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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잡고 입장한 통일농구팀… “우리는 하나” 박수가 터졌다

    손잡고 입장한 통일농구팀… “우리는 하나” 박수가 터졌다

    “반갑습니다” 노래와 함께 개막식 번영·평화팀 나눠 남녀 혼합경기 선수→감독 된 허재, 아들과 방북 김정은 대신 北최휘·리선권 참석“오늘의 승리는 번영(평화), 번영팀(평화팀)이 이긴다.” 4일 오후 3시 북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 마련된 1만 2000석에 가득 찬 관중의 응원 소리와 함께 남북 통일농구대회가 개막했다. 이번 대회는 통산 네 번째로 2003년에 이어 15년 만에 열렸다. 다만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5일 경기를 참관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김일국 북한 체육상은 기념사에서 “북과 남의 체육인들은 통일 농구경기를 통하여 한 핏줄을 이은 혈육의 정과 믿음을 더욱 뜨겁고 소중히 간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답사에서 “오늘 우리는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실천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며 “남북이 농구로 하나 돼 평창동계올림픽의 감동을 새롭게 쓰기 위해 만났다”고 말했다. 또 “15년 전 남북 통일농구에 참가했던 선수가 이번에 감독이 돼 다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2003년 대회에 선수로 참가했던 허재 남자농구국가대표팀 감독을 지칭한 것이다. 2010년 작고한 부친의 고향이 신의주다. 그는 이번에는 국가대표인 두 아들(허웅·허훈)과 함께 방북했다. 허 감독은 2003년 당시 북한의 장신(235㎝) 센터 리명훈(49) 선수와 끈끈한 우정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둘은 만나지 못했다. 리명훈도 북한에서 농구 지도자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후 3시 10분 장내에 울려 퍼진 ‘반갑습니다’ 노래와 함께 남북 선수가 둘씩 손을 잡고 등장하자 북한 관중은 각자가 준비한 빨강·노랑·파랑 막대풍선을 부딪치며 열띤 응원전을 시작했다. 30분 뒤인 3시 40분, 흰색 유니폼의 ‘평화팀’과 초록색의 ‘번영팀’으로 나뉘어 여자 혼합 경기가 시작됐다.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을 이루기 전에 남북 선수들이 서로를 경험하는 기회였다. 북측의 박진아(15)는 205㎝에 달하는 큰 신장을 이용해 9분 동안 9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가드 장미경은 날렵한 움직임으로 13득점을 올렸고 포워드 리정옥은 3점슛 8개를 포함해 남북 선수들 중 가장 많은 26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103대102로 번영팀이 승리했다. 이문규 번영팀 감독(남한 여자농구국가대표팀 감독)은 “평화팀 9번(리정옥)과 번영팀 7번(장미경)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 경기 2쿼터가 끝나자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명물로 통했던 취주악단이 ‘고향의 봄’, ‘옹헤야’, ‘쾌지나칭칭나네’, ‘소양강 처녀’ 등의 곡을 연주했다. 이어 오후 5시 40분부터 열린 남자 혼합경기에선 평화팀과 번영팀이 102대102로 비겼다. 지난 1월 체육 분야 우수 인재 자격으로 특별 귀화한 남측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평화팀에서 뛰며 덩크슛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장 내 주석단에는 남측에서 조 장관 외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총리실 국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방열 농구협회장 등이 앉았다. 북측에서는 김 체육상 외 최휘(국가체육지도위원장) 노동당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전광호 내각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평양공동취재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기획] “다음 정부 적폐 찍힐라 몸 사려” “구체적 지시 없이 혼나 답답”

    [기획] “다음 정부 적폐 찍힐라 몸 사려” “구체적 지시 없이 혼나 답답”

    “규제 개혁 만들면 후임에 욕 먹어” 부작용 우려에 현상 유지에만 급급 “文케어 등 취지 상관없이 저항 거세 이해관계 얽힌 개혁 피하고픈 심정” “미흡 부분 얘기없이 보완하라 말만” 靑·정치권 대안 없는 질타 불만도 “개각으로 분위기 쇄신해야” 지적문재인 대통령의 잇단 ‘경고’에 공직사회가 바짝 엎드렸다. 특유의 복지부동으로 ‘하명’이 떨어지기만 기다리는 모양새다.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느끼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개각을 통해 관가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규제혁신 점검회의를 시작 3시간을 앞두고 연기한 데 이어, 29일 열려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도 개최 3일을 남겨두고 ‘열린 토론회’로 형식을 바꿨다. 정부출연연구기관뿐 아니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마련해 온 방안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규제혁신 점검 회의를 포함한 부처 성적표를 개각 때 반영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기획재정부 한 고위관료는 3일 “솔직히 공무원과 규제는 한 몸이나 다름없다. 규제를 푼다는 것은 공무원 조직을 없애거나 인원을 줄여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외부 충격이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고민·철학 없이 관성 따라 업무” 자성도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그간 진정한 고민과 철학 없이 관성적으로 일해 온 것 아닌가’라는 자성론이 제기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한 관료는 “우리 부처는 교육과학기술부와 미래창조과학부를 거치며 ‘융합’이라는 명분으로 여러 부처의 업무와 기능이 마구잡이로 섞였다. 이곳에서는 전문성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어서 직원들은 늘 인사에 목을 메고 ‘현상 유지’에 급급해한다”면서 “굳이 규제개혁 등 어려운 일을 벌여 나 자신을 힘들게 하고 후임자에게 비난을 들을 이유가 없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새로운 것이 나오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경제부처 한 고위공무원은 “지금이야 정부 초기라서 공무원들이 다들 청와대 눈치를 보며 일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정부에서나 그랬듯 후반부로 가면 이전 정부에서 했던 정책을 이름·형식만 바꿔 내놓거나 정부 초기에 써먹었던 것들을 재활용하는 등 안일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해도 (비전문가 낙하산) 장관이나 언론은 이를 잘 모른다”고 꼬집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에 대한 대한의사협회의 태도만 봐도 알 수 있듯 기존 규제 상황에서 이득을 보는 이들의 저항은 개혁 명분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거세다. 이해 관계자들이 워낙 강하게 반발하다 보니 어지간해서는 규제개혁 정책 자체를 만들 생각조차 하기 않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문재인 정부는 부처별로 ‘적폐청산위원회’를 만들어 지난 정권의 과오를 바로잡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관련 공무원을 처벌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공무원들이 몸을 사린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금 너무 나서서 일하면 다음 정부에서 적폐로 몰려 징계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암묵적으로 퍼졌다는 것이다. 세종청사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 정권에서도 그랬지만 환경이나 경제 관련 이슈는 주체별로 이해관계가 워낙 다양하게 얽혀 있어 누가 정권을 잡아도 규제를 풀기가 정말 어렵다”며 “규제개혁과 혁신성장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이를 해결하려면 현 사회구조를 ‘대수술’해야 하기 때문에 차기 정부에서 ‘적폐’ 소리를 듣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책임 피하려 ‘정부 입법’ 대신 ‘의원 입법’ 한 재경 사회부처 공무원은 “공무원들이 스스로 ‘규제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가 자칫 부작용이라도 나타나면 그야말로 해당 부처는 ‘사면초가’에 놓인다”며 “이 때문에 요즘 부처들은 정공법인 ‘정부 입법’ 대신 여당 의원을 발의자로 앞세우고 뒤에서 활동하는 ‘의원 입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느낌이 든다. 의원을 앞세워 책임과 비난을 피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청와대와 정치권에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청와대나 총리실이 규제혁신 점검회의를 연기하며 ‘좀더 열심히 하라’는 ‘신호’만 보냈을 뿐,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보완하라는 구체적 대안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이나 총리가 마치 선문답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무조정실은 규제혁신 점검회의 연기 직후 보도 자료를 통해 “집중 논의될 예정이었던 ‘빅 이슈’(인터넷전문은행·개인정보 보호 규제) 등에 대한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국무총리가 개최 연기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회의 연기 결정 뒤 규제개혁에서 어떤 부분이 얼마나 미흡하다는 것에 대해 국무조정실과 청와대의 얘기는 없었다”면서 “회의 이후 (지금까지도) 전달받은 내용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 중앙부처 관계자는 “이번 안건들은 청와대와 총리실에서 관계부처를 모두 불러 사전 토의를 통해 (점검회의에 올려도 되겠다고 합의해) 나온 것들”이라며 대통령과 총리의 판단이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단체 출신·공무원 간 갈등도 한몫 문재인 정부에서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공직에 다수 진출하면서 ‘틈’이 생겼다는 비판도 있다. 외부 출신 인사들이 공무원과 업무 이해를 두고 갈등을 빚으면 해당 공무원을 ‘개혁 대상’으로 치부하는 태도를 보여 공직사회 사기를 꺾는다는 설명이다. 한 세종청사 고위관료는 “시민단체 출신 장관은 회의 때 ‘너희는 왜 일을 그 정도밖에 못하냐’는 식으로 화를 낸다. 장관은 부처 업무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로 부처가 성과를 못 내면 이는 결국 자기 자신의 책임이다. ‘유체 이탈’ 화법으로 우리만 탓해선 안 되는 것인데 (그런 태도가) 과연 국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통일농구 남측 대표단 맞은 북측 “왜 수송기를, 짐 싣는건데”

    통일농구 남측 대표단 맞은 북측 “왜 수송기를, 짐 싣는건데”

    “왜 수송기를 타고 온 겁니까? 수송기는 원래 짐을 싣는건데?.” 3일 오전 10시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경유해 오전 11시 10분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남북 통일농구 대표단을 마중 나온 북측 인사들이 이런 반응을 보였다. 북측 관계자들은 미국의 제재 등에 저촉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 때문에 수송기 두 대를 이용해 방북한 남측 대표단을 맞고는 “수송기 타고 와서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군 수송기가 남북을 오간 것은 결코 작지 않은 의미가 있다. 민항기를 이용할 경우 미국의 대북제재로 인해 해당 민항기가 6개월 동안 미국에 착륙할 수 없다. 미국으로부터 예외 사례로 인정 받아야 하지만 남북 통일농구 경기까지 시간이 촉박하기에 공군 수송기를 이용하게 됐다. 북측 당국자는 수송기에서 내리는 남쪽 대표단 인사의 얼굴을 명단 사진과 일일이 대조하기도 했다.단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국장,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 정부 대표단 5명은 원길우 체육성 부상과 공항 귀빈실에서 환담했다. 원길우 부상은 귀빈실에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앞서 조 단장과 나눴던 인삿말을 다시 들려달라는 취재진의 주문에 “속도 빠른 게 기자선생들인데 오늘 왜 속도가 이렇게 늦었느냐”고 농을 건네기도 했다. 조명균 단장은 “지난번에 북측에서 오신 분들이 평양이 ‘어제가 옛날 같다’고 할 정도로 아주 많이 변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순안공항에서부터 그런 흐름을 느끼기 시작한다. 평양시내 들어가면서 그런 것을 많이 느낄 것이고 저희가 선수단, 대표단만 오는 게 아니라 남측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 또 화해협력을 바라는 마음을 같이 저희가 안고 왔기 때문에 그런 것을 우리 평양 주민들, 북측 주민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원길우 부상은 “북과 남이 다같이 독도 병기된 깃발을 아시아 경기 때 띄우는 게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고 온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통일 의지를 담아서 민족의 염원을 담아서 통일의 열기를 담아서”라고 말하자 조 단장이 “현재 협의 중이고 계속해서 협의해 나가자는 뜻”이라고 중간에 잘라 정리하기도 했다. 원 부상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의 직접적 발기와 북남 수뇌분들의 깊은 관심 속에 평양에서진행되는 북남통일농구경기에 남측 농구선수단을 이끌고 통일부 조명균 장관이 대표해서 여러 일행분들이 평양에 온 데 대해서 열렬히 축하한다”며 “남측 성원들을 여러 번 만났는데 만나볼수록 만나볼수록 정이 통하고 통일에 대한 열망도 강렬해지는 걸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남 화해협력, 평화번영의 대통로를 열어나가는 데 체육이 앞장선 데 대해 긍지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 통일농구선수단을 원래 체육장관이나 체육 관계자뿐 아니라 통일부 장관 선생이 이끌고 온데 대해서 좀더 의의가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들은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50분 정도 가볍게 훈련을 진행했고 오후 7시부터 평양 옥류관에서 김일국 북한 체육상이 주재하는 환영 만찬에 남북 선수들이 한데 어울려 스스럼 없이 대화를 나누고 베란다 밖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4일 오전 9시부터 2시간 훈련한 뒤 오후 3시부터 기념행사가 열리고 3시 40분부터 남북 대표팀 선수들이 ‘평화’와 ‘번영’ 팀에 뒤섞여 여자와 남자 한 경기씩 치르고 5일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오전 훈련을 진행하고 오후 3시부터 여자 대표팀끼리 대결한 뒤 남자 대표팀끼리 친선경기를 벌인다. 평양공동취재단·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권력은 성과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권력은 성과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집권 2년차 문재인 정부의 각오는 분명하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두려움을 갖고 유능해지고 도덕성을 갖추고 겸손해져야 한다”는 대통령의 언급이다. 대통령의 의지는 조국 수석의 ‘문재인 정부 2기 국정운영 위험요인 및 대응방안’으로 구체화된다. “국민들의 기대 심리가 대단히 높다”며 “특히 민생 분야에서 국민들은 삶의 변화가 체감될 정도로 정부의 성과를 기대한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적절하다. 사안에 접근하는 태도가 결정적이라 할 때 기대할 만하다.대통령은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툴다”가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능함이다. 유능함은 다층적이다. 맡은 업무에 대한 숙지와 적절한 집행과 관리는 유능함의 기초다. 특정 사안의 유관 부처들로 협업 라인을 구축하는 건 한 단계 나아간 유능함이다. 여기까진 기본이다. 차이는 얼마나 입법 뒷받침을 받을 수 있느냐에서 결정된다. 정치력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현재 국회에는 1만여건의 법안이 계류 중이다. 문재인과 민주당 권력의 색을 보여 주는 정책은 입법으로 완결된다. 지방선거의 “역대급 승리”가 여소야대 상황을 바꿔 주기는 아직 이르다. 정당은 물론 입법부와 행정부의 협치 제도화가 필요한 이유다. 출발은 겸손함이다. “집권 세력 내부 분열과 독선이 있었고, 분파적 행태를 보이거나 계몽주의적 태도로 정책을 추진했다”는 노무현 시대의 반성은 그래서 새삼스럽다. 독선, 선의 독점이었다. 다른 정파를 같은 목적 다른 수단의 경쟁자로 보지 않았고 국민을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봤던 아쉬움이다. 원칙과 방향은 옳았어도 그것을 현실적으로 실현해 내지 못한 책임윤리의 부재가 권력 실패의 원인이었음을 아는 게 시작이다. ‘솔로몬 연대’는 협치의 현실형이다. 바른미래당까지 동참하면 국회선진화법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다음주로 예상된다는 노동과 환경부 중심의 개각은 솔로몬 연대를 강화시키는 계기다. 환경과 노동은 그들의 전문 분야다.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고 평가받는 게 맞다. 솔로몬 연대는 제1야당의 배제다. 당장의 효과는 분명했다. 자유한국당을 긴장시켰고, 후반기 원 구성 협상 개시는 가능했다고 한다. 2016년 총선부터 지난해 대선을 거쳐 올 지방선거까지 내리 3번 선거에서 패한 한국당은 왜소해졌다. ‘역3당 합당’의 완결판이 이번 지방선거다. 반(反)자유한국당 연합은 일시적이다. 개헌 저지선의 의석을 가진 제1 야당을 계속 배제할 수 없다. 퇴로까지 봉쇄하면 사생결단의 상대와 마주할지도 모른다. 같이 죽자는 사람은 상대하기 가장 어렵다. 협치의 틀 안으로 끌어들여야 협치의 완성이다. 그다음은 협치의 제도화다. 출발은 총리의 역할 확대다. 대통령조차 “모시기 어려운 분”이라 할 정도로 여야를 넘나드는 정치력을 갖춘 총리다. 그가 역할하게 해야 한다. 국정의 일상 업무와 관련 부처 간 협업이 필요한 업무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진행토록 해야 한다. 전제는 대통령의 신임이다. 우리나라 총리제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정치적 배려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정치적 인내심과 그랜드 디자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총리 중심의 국정 운영은 청와대 시간과 힘의 적절한 안배를 의미한다. 청와대는 문재인과 민주당 권력의 색을 입히는 데 주력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과 민생 회복이 핵심이다. 나아가 조국 보고서가 지적했듯 관료주의적 국정 운영과 업무 태도를 경계하는 역할도 청와대의 몫이다. 대통령 인사권이 수단으로 대통령 메시지는 인사로 표현된다. 부정부패는 권력 붕괴의 전조라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권력집중은 부정부패의 안내자다. 교섭단체조차 구성하지 못할 정도의 광역의회 구성과 단점 지방정부는 부정부패의 유혹을 높이고도 남을 정도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권력 파멸이 시작될 수 있다는 말이다.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지방권력까지 감찰하는 악역이 필요한 대목이다. 정당의 2006, 2007, 2008년 선거의 3연패(승)는 10년 후 2016, 2017, 1018년 선거의 3연승(패)으로 반복됐다. 권력 평가가 혹독해지는 상황에서 어떤 정권이든 두 번 연속 이상의 기회는 없다. 잘못하면 교체다.
  • 국회 법안 3건 계류 중 판단기관·합숙 등 차이

    헌법재판소가 내년 12월 31일까지 대체복무제 도입을 위한 병역법 개정을 요구하면서 국회에서 남은 1년 6개월 동안 어떻게 법을 개정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전해철·박주민·이철희 의원이 각각 발의한 대체복무제를 규정한 병역법 일부 개정안이 국방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3건의 법안은 큰 틀에서 내용은 비슷하지만 쟁점인 ‘대체복무 기간’과 대체복무 판단 ‘소관 기관’을 어디에 두느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이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대체복무 기간을 현역병의 2배(42개월)로 지정했다. 이는 전 의원과 박 의원이 지정한 1.5배(31.5개월)보다 길다. 또 이 의원의 개정안은 대체복무요원의 업무를 중증장애인 수발, 치매노인 돌봄 등 사회복지, 보건·의료, 재난 복구·구호 분야에서 신체적·정신적 난도가 높은 업무로 지정했다. 대체복무 신청자를 심사하고자 국무총리 소속의 대체복무 사전심사위원회를 신설하도록 했다. 이 의원과 비슷한 시기에 발의한 박 의원의 개정안은 대체복무요원을 심사하고자 국무총리 소속의 대체복무위원회를 만들도록 하는 이 의원 개정안과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박 의원 개정안의 다른 점은 대체복무요원을 현역병처럼 합숙근무를 하도록 한다는 데 있다. 전 의원이 2016년 11월 발의안 병역법 개정안도 대체로 비슷하지만 심사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 두 의원은 국무총리실 산하의 위원회가 심사하는 것과 달리 전 의원 개정안은 국방부에 중앙대체복무위원회를, 지방병무청에 지방대체복무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여야는 후반기 원 구성을 마치는 대로 이미 발의한 개정안을 병합하거나 새로 발의해서 대체복무제 도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현역병과의 형평성, 단순 병역 기피자 구분 문제 등에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1차적으로 대체복무제도 자체를 어렵게 설계(복무 기간 연장 등)하면 거기서 단순 병역 기피자와 진짜 양심에 따른 병역 기피자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사 과정에서 단순히 신청자의 진술만 듣는 게 아니라 여러 자료를 제출받고 주변 사실관계 등을 조사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도 제도 설계 및 심사 강화를 주장했다. 전 의원은 라디오에서 현역병보다 1.5배 더 복무하도록 하는 게 짧다는 지적에 대해 “유럽에서는 대체복무 기간을 1.5배를 넘어 현역복무 기간보다 지나치게 길게 하는 건 (인권 등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어 “복무 기간이 1.5배가 되면 실제 군 복무에 비해 편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충분히 홍보되면 그렇게 많은 사람이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징병제하에서 이 제도를 실시하는 다른 나라도 그 숫자(대체복무자)가 많아진다든지 하는 부작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MB 정부 ‘민간인 사찰 입막음’ 김진모·장석명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MB 정부 ‘민간인 사찰 입막음’ 김진모·장석명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이명박 정부 시절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폭로를 막기 위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불법으로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진모(52)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28일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아 석방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전 비서관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 전 비서관의 지시를 받아 특활비를 전달한 혐의(장물운반) 등으로 함께 재판을 받은 장석명(55)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두 사람에게 사회봉사 200시간도 명령했다. 김 전 비서관은 2011년 4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공모해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국정원 특활비 5000만원을 건네 ‘입막음’ 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이 국정원 예산을 횡령하고 동시에 국정원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지위에서 대가성 있는 돈을 받았다며 뇌물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국정원 특활비 5000만원이 국가 안보 등의 본래 목적대로 사용되지 않아 횡령은 유죄가 맞다면서도 뇌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국정원 직원들은 상급기관의 하급기관에 대한 자금 지원 요청으로 받아들였고, 이전에도 국정원 특활비가 청와대에 관행적으로 전달된 사례를 고려해 보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이 있을 수 있음을 인식했다는 검찰 주장은 막연한 추측”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특활비를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은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도 특활비에 대한 횡령 혐의만 유죄로 선고됐고, 대가성 있는 뇌물은 아니었다고 판단됐다. 재판부는 김 전 비서관에게 “국정원 예산을 민간인 사찰 사건의 폭로 입막음용으로 사용했다는 범행 경위가 좋지 않다”면서 “특활비를 받은 사실을 철저히 감추고 5~6년이 지난 뒤 재수사와 재판 과정에서도 범행을 부인하며 사건의 실체를 함구하는 등 진지한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서도 “뒤늦게나마 잘못을 인정하고 횡령금 5000만원을 대한민국을 위해 공탁한 점 등을 참작했다”며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비서관은 재판 과정에서도 끝내 ‘윗선’을 밝히지 않았다. 김 전 비서관은 판결을 듣는 내내 고개를 푹 숙이며 착잡한 듯한 표정을 들었고 주문이 선고되자 눈시울을 붉혔다. 재판부는 장 전 비서관에게는 류충열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에게 장 전 주무관을 회유하라고 하는 등 관리하게 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유죄로 인정했다. 김 전 비서관에게 5000만원을 받아 류 전 관리관을 시켜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한 혐의와 장 전 주무관의 취업 알선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실에 요청한 혐의는 모두 무죄로 결론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낙연 총리, “계획보다 결과 많아야” 규제혁신 재차 질책

    이낙연 총리, “계획보다 결과 많아야” 규제혁신 재차 질책

    이낙연 국무총리는 28일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계획보다 결과가 많아져야 한다”며 규제혁신 점검회의와 관련해 관계부처들을 질책했다. 이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관계부처들이 열심히 준비했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그러나 기업경영자나 창업희망자가 보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슷해 보이는 계획에 치중하면 국민의 실감은 갈수록 낮아질 수 있다”며 “그래서 훨씬 더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규제혁신 점검회의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해관계자들과 더 많이 대화하고 가치의 충돌을 더 깊게 조정해야 한다”며 “계획보다 결과를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률이 금지하지 않는 것은 가능한 것으로 해석하거나 하위 규정을 정비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회에도 규제혁신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행정규제기본법 개정안을 포함한 규제혁신 5법 등 국회에 장기간 계류돼 있는 법안에 대해 “규제혁신을 위한 법안들을 시급히 처리해 주시길 국회에 부탁한다”고 말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2차 규제혁신 점검회의는 준비 미흡을 이유로 불과 2시간을 앞두고 전격 연기됐다. 회의는 오후 3시부터 예정돼 있었으며, 문 대통령과 이 총리, 관련 부처 장관 뿐 아니라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민간단체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총리실은 “규제혁신의 폭을 더 넓히고 속도감을 높여 국민 눈높이에 맞추고자 내용보강이 필요하고, 핵심규제 2건에 대한 추가협의도 필요하다”고 회의 연기 이유를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부처 군기잡은 文대통령… 인터넷은행 등 ‘눈치보기 보고’ 질타

    부처 군기잡은 文대통령… 인터넷은행 등 ‘눈치보기 보고’ 질타

    문재인 대통령 주재 ‘제2차 규제혁신점검회의’가 27일 회의 시작 3시간여를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회의 연기를 건의한 배경에 대해 총리실은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추가 내용 보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면에는 청와대 경제라인 교체에 이어 정부부처의 업무 행태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갈등 과제에 대한 적극적 ‘이해 조정’ 대신 소극적 ‘눈치 보기’를 질타한 것으로 풀이된다.당초 이날 회의에서는 각 부처가 드론과 자율주행차 등 신산업 규제 혁신 방안을 보고한 뒤 인터넷전문은행 및 개인정보보호 관련 규제 완화 방안 등 두 가지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일 예정이었다. 규제 혁신 방안은 이 총리가 사전 보고를 받았다는 점에서 규제 완화 방안의 내용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중 인터넷은행 관련 규제 완화는 ‘은산 분리 완화’가 핵심이다. 산업자본이 인터넷은행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는 한도(현 4%)를 얼마나, 어떻게 풀어 줄 것이냐는 문제다. 이는 사실상 해묵은 논쟁에 가깝다. 현재 국회에도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관련 법 개정안만 5건이 계류 중이다. 개정안에는 산업자본의 지분을 34~50%까지 높여 주자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재벌이 은행업까지 독점할 것”이라면서 지분 한도 상향을 반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법이 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앞장서 지분 확대를 허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진행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었다”면서도 “(개정안 국회 처리 여부는) 우리가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해 개인정보보호 규제를 완화하는 문제도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논란만 거듭되는 실정이다. 논란의 핵심은 두 가지다. 우선 개인정보를 암호화한 가명(비식별) 정보에 대한 연구를 어디까지 허용하느냐는 것이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학술적 연구’로 한정하고 있다. 소비자 트렌드 등을 분석하려는 기업들은 ‘산업적 연구’도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또 데이터 결합 허용 문제도 ‘뜨거운 감자’다. 기업들은 ‘맞춤형’ 상품이나 서비스를 내놓으려면 각 회사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결합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데이터 유통이라는 새로운 시장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2016년 ‘가이드라인’을 통해 가명 정보에 대한 산업적 연구와 데이터 결합을 허용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지난해 11월 관련 기업 등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움직임이 크게 위축됐다. 오히려 법 개정 없이 가이드라인 제정만으로는 규제를 푸는 데 한계가 크다는 점만 증명해 준 모양새가 됐다. 최근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도 산업계와 시민단체가 이 문제들을 논의했지만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해가 첨예하게 갈리는 갈등 과제를 놓고 정부가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 주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규제 완화는 혁신성장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이 총리의 회의 연기 지시는 개혁 속도를 높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준비 안 된 규제혁신 회의…3시간 전 연기

    文대통령 “답답해, 속도 더 내 달라” 文, 몸살감기… 오늘 ‘연가’ 방침 27일 오후 3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2차 규제혁신 점검회의’가 불과 3시간여를 앞두고 전격 연기됐다. 대통령 주재 회의가 임박해 연기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은 해당 부처의 준비 미흡 등을 사유로 들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국민 눈높이에 맞춰 보강할 필요가 있다”며 문 대통령에게 전화보고를 통해 회의 연기를 요청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1월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혁신 토론회 이후 성과 점검과 향후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총리실은 “규제 혁신의 폭을 더 넓히고 속도감을 높여 국민 눈높이에 맞추고자 내용 보강이 필요하고, 핵심 규제 2건(인터넷 전문은행·개인정보 규제 개혁)에 대한 추가 협의도 필요하다”고 연기 이유를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이 총리가 ‘이 정도 내용은 민간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미흡하다’며 연기를 건의했다”면서 “대통령은 본인도 ‘답답하다’는 말씀을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속도가 뒷받침되지 않는 규제혁신은 구호에 불과하며 우선 허용하고 사후에 규제하는 네거티브 방식(도입)을 추진하는 것에도 더욱 속도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어 “갈등을 풀기 어려운 혁신과제에 대해서도 당사자들을 10번, 20번 찾아가서라도 문제를 풀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공유 경제, 여행·숙박 관련 규제 개혁의 미흡함을 지적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회의 연기 사유가 문 대통령의 건강 문제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날 또 다른 일정인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의 만남도 취소됐고, 전날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 일정도 ‘기상 악화’를 이유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오후 늦게 문 대통령이 몸살감기에 걸렸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러시아 방문 등 과도한 일정과 누적된 피로로 몸살감기에 걸렸다”면서 “청와대 주치의는 주말까지 휴식을 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목, 금요일 일정을 취소 및 연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8일 연가 또는 병가를 내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 접견과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당선자 초청 만찬 일정을 취소·연기하기로 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오전에 출근해 집무를 보던 중 컨디션이 안 좋아졌다”면서 “점검회의 취소는 건강과는 무관하며 전적으로 총리 의견을 따른 것”이라고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류지영 기자의 호모퍼블리쿠스] ‘예술적 영감’이 필요한 대한민국

    [류지영 기자의 호모퍼블리쿠스] ‘예술적 영감’이 필요한 대한민국

    지난주 행정안전부 직원들과 북유럽 3개국(핀란드, 에스토니아, 스웨덴)을 다녀왔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인 ‘전자정부 시스템 수출’과 ‘지방분권 도입’을 현장에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우리와 다른 방식의 삶을 영위하는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취재였다. 핀란드 헬싱키의 총리실을 찾았다. 지난해 핀란드 독립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펼쳤다는 내용을 소개받았다. 독립 100주년 기념 로고를 비롯해 관련 디자인이 무척 세련돼 보였다. 우리나라도 내년이 3·1운동 100주년인데 이처럼 멋있게 심벌 디자인을 하면 어떻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돌아와 친한 공무원에게 이 바람을 전하자 안타까운 답변이 돌아왔다. “우리도 보통 초안은 이렇게 ‘쿨하게’ 만들어요. 그런데 결재를 받을 때마다 윗분들의 주문이 하나씩 추가돼요. ‘태극무늬가 들어가야지’, ‘한반도 지도 무늬가 빠지면 쓰나’…. 이런 식으로 2~3단계를 거치면 어느새 ‘오리지널리티’(원작의 독창성)가 사라져요. 결국 누구도 내켜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격하게 싫어하지도 않는 ‘공무원스러운’ 디자인이 채택되죠.” 스웨덴 스톡홀름의 시청사 내부에는 스웨덴 신화를 상징하는 거대한 크기의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행안부 공무원의 입에선 탄식과 부러움이 쏟아졌다. 제2도시 예테보리의 시청사는 박물관을 연상하게 할 만큼 넓고 개방감 있는 공간으로 짜여 있었다. 인구 130만명의 소국 에스토니아도 마찬가지였다. 수도 탈린에 위치한 정부 청사에 들어서자 마치 우리의 국립현대미술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예술 작품이 즐비했다. 행정 기관이라기보다는 예술 공간에 가까웠다. 한 고위 공무원에게 이 나라들의 경험을 소개하며 새로 지어질 행안부 세종청사에도 이런 설계가 도입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의 대답이 이랬다. “저도 새 청사를 그렇게 짓고 싶은데요. 다른 부처에서 ‘튀려고 한다’고 지적하지 않을까 걱정이 돼요. ‘정부가 청사 신축에 돈잔치를 벌인다’고 언론·시민단체에서 비판할 것 같기도 하고요.” 아쉽게도 정부 관련 설계나 디자인은 대부분 ‘멋대가리’가 없다. 요즘 유행하는 ‘공공 디자인’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민망한 것들이 다수다. 민간 영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예전에 기자가 출입했던 대기업 본사 건물 역시 1층 로비에는 거의 예외 없이 창업주의 흉상과 그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물이 놓여 있다. 이곳을 출입하는 모두에게 엄숙함을 요구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자유로운 생각과 창의성이 배양되길 바라는 건 무리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야 했던 20세기 대한민국에서는 ‘농업적 근면성’이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 ‘유’에서 ‘더 좋은 유’를 창조해야 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에는 ‘예술적 영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가 좀더 성장하려면 모든 영역에서 지금껏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로 전 세계의 감탄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하지만 정부청사 건물을 드나들 때마다 ‘우리나라에서 예술적 영감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커진다. 과연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한민국’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superryu@seoul.co.kr
  • 이낙연 총리의 北장사정포 이전 발언 관심... 총리실은 즉각 ‘정정’

    이낙연 총리의 北장사정포 이전 발언 관심... 총리실은 즉각 ‘정정’

    이낙연 국무총리가 25일 군사분계선(MDL)에 배치된 북한 장사정포를 후방으로 철수하는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언급해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총리실은 이를 즉각 정정했다. 그렇지만 평소 신중한 이 총리의 성격으로 볼 때 남북이 北의 장사정포 이전과 둘러싼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는 반증이어서 향후 이뤄질 남북 군사 회담에 눈길이 쏠린다. 앞서 국방부는 장사정포 후방 이전 문제가 논의됐다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가운데 이 총리의 해당 발언 뒤 총리실 또한 “아직 공식 논의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25전쟁 기념식 기념사에서 “올해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체제 확립이 시동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한반도서 평화정착이 모색되는 사례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미사일엔진 시험장 폐쇄 약속 △미군 유해 송환 절차 진행 등과 함께 북한의 장사정포 후방 이전 논의를 언급했다. 북한 장사정포는 서울과 수도권을 직접 겨냥하고 있어 북측의 최대 위협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장사정포의 철수 문제는 ‘4·27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의 관건이자 남북간 신뢰 구축에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사안으로 거론된다. 이날 이 총리가 언급한 장사정포의 후방 이전 문제는 앞서 국방부가 “공식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한 사안이다. 국방부는 지난 17일 제8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14일)에서 우리측이 북한 장사정포 후방 철수를 제안했다는 보도에 대해 “회담에서 장사정포 문제는 아예 언급도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국방부는 향후 후속회담에서 장사정포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 발언 진위에 대해 관심이 쏠린 가운데 총리실은 향후 회담 테이블에 오를 순 있지만, 공식적인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국방부와 같은 입장을 견지했다. 김성재 총리실 공보실장은 문자브리핑으로 “장사정포 후방 이전 문제는 향후 남북군사회담에서 논의될 만한 과제의 하나로 우리 내부에서 검토한 일이 있으나,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는 아직 공식논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실장은 “총리의 발언은 이런 취지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부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온 국민이 같은 시간에 커피 마시기” ‘함께’ 강조한 핀란드의 독립 100년

    “온 국민이 같은 시간에 커피 마시기” ‘함께’ 강조한 핀란드의 독립 100년

    “핀란드와 한국은 강대국 식민통치 아래에서 독립을 쟁치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00년가량 러시아의 지배를 받은 우리에게 반러 감정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나라 위치를 바꿀 수는 없기에 러시아와의 지리적 특수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21세기에도) 살아남았다’는 거잖아요. (지나치게 과거에 얽매이기보다는) 앞을 내다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지난해 핀란드 독립 100주년 행사를 세계인의 행사로 치러낸 페카 티모넨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헬싱키 총리실에서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을 만나 이렇게 조언했다. 인구 550만명의 강소국 핀란드는 1917년 12월 6일 제정 러시아 붕괴를 틈타 독립을 선언했다. 이후 내전 등을 겪으며 순탄치 않은 역사적 굴곡을 겪었다. 이에 지난해 독립 100주년을 맞아 사회 통합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치렀다. 우리 정부는 내년에 있을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핀란드 사례를 참고해 ‘진정한 국민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티모넨 사무총장은 “‘독립 100주년’에 단순 기념과 축하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고민했다”면서 “국가 주도 사업으로 치러지면 자칫 국민들에게 ‘관 주도의 지루한 행사’로 여겨질 것이라고 판단해 기존 관행을 깨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핀란드는 ‘다 함께’를 주제로 핀란드 전역에서 쉽게 참여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할 수 있는 행사에 주력했다. 국민 음료인 커피를 같은 시간대에 함께 마시고 세계 곳곳에 핀란드 국기 게양하기, 청색·백색(핀란드 국기 상징) 조명 밝히기 이벤트를 펼쳤다. 그는 “한창 이 사업을 추진하던 2015년만 해도 (노키아 침몰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컸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지난 100년간 평등과 표현의 자유, 교육, 자연 중시 가치를 통해 많은 걸 이뤄냈다’는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 주력했다”면서 “실제로 핀란드 독립 100주년 행사에 국민 93%가 만족감을 나타내는 등 사회 통합에 큰 효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티모넨 총장은 “한국과 핀란드는 이미 많은 발전을 이룬 선진국이다. 한국도 국민의 위대한 힘을 믿으라”고 말했다. 헬싱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라돈 침대’ 수거 뒤 집배원 사망…“과로사” vs “관련없다”

    ‘라돈 침대’ 수거 뒤 집배원 사망…“과로사” vs “관련없다”

    ‘라돈 침대’ 수거에 우체국 집배원들이 동원된 가운데 50대 집배원이 심정지로 쓰러져 결국 숨졌다. 18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서울마포우체국 소속 집배원 A씨(57)가 토요일인 지난 16일 오후 5시쯤 서울의 한 배드민턴장에서 운동을 하던 중 오후 6시 40분쯤 쓰러져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 30분간의 심폐소생술 끝에 결국 사망했다. 이날 A씨는 오전 8시 45분쯤부터 라돈침대 매트리스를 수거한 뒤 오후 3시쯤 퇴근, 운동에 나섰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A씨가 수거한 매트리스는 약 20여개였다. 우정사업본부는 “매트리스 수거 업무와 돌연사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집배원 노조 측은 “우려했던 결과다. A씨는 한달 동안 선거 공보물 배달 등으로 49시간의 초과근무를 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반박했다. 또 “과도한 초과근무에 시달리던 집배원에게 주말에 매트리스 수거 작업을 시키는 등 업무를 과중시킨 것이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올 들어 하루 평균 10시간 23분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초과근무가 매일 이어지다보니 월 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49.2시간에 달했다. 다른 노조 관계자는 “우리도 라돈 때문에 집배원이 사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집배원의 과로 문제는 수거 전부터 우려하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집배원들은 수거 작업 투입도 언론을 통해 들어야만 했다. 안전대책 없이 작업에 투입했기 때문에 벌어진 불상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만 과로로 사망한 집배원은 19명에 이른다. 대부분 명절과 연말 등 업무량이 몰리는 시기에 집중돼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안전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난 대진침대 매트리스 8만여개를 지난 16~17일 이틀에 걸쳐 집중 수거했다. 운송업계에서 안전을 이유로 수거를 거부했고, 대통령 특별지시를 받은 국무총리실의 요청에 따라 집배원 3만여명과 행정직 직원들이 수거 작업에 투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 ‘2전3기’ 신화를 쏘다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 ‘2전3기’ 신화를 쏘다

    “시민존중 복지로 장애인과 노인 등 어려움이 큰 이웃과 함께하는 광주를 만들겠습니다.”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 광주시장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신동헌(66) 당선자가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신 당선자는 61.1%인 9만 4217 표를 얻어 4만 8637 표를 얻은 자유한국당 홍승표(62) 후보를 4만 5000 여 표 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남궁형 바른미래당 후보는 5.8%인 8983표, 무소속 하성권 후보는 1.5%인 2265표를 얻는데 그쳤다. 신 당선자는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40%대의 지지도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켜왔다. 신 당선자는 “믿고 선택해주신 광주시민께 감사드린다”며 “오늘의 승리는 변화를 열망하는 위대한 광주시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시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저를 선택해주신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다짐했다. 신 당선자는 “교통난과 난개발 문제 해결하겠다. 교육예산 2배로 확대해 부끄럽지 않은 교육도시를 만들겠다”며 “장애인과 노인 등 어려움이 큰 이웃과 함께하는 광주,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이 일할 맛 나는 광주를 만들고, 농업인의 어려움을 잘 아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해공 신익희 선생의 후손인 신 당선자는 광주 쌍령동 출신으로 광주초, 광주중, 광주농고(현 광주중앙고)와 한영고를 거쳐 한양대 법학과와 언론정보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동양방송과 KBS PD로 20여년간 활동하면서 ‘농어촌 지금’, ‘맛따라 길따라’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그는 광주시장에 2차례 도전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 2전 3기의 주인공이 됐다. 신 당선자는 한칠레FTA실무위원,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국무총리실 산하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도시농업포럼 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위원회 국회의원선거대책본부장(2008, 2012, 2016)과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위원회 대통령선거대책본부장(2017)을 역임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도시농업발전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北·美 정상 공동성명은 비핵화 달성 분명한 신호”

    유럽연합(EU)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과 두 정상이 서명한 공동성명에 대해 향후 추가 협상과 신뢰 구축,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조치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향한 유일한 길이 외교라는 강한 확신을 재확인했다”면서 “외교적 트랙을 추구하는 것은 때때로 도전적인 일이지만 항상 보상이 뒤따른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인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의 비핵화”라면서 “오늘 북·미 정상이 서명한 공동성명은 이런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줬다”고 평가했다. EU는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 때마다 비판 성명을 내고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면서 북한을 압박해 왔다. ●英총리실 “北美 완전 비핵화 합의 환영” 영국 정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합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지역 안보에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고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약속은 미래 안정과 번영을 위한 아주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언론들도 북·미 정상의 만남을 ‘놀랄 만한 반전’이라고 전하면서도 성과에 대해서는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북·미 공동성명이 지난 4월 열린 남북 정상회담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佛 “北·美 공동성명으로 역사적 화해” 프랑스 언론들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겼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르몽드 인터넷판은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가 매우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르피가로는 “트럼프와 김정은이 공동성명 채택으로 종료된 회담에서 ‘역사의 페이지를 넘기는’ 화해를 보여 줬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6·13 판세 분석-은평구청장 후보] “은평답게… 신혼부부·보육 정책 개선 최선, 공공실버타운 건설 등 복지전문가가 강점”

    [6·13 판세 분석-은평구청장 후보] “은평답게… 신혼부부·보육 정책 개선 최선, 공공실버타운 건설 등 복지전문가가 강점”

    “청년과 신혼부부, 노인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홍인정 자유한국당 후보는 4일 “저는 은평을 강남같이 만들겠다고 하지 않겠다”면서 “은평구는 은평답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은평구는 상대적으로 서울에서 집값과 물가가 싼 편이라 신혼부부가 작고 소박하게 시작하려고 할 때 은평에서 첫발을 떼고는 한다”면서 “특히 아이를 안전하고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보육 환경을 잘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 예로 공공보육시설을 전체 보육시설의 40%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또 “정년퇴직할 때쯤 다시 돌아오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인을 잘 모시는 복지 시설을 갖춘 은평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비와 시비 등의 매칭을 통한 민관 합작 공공실버타운을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처럼 홍 후보가 복지 정책에 남다른 관심이 있는 데는 복지 전문가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동덕여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2008년에 옛 한나라당에서 중앙차세대여성위원장으로 일했고, 청와대 행정관과 국무총리실 복지여성정책관실 과장을 역임하면서 여성과 복지 문제에 대한 지식을 실무에 접목할 수 있었다. 홍 후보는 “당시 국무총리실에서 저출산과 고령화 관련 총괄과장을 하면서 16개 부처에서 올라오는 안건을 조율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특히 아이 키우는 문제 등 현장에서 필요한 목소리를 잘 반영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추진력’을 내세웠다. 그는 보수 정당, 남성 중심이라는 한국당에서 호남 출신이자 젊은 여성으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은평갑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홍 후보는 “은평갑은 보수 정당에는 굉장히 척박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런 곳에서 당협위원장을 맡은 후 중앙당에서 시행하는 조직력, 당협 활동 등의 평가에서 서울시 당협위원장 중 5위안에 드는 쾌거를 이뤄냈다”면서 “저의 추진력을 믿고 당원들이 똘똘 뭉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미 18·19대 총선에서 은평갑 예비후보로 나섰던 그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던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홍 후보는 “조직 부족, 당세 부족 등의 여건에서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는 여당 정치인, 야당 정치인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면서 “누가 은평구민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모실 수 있는지, 누가 은평의 가치를 키울 수 있는지 인물과 정책을 보고 현명한 판단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우리측 대표단 출발…조명균 통일부 장관 “속도감 있게 이행”

    우리측 대표단 출발…조명균 통일부 장관 “속도감 있게 이행”

    남북 고위급회담이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오전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장으로 출발하기 전 “양 정상 간 합의된 사항들을 차질 없이 속도감 있게 이행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시기적으로 임박한 6·15 남북공동행사,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문제, 판문점 선언에 합의돼 있는 8.15를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관련 적십자회담, 체육회담, 군사당국자 회담 등 회담 일정을 잡는 사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대화, 당국 간 대화를 사실상 정례적으로 열자고 합의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측에서는 조 장관을 비롯해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등이 대표로 들어간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부위원장 등 5명이 대표단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번 고위급회담은 4월 27일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이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처음 마주 앉는 자리다. 남북은 지난달 16일 고위급회담을 열기로 했지만 북측이 일방적으로 연기한 바 있다. 지난달 26일 열린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 ‘6월 1일 고위급회담’이 합의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신여대 총장 최종 후보에 양보경 교수…82년 만 첫 직선제 총장 탄생

    성신여대 총장 최종 후보에 양보경 교수…82년 만 첫 직선제 총장 탄생

    첫 직선제로 치러진 성신여대 11대 총장 선거에서 양보경(63)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교수가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성신여대는 30일 서울 성북구 서울캠퍼스에서 진행된 새 총장 선출을 위한 투표 결과 양 교수가 53.2%로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장 선거는 1936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등 학내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치러졌다. 반영 비율은 교수 76%, 직원 10%, 학생 9%, 동문 5%씩이다. 최종 투표율은 55.5%로, 교수 97.5%, 직원 93.5%, 학생 54.1%, 동문 51.5%로 집계됐다. 양 교수는 1974년 이 대학 지리교육과에 학내 전체 수석으로 입학했고, 1978년 학과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 대학원에서 지리학 석사(1980년)와 박사(1987년) 학위를 받았다. 양 교수는 동북아역사재단 자문위원, 국무총리실 국토정책위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외교통상부 독도정책자문위원,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 국토교통부 국가지명위원 등을 지냈다. 성신여대 이사회는 이날 투표 결과를 반영해 다음 달 3일 양 교수를 새 총장으로 선임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고위급회담에 국토부 2차관 포함… 北과 철로 연결 등 경협 논의 포석

    고위급회담에 국토부 2차관 포함… 北과 철로 연결 등 경협 논의 포석

    북한이 다음달 1일 판문점 선언 이행 방안을 논의할 남북 고위급회담에 리선권(오른쪽)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5명의 대표단 명단을 29일 정부에 통보했다.통일부는 이날 “리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하는 고위급회담 대표 명단을 통보했다”며 “이 명단은 지난 15일 통보한 명단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북한보다 앞서 정부도 이날 조명균 (왼쪽)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대표로 참여하는 대표단을 북측에 통지했다. 정부는 지난 16일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구성한 5명의 대표단 명단에서 류광수 산림청 차장을 빼고 안 심의관을 포함시켰다. 통일부 관계자는 “류 차장은 교체대표로 고위급회담에 참여한다”며 “산림협력 관련 논의 시 안 심의관 대신 정부 대표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측이 대표단을 5명으로 꾸릴 것으로 보여 우리도 대표단을 5명으로 맞추고자 교체대표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관이 정부대표단으로 남으면서 고위급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에 적시된 경의선·동해선 철로 연결을 포함해 남북 경제협력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단은 고위급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에 실렸던 8·15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8월 아시안게임 공동 진출을 위한 체육회담 등의 구체적 일정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 6·15 남북공동행사와 개성 지역에 설치하기로 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에 대한 논의도 있을 전망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지역균형발전 이끌 자치분권 강화… 연방제 하자는 것 아니다”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지역균형발전 이끌 자치분권 강화… 연방제 하자는 것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는 ‘지방분권’이다. 비록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청와대가 6월 지방선거에 맞춰 마련한 헌법 개정안의 명칭이 ‘지방분권 개헌안’인 데서 보듯 지방분권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이전 정부와의 비교를 불허할 만큼 강력하다. 문 대통령 스스로 지난해 6월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민선 자치시대 23년을 맞이했지만, 풀뿌리민주주의의 원형인 주민자치의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고 비대한 중앙권력을 나누지 않고는 우리 사회가 지닌 비민주적 구조를 청산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나 중앙권력 이양과 재정 분담 등 범국가적 이해관계가 얽힌 고질적 난제 앞에서 논란은 여전히 거세기만 하다. 20일 앞으로 다가온 민선 7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 대통령의 지방분권 구상을 가다듬고 있는 대통령 직속 자치분권위원회 정순관 위원장으로부터 지방분권 시대를 준비하는 정부의 구상과 추진 상황을 들어 봤다. 인터뷰는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 8층 자치분권위원장실에서 이뤄졌다.→역대 어느 정부보다 지방분권 의지가 강력하다. 우선 6월 선거를 통해 새롭게 시작될 민선 7기 지방자치의 시대적 과제는 뭐라고 보는가. -압축성장의 그늘이라 할 사회 불균형,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 대안이라 할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이 강력하게 추진되고 결실을 맺어야 한다. 그게 민선 7기 지방자치시대 우리의 소명이라고 본다. 다음달 새롭게 구성될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 구성원들은 정부의 국정기조인 자치분권 실현을 위한 소중한 기회를 잡는 셈이다. 모쪼록 지역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재인 정부의 5대 국정목표 가운데 네 번째가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을 목표로 한 지방분권이다. 개헌을 통한 대통령과 시·도지사 국무회의(제2국무회의)와 4대 지방자치권(자치입법권, 자치행정권, 자치재정권, 자치복지권) 도입, 주민직접참여제 활성화, 국가기능 지방이양, 마을자치 활성화, 그리고 지방재정 자립을 위한 국세·지방세 조정(장기목표 6대4), 주민참여예산제 확대 등의 구상이 담겨 있다. →지방분권 개헌이 무산되면서 정부의 구상도 차질이 불가피한 것 아닌가. 자치분권위의 후속 방안은. -개헌과 별개로 정부 차원의 자치분권 종합계획 수립 작업은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 6월까지 자치분권위 차원에서 구체적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이후 국무회의 심의와 대통령 보고를 거쳐 7월에 최종안을 확정한 다음 정기국회에 관련 입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현 정부의 지방분권 강화가 궁극적으로 연방제를 염두에 둔 것인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방제 전환은 엄청난 체제 변화를 뜻한다. 대통령 말씀은 강력한 자치분권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정치 수사(修辭)이지 연방제로 가자는 얘기는 아닌 것으로 안다. →일각에선 정부가 향후 연방제 형태의 통일한국을 염두에 두고 그 과도적 단계로 연방제에 버금가는 지방분권을 구상하는 것이라고 의심한다. -지방 강연 때 한 청중이 북한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 얘기를 하면서 그런 취지로 물은 적도 있다. 어떻게 지방자치 문제에 대해서까지 그런 냉전사고를 들이대는지 안타깝기 짝이 없다. 단언컨대 남북 통일을 염두에 둔 자치분권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통일 방식에 대한 담론과 전혀 무관하다. ※북한은 1960년 ‘남북연방제 통일방안’을 처음 주창한 뒤로 보완을 거듭, 남북의 현 정부가 정치·군사·외교권을 비롯한 현재의 기능과 권한을 그대로 보유한 채 그 위에 민족통일기구를 구성하는 ‘1민족 1국가 2제도 2정부’를 원칙으로 하는 ‘낮은 단계의 연방제 통일’을 표방하고 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측의 연합제(▲1연합 2체제 ▲1연합 1체제 지역자치 정부 ▲1국가 1체제 1정부로 이어지는 3단계 통일)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점이 있다고 인정하고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합의하고 이를 6·15 공동선언에 담았다. →정부는 8대2 수준인 국세·지방세 비중을 장기적으로 6대4 수준으로 전환하는 목표를 세웠다. 논란이 크지 않겠나. 세금이 늘 가능성은. -지금 자치분권위 내부에서도 치열하게 논쟁 중이다. 재정분권이 지방분권의 핵심인데 쉽지가 않다. 대통령 공약을 모두 중앙정부를 통해서만 이행하던 것을 지방정부를 통해서도 할 수 있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현 정부 임기 중 6대4는 아니어도 7대3 정도로라도 전환됐으면 좋겠다. 지방세 전환을 통해 세금부담이 늘어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대원칙이다. →현안인 자치경찰제 도입에 대해 얘기하자. 정부는 내년에 5개 시·도에서 자치경찰제를 시범실시하고 2020년에 전 국가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인데, 정작 국민들 가운데는 자치경찰 도입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다. 자치경찰제를 시행해야 할 이유가 뭔가. -우선 지금 국가경찰이 지닌 중앙집중적 경찰권에 대한 민주적 제도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국민 입장에선 지역별 맞춤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자치경찰제가 훨씬 적합하다. 우리 사회는 갈수록 정형화되지 않은 범죄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세계적 수준인 우리 국가경찰의 치안력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앞으로 늘어날 비일상적 범죄에 대한 치안력을 증진시키는 차원에서라도 자치경찰이 필요하다. →경찰과 각 시·도, 검찰에 이르기까지 이해 당사자가 많다. -수십년간 해결을 보지 못했을 정도로 대단히 복잡한 사안이다. 경찰과 검찰, 각 시·도 등 핵심 관계기관들이 지금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위원회에서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 →분권위가 생각하는 자치경찰 모델은. -우선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자치경찰 수장에 대한 임명권과 추천권, 동의권 등을 어느 한 기관이나 한 사람이 틀어쥘 수 없도록 한다는 게 하나다. 아울러 많은 국민이 우려하는 지방권력과 자치경찰의 이권 결탁 내지 유착을 철저히 차단할 장치를 마련하는 게 또 하나다. 세 번째는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이원화에 따른 재정 부담 증가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원칙 아래 분권위 차원에서 깊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분권위가 참고하는 안 가운데 경찰개혁위의 자치경찰제안과 서울시의 자치경찰제안, 그리고 1999년 경찰청이 마련했던 자치경찰제안 등이 있다. 어느 모델이 우리 현실에 적합하다고 보나. -경찰은 적게 내주려 하고, 시·도는 많이 가지려 한다. 그 중간의 어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본다. 경찰개혁위안은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기능 중복과 예산 증가의 문제를 지니고 있다. 반면 서울시안은 갑작스러운 큰 폭의 변화에 따른 혼란이 우려된다. 경찰권력이 지역의 이해 관계자들에게 포획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중요한 것은 특정 개인이나 기관이 아니라 민주주의 제도화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방경찰 수장에 대한 추천권과 제청권, 임명권, 동의권을 모두 분산시키는 것이 그에 부합한다고 본다. 예를 들면 임명권은 지자체장이 갖고, 동의권은 대통령이 갖는 식으로 인사권을 분산시키는 거다. 1999년 경찰청이 마련했던 안이 두 기관 안의 중간 지대에 있는데, 이를 보완하는 모델이 검토되는 것으로 안다. →검찰에선 검·경 수사권 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청와대는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도입은 무관한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위원장도 같은 의견을 밝힌 바 있는데 일정 부분 맞물려 있는 것 아닌가. -전혀 맞물려 있지 않다고 단정할 순 없다. 그러나 검·경 수사권 조정이 안 되면 자치경찰제를 할 수 없다, 이건 넌센스다. 지금도 경찰의 수사개시권이 있지 않나. 이걸 바탕으로 자치경찰제를 추진하겠다는 것이고, 검·경 간 수사권 문제는 이와 별개로 논의하는 게 마땅하다. jade@seoul.co.kr■ 정순관 위원장은 한국지방자치학회장을 지낸 행정학자로, 1998년부터 순천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2015년 지방자치발전위원회(자치분권위원회 전신) 위원으로 참여해 지난해 8월 위원장에 올랐다. 2015년 6월 순천대 제8대 총장 선거에서 총장 임용 1순위 후보자로 선출됐으나 교육부가 국립대 사상 처음으로 1순위 후보를 제치고 2순위 후보를 신임 총장으로 임명해 논란이 일었다. 정 위원장은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60·순천 ▲전남대 행정학 박사 ▲국무총리실 행정협의조정위원 ▲전남 지방분권추진협의회 위원장■ 자치경찰제는 지방분권 핵심 정책과제… 2020년 ‘한국형 자치경찰’ 전국 시행 방침 자치경찰제 논의는 연원이 광복 직후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해묵은 난제다. 공권력의 상징이라 할 경찰권을 누가, 어떻게, 얼마나 행사하느냐의 문제는 민생 치안의 수준을 결정짓는 차원을 넘어 민주 정치질서의 척도가 된다. 정부는 5대 국정목표의 하나인 지방분권의 핵심 정책과제로 자치경찰제 도입을 꼽고, 2019년 5개 시·도에서 시범 운영한 뒤 2020년부터 전국에 걸쳐 전면 실시한다는 방침 아래 대통령 직속 자치분권위원회를 중심으로 한국형 자치경찰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워낙 관계기관의 이해가 얽혀 있는 데다 민생과 직결된 사안이어서 최적의 모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자치경찰제 모델과 관련해 지난해 경찰청 경찰개혁위원회와 서울시, 그리고 앞서 1999년 경찰청이 내놓은 방안을 간략히 소개한다. ■ 자치분권위원회는 지방분권 정책 총괄 부총리급 컨트롤타워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인 지방분권과 관련한 추진 전략을 마련해 권고하고 관계부처의 자치분권 정책을 종합 조정하는 부총리급 컨트롤타워다. 지난 3월 ‘지방자치분권 및 지방행정체제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따라 기존 ‘지방자치발전위원회’에서 전환됐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 당연직 3명을 비롯해 각계 전문가 27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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