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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당권싸움 본격화 예상

    지도부가 2일 총사퇴하면서 민주당이 당권 쟁투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정치적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던 정세균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가 경쟁 관계로 돌아서고, 비주류 연합을 형성했던 정동영 의원과 박주선 최고위원, 천정배 의원도 제각각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여 민주당은 그야말로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당에선 너나없이 전당대회를 재·보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근본적인 성찰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결국 사활을 건 당권싸움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선거 이후 민주당 주류와 비주류는 줄곧 정세균 대표의 진퇴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다. 주류 측은 정 대표가 모든 책임을 지고 힘없이 물러났다가는 당권 재도전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판단해 물러나더라도 공정한 경선관리를 퇴진 명분으로 삼으려 했다. 반면 비주류 측은 정반대의 상황을 만들려고 했다. 정 대표가 사의를 밝히자 이번에는 지도부 총사퇴가 논란이 됐다. 향후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자신들의 이해를 더 많이 반영하기 위한 힘겨루기였다. 주류 측은 정 대표를 뺀 나머지 지도부를 잔류시키고, 당헌·당규에 따라 김민석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주류는 지도부 총사퇴 후 임시지도부(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지도부가 잔류할 경우 김민석·김진표·장상·윤덕홍 최고위원 등 사실상 주류 측 인사들만 남게 돼 공정한 전대가 물건너 간다는 것이었다. 총사퇴로 가닥을 잡은 결정적인 계기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입장 변화였다. 지난달 30일 정 대표가 처음 사의를 표명했을 때만 해도 “총사퇴는 곤란하다.”고 했던 박 원내대표는 이날 “신속한 당의 전열정비를 위해 지도부가 모두 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비주류의 손을 들어줬다. 공정한 경선을 위해 필요하다면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지도부 총사퇴로 선거 패배 책임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지만 전당대회 규칙을 만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운영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는 다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준비위에서 당권 경쟁의 ‘룰’을 만들기 때문이다. 비주류는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통합한 뒤 최고득표자가 대표가 되는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지만, 주류 측은 현행처럼 분리 선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① 정세균 대표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① 정세균 대표

    6·2 지방선거 승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7·28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너나 없이 당의 체질 개선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오는 9월 초에 열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경쟁만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서울신문은 혼돈의 중심에 선 민주당 지도급 인사들을 차례로 조명, 당권 경쟁의 구도와 당의 향후 진로를 분석해 본다. “오늘은 그런 얘기(당권 도전 등)를 안 했으면 좋겠네요.” 1일 아침 전화 수화기로 들려오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목소리에는 힘이 별로 없었다. 당이 혼란스러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 대표는 “큰 혼란은 아니다.”고 했다. 재·보궐 선거 패배에 대해선 “나중에 얘기하자.”고 했다. 다만 “충주나 은평을 공천에서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알지 않느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그런 의미였다.”며 공천 실패에 따른 선거 참패 비판에 대해 다소 억울해하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정 대표에겐 억울한 측면이 있다. MBC 앵커였던 신경민 기자를 서울 은평을 후보로 영입하려고 공을 들였지만 마지막 순간에 신 기자가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전략 지역이었던 인천 계양을과 충주에서도 나름대로 생각해 둔 후보가 있었지만, 송영길 인천시장과 충북지역 의원들의 반발로 뜻대로 공천을 하지 못했다. 재·보선을 앞둔 정 대표에게 비주류 의원들이 줄곧 “물러나라.”고 요구한 것도 몹시 서운할 것이다. 더구나 그는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파산’ 직전까지 갔던 당을 2년 동안 책임지며 두 번의 재·보선과 전국 지방선거를 대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정치는 현실이다. 그동안 당의 쇄신을 게을리한 책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재·보선에서 진 책임의 상당 부분은 대표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 대표는 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알려졌다.’는 데 있다. 6월 지방선거에서 패한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즉각 공식적으로 사퇴를 천명하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대비된다. 사의를 표명하긴 했는데 다른 최고위원들이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고, 정 대표는 자신의 거취를 놓고 다시 고민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의 모호한 행보에 비주류 모임인 쇄신연대는 지도부 총사퇴를 다시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자 정 대표를 지지해온 주류 측은 “전당대회를 불과 한 달 남겨놓고 지도부가 사퇴하면 전대를 치를 수 없다.”고 맞섰다. 그러나 쇄신연대는 “비대위 체제로도 충분히 치를 수 있다.”면서 “당 대표를 뽑는 지역위원장과 대의원을 자기 사람으로 채우려는 시간끌기 작전”이라고 재반박했다. 전개 과정을 보면 정 대표의 결심은 가닥을 잡은 듯하다. 조만간 사퇴를 하겠으나, 전당대회에 다시 나서겠다는 것이다. 재도전을 위해선 명분이 필요한데, 비주류의 주장처럼 모든 책임을 다 지고 물러나는 게 아니라 공정한 전대 관리의 틀을 만들고 당당하게 물러난 뒤 전대에서 자신의 공과를 직접 평가받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정 대표의 당 대표 재도전은 경쟁자들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정 대표가 재도전을 포기하면 정동영 의원과 손학규 전 대표도 ‘고작 빈 자리를 차지하려는 게 목적이었냐.’는 비판 때문에 출마를 재고하겠지만, 정 대표가 나서면 차기 대선을 위해서 출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세균 사퇴 논란…하루종일 옥신각신

    정세균 사퇴 논란…하루종일 옥신각신

    30일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의 사퇴 문제로 하루 종일 들끓었다. 정 대표의 태도는 ‘책임은 진다. 그러나 시기가 문제’로 요약할 수 있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 모두 발언에서 정 대표는 “책임 공방은 필요 없다. 선거 결과는 모두 당 대표의 책임”이라면서도 “내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과도하게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재·보선 패배의 책임은 인정하나, 즉각적인 사퇴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곧이어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 정 대표는 물러날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상호 대변인은 “정 대표가 ‘내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사의를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상당수 지도부 인사들이 ‘곧바로 전당대회인데 오히려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만류, 주말에 다시 논의키로 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비주류 측은 이를 사퇴 거부로 받아들였다. 천정배·장세환 의원 등 쇄신연대 멤버들은 즉각 모임을 갖고 지도부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천 의원은 “이게 뭐하는 거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라.”고 격렬하게 비판했다. 최고위원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책임 정당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도부가 책임의 유무나 경중을 따지지 말고 전대를 앞두고 결의를 보여야 한다.”며 집단 사퇴를 주장했다. 벌겋게 상기된 박 최고위원의 발언에 다른 지도부들은 당혹스러워했다. 하지만 김민석 최고위원과 박지원 원내대표 등이 “지도부가 한꺼번에 물러나면 당의 주요 결정을 승인할 기구가 사라져 전대 자체가 힘들어진다.”고 주장했다. 갑론을박 끝에 박 최고위원도 지도부 총사퇴 입장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연대는 다시 반발했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정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전체가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비주류 측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전대준비위의 인적 구성을 놓고도 “주류 일변도의 편파적 인선”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정세균 대표 측은 일단 사의표명을 통해 비주류 측의 사퇴 공세를 조기에 차단한 뒤 조만간 “전대에 출전하는 ‘선수’로서 공정한 게임을 위해 물러나겠다.”는 명분으로 대표직을 사퇴, 당권 재도전 입장을 공식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7·28 재보선] 정세균 리더십 흔들… 내홍 예고

    [7·28 재보선] 정세균 리더십 흔들… 내홍 예고

    민주당이 온통 잿빛으로 변했다. 6월 지방선거 대승으로 붕 떠 있던 분위기는 재·보선 참패로 급전직하했다. 정세균 대표는 당선자 윤곽이 드러난 28일 밤 10시쯤 서울 영등포 당사에 굳은 표정으로 도착했다. 정 대표는 “최선을 다했다. 국민 여러분의 평가를 겸허히 받들겠다.”고 말한 뒤 당사를 빠져나갔다. 우상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애초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국민들 앞에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향후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국민에게 다가가는 서민정당의 면모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패배는 여러 측면에서 뼈아프다. 특히 은평을의 경우 당이 총집결해 지원하고, 야권후보 단일화까지 성사시켰지만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에게 큰 차이로 졌다. ‘정권 심판’ 이미지가 없는 후보를 내세웠다는 공천 실패 책임론이 강하게 불거질 전망이다. ‘단일화하면 무조건 이긴다.’는 안이한 인식도 문제였다.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인천 계양을과 충주에서의 패배도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두 지역은 각각 당 지도부와 송영길 인천시장, 당 지도부와 충북지역 의원들 간 공천 갈등이 극심했다. 결국 제3의 후보가 내려가 조직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맥없이 무너졌다. 텃밭인 광주 남구에서도 가까스로 승리해 설 자리가 더 좁아졌다. 민주당이 패한 근본적인 원인은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허약한 제1야당의 한계에 있다는 분석이 많다. 민주당의 대여 투쟁 동력도 급속도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4대강 사업 반대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강하게 밀어붙일 힘이 떨어지게 됐다. 더욱이 9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심각한 내홍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비주류 쪽에선 즉각 정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결국 지난해 두 번의 재·보선과 올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정세균 대표의 위치는 크게 흔들리고, 비주류의 좌장 격인 정동영 의원과 손학규 전 대표의 목소리가 커지게 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세욱 풀뿌리 정치]6·2지방선거 평가와 과제

    [정세욱 풀뿌리 정치]6·2지방선거 평가와 과제

    6·2 지방선거는 한나라당 참패, 민주당 대(大)약진으로 끝났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역풍을 맞아 2004년 4월 총선에서 대패한 뒤 심기일전, 그 후 두 번의 재·보선, 2006년 지방선거, 2007년 대선, 2008년 4월 총선에서 연승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2008년 여름 광우병 촛불시위에 시달린 후 지난해 4월과 10월 치러진 재·보선에서 연패하며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집권세력은 경고신호를 감지하지 못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 지지율이 50%에 가까운 데다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선거와 관련한 다른 정치이슈들이 묻혀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민심은 한나라당을 호되게 심판했다. 민주당은 한껏 고무되어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잘해서 압승한 게 아니라 집권세력에 대한 견제의 통로로 민주당을 활용했다고 보여진다. 정권으로부터의 민심 이반에 따른 반사적 이익을 얻은 민주당이 마치 개선장군처럼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는 것은 도를 벗어난 행위다. 6·2 지방선거는 숱한 교훈과 과제를 남겼다. 지난해 재·보선에서 패배한 후 한나라당에는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을 국민과의 소통 없이 밀어붙이지 말라, 권력의 오만함을 버리라, 친이·친박계 간의 분열을 봉합하라는 등 국정쇄신 요구가 쏟아졌지만 지금까지도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선거의 직접적 패인은 여기에 있다. 세종시 문제로 친이·친박은 더 갈렸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지방권력을 장악함으로써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춰야 할 시험대에 올랐다. 그동안 민주당은 수권능력을 가진 제1야당이라기보다는 ‘대안 제시 없는 투쟁,’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정치집단으로 국민에게 각인됐다. 툭하면 국회 회의장을 점거하고 물리력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했고, 세종시 수정안, 미디어법, 한·미FTA 등 쟁점이 불거질 때마다 거리로 뛰쳐나갔다. 의회정치의 주역이기를 포기하며 당격(黨格)을 추락시켰다. 이제는 반대에만 집착하지 말고 지난해 5월 발표한 ‘뉴 민주당 플랜’에 담긴 약속과 다짐을 실천하여 수권정당으로 달라진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여야의 정당공천은 국민을 분노케 했다. 민선 4기 기초단체장 230명 중 113명(49.1%)이 인·허가와 공무원 채용·승진 등 비리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그중 45명(19.6%)이 물러났다. 막대한 헌금을 받고 공천을 한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기초단체장의 비리를 부추긴 셈이다. 하지만 지역구 국회의원 누구도 책임진 적이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그랬다. 후보의 도덕성·능력·당선가능성을 무시하고 고액의 공천헌금 납부자나 ‘자기 사람’만 공천했고, 이로 인해 도처에서 공천잡음이 일었다. 특히 한나라당, 민주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영·호남에서 심했다. 영·호남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기초단체장에 당선된 수는 경북 6명, 경남 6명, 전남 7명이다. 전남 4개 대도시 중 여수·순천·광양의 현·전 시장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된 것은 정당공천의 문제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여야는 잘못을 인정하고 기초단체 정당공천을 금지해야 한다. 이번 선거도 지방이 실종된 지방선거였다. 세종시, 4대 강에 이어 천안함 침몰이란 돌발변수까지 겹쳐 과거에 비해 중앙정치가 더 소용돌이쳤고 지역쟁점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후보자 개개인의 신상과 그들이 제시한 지역공약도 가려졌고, 차분한 정책경쟁은 찾기 어려웠다. 이번 선거에서 같은 기호의 후보자에게 찍는 ‘줄투표’ 행태는 다소 줄었다. 서울시장은 한나라당 후보를, 구청장은 25명 중 민주당 후보 21명을 뽑았고, 강원도지사는 민주당 후보를, 시장·군수는 18명 중 한나라당 후보 10명을 뽑은 것이 이를 입증한다. 정부·여당은 이번 선거결과를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평가로 받아들여 환골탈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정권의 향방이 갈릴 것이다. 민주당도 변해야 할 때 변하지 못하면 민심은 민주당에서 떠나갈 것이다. 경남 도지사는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고, 한나라당 광주시장과 전북·전남 도지사 후보는 10% 넘는 득표를 했다. 6·2 지방선거는 정당들에 보내는 국민의 공개경고라고 보아야 한다. 민심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 [교육현장이 바뀐다] (하)교과부·교육청 동상이몽

    [교육현장이 바뀐다] (하)교과부·교육청 동상이몽

    이명박 정권 초기 광우병 관련 촛불시위로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에도 교육정책은 착착 진행됐다.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제1차관은 이 대통령 후보 시절 교육 공약을 총괄했고, 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와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거쳤다. 촛불정국 이후 2008년 6월 청와대 수석이 총사퇴를 할 때에도 이 차관만 자리를 유지했다. 이처럼 일관된 인사정책 결과 나온 정부의 교육정책은 ▲자율형사립고·마이스터고 등 고교 다양화 300 ▲영어 공교육 강화 ▲대입 자율화 ▲학업성취도 평가·수능성적 공개 등으로 요약된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이런 정책들을 한꺼번에 “MB의 특권교육”이라고 불렀다. 그가 추진하는 정책 중에는 수월성을 강조한 정부의 정책과 대척점에 있는 정책이 많다. ▲임기 중 서울형 혁신학교 300개 설립 ▲학생인권조례 제정 ▲시·도교육감 협의회를 통한 대학교육협의회와의 대입정책 조율 창구 마련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의 교육정책이 실천 단계로 옮겨갈 즈음에 곽 당선자를 비롯한 진보 교육감 6명이 당선되면서 교육정책의 향방은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교과부가 실현 로드맵까지 완성된 정책들을 무르기도, 민의(民意)가 반영된 진보 교육감이 공약 이행을 시도하지 않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진보 교육감의 임기가 채 시작되기도 전에 법적인 정당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사안부터 충돌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법률적 근거 없이 교과부 장관 훈령에 따라 강행하려던 교원능력평가제에 대해 곽 당선자는 “교과부의 교원평가제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동료교사·학부모 중심 평가를 학생 중심의 만족도 조사가 될 수 있도록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진보 교육감 체제가 열리는 서울·경기 지역에서 교과부 지침과는 다른 형태의 교원평가제가 실시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교장평가제와 관련, 곽 당선자는 교장 자격증을 가진 교원으로 자격을 제한한 교과부 지침과 달리 평교사에게도 교장 공모 자격을 주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교원평가제·교장공모제 방식·민주노동당 가입 혐의로 기소된 교사에 대한 징계 등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교육 현장에서 교과부와 교육청의 대결이 나타날 조짐이다. 교과부와 진보 교육감 당선자가 가장 극명하게 이견을 보이는 부분은 자율형사립고 추가 지정과 관련해 나타났다. 교과부는 올해 전국적으로 자율형사립고와 공립고를 각각 50개씩으로 늘리고, 내년에 각각 75개씩, 이듬해에는 100개씩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곽 당선자와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자율형사립고 전환 움직임은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 위주 교육을 하는 자율고 정책에 반대한다.”고 선언한 진보 교육감 산하에 들어가는 학교가 전국 학교의 52%에 달하기 때문이다. 곽 당선자는 또 “자율고 입학요건 가운데 내신 성적 50% 이상의 조건을 없애고, 100% 추첨으로 신입생을 뽑겠다.”고 밝힌 바 있어 자율고의 매력이 상쇄될 것으로 점쳐진다. 교과부와 교육청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교육계에는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주체들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인권조례 제정 움직임에 따라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인지는 가장 주목되는 대목이다.교과부가 그동안 교육 주체이면서도 소외받아 온 학부모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정책을 펴 왔다면, 진보 교육감들은 학생 스스로의 목소리를 강조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민주당은 정부·여당 견제 민심 오판 말라

    6·2 지방선거는 민심이 여권에서 야권 쪽으로 대이동한 것을 의미한다. 정부여당을 준엄하게 심판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 패배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현 정권의 일방적 국정 운영에 대한 심판이지 민주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는 아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리는 민주당이 이번 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오판하지 말기를 권고한다. 선거 승리는 민주당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지도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국민은 즉각 등을 돌릴 수 있다. 민주당이 승리의 기세를 몰아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등 이명박 대통령의 이른바 MB 정책에 대한 제동을 걸기 위해 대공세에 들어가려 한다는 소리가 들린다. 내각 총사퇴와 천안함 사태 관련 책임자 문책 등 인책론도 집중 제기하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여당을 강하게 압박한다고 민심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투쟁일변도의 야당 노선에는 국민들이 쉽게 염증을 내고 지지를 철회했다. 지금까지 정치사가 말해준다. 큰 국책사업의 지속 여부는 공세보다는 대화로 풀어가는 것이 국민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민주당 내에서 “몸을 낮추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실천될지 지켜볼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권력이 오만한 모습을 보이면 국민이 어김없이 심판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우리 국민은 역대 선거에서도 권력의 독주와 오만을 결코 용서하지 않았다. 숨죽인 듯 움츠려 있다가도 권력이 오만하면 1985년 2·12 총선 때처럼 선거혁명으로 심판했다. 야당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민주당이 자만하면 미니총선 규모로 다음달 치러질 재·보선에서 응징이 따를 것이다. 민주당은 지금부터 대안정당으로서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 확실한 정책개발에 힘쓰고 차세대 인재를 발굴, 육성해야 한다. 정부여당의 실정에 반사이익만 챙기려 해서는 2012년 총선도, 대선도 기대하면 안 된다. 야권의 연대와 통합 문제도 치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텃밭인 강원도와 충남·북 등 전국 각지에서 당선자를 내면서 호남을 넘어 전국 정당의 기초를 닦았다. 그러나 축제분위기에 빠질 여유가 없어 보인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가 기회이자 위기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한국 정치사에서 배워야 한다.
  • 정몽준대표·정정길 靑실장 사의

    여권이 6·2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이르면 다음 달 초쯤 중폭 이상의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개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정길 대통령 실장은 3일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정운찬 국무총리 등 내각의 총사퇴를 포함한 전면적 국정쇄신과 4대강 공사 중단 및 세종시 수정안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 “세종시 수정안도 철회하라” 정정길 실장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뒤 일부 수석들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을 찾아가 사의를 표했다고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정 실장의 사의 표명을 묵묵히 들은 뒤 “이번 선거 결과를 다 함께 성찰의 기회로 삼고 경제살리기에 전념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은 “수석들이 회의 도중 ‘다 함께 책임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하자 정 실장이 (수석비서관) 일괄 사의 표명을 만류하면서 ‘내가 대표로 책임지고 사의를 표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수석비서관 일괄 사의 표명은 아니다.”라면서 “다음 일은 인사권자가 하실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몽준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면서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이번 선거의 책임을 맡은 선대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이 자리를 빌려 사퇴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정병국 사무총장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몽준 대표에 이어 정정길 실장까지 사의를 표하면서 여권의 인적 개편론에 급격히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총리는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MB “경제회복·성장 노력” 당부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방선거 이후 정부는 다시 경제 회복과 지속 성장에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각 부처는 힘과 의지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선택 6·2-여·야 지도부 향후 행보] 與 당권경쟁 점화… 野 친노·386그룹 대약진

    [선택 6·2-여·야 지도부 향후 행보] 與 당권경쟁 점화… 野 친노·386그룹 대약진

    6·2 지방선거 결과는 여야 지도부의 명운을 갈랐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권의 지지기반인 수도권에서 사실상 패배 판정을 받으면서 상당기간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선거를 주도했던 정몽준 대표와 정병국 중앙선거대책본부장, 정두언 지방선거기획단장 등 친이계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나온다. ●선거 주도 친이계 지도부 문책론 정 대표의 시련이 가장 클 전망이다. 본인의 지역구인 동작구청장조차 지켜내지 못한 것은 치명적이다. 당초 이번 선거 승리를 기반으로 관리형 대표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차기 대권 주자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당분간 상처 회복을 위한 잠복기가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친이계 핵심들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당초 친이계는 수도권 선거 승리를 통해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을 축소시킬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이 빗나갔다. 정 대표, 정운찬 총리 등 잠재적인 대항마들을 부상시키면서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데다 선거 패배 국면을 수습해야 하는 만큼 대안 리더십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장 현 지도부의 총사퇴론과 조기전대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이 7월 은평구 재선거를 통한 원내 입성 계획을 포기하고 원외 대표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당초 예상대로 정 대표에 대한 친이계의 전폭적인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수면 아래로 잠복했던 당권 경쟁이 다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대표 재보선 이어 또 성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다음달 6일이면 대표직을 맡은 지 2년이 된다. 바람 잘 날 없는 당에서 역대 ‘최장수 대표’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무난했기 때문이다. 무난하다는 평은 곧 리더십이 없다는 비판으로 다가왔다. 잠재적 경쟁자들 사이에서는 정 대표를 경쟁자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까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 대표의 입지는 몰라보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과 10월 두 번의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고, 대표로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치른 전국단위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덕분이다. 더구나 그의 뒤를 받치던 한명숙·안희정·이광재 등 친노(親) 그룹이 이번 선거에서 대약진했다. 수도권 전패의 위기 속에서 건진 성과여서 더욱 힘을 받는다. 당의 체질이 친노·386그룹으로 완전히 바뀔 가능성도 크다. 정 대표는 기세를 몰아 오는 7월 재보선을 이끌고,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반면 그동안 “정 대표가 자신의 대권 욕심에 친노들만 공천했다.”고 비판하던 비주류들은 머쓱해졌다. 정 대표와 각을 세워 온 정동영 의원은 설 자리가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 최고위원 등 당권 도전을 준비했던 경쟁자들도 위축될 전망이다. ●손학규 전대표도 입지 넓어질 듯 막판에 경기지사 단일화를 이끌었던 손학규 전 대표는 민주당 김진표 후보가 본선에 나서지 못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단일화를 하지 않았다면 유시민 후보가 스스로 포기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가 극적으로 전국적인 단일화에 불을 댕긴 만큼 손 전 대표도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손 전 대표는 당분간 정 대표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이어가며 자신의 입지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과 철저하게 후보 연합 전술을 펴며 기초단체장에서 선전한 민노당도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끝까지 독자노선을 고수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진보신당은 당의 존립이 위태롭게 됐다. 이창구 주현진기자 window2@seoul.co.kr
  • 靑 인적쇄신·여야 당권경쟁… 7·8월 ‘뜨거운 정국’

    靑 인적쇄신·여야 당권경쟁… 7·8월 ‘뜨거운 정국’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은 지형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변화의 폭과 규모는 선거 결과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여권은 취임 3년째에 접어드는 ‘장수장관’과 청와대 수석의 일부 교체를 오래전부터 거론해 왔다. 다만 선거에서 기대 이상의 승리를 거두게 된다면 인적 쇄신은 꼭 필요한 곳에만 손을 대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시기는 7월 초로 예정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인 7월 중순~8월 초 사이에 이뤄질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민주당도 승패와 상관없이 당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다면 ‘지도부 책임론’이 터져 나오면서 야권 전체가 재편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4대강·세종시·개헌 부상할 듯 그동안 논란의 한복판에 있었던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문제가 다시 전면에 등장하고, 비리척결 등 각종 개혁조치들도 강도 높게 추진된다. 여야 간 ‘뜨거운 감자’인 개헌논의도 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가속도가 붙게 된다. 청와대는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올 하반기와 내년을 정치적 외풍에 영향을 받지 않고 국정운영에 집중할 수 있는 ‘호기’로 보고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이 같은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내일(2일) 지방선거가 끝나면 우리 정부 임기의 절반에 접어들게 된다.”면서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더욱 국정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와 내년은 (재·보선을 제외하면) 사실상 선거가 없는 해로 오히려 국정운영에 효과적으로 임할 수 있는 기간”이라면서 “여러 번 강조한 교육과 토착, 권력형 비리 등 3대 비리의 척결과 발본색원에도 중단 없이 임할 것이며, 검·경 개혁을 포함한 사법개혁도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가 반환점을 돌게 되는 시점이고, 2012년 4월 총선까지 선거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임기 초 세웠던 국정과제를 남은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본격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뜻이다. 일부 기득권층의 반발이 여전하지만 토착 비리 등 비리척결을 재차 강조한 것도 사회 전반의 시스템 선진화라는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과감하게 ‘메스’를 들이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7월 한나라·8월 민주 전당대회 예정 이런 기조 아래 청와대는 당청(黨靑) 관계는 안정적으로 끌고 가려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예상을 넘어서는 승리를 거둔다면 크게 변화를 줄 요인이 생겨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친이(이명박)계를 주축으로 이 대통령의 친정체제가 확고해질 전망이다. 특별한 돌발 변수가 없다면 7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정몽준 대표 체제가 유지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 선거에서 뚜렷한 역할을 맡지 않았던 박근혜 전 대표는 한동안 잠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정세균 대표 체제가 유지될 여지가 있다. 정 대표를 중심으로 7월 재보궐 선거를 치르고, 8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가 다시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대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민주당은 심각한 내분에 휩싸일 게 뻔하다. 지도부 총사퇴 및 조기 전당대회 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전 대표는 정 대표와 ‘동맹’ 관계를 유지할지, 반대편에 설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의원도 깃발을 들 태세다. 정 의원을 중심으로 비주류가 당의 쇄신을 내걸고 당을 ‘접수’하려는 움직임도 예상된다. 다만 한명숙, 안희정, 이광재, 유시민, 김두관 등 이른바 친노(親) 후보들이 아슬아슬하게 패하거나, 일부 후보가 승리하면 주류·비주류 간 정면 승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자유선진당은 대전·충남에서의 결과가 역내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공고화하느냐, 감소시키냐를 결정한다. 적극적인 야권 단일화 노선을 걸었던 민주노동당과 끝까지 독자노선을 고수한 진보신당도 야권 재편의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성수 이지운 이창구기자 sskim@seoul.co.kr
  • 사민당 연정탈퇴… 하토야마 사면초가

    │도쿄 이종락특파원│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후텐마 후폭풍으로 궁지에 몰렸다. 8개월여간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사민당이 연정 이탈을 선언했고, 당내에서는 사임론도 나온다. 정작 본인은 사임론을 일축하고 있지만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끝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사민당은 30일 전국 간사장회의와 임시 상임간사회를 열어 연정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하토야마 총리가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한 미국 정부와의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은 사민당 당수 후쿠시마 미즈호 소비자담당상을 지난 28일 파면한 데 따른 맞대응 조치다. 다음 주 초 열리는 상임간사회에서 이탈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지만 형식적인 추인에 그칠 전망이다. 사민당의 시게노 야스마사 간사장은 그러나 연립정부에서 탈퇴하더라도 7월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와 근로자파견법 개정안 처리 등에서 민주당과 협력관계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9월 하토야마 민주당 정권 출범 이후 8개월간 이어진 민주당과 사민당, 국민신당의 3당 연립은 막을 내리게 됐다. 당장 하토야마 정부는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민주당은 중의원에서는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참의원에서는 과반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토야마 총리에 대한 민주당 안팎의 퇴진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의 와타나베 고조 전 중의원 부의장은 29일 “하토야마 총리가 역사에 남을 판단을 해주길 신께 기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호소노 고지 부간사장도 “후텐마 문제로 중대국면을 맞고 있다. 총리 스스로의 판단을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자민당 이사바 시게루 정조회장은 “미즈호 소비자상 파면은 하토야마 총리의 무지와 무책임의 결과”라며 내각 총사퇴와 중의원 해산을 요구했다.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29일과 30일 교도통신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51.2%가 ‘하토야마 총리가 후텐마 이전문제를 5월 말까지 종결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만큼 사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하토야마 내각에 대한 지지율도 19.1%로 정권 출범이후 실시한 여러차례의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20%를 밑돌았다. 일본에서 지지율이 20%를 밑돈 정부가 존속했던 사례는 거의 없다. 또 민주당에 대한 정당지지율은 20.5%로 자민당(21.9%)에 뒤처졌다. 당 안팎에서 거세진 사임론에 대해 하토야마 총리는 “내각을 물갈이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7월 선거를 책임지고 있는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지지의원 150여명을 거느린 오자와 간사장의 결단 여부에 따라 하토야마 총리를 비롯한 내각 물갈이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들은 하토야마 총리를 탄생시킨 후견인인 오자와 간사장이 최근 후텐마 이전 문제 처리과정에 큰 불만을 갖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jrlee@seoul.co.kr
  • [시론] 천안함에서 국가안보의 엄숙함을 배우자/한희원 동국대 법대교수

    [시론] 천안함에서 국가안보의 엄숙함을 배우자/한희원 동국대 법대교수

    2001년 9월11일 아침 공중 납치한 4대의 항공기가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했다. FBI가 펜트봄이라는 코드네임으로 실행한 방대한 수사결과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19명의 알 카에다 요원들이 조종사 1명을 포함하여 네 팀으로 나누어 실행한 소행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들이 사용한 무기라고 해야 단단한 소형 자, 금속형 필기도구, 자극성 후추 스프레이 그리고 다용도 칼이 전부였다. 테러분자들은 근 1년 동안 미국 내에서 생활하면서 미국 항공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여러 차례 출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경악했다. 총체적 안보 부실이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냉정했다. 국가안보 위협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행해지는 것으로서, 정찰위성이나 수많은 과학장비가 있다고 하여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전 국민의 총화단결로만 대처할 수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부시 대통령에게 국가비상사태에 대처할 전권을 위임하면서 의회차원에서 수많은 결의를 하고 필요한 법을 신속히 제정했다. 대표적으로, 테러를 당한 사흘 만인 9월14일 대통령에게 미국을 타격한 세력과 그에 동조하고 지원하는 어떤 세력에 대해서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 포괄적인 권한을 부여할 것을 결의하고 법으로 제정했다. 10월11일에는 오늘날 로스쿨 학습의 단골 메뉴인 애국법(USA PATRIOT ACT)을 제정했고, 10월25일에는 9월11일을 ‘애국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를 하는 등으로 10월까지 17차례의 의회결의를 통해 미국의 결속을 다져갔다. 2004년에는 정보개혁 및 테러방지법을 제정했고, 의회가 중심이 되어 국토안보부와 국가대테러센터(NCTC)를 창설했다. 우리는 어떤가? 세계평화와 안전 그리고 인권의 보호와 증진을 도모하며 안전한 삶을 이끌 국제질서의 핵심인 UN 체제에서 주권국가가 선전포고를 받음이 없이 군사적 도발을 당했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러한 비정상적인 도발에 대한 민주당의 인식이다. 민주당은 천안함 사건은 북한에 의한 기습타격이라는 국제사회의 공식적인 발표를 정부의 발표라고 깎아내리면서, 대통령은 즉각 사죄하고 내각은 총사퇴하라고 주장한다. 민주당의 경기도지사 공천자인 유시민 후보는 “합조단의 발표를 차마 믿기 어렵지만, 안 믿으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니까 믿어 드리겠다.”면서 “믿으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북한 잠수정이 음향 탐지기에도 걸리지 않고 어뢰를 쏴 천안함을 두 동강 내고 도망가는데, 고속정은 출동도 안 했고, 총을 새떼에 쏘아댔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지휘라인을 군법회의에 회부하고, 46명의 젊은이를 죽게 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안보는 단절된 역사의 한 단면이 아니다. 정권을 거듭하면서 면면히 그 정신과 판단력을 이어가는 생명력 있는 국가의 정신이다. 주적(主敵)을 포함한 앞선 정권의 안보의지와 안보능력을 바탕으로 하면서 현재의 실질적인 국력을 통해 전개된다. 국력 또한 외교력, 군사력, 국가정보력, 민간방위 중심의 국가위기 관리능력, 경찰력을 포함한 효율적인 법집행 능력, 필요한 법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제정하는 입법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 총화력의 집결체이다. 국가안보는 국방력이나 국가정보력만으로 확보되는 것도 아니고, 집권세력의 전유물이나 책임대상은 결코 아니다. 여와 야를 초월한 책임 있는 정치지도자들과 국가 최고 책임자를 중심으로 한 국민총화 능력이 국가안보의 핵심이다. 그런데 국가안보 앞에 경건함을 보여야 할 정치인들이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남의 일로 간주하고, 국가 강간행위를 한 강간범은 제쳐두고 왜 강간을 당했느냐면서 피해자를 다그치고, 국론을 오도하고 국가안보를 정치공세로 이어가며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 천안함 사건과 같은 주권국가의 존속과 위신에 대한 불의의 타격은 결코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지방선거 D-11] ‘천안함 북풍’ 난타전

    [지방선거 D-11] ‘천안함 북풍’ 난타전

    정부가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고 결론내면서 북풍(北風)은 6·2지방선거의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여야는 각자 불리한 요소를 제거하고, 유리한 요소를 부각시키기 위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북풍이 ‘태풍’으로 불어주길 바라며 ‘역풍’을 경계하고, 민주당은 ‘역풍’이 ‘태풍’을 차단해 주길 기대하는 형국이다. ●한나라, 역풍 차단에도 심혈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21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한항공 폭파사건, 미얀마 폭파사건 때 우리가 제대로 된 항의를 못했는데, 국가로서 기능하려면 우리의 분노가 전달되도록 분명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확실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당과 좌파세력은 북한을 비호하는 듯한 말을 많이 한 만큼 내각 총사퇴를 주장할 자격이 없다.”면서 “김정일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스마트서민공감위원장인 정진섭 의원은 “책임론 제기는 골목에서 테러당한 자식한테 ‘맞고 다닌다.’고 뺨 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역풍 차단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중앙선대위 실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여당 시절인 2000년 총선, 2007년 대선을 전후해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됐음을 거론하며 “북풍을 악용하려 했지만, 역풍을 맞았다.”면서 “북풍 운운하며 천안함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되며, 더이상 북풍은 없다.”고 강조했다. 진수희 여의도연구소 소장은 “무분별한 정치공세 대신 단호한 대응에 힘을 보태는 야당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문책론과 관련, “관례대로 고위층 한두 명의 책임을 묻고 끝날 일이 아니다.”면서 “감사원 감사결과를 보고 한꺼번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 北책임론 거론 시작 민주당은 ‘정부 책임론’을 계속 주장했다. 정세균 대표는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정부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안보장사를 하고 있다.”면서 “안보 실패, 안보 무능을 드러낸 이 대통령은 즉각 사죄하고, 내각은 총사퇴하고, 관련자를 군사법원에 회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정동영 의원은 “근본 원인은 평화의 바다로 가고 있던 서해가 긴장과 대결의 바다로 바뀐 것”이라면서 “정부는 지난 3년간 평화체제를 고민한 적이 없고, 결국 서해를 긴장과 대결의 장으로 만들었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대여공세가 자칫 북한 두둔하기로 비칠 것을 우려해 ‘북한 책임론’도 거론했다. 한광옥 공동선대위원장은 “불미스러운 일이지만 (정부 발표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면서 “북한도 남북긴장관계가 고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정부 발표가 사실이면 북한도 국제사회에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여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정부 발표가 얼마나 국민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됐느냐가 관건”이라면서도 “정부 심판론이 가려진 만큼 한나라당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북한의 공격은 과거에도 계속 있었기 때문에 안보무능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노풍(風)이 점화되기도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안보는 선거판 정쟁거리 아니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어제 “천안함은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의 결과로 침몰했다.”는 공식 발표를 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반응은 6·2 지방선거에서의 북풍(北風)을 우려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반 국민들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실망스럽다. 그동안 북한이 천안함 침몰에 관련돼 있지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겨온 민주당은 공식 발표 뒤에는 현 정부의 안보무능쪽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우리장병들이 죽음에 이르도록 하고 주력 전함이 침몰하도록 안보 허점을 만든 이 정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내각 총사퇴를 주장했다. 북한의 공격에 따라 천안함이 침몰됐다는 게 확실해지자 현 정부의 책임론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어뢰공격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인데도 내각총사퇴부터 거론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정동영 의원은 그제 “북한의 소행이라면 이것은 대북 증오정책에 맞선 (북한의) 보복심리의 산물”이라는 말까지 했다. 어뢰공격을 한 북한의 입장을 두둔하거나 대변하는 말처럼 보일 수도 있다. 남북관계가 악화된 1차적 책임은 북한에 있다. 북한은 2008년 7월 금강산을 관광하던 박왕자씨가 피격사망한 뒤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재발방지 약속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금강산관광을 재개하지 않은 것이다. 여당인 한나라당도 냉정해야 한다. 천안함 사건을 선거에 이용하면 역풍(逆風)이 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고, 이러한 점에서 여당에 유리할 것도 없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천안함 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 천안함 사건이 지방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지, 불리하게 작용할지 주판알을 튕겨서는 안 된다. 유권자들도 천안함 침몰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정당이나 후보를 가려내 심판해야 한다. 국가안보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어뢰공격이라는 외환(外患)이 있는데 여야가 갈라져 국론이 분열되는 내우(內憂)가 있어서야 되겠는가.
  • 의견 엇갈린 정치권

    20일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야당은 안보 실패 및 현 정권 책임론을 부각시키면 내각 총사태를 요구했고, 여당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론 통일과 대북 응징 필요성을 적극 강조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정운찬 총리를 비롯한 내각 총사퇴, 군책임자 군사법원 회부를 요구했다. 정 대표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안보에 구멍이 뚫린 것에 대해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적절한 입장을 정리를 하는 것에서부터 모든 일이 시작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사건 초기 북한의 공격 가능성을 배제했던 이유를 묻자 “당 대표로서 예단해선 안 된다는 말은 한 적이 있지만 북한 문제를 거론한 적도 없고 가타부타 말한 적도 없다. 한두 사람의 얘기를 따다가 이러니 저러니 얘기하는 것은 특정 언론이 필요에 의해 차용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정 대표는 “여당이 이번 선거에서도 신북풍을 획책하지만 민도는 과거 수준보다 높다.”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일 가능성이 많고, 한나라당의 그런 희망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도 “전면적인 개각으로 책임질 것은 떳떳하게 책임지고 천안함 사태를 정면 돌파해야 한다.”면서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전면 개각을 요구했다. 그러나 군 당국의 조사결과에는 “신뢰한다. 진상이 밝혀진 이상 우리는 안보 앞에서 분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북한의 공격은 대한민국에 대한 공격이고 도발”이라며 “반드시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 똑같은 범죄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국회 ‘천안함 침몰 진상조사특위’ 구성에 합의하고 24일부터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20명 규모로 꾸려지는 특위는 한나라당 10명, 민주당 8명, 비교섭단체 2명 등 여야 동수로 구성되며, 오는 6월28일까지 활동한다. 그러나 특위를 바라보는 여야의 시각은 크게 달랐다. 한나라당은 북한 도발에 대한 초당적 대처와 국제공조를 위한 국회 차원의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야당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과 진상 규명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방위원회와 외교통상통일위원회를 소집해 대북결의안을 통과시키자고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진상조사가 우선”이라고 이를 거부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MBC노조 집행부 총사퇴…파업중단 여부 오늘 투표

    파업 중단 여부를 놓고 조합원들과 진통을 겪던 MBC 노조 집행부가 12일 총사퇴를 결정했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은 “새로운 리더십을 가진 집행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집행부 18명이 총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은 이날 저녁 총회를 연 뒤 13일 오전 조합원 표결을 통해 파업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 10~11일 총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의 파업 중단 결정 수용 여부를 논의했지만 ‘명분 없이 파업을 중단할 수 없다.’는 주장과 ‘방송 현장에서 투쟁을 전개하자.’는 반론이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 노조 집행부와 MBC지부 노조위원장으로 구성된 비대위는 10일 ‘파업 일시 중단, 현장 투쟁 전환’ 방침을 정했다. 집행부 총사퇴로 노조는 당분간 편성제작, 보도, 영상미술, 기술, 경영 등 각 직능 부문별 부위원장 5명이 함께 이끄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노조는 지난달 5일부터 김재철 사장 퇴진 등을 주장하며 38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국노총, 타임오프 한도 수용키로

    한국노총이 11일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근면위)가 의결한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를 수용하고 한나라당과 맺은 정책연대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의결하고 타임오프 한도 고시에 사업장별 특성을 보완할 필요가 있을 때 바로잡을 수 있는 근거를 담은 특례조항을 포함하자는 노동부의 제안도 수용하기로 했다. 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은 근면위 타임오프 한도를 3년마다 재논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시행 초기인 만큼 모니터링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보완 방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일단 타임오프 제도를 시행하고서 일정기간 지난 뒤에 사업장별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상급단체 파견자 임금 보전과 관련해서는 사업주가 2년간 한시적으로 기금 등을 출연해 노사발전재단에 맡기면 재단이 이를 한국노총에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을 비롯해 산하 산별노조 등에 파견된 전임자 129명과 단위노조 상근 겸직자 94명도 2012년 7월까지 타임오프 한도에 버금가는 임금을 보전받게 된다. 그러나 이 같은 방안은 노조가 사용자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자주적으로 활동하게 하자는 타임오프제 도입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장석춘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중집위에서 노조 전임자 축소 등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나 중집위원들이 만류하면서 조만간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지도부의 진퇴 여부를 묻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노사정 타임오프 합의 도출 실패

    노조 전임자의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 고시를 앞두고 10일 노사정이 3자 협상을 했으나 노동계의 반발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김영배 경총 부회장 등은 오후 4시30분부터 타임오프 고시와 관련한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장 위원장은 정부, 경영계 등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오후 7시쯤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자리를 떠났다. 노동부는 노총이 요구한 사업장 특성을 반영한 가중치 부여는 거부하되 개별 사업장 노조 직위와 상급단체 파견자 직위를 겸임했을 때 타임오프 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타임오프 한도를 그대로 고시한 뒤 보완책을 논의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종전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총은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파기와 지도부 총사퇴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벨기에 내각 총사퇴… 연정붕괴

    고질적인 언어권 갈등으로 인해 벨기에 연립정권이 붕괴했다고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브 르테름 벨기에 총리는 이날 마지막 내각 회의를 주재한 뒤 국왕 알베르 2세에게 내각총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알베르 2세는 오는 7월부터 유럽연합 순번 의장국을 맡아야 하는 상황에서 총리를 공석으로 둘 수 없다며 사퇴 수락을 연기했다. 수도인 브뤼셀에 인접한 플레미시(네덜란드어권) 지역 선거구 분할 문제로 연정의 한 축인 플레미시 자유당(Open VLD)이 연정 탈퇴를 선언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플레미시 자유당을 뺀 연립 3당은 모두 프랑스어권 정당들이기 때문에 정통성 문제를 의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사르코지 국정운영·재선 ‘빨간불’

    사르코지 국정운영·재선 ‘빨간불’

    21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지방의회 선거 결선투표에서 사회당 등 좌파 야당 연합이 프랑스 전 지역구 대부분을 차지하며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번 선거가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재선을 노리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재선전략 수정은 물론 향후 국정 운영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高실업 속 대량해고 원인”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99.6%의 개표가 진행된 현재 사회당과 공산당, 유럽녹색당 등 좌파연합은 53.8%의 표를 얻으며 과반수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대중운동연합 등 중도우파 정당들은 35.5% 득표에 그쳤다. 이에 따라 좌파연합은 프랑스 본토 22개 지방의회 가운데 20곳과 해외령인 과달루프 등 26개 지역 중 21곳의 지방의회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전승’을 달성하겠다는 좌파진영의 목표를 거의 달성한 셈이다. 반면 UMP는 알자스와 해외령인 레위니옹과 기니 등 3곳에서 승리했다. 본토 랑그도크루시용은 우파연합에, 해외령 마르티니크는 기타 정당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는 이날 저녁 TV 연설에서 “오늘 선거에서 좌파가 승리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런 실망스러운 결과에 대해 22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논의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패배를 인정하며 내각 총사퇴 가능성도 내비쳤다. 피용 총리는 22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80여분간 사르코지 대통령을 만나 향후 국정 전반에 대한 회담을 가졌지만 언론에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피용 “선거 책임” 내각 총사퇴 시사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정부 내부 문건을 인용해 피용 총리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내각 총사퇴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전했지만, 영국 BBC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총리 사퇴를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로드 게앙 대통령비서실장은 현지 언론을 통해 “대대적인 내각 개편은 없을 것이다.”면서도 “중폭 정도의 개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각 총사퇴설 진화에 나섰다. 이번 선거는 6년 임기의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기 때문에 당장 여대야소 구도의 중앙 정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대규모 선거인 만큼 사르코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심판 성격이 강한 데다 좌파 야당이 프랑스 대부분의 지방의회를 장악함으로써 차기 대권을 향한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여당의 참패 원인을 10%대의 높은 실업률 속에 정부가 대량 해고 및 연금제도 등 사회보장제도 완화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하반기 국정운영에서 연금, 은퇴연령 상향조정 등을 포함한 개혁정책 변경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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