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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리비, 가자미…브렉시트 만찬에 해산물 나온 이유는

    가리비, 가자미…브렉시트 만찬에 해산물 나온 이유는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에서 9일(현지시간) 열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만찬에 가리비와 가자미 등 해산물들이 올랐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만찬에 참석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포스트 브렉시트’ 협상의 쟁점 가운데 하나인 어업 문제의 해결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협상을 담판짓기 위해 이날 EU 본부를 찾은 존슨 총리는 EU 행정부 수반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직접 마주했다. 회동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자는 존슨 총리의 제안에 “(코로나19 지침을 위해) 거리를 지키라”고 응수한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반응은 교착상태 중인 협상 상황을 보여주는 듯했다. 폰데어라이엔의 반응에 머쓱해진 존슨 총리는 만찬 메뉴를 보고 또다시 쓴웃음을 지어야 했다. 과거 노르망디 해역에서 영국과 프랑스 어부들이 수없이 충돌하게 만든 ‘문제의 어류’ 가리비가 첫 메뉴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애피타이저로 가리비와 호박수프 등이 나온 뒤 메인 요리로는 가자미찜이 나왔다. 양측은 새로 체결할 어업협정에서 어류별로 어획 쿼터를 확대·축소하고 있는데, 영국 해협에서 많이 잡히는 가자미 역시 쟁점 가운데 하나다. 가디언은 “해산물 요리가 메인 메뉴로 나온 것은 존슨 총리를 향한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이날 만찬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두 사람은 오는 13일까지 협상을 더 해보기로 하고 3시간 만에 헤어졌다. 총리실 측은 “존슨과 폰데어라이엔이 솔직한 대화를 나눴으며, 입장차가 여전히 커서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양측은 어업 외에도 공정경쟁과 분쟁 발생 시 해결 거버넌스 등에 대해서도 협상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광주 민간공항 내년 이전 계획 무산 위기

    광주 민간공항 내년 이전 계획 무산 위기

    광주 민간공항이 2021년말까지 무안공항으로 통합·이전하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무안·목포 등 전남 서부권 지역 주민들은 “광주시가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방부 등이 참여하는 4자협의체를 통해 이전 대상지역에 대한 실효성있는 지원을 마련한 뒤 민간 및 군공항 동시 이전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4자 협의체(가칭 광주전남상생발전을 위한 공항분야 관계기관 협의체)는 광주시와·전남도·국방부·국토부 등 4개 기관이 참여하는 협의기구로서, 이 협의체가 관련 용역을 통해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통합과 군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가 지난 2018년 “광주민간 공항을 조건 없이 무안공항으로 통합하겠다”는 약속은 물건너간 셈이다. 이 시장은 회견에서 “시민권익위의 권고와 광주전남 상생발전,정부의 공항정책 목표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4자 협의체 결정 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실에 ‘광주군공항이전사업지원위원회’ 설치도 건의키로 했다. 그러나 4자협의체의 공항 이전 결정과 용역 등이 조만간 나오지 않을 경우 내년 1년 안에 민간공항만 이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날 회견은 시민권익위가 최근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2021년까지 예정된 광주 민간공항 이전 계획을 유보하고, 군공항 이전 부지에 대한 명확한 합의 이후에 이전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내용의 정책 권고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 시장은 회견에서 “민간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전 시기를 ‘4자협의체 결정 이후’란 전제 조건을 달아 ‘시민의 뜻’을 받아들이면서도 광주전남 상생발전의 틀을 깨지 않겠다는 고육지책을 선택한 것으로 읽힌다. 이같이 다소 모호한 결정은 공항과 관련된 국가 정책이 예고 또는 추진 중인 가운데 나온터라 자칫 주민 갈등과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현재 ‘기부 대 양여’ 방식의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심사 중이고, 국토부의 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6년~2020년)에 따라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의 통합’은 예고된 상태다. 당장 목포·무안 등 전남 서부권 주민들은 “광주공항을 2021년까지 약속대로 통합·이전할 것”을 요구하는 등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시민단체인 ‘목포청년 100인포럼’은 앞서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민간공항과 군공항 이전 문제는 별개”라며 “광주시는 약속대로 광주공항의 문안 통합이전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광주전투비행장 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우 등도 최근 남악신도시에서 집회를 갖고 “군공항 이전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이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강경화 장관님…정총리 레스토랑 오신 걸 환영합니다”[이슈픽]

    “강경화 장관님…정총리 레스토랑 오신 걸 환영합니다”[이슈픽]

    정 총리, 장관들에게 직접 식사 서빙文정부 정책 설명하는 토크쇼 진행 맡아정세균·강경화, 떡볶이 먹으며 현안 토크 정세균 국무총리가 매주 금요일 문재인 정부의 정책들을 설명하는 TV 토크쇼 프로그램 진행을 맡는다. 레스토랑 지배인으로 변신한 정 총리는 매주 장관들을 맞아 식사를 대접하며 정책 현안을 토크쇼 형식으로 풀어간다. KTV는 11일 첫 방송을 앞두고 9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먼저 방송 내용을 공개했다. 9일 올라온 KTV 국민방송의 ‘어서오세요 총리식당입니다’에서는 정 총리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식사 메뉴는 김밥과 떡볶이. 정 총리는 강 장관이 좋아하는 메뉴를 손수 준비했다. 정 총리는 강 장관이 햄이 들어가지 않은 김밥을 좋아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음식을 직접 서빙했다. 이날 강 장관은 정 총리와 기억에 남는 일화로 “회의 시작 전 모두 발언을 하는데, 정 총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지키고 국민의 기대치에 맞는 정부 운영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그 의지가 목소리에 담겨있다”고 말했다.강경화 “북미·남북대화 재개 준비 중이다” 이날 대화는 강 장관의 지난달 방미 성과로 대화로 시작됐다. 강 장관은 “(미국 대선으로) 민감했지만 오히려 적극 만나자고 했다”며 “한미동맹 중시를 기본 전제로, 현안인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새 정부가 들어서는 대로 적극 타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강 장관은 “과거로 회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미 한국과 북한, 미국이 정상 차원에서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공약했다. 북한 비핵화가 진전을 이루기 위한 시간이 마냥 있지는 않은데, 일단 북미대화와 남북대화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대북 메시지와 한미 공조를 강화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정세균·강경화 공적개발원조(ODA)에 한 목소리 앞서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국회에서 의결된 2조 8409억원 규모 내년도 예산안 가운데 가장 큰 항목은 국제개발협력(ODA) 관련 예산으로, 전년 대비 3.5% 증액된 9505억원이 편성됐다.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적극 이행하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한 보건·방역 및 기후변화 ODA 등을 추진하는데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중 특히 인도적 지원예산이 1241억원으로 전년비 23.7%(238억원) 증액됐다. 또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전략인 ‘다 함께 안전한 세상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Korea : Building TRUST)’의 지속 추진을 위해 방역 ODA 예산으로 617억원이 편성됐다. 외교부는 “대폭 확대된 인도적 지원예산을 활용해 생명·생계 위협을 받는 난민·여성·아동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긴급재난에 대응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인도적 위기 상황의 해결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 장관은 ODA를 국민총소득(GNI) 대비 0.3%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우리나라도 G7(주요 7개국)에 들어갈 만한 나라다. 경제 규모도 그렇고 기후변화와 관련해 탄소 중립을 선언한 나라다”며 “내년 G7 의장국인 영국이 문 대통령을 초청한 상황인데, G7에 걸맞은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 정 총리는 “국가의 품격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할 때 완성되는 게 국가의 품격이다”며 “그런 차원에서 국민의 공감이 필요하다. ‘국내에도 힘든 사람이 많은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다. 맞는 말이다. 국내 힘든 분을 먼저 도와야 한다. 또 지구촌 행복을 위한 ODA 국민 공감대 형성과 노력도 필요하다”고 OD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강경화 “영사 콜센터 강화”…정세균 “국민 보호는 국가가” 강 장관은 국민에 대한 외교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영사 콜센터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인프라가 아직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전화 비용을 무료화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고, 카카오와 제휴해 카카오 플랫폼에서 영사 콜센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총리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중국 우한에 전세기를 띄워 교민을 귀국시킨 사례를 언급하면서 “국민이 위험에 처할 때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국가가 한다. 그래서 국가가 존재한다는 인식을 줬다”며 “국민 상당수가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화를 마치고 강경화 장관은 “제가 ‘1호’라는 게 굉장히 영광스럽다.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직접 준비해주시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 하지만 워낙 편하게 이끌어주셔서 대화도 너무 즐거웠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번 프로그램은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앞서 9월 정 총리에 국민들에게 다가가기 쉽게 TV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등을 통해 디지털 정책 홍보를 해 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정 총리가 이에 화답하면서 이뤄졌다는 게 총리실 설명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에너지 혁신기술 키우려면 전력시장 시스템부터 바꾸자

    에너지 혁신기술 키우려면 전력시장 시스템부터 바꾸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월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하였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제거량을 더했을 때 온실가스 순 배출량이 0인 상태를 의미한다. 우리나라가 ‘넷제로’를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려면 무엇보다도 전력, 냉·난방, 수송, 산업 등 전 부문에서 뼈를 깎는 배출량 감축 과정이 수반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수십 년간 빠른 경제성장의 속도에 맞춰 배출량을 늘려 왔는데, 증가 추세 완화를 넘어 하향 추세로 단번에 전환시켜야 한다. 다른 해외 주요 국가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국가적 작업을 2000년대 초반부터 서서히 진행해 왔던 것에 비교하면 뒤늦게 이 대열에 합류한 우리나라가 짊어져야 할 경제적, 사회적 부담은 만만치 않다. 하지만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철회하거나 완화하는 것은 현명한 생각이 아니다.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대기업들도 자신들에게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기업들에 100% 재생에너지로 만든 상품을 요구하고 유럽연합(EU)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된 상품에 탄소국경세를 부과하는 탄소국경조정 메커니즘의 도입을 준비 중이다. 우리에게 선택지는 정면 돌파밖에 없다. 다만 온실가스 주요 배출원인 한국의 전력산업은 이 난국을 정면 돌파할 기술 수준과 역량을 갖췄는가 질문해야 한다.●2050년의 전력계통은 어떤 모습일까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미래의 전력계통을 현재의 기술을 기반으로 상상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2050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두고 거꾸로 계획을 세워 나가는 방식(Back-casting)의 접근이 더 합리적이다. 원자력발전은 현재의 설계수명대로만 존속한다고 가정하면 2050년 대략 10% 수준의 발전량은 잔존 원자력발전으로 충당한다. 한편 태양광과 풍력, 바이오를 합한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은 60% 이상 될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30% 이내의 발전량은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우리나라보다 앞서서 재생에너지를 늘려 왔던 아일랜드는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위해 재생에너지의 실시간 발전 비중을 약 65%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터빈의 회전을 통해 교류(AC) 전기를 생산하는 전통적인 전원들을 상시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상당 기간 액화천연가스(LNG) 기반의 발전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LNG 발전은 재생에너지가 기상조건으로 인해 발전하지 않을 때의 예비(Back-up) 발전원 역할도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그럼 LNG 발전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량은 전력계통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불가피한가?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탄소 포집 및 활용(CCUS) 기술도 활용될 수 있지만, 국가 전력량의 30%에 달하는 LNG 발전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배출량을 포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며 저장할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더욱 곤란한 문제다. 다른 대안은 LNG 발전에 점차 수소를 섞어 혼합 연소하는 비중을 늘려 가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가다가 최종적으로 100% 수소로 발전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일본, 독일 등의 전통적인 중공업 강국들이 해당 기술들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도 탈탄소화를 위한 기술적 방안들을 확보하는 데 적극 투자를 해야 한다.●발전원 구성에서 저장 구성으로의 전환 ‘전력수급기본계획’은 15년간의 발전원 구성(Generation Mix)에 대한 정부의 법정계획이다. 최근 원자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의 용량이 정책적으로 결정되는 경향이고, 석탄발전은 감축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전력수급기본계획의 무게감은 점점 약해지고 재생에너지의 잠재량 분석과 입지에 대한 계획, 또 이들의 연계를 위한 송배전망 계획의 중요성이 점점 커진다. 여기에 지금껏 고려되지 않았던 저장 구성(Storage Mix)의 개념도 점차 그 중요성을 더해 갈 것으로 보인다. 지금 제주도는 우리가 겪을 전력계통의 미래를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풍력과 태양광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전력망 유지를 위해 재생에너지로 발전량을 인위적으로 제약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재생에너지 잉여전력들을 전기차에 저장하고, 열로 변환하고, 수소의 형태로 장기 저장함으로써 일부 해결될 수 있지만 어떤 방식의 저장수단을, 얼마만큼 확보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지에 대한 계획과 로드맵은 전혀 수립돼 있지 않은 상태이다. 전국적으로도 전력수요가 높지 않은 날의 경우 출력조절이 어려운 원자력발전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계통의 안정 운영을 위해 화력발전이 활용될 경우 2030년대 이후부터는 낮 시간대에 일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제한하거나 저장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전력수요가 적지만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아 잉여전력이 많이 발생하는 봄, 가을에 전력을 저장해서 여름, 겨울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주기 저장수단과 재생에너지의 출력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관리하기 위한 단주기 저장수단의 적절한 조합이 필요하다. 양수발전, 배터리 저장, 열 저장, 수소 저장 등 다양한 저력 저장 수단들의 최적조합을 찾는 것이 미래 전력체계의 핵심과제이다. ●시장을 통한 가격신호의 중요성 미래에 각종 저장장치들을 잘 설치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경제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은 가격 및 시장체계가 필요하다. 잉여전력이 발생해 가격이 낮아지면 저장장치를 충전하고 전력이 부족해 높은 가격이 형성되면 저장장치를 방전하기 위해서다. 2020년 현재에도 미국 캘리포니아나 유럽의 전력시장에서는 재생에너지의 출력을 제어하는 시간대에는 전력도매시장에서 마이너스(-)의 가격이 형성된다. 전력을 생산하려면 오히려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출력을 자유롭게 줄이기 어려운 원자력발전이나 석탄발전과 같이 제어능력이 없는 구형 재생에너지 발전원들은 출력을 줄였을 때 발생하는 손해보다 출력을 유지하면서 마이너의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더 유리한 경우 돈을 내면서 발전량을 유지한다. 시장참여자들의 자연스러운 의사결정이다. 같은 시간대에 수요 측 시장참여자들은 돈을 받으면서 일부 수요의 시간대를 이동시켜 전력을 추가로 소비한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들은 이런 시장 환경에서는 마이너스 가격이 발생하면 돈을 받으면서 충전하고, 다시 정상 시장가격에서 돈을 받고 방전을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할 수 있어 비싼 설치비를 상쇄하는 충분한 경제성을 확보한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도매시장에서 형성되는 마이너스 가격을 활용해 소매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금제를 제공하려고 다양한 판매사업자들이 경쟁적으로 유연하고 동적인 요금제를 개발해 고객의 편익을 증대시키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합리적인 가격신호와 시장체계에 대한 정비 없이 정부가 인위적으로 결정한 운영방식을 준수해 정부가 정한 수준의 인센티브로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그 결과 배터리 3개 회사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고 누적 설치용량은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지만, 정작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는 전력산업에는 하나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화재 발생 위험만 높은 골칫덩이가 되고 있다. 혁신기술이 들어오려면 잘 설계된 시장에서 가격신호가 먼저 작동해야 한다는 교훈을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며 배우고 있다. ●타 부문과의 연계를 통한 탈탄소화 전략 수송, 냉난방 부문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은 전력 부문에서 발생하는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으로 일부 탈탄소화를 달성할 수 있다. 수송 분야에서는 차츰 내연기관차들이 전기차와 수소차로 완전히 대체될 것이다. 전기차의 확산은 이미 전력 분야의 수요 전망에 포함되고 있으니, 수송 부문의 완전한 탈탄소화를 위해서는 수소 생산 과정의 탈탄소화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전력 부문에서 발생한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일부 활용해 생산한 그린수소와 해외에서 조달한 그린수소를 활용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은 전극보일러나 히트펌프를 통해 냉난방의 탈탄소화에도 활용될 수 있다. 부족한 물량은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동작하는 수소연료전지의 열·전기 동시 생산을 통해 충당할 수 있다. 이런 이종(異種) 에너지원 간 연계를 섹터커플링(Sector Coupling)이라 부르는데 이는 전력계통뿐 아니라 모든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전체 인프라를 통합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야만 구현할 수 있다. 이제 우리가 탄소중립을 위해 다뤄야 할 대상은 도매전력시장 가격, 소매전기요금뿐 아니라 열 요금, 가스 가격, 수소 가격 등 다수의 가격신호가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통합에너지시스템이다. ●전력산업 공공성이 기술혁신을 유도할까 앞서 언급한 통합에너지시스템을 정부가 정해 주는 인위적인 가격체계에서 운영할 수 있을까? 각 부문 간 바람직한 상호작용을 일으키기 위한 수많은 에너지 요금을 소수의 관료와 전문가들이 어떻게 하나하나 결정할 수 있을지 필자의 사고 수준으로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복잡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려면 시장을 통한 자연스러운 가격신호를 바탕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자유의지가 모여 각 에너지 부문 간 융합이 일어나야 한다. 또 이 복잡한 시스템을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혁신 기술들이 독점 형태의 공기업을 통해 비용·효율적으로 구현되고 상용화될 수 있을까? 독점적 지위는 시장 참여자의 비용 절감 유인과 기술혁신 유인을 떨어뜨린다. 정부가 독점기업의 적정 투자보수율을 유지해 주고 기술 경쟁을 할 대상이 없는 상황에서는 굳이 도전적인 의사결정을 할 동기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물론 국가의 기반을 담당하는 전력산업의 공공성은 보호돼야 할 중요한 가치이다. 하지만 공공성이 추구하는 국민편익 증대와 소비자보호는 독점 공기업 유지를 통해서만 달성된다는 좁은 개념에서 벗어나자. 탄소중립을 위해 필요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기술혁신을 통해 소비자 편익을 증대시키며 관련된 신산업의 발굴을 통해 국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는 것도 전력산업의 공공성이 포함하고 있는 광의의 가치들이다. 해외 선진국의 많은 사례들은 역량 있고 정치에 독립적인 에너지규제기관의 존재와 정보의 투명성, 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을 통한 경쟁원리를 바탕으로 협의의 공공성을 보존하면서도 광의의 공공성까지 달성할 수 있음을 충분히 보여 주고 있다. 충남대 전기공학과 교수 ■김승완 서울대 전기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18년 9월부터 충남대 전기공학과 조교수는 재직 중이다. 연구 분야는 전력경제와 에너지정책이고 현재 한국에너지공단 비상임이사,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전문위원, 국무총리실 산하 수소경제위원회 위원
  • 이한수 前 서울신문 사장 별세

    이한수 前 서울신문 사장 별세

    제22대 서울신문 사장을 지낸 이한수 전 세종대 석좌교수가 지난달 28일 별세했다. 82세. 이 전 사장은 1938년 황해도 재령에서 출생해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63년 문화방송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했다. 1965년 서울신문사로 옮긴 후 정치부장, 편집국장, 주필, 상무이사를 거쳐 1993년 22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1987년엔 국무총리실 인권보호특위 위원장을 지냈고, 서울신문 사장 임기 중엔 아시아신문재단 한국위원회 이사와 국제언론인협회(IPI) 한국위원회 이사를 역임했다. 퇴임 후엔 언론중재위원회 감사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민희자 전 수원대 미술대학원 교수, 딸 이시내씨와 나리씨, 아들 상준씨가 있다. 빈소는 용인세브란스병원 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4일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논란 종지부 찍어야”…與, 가덕신공항 특별법 내년 2월 처리키로(종합)

    “논란 종지부 찍어야”…與, 가덕신공항 특별법 내년 2월 처리키로(종합)

    동남권 신공항 추진단 간담회“12월 공청회·2월 임시국회 처리”김경수 “가덕신공항은 경제 공항”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처리하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민주당 동남권 신공항 추진단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 간담회에서 부산·울산·경남(PK) 지역 광역단체장 등과 함께 지난달 발의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처리 시한 등에 관해 논의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12월 공청회를 갖고, 내년 1월에는 국회 일정이 없으니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가덕도 신공항을 국책사업으로 추진, 의지 재확인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이제는 가덕신공항을 되돌릴 수 없도록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이번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 검증 결과에 대해 더 이상 논란을 벌일 필요는 없다.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데 소모적 논란이나 해묵은 갈등은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했다.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해 “서울과 부산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도 좋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부산을 더 발전시켜서 제1·2 도시 격차를 좁히는 것은 부산만을 위한 게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 그래서 가덕신공항 필요성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김경수 경남지사도 화상을 통해 “김해공항을 마치 여객수요 없는 곳에 공항 하나 더 짓는 것처럼 야당에서 이야기하는 건 지역 사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아니냐”고 야당 내 일부 비판을 반박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6일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대표 발의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국민의힘에서도 지난달 20일 박수영 의원이 ‘부산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한편 1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한정애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조응천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PK 지역구를 둔 최인호·김두관·민홍철·박재호·전재수·이상헌·김정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직무대행,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와 PK 지역 상공회의소회장 등이 참석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부본부장 직제 신설 촉구 건의안」 채택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성흠제)는 지난 11월 30일 제298회 정례회 제6차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회의에서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 부본부장 직제 신설 촉구 건의안」을 전격 채택했다. 금번 건의안은 소방업무가 과거 화재진압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고 및 재난에 대한 대응이 확대되면서 소방의 역할과 본부장의 책임도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방관련 모든 업무가 본부장 1인에게 집중되어 효율적인 정책 판단을 어렵게 하고 본부장 부재 시 지휘공백이 발생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국가가 직접 인사권을 행사하는 소방본부장의 퇴직 또는 인사이동 시 후임 본부장 발령이 지연될 경우 본부장의 공백 기간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개선코자 서울특별시에 한해 소방부본부장 직제 신설을 건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건의안을 채택한 도시안전건설위원회는 “서울의 경우 재난 발생 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소방재난본부장의 대응은 상당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매번 인사이동 등으로 인한 공백이 이어져 왔던 만큼 안정적인 소방업무의 추진을 통해 시민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소방 부본부장 직제의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성흠제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은평1)은 “시민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소방서비스의 제공은 국가와 자치단체의 책무이다. 이번 건의안 채택은 책무를 다하기 위한 과정으로 관련기관에서 적극적인 협조와 협의를 통해 소방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부본부장 직제를 신설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본 건의안은 오는 22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국회(행정안전위원회),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소방청, 서울특별시에 이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尹·秋 거취 연계’ 총대 멘 정세균…윤석열 수용 여부는 불투명

    ‘尹·秋 거취 연계’ 총대 멘 정세균…윤석열 수용 여부는 불투명

    30일 청와대 주례 회동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극한 갈등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권에서 거론돼 온 ‘추·윤 동반 퇴진 카드’가 현실화될지 주목된다.여권이 윤 총장과 더는 함께 갈 수 없다는 점은 ‘상수’다. 2일 법무부 징계위원회에서 해임·면직 등 중징계가 내려지고, 검찰총장의 임기보장을 강조했던 문 대통령이 재가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정치적 부담과 후폭풍이 큰 만큼 그전에 윤 총장의 자진 사퇴를 끌어내야 하고, 그러려면 추 장관의 거취를 연계해야 한다는 시나리오가 나온 까닭이다. 검찰개혁의 명분을 얻은 뒤 차기 개각에서 추 장관의 교체가 가능한 만큼, 시간상으로는 ‘순차 퇴진’이지만 사실상 ‘동반 퇴진’의 모양새다. 정 총리는 회동에서 “윤 총장의 징계 문제가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과 함께 추 장관이 책임을 지고 상황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의중이 담긴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윤 총장의 귀책사유가 ‘60’이면 추 장관도 ‘40’은 된다는 게 평소 정 총리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총리실 관계자는 “회동에서 동반 사퇴 발언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윤 총장이 징계위 결정에 반발해 소송전으로 응수한다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뿐더러 국민의 피로감은 고스란히 현 정부에 대한 여론 악화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추·윤 퇴진 카드’는 여권 입장에선 최선의 시나리오다. 정 총리가 ‘총대’를 멘 것 역시 문 대통령이 내각의 건의를 받아 결단하는 모양새를 만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징계위가 이틀 앞으로 다가와 시간이 촉박할 뿐더러 윤 총장의 수용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추 장관의 거취를 연계해 물러나라고 설득해도 상황을 여기까지 키워 온 윤 총장이 물러날지는 의문”이라며 “조건을 달고 설득을 하는 건 대통령의 성향과도 맞지 않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결단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지만,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검찰에 대한 우회적 경고만 했다. 그만큼 고민이 크다는 방증으로도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윤 갈등’과 관련) 프로세스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청와대가 ‘가이드라인’을 낼 생각이 없다는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며 절차들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란 핵과학자 암살, 모르쇠하면서도 ‘긍정 평가’한 이스라엘

    이란 핵과학자 암살, 모르쇠하면서도 ‘긍정 평가’한 이스라엘

    이란 핵 과학자 암살과 관련해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 정부가 이를 공식 부인하면서도 암살 자체에 대해 긍정 평가하는 발언을 내놓는 등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의 핵 보유를 용납치 않겠다는 경고인 동시에 이란 핵 합의 복귀를 추진 중인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와의 긴장 수위가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발 스타이니츠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공영 칸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란에서 이뤄진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의) 암살은 누가 했든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전 지역과 전 세계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엘리 코헨 정보부 장관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파크리자데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코헨 장관은 “그를 제거한 행위는 중동과 전 세계에 도움이 됐다”면서 “핵무기 제조에 적극 참여한 사람은 누구나 걸어다니는 시체다”고 경고했다. 또한 “파크리자데 암살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모른다”고도 주장했다. 유럽연합(EU) 등이 그의 암살을 살인 행위로 규정하고 비난한데 대해서도 “그들이 다시 머리를 모래 속에 파묻고 있는 것을 본다”고 비판했다. 핵개발 위협을 당하는 현실을 바로보지 못한다는 비아냥이다. 현지 언론들은 EU가 이란의 핵합의(JCPOA) 위반을 묵인해온 사실을 지적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는 공식적으로 ‘파그라자데의 죽음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실과 외교부도 암살 사건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사건 직후 트위터에 ‘내 업적을 모두 말할 수 없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려 사실상 그가 암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이란 핵합의에 복귀해선 안된다는 경고를 누차 해 왔다. 그런 만큼 파크리자데의 암살은 미국의 핵합의 복귀 협상을 막으려는 이스라엘의 목표와도 들어맞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8일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의 전언으로 “전 세계가 이스라엘에 감사해야 한다”는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은 이날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을 방문해 정상들과 회동에 나선다.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중동국들과의 수교 협상 등 막판 외교 성과 쌓기에 집중할 예정이어서 추이가 주목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8년 전 조국이 말한 ‘불법 사찰’의 정의…진중권 “참고하라”

    8년 전 조국이 말한 ‘불법 사찰’의 정의…진중권 “참고하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정지 사유로 언급한 ‘판사 사찰’ 의혹과 관련한 공방이 정치권까지 확산되는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년 전 남긴 소셜미디어(SNS) 글이 27일 주목받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012년 4월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 사찰 의혹이 불거지자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조 전 장관은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해 “정당한 직무감찰과 불법사찰의 차이가 뭐냐고? 공직과 공무와 관련이 없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삼는 것은 불법”이라며 “사용되는 감찰 방법이 불법이면 불법”이라며 영장 없는 도청, 이메일 수색, 편지 개봉, 예금계좌 뒤지기 등을 사례로 들었다. 이 글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4일 윤 총장의 직무배제를 발표하면서 제시한 검찰의 ‘판사 불법 사찰’의 근거가 미약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조 전 장관이 제시한 불법 감찰의 기준으로 보면 검찰의 문건은 사실상 불법 사찰이 아니다. 문건의 대상인 판사가 ‘공직·공무와 관련 없는 민간인’이 아니며, 검찰이 ‘영장 없는 도청·이메일 수색·편지 개봉·예금계좌 뒤지기’ 등을 통해 얻은 정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찰’의 정의는 이것, 참고하라” 진 교수는 조 전 장관의 8년 전 트위터 글을 언급하며 “정권에서 자꾸 언론을 혼란 시키는데 ‘사찰’의 정의는 이것이다. 세계적인 법학자의 말이니 참고하라”고 비꼬았다. 이에 조 전 장관은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수사정보담당관의 사무에는 공소 유지 관련 규정이나 판사의 세평, 개인신상에 관한 정보 수집에 관한 사항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며 “(대검) 문건에는 판사의 이념 성향이나 인격에 대한 평가, 개인 취미 등이 기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불법 사찰의 방법에는 영장 없는 도청, 이메일 수색, 편지 개봉, 예금계좌 뒤지기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은 한국 사회 평균 보통인이면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당이 환경단체에 ‘가덕도 신공항 입장요구’…뒤바뀐 역할

    정당이 환경단체에 ‘가덕도 신공항 입장요구’…뒤바뀐 역할

    진보정당 연대 부산환경단체에 입장요구 부산환경단체 신공항 관련 입장 내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미래당 4당이 부산의 10개 환경 단체에 가덕도 신공항 문제에 대한 공개입장을 요구했다. 통상 시민운동 단체가 정당에게 요구하던 과정이 거꾸로 된 것이다. 4당의 요구에 환경단체는 뒤늦게 입장을 냈다. ●정의당·노동당·녹색당·미래당…환경단체에 가덕도 신공항 입장 요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비롯한 거대정당들은 내년 4월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온힘을 쏟고 있다. 부산 선거에서 공항 이슈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26일 한정애 정책위원회 의장 대표발의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까지 국회에 제출했다. 법안에는 건축법, 산림보호법, 군사시설보호법 등 31개 법상 인허가도 국토교통부 장관의 승인으로 갈음할 수 있는 조항(제11조)도 포함됐다. 난개발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반면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정당들은 환경 파괴 등의 이유로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하고 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코로나19 위기 이후 수요예측부터 다시 시작해 환경파괴 문제, 비용편익 분석까지 종합적으로 심사해야 한다”며 “MB(이명박) 정부의 ‘묻지마 4대강’과 무슨 차이가 있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부산 기후행동 녹색·미래·노동·정의 4당 연대가 최근 국무총리실 검증위의 김해신공항 백지화 이후 진행되는 가덕도 신공항 논의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환경단체에 질의서를 보낸 것도 이때문이다. 4당 연대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검증위 발표 이후 부산지역 여야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할 예정이고 지역 언론 역시 가덕도 신공항 찬성 보도를 내고 있다”며 “정작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환경단체 목소리는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지역 환경단체들은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 반대를 통해 시민단체의 힘을 보여줬다”며 “하지만 4대강 못지않게 환경을 파괴하고 탄소를 대량 배출할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환경단체 대응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4당 연대는 “온실가스 배출의 5%를 차지하는 항공기 이용을 촉진하는 신공항을 짓겠다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선언한 2050 탄소제로에 역행한다”며 “기후 위기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보는 환경단체가 신공항 건설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혹은 유보 입장인지 묻는다”고 질타했다.●부산 환경단체 “탄소중립공항을 원한다” 답변 이에 부산환경단체들은 25일 밤 ‘코로나와 기후위기시대, 우리는 탄소중립공항을 원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기후 위기 부산비상행동·부산환경회의는 ‘코로나와 기후위기시대, 우리는 탄소중립공항을 원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의 결론으로 김해공항 확장안은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됐지만, 코로나와 기후 위기 상황을 고려한 수요 예측과 공항 운영 타당성이 점검됐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해공항 확장안 백지화가 가덕 신공항 건설로 이어진다면 바다 매립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와 환경훼손 등 또 다른 환경문제를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코로나와 기후 위기 시대인 지금 우리는 중대한 갈림길에 놓였고 기온 상승 2도를 막기 위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탄소 예산은 1조t에 불과하다”며 “당장 경제적 이익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공항을 건설한다면 새로운 재앙이 돼 미래 세대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단체는 “나아가 경제개발 논리에 혈안이 돼 인류 생존을 위협할 공항 건설을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가덕도 신공항이 환경관련 우려가 많은데 부산 환경단체에서 관련 입장이 없어 이 같은 질의를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여당의 가덕도 신공항 ‘특혜법’

    여당의 가덕도 신공항 ‘특혜법’

    더불어민주당이 26일 부지 선정 절차 없이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을 짓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을 발의했다. 지난 17일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의 김해신공항 뒤집기 후 8일 만이다. 민주당은 특별법을 연내 처리해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첫 삽을 뜬다는 속도전을 구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한정애 정책위의장 대표발의로 135명의 소속 의원 공동발의로 특별법 발의를 완료했다. 지난 20일 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 15명이 국민의힘 당론을 따르지 않고 발의한 특별법 이후 두 번째 가덕도법이다. 특별법의 핵심은 국책 사업인 신공항 건설을 부지 선정 절차 없이 입법으로 가덕도로 정하는 것이다. 법안에는 “동남권 신공항은 안전성, 확장성, 접근성 등을 모두 갖춘 가덕도가 가장 적합한 곳이라 할 수 있다”고 자의적인 평가 내용이 명시됐다. 또 추후 정부의 공항 부지 선정 과정에서 가덕도가 경제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원천 차단했다. 국가재정법에 따라 300억원 이상 소요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하는데 특별법은 “국가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국가재정법 제38조에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담았다. 2016년 프랑스 파리공항공사엔지니어링(ADPi)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 비용을 약 10조 6000억원으로 추산했는데, 특별법이 통과되면 10조원이 넘는 국가 재정을 비용·편익 분석 없이 쓰는 셈이다. 부산 북강서갑 지역구인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이날 법안 제출 후 “경제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가치,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극복 가치로 신공항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특별법은 가덕도 신공항 관련 도로와 철도에 국가 재정 지원, 신도시 조성과 산업 인프라 건설 우선 지원, 사업시행자 조세 감면, 외국인 투자기업 세제 혜택, 자유무역지역 입주자격 특례 적용 등 내용까지 담은 ‘종합 선물세트’로 구성됐다. 또 인천국제공항공사처럼 가덕도 신공항만을 위한 별도의 공항공사도 설립하도록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월성 감사 기죽지 마!… 정 총리, 산업부 직접 찾아 ‘접시 격려’

    월성 감사 기죽지 마!… 정 총리, 산업부 직접 찾아 ‘접시 격려’

    정세균(얼굴) 국무총리가 25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했다. 감사원 발표 후 월성 원전 1호기의 경제성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당하는 등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산업부 직원들을 다독이고 격려하기 위해서다. 이번 일로 공직자들의 적극행정 마인드가 폄하되거나 훼손돼선 안 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정 총리는 2006년 2월부터 1년간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때마침 산업부는 이날 직원들을 대상으로 ‘적극행정 접시’를 수여하고 신임 사무관들이 임명장을 받는 일정이 잡혀 있었다. 해당 일정과 시간에 맞춰 산업부를 찾은 정 총리는 직접 적극행정 접시와 임명장을 건넸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다원화된 사회에서 공직의 역할이 축소되고 공직을 바라보는 시선도 따갑지만 공직 가치에 대한 믿음이 더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투명하고 민주적인 정부가 되면서 과거 공직자들이 누려 온 특권이 사라진 지 오래됐다”며 “국회나 언론의 날카로운 비판의 칼 위에 서 있는 것도 안다. 움츠리지 말고 당당하게 소통하고 한 걸음 더 앞서 나가자”고 격려했다. 그는 특히 “월성 1호기 문제 때문에 마음고생하고 있는 점을 알고 있다. 결국 사필귀정이다. 잘 이겨 내길 바라고 응원한다”고도 했다. 정 총리의 이날 산업부 방문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당초 예정된 주간 일정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오늘 하루에만 공식, 비공식 일정이 10개 정도 되는데 빡빡한 일정을 쪼개 산업부를 찾았다”며 “아무래도 산업부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적극행정을 독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전했다. 정 총리는 지난 10일 취임 300일 기자간담회에서 감사원 감사 발표 후 월성 1호기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대해 “공직자들의 적극행정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법과 규정의 테두리 내에서 펼친 적극행정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게 평소 자신의 소신이라고도 했다. 이 때문에 정 총리의 이날 산업부 방문을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헌법기관인 감사원 발표 후 정 총리가 지나치게 산업부만 감싸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산업부 직원들이 감사에 앞서 월성 1호기 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등 감사 업무를 방해한 것은 적극행정과 무관하고 국가공무원법을 어긴 행위라는 지적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정세균 총리가 검찰 수사 받는 산업부 방문한 이유는

    정세균 총리가 검찰 수사 받는 산업부 방문한 이유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했다. 감사원 발표 후 월성 원전 1호기의 경제성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당하는 등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 산업부 직원들을 다독이고 격려하기 위해서다. 이번 사안으로 인해 공직자들의 적극행정 마인드가 폄하되거나 훼손돼선 안 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때마침 산업부는 이날 직원들을 대상으로 ‘적극행정 접시’를 수여하고 신임 사무관들이 임명장을 받는 일정이 잡혀 있었다. 해당 일정과 시간에 맞춰 산업부를 찾은 정 총리는 직접 적극행정 접시와 임명장을 건넸다. 실무 공무원들과 대화와 소통의 시간도 가졌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건물도 새롭고 사람도 많이 바뀌었으나 후배들의 눈빛은 그대로 빛나고 있어 반갑다”면서 “다원화된 사회에서 공직의 역할이 축소되고 공직을 바라보는 시선도 따갑지만 공직의 가치에 대한 믿음이 더 필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지난 2006년 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9대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정 총리는 이어 “투명하고 민주적인 정부가 되면서 과거 공직자들이 누려온 특권이 사라진 지 오래됐다”면서 “하지만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기회 자체가 특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항상 국회나 언론의 날카로운 비판의 칼 위에 서 있는 것도 잘 안다. 움츠리지 말고 당당하게 소통하고 한걸음 더 앞서 나가자”고 격려했다. 정 총리의 이날 산업부 방문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당초 예정된 주간 일정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오늘 하루에만 공식 비공식 일정이 10개 정도 되는데 빡빡한 일정을 쪼개서 산업부를 찾았다”면서 “아무래도 산업부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적극행정을 독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전했다. 정 총리는 지난 10일 취임 300일 기자간담회에서 감사원 감사 발표 이후 월성 1호기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공직자들의 적극행정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법과 규정의 테두리 내에서 펼친 적극행정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게 자신의 소신이라고도 했다. 때문에 정 총리의 이날 산업부 방문이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김종민 “윤석열 판사 사찰 충격적…정보취합 자체가 권력 행사”

    김종민 “윤석열 판사 사찰 충격적…정보취합 자체가 권력 행사”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정지 조치에 대해 “윤 총장이 법무부 대면감찰을 거부하면서 이미 징계 사태를 자초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러 가지 사유가 있지만 역시 충격적인 것은 판사 사찰”이라며 “대한민국 검찰의 심각한 준법 감각을 보여준 사건이다. 권력기관은 정보취합 자체가 권력행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표적인 권력기관인 검찰에서 수사정보가 아닌 정보기관에서 하는 전형적인 정보 불법 사찰로, 이것으로 과거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국가정보원, 보안사령관, 총리실 다 처벌받았다”며 “검찰이 이런 낡은 불법 사찰을 했다는 것 자체가 심각하고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언론에 대해서도 “언론은 권력 보호자가 아니고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며 “문재인정부 추미애·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비판이 과하다고 생각하지만 권력에 대한 비판이라고 치고 넘어가겠다. 똑같은 권력기관인 윤석열 검찰에 대해서는 감싸고 뒷받침하는 것은 언론이 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앞서 추 장관은 24일 오후 서초동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검찰사무에 관한 최고감독자인 법무장관으로 검찰총장이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법무부는 검찰총장에 대한 여러 비위 혐의에 대해 직접 감찰을 진행했고 그 결과 검찰총장의 심각하고 중대한 비위혐의를 다수 확인했다”면서 윤 총장에 직무정지 명령을 내렸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해 밝힌 혐의는 △언론사 사주와의 부적절한 접촉 사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등 주요사건 재판부에 대한 불법사찰 △채널A 사건 및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관련 측근 비호를 위한 감찰방해 및 수사방해, 언론과의 감찰 관련 정보 거래 사실 △검찰총장 대면조사 과정에서 협조의무 위반 및 감찰방해 사실 △정치적 중립에 관한 검찰총장 위엄과 신망이 심각히 손상된 사실 등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빈 살만·네타냐후 ‘극비 회동’… 바이든에 손 내미나

    빈 살만·네타냐후 ‘극비 회동’… 바이든에 손 내미나

    미국 권력 교체기에 이스라엘 총리와 사우디아리비아의 실질적 지도자인 왕세자가 최근 극비리에 회동한 것은 두 적성국 사이 역사적인 분수령이자 내년 1월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보낸 모종의 대화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깨 버린 이란 핵협상에 복귀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정책과 맞물려 이 지역 역학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 총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이스라엘을 출발해 무함마드 빈 살만(왼쪽) 사우디 왕세자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회동하던 사우디 북부 항구도시 네옴에서 두 시간가량 체류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빈 살만 왕세자가 대면한 것은 처음이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수장인 요시 코헨이 네타냐후 총리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회동은 각국 정보 당국자들에 의해 흘러나왔지만 공식 채널로는 부인됐다. 그러나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 유대교 이스라엘 간 첫 최고위급 회담이 비공개로 열린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 이스라엘 정보 당국자는 “회동에 대해 아는 것은 이너 서클 내에서도 일부”라며 “외무장관이나 국방장관도 모른다”고 말했다. 사우디 외무장관인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왕자는 “공식 참석자는 미국과 사우디 관계자뿐”이라며 그의 참석을 부인했다. 네타냐후 총리실이나 폼페이오 장관을 수행한 미 국무부 대변인도 확인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샤우 야나이 히브리대학 중동 전문가는 “네타냐후는 노련한 외교관이어서 오케이(OK) 사인을 받기 전에는 유출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그런 일(노출)이 일어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수단 등 중동국과 수교한 이스라엘이 중동국 맏형 격인 사우디와 적대 관계를 청산한다면 이슬람 시아파 국가로 양국 모두에 눈엣가시인 이란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양국 지도자는 국교 정상화, 이란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WSJ가 전했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들의 회동이 출범 예정인 바이든 행정부에 개입 요구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들은 “미국의 차기 행정부가 이란과 협상에 들어간다면 이들 국가는 지역 문제에 더 개입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적대관계이면서도 오랫동안 지역 안정·평화를 미군에 의존해 왔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이란과의 핵협상이 이들 국가에는 실존적 위협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지정학적 위기에 빠졌을 때 미군이 도우러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사우디는 핵 억지력을 보유한 이스라엘처럼 이란에 대항하는 확고한 핵무장 국가가 필요한 입장이다. 이들이 외교관계를 트는 것은 미국의 정치적 변덕에 따른 정책 리스크를 줄이면서 중동의 지정학 관계에서 지렛대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WP는 분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정총리 “수칙 안 지킨 공직자 코로나 걸리면 문책”

    정총리 “수칙 안 지킨 공직자 코로나 걸리면 문책”

    “공직자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그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연말연시를 맞아 관가에 공개적으로 경고장을 보냈다.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다. 정 총리는 “오랜 코로나19 대응으로 피로가 누적된 공직사회가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때”라면서 “공직기강 해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관들이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재택근무를 적극 활용하고 대면회의와 출장, 회식, 연말연시 모임은 삼가라는 주문도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와 공공기관이 먼저 희생적인 자세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총리실 내부적으로는 이미 지난주부터 회식 금지령이 내려졌다. 한 간부급 직원은 “연말연시 기강 바로잡기 차원에서 의례적으로 해오던 것인데 이번에는 코로나19까지 겹쳐 총리실이 앞장서서 조심하자는 취지”라면서 “오늘 점심 때도 혼밥 하고 왔다”고 말했다. 정 총리의 연말연시 회식 금지령에 관가는 술렁이는 분위기다. 창의적인 적극행정을 주문하는 마당에 획일적인 기강잡기식 조치가 지나치게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서울청사의 한 간부급 공무원은 “공공부문의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 아니겠느냐”면서 “연말이면 입길에 오르지 않도록 항상 신경 써 왔지만 특히 올해는 조용히 지내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종청사의 한 관계자는 “거리두기를 격상하는 명분에 애꿎은 공무원들이 동원되는 것 아니냐”면서 “공무원 확진자가 유달리 많은 것도 아닌데 민심 다독이기 차원에서 총알받이로 이용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제13회 교통문화발전대회-대통령표창] 박상권 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처장, 교통안전사업 주도적 추진

    [제13회 교통문화발전대회-대통령표창] 박상권 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처장, 교통안전사업 주도적 추진

    2004년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입사해 교통안전연구교육원에 근무하면서 7편의 교통안전 관련 연구 보고서와 3편의 학회 발표 논문을 작성하는 등 정부 정책 수립에 기여했다. 또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로 파견돼 교통안전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사고 감소에 기여했다. 정부 연구개발(R&D)로 국내 최초 에코드라이브 시뮬레이터와 포털을 개발·운용했다. 학교와 군, 각종 단체에서 교통안전 및 경제운전 관련 교육과정 강사로 활동했다. 2018~2019년엔 경기남부·대전충남본부 교수로 근무하면서 교통사고 줄이기 지역 맞춤형 현장지원, 운수업체 지도관리점검, 에코드라이브 교육홍보 등의 업무를 맡아 교통안전 문화 조기 정착에 기여했다. 현재는 경남본부 안전관리처장으로서 사고지점 개선사업, 운전정밀검사, 버스화물자격시험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 ‘초특급 특보단’ 꾸린 이낙연 vs 경기권 독자세력 키우는 이재명

    ‘초특급 특보단’ 꾸린 이낙연 vs 경기권 독자세력 키우는 이재명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경쟁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양강 구도로 형성된 가운데 이들을 둘러싼 핵심 인물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4·15 총선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후원회장을 시작으로 전당대회와 주요 당직 인선을 통해 지지 기반을 다져 온 이 대표는 최근 지역·세대·직능을 광범위하게 아우른 24명의 초특급 특보단을 구성해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 반면 중앙 정치 무대가 아닌 경기권을 중심으로 독자 세력을 키워 온 이 지사의 경우 ‘기본 시리즈’로 대표되는 이재명표 정책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진용을 꾸리고 있다. 이 대표의 특보단장으로 임명된 이개호 의원(3선)은 대표적인 이낙연계 인사다. 2014년 이 대표의 전남지사 출마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지역구를 물려받았고,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공동 단장을 맡은 전혜숙·김철민·박완주 의원은 8·29 전당대회 때 이 대표의 주축 라인이 됐다. 5선 설훈 의원 역시 이 대표가 동아일보 기자로 동교동계에 출입하던 때부터 알고 지낸 연이 깊다. 최장수 국무총리 역임 후 당권을 잡아 순차적으로 대선가도를 닦고 있는 이 대표의 경우 호남을 기반으로 친문(친문재인)·청와대·부산경남(PK) 출신 등을 두루 포섭하며 지지세력을 확장한 게 특징이다. 8·29 전대 이후 당직 인선을 통해 친문 핵심인 박광온 의원(3선)을 사무총장에 앉혔고 청와대 민정비서관 출신의 김영배(초선) 정무실장,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의 오영훈(재선) 비서실장, PK 출신 최인호(재선) 수석대변인을 임명했다. 여의도 밖에서는 이 대표가 국무총리일 때 그를 측근에서 보좌한 남평오 전 총리실 민정실장이 실무를 도맡고 있다.이 지사의 정책 브레인으로는 김재용 경기도 정책공약수석과 이한주 경기연구원장이 꼽힌다. 지난 7월 임명된 김 수석은 1993년 한국대학생총연합(한총련) 초대 의장 출신으로,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하고 한국매니페스토정책연구소 소장을 지낸 선거 정책 및 공약 전문가다. 이 원장은 2016년 이 지사와 함께 다니엘 라벤토스의 ‘기본소득이란 무엇인가’를 번역했고 조세재정연구원과의 지역화폐 논쟁 때 반박 자료를 내는 등 이 지사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지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핵심 인물로는 이재강 평화부지사와 정진상 비서실 정책실장, 그리고 현재 킨텍스 사장으로 재직 중인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 김용 전 대변인 등이 꼽힌다. 최근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에 임명된 제윤경 전 의원 역시 이 지사와 ‘주빌리은행’(채무취약계층의 채무 조정을 위해 만들어진 시민단체) 활동을 함께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학연이나 계파 중심의 세력이 없기 때문에 같이 일을 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적 구성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내에서는 소수이긴 해도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성호(4선) 의원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김영진(재선) 의원, 정무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병욱(재선) 의원, 이규민(초선) 의원 등 경기권 의원들이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G20 화두 된 ‘백신 보급’… 정상들 공평 분배에 자금 지원 합의

    G20 화두 된 ‘백신 보급’… 정상들 공평 분배에 자금 지원 합의

    의장국 사우디 “공정한 조건 만들어야”文대통령 “개도국 백신 보급 긴밀 협력”佛 마크롱·英 존슨 “보편적 접근 지지”푸틴 “러시아 백신 필요한 국가에 공급” 말레이 가상 총리실 배경 단체사진 합성21~22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이르면 연내 배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분배에 초점이 맞춰졌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800만명, 사망자는 138만명을 넘어서면서 공포가 고조된 가운데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와 모더나 등의 백신 배포가 임박했지만 제한된 물량 탓에 사회적 취약계층이나 개발도상국은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G20 정상선언문 초안을 입수했다며 정상들이 코로나19 백신을 공평하게 분배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초안에는 “우리는 모든 사람을 위해 적당한 가격과 공정한 접근을 보장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문구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을 위한 백신 및 치료제의 공평한 보급이 중요하다면서 한국도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보급에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개회사에서 “우리는 모든 사람이 이런 것(백신·치료제)들에 알맞은 가격으로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백신이 시장에 나온다면 보편적 접근을 담보해야 한다”며 “가진 자들만 백신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영국은 어떤 백신이라도 전 세계가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며 “G20이 나서서 그 노력을 지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효능 있고 안전한 백신에 모두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이번 정상회의의 핵심 결정안을 지지한다”며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을 필요한 국가들에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다자회의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지난 20일 제27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정상들은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총리실 본관을 본떠 만든 배경 앞에서 가상 단체사진을 찍었다. 문 대통령 등 정상들은 말레이시아의 상징색인 빨간색을 드레스코드(넥타이·스카프 등)로 맞춰 입은 뒤 각자의 나라에서 단독 사진을 찍었고, 말레이시아는 사진들을 합성해 마치 한자리에 모인 것처럼 단체 사진으로 만들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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