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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도 신종 코로나에 움츠린 경제살리기 총력전

    충북도 신종 코로나에 움츠린 경제살리기 총력전

    충북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로 얼어붙고 있는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도의 대책은 진천군과 음성군 경제 활성화 중심으로 마련됐다. 중국 우한시 교민의 진천군 혁신도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입소로 주민들의 외출자제 등이 우려되면서 인근 지역 경기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서다. 충북도는 혁신도시 입주기관 관계관 대책회의를 갖고 11개 입주기관에 구내식당 대신 외부식당 이용을 당부했다고 4일 밝혔다. 도는 이들에게 진천군과 음성군의 지역농특산물 구매 협조도 요청했다. 충북 혁신도시는 진천군과 음성군 경계에 있어 음성군도 우한교민 입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입주기관들은 도의 협조요청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강제하기는 어렵지만 직원들에게 외부식당 이용과 지역상품권 사용을 권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직원들 회의시 외부 식당 활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날짜를 정해 하기는 어렵지만 권장은 하겠다”며 “현재 직원의 절반가량이 외부식당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11개 입주기관 직원은 총 3082명이다. 도는 진천·음성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50억원을 충북신용보증재단을 통해 1개업체당 5000만원씩, 총 100개 업체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율은 3.5%인데 도가 2%를 내준다.도는 지역상품권 발행 예산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금은 진천군 2250만원, 음성군 3000만원이다. 양 군은 4~6%인 상품권 할인율을 최대 1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상인들의 걱정이 클 것으로 예상돼 대책을 마련했다”며 “신종 코로나가 충북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커 중국 대체시장 개척을 위해 몽골, 러시아, 인도 등에 사절단 파견 등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도는 마스크 및 손소독기 사재기 행위와 담합을 통한 가격인상 등을 단속하기위한 신고센터도 운영키로 했다. 우한 교민 173명은 지난달 31일부터 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돼 생활하고 있다. 혁신도시 주민들이 이들의 입소를 전격 수용하면서 현재까지 인재개발원은 평온한 분위기다. 교민 528명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수용됐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우한교민 임시생활 시설이 위치한 지역의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정부에 건의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초반 돌풍이냐 중도 파워냐… “美민주 경선, 부동층 잡아야 승리”

    초반 돌풍이냐 중도 파워냐… “美민주 경선, 부동층 잡아야 승리”

    ‘상승세’ 샌더스 “노동자 계급 일어나라” 바이든 지지자 “지구촌 아우를 후보를” 트럼프 심판엔 공감대… 부동층 3분의1“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만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 “샌더스 의원의 급진적 정책은 미국 전체를 아우르지 못한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야 한다.” 2020년 미국 대선의 첫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주도 디모인에서 만난 윌리엄스 미아(63)는 가슴에 ‘버니가 트럼프를 이긴다’는 배지를 달고 있었다. 그는 “버니가 꼭 미국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면서 “그의 정치적 연륜과 정책은 미국을 보다 살기 좋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을 진보주의자라고 소개한 에바 가르시아(23)는 “장사꾼 대통령이 잘사는 사람만을 위하는 지금 미국은 본래의 모습을 잃었다”면서 “모두가, 아니 지구촌 전체가 다 함께 하기를 원한다면 당연히 샌더스 의원을 밀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헨리 루이스(68)는 “아이오와에서 샌더스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지만, 바이든이 반드시 이긴다”면서 “샌더스는 미국 전체의 대통령이 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루이스는 “어쩌면 샌더스와 트럼프는 비슷하다. 둘은 진보와 보수의 양극단에 서 있다”면서 “우리는 중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바이든을 선택했다”고 말했다.지지율에서 나타나듯 아이오와의 표심은 크게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으로 갈렸다. 일부에서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들렸지만 이미 대세는 둘로 나뉜 분위기였다. 일각에서는 아이오와 코커스의 향배는 ‘부동층’에 달렸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자신을 민주당원이라고 소개한 제임스 곤살레스는 “나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면서 “주변의 지인 중에서도 나와 같은 당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곤살레스는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리는 어느 후보가 남은 이틀 동안 부동층을 많이 끌어안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민주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는 기사에서 “아이오와 민주당원 가운데 3분의1가량이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부동층을 잡기 위해 민주당의 잠룡들은 이날 아이오와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샌더스 의원은 아이오와의 2대 도시인 시더래피즈의 US 셀룰러센터에 모인 3000여명의 지지자를 향해 “노동자 계급은 일어나라”면서 “상위 1%가 부를 독식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폐해를 손보겠다”고 외쳤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 부자 증세, 단일 건강보험제도인 메디케어포올, 공립대 무상 등록금 등을 차례로 약속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워털루를 비롯한 아이오와 곳곳에서 지지자들을 만났다. 워런 상원의원은 아이오와 도시·교외 지역 유권자들을 공략했으며 부티지지 전 시장은 시골 지역 방문에 중점을 뒀다. 한편 공화당도 같은 날 아이오와에서 코커스를 치르기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90%가 넘어 승리가 확정된 것이나 진배없어 모든 관심은 민주당에 쏠려 있는 상황이다. 디모인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靑, 신종 코로나 대응 총력전… 3차 전세기 투입도 검토

    靑, 신종 코로나 대응 총력전… 3차 전세기 투입도 검토

    청와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과 관련해 직접 전문가 의견 청취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신종 코로나 관련 감염병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바이러스 확산 방지 방안, 정부 방역대책에 대한 의견을 직접 들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간담회에는 보건·의료계와 학계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최보율 한양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김홍식 내과전문의,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등 6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국내 방역대책에 대한 평가 및 향후 확산 범위, 방역대책 등 대응 방향에 대해 전문가들이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를 전달하고 함께 토의했다. 특히 2·3차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역사회 전파를 최대한 막고, 국민 불안을 낮출 수 있는 방역대책에 대해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당분간 신종 코로나를 1순위 현안으로 놓고 대응에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경제 일정을 제외한 문 대통령 행보 역시 이에 따라 조정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 역시 이런 수순으로 긴급히 마련됐다. 청와대는 감염증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는 한편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제활력을 제고하는 일을 두 축으로 국정 운영을 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에 3차 전세기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지 방역 상황이 악화되고 잔류한 현지 교민의 추가 귀국 신청이 있을 경우 이들을 철수시키기 위해서다. 앞서 후베이성 교민 701명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두 차례 전세기를 통해 귀국했고, 현재 200여명의 교민이 남아 있다. 남은 교민은 중국인 가족이 있거나 개인 사정으로 귀국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국경 폐쇄’ 김정은, 시진핑에 신종코로나 지원금과 위문 서한

    ‘국경 폐쇄’ 김정은, 시진핑에 신종코로나 지원금과 위문 서한

    대중 외교 담당 김성남 제1부부장 방중국경 폐쇄 설명하고 지원금 전달한 듯‘신종 코로나’ 의심환자 격리 등 긴급조치확진 환자 등 공식 수치는 안 밝혀중국에서 집단 발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종 코로나 발생 상황에 대한 위문서한과 지원금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북한은 현재 신종코로나 의심 환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시진핑) 동지에게 중국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전염성 폐렴을 막기 위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서한을 보내시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1월 31일 결정에 따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지원금을 보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전염병 방역 일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중국의 전체 당원들과 의료일군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내시고 전염병으로 혈육을 잃은 가정들에 심심한 위문”을 표했다.이어 “우리 당과 인민은 중국에서 발생한 이번 전염병 발병 사태를 자기 일처럼 생각하며 한집안 식구, 친혈육이 당한 피해로 여기고 있다”면서 “형제적 중국 인민들이 겪는 아픔과 시련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고 돕고 싶은 진정”을 전했다. 김 위원장이 ‘식구’ ‘친혈육’ 등을 언급한 위문서한을 보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지원금을 전달한 것은 북한이 중국과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서한은 최근 중국에서 신종코로나가 확산하면서 북한이 자국 국경을 폐쇄하고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등 ‘방역 총력전’을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북한의 대(對)중국 외교를 담당하는 김성남 노동당 제1부부장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는데, 통신이 밝힌 위문서한과 신종코로나 지원금 전달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한을 보낸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김성남 제1부부장은 이날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차를 타고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김정은 위원장은 김성남 제1부부장을 통해 북한이 신종코로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취하는 국경 폐쇄 등의 조치가 사실상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이와 관련한 자국의 입장도 중국 당국에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전날부터 국외에서 평양으로 들어오는 국제항공, 국제열차와 선박편의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국제 교통수단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은 국경을 마주한 중국과 러시아다. 북한은 또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남수 황해남도 인민위원회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방송에서 “치료 예방 기관들에서는 시급히 치료대를 조직하고 환자 격리 병동을 전개하는 것과 함께 외국 출장자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를 책임적으로 하기 위한 조직 사업을 치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뿐만 아니라 호 담당 의사들이 주민들 속에서 열이 있는 환자와 치료에 잘 방어하지 않는 폐렴 환자들을 찾아 확진하는 것과 함께 의진자(의심환자)가 발견되면 철저히 격리시키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별도 보도에서도 “각 지휘부들과 해당 단위들에서 외국 출장자들과 주민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와 검병 검진을 빠짐없이 진행해서 환자, 의진자들을 조기에 적발하고 격리 치료하도록 하기 위한 사업을 강도 높이 벌여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간 외국 출장자 등 입국자에 대해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알렸는데, 이제 일반 주민 중 의심 환자에 대해서도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북한은 확진 환자가 나왔는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방송은 “격리 장소 보장으로부터 격리 환자들에 대한 식량, 땔감, 기초식품 등 생활 조건 보장과 의약품 보장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긴급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격리 환자들에 대한 의사, 간호원 담당제를 실시했다”면서 “의학적 감시와 환자, 의진자 조기 적발 및 치료에서 그들이 책임성과 역할을 보다 높여 나가도록 장악지도 사업을 빈틈없이 짜고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정부, 권력기관 개혁 총력전…“차질없이 이행”

    문재인 정부가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에 더욱 강하게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특권없는 공정한 사회를 위한 권력기관 개혁 후속조치 추진계획’ 담화문을 발표했다. 정 총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은 권력기관의 민주화를 통해 특권 없는 공정사회로 나아가는 새로운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공정하고, 특권이 없고, 인권이 보호되는 사회를 만들어달라는 국민 요구를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공수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가운데 이제는 정부가 검찰 개혁 ‘속도전’을 펴 권력기관 개혁을 완성해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도 이날 정 총리로부터 이같은 권력기관 개혁 후속조치 방안을 보고 받은 자리에서 “과거의 검찰은 잘못을 스스로 고쳐내지 못했기 때문에 특히 공수처는 매우 의미가 있다”면서 “국가 사정기관을 바로 세워야 하며 특히 검찰 개혁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검찰 개혁을 주문하며 힘을 실어줬다. 정 총리는 이날 검찰개혁 뿐 아니라 경찰개혁과 국정원 개혁 필요성까지 두루 언급했다. 모든 권력기관을 공정히 개혁하겠다는 점을 부각해 권력기관 개혁에 있어서도 ‘공정’ 키워드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집권 4년차에 들어선 가운데 임기 초반 공언한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권력기관 개혁을 완전히 실현시킴으로써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도 함께 깔려있다. 정 총리는 고위공직자와 관련된 범죄 수사 전담 독립 기구인 공수처를 7월 중 차질없이 설치하는데 만전을 기하기 위해 총리 소속으로 공수처 설립준비단을 설치하고 범정부적으로 공수처 출범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검경 수사권 조정 후속추진단을 설치해 수사준칙과 검찰의 수사 개시 범위 등에 대한 하위법령을 정비하고 검경 조직·인력 개편 등도 조정하기로 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은 경찰에게 모든 사건에 대한 1차적 수사권과 종결권을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WHO 신종 코로나 비상사태 선포 “여행과 교역 제한할 이유 없어”

    WHO 신종 코로나 비상사태 선포 “여행과 교역 제한할 이유 없어”

    세계보건기구(WHO)가 결국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WHO는 30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긴급위원회를 다시 열어 논의한 결과 사상 여섯 번째로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긴급 위원회가 권고안을 냈고 중국을 직접 다녀오기도 했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이를 토대로 최종 선포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WHO는 교역과 이동을 제한하는 것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의 주된 이유는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 때문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 때문”이라며 “이번 선언은 중국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는 모든 국가가 증거에 기초한 일관된 결정을 시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WHO는 지난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긴급 위원회를 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 비상사태로 규정하지 않았다. 공식 명칭이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인 국제 비상사태는 2005년 정비된 WHO의 국제보건규정(IHR)에 따라 질병이 국제적으로 퍼져서 다른 나라의 공중 보건에 위험이 된다고 판단될 때 선포된다. 상황이 심각하고 이례적이며, 예기치 못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첫 감염 발생 국가 이외의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즉각 국제적 조치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인정돼야 한다. 이제 국제사회는 WHO의 주도 아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상대로 한 총력전 태세에 들어간다. 우선 국제적인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한 공중보건 조치가 강화되고, 자금 및 의료진과 장비 등의 지원도 확대된다. 또한 발원지인 중국과 감염 확산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진행된다. WHO는 아울러 각국에 발병과 관련한 투명한 정보 제공과 감염 환자들의 격리를 요구할 수 있다. WHO는 그동안 경제적인 위험과 관광업 등 산업에 미치는 타격 등을 심사숙고해 신중하게 PHEIC를 선포해 왔다. 2000년대 초반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를 강타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와 조류 독감(H5N1) 등 지구촌을 휩쓴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PHEIC 제도를 도입한 WHO는 지금까지는 다섯 차례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멕시코에서 시작돼 2만 8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2009년 돼지독감(H1N1)을 시작으로, 2014년 파키스탄 등을 휩쓴 야생형 소아마비,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해 1만 1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볼라에 PHEIC가 선포됐다. 2016년 소두증을 유발하며 브라질 등 중남미에서 확산한 지카 바이러스, 2018년 2200명이 희생된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가 뒤를 이었다. 한편 WHO는 이날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781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31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우한 폐렴’의 누적 확진자는 9692명, 사망자는 213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보다 확진자는 1982명, 사망자는 43명 늘어난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귀국하는 우한 교민과 시민들, 방역에 적극 협조해야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132명, 확진자는 중국 5970명을 비롯해 미국 5명, 태국 14명, 호주 5명, 일본 7명 등 6000명을 넘어섰다. 미온적이던 세계보건기구(WHO)도 중국에 국제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2주가 국내 확산 범위를 판가름할 고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일본과 독일에서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방문하지 않았는데도 감염된 2차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하니 국민의 불안과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 지역에서 정부가 파견한 4대의 전세기로 700여명의 한국 교민이 오늘과 내일 귀국한다. 귀국 교민들은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각각 2주간 격리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천안 등 공무원 관련 시설을 검토했지만, 시설이 도심에 근접해 있고 해당 지역 주민도 반발해 장소를 변경한 것이다. 약도 없다는 감염증에 대한 지역 주민의 우려와 불안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국가 비상사태임을 감안해 정부의 결정에 대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귀국하는 우한 거주 교민들도 격리 방침에 불만이 있겠지만 전체 상황을 고려해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 WHO가 신종 코로나의 무증상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과거 사스나 메르스 때보다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병원, 보건소 등 공적 부문의 방역과 대응도 중요하지만, 중국 방문을 숨기거나 그 사실을 파악하고도 신고하지 않는 의료기관의 방관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개인도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하고 손을 자주 닦는 등 위생을 강화하고 병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이행해야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우리는 과거 사스와 신종플루 사태, 메르스 홍역 등을 겪으면서 치사율 높은 전염병에 뚫리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투명하고 원칙적으로 대응해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 성장률 0.3%P 낮추는 악재…사스보다 큰 ‘폐렴 쇼크’ 오나

    성장률 0.3%P 낮추는 악재…사스보다 큰 ‘폐렴 쇼크’ 오나

    사스 때 성장률 0.25%P, 메르스 0.2%P↓ 중국 내수 침체땐 수출·관광까지 직격탄 올 성장률 2.4%는 커녕 2.0%도 위태 우려 주식·유가 이어 中빠진 세계 관광업 휘청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 각지로 빠르게 퍼지면서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처럼 확산되면 회복 기미를 보이던 우리 경제에 치명타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아무래도 관광 분야와 수출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아직 예단하기 어렵지만 일정 부분 제한적이나마 (성장률에) 영향이 있을 수 있고, 연초 경기 반등을 위한 경제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특히 수출과 수입, 관광을 비롯해 서비스업도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2003년 사스는 우리나라 성장률을 0.25% 포인트 깎아먹었고, 2009년 신종플루(H1N1)는 0.1~0.3% 포인트,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0.2% 포인트의 성장률을 낮춘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메르스 사태 땐 2015년 5월 133만명이던 관광객이 6월 75만명으로 반 토막이 나면서 내수 경기가 얼어붙었다. 일각에선 사태가 장기화되면 2003년 사스 때보다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본다. 2003년 사스 발생 당시 세계 GDP 대비 중국의 GDP 비중은 4.3%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중국 비중은 16.3%로 4배가량 커졌다.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중국 비중도 지난해 25.1%(1362억 1300만 달러)로 전체 교역국 가운데 1위다.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목표치 2.4%는 고사하고 지난해와 같은 2.0% 달성을 위해 총력전을 펴야 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중국 내수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고,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역시 적지 않은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특히 중국 소비가 위축되면 우리 경제 피해는 더 커진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국 성장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충격과 상대적으로 높았던 지난해 1분기 성장률(6.4%)의 기저효과가 맞물리면서 6%를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해 중국 내수둔화가 제조업 경기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여기에 일부 국가의 입국 거부와 바이러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줄면서 세계 관광업계도 휘청거리게 됐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 여행객은 약 1억 3400만명이며, 이 가운데 한국 방문객은 600만명 수준이다. A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여행객 감소는 세계 관광산업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면서 “글로벌 주식과 유가, 금값 등이 요동을 치는 것도 중국의 경제 규모가 예전과 다르게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북한도 ‘우한 폐렴’ 감염 방지 총력전…아직 확진자 없는 듯

    북한도 ‘우한 폐렴’ 감염 방지 총력전…아직 확진자 없는 듯

    노동신문 “신종코로나 긴급대책 마련”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북한도 감염을 막기 위한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긴급대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보건 부문에서 최근 국제 사회의 커다란 불안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에 대한 예방 대책을 철저히 세우기 위한 긴급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보건성 일꾼들이 각 지역에 파견됐으며 “치료예방기관들에 위생선전 제강(강연자료)을 시급히 작성하여 내려 보내 주는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위생방역 부문의 일꾼들은 국경, 항만, 비행장들에서 위생검역 사업을 보다 철저히 짜고 들어 우리나라에 이 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대책을 강도높이 세우고 있다”면서 외국 출장자에 대한 의학적 감시와 의심환자 발생을 대비한 격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각지의 호(가구) 담당 의사가 열이 있거나 폐렴 치료가 잘되지 않는 주민들을 찾아 확진하고 있으며 “의진자(의심환자)가 발견되면 방역 기관과의 연계 밑에 철저히 격리시키기 위한 사업들을 미리미리 선행시켜나가고 있다”고 했다. 신문이 “보건부문 일꾼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이 절대로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철저한 방역 대책들이 세워지고 있다”고 한 것으로 보아 아직 북한 내에 우한 폐렴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꽁꽁 언 사랑의 온도탑… 모금 목표치 90% 그쳐

    꽁꽁 언 사랑의 온도탑… 모금 목표치 90% 그쳐

    눈을 구경하기 힘들 정도로 따뜻한 겨울이지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금실적을 알리는 사랑의 온도탑은 한겨울이다. 경기침체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7일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현재 중앙모금회와 17개 시도 지부의 희망2020나눔캠페인 총 모금액은 3848억2000만원이다. 올해 목표액 4257억원의 90.4%에 그치며 서울 광화문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이 91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0일 시작된 모금은 오는 31일 종료된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1도씩 오른다.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가 된다. 1998년 겨울 희망나눔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2000년과 2010년 2번 뿐이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도 100도를 가리키는 온도탑을 보기 힘들 전망이다. 목표액은 전년도 실적과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해 해마다 1~2% 많아진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목표달성율을 기록할 것 같다”며 “경기침체로 개인들의 기부심리가 위축되고 삼성 등 대기업들이 5년간 기부금을 동결한게 원인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2건이던 10억원 이상 초고액 개인기부가 올해는 전무하다”며 “모금액 배분계획이 잡혀있는데, 목표액 달성에 실패하면 도움을 기다리는 소외계층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수 있다”고 걱정했다. 시도별로 모금실적을 따지면 일부 지역은 사정이 더 좋지 않다. 강원모금회는 목표액을 103억원으로 잡았지만 현재 73억7000만원이 모아져 전국에서 가장 낮은 71.7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26억원을 기부했지만 올해는 통큰 기부가 없는데다, 지난해 4월 강원 산불로 많은 지역민들이 돕기에 동참하면서 기부여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강원모금회는 역대 최저 달성율을 우려하고 있다. 조선산업 불황 등으로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지역들도 모금실적이 저조하다. 목표액인 70억원인 울산은 현재 53억1000만원이 기부돼 75.3도에 그치고 있다. 울산모금회 관계자는 “조선산업이 어렵다보니 관련 기업들이 기부를 중단하고 10년이상 장기기부하던 개인들도 해지를 많이 했다”며 “올해가 100도를 기록하지 못한 첫해로 기록될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경남모금회는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연속 목표달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목표액이 93억원이지만 현재 71억원만 모아졌다. 서울모금회도 올해 사상 첫 100도 달성 실패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561억원 목표에 461억원만 기부돼 82.2도에 그치고 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모금액도 50억원 가량 적다. 이렇다보니 모금회들은 이전에 기부한 기업들 가운데 올해 참여하지 않은 곳과 공공기관 등에게 도움을 호소하는 등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100도 달성을 이미 했거나 예상되는 지역은 인천, 대구, 경북, 전북, 충북, 광주 등 6곳 정도다. 인천은 공항공사가 전년보다 두배 많은 20억원을 기부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연탄기부를 받아 쪽방촌 등에 전달하는 연탄은행도 사정이 비슷하다. 서울 연탄은행의 경우 지난해 1월 한달간 26만장이 모아졌지만 올해 1월에는 21만장에 그칠 전망이다. 해마다 연탄이 부족해 겪고 있는 연탄보릿고개를 올해도 피할수 없게 됐다. 서울에만 지원을 기다리는 가구가 2500여곳이나 된다. 서울 연탄은행 관계자는 “보통 한 가구에 한달간 150장이 필요한데 기부된 연탄이 충분치 않아 100장, 80장, 60장 이런식으로 줄여 지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불우이웃들이 부족한 연탄으로 겨울을 나기위해 불구멍을 막으며 춥게보내야 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경기가 어렵다보니 기업들이 기부나 사회공헌 부분을 먼저 줄이고 있다”며 “기업들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고 있지만 조금 기다려달라는 말만 돌아오고 있다”고 했다. 대전연탄은행은 지난해 1월 1만장이 기부됐지만 올해 1월은 절반으로 줄었다. 연탄배달을 돕겠다는 자원봉사자도 줄고 있다. 대전연탄은행은 최근 자원봉자사가 없어 연탄은행 대표가 지인 1명과 1200장을 나른 적도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꽁꽁 얼어붙은 사랑의 온도탑

    꽁꽁 얼어붙은 사랑의 온도탑

    눈을 구경하기 힘들 정도로 따뜻한 겨울이지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금실적을 알리는 사랑의 온도탑은 한겨울이다. 경기침체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27일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현재 중앙모금회와 17개 시도 지부의 희망2020나눔캠페인 총 모금액은 3848억2000만원이다. 올해 목표액 4257억원의 90.4%에 그치며 서울 광화문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이 91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1도씩 오른다.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가 된다. 1998년 겨울 희망나눔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2000년과 2010년 2번 뿐이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도 100도를 가리키는 온도탑을 보기 힘들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20일 시작된 모금은 오는 31일 종료된다. 목표액은 전년도 실적과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해 해마다 1~2% 많아진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목표달성율을 기록할 것 같다”며 “경기침체로 개인들의 기부심리가 위축되고 삼성 등 대기업들이 5년간 기부금을 동결한게 원인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2건이던 10억원 이상 초고액 개인기부가 올해는 전무하다”며 “모금액 배분계획이 잡혀있는데, 목표액 달성에 실패하면 도움을 기다리는 소외계층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수 있다”고 걱정했다. 시도별로 모금실적을 따지면 일부 지역은 사정이 더 좋지 않다. 강원모금회는 목표액을 103억원으로 잡았지만 현재 73억7000만원이 모아져 전국에서 가장 낮은 71.7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26억원을 기부했지만 올해는 통큰 기부가 없는데다, 지난해 4월 강원 산불로 많은 지역민들이 돕기에 동참하면서 기부여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강원모금회는 역대 최저 달성율을 우려하고 있다. 조선산업 불황 등으로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지역들도 모금실적이 저조하다. 목표액인 70억원인 울산은 현재 53억1000만원이 기부돼 75.3도에 그치고 있다. 울산모금회 관계자는 “조선산업이 어렵다보니 관련 기업들이 기부를 중단하고 10년이상 장기기부하던 개인들도 해지를 많이 했다”며 “올해가 100도를 기록하지 못한 첫해로 기록될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경남모금회는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연속 목표달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목표액이 93억원이지만 현재 71억원만 모아졌다. 서울모금회도 올해 사상 첫 100도 달성 실패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561억원 목표에 461억원만 기부돼 82.2도에 그치고 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모금액도 50억원 가량 적다. 이렇다보니 모금회들은 이전에 기부한 기업들 가운데 올해 참여하지 않은 곳과 공공기관 등에게 도움을 호소하는 등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100도 달성을 이미 했거나 예상되는 지역은 인천, 대구, 경북, 전북, 충북, 광주 등 6곳 정도다. 인천은 공항공사가 전년보다 두배 많은 20억원을 기부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연탄기부를 받아 쪽방촌 등에 전달하는 연탄은행도 사정이 비슷하다. 서울 연탄은행의 경우 지난해 1월 한달간 26만장이 모아졌지만 올해 1월에는 21만장에 그칠 전망이다. 해마다 연탄이 부족해 겪고 있는 연탄보릿고개를 올해도 피할수 없게 됐다. 서울에만 지원을 기다리는 가구가 2500여곳이나 된다. 서울 연탄은행 관계자는 “보통 한 가구에 한달간 150장이 필요한데 기부된 연탄이 충분치 않아 100장, 80장, 60장 이런식으로 줄여 지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불우이웃들이 부족한 연탄으로 겨울을 나기위해 불구멍을 막으며 춥게보내야 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경기가 어렵다보니 기업들이 기부나 사회공헌 부분을 먼저 줄이고 있다”며 “기업들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고 있지만 조금 기다려달라는 말만 돌아오고 있다”고 했다. 대전연탄은행은 지난해 1월 1만장이 기부됐지만 올해 1월은 절반으로 줄었다. 연탄배달을 돕겠다는 자원봉사자도 줄고 있다. 대전연탄은행은 최근 자원봉자사가 없어 연탄은행 대표가 지인 1명과 1200장을 나른 적도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우한 폐렴 ‘중국인 입국 금지’에 정치권도 가세…“中 관광객도 모두 돌려보내야”

    우한 폐렴 ‘중국인 입국 금지’에 정치권도 가세…“中 관광객도 모두 돌려보내야”

    ‘우한 폐렴’ 국내 4번째 확진자 발생국민청원도 사흘만에 40만명 넘어보수 야권, 중국인 입국금지 주장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국내 네 번째 확진환자가 나온 27일 일부 정치권이 발원지인 중국인의 입국 금지 주장에 가세했다. 지난 23일 시작된 중국인 입국 금지 청와대 국민청원도 사흘 만인 이날 청원 참여자가 40만명을 넘었다. 자유한국당은 중국인 입국 금지를 당의 공식 입장으로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국내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이런 주장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정부는 지금이라도 중국 여행객 입국금지를 즉각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한발 더 나아가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중국인 관광객을 모두 돌려보내라고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긴급성명서를 통해 “우리 정부가 늑장대응을 하는 것과는 달리, 중국과 인접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자국민 보호를 위한 총력전을 이미 공세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며 필리핀, 대만 등의 중국 관광객 귀국 조치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중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뿐만 아니라, 중국이 ‘우한 폐렴’을 공식발표한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우리나라에 입국한 모든 중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귀국 조치를 즉시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도 중국인의 한시적 입국 금지 검토를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강신업 대변인은 “비상 상황에는 비상조치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와 중국인의 한시적 입국 금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무엇보다 정부는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즉각적으로, 과감하게 취해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전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 금지 조치 등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대집 의사협회장은 “중국의 환자 변화 추이를 시간 단위로 쪼개 관찰하고 필요하다면 신속하게 중국 관광객에 대한 입국 금지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심판론·공천 혁신·보수통합… 정치권 ‘설 민심 잡기’ 총력전

    심판론·공천 혁신·보수통합… 정치권 ‘설 민심 잡기’ 총력전

    민주 “야당 심판” 한국 “文정권 심판” 여야 내부선 ‘공천 물갈이’ 경쟁 치열 보수 분열은 총선 패배 인식에 통합론 안철수 제3지대·비례 정당도 화두로총선을 불과 80여일 앞둔 이번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의 향배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4·15 총선 표심이 이야깃거리가 될 수밖에 없는 가운데 ▲총선 프레임 ▲공천 물갈이 ▲보수통합 ▲제3지대 ▲비례정당 등이 주요 반찬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야당 심판론’으로 규정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권 심판론’을 외친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3일 “한국당이 정치를 조롱거리로 만들고 대통령을 모독하는 나쁜 정치를 하는 이상 결코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법과 정의의 무서움을 보여 주고, 경제·민생을 살리기 위해 4·15 총선은 절실하다. 반드시 정권 심판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정의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비례대표 의석 확보가 용이해진 점 등을 무기로 양당 정치 심판과 다당제 확립을 도모한다. 여야는 치열한 공천 물갈이 경쟁도 벌이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28일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들에게 결과를 통보할 방침이다.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살생부’를 철저히 비밀에 부친 뒤 단칼에 물갈이를 단행할 계획이다.한국당도 지역구 3분의1 공천 배제, 현역 의원 50% 교체를 큰 그림으로 잡고 있다. 특히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당 해체’를 주장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세연 의원을 공관위원으로 영입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김 위원장은 “감투가 아닌 죽을 자리를 찾아왔다”고 했다. 보수가 분열되면 패배를 피할 수 없다는 공감대 속에 보수통합 논의도 빨라지고 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이 새보수당의 ‘양당 통합 협의체’ 요구를 받아들이며 의미 있는 대화가 오가고 있다. 혁통위는 다음달 초 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리고, 중순에는 통합신당을 띄우겠다는 일정표까지 마련했다. 불안 요인도 남아 있다. 공천 지분과 통합 명분 등을 놓고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기싸움이 진행형이다. 특히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은 “공직선거법 통과 후 합당이 이기는 전략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통합을 넓게 생각하면 후보 단일화나 선거연대도 옵션으로 들어간다”며 각자도생 가능성도 열어 놨다. 우리공화당을 포함하는 문제를 놓고도 황 대표는 ‘가능’, 유 의원은 ‘불가’ 입장이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보수 통합 합류 대신 중도 정당 창당을 선언하며 제3지대도 화두로 떠올랐다.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그가 독자 노선을 걷는다면 총선 판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는 바른미래당으로 복귀해 당을 재건할지, 외부에서 힘을 키울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도 안 전 의원과 함께하는 문제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국당이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해 준비 중인 ‘미래한국당’의 파괴력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민주당이 정치적 명분 때문에 만들지 못하는 비례정당을 한국당만 만들게 되면 비례대표 의석 상당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과 실제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예측이 공존한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이 대국민 약속을 이유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이 불가능하다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은 죽 쒀서 개 주는 꼴로 미래한국당만 승자가 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안나푸르나 눈사태’ 수색 잠정 중단…엄홍길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안나푸르나 눈사태’ 수색 잠정 중단…엄홍길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엄홍길 “전날도 3~5㎝ 눈 내려…눈 녹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기상악화 등으로 수색 실효성 낮아추운 날씨 속 투입 드론 오작동·방전네팔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를 만나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에 대한 사고 현장 수색이 실종 7일째인 23일(현지시간) 사실상 잠정 중단됐다. KT 드론수색팀을 이끌던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며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네팔 군·민간수색대 등도 모두 현장에서 일시 철수하기로 했다. 기상악화 속에 수색을 벌여도 실효를 거두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신속대응팀은 이날 오후 3시 10분 “군 수색대, 수색견 동원 수색팀, 민간 수색팀 모두 포카라로 철수했다”면서 “주민수색팀도 마을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KT 드론수색팀은 지난 21일부터 사흘 연속 사고 현장 수색에 나섰으며, 이날은 대형 드론과 구조견을 현장에 투입했다. 엄홍길 대장은 “사람, 동물(개), 기계 등 투입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면서 “눈이 녹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엄 대장은 “6m짜리 탐침봉이 다 들어가는 것을 보면 실종자는 평균 10m 깊이 아래에 묻혀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엄 대장은 “사고지점의 기상이 너무 좋지 않다”면서 “어젯밤에도 3∼5㎝가량 눈이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견은 날씨가 추운 데다 얼음이 털에 달라붙어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다”면서 “실종자가 너무 깊은 곳에 묻혔는지 구조견은 냄새도 맡지 못하는 상황 같았다”고 덧붙였다. KT 드론 수색팀이 이날 동원한 대형 드론도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로 인해 SD 메모리카드가 오작동을 일으키고 배터리가 일찍 방전되는 등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색에서는 전날과 달리 매몰추정지점의 눈조차 파헤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엄 대장은 철수하지만 다른 KT 관계자들은 현지에 남아서 추가 수색 가능성 등을 타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 21일 현장에 투입된 네팔군 수색구조 특수부대 요원들도 이날 철수하기로 했다. 수색의 베이스캠프 노릇을 했던 인근 산장도 일시 폐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 대장에 따르면 현지 주(州) 지사는 “조만간 인력을 보강해 다시 수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네팔에서 수색을 중단한다고 공식적으로 이야기해온 것은 없다”면서 “수색이 계속되도록 네팔 당국과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에서 하산하던 중 네팔인 가이드 3명(다른 그룹 소속 1명 포함)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네팔 민관군은 실종 다음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색 총력전을 펼쳤지만 악천후와 눈사태 등으로 인해 진전은 거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내 의심 4명 음성판정… 질본 “中 시장 방문 자제”

    국내 의심 4명 음성판정… 질본 “中 시장 방문 자제”

    중국 우한에서 발생해 급속히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우한 폐렴’이 국내로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다. 22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최대 연휴인 춘제(春節)를 맞아 국내에 입국하는 중국인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설 연휴를 ‘1차 고비’로 보고 지역사회 대응체계를 중심으로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질본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기 발견 및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응급실 내원환자 대응 관련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초기 선별진료 과정에서 해외여행력을 확인하도록 하며, 의료인 감염예방 수칙 준수도 당부할 예정이다. 질본은 중국을 방문할 때 가금류를 포함한 동물과 접촉을 피하고, 전통시장이나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장은 백신이나 완벽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당국의 예방조치와 함께 개개인이 위생에 주의하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특히 손이 문제다. 가령 감염자가 무의식적으로 코나 입을 만진 뒤 엘리베이터 단추를 누르거나 계단 손잡이를 잡으면 바이러스가 묻는다. 다음 사람이 같은 곳을 만지면서 바이러스가 확산을 거듭하게 된다. 대한의사협회는 자주 씻고,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으라고 강조한다. 특히 손바닥, 손가락, 손등, 엄지, 손가락 사이, 손톱 밑을 차례로 씻는 6단계를 지켜야 효과가 크다. 한편 질본은 현재 우한 폐렴 조사 대상 유증상자 4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와 격리를 해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3명은 첫 확진환자와 접촉했고 1명은 지역사회에서 자진 신고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극초음속 무기 개발 경쟁에 뛰어든 미중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극초음속 무기 개발 경쟁에 뛰어든 미중

    미국과 중국이 현재의 미사일방어(MD)체계로는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한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MD체계를 무력화하는 중국의 극초음속 무기는 주한 미군기지뿐 아니라 주일 미군기지에 최대 위협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둥펑(東風·DF)-17’을 실전 배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7일 보도했다. DF-17은 핵탄두형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해 비행 중 궤도를 자유자재로 수정할 수 있는 만큼 상대 방공망을 쉽게 뚫을 수 있다고 SCMP가 전했다. 지난해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 때 선보인 DF-17은 음속의 10배로 날아가 표적을 파괴한다. 사정거리는 1800~2500km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DF-17을 두고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방어하기 어렵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러시아 역시 지난해 12월 극초음속 비행체 ‘아반가르드’를 실전 배치했다. 아반가르드의 최고 속도는 마하 20, 사거리는 6000km 이상이다. 음속은 소리의 속도를 말한다. ‘마하1’(시속 1224㎞)을 기본 단위로 한다. 극초음속은 대기권 내에서 소리의 5배, 마하5(시속 6120㎞) 이상을 뜻한다. 마하5의 극초음속 비행기를 타면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 뉴욕까지 1만 1000km 떨어진 거리를 2시간 안에 날아갈 수 있다. 일반 여객기와 비교해 8배나 빠른 속도다. 미군의 대표적인 크루즈(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는 마하1 이하인 만큼 요격이 가능하다. 마하20의 속도를 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비행 궤적을 예측할 수 있는 까닭에 방어할 수 있다. 하지만 극초음속 무기는 발사된 뒤 고도와 방향을 불규칙적으로 바꾸는 데다 초스피드로 날아가기 때문에 요격이 불가능해 차세대 무기로 불린다. 현재 개발 중인 극초음속 무기는 극초음속 비행체와 활공체 두 종류로 구분된다. 극초음속 비행체는 크루즈미사일과 비슷한 형태로 공중 발사 후 일정 고도에 올라간 다음, 자체 추진체의 도움으로 극초음속으로 목표 지점까지 날아가 파괴한다. 고체연료나 스크램제트 엔진을 이용한다. 스크램제트 엔진은 공기를 초음속으로 빨아들여 압축해 고출력을 내는 최첨단 제품이다. 마하7∼8로 각각 평가되는 사드체계와 SM-3 지대공 미사일보다 최대 3배 이상 빨라 요격이 불가능하다. 극초음속 활공체는 탄도미사일에 실려 일정 고도까지 올라간 다음 자체의 양력(揚力)으로 활공 비행하면서 빠른 속도로 목표물에 낙하하는 무동력 비행체다. 즉 대기권 부근까지 올려진 탄도미사일의 탄두가 활공 비행을 하다가 목표물 상공에서 고속 낙하하는 방식이다. 발사 후 도중에 분리된 뒤 극도로 낮은 고도로 날아가면서 목표물을 타격해 레이더의 포착과 요격이 불가능하다. 레이더로 탐지가 어려울뿐 아니라 설사 탐지해도 너무 빠르기 때문에 요격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다. 특히 극초음속 무기는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하면 30기 이상의 극초음속 무기가 서로 표적 정보를 공유하면서 임무를 분담해 타격할 수도 있다. 일단 개발만 하면 생산 단가가 탄도미사일보다 상대적으로 싼 덕분에 앞으로 10년 뒤엔 전쟁은 극초음속 무기를 가진 나라의 일방적 게임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극초음속 무기가 군비 경쟁의 판도까진 못 바꾸더라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국방부 군사기술 자문관을 지낸 마가렛 코살 미국 조지아공대 샘넌 국제대학원 교수는 “핵무기를 대체할 가장 효과적인 전략무기가 될 만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극초음속 기술이 ‘게임 체인저’가 되지는 못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중국의 극초음속 무기 수준은 러시아와 선두를 다툴 정도다. 2017년 12월 극초음속 활공체를 두 번이나 발사해 성공했다. 이 활공체는 탄도미사일 DF-17에 장착해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돼 비행하다 DF-17과 분리된 뒤, 1400㎞를 활강하면서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지역 목표물을 몇 미터 오차로 맞혔다. 당시 이 극초음속 활공체의 고도는 불과 60㎞였다. 중국은 앞으로 극초음속 활공체를 차세대 ICBM인 DF-41에도 장착할 전망이다. DF-41은 길이 16.5m, 직경 2.8m이며 고체연료를 사용해 총중량이 60여t에 이른다. 사정거리가 1만 2000㎞가 넘는 이 미사일은 미국 워싱턴 등 지구상 모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공격 목표 오차 범위가 100m에 불과한 데다가 최대 10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미 전역이 중국 극초음속 활공체의 사정권에 들어간다. 2018년 8월엔 마하6의 씽쿵(星空)-2 극초음속 활공체의 시험에도 성공했다. 중국 극초음속 무기의 개발 주역인 중국항천과공(航空科工)그룹(CASIC)은 마하10의 속도로 중국 본토에서 미국 괌 기지를 타격할 수 있어 ‘괌 킬러’로 불리는 중거리미사일(IRBM) ‘DF-26’을 개발했다. 가장 먼저 1990년대부터 개발을 시작한 미국은 중국 극초음속 무기의 실전 배치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의 일대일(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로 전략에 따른 영향력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극초음속 무기를 최대한 빨리 확보해야 하는 초미의 과제로 떠올랐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중단했던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자극받아 방산업체인 보잉과 록히드마틴을 중심으로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이 극초음속 무기로 무장하면 괌 부근의 잠수함이나 전략폭격기로 중국의 주요 표적을 15분 이내에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은 2018년 1월 트럼프판 ‘스타워즈’로 불리는 새로운 미사일 방어전략을 발표했다. ‘미사일방어 검토보고서’(MDR)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 전략은 적의 미사일을 신속하게 탐지하고 요격 능력을 극대화하고자 우주 공간에 센서층과 요격무기를 설치해 MD체계를 증강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무인항공기(UAV)에 레이저를 장착해 추진단계에 적 미사일을 파괴하는 기술개발 방안, 사드나 SM-3 블록 2A 요격미사일을 장착한 미 해군의 이지스함 재배치 방안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방부에서 “크루즈미사일과 극초음속 비행체를 포함한 어떤 미사일 공격도 방어하기 위해 우리의 태세를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육군은 이를 위해 태평양전구에 배치된 자체 화력을 증강하기 위해 지상 발사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비로 2020년에 10억 달러(약 1조 1650억원) 이상을 책정했다. 신형 전략 장사정포를 극초음속 탄두용으로 개조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전력이 오는 2023년 실전 배치될 전망이다. 미 공군은 지난해 B-52H 전략폭격기에 극초음속 비행체인 공중발사 신속대응무기(AGM-183A)를 장착해 시험에 성공했다. SCMP는 오바마 전 행정부 때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중단했던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 재개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자체 무기개발 발표는 없었다고 전했다. 미 공군은 극초음속 재래식 타격무기(HCSW)를 2022년 배치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2018년 4월 9억 2800만 달러에 계약해 본격 개발하고 있다. 미 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발 중인 스크램 제트엔진을 활용한 극초음속 비행체는 마하13까지 속도를 내도록 할 방침이다. 미국이 4개월 만에 두 건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 사업을 발주한 것은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올인하는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극초음속 무기에 26억 달러를 미 의회에 요구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삼성 합병 의혹’ 검찰 총력전...김종중 전 삼성 사장 재소환

    ‘삼성 합병 의혹’ 검찰 총력전...김종중 전 삼성 사장 재소환

    검찰, 일주일 만에 재소환그룹 차원 개입 여부 추궁15일 김신 전 대표 재소환수사팀 폐지 앞두고 속도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직 삼성 고위 간부들을 연일 소환 조사하고 있다. 법무부의 검찰 직제개편으로 사실상 폐지가 확정된 수사팀이 조직 개편 전에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부장 이복현)는 이날 오전 삼성 미래전략실 출신 김종중 전 사장을 일주일 만에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사장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삼성 미전실 전략팀장을 지내며 합병 과정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날 오전 9시45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사장은 ‘합병에 관여·지시했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작업이 맞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사장은 지난 10일에도 검찰에 출석해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을 상대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최대주주였던 제일모직에 유리한 비율로 합병이 이뤄진 과정에 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5일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를 재소환했다. 당시 검찰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직전 삼성물산 가치가 떨어진 경위과 그룹 차원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충기 전 미전실 사장, 최지성 전 부회장 등 옛 삼성 수뇌부에 대한 소환 방침도 정했지만 소환 일정 조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학범호, 미리 보는 결승전서 복수혈전 하고 8강 갈까

    김학범호, 미리 보는 결승전서 복수혈전 하고 8강 갈까

    15일 조 1위 놓고 디펜딩 챔프 우즈벡과 승부2년 전 대회 4강 1-4 패배 설욕하나 관심 고조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 스피드와 체력전 예고우즈벡 1~2차전서 페널티킥 3번 얻어 조심해야한국 축구의 올림픽 본선 9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김학범호가 미리 보는 결승전에서 복수혈전을 하고 8강에 오를 채비를 갖췄다.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한국 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15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한다. 한국은 2연승을 달리며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우즈베키스탄전 결과와 상관 없이 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승1무(승점 4)의 우즈베키스탄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만약 한국에 패한다면 C조 최약체 중국(2패)과 이란(1무1패·승점1)전의 결과에 따라 이란에 8강행 티켓을 넘겨주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은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한결 여유 있게 경기에 나설 수 있지만 2년 전 이 대회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은 U-23 대표팀 전적에서 우즈베키스탄에 9승1무2패로 크게 앞서고 있지만 최근 4경기만 따지면 2승2패로 팽팽하다. 특히 한국은 2018년 이 대회 4강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들어간 연장전에서 3골을 얻어맞으며 1-4로 완패했다.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는 연장 혈투 끝에 4-3으로 어렵게 이기기는 했다. 지난해 10월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1승1패를 기록했다. 김학범호와 맞서는 우즈베키스탄 23세 이하 대표팀은 황금 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국내파로 구성되어 있는데 성인 대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선수가 무려 7명이나 된다. 플레이메이커인 아지즈 가니예프와 최전방 공격수 보비르 아브디솔리코프, 센터백 이스롬존 코빌로프 등 지난 대회 우승 멤버들이 요주의 대상이다. 한국은 특히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반칙을 조심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은 앞선 두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모두 3차례나 이끌어낸 바 있다. 코빌로프가 전담 키커로 나섰는데 한 차례 실축했다. 다만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대회 들어 무더위에 고전하며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학범 감독도 이를 노리고 있다. 김 감독은 “측면 자원인 이동준과 엄원상의 스피드가 좋다”며 속도전을 예고하는 한편, “기본적으로 체력 훈련은 완전히 끝내고 왔다. 이제 조금씩 컨디션을 올리면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며 체력전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요즘 과학 따라잡기] 24대0, 20대2/박승일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한일 무역 분쟁으로 심기가 불편한 국민을 더 불편하게 만드는 숫자가 있다. 24대0, 20대2. 가끔 언론에 등장하는 일본과 한국의 과학기술 분야 점수판이다. ‘24대0’은 2019년까지 노벨 과학상 수상자 숫자이고 ‘20대2’는 두 나라가 보유한 방사광가속기 숫자이다. ‘배출’이 무엇이냐를 엄밀하게 따지면 일본의 노벨 과학상 숫자는 조금 달라질 수 있지만, 한국과 일본 사이에 기초과학에서 쉽게 넘을 수 없는 격차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방사광가속기 숫자는 사정이 조금 다른데, 일본의 20은 실험실 수준의 소형 방사광가속기까지 포함한 것이라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적인 규모의 포항 방사광가속기 2기와 동등하게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양적, 질적으로 두 나라의 방사광가속기 수준에 차이가 있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방사광은 ‘꿈의 빛’이라고 부르는 기초과학 도구이면서 소재 개발의 필수 도구이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생명줄은 소재인데, 소재의 외국 의존도를 낮추려면 방사광가속기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해선 안 된다. 물론 방사광이 마법의 탄환은 아니다. 일본 스미토모 고무는 2017년 유럽에서 열린 타이어 기술 박람회에서 신개념 타이어 소재로 상을 받으면서, 소재 개발을 위해 방사광뿐만 아니라 중성자와 슈퍼컴퓨터를 복합적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바야흐로 소재 개발 하나에도 한 나라의 모든 과학 인프라로 총력전을 하는 시대가 됐다.
  • 美 견제에… 수백조원 쏟아부어도 韓·대만에 밀리는 반도체 굴기

    美 견제에… 수백조원 쏟아부어도 韓·대만에 밀리는 반도체 굴기

    중국의 ‘반도체산업 굴기’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산업 굴기를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지방정부 재정난 등 내부의 고질적 문제와 함께 미국과의 패권 경쟁으로 기술 우군 확보에도 한계를 보이면서 반도체 선진국인 한국, 대만 등을 따라잡을 추격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인 ASML은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SMIC)에 반도체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차세대 핵심 장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납품을 보류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와중에 미국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EUV 노광장비는 ASML이 독점 개발·생산해 현재로서는 대체품이 없다. 반도체 성능 향상은 회로 선폭을 얼마나 미세하게 하느냐가 관건인데 이 미세화 공정에 노광장비는 필수적이다. 반면 파운드리 세계 1, 2위 쟁탈전을 벌이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는 이 장비를 도입해 이미 첨단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올해 출시될 미국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에 이 기술을 활용한 중앙연산처리장치(CPU)가 탑재될 전망이다. 중신궈지는 회로선폭 14나노(10억분의1m) 제품의 시험 양산을 시작한 단계다. EUV 기술은 7나노 이하 제품까지 기술이 진전된 후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별다른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를 등에 업고 TSMC과 삼성을 추격하려던 중신궈지의 계획에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스마트폰 등의 데이터 처리량이 폭증하기 때문에 반도체 성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미국 블룸버그통신, 중국 온라인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반도체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반도체 사업 50개의 총투자비는 2430억 달러(약 282조원)에 이른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지난해 약 289억 달러(약 33조 5000만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새로 조성했다.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반도체 펀드다. 펀드에는 중국개발은행 등 중앙 및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반도체 펀드 조성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강력한 견제 속에서도 중국 정부가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 기술로부터 독립하고 글로벌 기술 리더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봤다. 미국과 격렬한 무역전쟁을 치르는 중국 입장에서 첨단기술 독립을 이루려면 모든 정보기술(IT) 부품의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 확보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실제 중국은 2014년부터 반도체를 첨단산업과 국가안보에 필요한 핵심 산업으로 삼고 집중 육성 중이다. 그해 중국이 정부 주도로 설립한 반도체 펀드 규모만 1390억 위안(약 23조원)이다.미 무역대표부(USTR)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국가 전략 목표를 위해 펀드 설립에 깊이 개입했다”며 자국 기업에 불공정한 우위를 제공하는 ‘국가자본주의’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번에 조성한 새 반도체 펀드는 2014년보다 규모가 훨씬 커 미국 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공산이 크다. 미중 무역협상 2단계 합의를 앞두고 새로운 불씨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반도체 인재 빼내오기’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 강국인 대만이 중국의 노골적인 `반도체 인재 빼가기’에 속앓이 중이다. 반도체산업에서 초미세공정 기술 및 관련 장비를 다룰 수 있는 `경험 많은 인재’는 경쟁력의 핵심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반도체산업을 2030년까지 세계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대만 기업들의 반도체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 대만 반도체 업계는 중국이 고액 연봉을 앞세워 빼내간 대만 인재만 3000명 이상이라고 추산한다. 대만에서 활동하는 반도체 개발 기술자의 10% 수준에 이르는 수치다. 중국은 심지어 반도체 전문가를 지망하는 대만 대학생들까지 미리 선점해 자국 내 유학을 독려하고 있다. 멍즈청 대만 국립성공대 교수는 “중국의 목표는 대만 반도체 인재풀이 ‘푹 꺼질 만큼’ 인력을 빼내 가겠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이 ‘물불 가리지 않고’ 반도체산업 육성에 나섰지만 성과는 너무 더디다. 반도체산업의 투자 주체인 중국 지방정부들의 재정난이 심각해 자금 조달이 어려운 데다 선진국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도 큰 상황이다. 치밀한 계획보다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이 사업 추진의 목적이 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중국 동부 지역의 한 반도체 산업단지는 이미 45억 위안(약 7470억원)을 투자했으나 주요 투자자인 지방정부의 재정난으로 사업을 중단할 위기다. 중국 중부의 대표적인 반도체산업 단지를 표방하는 후베이성 우한은 법원으로부터 산업단지의 토지 사용이 금지돼 자금 조달 통로가 막혔다. 반면 중국 반도체산업의 목표인 삼성전자는 지난 5년간 해마다 250억 달러(약 29조원)를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만일 중국이 TSMC의 첨단 웨이퍼 생산 능력을 따라잡으려면 600억~80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산업의 동력이 매년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금이라는 점에서 중국 반도체 업계의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반도체 선진국들과의 기술 격차도 크다. 중국 칭화대의 사업 부문인 칭화유니그룹 자회사 창장춘추(YMTC)가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정부가 74%의 지분을 소유한 창장춘추는 중국 반도체 기업 중 전망이 밝은 업체로 꼽히지만, 선진국 플래시 메모리 업체들에 비하면 기술력은 반 세대나 뒤진 것으로 평가된다. 창장춘추는 D램 기술에 대해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시장 주도자로 성장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8000억 위안(약 133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돈을 퍼부을 계획이다. 이 중 상당수 자금이 설비 투자 못지않게 첨단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인력 확보에 쓰일 것이라는 게 세계 반도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국산화율은 2010년 8.5%에서 지난해 15.4%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른 반도체 기업들은 기술력이 너무 떨어져 내세울 만한 곳이 없을 정도다. 중국 반도체 기술은 TSMC에 비해서도 3~5년 뒤진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지난해 반도체칩 무역적자는 2280억 달러(약 264조원) 규모로 10년 전보다 2배로 확대됐다. 이보다 더 ‘치명적인’ 문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환심을 사기 위해 지방정부 관료들이 재정난에는 개의치 않고 경쟁적으로 대규모 반도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남부 해안도시 푸젠성 샤먼과 가장 가난한 성 가운데 하나인 구이저우도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재원 낭비와 임금 인상이라는 부작용만 낳았다. 톈진시는 정부 소유의 대규모 종합상사인 톈진물산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중국 전역에 ‘금융 패닉’을 부르고 있지만, 시 주석의 관심 사업인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를 위해 무려 160억 달러나 쌓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지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공적자금의 부적절한 사용을 초래한다고 비판받고 있는 것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중국 지방정부의 지출 규모가 수입보다 7조 6000억 위안(약 1262조원)이나 더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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