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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자금 공방 / “앞으로 기업서 한푼도 안받겠다”한나라 연석회의 사과성명

    31일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비자금 정국을 헤쳐가기 위한 다양한 쇄신책들이 쏟아졌다.특히 지구당 폐지와 지구당위원장직 총사퇴 등이 정면 거론되면서 원내외 갈등도 노출되는 등 당이 거대한 용광로로 빠져들고 있다. ●“중앙당사·연수원 팔아 100억 갚자” 소장파 의원들은 “돈 먹는 하마인 지구당 폐지와 중앙당 축소를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며 “정치권이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고서는 법인세 1% 기탁제 등 정치개혁안도 국민들이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오세훈 의원은 “당장 내일부터 대표나 총무가 국회내 사무실로 옮겨달라.”면서 “중앙당사와 천안연수원을 팔아 SK 100억원을 갚자.”고 제안했다. 남경필 의원은 “이른 시일 내 지구당위원장직을 총사퇴해야 한다.”면서 “새 인물을 영입하기 위해선 공정 경쟁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원희룡 의원은 “자기고백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당 지도부가 대선자금 진상을 파악해야지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면 국민이 우릴 범죄집단으로 보고 결국 당이 망한다.”고 가세했다. 초선들의 발언이 다소 과격했던지 술렁거리는 분위기도 감지됐다.특히 원외위원장들은 사고는 중앙당에서 터졌는데 왜 지구당이 유탄을 맞느냐는 불만을 제기했다.사퇴하려면 ‘금배지’부터 내놓으라는 감정적 대응도 나왔다. 이원복 위원장은 “정당생활 20여년인데 이번 달엔 어떻게 결제할지가 내 사고를 지배한다.”면서 “중앙당에서 월 100만원이 내려오면 내 연봉이 1200만원인가 싶지만 그것마저 운영비로 다 쓴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지구당위원장직 총사퇴 등 거론 최병렬 대표는 “내일은 누가 불려갈지,또 무슨 말이 나올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위기감을 고조시켰다.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조만간 신당측에서 대선자금을 전격 공개하는 정치쇼를 한 번 더 할 것”이라며 “권력의 칼끝을 물어야 한다.”고 가세했다. 회의의 대미는 ‘앞으로 기업으로부터 한 푼도 받지 않겠다.’는 사과성명으로 마무리됐다.기자들에겐 따로 먹음직스러운 ‘사과’를 돌렸다. 박정경기자 olive@
  • ‘12월 전면개각’ 내각이 흔들린다

    내각이 흔들린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3일 시정연설에서 재신임 직후인 12월말 전면 개각을 단행하겠다고 밝히자 장관들의 어깨는 힘이 빠진 모습이다.노 대통령은 “재신임받으면 국정운영을 평가해 내각과 청와대를 개편하고 국정쇄신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또 불신임으로 결과가 나올 경우 당연히 전면 교체다.이래저래 재신임 여부에 관계없이 개각은 불가피해졌다. 노 대통령과 코드가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아온 정부과천청사의 A장관은 14일 “내년까지 일할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오는 12월에 개각이 있다는 가정 아래서 일하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중장기적인 정책을 펴기보다는 마무리작업에 중점을 두겠다는 얘기로 받아들여진다. ‘적어도 2년은 임기를 보장하겠다.’던 약속에 대한 기대가 개각발언으로 허탈감으로 바뀌는 듯하다.게다가 장관들 가운데 총선 출마예상자 명단이 오르내리고 있어 공직사회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뒤숭숭한 공직사회 재정경제부 김광림 차관은 국장들을 불러 업무 외적인 사안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지 않도록 ‘함구령’을 내렸다.때문에 국장들은 재신임 등의 정국관련 언급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A장관처럼 드러내 놓고 말은 못하지만 다른 장관들도 A장관과 비슷한 속내를 갖고 있을 것으로 공무원들은 짐작한다.국방부의 한 대령은 “대통령이 개각을 언급한 상황에서 장관들이 주요현안에 대해 무슨 결정을 내릴 수 있겠느냐.”면서 “개각 언급으로 장관들의 힘은 사실상 빠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개각발언으로 장관의 힘이 빠지고 공무원들이 뒤숭숭해 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특히 공무원들은 “재신임 발언 이후 국무위원들이 제출한 총사퇴서를 반려했다가 하루 만에 또다시 개각 얘기가 나오면서 뒤숭숭해졌다.”고 말했다.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이나 한명숙 환경부 장관은 e메일 조회나 간부회의를 갖고 “정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면서 “나부터 솔선수범해 흐트러진 근무기강을 바로세우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재신임과 개각 발언으로 인한 공직사회의 동요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총선 출마자 충원에 그칠 것”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일부 문제있는 장관은 경질되겠지만 대체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장관과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의 자리를 메우는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총선 출마예상자로 거론되는 장관은 이영탁 국무조정실장과 김진표 경제부총리,박봉흠 기획예산처·허성관 행정자치·강금실 법무·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등이다.이 부처의 공무원들은 “정말로 우리 장관이 출마하느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능력과 여론 등을 기초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과 인사보좌관실에서 장관들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미 개각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박정현·김성수기자 jhpark@
  • ‘재신임’ 정국 / 의원직 총사퇴 안됩니다

    한나라당이 14일 ‘의원직 총사퇴’ 카드로 재신임 정국의 배수진을 치려다 소속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최병렬 대표가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대통령이 국민투표에서 재신임받을 경우 대표의 정계은퇴는 물론 한나라당 의원 전원이 사퇴하는 방안을 밝히기로 하고 오전 긴급소집된 상임운영위 의결을 거쳤으나 연설 직전 열린 의총에서 최종 추인받는 데 실패한 것이다. 최 대표는 의총에서 “대통령이 재신임되면 내년 총선에서 우리 당 의원들에게는 심대한 타격이 된다.”면서 “결연한 의지를 다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상당수 의원들은 이같은 초강수가 재신임 투표를 전제로 하는 데다 국민들이 한나라당마저 경솔한 집단으로 보게 된다며 반대 의사를 개진했다.최 대표의 최측근인 안상수 대표특보단장과 윤여준 여의도연구소장까지 “사퇴 카드를 꺼낼 때가 아니다.”고 시기상조론을 폈다. 최 대표는 전날 몇몇 중진모임에서만 자문을 구한 채 줄곧 혼자 고민하다 홍준표 의원이 “대통령이 재신임되면 야당대표를 계속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면서 “반노의 중심에 대표가 서서 전부를 걸어야 한다.”고 조언,이같은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 대변인과 임태희 대표비서실장도 이날 아침에서야 알았다고 한다.이에 대해 강재섭·김형오 의원은 “재신임 투표와 똑같은 대국민 협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강 의원은 “대통령이 국민투표를 강행하는 경우야말로 탄핵사유감으로,(그럴 때)이벤트성 정국운용에 항거하고 의원직 사퇴로 맞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의도와 상관없이 결국 재신임 투표가 이뤄지면 총사퇴 카드는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물론 당초 국민투표를 받았다가 유보하고,시기도 ‘조속’에서 ‘최도술 선 규명’으로 입장변화를 보인 데 이은 이번 파동은 당 지도부의 리더십에 적지않은 상처를 남기게 됐다. 박정경기자 olive@
  • 盧 재신임 정국/여론조사 전문가 분석

    지난 이틀간 긴급 실시된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재신임하겠다.’는 응답이 일단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최근의 낮은 지지도와 상반된 결과로,대통령 궐위에 대한 불안심리와 함께 결정적인 불신임 사유를 찾지 못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지도와 재신임 역전현상 대한매일이 12일 자체 네티즌 조사와 다른 언론사 여론조사를 종합 분석한 결과 ‘재신임하겠다.’는 응답은 대략 42∼60% 선으로,‘불신임하겠다.’는 응답 24∼44%보다 3∼23%포인트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분석 대상 9개 여론조사 모두 ‘재신임’이 ‘불신임’보다 높았다. 이는 지금까지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를 묻는 조사결과와 정반대 현상이다.즉,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 8일 내일신문 조사 때의 16.5%를 비롯해 최근 잇따른 조사에서 30%를 밑돌았다.‘지지도’와 ‘신임도’가 뒤바뀐 것이다. 이는 국민들이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는 낮은 점수를 주면서도 대통령직은 계속 유지하기를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국정불안 심리가 최대 이유 전문가들은 ‘지지도’와 ‘신임도’의 전도(顚倒)현상이 일차적으로 ‘대통령 궐위에 따른 불안심리’와 ‘온정주의’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송덕주 여의도리서치 이사는 이날 “막상 국민투표를 한다니까 국민들이 겁이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문제가 되다보니,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도 향후 벌어질 혼란에 걱정이 앞서고,뭔가 안정감을 찾아주어야 한다는 심리가 기저에 깔린 것”이라고 분석했다.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지지도와 재신임 조사는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며 “불신임됐을 경우의 국정중단 사태를 국민들이 심각히 우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석은 지역별 분석에서도 드러난다.민주당 분당사태 이후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급격히 떨어진 호남에서 ‘재신임’여론이 ‘불신임’보다 높게 나타났다.여론조사기관 리서치 & 리서치의 노규형 대표는 “호남 민심의 이반이 노 대통령 지지도 하락의 큰 요인이었는데 재신임을 묻는 질문에는 호남에서도 재신임이 높게 나타났다.”며 국정난맥과 함께 대안 부재에 대한 불안심리를 요인으로 꼽았다. 김형준 국민대 겸임교수는 “‘뽑은 지도 얼마 안 되는데…’하는 우리 정치문화 특유의 온정주의도 재신임 강세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그는 특히 10일 여론조사보다 11일 여론조사에서 ‘재신임’ 응답이 높았던 이유로 “당시 오전에 있었던 내각 및 청와대 비서진 총사퇴가 불안심리를 더욱 자극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하고 “그러나 국민들이 안정을 되찾으면 재신임과 불신임의 격차가 좁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TNS 박동현 부장은 그러나 “노 대통령이 국회 및 언론환경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에 공감하는 여론이 형성되는 것 같다.”고 반대의견을 내놓았다. ●재신임 질문내용이 주요변수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국민투표에 담을 질문내용과 국민투표 방식이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한다.심지어 “질문이 투표결과를 담보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김형준 교수는 “‘재신임하느냐,불신임하느냐.’는 식으로 막연히 묻거나,국민 모두가 공감할 정치개혁방안을 제시하면서 지지 여부를 묻는 방식은 안된다.”고 말했다.정치개혁에 공감하지 않을 국민이 없고,국정혼란에 대한 불안심리 때문에 결과가 뻔하다는 얘기다.그는 “때문에 노 대통령은 당초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리의혹에 대해 재신임 얘기를 꺼낸 만큼 그동안의 지지도 하락 및 도덕적 신뢰 하락과 연관된 질문으로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태 교수는 “여러 전제를 달면 질문 자체에 각 정파가 합의하기가 어려운 만큼 ‘대통령이 잔여임기를 채우는 데 찬성하느냐.’는 식으로 간단명료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盧 재신임 정국/내각·靑참모 일괄사표 즉각 반려

    고건 총리와 국무위원 및 청와대 수석·보좌관 전원이 지난 11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제안과 관련해 일괄사표를 제출했으나 1시간 만에 반려됐다. 고 총리와 국무위원들은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긴급간담회를 시작할 때만 해도 총사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그러나 지은희 여성부 장관이 “이 상황에 이르게 된 90%가 우리 책임”이라며 “내각이 총사퇴하자.”고 제안했다.이에 고 총리는 “각계 원로가 ‘대통령 발언으로 혼란에 빠졌는데 총리까지 물러나면 국민만 어려워진다.’고 반대했다.”고 소개했다. 김진표 재경·이창동 문화·강금실 법무·허성관 행자부 장관도 일괄사퇴에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반면 박봉흠 예산처 장관은 “정책부문은 내각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고,권기홍 노동·허상만 농림·한명숙 환경부 장관도 비슷한 뜻을 밝혔다.일괄사퇴로 분위기가 기운 것은 오전 8시30분쯤 청와대 보좌진 사의표명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청와대는 오전 7시부터 문희상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보좌관 13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일괄사의를 표명하기로 의견을 정리했다.유인태 정무수석을 비롯한 일부 참모는 “잘못하면 무책임하게 보여 혼란을 부추길 수가 있다.”고 반대의견을 피력했지만,일괄사퇴로 돌아섰다. 한편 국방부에도 한때 비상이 걸렸다.내각의 사표는 모두 반려됐지만,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전 부대에 군사 대비태세와 경계태세를 강화하라고 전문으로 지시했다.장성들에게는 골프금지령이 내려졌다. 곽태헌 조현석기자 tiger@
  • 盧 재신임 정국/“국정혼란 野에 책임 전가”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12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와 관련,“대통령이 하루만에 표변해서 당초와는 다른 말을 했다.”고 힐난했다.아울러 “대통령이 먼저 최도술씨 사건의 진실을 직접 규명하라.”고 요구했다. 내각 총사퇴에 대해서는 “이런 게 결과적으로 ‘국민 겁주기’”라고 비판했다.최 대표는 14일 국회 대국민 연설에서 이를 집중 거론키로 했다. ●“왜 말을 바꾸나.” 최 대표는 “재신임 발언의 가장 큰 동기는 국정혼란이 아닌 바로 최도술씨 문제였으며,나아가 안희정·양길승·염동연·이광재씨 사건 등 자기 주변의 도덕성과 비리문제에 대해 재신임을 묻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그는 ‘최도술씨의 불미스러운 일에 사죄하며,축적된 여러가지 국민들의 불신에 대해 재신임을 묻겠다.’는 대통령의 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최 대표는 “그런데 하루만에 대통령은 마치 ‘야당과 의회가 발목을 잡아서 국정을 이끌고 갈 수 없기 때문에 재신임을 묻겠다.’는 식으로 기조를 바꾸며 책임을 야당과 국회에 떠넘겼다.”면서 “문맥으로 봤을때 ‘축적된 여러가지 국민들의 불신’이라는 표현이 국정혼선을 지칭하느냐.바로 청와대와 대통령 자신에 대한 불신을 가리킨다.”고 거듭 강조했다. ●“어마어마한 얘기가 떠돈다.” 최 대표는 “(최도술씨에 대해)대통령은 뭔가를 알기에 책임을 느끼는 것 아닌가.스스로 놀라서 재신임하자고 한 것 아니냐.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지…,국민들은 최도술씨 사건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9월초 강금실 법무장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아놓고 한달을 감춰놓고 있었다.아마도 (대통령)자리를 걸어야 할 일인 모양인데,한달을 감춘 것은 선진국 같으면 탄핵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또한 “그럴 일이라면 당장 구속시키든지 대국민 발표를 했어야 옳지…,총선을 위장해 청와대에서 내보내고 출국금지시킨 뒤 청와대가 나서서 출국시켜 줬다.”고 지적했다. ●“정책과의 연계는 ‘사기’다.” 최 대표는 전날 국민투표와 관련,다소의 혼선이 노정된 점을 의식한 듯 “대통령이 말을 뱉었으니 재신임은 기정사실화하는 게 상식적이지 않나.그러면 우리가 나서 ‘왜 이러시느냐.’고 말리는 게 옳으냐.”고 반문했다.대신 다른 정책과 연계해서 재신임을 하자는 일각의 주장은 ‘명백한 사기이며 도덕성에 근본 문제를 드러내는 얕은 꾀이고 정치술수’라고 규정했다.투표시기는 ‘최대한 빨리’가 당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캘리포니아 방식을 준용하자.” 홍준표 의원이 처음 제안한 뒤 남경필 의원이 동조하고 나서는 등 공감대가 늘어가는 양상이다.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주지사 소환 찬반여부를 주민투표에 부칠 때,공화당이 아널드 슈워제네거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처럼 우리도 각 당에서 차기 대안을 내놓으면 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홍 의원 등은 “만약 그저 찬반 의사만 묻는 국민투표를 할 경우 우리의 국민적 정서나 혼란에 대한 불안감 상승 등을 감안하면 (노 대통령의)재신임 확률이 높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차기에 대한 안정감을 국민에게 심어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운기자 jj@
  • 盧 재신임 정국/검찰 움직임

    검찰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지난 10일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당시만 해도 검찰 수뇌부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김종빈 대검차장,안대희 대검 중수부장 등과 함께 수사진행 방향과 대응방안 등을 긴밀히 논의했다.다음날인 11일 오전에는 검찰측 입장을 발표하는 방안까지 추진됐다. 그러나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들이 총사퇴하기로 결의한 데 이어,노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고 재신임에 대한 설명을 하는 기자회견을 갖자 검찰의 입은 다물어졌다.국민수 대검 공보관은 “현재로서는 검찰총장이 (수사와 관련된) 입장 표명을 할 계획은 없다.”고 최종 발표했다.그 뒤로는 “할 말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원칙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세웠다는 흔적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송 총장은 지난 11일 출근길에 이번 사태의 파장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원칙대로 수사한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또 대선자금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 착수 여부에 대해서도 “단서가 없는 상황에서확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따라 14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소환되면 검찰이 어떤 내용을 추궁할 것인지,최 전 비서관이 어떤 진술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검찰은 현재까지 SK그룹이 대선 직후 양도성예금증서(CD)를 세탁해 10억원대 자금을 최 전 비서관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최 전 비서관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나,검찰은 최 전 비서관을 겨냥해 돈을 줬다는 SK측 진술까지 확보해둔 상태다. 가장 관심사는 이번 수사가 10억원 의혹을 넘어서 진행될지 여부다.최 전 비서관은 20여년에 걸친 노 대통령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지난 대선 당시 부산지역에서 맹렬하게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비공식적으로 선거자금을 모았다거나 대선 직후 몇몇 업체들로부터 민원해결 대가 형식으로 소소하게 금품을 챙겼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최근 검찰 수사가 방대한 양의 계좌추적과 압수수색을 기초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의혹은 물론,그외의 다른 혐의 사실까지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검찰의 행보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한나라 “상향식 공천 고민되네”/현 지구당 위원장에 절대 유리…‘물갈이’ 걸림돌

    한나라당이 상향식 공천의 부작용을 고민하고 있다.새 당헌당규상 상향식 공천을 해야 하지만 기존의 지구당위원장을 ‘물갈이’하는 데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정규 상임운영위원이 지난 15일 “상향식 공천은 기득권을 가진 현재의 위원장들에게 절대 유리해 새롭고 유능한 인물을 당에 영입하는 것이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최병렬 대표도 17일 “당내 여론은 물갈이를 많이 하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상향식 공천의 틀을 얼마나 공정하게 개방적으로 만드느냐가 주된 관심”이라고 말했다. 상향식 공천은 과거 중앙당 ‘보스’가 공천권을 행사(하향식),헌금 공천이니 제왕적 총재니 하는 폐해를 낳아 이번 당 개혁에서 명문화한 것.그러나 지금의 소장파 의원들이 그나마 기를 펴게 된 것도 이회창 전 총재가 ‘젊은 피’ 수혈을 위해 그들을 대거 공천했기 때문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상향식 공천을 주장했던 개혁·소장파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그래서 현 지구당위원장이 전원 사퇴해 신진 인사와공정하게 경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세훈 청년위원장은 지난 14일 당직자 워크숍에서 “상향식 공천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당원 투표에 25%의 가중치를 두고 국민 선거인단과 인터넷 투표,여론조사 등을 반영하면 (현 위원장의 영향력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 50% 물갈이를 주창한 안상수 대표 특보단장도 “미국도 상향식 공천에서 현역이 80∼90% 재공천되는 등 문제가 있다.”면서 “위원장 총사퇴 후 당내외 인사로 조직책 선정위를 만들고 공정한 국민경선을 거치면 된다.”고 보완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박주천 사무총장은 “위원장의 총사퇴는 안 된다.”고 제동을 걸었다. 그는 “새 위원장이 획득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더 무리수를 둘 수 있다.”면서 상향식 공천 자체를 반대했던 대다수 중진들의 ‘기득권마저 포기할 수 없는’ 심정을 대변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사설] ‘대통령 인정 불가’ 발언 지나치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지난 8일 대구에서 열린 경북도지부위원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이제 4개월이 지난 노 대통령의 모습은 제 양식과 상식으로는 지금 대통령이 대통령인가,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려 파문이 일고있다.최 대표는 청와대와 여권이 ‘인정 불가’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하자 “대통령이 경제살리기에 나서지 않고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지 다른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지만,파장이 쉽게 진화될 것 같지는 않다.노 대통령의 상대역인 야당대표의 발언이어서 정치풍향마저 어둡게 한다. 물론 야당의 기본 임무는 권력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견제이다.또 차기를 겨냥한 대안정당으로서 역할과 위상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그런 점에서 최 대표가 대구에서 ‘경제방치 땐 내각 총사퇴 운동’을 천명한 것 등은 논란의 소지는 있을 수 있지만,크게 문제삼을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지적하려는 것은 정치인,그것도 야당 대표로서 때와 장소를 가리는 정치적 양식을 벗어났다는 점이다. 얼마전 한나라당 이상배 전 정책위의장이 노 대통령의 방일외교 성과를 두고 ‘등신외교’로 폄하해 국회가 파행의 위기를 겪은 바 있다.이번 최 대표 발언 역시 중국을 방문중인 노 대통령을 맥빠지게 하고 국민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언사임에 분명하다.더구나 최 대표는 노 대통령의 잦은 말실수를 가벼운 처신으로 강하게 질타하지 않았던가. 5개월이 채 안 된 임기 초반인데도 노 대통령의 말실수로 국정혼선을 초래한 경우가 적지 않았던 터다.말실수에는 여야의 구별이나,여야간 경중을 따질 수 없다.말실수가 불러올 국력의 소모와 갈등의 증폭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그런데도 여야가 서로 마치 말실수 경쟁이라도 하듯이 생각나는 대로 쏟아내고,막말을 퍼붓는다면 정치발전은 요원하다.최 대표가 야당의 새 대표로서,나아가 큰 정치인으로서 모범을 보이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 ‘공산당 발언’ 덧날까 / 野 “탄핵 사유” 靑 “대응 안해”

    한나라당은 12일 노무현 대통령이 방일 중 공산당 허용 발언을 한 데 대해 “대한민국의 국체와 기본질서,헌법을 문란케 한 것”으로 규정했다.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내각 총사퇴 요구 등을 검토하기로 한 데서 한나라당의 향후 대응강도를 읽을 수 있다. ●“대한민국 국체·헌법 문란케” 김용갑 의원은 “북한 공산당의 목표는 남한을 공산화해 적화통일하자는 것으로,국보법 및 국정원 폐지,주한미군 철수,애국단체의 자유로운 활동 보장 등을 ‘4대 선결요건’으로 꼽고 있다.”면서 “현재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화하고,친북인사가 국정원장을 하고 국보법이 유명무실화한 상황에서 이제는 공산당까지 만들어줘 활동을 보장해 주자는 것이냐.”고 비난했다.그는 “북한의 공산당에 남한의 공산당까지 앞으로 2대1로 우리를 압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방호 의원은 “6월 호국보훈의 달에 공산당 허용 발언을 하고,평생을 항일운동에 헌신한 김구 선생을 일본인 앞에서 실패한 정치인이라고 폄하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현충원에서 분향할 수 있겠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박진 의원은 “노 대통령의 나쁜 습관 중 하나가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해놓고 감당 못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에 가서는 ‘몸과 마음으로 미국을 좋아하게 됐다.’고 하고,일본에서는 ‘과거사는 덮고 가자.공산당이 있어야 민주주의가 완전한 민주주의가 될 수 있다.’고 하면 김정일과 만나면 ‘남쪽에 북한노동당 남쪽 지부가 있어야 한다.’고 덕담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영수회담 피할 이유는 없어” 한나라당은 결의문을 통해 발언의 경위를 국민 앞에 해명하고,국민에게 사과할 것과 함께 국체와 헌법에 대한 입장을 명백히 할 것을 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으며,영수회담 제의 검토에 대해선 “진실한 대화를 위한 생산적인 장을 마련한다는 차원이라면 피할 이유는 없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은 어떻게 하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까 하는 타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지운기자 jj@
  • [열린세상] 책임총리제 허상서 벗어나자

    정치학자 출신의 전직 총리 한 분이 6년 전,당시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책임총리론’을 제기한 바 있다.실현성은 차치하고 헌법 법리에도 맞지 않아 사라질 줄 알았던 이 용어와 개념에 노무현 후보가 다시 불을 지폈다.선거 공약이었고 당선 이후에도 몇 차례 그 시행을 약속해 기대를 부풀리더니,뒤늦게 고건 총리까지 ‘악역 자청’과 ‘시어머니 역할론’으로 거드는 체하고 있다.더욱 우스꽝스러운 것은 한나라당 대표 후보자들마저 남의 장단에 춤추고 있는 광경이다.결론부터 미리 밝히거니와 책임총리제란 없다.그저 헌정의 신기루를 띄우고 있을 뿐이다. 대통령과 부통령에다 국무총리까지 둔 건국 초기의 정부형태는 분명 기이한 제도임이 틀림없다.그 뒤 부통령을 뺀 국무총리제마저도 40년 넘게 운영해왔다.상해 임정에 뿌리를 둔 이 총리제도가 좋든 싫든 이제 익숙한 제도로 자리매김했다.더구나 남북 관계의 특수성에 비추어 필요에 따라 양측은 정부 대표자로 이를 활용했고 앞으로 효용도 남아 있다고 할 것이다.총리라는 직명이 서로 같기 때문이다.문제는 근본적으로 종류가 다른 정부형태의 직제에 붙여진 이름이 공교롭게도 모두 국무총리인 까닭에 혼란은 피할 길이 없게 된다.이를테면 지난날 장면(張勉) 총리와 오늘의 고건 총리가 지위와 권한에 있어 같을 수 없지만 직명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일반 시사 용어이든 전문 학술 용어이든 어느 경우에나 대통령제만 있을 뿐이다.대통령‘중심’제 라는 낱말은 건국 초기 이승만정부 때 관용화되기 시작한 한국식 명명(命名)일 뿐이다.어떤 분은 우리 정치의 혼란을 ‘대통령 무책임제’에서 찾기도 하나,그 지적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무책임한 용어 선택일 것이다.논리상 그런 제도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대통령제와 내각책임제의 본질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귀결된다.대통령제의 성립이 국회에 의존하지 않을 뿐더러 임기제가 대통령제의 기본 요체인 이상 대통령 책임제란 있을 수 없는 개념이다. 여기서 ‘책임’은 일반적 의미의 책임이 아니다.그런 책임이야 어느 나라 어떤 제도인들 없겠는가.모름지기 정부 제도에 붙여진 이름으로서 책임은 오직 의회에 대한 책임만을 가리킨다.내각 불신임에 대응된 ‘내각 총사퇴’가 대표적으로 책임지는 방식인 바,의원내각제의 또 다른 이름이 내각책임제임은 바로 이를 가리킨다.이때 그 같은 책임의 실현이 가능하고 필요한 것은 임기제가 아니기 때문임은 물론이다.바로 이 본질적 차이가 이와 대통령제를 구별하는 가늠자라 하겠다. 이른바 책임 총리제의 실현 방법을 크게 보아 두 갈래로 설명한다.그 하나는 대통령은 통일,외교,국방 및 특별 국정과제에 전념하고,기타를 총리에게 맡긴다는 것이다.또 국무위원 임명 제청권과 해임 건의권을 실질화한다는 것이 다른 하나이다.국가 정책이 줄 긋듯이 내정·외정으로 구별될 수도 없거니와 현행 헌법 아래에서 대통령의 권한과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오직 그의 몫일 뿐이다.더구나 내년부터 다수당이라면 야당에 총리직을 준다는 것인 바,현실적으로 여야의 구별도 없어지거니와 그 이전에 헌법 제도의 그 같은 왜곡을 지난 대통령 선거를 통해 국민이 수권(授權)한 바 없음에 주목해야겠다.제청권은 단순한 추천권을 의미한다.그것이나 건의권이나 대통령을 구속할 수 없음은 마찬가지다.더구나 이 정부는 장관의 인터넷 국민 추천까지 실시한 바 있으니 총리 권한의 강화와는 어긋난다. 요컨대 왜 부통령이라는 혹을 떼고 총리를 두는가.임기가 확실히 보장된 부통령은 시간의 경과와 더불어 고양이로부터 호랑이가 될 수도 있다.어느 때라도 교체 가능한 총리야말로 호랑이일 수가 없는 것이다.바로 여기서 책임 총리제의 허실이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현행 총리제도 그 효용이 끝난 것도 아니며 없는 것은 더욱 아니다.현재의 남북 관계에 비추어서는 더욱더 그러하다. 권 영 설 중앙대 교수 헌법학
  • ‘진퇴양난’ 기로에 선 全公勞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측의 쟁의행위 돌입 여부는 26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결론날 전망이다.전공노가 부결로 나타난 투표결과의 인정 여부와 향후 투쟁계획 등을 중앙위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어서다.전공노는 25일 정부측의 투표 탄압행위에 대해 위헌 및 인권침해 여부를 면밀히 분석한 뒤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방침도 덧붙였다.중앙위 회의가 이번 사태의 최대 고비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물론 전공노는 내부적으로 상당히 풀이 꺾인 모습이다.지난 22·23일 이틀간 치러진 쟁의 찬반투표에서 예상 밖으로 ‘부결’이란 참담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거기다 부결에 힘을 얻은 정부는 더욱 강경쪽으로 페달을 밟을 분위기여서 이래저래 전공노는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 있는 형국이다. ●곤혹스러운 전공노 전공노 관계자들은 이날 투표결과와 노조의 향후 투쟁방향 등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는 등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재적조합원 대비 찬성률이 46.65%에 그친 투표 결과에 대한 판단 기준이 자체 규약에는 없지만 노동조합 및 노동쟁의조정법 41조 규정을 따를 경우 부결로 보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공노가 이처럼 투표 결과를 부결로 최종 확정할 경우 지도부 총사퇴는 물론이고 그동안의 추진 동력을 상실하게 돼 ‘묘안 짜내기’에 부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공노는 일단 중앙위 회의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지도부 일각에서는 서울과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거셌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투표 탄압행위를 집중 부각시킬 경우 재투표 실시 등의 ‘소망스러운’ 결론을 이끌어낼 수도 있지 않느냐는 기대감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번 투표가 지도부에 대한 신임투표의 성격을 띤 데다 부결 결과를 뒤집게 되면 전공노측에 우호적이었던 조합원들이 대거 이탈하는 등 심각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이 경우 전공노의 운신의 폭이 좁아져 지금까지 유지했던 공무원노조 ‘리더’로서의 위상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아울러 이번에 분명한 노선차이를 드러낸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련)은 물론 공무원직장협의회(공직협),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서노련) 등 다른 공무원단체들과 공무원노조 합법화 이후 주도권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이렇게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지난 23일 1차 출석요구서를 발부받은 전공노 지도부 18명은 이날 경찰청이 2차 출석요구서를 발부했음에도 또다시 이를 거부했다.지도부 일각에서는 지도부 사법처리 중단 및 정부측 교섭단 구성에 의한 즉각 교섭을 요구하는 등 대화를 모색하는 물밑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더 강경해진 정부 정부의 강경 방침은 이날 지도부에 대한 2차 출석요구서 발부에서 잘 드러난다.전공노의 중앙위원회 회의결과에 상관없이 더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지금 분위기로는 체포영장까지 발부받아 검거에 나설 것 같다. 이번 기회에 3개 공무원노조 중에서 가장 껄끄러운 전공노를 상당부분 무력화시켜 공노련 등 다른 공무원노조와의 ‘이분화’도 시도할 것으로 점쳐진다.공노련은 이미 단체행동권을 뺀 정부의 공무원노조입법안을 수용하는 입장을 밝혔고,전공노의 쟁의 찬반투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었다. 이같은 강경책의 중심에는 고건 총리가 있다.고 총리는 지난 24일에도 관계장관들을 총리관저로 불러 재차 강경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종락 장세훈기자 jrlee@
  • 分黨위기 민주당 ‘新黨4色’

    민주당 신당창당 논란이 분당(分黨)위기국면까지 진입하면서 여권 인사들이 점차 선택을 강요받고 고심하는 분위기다.위로는 노무현 대통령에서부터 아래로는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일반 당원과 입당희망자들,당사무처 당직자까지 신당바람에 휩쓸려 있다.여권 인사들이 이처럼 고심하는 건 신당창당작업이 답보상태에서 계속 꼬여들기 때문이다.독자개혁신당이나 통합신당 어느 쪽도 내년 총선에서 성공에 대한 확신을 못주어 거취결정이 쉽지 않은 것같다.신주류 강경파들은 통합신당 요구가 발목잡기라며 독자개혁신당을 외치지만 세위축도 우려한다.신주류 온건파는 통합신당을 절충안으로 제시했지만 자칫 설 자리가 없어질 형국이다.한화갑 전 대표는 신·구주류 양쪽서 손짓을 받고 있지만 여론향배를 주시하는 눈치다. ■고뇌하는 盧대통령 민주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혁신당과 통합신당 논란을 지켜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심기도 “편치 않다.”는 것이 5일 청와대인사의 전언이다. 개혁신당을 주장하는 신주류 강경파들이 노 대통령의 ‘날개’라면,통합신당을 주창하는 온건파나 구주류는 노 대통령이 간단히 내치기 힘든 ‘뿌리’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현재 당·정분리라는 민주당 당헌을 감안,신당논란에 대해 특정세력 배제나 포용 기준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지 않다. 특히 신당논의가 어느 한쪽을 버리도록 선택을 강요하는 양태로 진행중이어서 입장표명이 더욱 곤란한 측면도 있다. 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에는 스스로 “민주당을 확 뜯어고치겠다.”고 공언,사실상 신당 논란의 원인을 제공했다.대선 직전인 지난해 12월17일엔 “국민과 당원의 뜻을 모아 재창당 혹은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대선기간 이같은 발언은 민주당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색깔을 탈색시키기 위한 선거전략적인 발언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오히려 강했다. 하지만 최근의 신당논란에서 노 대통령의 심사는 더 복잡해졌을 것으로 분석된다.지난 1일 TV토론에서는 “(신당논의를)지켜보다가 의사표명을 할 때가 있으면 대통령의 힘이 실리지 않도록 당중진의한 사람 자격으로 말할 것”이라는 원칙론만을 폈다. 최근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진행중인 개혁정치세력의 외곽조직화가 신당논의에 대한 노심(盧心)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다소 성급한 측면도 있다. 노 대통령은 대선기간 후보교체논란 보다 더 난제를 만난 셈이다. 이춘규기자 taein@ ■눈치보는 정대철·김원기 민주당 신주류의 맏형격인 김원기 상임고문과 정대철 대표가 아우격인 강경파들의 독자신당 불사 움직임으로 인해 체면을 구길까 부심하고 있다. 강경파들이 민주당을 탈당,독자 개혁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에 “당 분열은 안 된다.”고 오랜기간 다독거려왔지만 이들이 결국 이를 묵살하고 거사를 치를 태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일 김상현 김근태 상임고문 등 범신주류 6인 회동을 통해 개혁신당론과 통합신당론을 절충한 ‘개혁적 통합신당’안을 제시했지만 강경파들은 “시간끌기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일축해버려 체면이 말이 아니다. 당분열을 피하기 위해 구주류도 최대한 포용해야 한다는 온건개혁론자들인 김 고문과 정대표의 입지가 하루가 다르게 위축되어가는 분위기다. 신주류 강경파들이 추진하는 신당으로 가자니 원로보수파로 전락할 처지고,구주류들과 함께하는 건 노무현 대통령과의 결별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선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하지만 신주류 강경파들은 물론 노 대통령 주변에 포진한 영남출신 측근들이 ‘다당제 정계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공개 표출하고 있어 이를 수용하느냐,거부하느냐의 고통스러운 선택이 임박한 것으로 인식된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면서 새정부 출범 직후 잠시 노 대통령과 소원해졌다가 최근 통합신당론을 펴면서 여권내 영향력이 확대된 것으로 인식되는 김원기 고문은 조만간 노 대통령을 만나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 대표도 7일 노 대통령과 독대에서 ‘독자신당 후 민주당과 총선전 통합시도’나 ‘민주당 대다수를 포용하는 외부신당’ 등 대안이 절박하다는 상황론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기자 ■黨사수 무게둔 한화갑 한화갑 전 대표는 신당창당 원칙에는 공감하나 ‘헤쳐모여식’ 개혁신당 창당 방식에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측근인 장전형 부대변인은 5일 “미국에 체류중인 한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방문을 앞두고 지원외교,의원외교를 하고 있다.”면서 “이것만 보더라도 한 대표의 입장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당창당 취지에 공감한다는 것이다.신당에 불참하고 민주당을 지킬 것이라는 일부 언론보도도 일단 부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전 대표는 ‘신당 논의에 대해 아직 입장이 정리된 바 없으며 7일 귀국하는 대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해 대응방향이 가변적임을 시사했다. 이같은 신중함은 신당논의가 자신의 의중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거나 다른 속셈이 있기 때문이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가 지난달 29일 미국 방문길에 오를 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뀐 상태다.당내 신주류 강경파들을 중심으로 신당 추진위원회를 당밖에 둘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게다가 그는 지난달 30일 측근들로 분류되는 조성준·배기운·김택기 의원 등으로부터 “모든 세력이 참여하는 신당이라면 거스를 수 없다.”는 뜻까지 전달받은 상황이다. 한 전 대표가 ▲창당에는 공감하나 특정인을 배제하려는 신주류 강경파들의 ‘개혁신당’ 방식을 민주당 중심의 ‘통합신당’방식으로 반전시킬 방안을 모색 중이거나,▲분당식 개혁신당 창당이 기정사실화될 경우,가담할지 여부와 50년 야당 전통을 근거로 민주당을 지킬 경우,자신의 정치적 입지 확보 등 여러 변수를 놓고 저울질에 들어갔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개혁' 앞세운 강경파 신당론자 중에서도 “구주류와 갈라서는 한이 있더라도 기존의 민주당 색깔을 최대한 탈색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류가 강경파로 분류된다.신기남·정동영·천정배 의원이 선봉에 있다.정치선배들을 가차없이 치받는 이들을 보면서 1970년 ‘40대 기수론’을 외치며 급부상했던 김영삼·김대중·이철승씨를 떠올리는 시각도 있다. 신·정·천 의원은 50대초반(52-51-50세)에 재선급이라는 공통점이 있다.호남 출신(전북 남원-전북 순창-전남 신안)이면서도 지역 이미지가 거의 없는 점도 특징이다. 이들의 목표는 단기적으로 당권 장악,장기적으로는 대권 추구로 분석된다.이들이 현 지도부 총사퇴와 기득권 포기를 주장하는 이면에는 당권에 대한 노림수가 있다는 게 반대파들의 주장이다.같은 신주류인 정대철 대표·김원기 고문마저 이들의 요구에 선뜻 호응하지 못하는 이유도 ‘세대교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신·정·천 의원이 민주당의 호남색 탈피를 극구 주장하는 것은 향후 전국적 정치인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전주가 지역구인 정 의원의 서울 지역 진출설이 끊임없이 나오고,서울·수도권이 지역구인 신·천 의원이 ‘호남소외론’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들의 고민은 ‘꿈’과 ‘현실’의 간격이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동교동계 등 구주류를 털고가는 과정에서 호남민심을 잃는다면,자칫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를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 총선에서 낙선할 우려가 있다.이들이 호남 대표성과 중도파에 대한 영향력을 겸비한 한화갑 전 대표에게 연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민주당 신주류 ‘개혁’ 표류

    민주당내 신주류가 표류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 직후 ‘지도부 총사퇴’를 집단으로 요구했던 호기어린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고,지금은 각기 다른 목소리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신주류가 당초 구상했던 당 개혁 및 개혁신당 창당은 물건너간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상징후들 신주류는 노무현 정권 출범 이후 당내 주도세력으로 부상한 세력이다.대략 50명선으로 분류된다.이들이 처음으로 동질성을 과시한 때는 대선 바로 다음날인 지난해 12월26일이다.조순형·신기남·천정배·임종석 의원 등 23명은 대선승리의 축제 분위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집단성명을 발표,구주류와 ‘일전’을 선언하고 나섰다.그러나 그로부터 100일가량이 지난 지금 이들의 정치적 입장은 ‘10인 10색’이라 할 정도로 제각각이다. 분열의 중심에는 ‘신당론’이 있다.신기남·천정배 의원 등은 ‘지구당위원장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당 개혁안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안 되면 탈당 후 개혁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암시했다.하지만 지원군은 딱히보이지 않았고,대부분 관망상태로 빠졌다. 최근에는 관망세에 있던 의원들이 속속 ‘신당 불가론’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나서면서 강경파와 다른 화음을 표출했다.조순형 의원은 지난 11일 “지금 신당을 한다고 하면 국민들로부터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14일 임종석 의원은 “당을 깨고 나가는 식의 거사(擧事)식 신당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무엇이 문제인가 신주류쪽 인사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분열의 원인은 ‘지도력 결핍’이다.상황을 주도적으로 리드해나갈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다들 자신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생각만 하지,누구를 추종하려 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자주 들린다. 근본적으로는 각자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강경파쪽에서는 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고문 등 당권파가 차기 지도부 선거에서 당권을 유지하려는 속셈으로 구주류와 타협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심심치 않게 표출하고 있다.다른 한편에서는 “차기 대권주자라는 사람들이 이미지 관리와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 몸을 사리고 있기때문”이라며 정동영·추미애 의원에게 화살을 돌리기도 한다. 반면 온건파쪽에서는 “강경파가 대중적 인기만을 의식,현실을 무시한 채 돈키호테식으로 상황만 어렵게 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목소리 키우는 온건파 강경파의 드라이브에 속도가 나지 않자,최근 들어서는 온건파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실제 김근태·임채정·이해찬·장영달·이재정·임종석·김영환·심재권 의원 등 재야·운동권 출신 의원들은 14일 오찬 회동을 갖고 강경파식 개혁신당론에 반대하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앞으로 매주 한번씩 정기모임을 갖는 등 외연을 확대키로 했다. 또 한때 불화설이 돌았던 정 대표와 김 고문은 최근 심야 회동을 갖고 밤새 술잔을 기울이며 ‘단합’을 다졌다고 한다. 신주류 의원들이 온건파쪽으로 돌아서는 이유는 최근 지역구 민심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한 관계자는 “강경파의 민주당 정체성 부정론과 호남 소외론 등으로 전통적 민주당 정서가 안 좋아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전 노리는 강경파 어쨌든 강경파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한 것은 틀림없다.일부에서는 신기남 의원이 ‘홀로 받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이강래·정동채 의원 등에게 ‘선도(先導)적’ 역할을 요청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하지만 강경파는 4·24 재보선에서 개혁세력이 승리한다면 대세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한 강경파 의원측은 “개혁파가 승리해 여론을 잡게 된다면,다시 강공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것”이라고 꿈을 접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
  • “신당 물건너 갔다”조순형의원, 개혁파에 일침

    민주당 조순형(사진) 의원은 11일 당내 일각의 ‘개혁신당론’에 대해 “이미 때를 놓쳤으며 실현 불가능하다.”고 일침을 놓았다.당내 개혁파의 중심이자 신주류로 분류되는 조 의원이 강경파의 신당론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셈이어서 파장이 클 것 같다. 조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대선 직후 개혁파가 한화갑 대표 등 지도부의 총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을 때가 신당 창당의 적기였는데,노무현 대통령이 미온적인 모습을 보여 무산됐다.”고 지적했다.이어 “대통령 취임 직전 대표직을 승계한 신주류측 정대철 대표가 즉시 대표직을 내던짐으로써 지도부 총사퇴를 이끌어냈다면 한 번의 기회가 더 있었겠지만,되레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간을 허비했고,이로써 신당은 완전히 물건너 간 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 누가 탈당한다고 해서 따라 나갈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민주 개혁안 중대 고비/ 신·구주류 ‘지도부 사퇴’ 싸고 팽팽히 맞서

    임시지도부 구성 등을 놓고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민주당 개혁안이 이번주 들어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신주류측 강경파 의원들이 당 개혁안의 원안 통과와 함께 현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는 가운데 구주류측에선 운영위 합의안을 고수하는 등 팽팽히 맞서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해찬·이강래·이호웅 의원 등 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신주류측 의원 10여명은 7일 오전 간담회를 갖고 ▲임시지도부 조기 구성 ▲운영소위 합의안 수용 반대 ▲조기 전당대회 반대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신주류측의 한 핵심관계자는 6일 “특위가 작성한 개혁안이 기득권에 집착하는 일부 세력에 의해 운영소위에서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구주류측과 일전(一戰) 불사의지를 내비쳤다. 신기남 의원은 “정대철 대표가 물러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나머지 최고위원들이 끝까지 남겠다고 하기 때문”이라면서 구주류측 지도부를 압박했다. 구주류측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이협 최고위원은 “당무위원들이 개혁안을 수정해야 한다고하는데,특위 위원들이 원안통과를 고집한다면 당무위원회는 왜 존재하느냐.”고 신주류측을 몰아붙였다. 당 개혁안 처리가 최종 통과를 코 앞에 두고 5·6월로 넘어갈 공산도 커 보인다. 7∼10일 나흘간 국회 대정부 질문을 하고,8일부터는 4·24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만큼 4월 한 달 동안은 당내 분란을 접고 대야 공세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 대표도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 (당 개혁안 처리가) 4월초쯤 될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임시지도부 하나 때문에….”라며 이달초 개혁안 통과가 사실상 물건너 갔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신주류측 강경파의 주장이 당 발전과 개혁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신당설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분열은 공멸이다’ 민주 인식 확산/ 신주류 온건파 수습 모색

    민주당 신주류 온건파가 4일부터 당 개혁안 처리 문제에 적극적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당 개혁안이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전날 신주류 강경파가 정대철 대표 등 온건 당권파까지 비판 대상에 올린 일과 무관치 않은 듯하다.신주류가 수적으로는 아직 소수라는 점이,온건파나 강경파 모두 ‘분열은 공멸’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 같았다. 그런 가운데 신주류 온건파와 구주류간의 ‘밀약설’도 퍼지고 있다.신주류 내부의 갈등이 언제라도 폭발할 잠재요인은 있는 셈이다. ●강·온파,갈등 있나 최근 당 개혁안 처리가 지지부진해지면서 강경파가 온건파에 대해 “리더십과 추진력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일이 잦아졌다.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고문,이상수 사무총장 등 온건파 지도부가 구주류의 눈치를 보느라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경파 일각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온건파의 순수성 자체를 의심하는 시각까지 있다.현 온건파 지도부가 전당대회 전까지 당권을 계속 유지하는 게 다시 지도부로 선출되는 데 유리하다고 보고 ‘임시지도부 구성을 위한 총사퇴’에 미온적이라는 의심이다. 한 관계자는 “정 대표와 김 고문이 구주류인 박상천,정균환 최고위원과 각각 당 대표와 원내 대표를 나눠갖기로 밀약했다는 ‘설’도 떠돈다.”고 귀띔했다. ●온건파,수습 나서 신주류 좌장이면서도 온건한 입장을 취해온 김원기 고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제부터는 내가 나서겠다.”고 말했다.김 고문은 “그동안은 정 대표의 역할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가급적 조용히 있었지만,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여러사람들을 만나 이견 조율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신주류 강경파와 당권파는 물론,동교동계 등 구주류까지 두루 만나 입장차를 좁히겠다는 것이다.그러면서 그는 “정 대표는 나와 생각이 똑같다.”고 말해,적어도 신주류 내부에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음을 강변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도 “신주류 내부에서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며,특히 정대철 대표를 물러나라는 뜻은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그는 “다만 최고위원들 가운데 몇몇이 물러날 생각을안 하니까 다함께 나가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파,계속 주시 전날 ‘현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했던 강경파 이호웅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정치권이 계속해서 기득권을 벗어던지지 못한다면 이대로 할 순 없을 것”이라며 지도부를 거듭 압박했다.천정배 의원도 이날 김원기 고문을 찾아가 만나 지구당위원장직 폐지 및 임시지도부 구성 등을 골자로 한 당 개혁안이 원안대로 통과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강경파도 신주류 내부의 대립설은 차단하는 모습이었다.신기남 의원은 “지도부 사퇴 주장은 당 개혁안 원안에 포함된 내용으로 특정인을 겨냥한 게 아니다.”며 “특히 다른 최고위원들은 가만히 둔 채 정대철 대표만 그만둔다면 큰 일”이라고 정 대표를 ‘옹호’했다. 김상연기자carlos@
  • SK㈜ 주총 ‘반기’ 외국주주 “사측 이사후보 반대” 적대적 M&A 예광탄 분석도

    ‘적대적 M&A(인수합병)’의 신호탄인가.SK 계열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린 14일 SK㈜ 주총에서 외국계 대주주 등 10% 안팎의 주주들이 회사측이 상정한 안건에 강력한 ‘반기’를 들었다.소액주주들은 경영진의 부도덕성을 질타하며 총사퇴 의향을 묻는 등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심상치 않은 SK㈜ 외국계 대주주들 이날 SK㈜ 주총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된 것은 두번째 안건인 ‘이사 선임의 건’이 통과된 직후였다.총 발행주식의 3% 규모인 337만여주를 갖고 있는 템플턴자산운용의 대리인이 “이사 후보에 반대한다.”며 이의를 제기하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이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건’에서 템플턴측 대리인이 “SK는 앞으로 투명성 확보가 중요한데 사외이사 후보는 독립적 위치에서 활동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며 또다시 반대 의견을 제기,결국 표대결이 벌여졌다.결과는 찬성 3784만주(참석 주주중 72%),반대 1468만주(28%)로 가결됐지만 의장을 맡은 황두열 부회장 등 회사측 관계자들은 의외의 ‘반기’에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다. 이같은 ‘주주반란’이 주목받는 것은 SK의 지주회사격인 SK㈜의 지배구조가 이번 사태 이후 최태원 회장과 SK측에 불리하게 짜여졌기 때문이다.우선 최 회장과 SK C&C간의 주식맞교환이 무효화돼 최 회장의 지분율은 5.2%에서 0.11%로 낮아졌다.SK C&C의 지분율이 8.63%로 높아졌지만 출자총액제한 규정에 걸려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2% 안팎으로 제한된다.SK측 지분은 이외에 자사주 등 10.41%,SK건설 2.37%,SK케미칼 2.26%,SK신협 0.67% 등 다 합쳐 20%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반면 외국인 지분은 이날 현재 31.45%에 달해 마음먹고 달려들면 적대적 M&A도 가능한 상황이다.특히 SK㈜는 SK텔레콤 등 SK 주요 계열사의 최대주주라는 ‘매력’이 있어 M&A 시도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활짝 열려 있다는 게 증시 주변의 관측이다. ●소액주주 분노 폭발 이번 사태 최대의 ‘피해자’인 소액주주들은 이사진 총사퇴를 요구하는 등 주가폭락에 대한 대책 등을 거세게 따졌다.한 소액주주는 “1만 4000원하던 주식이 1주일만에 7000원대로 반토막났다.”면서 “최 회장 등 이사진이 회사 이미지 추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할 의향이 없느냐.”고 제안했다. 또 다른 주주는 “방계 회사를 도대체 어떻게 관리했기에 이 지경까지 됐느냐.”면서 “SK글로벌한테 받을 물품대금 1조 5000억원은 어떻게 회수할거냐.”고 항의했다. ●다른 계열사는 ‘잠잠’ SK㈜ 주총의 열띤 분위기와는 달리 이날 함께 열린 SK텔레콤,SKC,SK케미칼 등의 주총은 조용히 마무리됐다.서울 대방동 보라매사옥에서 열린 SK텔레콤 주총은 임기 만료된 손길승 이사와 표문수 이사를 각각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용운 포스코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등의 안건에 아무런 이의제기 없이 10여분만에 끝났다. 박홍환 윤창수기자 stinger@
  • 김총리 대정부 질문에서“한·미관계 틈 생긴 건 사실”

    김석수 국무총리가 10일 한·미 관계의 틈을 인정하면서 이를 ‘치유 가능한 손상’으로 규정,눈길을 모았다. 그는 이날 국회 정치·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한·미관계가 옛날과 달리 약간의 손상과 틈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치유 불가능한 손상은 아니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국정 고위책임자가 국회에서 양국 관계의 손상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이를 두고 정부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매우 조심스럽게 언급했지만 실제로 한·미 관계가 심각한 국면에 놓여 있음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그는 한·미관계의 ‘틈’을 여중생 사망 촛불시위에서 찾았다.“제 생각에는 여중생 사망 촛불시위로 인해서 그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며 “추모행사를 법적으로 제재할 길이 없었으나,반미시위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의 주시하면서 평화적 마무리를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미간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정부의 인식을 맹비난했다.조웅규의원은 “미 언론들이 연일 시청 앞 군중들이 대형 성조기를 갈기갈기 찢는 장면을 보도하고 워싱턴포스트는 ‘김대중 정부를 역사상 가장 반미적인 정부’라고 했다.”며 “정부의 안이한 자세는 무능의 극치로,지금이라도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민주당 이윤수 의원도 “촛불시위가 무조건적인 반미시위로 알려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적극적인 대외홍보가 있어야 하는데 정부의 안이한 대처가 이런 미국내 반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가세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민주의원86명 설문조사/조기全大·재창당 70%찬성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 가운데 대부분이 조기 전당대회 개최 및 재창당에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민주당이 내년초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체제를 개편하기로 의견이 수렴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또 민주당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최근 당 개혁과 관련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발언에 대해 적절하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매일이 25일 민주당 의원 102명 가운데 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전화 설문조사 결과,조기 전당대회 및 재창당에 찬성하는 의원이 60명(69.8%)으로 파악됐다.반대는 10명(11.6%)에 불과했고,16명(18.6%)은 입장을 유보했다.노 당선자가 당내 개혁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과반수가 훨씬 넘는 54명(62.8%)이 ‘적절하다.’고 평가한 반면,‘부적절하다.’는 응답은 17명(19.8%)에 불과했다.16대 대선에서 노 당선자의 선출이 갖는 의미에 대해선 ‘국민의 승리’로 보는 시각이 37명(43.0%)으로 가장 많았고,‘민주당의 정권재창출과 국민의 승리를 모두 뜻한다.’는 의견은 30명(34.9%)이었다.‘민주당의 정권재창출’이라고만 보는 의원은 19명(22.1%)뿐이었다.그러나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및 최고위원 총사퇴에 대해선 반대 의견이 다소 많았다.후단협 및 동교동계 의원을 중심으로 39명(45.3%)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 데 비해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한 의원은 개혁서명파 의원을 중심으로 31명(36.0%)이었다. 입장 유보를 밝힌 의원은 16명(18.7%)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민주당 내부에선 인적 청산과 정당개혁론을 놓고 신·구주류간 세대결이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김원기(金元基)·정대철(鄭大哲)·이호웅(李浩雄)·김경재(金景梓) 의원 등 민주당 개혁성향의 신주류측은 24일에 이어 25일 연쇄모임을 갖고 내년 1월 중순쯤 전당대회를 열어 중앙당 축소 및 지구당 폐지를 포함한 당 체제와인적구조 개편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한화갑대표와 정균환(鄭均桓) 총무를 중심으로 한 동교동계와 최명헌(崔明憲) 장태완(張泰玩) 의원 등 후단협 소속 의원들도 잇따라 모임을 갖고,행동을 통일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홍원상 이두걸기자 ws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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