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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원 징계안, 체포동의안처럼 72시간 내 의결 의무화시켜야”

    “의원 징계안, 체포동의안처럼 72시간 내 의결 의무화시켜야”

    “왜 질문하고 있는데 간섭을 해? 말하고 싶으면 나와서 하란 말이야.”(국민의당 김동철 전 의원) “국민들이 다 보고 있어요. 어디다 반말하세요?”(새누리당 이장우 전 의원) 2016년 7월 5일, 20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 둘째 날인 이날 당시 국민의당 소속 김 전 의원이 황교안 국무총리를 향해 지역 편중 인사 문제를 지적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집단 반발했다. 김 전 의원과 이 전 의원이 설전을 벌이면서 질의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결국 회의까지 정회됐다. 설전 다음날인 6일 이 전 의원은 김 전 의원이 자신을 모욕했다며 징계안을 제출했고, 일주일 뒤 김 전 의원도 이 전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하지만 둘은 두 달 뒤에 소리소문 없이 징계안을 동시에 철회했다. 20대 국회 첫 징계안은 이렇게 정쟁용으로 소모됐다. 31일 서울신문이 16~20대 국회 제출된 징계안 195건을 전수분석한 결과, 2012년 5월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되기 전만 해도 징계안 제출 사유는 회의 방해와 폭행이 많았다. 상임위 법안 심사 등을 막기 위해 벌인 몸싸움이 폭행으로 번져 의원들이 서로 징계안을 제출한 것이다. 18대 국회(2008~2012년)에서 회의 진행 방해를 이유로 징계안이 제출된 게 25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행은 14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그러다 국회선진화법 통과 이후에는 막말에 따른 모욕 및 명예훼손 등으로 인한 징계안 제출이 다반사가 됐다. 막말에 따른 징계안 제출이 많았던 20대 국회의 징계안을 보면 가장 이목이 집중됐던 것은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5·18민주화운동 망언 논란이었다. 지난해 2월 8일 공청회에서 ‘5·18 유공자는 종북 좌파가 만든 괴물집단’, ‘광주 폭동’, ‘전두환은 영웅’ 등 5·18을 모독하는 망언을 쏟아낸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전 의원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거셌고 이들에 대한 징계안이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출됐다. 하지만 징계 논의는 비상설 윤리특위의 임기가 끝나면서 흐지부지 묻혀버렸다. 정치권에서는 징계안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이유로 ‘의원들의 부담’을 주로 든다. 대부분 징계안이 정쟁 때문에 나온 것을 뻔히 아는 상황에 앞장서서 동료 의원을 자기 손으로 징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10년차 한 보좌진은 “징계안 자체가 정쟁용이라 잠깐 화제를 끌고 나면 그때뿐”이라며 “윤리특위 내에서도 특정 당만 의결하기에는 부담이 있으니 아예 다루지 말자는 인식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회에서도 대책 차원에서 윤리특위 개선 법안 등이 수차례 발의됐지만 국회 문턱을 넘진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등 국회법 개정안을 지난 3월 대표 발의했지만 폐기됐다. 통합당 정병국 전 의원은 독립적인 국회의원 윤리전담기구를 설치하여 국회의원의 윤리성을 제고할 수 있는 틀을 만들자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역시 폐기됐다. 특히 기존에 상설기구였던 윤리특위가 20대 국회 후반기에는 비상설로 전환되면서 국회 내에는 의원 징계를 논의할 기구 자체가 없어져 버렸다. 품위 유지를 위한 의원들의 자정 활동에만 기대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3월 30일 발표한 ‘국회 의원윤리심사기구의 상설화 필요성’ 자료에서 의원윤리심사기구를 상임위원회 등의 상설기구로 설치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전진영 입법조사처 정치의회팀장은 “의원이 아닌 일반인이 심사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윤리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에 대한 징계 의결시한을 신설해 논의의 강제성을 부여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의원 징계안이 제출된 경우 정해진 기간 내에 반드시 이를 처리하도록 국회법에 명시해 징계안 자체에 무게감을 높이자는 것이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는 “윤리특위가 자문위 의견 접수 후 의결하지 않으면 징계안을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간주해 즉시 본회의에 회부하는 방안도 가능하다”며 “이를 체포동의안과 마찬가지로 48~72시간 안에 반드시 의결하도록 의무화해 강제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막말·몸싸움 품위없는 국회 21대 계속될까…윤리특위부터 상설화해야

    막말·몸싸움 품위없는 국회 21대 계속될까…윤리특위부터 상설화해야

    “왜 질문하고 있는데 간섭을 해? 말하고 싶으면 나와서 하란 말이야!”(국민의당 김동철 의원) “어디다 반말하세요 지금? 국민들이 다 보고 있어요. 어디다 반말하세요?”(새누리당 이장우 의원) “대전의 이장우 의원, 대전 시민들 부끄럽게 하지 마.”(김 의원) 2016년 7월 5일 20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 둘째 날인 이날 당시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이 황교안 국무총리를 향해 지역 편중 인사 문제를 지적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집단 반발했다. 김 의원과 이 의원은 설전을 벌였고 결국 질의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정회됐다. 설전 다음날인 6일 이 의원은 김 의원이 자신을 모욕했다며 징계안을 제출했고 14일 김 의원도 이 의원이 자신을 모욕했다며 징계안을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하지만 두 의원은 두 달 뒤인 9월 8일 소리소문없이 징계안을 동시에 철회했다. 20대 국회 임기 시작 후 처음으로 제출된 징계안은 정쟁용에 그쳤다. 31일 서울신문이 16~20대 국회 제출된 징계안 195건을 분석한 결과 의원 간 막말에 따른 징계안 제출이 69건(35%)으로 가장 많았다. 국회의원 면책 특권을 활용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발언해 징계안이 제출된 것은 33건(17%), 상임위 등에서 회의진행 방해 건은 39건(20%), 국회의원 지위를 활용한 권한 남용건은 23건(12%)이었다. 폭행 20건(10%), 성추행 등 기타 사례는 11건(6%)으로 집계됐다. 2012년 5월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되기 전만 해도 상임위 법안 심사 등을 막기 위해 몸싸움 등이 벌어져 폭행을 이유로 상호 간 징계안이 제출된 게 많았다. 18대 국회(2008~2012년)에서 회의 진행 방해를 이유로 징계안이 제출된 게 25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행은 14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국회선진화법 통과 이후에는 몸싸움보다는 막말에 따른 모욕 및 명예훼손 등으로 징계안 제출이 다반사였다. 막말에 따른 징계안 제출이 많았던 20대 국회의 징계안을 보면 가장 이목이 집중됐던 것은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5·18민주화운동 망언 논란이었다. 지난해 2월 8일 공청회에서 ‘5·18 유공자는 종북 좌파가 만든 괴물집단’, ‘광주 폭동’, ‘전두환은 영웅’ 등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모독하는 망언을 쏟아낸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거셌고 이들에 대한 징계안이 윤리특위에 제출됐지만 제대로 징계 논의가 된 적은 없었다. 비상설 윤리특위의 임기 종료와 함께 그대로 흐지부지됐다. 이처럼 징계안이 남발되고 처리도 안 되는 데 대해 10년차 한 보좌진은 “징계안 자체가 정쟁용이다 보니 잠깐 화제를 끌고 나면 그때뿐”이라며 “윤리특위 내에서도 특정 당만 의결하거나 그러기에는 부담이 있으니 아예 다루지 말아버리자는 인식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회에서 윤리특위 개선 법안 등이 여러 차례 발의됐지만 국회 문턱을 넘진 못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등을 국회법 개정안을 지난 3월 대표 발의했지만 폐기됐다. 통합당 정병국 전 의원은 독립적인 국회의원 윤리전담기구를 설치하여 국회의원의 윤리성을 제고할 수 있는 틀을 만들자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역시 폐기됐다. 국회의원들의 온갖 만행에도 사실상 윤리특별위원회는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국회의원 스스로 품위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강제성을 가지도록 처벌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윤리특위부터 뜯어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 정치행정조사실 전진영 정치의회팀장이 지난 3월 30일 발표한 ‘국회 의원윤리심사기구의 상설화 필요성’ 자료에 따르면 의원윤리심사기구를 상임위원회 등의 상설기구로 설치 운영하고 의원이 아닌 일반인이 심사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윤리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 의결시한 신설로 강제성을 부여하는 등 실효성 있는 방안 대책으로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가 2018년 4월 발표한 ‘국회의원 윤리심사와 겸직제한의 제도적 한계와 개선방안’ 논문에 따르면 윤리특위가 자문위 의견 접수 후 의결하지 않으면 징계안을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간주해 즉시 본회의에 회부해 체포동의안과 마찬가지로 48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반드시 의결하도록 의무화해 강제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일본 시청직원에 국민지원금 10만엔 ‘강제 기부’ 요구

    일본 시청직원에 국민지원금 10만엔 ‘강제 기부’ 요구

    코로나19 위기 대응 차원에서 일본의 모든 국민에게 1인당 10만엔(약 114만 7000원)씩이 ‘특별정액급부금’라는 이름으로 지급될 예정인 가운데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소속 공무원들에게 해당 금액을 주민 지원기금으로 기부하도록 해 논란을 빚고 있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효고현 가사이시(인구 약 4만 2800명)는 최근 ‘모두가 조성하는 코로나19 대책기금’을 만들면서 약 600명의 시청 직원들이 각자의 특별지원금 10만엔을 기부하는 것을 전체로 기금 예산을 편성했다. 코로나19 관련 주민생활 지원이나 영세자영업자 대책 등에 사용될 이 기금의 전체 규모는 7750만엔으로, 6000만엔은 시청 직원들의 기부금으로 조성하고 나머지 1750만엔은 시 간부와 시의회 의원의 급여·보수 삭감을 통해 충당하기로 했다. 니시무라 가즈히라 시장은 지난달부터 “이렇게 어려운 때 가시이시가 하나가 돼야 한다”며 모든 시청 직원들에게 “정부에서 나온 10만엔을 반드시 기금에 넣어 달라”고 호소해 왔다. 니시무라 시장은 아사히에 “기부에 강제성은 없다”고 말했으나 직원들은 ‘강제기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예산에 편성된 금액이 6000만엔이 전 직원이 참여하지 않고서는 만들 수가 없는 금액인 데다 다음달 직원들의 수당에서 공제된다고 이미 통보가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가사이시 외에 이시카와현 시카마치정(인구 약 1만 8700명)에서도 10만엔 특별급부를 이유로 올 6월부터 내년 3월까지 소속 공무원들의 월급을 5%씩 삭감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이를 통해 조성된 돈으로 국가 지급 10만엔 외에 2만엔을 추가해 총 12만엔을 주민들에게 주기 위해서다. 물론 상당수 공무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히로시마현 유자키 히데히코 지사도 현 소속 공무원들은 각자 받은 10만엔을 부족한 재정 보충을 위해 현에 기부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가 내부 비난이 빗발치자 철회하기도 했다. 국가에서 주는 10만엔을 공무원도 고스란히 다 받아야 하는가는 이 방안이 처음 발표됐을 때부터 논란이 돼 왔다.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부 전 지사는 “경제가 어려워져도 급여가 전혀 줄지 않는 국회의원, 지방의원 및 공무원들은 10만엔을 받을 수 없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인으로 유명한 성형외과 의사 다카스 가쓰야도 “경제 지원에도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공무원의 경제사정 악화는 맨 마지막 단계에서 일어난다”고 공무원 제외론에 힘을 보탰다.그러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많은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분투하고 있는데 그들의 사기를 꺾어서는 안 된다”, “어차피 앞으로 공무원들도 앞으로 급여 삭감 대상이 될 테니 이번에는 지급해 줘야 한다”, “공무원 배우자의 수입 삭감도 감안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다양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치인들도 다양한 형태로 반응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각료 및 차관급 인사들이 전원 10만엔을 받지 않기로 한 가운데 제2야당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10만엔을 수령한 뒤 일본골수은행 등에 기증할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받지 않는 게 옳다는 풍조를 만들어내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설] 국제사회 우려 낳고 있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중국이 지난 22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홍콩에 적용할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겠다고 선포했다. 리커창 총리는 “홍콩의 안전을 위한 법과 기구를 만들어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은, 홍콩에 대한 본격적인 중국화를 시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과거에는 홍콩 정부를 통해 이 작업을 진행해 왔으나, 이제는 우회하지 않고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홍콩 정부는 2003년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했다가 홍콩 주민의 거센 반대 시위에 법안을 철회했었다. 홍콩의 야당들은 이 법안의 통과를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죽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가보안법이 ‘자본주의 체제와 사회주의 체제가 공존하는’ 일국양제의 틀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걱정에서다. 법안은 국가 분열이나 중앙정부 전복, 외부 세력의 내정 개입이나 테러리즘을 처벌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지금까지 홍콩에서 벌어졌던 대부분의 시위들은 사실상 불법이며 강력한 처벌 대상이 된다. 베이징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의 선거참여도 제한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민주주의를 추구할 자유와 권리가 있었지만 이제는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것이 범죄가 되는 것”이라는 한 홍콩 야당 지도자의 주장에 귀기울이게 되는 것도 이런 측면에서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새로운 리더로 부상한 지 오래이고,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입증하려 애써 왔다. 일국양제는 중국이 영국과 홍콩의 주권 회복을 논의하면서 먼저 제시했던 것으로 홍콩 주민뿐 아니라 전 세계에 대한 약속이기도 했다. 중국이 지금까지 ‘작은’ 홍콩에서의 여러 일들에 직접적인 간섭을 자제해 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중국은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국에 대한 내정 간섭으로만 여길 일이 아니다.
  • “분노의 트윗, 무소불위 아베 꺾었다” 日국민, 검찰청법 개정 철회에 자축

    “분노의 트윗, 무소불위 아베 꺾었다” 日국민, 검찰청법 개정 철회에 자축

    ‘민의(民意)의 파도, 총리를 몰아세우다’(도쿄신문), ‘항의의 소용돌이, 정권을 움직이다’(아사히신문), ‘분노의 트윗, 정권에 직격탄.’(마이니치신문) 19일 일본의 조간신문들은 지금까지 거의 볼 수 없었던 제목들로 주요 지면을 장식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국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했던 검찰청법 개정을 전날 어쩔 수 없이 보류한 데 대해 ‘국민의 승리’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정권에 대해 ‘분노는 하지만 행동은 하지 않는다’는 뿌리 깊은 타성이 깨졌다는 데 언론들은 주목했다. 아베 총리는 검사들의 정년을 만 63세에서 65세로 연장하되 주요 보직에 대한 임명권은 정부가 갖는 내용의 검찰청법 개정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려고 했다. 정권에 잘 보이려는 검사들을 중용해 자기 체제 유지에 활용하려는 꼼수에서 비롯된 개악이었다. 이에 야당을 비롯해 많은 국민들은 “검찰을 정권의 시녀로 만들려는 폭거”라며 반대해 왔다. 유명인사들이 지난 9일부터 트위터에서 법 개정에 반대하는 온라인 시위를 벌인 데 이어 15일에는 검찰총장 출신 등 전직 검찰 고위직들이 정부에 반대 의견서를 전달하는 상황으로 발전했다. 결국 아베 총리는 이에 굴복해 18일 법률 개정안의 이번 국회 통과를 단념하기로 했다. 당초 아베 총리는 안보법제 등과 같이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입법을 관철했던 과거 경험을 믿고 이번에도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국민 반발이 갈수록 커지면서 위기감이 높아졌고 결국 여당 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확산됐다. 아사히는 이날 사설에서 “많은 시민들이 법안의 내용을 이해하고 이의를 표명함으로써 그동안 강권적인 방법으로 정책을 밀어붙여 온 ‘1강 정권’에 제동을 걸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는 “자신들의 힘으로 정치를 움직일 수 있었다”는 성취감이 국민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서는 “민주주의는 선거가 전부가 아니다. 국민들의 직접적인 정권 감시가 계속돼야 한다”, “용기를 내서 소리를 높이면 정치를 바꿀 수 있다” 등 ‘승리’를 자축하는 의견들이 봇물을 이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한국, 독도에 경비대 보내 불법 점거”…2년째 억지 주장

    日 “한국, 독도에 경비대 보내 불법 점거”…2년째 억지 주장

    日 외교청서 “국제법상 日 고유 영토”2년전부터 ‘불법 점거’ 넣어 영유권 주장외교부, 日 대사 불러 억지 주장 철회 촉구 일본 정부는 외무성이 발간하는 공식 문서에 ‘한국이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명기하면서도 독도가 자국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 중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억지 주장과 관련해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항의했다. 일본 외무성은 19일 서면 각의에 보고한 2020년 판 외교청서에 독도에 대해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보더라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일본 고유영토”라고 기술했다. 이어 “한국은 경비대를 상주시키는 등 국제법상 아무 근거가 없는 채 다케시마 불법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고 썼다. 일본 정부는 2017년 외교청서에서는 독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면서도 ‘불법 점거’ 상태라는 주장은 하지 않았는데 2018년부터 불법 점거라는 더 강한 표현을 사용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외무성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성노예’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사실에 어긋나며 이런 점을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서 한국도 확인했다고 올해 외교청서에서도 주장했다. 외무성은 작년 외교청서에 “‘성노예’라는 표현은 사실에 반하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런 점은 2015년 12월 일한 합의 때 한국 측도 확인했으며 동 합의에서도 일절 사용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갑자기 게재했다.교도통신에 따르면 올해 외교청서에는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표현이 담겼다. 일본 외무성은 2017년 외교청서에서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규정했다가 2018년과 지난해 외교청서에서는 삭제했다. 한국이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인식을 3년 만에 다시 싣기는 했으나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이라는 표현이 들어가지 않아 2017년에 기술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0월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런 수준의 인식이 외교청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외교부 청사로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했다. 김 국장은 독도가 다케시마로 부당하게 기술돼 있는 일본 외교청서에 유감을 표명하고 철회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사히 “아베, 코로나 극복 위해 수출규제 즉각 철회해야”

    아사히 “아베, 코로나 극복 위해 수출규제 즉각 철회해야”

    일본 아사히신문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에게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양국 관계 전환을 위한 과감한 결단을 촉구했다. 특히 아베 총리에게는 지난해 한국에 적용한 수출규제를 즉각 철회하라고 했다. 아사히는 13일 ‘코로나와 일한…위기를 계기로 협조를’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자유주의 주요 국가로서 일본과 한국은 코로나19 재앙에 맞서 공동보조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사히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한국의 경험과 대책이 일본을 포함해 국제사회에 중요한 사례 정보가 되고 있지만, 한일 양국 간에 눈에 띄는 협력이 부족하고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의료물자를 일본에 보내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한국 정부는 일부 시민의 반대운동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고 일본 정부도 한국에 지원요청을 하는 것에 신중한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양국 간 협력을 가로막는 이유 중 하나는 역사문제와 그로 인한 갈등이지만,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소모적 논쟁에 빠져 있을 여유가 없다”며 “양국 정부는 체면에 얽매이지 말고 정보를 공유하고 물자를 주고받음으로써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총선에서 압승한 문재인 정부는 남은 임기 중 대일 정책에서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아베 정권은 지난해 실시한 한국에 대한 무역규제 강화를 즉각 철회하고 관계 재정립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설] 초중고 등교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정부가 초중고생 540만명의 등교 개학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어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입시를 앞둔 고3, 중3 학생들을 우선 고려해 이들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교육당국에 당부했다. 앞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달 초 “하루 (신규) 확진자 50명 이하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8일 이후 10명 안팎이다. 정부는 하루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 비율 5% 미만으로 떨어지면 생활방역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아니지만, 27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1만 738명 가운데 9.6%(1027명)의 감염경로가 아직 불분명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등교개학은 생활방역 이상의 수준이 돼야 가능하다. 준비하지 않은 채 등교개학이 이뤄지면 학생 본인이 자신도 모르게 감염되고 부모를 거쳐 지역 사회의 전파자가 될 수도 있다. 한때 방역 모범국 평가를 받은 싱가포르가 지난달 23일 개학했지만 집단감염이 발생해 2주일 만에 개학을 철회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구가 570만명인 싱가포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아시아에서 중국, 인도에 이어 3위이며 매일 500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등교개학은 교육현장에 방역장비와 인력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판단한 다음이어야 한다. 등교시차제, 2부제 수업, 교차 점심시간 등 학생들이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고 접촉을 줄일 수 있는 여러 방안 또한 실행 가능해야 한다. 3월의 추가 방학과 4월의 온라인 수업으로 학부모의 피로도가 크지만 그렇다고 자녀의 안전을 포기할 학부모는 없다. 등교개학에서는 개학 연기나 온라인 개학 때 나타난 현장의 혼란이 없어야 한다.
  • “공무원은 빼고 주자” 日 코로나 지원금 논란

    “공무원은 빼고 주자” 日 코로나 지원금 논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 대응 차원에서 다음달부터 모든 일본 국민에게 일률적으로 10만엔(약 114만원)이 지급될 예정인 가운데 이를 공무원들에게도 적용해야 하는가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논쟁에 불을 댕긴 것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부 전 지사. 극우성향으로 유명한 그는 지난 21일 “경제가 어려워져도 급여가 전혀 줄지 않는 국회의원, 지방의원 및 공무원들은 10만엔을 받을 수 없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방송인으로 유명한 성형외과 의사 다카스 가쓰야가 “경제 지원에도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공무원의 경제사정 악화는 맨 마지막 단계에서 일어난다”며 하시모토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많은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분투하고 있는데 그들의 사기를 꺾어서는 안 된다”, “과거 사례를 보면 어차피 공무원들도 앞으로 급여 삭감 대상이 될 테니 이번에는 지급해 줘야 한다” 등 다양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자키 히데히코 히로시마현 지사는 현내 공무원들은 각자 받은 10만엔을 부족한 재정 보충을 위해 현에 기부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가 내부 비난이 빗발치자 철회하기도 했다.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10만엔 수령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각료 및 차관급 인사들이 전원 10만엔을 받지 않기로 한 가운데 “반드시 받겠다”는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제2야당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10만엔을 수령한 뒤 일본골수은행 등에 기증할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받지 않는 게 옳다는 풍조를 만들어내는 것은 난센스”라고 트위터에서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IOC vs 일본, 올림픽 연기 추가 비용 부담 놓고 샅바 싸움

    IOC vs 일본, 올림픽 연기 추가 비용 부담 놓고 샅바 싸움

    IOC 원론적 입장이 일본 측 일체 부담으로 해석되자 일본 반발IOC는 논란된 문구 삭제···도쿄올림픽 연기 비용 7조원대 추산코로나19 전세계 확산으로 내년으로 미뤄진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을 일본 측이 계속 부담할 것이라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원론적 입장을 밝혔지만 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을 일본이 책임진다는 식으로 해석되자 일본 정부가 반발하고 IOC가 관련 내용을 일부 철회하며 신경전이 이어졌다. IOC는 20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올림픽 연기 관련 자주 나오는 질문과 답변(Q&A) 코너를 통해 ‘연기에 따른 재정적 영향’에 대한 질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기존 합의 조건에 따라 일본이 계속 비용을 부담해나갈 거라는 점에 동의했다”면서 “IOC도 부담해야 할 부분을 책임질 것이다. 추가 비용이 수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답했다. 이를 놓고 일본 교도통신을 비롯한 각국 언론이 ‘일본이 추가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는 취지로 잇따라 보도하자 일본 정부는 즉각 발끈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추가 비용 부담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긋고 나섰다. 다카야 마사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도 “이런 식으로 총리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합의된 이상의 내용이 웹사이트에 올라와선 안 된다”며 IOC에 해당 문구 삭제를 요구했다. 이에 IOC는 아베 총리 이름을 포함한 문구를 빼고 “일본 정부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준비돼 있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IOC와 일본 측은 연기로 인한 각자의 영향을 함께 평가하고 논의해나갈 것”이라는 답변을 대신 실었다. 사상 초유의 올림픽 1년 연기로 인한 추가 비용 문제는 IOC와 일본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다. 일본 경제 전문가들은 추가 비용을 최대 7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인도, 트럼프가 간절히 원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주겠다는데

    인도, 트럼프가 간절히 원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주겠다는데

     인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비축량을 늘리게 도와달라고 간청도 하고 겁박도 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약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비슷한 것으로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일부의 주장이 있다.  인도 외무부는 7일(이하 현지시간) 내각 회의를 열어 논의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파라세타몰 제제 가운데 “적절한 양”을 나눠주겠다면서 특히 “팬데믹(대유행)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나라들에게도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미국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 과학자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게임 체인저”니 해가며 2900만정을 확보했느니 떠들어대는 것도 이상한 대목이었다. 그는 전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 도중에도 만약 인도가 이틀 전에 공표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보복할 것이라고 으름장까지 놓는 상식 밖의 발언을 했다.  그런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앞서 의료 여건이 열악한 인도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도울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상황이었다. 그것도 정부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수출을 “어떤 예외도 없이” 금지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어서 더욱 문제가 됐다. 개인적으로 친하고 얼마 전 국빈 방문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간청한다는 이유만으로 선의를 베풀 수 있다고 밝힌 것이었다.  당연히 두 가지 의문이 든다. 인도가 미국을 도울 위치에 있는지, 도대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인지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으며 그렇게 비싼 약도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치유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구입과 이용에 많은 제약이 따르게 됐다. 인도 정부가 지난 4일 전면 수출 금지를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도의 코로나19 감염자는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7일 오전 9시 39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4778명, 사망자는 136명이다. 그런데 전면 수출 금지를 결정한 이틀 전만 해도 3666명, 100명 밖에 되지 않았다. 감염자와 사망자 모두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 나라 보건부도 이르면 7일 국내 소비량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이 약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제조하는 인도는 다른 나라를 도울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인도 제약협회의 아쇼크 쿠마르 마단은 “인도는 글로벌 시장과 내수를 모두 충분히 감당해낼 수 있다. 물론 국내 상황을 먼저 고려해야겠지만 우리는 능력이 된다”고 BBC에 장담했다.  그는 아울러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제조할 때 들어가는 API 성분의 수출을 중국이 막고 있다는 보도도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마단은 인도가 필요로 하는 API의 70% 정도가 중국에서 수입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해상으로든 공중으로든” 중국에서 계속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능에 대해서는 전날 백악관 태스크포스 브리핑 도중이나 연방정부 논의 과정에도 여러 차례 이견이 표출됐고 국내에도 어느 정도 소개됐다. 어떤 위중한 환자에게는 효과가 있었고, 어떤 다른 위중한 환자에게는 별 효과가 없었거나 심지어 심각한 부작용까지 관찰됐다는 것이다. 제임스 갤러거 BBC 건강전문 기자는 “실험실 연구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였으며 일부 도움이 됐다는 일화적인(anecdotal) 증거가 약간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환자에게 이 약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임상 시험 결과가 없다. 이제 중국, 미국, 영국, 스페인에서 진행 중이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데 일부 성급한 환자들은 스스로 찾아 먹고 끔찍한 변을 당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허풍스러운 주장에 현혹돼 과다 복용해 숨지는 사례가 여러 건 있었다. 의학 전문 잡지 란셋(Lancet)에 실린 한 논문은 이 약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복용하면 죽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가 트럼프 같은 세계적인 지도자들의 언급이란 이유로 삭제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00만 감염·5만 사망 어떻게 석달 만에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100만 감염·5만 사망 어떻게 석달 만에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가 100만 2159명, 사망자가 5만 1485명이 됐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3일 오전 4시 24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석 달이 조금 지나 벌어진 참혹한 결과다. 50만명이었던 것이 불과 일주일 전이었다. 물색 모르는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며칠 있으면 10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는데 하룻만에 넘겼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영국 BBC가 간략히 돌아봐 눈길을 끈다. 지난해 마지막 날, 고(故) 리원량(34) 안과 전문의가 후베이성 우한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다른 의사들에게 보내면서 비극이 시작됐다. 나중에 공안이 찾아와 주장을 철회하지 않으면 처벌하겠다고 협박했다. 1월 3일 BBC가 우한의 괴바이러스에 대해 첫 기사를 내보냈다. 이날 44명의 감염자가 알려졌으며 이 중 11명이 위중하다고 했다.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었지만 많은 이들은 774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 호흡기증후군)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닌가 우려했다. 같은 달 18일까지는 확진자 숫자가 60명 안팎에 머물렀지만 전문가들은 이때 1700명 정도가 감염됐다고 추정했다. 불과 이틀 뒤 수백만 중국인들이 춘제 이동을 준비하고 있는 차에 감염자 숫자는 세 배 이상 뛰어 200명 이상이 됐고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에서도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같은 달 23일 우한이 봉쇄됐다. 당시 18명이 숨졌는데 17명이 후베이성, 한 명이 베이징에서였다. 570명이 감염됐는데 대만, 일본, 태국, 한국과 미국 등에서 확인됐다. 열흘 뒤 필리핀 의 44세 남성이 숨졌는데 중국 밖에서의 첫 희생자로 기록됐다. 2월 6일 리원량이 숨졌다. 일주일 뒤 80세 여행객이 프랑스에서 숨을 거둬 유럽에서의 첫 사망자가 나왔다. 이란에서도 닷새 뒤 바이러스가 출현했는데 두 사람은 진단을 받은 지 몇 시간 만에 죽었다. 이란은 새 발원지로 떠올랐다. 이탈리아는 2월 23일 갑자기 감염자가 늘어나자 롬바르디아주의 10개 마을 봉쇄에 들어갔다. 다음달 10일 이탈리아 전역으로 봉쇄 조치가 확대됐다. 같은 달 23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3주 동안 봉쇄를 선언했다. 사흘 뒤 미국이 감염자 8만 6000명을 기록하며 중국을 앞질렀다. 그리고 지난 2일 21만 7000여명으로 이탈리아 감염자의 곱절에 이르러 세계 확산세를 이끌고 있다. BBC는 정확히 한달 전인 지난달 3일의 상황을 돌아보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자가 9만 869명이라고 집계하며 다소 소강 상태라고 섣부른 진단을 내렸다. 중국에서 8만명대로 상황을 통제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당시 2946명의 희생자 가운데 95%가 중국에 편중돼 있었고, 중국 밖에서 목숨을 잃은 이는 166명에 불과했다. 이 때만 유럽과 미국이 긴장하고 삿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를 엄격히 시행했더라면 조금 상황이 달라졌을지 모를 일이다. 물론 한참 뒤늦은 후회지만.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외국 유람선 한 척 기름 공급 받으려 부산 입항 허용, 한 척은 철회

    외국 유람선 한 척 기름 공급 받으려 부산 입항 허용, 한 척은 철회

    부산 항에 입항을 신청한 외국 유람선 한 척의 입항은 허용됐고 다른 한 척은 스스로 신청을 철회했다.  해양수산부는 2일 부산항만공사가 전날 부산항 입항을 요청한 로열캐리비언 사의 ‘퀀텀오브시즈’ 호(16만 7000t급)에 대해 급유 및 선용품 공급을 허가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승무원의 하선은 일체 불허하고 급유와 선상 생활에 필요한 물품 공급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부산항 진입 전 유증상자가 나오면 입항을 거부하고, 입항 후에도 선원의 건강 상태를 검역 당국에 제출하도록 했다.  앞서 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월 10일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크루즈 입항을 금지하되 승객 및 선원들이 하선하지 않는 선용품 공급 목적의 입항은 허용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부산항 입항 기간에는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시 및 검역당국 등 관계기관과 비상대응체계를 강화해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꾀한다. 부산항만공사는 해수부, 부산시, 국립부산검역소 등 유관기관과 관련 사항을 검토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퀀텀오브시즈 호는 승객 없이 승무원들만 탄 상태로, 지난달 22일 싱가포르항에서 선용품을 공급받은 뒤 각국의 입항 거부로 인해 바다 위를 떠돌았다.  이번 입항 허가에 따라 퀀텀오브시즈 호는 3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접안해 관련 물품을 공급받은 뒤 곧바로 그날 출항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항 입항을 함께 요청했던 코스타 크루즈 소속 ‘네오로 만티카’ 호(5만 7000t급)는 운항 항로와 선용품 잔여 여건 등을 고려해 입항하지 않기로 선사에서 결정했다. 이 배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에 승무원 교대와 선용품 공급을 위해 입항하겠다고 요청했는데 거부 당했다.  이와 관련, 호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 정부는 앞바다에 정박해 있는 독일계 유람선 ‘아르타니아’ 호가 출항하라는 요구를 계속 거부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배는 지난주부터 항구 도시 프리맨틀에 정박해 있는데 승객과 승무원 840여명은 지난달 29일 호주국경수비대(ABF) 등의 지원을 얻어 항공편으로 독일로 돌아갔다. 다른 승객과 승무원 41명은 호주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일부는 위중한 상태다. 이 배에 간병인으로 오른 16명 역시 호주에 머물고 있다.  마크 맥고완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 총리는 지난달 26일 기자들에게 “아르타니아 호는 여행을 계속해야 한다”며 “즉시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하지만 아르타니아 호는 거부했고 맥고완 주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매우 실망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크루즈선이 떠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유람선들이 아르타니아 호를 전례로 삼아 피난처로 삼겠다고 몰려들면 안된다는 뜻도 은연 중에 내비쳤다.  한편 확진자가 100명 가까이 쏟아져 전시처럼 함장이 언론을 통해 SOS 신호를 보낸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에서 승조원들이 하선을 시작했다. 5000명 가운데 절반이 내릴 예정이다.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은 이날 국방부 출입 기자들에게 루스벨트 호에서 1000명 정도의 승조원이 하선했으며 2700명 정도를 며칠 안에 내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모에서 모든 승조원을 빼낼 수도, 빼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핵항모 운용을 비롯한 필수 임무에 필요한 승조원들은 하선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93명이 양성 판정을, 59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브렛 크로지어 함장은 최근 상부에 승조원들을 구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하는 편지를 상부에 보냈는데 이것이 언론에 알려졌다. 그는 편지에 “전시가 아니다.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자산을 적절히 돌보는 데 실패하는 것이다. 승조원들 말이다”라고 적었다.  또다른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에서도 약간의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나왔다고 CNN은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한편 확진자가 100명 가까이 쏟아져 전시처럼 함장이 언론을 통해 SOS 신호를 보낸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에서 승조원들이 하선을 시작했다. 5000명 가운데 절반이 내릴 예정이다.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은 이날 국방부 출입 기자들에게 루스벨트 호에서 1000명 정도의 승조원이 하선했으며 2700명 정도를 며칠 안에 내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모에서 모든 승조원을 빼낼 수도, 빼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핵항모 운용을 비롯한 필수 임무에 필요한 승조원들은 하선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93명이 양성 판정을, 59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브렛 크로지어 함장은 최근 상부에 승조원들을 구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하는 편지를 상부에 보냈는데 이것이 언론에 알려졌다. 그는 편지에 “전시가 아니다.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자산을 적절히 돌보는 데 실패하는 것이다. 승조원들 말이다”라고 적었다. 또다른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에서도 약간의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나왔다고 CNN은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세계가 의아해하는 日 코로나 ‘성공대처’ 실체는?

    전세계가 의아해하는 日 코로나 ‘성공대처’ 실체는?

    전 세계 전염병 전문가들이 신기해하는 일본 코로나19 대처 ‘성공 신화’가 민낯을 드러낼까.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일본의 바이러스 성공 대처가 그 운을 다하고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의 코로나19 대응 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일본은 발원지인 중국과 가깝고 1월 중순부터 최초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한·중과 달리 상대적으로 감염자가 많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다. 27일 오후 6시 현재 일본의 확진환자는 1313명, 사망자는 45명이다. 감염자 수에서 중국(8만 5505명)과 한국(9332명)에 크게 못 미친다. 미국 워싱턴대 피터 래비노위츠 교수는 “그들(일본)이 아주 대처를 잘했거나 아니면 아예 (대처를) 안 했거나 둘 중 하나다. 뭐가 맞는지 지금은 알 수 없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NYT는 일본이 코로나19 대유행을 겪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대조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처럼 도시를 봉쇄하지도 않았고 한국처럼 적극적 검사와 선제적 격리에 나서지도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질병 확산세가 통제되고 있어서다. 우선 검사대상이 많지 않아 드러난 환자가 적은 것 뿐이라는 가설이 제기된다. 바로 옆 한국에서는 36만 5000여명이 검사를 받았지만 인구가 두 배 이상 많은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2만 5000명만 진단을 받았다. 하루 검사 건수도 1200건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일본 정부가 고열 등이 2∼4일 이어져야만 의사 진단을 거쳐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어 놓아서다.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의 사이토 도모야 국장은 “일본의 제한적 검사는 의도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보건정책상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 검사가 확대되면 상대적으로 덜 아픈 초기 감염자들이 보건의료 자원을 잠식하게 돼 국가 전체 의료 체계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 사이토 국장은 일본인들이 자주 손을 씻고 악수 대신 머리를 숙여 인사하며 평소에도 마스크를 쓰는 습관을 갖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와 유사한 효과를 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프리 셔먼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런 생각에 대해 “도박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셔먼 교수는 “수면 아래에서 뭔가 무르익고 있다는 것이 위험하다. 당신이 알아차릴 때면 이미 늦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쿄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일을 키우고 싶어하지 않는’ 암묵적 공감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100만명분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비난 여론이 들끓자 이를 철회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했겠지만 일본은 달랐다. 당시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이나 이탈리아처럼 (감염자 폭증으로) 의료체계를 마비시킬 계획이냐”, “가짜 환자들까지 병원으로 몰려갈 것이다. 당신(손정의)의 행동은 그저 (일본을 무너뜨리려는) 테러일 뿐이다” 등 노골적 반감을 드러냈다. 한국처럼 한꺼번에 많은 검사를 시행했다가는 환자가 넘쳐나 국제사회에 일본을 ‘위험한 국가‘로 보이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녹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일본에서는 지난 24일 도쿄 하계올림픽을 연기하기로 합의한 뒤에야 코로나 사태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올림픽 연기 직후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걷잡을 수 없는 전염 위험이 높다”고 보고했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도 “감염자의 폭발적 증가가 우려된다“고 뒤늦게 나섰다. NYT는 “(이제야) 전염병학자들의 수수께끼가 조금씩 풀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낮은 감염자와 사망자 수 통계에 안도한 일본인들은 만원 지하철을 타고 줄을 서서 쇼핑하거나 벚꽃놀이를 즐기는 등 기존의 행동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신문은 우려했다. 이 때문에 각 지자체 차원의 경고보다는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나서 강력한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사카 린쿠종합병원의 감염병 전문가인 야마토 마사야 박사는 NYT 인터뷰에서 “경제적 파급효과는 최우선순위가 아니다. 도쿄를 2∼3주 봉쇄하지 않으면 의료시스템이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도쿄 올림픽 1년 연기” 아베, 바흐 위원장과 회담서 제안하기로

    “도쿄 올림픽 1년 연기” 아베, 바흐 위원장과 회담서 제안하기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전화 회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NHK가 24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선수들의 준비 문제 등을 고려해 이렇게 제안할 것이라고 NHK는 덧붙였다. 앞서 산케이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올림픽 일정을 정하는 권한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있다고 전제한 뒤 “연기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올림픽 연기 언급에도 끝까지 올림픽을 열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전했던 아베 총리가 잇단 국가들의 우려와 선수 출전 보류 통보 속에 결국 연기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최대 1년 이내 범위에서 연기되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라는 것이다. 그는 연기 시기에 대해서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다가오는 점을 고려할 때 “기껏해야 1년 정도”라고 말했다.아베 총리는 바흐 위원장에게 도쿄올림픽을 연기할 경우 개최 시기를 포함해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NHK는 전했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도쿄 올림픽을 연기하는 방안이 하나의 선택사항이라고 밝혔다. IOC는 긴급 집행위원회를 진행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IOC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당국, 도쿄도와 협력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계적인 보건 상황과 올림픽에 대한 영향 평가를 완료하기 위해 (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전날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기 어려울 경우 연기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도쿄올림픽 연기 논의를 포함한 IOC의 새 방침에 대해 “제가 말씀드린 완전한 형태로 실시하는 것이 곤란할 경우 선수 여러분을 가장 먼저 고려해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황성기 칼럼] 아베 리스크

    [황성기 칼럼] 아베 리스크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19까지 17년 사이 4개의 감염병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감염병 경험이 축적됐을 법도 한데 여전히 국가에 따라, 정치 지도자에 따라 대처가 다르고 결과도 하늘과 땅 차이다. 그건 아마도 역사의 교훈에서 배우냐 못 배우냐 차이일 것이다. 코로나19 위기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내놓은 정책은 졸작 중 졸작이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실패나, 노벨 생리의학상을 5명이나 배출한 의료 선진국인데도 코로나19 검사가 하루 1300여건에 불과한 불가사의는 사스나 메르스를 겪지 않은 ‘바이러스 불감증’이라 치자.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두 번째 하계올림픽을 치르는 저력의 일본인데 곧 좋아지겠거니 낙관에 응원까지 했다. 하지만 하루 2만건에 육박하는 양을 신속하게 검사하는 한국의 진단·치료 체계에 비해 느려터진 일본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겁 먹고 화난 일본인들이 “목숨보다 올림픽이 중요하냐”며 아베 정권 지지를 하나둘씩 철회하자 허겁지겁 내놓은 정책이 기가 막힌다. 사실상의 한국인과 중국인 입국금지이다. 코로나19 증가세가 꺾이고 있는 한국·중국으로부터의 입국 거부와 일본에서 번지는 코로나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과학적 데이터나 검증 결과도 제시하지 않았다. 후생노동성의 11일 발표를 보면 크루즈선을 제외한 일본 국내 확진자는 전날보다 무려 9.5%나 증가한 568명에 달했다. 일본 각지에서 확산하는 코로나를 막는 방책이 기껏 ‘미즈기와 대책(물 가장자리인 공항이나 항만에서 바이러스를 막는다는 뜻)의 근본적인 강화’라니 섬나라다운 발상이다.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는 정치의 무기력을 보는 듯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방문 연기를 발표한 날 나온 한중발 입국 금지는 아베 정권의 콘크리트 지지층인 핵심 보수세력을 만족시키려는 ‘정략적’ 결정이다. 아베도 “정치적 판단”임을 시인했다. 초록은 동색인가. 한일 보수의 ‘중국(한국)인 입국 금지’ 주장이 어찌나 닮았는지 신기할 정도다. 국민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정치인이라지만 코로나19라는 미지의 감염병에 의학과 과학으로 대처해야 하는데도 정치가 개입하면서 의료 선진국이면서도 후진국처럼 대응하는 일본을 세계가 주목하는 건 아이러니다. 지난해 7월 일본은 반도체 핵심소재 3개 품목에 대한 대한국 수출규제를 내놓았다. 강제동원 피고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아베는 보복의 칼을 꺼내 국제사회를 경악하게 했다. 당시 참의원 선거를 앞둔 대한국 강공책은 아베와 그를 둘러싼 우익 인사들의 작품이다. 일본에서조차 반발을 부른 이 조치로 선거에 큰 재미는 보지 못했지만 한일 관계를 국내 정치에 주저없이 이용하는 아베의 진면목을 또렷이 확인시켰다. 이번도 그 연장선상이다. 한국인 입국금지에 대해 한국인이나 한국 정부가 맹렬히 반발할 걸 예상하고 아베는 선공을 가했을 것이다. 한국은 일본의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 숫자에 잡히지 않는 ‘투명한 감염자’가 더 있을 거라는 공포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입국금지에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 왔다. 코로나 진단키트 기술을 일본에 제공하겠다고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언까지 한 한국이다. 당연히 한국은 일본의 발표 다음날인 6일 저녁 신속히 상응조치를 내놨다. 울고 싶은데 뺨 때려 준 격이다. 한국을 가볍게 정치에 써먹는 일본과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모독이자 한국을 비하하는 혐한 행위이다. 일본의 비자 효력 정지에 상호주의에 입각해 비자 효력정지를 택한 한국 정부를 ‘반일’이라 공격하는 일본 보수와 일부 언론·언론인의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를 듣자니 딱하기까지 하다. 일본의 대구·청도 등 확진자 발생이 많은 지역의 입국 제한은 타당했다. 하지만 전면적 제한은 납득하기 어렵다. ‘특별입국절차’ 같은 중간 단계를 왜 생략했는지 아쉽다. 수출규제조치나 한국인 입국금지는 역대 어떤 일본 총리도 하지 않았을 외교적 일탈이다. 식민지배의 부채 의식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던 전직 총리들과는 달리 한일을 보통 이하의 관계로 낮추려는 아베 총리는 한국에 큰 리스크다. 한중, 한일, 일중은 외교 현안을 항상 안고 사는 이웃이다. 비전통적 안보 영역인 감염병만큼은 국경을 넘어 협조하는 틀을 만들어야 하는데도 일본은 혼자서 거꾸로만 간다. 아베 리스크가 어디까지 폭주할지 걱정이다. marry04@seoul.co.kr
  • 시진핑, 코로나 꺾이자 뒤늦게 우한행… ‘감염병 전쟁 승리’ 과시

    시진핑, 코로나 꺾이자 뒤늦게 우한행… ‘감염병 전쟁 승리’ 과시

    시 주석 “우한은 감염병 방역 투쟁 승부처” 후베이성 외 신규감염 2명… ‘종식’ 눈앞 부실대응 책임은 분담… 성과 부각 의도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전격 방문했다. 발병 3개월 만이다. 중국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자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당 지도부가 ‘감염병과의 인민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0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항공편으로 도착해 녹색 마스크를 쓰고 후베이성과 우한에서 코로나19 방역 업무를 시찰했다. 그는 우한 현장에서 군인과 공무원, 경찰, 자원봉사자, 지역 주민 등을 위문했다. 코로나19 환자들을 수용하고자 임시로 만든 훠선산병원도 방문해 환자와 의료진에게 “확고한 신념을 갖고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이기자”고 격려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후베이와 우한은 전염병 방역 투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장소”라며 “후베이와 우한 보위전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시 주석은 베이징에 머물면서 정치국 상무 회의를 개최하거나 병원을 찾아갔을 뿐 피해가 가장 심한 우한은 방문하지 않았다. 대신 리커창 총리가 우한으로 갔다. 코로나19 사태를 책임지는 공산당 영도소조(태스크포스) 조장도 시 주석이 아닌 리 총리가 맡았다. 중국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한발 물러선 행태가 과거 마오쩌둥이 즐겨 쓰던 것이라고 분석한다. 사태에 대해 부실 대응 과오를 다른 이들과 나눠서 지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가 책임을 피하려 한다는 전 세계 언론의 비난이 들끓었다. 하지만 이제 중국에서는 새 환자가 우한에서만 나올 정도로 소강 국면이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는 19명, 사망자는 17명으로 누적 확진환자는 8만 754명, 사망자는 3136명으로 집계됐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신규 감염자 수는 2명에 불과한데, 이들 역시 해외에서 입국한 이들이다. 사실상 중국 본토는 코로나19 신규 확진 ‘제로’(0)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 주석이 우한을 찾은 것은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연기하는 극약처방까지 써 가며 통제한 것이 코로나19 종식에 효과를 냈다는 점을 띄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우한시 공산당 서기인 왕중린은 지난 6일 우한 방역지휘본부 회의에서 시 주석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 교육 운동’을 전개할 것을 지시했다가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고 철회하기도 했다고 홍콩 매체들이 보도했다. 우한 출신 작가인 팡팡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 올린 글에서 “정부는 그 오만한 자세를 버리고 (코로나19 극복의) 진정한 주역인 우한의 수백만 인민에게 감사를 표해야 한다”고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강경화, 일본 대사 직접 초치…“배경에 의문, 조속 철회 촉구”

    강경화, 일본 대사 직접 초치…“배경에 의문, 조속 철회 촉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 대사를 초치해 한국인 입국 제한 강화 조치에 대해 항의하고 철회를 촉구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로 도미타 대사를 불러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즘(코로나19) 확산과 관련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금지하고 격리 조치 시행을 예고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강 장관은 도미타 대사와 악수도 하지 않고 “이렇게 초치한 것은 일본 정부가 한국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하는 동시에 입국금지대상지역 확대, 사증효력 정지 등 노골적인 입국 제한 강화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며 “본인이 직접 대사를 만나자고 한 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식을 잘 느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우리 정부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수한 방역 체계를 통해 코로나19를 엄격하게 통제 관리하고 있음에도 일본 정부가 이와 같은 부당한 조치를 취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더구나 추가 조치를 자제할 것을 그간 수차례 촉구했음에도 충분한 협의는 물론 사전 통보도 없이 조치를 강행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 장관은 “이 조치는 전세계가 평가하고 또 어느나라보다도 앞서 있는 우수한 검진 능력, 그리고 투명하고 강력한 방역 시스템을 통해서 우리 정부가 코로나 19 확산 차단 성과를 일구어가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매우 부적절하며 그 배경에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히려 불투명하고 소극적인 방역 조치 등 일본의 코로나 19 대응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관은 “이번 일측의 조치는 참으로 비우호적일 뿐만 아니라 비과학적이기까지 한 것으로서 일본 정부가 객관적 사실과 상황을 직시하면서 이를 조속히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일측이 철회를 하지 않을 경우, 우리로서도 상호주의에 입각한 조치를 포함한 필요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임을 말씀드린다”고 했다.도미타 대사는 “주의 깊게 잘 들었다”면서 “정확히 본부에 보고하겠다”고 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일본의 상황은 장관님께서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만 앞으로 1~2주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종식시킬 수 있을지의 여부가 달려있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며 방역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외교장관이 직접 주한 일본 대사를 초치 한 것은 이례적이다. 외교부는 전날 밤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이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 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하기도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중국·한국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해 검역소장이 지정한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고 국내 대중교통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외교부 “아베 ‘불안감’ 언급은 스스로 ‘비과학’ 드러낸 것”

    외교부 “아베 ‘불안감’ 언급은 스스로 ‘비과학’ 드러낸 것”

    외교부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관련 일본의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 비과학적이고 비우호적 조치라며 외교적인 상응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처음에 (입국 제한) 조치를 했던 국가들은 자국의 의료 체계나 방역 능력에 있어 자신이 없기 때문에 (한 것)”이라면서 “(최근에 조치를 취한) 싱가포르, 호주, 일본 같은 나라는 의료 체계도 완비되어 있고 방역 능력도 상당한 국가들로 처음에 했던 카테고리 국가와는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건 비과학적이고 비우호적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등에는 여행 제한 조치는 질병통제와 예방의 과학적 대응 방안이 될 수 없다고 되어있다”고 했다. 특히 일본을 겨냥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유로 국민 불안감을 말했는데, 스스로 비과학적인 조치라고 말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또 한국이 일본 국민에 대해 입국 금지를 하지 않은 반면 중국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일본 국민을 격리하는 상황에서 일본이 중국과 함께 한국에 대해서도 관련 조치를 내렸기 때문에 비우호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이 입국 금지 조치 결정을 내리기까지 한국 정부에 명확히 설명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비우호적이라고 봤다. 외교부는 일본의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 외교적인 상응 조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다른 관계자는 “입국 제한 조치가 오는 9일 시작되기 때문에 주말이 넘어가기 전에는 (상응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싱가폴과 호주에 대해서도 항의할 예정이다. 싱가폴, 호주와는 달리 일본에 외교적 상응 조치를 검토하는 이유에 대해선 외교부 관계자는 “한일 관계와 한호주 관계와 같을 수 없고 호주의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과 일본의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이 같을 수 없어 등가로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이 지방성 단위에서 우리 국민에 대해 제한조치를 취한 데 대해 개별적인 설득에 나섰던 정부가 일본에 대해선 외교적 상응 조치를 검토하며 크게 반발하자 그동안 일본과 쌓였던 긴장 관계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일관계는 지난해 일본 측의 경제 보복 조치와 한국 측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통보 응수로 갈등을 빚다가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유예와 함께 강제징용배상 해법과 수출 규제 조치 철회에 대해 논의하기로 하면서 임시 봉합한 상태다. 외교부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배포한 메시지에 일본의 조치과 관련 “방역 외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의 조치가 외교적 성격의 조치라고 보고 우리도 외교적 성격의 조치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일본인의 한국 입국 제한 등 고강도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외교부는 중국의 경우 호북성 출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특별 입국 절차를 시행하는 등 이미 조치를 취한 반면 일본에 대해선 어떤 조치도 없었기 때문에 직접 비교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 총리 “日 한국인 입국금지 매우 유감…대응조치 강구”

    정 총리 “日 한국인 입국금지 매우 유감…대응조치 강구”

    1인 마스크 주 2매 제한에 “협조 당부”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인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일본은 전날 한국에서 들어온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대기할 것과 무비자 입국 금지, 입국금지 지역 확대 등의 강화된 입국 제한조치를 발표했다. 외교부는 이를 ‘한국인 입국거부’로 규정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어제 일본 정부가 우리 국민들에 대해 사실상 전면적인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다”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이러한 과도하고 불합리한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정부도 적절한 대응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전날 정부가 마스크 추가 수급대책을 발표하면서 1인당 구매 가능한 마스크를 주 2매로 제한한 것에 대해선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분들께 마스크를 먼저 드리고, 부족한 물량을 공평하게 배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번 대책은 오늘부터 3일간 경과 기간을 거쳐 월요일에 본격 시행된다”며 “초기 혼란이 없도록 관계부처에서는 주말에도 생산과 유통과정, 전산시스템 구축 등을 꼼꼼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고 숨어있는 마스크도 상당량 있을 것”이라며 “이 마스크들이 최대한 신속하게 시중에 유통될 수 있도록 자진신고를 유도하는 방안도 함께 강구해달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중증 환자들에게 더 많은 의료자원과 역량을 집중해야한다”며 “중증 환자를 위해 국립대병원 등에 더 많은 병상을 확충하고, 중증 환자가 지역 경계 없이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대구 이외 지역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천안과 부산, 칠곡, 봉화 등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집단감염을 어떻게 막느냐가 앞으로 코로나19 싸움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요양원과 같이 어르신들이 집단으로 생활하시는 곳은 더욱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지자체와 관계부처는 비상한 각오로 집단시설에 대한 대응과 지원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정 총리는 지난달 25일부터 열흘째 대구에 상주하며 대구·경북 코로나19 대응을 지휘하다 전날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제출에 따른 국회 시정연설차 상경, 이날 대구로 복귀한다. 정 총리는 중대본 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전날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경산으로 향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구시청에서 대구지역대책본부와 대책회의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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