 훌륭한 연기가 된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달아간다고 한다. 북한 예술인들의 생활로 화제가 옮아가자 만수대 예술단에 있던 82년 가을,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인민배우 우인희가 총살당하는 장면을 직접 봤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하던 어느 날,행사가 있으니 공민증을 지참하고 모이라는 지시에 따라 예술단원 전원이 평양 부근의 훈련소로 갔다.잠시후 도착한 짚차에서 연한 살색 양장을 입고 검은 천으로 눈을 가린 우인희가 손이 묶인채 끌려나왔다. 「당의 배신자」 우인희를 총살하는 자리였다.외부적으로는 재일교포 2세와 불순한 애정 행각을 한 「혐의」였으나 북한의 예술인들은 우가 김정일의 노여움을 샀기 때문으로 생각한다고 한다.애정 행각이라면 강제노동 수준의 처벌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신씨가 속했던 만수대 예술단은 대외 선전용으로 당에서 특별 관리하는 조직.그래서 단원들의 합숙소 생활은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윤택하다.또 이 사실은 절대 비밀이다. 신씨도 『못 먹어본 것이 없을만큼 대우가 좋아 북한에서 말하는 「공산사회」에 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부와 격리된 생활과 강도 높은 연습 때문에 결코 편안한 생활만은 아니었다고 회상한다.그나마 80년대 중반 이후로는 예술활동에 대한 김정일의 관심이 줄면서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 날 인터뷰에는 북한에서 신씨와 절친하던 귀순자 김용씨(36)도 자리를 함께 했다.신씨는 『북한에서 김씨의 귀순소식을 듣고 믿어지지 않았다』며 『귀순해서 처음 만났을 때도 눈물이 나 아무 말도 못했다』고 했다. 김씨가 지난 해 문을 열어 직접 경영하는 경기도 일산의 유치원에 가 보고 또 한번 놀랐다.북한에서 가장 좋다는 평양의 창광유치원보다 시설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아들 창혁군(9)과 딸 송희양(6)을 공짜로 받아주겠다는 김씨의 말에 신씨는 「행복한 어머니」의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박용현 기자〉
  • 탈북자 추적(북녘국경지대 지금은…:4)

    ◎“거물급은 반드시 잡아라” 체포작전/북한인 무역업자 위장 추적… 90%이상 검거/색출땐 제거·압송… 한국방문 조선족도 감시 탈북자에 대한 감시활동이 대폭 강화되고 있음을 중국­북한 접경지역 곳곳에서 확인할수 있었다.국경지역 통행허가를 평양에 들어가는 만큼이나 까다롭게 심사하는 것은 물론 중국 조선족들의 동태까지도 낱낱이 감시하고 있을 정도였다. 연길시에서 비포장도로로 7시간을 달려 도착한 중국 길림성 숭선진.탈북자들의 주요 중간 기착지중 하나인 이곳은 폭이 20m쯤 되는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양강도 연사군 삼장리와 마주보고 있다.삼장리에는 벌목한 아름드리 나무를 실어나르는 트럭들이 하루종일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북한을 자주 드나드는 조선족 렴모씨(26)는 『지난 92년 탈북자들이 늘어나면서 북한쪽 국경감시병들도 2배이상이 늘어났다』며 『감시활동의 강화로 탈북자들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귀띔했다.『북한은 이곳에 사는 조선족중 누구누구가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는지 등의 기록까지도 관리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국경감시 활동의 강화와 함께 탈북자 추적도 더욱 집요해지고 있다.사회에 파장을 일으킬만한 유명인사가 추적대상 1호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탈북자에 대한 정보는 중국 각지에 퍼져 사는 수만명의 조교(북한국적 교포)를 통해 주로 얻는다. 북한은 탈북자중 붙잡아와야할 대상을 정해 영사관 등 관계기관에 그 사람의 인적사항을 보내 추적하도록 지시를 내린다.관계기관은 조교들에게 예배 등 조선족이 많이 모이는 각종 공공 행사에 적극 참여해 정보를 캐내도록 지시한다. 조교들은 주위에서 수집한 정보를 관계기관에 알려주고 관계기관은 북한에 보고한다.북한은 탈북자 추적원을 중국에 파견,탈북자를 제거하거나 붙잡아 귀국하도록 한다.중국 사회안전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웬만큼 큰 사안이 아니면 중국에 의뢰하지 않고 자체 정보망으로 해결한다』며 『탈북자를 90% 이상 찾아낼 정도로 조교들의 정보망이 대단하다』고 주장했다. 탈북자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북한은 추적원들을 무역업자 등으로 교묘하게 위장,추적활동을 벌이고있다.북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중국 요령성 란동시에서 발생한 북한 무역업자 추방사건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작년 7월 란동의 한 조선족 술집에 중국의 무역업자가 북한 무역업자에게 술시중을 드는 아가씨를 배석시킨 가운데 향응을 베풀고 있었다.이들은 순찰을 돌던 중국 공안원(경찰관)에게 발각돼 북한의 무역업자는 그 이튿날 북한으로 추방됐다.중국에서는 아가씨와 같이 술을 마시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족 이모씨(40)는 이 술자리에서 북한 무역업자는 취중에 『탈북자를 잡으러 왔다』고 털어놓았다며 그 사건 때문에 술집은 인민폐 5만위안(약 5백만원),북한 무역업자는 7천위안,동석한 아가씨는 4천위안의 벌금을 각각 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한다.그 술집을 찾아갔으나 어느새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 추적원들에게 붙잡힌 탈북자들은 「상상도 할수 없는」 끔찍한 형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중국 공안당국은 지난 3월초 연길시의 한 제방에서 칼에 찔린 여자시체 1구를 수습했는데,신원조사 결과 탈북자라고밝혔다. 도문에서는 지난 2월말 5살난 어린이등 탈북자 3형제가 북한사람들에게 붙잡혀 쇠줄에 꽁꽁 묶인채 북한으로 끌려가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자들을 여럿 만났다.조선족 김모씨(여·42)는 『그 장면은 차마 눈뜨고 볼수 없었다』며 지금도 그 어린이를 생각하면 『몸서리쳐진다』고 했다.그는 『이들 3형제가 깊은 산속에 끌려가 총살됐다는 소문을 얼마후에 들었다』고 밝혔다. 북한측의 추적이 집요해질수록 탈북자들도 조선족이 거의 살지않는 한족마을이나 신강·내몽고지역 등 아무도 찾을수 없는 외딴 곳으로 깊숙이 숨어들고 있었다. 만포·중강진 등에서 탈북,북경·심양·대련시로 빠져나갈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탈출 루트인 길림성 통화.조선족 최모씨(38)는 『탈북자들이 처음에는 부모와 가깝고 통일이 되면 돌아가기 쉬운 접경지역에 정착하려는 사례가 많았다』고 전한다.『그러나 추적이 집요해짐에 따라 접경지역과 멀리 떨어진 신강·내몽고 등 중국 내륙지방으로 깊숙이 숨어든다』고 그는 덧붙였다.〈통화(중국)=김규환 기자〉
  • 북,식량 암거래자 총살/주민보유 양곡 회수하려 별도조직 마련

    북한은 최근 식량암거래자를 총살하고,전국적으로 「예비양곡동원사업」을 통해 주민보유식량까지 회수함으로써 주민의 식량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관계당국이 27일 밝혔다. 한 고위당국자는 『북한은 암거래되는 곡물이 1백만t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이를 회수하기 위해 작년 11월 곡물암거래를 금지하는 포고문을 발표했으며 암거래자 및 양곡공출 거부자에 대해 총살형을 집행하는 등 초강경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최근 양곡회수를 위해 별도의 조직을 신설했으며 외화상점 물품과 세관몰수품 등 「우대물자」와 주민보유양곡을 교환하는 방법으로 양곡회수를 추진,일반주민의 식량난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공연/한국오페라단 내일부터 예술의 전당서

    ◎이 무대감독·지휘자 초청… 본고장의 「참맛」 선사 이탈리아 오페라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푸치니 작 「토스카」(La Tosca)가 7일부터 10일까지(하오7시30분)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국오페라단(단장 박기현)의 시즌 첫 기획인 이번 「토스카」는 세계적인 무대감독과 성악가를 초청해 마련한 초대작.이탈리아 푸치니페스티벌의 상임 감독 비비안 휴잇이 무대감독을 맡고 베르디극장·바리극장 지휘자인 프랑코 바셀리가 지휘자로 나서 이탈리아 본고장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피렌체극장 프리마돈나로 활동중인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클라우디아 팔리니가 진귀옥·김인혜 등 한국의 정상급 소프라노들과 함께 주인공 「토스카」역을 맡았다.유럽의 각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중인 바리톤 알렉산드로 팔리아가는 고성현과 함께 「스카르피아」역을 맡았다.테너 임정근과 김영환은 「카바라도시」역. 전3막으로 된 「토스카」는 「라보엠」「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중 하나로 1900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초연됐다. 1800년대 프랑스 나폴레옹군이 이탈리아 북부지역을 점령한 직후 정정이 극도로 불안했던 로마가 배경.오페라여가수 토스카와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토스카를 짝사랑하는 경시총감 스카르피아 남작 사이에 정치범 안젤로티가 매개되면서 이들 사이의 애증과 갈등이 팽팽히 전개된다. 극중 총살형에 처해질 카라바도시가 토스카와의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부르는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과 「미묘한 조화」를 비롯,토스카가 부르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는 오페라 아리아 가운데서도 백미로 꼽히는 곡들이다. 관객석과 무대를 다리로 연결,출연자들이 객석에서 등장하게 무대 설계를 한 것도 이번 「토스카」무대의 특징.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와 서울필하모니 오페라코러스·서울리라초등학교 어린이 합창단등 모두 5백여명이 출연한다.
  • 이달의 독립운동가 신석구 선생

    ◎「독립선언」 민족대표… 신사참배 끝내 거부/감리교 구역장 맡아 전도하며 항일운동/일장기 게양 거부… 체포·투옥 고초 겪어 국가보훈처는 2일 민족대표 33인의 한 분으로 태화관 독립선언식에 참석하고 신사참배 거부운동으로 투옥되는 등 국권회복에 힘쓴 은재 신석구선생을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생은 1875년 5월 3일 충북 청원군 미원면 금관리에서 신재기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유가가문에서 태어나 어려서 한문을 수학한 선생은 20대 초반 서울에서 한학을 가르치고 농사를 짓기도 했으나 개항 이후 외세의 침략과 침탈의 위기에 놓인 조국의 현실은 선생을 안주하도록 하지 않았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된 이후 전개된 반일 국권회복운동은 언론,종교,교육,학술을 통한 국민계몽운동과 즉각적 무력투쟁인 의병운동으로 나뉘었다.선생은 이 가운데 종교를 통한 국민계몽운동으로 국권회복을 모색했다. 선생은 1908년 3월 미국인 선교사 왕영덕(A·W·Wasson)으로부터 세례를 받고 개성 북부교회를 맡게 된다.한국 병탄 이후에는 감리교 강원도 홍천구역장과 경기도 가평구역장으로 활동하면서 암암리에 국민계몽활동을 폈다.1910년대 전도를 통한 국민계몽활동은 곧 항일의식의 고취요,독립운동의 전파나 다름없었으며 1919년 2월 감리교 목사인 오화영의 권유로 3·1운동의 추진계획에 적극 참여하게 된다. 선생은 민족대표 33인의 한 분으로 선정되어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1919년 3월 1일 태화관에서 민족대표들과 함께 독립선언식을 가졌다.이 일로 선생은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서대문형무소에서 2년6개월간의 옥고를 치렀다. 이같은 일제의 탄압은 선생의 몸을 구속할 수는 있었어도 독립의지를 꺾지는 못했다.선생은 재판정에서 『조선독립은 이루어진다.독립이 될 때까지 독립운동을 하겠다』고 당당히 대답,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일제는 1931년 9월 만주침략과 중·일전쟁을 도발하면서 본격적인 「황민화」정책을 감행한다.이에 따라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말살하기 위해 일본어 상용,신사참배,황국신민서사,창씨개명 등을 강요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일본 신도에 대한신사참배는 감리교 목사이자 민족대표인 선생에게 종교적으로는 우상을 숭배함으로써 하나님을 배반하는 행위요,민족적으로는 식민지 정책에 협력함으로써 조국과 민족을 배반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때문에 감리교단 결정에 의해 신사참배를 하던 분위기 속에서도 선생은 이를 단호히 거부,1938년 7월 다시 체포돼 2개월간 갖은 악형을 당하고 중병이 들어 석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은 끝내 굴복하지 않고 1939년 5월 신사가 없는 지역인 평남 용강군 신유리 교회의 담임으로 가서 항일 운동을 계속했다.1941년 3월에는 조선감리교회를 일본 기독교단의 산하에 두고 일제의 침략전쟁에 호응하려는 감리교 통리자의 친일 배족행위에 반대하다가 강제로 은퇴당하기도 했다. 같은해 12월 일제의 태평양 전쟁 도발 때에는 일본 경찰의 민족운동자 예비검속 조치로 1개월 이상 구금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더욱이 광복직전인 1945년 5월 선생은 대동아 전쟁 전승기원 예배 및 일장기 게양을 거부하다 용강경찰서에 다시 피검되는 등 한시도 일제에 대한 항쟁을멈추지 않았다. 광복 이후 선생은 북한지방에 남아 반공운동을 전개하다가 1949년 3·1절 기념 방송사건,1947년 3월 기독교민주당 비밀결사 사건으로 2차례 투옥됐다.이어 1949년 4월 진남포에서 반공비밀결사를 이끌었다는 죄목으로 북한 중앙정치보위부에 체포돼 10년형을 선고받았다.선생은 평양형무소에서 복역중 국군의 평양탈환 직전인 1950년 10월 10일 공산군에게 총살돼 순국했다.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63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 간도특설부대(압록강 2천리:25)

    ◎만주 군관출신 한인배치… 일제,대륙침략 악용/열하·하북 지역 팔로군 소탕이 주임무/해방후 귀국인사들 장군으로 출세가도/당시 소대장 마쓰모토소위는 박 전 대통령 설도 중국 동북지방은 압록강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었을 뿐 한반도와 연결되었다.그래서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정학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특히 일제는 그 강점기에 중국 동북지방에 허수아비격의 만주국을 세워 통치수단으로 한국인까지 끌어들였다.그런 연유로 만주국 군부에도 한국인이 대거 참여했다. 그 만군군사조직에는 간도특설부대가 있었는데 목단강성 제6군관구의 지휘를 받았다.처음에는 동북항일연군을 토벌할 목적으로 1939년 조선인특설부대로 창설했다가 그 뒤에 간도특설부대로 명칭을 바꾸었다.이 부대는 2차 세계대전 말기에는 활동지역을 오늘의 길림성 일부지역인 간도 일대에서 열하와 하북지방으로 확대했다.전쟁말기의 주임무는 공산당의 팔로군 소탕이었다. 그러니까 만군에 들어간 한국인은 일본의 대륙침략을 위해 싸운 셈이다.요령성의 성도심양에서 만난 주재덕(76)선생은 간도특설부대에서 근무한 조선족이다.1943년말부터 특설부대에서 정보를 담당했던 그는 지금 중국해방군 동북관리국 요령성 경제개발합작총공사 부총리로 일하고 있다.일본의 침략을 위해 그것도 공산당의 팔로군 소탕 일선에 섰던 인물이 요직을 차지했다는 사실이 의아스러울 것이다. ○제6관구의 지휘 받아 그러나 이면에는 그럴만한 사연이 깔려있다.그가 털어놓는 인생역정은 파란만장했다.간도특설부대 정보요원에서 팔로군으로 투항,공산당 입당,전범으로 체포,석방이라는 명암의 세월을 살았다.이제야 양지로 돌아온 그는 간도특설부대 시절을 회상했다. 『특설부대는 대대병력을 가지고 있었디오.대대장은 중좌나 소좌였는데 보직은 일본인에게 돌아갔습네다.소대장은 준위에서부터 소위·중위들이 맡았댔디요.그 하위지휘관인 소대장만큼은 조선사람에게 줬지 뭡네까.모두가 창씨 개명을 해서 조선사람일지라도 일본식 성으로 불렀습네다.해방이 되고나서 한국에 돌아가 모두 장군이 됐다고 기래요.대통령이 된 사람도 있고…』 대통령이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그게 누구냐고 물었더니 키가 작고 야무지게 생겼던 마츠모토 소위였다고 말했다.소대장으로 명성을 날렸던 박정희 대통령이 그 사람이라는 것이다.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한국에서 나온 박정희관계 책들을 보면 그가 간도특설부대 소대장으로 복무했다는 기록은 없었기 때문이다.그가 만주군관학교 시절 창씨개명을 했을 때도 마츠모토가 아니라 다카시라는 성씨에 마사오라는 이름을 써서 한문으로 고목정웅이었다.그래서 일단 아귀가 맞지 않는 다고 생각하면서 주선생의 말을 더 들어보기로 했다. 『내가 특설부대에 들어가서 반년쯤 훈련을 받자 부대가 열하성으로 들어갑데다.조선말은 물론이고 중국말에 일본말까지 잘 하는 날 더러 정보반에 근무하라고 기래요.거기 근무하면서 가는 곳마다 대동아공영권건설을 역설해댔디요.포로를 심문할 때면 매도 대고….내손으로 사람도 죽였수다.한번은 팔로군과 접전이 붙어 멀리서 총을 쏘았더니 하나가 고꾸라집데다.그리고 심문하던 포로가 도망을 치길래 권총으로명중을 시켰디요.팔로군 정찰원 사광화·장립귀·등우룡은 총살 직전 정보반에 쓰겠다고 살려주기도 했디요.나쁜 일만 한 것은 아닙네다』 ○43년 열하성으로 이동 간도특설부대가 활동무대를 간도에서 열하성으로 옮긴 것은 1943년말의 일이다.그 무렵에는 목단강성에서 이동해온 만주군 보병 제8단 본부가 역시 열하성에 주둔하고 있었다.한국에서 나온 여러 저술을 보면 당시 만군 소위였던 박정희는 만주군관학교와 일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44년 만군 보병 제8단에 배속 받은 것으로 되어있다.만군 제8단도 간도특설부대 처럼 모택동휘하의 팔로군 토벌이 주임무였다.그러나 간도특설부대와 임무가 같았을 뿐 박정희소위가 특설부대에 근무했다는 대목은 없다. 그러면 주재덕 선생의 증언에 착오가 있는 것일까,아니면 한국의 기록이 잘못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가려보아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한다.어떻든 주재덕 선생이 들려주는 만군시절 박정희소위 행적에는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심지어는 박정희소위가 한때는 팔로군으로 투항할 뜻까지 품었다는 것이다. 『팔로군 포로를 오래 심문하다 보니 내가 일제의 주구 노릇을 한다는 생각이 듭데다.그래서 포로로 잡힌 팔로군 정찰원을 통해 하북성 팔로군 이운창 사령한테 투항할 뜻을 전하는 편지를 몰래 보냈디요.그리고 나서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는 회신이 팔로군 정보망을 돌아서 왔디요.혼자 고민하다 조선사람인 가네카와 중대장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더니 동의하더란 말입네다.중대장 말이 내가 내부는 책임질테니 계속 팔로군과 접촉하라고 명령합데다.그러나 집단투항은 일본 헌병이 방해가 되어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습네다.다만 나는 1944년 8월 하북성에서 혼자 투항할 수 있었디요.마츠모토 소위는 단기교육을 가서 부대에 없었던가 기래요』 ○팔로군으로 투항 속출 그래서 특설부대요원 주재덕은 1944년말에 팔로군이 되었다.팔로군에 겨누었던 총부리를 일제쪽으로 돌린 그는 해방을 맞고서 팔로군 이홍광지대 중대장으로 올랐다.그리고 공산당에 가입해 많은 공을 세웠다.1949년 모택동과 주재덕의 명령에 따라 이홍광지대가 북한으로 건너갈때 그는 심양에 그냥 남았다.심양에서 대퇴(제대)한 이후 요령성 본계로 들어가 화학공장을 맡아 경영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라고 하더니 그에게 곧 불행이 닥쳐왔다.연변 공안당국에서 경찰을 보내 그를 체포해버린 것이다.1958년 연변법정이 내린 판결서는 어마어마한 벌을 내렸다. 「죄범 주재덕은 1943년 4월10일 만주국 간도특설부대에 들어가 정보반에서 1년4개월 근무하는 동안 하북성 팔로군을 토벌하는 등 일제의 주구로 갖은 악한 죄를 범하여 법에 의해 총살한다」는 것이었다.그는 25년간 전범으로 감옥에 살다가 문화대혁명 이후 탄원서를 내어 1983년 무죄석방되었다. 『사형판결은 청천병력 같은 것이었디요.죄를 졌다해도 투항해서 혁명을 위해 숱한 공을 세웠으니끼리 지난 일은 묵과돼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네다.석방되어 나왔을 때 내 나이 예순세살이었수다.만약 내가 팔로군에 투항하지 않고 특설부대 요원들과 어울려 한국에 갔더라면 별 하나는 달았디 않겠습네까』 한국으로 간 특설부대 요원들은 출세가도를 달렸다.제1중대장 가네카와라는 김 아무개는 한국군 중장까지 올라갔고,경찰출신이었던 기포중대장 히로카와는 소장이 되었다는 것이다.특히 소대장으로 가장 유명했던 마츠모토 소위는 바로 박정희대통령이었다는 고집을 그는 끝내 버리지 않았다. 그러면서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 하나를 더 곁들였다.간도특설부대는 해방소식도 모르고 팔로군과 접전을 벌였다는 것이다.특설부대 요원들은 뒤늦게 무기를 버리고 동북으로 가는 길에 조선의용군부대를 만나 의용군에 가담하려다 심사가 두려워 개별적 고향에 돌아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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