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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당 지도부 총사퇴

    31일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지난 10·26 재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지난해 총선을 치르고 구성된 지 1년5개월 만이다. 민노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김혜경 대표와 김창현 사무총장, 주대환 정책위의장 등 당 3역과 최고위원 10명 등 지도부 전원이 사퇴했다. 김 대표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재선거에서 민노당은 패배했다.”면서 “울산 북구에서의 패배보다 전 지역에서 낮은 지지를 받은 것이 더 충격적이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은 비정규직 문제에 대처하지 못하고 노동자와 서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해 새로운 정치 활동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지도부 총사퇴로 자성과 혁신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노당은 2일 의원단과 전 최고위원단, 시·도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비상연석회의와 오는 5일 중앙위를 거쳐 내년 2월에 치러질 당대표 선출 때까지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동영·김근태 내년全大 빅매치

    정동영·김근태 내년全大 빅매치

    여권내 유력 대권주자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복지부 장관의 피할 수 없는 ‘빅매치’가 당초 예상보다 조기에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29일 노무현 대통령이 두 사람의 당 복귀와 관련,“당사자들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혀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두 장관은 노 대통령 발언 이후 직접적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연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되는 복귀를 앞두고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일단 이들은 ‘정책 성과물’을 챙기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표정이다. 장관으로서의 해당 분야에 대한 실적이 없으면 복귀 후에도 힘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양 측 모두 “연말까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정책 경쟁’이 전당대회 전초전이 될 공산이 크다. 연말까지 두 장관 모두 현안문제가 산적해 있다. 지난해 11월 연기금 발언 파문으로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이후 몸을 낮췄던 김 장관은 올 정기국회가 시작되자 다시 기지개를 켰다. 사회안정망 구축에 초점을 두고 모든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면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남은 기간 동안 쟁점법안인 국민연금법을 얼마나 잘 처리하느냐에 따라 정치적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대북관계에서 크고 작은 성과물을 냈던 정 장관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눈앞으로 다가온 6자회담을 비롯해 대북 관광문제, 장관급 회담 등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당 안팎의 입지확보를 위한 조용한 정치적 행보에 나선 듯하다. 김 장관은 29일 실시된 ‘전 당원 봉사의 날’에 참석했다. 정 장관은 지난 28일 정치적 고향격인 전주와 광주를 잇따라 방문했다. 이와 맞물려 대권주자들이 중심이 된 당내 계파의 물밑 움직임도 바빠질 듯하다. 일단 지도부 총사퇴와 관련해서는 김 장관이 중심에 있는 재야파의 입지가 강화된 측면이 있다. 재야파는 재선거 패배 이후 지도부의 책임론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결국 이를 관철시켰다. 반면 지도부 유임에 측면지원을 나섰던 정 장관 측은 전열을 재정비하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자칫 대권경쟁 조기과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빅매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두 장관측은 한판승부를 통한 ‘정면돌파’에 무게를 두는 듯하다. ‘빅매치’를 성사시켜 국민의 관심을 열린우리당쪽으로 끌어오자는 속셈도 있다. 정 장관의 한 측근은 “전당대회 뒤 곧바로 지방선거가 있고, 그 이후엔 대권경쟁 구도로 간다.”면서 “대권경쟁 조기과열 운운하는 것은 현 상황과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여타 잠재적 대권주자의 부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혁규 전 상임중앙위원,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 김원웅 의원과 최근 신진보연대를 결성한 신기남 의원이 지도부 진출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재선그룹에서 김부겸·김영춘·송영길 의원, 그리고 여성의원 중 이미경·조배숙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與 지도부 사퇴, 국정 쇄신 전기돼야

    10·26 재선거 패배에 따른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사퇴는 취사의 여지가 없는 선택이었다고 본다.4·30 재·보선 이후 기록한 ‘27전 27패’는 유례가 없을 정도의 참담한 성적표다. 집권여당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만들어준 일반 국민들로서도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당 지도부의 사퇴로 이제 여권의 전면 쇄신은 불가피해졌고, 어떤 모습의 집권여당으로 탈바꿈하느냐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이번 재선거 결과와 당 지도부의 퇴진을 계기로 떠난 민심을 깊이 헤아려 집권세력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어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 쏟아진 의원들의 자성과 항변은 주목할 만하다. 계파에 관계없이 대다수 의원들이 청와대의 독주와 이에 따른 여당의 무기력을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내각 총사퇴와 청와대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가 하면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에 간여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노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들의 자성과 고언을 귀 담아 들어야 한다고 본다. 당의 책임을 대통령에게 떠넘기는 측면도 있겠으나 이들 주장대로 노 대통령이 평당원임에도 불구, 실제로는 막강한 영향력을 당에 행사해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얼마 전 연정론을 제기하며 정치의 전면에 나선 뒤로는 당의 입지가 더더욱 좁아졌고, 이런 결과가 여당의 무기력과 선거 패배로 나타난 것이다. 책임있는 정국 운영을 위해 노 대통령은 이제라도 국정 전반을 쇄신해야 한다. 그리고 그 방향은 당이 정국 운영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청와대와 정부의 인적 쇄신도 검토해야 한다. 우려되는 것은 열린우리당이 당권 경쟁에 휩싸이는 상황이다. 지도부가 사퇴하자마자 벌써부터 주요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당권 경쟁이 시작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래서는 집권세력에 희망이 없다. 여당에 참패를 안겨준 민심이 정말 두렵다면 정기국회 기간만이라도 산적한 민생 입법과제와 예산안을 처리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 靑 “어려운 상황…시간 필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여당 지도부의 사퇴 소식을 보고받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오후 4시쯤 김병준 정책실장과 문재인 민정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무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지도부 사퇴가 결정된 지 1시간30여분 지난 시점이었고, 청와대는 이때까지 상황파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김만수 대변인은 “현재로선 특별한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만 말했다. ●당혹스러운 청와대 이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정무관련 간담회에서는 “열린우리당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다. 어려운 상황인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는 정도의 입장을 정리했다. 현 상황에서는 내놓을 해법이 없다는 얘기다. 열린우리당의 행태를 비난하기보다는 “당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기국회때까지 동요하지 말라는 노 대통령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지도부가 전격 사퇴함으로써 노 대통령의 권위가 적지 않게 훼손되는 모양새가 된 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게다가 당이 청와대를 공격한 데 대해서도 당황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이 청와대를 비난하는 강도가 예상보다 훨씬 세다.”면서 “당·정·청 쇄신의 속도가 빨라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기국회 회기 중에 개각을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고민은 깊은 것 같다. 다른 관계자도 “정기국회 동안 논란이 될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대통령 언급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그같은 기류를 전했다. ●시간을 두고 수습책 낼 듯 노 대통령으로서는 청와대 비서진 개편, 내각 총사퇴, 정동영·김근태 두 장관의 당 조기복귀 등의 압박을 받고 있어 어느 형태로든 수습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수습책의 수위와 시점. 당장 대권주자들을 당으로 복귀시키는 등 서둘러 수습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9일 노 대통령 초청의 당·정·청 지도부 만찬은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한다. 이 자리에서 당이 청와대를 공격하고 노 대통령의 주문이 거부당하는 현 국면이 어떻게 정리될지가 주목된다. 그러나 만찬이 전격 취소될 여지도 없지 않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與지도부 총사퇴 당·청 갈등

    與지도부 총사퇴 당·청 갈등

    10·26 재선거 참패로 여당 지도부가 일괄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상임중앙위원단은 28일 재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연말 연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비상대책위 체제로 움직이게 됐다. 지도부의 총사퇴 결정은 노무현 대통령이 재선거 참패를 국정운영 평가로 규정하고, 여당이 동요하지 말 것을 주문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당·청간 갈등 심화가 조기 레임덕 현상의 가시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당 쇄신책을 둘러싸고 계파간 알력과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정동영 통일·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 차기주자군의 조기 복귀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도부의 총사퇴는 연말 개각과 비대위 구성, 전당대회 개최, 내년 지방선거 일정과 맞물려 여권내 힘의 역학관계에 가파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문 의장과 장영달·유시민·한명숙·이미경·김혁규 상임중앙위원 등은 이날 긴급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일괄 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은 뒤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 추인받았다. 이로써 지난 4월2일 전당대회에서 출범한 문 의장 체제는 7개월 만에 도중 하차하게 됐다. 문 의장은 연석회의에서 “재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질책을 받들어 지도부가 모두 사퇴키로 결정했다.”면서 “개혁을 추진하고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려고 노력했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당분간 비상대책위 체제로 당을 운영키로 하고, 정세균 원내대표를 비대위 인선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인선위는 정 대표와 16개 시·도당 위원장으로 구성돼 이날 첫 회의를 열었다. 빠르면 내주초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관심을 모으는 비대위원장에는 정세균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방안과 유인태 의원이 맡는 안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선위는 비대위 구성에 지역안배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서울, 경기, 충청, 영·호남 등 지역별로 1∼2명씩 선정하고 여성 2명을 추가해 모두 7∼9명선에서 비대위 위원을 구성키로 의견을 모았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대통령이 神이냐…정치문제에 관여말라”

    “대통령이 神이냐…정치문제에 관여말라”

    “대통령이 신(神)이냐.” “대통령은 더이상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 열린우리당의 10·26 재선거 완패는 그간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누적된 불만들을 촉발시켰다. 단 4석짜리 재선거로 당 지도부 전원 사퇴를 야기할 만큼 그 위력은 컸다.28일 중앙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여기저기서 튀어나온, 예상을 뛰어 넘는 ‘쓰나미급’의 초강경 발언은 향후 파장을 가늠키 어렵게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대통령의 지지도(20%대)가 당 지지도(10%대)보다 높지 않으냐.”고 불만을 터뜨려 당·청간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내각 총사퇴론’,‘코드 인사 근절’ 등 청와대를 향한 직격탄은 이날 회의가 야당 의원총회인지 헷갈리게 할 정도였다. 회의 초반 한때 ‘대안 부재론’과 함께 지도부 사퇴 반대 의견이 제시됐으나,“지금 불에 타죽게 생겼는데 ‘집 나가면 어디 가서 자냐.’‘무슨 물건을 챙겨 나가야 하냐.’를 걱정하나. 당장 창문을 깨고 탈출해야 할 마당에 무슨 대안부재냐.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반론에 파묻혔다는 전언이다. 최성 의원은 “표현하기 힘들, 말로 옮기기 어려울 정도의 거칠고 심각한 발언들이 많았다.”는 말로 비공개 회의의 분위기를 전했다.“전날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당은 동요하지 말라.’는 말은, 그럼 대통령이 다음에 정치 얘기할 때까지 당은 기다리고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냐.”는 발언도 나왔다고 한 참석자는 밝혔다. 회의에서의 포문은 이미 청와대를 향해 있었고 발언 정도는 위험 수위를 넘어 있었다. 누군가는 “모두 놀랐다. 모두가 예상했던 패배지만 그 파장이 이 정도인지는 아무도 몰랐던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문학진 의원은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하기 쉽지 않지만, 대통령은 오류가 없는 사람이냐, 대통령이 신(神)이냐, 왜 열린우리당이 자기색깔을 내지 못하고 청와대만 따라가느냐. 이해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국정운영 상황을 보면 한나라당 성향의 정부 관료들도 장악을 못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받아들이기만 하는 ‘예스맨’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당 내에 이해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기호1번으로 나가면 다 떨어지는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영근 의원은 “당이 대통령 간섭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상황에서) 29일 당·정·청 모이는 것 자체가 얼마나 오만하냐.(지도부가) 당에서 여론을 먼저 들어야지 (대통령이) 지도부를 부르는 게 뭐냐. 대통령이 당을 부속물로 생각한다. 사실상 (대통령이 당 지도부의) 재신임을 강요하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유승희 의원은 청와대의 인적 쇄신을 요구했고, 우원식 의원은 한발 더 나가 당·정·청 혁신을 주장했다. 심지어는 “재보선 패배는 예견된 일로, 작금의 사태가 ‘고소하다.’”는 등의 남의 집 일 보듯하는 듯한 냉소적인 발언도 나왔다. 정장선 의원은 “개헌·선거구제·정당간 연합문제는 대통령이 아니라 당이 결정할 문제이며 대통령은 더 이상 정치문제에 관여하지 말라.”며 “대통령 지지도가 20%라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신임이기 때문에 정기국회가 끝나면 내각이 총사퇴하고 국정운영을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운 박지연기자 jj@seoul.co.kr
  • [클릭 이슈] 비대위체제 민주노총 어디로

    [클릭 이슈] 비대위체제 민주노총 어디로

    조직 간부의 금품비리와 구속, 지도부의 총사퇴 등으로 구성된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최고의 관심사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전재환(45) 금속산업연맹위원장의 현 상황에 대한 관점이다. 비대위가 어떻게 굴러갈지를 가늠할 잣대이기 때문이다. ●‘대화’와 ‘투쟁’ 당분간 지속 전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투쟁노선’을 칼집에 넣고 당분간 이수호 전 위원장 노선인 ‘대화’와 ‘투쟁’이라는 양면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토록 반대했던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비정규직법안의 노사정 교섭 기조 유지에 대해 “노정 교섭은 필요하다.”면서 “전적으로 정부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비정규직법안과 관련, 정부와의 인식차를 인정하면서도 민주노총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교섭을 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하반기 투쟁이 ‘실용주의’ 노선으로 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어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노총과의 관계도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전 비대위원장은 “굳이 한국노총을 배제하고 혼자가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노총과 상설 공동투쟁본부를 꾸리는 문제는 비대위에서 정리하기가 적절치 않은 만큼 차기 지도부에 넘길 생각이다. ●비대위 임무에 충실 전 비대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비대위원장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하반기 투쟁 ▲비리근절 ▲차기 지도부 선출은 전 비대위원장이 한시적으로 책임져야 할 3대 임무다. 하반기 투쟁은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의 노선을 유지하는 쪽으로 정리됐다고 볼 수 있다. 투쟁의 목표는 비정규보호입법 쟁취이며 투쟁의 강도는 이전과 다를 것이 분명하다. 전 비대위원장은 대화를 하되 투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끝장을 내겠다.’는 태세다. 민주노총을 이 지경까지 몰아넣은 비리문제에 대해서는 해볼 수 있는 방법은 모두 동원할 참이다. 특히 간부활동가들의 도덕성 재무장과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조합 운영과 건강검진병원 선정 문제 등 간부들이 비리에 현혹될 수 있는 사업들이 여전하다는 진단이다. 업자들을 만날 때는 혼자서 못 나가도록 하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검토되고 있다. 차기 지도부 선거를 두고는 매우 고민하는 눈치다. 이 전 위원장은 하반기 투쟁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조기선거를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때 조기선거는 보궐선거가 아니라 임기 3년의 지도부를 새로 선출하겠다는 의미였다. 전 비대위원장은 일단 규약을 강조하고 있다. 규약에 따르면 6개월 이상 임기가 남았을 경우 보궐선거를 치르게 돼 있다. 이와 관련, 전 비대위원장은 “현재 규약을 존중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화된 상황 속에서 규약 개정이 요구되면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선거는 지난 21일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에서 정기국회가 종료되는 시점이나 연장된 임시국회에서 비정규직법안 문제가 종료되는 시점에 치르기로 했다. 선거시기는 이 때 소집되는 중앙위에서 결정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민주노총 강경파 전면에

    이수호 집행부의 총사퇴로 비상체제에 돌입한 민주노총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에 전재환(45) 전국금속산업연맹위원장이 선출됐다. 민주노총은 21일 산별연맹위원장과 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전씨를 비대위원장으로 뽑았다. 이로써 민주노총의 온건파가 퇴조하고 강경파가 전면에 부상하게 됐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지도부 선출 이전까지 민주노총의 하반기 투쟁을 진두지휘할 전 비대위원장은 현대·기아차 등이 소속된 금속산업연맹 소속으로 일련의 투쟁사업을 두드러지게 진행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주노총내 강경세력인 중앙파의 핵심 인물인 전 비대위원장은 “지금은 대화보다는 투쟁할 시기”라며 이수호 집행부의 ‘사회적 대화’에 반대해왔다. 전 비대위원장은 대우중공업노조(현 두산인프라코어) 13,14대 위원장 출신으로 2002년 금속산업연맹 3기 수석부위원장을 지냈다. 한편 비대위원은 배강욱 집행위원장(화학섬유연맹 위원장)을 포함해 산별연맹위원장 7명과 서울과 인천지역본부장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됐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전국 기초의원 총사퇴 결의

    전국 234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의회 의원들이 사직을 결의해 예산편성 차질 등 파장이 우려된다. 전국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회장 이재창)는 20일 청주 선프라자에서 ‘제106차 시·도 대표회의’를 갖고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전국 기초의원의 사직을 결의했다.16개 시·도 가운데 12개 대표가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시·도대표들은 만장일치로 전국 기초의원 3496명의 사직서 제출을 결정했다. 또 개정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에 대해 각 정당 대표에 공개토론을 제의키로 했다. 의장협의회는 “기초의원에 대한 정수 감축, 중선거구제 및 공천제 도입 등으로 국회는 입법권을 남용했으며 이를 바로잡고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전국 기초의원 모두가 의원직을 사퇴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의장협의회는 각 시·군·구별로 회의를 열어 사직서를 받은 뒤 오는 11월9일 시·도대표회의를 다시 열 예정이며, 항의의 표시로 국회에 사직서를 보낼 계획이다. 기초의원들이 사퇴하면 오는 11월 정기회 개최가 불가능해져 내년 예산안이나 조례 등의 심의에 차질이 예상된다. 지방자치법상 시·군·구 예산은 11월20일까지 처리토록 돼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강경파 득세 ‘투쟁올인’ 예고

    강경파 득세 ‘투쟁올인’ 예고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등 지도부가 20일 총사퇴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사무총국회의를 열고 “이 위원장 등 지도부가 총사퇴한 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하반기 투쟁을 이끌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 지도부는 앞으로 백의종군할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오전 11시쯤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공식 발표하기로 했으나 현 지도부를 성토하는 강경파와 사무총국 직원들간 몸싸움으로 회견을 취소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의 사퇴는 그 동안 절치부심하던 민주노총 내 강경세력의 전면 부상을 의미한다. 소위 중앙파와 현장파로 분류되는 이들은 이 위원장의 사퇴 공백을 메울 비상대책위원회의 핵심으로 자리를 확고히 잡을 전망이다. 조만간 구성될 비대위는 민주노총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공공연맹(위원장 양경규)과 금속산업연맹(위원장 전재환)이 중심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금속연맹 전 위원장 등 9명의 중앙집행위원들은 지난 19일 “비대위 구성과 하반기 투쟁에 책임있게 나설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비해 비교적 온건세력이던 국민파(이수호 위원장 체제)는 이 위원장의 좌초로 상당부분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강경파의 등장은 이수호 체제의 와해와 함께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됐으며 이에 따른 민주노총의 노선 변경은 불가피해졌다. 기존 이수호 체제는 ‘대화’와 ‘투쟁’을 병행하는 양날개 전략을 구사했다. 때문에 이 위원장은 노사정간 대화에 무게를 두고 민주노총을 이끌어왔다. 견원지간이나 다름없던 한국노총과의 연대도 이래서 가능했다. 하지만 새로 구성될 비대위에서는 사회적 대화가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온건파(국민파)인 이수호 집행부의 일부 간부가 비대위에 참여할 공산도 크지만 대세는 이미 반 이수호 진영으로 기울고 있다. 이에 따른 노선투쟁과 갈등도 중앙파나 현장파 등 강경세력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민주노총은 대화보다는 투쟁을 우선시하는 흐름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법안 및 노사관계 선진화방안(로드맵) 투쟁에 전면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노사정이 만나서 조율하고 타협하는 쪽보다 이들 법안을 노동악법으로 규정하고 폐기투쟁을 벌일 것이 자명하다. 이에 따른 노사정간 대화 단절도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수호 체제가 공들여왔던 한국노총과의 연대도 위기를 맞게 됐다. 과거 어떤 집행부보다 훨씬 개혁적이라고 평가되는 이용득 집행부지만 민주노총의 새로운 세력의 입맛에는 맞지 않다는 게 노동계의 진단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도 “양 노총의 연대가 지금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양 노총의 연대가 깨질 경우 노동계의 하반기 투쟁은 분산될 수밖에 없으며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양 노총간의 갈등이 예상되기도 한다. 이 같은 혼란 속에 민주노총은 선거국면으로 급격하게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일단 너나없이 하반기 투쟁에 올인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국민파와 중앙 및 현장파간의 헤게모니 쟁탈전은 피를 튀길 전망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이수호 이후 민주노총이 나아갈 길

    이수호 민주노총 체제가 1년 8개월만에 결국 좌초됐다.‘사회적 교섭’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조직내의 비리와 내홍 속에서 제대로 한번 실천하지도 못한 채 막을 내렸다. 민주노총 최초로 출범한 온건파인 이수호 체제의 조기 불명예 퇴진은 민주노총뿐만 아니라 노동계의 구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 민주노총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안에 새 지도부를 구성, 과감한 조직 혁신을 통해 내부의 불만이나 갈등을 수습함과 동시에 신뢰성 회복에 힘써야 한다. 민주노총은 외형의 발전에 걸맞게 내적 성장에 보다 내실을 기해야 한다. 잇따라 터진 기아·현대차 노조의 취업비리, 수석부위원장 금품비리 등은 도덕적 흠집에다 지도력의 한계까지 드러낸 사건이다. 지난 18일 내놓았던 비리 근절책이 흩어진 조직을 추스르기에 미흡했던 만큼 적극 보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조합원과 비정규직들의 상처를 다독이기 위해서는 지도부 교체와 상관없이 시행해야 할 과제이다. 특히 총사퇴 기자회견마저 조합원들의 몸싸움으로 취소되는 볼썽사나운 일도 다시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 민주노총은 갈등과 마찰을 털고 단결과 연대라는 노조의 가치 및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그렇다고 힘의 논리만을 내세우는 강경 일변도는 경계한다. 국민의 지지가 없는 노동운동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민주노총은 이익집단이 아닌 사회의 큰 한축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비정규직 법안과 노사관계 로드맵 등 현안들을 푸는 데도 투쟁이 아닌 대화 방식을 견지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국민 앞에 서기를 바란다.
  • 강경파 득세… 비정규직투쟁 난항 예상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의 낙마는 도덕성을 상실한 노조운동의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회적 대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이 위원장은 출발부터 민주노총 내부 강경세력들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기는 했으나 지도부 좌초의 위기까지는 몰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의 금품비리사건이 터지면서 이 위원장 체제는 한치앞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흔들렸다. 한국노총에 이은 민주노총의 간판급 지도부의 비리에 여론도 악화됐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지난 11일 중앙집행위원회(중집) 결의를 통해 하반기 투쟁을 이끈 뒤 내년초 조기선거를 치르겠다고 위기타개 방안을 밝혔다. 강 부위원장을 자신이 임명한 만큼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불출마의사까지 나타냈다. 중앙파인 금속산업연맹은 이에 대해 “중집에서 결정된 만큼 잘못된 결정일지라도 일단 따르겠다.”고 밝혀 사태가 수습되는 듯했다. 하지만 민주노총내 최대 세력 중의 하나인 공공연맹이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지도부의 이같은 결정은 안일한 상황인식”이라며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을 요구하는 등 이 위원장을 압박했다. 더구나 초강경세력인 ‘노동자의 힘’ 등 현장파들은 하반기 투쟁을 현 집행부와 함께 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는 등 이 위원장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더구나 한솥밥을 먹던 사무총국 일부 실국장 등 간부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자 이 위원장은 현 지도부로 위기 극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은 지난 18일 중집에서 지도부 총사퇴건을 거론했고 19일 상임집행위에서 사실상 현 집행부의 총사퇴가 결정돼 20일 발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위원장의 사퇴로 비정규직법안 및 노사관계 선진화방안(로드맵) 투쟁 등 민주노총의 하반기 투쟁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향후 선거에서 중앙파 등 민주노총내 강경세력의 전면 부상도 점쳐진다.이럴 경우 겨우 싹트기 시작한 노사정간의 사회적 대화는 사실상 폐기처분될 가능성이 높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클릭 이슈] 민주노총 분열 심화

    [클릭 이슈] 민주노총 분열 심화

    시한부인 민주노총 이수호 체제가 벼랑끝에 몰렸다. 지난 11일 ‘하반기 투쟁 후 조기선거’라는 중앙집행위원회의 결의로 위기가 수습되는 듯했으나 강·온파간의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불안한 동거´ 조만간 청산 가능성 특히 이수호 집행부의 ‘사회적 대화’를 반대하며 극렬하게 저항했던 중앙파와 현장파 등 민주노총 내 강경세력들은 현 지도부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며칠 동안의 ‘불안한 동거’는 조만간 청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황이 급반전되자 한시적으로 이수호 체제를 인정했던 일부 단위연맹조차 전폭적인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중집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던 금속산업연맹(중앙파) 내부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몸은 몰라도 마음까지 가긴 어려워 보인다. 금속연맹 홍광표 사무처장은 “(중집의 결정이)잘못된 결정일지라도 논란을 벌이지 말고 투쟁하자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수호 체제의 한시적 인정이 전체 의견은 아니라는 얘기다. 일단 중집결정을 존중하겠지만 하반기 투쟁인 비정규직법안 및 노사관계 로드맵 투쟁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처장은 “당분간 노선투쟁은 지양하겠지만 차기 선거에 대한 논의는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내에서 가장 큰 세력 중의 하나인 공공연맹(중앙파)은 13일 이수호 체제에 대한 파상적인 공세에 나섰다. 이성우 사무처장은 “총연맹의 난국수습 노력이 미흡하다.”면서 “현 집행부의 단호한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공연맹은 이날 발표된 성명서에서 “민주노총 집행부는 중앙집행위를 소집해 사퇴냐 아니냐를 놓고 갑론을박하며 분열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줬다.”며 “비리를 저지른 개인(강승규 수석부위원장)에 대한 징계 차원을 떠나 집행부로서 책임지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합원들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집행부의 결단만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수위를 높였다. 말이 결단이지 사실상 퇴진 요구다. 중집회의 때 이수호 지도부에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었던 이경수 전 충남지역본부장은 “하반기 투쟁을 이끌고 조기선거를 치르겠다는 이 위원장의 발표내용은 중집 결정이 아니다.”면서 “이 위원장이 직무정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정규직 법안 등 하반기 투쟁이 올 12월 말에 끝난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내년 1월 선거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현장파 “집행부 즉각 사퇴를” 민주노총 내 최강성 세력인 전국노동자투쟁위원회(현장파)의 반발은 더욱 거세다. 하반기 투쟁에 전 조합원들이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도 현 집행부와 함께 투쟁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전노투는 “사업주로부터 돈을 받은 집행부가 투쟁을 책임지겠다는 것을 어떻게 믿으란 말이냐.”며 “사회적 교섭, 임원의 비리 등으로 노조운동을 위기로 몰아넣은 책임을 지고 (이수호 집행부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장파인 ‘노동자의 힘’도 민주노총 지도부의 하반기 투쟁 후 조기선거 방침을 대중적 기만으로 간주했다. 현 집행부의 즉각적인 총사퇴만이 조합원과 전체 노동자에 대해 진정으로 책임지는 자세며 조직혁신의 출발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처럼 민주노총 내 강경파가 강 수석부위원장의 비리사건을 계기로 전면에 부상함으로써 시한부 이수호 체제는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강교수파문 행정·검찰권 충돌 ‘초유사태’ 오나

    강정구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에 대한 천정배 법무장관의 서면상 수사지휘권 발동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로 검찰 안팎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 지휘권 발동은 국보법 폐지에 대한 천 장관의 소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1988년 민변 창립을 주도한 천 장관은 국가보안법 폐지론자로 알려져 있다. 재작년에는 법무부 국감에서 검찰의 수사권 남용을 지적하기도 했다. 천 장관은 지난 8월 “단호한 검찰권 행사를 위한 지휘·감독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서도 지휘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듯이 언젠가 사건에 개입하고 지휘할 것으로 예견됐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강 교수에 대해 구속 의견을 올리자 ‘수용 불가’를 선언한 것으로 짐작된다. 여기에는 ‘강 교수의 발언은 표현의 자유’라며 구속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청와대와 여권의 견해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경찰의 지휘 요청을 받고 5일 동안 고심한 검찰의 선택은 결국 ‘구속’이었다. 국보법의 폐지 논의가 있었고 국보법 적용 사례가 급격히 줄어들기는 했지만 엄연한 실정법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검찰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지만 고심과 장고 끝에 중대한 국보법 위반 사례라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지휘권 발동은 천 장관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왔던 ‘인권 수사’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앞으로 이번 사건의 향방에 따라 공안 사건 등의 수사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으며 다른 미묘한 사건에서도 장관이 지휘권을 행사할지 주목된다. 하지만 야당이 천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검찰 내부에서 반발 기류가 있어 자칫하면 여당과 검찰의 갈등이 심화되는 한편 집단반발로 번질 수도 있다. 법무장관의 지휘권은 법으로 보장돼있지만 발동된 사례는 사실상 없다. 지난 49년 당시 임영신 상공장관의 기소를 둘러싸고 구두로 발동된 적은 있다. 하지만 지휘권 발동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금기시됐다. 물론 의견을 좁히지 못해 갈등을 빚은 사례는 있다. 송광수 검찰총장 시절에는 송두율 교수 구속여부를 두고 강금실 법무부장관과 갈등이 생기며 지휘권 발동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와 법무부-검찰 조직체계가 유사한 일본에서는 지난 54년 이른바 ‘조선(造船) 의혹’ 사건과 관련해 법무부 장관격인 법무상이 검사총장(검찰총장)에게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가 내각이 총사퇴하기도 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클릭 이슈] 위기의 민주노총 어디로

    [클릭 이슈] 위기의 민주노총 어디로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의 비리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된 민주노총의 위기는 지도부의 수습방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가 10,11일 이틀 동안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 위기돌파 카드로 하반기 투쟁 종료 후 조기선거론을 들고 나왔으나 헤게모니 장악을 둘러싼 각 계파간의 대립과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정규보호법안 쟁취,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방안(로드맵) 저지 등이 핵심인 하반기 투쟁을 위해 이수호 체제가 한시적으로 유임됐지만 조직 장악력과 투쟁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지도부의 한시적 유임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현실적 선택 VS 즉각 퇴진 중집회의 중반까지만 해도 이 위원장의 퇴진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듯했다. 이 위원장도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다만 사퇴 범위가 문제였다. 이 위원장과 사무총장 등 핵심 지도부만 사퇴할 것인지, 부위원장단 등 선출직 임원 모두가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할 것인지에 대한 이견이었다. 하지만 즉시 사퇴할 경우 대행 체제가 갖는 한계점이 명확하고 하반기 현안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짐에 따라 현안추진 후 총사퇴라는 최종 결론에 도달했다. 이는 이 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도 밝힌 것처럼 “민주노총 지도부의 공백사태는 노동계의 무장해제나 다름없다.”는 일종의 위기감에서 나온 결과다. 그렇지만 이같은 중집회의의 결정이 반대파나 하부조직에까지 먹힐지는 의문이다. 그 동안 이수호 집행부의 ‘사회적 대화’에 반대하며 극렬하게 저항했던 민주노총내 현장파 등 강경세력의 거센 공격이 예상된다. 일부 현장조합원들은 중집회의 결정이 나오기 이전부터 현 지도부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이수호 체제를 흔들고 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현 집행부가 하반기 투쟁동력을 모으는 데 실패할 것이란 전망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커져만 가는 지도부 불신 조합원들은 민주노총 자유게시판을 통해 “민주노총 마크가 새겨진 투쟁조끼를 그 동안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입고 다녔으나 지금은 입기조차 부담스러워진다.”며 “투쟁할 조합원들이 민주노총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활동가들의 잇따른 비리로 현장에서는 지금 조합간부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비판세력들은 “투쟁은 고사하고 교섭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이수호 체제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또한 강 부위원장의 사건을 개인 비리로 국한하는 지도부의 안일한 상황인식에 질타를 가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월 기아차 노조 채용비리 사건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민주노조운동 내부의 부패와 비리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도덕성과 투쟁성이 훼손된 현재의 지도력으로 하반기 투쟁은 물론 조직혁신 또한 책임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구속된 강 부위원장이 사용한 돈의 용처가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에 관련이 있을 경우 현 지도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민노총지도부 내년1월 총사퇴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등 지도부가 내년 1월쯤 총사퇴한다. 이 위원장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승규 수석부위원장 비리사건에 대해 국민과 조합원,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사과를 드린다.”면서 “위원장과 지도부 전원은 하반기 투쟁을 책임있게 이끌고 투쟁이 끝나는 즉시 조기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조기선거는 보궐선거가 아닌 3년 임기의 새 집행부 구성을 의미한다. 이 위원장은 또 “강 수석부위원장을 지명한 만큼 무한책임을 지고 이후 민주노총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불출마 선언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이수호 체제의 ‘레임덕’은 불가피해졌다. 아울러 내년 초 치러질 위원장 등 지도부 선출을 둘러싸고 노선대립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강 수석부위원장 사태가 터진 데 대해 정치적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이 사태가 이런 시기에 왜 터지며 그 본질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리혐의로 타격을 줘 민주노총의 힘을 약화시키고 비정규직법안과 로드맵 등을 강행처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강 수석부위원장의 비리사건에 대해서는 자체 조사를 거쳐 징계한 뒤 윤리지침, 간부 재산공개 등 구조적이고 지속가능한 혁신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당초 즉각 사퇴할 것이란 전망을 깨고 현 지도부가 한시적으로 유지되는 것과 관련,“지도부 공백은 노동계의 무장해제나 다름없다.”면서 “이럴 경우 비정규직법안 및 노사관계 로드맵 등 법 강행처리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 지도부가 하반기 투쟁을 이끌기로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결의됨에 따라 이 위원장은 지난 9일 결정한 자진 직무정지를 이틀 만에 풀고 이날 국회에서 열린 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관련기사 2면
  • [日우정민영화법 부결 후폭풍](중)치열한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

    |도쿄 이춘규특파원|‘포스트고이즈미 경쟁 용납 못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8일 우정민영화법안 참의원 부결을 빌미로 중의원 해산을 단행한 것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다. 자신의 정국 장악력이 약화되며 ‘포스트 고이즈미’가 부각되자 이를 일소하기 위해 중의원 해산을 했다는 것이다. 역으로 고이즈미 총리의 위기의식을 반영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이즈미의 의중과는 관계없이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은 9월11일 중의원 총선거를 계기로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전 초반 분위기가 자민당에 상당히 불리하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언론들은 9일 고이즈미 총리의 정치행태를 맹비판,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을 선도하는 양상이다.“협박적 수법을 논외로 하더라도 대통령적 총리”(도쿄신문),“자민당은 4년 전 지지기반 붕괴에 따른 위기감에서 고이즈미라는 극약을 삼켰을 때부터 파탄의 초읽기를 시작했던 셈”(아사히신문)이라는 등 상당히 비판적 논조다. 나아가 중의원 해산을 ‘자폭테러 해산’‘집단자살 해산’ ‘화풀이 해산’ 등으로 혹평하며 정계 재편을 촉구하고 있다. ●숨죽인 자민당 내 차기 주자들 자민당 내에서는 중의원 해산 직전까지도 중진들이 나서 해산 대신 내각 총사퇴를 촉구했다. 고이즈미가 물러나고 자민당의 총재를 다시 뽑아 새로운 연립정권의 수장으로 하자는 것이었다. 이 때 유력한 차기후보로 거론된 인물이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다. 그가 대미·대중·대관료 관계가 좋은 화합형 리더십을 갖췄다는 점에서다. 대북 강경파인 아베 신조 간사장 대리는 대중적 인기를 앞세워 고이즈미 총리가 내년 9월까지 임기를 채울 경우를 전제로 유력한 차기후보로 거론됐었다. 하지만 고이즈미 총리가 국민의 재평가를 받겠다고 나서 후쿠다 전 관방장관을 포함한 포스트 고이즈미 후보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총선에서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압도적 과반이나, 자민당이 단독 과반을 얻으면 고이즈미 총리가 유임될 수도 있다. 근소한 차로 이길 경우에는 당내 쿠데타설이 나돈다. 분열적인 그의 리더십에 질려버린 다수가 중의원 본회의에서 고이즈미 총리를 총리로 지명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실정이다. 연립여당이 과반 획득에 실패할 경우 즉각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현재로선 후쿠다 전 장관, 아베 간사당대리와 아소 다로 총무상,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 등이 유력한 차기후보군이다. ●자민당에 불리한 선거 국면 반면 민주당이 단독 과반을 얻거나 과반에는 못미쳐도 제 1당을 달성하면, 민주당이 총리를 배출할 수 있다. 이 경우 선대본부장인 오카다 가쓰야 대표가 총리 후보로 가장 유력하다. 부본부장인 오자와 이치로 부대표도 오카다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회의론이 있고, 자민당 반대파와 연이 깊어 경우에 따라 총리 후보로 부상할 수도 있다. 반대파를 최대한 늦게 공천에서 배제, 신당을 만들 여유를 주지 않겠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전략을 바라보는 여론도 따뜻하지 않다. 접전시 절대적인 후원자인 공명당이 ‘고이즈미의 독단정치’에 위기감을 느껴 민주당에 보험을 드는 선거전을 치를 수도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국익보다는 개인의 원한을 우선한다.”는 여론도 변수다. 고이즈미가 20대 후반 처음 출마했을 때 지역구 우체국장의 반대운동으로 낙선, 당시의 원한으로 우정민영화를 밀어붙였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taein@seoul.co.kr
  • ‘시계 0’ 日정국 핵분열 초읽기

    ‘시계 0’ 日정국 핵분열 초읽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중의원 해산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정국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8일로 예정된 우정민영화법안 참의원 표결은 부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부결시 중의원 해산을 포기하라는 당 원로·중진들의 권고를 모두 거부했다. 법안은 참의원 본회의 표결에서 야당의 전원 반대와 연립여당인 공명당 전원 찬성을 전제로 자민당 의원 114명 중 18명이 반대하면 부결된다.7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반대 의원은 최대 17명, 결석이나 기권이 2명, 미정이 15명 안팎으로 극적인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부결→중의원 해산→찜통더위 선거’가 예상된다. 이로 인해 ‘힘의 외교’로 상징되는 대외정책의 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소수 극우세력을 등에 업은 자민당 강경파의 퇴조와 함께 정국의 주체가 변하면 과거사 문제를 포함, 주변국을 배려하는 온건 외교로의 전환도 예상된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무산 등 강경외교는 일본의 고립을 심화시켰다. ●요지부동 고이즈미, 시나리오 난무 고이즈미 총리의 출신파벌 회장으로 정치적 후원자 역할을 해온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6일 저녁 관저로 고이즈미 총리를 방문, 법안 부결시에도 국회를 해산하지 말라고 간곡히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중의원 해산-총선거가 실시되면 자민당 정권 붕괴설도 나오고 있다. 다케베 쓰토무 간사장이 “창당 50주년(11월)이 다가오는데 분당이나 당 해산 가능성이라니…”라고 말할 정도다. 법안이 부결된 뒤 국회를 해산하지 않고, 내각이 총사퇴해 자민당이 후계자를 찾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법안이 통과돼 고이즈미 총리가 계속 집권하더라도 급격한 레임덕이 예상된다. 이미 중의원에서 소속 의원의 20% 이상이 반란을 단행했고, 참의원에서도 통과되더라도 근소한 차가 불가피, 결국 자민당의 재편이 예상된다. ●파벌쇠퇴,9월 총선 실시? 파벌정치는 쇠퇴기다. 최대 파벌인 구하시모토파는 1년째 회장이 공백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파벌인 모리파도 불협화음을 노정했다. 가메이파 등 상당수 파벌이 자유투표 방침이다. 과거에는 생각조차 못할 사태가 전개되고 있다. 정계 소식통은 “파벌은 돈과 인사, 정보로 유지돼 왔는데 하시모토파의 정치자금에 대한 검찰수사로 돈 정치는 극히 약화됐고, 인사도 고이즈미 총리가 장관급에서는 파벌을 배제, 파벌의 영향이 퇴조했다.”고 말했다. 법안이 부결되고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면 총선거는 9월4일 또는 11일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관계법은 총리가 국회를 해산할 경우 40일 이내에 총선거를 실시토록 규정했다. ●정권교체나 정계 개편 예상 중의원 해산 후 총선이 실시되면 자민당의 고전설이 우세하다. 당 집행부는 중의원 표결시 ‘반란의원’ 51명을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탈당이나 신당 창당이 예상된다. 자민당 분열, 선거패배 예상이 높은 상태다. 민주당이 제1당이 되면 정권교체가 이뤄져 1993년 이래 12년 만에 비(非)자민당 정권이 탄생하게 된다. 선거결과에 따라 민주당 단독 또는 사민당이나 공명당과의 연립 등 변수가 복잡하다. 정계 대개편설이 파다하다. taein@seoul.co.kr
  • 이재창 강남구 의장 “공직선거법 재개정에 온 힘”

    이재창 강남구 의장 “공직선거법 재개정에 온 힘”

    “기초의회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도록 다시 한번 힘을 모으겠습니다.” 강남구의회 이재창 의장은 최근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대한 부당함을 국민과 정치권에 계속 알리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가 맡고 있는 전국시·군·구의장 협의회 회장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복안이다. ●“중선거구제 부당성 널리 알릴 터” 이 의장에게 지난 6월30일 공직선거법 개정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지난 2년여 동안 전국기초의회의장의 대표를 맡으면서 기초의회의 위상강화, 역할증대 등에 남달리 노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뒷걸음질하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방의회가 출범 14년만에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중선거구제의 부당함을 적극 알려 관련법이 재개정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규모 공청회·궐기대회 추진 이를 위해 그는 오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규모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전국의 기초의회 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대표 500여명이 참석해 개정된 공직선거법의 부당함을 알리고 결의를 다질 방침이다. 9월쯤에는 여의도나 시청, 광화문 등지에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시민들에게 기초의회가 직면한 위기를 직접 알려 관련법의 재개정을 이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서울 500여 의원 연명, 결의문 채택 이를 위해 이 의장은 이미 서울지역 25개 자치구의회 의원 513명의 이름으로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뜻을 한 곳에 모았다. 결의문은 ▲공선법 개정 무효 ▲9월 정기국회 공선법 재개정 ▲소선거구제 및 기초의원 정수 유지 ▲전국 기초의원 3496명 총사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의장은 “지방 의회가 지역여론을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관심을 찾아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정 공선법은 이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지방세목 교환에도 촉각 이 의장은 시세와 구세의 세목교환(구세인 재산세를 시세로, 시세인 담배소비세를 구세로 맞바꾸는 논의)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회 등 정부 일각에서 추진되고 있는 세목교환은 강남구에 많은 변화를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각오다. “지역의 개발과 우수한 정책으로 형성된 부(富)에 대한 세(稅·재산세)가 지역민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돼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데 이를 광역단체 또는 국가가 거둬가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장은 “재정 자립도가 낮은 자치단체에 재원을 확보해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담배세로 지방재정을 확충하려는 것은 너무나 유치한 발상”이라며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고이즈미 총리직 유지해야” 55%

    |도쿄 이춘규특파원|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 55%는 “고이즈미 총리가 자민당 총재로서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 9월까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해야 한다.”고 응답, 참의원에서 우정민영화 법안이 부결돼 고이즈미 총리를 포함, 내각 총사퇴와 총선거가 실시되는 정국혼란에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그러나 고이즈미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43%로 6월 조사 때에 비해 5%포인트 낮아졌다.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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