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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에 길을 묻다 7] “민주노총 위기는 계급연대·사회연대에 소홀했던 탓…비정규직에 따듯한 손 내밀어라”

    [진보에 길을 묻다 7] “민주노총 위기는 계급연대·사회연대에 소홀했던 탓…비정규직에 따듯한 손 내밀어라”

    ”비정규직과 미조직 노동자들을 위한 사업에 민주노총의 예산과 인력 50% 이상을 배정해야 한다.그래야만 그동안 잃어버린 운동성을 회복하고 계급연대와 사회연대를 통해 본연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  22년을 노동현장에서 활동가로 살아온 한석호(45) 진보신당 확대운영위원은 최근 성폭력 파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주노총의 활로를 찾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다고 단언했다.’진보에 길을 묻다’ 시리즈 7회 주인공으로 지난 23일 서울신문과 만난 그는 민주노총이 지금의 어려움에 처하게 된 원인을 “일부의 권력화 문제,정파간 갈등도 있고 투쟁력과 협상력이 떨어진 문제도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운동성의 상실”이라며 “2000년대 초반부터 노동운동의 위기가 운운될 때 수많은 대책과 논의,대안들이 언급됐지만 그 가운데 10%라도 실행됐다면 작금의 상황에 몰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 매체 ‘레디앙’에 ‘한석호의 노동운동과 나’란 제목의 자기 성찰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는 한석호 위원은 성폭력 파문이 현장활동가들에게 가져온 엄청난 심리적 타격을 소개하면서 “민주노총이 대기업 중심의 조직된 노동자(조합원)만을 대상으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조직이란 인식을 바꾸지 않고선 한발짝도 전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처음 운동을 결심하게 만들었던 아버지와 지금 운동의 동력이 되고 있는 딸 등 내밀한 얘기도 털어놓았다.  그는 사실 민주노동당 분당을 가장 앞장서 주창하고 이를 관철시켰던 인물.분당 기획 문서 ‘진보신당을 창당하자’를 작성했다.그래서 1년이 지난 지금도 민주노동당의 다수파인 자주파로부터 ‘분열주의자’란 숱한 ‘악플’을 받고 있다.그는 끝까지 함께 가야 한다고 했던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 등을 격렬한 논쟁 끝에 돌려놓은 과정을 돌아보며 “자주파가 드러낸 종북주의와 패권주의 문제는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오랜 시간 누적된 문제”여서 분당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또 분당을 통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영향력이 약화됐다는 다수의 관측과 달리 “오히려 쓸모없는 내부 논쟁에 기진맥진하는 대신 자기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노동운동에 뛰어든 지 22년 동안 민주노조운동과 진보정당운동을 매개하는 데 한몫 했다고 자부하는 그는 “보궐선거 등의 계기를 통해 선거연합 등은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먼저 민주노동당이 과거 종북주의나 패권주의에서 탈피했다는 것이 확인되기 전까지 다시 합치는 일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또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반(反)MB 전선 구축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 드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민주당과도 힘을 합치는 식의 통합 논의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미조직 노동자와 비정규직,기층 민중 등의 계급연대와 사회연대를 통해 진보정당 건설의 기반 확대에 힘을 집중하는 것이 더 절실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운동권내 지위를 스스로 매긴다면.  대중적으로 유명하지도 않고 내세울 것도 없는 사람이다.추진력 있는 조직가,투쟁 전문가이며 노동운동 진영의 분류법을 따르자면 중앙파의 핵심 참모 중 한 사람이며 정당운동 진영 분류법을 따르면 평등파의 영향력 있는 활동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중앙파의 핵심 참모 그룹이라면 지금은 지도자급이 됐지만 심상정과 연구자로 돌아선 손낙구,신언직,이근원 등 너댓 사람을 포함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조직운동가로서 민주노조운동 20년을 평가한다면.  1987년 대파업투쟁 이후 대중적 노동조합운동 시대가 시작돼 민주노조운동의 토대가 구축됐다면 90년에는 전노협 시대가 열려 민주노조운동을 사수하기 위한 선봉대로서 핵심 역량을 구축하던 단계였다.95년 민주노총 시대가 열리면서 민주노조운동이 ‘시민권’을 획득하며 양적으로 확산됐다.  민주노조의 임투와 단협 투쟁은 사회적으로 전체 노동자의 임금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었으며 노조 사수 투쟁은 민주주의를 확장하는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97년 IMF 체제 이후 형식적 민주주의가 갖춰지고 노조가 시민권을 얻고 자본이 노동자를 정규직과 비정규직,대기업과 중소기업,남성과 여성등으로 분핱통치하면서 조직된 노동자,조합원들만의 투쟁은 ‘자기 밥그릇 챙기기’란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 민주노조운동을 비관적으로 요약하자면 ‘육지와 연결된 다리마저 끊어진 섬’이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비정규직이나 국민들과 만나려면 헤엄을 치든 쪽배를 타든 택일해야 할 상황이다.80만 조합원을 거느린 조직으로 양적인 면에서 성장했지만 질적으로는 저하됐다고 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성폭력 사건으로 민주노총 위상에 금이 갔다.어떻게 보는지.  한마디로 참담하다.운동한답시고 돈도 못 벌고 가족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영예를 얻지 못하면서도 단 하나,우리 사회를 살기 좋은 사회로 만드는 데 이바지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텼는데 딸에게도 노동운동을 한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없도록 만들어버렸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첫째 조직강화특위장이라는 핵심간부에 의해 성폭력 사건이 저질러졌다는 점,그것도 직장에서 쫓겨나고 감옥에 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수배 중인 위원장의 도피를 도운 여성 조합원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은 그 자체로 용납이 안 된다  더 큰 문제는 그 사건을 접수한 집행부의 태도였다.2차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를 보아야겠지만 피해자측의 기자회견이 사실이라면 피해자들을 더욱 큰 고통으로 밀어넣었던 것은 신속하고 엄격하게 처리했어야 할 지도부가 오히려 사건을 은폐하고 감추려고 했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를 찾아가 회유하려 했다는,2차 가해를 가했다는 점이다.운동이나 인권을 떠나 상식적으로 용납이 안 된다.  마지막으로 사건이 처음 언론에 보도됐을 때 그 책임을 언론에 떠넘기고, 집행부 책임을 회피하고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개인적 문제이므로 조직 차원에서 사과할 것이 없다.”, “상대 정파가 집행부를 몰아내기 위해 사퇴 공세를 취하고 있다.”는 등으로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던 것이 민주노총이 ‘막장’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았다.  ●2005년 강승규 전 부위원장 비리 이후 또 지도부가 총사퇴했다.  입이 백개라도 할 말이 없다.강승규 파문 이후 4년 만에 또 문제가 발생했다.시민권을 획득한 민주노총이 운동성을 상실한 필연적인 결과라고 본다.운동성을 상실한 운동에 권력만 남고 자기 밥그릇 챙기기만 남았다.근본적인 혁신을 하지 않는 다면 민주노총은 또다시 이런 곤혹스러운 상황에 맞닥뜨릴 것이다. ●운동권이 비판하던 정부의 회전문 인사가 민주노총에도 있다는 지적이 있던데.  민주노총이 시민권을 획득한 뒤 운동성을 상실하고 권력화 성향만 일부 남아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많은 활동가들이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점이다.권력의 위치에 올라갈 생각도 없이 노력하는 이들까지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건 가슴아픈 일이다.  우리가 한국노총을 비판할 때 커다란 논거였던 하나가 전임이 해제돼도 한국노총을 기웃거리거나 권력을 좇아 가거나 한다는 것이었다.그러나 한국노총만큼 많거나 일상화되지는 않지만 있다.전임자 역할이 끝나면 사업장,현장으로 돌아가 일을 하고 또 역할이 주어지면 나와야 하는데 무슨 선거다,직책을 맡아야 할 일이 있으면 서로 맡겠다고 다투는 일이 발생한다.  전임이 끝났는데도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성폭력 파문의 당사자도 현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기웃거리다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이다.스스로 운동성을 버린 상태였다.  다행인 것은 안 그런 이도 많다는 것이다.금속연맹 위원장을 하면서 2002년 발전파업 이후 지도부가 총사퇴했을 때 백순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전임으로 8~9년 역할을 한 뒤 대우조선으로 내려가 작업복을 입고 그라인더를 잡았다.한화 매각이 논의되자 위원장 출마자가 경험있는 이도 필요하다며 단위 사업장 부위원장으로 도와달라고 하자 민주노총 비대위원장까지 맡았으면서도 기꺼이 응해 돌아왔다.현장 노동자들은 참으로 존경할 만하다고 하고 다른 이도 저렇게 해야 하는데 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에선 정파간 갈등이 문제의 본질인 것처럼 보도했는데.  민주노총에 정파 문제 있는 것 맞지만, 원인과 이유를 따지지 않고 모든 것을 정파문제로 치부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성폭력 사건에 국한하면 정파 문제는 “정파적 이해로 해석한 집행부의 문제”였다고 판단하고 있다.사퇴한 국민파 집행부와 경쟁하는 이른바 중앙파와 현장파는 오히려 공세를 취하지 않고 입조심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총사퇴 공방이 벌어진 시발점은 국민파 안의 세 가지 부류 가운데 한 부류 안에서 였다.정파관계가 작용했다기보다는 사퇴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가 그런 식으로 대응했다.  ●과연 무엇이 잘못된 건가.  투쟁력도 없고 협상력도 없고 전노협 시절과 비교하면 내부 조합원들로부터도 신뢰를 얻지 못하고 노사정위를 찬성하든 반대하든 교섭력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지금까지 네 차례 지도부 총사퇴를 동일한 시각에서 접근하던데 엄밀히 분류할 필요가 있다.1998년 1기 노사정 합의,2002년 발전노조 총파업 이후 지도부 총사퇴는 투쟁과정의 오류에 책임을 지는 내부적이었던 것인 반면 2005년 강승규 비리, 2009년 성폭력에 따른 총사퇴는 외부에서 밀려온 거대한 쓰나미였다.  문제의 심각성은 쓰나미가 몰려왔는데도 민주노총은 국민들로부터 고립돼 있고 조직 바깥의 90%가 넘는 비정규,미조직 노동자들에게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조직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이다.  ●활로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민주노총에는 권력화 문제도 있고 정파간 갈등 문제도 있다.투쟁력과 교섭력이 약한 문제도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운동성을 잃었다는 것이다.  계급연대와 사회연대에 소홀했다는 것이다.또 국민들의 삶을 옥죄고 있는 교육, 의료, 주택, 노후 등의 복지문제, 21세기의 새로운 가치인 여성, 소수자, 생태문제 등 사회 다른 부문에 연대하지 않고 있다.이 지점에서 노동운동 모두의 반성이 있어야 한다.  비정규직, 미조직 사업에 실제 역량을 투입하는 것이다.민주노총 예산과 인력의 절반을 비정규, 미조직 사업에 투입해야 한다.복지와 21세기의 가치와 연대하여 투쟁하는 것이며 그렇게 싸우다 보면 비리,성폭력,권력화의 문제나 정파간 갈등도 해소되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분당이나 민주노총의 방향 상실 등에 대한 현장활동가들의 소회는. 어제도 노동운동 활동가들과 파주 감악산에 갔는데 “노동운동한다고 말하기 창피하다.”는 반응이 대다수다.”청춘이 아깝다.“조합원들에게 미안하다.”는 반응도 있다.자리를 탐하지도 않고 이름도 없이 열심히 살아온 이들이 왜 이런 고통을 느껴야 하는지 자괴하는 분위기다.그래도 활동가들이라 제 버릇 남 못 준다고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할 것인지 얘기를 나눴다.  나같은 경우 “딸이 커서 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희생하고 헌신했는데 이제 딸이 비정규직이나 실업자가 되는 세상을 물려주게 생겼다는 자괴감이 드는 것이다.  ●지나치게 아파해선 안 될 것 같은데.  지금까지는 그렇다고 해도 앞으로 극복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면 의욕을 보일 수 있겠다 싶은데 과연 그게 될까.민주노총이 지금은 혁신을 얘기하고 대안을 내놓고 있는데 이게 소나기 피해보자에 그치고 관심에서 멀어지고 나면 언제 우리가 혁신을 고민했느냐는 식으로 나오지 않을가 싶어서다.이 사건 때문이 아니라 그 고통은 더 내적으로 상처를 주면서 스스로를 갉아먹을 것 같다.강단을 길러야겠다.2000년대 초반부터 노동운동의 위기론이 나오면서 혁신하자는 좋은 내용들,수많은 분석들,대책들을 다 내놓았는데 그 중에 10%만 실천했어도 오늘처럼 고립된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 많은 과제들을 실천하지 못하고 딱 하나,직선제라도 해보자 했는데 이 직선제가 어쩌면 조직을 초토화,식물 상태에 빠뜨리고,복수노조와 맞물려 치유할 수 없는 분열을 경험하지 않을까,그런 분석들 때문에 아파했던 것 같다.(계속)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라트비아 국채 신용등급 BB+ 강등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라트비아의 장기 국채 신용등급을 ‘정크(투자 부적격) 본드’ 수준인 BB+로 강등했다고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국가 부도 위기로 내각이 총사퇴하고 IMF로부터 75억 유로(약 14조 3200억원)를 지원받기로 한 라트비아의 신용등급이 결국 ‘투기 등급’ 수준으로 하락한 것. 이번 강등으로 라트비아는 루마니아에 이어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하락한 두 번째 유럽 국가가 됐다. 이번 라트비아발(發) 신용등급 하락은 발트3국 전체로 확산돼 유럽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팽배해 있다. 이미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의 신용등급을 재검토 중이라고 밝힌 S&P는 이 국가들의 신용등급도 3개월 안에 강등될 수 있다고 밝혔다. S&P는 앞으로 에스토니아의 수출수요 감소와 리투아니아의 에너지 정책 등이 이 국가들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트비아 등 발트 3국은 한때 유럽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2004년 5월 EU에 당당히 가입했다. 하지만 현재 이들의 경제 상황은 최악의 수준에 직면해 있다. S&P는 올해 라트비아의 국내총생산(GDP)이 12%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트비아의 지난 4·4분기 GDP성장률은 2007년 같은 기간보다 -10.5% 성장을 기록했다.한편 또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지난 1월 라트비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지만 투자등급은 유지한 바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 7] “분당으로 양당 모두에게 도움 됐다”

    ●민주노총 지도부를 사상 처음 직선제로 뽑는다는데도 국민들은 아무도 이를 모르는 사실이 민주노총의 현주소를 대변하는 것 같다.  맞다.규약대로라면 지금 단게에서 조합원들에게 마음의 준비라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알리는 일마저 소홀했다.직선제를 도입하는 규약 개정만 해놓고 초래할 상황들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하지 못했다.크게 두 가지 쟁점이 있는데 투표권을 전조합원에게 줄 것인지,조합비를 낸 조합원에게만 줄 것인지가 있고 두번째는 투표소 설치 문제가 있다.첫 문제는 조합비를 내야 하는 질서가 무너질 수 있고 두 번째로는 투표소 설치와 감독을 엄밀히 할 것인지,모든 조합원 사업장에 설치할 것인지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창피한 얘기지만 경남본부,대전본부, KT노조 등 부정투표 논란 등의 문제가 현재도 불거지고 있는데 투개표에 대해 감독이 제대로 안되면 필히 부정선거 시비로 갈 거다.해답을 못 찾고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선거를 연기하자,아예 직선제를 없애버리자,직선제는 가되 경선 대신 통합지도부를 구성하자,민주노동당 식으로 임원 후보가 다 나가 1위가 위원장하자 다양한 얘기가 나오는데 지도부 보궐선거 뒤에 본격화될 것이다.보궐선거 지도부가 곧바로 해결해야할 난제 중의 하나다.  ●금속노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고 있다.대기업 노조의 한계가 가장 두드러진 것이 금속노조인데.  민주노총과 같은 맥락에서 금속노조도 똑같은 문제에 봉착해 있다.그러나 그래도 금속노조가 민주노총에서는 가장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민주노총이 파업하라면 파업하고 비정규직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고 사회문제 실천에서 앞서있다.내부에서 논란이 있지만 정갑득 위원장 기자회견에 정부나 자본측에선 콧방귀도 안 뀌었지만 일자리 나누고 지키기에 협력하자는 메시지는 민주노총 바깥에 던진 메시지에 의미가 있다.  그나마 건강성이 확보되는 것은 역사성 때문이다.87년에 주축이었고 전노협 시대 큰 싸움을 어렵사리 계속 해내 노조를 지켜냈다.여기에 정파의 순기능 덕도 있다.서로 조합원 지지를 얻으려고 경쟁하다보면 조직이 발전하는 측면도 있다.  또 체계적으로 훈련되고 학습된 조합원과 활동가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이유도 있다.  ●민주노총 안에서의 정파간 갈등을 풀려는 움직임은.  ‘다름’의 문제를 ‘틀림’의 문제로 대응하고 판단하는 한국적 풍토가 있는 것 같다. 상대방을 향한 비판이 내부를 향해서는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지난 98년 노사정 합의와 총사퇴 이후 정파갈등이 매우 심각해 대의원대회가 무산되고 유회되는 등의 일이 반복됐다.선거에서의 격렬한 갈등 때문에 민주노총 힘이 반감되는 상황에 이르는 점을 보고 어느 쪽이 집행부가 되더라도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란 인식이 싹텄다.  사실 성폭력 파문이 터지기 전인 지난 1월21일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정파들의 비공개 간담회가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분당은 정말 불가피했나.  분당 뒤에 친한 동지가 ‘같이 운동을 해왔고 앞으로도 함께 운동할 사람에게 종북파란 딱지를 붙였는데 평생 괴롭지 않겠느냐.’고 얘기했을 때 운동하는 사람으로서 평생 안고갈 부담이라 생각했다.  선도탈당파가 내세운 분당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였다.첫째 종북주의 문제다. 2006년 10월 북한 핵실험이 나왔을 때 민주노동당 내의 격렬한 내부 논쟁이 있었다.다수파인 자주파는 미국에 맞선 자위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고 평등파는 모든 핵을 용인해선 안된다는 것이 진보란 이유로 반대했다.일심회 때도 자주파는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평등파는 공당의 정보를 북한 정보원에 넘기는 건 해당행위란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었다.  둘째 패권주의 문제인데 다수파가 선거 때마다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당비 대납, 대리투표, 위장전입 등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상황이 몇년 간 누적된 것이다.이런 문제를 지적하면 그것이 왜 문제냐는 태도를 보이거나 노선을 관철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수단 아니냐고 하는 식으로 대응했다.우리로선 맞서서 타락하든가 결별하든가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보았다.난 개인적으로 패권주의에 더욱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통합을 하든 할 수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통합이 안된다고 본다.그 이유는 자주파가 패권주의적인 양태를 보여왔던 것이 전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지난 1월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선거를 보고 다수파가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이쪽에서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법한데.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모른다.2001년 용산 지구당을 만들자고 해서 사업을 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인천에서 100여명이 당적을 용산으로 이동하면서 빼앗아갔는데 그들 중에 결혼하지 얼마 안 된 부부에 남성들이 몇명 얹혀 사는 것이 확인됐다.대리 투표 문제가 잦아 징계도 많이 줬는데 고쳐지지 않았다.조승수 전 의원이 당대표 경선 나갔을 때는 그가 당선되면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는,사실과 다른 문자메시지를 날린 것이 확인됐다.  종북파란 안 좋은 감정을 갖고 한 표현보다는 자주파가 적절한데 분당 과정에서 그쪽의 핵심 리더를 만나 ‘절망스럽다.한 당에 같이 하려면 룰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민주주의가 아니더라도 룰이 지켜질 수 있다는 전제가 없으면 상대에게 나가버려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따졌더니 ‘몰상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판단의 차이’라고 하더라.그 때 분당을 더욱 확고히 결심했다.  ●짧은 기간 분당을 밀어붙였다면 반대로 통합할 때도 빨리 할 수 있는 힘이 델텐데.  두 달 만에 (분당을)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은 밑바닥에서 용솟음쳐 올라온 힘이 당시까지도 분당은 안 된다는 노회찬 심상정 단병호 시도당 위원장 등의 마음을 돌리게 만들었다.역으로 민주노동당이 혁신하고 이것이 확인되면 각종 선거나 실천에서 연대하고 연합하면 신뢰감이 회복되고 하면 통합하든 상시적인 선거연합을 하든 그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분당했기 때문에 두 당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당선자를 못 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는데 사실 분당 않더라도 그 수준을 벗어날 수 없었다고 본다.노회찬 심상정이 비록 낙선했지만 나름대로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분당 과정에서의 역할을 보고 지지세력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분당으로 힘이 약화됐다면) 대선 때 권영길 후보의 낮은 지지율을 설명할 길이 없다.  분당되고 나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상대보다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민주노동당도 민생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진보신당 안에서도 최선을 다해 뭔가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진보신당은) 밑으로부터의 자발성이 살아났다.민주노동당 같으면 싸우느라고 기진맥진하는데 이제는 자신 소신대로,민주노동당은 민주당과의 논의를 해볼 수 있고 진보신당은 편하게 노선과 흐름에 따라 가는 거다.  우리는 ‘촛불당원’이라 표현하는데 당원 1만 5000명 가운데 60%가 새로 들어온 당원이다.민주노동당 세대 당원은 40%밖에 안 된다.새로 들어온 당원들은 “예전 민주노동당은 맞는 것 같기도 하면서 뭔가 칙칙해 망설였다.”고 말한다.진보신당이 뜨면서 칼라TV 같은 거,과거 같으면 ‘어느쪽에서 하지.(다른 쪽에서 하는 거라는 말 듣고) 그럼 안 되지.’하는 식으로 바로 막혔는데 지금은 제안하고 실천하면 바로 사업이 돼버리는,창의성과 역동성이 발현되는 측면이 있다.  ●앞으로 3~4년 뒤 두 당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동시에 똑같은 문제를 놓고 공방과 고민이 있을 것이다.MB정부가 이렇게 막무가내식으로 밀어붙이는 기조를 계속하면 민주당과 시민사회를 통괄하는 반MB 전선 구축이라는 난제에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이다.민주노동당은 반MB 전선 구축에 찬동하는 이들의 숫자가 조금 더 많을 것이고 진보신당 안에선 그런 생각을 가진 이들은 극소수일 것이고 당론으로는 꿈도 못 꿀 얘기인데 대신 강한 압박을 받을 것 같다.반MB 전선에서 왜 따로 나가느냐는 강한 압박을 받을 것 같다.  이미 일부에서는 그런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반대하는 이도 있고.진보신당이 왜 그렇게 어렵냐 하면 87년 민중의 당 시절,독자적인 세력화와 비판적 지지로 갈라졌던 것과 유사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진보신당은 독자적 정치세력화에 계속 매달려온 사람들이어서 그런 선택은 어려울 것이다.   ●진보정당 운동의 앞날을 예측한다면.  민주노동당은 민족주의 정당으로,진보신당은 사회주의와 사민주의,자유주의 연합 정당으로 위치지을 수 있다.얼마 전 여론조사에서는 당내 여론의 가장 많은 이가 사민주의로,27% 정도가 사민주의로 가자는 의견이었다.  진보정당운동 재편의 축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이 하나이고 사노련과 사회주의정당건설 준비모임 등을 아우른 사회주의 정당으로 갈 것이냐,진보정당으로 갈 것이냐가 두 번째다.사회주의 정당을 건설할 만큼 내용도 실력도 없기 때문에 우회로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물론 언젠가는 사회주의 정당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민주당과의 반MB 전선에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다수의 뜻에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절대로 그 안에서 우리 쪽으로 끌어올 수 없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증명이 됐지 않은가.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는 대통합을 외치는데.  대한민국을 긍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오늘의 대한민국은 기층 민중의 축과 지배세력의 축이 충돌하고 타협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대한민국을 긍정한다는 것은 민중들이 끌고 가려 했던 축에 대해 인정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승만 박정희 친일파 지배세력이 끌고 가려 했던 대한민국마저 뭉뚱그려 인정하라고 하면 잘못된 얘기라 할 수 있다.근거가 잘못돼 있고 본인이 가고자 하는 운동의 길에 설명이 필요하니까 그런 것 아닌가 외람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진보정당 실험은 실패했고 미국식 양당제로 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진보세력은 민주당과 손잡고 가자,이런 식으로 주장하는데 난 동의하지 못 하겠다. ●한석호가 걸어온 길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용산고를 졸업한 뒤 1983년 서강대 도시행정학과에 입학했다.아버지가 노동자로 힘겨운 삶을 영위하는 것을 보고 아버지 같은 노동자들이 힘들게 살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고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87년 6월 항쟁 때 처음 구속돼 4개월을 복역했다.박종철이 사망하기 일주일 전 서빙고분실에 끌려가 물고문을 당했다.이듬해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시작,22년째 노동운동에 몸담고 있다.인노협 선봉대로 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90~95년 전노협 선봉대와 조직 쟁의를 담당했고 96년 민주금속연맹을 조직해 쟁의 담당으로 일했고 98년 금속연맹(민주금속연맹 자동차연맹 현총련) 등에서도 마찬가지 역할을 했다.  서울의 경찰서란 경찰서는 다 가봤다고 할 정도로 각종 집회와 시위 등을 기획하고 주도했다.스스로도 “수만명 앞에서 선동하는 것은 겁이 나지 않은데 카메라 앞에만 서면 잔뜩 긴장한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  1999년 주 40시간 쟁취투쟁과 2001년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반대투쟁에도 구속돼 ‘별’이 세 개인 그의 복역 기간은 2년1개월로 상대적으로 짧은 편.  2004년 노조운동 진영 안의 최대 정파로 불리는,평등사회로 전진하는 활동가들의 연대 ‘전진’ 창립을 주도해 임시의장,조직위원장,집행위원장 등을 맡았다.2007년 민주노동당 분당기획 문서 ‘진보신당을 창당하자’를 작성하고 기획자 및 조직자를 차처했다.지난해부터 진보신당 확대운영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노동운동 판에서 초유의 일로 보이는 ‘노동운동과 나’란 제목의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1월24일 이후 연재가 끊긴 것은 성폭력 파문으로 인한 괴로움 때문이라고 하면서 조만간 다시 시작해 연말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분당 고민하면서부터 진보신당 창당까지 시간대별로 일지를 기록할 정도로 꼼꼼한 면모가 있다.  어딜 가나 무지개 사회주의자라고 자신을 소개한다.평등 자유 민주 생태 여성 소수자 양심적인 기업인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다른 사상과 이념을 존중하는 사회주의여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진달래 사회주의를 하고 싶다는 얘기도 곧잘 곁들이는데 진달래처럼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가는 그런 모습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사막에 홀로 떨어져도 운동의 씨앗을 뿌리자.”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 민노총 강성 모드로

    지도부가 총사퇴한 민주노총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노총은 11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해 공백 상태에 있는 지도부를 대신할 비대위를 꾸려 오는 18일 중앙위원회에서 추인 받는다. 앞으로 비대위는 민주노총 규정에 따라 앞으로 2개월 이내(4월8일 이전)에 보궐선거를 실시해 새 지도부를 출범시킨다. 일단 이번 사건의 진상조사는 철저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분 수습과정에서 또 다른 갈등이 표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대위가 온건파로 알려진 국민파 성향은 3명뿐인 반면 나머지 6명은 강경파로 알려진 중앙·현장파 등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으로 강경파의 목소리가 높아져 있지만 국민파의 반격도 예상할 수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이석행 민노총 위원장도 사퇴

    노조 핵심간부의 성폭행 미수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석행 위원장 등 민주노총 5기 지도부가 9일 총사퇴했다. 민노총 진영옥 수석부위원장(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와 조합원, 국민들께 반인권적·반사회적 성폭행 범죄가 발생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총사퇴를 발표했다. 이어 “수감 중인 이 위원장이 8일자로 사퇴서한을 썼다.”고 덧붙였다. 민노총은 네번째로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불명예를 지게 됐다. 위원장 보궐선거는 4월8일 전까지 하기로 했다. 민노총은 이와 함께 “(일부 언론에 공개함으로써) 피해 조합원에게 2차 피해를 준 가해자를 가려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피해자측은 이날 가해자인 간부 김모씨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사건 은폐 및 허위진술 강요 의혹을 받는 다른 노조원들에 대한 추가 고소는 차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 은폐 축소에 민노총 및 전교조의 외부인사도 관여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재연 강병철기자 oscal@seoul.co.kr
  • 민노총 강경파 전면 나서나

    민노총 강경파 전면 나서나

    지도부 총사퇴로 민주노총의 노선에 일정 정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온건파인 현 집행부보다 선명성을 강조하는 투쟁노선을 견지할 경우, 노정관계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한국노총과 민노총이 어떤 역할분담을 할 것인지도 과제다. ●지도력·내부규율 약화로 위기 민노총이 9일 이석행 위원장까지 포함한 지도부의 총사퇴로 급선회한 배경에는 지도력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온파 등 내부 정파간 갈등도 예상보다 골이 깊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일부 조직원들과 산하 연맹지도부에서 현 지도부를 비난하면서 조직탈퇴까지 거론하는 등 내부 분열의 정도가 예상보다 커 총사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이병훈 중앙대교수는 “이번 사건은 민주노총 내부의 지도력 부재와 정파간 갈등의 위험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면서 “비대위든 새 지도부의 조기선출이든 민노총이 당면한 존폐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강력한 리더십의 출연을 위해서는 총사퇴가 맞다.”고 말했다. 민노총으로선 내부 갈등을 무마하고 하루빨리 조직을 재정비하고 상급단체로서의 위상을 되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특히 노동운동의 최대 무기인 ‘도덕성’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도 강구해 내야 한다. 한국노동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위원장 구속 등으로 상급단체로서의 리더십이 약화돼 있었다.”면서 “노선 재정립과 함께 지도부의 역할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 정비·노선 재정립 불가피 노동계 최대현안 문제들을 어떻게 한국노총 및 정부측과 풀어갈지도 과제다. 정부는 올 상반기 중 비정규직법 개정 작업을 마치고 하반기엔 복수노조 허용과 이에 따른 창구단일화,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 노동 관련법을 연내에 대폭 정비할 계획이다. 문제는 비대위든 새 지도부 조기선출이든 민노총이 당분간 선명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어 이 문제들뿐 아니라 전반적인 노정 관계가 현재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전교조도 ‘민노총 피해자’ 압박 파문

    민주노총 핵심 간부의 전교조 여조합원 성폭행 미수 사건과 관련, 민노총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한편 사건 자체의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재조사에 착수하기로 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민노총 산하 연맹인 전교조도 이번 파문과 관련해 일부 간부가 민노총 간부들과 마찬가지로 피해자를 압박했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자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전교조 집행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도 함께 조사하기로 했다.이와 관련, 피해자 대리인인 김종웅 변호사 등이 9일 서울중앙지검에 가해자를 고소할 예정이어서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민노총의 앞날은민노총 이용식 사무총장은 8일 “전날 소집된 긴급회의에서 임원 총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9일 열리는 중앙집행위원회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면서 “7일까지 최종 결론이 보류됐던 선출직 부위원장단 및 사무총장 등 8명의 지도부 총사퇴에 대해서도 사퇴로 가닥이 잡혔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주장하는 의혹에 의구심이 없도록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관련자들에 대한 재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불법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이석행 위원장은 검거 이후 이번 일이 터졌기 때문에 사퇴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계에서는 민노총 지도부의 총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구성되면 강경파가 주도권을 쥐면서 연말 차기 위원장 선거 때까지 집행부를 대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강경파의 영향력이 확대될 경우 비정규직법 개정안, 복수노조허용,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 등의 노동 관련법의 법제화 등을 놓고 정부와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등 노·정이나 노·사 관계가 불안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6일 강경파로 분류되는 허영구 부위원장 등이 개별적으로 사퇴한 것 역시 강경파 성향 비대위 구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에 지도부 총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결정하면 1995년 이후 네번째가 된다. 민노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조합원과 시민들의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다.●전교조로 불똥 튀나 전교조는 좌불안석이다.이 사건에 전교조 간부가 연루됐다는 얘기가 흘러 나왔을 때만 해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내부에서 사실 규명과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입장을 바꿔 자체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여기에는 그동안 교육당국과 일선 학교의 조직보호 논리와 관료적 권위주의를 비판해 오던 전교조가 오히려 제식구 감싸기로 일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국민적 신뢰를 잃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특히 전교조 내부에서는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검찰의 대대적인 조사를 받으며 조직이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도덕성에 더 큰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번 사태로 전교조 내부의 강경파와 온건파의 내분이 더 심화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진후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 전교조 관계자는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지만 새 집행부가 출범한 뒤 한달 반도 안돼 아직 사퇴에 대한 뜻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민노총 지도부 총사퇴로 끝낼 일 아니다

    민주노총 간부의 여조합원 성폭행 미수사건은 추락해 있는 민주노총의 도덕성 수준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수배상태에 있던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을 숨겨준 여조합원을 민주노총 간부가 성폭행하려다 그친 사건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뿐 아니라, 민주노총 간부들은 이 위원장이 경찰에 체포되자 자신들이 잠적을 도운 혐의를 숨기기 위해 여조합원에게 경찰에서 거짓 진술을 요구했다고 한다. 피해 당사자는 민주노총이 성폭행 미수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축소하고 사건의 진상을 민주노총에 유리하게 유도했다면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민주노총 지도부는 오늘 총사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한다. 민주노총 측은 “임원 총사퇴를 9일 중앙집행위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으며, 사실상 총사퇴 절차를 밟고 있다.”고 했다. 대국민 사과에도 비판여론은 더욱 비등해지고, 8명 임원 가운데 5명이 개별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힌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다. 민주노총 지도부의 사퇴는 이번이 세번째가 된다. 2005년에는 수석부위원장의 금품수수 사건으로 지도부가 모두 물러나면서 도덕성의 수준을 보여준 바 있다. 우리는 민주노총 간부의 성폭행 미수 사건은 지도부 사퇴로 덮을 일이 아니라고 본다.민주노총은 이번 사건을 도덕성 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번 일이 불거진 원인의 하나로 해묵은 주도권 갈등도 지목되고 있다. 강경파가 올해 말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온건파 지도부의 도덕성에 타격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외부에 알려왔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주도권 다툼을 즉각 중단하고, 귀족 노동운동에서 벗어나라는 조합원들과 국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환골탈태하는 것만이 민주노총의 살 길이라는 점을 새기기 바란다.
  • ‘성폭력 파문’ 민노총 부위원장 5명 사퇴 

    민주노총이 핵심간부의 성폭행 미수 파문에 대해 6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수감 중인 이석행 위원장은 지도부 총사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민노총은 9일 중앙집행위 회의를 열어 총사퇴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민노총은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에서 “국민에게 심려와 실망을 끼쳐 드린 데 대해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면서 “앞으로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가 받은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2차 피해가 없도록 조직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정곤·주봉희·허영구·김은주·전병덕 부위원장 등 5명은 이날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날 오후 이석행 위원장을 면담한 진영옥 수석부위원장은 이 위원장이 “피해자의 인권보호와 상처를 치유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임원 전원이 사퇴하는 건 맞지 않다. 이미 사퇴한 사람이 있는데 이를 더 확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우문숙 대변인은 “9일 중앙집행위 회의에서 총사퇴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총사퇴를 할 경우 그에 대한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권실천시민연대는 피해자를 대신해 9일쯤 검찰에 가해자를 고소하기로 했다. 이재연 강병철기자 oscal@seoul.co.kr
  • 민노총 ‘핵심 간부 성폭행 파문’ 대국민사과

    핵심 간부의 성폭행 파문으로 논란에 휩싸인 민주노총이 6일 결국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가해자인 김모씨는 이미 해임당한 상태로,조합원 제명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총은 “성폭력(성폭행) 사건으로 국민여러분께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려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며 “특히 피해자의 고통과 상처를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프고 괴롭다.”고 밝혔다.  이어 “공개사과를 하는 것조차 면목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또 다시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민노총은 피해자인 여조합원에게 “고통을 치유하고 모든 보상을 다할 것”이라며 “2차 피해가 없도록 조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또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조직적 규율과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민노총은 가해자 김씨에게 ▲조합원 제명 처리 ▲피해자·조직에 공개사과문 제출 ▲성 평등 및 가해자 교육 프로그램 이수 ▲피해자의 동의없는 통신·접촉 시도 일체 금지 등을 권고했다.  또 성폭행 재발 방지와 관련해 ▲노조원 대상 성폭력(성폭행) 교육 프로그램 운영 ▲전 간부 성평등 교육 이수 ▲산하 조직 성폭력 예방 매뉴얼(세부지침) 배포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민노총은 앞서 벌어진 조합 소속 간부의 여성 조합원 성폭행 의혹 관련해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후속조치를 논의했다.2시간 동안 이어진 이번 회의에서 각 산별노조 위원장 등은 현임 지도부의 책임을 강하게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진영옥 수석부위원장 등 지도부의 사퇴 등을 포함해 대국민사과 표명,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한 관련자 엄중 문책 등이 논의됐다.이날 회의에서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전원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과 “사퇴가 능사는 아니다.”라는 주장이 엇갈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노총은 지도부 총사퇴 여부와 관련, “위원들간 견해차가 커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오늘 오후 구속된 이석행 위원장과 면담을 거친 뒤 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노총은 오는 9일 다시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탄핵의 추억 혹은 악몽

    2004년 3월8일쯤이다.박관용 국회의장은 전직 총리 몇분을 초청했다.여의도 63빌딩 음식점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남덕우 황인성 이홍구 박태준 전 총리 등이 참석했다.조언을 듣는 자리였다.3시간 동안 이뤄졌다.강한 역할 주문이 잇따랐다.박 전 총리의 목소리가 컸다.며칠 전에는 전직 국회의장들을 초대했다.10일엔 청와대 전화를 받았다.문재인 민정수석이 걸어왔다.“대통령이 피곤해 한다.”는 내용이었다.4자회동 제의를 거절하는 답신이었다.4자는 자신과 노무현 전 대통령,여야 대표를 말한다.다음날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투신 자살했다.노 전 대통령이 모욕을 준 직후다.박 의장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하는 얘기다.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그러나 이날 결심을 굳혔다.즉각 한나라당에 메시지를 보냈다.준비상황을 체크했다.의결 정족수 확보,강행 처리 의지 등이 전달됐다.연락책은 정병국 의원에게 맡겨졌다.그리곤 다음날 오전 탄핵안 방망이를 두드렸다.한달 뒤 4·15 총선 공천 때 일이다.열린우리당은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후보를 찾지 못했다.정우택 한나라당 후보가 너무 셌다.공천 포기까지도 한때 검토했다.그러다가 서울에서 탈락한 후보로 빈자리를 메웠다.김종률 의원이다.선거 결과는 더블스코어로 뒤집어졌다.탄핵의 후폭풍은 이처럼 컸다.정국은 한순간에 뒤집어졌다.정동영 당시 의장조차 ‘비정상’이라고 했다.지금 국회가 서 있다.야당은 해머로 공공 기물을 부순다.10년 전에도 그랬다.이젠 전기톱도 등장했다.물을 뿌려대고,소화기 분말로 맞선다.폭력의 진화다.민의의 전당은 거꾸로 간다.민주당의 점거로 상임위는 불통이다.여야 대화는 끊겼다.유정복 의원은 “정치만 있고,일은 없다.”고 개탄한다.1999년 1월5일에도 강행처리가 있었다.국민회의와 자민련 공동정권이 밀어붙였다.박준규 당시 국회의장은 직권상정했다.법안 140여건을 통과시켰다.한나라당은 ‘입’으로 반대했다.폭력은 없었다.지금 민주당은 ‘몸’으로 막을 태세다.정세균 대표는 의원직 총사퇴까지 내걸었다.‘집권 10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밟고 지나가라는 모습이다.탄핵의 추억 탓인지도 모르겠다.하지만 그때와 다르다.사안의 본질부터 차이난다.방송환경도 달라졌다.한나라당은 개혁입법 연내 처리를 선언했다.이명박 정부 2년의 토대 구축을 위한 승부수다.‘모 아니면 도’라는 식이다.하지만 신중론도 나온다.최악의 상황을 고려하자는 것이다.탄핵의 악몽을 걱정하는 의견이다.원희룡 의원의 주장이다.국민 공감대를 얼마나 얻느냐가 관건이다.해법은 모나,도가 아닐 수도 있다. 최근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이 본회의장에 들렀다.출입문 잠금 상태를 점검했다.연말 본회의장 문이 걸어 잠가질지 주목된다.dcpark@seoul.co.kr
  • 日, 오염쌀 파문 확산… 농림상 사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서 잔류농약과 곰팡이가 검출된 수입쌀의 유통 파문이 농림수산상과 사무차관의 사임으로 번졌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은 19일 “오타 세이치 농림수산상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고 발표했다. 시라스 도시오 농림성 사무차관도 경질됐다. 오타 농림상은 지난달 1일 취임 이후 “소비자가 너무 까다롭다.”고 실언, 비판을 사왔다. 지난 1일 사의를 표명한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오타 농림상 경질은 내각 총사퇴를 5일 남겨 놓은 시점임에도 불구, 차기 총리의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파문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팽배한 만큼 오는 24일 출범할 새 내각과 자민당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 사람은 오염쌀의 유통과 관련, 농림성의 책임을 부인해 왔으나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데다 정치권의 비판도 거세짐에 따라 정부가 책임을 묻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농림성은 지난 16일 오염쌀을 식용으로 둔갑시켜 팔아온 ‘미카사 푸즈’와 거래한 업체 375곳의 명단을 공개했다가 업체들로부터 “정부가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오염쌀은 일부 소주회사, 양로원, 학교 등에까지 팔려나가 소주의 원료나 급식 등에도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민당과 민주당은 국회가 폐회 중인 18일 참의원 농수산위원회 및 후생노동위, 중의원 농수산위 등 관계 상임위를 열고 정부의 대책과 함께 “인체에 영향은 없으니 당황할 것 없다.”고 밝힌 오타 농림상을 집중 추궁했다. 오타 농림상은 후쿠다 2기 내각에 처음 입각한 뒤 비서관의 집을 사무실로 신고,2년간 551만엔을 임대료로 지출했다는 정치자금 내역이 밝혀져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농림성은 지난해 5월 마쓰오카 도시카쓰 대신이 정치자금 문제로 자살한 이후 후임 아카기 노리히코, 엔도 다케히코 전 농림상 등도 정치자금 문제로 차례로 불명예 퇴진,‘장관 무덤’으로 불리고 있다.hkpark@seoul.co.kr
  • 泰집권당 “사막 총리 재추대”

    사막 순타라 총리의 퇴진을 명령한 9일 태국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경색된 정국 타개책이 될지, 아니면 혼란을 가중시킬지 국제사회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태국 언론은 국민민주주의연대(PAD)가 이끄는 시위대가 사막 총리를 비롯한 내각의 총사퇴를 요구하며 보름째 정부청사를 점거해 농성을 벌이는 상황에서 헌재 결정은 정국을 푸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막 총리가 총재로 있는 국민의힘(PPP)을 중심으로 6개 집권 정당 연합의 결속력이 강한 만큼 의회가 그를 총리 다시 선출할 수도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실제로 쿠텝 사이크라장 PPP 대변인은 헌재 결정 직후 “사막은 총리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면서 “우리는 사막을 다시 총리로 지명하기로 이미 결정했다.”고 말했다. 헌재 결정에도 불구하고 사막의 정치적 지분과 영향력은 그대로다. 변호인단도 사막이 요리방송에 출연해 단지 교통비와 요리 재료비만 받았을 뿐이지 정직원이 된 것은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PAD 지지자들은 TV로 태국 전역에 생중계된 헌재 결정에 환호하면서도 농성 해산 여부는 결정하지 않은 상태이다. 솜삭 코사이숙 PAD 공동의장은 “사막 총리나 PAD 이외의 다른 정당에서 총리가 지명되면 청사 점거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DPA통신이 전했다. 키아티콘 팍피엔십 의원은 “사막 총리가 복귀해서는 정치적 혼란을 해결할 수 없다.”며 “현 내각에서 총리를 뽑으면 정국 위기는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그의 총리 복귀가 태국 헌법에 위배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잠롱 스리무앙 PAD 공동대표는 지도부와 향후 진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헌재의 결정이 사임을 거부한 사막 총리에게 체면치레를 해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의 인기가 바닥에 떨어진 데다 정치적으로 고립된 상황에서 명예롭게 물러나도록 정치적으로 구제했다는 것이다. 사막의 후임 총리로는 태국국민당(CTP)의 반한 신라빠차 총재와 프라솝숙 분뎃 상원 의장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모두 손사래를 치고 있다. 정치적 혼란을 잠재울 만큼의 지도력을 갖춘 인물이 별로 없다는 게 태국의 딜레마이다. 정국이 더욱 오리무중으로 빠져 들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태국 헌재 “사막총리 사퇴” 명령

    태국 헌법재판소는 9일 사막 순타라 총리가 TV의 요리쇼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공직자의 겸직 규정을 위반했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찻 촌라완 헌법재판관은 “사막은 헌법 제267조를 위반했고 총리로 그의 지위는 끝났다.”고 말했다. 사막 총리와 그가 임명한 내각은 총사퇴해야 하지만, 각료들의 경우 새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과도정부 형태로 그 직을 유지할 수 있다. 과도정부의 총리직은 솜차이 옹사왓 제1부총리가 맡게 됐다. 헌재의 결정이 내려지자 정부청사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수천명의 시위대는 환호했다. 하지만 사막이 총재인 집권 ‘국민의 힘(PPP)’은 헌재 결정에 반발하며 사막을 다음 총리 후보로 재추대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태국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지만,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9명의 헌재 재판관 가운데 6명은 사막의 TV 요리쇼 진행을 방송국의 ‘피고용자 신분’으로,3명의 재판관은 ‘동업자 관계’로 규정했다. 사실상 전원일치로 위헌 결정을 내린 것이다. 사막 총리는 지난 2월6일 총리로 임명된 뒤에도 두 달 넘게 ‘채널5’의 ‘맛보기, 투덜대기’와 ‘채널3’의 ‘오전 6시의 아침상’이라는 요리쇼를 진행하다 공직자의 겸직 위반 논란이 불거지자 물러났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막 泰총리 “협상 거부… 국민투표 강행”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13일째 정부청사를 점거한 가운데 사막 순타라 태국 총리가 협상을 거부하고 국민투표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사막 총리는 7일 기자들에게 “시위를 주도하는 국민민주주의연대(PAD)와는 대화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방콕 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이에 PAD는 “국민투표는 사막이 총리직을 고수하기 위한 ‘시간벌기 작전’에 불과하다.”며 정부청사 점거농성을 계속할 방침을 굳혔다. 야당도 난국을 타개할 대책으로는 적합하지 못하다며 절대반대를 표명했다. 시위에 가담한 방콕 대학생들은 이날 동료들에게 시험거부 운동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정부청사에서 사막 정권을 비난하는 연극공연과 퍼포먼스 등을 펼치고 있다. 한편 정부와 PAD의 정면 대치가 장기화한 가운데 상·하원 합의로 프라솝숙 분뎃 상원의장을 중재자로 내세웠다.아비싯 베짜지바 민주당 총재는 “프라솝숙 상원의장이 나서 정부와 PAD의 자제를 촉구하고 난국을 타개할 길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어려움을 표시하고 있어 기대는 한순간에 실망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태국 푸껫공항 전격 폐쇄

    태국 푸껫의 국제공항이 29일 일시 폐쇄됐다. 반정부 시위 때문이다. 태국 남부지방 유명 관광지로 우리나라 사람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29일 AFP통신에 따르면 몬루디 껫판드 태국공항공사 대변인은 “시위대 5000여명이 공항 주차장을 점거하고 활주로를 차단해 일시적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서 “푸껫 주지사가 시위대와 협상을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그는 끄라비와 핫야이 공항에도 일시 폐쇄조치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치앙마이, 치앙라이 등 다른 국제공항에 대해 비상근무를 명령했다. 시위대는 사막 순다라벳 총리가 이끄는 내각의 총사퇴를 요구하며 수도인 방콕 중심가의 정부청사에서 나흘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을 강제해산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반정부 시위는 지방으로 확산돼 정권을 위협하고 있다. 푸껫에는 지난해 25만명의 한국 관광객이 다녀왔으며, 특히 신혼부부의 4분의1이 여행지로 선호할 정도다. 교민 1500여명이 거주한다.국방장관을 겸직한 사막 총리는 이날 분스랑 니엠프라딧 최고사령관과 아누퐁 파오진다 육참총장 등 각군 참모총장을 불러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회의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분스랑 최고사령관은 군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아누퐁 참모총장은 “군의 개입은 정부와 시위대 사이의 갈등 해소책이 될 수 없다.”며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소문을 일축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방콕에서는 사막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4일째 정부청사를 점거하고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태국 국영철도 노동조합이 동조 파업에 들어갔다고 AFP가 보도했다. 철도노조의 사톤 신프루 위원장은 이날 “정부청사 시위대의 강제해산을 막고자 이런 행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태국 북동부의 교통 중심지인 나콘 라차시마와 방콕을 잇는 기차 운행이 28일 오후 5시부터 중단됐다. 북부 나콘 사완∼방콕 등 3개 노선의 화물열차 운행도 끊겼다. 태국 시민단체 국민민주주의연대(PAD)가 주도하는 시위대 1만여명은 지난 26일부터 방콕 중심가의 정부 청사를 점거하고 있다. 각료회의는 군 최고사령부 건물에서 열리고 있다. BBC는 태국 사회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자유주의적 경제정책을 계승한 사막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과 이에 반대하는 세력으로 양분돼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시위를 주도한 잠롱 스리무앙과 손티 림통쿨 PAD 공동대표 등 지도부에게는 반역죄가 적용돼 체포영장이 발부됐다.이기철 송한수기자 chuli@seoul.co.kr
  • 정연주씨 배임혐의 불구속기소

    정연주 전 KBS 사장의 배임 혐의 고발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박은석)는 20일 정 전 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정 전 사장은 KBS가 세무당국과의 세금 소송 1심에서 승소해 1990여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항소심에서 556억원만 환급 받기로 하고 소송을 취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정 전 사장이 조정에 응해 KBS가 입은 손해액은 189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교일 1차장검사는 이날 “조정 권고를 한 것은 법원이지만,KBS가 세무당국의 과세표준에 따르는 대신 납부·추징 법인세 일부만 돌려받기로 양쪽이 이미 합의하고 조정의 형식을 빌린 것 뿐”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정 전 사장은 법원이 조정을 권고하기 전인 지난 2004년 6월 먼저 서울지방국세청 쪽에 “국세청의 과세표준을 수용하는 대신 자진납부한 법인세 984억원과 법인세 추징액 459억원 등 1443억원을 돌려주면 소송을 마무리하겠다.”고 제의했다. 하지만 서울지방국세청이 추징액 459억원 말고는 줄 수 없다고 버텨 협상은 결렬됐다. 그러나 재정 상태가 악화되고 2005년 7월 노조가 정 전 사장에 대한 불신임투표를 강행하자 정 전 사장은 “올해 적자 발생시 경영진이 총사퇴한다.”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후 KBS는 2005년 11월 처음 세무당국이 돌려주겠다고 한 추징금 459억원에 환급가산이자를 더한 556억원을 받고 소송을 취하한다는 내용의 법원의 조정 권고안을 수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 전 사장은 당시 8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장 자리를 지키기 위해 회계연도 종료 직전인 2005년 12월29일 556억원을 돌려받아 적자를 메우려 했다.”고 지적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집중인터뷰]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게 묻다

    [집중인터뷰]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게 묻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년 전 사고를 오늘의 사고로 바꿔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남북·외교·교육·언론 정책 기조를 전방위적으로 비판했다. 정 대표는 “사실을 국민에게 잘 전달하려면 언론이 살아 있어야 한다.”면서 “무리하게 언론을 장악하려고 기도하면 결국 불행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명박(MB)정부가 적잖은 시행 착오를 겪고 있다. 실용 외교를 표방했다가 뒤통수를 맞기도 하고, 정책 혼선도 빚고 있다. 야당 대표로서 어떻게 진단하는지, 바로잡기 위한 제언을 해달라. -정권은 유한하고 국가는 무한하다. 과거 정권들이 한 것을 부정하려고 해도 부정되는 것도 아니고 쓸 만한 것은 챙겨놓고 잘못된 것을 갈아 끼워야지, 쓸 만한 것까지 한꺼번에 아웃시키려고 하니까 이 지경이 된 것이 아니냐. 세상이 달라지고 국민이 달라졌으니까 거기에 맞는 정치를 하라는 것이다.MB정부,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모든 분들이 10년 전 사고를 오늘의 사고로 바꾸고, 국정 철학이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구체적으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 이명박 정부가 어떤 부분을 계승해야 하고, 어떤 부분을 고치고 버려야 하나. -‘관치 만능주의’를 버리고 국민을 받들지 않으면 안 된다. 또 남북 문제에 관련해서 냉전 시대 인식을 버려야 한다. 냉전 시대에 국력을 낭비한 것을 다시 하는 바보 천치가 어디 있나.10년,20년 전에는 자주 외교라는 말이 전혀 현실성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코리아도 ‘노(no)’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는데도 스스로가 상황을 옛날로 가져가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 따질 건 따져야 한다. 교육정책도 10년,20년 전으로 되돌리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 경제 규모가 자꾸 커지면 수출에만 의존하는 경제는 안 되고 내수 기반이 있어야 되는 건데, 오히려 10년,20년 전의 수출 주도형 성장만 생각하고 있으니까 어려워진 것 아니냐. ▶지난 정부가 잘못한 부분, 정권을 잃은 원인에 대해 지적할 게 있다면. -여당은 전체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해야 된다. 야당은 자기 지지세력 중심으로 한다. 그런데 전체 국민을 상대로 잘못한 것 아닌가 싶다. 그리고 정책의 혼선 같은 게 있었다. 국민들과 소통 문제, 허물들이 많이 있었다. 일부는 언론 정책도 잘못한 게 있다고 본다. 국민 소통에서 중요한 통로가 언론인데 그게 뒤틀려서 막혀서 소통이 안 된 부분이 있다. 과거에 부족했던 것은 다 청산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외교·안보라인 인책이 필요하다고 보나. -당연하다. 내각 총사퇴를 했었는데 정말 낯이 두꺼운 분들이다. 내각 총사퇴했던 분들이 국회에 와서 답변하는 것 보면 완전히 잊어버린 거다. 떵떵거리는데 기가 막히다. 확실히 실정·책임 있는 사람이라도 빨리 정리해 줘야 한다. 경제쪽, 방송통신위원장, 경찰청장, 외교 안보라인도 다 바꿔야 한다. ▶유명환 장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완전 실패가 아니다, 그런 지적·수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후안무치한 얘기다. ▶현실적으로 독도는 난제 중의 난제이다. 민주당이 집권하고 있다면 어떻게 하면 이것을 원상 회복할 수 있을지, 효율적인 대처 방법이 있나. -일본은 아주 잘 기획된, 장기적 음모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일본이) 도발하면 한번 흥분하고 끝내서야 되겠냐. 정부만 갖고는 안 된다. 시민사회나 네티즌이나 전체 국민들이 심지어 해외 동포들까지 전부 나서서 그 자리에서 전방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일본은 50년 100년 후 상황을 바꾸려는 것이다. 일본보다 더 집요하고 잘 준비된 기획된 그런 전방위적 노력을 해야 한다. ▶쇠고기 문제, 국정 조사가 증인 채택도 못하고 겉돌고 있다. 야당으로서 일정 부분 양보할 게 있다면 양보하고 또 여당의 양보를 받아내는 게 필요하다. 과감하게 양보할 부분이 있나. -신의를 지켜야 한다. 원래 이건 쇠고기 청문회 아니냐. 쇠고기 청문회를 언론 청문회로 바꾸면 되나. 그렇게 안 하기로 해놓고 언론 청문회로 둔갑 기도, 기획하는 것 아니냐. 우리가 그런 것에 말려들 사람들이 아니다. ▶참여정부 책임론 얘기를 하는데. -웃기는 거다. 아이큐가 한 자리인 것 같다. 다른 건 참여정부 것을 부정하면서 쇠고기 문제는 참여정부 (것을) 승계했나? ▶민주당이 이슈 주도력이 없다는 평가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저 사람들이 친박연대를 흡수하면서 태도가 돌변했다.170석 넘으니까 보이는 게 없는 것이다. 사고 칠 줄 알았다. 이런 자세면 또 사고가 난다. 우리는 그냥 170석에 눌려서 아무 소리 못하고 그냥 끌려갈 것이냐, 천만의 말씀이다. 한나라당의 일방 독주를 지지하는 국민이 20%밖에 안 된다. 다수결 원리만 갖고는 나머지 80% 국민의 뜻을 대변할 수 없어서, 우리는 국민과 함께할 것이다. 원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필요하면 언제든 밖에 나가 국민과 함께하고 시민사회와 연대하고, 국민을 등에 업고 한나라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균형을 이루는 제 역할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번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대북 특사 얘기를 했다. -특사든 물밑 대화든 모든 가능한 노력을 해서 남북 대화를 복원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 특사를 보내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기본적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의 남북문제 기조를 바꿔야 한다. 비핵 개방 3000이라는 기조를 유지하는 한 남북 문제는 안 풀린다. 거기에서 벗어나서 6·15공동선언을 존중하고 10·4정상회담을 인정해야 한다. 강경정책에서 벗어나 현실적으로 돌아와야 한다. ▶남북문제에 있어 여야간 가장 큰 인식차가 상호주의 문제다. -기계적 상호주의는 비현실적이라 안 된다. 개인 관계도 그렇고 국가 관계도 그렇고 모든 관계에서 상호주의가 완벽히 배제되는 관계가 있을 수 있나. 롱텀(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은 서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5년,10년,50년이 될지 모르지만 롱텀으로 보면 상호적으로 작용하니까 민족문제를 현실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여야정 원탁회의를 제안했는데 한나라당은 박희태 대표 등이 청와대는 빼는 게 좋다고 한다. -청와대를 뺀다면 국회에서 하지 뭐하러 원탁회의를 하나. 청와대가 없으면 안 된다. ▶부드러운 온건 이미지를 갖고 있다. 거여에 맞서는 강력한 야당 지도자 리더십에서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을 수 있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이 사람을 만들지 않나. 한나라당이 잘해주면 그냥 그렇게 점잖고 소프트하게 남아 있을 것이고, 우리가 강경하고 투쟁적인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국민 뜻을 받들 수 없는 상황으로 한나라당에서 몰고가면 거기에 맞게 투사로 변신할 수밖에 없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나는 수비수였다. 공을 서서 막는 자세와 골을 넣기 위해 달려가는 자세는 완전히 다르지 않겠나. ▶개헌에 대한 의견은. -지금 타이밍이 적절치 않다. 국가적으로 난리인데 한가하게 개헌할 때가 아니다. 원 구성도 못하고 있으면서 무슨 개헌이냐. 국회 구성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이에 대한 보정장치가 없으면 안 된다. 정치권이 개헌문제를 먼저 들고 나가면 될 일도 안 될 것이다. 학계·시민사회·언론에서 잘해서 끌고 나가면 정당은 조용하게, 스스로 연구만 하고 있으면 된다고 본다. 국민적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정리되면, 그 뜻을 받들어 정치권이 해결하면 된다.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 달라. -대기업은 귀찮게 안 하면 된다. 세계 무대에서 자유롭게 경쟁하고 국내에서 자유롭게 눈치 안 보고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다르다. 중소기업·대기업이 상생협력되게 해야 한다.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정부가 할 일이다. 대기업은 그래도 지금 견딜 만하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오늘 내일 하는 기업이 한두 개가 아니다. ▶최고위원 지명직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 추미애 의원은 고려 대상이 아닌가. -영남 대표가 우리 당에 없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영남 지역에서 구하겠다, 다음 지방 선거에 나설 사람이면 금상첨화라는 생각으로 물색하고 있다. 추미애 의원은 대표 경선을 했는데 지명직 최고위원은 적절한 예우가 아니라고 본다. 대선 후보군, 스타 5∼7명 양성하는 ‘스타프로젝트’가 있다. 거기에 참여하는 게 좋겠다. ▶스타군에 정 대표도 포함되나. -그건 내가 판단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당원이나 국민이 판단할 일이다.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촛불 100일]촛불 100일,참여10대 진단

    [촛불 100일]촛불 100일,참여10대 진단

    올 상반기 광우병 논란을 일으키며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든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다음달 9일이면 촛불집회는 100일째를 맞게 된다. 서울신문은 인터넷정치연구회(회장 류석진 서강대교수)와 함께 촛불 저항의 주역인 중고생 800명에 대한 대면 조사를 통해 촛불의 의미와 바람직한 시민참여 문화로의 전환을 위한 방향을 3차례 시리즈로 모색해 본다. ■ 중·고생 800명 설문 결과 분석 촛불집회에 참여한 중·고교생들은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 미국의 압력보다는 한국의 졸속 협상에 더 큰 책임을 물었다. 쇠고기 재협상보다 대통령 퇴진에 대해 더 큰 목소리를 냈다. ●“반대이유는 국민건강 위협 때문”60% 서울신문과 인터넷정치연구회가 공동으로 지난 6월7일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에 참석한 중·고생 800명을 설문조사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은 촛불 집회를 촉발한 주역이자 대통령 탄핵 서명을 주도한 중·고생들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을 위해 집회에 참석한 중·고생들을 상대로 이뤄졌다.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이유’로 중·고생들의 60%(432명)는 국민건강 위험을,22%(157명)는 학교급식 위험을 각각 꼽아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또 ‘정부의 졸속협상’이라는 반응(16%)에 비해 ‘미국의 수입 압력’이라는 응답은 2%에 불과해 왜 촛불 저항이 반미시위로 나아가지 않는지를 보여 준다. ●“李대통령 퇴진이 시위목적” 53% 촛불집회 참여 목적에 대해 응답자의 53%(381명)가 대통령 퇴진을 꼽았다. 이는 ‘미국과의 쇠고기 재협상’이 목적이라고 답한 40%(283명)보다 많은 것으로 의외의 결과다. 내각 총사퇴는 3%(20명)에 그쳐 내각 총사퇴를 통해 촛불을 진화하려는 정부 정책이 잘못됐음을 시사하고 있다. 촛불집회는 일부 극성스러운 중·고생들의 ‘독무대’가 아니었다. 촛불집회 참여 횟수를 파악한 결과,1회가 67%(481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2회 18%(131명),3∼5회 12%(83명)이었으며,10회 이상은 3명,20회는 1명에 그쳤다. 이는 다수의 신규 참여자들이 지속적으로 충원되며 소수의 적극 참여자와 함께 촛불 저항을 확산시켰음을 말해 준다. 촛불 참가자들의 거주지역은 서울 강북과 경기권에 집중됐다. 경기도에서 온 학생이 절반을 넘는 56%(403명)였고, 서울 강북지역은 35%(251명)이었다. 촛불 참여 배경에 서울광장과의 물리적 거리보다는 계급적 요인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게 인터넷정치연구회의 분석이다. ●인터넷과 또래 집단이 정보 습득 양대 축 인터넷과 또래 집단은 촛불 청소년들을 움직이는 양대 축이었다. 중·고생의 51%(366명)가 인터넷으로부터 미국 쇠고기와 촛불집회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다. 친구 등 주변인들로부터 직접 정보를 얻는 경우는 18%(127명)였다.TV와 신문은 각각 17%(122명)와 10%(70명)에 불과해 청소년들에게 상대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이 습득한 정보를 주변에 다시 재전파하는 경로도 친구와의 면대면 전달이 41%(291명)였고 인터넷 전달은 39%(283명)이었다. 류석진 서강대 교수는 “촛불집회는 쇠고기 협상에 앞서 영어몰입교육과 0교시, 우열반으로 촉발된 교육문제에 대한 정부의 강압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다.”면서 “중·고생들이 촛불집회에 참여한 것은 정부 정책에 대한 총체적인 불만 때문이며, 그 대표선수가 쇠고기 수입”이라고 분석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정부의 무분별한 발언과 발표에 의해 비정치적 중·고생들의 참여가 확산됐다.”고 밝혔다. 공동기획취재팀
  • [글로벌 시대] 오늘을 뛰어넘는 희망/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글로벌 시대] 오늘을 뛰어넘는 희망/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오늘을 뛰어넘는 희망.” 지난 6월10일 서울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를 두고 일본의 어느 저널리스트는 지명관 전 한림대 석좌교수의 말을 빌려 이렇게 표현했다. 그날 집회 현장에 나갔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촛불 행렬에는 중·고등학생부터 유모차를 끈 30대 부부, 넥타이족까지 있었다. 서울시청에서 광화문 사거리까지의 차도를 가득 메운 광경은 압권이었다. 이들은 차분하게 내게 분노를 말해줬다. 행진 대열을 뒤따르면서 일본인은 언제부터 분노하기를 포기했을까, 그런 생각에 사로잡혔다. 일본에서 시위가 정점에 올랐던 것은 1960∼70년대다. 최대 규모는 60년의 신(新) 미·일안보조약에 반대한 ‘안보투쟁’ 때였다. 국회의사당 앞에 약 65만명이 모여 많은 부상자를 내고 학생 1명의 아까운 목숨이 희생됐다. 당시 기시 내각을 총사퇴시킨 시위가 ‘국가 권력에 대한 투쟁’이란 무정부주의로 변모하자 시민의 참여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쇠퇴해 버렸다. 지금 일본에서도 고용문제, 고령자 의료문제 등으로 분노가 솟구치고 있다. 하지만 그 분노가 하나로 뭉쳐 겉으로 드러나는 일은 없다. 한 일본인 기자의 탄식이다.“불만의 목소리가 가득 차 있지만 언젠가는 사라진다. 과거 같은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체념 분위기는 이해하기 어렵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만 해도 강 건너 불이 아니다. 미국은 대선 후 일본에 쇠고기 수입조건의 폐지 압력을 가해 올 것인데, 일본은 과연 먹거리 안전을 놓고 한국처럼 국민이 궐기해 반대할 수 있을까.” 일본에서 미국산 쇠고기는 1977년부터 3차례 교섭을 거쳐 91년 수입을 시작했다. 싸고 부위별로 수입할 수 있어 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돼 수입이 처음으로 중단됐다. 남녀노소가 즐겨 먹던 ‘쇠고기 덮밥의 위기’가 닥쳤다. 쇠고기 덮밥 체인점이 미국산 쇠고기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앞서 2001년 9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광우병 소가 발견돼 열도를 공황 상태에 빠트린 적이 있다. 당시 일본에서 기자생활을 하던 나는 여성이 주름을 없애기 위해 주입하는 콜라겐도 소에서 추출한 것이어서 위험하다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이때부터 일본에서는 일본산 소에 대한 전수검사가 시작됐다. 일본은 미국에도 전수검사를 요구했으나 미국은 20개월령 이하의 소에서는 광우병 발병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오히려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하면 검사가 필요없다는 완화된 조건을 제시하고 일본 정부가 수용하는 형태로 수입이 재개됐다. 그런데 2006년 1월 나리타 공항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검역하면서 SRM에 해당하는 척수가 섞여 있는 사실이 드러나 다시 수입이 금지됐다. 같은해 7월 일본 시찰단이 미국으로 건너가 안전성이 확인된 시설에 한해 수입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는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중단과 재개가 몇차례 되풀이됐다. 국민들이 전전긍긍할 때 저명한 경제평론가가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쇠고기 덮밥’에 대해 “덮밥을 먹고 광우병에 감염돼 죽는 게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보다 낮다.”고 지지발언을 한다. 이후 지난해 3월부터 대형 마트에 미국산 쇠고기가 깔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또 SRM이 포함된 쇠고기가 발견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은 꼬리를 물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 문제다. 미국은 수입소의 월령을 30개월 미만으로 하도록 일본에 이미 요구해 놓은 상태다. 게다가 올 들어 미국이 복제 소의 수출을 일본 측에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산 쇠고기 문제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이러한 사태 전개에 일본인은 어떻게 대처할까. 분노를 잊은듯한 일본인에 “오늘을 뛰어넘는 희망”이 남아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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