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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공적개발원조’ 첫 국제평가

    한국정부가 국제적 수준의 공적개발원조(ODA) 평가를 받는다. 12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평가단이 한국을 방문, ODA 관련 부처를 대상으로 ‘피어 리뷰’(Peer Review)를 시작했다. 피어 리뷰는 ODA정책 전반에 대한 국제적 수준의 실사·평가다. 평가단은 15일까지 총리실,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10개 부처를 방문해 한국의 국제개발협력 제도와 정책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ODA 집행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비롯해 한국수출입은행, 국회를 방문하고 ODA 관련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을 만나 우리 개발협력 정책 및 집행 전반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평가한다. 평가단은 18일부터 22일까지 우리나라의 개발협력 대상국 중 하나인 캄보디아를 방문, 한국의 지원 현황 및 현지 사업 평가도 벌인다. 이번 평가는 2010년 1월 한국이 DAC에 가입한 뒤 처음 실시되며, 우리의 ODA 수준을 국제적으로 평가하는 첫 시험대로서 의의가 있다. DAC의 평가는 구속성은 없지만 ODA 운영 체제를 국제적인 잣대로 평가하고 확인하는 지표로서 무게를 갖는다. 평가단은 한국 및 캄보디아 방문 결과를 토대로 오는 12월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최종 평가회의를 열고 한국에 대한 권고사항을 담은 보고서를 채택한다. 홍윤식 총리실 국정운영1실장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된 한국의 개발협력 성과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우리 정책에 대한 국민 이해와 지지기반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용어 클릭] ●피어 리뷰(Peer Review) 해마다 4~5개 DAC 회원국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ODA 정책·집행 체제에 대한 상호 검토. 회원국의 ODA 정책·제도 개선을 위해 실시된다. 모든 회원국은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 조계종 불법사찰 왜 했나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지관 스님과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인 보선 스님을 사찰해 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구체적인 사찰 내용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2일 “확인된 문건 400건 가운데 발견된 불교계 인사는 보선 스님 한 분뿐이며 사찰 내용도 단순 동향 보고 수준으로 미행이나 강요 행위가 확인되지 않아 불법성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 정부 초기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시위의 배후를 찾아내기 위해 영포(경북 영일·포항)라인 등 비선조직을 중심으로 탄생한 지원관실의 주된 임무가 반정부 세력에 대한 견제 및 감시였던 만큼 불교계 집중 사찰도 비슷한 연유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불교계는 2008년 8월 정부의 종교차별에 항의하는 범불교도대회 이후 조계종 중앙종회 임원을 비롯해 주요 사찰 주지에 대한 대규모 계좌 추적과 미행이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8년 초 정부가 관리하는 수도권 대중교통정보시스템 ‘알고가’에서 사찰 표기가 빠지고 같은 해 7월 경찰이 촛불시위 수배자 검거 과정에서 자승 총무원장과 지관 스님이 탄 승용차를 과잉 검문하면서 정부와 불교계가 큰 갈등을 겪었다. 당시 청와대는 공무원의 종교 편향 행위를 금지하는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안을 마련하는 등 겉으로는 불교계 감싸기에 나섰으나 양측의 갈등은 계속됐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 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한 일과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 문제 등으로 불교계의 불만이 고조됐고 불교계가 ‘4대강 반대’ 등을 적극적으로 주장하자 지원관실이 나서서 불교계 동향을 사찰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조계종 관계자는 “촛불집회 당시 스님들에 대한 광범위한 계좌 추적이나 IP 추적 같은 사찰 증거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검찰이 동향 보고 차원으로 사실을 무마하고 이대로 수사를 종결한다면 종단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재헌·홍인기기자 goseoul@seoul.co.kr
  • 몸통·윗선·돈출처 규명 못한 ‘生卽死 검찰’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 재수사가 지난 3월16일 이후 3개월여 만인 13일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와 함께 마무리된다. 검찰은 1차수사의 부실이 드러나자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수사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히며 본격적으로 재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미흡한 수사결과로 인해 벌써부터 ‘검찰이 생즉사(生卽死)의 길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제기된다. 실제 검찰은 불법사찰의 몸통과 증거인멸 윗선을 2010년 1차수사에 이어 재수사에서도 명쾌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이번 수사의 최대 관건이었던 ‘관봉 5000만원’의 출처와 관련해서도 장 전 주무관의 폭로 내용 규명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재수사 착수 이후 ▲지원관실 불법사찰 전모 및 지시·보고 비선 라인 규명 ▲장 전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제공된 돈 등의 출처 ▲증거인멸 지시 윗선 규명 등 3대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검찰은 김경동(50) 전 지원관실 주무관의 USB, 진경락(45·구속기소) 전 기획총괄과장의 외장 하드디스크 등에서 지원관실이 조계종 지관 전 총무원장과 보선 종회의장, 윤석만(현 포스코건설 고문) 포스코 사장, 권모 전 KT&G 사장, 현기환·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백원우·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 본인 또는 주변 인사들, 방송인 김미화씨 등 종교인, 연예인, 기업인, 정치인, 민간인들을 광범위하게 사찰한 문건을 확보했다.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 사찰 외에도 지원관실의 불법사찰 사례를 추가로 밝혀낸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의 사찰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사법처리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원관실 지시·보고 체계의 윤곽도 어느 정도 파악했다. 검찰이 확보한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업무추진 지휘체계’(2008년 8월 28일 작성) 문건에 따르면 지시는 ‘VIP(이명박 대통령 지칭) 특명전달자→비선→지원관실’, 보고는 ‘지원관실→비선→VIP 또는 대통령실장’으로 이어졌다. 비선 인사로는 박 전 차관과 이영호(48·구속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까지 규명했다. 검찰은 정정길·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한 차례 서면조사하는 선에서 지원관실 사찰의 지시·보고 라인 수사를 끝냈다. 장 전 주무관이 받은 돈 등의 출처는 오리무중이다. 지난해 4월 류충렬(56)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장석명(48)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마련한 것이라며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넨 ‘관봉 형태’의 5000만원은 류 전 관리관의 “장인이 마련한 돈”이라는 주장을 뒤집을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거인멸은 이 전 비서관이 2010년 7월 최종석(42·구속기소) 전 청와대 행정관과 진 전 과장을 통해 장 전 주무관에게 지원관실 점검1팀원들의 컴퓨터를 물리적으로 파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진 전 과장과 장 전 주무관이 증거인멸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인사들이 개입했다고 주장한 부분은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찰 재수사 발표 앞두고 권재진 법무 외국 출장길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이 13일 재수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11일 밝혔다. 막바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지원관실이 방송인 김미화씨를 MBC 라디오 진행자에서 물러나게 하는 데 관여한 정황을 포착해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400여건의 사찰 사례를 ‘스크린’하는 과정에서 김씨 이름이 나와 지원관실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등을 김씨와의 전화통화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주 검찰에서 ‘MBC 라디오 진행자 교체’건과 관련해 지원관실에서 나를 사찰한 내용이 담긴 문건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수사 종결을 앞두고 정리하는 차원에서 확인 전화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찰과 관련) 속에 담아두고 있는 말들이 있지만 이제 와서 말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씨는 2009년 6년간 진행해 오던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도중하차했고 당시 MBC가 정권의 압력을 받아 김씨를 교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한편 재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이날 9박 11일 일정으로 미국과 브라질 순방을 떠났다. 법무부는 권 장관이 미국 워싱턴의 덜레스공항에서 ‘한·미 양국 간 자동출입국 심사 프로그램’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는 등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밝혔다. 이번 순방은 수사 발표 시점과 맞물리며 검찰이 권 장관을 배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권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당시 주변 비서관들이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출국은 원래부터 예정돼 있던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시론] 서울시, 물난리로부터 안전한가/정상만 공주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시론] 서울시, 물난리로부터 안전한가/정상만 공주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유엔의 ‘세계인구 전망(2008)에 따르면, 도시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07년을 기점으로 도시와 시골의 인구비가 거의 같아졌으며, 2050년에는 그 비율이 70% 대 30%로 역전되어 과거와 달리 도시인구가 훨씬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물난리에 취약한 구조를 갖게 되었다. 최악의 도시 물난리로 기억되고 있는 2005년 9월 미국 뉴올리언스는 시속 205㎞의 초고속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1800여명의 인명피해와 수백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으며, 인구 600만이 넘는 태국의 방콕시는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로 막대한 인명피해와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도시 물난리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적인 접근 방법과 소프트웨어적인 접근 방법을 모두 진할 필요가 있다. 기존에 집중해 왔던 하드웨어적인 기법으로는 배수관의 확대, 빗물 저류시설 확보, 펌프시설의 증설, 도로나 인도에서의 투수성 포장 등이 있다. 이들 방법은 신도시 설계 시에는 적용이 용이하나, 구도심에서는 경제적 타당성 및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 등 난제들이 많다. 소프트웨어적인 접근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도시 물난리에 대응할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는 ‘재해정보 네트워크 시스템의 운영’이 있다. 한 예로,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린’의 경우, 뉴욕시 재난관리국은 총예상 강우량·빈도유량·단전예상지역·저지대 및 침수예상지역 등의 정보를 웹(WEB)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이 물난리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게 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서울지역은 집중호우로 인하여 지난해와 같은 도심지역의 물난리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침수 흔적도와 위험도에 근거한 재난 위험지도와 취약성 지도를 ‘지형정보시스템’(GIS)에 입힌 이른바 ‘스마트폰 재난정보시스템’을 구축·운영,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을 통하여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표출하고, 미처 안전지대로 피하지 못한 시민들은 웹 접속이 가능한 곳에서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받아 재난 상황에 적절하고 신속한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기술 선진국 위상에 걸맞게 꼭 필요한 정보를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정보표출방안’을 개발하는 것도 시급하다. 지난해에 국무총리실 ‘재난관리개선민관합동 TF팀’ 구성으로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기존의 방재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선진적 방재시스템 구축을 추진하였다. 취약요인이 드러난 도시 방재를 위한 개선 과제로 ‘재해로부터 안전한 도시 만들기’에 초점을 두고 진행되었다. 그 후속 조치의 하나로 지난 4월 국토연구원 부속으로 ‘국가도시방재연구센터’를 설치, 재해로부터 안전한 도시설계기법 개발, 재해 취약성 등급 지도 작성, 도시방재 데이터베이스(DB) 통합채널 구축 등을 시작한 것은 의미 있는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도시 물 관리는 미래에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해야 하는 현재 상황임을 우리는 자각해야 한다. 물난리는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나므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과 함께 지자체 차원의 대응 대책 마련 또한 중요한 책무이다. 더욱이 물난리 발생 시 인명과 재산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도심지역은 도심 물 관리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고 대응할 전략을 수립하고 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의 하드웨어적인 물관리 방법과 함께 GIS를 활용한 ‘스마트폰 물관리정보시스템’ 구축과 효과적인 운영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올여름에는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 자동차가 물에 둥둥 떠다니는 후진국형 물난리 광경을 더 이상 보지 않는 , 즉 물난리로부터 안전한 서울 도심이 되었으면 한다.
  • [경제 브리핑] 한은 신임감사에 송재정 前ADB이사

    한국은행 신임 감사에 송재정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가 선임됐다. 한국은행은 10일 청와대가 기획재정부의 추천을 받아 송재정 전 ADB 이사를 감사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송 신임 감사는 오는 13일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임기는 3년이다. 송 신임 감사는 행정고시 22회에 합격하고 재경부 등을 거쳐 주중국대사관 참사관, 총리실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 김미화, MBC 퇴출 과정 하나둘 밝혀지자…

    김미화, MBC 퇴출 과정 하나둘 밝혀지자…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이 13일 재수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3월 장진수(39) 전 지원관실 주무관이 2010년 1차 수사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증거인멸 개입 의혹과 입막음용으로 관련 인사들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았다고 폭로하자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3개월여 동안 재수사를 벌여 왔다. 검찰이 재수사 결과를 밝히면서 이미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 비리로 구속기소된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불법사찰 지시 등의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막바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지원관실이 방송인 김미화씨를 MBC 라디오 진행자에서 물러나게 하는 데 관여한 정황을 포착,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400여건의 사찰 사례를 ‘스크린’하는 과정에서 김씨 이름이 나와 지원관실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등을 김씨와의 전화통화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 우리는 정의가 상실된 사회를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진실이 존중되고 정의가 되살아나는 그날을 기다릴 뿐”이라고 썼다. 김씨는 2009년 6년간 진행해 오던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도중하차했고 당시 MBC가 정권의 압력을 받아 김씨를 교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한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등에 관여한 핵심인물 가운데 한 명인 김충곤(56) 전 지원관실 점검1팀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민간인 사찰 등과 관련해) 이야기할 때가 되면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재수사 종결을 앞두고 나온 발언으로 듣기에 따라선 ‘폭로예고’로도 해석돼 주목된다. 여러 차례의 전화통화 시도 끝에 연결된 김 전 팀장은 “나한테 물어볼 게 있느냐.”며 이같이 답했다. 경찰 출신인 김 전 팀장은 이영호(48·구속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과 경북 포항 구룡포 동향으로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에 대한 불법사찰 등 혐의로 1차수사 때 기소돼 처벌받았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국립생태원 법인화 계획 철회를”

    충남 서천에 건립중인 국립생태원이 법인화되는 쪽으로 힘이 실리자 환경부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부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동춘)은 7일 성명서를 내고 국립생태원에 대한 행정안전부의 법인화 추진 방침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은 국가 생물자원 보전을 위해 충남 서천지역의 갯벌 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총리실·농림수산식품부·환경부 등 6개 부처 공동 협약으로 2007년부터 건립을 추진해 왔다. 현재 공정률 85%로 내년 2월 개원할 예정이다. 당초에는 부처 소속기관이 유력했지만 행안부는 공무원 증가를 우려해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동춘 노조위원장은 “유엔환경계획(UNEP)이 생태 서비스의 가치를 세계 국민총생산(GNP)의 두 배인 33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생물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마당에 국립생태원을 법인화하겠다는 것은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관봉 5000만원 진실 류충렬은 이제 밝혀라 그리고 짐을 내려놓아라”

    “관봉 5000만원 진실 류충렬은 이제 밝혀라 그리고 짐을 내려놓아라”

    “류충렬(56) 전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은 ‘관봉 5000만원’의 진실을 얘기하고 자신을 짓누르고 있을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혼자 짊어지고 가려는 그릇된 선택을 한다면 저처럼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첫 수사때 진실 은폐… 암흑”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하 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에 청와대가 개입됐다고 최초 폭로, 검찰의 재수사를 이끌어 낸 장진수(39)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은 수사가 마무리되기 전에 류 전 관리관이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장 전 주무관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류 전 관리관과 장석명(48)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며 “그들이 입을 맞춘 듯 일관된 진술을 한다고 해서 다 진실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2010년 수사 때 진실을 은폐한 뒤 줄곧 암흑 속에서 지냈다.”면서 “진실을 말한 이후에야 어깨의 짐을 내려놓고 편안해졌다.”고 회고했다. 장 전 주무관은 장 비서관의 ‘거짓말’과 관련해선 “본인이 연루돼 있어 진실을 감추려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 그럴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5000만원과 관련해 류 전 관리관의 말 바꾸기(총리실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장인 돈) 등에 대해서는 “장 비서관이나 청와대 안팎의 ‘윗선’, ‘배후’를 보호하는 게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단순 전달자에 불과하면 크게 책임지지 않을 텐데도 여러 가지 이유로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전 주무관은 “류 전 관리관이 지난해 4월 ‘장 비서관이 마련한 것’이라며 관봉 형식의 뭉칫돈 5000만원을 건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내가 지금까지 한 말은 모두 사실”이라며 “검찰이 제대로 입증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한숨지었다. ●“입막음 돈·윗선 규명수사 아쉬워”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한 가닥 기대를 하고 있는 듯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장 전 주무관은 “처음 문제 제기를 했던 증거인멸과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소명된 것 같은데, 입막음조로 제공된 돈의 출처나 ‘윗선’은 제대로 규명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장 전 주무관은 향후 특검이 도입된다면 또 출석해 성실히 조사받겠다고도 했다. 그는 “2010년 수사 때 사실대로 얘기하지 못한 게 내내 후회됐다.”면서 “진실을 밝히려는 내 의도가 ‘기획폭로’로 왜곡됐을 때 마음이 아팠다.”며 애석해했다. 한편 검찰은 진경락(45·구속 기소) 전 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이 지난해 4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청와대 측에 입막음 대가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자리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확보했다. 검찰은 녹취록에 등장하는 이영호(49·구속 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변호인 박모 변호사를 지난 2일 소환해 진 전 과장의 요구를 실제로 청와대에 전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559년전 터키를 캐는 이 남자 김형오

    [김문이 만난사람] 559년전 터키를 캐는 이 남자 김형오

    역사를 알면 인생의 재미가 열 배는 더 있다. 교훈이 있고 아픔이 있고 느낌이 있다. 산다는 것은 과거가 있고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어우러져야 한 인생의 스토리를 얘기할 수 있다. 여기에서 문제 하나. 콘스탄티노플을 아는가. 대다수는 얼추 알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왜? 그속에 진정 무엇인가가 담겨져 있을까. 역사책에는 비잔틴의 최후 도시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비잔틴은 동서양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져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 중요한 역사를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다. 스티븐 런치먼이 지은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의 서문을 잠깐 들여다본다. ‘역사가들이 좀 더 단순했던 시절, 그들은 1453년의 콘스탄티노플 함락을 중세가 끝나는 특징적인 사건으로 여겼다. 하지만 오늘날 끝없이 흘러가는 역사의 흐름을 가로막을 장벽은 없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중세가 근세로 바뀌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탐험가들이 해상로를 개척하여 세계 경제를 바꾸어 놓게 한 것은 비잔티움의 쇠망과 오스만튀르크족의 승리였다. 비잔티움 학문이 르네상스에서 그 나름대로의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에궁, 뭐든지 설명이 길면 감동이 없는 법이다. 이쯤에서 감칠맛을 그만두자. 김형오 전 국회의장. 그가 쓴 ‘길 위에서 쓴 희망편지’의 첫 페이지를 열면 이런 대목이 눈길을 끈다. ‘1947년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 대학원 졸업 후 첫 사회생활을 기자로 시작했다. 국무총리실, 대통령 정무비서관으로 공직을 수행했다. 1992년 14대 국회부터 국회의원 직분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09년 3월에 발간된 책이니 과거형이다. 이젠 국회의원이 아니다. 기자 출신이고 수필문학가로 등단한 문인이라는 게 오히려 낫겠다. 국회의장과 국회의원이란 옷을 벗어던지고 나서 어떤 생활을 할까 궁금하다. 알고 봤더니 역사를 캐고 있다. 그것도 동서양을 아우르는 콘스탄티노플의 정복사에 대해 열심히 삽질하고 있다. 김 전 국회의장을 지난 4일 오후 서울신문 인터뷰룸에서 만났다. 늘 넥타이를 맨, 꽉 낀 정장 차림의 모습만 보다가 가벼운 옷차림의 그를 보니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정치인이라는 냄새를 빡빡 씻었다고나 할까. 악수를 하면서 그는 “국회의원을 그만두니까 넥타이를 안 매게 됩디다. 아주 편해요.”라고 한다. 또 이어진다. “요새는 신문도 잘 안 보게 되고 정치 뉴스도 안 보고 참 좋다.”며 웃는다. 그를 만난 이유는 19대 국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홀연히 터키로 출국한 것 때문이다. 왜 불출마 선언을 했으며 터키는 또 왜 갔는지 등이다. 요즘 터키에 흠뻑 빠져 있다. 그것도 이스탄불, 다시 말해 콘스탄티노플의 역사다. 2009년 1월 국회의장 신분으로 터키를 방문했다. 우연히 군사 박물관에 잠시 들렀을 때 놀라운 충격을 받은 뒤 콘스탄티노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저를 전율시킨 것은 오스만튀르크의 술탄 메흐메트 2세가 함대를 이끌고 갈라타 언덕을 넘어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우리 속담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술탄 메흐메트 2세는 해상으로 (콘스탄티노플이 쳐 놓은)쇠사슬을 돌파하지 못하자 배들을 산으로 끌고 천혜의 요새인 성곽으로 진입합니다. 이런 사실을 접하면서 저는 비잔틴의 몰락과 오스만튀르크의 부상 등에 대해 역사적 지식이 부족했던 점을 부끄러워하게 됐고 이후 터키를 다섯 차례 다녀오면서 그 깊이에 매료됐습니다.” 지난 4월 16일 출국했다. 2일 귀국하기까지 47일간 터키에 머물렀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터키 최고의 명문 국립대학 보아지치대학교 방문교수로 초빙돼 이 대학 도서관과 연구실에서 지냈다. 오래전부터 구상해 온 과제를 매듭짓기 위해서였다. 무슨 과제? 그것은 콘스탄티노플의 역사를 캐는 작업이다. 그는 여기에서 화해와 공존을 상징하는 의미로 ‘이스탄불’과 ‘콘스탄티노플’을 합성해 ‘이스탄티노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터키에서 머무는 동안 대외 활동, 그러니까 강연이라고 해두지요. 그 대학에서 한국정치의 60년 역사를 강의했습니다. 아주 재미있어하더군요. 처음에는 30분을 약속했지만 나중에 질의응답까지 포함해 1시간 40분가량 됐습니다. 북한 갔던 일, 미국 스탠퍼드에서 강의했던 일 등 동아시아를 비롯한 한국의 정치역사를 얘기했습니다. 반응이 그렇게 좋을 줄 몰랐어요.” 그가 열심히 캐는 콘스탄티노플의 역사는 어느정도일까. 현장 방문 수차례, 자료수집 완료, 초고 정리 끝이란다. 올 가을쯤에는 반드시 팩트 위주의 두꺼운 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말 그대로 개봉박두. 현재 이와 관련된 책은 스티븐 런치먼의 ‘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과 시오노 나나미의 ‘콘스탄티노플 함락’ 등이 있다. 전자가 팩트에 비중을 둔 책이라면 후자는 소설 형식을 빌렸다. “1453년 비잔틴 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 그 정복전쟁은 지상전, 지하전, 해전, 공중전, 심리전, 첩보전, 외교전 등 모든 전략과 전술이 총동원된 전쟁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세계사의 물결이 확 바뀌었지요. 오스만튀르크가 그쪽을 장악하자 유럽에서는 대항해 시대를 열어야만 했고 콜럼버스의 항로, 아프리카 희망봉의 항로를 개척하게 됩니다.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출간된 저작물에 한 권을 보태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오스만의 술탄 메흐메트 2세, 비잔틴 제국의 콘스탄티누스 11세의 인간성과 리더십에 초점을 두려 합니다.” 특히 그는 오스만튀르크가 고구려와 흉노, 그리고 우랄 알타이어 계통이라는 뿌리를 함께 깔면서 세계사에 큰 획을 그은 업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동서양 역사에서 관심을 덜 받고 있는지도 밝힐 예정이다. 그에게 술탄 메흐메트 2세가 터키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물었더니 “우리의 세종대왕과 이순신을 합친 인물로 추앙받는다.”고 했다. 아울러 “14살에 왕이 됐다가 왕좌에서 내려와 19살에 다시 왕이 돼 21살에 철옹성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한 사실이 매우 흥미진진하지 않으냐.”고 반문한다. 그 젊은 왕이 아버지의 아버지도 못 이룬 업적을 해냈다는 점은 참으로 역사적인 것이라고 역설한다. “오스만튀르크로 인해 유럽은 200여년 동안 길을 잃어 전전긍긍하게 됩니다. 콘스탄티노플은 실크로드의 지점이자 종점이었지요. 그래서 유럽이 항해시대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설적으로 오스만튀르크는 그걸 모르고 있다가 다시 서양한테 당하게 됩니다. 이를 거울 삼아 우리는 글로벌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남북한이 대치하고 또 눈앞의 이익을 위해 아등바등 싸우고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책을 쓰게 된 동기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면서 질문하고 싶었던 ‘불출마 선언’의 이유를 말한다. “내 나이 65살입니다. 60살이 지나면서 한 달이 다릅니다. 100페이지 되는 책을 읽고 돌아서면 금방 50페이지밖에 생각이 안 나고, 일주일이 지나면 10페이지로 줄어듭니다. 지난해 8월쯤인가 그래요. 국회의장까지 한 제가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면 제 이력에 무슨 보탬이 될 것인가를 생각했지요. 그러면서 제가 쓰고 싶은 글, 국회의원을 더 하면 영원히 못 쓸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국회의원은 안 하겠다고 다짐했지요. 또한 4월 6일부터 5월 29일까지, 술탄 메흐메트 2세하고 콘스탄티누스 11세가 대치하는 기간이었습니다. 5월 29일이 비잔틴 최후의 날이지요. 하여 모든 생각을 접고 터키로 갔던 것입니다.” 다시 비잔틴 최후를 얘기한다. 당시 60여일 동안 벌였던 전투에는 세계 전투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첨단 무기들이 총동원됐다는 것이다. 배를 끌고 언덕을 넘은 것도 그렇지만 헝가리인이 구상한 최대의 대포 등 흥미롭게 들여다볼 대목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그는 “술탄 메흐메트 2세와 콘스탄티누스 11세의 인간적 캐릭터에 대한 연구는 별로 없다.”면서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집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흥망성쇠의 역사를 보면서 우리가 교훈으로 삼을 것은 어떤 것인지도 담을 것이란다. “저는 다시 종군기자가 된 셈입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559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가는 기분입니다. 콘스탄티노플의 마지막 날을 온몸으로 느낀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절로 뜁니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대선을 어떻게 전망하느냐고 물었더니 “제가 새누리당 당원이니까 새누리당에서 되겠지요.”라고 답했다. 대선 주자들에 대한 약평을 부탁했더니 “생각 안 해 봤다. 지도자는 뭐든지 겸손하고 당당함의 덕목과 타이밍이 있어야 국민들이 따르지 않겠느냐.”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아울러 19대 국회에 대한 바람을 물었더니 “폭력이 없어야 한다. 막말도 폭력의 빌미가 된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he is… 1947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부산 영도에서 자랐다. 1966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1971년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왔다. 1976년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75년 동아일보 기자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고 1982년 대통령 비서실을 거쳐 1992년 14대 국회의원 당선되면서 이후 15, 16,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99년 수필가로 등단했으며 한나라당 부산시지부위원장(2000), 한나라당 17대 총선 선거대책본부장(2004), 한나라당 사무총장(2004), 한나라당 원내대표(2006), 대한민국 국회의장(2008)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돌담집 파도소리’, ‘길 위에서 띄운 희망편지’ 등 다수가 있다.
  • ‘MB 공약’ ODA 확대 물거품?

    이명박(MB) 정부가 ‘글로벌 코리아’ 실현과 기여외교 강화 차원에서 추진해 온 공적개발원조(ODA) 확대가 내년도 예산 책정 과정에서 뒷전으로 밀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ODA 확대가 MB 정부 말 무관심 속에 방치될 것으로 보이면서,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4일 “정부가 ODA 선진화 방안 등을 통해 공약한 대로 2015년까지 ODA 규모를 국민순소득(GNI) 대비 0.25%까지 늘리기로 했고, 이를 위해 단계적으로 내년도 ODA를 GNI 대비 0.18%로 늘려야 하는데 내년도 예산 협의 과정에서 예산 당국과 외교 당국의 이견으로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09년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ODA 선진국 협의체인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을 계기로 ODA 선진화 방안 및 5개년 기본계획을 발표, ODA를 2015년까지 0.25%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0.12%에서 올해 0.15%, 2013년 0.18%, 2014년 0.21%를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이미 대내외에 천명한 바와 같이 향후 4년간 ODA 규모를 올해 대비 2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거듭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OECD DAC 가입 후 처음으로 DAC 동료평가단이 다음 주 방한해 기획재정부와 외교통상부, 국회, 총리실, 비정부기구(NGO)를 만나 공약 이행 등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DAC 가입 후 첫 평가에서 예산 확대와 부처 간 유·무상, 중복·분절성 등이 집중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 강제징용 기업 추가 손배訴 줄 잇는다

    日 강제징용 기업 추가 손배訴 줄 잇는다

    지난달 24일 일본 기업의 강제동원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대법원의 판결 이후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와 민족문제연구소, 법무법인 해마루 등 7개 한·일 시민사회단체는 4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일본 기업의 강제동원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단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피해자는 60여명이다. 대법원 판결의 피고였던 신일본제철과 강제동원 당시 일본 도야마현에서 베어링 공장을 운영한 후지코시사를 비롯, 피해자들이 특정하는 회사를 손해배상 청구 대상으로 삼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소송단 규모와 대상 기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소송대리인인 장완익 변호사는 “일단 2개월 안에 1차 소송에 들어갈 계획”이라면서 “소송인이 늘어나면 추가 소송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기준으로 국무총리실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22만 6583건이다. 일본 현지 시민단체 역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보상을 위한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제철 징용공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의 나카타 미쓰노부 사무국장은 이날 “미쓰비시중공업과 화해 협상을 갖는 등 기업들과의 협상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강제연행·기업책임을 묻는 재판 전국 네트워크의 야노 히데키 사무국장도 “오는 20일 일본 국회에서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면서 “이번 판결로 2010년부터 노력해 온 강제동원기금법 입법 활동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제동원 피해자인 김정주(81) 할머니는 회견에서 강제 노역 당시를 소개하면서 울분을 쏟아냈다. 김 할머니는 “13살이던 1944년에 후지코시에 강제동원돼 황금으로도 살 수 없는 내 청춘을 모두 빼앗겼다.”면서 “‘일본에 가면 먼저 떠난 언니를 만날 수 있다’는 말에 배에 올랐지만 기다리고 있던 건 새벽 5시부터 시작하는 고된 노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언니는 한 번 만나 보지도 못한 채 매일 단무지 세 조각과 주먹밥으로 1년 4개월을 버텼다.”면서 “가까스로 고국에 돌아왔지만 남은 건 ‘위안부’라는 낙인뿐이었다.”고 회고했다. “원통해서 죽을 것 같다.”는 김 할머니는 강제동원 피해자 22명과 함께 2003년 일본에서 후지코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가 지난해 11월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로부터 패소 판결을 받았다. 김 할머니는 “국회와 정부에서 피해보상을 서둘러 주길 바란다.”면서 “일왕을 위해 노예처럼 일한 내 청춘을 반드시 보상받고 싶다.”고 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지원관실, 불교계도 불법사찰했다

    검찰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하 지원관실)의 불교계 불법 사찰 정황을 포착해 조사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불교계 불법사찰에 개입한 지원관실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찰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박영준(52·구속기소)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개입한 울산시 산업단지 개발 시행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민간기업 사찰이 지원관실 점검4팀을 통해 이뤄진 사실을 확인, 김모(51) 당시 4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의 증거인멸 가담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4일 “지원관실 문건들을 스크린하는 과정에서 수도권 소재 모 사찰 주지인 B스님 등과 관련된 내용이 나와 불법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현 정부 초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J스님 등 불교계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사찰이 진행됐다는 의혹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총리실 관계자는 “당시 지원관실에서 불교계 내부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알아본 적은 있지만 조직적으로 사찰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B스님 등과 관련해 동향 보고 차원에서 작성한 문건은 있다.”고 확인했다. 관련 내용은 검찰이 진경락(45·구속기소) 전 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의 여동생 집에서 압수한 외장 하드디스크, 김경동(50) 전 주무관 자택에서 압수한 USB, 2010년 1차 수사 때 압수한 김기현(43) 전 조사관의 USB 등에서 확보한 사찰 문건 400여건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파악됐다. 이인규(56) 전 공직윤리지원관, 진 전 과장 등 지원관실 인사들은 검찰에서 동향 파악이나 자료 수집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지 불교계 인사를 사찰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민간기업 사찰과 관련, 김씨는 검찰조사에서 “당시 누구로부터 지시가 내려온 건지 전혀 몰랐다. 박 전 차관의 지시인지는 더욱 몰랐다.”면서 “직원을 내려보내 단순히 알아보는 정도였고 민간기업을 직접 조사한 것이 아니라 울산시청 등 공무원들을 상대로 알아봤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의 지시를 받은 이 전 지원관이나 진 전 과장이 김씨에게 민간기업 사찰을 지시했을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추궁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정권에서의 불법 사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노무현 정부에서 공직 감찰을 담당했던 관련 공무원들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지원관실 1팀 외 4팀도 조직적 동원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4팀이 박영준(52·구속기소)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지시에 따라 민간업체를 불법사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원관실 다른 조직의 불법사찰 동원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0년 검찰의 1차 수사 이후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 사찰 사실이 드러난 점검1팀(팀장 김충곤) 외 다른 팀이 불법사찰에 동원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박 전 차관이 개입한 민간기업 불법사찰 사안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지원관실 점검4팀의 수상한 움직임을 파악했다. 김모(51) 당시 점검4팀장을 비롯해 4팀 소속 조사관들에 대한 조사에서 관련 사실을 밝혀내고 김씨에 대해서는 처벌을 전제로 피의자신문조서까지 받았다. 박 전 차관은 2008년 7~9월 경남 창원의 건설업체 S사 대표로부터 1억원을 받고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활천리 KCC일반산업단지 개발 시행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 지원관실을 동원해 S사 경쟁업체인 T사를 두 차례 사찰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총리실 소속으로 2008년 7월 23일부터 지원관실 점검4팀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4팀에는 보건복지부에서 파견된 박모 사무관(5급), 중소기업청에서 파견된 이모 사무관(5급), 경찰청에서 파견된 김모 경감·김모 경위 등 6명이 조사관으로 활동했다. 4팀은 문화체육관광부·환경부 등 정부 부처와 대전·경남 등의 지자체 감찰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점검7팀 관할이어서 4팀이 불법사찰에 동원된 배경이 주목된다. 총리실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이 개입했다는 민간업체 사찰은 지원관실의 불법사찰 중 한 건일 뿐”이라며 “지원관실에서 조직적으로 민간인을 불법사찰한 게 더 있다.”고 털어놨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민간인 사찰 이쯤에서 덮겠다는 건가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가 흐지부지 끝날 것 같다. 검찰은 지난달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을 불러 조사했으나 이들은 검찰수사에 대한 압력행사 등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엊그제는 정정길·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서면질의서를 보냈으나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답변이 올 것 같지는 않다. 구색 갖추기에 솜방망이 조사로 일관했으니 성과가 나올리 만무하다.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수사에 임하겠다는 검찰의 공언(公言)은 허언(虛言)이 되고 말았다. 검찰은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주무관의 잇단 폭로로 지난 3월 이번 사건에 대해 재수사에 나섰으나 추가로 밝혀낸 것은 미미하다. 자칭 몸통이라고 주장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과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을 불법사찰에 대한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했을 뿐 증거인멸의 윗선은 누구이고 불법사찰의 비선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불법사찰에 관여한 혐의로 추가기소된 진경락 전 국무총리실 기획총괄과장이 작성한 문건에서 보듯 청와대 고위층 어디까지 보고가 됐고 누가 개입했는지와 이 사건 무마를 위해 건네진 ‘관봉 5000만원’의 출처도 새롭게 밝혀진 것이 없다. 부실수사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다. 사건 당시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일해 수사의 장애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윗선 개입 여부의 단서를 찾기 위해선 청와대 장석명 비서관과 김진모 전 민정비서관을 강하게 추궁해야 했으나 비밀리에 불러 조사한 뒤 더 이상 추가조사가 필요없다며 면죄부를 줬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의 민감성 때문인지 검찰 수사는 한없이 굼떴다. 이런 면죄부·면피성 수사를 수긍하고 받아들일 국민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검찰 재수사가 시작되기 전 특별검사제를 도입, 불법사찰 및 권력기관의 은폐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정치권은 하루 빨리 국회를 열어 이번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논의해 주기 바란다. 특검 외에 국정조사와 청문회도 가능할 것이다.
  • 민정실 면피용 조사… 민간사찰 재조사도 ‘꼬리’ 자르나

    민정실 면피용 조사… 민간사찰 재조사도 ‘꼬리’ 자르나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불법사찰·증거인멸 지시 ‘윗선’과 장진수(39)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조로 전달된 돈의 출처와 명목 등을 규명하지 못한 채 수사 마무리 채비를 하고 있다. 검찰은 이달 중순쯤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장석명(48) 공직기강비서관과 김진모(46·현 서울고검 검사) 전 민정2비서관을 지난달 30일과 31일 각각 불러 조사했다고 1일 밝혔다. 장 비서관은 류충렬(56)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지난해 4월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넨 ‘관봉 5000만원’과 관련돼 있고, 김 전 비서관에 대해서는 증거인멸 지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장 비서관이나 김 전 비서관 모두 관련된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했다.”면서 “더 이상 민정수석실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이 주요 조사대상자였던 이들 전·현직 민정수석실 비서관 소환을 비공개로 진행한 데다 오후 늦게 출석하는 것을 용인하고, 이례적으로 이들의 부인 취지 진술 내용을 공개한 것 등과 관련, 일각에선 ‘형식적인 조사’ ‘면피용 수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관봉 5000만원의 출처와 관련, 장 전 주무관이 “류 전 관리관이 ‘장 비서관이 마련한 돈’이라고 했다.”고 진술했고, 특이하게도 한국은행 띠지로 묶인 5만원권 신권 1000장 묶음이어서 출처 규명이 상대적으로 쉬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검찰이 “나는 그 돈과 무관하다.”는 장 비서관의 진술에서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한 점은 수사의지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결국 비서관급 인사들만 한 차례 소환한 뒤 민정수석실 관련 수사를 끝냄으로써 검찰이 ‘꼬리 자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달에 수사를 끝내려 했다.”면서 “증거인멸이 이뤄졌을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권재진 법무장관은 사퇴하지 않는 한 조사하기 힘들고, 의혹이 제기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청와대 고위직들도 조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불법 사찰 몸통으로 지목된 박영준(52·구속)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지난달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신문조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 전 차관은 지원관실을 동원해 민간기업을 불법 사찰하고, 이상휘(49)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통해 지난해 9월 청와대 인근 커피숍에서 장 전 주무관에게 입막음 대가로 700만원을 건네라고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사찰의 경우 민간인 피해 유무보다는 업무처리 과정에서의 불법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면서 “다시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승훈·최재헌기자 hunnam@seoul.co.kr
  • 산으로 가는 院구성 협상

    19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가 6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지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오는 5일로 예상됐던 원포인트 본회의 개최도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상임위원장 의석수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각각 10대8로 하는 데에는 의견을 좁혔지만 어떤 위원회를 가져갈지를 두고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상임위장 10대8 접근… 배분 이견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포인트 국회에) 합의한 적도 없고 5일에 가능하지도 않다.”면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5일 원포인트 본회의만 개회해서 국회 정·부의장을 선출하고 출발해도 역시 식물국회일 뿐이다. 그것은 야당을 무시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몫이었던 국회 정무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토해양위원회 가운데 하나를 민주당 위원장으로 배려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겸임 상임위였던 윤리위를 언급했다가 국방위나 외교통상통일위를 야당 몫으로 주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협상에 참여했던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가 안보를 담당하는 외교·국방 상임위를 야당에 넘기겠다고 해 오히려 황당했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 저녁회동 계획도 취소 새누리당도 현재 입장에서 양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금까지 야당 몫이었던 법제사법위원회를 새누리당 위원장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지난 18대 국회에서 법사위로 인해 정상적인 국회가 열리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았다.”면서 “법사위를 여당 몫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요구하는 정무위나 문방위의 경우 각각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저축은행 사태, 언론사 파업 등 첨예한 문제들이 걸려 있어 난색을 표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당초 이날 저녁 회동을 갖고 협상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접점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전격 취소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불법사금융피해 지원 0.5%의 성과

    불법사금융피해 지원 0.5%의 성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의 식당에서 일하던 박모(59·여)씨는 대부업체에서 빌린 40%의 고금리 빚 1000만원 때문에 항상 얼굴이 어두웠다. 그러던 박씨는 시장을 방문한 금융감독원 현장상담반원으로부터 ‘연 39%를 초과한 이자는 불법이며 무효’란 얘기를 들었다. 그에게 서민금융 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연 11%의 이자)로 갈아타게 해준 상담반원이 구세주나 다름없다. 어떤 피해자는 800만원을 빌린 뒤 무려 156차례나 협박을 당하다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부가 31일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 운영을 마감한 결과다. 지난 4월 18일부터 한달여 동안 가동된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는 2만 9400여건의 상담 및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금감원이 지난 한 해 동안 받은 피해신고를 뛰어넘는 수치다. 검경은 이 기간 동안 5434명을 검거해 166명을 구속시켰고, 국세청은 759명에게 탈루 세금 2414억원을 추징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실질적으로 지원을 받은 건수는 고작 131건(0.5%)에 불과해 성과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체 신고 건수의 0.5% 정도만 지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체 신고의 70% 정도가 제도 문의 또는 단순 상담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종룡 국무총리실장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 금융위원회, 국세청, 경찰청 등이 참여한 관계 부처 합동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신고센터 운영결과를 토대로 불법 사금융 피해자의 소송을 국가가 일괄해 시행하는 방안 추진이 포함됐다. 불법 사금융업자에 대한 법적 처벌 강화도 추진된다. 불법 사금융 피해는 개인적으로 구제가 어려운 만큼 법률구조공단 법률지원팀을 통해 소송의 마무리까지 책임지고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제도를 운용한다. 법정 최고금리를 위반한 대부업자의 수익을 초과분만큼 국가가 환수하고, 검찰 구형과 법원 형량도 강화할 예정이다. 서민금융의 문턱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지원 요건도 개선됐다. 예를 들어 바꿔드림론은 과거 연체 기록이 없고 같은 직장에서 석 달 이상 일해야만 지원받을 수 있었지만 이와 같은 조건이 모두 폐지됐다. 햇살론도 3개월 이상 소득이 있어야만 지원받을 수 있었으나 5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은 재직확인서, 사업사실 확인서만으로 대출이 가능해졌다. 미소금융은 대도시는 1억 5000만원, 중소도시는 1억원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재산요건이 상향 조정됐다. 피해신고를 분석한 결과 30~50대의 신고 비중이 82.1%로 대부분이었다. 수도권에 불법 사금융업자가 많이 몰려 있는 탓에 전체 신고접수의 절반이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이뤄졌다. 정부는 앞으로도 금융감독원(1332), 경찰청(112), 지자체(120) 등을 통해 불법 사금융 피해 신고를 접수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민간사찰 최종 보고라인은 MB?

    이명박 대통령이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과 관련해 사후보고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정황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이영호(48·구속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나 민정수석실 인사 등 대통령 측근들이 이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을 가능성에 주목,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이 최근 확보한 진경락(45·구속기소)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의 ‘구치소 접견기록’에 따르면 최종석(42·구속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은 지난해 3월 ‘불법사찰과 증거인멸로 기소된 국무총리실 공무원들에게 응분의 보상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청와대 ‘최고위층’에 보냈다고 진 전 과장에게 밝혔다. 보고서는 “감방에 있는 사람들이 배신감 때문에 돌아설 지경이다.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응분의 보상과 사후관리를 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오랫동안 부담이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31일 “진 전 과장 구치소 접견기록에 관련 내용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전 행정관은 보고서 작성 및 보고 등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최 전 행정관이 언급한 ‘최고위층’이 이 대통령 또는 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대통령 측근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사정당국 관계자도 “장진수(39) 전 지원관실 주무관이 심적 동요를 일으킨 지난해 말부터 증거인멸 과정 등의 관련 내용이 이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털어놨다. 장 전 주무관도 “지난해 1월 정일황 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을 만났을 때 엄지손가락을 세우면서 ‘이거 지금 VIP에게 보고됐다’고 했다.”면서 “최 전 행정관의 증거인멸 지시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이상휘, 장진수에 건넨 ‘입막음 돈’ 출처 조사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에 청와대 인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부분 현 정권 실세그룹인 ‘영포(경북 영일·포항)라인’이다. 특히 불법 사찰을 주도한 공직윤리지원관실 설치와 활동, 증거인멸 과정 등에 영포라인의 핵심인 박영준(52·구속 기소)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관여한 흔적이 짙어지면서 박 전 차관이 이번 사건의 ‘몸통’일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이상휘(49)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해 9월 추석을 전후로 세 차례에 걸쳐 장진수(39) 전 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전달한 ‘입막음 자금’의 출처 등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이 박 전 차관의 부탁을 받고 장 전 주무관에게 증거인멸 입막음조로 7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전 비서관은 전날 검찰조사에서 “형편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100만원씩 모두 300만원을 건넸을 뿐 박 전 차관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 전 비서관 역시 영포라인으로 분류되는 경북 포항 출신으로 박 전 차관과 개인적 친분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차관과 이 전 비서관은 필요하면 추가로 소환할 수 있고 장 전 주무관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면서 “현재 돈의 출처와 대가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 인사가 등장한 것은 이 전 비서관까지 모두 네 번째다. 앞서 검찰은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이 2010년 1차 수사 과정에서 장 전 주무관과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에게 금일봉을 전달한 사실을 파악했다. 장 전 주무관은 또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5000만원을 건넬 때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마련한 돈’이라고 말했다.”며 장 비서관의 ‘역할’을 밝혔다. 이영호(49·구속 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별도로 장 전 주무관에게 2000만원을 건넨 과정도 파악됐다. 검찰은 청와대 인사들이 장 전 주무관에게 현금을 잇달아 전달한 것이 증거인멸 폭로를 막기 위한 일종의 ‘입막음’ 성격이 크다고 보고 돈 전달자를 중심으로 혐의점과 연결고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하나같이 장 전 주무관과는 업무 공조 경험이 없고 개인적인 친분도 없는 상태에서 단순히 “처지가 안타까워 돈을 모아줬다.”고만 진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핵심 인물’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말 맞추기’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의 역할 규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전 차관에 대해서는 ‘영포라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지원관실의 불법 사찰을 보고받은 비선라인이라는 의혹과 함께 차명 휴대전화를 이용해 증거인멸 과정에도 개입한 정황이 이미 포착된 상태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2008년 7월 창원의 S건설 대표로부터 울산시 발주 사업시행권을 수주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청탁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뒤 지원관실에 경쟁업체인 T사에 대한 불법 사찰을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 이번 주 중 박 전 차관을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어서 그와 관련된모든 의혹을 규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재헌·홍인기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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