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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 후] 한강, 이후에 우리가 해야 할 것

    [마감 후] 한강, 이후에 우리가 해야 할 것

    작가 한강은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제주4·3 사건에 대해 썼다. 소설 속 인선의 아버지는 제주에서 벌어진 학살로 열아홉 살에 부모와 동생들을 한날한시에 잃었다. 열두 살부터 젖먹이까지 여동생 셋, 남동생 모두가 백사장에서 총살당했다. 동생들 중 아버지가 가장 사랑한 건 그해 정초에 태어난 막냇동생이었다. “친구를 만나면 지퍼 위쪽을 열고 솜털 같은 머리카락을 보여 주려고…” 점퍼 속에 품고 다니던 젖먹이 여동생. 젊은 남자들을 잡아간다는 소문에 동굴에 피해 있던 아버지는 가족 중 유일하게 화를 면했지만, 결국 빨갱이로 몰려 15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이 소설에 대해 한강은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제주4·3만이 아닌 ‘인간이 저지르는 모든 학살에 대해서’까지 뻗어나가는 소설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절멸’의 순간들은 시대와 지역을 넘어 서로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최근 ‘국가폭력 피해자,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주제로 인터뷰한 ‘거창 민간인 학살 사건’의 생존자, 서종호(82)씨도 그중 한 사람이다. 거창사건은 1951년 경남 거창 신원면 일원에서 우리 군이 빨갱이를 잡겠다는 이유로 719명의 주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집단 살해한 사건이다. 서씨는 9살 때 이 ‘학살’로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와 동생 셋을 한꺼번에 잃었다. 서씨의 막냇동생도 인선의 아버지가 사랑했던 막냇동생처럼 두 돌도 안 된 어린아이였다. 서씨 가족의 비극이 인선의 아버지와 너무나 닮아 있어 눈앞의 서씨가 소설 속 인물의 ‘현존’처럼 느껴졌다. 그렇다면 소설이 아닌 여기 현실에 존재하는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삶은 어떠한가. 그들은 여전히 싸우고 있다. 거창 사건 희생자 서울지회 유족 40명은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진정 그들이 바라는 건 ‘거창사건 특별조치법’을 제정해 국가 배상을 입법화하는 것이다. 법원에서 잘잘못을 다투기보다, 국가가 스스로 책임을 인정하길 원해서다. 국회에서는 16대부터 24년간 16번에 걸쳐 법안 제정이 추진됐지만, 매번 실패했다. 비용 부담을 우려한 정부가 강하게 반대했던 탓이 컸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윤석열 대통령은 “온 국민이 기뻐할 국가적 경사”라고 했다. 여야 대표들도 “이런 날도 오는군요”(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기쁨의 전율이 온몸을 감싸는 소식”(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라며 한목소리로 축하했다. 그러나 위정자들의 책무는 여기서 끝나서는 안 된다. “‘국가가 저지른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세월이 100년이든 200년이든 흘러도 배상해야 된다’는 그런 원칙을 세워 나라를 반듯하게 세워야 한다.” 18대 국회에서 거창사건 법안 통과에 힘썼던 우윤근 의원이 본회의 상정이 끝내 좌절된 후 동료 의원들에게 호소하며 했던 말이다. 희생자들에게 이제라도 국가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 그리고 고통 속에서도 우리가 이런 기억들과 ‘작별하지 않는 것’. 한강의 노벨상 수상 이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송수연 사회부 기자
  • [포착] 엎드린 병사에 ‘탕탕’…러 군, 우크라 포로 또 처형 논란

    [포착] 엎드린 병사에 ‘탕탕’…러 군, 우크라 포로 또 처형 논란

    러시아군이 포로로 잡은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을 처형했다는 주장이 또 나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러시아군이 포로로 잡은 최소 2명의 우크라이나군을 근거리에서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9일 텔레그램 채널에 해당 영상이 공개되면서 알려졌으며, 현재 우크라이나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실제 공개된 영상을 보면 러시아군이 땅바닥에 엎드려 있는 군인에 자동소총을 겨누고 코 앞에서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에대해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맨인 드미트로 루비네츠는 “정보를 종합하면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주에서 비무장 상태의 우크라이나군 포로 2명 이상을 근거리에서 총살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행동은 전쟁포로의 처우에 관한 제네바 협약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범죄와 관련해 이미 유엔(UN)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서한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월 14일에도 AP통신 등 외신은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서 사로잡은 우크라이나군 포로 9명을 모두 총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10월 초에도 우크라이나 검찰은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지역에서 포로로 잡힌 우크라이나 군인 16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전쟁연구소 측은 “여러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포로에 대한 러시아의 학대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포로를 살해하라고 명령하는 러시아 지휘관의 명백한 도덕적 결함 외에도 이는 러시아에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역사를 통틀어 한쪽이 항복한 군인을 처형하면 곧 다른쪽에서도 처형하도록 하는 동기를 부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 검찰은 현재까지 총 124명의 우크라이나군 포로 처형과 관련된 49건의 형사 사건을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같은 사건은 2023년 말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올해 폭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 6개월 임신부도 총살했다던데…北 ‘공개처형’ 인정

    6개월 임신부도 총살했다던데…北 ‘공개처형’ 인정

    북한이 극단적인 인권침해로 꼽히는 ‘공개처형’ 관행을 사실상 인정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열린 북한에 대한 유엔의 ‘보편적 인권 정례검토’(UPR) 절차에 북한 대표단 일원으로 나온 박광호 중앙재판소 국장은 “예외적으로 공개처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원칙적으로 사형은 정해진 장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밝히며 “예외적으로 공개처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누범자 중에서도 타인에게 심각한 위해를 가했거나 ▲살인을 저지르고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거나 ▲피해자 가족이 강력하게 공개처형을 원할 경우에는 예외가 있을 수 있다며 공개처형 관행을 사실상 시인했다. 박 국장은 북한이 지금껏 부인했던 ‘정치범 수용소’의 존재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간첩이나 테러리스트 등 반(反)국가 범죄자와 사회주의에 대한 불만으로 체제전복적인 범죄를 저지른 자들의 수는 많지 않다”면서도 “이런 범죄자들은 교화시설에 수용되고, 다른 범죄자들과는 분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화시설 수용자들은 자체적으로 도서관을 운영하고, 신문을 읽을 수도 있다. 또한 수용자들에겐 위생적인 환경과 운동 기회도 제공된다”고 주장했다. 지금껏 북한은 정치범 수용소의 인권침해를 비판하는 국제사회에 대해 “공화국에는 정치범이 없다”며 수용소의 존재 자체를 부인해왔다. “청소년·임신부 가리지 않는다”“K팝·드라마 걸려도 공개처형” 북한은 체제 유지를 위해 공개처형 등 공포 정치를 이어 나가고 있다. 특히 북한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이하 ‘반동법’) 등을 근거로 남한 노래·영화 유포자를 공개처형하며 주민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통일부 ‘2024 북한인권보고서’에는 북한의 반동법 적용 공개처형 사례도 처음 실렸다.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은 통일부에 “2022년 황해남도의 한 광산에서 ‘괴뢰(남한) 놈들의 노래 70곡과 영화 3편을 보다가 체포됐다’며 한 청년을 공개처형하는 걸 봤다”고 증언했다. ‘2023 북한인권보고서’에는 청소년과 임신부 공개처형에 관한 증언도 담겼다. 보고서가 인용한 탈북민들 증언에 따르면 북한은 2018년 청진시에서 미신 및 종교행위로 주민 2명을 공개처형했는데, 처형된 사람 중 1명이 18세 미만이었다고 한다. 2015년 원산시 경기장에서는 고급중학교를 졸업한 16~17세 청소년 6명이 한국 영상물을 시청하고 아편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고 곧바로 총살되었다고 한다. 2017년에는 집에서 춤추는 한 여성의 동영상이 시중에 유포됐는데, 영상 속 여성이 손가락으로 김일성의 초상화를 가리킨 동작이 문제가 됐다고 한다. 영상 속 여성은 결국 사상이 불온하다는 이유로 공개처형당했는데, 당시 그 여성은 임신 6개월이었다고 한다. 한 탈북민은 2018년 평안남도 안전국 주관 공개처형에서 사격수 3명이 처형대상자 1명당 3발씩 총 9발을 발사하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총살 후 안전원은 처형대상자가 사망했는지 확인하는데,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사람이 있자 다시 총을 쏴 확인 사살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 “김정은을 감옥으로!” 스위스 北대표부 도배…죄수복 입혀 철창에 [포착]

    “김정은을 감옥으로!” 스위스 北대표부 도배…죄수복 입혀 철창에 [포착]

    “한 명을 체포해 수백만 명을 구하라(Arrest One, Save Millions).”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가슴팍에 ‘한 명을 체포해 수백만 명을 구하라’는 문구가 적힌 주황색 죄수복을 걸친 채 쇠창살을 붙들고 있다. 철창에 갇힌 김 위원장 뒤로는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도 보인다.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 건물에 내걸린 포스터다.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이날 제네바 북한 대표부 건물 외벽에 김정은을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는 내용의 광고 포스터를 부착했다.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북한인권단체 PSCORE와 공동으로 반인륜적인 김정은 정권의 인권 탄압 범죄를 국제 사회에 널리 알리고 있다. 이들은 2014년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유엔 인권위원회 회의장에서도 북한의 인권 실상을 고발하기 위한 ‘일가족 사살용 권총 과녁판’ 캠페인을 진행했다. 말을 함부로 했다는 이유로 총살당한 북한 일가족의 실화를 담은 과녁판 포스터는 회의가 열린 메인 홀과 각국 기자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이 회의를 지켜보는 홀의 벽면에 일렬로 수십장 부착했다. 당시 이제석 광고연구소의 이제석 대표는 언론에 “북한에서는 죄인은 물론 직계 가족도 함께 처벌하거나 가족이 보는 앞에서 사살한다”며 “인권 문제를 국내에서 다루면 정치적으로 오해받거나 대중이 관심을 두지 않아 이번에 유엔 인권위원회가 열리는 국제사회에 호소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 ‘작별하지 않는다’ 소설 속으로… 제주 4·3 유적지를 만난다

    ‘작별하지 않는다’ 소설 속으로… 제주 4·3 유적지를 만난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소설가 한강의 2021년작 ‘작별하지 않는다’의 배경이 된 제주 4·3 사건 관련 관광 프로그램이 조만간 마련된다. 제주도는 ‘작별하지 않는다’의 배경인 중간산마을과 학살터 등 4·3 유적지에 대한 다크투어 프로그램을 이르면 올해 안에 개발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다크투어는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나 재난·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을 말한다. 소설은 주인공 경하가 한 겨울 제주 중산간 마을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도 관계자는 “소설 속에 나오는 P읍은 서귀포시 표선면, 세천리는 가시리로 추정된다”면서 “제주공항 활주로와 한모살(표선해수욕장), 주정공장 등 소설 속에 원래 지명으로 묘사된 곳들도 코스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설 속에서 한모살은 ‘P읍에 있는 국민학교에 한달간 수용돼 있다가 지금 해수욕장이 된 백사장에서 12월에 모두 총살됐어. 젖먹이 아기도. 절멸이 목적이었으니까... 총살했던 자리는 밤사이 썰물에 쓸려가서 핏자국 하나 없이 깨끗’했다고 비극을 전하고 있다. 제주도와 4·3연구소가 발간한 ‘제주4·3유적’ 서귀포편에 따르면 1948년 11월 15일 마을이 초토화된 이후 소설 속 처럼 표선국민학교에 수용됐던 주민들 90명이 표선리 버들못 인근 밭에서 학살됐다. 1948년 12월과 이듬해 1월 사이 가시리 주민 26명도 표선리 한모살에서 총살됐다. 가시리는 1948년 360여 가구가 모인 큰 마을이었지만 초토화작전과 소개령으로 폐허가 됐다. 표선면 가시리에는 2017년 5번째 제주 4·3길이 개통된 바 있다. 제주 4·3길은 제주 4·3 관련 유적지 탐방로다. 도는 2015년 10월 말 총 12㎞의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마을 4·3길을 시작으로 ▲남원읍 의귀마을(14㎞) ▲조천읍 북촌마을(8㎞) ▲한림읍 금악마을(11㎞) 등 총 8곳을 개통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1만 2749명이 4·3길을 방문했다. 올해 방문객 수는 9월 말 기준 총 8763명이다. 가시리 4·3길도 소설 투어 프로그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가시리 4·3길 해설사 오태경씨는 “‘제주4·3 당시 가시리의 상황이 소설처럼 비참했냐’고 묻는 이들이 늘고 있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사전 예약도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터진목해안가 4·3추모공원에서는 성산읍 4·3희생자 위령제 및 조형물 ‘해원의 문’ 제막식이 거행됐다. 터진목 일대에선 제주4·3 당시 성산지역 전체 희생자 450여 명의 절반에 달하는 214명이 총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독자적 언어 가진 한국과 폴란드… “세계문학 ‘빈틈’ 메울 것”

    독자적 언어 가진 한국과 폴란드… “세계문학 ‘빈틈’ 메울 것”

    숱한 외세 침략 견딘 한국·폴란드 정·흥 많고 역사적 경험도 비슷해“다양한 언어권의 다채로운 생활세상 중심부로 오롯이 전달되길”2018년 노벨문학상 토카르추크 한강의 폴란드 북토크 진행 맡아 폴란드 소설가 올가 토카르추크(62)는 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폴란드 시인 비스와바 심보르스카(1923~ 2012)도 1996년 같은 상을 받았다. 두 작가의 책 여럿이 이미 한국어로 소개됐지만 여전히 폴란드 문학은 우리에게 낯설다. 왜일까. 3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민음사 사옥에서 만난 최성은(53) 한국외국어대 폴란드어과 교수는 “여전히 세계문학의 지형도가 영어·독일어·프랑스어를 위시한 서구문학 중심에 있는 문화권의 기준과 승인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최 교수는 지난달 23일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이던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폴란드 십자장교 공훈훈장을 받았다. 그간 폴란드 문학을 국내에 꾸준히 소개하면서 양국 간 우호 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얼마 전 국내 출간된 토카르추크의 단편집 ‘기묘한 이야기들’(민음사)을 한국어로 옮긴 것도 최 교수다. “한국과 폴란드는 역사적 경험이 비슷하다. 한국이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숱한 외세의 침략을 견뎠듯 폴란드도 독일과 러시아 등 강대국의 압력을 겪었다. 폴란드는 무려 123년간 나라가 없었다. 그 와중에도 독자적인 언어를 가지고 문학의 꽃을 피웠다.” 고달픈 역사를 겪어서일까. 최 교수는 한국인과 폴란드인의 기질이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우선 정이 많다. 상다리가 부러지게 손님을 대접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는 한국인과 폴란드인의 공통점이다. 흥이 많아 술을 좋아하고 노래와 춤을 즐긴다. 교육열이 높아 아이들에게 과외도 많이 시킨다고 하니 이 정도면 폴란드를 ‘유럽의 한국’ 또는 한국을 ‘동아시아의 폴란드’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일찍이 김광균 시인은 ‘추일서정’이라는 시에서 “낙엽은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라고 노래한 적이 있다. “공산주의 국가였으니 수교를 맺은 1989년 이전에는 공식적인 관계가 없었다. 그래도 폴란드 문학이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건 아니다. 물론 폴란드어를 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없었기에 여러 중역을 거쳤지만 네로 황제 시기의 로마를 배경으로 한 헨리크 시엔키에비치의 소설 ‘쿠오바디스’ 같은 작품이 이미 20세기 초에 번역됐다.” 두 나라 노벨문학상 수상자 사이의 독특한 인연도 재밌다. 과거 작가 한강(54)이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북토크를 열었을 때 토카르추크가 진행을 맡았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한강의 작품을 접한 토카르추크는 ‘채식주의자’의 열렬한 팬이다. 한강은 소설 ‘흰’을 집필할 당시 바르샤바에 머물렀고 소설에도 이 도시가 등장한다. 한강은 한 간담회에서 사람들이 총살당한 벽을 보존하고 애도하는 도시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토카르추크의 ‘기묘한 이야기들’은 제목 그대로다. 이질적이고 낯선 것들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묘하게 흩뜨린다. 소설은 토카르추크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해인 2018년 폴란드어로 출간됐으며 국내에 소개되는 첫 번째 단편집이다. 소설 ‘녹색 아이들’의 마지막 문장이 압권이다. “세상의 주변부는 우리에게 늘 불가사의한 무력함을 안겨주므로.”(47쪽) 한국이나 폴란드나 늘 세계의 주변부였다. 최 교수의 작업은 주변부인 두 나라를 중심의 중개 없이 ‘직접’ 연결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세계문학의 ‘빈틈’이 다양한 언어로 메워져야 한다. 앞으로 다양한 언어권의 다채로운 삶의 모습이 ‘중심’의 보장이나 승인을 거치지 않고 오롯이 전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돌 던진 11세 소년을 ‘총살’한 이스라엘군…소년이 남긴 마지막 말[포착]

    돌 던진 11세 소년을 ‘총살’한 이스라엘군…소년이 남긴 마지막 말[포착]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나블루스에서 11세 팔레스타인 소년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 30분경 나블루스 지역 내로 이스라엘군 소속 군용차량 여러 대가 도로를 따라 주행하고 있었다. 당시 이스라엘군 차량 행렬을 본 11세 팔레스타인 소년 압둘라는 돌을 주위 지나가는 장갑차에 돌을 던졌고, 마지막 차량이 지나갈 때 총성이 들리더니 이후 압둘라는 현장에서 쓰러졌다. 압둘라의 형 니달(12세)은 총소리가 나자 곧장 골목길에 숨었다가, 이스라엘군 장갑차 등이 모두 지나간 후에야 동생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달려갔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후였다. 11세 소년 압둘라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총상으로 세상을 떠났다. 사건 당시 현장을 담은 폐쇄회로(CC)TV에는 이스라엘군 행렬의 마지막 군용차량에서 약 50m 가량 떨어져 있던 압둘라가 쓰러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총격은 어린 소년의 심장 근처를 관통해 등으로 빠져나갔다. 현장에 있었던 형 니달은 “우리는 사촌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놀고 있었다. 그때 이스라엘군의 차량을 보고 동생을 데리고 숨어있었는데, 갑자기 동생이 뛰쳐나가더니 돌을 던졌다”면서 “동생에게 ‘돌아오라’고 소리쳤지만 동생은 ‘나는 그들이 두렵지 않다’고 대답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이 동생에게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어린 소년의 죽음은 팔레스타인 지역 사회를 뒤흔들었다. 시민 수천명이 소년의 장례식에 참석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숨진 소년은 이스라엘군에 ‘현실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제팔레스타인아동보호연맹(DCIP)는 “압둘라가 당한 살해 사건은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겪는 일상적인 폭력의 본질을 보여준다”면서 “이스라엘군은 생명이나 안전에 위협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상대로 치명적인 무력 사용을 이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압둘라가 숨지기 전까지 치료를 맡았던 현지 의료진인 아부 알 키바시는 “이곳에서는 또 다른 ‘압둘라’가 너무 많다. 특히 지난해 10월 7일(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에는 더욱 그렇다”면서 “정의가 사라졌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용의자에게 총격을 가한 것”해당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군 측은 “‘용의자’들이 길을 막고 군대에 돌을 던졌고, 이에 대응해 군대는 용의자에게 총격을 가해 명중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면서 돌을 던진 어린 소년을 ‘용의자’라고 지칭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목숨을 잃은 가자지구 사람은 약 4만 3000명에 달하며 가자지구 상당수 지역은 이미 사람이 살 수 없는 폐허가 됐다. 유엔은 가자지구 북부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상황이 “견딜 수 없을 정도”에 다다랐으며,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참혹한 수준의 사망, 부상 및 파괴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민간인들은 잔해에 갇혔고, 환자와 부상자는 의료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생존자는 식량과 거처가 부족하고, 가족들이 헤어진 채 많은 사람이 구금돼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인질 4명 석방 위한 ‘이틀 휴전’ 제안한편, 이집트는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인 인질 4명의 석방을 위해 이틀간 휴전하는 것을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제안했다. 28일 AP통신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제안에는 인질 석방을 포함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영구 휴전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동안 가자지구 전쟁의 장기간 휴전을 위한 협상은 여러 차례 열린 바 있다. 그러나 하마스는 조건으로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요구한 반면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 제거될 때까지 잔류할 것이라며 맞서면서 지난해 11월 1주일을 제외하고는 휴전없는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중재국인 카타르에서도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 재개가 논의된다. 27일 이스라엘의 정보국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네아 국장과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빌 번스가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으며, 이들은 모하메드 빈압둘라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의 중재하에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하마스는 이번 협상에서 제외됐으나, 현재 카타르에 하마스 고위급 관리 상당수가 모여있는 만큼 다음 협상에는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탈출하면 체포되거나 총살”…푸틴 ‘총알받이’ 된 외국 병사들

    “탈출하면 체포되거나 총살”…푸틴 ‘총알받이’ 된 외국 병사들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파병을 한 가운데 북한을 비롯한 다양한 국적의 병사들이 전장에서 목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자기가 전투에 투입된다는 것을 모른 채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시사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전에서 러시아군을 위해 투입된 외국 병사들이 수천명에서 수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국적은 네팔, 슬로바키아, 브라질, 인도, 이집트, 쿠바, 스리랑카, 모로코 등으로 다양하다. 이코노미스트가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외국 국적의 러시아군 여러 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 대부분은 자신이 속아서 전장에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네팔 출신의 포로 A씨는 러시아로 유학하러 갔다가 입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학을 주선했던 에이전시에 속아 대학 등록금을 낼 수 없는 처지가 되자 러시아군과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A씨는 다친 사람만 도와주면 된다고 약속받았으나 최전선에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슬로바키아 출신의 B씨는 시베리아 자연에 사는 것을 꿈꿔 러시아를 찾았고, 시민권이 필요해 군대에 자원했다. 그는 참호를 파고 벙커를 만드는 일만 하기로 약속받았으나 전장에 투입됐다고 했다. 브라질 국적으로 호주에 거주하고 있던 C씨는 정보기술(IT) 회사의 채용 제안을 수락해 러시아행을 택했다. 러시아에 도착한 후에야 러시아 군 정보당국을 위해 일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드론 조종 훈련 등을 받은 C씨는 회사 측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결국에는 전선으로 보내졌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탈출을 시도하면 체포되거나 총살될 것이라는 협박마저 들었다고 한다. 외국인 병사의 상당수는 전장에서 사실상 ‘총알받이’로 이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들이 우크라이나군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러시아군보다 우선 투입됐기 때문에 상당수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르비우 지역의 포로수용소에만 외국인 병사가 16명 있었고, 다른 수용소에는 더 많았다고 전했다. 러시아를 제외한 포로들의 국적은 스리랑카와 네팔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 ‘흑백요리사’ 정지선도 ‘먹튀’ 당해…15만원 세트 먹고 줄행랑

    ‘흑백요리사’ 정지선도 ‘먹튀’ 당해…15만원 세트 먹고 줄행랑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흑백요리사)의 톱8 진출자 중 한명인 정지선 셰프가 ‘먹튀’를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한 정 셰프는 MC 전현무로부터 “요즘 속상한 일이 있다고 들었다”라는 질문을 받고 “어제 먹튀 사건이 있었다”고 했다. 정 셰프는 “2명의 혼성 손님이 세트 요리에 메뉴를 추가했다”면서 “피해 금액은 15만원이었다”고 전했다. 이를 듣던 탈북민 출신 요식업자 이순실은 “잡으면 나에게 데려오시오. 다리 몽둥이 부러트리게”라고 분노했다. 전현무는 “북한에서 먹튀 하면 어떻게 되나”고 묻자 이순실은 “총살이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 [포착] 속옷만 입고 엎드리게 한 뒤…러 군, 우크라 포로 9명 사살

    [포착] 속옷만 입고 엎드리게 한 뒤…러 군, 우크라 포로 9명 사살

    러시아군이 포로로 잡은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을 처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서 사로잡은 우크라이나군 포로 9명을 모두 총살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우크라이나 병사 9명이 속옷만 입은 채 땅에 엎드려 있는 것이 확인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분석 기관 ‘딥스테이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드론조종사 등 포로 9명을 땅에 엎드리게 한 다음 머리에 총을 쏴 모두 사살했다”면서 “이같은 행동은 전쟁포로의 처우에 관한 제네바 협약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드리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도 13일 저녁 이 사건에 대한 형사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러시아 측에서는 아직 이에대한 공식적인 언급이 없는 상태다. 앞서 이달 초에는 우크라이나 검찰은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지역에서 포로로 잡힌 우크라이나 군인 16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대해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전쟁연구소 측은 “여러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포로에 대한 러시아의 학대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포로를 살해하라고 명령하는 러시아 지휘관의 명백한 도덕적 결함 외에도 이는 러시아에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역사를 통틀어 한쪽이 항복한 군인을 처형하면 곧 다른쪽에서도 처형하도록 하는 동기를 부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6일 러시아 쿠르스크주(州)에 대한 기습공격으로 일부 지역을 점령하는등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러시아의 주권 영토에 대한 첫 침공이었다. 반대로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에 상당한 병력을 투입하면서 다른 전장이 곳곳에서 뚫리는 대가를 치러야했다.
  • “여성 대통령 안 찍는 남자들 총살해야” 수업 중 과격발언 美교수 결국

    “여성 대통령 안 찍는 남자들 총살해야” 수업 중 과격발언 美교수 결국

    캔자스대, 해당 교수 휴직 처분공화당 주의원 “즉시 해고해야” 미국의 한 교수가 강의 도중 여성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는 남성들을 처형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가 휴직 처분을 받았다고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캔자스대의 한 교수가 최근 자신의 수업에서 여성 대통령 후보에 투표하기를 거부하는 남자들은 총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했다. 엑스(옛 트위터)에 올라온 32초짜리 영상은 하루 만에 300만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논란이 됐다. 영상을 공유한 엑스 이용자는 “캔자스대는 진심으로 교실에서 이런 말을 하게 내버려 두는 건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통령으로 뽑지 않는 남자들은 줄 세워서 총살해야 한다는 거냐”며 비판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하얀 수염을 기르고 있는 남성 교수가 강단에 서서 “우리 사회에는 잠재적인 여성 대통령에게 투표를 거부하는 남성들이 있을 것이다. 여성들이 대통령이 될 만큼 똑똑하지 않다고 생각해서다”라고 말한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 사람들을 모두 줄 세워서 쏠 수 있다. 그들은 세상을 돌아가는 방식을 분명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발언한다.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크게 한숨을 내쉰 교수는 갑자기 움직임을 멈춘다. 자신의 카메라로 촬영되고 있음을 눈치챈 듯하다. 교수는 “녹화에서 그걸 지워라. 내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하는 것을 학장님으로부터 듣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문제의 교수는 건강·스포츠 및 운동과학 강의를 하는 필립 로콕 교수라고 캔자스대 측은 확인했다. 로콕 교수는 해당 수업에서 농담조로 말하긴 했지만, 얼마만큼의 진심이 담긴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뉴욕포스트는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학 측은 즉각 성명을 내고 “로콕 교수는 이 상황을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다”며 “그의 의도는 여성의 권리와 평등을 옹호하는 것이었고, 그런 의도와 달리 매우 형편없는 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캔자스대 의대 출신인 공화당 소속 주 상원의원 로저 마셜은 대학 측에 교수에 대한 해임을 요구했다. 마셜 의원은 “캔자스대는 이 교수를 즉시 해고해야 한다”며 “해리스에게 투표하지 않는 사람들을 줄을 세워 총살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완전히 정신이 나간 사람이기 때문에 학생들과 함께 있거나 학계에 남아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캔자스대 법대 출신인 같은 당 주 상원의원 제리 머랜 역시 엑스에 올린 글에서 “불쾌하고 부적절한 일”이었다고 지적하면서 “교실에서는 언제 어디에서든 폭력을 조장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뉴욕포스트는 최근 몇 주 사이 미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2건의 암살 시도가 발생하면서 정치적 폭력에 대한 두려움이 고조되고 있다고 짚었다.
  • 마약 조직 타깃 된 정치인 주검으로…멕시코 셰인바움 ‘치안 전략’ 시험대

    마약 조직 타깃 된 정치인 주검으로…멕시코 셰인바움 ‘치안 전략’ 시험대

    ‘마초 국가’ 멕시코의 첫 여성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의 총 대신 포옹으로 폭력을 근절하겠다는 정책이 정치인 참수 사건으로 위기를 맞았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임기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인 지난 7일(현지시간) 남부 게레로주의 주도인 칠판싱고의 시장 알레한드로 아르코스(43)가 전날 살해당한 사실을 확인하며 “모든 필요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르코스 시장 역시 셰인바움 대통령의 취임식 전날 시장 자리에 올랐는데 그의 피 묻은 머리는 흰색 차량 지붕에 전시되고 시신은 차 안에 있는 끔찍한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졌다. 그의 죽음은 2006년 펠리페 칼데론 전 대통령이 마약 유통 폭력조직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45만명이 사망한 멕시코의 처참한 치안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아르코스 시장이 암살되기 전 그와 가까운 두 동료가 총살당했는데 지난 3일 비서가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이어 시의 보안 책임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전직 경찰도 시장 취임식 전날 살해됐다. 게레로주는 갱단 ‘로스 아르디요스’의 폭력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아르코스 시장은 살해당하기 전 혼자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던 길이었다. 게레로주에서는 과거에도 갱단들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비슷한 참수 살인 사건을 벌였다. 이번 정치인 참수 사건은 셰인바움 대통령이 살인, 납치 및 강도를 줄이기 위한 치안 계획을 발표하기 직전에 벌어졌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8일 게레로주 시장이 잔혹하게 살해당하고 지난달 시날로아주에서 갱단 간의 싸움으로 150명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국가방위군과 경찰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셰인바움 대통령은 “칼데론 전 대통령이 벌였던 폭력조직과의 전쟁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법적 영역 바깥에서 벌어지는 사법 외 처형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신 새로운 치안 전략은 폭력 범죄가 특히 심한 지역의 주민과 마약중독으로 고통받는 젊은이들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자신의 멘토인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의 마약 폭력조직과 갈등을 벌이기보다 범죄 근원을 차단하는 ‘총알 대신 포옹’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줄곧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살인이 3만건 이상 발생하면서 이 정책은 이미 실패한 것으로 평가돼 셰인바움 대통령의 성공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게 현지 분석이다.
  • “어떻게 죽을지 고르세요” 美 사형수, ‘사형 방식 선택’ 안내 받았다 [핫이슈]

    “어떻게 죽을지 고르세요” 美 사형수, ‘사형 방식 선택’ 안내 받았다 [핫이슈]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의 한 사형수가 교도소 측으로부터 어떻게 사형 당할지 선택하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AP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 교정국은 이날 브로드 리버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형수 리처드 무어(59)에게 내달 1일 사형 집행을 위해 총살·전기의자·약물주사형 중 하나를 오는 18일까지 선택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무어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법에 따라 사형 방식을 선택할 수 있으나, 이를 결정하지 않으면 고통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여겨지는 전기의자형으로 죽음을 맞게 된다. 그는 올해 이 주에서 두 번째 사형 집행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약물주사형을 위한 주사제 공급 중단으로 지난 13년간 미국에서 사형이 미뤄졌으나 공급자에 대한 기밀 유지법이 통과돼 지난달 20일 사형 집행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앞서 첫 번째로 사형 집행을 당한 사형수는 감방 동료까지 살해한 프레디 오언스(46)다. 반면 무어는 1999년 9월 한 편의점에서 절도 행각을 벌이다 점주 제임스 머호니의 총 중 하나를 훔쳐 총격전 끝에 그를 죽인 혐의로 사형에 직면해 있다. 무어는 대법원에 사형 집행을 중단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무어는 자신과 같은 흑인이 없는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은 주내 유일한 사형수”라면서 “만일 무어의 사형 집행이 이뤄진다면 그는 처음에는 비무장 상태였으나 총기로 위협 받았을 때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 성공해 사형에 처해진 최초의 인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1976년 미국에서 사형제도가 재도입된 이래 지금까지 44건의 사형이 집행됐다. 2000년대 초반에는 연평균 3건의 사형 집행이 이뤄졌으며, 이보다 많은 사형수를 처형한 주는 9개에 불과했다.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남아 있는 사형수는 31명이다. 2011년 초까지는 63명이었으나, 이 중 20명 정도가 항소심에 승소해 다른 형을 받았고 나머지 사형수는 자연사했다.
  • 트럭 위에 잘린 사람 머리… 정치인 참수·총살되는 멕시코

    트럭 위에 잘린 사람 머리… 정치인 참수·총살되는 멕시코

    멕시코의 한 도시에서 시장이 취임 약 일주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게레로주 검찰은 주도 칠판싱고시에서 알레한드로 아르코스 시장 피살 사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레로주 검찰은 보도자료에서 “경찰과 함께 범죄 경위를 명확히 살피기 위해 필요한 증거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아르코스 시장의 시신이 참수된 모습으로 발견됐다. 픽업트럭 위에 그의 머리가 놓인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면서 사건이 불거졌다. 그의 피살 3일 전 시의 비서 역시 살해됐다. 칠판싱고에서는 약 열흘 동안 시의회 고위 공무원과 전직 국장급 경찰관이 피살되기도 했다. 아르코스 시장은 중도좌파 성향 야당인 민주혁명당(PRD) 소속으로 지난 6월 총선에서 여당 연합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지난달 30일 시장에 취임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건의 동기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필요한 수사를 하고 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체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공공 치안 강화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게레로주는 최근 수년새 지역을 거점으로 두고 활동하는 카르텔 폭력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치안당국이 갱단 ‘로스 아르디요스’ 간부급 2명을 불법 무기 및 마약 등 소지 혐의로 붙잡자, 갱단과 연관된 사업을 하는 이들까지 나서서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경찰의 무장 차량을 탈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칠판싱고의 전 시장이 지난해 카르텔 수장과 함께 여러 차례 모임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멕시코에서는 200년 헌정사 첫 여성 대통령이 선출돼 여성의 정치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온지 하루도 채 안 돼 여성 현직 시장이 피살되기도 했다. 지난 6월 멕시코 현지 일간에 따르면 전날 미초아칸주(州) 코티하에서 욜란다 산체스 피게로아 시장이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피게로아 시장의 경호원 역시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인구 1만 5000명 안팎(멕시코 통계청 2020년 조사 기준)의 코티하 행정 책임자인 피게로아 시장은 카르텔의 폭력 행위에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던 인물이다. 2021년 선거를 통해 코티하 첫 여성 시장에 당선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가족과 함께 인근 할리스코주 사포판을 찾아 쇼핑하고 이동 중 무장한 사람들로부터 피랍됐다가 사흘 만에 풀려난 적 있다. 멕시코 당국은 피게로아 시장 피랍 이후 그에 대한 개인 경호를 강화한 상태였다. 당시 납치범들의 신원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들은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 밀매 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소속 갱단원을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CJNG의 명령을 받는 ‘세포 세력’으로 알려진 ‘칼라베라스’라는 조직이 “우리가 피게로아 시장을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메시지를 온라인에 남겼다고 보도했다. 이번 살인 사건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이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 24시간도 안 돼 발생했다. 투표일 전후로도 20여명의 후보와 선거 운동원 등이 숨진 멕시코에서 셰인바움 당선인은 갱단에 대한 무력 진압이 아닌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통해 빈곤에 맞서 싸우며 폭력 범죄를 근절하겠다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70) 대통령의 이른바 ‘총알 대신 포옹 전략’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는 후보 시절 TV 토론에서 “젊은이들이 카르텔 가입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한편 범죄에 대해선 강한 처벌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경찰·사법 시스템을 손볼 것”이라고 말했다.
  • “제복 벗고 밤엔 꿀렁꿀렁”…깜짝 ‘이중생활’ 전한 옥주현

    “제복 벗고 밤엔 꿀렁꿀렁”…깜짝 ‘이중생활’ 전한 옥주현

    가수 겸 뮤지컬 배우인 옥주현이 파격적인 ‘이중생활’을 공개했다. 옥주현은 19일 소셜미디어(SNS)에 “오늘 낮엔 군인으로 프랑스를 지키고 밤엔 꿀렁꿀렁. 제복 벗은 오스칼의 이중생활”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개의 영상을 올렸다. 그러면서 “더욱 강렬하게 SHE’S BACK(그녀가 돌아왔다). #마타하리”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옥주현은 벨리 댄스 강사와 함께 춤을 추고 있다. 그는 탄력 있고 날씬한 몸매를 뽐내 눈길을 끌었다. 오는 12월 옥주현이 주인공으로 참여한 뮤지컬 ‘마타하리’가 무대에 오른다. 영상 속 옥주현은 마타하리 연습에 한창인 것으로 보인다. 옥주현은 2016년 마타하리 초연부터 주인공 마타하리를 연기하고 있다. 마타하리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이중간첩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네덜란드 태생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옥주현의 이 같은 영상에 뮤지컬 동료 배우들의 뜨거운 반응도 이어졌다. 김지우는 “오 마이 갓. 와우. 미쳤다”라고 환호했고, 리사 역시 “우와우 섹시”라며 놀라워했다. 한편 옥주현은 현재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에서 왕실을 호위하는 자르제 가문의 막내딸로서, 왕실 근위대 장교가 되어 마리 앙투아네트를 호위하는 오스칼을 연기하고 있다.
  • 이스라엘군, 또 사고쳤네…“‘자국 인질 3명’ 죽였다, 하마스 제거하다 실수로”[핫이슈]

    이스라엘군, 또 사고쳤네…“‘자국 인질 3명’ 죽였다, 하마스 제거하다 실수로”[핫이슈]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당시 납치된 인질 일부가 이스라엘군의 오폭에 의해 사망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불거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의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지난해 15일 시신으로 발견된 인질 3명은 군 공습의 ‘부작용’(byproduct)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했다. 이어 “사망 당시 상황을 확실하게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모든 자료를 고려하면 매우 현실성 있는 추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1월 10일, 하마스의 북부여단 사령관 알간두르 등이 은신한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의 한 땅굴을 폭격한 바 있다. 폭격 당시 닉 바이저 상병, 론 셔먼 병장 등 군인 2명과 민간인 엘리아 톨레다노 등 인질 3명이 해당 땅굴에 갇혀 있었는데, 이스라엘군인 이를 파악하지 못한 채 하마스 고위 사령관 제거를 위해 작전을 수행했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작전으로 하마스의 알간두르 사령관을 제거하는데 성공했지만, 동시에 인질 3명은 자국군에 의해 목숨을 잃은 셈이다. 이스라엘군은 평소 자국인 인질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지역은 공습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지만, 정보 부족 또는 잘못된 정보가 전달된 상황에서 공습이 이뤄지면서 인질 사상자 발생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최종 목표는 인질 구출인가, 하마스 제거인가앞서 지난달 말에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당시 납치된 인질 6명의 시신이 한꺼번에 발견돼 이스라엘의 인질 구출 작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달 3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땅굴에서는 인질이었던 카멜 가트(40), 에덴 예루살미(24), 알렉산더 로바노프(33), 알모그 사루시(27), 오리 다니노(25) 그리고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허쉬 골드버그폴린(23)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인질 6명의 시신이 발견된 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으로 낸 성명에서 “우리는 하마스가 다시는 이런 잔혹행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든 일을 해야만 한다”며 “하마스는 작년 12월 이후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더 나쁜 것은 이런 순간에 우리 인질 6명을 살해했다는 것이다.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도리어 네타냐후 총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지난 1일 저녁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에서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에 따르면 적어도 70만명이 시위에 나섰으며 텔아비브에서만 55만 명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와의 휴전 및 인실 석방 협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희생자가 늘고 있다고 주장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이스라엘 시민들과 유사한 입장을 밝혔다. 2일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전쟁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과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 타결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협상을 확보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하마스, 인질 처리 지침 변경…휴전 협상은 언제?한편, 여전히 수십 명의 인질을 붙잡고 있는 하마스는 지난 6월 이후 인질 구금 구역으로 이스라엘군이 근접했을 때, 인질들을 처리하는 지침을 변경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바뀐 새 지침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 6월 이스라엘이 인질 4명을 한꺼번에 구출하는데 성공한 작전 이후 지침이 변경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이스라엘군이 인질 4명을 구하는 과정에서 하마스와 교전이 발생했고, 이때 어린이를 포함해 팔레스타인 민간인 약 100명이 사망하는 참변이 벌어진 바 있다. 하마스는 유사한 상황이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질 관련 지침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에 시신으로 발견된 인질 6명 역시 발견되기 불과 48시간 전까지는 생존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군이 인질 구금 구역으로 접근해 온 탓에 결국 6명을 모두 총살했다”면서 인질 살해를 이스라엘 책임으로 돌렸다. 가자지구 전쟁이 11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휴전 협상은 결렬을 거듭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완충지대 ‘필라델피 회랑’을 두고 서로 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고, 양측 지도자들도 협상 의지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다. 더불어 이스라엘은 협상에서 새로운 조항을 계속 추가하고, 휴전 1단계에서 진행될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 등에서 양측이 이견을 보이면서 난항이 거듭되고 있다.
  • 철군 요구 일축한 이스라엘… ‘親팔’ 미국인 사망 일파만파

    철군 요구 일축한 이스라엘… ‘親팔’ 미국인 사망 일파만파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역에서 75만명의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을 요구했다. 이스라엘군(IDF)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국경에 아스팔트 도로를 새로 까는 등 철군 요구를 사실상 일축했다. 전날에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친팔레스타인 활동가인 미국 여성이 이스라엘군의 총을 맞고 사망해 워싱턴이 발칵 뒤집혔다. 이날 BBC방송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이른바 ‘필라델피 회랑’을 따라 새 포장도로를 건설하고 있음을 위성사진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할 생각이 없다는 신호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 공사는 지난달 26일 지중해 쪽 끝에서 처음 시작됐다. 국경 장벽을 따라 6.4㎞가 아스팔트로 포장됐다. 대형 차량 두 대가 한꺼번에 지날 수 있는 정도의 폭이다. 가자지구와 이집트 간 국경의 전체 길이 12.6㎞의 절반가량에 아스팔트 도로가 깔린 셈이다. 필라델피 회랑은 지중해와 이스라엘로 둘러싸인 가자지구의 주민들이 이스라엘을 거치지 않고 외부 세계와 접촉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이를 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에 무기를 공급하는 ‘산소 파이프’라며 “하마스 재무장을 막고자 이스라엘군이 주둔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이스라엘은 2005년 가자지구에서 군대와 정착민을 철수하면서 필라델피 회랑에 대한 통제권을 스스로 내놨다가 올해 5월 회랑 전체를 다시 장악했다. 여기에 아스팔트 도로를 까는 것은 이스라엘군 장기 주둔을 위한 포석으로 여겨진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회담에 대해 “앞으로 며칠 안에 더 자세한 제안을 할 것”이라면서 “90%의 조항이 합의됐지만 마지막 10%가 항상 가장 어렵다. 양측 지도자들이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미 워싱턴대를 졸업하고 시애틀에서 살던 아이셰누르 에즈기 에이기(26)가 서안지구에서 사망하자 미국과 튀르키예가 국제 조사를 촉구했다. 튀르키예 출신 미국 시민권자인 에이기는 친팔레스타인 단체인 국제연대운동 자원봉사자로 서안지구에 왔다가 유대인 정착촌 확장 반대 시위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자 튀르키예 외무부는 “이스라엘 정부가 저지른 살인”이라고 비판했다. 미 백악관도 “큰 충격을 받았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그의 사망 사실을 인정하면서 “돌을 던지는 등 폭력행위 선동자에게 총격을 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대통령님”…살해된 하마스 인질, 죽기 직전 美 바이든에게 ‘이 말’ 남겼다[핫이슈]

    “대통령님”…살해된 하마스 인질, 죽기 직전 美 바이든에게 ‘이 말’ 남겼다[핫이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인질 6명 중 1명의 생전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하마스는 텔레그램 채널에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허쉬 골드버그폴린(23)이 카메라 앞에서 발언하는 모습이 담긴 1분 42초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골드버그폴린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당시 납치됐으며, 지난달 3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땅굴에서 또 다른 인질 카멜 가트(40), 에덴 예루살미(24), 알렉산더 로바노프(33), 알모그 사루시(27), 오리 다니노(25) 등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 속 골드버그폴린의 모습은 처참하고 초췌했다. 그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햇볕을 쬐고 신선한 공기를 마신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며 “최악은 내 나라 이스라엘이 멈추지 않고 나를 폭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그리고 미국 동료 시민들에게 부탁한다”며 “전쟁을 멈추고, 이 미친 짓이 중단되고, 내가 바로 집으로 갈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 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또 가족들을 호명하며 “사랑하고 보고싶다. 매일 생각한다. 하루 빨리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영상 말미에 자막을 통해 “(인질) 교환 합의는 자유와 생명”, “군사적 압력은 죽음과 실패”라며 “(인질을 살릴)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 1일 인질 중 한 명이었던 에덴 예루살미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예루살미는 해당 영상에서 부모님과 자신의 두 자매에게 “사랑하고 그립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하마스는 “우리는 몇 시간 뒤 그들의 마지막 메시지를 공개할 것이다. 기다려라”라는 자막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기습공격 당시 납치한 인질 251명 중 현재도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약 100명의 인질을 걸구 이스라엘에게 휴전 합의를 압박하기 위해 인질들의 영상을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법 전문가들과 인권단체는 공개된 인진들의 영상이 억압 속에서 만들어지며, 인질들의 말도 강제적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인질 동영상 제작이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 당국과 유가족들은 하마스가 ‘심리전’의 일환으로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보고 있다. 하마스, 인질 처리 지침 변경한편, 여전히 수십 명의 인질을 붙잡고 있는 하마스는 지난 6월 이후 인질 구금 구역으로 이스라엘군이 근접했을 때, 인질들을 처리하는 지침을 변경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바뀐 새 지침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 6월 이스라엘이 인질 4명을 한꺼번에 구출하는데 성공한 작전 이후 지침이 변경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이스라엘군이 인질 4명을 구하는 과정에서 하마스와 교전이 발생했고, 이때 어린이를 포함해 팔레스타인 민간인 약 100명이 사망하는 참변이 벌어진 바 있다. 하마스는 유사한 상황이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질 관련 지침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에 시신으로 발견된 인질 6명 역시 발견되기 불과 48시간 전까지는 생존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군이 인질 구금 구역으로 접근해 온 탓에 결국 6명을 모두 총살했다”면서 인질 살해를 이스라엘 책임으로 돌렸다. 이스라엘 전역에서 휴전과 인질 석방 요구 시위…70만 명 참여인질 6명의 시신이 발견된 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으로 낸 성명에서 “우리는 하마스가 다시는 이런 잔혹행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든 일을 해야만 한다”며 “하마스는 작년 12월 이후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더 나쁜 것은 이런 순간에 우리 인질 6명을 살해했다는 것이다.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도리어 네타냐후 총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지난 1일 저녁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에서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에 따르면 적어도 70만명이 시위에 나섰으며 텔아비브에서만 55만 명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와의 휴전 및 인실 석방 협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희생자가 늘고 있다고 주장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이스라엘 시민들과 유사한 입장을 밝혔다. 2일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전쟁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과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 타결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협상을 확보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 “○○중학교 교사 딸, 韓드라마 봤다”…10대 ‘수갑’ 채우고 부모 저격한 北

    “○○중학교 교사 딸, 韓드라마 봤다”…10대 ‘수갑’ 채우고 부모 저격한 北

    한국 등 외부 콘텐츠를 체제 위협 요인으로 꼽는 북한에서 10대 소녀들이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체포되고 가족 신상까지 공개 비판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4일 KBS는 북한 당국이 주민과 군인 교육용으로 제작한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10여편의 영상들은 2시간 넘는 분량으로 대부분 2021년 5월 이후 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는 앳된 얼굴의 소녀들이 맨 앞줄에 줄지어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한 여학생은 마이크 앞에서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화면에는 ‘김○○ 송신기술고급중학교 학생(16살)’이라며 신상이 담긴 자막도 나왔다. 여학생들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는 “괴뢰(한국) 텔레비전극(드라마)을 비롯한 불순 출판 선전물을 시청·유포시킨 여러 명의 학생을 법적으로 엄하게 처벌했습니다”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10대 여학생들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는 장면도 이어졌다. 심지어 처벌받은 당사자 외에 부모의 이름, 직업 등 가족의 신상까지 공개됐다. 문덕고급중학교 교원인 어머니를 두고서는 “딸자식 하나 바로 교양하지 못해서 범죄의 구렁텅이에 굴러떨어지게 한 자신(모친)이 맡은 학생들에 대한 교육, 교양을 했으면 얼마나 잘했겠습니까?”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KBS가 공개한 영상 중에는 북한 군인들 사이에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 시청이 보편화됐음을 짐작케 하는 장면도 있었다. 한 20대 북한군 병사는 “나는 내가 이용하던 손전화기로 미국 영화 15편과 남조선 괴뢰 영화 17편에 괴뢰 노래 160여 곡을 시청했다”고 자백했다. 또 다른 병사의 어머니는 “(아들이) 불순 녹화물을 보다가 단속 체포되었다고 말해줬다. ‘내가 아들이 아닌 역적을 낳았구나!’하며 또다시 통곡했다”며 오열하기도 했다. 영상은 “군인, 종업원, 가족들에 이르기까지 이 악성 종양과의 투쟁을 자기 생사 문제로 여겨야 한다”며 한국 문화 확산을 생사의 문제로 보고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정권은 한국 등 외부 콘텐츠를 체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는다. 이에 북한은 2020년 12월 남측 영상물 유포자를 사형에 처하고 시청자는 최대 징역 15년에 처하는 내용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는 등 외부 문물 유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공개한 ‘2023 북한 인권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한국 영화, 드라마 등 외부 정보를 접하는 것을 단속하기 위해 북한 당국은 수시로 가택 수색에 나서고 있다. 보안원이 수시로 휴대전화를 들여다 보는 검열이 이뤄지고 있으며, 한국 영상물을 시청한 청소년이 공개처형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난 7월에는 “대북 전단 속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주워 드라마를 보다 적발된 중학생 30여명이 공개 총살됐다”는 TV조선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당국의 엄정 대응 방침에도 한국 영화나 드라마 등 한류 문화 콘텐츠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소비 욕구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 고무보트 탄 김정은 수해현장 가더니… “北, 간부 대거 처형 동향”

    고무보트 탄 김정은 수해현장 가더니… “北, 간부 대거 처형 동향”

    북한이 막대한 인명피해를 초래한 지난 7월 말 압록강 일대 수해 책임을 물어 간부들을 대거 처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은 4일 “관련 동향이 있어 예의 주시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처형된 간부 중에는 당시 자강도의 노동당 책임비서 강봉훈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7월 31일 열린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 “당과 국가가 부여한 책임적인 직무수행을 심히 태공함으로써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까지 발생시킨 대상들에 대하여서는 엄격히 처벌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당시 우리나라의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사회안전상과 평안북도·자강도의 당 책임비서가 경질됐다. 앞서 TV조선은 수해 지역의 간부 20~30명이 한꺼번에 총살당했다고 보도했다. 자강도의 책임비서는 당 서열 30위권의 군수 전문가가 맡아왔는데, 이번에 처형됐을 가능성이 있는 강봉훈은 군수공업부 부부장 출신으로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에 동행했던 인물이다. 북한에선 이번 수해로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위원장이 침수 지역을 둘러본 평안북도보다 자강도의 피해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자강도에서만 사망자가 3500~400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산악지대에선 여러 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데다 전염병까지 창궐하면서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북한 노동자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6일 김 위원장이 직접 고무보트를 타고 수해 지역을 돌아본 일화를 ‘인민이여 다 아는가, 위대한 어버이의 헌신을 만단 사연을’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로 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인민을 너무도 불같이 사랑해 아름다운 생활과 추억이 깃든 소중한 삶의 보금자리를 잃은 인민의 아픔을 자신께서 직접 체감하고 복구 대책을 현지에서 세우기 위해 고무보트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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