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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캘수록 경악스러운 패밀리 부패상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빚을 갚기 위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빌렸다던 돈은 1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0억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100달러짜리 100장 묶음 지폐 다발 100개가 든 검은 가방을 청와대에서 박 회장 측으로부터 받아 권 여사에게 전달했다. 대통령 임기 중에 청와대 관저에서 달러 뭉치가 든 가방을 주고받았다고 하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돈을 주고받은 시점 등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빌렸다고만 했던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은 이제 신뢰를 상실했다. 현직 대통령이 차용증 한 장 없이 기업인으로부터 돈을 빌렸다는 말을 곧이들을 국민은 없을 것이다. 박 회장도 검찰 조사에서 빌려줬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한다. 100달러짜리 지폐는 뇌물을 주고받을 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1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에게 건네진 뇌물로 보고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달러를 송금받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어제 검찰에 체포됐다. 500만달러의 진실도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이 호의로 투자했다고 주장했지만 아들 건호씨가 관련된 의혹이 제기돼 있다. 연씨가 투자 문제로 박 회장을 찾아갈 것이라고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 측에 알린 무렵에 실제로 베트남으로 박 회장을 찾아간 이는 건호씨와 연씨였다. 우리는 노 전 대통령의 금품 수수 의혹에 가족과 친인척이 등장하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부인과 아들, 조카사위가 총동원해서 검은 돈을 받았다는 것은 패밀리 부패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과 검찰의 프레임이 같지 않다는 식의 희한한 발언으로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고 모든 진실을 먼저 공개하기 바란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우리는 본다.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이번엔 100만弗 ‘검은 달러’… 노무현 게이트 번지나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이번엔 100만弗 ‘검은 달러’… 노무현 게이트 번지나

    노무현 전 대통령측이 부인 권양숙 여사가 빌렸다고 고백한 돈(100만달러)이 추적이 힘든 달러로, 그것도 청와대에서 오간 것으로 9일 드러나면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사건이 ‘노무현 게이트’로 급속히 옷을 갈아 입고 있다. 빌린 돈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인이 아니라고 선언한 500만달러와도 닮은 점이 많아 모두 “노 전 대통령의 몫”이라는 박연차 회장의 진술이 힘을 얻는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측은 검찰의 언론플레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측에 건넨 돈은 모두 ‘검은 달러’이다. 박 회장은 해외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로비자금으로 달러를 애용했다. 1만달러를 ‘1만원’으로 부를 정도로 일상적으로 썼다. 달러는 원화보다 부피가 작아 검은 거래에 쓸모가 있어서다. 현금이라 준 사람과 받은 사람의 ‘진술’이 없으면 돈거래를 알아내기도 어렵다. 달러로 오갔다는 것만으로도 ‘수상한 거래’라는 의심을 살 만하다. 돈거래에는 노 전 대통령의 가족이 총출동한다. 100만달러에는 부인 권 여사가 등장하고, 500만달러에는 장남 건호씨와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나온다.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집사’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도 배달자나 청탁자로 출연했다.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저의 집’이라고 말해 드러났고, 연씨는 태광실업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됐다. 건호씨는 지난해 2월 연씨가 박 회장을 만날 때 동행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물론 500만달러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검찰은 박 회장 입장에서는 연씨에게 거액을 쉽사리 건넬 수 없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려고 건호씨를 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측이 먼저 요청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박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요청해 100만달러를 그냥 줬다.” “노 전 대통령 애들이 찾아와서 500만달러를 송금했다.”고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돈을 받아간 사람은 정 전 비서관과 연씨지만, 최종 목적지는 노 전 대통령이라고 생각했다는 뜻이다. 수상한 돈거래라는 의심은 차용증이나 투자계약서가 없다는 데에서도 생긴다. 노 전 대통령은 100만달러를 빌렸다고 밝혔지만, 검찰은 “차용증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검찰이 ‘면죄부’를 준 차용금 15억원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퇴임 직후인 지난해 3월 15억원을 노 전 대통령에게 빌려줬는데 차용증이 태광실업 압수수색에서 발견됐다. 500만달러도 연씨의 해외 사업자금이라고 노 전 대통령은 주장했지만, 투자계약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용증이나 투자계약서가 없다는 점이 정상적인 돈거래가 아니라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검찰은 100만달러는 노 전 대통령의 몫이라고 확신하면서도, 500만달러의 주인은 노 전 대통령이라고 아직까지 단정하지는 않는다. APC 계좌의 흐름을 훑어 보면서 500만달러의 일부가 노 전 대통령측으로 흘러 들어갔는지 수사력을 모으는 이유다. 검찰은 500만달러가 여러 나라를 거쳐 수차례 세탁된 뒤 국내로 들어왔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재임중 돈 받으면 ‘포괄적 뇌물죄’

    ■ 전 대통령 어떤 처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때인 2007년 6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10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포괄적 뇌물죄’가 적용될 전망이다. 포괄적 뇌물죄는 지난 1997년 대법원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처음 적용한 혐의다. 당시 재판부는 “대통령은 국정수행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특정한 청탁이나 대가성 없이 돈을 받았더라도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포괄적 뇌물죄는 대통령이나 국무총리처럼 직무 범위를 특정하기 힘들 정도로 넓은 공무원과 정치인에게 적용된다. 또 이번 사건과 비견되는 한보사건의 재판부는 국회의원에게도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한 바 있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 혐의를 적용하려는 데는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친분관계가 깊어 구체적인 청탁과 그 대가를 밝히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전·노 전 대통령의 재판부는 “기업체가 기업 운영 편의나 정책결정상 선처 명목으로 대통령에게 제공한 금품은 대통령이 국정수행 과정에서 누리는 지위에 비춰볼 때 대가성과 직무 관련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앞서 직무 범위가 넓은 박정규 전 민정수석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도 같은 혐의를 적용했다. 반면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 회장에게 돈을 요구해 받아 몰래 사용했다면 노 전 대통령은 혐의를 벗을 수 있다. 그러나 권 여사는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다. 법원은 공무원의 부인이 받은 금품 및 금전적 이익도 뇌물로 폭넓게 인정하기 때문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盧, 뇌물 의혹에 ‘개인간 거래’ 주장

    “제가 알고 있는 진실과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프레임(틀)이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프레임과 대검 중수부의 프레임은 도대체 어떻게 다른가. ●500만弗 투자금·퇴임자금 맞서 노 전 대통령과 검찰이 밝힌 박 회장과의 돈거래는 세 가지다. 2007년 6월 권 여사가 받았다는 100만달러와 지난해 2월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받은 500만달러(당시 환율로 50억원), 퇴임 직후 차용증을 쓰고 빌린 15억원 등이다. 100만달러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저의 집(부인) 부탁”이라고 말한다. 빚을 갚으려고 권 여사가 자신도 모르게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에게서 돈을 빌린 것이라는 말이다. 형사처벌이 어려운 사인(권양숙-박연차) 간의 돈거래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검찰은 100만달러의 주인은 노 전 대통령이라 보고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하려 한다. 달러인 데다 차용증도 없고, 먼저 요구했다는 진술도 있어 당연히 포괄적 직무관련성이 있는 뇌물이라는 설명이다. 500만달러도 노 전 대통령은 자신과 상관없는 연씨의 사업 자금이라고 선을 그었다. 돈거래도 퇴임 후에 알았다고 한다. 반면 검찰은 최종 종착지가 노 전 대통령이고, 당연히 재임 때 알았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투자계약서가 없는 데다 정 전 비서관과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가 연씨에게 돈을 건네도록 ‘힘썼다.’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15억 차용은 ‘깨끗한 돈’ 확인 퇴임 직후인 지난해 3월 건네진 15억원에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과 검찰이 ‘깨끗한 돈’이라고 일치된 결론을 내렸다. ‘연리 7%에 1년 뒤 상환한다.’는 내용의 차용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돈은 갚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과 검찰의 다른 프레임 가운데 진실은 과연 무엇일지 국민들은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믿었던 복심마저 잇따라 백기… 盧도 투항하나?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들의 말문이 터졌다. 노 전 대통령이 굳게 믿었던 심복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조차 검찰에 백기를 들었다. “정 전 비서관이 말을 잘한다. 많이 한다.”라는 게 검찰의 공식 멘트이고 보면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봐도 틀림없다. 정 전 비서관의 입이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청와대 전 직원의 말이 현실화됐다. 박연차 회장이 측근인 정승영 정산개발 대표를 통해 100만달러가 든 가방을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청와대에서 건넨 사실도 정 전 비서관이 확인해 준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이란 기발한 카드를 꺼내며 정 전 비서관을 보호하려고 했던 깊은 뜻이 ‘정상문 보호=노무현 생존’이라는 등식에 있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 재임 때인 2007년 6월 받은 것으로 드러난 이 돈은 차용증도 없고, 빌려준 돈도 아닌 것으로 확인돼 대가성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박 회장도 회사를 위해 준 돈이라는 내용으로 진술한 바 있다.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 못지않게 검찰에 협조적이어서 노 전 대통령의 금품 수수 액수는 현재 의혹을 사고 있는 것 이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정 전 비서관이 청와대 생활 4년 동안 한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이 친구인 노 전 대통령의 돈 심부름이다. 회사 오너가 경리과장을 아무한테 못 맡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03년 4급 공무원(서울시 감사담당관)인 그를 이명박 대통령(당시 서울시장)에게 부탁해 3급으로 승진시킨 뒤 총무비서관 자리에 앉힌 것도 ‘믿을 사람은 너뿐’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집사(執事)로 불리는 까닭이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그토록 믿었던 자신의 복심(腹心)에게 배신을 당할 운명을 맞게 됐다. 문제는 상처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정 전 비서관의 입은 뇌관이자 화약고다. 돈 없이 청와대에 들어간 노 전 대통령은 품위 유지를 위해 적지 않은 돈이 필요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만큼 정 전 비서관의 돈 심부름은 한두 번이 아니었을 공산이 무척 크다. 노 전 대통령의 외아들 건호씨까지 관여된 것으로 알려진 500만달러(당시 환율로 환산하면 약 50억원)의 주인이 ‘노()’라는 박 회장의 진술을 정 전 비서관이 확인해 줄 경우 노 전 대통령은 회복불능 상태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구속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입이다. 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단순한 재정 후원자가 아니다. 사상적 교류가 가능한 동지이자 평생을 같이 갈 동반자로 알려졌다. 그는 그동안 철통 같은 자물쇠 입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샅샅이 뒤진 검찰이 증거를 들이밀 경우 강 회장이 얼마나 버텨 낼지는 미지수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盧 청와대서 100만달러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6월 청와대 경내에서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돈 1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10억원)를 건네받은 것으로 검찰이 파악했다. ●檢 “정상문이 에 돈가방 전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9일 “노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박 회장이 정승영(59) 정산개발 대표를 정상문(63)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 집무실로 보내 정 전 비서관에게 100달러짜리 1만장이 들어 있는 가방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돈 가방을 정 전 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홍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이 게시한 사과문을 보고 빌린 돈이라는 주장과, 권양숙 여사가 개입돼 있다는 주장을 처음 알았다. 차용증도 없고, 빌려줬다는 식의 진술을 박 회장이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측은 “지난번 사과문에서 밝힌 것과 배치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검찰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또 퇴임 직전인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가 받은 5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50억원)와 관련, “노 전 대통령 ‘애들’이 요청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된다고 여기고 줬다.”는 박 회장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애들’은 연씨와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로 전해진다. 홍 기획관은 “(50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이 요구했다는 부분에 대해)나중에 말하겠다.”고 밝혀 이를 입증할 만한 진술을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회장의 태광실업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추부길(53·구속) 전 청와대 비서관 외에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등 정치권과 청와대 등에 전방위로 로비한 정황을 잡고 천 회장을 이날 출금조치했다. ●천신일 출금·강금원 구속 수감 한편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57·구속) 창신섬유 회장은 횡령과 조세포탈 등에 대한 혐의로 이날 밤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됐다. 강 회장은 2004년 이후 회사 돈 266억원을 개인적으로 빼 썼고 법인세 16억원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또 정 전 비서관에 대해 롯데백화점 상품권 1억원어치와 3억원의 현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가족 재산 고지 거부한 의원 101명 공개합니다 YS “盧, 형무소 갈 것”에 박희태 “각하 건강 만세” 빈대의 증가를 조심하세요 이 불황에 택시요금 500원이나 올리다니 부엌의 터줏대감 가마솥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권여사 10억+a 있었나

    권양숙 여사는 역대 영부인 가운데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활동을 하지 않은 인물로 꼽힌다. 그런데도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다.●그림·종교관련 곱지 않은 소문권 여사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10억원을 받은 것 말고도 그림이나 종교와 관련한 곱지 않은 설(說)들이 청와대를 떠날 때까지 따라다녔다. “가진 것 없이 청와대에 들어온 권 여사는 품위유지를 위해 돈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당시 청와대 참모는 전했다. 챙겨야 할 사람은 많은데 1500만원 정도인 남편(노무현 전 대통령)의 월급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이 일은 정부 예산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10억원이 빚을 갚기 위한 돈이라기보다는 노 전 대통령이나 영부인의 품위유지 비용이 아니냐는 해석이다.●10억 빚 품위유지비 추측도그림을 매개로 한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와 권 여사간의 풍문이 돌긴 했으나 사실관계는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권 여사는 그림에 취미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교수의 학위조작 사건 연루 의혹도 샀다.독실한 불교 신도인 권 여사는 청와대 안주인 시절 불교 인맥관리에 정성을 쏟았다. 권 여사는 큰스님들을 가끔식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를 함께 했다. 권 여사와 불교계와의 ‘밀착’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검찰의 수사 여하에 따라 더 많은 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꼬리 무는 盧관련 소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법 자금 수수 시인으로 8일 정치권에는 노 전 대통령과 그 주변에 대한 소문과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노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경선 시절부터 떠돌았던 각종 의혹이 되살아나며 확대·증폭되는 양상이다. 이미 검찰 수사를 거쳐 사실상 종결됐던 노 전 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에도 새로운 의혹이 들러붙었다. 흘러간 물이 계속 ‘풍차’를 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에서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인수한 농협 자회사 ‘휴켐스’에 주목하고 있다. 박 회장이 단순한 ‘사업 목적’만으로 휴켐스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주요 인사는 “다 쓰지 못하고 쌓인 대선자금과 당선 축하금 등 각종 정치자금을 돈세탁하기 위한 회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당시에는 한나라당이 야당 시절이었고 수사권이 없어 관찰만 해왔지만, 휴켐스가 인수된 뒤의 주식 거래를 주시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제기된 의혹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건네진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임기 중 마지막 특별사면의 대가였다.’라는 소문은, ‘뿐만 아니라 특별사면의 사례금이 박 회장을 거쳐 권양숙 여사에게 이미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는 의혹으로 변하고 있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이날 “많은 기업이 ‘찬조’를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미 2002년 대선 직후부터 ‘당선 축하금’을 박 회장이 계속 관리해 왔을 것이라는 시각도 마찬가지다. 옛 여권의 한 인사는 “노 전 대통령의 ‘영원한 집사’라는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이 집권 8개월 만에 구속된 것은, 당시 모 그룹 회장 등에게 ‘당선 축하금’으로 22억원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이 돈의 일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노 전 대통령과 결별한 뒤 ‘저격수’로 변신, 노 전 대통령과 친노 그룹의 ‘몰락’을 예언했던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엄청난 뇌관이 터졌다.”면서 “‘정대근 리스트’까지 터지면 여야 모두 큰일날 것 같다. 농협을 거치지 않고 정치하기가 어려웠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재임기간 중에 계속 신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은 형인 건평씨를 감싸기에 급급해,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면서 “더 많은 의원들이 ‘폭탄’을 맞을 것이며, 민주당은 초토화되고 상처가 더 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2002년 대선 직후에도 한 정치권 관계자는 “부산·경남(PK) 출신의 대통령 측근들이 대선 이후 밀려온 권력의 파도에 이성을 잃은 것 같다.”면서 “386측근들이 걱정된다. 파도가 몰아치면 입을 다물어도 짠물이 들어오는데 모두가 정신없이 입을 벌리고 있다.”고 폭로했었다. 이지운 김지훈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APC 연결계좌 모두 확보… ‘1000억 퍼즐’ 거의 풀었다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APC 연결계좌 모두 확보… ‘1000억 퍼즐’ 거의 풀었다

    현재 검찰의 수사방향은 크게 두 갈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구명로비’에 연루된 여권 실세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확인 작업’만 남겨 둔 상태다.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는 것이다. 검찰은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이 노 전 대통령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이란 초강수를 받은 대검 중수부가 ‘끝내기’라는 승부수로 받아친 이유다. 부산·경남 지역을 떨게 했던 전·현직 지자체장 소환 조사도, 국회의원 수사도 일정기간 미뤄질 전망이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8일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수사는) 1과에서 하고 전·현직 지자체장 및 정치인에 대한 조사는 2과에서 하고 있다.”면서 “2과의 여력이 되면 소환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쪽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지금은 여력이 없다는 의미다. 검찰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준 500만달러의 용처와 다른 뭉칫돈의 흐름을 규명할 ‘블랙박스’인 홍콩 APC계좌 자료에 대한 분석을 거의 끝냈다. APC계좌와 연결된 다른 해외계좌 및 국내계좌 자료도 모두 확보했다. “다른 계좌는 더 이상 필요없다.”는 홍 기획관의 말에서 수사가 거의 마무리됐음을 읽을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검찰이 1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의 비자금 흐름도를 대부분 완성했음을 뜻한다. 박 회장의 진술과 돈이 건너간 정황, 사용처가 확인된 만큼 당사자의 확인절차만 남은 셈이다. 검찰의 첫번째 타깃은 의문의 500만달러다. 그 다음은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에서 밝혔던 “저의 집에서 부탁”해서 박 회장에게 받아 사용한 돈이다. 검찰은 또 다른 뭉칫돈이 노 전 대통령에게 흘러들어간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을 풀어 줄 열쇠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잘 말하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박 회장에게서 3억여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체포돼 9일 새벽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 전 비서관은 전 정권의 처음부터 끝까지 노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청와대 ‘집사’다. 따라서 그가 노 전 대통령과 영부인에게 들어가는 모든 돈을 직접 챙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 전 비서관은 박 회장이 연씨에게 500만달러를 줄 때 모종의 역할을 한 인물이다. 박 회장의 돈이 권양숙 여사에게 넘어가는 다리 역할도 했다. 검찰의 말을 풀어보면 정 전 총무비서관이 ‘다 털어놓고 있다.’고 봐야 한다. 검찰은 또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실세’ 이상득 의원과 정두언 의원 등 여권 인사들에게 박연차 구명을 요청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방침을 분명히 했다. 검찰이 공언한 대로 ‘성역 없는 수사’의 완결판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노건호씨도 연씨와 朴회장 만나”

    ‘의혹의 500만달러’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돈의 흐름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에게 줬다는 것이다. 이 과정은 박 회장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의 교감을 통해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500만달러의 거액이 노 전 조카사위에게 흘러간 점은 석연찮다. 물론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위해 정 전 비서관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박 회장 등이 3자 회담을 가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은 된다. 이 대책회의가 거사를 위한 수단이라는 점에서그렇다. 따라서 박 회장이 돈의 완벽한 전달을 위해 정 전 비서관을 끼워넣었고, 정 전 비서관은 돈을 보관하기가 편한 연씨 계좌를 이용했다는 게 지금까지의 총괄적인 흐름도다. 앞서 박 회장도 “500만달러를 송금하기 직전 정 전 비서관에게 ‘돈을 줘도 되냐.’고 물어봤고, 정 전 비서관이 ‘보내라.’고 해서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 연씨의 계좌로 송금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檢 “홍콩 APC계좌 80% 분석” 이 같은 진술과 정황 등은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 APC 계좌를 분석하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미 APC계좌를 홍콩사법당국으로부터 넘겨받아 작업에 들어갔으며 상당 부분 돈의 흐름을 파악해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8일 “500만달러와 관련 APC계좌 자료를 80%까지 분석했다.”면서 수사가 막바지에 달했음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연씨와 함께 박 회장집을 찾아갔다는 일부 정황이 포착되면서 돈의 주인을 찾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돈의 진짜 주인이 노 전 대통령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이 등장한 것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이는 같은 식구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씨계좌는 ‘보관창고’ 가능성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가 박 회장한테서 수억원을 받았다는 사과글을 올리면서 조사에 응하기로 한 점도 500만달러의 실체를 밝히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로서는 의혹의 당사자를 직접 조사할 수 있는 만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500만달러의 주인을 찾는 판도라 상자는 관련 인물들에 대한 소환·조사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입’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박연차→盧전대통령 돈 흐름 포착

    박연차→盧전대통령 돈 흐름 포착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8일 박 회장의 비자금 일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이 밝힌 사과글과 관계 없이 권양숙 여사와 노 전 대통령 등을 다음주쯤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권 여사가 빚을 갚는다며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한테서 받은 돈이 3억원이 아니라 10억원’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수사를 더 해 나가야 한다.”고 밝혀 3억원 이상임을 내비쳤다. 또 태광실업의 홍콩 현지법인인 APC계좌에서 빠져나온 500만달러(지난해 2월 당시 환율로 50억원)의 최종 수령자를 파악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36)씨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연씨는 해외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500만달러를 박 회장에게서 송금받았다고 밝혔었다. 박 회장은 이와 관련, “건호씨와 연씨가 나를 함께 찾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이 연씨에게 건넨 500만달러가 라응찬(71)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박 회장에게 비슷한 시기에 송금한 50억원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라 회장의 실명과 차명 등 60여개의 계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한테서 빌렸다는 15억원은 퇴임 후 정상적으로 이뤄진 사인간의 거래로 판단해 무혐의 처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회장이 국세청의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추부길(53)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을 통해 현 여권 실세인 이상득(74) 의원과 정두언(52) 의원에게 선처를 부탁한 정황을 잡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추 전 비서관은 검찰에서 박 회장 문제로(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 의원과 통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도 검찰 조사에서 “이 의원이 국세청에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이 의원과 접촉해 이를 무마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의원측은 “박 회장과 관련해 어떤 청탁도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추 전 비서관을 박 회장에게 소개해 준 이명박 대통령의 친구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도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9일 새벽에 박 회장한테서 3억여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도 이날 대전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 전격고백 파장] 盧고백 이끌어내기까지

    [노무현 전격고백 파장] 盧고백 이끌어내기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과글을 올리며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나서기까지 검찰은 측근 인물들을 집요하게 파헤쳐 왔다. 측근 수사는 노 전 대통령을 향한 전주곡이었다. 출발은 지난해 대검 중수부가 세종증권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하면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씨를 구속시킨 것이었다. 당시만 해도 검찰은 더 이상 할 게 없다고 한발 물러섰으나 올들어 검찰의 대대적인 인사를 계기로 다시 박연차 리스트가 불거졌다. 지난달 19일 이정욱(60)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에 이어 장인태(58) 전 행정자치부 차관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되면서 검찰의 수사는 봉하마을을 향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이어 고향에서 함께 사법시험 공부를 하며 동고동락했던 박정규(61)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박 회장한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고,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386의 좌장 이광재(4 4) 민주당 의원도 이들의 뒤를 이었다. 수사는 현역 국회의원에 수사의 장벽인 4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박 회장이 조카사위 연철호(36)씨에게 건넨 500만 달러가 검찰 수사 결과 밝혀지면서 8부능선을 넘는 듯했다. 옥에 갇힌 형이 다시 욕을 먹고, 고향친구와 정치적 동지가 차례로 구속되고, 본인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세간의 눈과 귀가 봉하마을로 쏠려도 노 전 대통령의 굳게 다문 입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검찰은 최근 정치에 입문하던 시절부터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고 의리를 지켰던 ‘후원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또 정치적 생명을 함께해 왔던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사법처리 대상에 오르면서 노 전 대통령의 침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았다. 7일 오전 검찰이 자신과 평생을 함께 해 온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체포하면서 노 전 대통령은 결국 입을 열었다. 검찰은 이제 ‘잔인한 4월’, ‘무소의 뿔처럼’ 홀로 선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힘겨운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盧 전 대통령, 돈 수수 내역 소상히 밝혀라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간 직접적인 돈 거래 사실이 결국 밝혀져 충격적이다. 노 전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의 부탁으로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실세들이 줄줄이 구속되거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까지 떳떳지 못한 돈을 받았다니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동안 의혹만 무성하던 참여정부 비리의 핵심이 드러나는 것인지에 우리는 주목한다. 노 전 대통령은 어제 오전에 정 전 비서관이 검찰에 전격 체포되고 난 뒤에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돈거래 사실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자진적인 공개가 아니라, 검찰의 수사가 자신에게 좁혀지자 마지못해 공개했다는 인상이다. 떳떳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는 얘기다. 정 전 비서관이 체포되지 않았다면 돈 거래 사실을 공개했을지 묻고싶다. 검은 돈이 아니라 차용증을 주고 받은 정상적인 돈 거래였다면 국민에 사과할 까닭도 없었을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 회장이 조카 사위 연철호씨에게 준 500만달러에 대해서는 퇴임후 알았지만 특별히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여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돈이 건네질 당시에 퇴임을 이틀 앞둔 대통령 신분이었던 이의 조카사위에게 당시 환율 기준으로 50억원이라는 거금을 계약서 한 장 없이 호의로 줬을 것이라는 말을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과의 돈거래 사실만 밝히고 상세한 얘기는 검찰 조사에서 밝히겠다고 한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노 전 대통령은 돈이 언제 얼마나 오갔는지, 어떤 빚이 있었는지, 빚은 어떻게 갚았는지 등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에 쏟아지는 의혹과 추가적인 돈거래 여부도 떳떳이 밝히기 바란다.
  • [노무현 전격고백 파장] 盧·검찰 질긴 악연

    검찰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악연’은 2003년 3월 검사와의 대화로 거슬러 올라간다. 참여정부 출범 직후 인사 쇄신을 통한 검찰 개혁을 내세워 판사 출신의 강금실 전 장관을 임명한 데 대해 평검사들이 조직적으로 반발하자 노 전 대통령은 “인사제청권을 검찰에만 쥐어 주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면서 직접 나서 평검사들과 생중계 토론을 벌였다. 당시 “대통령도 취임 전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전화를 한 적 있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라고 맞받아쳐 화제를 모았고, 여론은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이듬해 3월 검찰이 고(故)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에게서 인사청탁 대가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형 건평씨를 불구속기소하자 노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와 함께 “대우건설의 사장처럼 좋은 학교 나오시고 크게 성공하신 분들이 시골에 있는 별 볼 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 주고….”라고 발언했다. 남 전 사장은 이 방송을 보고 몇 시간 뒤 한남대교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노 전 대통령은 큰 비판을 받았다. 친노 인사들도 검찰 수사로 고난을 겪었다. ‘구속 1호’는 영원한 집사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기록했다. 2002년 대선 때 ‘당선 축하금’ 명목으로 22억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좌희정 우광재’라 불리던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과 민주당 이광재 민주당 의원도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았다. 특히 이 의원은 측근 비리 의혹 등 두 번의 특검을 포함해 10여 차례 검찰 수사를 받았다. 검찰의 칼끝은 마침내 본인을 직접 향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뒤 ‘e지원 서버(옛 청와대 온라인업무관리시스템)’를 봉하마을에 구축하고 임의로 기록물을 가져간 데 대해 검찰이 지난해 8월부터 수사에 착수한 것. 기록물 유출 혐의가 있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검찰이 방문조사 카드를 꺼내자 노 전 대통령은 곧바로 “혐의가 있다면 내가 자진출석해 조사받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이후 노 전 대통령쪽과 의견을 조율하는 데 상당 시간을 소요했고, 세종증권 매각비리 사건이 터져 건평씨가 구속되면서 수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번에도 노 전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의 범죄사실을 밝히고 사과하면서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투자 명목으로 건넨 500만 달러에 대해서는 자신의 직무와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부인이 잘못한 부분을 솔직히 시인하면서 이런 해명을 한 것은 500만 달러와 관련해 자신이 결백하다는 점을 검찰에 통보한 것이나 다름없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노무현 전격고백 파장] 정상문·강금원은 누구

    7일 긴급 체포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명실상부한 ‘노무현의 남자’들이다. 정 전 비서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마고우이자, 복심(腹心)으로 통한다. 곤궁했던 시절 고향 김해에서 함께 고시공부를 하며 동고동락한 사이다. 노 전 대통령이 서울시 감사담당관(4급)인 정 전 비서관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앉힌 것은 파격이었다. 4급 공무원을 1급자리에 앉혔다기보다는 총무비서관이란 자리가 갖고 있는 의미와 무게 때문이다. 대통령과 총무비서관은 회사 오너와 경리과장 같은 관계다.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대통령의 돈 심부름이다.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재단 설립 등을 논의하기 위해 2007년 8월 서울 S호텔에서 있은 3자 회동(정상문-강금원-박연차)에 정 전 비서관이 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따라서 검찰의 정 전 비서관의 긴급체포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숨통을 조이는 수순으로 볼 수 있다. 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단순한 재정 후원자가 아니다. ‘정치적 동지’이자 ‘평생을 같이 갈 동반자’다. 강 회장이 박 회장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을 두고 “박연차와 나는 레벨이 다르다.”라고 일갈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들은 1998년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고리로 인연을 맺었다. 호남(전북 부안) 출신으로 부산에서 자수성가한 강 회장은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노무현 당시 후보의 계좌로 적지 않은 금액을 후원했고, 노 전 대통령은 이를 무척 고마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2000년 부산에서 출마하자 직접 노 전 대통령을 찾아가 “당신 같은 정치인이 성공하길 바란다.”며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응원하기도 했다. 강 회장이 돈이 안 되는 ㈜봉화에 70억원을 들인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盧 “저의 집서 부탁해 박연차 돈 받아”

    盧 “저의 집서 부탁해 박연차 돈 받아”

    노무현 전 대통령은 7일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수억원의 뇌물 성격의 돈을 받은 혐의로 체포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이라며 박 회장에게서 돈 받은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 돈을 받은 것과 관련해)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며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의 조사에 응해 진술한 뒤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겠다.”고 밝혀 검찰의 소환에 응할 생각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어떤 빚을 갚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측 김경수 비서관은 “‘저의 집’이라는 표현은 경상도에서 부인을 뜻한다.”면서 “권양숙 여사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 돈을 받아 사용했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그러나 조카사위 연철호(36)씨가 박 회장에게서 받은 500만 달러(당시 환율로 환산하면 약 50억원)는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은 “연씨가 박 회장한테서 돈받은 사실을 퇴임 후에 알았다.”면서 “특별히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지만, 성격상 투자이고, 저의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조치를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받았고, 실제로 사업에 투자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조사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사과문을 내기에 앞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들과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한테서 돈 받은 사실을 고백함에 따라 검찰의 수사는 급진전되게 됐다. 이와 관련,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의 사과글을 참고하겠다.”면서 “(노 전 대통령과 권 여사에 대한 조사 여부는) 정 전 비서관을 조사한 뒤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다음은 노 전 대통령의 글 전문 사과드립니다. 저와 제 주변의 돈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리고 있습니다.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더욱이 지금껏 저를 신뢰하고 지지를 표해주신 분들께는 더욱 면목이 없습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 미리 사실을 밝힙니다. 지금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정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입니다. 그 혐의는 정 비서관의 것이 아니고 저희들의 것입니다.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입니다.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의 조사에 응하여 진술할 것입니다. 그리고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거듭 사과드립니다. 조카사위 연철호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에 관하여도 해명을 드립니다. 역시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퇴임 후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조치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특별히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습니다만, 성격상 투자이고, 저의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받았고, 실제로 사업에 투자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사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2009년 4월 7일 노무현
  • 정상문 체포·강금원 사전영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은 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사’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체포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집과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한테서 2005년에서 2006년 사이에 3억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이 돈은 노 전 대통령이 권여사가 받았다는 수억원과는 별개의 돈이다. 노 전 대통령은 정 전비서관이 별도로 3억원을 챙긴 사실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전지검도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이자 정치적 동반자인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에 대해 횡령과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대검 중수부는 강 회장의 구속이 결정되면 대전지검으로부터 강 회장의 신병을 넘겨 받아 노 전 대통령 조카사위가 박 회장한테서 받은 500만 달러의 돈 주인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대검 중수부는 또 이날 박 회장한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김원기(72) 전 국회의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의 홍콩 현지법인 APC 관련 계좌 자료를 6일 오후 홍콩 사법당국으로부터 넘겨 받아 본격적인 검토·분석 작업을 벌였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노무현 전격고백 파장] 측근 잇단 사법처리에 심경 변화…검찰 수사 선긋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정점으로 다가서고 있다. 박 회장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건넸다는 수억원의 ‘검은 돈’의 주인이 ‘봉하마을’이라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밝혔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은 이 사건을 둘러싸고 얽혀 있는 여러 의혹들의 중심에 서 있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이 사과글을 통해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한 것은 1차적으로 측근 중의 측근인 정 전 비서관이 체포되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심경에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검찰 주변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측근들이 자신 때문에 잇따라 사법처리되고,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이를 방기할 수는 없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다. 여기에는 노 전 대통령의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 일종의 정면돌파로 볼 수 있다. 먼저 나서서 밝힐 것은 밝히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 사건을 마무리하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치적인 관점에서 검찰에 일정 부분 검은 돈을 받았다는 점을 밝힘으로써 검찰의 브레이크없는 수사에 제동을 걸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측근들이 모여 사과글을 올리기 전에 대책회의 등을 가진 것도 이를 뒷받침해 주는 대목이다. 이른바 출구를 위한 ‘벼랑끝 협상 카드’라는 얘기다. 이같은 관측은 노 전 대통령의 사과글을 본 검찰의 반응과도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초강수에 당황해 하면서도 노 전 대통령의 사과글이 결국 검찰과 현 정권을 향한 승부수라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한테서 수억원을 받은 점은 인정하면서도 조카사위인 연철호씨가 박 회장한테서 500만달러 수수와 관련해 자신과 무관하다고 밝힌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자진 출두 의사를 밝힌 만큼 수사에는 부담이 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조사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노 전 대통령측으로서도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를 지켜 보면서 대응책을 세웠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일단 ‘입’을 열었기 때문에 쉽게 닫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파악한 구체적인 물증을 들이대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盧 “집(사람)이 부탁해 박연차 돈받아”

    盧 “집(사람)이 부탁해 박연차 돈받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건네받은 혐의와 관련,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7일 오후 3시30분쯤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사과드립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정 전 비서관의 혐의와 관련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 사용한 것”이라며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동안 검찰 수사가 조여오는데도 지난달 15일 ‘G-20 정상회담과 관련된 글을 남긴 지 23일 만의 일이다.  노 전 대통령측은 “’저의 집’이라는 표현은 경상도에서 부인이란 뜻”이라고 설명한 뒤 “권양숙 여사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의 돈을 받아 사용했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저와 제 주변의 돈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어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면서 “지금껏 나를 신뢰하고 지지를 표해준 분들께 면목이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금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데,혹시 정 전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이라면서 “그 혐의는 정 전 비서관의 것이 아니고 저희들(노 전 대통령 부부)의 것”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더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의 조사에 응하여 진술할 것”이라면서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해 검찰 수사에 응할 것임을 밝혔다.  박 회장이 조카사위 연철호(36)씨에게 건넨 500 만달러에 대해 “퇴임 후 이 사실을 알았지만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힌 노 전 대통령은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지만,성격상 투자이고 나의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이어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받았고,실제로 사업에 투자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연 씨와 박 회장의 거래에 자신은 관계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한편,이 500만 달러가 사실상 노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이거나 노 전 대통령이 숨겨둔 자금이라는 세간의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박 회장과의 금전관계를 밝히고,검찰 조사에 응할 뜻을 밝힘에 따라 검찰의 대응과 수사 속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은 노 전 대통령의 글 전문    사과드립니다.  저와 제 주변의 돈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리고 있습니다.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더욱이 지금껏 저를 신뢰하고 지지를 표해주신 분들께는 더욱 면목이 없습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 미리 사실을 밝힙니다. 지금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정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입니다. 그 혐의는 정 비서관의 것이 아니고 저희들의 것입니다.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입니다.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의 조사에 응하여 진술할 것입니다. 그리고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거듭 사과드립니다.  조카사위 연철호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에 관하여도 해명을 드립니다. 역시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퇴임 후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조치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특별히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습니다만, 성격상 투자이고, 저의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받았고, 실제로 사업에 투자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사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2009년 4월 7일 노무현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박연차 로비 수사] ‘姜건너 잡기’

    [박연차 로비 수사] ‘姜건너 잡기’

    검찰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더불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6일 소환·조사함에 따라 노 전 대통령 주변 수상한 금전 관계의 베일이 벗겨질지 주목된다. 검찰은 일단 강 회장이 창신섬유와 충북 충주 시그너스 컨트리클럽의 회사돈 100억원을 횡령했는지, 조세를 포탈했는지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의 초점은 노 전 대통령 측근에 건네진 ‘자금’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회사돈 횡령만 조사한다면 노 전 대통령의 돈거래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진 이 시점에 강 회장을 부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검찰이 강 회장의 횡령 등 혐의를 상당 부분 확인하고도 소환 조사를 늦춰왔던 정황도 이를 뒷받침한다. 검찰이 강 회장을 부른 것은 우선 ㈜봉화에 투자한 70억원의 조성 경위와 안희정(44)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건넨 약 7억원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박 회장이 조카사위 연철호(36)씨에게 건넨 5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50억원)가 ‘노 전 대통령의 몫’인지 밝히기 위해서다. 강 회장은 2007년 9월 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개발할 목적으로 ㈜봉화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설립 당시에는 50억원을 투자했고, 이듬해인 2008년 20억원을 추가했다. 이 돈은 회사 이사회 결의를 거친 것이라 외견상 ‘합법적인 돈’이다. 그러나 대전지검 특수부는 강 회장에 대한 폭넓은 계좌추적을 통해 70억원의 출처와 회사 설립 비용 등을 검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안 최고위원에게 건네진 7억원도 튀어나왔다. 강 회장은 “추징금이나 전세금 등 어려운 형편을 얘기했을 때 돈을 빌려 줬고 대부분 갚았다.”고 해명했다. 검찰이 수사를 확대할 경우 안 최고위원처럼 노 전 대통령 측근의 수상한 자금 흐름이 새롭게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퇴임을 즈음해 봉하마을에 ‘e지원’이라는 첨단 컴퓨터시스템을 설치하는 데 사용한 비용의 출처, 정치토론 사이트인 ‘민주주의 2.0’을 개설하는 데 조달된 자금 등을 검찰이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이 연씨에게 건넨 500만달러의 실제 주인이 누구냐를 가리는 데도 강 회장은 필요한 인물이다. 강 회장은 앞서 언론 등에 “2007년 8월 박 회장이 ‘홍콩에 비자금 50억원이 있으니 가져 가라.’고 제안했는데 ‘검은 돈’이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강 회장, 박 회장,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세 사람은 노 전 대통령의 재단법인 ‘봉하’를 설립하는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 장충동 S호텔에서 회동했었다. 그러나 6개월 뒤 50억원에 해당하는 박 회장의 홍콩 비자금 500만달러가 정 전 비서관의 소개로 연씨에게 전달됐다. 때문에 박 회장이 말한 홍콩 비자금 50억원이 뒤늦게 연씨를 통해 노 전 대통령에게 건네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후원자인 박 회장의 ‘입’ 때문에 곤경에 처한 노 전 대통령이 후원자이자 ‘정치적 동지’인 강 회장의 ‘입’으로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 주목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 [다른기사 보러가기] 드라마 ’미녀삼총사’ 주인공 파라 포세트 LA 병원에 입원 로쎄앙 화장품 5개 제품 판매금지 정동영 무소속 출마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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