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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새 정부와 조직 개편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새 정부와 조직 개편

    이재명이 대통령이 됐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성남의 시장실이었다. 그때 그의 얼굴은 매우 밝았다. 재정이 안 좋았던 성남시의 지불유예 상황이 마무리된 뒤였다. 솔직히 그때 그가 대통령이 될 거라는 생각은 못 했었다. 나중에 경기지사가 됐을 때 국회 토론회 발제를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아주 민감한 주제라서 토론회장에서 사람들이 이재명에게 욕하는 것을 봤다. 그때 그의 표정은 안 좋았다. 그가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5년 후 그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고 교과서에 모범적인 대통령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 경제 행정은 크게 거시경제 관리, 금융, 예산의 세 축으로 나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기획예산처를 나눴고 총리실 직속으로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초기에 일본식으로 경제 부처 개혁을 한다고 그러더니, 결국은 예산 기능을 합치면서 경제 부처를 괴물로 만들어 버렸다. 다른 부처는 물론 공기업들도 예산당국 눈치만 보게 돼 정부 조직들이 자율성도 없고 토론도 없는 상황이 됐다. 이제는 김대중 시절로 돌아갈 때가 됐는데 예산당국을 청와대 직속으로 둔다고 하면 필요 없이 욕만 많이 먹는다. 경제 장관이 여당 초선 의원이 되고 바로 원내대표도 하는 걸 보면서 이 거대한 기구가 얼마나 기형적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임기 동안 꼭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감사원 개혁이다. 이건 미국처럼 국회에 감사 기능을 넘기면 되는 일이다. 나라마다 감사원 작동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미국의 방식은 행정부 견제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대통령이 감사원을 권력 기관처럼 운영하면서 이제 개혁의 필요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지만 이건 법으로 할 수가 없고 헌법을 바꿔야 하기에 지금까지 활발하게 논의하지는 못했다. 결국은 대통령의 권한을 줄이는 일이지만 그런다고 대통령의 힘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인구미래부는 저출산·저출생을 담당하는 독립 부서로 새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저출산 문제는 파견 나온 공무원들이 풀기에는 너무 벅차고 시급한 사무가 됐다. 저출생은 2000년대 60만명대로 태어나던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로 줄면서 생겨나는 문제다. 지역경제는 물론 제조업 등 산업과 교육을 비롯한 여러 인프라 문제에 대한 대처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저출산과 함께 저출생에 대한 대응을 같이 다루는 튼튼한 정부 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선거 막판 공약으로 나온 기후에너지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우리에게 기후 컨트롤타워가 없거나 약해서 기후 대책이 안 되는 건 아니다. 이건 대통령의 의지, 기술적 대안 마련, 국민적 합의, 그렇게 푸는 게 순리다. 제도가 없어서 안 된 게 아니다. 생태전환부에 모든 걸 몰아준 프랑스는 강한 녹색당이라는 정치적 배경이 있어서 가능한 모델이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환경부에 국토부를 합쳤는데 그게 잘 돌아가니까 에너지까지 통합한 것이다. 에너지 전환의 선도국인 영국은 기존의 에너지 기구 가지고도 정책을 잘만 한다. 냉정하게 말하면 한국은 환경부도 힘없고 에너지도 별 힘이 없다. 그냥 합친다고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되진 않는다. 게다가 석탄 발전을 줄이면서 발전 공기업은 물론 한전까지 틀을 새로 짜야 하는 순간이다. 이 전환에서 실패하면 한국 에너지의 공공성 자체가 무너진다. 지금은 산업부에서 에너지를 떼기에 별로 좋지 않은 시점이다. 컨트롤타워가 꼭 필요하다면 기획재정부를 ‘지속경제부’로 바꾸면서 경제적인 의미와 생태적인 의미에서 모두 지속 가능한 경제 부처로 전환하는 게 더 실효성이 있을 것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 내부에서 그런 논의를 했던 적이 있었다. 대통령 탄핵으로 생겨난 대선이라서 인수위가 없다. 예전에는 국회 상황이 어려워 시간을 가지고 정부조직법을 논의하기가 어려웠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시간을 가지고 사회적 논의를 충분히 거쳐 더 높은 합의를 만들어 진행해도 좋을 상황이다. 부처 개편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오죽하면 일본의 경제부인 대장성을 해체한 고이즈미 준이치로가 일본에서 최고 존경받는 총리겠는가. 우석훈 경제학자
  • ‘영토 야욕’ 트럼프 겨눈 찰스 3세… “캐나다 자결권 지키겠다”

    ‘영토 야욕’ 트럼프 겨눈 찰스 3세… “캐나다 자결권 지키겠다”

    “중대한 순간… 어떤 외세도 못 뺏어”‘미국 51번째州 편입’ 위협 맞서 선언경제적 종속 끊어낼 카니 의지 담겨 트럼프 “美 되면 골든돔 공짜” 도발 “캐나다는 오늘날 또 다른 중대한 순간을 맞고 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7일(현지시간) 영국 국왕으로는 48년 만에 캐나다 의회 개원식에 참석해 ‘왕좌의 연설’(The Speech from the Throne)에 나섰다. 캐나다는 영연방 소속의 입헌군주국으로 찰스 3세가 공식적인 국가 원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51번째 주 편입’ 위협에 맞서 주권국가로서의 캐나다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국왕이 직접 나선 것이다. 이틀 일정으로 캐나다 수도 오타와를 방문한 찰스 3세는 이날 캐나다 상원 연설에서 “민주주의와 다원주의, 법치주의, 자결권, 자유는 캐나다인들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이며 정부가 반드시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캐나다인은 어떤 대륙도, 어떤 외세도 빼앗을 수 없는 더 큰 가치를 스스로에게 줄 수 있다”면서 “캐나다의 가치에 충실함으로써 캐나다는 모든 캐나다인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동맹과 경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좌의 연설’은 영국 국왕이 의회 개원을 알리고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연설로, 영국 의회 연설 ‘킹스 스피치’에 해당한다. 캐나다에서는 통상 국왕 대리인인 총독이 연설을 대독하는데 이번에는 캐나다 정부가 찰스 3세에게 특별히 연설을 부탁했다. 연설문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실에서 작성했지만 최종 결재권자는 찰스 3세였다. 영국 국왕이 캐나다에서 ‘왕좌의 연설’에 직접 나선 건 이번이 역대 세 번째다. 찰스 3세의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가 1957년과 1977년 두 차례 연설에 나선 이후 48년 만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설은 미국과의 무역 및 안보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시도 의지를 담은 동시에 미국에 대한 경제적 종속에서 벗어나려는 카니 총리의 계획이 강조됐다”고 분석했다. 연설에 앞서 찰스 3세는 캐나다 총독 관저인 리도홀에서 카니 총리를 만나 영국과 캐나다의 역사적 유대감을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찰스 3세 방문에 대해 “우리(캐나다) 주권을 분명히 강조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 시대 무게에 걸맞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찰스 3세 연설 뒤 또다시 ‘51번째 주 편입’을 거론하며 캐나다를 도발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자신의 미사일 방어망 구상 ‘골든돔’과 관련해 “그들(캐나다)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면 한 푼도 들지 않는다”며 “만약 그들이 별도 국가로 있는다면 610억 달러(약 84조원)의 비용이 든다”고 주장했다.
  • “화단에 ‘방사능 오염 토양’ 좀 깔게요”…日 총리실이 ‘1호 실험대’된 사연

    “화단에 ‘방사능 오염 토양’ 좀 깔게요”…日 총리실이 ‘1호 실험대’된 사연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방사성 토양을 전국 공원에 ‘대대적으로 재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가 시민들의 격렬한 저항에 직면하자 이시바 시게루 총리실 화단이라는 ‘안전한 실험실’로 대상을 대폭 축소하며 체면치레에 나섰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7일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 저장된 방사성 토양 일부를 이시바 시게루 총리실 화단에 활용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토양은 2011년 원전 사고 당시 후쿠시마현 전역에서 제거된 뒤 임시 저장시설에 저장됐던 것이다. 정부는 총리실에서 이 토양을 사용하는 이유를 두고 “국민들에게 안전함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며 일본 환경부가 지난 3월 제정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승인을 받은 지침을 따랐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토양을 일부 재사용해도 안전한 수준까지 방사능 수치가 낮아졌다는 게 당국의 주장이다. 앞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방사성 물질이 바람을 타고 광범위하게 확산돼 토양과 식물, 건물 등이 오염되자 일본 정부는 대대적인 제염 작업에 나선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걷어낸 오염 토양과 나무, 각종 잔해는 후쿠시마 원전 인근 후타바와 오쿠마 마을에 걸친 거대한 야외 시설에 저장돼 있다. 이는 야구장 11개를 가득 메울 수 있는 1400만㎥에 달하는 규모다.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골칫덩이다. 정부는 2045년까지 이 오염 토양의 최종 처분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분간은 방사능 수치가 낮은 물질부터 도로 포장이나 각종 공공사업에 재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환경부는 “방사성 토양을 바닥재로 깔고 그 위에 일반 흙을 두껍게 덮으면 방사능 수치를 거의 무시할 수준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애초 정부는 도쿄와 수도권 여러 공원에서 대대적인 시범사업을 벌이려 했지만, 시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880t이 넘는 녹은 핵연료 덩어리를 제거하는 해체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2023년부터 원전 부지에 쌓인 오염수를 정화 처리한 뒤 바다로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추가 사고를 막고 핵연료 제거 작업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려는 조치다.
  • [열린세상] 용산기지를 시민 품으로

    [열린세상] 용산기지를 시민 품으로

    평당 2억원을 호가하는 아파트가 많은 서울에 약 80만평의 금싸라기 땅이 놀고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 게다가 다들 부동산 전문가라는 서울시민도 이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기현상이 존재한다. 바로 용산기지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처럼 서울의 허파가 될 수 있는 보배 같은 곳인데 언론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센트럴파크를 조성할 때 반대 여론이 있자 당시 뉴욕시장은 “이 정도의 공원을 만들지 않으면 나중에 이만큼의 정신병동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말로 도심공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말 콘크리트 빌딩숲에 자연공원이 있다는 것은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일이다. 이 정도 면적의 기지가 공원으로 바뀌는 것은 기구한 땅 용산의 화려한 변신이 될 수 있다. 2007년 공원조성특별법이 발효된 후 20년이 돼 가는데 용산기지가 공원이 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이 땅을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태우 정부 때 협상을 시작해 노무현 정부 때 미군과 협정을 체결하고 이명박 정부 때 100조원의 사업비를 들여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했다. 역대 정부를 거쳐 국가사업으로 추진되면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은 공원화 계획은 왜 계속 표류하는 걸까. 미군이 평택으로 간 지 10년이 넘었는데 왜 아직 용산기지의 30% 정도만 반환되고 나머지는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가. 그리고 대통령실까지 용산으로 이전했으니 공원화를 더 촉진해 이 땅이 워싱턴 내셔널몰 공원처럼 돼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왜 옛 미군 건물을 철거조차 안 하는가. 용산 공원화는 국가사업으로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많은 정부 부처와 서울시가 관여하고 있다. 게다가 추진기획단, 각종 민간위원회까지 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한데 공원 완공 시점은커녕 부지 반환 일정도 아직 미확정이다. 완공 시점은 반환 시점부터 7년이 걸린다고 해 소위 ‘N+7’ 공식을 쓰고 있는데 반환 시점인 N이 계속 미뤄져 완공 역시 2030년 이후에도 묘연해 보인다. 우리 정부 수립 이후 국가사업이 30년 이상 표류한 전례가 없다. 그것도 천만 시민에게 엄청난 혜택이 돌아갈 국가 상징 사업이자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의 새 명소가 될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부산의 하야리야 미군기지는 외교부가 미군과 새 환경협정을 만들어 공동 조사와 비용 논의를 한 후 2010년 부산시에 반환됐다. 이후 부산시가 2년 정도 공원 조성 작업을 거쳐 시민에게 개방해 지금은 부산의 명소가 됐다. 15년 전 부산 하야리야 기지 반환 및 시민공원 조성 협상 책임자였던 필자는 용산 사업이 왜 이렇게 표류되는지 짚어 보고자 한다. 첫째, 이를 추진할 정치적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 당시 부산은 공원화 추진이 시장 선거의 공약사업이 돼 시장이 적극 추진했다. 다음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용산공원 완성이 공약사항이 돼야 한다. 둘째, 부산은 시가 주체가 돼 사업을 신속히 진행했으나 용산은 국가사업으로 너무 많은 주체가 개입하다 보니 지연 현상을 보인다. 국비를 지원받되 서울시가 주체가 돼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 셋째, 환경문제에 대한 시민단체의 반대에 관련 기관이 몸을 사리는 것으로 보인다. 오염 정화 비용을 미국에 강요할 방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나 이 때문에 무기한 사업을 연기할 수는 없다. 과거 환경 정화보다 더 중요한 것이 미래 환경 개선이다. 부산시민공원도 우리 환경법에 따른 충분한 정화 조치를 다 못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후 공원으로 사용되면서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말을 들은 적도 없다. 부산기지에 비해 용산기지는 본부로 사용됐고 미군 가족들의 숙소도 있었기에 오염도가 덜할 것이다. 물론 수송부, 탄약고 부지 등은 좀 다르겠지만 이 특정 부지 오염 정화 때문에 전체 부지 반환이 늦어지는 것은 소탐대실이다. 아무쪼록 지연 요인이 사라져 용산기지가 공원이 돼 시민들 품에 속히 돌아오기를 기원한다. 이백순 법무법인 율촌 고문·전 호주대사
  • [세종로의 아침] 라쇼몽 효과

    [세종로의 아침] 라쇼몽 효과

    일본 헤이안 시대(8세기 말~12세기 말), 한 사무라이가 아내와 함께 숲속을 지나가다 산적을 만나 살해당한다. 산적과 아내, 현장에 있었던 나무꾼은 관청에서 차례대로 살인사건을 진술한다. 그런데 제각각이다. 산적은 “사무라이와 정정당당하게 결투를 벌이다 죽였다”고, 아내는 “내가 남편을 죽였다”고 주장한다. 죽은 사무라이는 무녀에게 빙의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엇갈린 진술을 한다. 나무꾼은 처음엔 “시신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했다가 나중엔 “사건을 모두 지켜봤다”고 말을 바꾼다. 1950년에 개봉한 일본 영화 ‘라쇼몽’(羅生門) 얘기다. 하나의 사건을 다르게 인식하는 현상을 뜻하는 ‘라쇼몽 효과’가 여기서 탄생했다. 일본 만화 ‘명탐정 코난’의 명대사처럼 ‘진실은 언제나 하나’인 건 맞지만 진실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러 갈래일 때가 많다. 대체로 지식과 정보, 경험의 차이가 다양한 해석을 낳는다. 그런데 라쇼몽처럼 한 가지 사안을 놓고 정반대 주장을 하면 객관적인 진실에 도달하기 어려워진다. 확증이 없으면 진실은 밝혀지지 않은 채 논란으로 남는다. 이런 현상은 정치 공방, 법정 다툼에서 늘 나타난다. 12·3 비상계엄 때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놓고 주장이 엇갈렸던 것이 대표적이다. 진실은 분명히 있겠지만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런 라쇼몽 효과를 최근 공직사회에서 경험했다. 기획재정부의 ‘예산 갑질’을 놓고서다. 국가 재정을 총괄하는 기재부가 ‘예산 권력’을 휘두른다는 말이 나온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700조원에 이르는 나랏돈을 배분하는 기재부가 실세인 건 부정하기 어렵다. 외부 시선은 고왔던 적이 없다. 모든 기관에서 “기재부가 예산을 가차 없이 삭감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오죽하면 공무원들이 기재부가 들어선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을 ‘갑동’(甲棟)이라 부를 정도다. 정치권도 권력화된 기재부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기재부가 정부 왕 노릇을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했다. 기재부에서 예산 편성 기능을 떼어 내 기획예산부나 국무총리실 소속 기획예산처를 신설하고 남은 조직은 재정경제부로 되돌리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도 다수 발의됐다. 그런데 기재부는 전혀 다른 얘기를 한다. 먼저 예산 갑질을 하지 않는다고 항변한다. 예산을 부당하게 삭감한 적도 없다고 한다. 각 부처가 제출한 예산요구서에 적힌 대로 예산을 편성하면 나라 살림이 거덜 나기 때문에 총지출 범위 내에서 사업의 우선순위를 따져 예산을 조정할 뿐이란 것이다. 한 기재부 관료는 “월급은 점점 줄고 물가는 오르고 대출 빚도 갚아야 하는데 목돈이 드는 선물을 사 달라고 조르는 배우자나 자녀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순 없지 않으냐”고 했다. 최종 정부안은 예산요구서 총액에서 10% 안팎 줄어든다. 부처별로 요구한 예산은 조정 과정에 외부 압력이 개입될 것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기재부 개편론의 출발점이 된 정치권과 기재부 갈등의 본질도 결국 예산 줄다리기다. 지역화폐 사업을 비롯해 정치적인 이유로 예산을 늘리려는 국회와 정책 방향에 맞지 않아 돈을 못 준다는 기재부의 충돌이다. 정치권은 이런 기재부를 해체해야 한다고 하지만 기재부도 나름대로 무분별한 예산 증액에 반대할 만한 명분은 있었다. 예산 갑질 논란에서 드러난 라쇼몽 효과를 고려하면 기재부를 ‘예산 전횡’을 이유로 수술대에 올리는 건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더구나 미국발 관세전쟁에 0%대 경제성장률이 예고된 상황에서 기재부를 쪼개는 건 신속한 의사 결정이 필요한 경제 전쟁터에서 지휘관을 여러 명 두는 것과 같다. 경제정책은 ‘예산’이 붙어야 힘이 실린다. 새 정부 첫 번째 국정 과제가 ‘경제위기 극복’이라면 굳이 경제 사령탑의 힘을 뺄 필요가 있을까. 그래도 꼭 개편하겠다면 시점을 ‘트럼프 관세전쟁’ 이후로 미뤄도 좋지 않을까. 이영준 경제정책부 기자(차장급)
  • “이재명 ‘부산 흉기 피습’, 배후에 국정원 있다는 의구심 여전” 전현희 주장

    “이재명 ‘부산 흉기 피습’, 배후에 국정원 있다는 의구심 여전” 전현희 주장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 등 신변 위협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경계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 1월 이 후보가 부산에서 당한 ‘흉기 피습 사건’에 대해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국가정보원이 배후에 있다는 의구심이 여전히 있다”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전 선대위원장은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후보를 향한 암살 시도에도 테러 관련 주무기관인 국정원이 손을 놓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 선대위원장은 “소총을 수입해 암살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지만, 내가 테러대책위원장으로서 그 부분을 다뤘지만 사실상 수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정원에서 나서서 수사하고 정보를 수집해야 하지만, 국정원은 나서지 않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후보가 부산에서 테러를 당했을 때 국정원이 테러의 배후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당시 제기됐다”면서 “민주당이 문제를 많이 제기했지만, 테러의 배후 규명이나 공범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고 넘어가서 이 후보에 대한 테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정례 간담회에서 대선 후보와 관련된 온라인상의 협박 글 7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해 1건은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이 주장하는 ‘러시아제 소총 밀수설’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제 소총 밀수설, 경찰 수사 안 한 듯”전 선대위원장은 ‘부산 피습 사건’에 대해 “당시 정부 기관이 테러를 수사하기는커녕 조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면서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테러가 발생하자마자 총리실 대테러센터에서 테러의 정도를 축소하는 왜곡된 문자를 발송했다”는 것을 들었다. 전 선대위원장은 “현장에 출혈이 많이 있었고 위중한 상황이었는데, 총리실 대테러센터는 ‘경상’, ‘출혈이 적다’는 식으로 문자를 보냈다”면서 “이 후보에게 ‘의료 헬기 특혜’라는 식으로 변질시켜 프레임을 전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리실 대테러센터는 국정원이 나와 있는 곳이며, 현장에 국정원 요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왔다갔다 했다는 제보도 있다”면서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이런 정황이 있기 때문에 윤석열 정권에서 테러에 관여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우리는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테러범에 대해 배후나 공범이 있을 가능성과 정황이 많은데도 이에 대해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단독범으로 처벌됐다”면서 “이 사건은 정권이 바뀌면 국정조사나 특검 등을 통해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주장이 개인의 견해인지, 당에서 공유된 계획인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전 선대위원장은 “당에서 공감대가 있는 사안”이라고 답했다. 전 선대위원장은 이 후보에 대한 신변 위협에 대해 “문자나 전화 등으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러시아제 저격총을 밀수했다’, ‘블랙요원이 후보 주위를 배회하고 있다’ 등 알려진 것 외에 굉장히 구체적이라고 생각되는 제보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제보가 실제 실행됐다면 이 역시 국정원 등 국가 기관이 배후에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그런 정황은 없다”면서도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의 당선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테러밖에 없다는 의견이 있고, 이 후보의 집권을 저지하는 일련의 움직임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李 집권 막을 방법은 테러뿐, 제보 쏟아져”앞서 전날 진성준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동정책본부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경찰이 이 후보 테러 제보 중 7건을 수사 중이지만 당에는 더 많은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사거리가 2㎞에 달하는, 그야말로 전문 킬러가 쓰는 저격 소총이 밀반입됐다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청년 지지자 290여명이 모여 있는 단체대화방에서 한 참여자가 ‘이재명 목 따러가야 됩니다’고 말한 내용과 증거 자료도 민주당에 제보됐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이 후보에 대한 경호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 캠프에서 유세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뉴스투데이 ‘모닝콜’에 출연해 “조만간 유세 현장에 방탄유리막이 설치될 것”이라면서 “대통령경호처에 이 후보에 대한 경호를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 계엄·탄핵에 막힌 이민청 논의… “설립 서두르자” 커지는 목소리

    외국인 이민 행정을 총괄할 이민청 설립이 정치권 혼란 속에 표류하고 있다. 정부가 관련 계획을 내놓은 지 1년이 지났지만, 제도화는 제자리걸음이다. 그 사이 정치권과 전문가,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서는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2023년 12월 제4차 외국인정책 기본계획을 통해 이민 전담기구 신설을 추진했고, 지난해 2월에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개정안은 회기 종료로 자동 폐기됐고, 최근 비상계엄 선포와 대통령 탄핵 등 국가비상사태가 겹치면서 논의는 사실상 멈췄다. 이런 가운데 국회와 지방의회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의원(청주상당)은 최근 국무총리실 산하에 이민정책을 총괄할 독립기관을 신설하는 내용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에는 각 부처에 분산된 이민 정책을 통합 관리하는 조직을 총리실 산하에 두는 방안이 담겼다. 이 의원은 “260만 이주민이 체류 중인 대한민국에서 이민정책은 국가 성장전략의 핵심”이라며 “정부 차원의 정책 조율과 사회통합 기능을 수행할 독립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의회 차원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유계현 경남도의원은 최근 이민청 설립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안을 발의했다. 해당 안건은 오는 14일 도의회 본회의를 거쳐 대통령실, 국회, 각 정당에 전달될 예정이다. 전문가들도 이민청 신설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11일 강동관 전 이민정책연구원장은 “이민 관련 업무가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다 보니 예산과 정책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기가 어렵다”며 “입국부터 출국까지 단일 기관이 관할하는 이민청 같은 총괄부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전 원장은 “한국은 인구 문제로 인해 생산과 내수가 모두 줄어드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인구문제 해소를 위해 어떤 외국인들을 유입하고, 외국인들과의 사회통합을 어떻게 할지를 합리적으로 추진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대선 이후를 겨냥해 유치전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충북도는 이민청 지역 설치를 대선공약으로 발굴해 정치권에 건의하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대선 이후 정부가 서둘러 이민청 설치에 나서야 한다”며 “조만간 정부조직 변화를 기대하면서 이민청 설치를 대선공약으로 발굴했다”고 말했다.
  • 2차 투표 끝에 獨총리로 선출된 메르츠

    2차 투표 끝에 獨총리로 선출된 메르츠

    프리드리히 메르츠(테이블 왼쪽 여섯 번째) 독일 신임 총리가 6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실에서 첫 내각회의를 주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메르츠 총리는 두 차례에 걸친 신임투표 끝에 어렵사리 새 총리로 취임했다. 독일 연방의회에서 1차 총리 신임투표안이 부결된 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베를린 AP 뉴시스
  • 한국 인구 100명 중 5명은 외국인… 이민학회 “이민처 신설 필요”[공존: 그러데이션 한국]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가 100명이라고 가정하면 국내에 머무는 외국인은 5명 정도다. 지난해 말 기준 265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주민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5일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지난해 말 265만 783명. 대구시 전체 인구(240만 339명)보다 많은 수준이다. 단기 체류자(60만 8766명)는 1년 전보다 1만 6897명 줄었지만 90일 이상 장기 체류자(204만 2017명)는 같은 기간 16만 96명 늘었다. 총인구(5121만 7221명) 대비 외국인 체류자 비율(5.2%)은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총인구의 5%가 다른 국적인 국가는 다문화사회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이에 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등 여러 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산발적으로 흩어진 관련 정책을 조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이민정책학회·한국이민법학회·한국이민행정학회 등 국내 대표 이민학회 3곳은 지난 1일 대통령 선거에서 국무총리실 산하 이민처 신설 등이 공약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민학회들은 “대한민국은 260만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사회가 됐다”며 “통합적 기능을 갖춘 이민 전담 기관 신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3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후보들이 이민 또는 이민자들을 위해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아직 상세한 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023년 “이주노동자에 대한 합당한 처우 보장이 시급하다”고 말한 바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고용부 장관 재임 시절 “외국인 근로자라는 이유만으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는 것은 헌법이나 국내법, 국제기준 등과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고 한 바 있다.
  • 韓캠프 ‘총리실 출신’ 핵심 실무

    韓캠프 ‘총리실 출신’ 핵심 실무

    ‘여러분의 캠프’ 한덕수 사람들‘총리실’ 손영택·김수혜 투톱 체제이정현·김기흥 ‘한덕수의 입’ 합류韓출마 이끈 ‘친덕’ 성일종·박덕흠 단일화 끝까지 비공개 지원 가능성 정대철·손학규·김무성 ‘원로 그룹’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6·3 대선을 돕는 인맥은 크게 총리실 출신과 국민의힘 내 친덕(친한덕수) 의원, 개헌과 빅텐트를 주도하는 외곽 및 원로 그룹 등으로 나뉜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일 공식 출마 선언과 함께 ‘여러분의 캠프’를 꾸렸다. 호남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일했던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대변인을 맡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 수석대변인과 용산 대통령실 부대변인을 맡았던 김기흥 전 국민의힘 대변인, MBC 기자 출신인 김소영 대변인도 ‘한덕수의 입’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캠프 실무는 총리실에서 사직한 손영택 전 비서실장과 김수혜 전 공보실장 투톱 체제다. 손 전 실장은 서울 양천을에서 직접 선거를 뛰어 본 인물로 선거 실무는 물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에서 한 전 총리의 연설문을 작성했던 김철휘 전 소통메시지비서관, 대통령실 행정관 등을 지낸 신정인 전 시민사회비서관 등도 캠프에 합류했다. 한 전 총리의 출마 선언을 이끈 국민의힘 현역 의원 그룹으로는 성일종·박덕흠·박수영·박성민 의원 등이 있다. ‘한덕수 차출론’ 여론을 조성하고 단일화 필요성을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들이다. 다만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은 당적이 있어 당분간 개별 공개 활동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 전 총리와 김 후보의 단일화 절차가 끝날 때까지는 비공개 지원을 이어 갈 가능성이 크다. 원로 그룹에서는 경기고·서울대 선배인 정대철 헌정회장,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이 꼽힌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범보수 단일화 국민 희망 추진위원회’를 만든 강동호(전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 추진위원장 등은 외곽에서 여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용산 대통령실 인사들도 추가 합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이 경우 ‘윤석열’ 꼬리표를 붙여야 하는 부담감이 있고 더불어민주당 등으로부터 공격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인사들이 물밑에서 한 전 총리를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 ‘대대대행’ 교육부 난감… 경제·외교 경험無, 인력은 기재부 60%뿐

    ‘대대대행’ 교육부 난감… 경제·외교 경험無, 인력은 기재부 60%뿐

    주요 국정 경험 부족 우려에총리실·기재·외교부 TF 꾸려이주호 “공정한 대선 관리 중점”의대 정원 등 현안 밀릴 수도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잇단 사퇴로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행의 대행’을 떠맡은 교육부는 “설마 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제·외교·안보 분야 경험이 부족한 데다 인력도 기재부의 10분의6 수준이라 국정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에서다. 교육부는 총리실·기재부·외교부 파견팀에 업무를 분산해 국정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 2일 이주호 부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시작과 함께 김영곤 교육부 차관보를 단장으로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지원단’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업무지원단은 ▲기획·조정팀(교육부 정책기획관) ▲일정총괄팀(교육부 부총리 비서실장) ▲메시지 공보팀(교육부 홍보담당관) ▲외교·안보팀(외교부 국장) ▲재난·치안팀(국무총리실 국장) ▲민생·경제팀(기획재정부 국장) 등 6개 팀으로 꾸려졌다. 교육부를 주축으로 유관 부처 공무원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이 권한대행의 업무 수행을 위한 필요 최소 범위 내에서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며 “각 부처 소관 현안은 각 장관이 챙기고 필요시 국무위원 간담회나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이 권한대행도 지난 2일 권한대행 업무와 관련해 “공정한 대선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며 “국회와 소통하고 국무위원들과 논의해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교육부 안팎에선 국정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데 대해 당황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지는 탄핵 정국에 ‘이러다 국정 서열 4위의 이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정말 말이 씨가 됐다”는 반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재부와 달리 부총리 업무 담당 부서 인력도 적다”며 “타 부처 도움이 없으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월 28일 기준 기재부 현원은 1095명이고 교육부는 696명이다. 교육부가 주도해 온 의대 정원 문제와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등 현안이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대대대행’ 중책 맡은 교육부…“말이 현실 될 줄이야”

    ‘대대대행’ 중책 맡은 교육부…“말이 현실 될 줄이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잇단 사퇴로 초유의 ‘대통령 권한 대행의 대행의 대행’을 떠맡은 교육부는 “설마 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제·외교·안보 분야 경험이 부족한데다 인력도 기재부의 10분의6 수준이라 국정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에서다. 교육부는 총리실·기재부·외교부 파견팀에 업무를 분산해 국정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 2일 이주호 부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시작과 함께 김영곤 교육부 차관보를 단장으로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지원단’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업무지원단은 ▲기획·조정팀(교육부 정책기획관) ▲일정총괄팀(교육부 부총리 비서실장) ▲메시지 공보팀(교육부 홍보담당관) ▲외교·안보팀(외교부 국장) ▲재난·치안팀(국무총리실 국장) ▲민생·경제팀(기획재정부 국장) 등 6개 팀으로 꾸려졌다. 교육부를 주축으로 유관 부처 공무원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이 권한대행의 업무 수행을 위한 필요 최소 범위 내에서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며 “각 부처 소관 현안은 각 장관이 챙기고 필요 시 국무위원 간담회나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이 권한대행도 지난 2일 권한대행 업무와 관련해 “공정한 대선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며 “국회와 소통하고 국무위원들과 논의해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교육부 안팎에선 국정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데 대해 당황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지는 탄핵 정국에 ‘이러다 국정 서열 4위의 이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정말 말이 씨가 됐다”는 반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재부와 달리 부총리 업무 담당 부서 인력도 적다”며 “타 부처 도움이 없으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월 28일 기준 기재부 현원은 1095명이고 교육부는 696명이다. 교육부가 주도해 온 의대 정원 문제와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등 현안이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한덕수 “더 큰 책임 지는 길 가겠다”… 대권 도전 공식화

    한덕수 “더 큰 책임 지는 길 가겠다”… 대권 도전 공식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일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을 가겠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고 사퇴했다. 대통령 파면으로 비롯된 조기 대선 국면에서 선거 관리를 맡은 대통령 대행이 직접 출마에 나선 초유의 상황이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그동안 무엇이 제 책임을 완수하는 길인가 고민해 왔다”며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며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어떠한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출사표를 던졌다가 중도 하차한 고위 관료들과는 달리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한 대행은 2일 국회에서 국민 통합 필요성을 역설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은 이날 짙은 보라색 넥타이를 맸는데, 파란색과 빨간색을 합한 보라색은 정치권에서 자주 통합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한 대행은 앞서 이날 오전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철저한 대비 태세를 주문하고 “정부는 대미 협상을 비롯한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놓고 ‘국가안보 앞에 타협은 없다’는 원칙 아래 차분하고 진지하게 임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 대행은 퇴임식 대신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 총리실 간부들과 티타임을 갖고 “여러분의 역량과 진심을 믿고 있는다”는 격려와 함께 국정 운영에 한 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6시쯤 총리실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정부서울청사를 나선 한 대행은 거듭 “고맙다, 또 뵙겠다”고 인사하며 관용차를 타고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향했다. 이후 서울 종로구 사저로 옮겼다. 한 대행이 ‘셀프’ 결재한 사직서는 2일 0시부로 수리됐다. 2022년 5월 21일 두 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한 한 대행은 1077일간 재임하며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다. 총리실 김수혜 공보실장과 신정인 시민사회비서관 등 최측근 인사들도 이날 사표를 내고 한 대행 캠프에 동행한다. 한 대행 캠프에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합류했고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도 속속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행을 향해 “노욕”, “먹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국민이 제공한 총리 자리와 차량, 월급, 활동비를 이용해 사전선거운동과 출마 장사를 하고 심지어 국익과 민생이 걸린 관세 협상까지 말아먹으려 해 온 한 대행이 드디어 노욕의 속셈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후 가진 브리핑에서 한 대행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법적 검토를 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 기재부 쪼개고 금융 패키지 수술?… 역대급 개편 공약에 술렁

    기재부 쪼개고 금융 패키지 수술?… 역대급 개편 공약에 술렁

    이재명 ‘왕 노릇’ 언급 후 논의 가속산업부 ‘에너지’ 분리 방안도 도마 위“부처 손보기식 개편 땐 부작용 우려” 6·3 대선을 한 달 남짓 앞두고 정치권에서 정부 조직 개편 공약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조직법 개정 논의는 있었지만, 개편 폭이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1일 정치권과 관가에 따르면 현재 조직 개편 1순위는 기획재정부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7일 “기재부가 정부 부처의 왕 노릇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탄력이 붙었다. 기재부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해 권한을 분산하는 방안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노무현 정부 때와 같은 구조다. 기획예산처를 대통령실 아래에 두면 대통령이 사실상 예산 편성을 주도하게 된다. 미국도 백악관 산하 행정관리예산국이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패키지로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금융위의 ‘금융정책’ 기능을 재정경제부로 옮기고, 기존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을 ‘금융감독위원회’로 통합하는 방안이 민주당에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기재부의 ‘국제 금융’과 금융위의 ‘국내 금융’을 하나로 통합해 금융정책의 상승효과를 노리는 방안이다. 해체설에 휩싸인 기재부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다. 고위직은 대체로 조직 분리에 반대하는 반면 중하위직은 현실적인 이유로 찬성하는 분위기다. 기재부 한 국장급은 “예산실이 대통령실이나 국무총리실 직속으로 바뀌어도 근무지는 세종 중앙동 그대로일 것”이라면서 “가뜩이나 경제 상황이 안 좋은데 부처 칸막이 때문에 협조가 제대로 안 되면 경제정책에 시너지가 나지 않을 수 있다. 경제정책과 예산은 자전거의 두 바퀴와 같은데 억지로 떼어 내겠다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반면 기재부 한 사무관은 “부처가 쪼개지면 만성적인 인사 적체가 해소될 거란 기대감이 크다”며 찬성했다. 금융위 소속 공무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최대 장점인 근무지가 서울에서 세종으로 바뀔 수 있어서다. 금융위 한 사무관은 “정부 조직 개편으로 가족과 떨어져 세종으로 내려가게 될까 봐 걱정하는 동료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기재부 밖에서는 본질을 외면한 해법이라는 지적도 있다. 경제부처 고위 관료는 “이참에 개별 부처의 예산 편성 권한을 강화하고 책임을 지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에너지’ 기능을 분리하는 방안도 테이블에 올랐다. 산업부의 에너지 업무와 환경부의 기후탄소 업무를 묶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안이다.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정책 전환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다. 기후와 에너지 정책 통합은 국제적 추세다. 독일과 덴마크, 영국 등이 대표적이다. 관세전쟁 상황을 고려해 외교통상부를 12년 만에 부활시키거나 산업부 내 통상교섭본부를 독립시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국회에서는 벌써부터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쏟아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인공지능’(AI)을 더해 부총리급 부처로 승격시키고 인구 전담 부처를 신설하는 방안 등이다. 차기 정부에서는 ▲통상 기능 강화 ▲AI 투자 확대 ▲친환경 에너지 정책 강화 ▲인구 위기 대응 등이 국정 화두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김준모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특정 부처 손보기식 개편을 하면 꼭 부작용이 생겨 원래대로 돌아간 사례가 많은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AI처럼 유행 타는 작명은 안정감이 떨어진다. 국정철학에 맞춰 부처 기능과 역할을 정밀하게 재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문수, 洪·羅 캠프 의원 포섭… 한동훈, 韓대행 측 인사 합류 예고

    김문수, 洪·羅 캠프 의원 포섭… 한동훈, 韓대행 측 인사 합류 예고

    김문수, 홍준표 정계 은퇴 재차 만류나경원 “힘 모아야”… 金 지지 선언한동훈 “당원도 모르는 빅텐트” 비판캠프 “총리실 민정실장 사직 후 합류”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오는 3일 결정되는 최종 후보 자리를 놓고 세 결집 대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후보는 경선 탈락 후보 측 인사들을 빠르게 포섭하며 세를 과시했고 한 후보 측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측으로 알려진 인사의 사직 후 캠프 합류를 예고했다.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캠프 핵심 인사들은 30일 서울 여의도 ‘문수 대통 캠프’에 모여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홍준표 캠프에서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던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자리에서 “김 후보가 ‘빅단일화’, ‘빅텐트’를 주창하는 것이 보수 후보의 유일한 승리 방정식”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날 경선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 전 시장을 향해 “일을 잘하는 분이다. 대한민국을 위기로부터 구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모시는 역할을 한참 더 하셔야 된다”며 정계 은퇴를 재차 만류했다. 이어 “전화를 계속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문수 캠프에는 흩어져 있던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이 총집결하는 분위기다. 경선에서 탈락한 나경원 의원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모든 세력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모든 자질을 가장 잘 갖춘 후보가 김 후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의 지지 선언에는 앞선 경선에서 그를 지원했던 한기호·이종배·송언석 등 동료 의원 11명과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24명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홍 전 시장 지지를 선언했던 이인제 전 노동부 장관도 김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 후보 캠프인 ‘국민먼저캠프’도 세 불리기를 시작했다. 캠프 측은 “홍종기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수리되면 캠프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홍 실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사의 표명 사실을 전하며 “사직 절차가 완료되면 한동훈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홍 실장 사직은 아직 처리되지 않은 상태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애초에 합류가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한 대행 쪽에서 사표를 수리해 주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당원도 아니고 출마 선언도 안 한 사람(한 대행)과의 단일화까지 얘기하는 것은 경선의 힘을 빼는 것이다. 동의하지 않는다”며 “후보가 되면 어떤 세력과도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고문 측이 빅텐트 논의 조건으로 국민의힘 당명 교체를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를 전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 당의 주인인 당원도 모르게 당원들의 자존심마저 내다 파는 것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동훈 캠프에서는 배현진·고동진·안상훈 의원이 각각 청년 학자금 대출 부담 완화·인공지능(AI) 분야 200조원 투자·조세·부동산 개편안 공약을 쏟아 냈다. 김 후보 측은 종합소득세 기본공제액 상향,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내용의 중산층을 위한 감세 정책을 발표했다.
  • 韓대행, 오늘 사퇴·내일 국회서 출마 선언… 여의도에 사무실 차리고 대권 행보

    韓대행, 오늘 사퇴·내일 국회서 출마 선언… 여의도에 사무실 차리고 대권 행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일 오후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앞 여의도에 이미 선거사무실까지 마련해 대권을 위한 채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30일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은 1일 오전 안보관계장관회의를 마지막 일정으로 하고 오후 공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회의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대행의 대행’ 체제 복귀와 관련해 철저한 대비 태세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한 대행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행은 30일까지도 대선 관련해서는 침묵을 지키며 사실상 국정 운영을 마무리 짓는 일정들을 소화했다.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존 펠런 미국 해군성 장관을 접견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조선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 대행은 펠런 장관에게 “조선 협력은 한미가 ‘윈윈’할 수 있는 대표 분야로 한국은 미국 조선업 재건을 지원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한미 통상협의가 우리 노력의 대표적인 예”라며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지원을 당부했다. 펠런 장관은 한미 간 조선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하며 “향후 한국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조선 협력 추진을 위해 가능한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한 대행은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규제혁신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규제 혁신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기업의 자율성을 높여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민생 경제에 활력을 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향후 출마선언문에 정치권의 극한 대립이 경제·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는 구조를 바로잡고 국민 통합을 이루기 위한 비전을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과 연계한 분권형 개헌 추진, 진영을 아우르는 거국 내각 구성 등이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대행 측은 국회의사당 인근 ‘맨하탄21’ 빌딩의 선거사무실 입주도 시작했다. 국민의힘 당사 바로 맞은편 건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경선 출마를 위해 계약했다가 불출마하면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사용하기로 했던 사무실이다. 나 의원이 ‘빅4’에 들지 못한 뒤 한 대행 측이 사무실 입주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나 의원 측에서 사무실 계약을 한 대행 측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관세 협상을 선거에 활용하려 한다는 취지의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의 발언을 두고 “한 대행이 국가에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을 했다는 것”이라며 “출마도 좋지만 현재 공직자이니 해야 할 최소한의 책임을 저버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이 권한대행직을 유지한 채 국가정보원 출신 인사들로 상황실을 구성해 운영했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 민주 ‘공룡’ 기재부 수술 한목소리… 예산·정책 분리 추진

    민주 ‘공룡’ 기재부 수술 한목소리… 예산·정책 분리 추진

    “권한 집중돼 정부 위의 정부 군림”“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대응 못 해”분리될 예산처 소속 두고는 이견이재명, 대선 공약으로 발표할 듯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8일 차기 정부에서 예산편성권과 경제정책 수립 권한을 모두 쥔 기획재정부의 구조 개편을 추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후보도 기재부 개편의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향후 대선 공약으로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오기형, 김태년 의원 등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재부 등 경제 부처 개편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 의원은 축사에서 “기획과 재정, 정책과 집행을 한 손에 쥔 구조는 조정보다 통제를, 전략보다는 관리에 머무르게 한다”며 “현재 체제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기재부가 너무 막강하다. 역대급 세수결손 등 자신들의 경제 정책 실패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박홍근 의원은 지나치게 비대하고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된 기재부가 ‘정부 위의 정부’로 군림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권한 분산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부 조직 개편은 대선 정국에서 단골 공약이다. 특히 막강한 권한을 쥔 기재부 개편 논의는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김영삼 정부는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통합한 재정경제원을 새롭게 설치했고, 김대중 정부는 이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다시 나눴다. 이명박 정부는 ‘작은 정부’를 표방하며 이를 다시 통합해 지금의 기획재정부가 만들어졌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기재부의 예산 기능을 별도로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과거 김대중 정부와 같이 기재부를 재정기획부와 기획예산처로 나누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날 토론회에서는 분리한 기획예산처를 어디에 둘지를 두고 엇갈린 입장이 나왔다. 하태수 경기대 행정학과 교수는 “기획부 예산실을 기획예산처로 분리해 국무총리 산하 기구로 두고 남은 조직은 재정부라는 이름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총리실 산하에 예산처를 두는 것은 의원내각제에 적합한 모델이고 정책 조정과 예산 기능은 대통령실 산하에 있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예산 기능을 주도하며 정치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 재정예산수석실을 신설하자고 제시했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 후보 확정 뒤 기자들과 만나 “기재부가 다른 정부 부처의 왕노릇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상당하고 문제점에 일부 공감한다”며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돼 남용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 한덕수, 새달 1일 사퇴·2일 대선출마 선언 유력

    한덕수, 새달 1일 사퇴·2일 대선출마 선언 유력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다음달 1일 사퇴한 뒤 이튿날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의 출마가 임박하면서 총리실 핵심 참모들도 줄줄이 사의를 표하고 대선 준비에 돌입했다. 한 대행은 29일 오전 국무회의에 이어 30일 방한하는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과의 면담 추진 등 이달 말까지 국정을 마무리한 뒤 대권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한 대행이 5월 1일이나 늦어도 2일에는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달 3일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점과 공직자 사퇴 시한(5월 4일) 등을 고려해 1일 사퇴 이후 2일 출마 선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총리실은 각 정부 부처와의 조율을 통해 주요 일정을 30일 안으로 변경하고 다음달 1일부턴 아무런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한 대행의 핵심 측근인 손영택 총리 비서실장은 28일 사직서를 냈다. 김수혜 공보실장 등 핵심 참모들과 정무라인 비서관급 이하 ‘어공’들도 이번 주에 사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옛 여권 관계자들과 함께 한 대행 대선 캠프에서 주축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캠프는 규모가 크지 않으면서 다양한 전문가 그룹과 원로, 단체 등 외곽 지지세력의 지원을 받는 ‘열린’ 구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대행 측 한 인사는 “한 대행은 오랜 공직 생활에도 ‘한덕수 라인’과 같은 측근 그룹을 만들지 않았고, 일하면서 두루 각계 전문가들과 소통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한 대행은 특히 목소리를 높여 온 경제, 통합, 안심(안전) 분야를 중점으로 둔 정책 기조를 선보일 것으로도 전망된다.
  • ‘공룡 부처’ 기재부 쪼개지나…민주당 “예산권 분리해야”

    ‘공룡 부처’ 기재부 쪼개지나…민주당 “예산권 분리해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8일 차기 정부에서 예산편성권과 경제정책 기획 권한을 모두 쥔 기획재정부의 구조 개편을 추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후보도 기재부 개편의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향후 대선 공약으로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오기형, 김태년 의원 등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재부 등 경제부처 개편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 의원은 축사에서 “기획과 재정, 정책과 집행을 한 손에 쥔 구조는 조정보다 통제를, 전략보다는 관리에 머무르게 한다”며 “현재 체제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기재부가 너무 막강하다. 역대급 세수결손 등 자신들의 경제 정책 실패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박홍근 의원은 지나치게 비대하고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된 기재부가 ‘정부 위의 정부’로 군림하는 행태를 보인다며 권한 분산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부 조직 개편은 대선 정국에서 단골 공약이다. 특히 막강한 권한을 쥔 기재부 개편 논의는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김영삼 정부는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통합한 재정경제원을 새롭게 설치했고, 김대중 정부는 이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다시 나눴다. 이명박 정부는 ‘작은 정부’를 표방하며 이를 다시 통합해 지금의 기획재정부가 만들어졌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기재부의 예산 기능을 별도로 분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과거 김대중 정부와 같이 기재부를 재정기획부와 기획예산처로 나누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날 토론회에서는 분리한 기획예산처를 어디에 둘지를 두고 엇갈린 입장이 나왔다. 하태수 경기대 행정학과 교수는 “기획부 예산실을 기획예산처로 분리해 국무총리 산하 기구로 두고 남은 조직은 재정부라는 이름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총리실 산하에 예산처를 두는 것은 의원내각제에 적합한 모델이고 정책 조정과 예산 기능은 대통령실 산하에 있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예산 기능을 주도하며 정치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 재정예산수석실을 신설하자고 제시했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 후보 확정 뒤 기자들과 만나 “기재부가 다른 정부 부처의 왕노릇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상당하고 문제점에 일부 공감한다”며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돼 남용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 韓대행 출마 임박 징후?…손영택 총리 비서실장 사직

    韓대행 출마 임박 징후?…손영택 총리 비서실장 사직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28일 사직 의사를 밝혔다. 총리실 관계자는 28일 “(손 실장의) 사직서가 제출된 것으로 안다”며 “후임 인선 절차는 저희 권한이 아닌 만큼 당분간은 공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손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임 의사를 밝힌 만큼 정무위는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손 실장의 사임으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오는 30일쯤 자리에서 물러나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 실장은 2022년 7월 한 권한대행이 국무총리에 취임한 이후 총리실 민정실장을 지냈다. 이후 이듬해 12월부터 총리 비서실장을 지내며 한 권한대행을 가장 근접에서 보좌한 최측근 인사로 꼽혀왔다. 손 실장을 시작으로 한 권한대행의 대선을 돕기 위한 참모들의 사직 행렬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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