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총리실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몽둥이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관세청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개학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남학생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494
  • ‘파워 총리’에 코드는 없다

    ‘파워 총리’에 코드는 없다

    세월호 사고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 이후 국민적 관심이 개각을 비롯한 인사개편에 쏠리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귀국한 직후 후임 총리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청와대와 여권 주변에서는 “사실상 지명 발표만 남았다”는 언급들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내놓은 세월호 관련 후속 대책이 총리실의 위상 강화와 역할 증대를 전제로 한 것인 만큼 총리 지명을 늦춤으로써 후속 대책 마련을 지연시킬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날 “대국민 담화의 후속조치 27건 중 절반 정도를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야권뿐 아니라 여권 내부에서도 “내각 총사퇴는 물론 청와대 비서진의 전면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인사 단행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 발표가 늦어지면 모처럼 얻게 된 정치적 ‘동력’마저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청와대는 정홍원 총리가 지난 4월 27일 사의를 표명하기 이전부터 실무차원에서 후임 물색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인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정치인까지 본인의 동의를 얻어 인사 검증을 실시했다”면서 “이른바 ‘코드’를 고려하지 않은 채 한 달여 전방위적으로 후임 총리 인선 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최근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이른바 친박, 비박, 반박을 가리지 않을 만큼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은 단순한 하마평에서가 아니라 상당수 실질적 인사 검증 단계를 거친 때문”이라는 게 이 인사의 전언이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의 일괄 사표를 받고 선별 처리하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하마평에는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김성호 전 국정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 정치권 인사로는 김무성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거론됐으며 정갑영 연세대 총장, 박재규 경남대 총장,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 전윤철 전 감사원장, 이강국 전 헌재소장 등의 이름도 오르내렸다. 박 대통령은 총리 지명 직후부터 순차적으로 개각 명단을 발표하는 동시에 청와대 개편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춘 비서실장을 포함해 비서관급 이상은 전부 개편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청와대에 대해서도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안행부, 인사·안전 빠지고 자치만 남아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안전행정부가 직격탄을 맞고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현 정부 출범 당시 국민 안전 및 재난까지 총괄하는 ‘총아’로 행정안전부에서 안전행정부로 명칭까지 변경했지만 15개월 만에 무장해제 상태에 빠지게 된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대국민 담화에서 “(안행부의) 안전 업무는 신설되는 국가안전처로, 인사와 조직 기능은 행정혁신처로 각각 이관해 행정자치 업무만 전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으로선 이례적으로 부처의 업무를 하나하나 꼽으며 안행부의 ‘해체도’를 그렸다. 여기에는 재난대응 컨트롤타워에 대한 문책을 넘어 분노까지 엿보인다. 이로써 안행부는 인사와 자치, 안전 등 3개 주요 기능 중 자치만 남게 돼 16년 전 ‘내무부’로 회귀하게 됐다. 안행부의 전신은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1998년 당시 내무부와 총무처를 통합한 행정자치부다. 1999년에는 중앙인사위원회가 신설되면서 인사 기능이 떨어져 나갔다. 참여정부 때 기능과 역할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기획예산처의 행정개혁 기능이 행자부로 이관되고 2004년 소방방재청이 신설됐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에는 명칭이 행정안전부로 바뀌면서 인사위원회를 비롯해 총리실 산하의 비상기획위원회(민방위 업무)와 정보통신부의 정부 전산업무까지 통합하는 등 기능이 강화됐다. 따라서 안전총괄 업무까지 맡겼던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안행부는 계속 몸집을 키워 오다가 이번에 치명상을 입은 것이다. 인사와 안전 등 업무 이관에 따라 부처 명칭 변경과 조직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일각에서는 행정과 자치 업무만 담당하면서 장관직이 아닌 차관급인 ‘처’ 강등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존 6개 실 가운데 기획조정실·지방행정실·지방재정세제실 등 3곳만 유지될 경우 1, 2차관 제도의 축소도 피할 수 없다. 총무처에서 담당하던 정부 의전·서무 업무가 남게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서울을 떠나 정부세종청사로의 이전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안행부는 서울청사 잔존 이유로 중앙 인사 업무상 청와대와 인접해야 하고, 안전 업무상 민간을 포함한 여러 기관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한길 “靑 책임 안지면 근본대책 안 돼”

    김한길 “靑 책임 안지면 근본대책 안 돼”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19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위기 관리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국가 재난에 대해 직접 보고받고 지휘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후속 조치로 국무총리실 산하 ‘국가안전처’ 신설을 제시한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국가안전처가 재난·재해·위기관리 등 모든 책임을 진다면 국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면서 “해경의 초기대응이 많은 지적을 낳았지만 수사조차 제대로 안 하고 있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해경을 해체하고 업무 일부를 국가안전처로 이관한다고 하니 당혹스러운 면이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대표는 “청와대가 책임지지 않는 단순한 조직개편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세월호 특별법안에는 성역 없는 조사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과 특검 도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대표는 “조사 대상에서 정치권도 예외일 수 없으며, 유가족 대표의 참여도 허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검경합동수사부는 유병언 수사에 집중할 뿐 정부의 초동 대응과 관련해서는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특검을 통해 국가재난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은 문제와 정부의 초동대응 실패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특별법 제정 등 사후 대책에 대한 국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대책 마련과 관련 특별법 제정은 국회가 주도해야 한다”면서 “참사에 관한 한 정부는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으로 정부의 셀프개혁만으로 결코 거듭날 수 없을 것”이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국가 운영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준비하는 범국민 기구로 여야정과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가칭 ‘안전한 대한민국 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다만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책임을 인정하고 거듭 사과한 데 대해서는 “당 회의를 주재하느라 직접 보진 못했지만, 그 정도면 많은 국민이 진정성을 느끼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앞서 안철수 공동대표는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개각과 관련해 “여권, 야권 가리지 말고 인재풀을 넓혀서 찾아보시기 바란다”면서 “대선 때 약속했던 인사탕평, 100% 대한민국, 국민대통합에 걸맞은 인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충북지사] 윤진식 vs 이시종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충북지사] 윤진식 vs 이시종

    ■ 30년 공직 경제전문가 ‘총리 빼고 모든 경력 갖췄다’ 평가… “정치인은 한계 극복해야”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인 윤진식 의원은 30여년간 공직에 몸담으면서 ‘진돗개’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진돗개처럼 한번 맡은 임무는 끝장을 볼 때까지 악착같이 완수하는 책임감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1946년 충북 충주시 성서동에서 2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나 초·중학교를 다녔다. 어린 시절 보름 동안 거의 물만 먹다시피 하며 굶어 봤을 정도로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했다. 성장기에 잘 먹지 못하니 몸도 쇠약했다. 청주고 시절에는 집안 사정과 건강 문제로 졸업을 한 해 미뤄야 했다. 하지만 공부를 아주 잘했던 그는 장학금을 받고 고려대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가난에 한이 맺혔던 윤 의원은 처음엔 대기업에 들어가 부를 쌓는 게 꿈이었다. 하지만 고향인 충북에 내려올 때마다 낙후된 모습과 개선되지 않는 농민들의 삶을 보면서 배운 자로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됐고 정치와 정책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한다. 결국 그는 공직으로 삶의 방향을 틀었고 1972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재무부 행정사무관, 주뉴욕 총영사관 재무관, 대통령실 조세금융비서관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1997년 청와대 조세금융비서관 시절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직보 사건’은 윤 의원의 인생에 변곡점이 됐다. 당시 윤 의원은 외환위기의 심각성을 깨달았으나 윗사람들이 감히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것을 보고 직접 대통령 면담을 요청해 위기의 실체를 보고했다. 그 보고를 받고서야 김영삼 대통령은 응급조치를 지시했다. IMF 사태 이후 열린 국회 IMF조사특위에서 장재식 특위 위원장은 “윤 비서관과 같은 용기 있는 공무원이 몇 명만 더 있었으면 IMF 사태를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일로 윤 의원의 이름은 세간에 널리 알려졌고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공사, 관세청장, 재정경제부 차관, 산업자원부 장관 등으로 잇따라 중용됐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치자 윤 의원이 청와대 정책실장 겸 경제수석으로 전격 임명된 것도 IMF 때 그의 역할 덕분이었다. 이로써 그는 우리나라가 맞은 두번의 경제 위기에서 모두 해결사 역할을 한 유일한 인물이 됐다. 그는 이듬해 고향인 충주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 “총리 빼고 모든 경력을 갖췄다”는 평을 들었다. 윤 의원은 2008년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는 고초를 겪었으나 2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대법원의 최종 선고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는 일단 명예회복을 했다고 보고 평소의 그처럼 일에 몰두하고 있다. 윤 의원은 서기관 시절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갖다 놓고 일했을 만큼 ‘워커홀릭’(일 중독자)으로 정평이 나 있다. 30여년을 경제 분야에 몸담은 경제 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워 이번 선거에서도 ‘경제 도지사’를 표방하고 있다. “정치인이란 주어진 조건을 넘지 못하면 안 된다. 한계를 극복하고 최대한의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게 정치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선거 불패의 사나이 민선 시장·의원·지사까지 6전 6승… ‘50년 단짝’과 또 대결 새정치민주연합 충북지사 후보인 이시종 현 충북지사에게는 ‘선거 불패’ 신화가 늘 따라다닌다. 1995년 민선 1~3기 충주시장, 17·18대 국회의원, 2010년 충북지사 선거까지 단 한번의 패배 없이 ‘6전 6승’을 기록 중이다. 이 지사는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고 ‘7번째 승리’를 꿈꾸고 있다. 1947년 충북 충주시 주덕읍 덕련리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이 지사는 어린 시절 찢어지게 가난했다. 충북의 수재들이 모인 청주고에 어렵게 진학했지만 1년간 고등학교를 휴학하고 직접 학비를 모아야 할 정도였다. 당시 아버지를 여의게 된 점도 이 지사의 어깨에 짐을 더했다. 충북 음성군 금광에서 광부 생활을 하고 참외 장사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한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농부의 꿈을 갖게 된다. 이때 친구가 보낸 한통의 편지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편지 내용은 “공부를 한 뒤 대학에 진학하라”는 것이었다. 농사를 지으며 틈틈이 대학 준비를 한 그는 1967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합격했다. 대학에서도 학비 마련을 위해 광부, 지게꾼 일을 하는 등 고생했지만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하게 된다. 이후 그는 충북도 법무관, 강원도 기획담당관, 내무부 행정관리담당관, 관선 충주시장,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국무총리실 심의관 등 중앙과 지방 행정을 두루 섭렵했다. 이런 행정 경험은 1995년 7월 민선 1기 충주시장 당선의 밑바탕이 됐다. 첫 출마 당시 민주자유당(한나라당의 전신) 공천을 받았고 재선 때는 무소속, 3선 때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충주시장을 역임했다. 외국 유명 대학의 박사학위 하나 없었지만 20년간의 행정 경험은 연임의 든든한 기반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위해 당내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탈당한 전력 때문에 두고두고 비판받았다. 2004년 4·15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서 공천에 탈락하자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게 대표적이다. 당시 한나라당 충주시지부는 이 지사를 “국민적 열망과 민주적 절차를 짓밟고 자신을 후보로 결정해 주지 않는다며 탈당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럼에도 이 지사는 때마침 불어닥친 ‘대통령 탄핵 역풍’에 힘입어 17대 총선 충주 지역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18대 총선에서도 그는 민주당 소속으로 청주고 동창인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를 1581표 차이로 간신히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 지사는 2010년 충북지사 선거에 도전해 당시 한나라당의 정우택 후보와 팽팽한 접전을 벌인 끝에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민주당 출신’ 첫 충북지사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정치 철학에 대해 “서민의 눈높이에서 살아가겠다”고 말한다. 충북지사에 취임한 이후 해외 출장 때마다 그는 일반석을 타고 다닌다고 한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 ‘안전한 충북, 행복한 도민, 기본이 바로 선 도정’을 주제로 정책 공약을 마련하고 7번째 선거 승리를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선거 홍보물에 ‘시종일관 이시종’이라는 문구를 항상 쓰고 있다. 목민관으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고 초심을 지키면서 시종일관 국민, 도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취지라고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014 공직열전] 국회 상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상)

    [2014 공직열전] 국회 상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상)

    국회의 권한이 커지고 활발해지면서 전문위원의 역할에도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회 각 상임위원회 전문위원들은 날카로운 검토보고서를 통해 입법에 영향을 끼친다. 법률안, 예산안, 청원 등을 검토해 위원장과 소속 의원들에게 조언하고 검토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전문위원 책임 아래 만들어진 검토보고서는 의원들의 개별 법률안에 대한 전문 지식과 입장 등을 담아 대안을 제시하고 문제점을 지적한다. 18개 위원회에는 수석전문위원이 한 명씩 있다. 그 밑에 한두 명의 전문위원이 있다. 수석전문위원 가운데 입법고시 출신은 15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3명은 7급 공채 출신이다. 행정고시 29회에 해당하는 입법고시 7회부터 10회까지 4기에 걸쳐 포진해 있다. 입법고시 9회가 7명으로 가장 많아 수석전문위원의 주축이다. 8회 4명, 7회와 10회는 각각 2명이 있다. 8, 9회는 1988년 6개월 간격을 두고 국회 사무처에 들어왔다. 행정부의 1급 상당 차관보급 대우를 받는 수석전문위원과 국장급인 전문위원은 입법조사관이 준비한 법률안 등에 대한 검토보고서를 최종 점검해 의원들에게 제출하고 국정감사를 준비한다. 여야 사이의 조정과 균형감각이 중시되고 조용한 일처리가 일반적인 경향이다. 자칫 “한쪽 편을 든다”는 지적을 피하려고 나름대로 무진 애를 쓰면서 맘고생하기도 다반사다. 국회 운영을 총괄하는 운영위에는 ‘백전노장’의 구기성 수석이 버티고 있다. 뛰어난 각 교섭단체 원내대표단으로 구성된 운영위에서 불꽃 튀는 여야 입장을 무리 없이 조정하고 있다. 정기회·임시국회 등 의사일정을 협의하고 국회법 및 국회 규칙의 제·개정, 국정감사 협의·조정 등 국회 운영의 주요 사안들이 노련한 구 위원의 손을 거쳐 조율된다. 계장·과장·국장 등 국회 의사·의안 업무 관련 부서를 두루 거쳤고, 정무 감각에 조정 능력도 갖췄다는 평이다. 따르는 후배도 많다. ‘위원회 중의 위원회’로 불리는 법사위에는 임중호 수석이 전문위원 3명과 파견 판사·검사, 법제처 파견과장, 14명의 입법조사관 등과 호흡을 맞추며 각 상임위에서 올라온 법안들을 본회의에 가기 전에 살피는 최종 수문장 역할을 한다. 전문성 있고 신속한 일처리로 법안들의 ‘본회의 행’(行)은 차질 없이 진행된다. 비(非)고시 7급 공채 출신 가운데 대표주자로 손색없는 업무능력을 보여줘 왔다. 신중하면서도 “입법조사관들은 소신 있게 법안을 검토해 달라. 책임은 내가 진다”는 강단도 보인다. 진정구 수석은 총리실, 금융위원회 등을 다루는 정무위원회 소속이다. 조용하면서도 철저한 업무처리 능력에 요점을 간결하게 전달하는 발표력도 발군이다. 수석전문위원 가운데 최연소이지만 사무처 살림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 운영위 수석 등 폭넓은 경험이 있는데다 경력도 탄탄하다. 직원들 사이에 신망은 두텁지만 싫은 소리를 못 한다는 게 ‘단점’. 이종후 외교통일위 수석은 깔끔한 일처리와 부드러운 리더십이 두드러진다. 예결위에서 잔뼈가 굵었고, 국회의장을 보좌해 국회 본회의 진행을 책임지는 요직인 의사국장을 거친 에이스다. 예결위 전문위원, 오스트리아 주재 공사 등 단단한 경력도 눈에 띈다. 손충덕 안전행정위 수석은 입법민원과장 등을 지내면서 국회의안정보시스템을 도입한 ‘국회 정보화시대’의 개척자. 국회 ‘아래아 한글시스템’을 구축했다. 중국 베이징대사관 입법관을 지냈고 중국지역학 박사과정을 수료해 중국 업무에 조예가 깊다. 행정안전 및 국방 현안들을 여야 사이에서 원만하게 조율해 왔다. 성석호 국방위 수석은 현장에서 직원과 함께 호흡하며 고민하는 팀워크를 강조해 온 외교안보 전문가. “논쟁이 많은 현안을 팀워크로 해결해 왔다”는 자부심이 크다. 과거 외통위 수석으로서 한·유럽연합(EU)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통과 과정에서 ·야를 오가는 중재 역할로 돋보였다. 올 1월부터 국방위 수석을 맡아 무기획득체계 개선, 지뢰피해자 보상 등을 처리했다. 골프 싱글 솜씨를 유지할 정도로 부지런하다. 정보위 허영호 수석은 국제국에서 잔뼈가 굵어 의원 외교에 밝다. 1995년 국제의원연맹(IPU) 집행위원 선거 당시 선거운동을 기획해 중국 후보를 누르고 우리나라의 박정수 전 의원을 당선시킨 주인공이란 자부심이 크다. 성공적인 행사로 꼽히는 1997년 서울 IPU 총회를 기획하고 준비했다. 지난해 1월 정보위 수석을 맡아 국가정보원 댓글 파동을 치렀고, 국정원 개혁특위와 조사특위를 원만하게 진행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프로급 마라톤 동호인이다. 이용원 여성위 수석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양성평등기본법, 청소년수련활동 안전강화 등에 대한 법률 개정 등을 다뤘다. 교과위 전문위원을 4년 동안 지내며 원자력안전위·국가과기위 신설 등 과기 행정체계 개편에 깊이 관여했다. 복권 발행에 대한 법제개선 방안을 오래 연구해 와 일가견이 있다. 선이 굵고 과묵한 실천형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다음회는 국회 상임위원회 수석전문위원(하) 입니다
  • [로스쿨 탐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 탐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서울신문이 더 나은 법조인 양성을 기대하며 마련한 ‘로스쿨 탐방’ 5회는 고려·조선 1000년을 이끈 인재들을 배출한 최고 고등교육기관이었던 성균관의 전통을 이어받은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다. 박광민 원장은 수기치인(修己治人·스스로 수양하고 세상을 다스린다)의 품성을 갖춘 ‘플러스형 법률 전문가’ 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유교적 덕성을 중시하는 게 독특한데. -성균관대는 고려와 조선의 국립고등교육기관이었던 성균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옛 선비들은 끊임없이 인(仁)을 실천해 자아를 완성하고 완성된 자아를 주변으로 확대해 나가는, 곧 ‘수기치인’의 기본 품성을 갖춘 사람이라야 나라를 이끌어 갈 자격이 있다고 봤다. 그런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운영하는 것이 ‘신언서판’(身言書判) 제도다. 법조윤리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법률가의 역할과 책임이라는 2학점짜리 과목을 운영하고 교양도서를 선정해 30권가량 서평을 제출하도록 하는 게 신(信)이다. 이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법률가가 돼야 한다는 취지다. 언(言)은 어학 능력이고, 서(書)는 법률가에게 필요한 문장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판(判)은 사례와 실무수습을 통해 법률가로서 판단력을 기르도록 한다. →기본 목표로 세운 ‘플러스형 법률 전문가’란 무엇인가. -과거엔 법률 지식만 갖춘 법조인을 양성하는 한계가 있었다면 이제는 지식과 실무, 법조윤리, 바람직한 가치관까지 융합한 법조인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에서 ‘플러스’라는 말을 쓴다. 국내를 뛰어넘어 사회와 국가, 세계에 기여하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를 만들어 보겠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로스쿨이라는 제도를 통해 ‘시험을 통한 법조인 선발’에서 ‘교육을 통한 법조인 양성’으로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 성대 로스쿨은 그런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표준적인 로스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 단계는 어느 정도 목표에 근접했다고 보나. -지금까진 성공적으로 추진 중이다. 예전부터 법학과는 성대를 대표하는 학과 가운데 하나였다. 전국 최고 수준의 실무교수를 보유하고 경험과 현장역량을 학생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한 국제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다. 공동학위 과정은 4개, 교류협정은 31개 학교와 진행 중이다. 특히 미국에서 학점교류로 로스쿨 과정을 이수하고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뒤 돌아와 국내 변호사시험에 합격하는 학생도 매년 두세 명씩 배출하고 있다. →기업법무를 특성화로 선택한 이유는. -전체 164개 교과목 중 59개를 기업법무 과목으로 구성했다. 이 중 24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기업법무 특성화 이수 인증서를 교부하고 성적표에도 명기해 준다. 한국 법조계가 국제무대에서 경쟁하려면 가장 시급한 분야가 바로 기업법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세계무대에 더 많이 진출해야 하는 건 한국인 모두에게 숙명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시장에선 무역과 특허 등 셀 수 없이 많은 분쟁이 발생한다. 사전에 분쟁을 예방하고 합리적인 기준 안에서 상호 간 최대 이익을 얻으려면 법률가가 더 많은 구실을 해 줘야 한다.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높은 등록금 수준 때문에 진학을 주저하는 학생도 많다. -등록금 부담이 크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학교 입장에선 적자를 감수하며 로스쿨을 운영 중이란 점은 감안해 줬으면 좋겠다. 등록금 총액 대비 장학금 규모가 약 37%인데 성적 장학금은 거의 없고 83%가량을 사회적 취약계층 학생에게 지급한다. 거기에 교수 인건비까지 감안하면 그것만으로도 로스쿨이 비싼 등록금으로 대단한 수익을 거두는 게 아니란 점이 분명해진다. 높은 등록금 문제에 대해 정부가 일정한 역할을 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법조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사람을 아는, 사람과 사회와 국가를 이해하는 그런 법률가가 되길 바란다. 법에만 매몰돼 인간성을 상실한 사람들은 현대사회가 필요로 하는 법률가가 결코 아니다. 사회와 국가와 세계 속에서 조화롭게 세계관을 갖추고 인류에 봉사해야 한다. 이걸 위해선 사법시험보다는 그에 걸맞은 목표를 갖춘 로스쿨에서 교육을 받은 법조인이 나와야 한다. 법률가가 특권을 가진 직업이라고 인식해선 안 된다는 걸 후배들에게 강조하고 싶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박광민 원장은 ▲성균관대 법학사·박사 ▲서울고검 항고심사회 위원 ▲한국피해자학회 회장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기획평가위원회 위원 ▲해양경찰청 인권수호위원회 위원장
  • [안전 업그레이드] 유지관리 패러다임을 바꿔라

    주요 시설물의 안전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지관리 체계의 패러다임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파손·붕괴된 시설물을 보수하는 ‘사고 대응형 유지관리체계’에서 벗어나 기반시설의 성능과 생애주기까지 고려한 ‘예방적 유지관리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구조적 안전은 물론 기반시설의 서비스 수준, 감가상각 등 경제적 가치와 투자효율을 고려한 유지관리로 전환할 필요도 있다.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됐거나 국민생활과 밀접해 체계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한 시설물을 선정하고 시설물의 성능평가에 따라 종합등급을 부여해 지속적인 유지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지난해 건설기술연구원이 고속·일반 국도의 교량 4281개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소규모 유지 보수를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방식이 노후화된 교량을 크게 수선하는 방식보다 생애주기비용을 30.4%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추산하면 향후 50년간 투자할 SOC 시설 유지관리 비용이 104조원에서 72조원으로 줄어든다고 연구원은 추정했다. SOC 시설의 유지관리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지표를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속적인 유지관리를 위한 기본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해야 한다. 다음에는 현재 성능과 목표 성능의 차이를 분석해 목표 달성에 필요한 유지관리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요구된다. 이 과정에서 범정부 협의회를 구성, 분야별 우선 투자순위를 결정하고 지속적인 관련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사고가 발생해 일시에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시특법)은 시설물 유지관리에 관한 기본법으로 유지하되, 댐·교량·터널 등 각 분야의 SOC 유지관리 부문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동시에 유지관리 실태 모니터링 체계도 갖춰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 조직이다. 범정부 차원의 SOC 유지관리위원회 신설이 필요하다. 국토부는 지난해 국무총리실 아래에 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을 내놓았으나 예산·조직 관련 부처의 반대로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따라서 비상설기구라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영수 국토부 건설안전과장은 “SOC 시설물 유지관리 강화는 국가 경쟁력 강화와 직결된다”며 “관련 기술을 새로운 수출 주력산업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벌써 잊어버린 정부

    벌써 잊어버린 정부

    정부가 퇴직 관료를 포함, 발주청 소속 기술사들에게 ‘특급 기술자’ 자격을 부여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하다 발목이 잡혔다. 13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기술사회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건설기술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을 상정, 심의하려다 돌연 취소했다. 국무회의 안건은 실무 담당자는 물론 관계 부처 차관회의까지 거쳐 상정된다는 점에서 상정 취소는 극히 드문 경우다. 이번 안건은 차관회의까지 마친 상태였지만 기술사 업무를 관장하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전날 국무총리실에 이견을 전달하면서 상정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안은 현직 공무원과 지자체, 공공기관(발주청) 소속 건설 기술자(감독업무 수행자)들에게 용역감독 경력을 인정, 설계기술자·품질관리기술자 인정 자격을 주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학력·경력 인정 기술사 제도는 1992년 도입됐다가 성수대교 붕괴, 대구지하철 화재 사고 등으로 2006년 10개 부처가 공동으로 폐지한 제도다. 개정안은 자격·학력·경력에 따라 75점 이상이면 특급 기술자 승급을 허용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현장 건설기술 업무를 담당하는 기술사들은 기술사자격 제도 자체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엄익준 한국기술사회 회장은 “퇴직 공무원들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한 ‘관피아법’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정태화 국토부 기술정책과장은 “기술사들이 독점적 권리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반대하는 것”이라며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를 거쳐 다음주 다시 상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제자와 성관계 여고 교사들 수사 착수

    경기 지역 여고 교사들이 제자들과 수차례 성관계를 맺어 온 것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서울신문 보도 5월 13일자 10면> 경찰 관계자는 13일 “문제가 된 고교 총동문회 관계자의 자택을 방문해 관련 진술을 받았으며 고발장을 받은 검찰에서 수사 지휘가 내려오는 대로 학생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 학생의 입장을 고려해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피해 학생들의 학교와 교육청 등 관련 기관들의 대처가 너무 안이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피해 학생으로부터 가장 먼저 ‘교사와의 성관계’ 사실을 상담받은 A지역청소년상담복지센터 측은 내부 논의를 거쳐 해당 학교장에게 관련 사실을 통보했지만 사후 확인을 못 했다. 학교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같은 사실을 지난달 21일 뒤늦게 알아챈 총동문회 관계자들이 학교를 찾아가 해당 교사 등에 대한 처분을 요구하고 국민신문고를 통해 총리실, 국가인권위원회 등 여러 기관에 적절한 도움을 바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모두 지역 교육청이나 경찰서로 이첩하는 데 그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 특히 인권위는 “피해자가 누군지 알아낼 수도 없고 인권위가 해결할 사항도 아니므로 학교를 찾아가서 해결하라”고 안내하는 한편 “계속해서 (인권위)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우선 우리 위원회 인권상담센터(국번 없이 1331번)를 통해 상담받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회신했다. 총동문회 관계자들은 “인권위 답변이 너무 무성의한 데 화가 나서 장문의 비판성 글을 국민신문고 평가 항목란에 올렸다”고 밝혔다. 무성의한 태도는 경기도 교육청 감사부서 역시 마찬가지였다. 총동문회 측은 “도 교육청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받은 우리 진정서를 보고는 처리 기한을 몇 차례 연기하더니 지난 12일 난데없이 13일까지 구체적인 증빙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우편물을 보내 왔다”면서 “공무원들이 못 받아내는 증빙 자료를 민간인이 어떻게 입수하겠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해당 지역 청소년상담센터에서 도움 될 말을 듣지 못해 학교에 나가 보기 전에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어 자료 요청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여고 교사 3명, 제자들과 수차례 성관계” 파문

    경기지역 A사립여교 교사들이 여고생 제자들과 수차례 성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관할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해당 학교 및 관할 교육청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수년째 가해 교사와 피해 학생이 같은 학교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이 학교 총동문회가 12일 성명 미상 교사 3명을 아동·청소년에 대한 강간·강제추행·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혐의로 관할 검찰지청에 고발하면서 드러났다. 총동문회 측은 고발장에서 “발생 시기는 2011~2012년쯤부터 현재까지로, (피해)학생 중 한 명이 너무 힘들어서 해당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수차례 상담을 받았으며 가해 교사는 3명, 피해 학생은 복수”라고 밝혔다. 또 “상담센터에서 관련 사실을 학교 관리자(교장 등)에게 알려 내부적으로 처리하라고 연락했으나 학교에서는 지금까지 은폐하는 바람에 관련 교사들이 버젓이 같은 학교에서 여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교장에게 파렴치한 교사들을 퇴출시키고 교장 자신도 관리 소홀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하자 이튿날 교사 1명이 사직서를 내고 잠적했다”면서 “사직서를 낸 교사가 이번 사건에 관련됐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달 전 국민신문고를 통해 총리실, 국가인권위원회 등 여러 기관에 적절한 도움을 바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모두 지역 교육청이나 경찰서로 이첩, 실질적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관계자는 “해당 학교에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으나 사후 결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다. 도 교육청에서도 사립학교 교사들에 대한 처분은 (교육청이)관여할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기고] 신설 국가안전처, 특별조정관제 도입해야/안준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 및 미국 변호사

    [기고] 신설 국가안전처, 특별조정관제 도입해야/안준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 및 미국 변호사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안전처 신설 의사를 밝혔다.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초동대응 미흡과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부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국무총리실 산하 전담부처로 소방방재청과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 등을 통합하는 국가재난관리통합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조직 신설과 더불어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운영체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미국의 ‘스태포드 재난구호 및 비상지원법’은 지방 및 주정부의 자원활용을 최우선으로 하는 연방주의 원칙에 근거한다. FEMA는 국토안보부 산하기관으로 비상사태 및 주요 재난 발생 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지역사건에 대한 현장 지휘 책임은 맡지 않고, 연방지원에 대한 지휘, 통제 및 조정을 한다. 재난지역 주지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미국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한다. 선포 시, 연방조정관을 임명하고 주지사에게 주조정관 임명을 요청한다. 재난지역이 2개 이상 주가 포함될 경우 복수의 부조정관을 임명할 수 있다. 연방조정관은 FEMA에서 주관하는 단계별 과정을 수료한 전문가로서, 상설 지휘관리자 그룹을 형성한다. 구조유형 평가, 현장사무소 설치 및 주정부, 지방정부, 적십자사, 구세군 등 공조기관 간의 단계별 조정임무가 부여된다. FEMA는 연방조정관 및 주조정관이 주축이 되는 단일 지휘체계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린다. 미국의 재난구조 체계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지방정부의 현장지휘권이 보장된다. 둘째, 국토안보부 장관이 맡게 되는 ‘주요 연방책임자’는 현장 지휘권이 없다. 연방조정관도 지휘할 수 없도록 법률에 명시돼 있다. 또한 동일사건에 관한 연방조정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없다. 세월호 사건 직후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의거해서 동시다발적으로 설치된 각급 본부들은 지휘체계 혼란만을 야기시켰다. 전문성보다 조직 위계에 의존한 중앙대책본부는 초동대응부터 미흡했고, 이튿날 법체계상 존재하지도 않는 범정부사고대책본부로 전격 교체됐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국가안전처 신설법안에 현장조직 지휘권 강화를 위한 조항이 포함돼야 한다. 첫째, 긴급구조업무를 전담할 현장지휘소 소장은 소방서장 또는 해양경찰서장이 맡아야 한다. 또한 신속한 구조작업 처리를 위해서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 둘째, 현장지휘소에는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특별조정관’을 두고, 구조지원 업무를 총괄 및 지휘하도록 해야 한다. 정부조직 개편과 더불어 소통 중심의 수평적 재난대응체계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때다.
  • [사설] 해경, 헤쳐 모여 수준 대수술 필요하다

    해양경찰청의 허술하고 안이한 민낯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초기 소극적인 대응으로 피해를 키운 해경이 되레 사고 상황은 축소하고 구조 활동은 과장한 보고서를 청와대와 총리실 등에 보냈다고 한다. 희생 학생들의 휴대전화 메모리카드 등을 유가족 동의 없이 먼저 들여다봤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현장 경험이 없는 간부들이 지휘부에 대거 포진해 초기 대응 능력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심하고 통탄할 노릇이다. 조직의 사활은 인사에서 비롯된다. 해경의 인사 면면을 보면 전문성 결여와 낙하산·땜질 인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해경이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에게 낸 경감 이상 간부 716명의 근무현황 자료를 보면 총경 이상 간부 67명 가운데 25.4%인 17명은 경비함정 근무 경험이 없거나 한 달 미만(3명)이었다. 지방청장급인 경무관 이상 간부의 절반은 주특기가 행정이며, 항해는 4명에 불과했다. 700명이 넘는 경감 이상 보직자 가운데 잠수 직별은 7명뿐이었다. 또 다른 해경 자료에 따르면 2006년 이후 동·서·남해와 제주 등 지방청 4곳이 생기면서 경감 이상 간부 자리가 80% 가까이 늘어난 반면 경위 이하는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반 경찰 승진에서 밀려난 간부들이 해경 고위직을 꿰차고 전문성 없는 간부들이 승진 잔치를 벌이는 사이 해상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해경의 부적절한 행태도 이런 인사 관행과 무관찮아 보인다. 해경은 참사 당일 오전 청와대와 총리실, 안전행정부에 보낸 상황보고서에서 ‘해경·해군 함선 33척과 항공기 6대가 동원됐다’고 밝혔지만 실제 영상에는 구조정 한 척과 헬기 2대가 전부였다. 세월호가 승객 400여명을 태운 채 침몰할 때도 ‘162명에 대한 구조를 완료했다’고 강조하는 등 안일하고 무책임하기 짝이 없었다. 일부 유족은 해경이 학생 유품을 부모에게 돌려주기 전에 휴대전화 메모리카드 등을 임의로 빼내 저장 내용을 살펴봤다고 주장한다. 사고 현장과 구조 상황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심을 살 만하다. 사실이라면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이 와중에 제주해경 소속 모 경감은 참사 이후 두 차례 골프를 친 사실이 적발돼 직위해제됐다. 총체적 난맥상이다. 해경은 홈페이지에서 ‘안전한 바다 행복한 국민, 해양경찰이 함께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조직이 계속 존재하기 위해 지켜야 할 핵심 가치로 ‘안전’, ‘헌신’, ‘신뢰’, ‘명예’, ‘창조’를 스스로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해경이 자임한 존재 가치는 이번 참사에서 여지없이 수장됐다. 해경 조직을 헤쳐모여 수준으로 대수술해야 하는 이유다. 사고가 수습되는 대로 해경을 일대 혁신함이 마땅하다.
  • [서울광장] ‘캐비닛 행정’과 팽목항의 모래알/정기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캐비닛 행정’과 팽목항의 모래알/정기홍 논설위원

    세월호의 침몰 참사 이후 만났던 전·현직 공직자들이 분개했다. 케케묵은 조직 체계, 변함없는 인사 관행이 공직사회를 무능의 나락으로 빠뜨렸다는 자탄(自歎)이었다. 상주의 심정이어도 모자랄 판국에 이들은 왜 자기 직장을 대놓고 고발할까. 정부수립 이후 60여년이든, 경제개발시대 후의 30~40년이든 뒤틀려 있는 공무원 조직을 지금에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는 반성과 회한이 깔려 있다. 정무직을 지낸 공직자는 25년 전의 일을 상기했다. “1980년대 말 미국 대학에 국비 유학한 공무원들을 관리한다며 총무처가 직원들을 유학 보냈다”고 개탄하며 “공직 수술의 처음은 조직과 인사 기능”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런 유물과 같은 관행들이 이번 사고에서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중견 공직자는 안전행정부의 조직 개편을 사례로 지목했다. 명패를 고쳐 달았으면 안전부서의 순위가 먼저여야 하는데도 재난기능이 총무기능에 밀려나고, 시늉만 낸 ‘안전행정’의 틈새가 참사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맞는 말이다. 세월호 참사 20여일은 공직의 안일함과 무능함을 확인시키기에 충분했다. 현장에서 반신불수가 된 국가기관의 뒤뚱거림을 빠뜨림 없이 국민들은 보았다.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안행부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책임 회피와 이해타산을 드러냈다. 승객을 놔두고 먼저 배에서 빠져나온 선장과 진배없었다. 와중에 진도 해역은 분노와 인내의 끝을 시험하는 가혹한 장(場)이 되고 말았다. 이들의 잘못된 자초지종은 수사로 밝혀질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극을 계기로 국가개조 수준의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총리실 산하에 재난·재해 컨트롤타워격인 국가재난안전처(가칭)를 신설하기로 했다. 행정의 적폐(積弊)는 무엇이고, 재난행정의 현주소는 어디인가를 자문한다. 국민은 ‘셀프 개혁’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곧추세우고 있다. 공직 개혁은 청와대가 주도하고, 조직을 관장하는 안행부는 실무를 맡을 것이다. 1년여 만에 이름을 다시 바꿔야 할 안행부의 처지가 아이러니할 뿐이다. 안행부로선 개혁 과정에 재난분야는 물론 전자정부 등 일부 조직을 다른 기관에 넘겨야 할지 모른다. 눈물을 머금고 수족인 마속을 칼로 밴 제갈량의 심중을 헤아려 개혁에 임해야 한다. 재난안전처의 인력 수급은 특수직렬을 만들어 인사 불이익을 없애야 한다. 재난분야는 전문성을 필요로 하지만 선호도가 낮아 기피돼 왔다. 안행부의 조직 개편이 실패로 끝난 게 이런 이유 때문이다. 국민의 재산과 인명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다. 이참에 현행 연공서열식 인사 틀인 계급제를 성과제인 직위분류제로 바꾸는 작업도 해야 한다. 공직자의 최고 관심사는 인사다. 능력에 따른 승진 구도가 전제돼야만 열심히 일한다. 인사가 공직의 자양분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년이 보장되거나 ‘전관예우’에 목매어서도, 개방형 직위가 관료 위주여서도 안 된다. ‘관피아’(관료 마피아)가 모피아·해피아로 쪼개지고 공직 기득권의 동아줄을 놓을 줄 몰라서야 되겠는가. 10년 전 정보통신부에서 캐비닛 소동이 있었다. 진대제 당시 장관이 부서를 돌다가 “캐비닛을 열어 보라”고 했다가 “장관이 직원의 캐비닛까지 들여다보냐”는 직원들의 비아냥을 된통 받았다. 보관 시한 3년인 서류들이 8년째 그 안에 쌓여 있었다. 진도 구조현장의 한 공무원은 “3200여개나 되는 현장 재난 매뉴얼이 정부기관의 캐비닛에 쌓여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장 행정의 중요함을 말한다. 공직자의 능력은 행정 현장에서 인정받아야 한다. 공직자란 자리가 가시방석이고 부끄러운 지금이다. 일본은 60년 전 세월호와 같은 대형 침몰 사고로 168명을 잃었지만 해상안전대책을 다지는 계기로 삼았다. 학생들이 수영 미숙으로 사망해 전국 학교에 수영장을 만들어 교육했다. 공직자들은 진도를 기록하고, 진도 팽목항 한 줌의 모래를 사무실에 옮겨놓고 참사를 새기려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우리가 속아도 너무 속았다”고 절규하는 유족의 한을 씻는 길이다. hong@seoul.co.kr
  • 해경, 세월호 침몰 사고 초기 상황보고서 “안일”

     해양경찰청이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오전 청와대 등에 구조가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처럼 보고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정확한 상황을 알려 효율적인 대처를 이끌어 내야 했으나 첫 단추부터 잘못 꿴 셈이다.  6일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전 해경은 청와대와 총리실, 안전행정부, 해양수산부 등에 상황보고서를 전파하며 사고의 심각성은 제대로 언급하지 않았다.  전남소방본부 119 상황실에 첫 사고 신고가 접수된지 약 40분 뒤인 오전 9시 30분에 발송된 첫 번째 보고서에는 침수중 침몰 위험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순간 세월호는 45도 이상 기울어져 매우 위태했고, 해경 123정이 인근으로 출동한 상태였다. 세월호가 완전히 전복된 10시 23분에 발송된 두 번째 보고서에는 해경과 해군 함선 33척과 항공기 6대가 10시부로 동원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당시 사고 현장에서 있었던 것은 구조정 한 척과 헬기 2대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시 25분 발송된 세 번째 보고서에선 162명에 대해 구조를 완료했다는 내용에 밑줄이 쳐졌다. 300명 이상의 승객들이 갖힌 채 배가 침몰했다는 내용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안행부의 경우 해경 상황보고서가 중앙안전상황실과 재난역량지원과 등 두 갈래로 접수됐지만 내용이 부실한 탓이었는지 장관에게 대형 사고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강병규 안행부 장관은 첫 상황보고서가 접수되고 30분 지나 열린 경찰 행사에 참석하는 등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유대근 기자 dymamic@seoul.co.kr
  • [세월호 침몰] 정부, 안전 관련 규제완화 ‘스톱’

    박근혜 대통령이 ‘끝장 토론’까지 불사하며 추진했던 규제 완화 움직임에서 안전 부문은 제외된다. 세월호 침몰,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 사고 등 대형 안전사고가 잇따르며 안전 부문에 대해서까지 일관된 규제 완화를 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6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공항 관제탑과 제주항공 정비 현장 등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안전 관련 규제는 완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서 장관은 “안전 관련 규제는 (규제 감축 대상에서) 뺄 수 있는 것이 있고 강화해야 하는 것도 있다”며 “총리실과 협의 중으로 큰 문제 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 부문 점검도 강화된다. 서 장관은 이어 항공 부문에 적용되는 안전점검 이력제 및 실명제를 철도 등 다른 부문에도 확대 적용하도록 지시했다. 항공 분야에서는 항공안전감독관 업무규정과 매뉴얼에 따라 국토부 감독관이 항공사의 안전규정 준수 여부를 점검할 때 자신의 이름을 적게 돼 있다. 이를 철도나 도로 등의 안전점검 시에도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송석준 국토부 대변인은 “최근에 안전점검을 했는데도 지하철 사고가 나 안전점검을 형식적으로 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어 책임감 있게 점검하도록 실명제를 도입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안전 부문에 대한 규제는 완화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열린 제1차 규제 청문회에서 “법적 강제인증은 안전과 관련된 사안이라 더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법적 강제인증이란 소비자 안전이나 환경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제품·서비스에 한해 의무적으로 획득하도록 한 정부 인증으로 현재 가스안전, 석유제품 등 분야에서 46개가 운용되고 있다. 당초 산업부는 강제인증 가운데 일부를 없애는 것을 검토해 왔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 등으로 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이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각 부처별로 전체 규제의 10%가량을 일괄 감축하는 내용의 규제비용 총량제를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규제 건수 자체를 줄이기만 하다 보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같은 안전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안전 관련 규제는 감축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재난안전 총괄 ‘컨트롤타워’ 신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국무회의에서 국가안전처(가칭)를 신설해 재난안전대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기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그 위상과 기능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국가안전처가 생기면 국무총리실 관할 법제처, 국가보훈처,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4처를 이루며 행정 부처는 17부·4처·17청으로 개편된다. 국가안전처는 소방방재청과 안전행정부의 안전관리본부(안전정책국 등 3개국)를 통합한 ‘재난안전 컨트롤타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재해(방재청)와 사회재해(안행부) 업무가 다시 합쳐지는 것이다. 과거 참여정부 때는 모든 재난관리를 소방방재청이 총괄했다. 여기에 현재 총리실의 안전정책관실 기능까지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토교통부 등 다른 부처에 산재한 안전 기능까지 추가로 흡수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경제 부처 등에 분산된 각종 안전 기능은 부처 본래의 산업 기능에 밀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국토부의 건설안전,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기안전과 가스안전 기능 등이 대상인데, 그러면 너무 비대한 조직이 될 우려가 있다. 국가안전처가 문을 열게 되면 안행부는 2년도 안 돼 정부조직, 인사, 총무, 지방자치 등의 업무를 맡았던 옛 행정자치부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1, 2차관 체제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방재청이 올 10월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신설 국가안전처도 세종시에 둥지를 틀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정부서울청사에 있는 안행부 안전관리본부 직원 160여명도 이사를 가야 한다. 또는 청와대와 관련이 깊은 국가재난 총괄 업무상 서울청사에 머물 수도 있다. 국가안전처 소속 공무원은 공직사회의 순환보직 시스템 대신 한 부처에서만 근무하며 재난 전문성을 키우도록 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외국인 전문가도 채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가안전처장이 차관급인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한국행정연구원은 2012년 발간한 ‘범정부적 재난관리 시스템 연구’ 보고서에서 방재청과 옛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의 기능을 통합하는 장관급 처의 신설을 제안한 바 있다. 한 재난관리 전문가는 “문제의 핵심은 현장 정보를 취합할 수 없는 현 시스템을 고치고 현장대응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면서 “국가안전처장을 부총리급으로 둬야 관련 정부 부처를 제대로 지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전문가 의견] 복지 전달·관리체계 자체를 바꿔야/김성근 한국행정연구원 박사

    [전문가 의견] 복지 전달·관리체계 자체를 바꿔야/김성근 한국행정연구원 박사

    국무총리실 산하 ‘부정수급 척결 태스크포스(TF)’에 참여했던 김성근 한국행정연구원 박사는 29일 “제도가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악용되고 새는 곳이 있기 마련”이라면서 “특히 보건복지와 고용노동 분야의 관리가 허술해 보조금 부정수급이 빈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복지 전담 공무원에게만 부정수급 문제 해결을 맡기는 것은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우선 “수급 자격이 없는 사람이 보조금 등을 못 받도록 하는 게 핵심인데, 시스템에서 걸러낼 수 없는 부분이 많아 누군가 직접 확인을 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현 체제에서는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들이 이런 역할을 맡고 있는데 이미 업무 부하로 자살률까지 높아지고 있는 상태”라면서 “복지 공무원 인원을 무작정 늘리는 것 또한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현행 체제로는 부정 수급을 막기 어려운 구조이므로 결국 복지 전달 및 관리체계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김 박사의 주장이다. 그는 “행정 체계를 개편해 복지직이 아닌 공무원도 관련된 복지 서비스를 관리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부정수급이 빈발하는 분야는 업무분장 당시부터 합리적으로 확인업무 등을 분담하고, 상호 유기적 연동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박대통령 “관피아 관행 끊겠다”… 정부 산하기관 ‘낙하산’ 올스톱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관피아(관료+마피아)’ 관행을 끊겠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관료들의 산하기관행이 ‘올스톱’될 전망이다. 현재 공무원 출신의 정부 산하기관장은 10명 중 4명이 넘는다. 특히 올해 예정된 64명의 정부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가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무원의 빈자리를 역시 검증이 안 된 정치인이나 교수 등이 차지하거나, 능력과 무관하게 내부 승진만 하는 것도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번 기회에 우리 사회에 고질적 집단 비리가 불러온 비리의 사슬을 완전히 끊어야 한다”면서 “유관기관에 퇴직 공직자들이 가지 못하도록 관련 제도를 근본적으로 쇄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직 공직자의 유관기관 이직이 심각하다는 인식이다. 기획재정부의 알리오(공공기관 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58개 공공기관(교육부 산하 대학병원 및 국무총리실 산하 연구원은 전문기관으로 제외) 중 공무원 출신이 기관장인 곳은 43.8%(113명)였다. 교수 등 학자가 23.3%(60명)였고, 국회의원 5.8%(15명), 기타 23.6%(61명), 공석은 3.5%(9개)였다. 36개 정부조직(부·처·청·위원회) 중 산하 공공기관이 5개 이상 있는 조직은 11개였다. 해양수산부는 14개 산하기관 중 12곳의 기관장이 공무원 출신이었다. 공무원 출신 비율이 85.7%로 가장 높았다. 농림축산식품부의 9곳 산하기관장 중 7명은 공무원 출신으로 77.8%를 차지했고, 중소기업청(75%), 금융위원회(71.4%), 산업통상자원부(53.8%), 고용노동부(50%)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산업부는 산하기관이 39곳으로 가장 많았고, 산하기관장이 된 산업부 출신 공무원만 18명이었다. 사실 관료들이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관료 출신 임원들이 오히려 정부조직에 대한 로비 창구로 이용됐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관계의 산하기관 인사는 일단 모두 중단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무원을 낙점해 뒀던 자리는 기관장뿐 아니라 민간 협회와 기업 임원급 등도 모두 정지된 상태”라며 “옮길 수 있는 자리가 없어지면서 고위 공무원 인사도 세월호 사고 수습까지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출신 고위 관료가 사실상 내정됐던 손해보험협회장과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자리는 불투명해졌고, 금융권행을 원했던 금융감독원 및 금융위 간부들도 손발이 묶이게 됐다. 주택금융공사 외에 기관장이 공석인 곳은 코스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기초과학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강원랜드, 한국표준협회, 한국건강증진센터 등이다. 올해 내에 기관장이 바뀌는 55곳까지 합치면 총 64명의 기관장이 교체된다. 박 대통령의 관피아 척결에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공무원 출신이 배제된 자리를 역시 검증이 안 된 정치인이나 학계 인사들이 차지하는 경우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퇴직 공무원의 이직을 무조건 막는 것이 아니라, 직위를 이용해 정당하지 못하게 자리를 얻는 행위를 방지해야 한다”며 “단순히 퇴직 후 공무원의 이직제한연수를 늘리는 규제보다 퇴직 공무원들의 능력을 어떻게 이용할지, 대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마지막 순간까지…” 정홍원 총리 진도로

    “마지막 순간까지…” 정홍원 총리 진도로

    정홍원 국무총리가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으로 다시 내려갔다. 정 총리는 29일 진도 군청에 도착, 범정부사고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으로부터 실종자 수색과 구조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애로 사항 등을 점검했다. 기상악화에다 부유물이 넘쳐서 진입이 어렵다는 보고를 받고는 “모든 역량과 자원을 동원하고 현재 방식 외 대안은 없는지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진도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30일 오후에는 관계기관, 선체구조 전문가, 국제구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회의를 열어 효율적인 수습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정 총리의 사고현장 방문은 지난 16일과 18∼21일에 이은 것으로, 지난 27일 사의 표명 후에는 처음이다. 원래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진도 사고 수습을 위해 진도행으로 일정을 바꿨다. 아직 내각을 통할하고 있는 총리로서 국무회의 참석보다 참사 현장의 수습을 챙기는 것이 더 긴박하고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원래는 진도 현장에 나가 있는 홍윤식 국무1차장을 통해 현장 상황을 종합지휘할 계획이었으나 정 총리는 “총리직을 그만두는 순간까지 법에 정해진 역할과 본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진도행을 택했다. 앞으로 총리 일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왔던 각종 기념식과 개소식, 국제행사 및 연회 등 외부 행사 참석은 모두 중단하고 내각 통할과 국정 운영에 필요한 역할만을 조용하게 수행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정 총리는 또 총리실 내부 간부회의와 국무회의, 국가정책조정회의 정도만 참석하겠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 자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각종 위원회 가운데 일부 위원회는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 대신 주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 실장은 “(총리의 사퇴 수용과 관계없이) 규제개혁과 정부업무 평가 등도 흔들림 없이 진행하는 등 업무에 만전을 기하라”고 총리실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사과 “국가안전처 신설하겠다”

    박근혜 대통령 사과 “국가안전처 신설하겠다”

    ‘박근혜 대통령 사과’ ‘국가안전처’ 박근혜 대통령 사과 표명과 함께 국가안전처 신설을 약속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참사 발생 열나흘째인 29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받을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프다”라며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직후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또 “가족과 친지, 친구를 잃은 슬픔과 고통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보낸다”며 “특히 이번 사고로 어린 학생들의 피워보지 못한 생은 부모님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아픔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사태수습이 마무리되고 재발방지책이 마련된 뒤 기자회견 등의 방식을 통해 재차 대국민사과를 포함한 입장발표의 기회를 별도로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은 “저는 과거로부터 켜켜이 쌓여온 잘못된 적폐들을 바로잡지 못해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너무도 한스럽다”라며 “집권 초 이런 악습과 잘못된 관행들,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더 강화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반드시 과거로부터 이어온 잘못된 행태들을 바로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틀을 다시 잡아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나설 것”이라며 ‘국가 개조’ 수준의 대대적 쇄신을 예고했다. 또 “이번에야말로 대한민국의 안전시스템 전체를 완전히 새로 만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며 “내각 전체가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국가개조를 한다는 자세로 근본적이고 철저한 국민안전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차원 대형사고에 대해 지휘체계에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리실에서 직접 관장하면서 부처간 업무를 총괄조정하고 지휘하는 가칭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려고 한다”며 “정부조직 개편안을 만들어 국회와 논의를 시작하도록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현재 만들고 있는 국민안전 마스터플랜도 국가개조의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각종 불법과 관련, “유관기간에 감독기관 출신의 퇴직 공직자들이 주요 자리를 차지하면서 정부와 업계의 유착관계가 형성돼 해운업계의 불법성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기회에 우리 사회에 고질적 집단비리가 불러온 비리의 사슬을 완전히 끊어야 한다”며 “유관기관에 퇴직공직자들이 가지 못하도록 관련제도를 근본적으로 쇄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이른바 ‘해피아’ 관행과 단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공직사회의 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만큼은 소위 ‘관피아’나 공직철밥통이라는 부끄러운 용어를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추방하겠다는 신념으로 관료사회의 적폐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까지 확실하게 드러내고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부터 관행적으로 내려온 소수인맥의 독과점과 민관유착, 공직의 폐쇄성은 어느 한 부처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부처의 문제”라며 “특히 공무원 임용방식과 보직관리, 평가, 보상 등 인사시스템 전반에 대해 확실한 개혁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국에 지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