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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침묵… 변명… 이런 게 ‘바른 감사’?

    5년 침묵… 변명… 이런 게 ‘바른 감사’?

    양건 감사원장이 4대강 사업의 설계부터 관리까지 곳곳에 부실이 있었다는 2차 감사 결과를 내놓고도 23일 “총체적 부실은 아니었다”며 기존 감사 내용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해 도마에 올랐다. 4대강 감사 결과에 대해 환경부와 국토해양부가 강력 반발하고 총리실이 조사단을 따로 꾸려 다시 검증에 나서기로 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자 현 정부를 의식해 뒷수습에 나선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양 감사원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4대강 사업 감사결과에 대한 긴급 현안보고에서 “보(湺)의 안전성이 심각하다거나 ‘총체적 부실’이라는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는 유지 보수가 필요하다는 감사결과를 확대 해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 우려가 실제 이상으로 과잉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노철래 의원은 “감사 결과를 보면 정말 총체적 부실을 한 덩어리로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저질러 놓고 보니 이명박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지 않나 염려하고 눈치 본다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민주통합당 전해철 의원은 “이런 것이 총체적 부실이 아니면 어느 정도를 총체적 부실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냐”며 “총체적 부실 여부는 국민적 판단에 맡길 일이지, 굳이 이를 부정해 감사원의 기능을 스스로 훼손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양 감사원장이 총체적 책임을 지고 감사원의 명예 회복을 위해 사퇴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감사원이 2011년 1월 ‘홍수 시 하천관리가 과거보다 안전해졌다’는 요지의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2년 만에 정반대의 감사 결과를 내놓은 데 대한 추궁도 이어졌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공사 초기 설계 마무리 단계에서 검토됐다면 2차 감사에서 드러난 결과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양 감사원장은 “초기 단계 감사 자료를 갖고 2차 감사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느냐 하는 것은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해명했다. 1차 감사 결과 내용에 대해선 “문제점들을 미리 지적할 수 있지 않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지금 나타난 결과로 볼 때에는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걸 부인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4대강 현장 확인을 지난해 9월 마무리하고도 대선이 끝난 뒤 1월에 발표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장 확인 후 관계기관에 질의하고 품질관리관실에서 재심의를 받는 과정이 있었다. 정치적·당파적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 전체에 부담을 주는 감사 결과였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감사는 감사라는 생각에서 사실에 입각해 충실히 했다”며 “늑장 감사 지적은 실무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양 원장은 “MBC 감사 결과 발표 시기와 관련, “법정 기간인 2월 초 전에 조속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통사·IT업계 희색… 식품업계는 긴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조직 세부 개편안에 대해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담 차관이 명실상부한 ’ICT 컨트롤타워’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동통신사, 정보기술(IT) 업체는 반색하고 있다. 반면 식품업계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을 기존 보건복지부에서 독립시켜 국무총리실 산하의 식품의약품안전처로 격상하면서 식품업계는 긴장된 표정 속에 숨을 죽이고 있다. 국내 주요 ICT 업체들은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ICT 생태계 상생 발전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일 이동통신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단말기 제조사(삼성전자·LG전자), 인터넷서비스사(NHN·다음커뮤니케이션) 등 7개 업체는 ‘ICT 상생발전 사업자 협의체’(가칭)를 발족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ICT 산업 생태계의 상생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던 사업자협의체를 정례화하기로 했다”며 “미래창조과학부가 ICT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산업 진흥 정책을 많이 내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ICT 컨트롤타워가 생기는 것은 좋지만 진흥과 규제가 완전히 분리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진흥 정책에 따른 시장 활성화 방안은 규제와 충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기적인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ICT전담부서 이관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게임업계는 조직개편 최종안에 기대를 걸고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해외 수출 규모가 3조원에 육박하는 게임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문화관광체육부가 아닌 ICT 전담부서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품업계는 식약청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불량식품 판매 이득의 10배를 환수하는 이익몰수제 도입을 보고하고, 정부 조직개편 과정에서 식약청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승격하자 자칫 유탄을 맞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불량식품의 정의와 범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제품에서 이물이 나오거나 소비자 불만 제기됐다고 해서 불량식품으로 부를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반박했다. 업계는 불량식품이라 불릴 만한 제조, 유통과정에서의 고의성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나 ‘블랙소비자(Black Consumer) 근절책 마련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하기도 했다. 또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익몰수제 등에 대해서도 “명확한 기준 없이 매출액 10배의 과징금을 부과했을 때 받을 업계의 타격은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5일 정부조직 개편안에서 중소기업부 신설 무산에 실망하면서도 박 당선인이 언급한 ‘손톱 밑 가시’ 해소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중기중앙회는 24일 ‘손톱 밑 가시’를 접수한 민원인 2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부처와 민원인 간 1대 1 상담을 추진한다.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도 ‘손톱 밑 가시’ 사례를 2월 1일까지 접수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4대강 사업 감사 결과 감사원장 따라 서로 달라

    4대강 사업 감사 결과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 전·현직 감사원장이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가 됐다.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긴급 현안보고에 참석한 양건 감사원장은 이날 4대강 사업 재검증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총리실의 입장 발표를 놓고 “대단히 심각한 사태”라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감사원장이었던 2010년 9월 실시했던 4대강 사업 1차 감사에서 감사원은 일부 비용 과다지출 외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냈었다. 반면 양 원장은 지난해 5월부터 현장 조사를 실시한 2차 감사 결과, 부실이 심각하다는 내용의 상반된 결론을 공개했다. 2차 감사 결과 발표 이후 예상보다 훨씬 큰 후폭풍이 일면서 감사원은 연일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법사위 보고에서 양 원장의 “대단히 심각한 사태” 발언 이후 감사원과 총리실이 대결하는 모습으로 비쳐지자 “양 원장의 멘트는 총리실이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해 재검증한다면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이었다”며 “4대강 사업 자체를 다시 검증하겠다는 총리실 방침에 반대하는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어떻든 2차 감사 결과가 논란을 빚어 결국 총리실 주도로 재검증 작업에 들어가게 된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양측의 묘한 심리전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어느 쪽 감사 결과가 정확하느냐에 따라 전임과 현 원장의 자질과 신뢰성까지 저울질될 것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다. 감사원장은 국무총리보다 직급이 낮은 부총리급이지만 총리실까지 감사할 수 있는 권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사법부처럼 독립성이 강하지는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일은 헌법기관으로서의 감사원 위상과도 연관된 문제인 셈이다. 만약 총리실이 재검증에서 2차 감사 결과를 뒤집는다면 감사원과의 갈등이 자존심을 건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경제 블로그] “사행산업 늘리자” vs “안된다”… 정부기관 옥신각신

    [경제 블로그] “사행산업 늘리자” vs “안된다”… 정부기관 옥신각신

    복권·마권 등 사행성 산업을 놓고 정부기관들이 옥신각신하고 있다. 조세 저항이 없어 ‘고통 없는 세금’으로도 불리는 복권·마권 판매를 늘려 재원을 확보하자는 주장과, ‘한탕주의’를 조장할 수 있는 만큼 관리·감독을 더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다. 국무총리실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는 23일 올해 복권 매출 총량 한도를 3198억원 더 늘려달라는 기획재정부 산하 복권위원회의 요청을 퇴짜놓았다. 지난해 복권판매액은 3조 1859억원으로 사감위가 정한 한도(2조 8753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복권위는 올해 판매 목표치를 아예 3조 28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2% 올려 잡았다. 복권위 관계자는 “국회에서 승인한 복권기금운용계획을 토대로 결정한 것인 만큼 발행 계획을 수정할 뜻이 없다”고 못 박았다. 복권위가 사감위의 반대 기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배짱을 보이는 것은 지난해 11월 개정된 사감위법 시행령에 따라 매출 총량제 폐지 가능성이지 열려 있어서다. 사감위는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가 추진하는 경마 장외발매장 증설에도 제동을 걸었다. 지금 있는 32곳 외에 ‘공원형 장외발매장’을 짓겠다며 총량 확대를 요청했지만 사감위는 “사행심을 자극해 경마산업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꼼수”라고 본다. 농식품부 측은 “장외발매장 주변에 문화체육공원 등을 조성하면 레저산업도 살아나 일석이조”라고 반박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4대강 검증’ 두고 감사원·총리실 충돌

    ‘4대강 검증’ 두고 감사원·총리실 충돌

    4대강 사업 감사 결과에 대한 논란이 총리실 및 관계부처와 독립적 사정기관인 감사원과의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양건(왼쪽) 감사원장은 23일 국무총리실 중심으로 4대강 사업을 다시 한번 검증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 “대단히 심각한 사태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양 감사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4대강 사업 감사 결과에 대한 긴급 현안 보고에 출석, “감사원 사상 처음으로 감사원 발표에 대해 총리실이 검증하는 선례가 생기는 것”이라는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의 지적에 이렇게 대답한 뒤 “수용 여부는 구체적 내용이 확정된 뒤에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감사원 감사 후에 총리실 등에서 사후 검증한 사례가 있나”라고 따졌다. 이에 양 감사원장은 “들은 바 없다”면서 “총리실 발표를 확인해 봐야겠지만 총리실이 검증을 하고, 감사원이 조사를 받는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이 “총리실에서 초헌법적인 발언을 했는데, 헌법 질서를 파괴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양 감사원장은 “최종 판단은 구체적 내용을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감사원과 총리실이 충돌로 치닫는 데는 김황식(오른쪽) 국무총리가 전임 감사원장으로서 2011년 1월 4대강 사업 1차 감사 결과의 책임자였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다. 김황식 당시 감사원장은 1차 감사 결과 “4대강 사업에 큰 문제가 없다”며 면죄부를 준 바 있다. 양 감사원장은 김 총리의 후임으로 2011년 3월 부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정부 “4대강 검증 현정부 임기내 절차 시작”

    정부는 4대강 사업을 둘러싼 감사원의 문제 제기에 대해 “4대강의 보(洑)는 안전하고 수질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4대강 사업에 큰 문제는 없다는 기존의 국토해양부와 환경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서울신문 1월 22일 자 9면> 또 검증과 관련, “수자원 및 토목 전문가 모임인 관련 학회가 중심이 되어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검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민간 중심의 검증을 시행할 방침임을 밝혔다. 임종룡 국무총리실장은 2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정부 입장을 발표했다. 임 총리실장은“수자원과 토목 전문가 모임인 관련 학회가 중심이 되어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검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 정부 임기 내에 필요한 절차를 시작하겠지만 결과는 이번 정부 임기 내에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검증 결과와 필요한 조치는 차기 정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세종청사 행정낭비 대책 절실

    [세종로의 아침] 세종청사 행정낭비 대책 절실

    정부세종청사가 문을 연 뒤 한 달이 지났다. 입주 초기 어수선하던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았다. 눈에 거슬리던 문제점들도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 전체 공무원의 3분의1에 해당하는 공무원이 장거리 출퇴근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부족한 기반시설을 제외하면 겉으로는 정부과천청사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제점으로 속은 곪아가고 있다. 예상했던 행정의 낭비와 비효율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가장 큰 문제점은 시도 때도 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공무원의 서울 출장. 장·차관이 국무회의나 정책조정회의 등 주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다면 수긍이 간다. 하지만 업계 신년교례회 등 꼭 참석하지 않아도 될 행사에 얼굴을 비치기 위해 하루 일정을 거의 비워둬야 하는 장·차관이나 고위 공무원들도 많다는 점이다.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하지만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다. 국가 주요 정책을 논의하는 대면회의는 어쩔 수 없다고 치자. 하지만 서울에 남아 있는 부처와의 업무 협의를 핑계로 행해지는 잦은 출장과 이로 인한 행정 낭비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한두 시간짜리 회의를 위해 서울에 가려면 하루 대여섯 시간을 도로에 버려야 한다. 이러는 사이 정작 실무진과의 대면회의는 미뤄지고 결재가 이뤄지지 않는다. 당연히 정책결정이 지연되고, 행정 서비스의 질은 떨어진다. 국회도 공무원들의 출장을 부채질하는 한 축이다. 국토해양부 A과장은 최근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실의 호통에 혼쭐이 났다. 지역 민원을 챙기던 국회의원이 “중앙부처 공무원이 얼굴 한번 비치지 않느냐”며 호통을 치는 바람에 부랴부랴 서울 출장길에 올랐다. A과장은 산하기관과 업무 협의를 거쳐 지역 주민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한 만큼 굳이 서울 출장이 필요없다고 판단했지만 느닷없는 국회 호출에 불필요한 출장을 다녀와야 했다. 장·차관의 국회 출석에 실무자들이 줄줄이 따라나서는 것도 문제다. 국회와 장·차관이 나누는 대화가 정책 어젠다이거나 주요 정책 조율이라면 굳이 실무자들이 동행하지 않아도 된다. 많은 공무원이 장·차관을 수행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엽적인 성격의 지역 민원성 질문이 툭툭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정부는 행복도시 조성에 따른 부작용을 충분히 예견했다. 부처 이전 전에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놨어야 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기술을 갖고 있다. 정부청사마다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전시용에 불과하다. 총리실을 중심으로 행정부 스스로 화상회의 활성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공무원의 불필요한 출장은 없는지도 들여다봐야 한다. 국회는 공무원을 마음대로 불러올려도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행정 낭비는 국민 세금을 갉아먹는 행위나 마찬가지이다. chani@seoul.co.kr
  • [2차 정부 조직 개편] 특임장관실 감원 우려 일부 세종시 근무 ‘불안’

    [2차 정부 조직 개편] 특임장관실 감원 우려 일부 세종시 근무 ‘불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 조직 세부 개편안이 22일 발표되자 부처들에 희비와 불만, 걱정과 안도감 등이 엇갈렸다. ‘노른자위 업무 영역’을 빼앗긴 부처들은 잃어버린 권한에 대한 미련과 함께 조직 축소 및 인원 감축 등을 걱정했다. 경찰 및 소방관 등 실무 인력을 제외하고는 정부 전체 공무원 정원이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어서 총리실에 흡수되는 특임장관실 등에서는 대대적인 인원 축소를 우려했다. 정부 조직을 쥐고 있는 행정안전부는 이날 발표된 세부 기능 조정 내용까지 반영해서 이르면 이번 주말쯤 국회에 관련 법령을 공식 제출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국가정보화기획, 정보보안 기능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에 대해선 “정통부 해체 이전 상황으로 되돌린 정도”라며 안도했다. 외교통상부의 통상교섭본부 직원들은 산업통상자원부에 흡수된다는 사실보다는 인프라도 열악한 세종시에서 어떻게 근무하냐며 불안해 했다. 이들은 “통상업무는 외국과 접촉이 원활해야 한다”는 논리로 서울 잔류를 주장했다. 옛 과학기술부 출신들은 거대 미래창조과학부를 기대보다 우려섞인 눈길로 보고 있다. 기초과학 분야가 미래부 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한 과장은 “많은 부처 기능들이 연구개발(R&D)이란 이유로 합쳐졌다”면서 “R&D 전략은 분야에 따라 성격과 기간이 천차만별인데 적절한 배분이 가능할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쪽은 대학관련 업무를 사수했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소부처로 전락했다며 씁쓸해했다. 개편에 최대 수혜부처 중 하나인 지식경제부는 “통상교섭권의 귀환은 당연하며 개별 산업의 이해도가 떨어지는 외교관이 통상업무를 맡는 것은 시대착오”라며 의기양양한 분위기다. 식품안전과 의약품안전 업무를 식약처에 내준 복지부는 “보건의료의 한 축인 의약품을 복지부에서 분리할 수 있겠냐”며 “업무 이관 과정에서 복잡한 법개정이 필요하다”며 향후 업무 조정에 관심을 쏟고 있다. 부처종합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2차 정부 조직 개편] ‘과학기술 컨트롤 타워’ 윤곽… 조직운용이 성패 좌우

    [2차 정부 조직 개편] ‘과학기술 컨트롤 타워’ 윤곽… 조직운용이 성패 좌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2일 발표한 2차 정부 조직 개편안은 효율성을 제1원칙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각 부처에 흩어져 있던 유사 업무를 통합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각 부처를 기능적으로 재분류함으로써 박 당선인의 주요 국정 과제별 ‘컨트롤 타워’를 마련했다는 얘기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대표적이다. 기초 분야인 과학기술과 응용 분야인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지식재산위원회,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등의 관련 업무를 모두 한 바구니에 쓸어담았다. 심지어 4만 4000여명의 인력을 갖추고 우편·물류·금융 사업을 다루는 지경부 산하 우정사업본부까지 흡수했다. 과거 노무현 정부 당시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가 미래창조과학부라는 한 지붕 아래에서 복수 차관 체제로 부활한 것으로 평가된다. 소속 인력만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새 정부에서 부처별 인력 규모만 놓고 보면 1~2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공룡 부처’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운용의 묘’를 어떻게 살릴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성원들의 출신 성분이 다양한 만큼 인사 관리와 조직 운용 측면에서 시행착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어찌 됐든 미래창조과학부는 그 자체로 과학기술 분야 컨트롤 타워가 된 셈이다. 박 당선인이 강조해온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일자리 창출 등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싱크 탱크’이자 ‘액션 탱크’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적한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박 당선인은 “아무리 좋은 정책도 부처 간에 서로 칸막이로 막히면 효율성이 낮아지는 것을 경험했다. 컨트롤 타워가 확실하게 책임지는 정부가 됐으면 좋겠다”고 한 언급과 일맥상통한다. 보건복지부 산하 식품의약품안전청을 국무총리실 직속 처로 승격하면서 농림수산식품부와 환경부 등에 분산돼 있던 식품안전 관련 업무를 일원화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전행정부와 함께 박 당선인이 척결을 강조한 ‘4대 사회악’(성폭력, 가정파괴, 학교폭력, 불량식품) 문제를 다룰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다만 처 승격은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했다는 긍정적 시각과 함께 자칫 관련 업계에 군림할 수 있다는 부정적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컨트롤 타워급 조직은 경제부총리(경제 분야), 청와대 국가안보실(외교·안보 분야), 총리실 사회보장위원회(복지 분야) 등과 더불어 박 당선인의 국정 어젠다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발표된 세부 내용을 반영, 28~29일에 정부조직법 관련 법률 개정안을 만들어 의원입법 형태로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행안부는 부처별 직제를 개정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시행한다. 부처종합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기고] 정부조직 개편과 세종시 ‘원안+α’/변평섭 세종시 정무부시장

    [기고] 정부조직 개편과 세종시 ‘원안+α’/변평섭 세종시 정무부시장

    수없이 듣는 이야기지만 역시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이 인사고 그 인사를 담을 그릇, 곧 정부 시스템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지난 1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경제부총리제 도입 및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부처별로 조직 차원에서 향후 대책 마련에 분주하며 공무원들도 개인별 진로가 어떻게 될지 걱정하고 있다. 나아가 광역자치단체도 신설 부처를 자기 지역으로 끌어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개편은 경제 부처가 세종시로 옮겨 가고 있는 중에 이뤄져 세종시 건설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정부 조직 개편 방향에 대해 몇 가지 생각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먼저 전 국민 행복시대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세종시 건설 사업은 정부 조직 개편보다 훨씬 중차대한 문제다. 우리나라는 지난 40년간 국토균형발전을 부르짖었지만 거의 성과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수도권에 있던 행정부를 옮겨서라도 전국이 골고루 잘살 수 있게 해 보자고 시작한 것이 세종시 건설 사업이다. 세종시는 정부 조직 개편이 완료되더라도 여전히 시작 단계에 있으며, 세 차례의 대통령 선거를 더 거쳐 2030년까지 50만의 인구를 달성해야 하는 국책 사업이다. 이런 이유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논란이 한창일 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세종시가 자족성이 부족하다면 정부기관 이전을 취소할 게 아니라 다른 기능을 추가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둘째, 정부 조직 개편과 신설 부처의 배치에서 행정 비효율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지난해 12월 27일 정부세종청사 개청 이후 상당수 공무원이 잦은 서울 출장으로 시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1급 공무원 7명 전원이 세종시로 4시간씩 출퇴근하고 있다. 장시간 출퇴근으로 인한 공무원들의 피로감이 쌓이고, 이로 인한 업무공백이 심각한 실정이다. 행정부 공무원들의 창의적인 역량 발휘와 업무 몰입도를 높이면서도 부처 간 협업이 원활할 수 있도록 정부 조직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 조직 개편과 신설 부처의 입지 결정은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 36개 정부기관과 16개 국책연구기관은 2010년 8월 20일 행정안전부의 고시로 2014년까지 세종시로 이전하기로 이미 확정됐다. 지난해 말까지 총리실을 비롯한 12개 정부기관이 이전을 완료했고, 2~3단계 이전을 위한 공사도 시작돼 빠른 곳은 3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정부 조직 개편과 신설 부처 배치는 세종시의 중요성, 행정 비효율 극복 및 혼란 최소화 등을 고려해 결정돼야 한다. ‘정부 3.0’ 시대를 이끌 세종시에 대한 박 대통령 당선인의 ‘원칙과 신뢰’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기대되는 이유다.
  • 정부 “4대강 보 안전·기능 문제없다”… 23일 공식발표

    정부는 4대강 살리기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지적과는 달리 “4대강 보(洑)의 안전이나 기능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등의 해명을 재확인, 23일 공식 발표한다. 또 국민 불안감과 불신 해소를 위해 민간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구성해 4대강 사업에 대해 객관적으로 정밀 검증을 하기로 했다. 정부는 2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종룡 총리실장(장관급) 주재로 비공개 차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정했다고 국토부와 환경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정부 입장은 국무총리실의 임 총리실장이 발표하고, 국토부·환경부 차관과 4대강 사업 본부장 등 관련자들이 참석한다. 정부 관계자는 “보의 바닥보호공 설계기준 부적합,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부적용 등 수질 관리 부실, 과다한 준설 등을 감사원이 중심 문제로 지적했지만 확인 결과, 감사원이 해석을 잘못하거나 달리한 것들이어서 문제는 없다”고 일축했다. 쟁점과 관련, 감사원은 “국토부가 4m 미만의 소규모 보에 적용하는 하천설계 기준을 적용했다”고 한 지적에 대해 차관회의는 “15m 이하의 보에 적용하도록 보를 설계했다”고 국토부 측의 입장에 손을 들어줬다. 또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을 적용하지 않는 등 수질 관리 기준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감사원은 4대강 보 지역을 정체된 물인 ‘호소’로 봤지만, 흐르는 물이어서 BOD를 중심으로 관리한 것이고 COD와 총인(TP)관리도 초기 단계여서 문제는 없다”고 반박했다. 준설량과 유지 준설비 과다 지적에 대해선 “4대강 준설은 기후변화에 대비해 200년 빈도 이상의 홍수를 막고 이상 가뭄에도 충분한 여유를 갖는 물확보 계획을 반영한 것”이라는 환경부 해명을 확인했다. 차관회의는 준설 골자재를 매각할 경우 관련 비용이 178억원으로 준다는 국토부 입장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봤다. 차관회의는 몇몇 보의 바닥 보호공의 유실과 일부 균열·누수 현상을 인정하면서도 “보의 안전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며 보강을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정리했다. 앞서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감사원 지적사항 중, 시정이 필요한 사항은 적극 시정하고, 사실관계 규명이 필요한 부분은 명확히 밝혀달라”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2차 정부 조직 개편] 미래창조과학부, 재정부와 함께 ‘투톱’ 부상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창조 경제’를 책임질 미래창조과학부가 경제부총리를 꿰찬 기획재정부와 함께 ‘투톱 부처’로 떠올랐다. 막판 대반전을 노린 외교통상부와 농림수산식품부는 사실상 빈손으로 돌아섰다. 지식경제부는 우정사업본부와 신성장 동력 등이 빠져나갔지만 부처 숙원이었던 통상 분야를 받아 ‘수지타산’이 나쁘지 않다는 계산이다. 해양수산부는 부활했지만 조선·플랜트 등 산업 부문과 해양 운송·교통 정책 등이 빠져 기대만큼의 ‘강한 부처’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보건복지부의 외청에서 승격한 총리실 산하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 안전정책을 총괄하게 됐다. 진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22일 미래부의 역할과 기능과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지식경제부 등으로 분담된 과거 과학기술 기능 이관뿐만 아니라 교육과학기술부의 산학협력, 지경부의 신성장 동력발굴 기획, 총리실 소관 지식재산위원회의 지식기획 전략기획단 기능 등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한다”고 밝혔다. 미래부에 ‘대한민국호’의 차세대 먹거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힘을 실어준 것이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모든 기능과 업무를 떠안으면서 ‘슈퍼 공룡’ 부처로 떠올랐다. 유민봉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간사는 “기초 과학기술과 ICT 기술을 분리할 때보다 한 부처에서 함께 하는 게 융합적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거대 부처인 미래부가 탄생되면서 상당수의 부처는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외교통상부는 마지막 보루였던 통상교섭권이 빠지면서 크게 위축됐다. ‘득’은 없고 당장 안보 외교와 한 축을 이루는 경제외교 기능은 약화되는 ‘실’만 얻게 됐다. 외교부로서는 원래부터 갖고 있던 조약 체결권만 존치됐을 뿐 통상 정책과 협상 역할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 농식품부도 수산과 식품안전 분야가 빠졌지만 그나마 식품 업무를 지켰다는 점에서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는 평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 지원과 기초연구 지원 기능을 확보해 손실을 최소화했다. 당초 미래부 이관이 유력했지만, 우정사업본부 이관 등으로 인해 미래부가 지나치게 비대해진 데 대한 경계론이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사실상 과거 교육인적자원부 시절로 회귀하면서 체면은 세웠다. 지경부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우정사업본부를 내주었지만 통상 업무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직원 4만 4000여명의 거대 조직인 우정사업본부의 이관으로 외형적으론 축소됐지만 실익을 챙겼다는 분석이다. 방통위도 위상은 하락했지만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흩어져 있던 ICT 관련 업무와 기능들이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됐다”며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디바이스(D) 전체를 아우르는 그림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부처종합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대통령 권력 분산·정책집행 효율화 기대”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청와대 조직 개편 방향에 대해 큰 틀에서 후한 점수를 줬다.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키고 정책 집행은 좀 더 효율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더불어 향후 국정을 운영하며 발생할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 정교하게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그동안 각부 장관과 공무원들이 청와대와 총리실 양쪽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불만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번 청와대 조직 개편을 통해 대통령은 국정 과제에 더욱 초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순 시사평론가도 “이번 개편은 ‘작은 청와대’를 지향하는 것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며 “비서실장을 정점으로 한 단일 수직 체계를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정책실 폐지는 부처에 책임을 맡기겠다는 의미”라며 “국정기획수석과 미래전략수석의 부활 및 신설은 국정 전반은 청와대가 맡고 책임총리와 책임장관에게 모든 권한과 책임을 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가안보실 신설은 참여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부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외교안보정책의 일관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 교수는 청와대에 정무 기능이 집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임장관이 폐지되고 정무수석이 그대로 존치됐기 때문에 정무 기능이 청와대에 집중될 수 있고 당·청 관계도 청와대에 종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도 “대국회 관계 등 청와대의 정무적 역할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국정 운영자들 간에 세부적인 권한 조정이 없다면 혼선이 예상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 교수는 “청와대가 행정부를 사전·사후 점검하고 각 부처에 새로운 국정 의제를 전하는 과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 때문에 청와대 수석들도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전제했다. 이어 “청와대 수석들의 권한이 국무총리, 장관과 중첩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으면 결국 누가 책임을 져야 할지를 놓고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정부에서도 청와대 조직이 확대와 축소를 반복했다는 점에서 최종적인 평가는 정권이 출범한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황 시사평론가는 “이번 조직 개편의 단점은 향후 조직 확대 개편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도 “청와대의 슬림화 여부는 역할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부서 숫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를 유보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총리 후보, 배우자까지 ‘현미경 검증’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새 정부 초대 내각을 이끌 총리 후보자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주말인 19~20일 이틀 동안 외부 일정 없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인선 작업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후보자는 청와대·총리실 등에 대한 2차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 직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이 이미 후보군을 3명 이내로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검증을 거치면서 언론 등에서 후보군으로 거론했던 일부 인사들은 탈락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독신인 박 당선인 곁에서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게 될 총리 후보자의 배우자에 대해서도 검증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총리 후보자 발표가 초읽기에 돌입했지만, 박 당선인 주변 핵심 참모들조차 ‘예상 후보’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총리 후보자로 ‘통합형’에 방점을 찍었다고 언급한 점에서 김능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조무제 전 대법관,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국무위원 제청권을 갖는 총리 후보자가 확정될 경우 다음 주쯤 17개 부처 장관 후보자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관심의 초점은 총리를 비롯해 경제부총리, 미래창조과학부·안전행정부·보건복지부 장관 등 ‘내각 빅5’에 쏠린다. 전문성과 도덕성, 국정경험 등이 인선 기준으로 꼽힌다. 박 당선인이 취임 전에 국정원장과 감사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권력기관 빅5’ 인선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대통령 당선인이 임명할 수 있는 공직 후보자의 범위에 기존 총리와 장관 외에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을 추가하는 내용의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을 비롯한 관련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반대파에 막말’ 4대강 전도사에 2심도 “배상하라”

    서울고법 민사13부(부장 문용선)는 국내 교수 4명이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토목환경공학과 박재광 교수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소송에서 “박 교수는 19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충분한 조사나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단정적인 표현으로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은 원고들에 대한 심히 경솔한 공격”이라고 판단했다. 박 교수는 2010년 10월 국무총리실과 환경부 국감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 4대강 사업에 반대하던 대한하천학회 간부들에 대해 “소규모 대학 소속이다”, “학자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는 등 말로 폄훼했다. 그러자 김정욱(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대한하천학회장 등은 박 교수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1심은 “피고는 원고들이 비전문가라는 허위 사실을 공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준 것이 경험칙상 명백하기 때문에 금전으로나마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박 교수는 그동안 언론매체 기고나 인터뷰, 토론회 등을 통해 4대강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 ‘4대강 전도사’로 불려 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인수위 조직개편 ‘만만디 스타일’… 새정부 일정 차질 우려

    인수위 조직개편 ‘만만디 스타일’… 새정부 일정 차질 우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 후속 발표가 늦춰지면서 새 정부 출범 일정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와 각 부처, 위원회 간 세부업무 분장이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않은 상황에서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당정협의, 개정법안 국회 통과까지 연달아 지연될 것을 감안한 우려다. 인수위의 전체적인 일정 속도가 느려지면서 총리, 각 부처 장관 등 내각 인선도 순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상 인수위의 조직개편안과 인선안은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조직개편안이 먼저 발표되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논의와 본회의 통과 과정을 거치는 동안 총리·장관 내정자가 인사 검증을 거쳐 발표되는 순서다. 이후 인사청문회를 거쳐 오는 2월 25일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내각도 출항한다. 행정안전부가 인수위에 제출한 ‘제18대 인수위 주요활동 일정’에 따르면 정부조직개편안은 1월 15일 전후, 총리 후보자 인선은 20일까지, 총리 인사청문 절차는 다음 달 5일까지 마무리하도록 제시되어 있다. 인사청문회 일정을 감안하면 각 부처 장관 인선 역시 늦어도 다음 달 5일 전까지 끝나야 한다. 반면 제18대 인수위의 작업 속도는 이른바 ‘만만디 스타일’이다. 정부조직법 개편안 공포가 정부 출범보다 4일 늦었던 5년 전과 비교해도 상당히 늦은 편이다. 앞서 이명박 당선인 시절, 13부 2처 17청 5위원회를 내용으로 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은 1월 16일 발표됐다. 이번 인수위의 정부개편안과 발표 시점은 비슷하나 당시엔 청와대·총리실을 비롯해 전 부처의 세부 개편안이 모두 포함돼 있었다. 반면 이번엔 각 부처 조직과 명칭, 굵직한 업무 분장만 가닥이 잡힌 상황이어서 2차 세부안이 다시 발표되어야 한다. 이후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 심의와 법사위,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는 벌써부터 외교부 통상 기능의 지식경제부 이관 등 개편안을 놓고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공산이 크다. 세부 개편안이 늦춰지면서 부처 간 혼선과 눈치 싸움도 가중되고 있다. 정부개편안 발표가 한번에 끝났던 5년 전에도 막상 정부조직법안 공포는 정부 출범보다 4일 늦은 2월 29일에야 이뤄졌다. 여야가 통일부·여성부 폐지 등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2월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정부개편안 후속 작업과 동시에 총리·장관 등 인선도 속도를 높여야 한다. 인사 청문회 일정을 고려하면 총리 후보자가 이번 주 안에는 발표되어야 인수위 일정이 순연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명박 당선인 시절엔 총리와 각료, 대통령실 등 조각을 위한 인사 검증이 늦어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 이후 2주일 가까이 지난 1월 28일 한승수 총리 내정자가 발표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부총리 아래 총리?

    박근혜 정부를 이끌 양대 축인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 겸직)의 역학 관계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정책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위상이 역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정부 직제상으로는 대통령에 이어 총리가 ‘넘버2’, 경제부총리가 ‘넘버3’다. 두 사람 모두 이명박 정부에 비해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책임총리제가 시행될 경우 총리는 부처 간 정책을 조율하는 조정자 역할을 맡게 된다. 이명박 정부 들어 총리실의 조직과 기능이 대폭 축소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국정 운영 방식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부 장관은 현 정부에서도 선임 장관 역할을 했으며, 경제부총리 겸직을 통해 이를 공인받았다고 볼 수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15일 내놓은 1차 정부조직 개편안을 보면 경제부총리는 경제 분야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총리는 국민 안전과 복지 확대 등 경제를 제외한 박 당선인의 나머지 핵심 정책들을 주도하는 ‘역할 분담’ 체계가 유력해 보인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재정부 장관이 사실상 부총리 역할을 해오지 않았느냐”면서 “총리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향후 국정 운영에 미칠 영향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과거 정부에서는 대통령과 총리 간 정치공학적 관계 설정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박근혜 정부에서는 총리와 경제부총리 간 정책 주도권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운용 과정에서 경제부총리가 이른바 ‘갑’이 되고, 총리가 ‘을’이 되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경제 관련 부처가 다른 부처에 비해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는 예산 편성권과 정책 우선권 등이 강력한 무기로 작용한다. 예컨대 총리가 복지 정책을 확대하려고 할 때 경제부총리가 재정 압박 등을 이유로 반대할 경우 총리 입장에서는 이를 뒤집을 정책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부총리의 역할 강화가 총리의 위상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재정부 내 기획 기능을 분리·독립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재정부가 공룡부처가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총리실이 부처들과의 관계 설정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할 경우 책임총리제가 표류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도 총리실이 부처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지는 데다, 소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국정 운영의 중심축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이해찬 총리는 장관들과의 정책 논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이 정도 관계가 되지 못한다면 총리실 위상 강화는 형식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총리실 직속 사회보장委만 빼고 장관급 행정위원회 신설 최소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새 정부에서 상설 행정위원회 신설을 최소화할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복지 분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국무총리 직속 사회보장위원회(장관급) 정도만 행정위원회 형태로 들어설 전망이다. 국민대통합위원회 등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만들겠다고 약속한 다른 위원회들은 비상설 자문위원회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보장위원회는 박 당선인이 국회의원 시절 직접 발의한 사회보장기본법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은 2011년 12월 국회를 통과한 만큼 사회보장위원회 신설을 위한 법적인 걸림돌도 없는 상태다. 총리실 산하 장관급 위원회로 가닥이 잡혔다. 박 당선인은 사회보장위원회 외에 대선 과정에서 국민대타협위원회, 청년위원회, 기회균등위원회, 국민감사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 설치를 공약했다. 다만 이들 위원회는 조만간 발표될 청와대·총리실 조직 개편안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상설 행정위원회가 아닌 비상설 자문위원회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회균등위원회의 경우 노무현 정부 당시 공직 인사를 총괄하는 중앙인사위원회와 유사한 기능을 맡게 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편중 인사 감시 등 자문 역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5년 전 인수위가 정부 부처를 통폐합하는 대신 방송통신위원회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이상 대통령 직속), 금융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이상 총리 직속) 등 다수의 장관급 행정위원회를 새로 만들었던 상황과 대비된다. 다만 박 당선인이 설치를 약속한 위원회를 기존 행정위원회와 기능을 합치는 쪽으로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예컨대 국민들이 조세 개혁과 예산 운용에 참여하고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국민감사위원회의 역할이 현재 국민권익위원회로 흡수될 수도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총리의 역할이 확립된 이후 위원회 설치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는 각 부처 산하 행정·자문위원회에 대한 현황 파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위원회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에도 위원회를 대대적으로 정비했지만, 위원회 수는 2009년 441개에서 지난해 6월 현재 505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각 부처 물밑 쟁탈전 뜨겁다

    정부 각 부처의 노른자위 업무 영역들이 도마에 올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지난 15일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 뒤 후속 조치로 각 부처 간의 업무 분장 등 세부적인 업무영역 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업무를 채가려는 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부처들 간 신경전과 물밑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다음 주까지는 발표될 세부 조직개편안과 함께 세부조정이 일단 마무리된다. 최대 격전지는 신설될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승격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다. “탄력받은 김에 영역을 최대한 넓히자”는 분위기다. 통상 업무를 15년 만에 잃어버린 외교통상부는 “국제경제국과 다자통상국 등은 국제기구 및 교섭업무를 다룬다”며 잔류를 읍소하고 있다. ‘위기의 외교부’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해외문화원 37곳과 해외홍보관 자리를 가져와야 한다며 역공 자세다. 문화부에선 이명박 정부 들어서 해외문화외교를 앞세운 외교부에 관련 기능들을 빼앗길 뻔한 것을 문화계 원로 등이 나서 가까스로 막아낸 악몽을 잊지 않고 있다. ‘0~5세 무상보육’ 업무를 둘러싸고 여성가족부와 교육과학기술부, 지키려는 보건복지부의 3각관계가 형성됐고 소프트웨어 및 정보통신산업 업무를 둘러싼 지식경제부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업무 재배치 등도 순조롭지만은 않다. 방위력개선사업 예산권 등 방위사업청 핵심 기능을 가져오려는 국방부의 시도도 방사청 측의 견제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인수위와 요로에 차관급과 간부급들이 달려가 입장을 설명하고, 인맥을 총동원하는 등 각 부처들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가져가려는 측과 지키려는 측의 입장이 첨예하다. 인수위 측 관계자는 “이성적인 설명을 넘어 조르기에, 읍소와 호소형까지 등장했다”고 전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업무 영역 조정은 핵심 사안 중 하나다. 대학정책 업무와 과학 교육을 미래부로 가져오려는 과학기술계와 이를 막으려는 교육관료들의 격돌은 행정학자와 이공계 대학교수들까지 참여해 ‘장외 경기’로 확산됐다. “대학업무는 과학담당인 제2차관 산하 대학지원실이 맡는 데다, 대학이 연구개발(R&D)의 핵심 역할을 하므로 미래부로의 이관이 순리”라고 과학기술계는 주장한다. 반면 교육계는 “전국 400개 대학에 적용되는 연구개발지원, 산·학협력 등을 다루는 핵심 업무를 넘길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과학계는 과학교육도 미래부가 맡는 게 과학영재 및 기술인력 양성에 효과적이라며 초·중·고교 과학기술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해양수산 관련 관계자들은 해양자원 개발까지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자원업무의 종주권을 주장하는 산업통상자원부(현 지식경제부)와 부딪치고 있다. 해양광물 개발과 조선·플랜트 정책은 지경부가 4개 과에 걸쳐 담당한다. 복지부 외청이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총리실 산하 처로 승격되면서 식·의약품 관리의 컨트롤타워가 된 만큼 식품정책과 의약품정책도 맡겠다며 친정 복지부에 속했던 부서들을 넘보고 있다. 5년 전 지경부로 넘어왔던 우정사업본부가 산업통상자원부로 가는 게 맞느냐는 문제는 재검토 속에서 다시 공중에 떠 있다. 전국 조직을 갖고 우편·물류·금융사업을 다루는 방대한 알짜 업무에 대해 친정 격인 방송통신위원회는 물론 행정안전부 등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업무 조정으로 국·실이 없어지고 자리가 늘고 줄어 승진에 영향을 주는 탓에 부처이기주의로 무장한 공무원들의 갈등이 격렬하다”고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세종청사·서울청사 첫 영상 차관회의 해보니

    세종청사·서울청사 첫 영상 차관회의 해보니

    세종시와 서울로 분산돼 있는 정부 부처 차관과 차관급들이 17일 첫 영상 회의를 했다. 정부가 청사 분산에 따른 행정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준비한 것으로, 영상회의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정부세종청사에서는 차관회의 의장인 임종룡 국무총리실장과 지난해 말 이전을 완료한 기획재정부·농림수산식품부·환경부·국토해양부 차관 등 8명이 참석했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는 나머지 부처 차관 등 22명이 나왔다. 회의가 시작되자 서울청사 대회의실 가운데 설치된 대형 화면에는 임 실장 등 세종청사 참석자들 모습과 서울청사 참석자들 모습이 각각 화면 한쪽에 나왔다. 회의의 주요 내용과 안건들도 화면에 나타났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자연재해대책법 시행령 등 대통령령 개정안 12건, 일반안건 4건, 부처보고 1건 등 17건을 심의했다. 임 실장은 모두발언에서 “세종시 이전 이후 영상·통신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행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각 부처는 대면회의 중심의 아날로그 시대의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청사가 서울, 과천, 세종, 대전 등 4곳으로 분산되면서 나타난 행정 비효율에 대응하기 위해 대면회의를 점차 줄이고, 영상회의를 늘려 나갈 방침이다. 지역적으로 분산된 행정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영상회의를 상시화하겠다는 것이다. 영상회의가 성공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선 도청 방지 수준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영상회의 도청 방지 시스템이 개발돼 있지만 해킹에 완벽한 것은 아니어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심도 있고 내밀한 대화가 진행될 수 있도록 대화 문화와 소프트웨어 등 프로그램의 진화도 필요하다. 총리실과 행정안전부는 “회의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영상국무회의를 열겠다”며 “영상회의의 안정성과 유용성이 입증된 만큼, 정부 내 각종 회의에 영상회의시스템을 적극 활용토록 지원하고 디지털 행정문화의 확산을 가속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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