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총리실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고수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4·3 사건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자존심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평화의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572
  • “中 새만금 투자 이끌 제도 개선 필요”

    “中 새만금 투자 이끌 제도 개선 필요”

    역대 정권의 골칫거리였던 새만금이 동북아경제의 새로운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와 국무총리실, 전라북도는 새달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새만금 국제포럼 ‘2011 동북아시아와 새만금’을 열어 새만금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포럼을 준비한 전북발전연구원 원도연(47) 원장은 “1991년에 시작된 새만금사업이 지난해 방조제 완공으로 20년 만에 본격 내부 개발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이번 포럼은 새만금의 발전 방향을 국제적 안목에서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참석자 가운데 미국의 최대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그룹의 수석 부회장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롤랜드 빌링어 매킨지 서울사무소 대표에게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컨설팅 조직인 매킨지에서 바라보는 동북아 경제의 전망과 그와 관련해 새만금에 어떤 산업 전략이 제시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원 원장은 또 “동북아 경제의 핵심으로 떠오른 중국과의 경협을 위해 새만금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집중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만금과 같은 대규모 개발사업에는 범중국 자본의 유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중국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새만금 특별법 개정으로 부동산 영주권 제도를 도입,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육과 의료 등 중국의 고급 자본을 유인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확고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원장은 “새만금은 대규모 부지 확보 등이 유리한 ‘가능성의 땅’”이라면서 “카지노 도입을 통한 관광도시,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으로 가득 찬 친환경 녹색도시, 공항과 항만을 아우르는, 미래에 초점을 둔 교통도시가 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실 ◇고위공무원 승진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전동흔 ■소방방재청 ◇직위승진 △재난상황실장 최규봉◇전보△복구지원과장 박종윤△기후변화대응〃 윤용선 ■주택금융공사 ◇신임 △상임이사 이해돈
  • “재정 드는 정책 黨 독주 말라”

    “재정 부담이 뒤따르는 정책들은 사전에 정부와 협조해 주세요.” 지난 28일 한나라당 새 원내사령탑 취임 이후 첫 당·정·청 9인 회동에서 청와대와 정부 측은 황우여 원내대표 등에게 이같이 당부했다고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이 전했다. 그간 청와대·정부의 독주에 당이 불평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최근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당 주도로 발표된 ‘반값 등록금’ 정책에 대한 불만을 직접 드러내진 않았지만, 새 원내지도부가 재정이 소요되는 대형 정책을 독자적으로 추진해갈 경우 혼선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참석자는 29일 “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반대나 의견 개진은 없었다.”면서도 “대신 재정 부담이 수반되는 입법조치나 정책 추진에 대한 사전 협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정부는 현안 대응과 정책 추진 과정에서 여당이 주도권을 갖는다는 데에는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총리실장은 “당·정·청은 국정의 무한 책임을 진 공동 운명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당·정·청은 저축은행 비리 사태와 미군의 고엽제 매몰 문제의 경우 신속하고 투명하게 처리해 가기로 했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시행에 따른 후속 법안들을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고, 한·미 FTA 비준동의안은 정부안이 제출되는 대로 상정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회동에는 당에서 황 원내대표·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이주영 정책위의장이 참석했고, 정부에서 김황식 총리와 임 총리실장,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백용호 정책실장·정진석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불참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ODA사업 효율성 극대화해야”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유·무상 원조 간 연계가 미흡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부실시공도 확인됐다. 감사원은 기획재정부와 외교통상부 등 주요 ODA 추진기관과 8개 지원 대상국의 75개 사업 현장을 방문해 점검을 벌인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6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관계 기관과 협의 없이 유상원조 규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운용 계획을 수립해 기금 고갈 우려가 있었다. 기금 고갈을 막으려면 협력기금사업의 집행을 늦추거나 무상원조 예산을 축소해 유상원조 재원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수원국의 불만을 초래하거나 유상원조 축소·무상원조 확대라는 국제사회의 흐름에도 어긋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또 국무총리실에서 국제개발협력 기본법을 바탕으로 ODA 통합 추진 체계를 구축하고 있긴 하지만 유·무상 원조 주관 기관이 기재부와 외교부로 각각 나뉘어 있고 개별 부처도 각각의 예산으로 ODA를 집행하고 있어 원조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국무총리실장에게 원조 정책의 효과와 ODA 자금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원조기관의 정책·집행 단일화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유상원조의 경우 국내 시공업체가 국외에 건설한 일부 도로는 심하게 파손되는 등 부실시공 문제를 유발해도 별다른 제재 조치를 하지 않거나 제재조항의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는 ODA사업에 1조 2000억원 규모를 지원하는 등 매년 지원액수를 늘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외교부 ‘중국통’ 뒤늦게 빛 보다

    외교부 ‘중국통’ 뒤늦게 빛 보다

    한·중 관계가 중요해지고 이에 따른 전문가 수요가 늘어나면서 외교통상부 ‘중국통’들이 뒤늦게 뜨고 있다. 외교안보부처 내 요직에 속속 진출하면서 한 우물만 파온 외교관들이 빛을 보게 됐다는 평가다. 전재만(외시 13회) 국가정보원 제1차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형적인 중국통이다. 한·중 수교 전 타이완에서 연수를 받은 뒤 홍콩·중국에서 모두 세 차례 근무했다. 2년 전 국정원으로 옮겨 주중 공사를 하다가 제1차장으로 발탁된 것도 중국 전문가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전 제1차장은 국정원이 중국 공사 후임을 찾던 과정에서 외교부를 통해 추천됐고, 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국정원 내에서 승진한 사례가 됐다. 전 제1차장의 부상으로 ‘타이완 스쿨’도 주목받고 있다. 아태국장을 지냈던 정상기(외시 11회) 국립국제교육원장, 고 황정일(외시 12회) 전 주중 공사, 신형근(외시 12회) 주히로시마 총영사, 유재현(외시 13회) 주칭다오(靑島) 총영사, 김일두(외시 14회) 본부대사, 정만영(외시 17회) 주청두(成都) 총영사, 정광균(외시 19회) 국무총리실 외교안보정책관 등이 있다. 이들은 중국이 부각되지 않았던 1980년대 타이완에서 연수를 받으며 중국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다. 외교부 관계자는 “대다수 외교관들이 미국·일본 등으로 연수를 갔을 때 한·중 관계의 앞날을 내다보고 타이완·중국에서 연수를 한 외교관들이 뒤늦게 떠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완 스쿨’ 못지않게 중국에서 연수를 했거나 근무를 한 ‘차이나 스쿨’도 맹활약하고 있다. 신봉길(외시 12회) 한·중·일 협력사무국 사무총장은 중국 연수를 거쳐 중국에서 두 차례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3국 사무국 초대 총장으로 임명됐다. 조희용(외시 13회)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 부단장도 타이완·중국에서 세 차례 근무했다. 이와 함께 박석환(외시 13회) 제1차관, 이준규(외시 12회) 외교안보연구원장, 김재신(외시 14회) 차관보 등도 중국에서 근무한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동북아 라인은 기본적으로 일본에서 근무하다가 중국 근무도 한 경우가 많아 일본이 우선시됐으나 이제는 중국 업무를 주로 해 온 정통 중국통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며 “한·중 관계가 중시되면서 상당수 젊은 외교관들이 처음부터 미국·일본보다 중국 연수를 가는 등 전문성을 갖추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지하투시 레이더로 매립 위치 찾을 것”

    “지하투시 레이더로 매립 위치 찾을 것”

    한·미 정부가 경북 왜관지역 미군기지 ‘캠프 캐럴’ 내 고엽제 매몰과 관련해 27일 첫 공동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한·미 정부는 26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른 환경분과위원회를 열고 27일 캠프 캐럴 기지 주변 10곳 내외에서 지하수 표본을 채취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국립환경과학원이 조사를 주도하고, 미국 쪽 전문가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캠프 캐럴 조사에 주민 참여할 듯 홍윤식 국무총리실 국정운영1실장은 “우리 정부는 정부 관계자·민간 전문가, 지역주민 대표, 시민단체 대표 등 10명 내외로 조사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내놨고, 미국에서는 본토에서 전문가를 데려오는 문제 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 명단을 확정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주말 정도면 우리 쪽에 명단을 통보할 것으로 보이며 그러면 곧바로 공동조사단이 발족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7일 표본 조사는 사전조사의 개념이고, 다음주부터 공동조사단이 본격적으로 캠프 캐럴 영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조사단은 우선 고엽제 매몰 지역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지하투시 레이더로 드럼통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또 매몰지역 주변은 물론이고, 영내외의 토양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하게 된다. 캠프 캐럴에서 외부로 반출된 오염물질과 토양의 처리 과정을 파악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퇴역 주한미군 등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오염물질 매립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공동조사가 시작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별도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고엽제 관련 정부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SOFA 환경분과위 회의 결과와 관련된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공동조사 계획뿐 아니라 주한미군 기지 환경오염 치유 사례·고엽제 관련 후유증 판정 절차·질병관리 사례 등에 대한 대책도 숙고했다. ●부천 ‘캠프 머서’ 민관군 조사 한편 국방부는 화학물질 매몰 의혹이 제기된 부천시 오정동의 옛 미군기지 ‘캠프 머서’에 대해 민·관·군 공동조사단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2003년 이전에 환경조사를 거치지 않은 채 반환된 주한 미군 기지에 대해서도 환경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매몰지 파악주력·주변토양 분석”

    “매몰지 파악주력·주변토양 분석”

    경북 칠곡의 미군 기지 캠프 캐럴에 고엽제를 매몰했다는 의혹과 관련, 40여명으로 꾸려진 민·관 합동 조사단이 23일 부대 안에 들어가 현장조사를 벌였다. 미군 측은 우리 측 조사단에 캠프 캐럴에서 과거 진행됐던 유해 물질 반출과 처리 작업에 대한 브리핑을 했다. 이어 1978년 살충제, 제초제, 솔벤트 등 유해 물질을 적치했다는 부대 남쪽의 41구역과 부대 동쪽의 헬기장 주변을 차례로 공개했다. 우리 측 민·관 합동 조사단은 미군 측이 공개한 현장 지형지물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환경부 이호중 토양지하수과 과장은 “부대 내 매몰지에 대한 위치 파악과 매몰 진위 파악에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이와 별개로 환경부에서는 지난주 낙동강 지류인 동정천과 주변 토양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이날도 철저한 의혹 규명을 촉구했다. 경북 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은 부대 정문 앞에서 이날부터 1인 시위를 시작했다. 퇴역 주한 미군 스티브 하우스의 증언이 구체적이고, 국내의 캠프 캐럴 퇴직자들도 헬기장 부근에 독극물이나 쓰레기를 매몰한 적이 있다고 밝힌 만큼 빨리 위치부터 파악해 조사하라는 것이다. 한편 존 D 존슨 미8군사령관은 이날 오후 국무총리실을 방문해 정부 대응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고 있는 육동한 국무차장을 면담하고, 한·미 공동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혔다. 존슨 사령관은 “이번 사안의 긴급성과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이 사안에 대해 한국과 긴밀히 협조·협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오늘 캠프 캐럴 기지 공개에 이어, 앞으로도 한·미 공동 조사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신속한 대응에 나선 것은 여중생 사망 사고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등을 통해 얻은 ‘학습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일각에서는 우리 국토에 고의적으로 독극물을 매장한 이번 사태가 반미 감정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더 크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국 역시 양국의 관계를 의식한 데다 자국 군인이 주둔하는 기지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유진상·유지혜기자 jsr@seoul.co.kr
  • [지방시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5년의 단상/이지훈 지역희망디자인센터 상임이사

    [지방시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5년의 단상/이지훈 지역희망디자인센터 상임이사

    며칠 전 제주의 한 언론이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제주도에 위임됐던 경관 관리 책임이 도로 총리실(지원위원회)로 환원돼 제주도의 특별자치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제주는 ‘해군기지’와 ‘영리병원’ 등 굵직한 이슈가 많은 곳이라 대중적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이 기사는 상당히 주목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중앙정부로부터 이양된 경관 관리 권한을 움켜쥔 특별자치도의 ‘개발 만능주의’가 난개발을 부추기면서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 벌써 5주년이다. 특별자치 시행 5년을 맞아 제주자치도는 정부와 공동으로 5년 종합평가에 대한 연구에 나섰다고 한다. 그러나 매년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 도민들이 체감하는 특별자치도는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특별자치호’가 왜 이 지경이 됐을까. 그간 제주 도정의 주요 정책과제 중 하나는 거의 매년 특별법을 개정하는 것이었다. 개정의 주요 내용은 ‘권한을 더 이양해 달라.’는 것. 도민들도 특별자치만 되면 대한민국의 자치시범도가 될 것이며, 더 잘살 수 있게 될 것이란 장밋빛 희망 속에 이런 도정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권한 이양이라는 분권 논리의 이면에는 ‘내국인 카지노’나 ‘케이블카’ 등 그동안 도정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왔던 개발 드라이브 정책이 감춰져 있다. 물론 이는 제주만의 일이 아니다. 올해는 대한민국에서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겉은 성년이되 실제는 아직도 어린아이 수준이거나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현실을 목도한다. 전국적으로 ‘개발지상주의’가 지역 유권자의 표심을 결정하는 주요 담론으로 통한다. 이는 이른바 ‘지역균형개발’이라는 이데올로기로 포장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그동안 ‘지방분권’은 ‘균형발전’과 함께 지방자치의 주요한 두 가지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지방분권이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논리적 수단으로만 작용, 균형발전이 토건형(土建型) ‘개발 등권주의’ 양상으로 귀결될 위험을 내포해 왔다. 또 지방분권이 중앙-지방사무의 합리적 배분이라는 관점보다는 중앙정부의 일을 얼마나 더 가져오느냐의 ‘관-관 분권’으로 인식, 권력분점 양상으로 이해되어 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런 권력 수단으로서 분권에 대한 인식은 지방의 소위 ‘성장연합세력’의 기득권 논리와 맞물려 지방의 정책독점, 권력독점의 또 다른 논리로 작용한다. 개혁 정책이었던 분권이 개혁되어야 할 지방의 권력구조와 기득권 유지 수단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역설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 그 심각성은 더하다. ‘자율’과 ‘참여’의 지방자치 정신은 사라지고 그 대신에 독점과 배제를 통한 지방권력화로 이어져 ‘참여에 의한 협치’라는 지방분권의 기본정신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해 온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볼 일이다. 결국 진정한 자치는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다. 지속가능한 지역개발의 비전과 소통의 거버넌스를 실천할 수 있는 지역리더와 참여자치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할 역량있고 깨어 있는 지역주민이 없는 이상,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한동안 빛보다는 그림자를 더 자주 드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 개발도상국 맞춤형 새마을운동 심는다

    개발도상국에 전수하기 위한 새마을운동의 ‘원조모델’이 개발됐다. 시범 수원국가로는 라오스와 르완다가 선정돼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새마을운동 전수가 시작된다. 국무총리실은 22일 새마을운동을 바탕으로 개도국의 빈곤 퇴치와 자립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개발협력 모델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런 계획을 지난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보고했다. ●기관별 들쭉날쭉 지원 통일… 지도자 양성 등 3단계 사업 이번 개발협력 모델은 지난해 10월 확정된 ‘공적개발원조(ODA) 선진화 방안’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정부는 그동안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새마을운동 원조모델 개발을 논의해 왔다. 새마을운동 전수는 우리나라가 ODA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부터 꾸준히 이뤄져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여러 기관이 각각 원조를 추진해 내용이 서로 연계되지 않고 한 국가에 유사한 사업이 시행되는 등 분절화 및 사업 중복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정부는 기관별 강점을 연계해 입체적으로 통합 매뉴얼을 설계하기 시작, 이번에 새마을운동 원조모델을 내놓게 된 것이다. 새마을운동 원조모델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수원국의 자립심을 키워 스스로 빈곤에서 탈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겠다는 취지다. 1단계로 지도자 양성을 위해 중추적 역할을 할 마을지도자, 주민대표, 중앙·지방 공무원, 사회지도층 인사 등 한 나라에서 20여명을 우리나라로 초청해 새마을운동 연수를 실시한다. 2단계로는 초청연수 교육을 받은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마을별로 자발적 협의체를 구성하도록 지원한다. 새마을 지도자회·청년회·부녀회 등을 기본 골격으로 하되, 지역별 전통과 풍습 등을 고려한다. ‘완제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재원과 기술·기구 등은 우리나라가 제공하고, 마을 주민들이 노동력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3단계는 성공한 2단계 사업을 인근 마을로 확산시키고, 마을 단위에서 지역 단위로 새마을운동을 파급시키는 것이다. ●내년 연말쯤 가시적 성과 나올 듯 우선 올 10월 시작되는 1단계에 5억원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며, 2012년 현지에서 본격적인 전수가 시작돼 연말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3단계는 현지 사정과 2단계 사업의 경과에 따라 추진될 전망이다. 2단계까지는 큰 예산이 들어가지 않지만 3단계에 성공적으로 돌입하게 되면 보다 큰 규모의 통합형 개발협력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사업의 성격에 따라 수십억원에서 100억원 이상도 들어갈 수 있다. 육동한 총리실 국무차장은 “이번 원조모델은 ODA 사업에 있어 모든 관련 단체 기관들이 같이 협조하는 최초의 모델이고, 국내의 성공사례를 개도국의 사정에 맞춰 전수한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처럼 원조를 주기만 하면 수원국의 의존도가 높아지는데, 새마을운동은 그런 ‘원조의 덫’을 깨는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미 ‘고엽제’ 공동조사

    한·미 ‘고엽제’ 공동조사

    경북 왜관 지역 미군 기지 내 고엽제 매몰 문제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민·관 합동조사단이 23일 캠프 캐럴 기지 내에 들어가 상황을 확인하기로 했다. 또 한·미 양국은 조속히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환경영향조사 등 구체적인 진상 파악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정부 대응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고 있는 육동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은 22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회의를 연 뒤 브리핑을 통해 “한·미 양쪽 정부는 신속하고 투명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공동조사를 조속히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와 관련해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미8군사령부 사령관의 협의가 있었고, 전날 국방부·환경부·미8군사령부 관계관이 캠프 캐럴을 답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조사단 구성 방법과 조사 일정 등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미국과 협의하기로 했다. 미8군사령부는 또 투명하고 정확한 조사를 위해 기지 내 환경조사 자료를 우리 쪽에 제공하기로 했다. 미8군사령부는 그동안 정기적으로 기지 내부의 토양과 수질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왔으며, 우리 정부와 공유하기 위해 자료를 파악·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지 주변 지역 조사를 맡은 민·관 합조단은 23일에는 캠프 캐럴 내부에 들어가 매몰 의혹이 있는 지역 등을 시찰할 계획이다. 육 국무차장은 “민·관 합조단의 큰 조사 방향은 기지 주변의 오염 사항 등이 중심이며, 이를 위해서는 어차피 기지 내 정보도 필요하기 때문에 참관하고, 필요한 질문을 미국 쪽에 던지기 위한 사전 조사적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TF팀 관계자는 “현재 민·관 합조단은 대략적인 시찰을 통해 지하수가 흐르는 방향 파악 등 구체적인 조사를 위한 준비 작업들을 하고 있는 셈”이라면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시료 채취 등에도 착수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미국 쪽과 주한 미군 지위에 관한 협정(SOFA)에 따른 환경분과위원회를 통해 공동 조사와 관련된 제반 사항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고엽제 의혹’ 한·미 합동조사

    1978년 주한 미군이 고엽제로 쓰였던 독성물질이 담긴 드럼통 250여 개를 경북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 주변에 묻었다는 전 주한미군의 증언과 관련해 정부가 진상 파악을 위해 한·미 공동조사 및 민·관 합동조사에 나선다. 국무총리실은 20일 오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임채민 총리실장 주재로 외교·국방·환경·행정안전부 담당 국·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관계 기관 대책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회의에서 캠프 캐럴 영내는 미국과 공동으로, 영외 주변 지역은 민·관 합동조사단을 발족해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민·관 합동조사단에는 지역 주민 대표와 환경단체 관계자,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게 된다. 민·관 합동조사단은 기지 외곽 지역의 토양과 지하수 조사 등 환경영향조사를 벌일 예정이며, 정부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육동한 총리실 국무차장은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주한 미국대사관과 주미 한국대사관, 주한 미군 등과 신속히 협의하고 있다.”면서 “미국도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관련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이라, 사실 관계 등을 확인한 뒤 신속하고 과학적이며 투명하게 한·미 공동으로 기지 내 조사 등을 협의·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정부대응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하기로 했다. 육 국무차장이 팀장을 맡고 관계 부처의 1급 국·실장들이 참여한다. TF는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향후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한편 미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역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모든 결과는 조사 이후에 나올 것”이라면서 “미국 내에서는 이번 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양국 간에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건설 하도급자에 15일내 선급금 지급해야

    앞으로 선급금 지급을 회피할 수 없도록 건설 분야 하도급 계약 시 하도급자에 대한 부당 특약 유형을 확대하는 등 불공정 거래관행을 방지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국무총리실은 국토해양부와 함께 ‘공정 사회 실현을 위한 건설 하도급 규제 합리화 방안’을 마련해 10개 과제를 정비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총리실은 법률 개정을 통해 선급금 미지급, 추가 공사 비용 전가, 민원 처리 비용 떠넘기기 등 다양한 형태의 부당 특약 유형을 구체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이는 현행법이 보험료 미지급·하자 담보 책임 전가·하도급 대금 미조정 등 3개 분야로만 부당 특약 유형을 제한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 제한 규정을 아예 삭제하는 등 관련법 개정안을 오는 10월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은 하도급자에 대한 선급금 지급 기한도 15일로 법문에 규정하기로 했다. 또 하도급 대금 지급 보증 면제 제도 역시 개선된다. 지금은 하도급 대금 미지급 우려와 상관없이 모든 업체가 의무적으로 지급 보증을 하도록 돼 있다. 예를 들어 1000억원짜리 공사의 경우 보증 수수료만 4억 4000여만원에 이른다. 이에 정부는 건설업자 간 상호 협력 평가 결과가 95점 이상인 경우, 신용평가 기관의 회사채 평가 등급이 A 이상인 경우에는 하도급 대금 지급 보증을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하도급 계약 적정성 심사 대상 확대 ▲하도급 계약서 교부 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 근거 마련 ▲상호 협력 평가 우수 업체 인센티브 강화 ▲하도급 정보 제공 확대 등의 방안도 포함시켰다. 국토부는 가급적 빨리 관계 법령 개정 작업을 추진해 규제 개선 효과가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하고, 총리실은 해당 과제의 이행 상황을 규제 정보화 시스템을 통해 점검해 향후 부처 평가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檢, 김종익씨 횡령혐의 기소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불법 사찰’의 피해자 김종익(56) 전 NS한마음대표가 횡령 혐의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배성범)는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의 의뢰로 사건을 수사한 결과 김 전 대표의 횡령 사실을 확인해 김 전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퇴직상관 전화는 대부분 청탁… ‘밥값’ 하겠다는데 거절못해”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퇴직상관 전화는 대부분 청탁… ‘밥값’ 하겠다는데 거절못해”

    “과장이나 국장 등 상관으로 모셨던 분의 전화는 좀 불편합니다. 대부분 무엇인가를 부탁하기 마련이거든요.”(과천청사 고참과장 A씨) “나가신 상사가 부사장 명함 갖고 밥 사고 운동 같이하자고 연락하는데 안 갈 이유가 뭐 있습니까.”(퇴직 관료 B씨) 서울신문이 전·현직 공직자들을 상대로 취재한 전관예우 실상의 한 대목들이다. ●역시 금융당국이 꽃보직 올 초 금융위원회 A과장은 한 금융사에 임원으로 근무 중인 퇴직 공무원 선배의 전화를 받았다. 이번 주 금융위 안건으로 상정해 승인을 받아야 하는 목록에 해당 금융사 안건을 꼭 넣어달라는 부탁이었다. 금융위에서 안건이 승인된 뒤 금융사 내부적으로 밟아야 하는 절차가 있는데 당시 전화를 한 시점이 물리적으로 마지노선이었다. 안건은 부탁대로 올라갔고 해당 금융사는 예정대로 준비를 진행할 수 있었다. 금융사 임원으로 근무 중인 B씨. 임원 취임 직후에 금감원의 미스터리쇼핑(현장모니터링)에서 걸린 영업점의 불완전 판매행위에 대해 담당 국장에게 전화로 “국장, 우리가 잘못했고, 앞으로 고치겠으니 제재 단계를 통보된 것에서 한 단계만 낮춰 달라.”고 부탁했다. 담당 국장은 제재 단계를 한 단계 낮춰 줬다. ‘용역 수주용’ 청탁도 흔하다. 사업부처의 C 국장은 “전직관료가 대학교수로 자리를 옮긴 경우, 학교차원에서 용역업무를 맡기 위해 얼굴을 자주 내미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청탁은 대형사업을 앞두고도 이뤄진다. 한 퇴직관료는 “토목담당 기술직들이 산하기관을 거쳤다가 일반 건설회사로 나가 있는 경우가 있어요. 정부 턴키 심사할 때 보면 그 사람들을 통해 연락들이 오죠. 도로, 항만 다 마찬가지라고 보면 됩니다. 특혜 대우해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선배들이 나가서 ‘밥값’하겠다는 데 매정하게 거절할 수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지방공무원 출입차단까지 할 지경 용역과 버금가는 흔한 민원이 바로 자치단체의 예산지원이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중앙부처 간부 출신들의 자치단체장 진출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자체 부단체장은 행정안전부에서 내려간 경우가 많다. 사정이 이러니 예산철이나 자치단체의 현안이 생길 때마다 행안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 공무원을 찾는 지자체장 및 부단체장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들은 각종 교부금을 비롯해 다음 해 예산편성에 힘을 써 달라는 부탁들을 하게 된다. 특히 최근 대형 국책사업의 행방을 두고 몇몇 단체장들은 아예 서울 살림을 차렸을 정도다. 이 때문에 총리실, 행안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이 위치한 중앙청사는 급기야 과학벨트 입주지 발표날인 지난 17일까지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공무원의 출입을 차단하기까지 했다. 행안부의 한 간부는 “지방자치단체 부단체장급은 우리 입장에서 보면 ‘식구’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부처 출신들이 많은 게 현실”이라면서 “그러다 보니 제반 재정이나 교부금 지원사업을 진행할 때, 특히 지자체들끼리 경쟁하는 사업주체를 선정할 때는 전직 상관의 청탁이 직접 들어오는 일도 흔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실정은 최유진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공무원 인식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중앙부처 행정직 공무원 1676명을 대상으로 퇴임 상관을 의식해 의사결정을 내린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재정부, 지식경제부, 국토부 등 경제관련 부처 공무원이 11%, 사정기관 공무원이 11.6%, 기타 행정서비스 기관 공무원이 15.1%를 차지했다. 이동구기자·부처종합 yidonggu@seoul.co.kr
  • [공정사회 고삐 죈다] 50대 공기업감사 54% 여권 출신

    금융감독원 직원이 금융회사의 감사로 내려가는 일명 ‘낙하산 감사’에 철퇴가 내려진 가운데 한나라당·청와대 등 여권 인사들이 알짜배기 공기업의 요직인 감사 자리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1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시스템 알리오를 분석한 결과 시장형 공기업 14개, 준시장형 공기업 13개,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 17개,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 6개 등 50개 공기업에 대통령 또는 기획재정부 장관의 임명으로 27명의 한나라당, 청와대 등 여권 인사가 감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 출신 공기업 감사의 대부분은 2007년 대선 승리를 도운 공로를 인정 받은 인물들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덕수 한국거래소 감사다. 김 감사는 17대 대통령인수위원회 법무행정분과위원을 지낸 뒤 국가청렴위원회를 거쳐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에 재직했다. 그는 지난해 국정감사 때 야당 의원들로부터 “정권 실세인 포항·청와대 출신으로 낙하산 감사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임명된 이병용 한국방송광고공사 감사는 한나라당 정책관리실장, 대통령인수위 전문위원, 국무총리실 정무실장 등을 거친 여당 출신이다. 이원형 한국관광공사 감사는 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이고 지난 1월 임명된 한대수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위원은 한나라당 제2사무부총장, 청주시장, 충북 행정부지사 등을 지냈다. 50개 공기업 감사 중 대학 교수 등 민간 인사는 9명으로 18%에 그쳤다. 예비역 장성 등 군인 출신 감사가 6명, 감사원·공무원·법조계 출신 감사가 각각 2명이었다. 감사 50명은 7384만~1억 3598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논공행상의 수단으로 전락한 공기업 감사 제도를 구조적으로 고쳐야 한다고 지적한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민 이익과 직결되는 공기업 감사직이 월급만 많이 받고 책임 없이 편히 지내다 가는 자리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상근감사를 없애고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 제도로 바꾸는 등 구조적인 개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세종시 1만4000명 이주 대책 빨간불

    세종시 1만4000명 이주 대책 빨간불

    16일 오후 2시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 오는 20일부터 분양을 앞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개최한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3756가구 분양) 분양설명회에는 무려 3500여명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길가에서는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나와 명함을 뿌리기도 했다. 전국 어디에서나 청약이 가능하고, 당첨된 후 1년이 지나면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세종시에 들어설 예정인 아파트의 한 단면일 뿐이다. LH만 나홀로 지난해에 이어 2차 분양을 추진 중이지만 민간 건설업체의 분양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국무총리실 등 정부 부처 이주가 시작되면 2014년까지 이주 예정인 1만 4000여 주민의 주거 대란이 우려된다. 지난 3일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 롯데건설, 금호산업, 효성건설, 두산건설 등 7개 건설업체는 세종시 공동주택 건설사업 참여를 포기하겠다고 LH에 통보했다. ‘중도금 납부 지연에 따른 이자 탕감과 용적률 상향 조정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따라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앞서 포스코건설도 지난 3월에 사업을 포기했다. ●민간 공급 차질에 LH 우선 분양 LH에 따르면 세종시 전체에 분양될 주택은 모두 2만 232가구. 이 중 최근 주택 사업 포기를 선언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 롯데건설, 금호산업, 효성, 두산건설 등 7개사가 분양할 물량은 8302가구로 전체 공급 물량의 40%가 넘는다. 이들 물량은 새로 사업자를 선정하거나 아니면 LH가 떠안아야 하는데, 이 경우 입주가 지연되거나 세종시 아파트 대부분이 LH 아파트로 채워져 다양성 논란을 낳을 수 있다. 정부와 LH 등은 “사업성을 따지는 민간 업체들의 결정을 탓할 수는 없지만 주요 국책사업인 세종시 이주를 1년여 앞두고 사업 포기를 선언한 것은 사회적 책무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은 세종시에서 주택사업 외에도 6694억원 규모의 공사를 따냈다. 국무총리실과 국토해양부 등에서는 이들 사업 포기 건설업체에 추후 공공 공사 입찰 제한 등 페널티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최근 관련 기관 회의에서 대형업체들의 세종시 사업 포기와 관련,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권 주민들도 “세종시에서 공공 공사를 따내 실속은 챙긴 뒤 채산성을 이유로 주택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먹튀’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부지 매입비 등을 감안하면 LH 아파트처럼 3.3㎡당 600만원대의 분양가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손해를 보면서 사업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주택형 조정 등 정부도 유연성 발휘해야 정부도 건설업체를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위주로 짜인 주택형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해주거나 층고 제한 완화, 과도한 녹지율 축소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만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아직 계약이 해지된 것은 아니므로 (민간 건설사들이) 다시 사업에 참여하도록 설득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평균 공급가격은 2억 2452만원(3.3㎡당 677만원)에 책정됐다. 김성곤·대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아프간 PRT 자문단장 박정동 교수에게 듣는다

    아프간 PRT 자문단장 박정동 교수에게 듣는다

    30년에 걸친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 아프가니스탄. 한국이 이 나라를 일으키기 위한 중장기 부흥재건계획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아프간 지방재건팀(PRT)을 뒤따라 들어간 자문단그룹 단장인 박정동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는 말하자면 아프간 재건의 설계도를 그리는 작업의 총 책임자이다. 그는 “수시로 포탄이 떨어지고 바로 옆에서도 지뢰가 터지는 곳”이라면서도 “부흥재건 계획이 성공하는 모습을 꼭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서 눈을 반짝였다. 3주간 휴가를 맞아 일시 귀국한 박 교수를 지난 11일 만나 아프간 재건의 꿈에 대해 들어봤다. →어떻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나. -전공이 후진국의 개발경제학이다. 2001년 당시 재정경제부의 요청으로 캄보디아 훈센 총리실에 경제자문관으로 파견되기도 했다. 원래 작년부터 안식년인데 외교통상부에서 1년만 맡아달라고 해서 갔다. 식구들은 “군인도 외교관도 아니면서 꼭 아프간에 가야 하느냐.”고 반발이 많았다(웃음). →아프간 재건계획의 핵심은 무엇인가. -한국의 경제기획원 같은 정부기관이 경제개발정책 계획과 공공투자의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재건계획의 핵심은 기본적으로 ▲농촌개발 ▲인적자원 개발 ▲도시경제 개발 등 크게 세개의 축으로 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이다. →계획을 짤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아프간은 국민의 70%가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국가다. 기본적으로 새마을 운동의 방식으로 정신개혁이 일어나야 하고, 거기서 생기는 유휴인력을 마산 수출가공지역 같은 도시로 보내는 것이다. 이들이 섬유·신발 업종에 취업해서 수출 경제를 끌고 가게 된다. 이 둘을 연결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인적자원개발도 필요하다. 정신교육뿐 아니라 농고·공고·상고를 통해 기술교육도 해야 한다. →우리나라 경제개발 계획과 많이 닮았다. -실제로 60년전 폐허의 한국 상황과 아프간이 너무 흡사하다. 우리는 3년 전쟁이지만 아프간은 30년 전쟁을 치렀다. 세계 어떤 경제개발 모델보다 한국의 경험이 가장 적합하다. 우리도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가 됐으니 국제사회에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 →아프간에서도 새마을 운동이 잘될까. -어떤 식의 인센티브를 주느냐에 따라 다르다. 우리가 그랬듯이 마을 간에 경쟁시스템을 도입해서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도록 하면 된다. 다리 하나를 짓더라도 현지 주민들이 소액이나마 돈을 내도록 해서 스스로 참여의식을 높이고 보상성과가 주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할 것이다. 이게 핵심이다. 100% 해외 원조는 실패한다. →이 모델이 잘되면 다른 후진국으로도 전파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사회에서는 박정희식 경제성장 모델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있지만 1960~70년대 경제개발 모델은 굉장히 유익하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에서 후진국에 개별적으로 농장이나 학교, 병원 등을 짓는 단기성 지원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민·군이 함께 들어가 개발 전략을 짠 것은 처음이다. →아프간 정부가 거는 기대가 크겠다. -파라완주의 경제국장, 국회의원 등 25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강의를 했다. 한국의 지난 60년동안의 발전상이 담긴 동영상을 보여줬더니 눈물을 펑펑 흘렸다. 자신들의 상황이 60년전 한국과 똑같다면서 “우리도 한국처럼 되고 싶다. 이렇게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국내에서는 아프간 파병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많은데. -우리는 한·미동맹 테두리에서 자라왔다. 중국 속담에 “우물물을 마실 때는 우물 판 사람을 기억하라.”고 했다. 미국과 유엔의 도움으로 경제대국이 됐는데 이제는 돌려줄 때다. 경제규모에 비해 해외원조가 가장 인색한 나라가 한국이다.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줄 수 있는 나라가 된 것은 한국 뿐이다. 우리는 베풀 만한 재료를 가지고 있다. →왜 한국이 재건 계획을 세우게 됐나. -미군은 10년간 아프간에 주둔하면서도 전문인력이 없고 전쟁만 하느라 중장기 계획을 짜지 못했다. 성공적으로 압축성장을 이룬 한국의 경제개발 전문가가 계획을 짜달라고 부탁해 왔다. 처음에는 국유기업이 개발 초기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이 성공한 모델이라고 설명하니 더이상 묻지 않았다. 다만 문제는 돈이다. 아프간도 한국도 여력이 없다. 결국 국제사회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주도가 돼 국제사회에 호소해서 건설비용을 충당해야 할 것이다. →오사마 빈라덴도 사망했고 지역 정세가 많이 불안할 것 같다. -귀국하기 전날에도 막사 주변을 순찰하던 미군 병사 2명이 지뢰가 터져서 다리가 잘려 나가는 사고가 있었다. 내가 묵고 있는 막사 담벼락이었다. 평소에도 부대 밖을 한 발짝이라도 나갈 때는 군인 동승하에 전차를 타고 나간다. 영외활동을 할 때는 20㎏짜리 방탄조끼를 입는다. 당분간은 매우 위험할 것 같다. →미군이 아프간 병력을 축소할 계획인데. -빈라덴이 없는 상황에서는 탈레반도 미국과 싸울 이유가 없다. 미국 정부와 화해를 모색할 것이고 아프간 정부도 화해 중재에 나설 의향이 있다. 미군의 전투병력이 빠지면 주한미군의 형태가 될 것이다. 아프간에 평화의 시기가 돌아오면 아프간도 본격적인 개발의 시기가 올 것으로 본다. 민·군 협력체제가 전개되면 한국 PRT의 역할이 보다 커질 것이다. →빈라덴 사망 이후 아프간 민심은 어떤가. -미국에 의해 아랍계 사람이 죽었다는 것에 대해 반미감정은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쟁의 명분이 없어졌으니까 전쟁이 끝나는 시점이 빨리 올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새벽이 오기 전에 가장 어둡다.’라는 표현이 지금의 아프간을 표현하는 가장 적합한 말인 것 같다. →앞으로 포부가 있다면. -개발모델링을 완료해서 지금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고 세련된 모델을 만들어 궁극적으로 ‘박정희 스쿨’(가칭)을 만드는 게 꿈이다. 후진국의 지도자를 불러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교육하고 싶다. 미국의 케네디스쿨처럼 왜 안 되나. 한국에서는 이 자산 가치에 코웃음을 치지만 소중한 자산이다. →아프간 모델을 통일 후 북한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당연하다. 북한은 바로 현재 상황을 타개해 줄 수 있는 한국이라는 스폰서가 있다. 약간의 수정이 필요하지만 가능하다. 한국도 북한인력의 저임금을 활용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노릴 것이다. 인센티브 제도만 잘 갖춰진다면 새마을 운동도 성공할 것이다. →얘기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아프간에 더 체류할 것 같다. -지금까지는 1차적인 계획을 짠 것이고 실행과정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이 계획이 휴지통으로 갈 건지 조금씩이라도 땀흘리는 농부, 공인의 모습으로 나타날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빠르면 1년안에 소규모 프로젝트라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 그 작은 욕심 때문에 근무를 연장할 지 고민하고 있다. 식구들이 알면 큰일인데…(웃음).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프로필 ▲51세 ▲도쿄대 경제학 박사 ▲베이징대 연구교수 ▲하버드대 방문교수 ▲캄보디아왕국 경제자문관 ▲대통령자문 동북아경제중심 추진위 전문위원 ▲국회 한중포럼 자문위원
  • 이주영, 총리실 군기잡기

    한나라당 이주영 신임 정책위의장이 13일 정부를 상대로 ‘군기잡기’에 나섰다. 이 정책위의장은 오후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계기로 출범한 국무총리실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 공동팀장인 임채민 총리실장에게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최근 당·정 불협화음 사태의 책임을 따져 물었다. 이 정책위의장은 최근 총리실이 내놓은 ‘만 5세 무상보육’,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배우자의 출산휴가 유상 전환’ 정책을 거론하며 “당이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정책을 발표했다.”면서 “상당히 어리둥절하고 불쾌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새 원내지도부는 일방 통보식 의제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겠다.”면서 “정책 입안도 당 주도로 하겠다.”고 못 박았다. 이 정책위의장은 비공개 회의에선 “금융감독 혁신 방안 역시 당과 미리 협의하고 보고하라. 당도 주도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식 정책위부의장도 “저축은행 부실 사태 중심으로 볼 것이 아니라 카드 사태, 단기 예치금 문제 등 전반적인 리스크까지 포함해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임 총리실장은 “(각 부처가) 정책 마무리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이 없었던 것 같다.”고 해명한 뒤 “부처가 일을 하면서 당을 무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저축銀검사부·기업공시 심사부 금감원 인력 대대적인 물갈이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 검사 부서와 기업공시심사 부서의 인력을 대폭 교체하며 조직 개편 및 인사를 마무리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13일 1031명의 미보임 직원 가운데 516명(50%)을 다른 부서에 배치하는 팀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로써 취임 뒤 이어진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마무리했다. 특히 저축은행 검사 부서 인력은 지난해 8월 인사와 이번 인사를 통해 89명 가운데 85명(96%)을 교체했다. 대신 공인회계사(CPA) 자격증 등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력을 재배치했다. 기업공시심사 부서에서도 2년 이상 장기 근무자 17명 가운데 16명(94%)을 교체하는 등 비리 빈발 부서의 인적 구성을 대폭 바꿨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일부 검사역이 검사 대상 저축은행과 유착해 금품을 받고 부실을 감추거나 검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물갈이 폭이 컸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8일 국·실장을 포함한 현직 부서장 55명 가운데 47명(85%)를 교체하고, 지난 9일에는 팀장급 262명 가운데 185명(71%)을 교체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권 금감원장은 ‘고난의 행군’을 주문하며 내부 분위기를 단속했다. 이날 아침 임원 회의에서 권 원장은 “무척 힘든 시기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본연의 업무에 매진해 일반 금융소비자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안이 생기면 재빨리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업무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면서 “그러다 보면 금감원이 일 잘한다는 얘기가 언젠가는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에 대한 검찰 수사와 국무총리실 주도의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해서는 ‘몸 낮추기’를 당부했다. 그는 “검찰 수사나 금융감독 혁신 TF는 그쪽에서 알아서 잘 하지 않겠나.”라며 외부 상황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 불필요한 잡음을 일으키지 말라고 했다. 인사를 마무리한 것과 관련해서는 “임원과 간부들이 잘 다독여야 한다.”며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에 따른 내부 동요를 차단하려고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금융개혁 어떻게] 금융감독 전문가 2인 지상논쟁

    [금융개혁 어떻게] 금융감독 전문가 2인 지상논쟁

    ■ 박승 前한은총재 “농협사태 등 긴급한 상황 한은 단독조사권 꼭 필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상시 단독조사권이 아니라 ‘농협 사태’ 등 특수하고 긴급한 상황에 대처할 한은의 단독조사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승 전 총재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은의 단독조사권과 관련해)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한은에 예외적으로 문호를 열어 달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감독체계는 유지돼야 한다.”면서 “다만 감독기관과 피감독기관 간 공생 관계가 형성되지 않도록 아예 법으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현재 금융기관의 지급결제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금융감독원에 요청해 공동검사 형식으로 검사를 할 수가 있다. 그러나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런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검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는 “금융 사건·사고는 매우 급하게 흘러가기 마련인데 한은이 공동검사를 나가려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의결을 거치고 금감원에 요청해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에서 열흘은 족히 걸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은은 농협 전산장애 사고가 발생한 뒤 금감원 실무자와 공동검사와 관련된 협의를 하고 금통위 의결을 받기까지 닷새가 소요됐으며 일주일 만에 검사에 나설 수 있었다. 더욱이 금감원이 공동검사 요청을 거부하면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박 전 총재는 “평상시에는 공동검사를 원칙으로 하되 급박한 상황에서는 한은이나 예금보험공사가 직접 검사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 출신이 금융회사의 감사나 임원으로 가는 관행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는 “이런 관행은 법으로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면서 “혹시라도 한은이 조사권을 갖게 될 경우 한은 직원들이 특수관계된 기관의 감사나 임원으로 가는 것도 법으로 금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개혁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 전 총재는 “TF의 목적은 금감원을 비롯한 관료의 기득권을 깨려는 것인데 금감원과 같은 그룹 안에 있는 정부 관료들로 주로 구성돼 스스로 기득권을 얼마나 깰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무 기관에나 금융감독권을 줄 수 없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박 전 총재는 “김 위원장은 금감원과 금융위의 입장을 말한 것이겠지만, 대통령도 원점에서 개혁하라고 주문한 상황에서 시의에 맞지 않았다고 본다.”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성남 의원 “한은 상시 조사권 가지면 금융기관 부담 더 커질 것”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모두 몸을 담았던 ‘금융통’ 이성남(민주당) 의원은 한은에 상시적인 단독 조사권을 주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의 통화감독시스템에 하자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한은이 일상적인 조사권을 갖게 되면 금융기관들의 부담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한은이 지난 10년간 금융기관을 감독하지 않았기 때문에 복잡해진 금융상품과 시장을 조사할 노하우와 경험이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1999년 산하 기관인 은행감독원을 금감원에 떼어준 뒤 감독기능을 상실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1999년부터 4년간 금감원 검사총괄실장과 담당 부원장보를 지내고 2004년부터 5년간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으로 재직한 이 의원은 두 기관 중 어느 편을 들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은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감독을 하려면 지금부터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쌓아야 하는데 그럴 필요가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관점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2년째 잠자고 있는 한은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금감원 사태’를 기회로 한은법 개정안을 다음 달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한은의 금융 안정 기능을 명문화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단독 조사권을 주는 부분은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한은에 제한적인 조사권을 주는 방안에는 찬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시간을 다투는 상황에서는 ‘최종 대부자’인 한은이 조사권을 행사하는 것이 금융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최종대부자란 금융위기의 예방 또는 확산 방지를 위해 중앙은행이 은행 등에 부족한 자금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말한다. 전면 쇄신 압력을 받고 있는 금감원에 대해선 “금융기관과의 유착과 비리, 도덕적 해이에 대해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현 정부가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금감원은 업무량이 늘어나는 데도 우수한 외부 인력을 영입하고 훈련시키지 못했다.”며 본연의 감독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리실이 주도해서 만든 민·관 합동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의 활동에 대해 이 의원은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그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감독기능 분산,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의 통합 등은 한두 달 안에 결론낼 문제가 아니다. 긴 안목에서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