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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GNP 57%차지… 최대 경제협력제/APEC 어떤 조직인가

    ◎89년 창설… 17개회원국 인구 21억명/한국,선진·개도국사이 중재자 역할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은 우리나라가 호주와 함께 창설을 주도한 역내 최초의 경제협력 협의체이다.89년 창설 이래 5차례의 각료회의를 통해 역내 경제협력의 구심체로 발전해 왔다. 91년 3차 서울 각료회의에서는 APEC의 목적과 조직,활동을 규정한 「서울 APEC선언」이 채택돼 법적·제도적 초석을 마련했다.중국 홍콩 대만 등 「3 중국」의 가입으로 역내 주요 경제 실체를 포용하는 위상도 확보했다. 회원국은 한국과 미국,일본,호주 등 17개국이며 이번 회의에서 칠레가 가입한다.회원국들이 국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느 경제권과 비교가 안 된다. 회원국의 면적은 전 세계의 3분의 1에 가깝고 인구는 21억명으로 전체의 38%나 된다.미국과 일본의 국민총생산(GNP)이 지난 해 각각 6조3천7백80억달러,4조2천5백30억달러.한국은 3천2백30억달러로 미국,일본,캐나다,중국,멕시코에 이어 6위이다. APEC의 경제력은 81년 세계 GNP의 41%에서 지난 해 57%로 높아진 반면EU의 비중은 32%에서 28%로 낮아졌다.경제력만으로는 EU(유럽연합)를 훨씬 앞서는 것이다.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아·태지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에게 APEC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지난 해 우리나라는 전체 교역의 68%,외국인 투자의 81%,해외투자의 77%,기술도입의 77%,관광객 입국의 83%를 APEC 국가에 의존했다.내국인 출국자의 68%가 APEC 회원국으로 여행했다. 그러나 회원국들의 생각이 다 달라,명실상부한 투자자유화와 경제협력을 이루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미국은 「신태평양 공동체」 시각에서 누구보다 무역자유화에 적극적이다. 반면 일본은 자유화의 이점을 지지하면서도 미국의 주도를 견제하려 하며,말레이시아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은 자국 경제가 선진국에 예속되지 않을까 걱정한다.문화·역사적 이질성,지리적 여건 등 경제 외적인 장애도 많다. APEC은 아직 느슨한 경제협의체에 불과하다.자본과 상품,노동력의 자유로운 이동이나 구체적인 경제협력을 이끌어낼만한 구속력 있는 협정도 없다.때문에 경제공동체로 발전하는 데는 그만큼 어려움이 있다.APEC 내에 아세안과 NAFTA,아시아자유무역협정(AFTA) 등 몇 개의 소그룹이 존재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그럼에도 APEC은 지난 해 시애틀 정상회담의 성과와 이번 보고르 회의를 계기로 「느슨한 협력체」에서 무역투자자유화를 위한 경제협력체로 진전을 이룰 전망이다.지난 해 시애틀 회의는 시장개방을 위한 일괄 타결안을 내놓아 우루과이 라운드(UR) 타결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었다. 정부는 APEC이 동아시아와 북미를 묶는 「개방적 지역주의」를 지향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유리한 메커니즘으로 판단한다.EU통합,NAFTA 등 국제 경제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아·태지역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 삼자는 생각이다. APEC을 통해 선진국의 통상압력을 완화할 수 있으며,선진국과 개도국의 중간입장에서 신뢰받는 중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APEC이모저모/실무자회의 등 잇달아 분위기 고조/수하르토대통령 리허설 직접 참가/힐튼컨벤션센터 완벽한 장치 자랑 한국을 비롯해미국·중국·일본등 총18개 회원국이 참가하는 제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지도자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는 이미 실무자회의등 각종 회의가 잇따라 개최돼 벌써부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92년 제10차 비동맹회의 의장국으로서 1백18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형행사를 치러봤지만 참가인원이나 참가국들의 비중을 고려할때 이번 회의를 당시보다 더 크게 보고 있다는 평.행사와 관련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각국의 인원은 대략 18개국 정부대표 1천여명과 언론인 4천여명 정도. ○…행사를 준비하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노력은 가히 「총력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는 인상.인도네시아 정부는 연초부터 행사준비를 위해 자카르타 일원의 범죄소탕을 위한 특수작전에서부터 교통대책마련,18개국 정상들에 대한 의전대책마련에 세밀한 신경을 썼다는 것.특히 정상회의가 열리는 14,15일 이틀동안은 각국 지도자들의 이동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논란 끝에 임시공휴일로 선포. ○…자카르타 시내에는 별 다섯개짜리특급호텔로는 힐튼호텔과 만다린호텔,호텔인도네시아등 10여곳 정도여서 각국간에 호텔방잡기 쟁탈전이 벌어지는등 진풍경.한국대사관측은 일찍이 김영삼 대통령이 숙박할 만다린호텔을 18층부터 26층까지 독점예약 해둔 것을 비롯,대표단이 묵을 힐튼호텔,기자단과 기업인이 묵을 호텔인도네시아등 3개호텔에 3백여개의 방을 예약.그러나 막판까지 정부대표단과 기자단의 명단이 본국에서 도착되지 않아 호텔측으로부터 『사용하지 않으려면 방을 내놓으라』는 경고를 수차례 받았다고.만다린호텔은 다소 규모는 작지만 경호상의 안전성을 고려해 김대통령이 묵을 호텔로 결정됐다는 후문. 힐튼호텔 3개동중 1개동은 미국이 「독식」한 상태이며 멕시코같은 나라들은 기회를 놓쳐 한급 낮은 호텔에 대통령을 모시게 돼 초비상. ○…수하르토대통령은 지난 8일 자카르타시 대통령궁에서 정상회의가 열리는 보고르시까지 모터게이드와 정상회의 석상에서의 행사등 리허설에 직접 참석. ○…11,12일 이틀간 APEC각료회의가 열릴 힐튼컨벤션센터는 시내중심가에 위치한건평 2만평 가량의 지상2층 지하1층짜리 대형 회의전용건물.컨벤션센터에는 수백명에서 수천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대형 회의장 4곳과 중·소규모 회의장이 여러개 있으며 각국 언론사와 정부홍보대표단 부스도 2백개이상 설치돼 있다고.이 건물은 2년전의 비동맹정상회의에 맞춰 10개월만에 지은 것으로 자카르타 시내에서는 국제회의를 치르기에 이보다 나은 곳이 없다는 것.인도네시아 고유의 분위기가 뛰어난 가운데 전자장비,국제통신망,보안장비등이 잘 갖춰져 있으며 힐튼호텔과는 9백50m의 지하복도로 연결돼 있다. ○…지난 7일 파견된 청와대 경호팀은 대통령 숙소인 만다린호텔과 이동장소등을 사전답사하고 교민환영리셉션 참석자들의 신원도 일일이 확인하느라 분주한 일정.
  • 민주당/인기 회복세/공화당/지지율 주춤/미 중간선거 1주 앞으로

    ◎클린턴 외교·경제 성과로 백중세 근접/“「반현직」 여론·다수당 불신 여전” 분석 오는 8일의 미중간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공화 양당은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열세를 면치 못하던 민주당은 최근 클린턴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와 국민총생산 등 경제지표의 향상 등으로 상당수준 지지율을 회복,공화당과 막상막하의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다. 지난주말 중동순방에서 돌아온 클린턴 대통령은 백악관 총기난사 사건 등으로 주말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지난 31일 펜실베이니아주의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섰다.그는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노인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사회보장제도가 완전히 황폐화할 것』이라며 공화당의 정책을 맹공했다.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필라델피아,클리블랜드,디트로이트 등 대도시를 순회한데 이어 1,2일에는 미시간,오하이오주로 누비는 등 8일간의 논스톱 지원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지난 주말 시사주간지 타임과 CNN 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2주전보다 5% 포인트가 상승,44%를 기록한 반면 공화당은 41%에서 37%로 낮아졌다.뉴스위크의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각각 46%,44%로 나타나 공화당이 간신히 리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의 이같은 열세만회에 대해 앨 고어 부통령은 『이제부터 바람은 민주당의 등뒤에서 불기 시작한다』고 주장했고 조지 스테파노풀로스 백악관수석보좌관은 『민주당이 지금처럼 의회의 다수당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물론 현의석수준을 지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같은 지지율 상승에 대해 스테파노풀로스 보좌관은 『지난달 28일 집계된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4% 성장을 나타냈고 지난 수개월간 4백6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각종 경제지표를 제시,경제의 호전이 민주당 정부의 지지로 이어지고 이것은 다시 민주당 후보의 지지로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토니 코일로 수석보좌관은 CNN­TV에 출연,경제의 올바른 처방과 함께 ▲이라크의 쿠웨이트 위협에 대한 과감한 대응▲북한핵문제의 협상에 의한 타결 ▲아이티 사태의 해결 ▲중동 6개국 순방을 통한 평화구축 등 클린턴 대통령의 외교분야에서의 성공이 민주당 지지율 상승을 촉진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뉴트 깅그리치 하원원내총무는 『지난 2주간 클린턴의 민주당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2주동안 좋아졌다고 해서 클린턴집권 2년의 실패가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민주당의 의회지배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종식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현재 민주,공화당별 의석분포는 하원에서 2백56석,1백78석이며 상원은 56석,44석이다.따라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기 위해서는 하원에서 40석을,상원에서 7석을 더 확보해야 된다. 선거전문가들은 최근 경제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클린턴의 민주당 정부에 대한 신뢰부족,현직의원 등 정치인에 대한 혐오감,중산층의 가족단위임금 하락 등으로 인해 민주당측이 불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들은 상원의 경우 민주당이 6∼7석을 더 잃어 공화당과 엇비슷한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고 하원의 경우도 30∼32석을 민주당이 뺏겨 양당의 의석차는 20석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거물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워싱턴주의 토머스 폴리 하원의장은 주상원의원 출신인 공화당의 조지 네더커트 후보에게 계속 리드를 당하고 있고 매사추세츠주에서 32년간 아성을 쌓아온 케네디가의 마지막 정치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도 기업가출신의 공화당의 신예 미트 롬니 후보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36개주의 주지사도 선출하게 되는데 이중 29개주의 현직지사들이 민주당 소속이다. 12∼13개 지역에서 백중지세를 이루고 있으나 선거전문가들은 「반현직」 분위기가 팽배해 민주당은 현재보다 약 10개 주지사를 잃게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외화벌이 총력전/송이수출·아편 밀매 “닥치는 대로”(오늘의 북한)

    ◎강원도 주민들에 송이버섯 따기 다그쳐/조총련 상공인·북송교포에 증권 강매도 북한당국이 최근 갖가지 새로운 방법을 총동원해 외화벌이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외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외자유치도 여의치 않은데 따른 자구책인 것이다. 이는 바닥권으로 추락한 북한경제의 회생을 가로막는 최대 아킬레스건인 외화난을 해소하기 위한 안간힘이라고 볼 수 있다. 노동당소속 무역기구인 대흥지도총국 산하 강원도 대흥관리국이 벌이고 있는 송이버섯 채취작업이 올들어 가장 두드러진 외화조달 사업이다. 북한 중앙방송은 최근 『대흥관리국이 당조직의 지도밑에 있는 모든 단위들에서 수출원천을 적극 찾아내 송이버섯 따기를 다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는 남한지역에서 가뭄현상으로 송이버섯 수출물량이 감소하자 대일 수출호기를 맞았다고 보고 송이버섯 채취 적기(9∼10월)에 강원도 산간지역 주민들의 노력동원을 부추기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올들어 등장한 신종 외화벌이 사업 가운데는 대내외적으로 마찰을일으킬 소지가 큰 편법적인 방식도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당국이 조총련 상공인 및 북송교포들을 상대로 「재부(재부)증권」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지난 90년 대성은행에서 발행한 바 있는 이 증권은 한동안 자취를 감췄으나 외화난이 갈수록 심화됨에 따라 또 다시 등장,재일 상공인 등에게 거의 강매되고 있다고 한다. 조총련계 상공인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예치기간 10년에 만기시까지 연1회 연리 6%의 이자를 지급하는 장기채권인 이 증권은 각종 「함정요소」가 많아 재력이 있는 재일 상공인들조차 구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당국이 외교관 등 해외주재원을 동원해 아편밀매를 자행했다는 사실은 이미 구문에 속한다.최근 북한당국은 이로 인한 국제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북한내에서 생산한 아편을 미국산으로 둔갑시킨 후 이를 은밀히 제3국에 판매하는 신종 수법까지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당국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시 외곽에 소재한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제약공장에서북한전역에서 채집한 아편을 미국산으로 위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북측의 외화조달 방식이 변하고 있는 것은 기존의 와화벌이 사업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점에도 기인하고 있다. 이를테면 외국산 승용차를 수입해 국경무역을 통해 중국에 밀매해오던 사업이 근래들어 벽에 부딪혀 외화벌이를 할 수 있는 길이 점차 없어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북한은 지난 92년부터 외화획득을 위해 일본·미국·독일 등지에서 약 3만대의 중고차를 수입해 지금까지 2만여대를 중국에 밀매했으나 최근 중국정부가 자국의 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해 강력한 단속에 나서는 바람에 판로를 잃고 있다는 소식이다.
  • 우리가 맞을 21세기 통신사회

    ◎글로벌 정보망 2015년 완성 “생활 대변혁”/20년간 45조 들여 초고속망 구축/5대권역망 완비… 영상회의 등 실용화/95∼97년/2.5기가급 광케이블 전국 거미줄 연결/2002년/멀티미디어정보 안방서 송수신 일반화/2015년 21세기 「정보통신전쟁」을 위한 나라별 총력전이 치열하다.세계 각국은 새로운 사회간접자본으로 떠오르는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계획을 앞다퉈 발표,첨단 정보통신시대를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우리도 지난해 4월 정부가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계획」을 발표하면서 국가사회 전반에 걸친 고속망의 장기 건설방안이 마련됐으며,오는 11월부터는 세부추진계획에 따라 본격 구축작업에 들어간다.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은 2015년까지 무려 45조원이 들어가는 엄청난 프로젝트이다.3단계로 나누어 추진되는 구축작업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등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국가기간전산망과 행정전산망,시험전산망의 순서로 진행되며 공중통신망의 경우는 대도시 지역에 먼저 구축한 후 중소도시로 확대하게 된다.특히 망구축과 함께 차세대교환기(ATM),광통신장비,디지털 HDTV(고화질텔레비전)시스템등 관련기술의 개발과 원격의료,원격교육,원격회의,주문형비디오(VOD)등 각종 정보통신서비스의 시범제공도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올해말부터 97년까지의 1단계는 초고속국가정보통신망의 기반구축 기간.이 기간에는 전국을 수도권·중부권·호남권·부산권·대구권등 5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망을 구축,이를 통해 건축설계도 전송과 원스톱 민원서비스,영상회의등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95년까지 직할시와 도청소재지등 12개 도시에 전화국간 움직이는 영상의 전송이 가능한 6백22Mbps급의 고속 광케이블을 깔게 된다.또 97년까지는 전국 68개 중소도시에 1백55Mbps급 전송망을 구축,행정·국방·공안·교육연구전산망등 모든 공공전산망을 수용하게 된다. 2단계인 98년부터 2002년까지는 1단계에서 구축한 고속망을 확산하는 시기로 이때는 첨단 통신망을 이용한 원격진료,원격교육,전자민원서비스,전자도서관,지리정보시스템,재택근무,VOD등의 서비스가 상용화된다.또한 기간전송망으로는현재 전화선(2천4백bps급)의 1백만배에 해당하는 2·5Gbps급 초고속광케이블망이 건설되고 다양한 영상DB의 전송이 가능한 차세대교환망(ATM)도 구축된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의 3단계는 초고속국가정보통신망의 완성시기로 슈퍼컴퓨터간 병렬처리 전송을 통한 입체영상회의 및 분산DB의 병렬검색등의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기간전송망도 10G∼1백G급으로 격상돼 초고속 대용량의 멀티미디어정보들이 모든 사무실과 일부 가정에서 실용화된다. 국가망과는 별도로 추진되는 초고속 공중정보통신망은 공공기관·중소기업·일반가입자등이 멀티미디어정보를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도록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이를 위해서는 97년까지 공공기관과 대형빌딩,교육연구단지등에 광케이블망이 구축되고 2002년까지는 중소기업과 아파트단지,2015년까지는 모든 일반가입자에게로 광케이블망을 확대한다.따라서 20년후인 2015년쯤이면 현재 우리가 말로만 듣고 멀리서만 지켜보고 있는 일부 첨단 정보통신 시범서비스가 일상생활로 바뀌는 「정보혁명시대」의 한 가운데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우리와 유사한 고속통신망을 구축중인 나라와 긴밀히 협조,우리나라와 일본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정보기반구조(AII),AII와 미국 국가정보기반구조(NII)를 연결한 환태평양정보기반구조(APII),나아가 유럽망과도 연결되는 세계정보기반구조(GII)를 구축하는데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선진국 「정보하이웨이」 계획을 보면 ○미국/21세기 승부처 인식 「세계기반구조」 제안 클린턴정부는 정보기반구조 구축사업이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세계경제에 대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관건으로 인식,국가 핵심전략사업으로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국가정보기반구조(NII)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인포메이션 슈퍼하이웨이」건설구상은 2015년까지 3백60조원을 투입,정부·대학·기업·소비자 등 모든 정보소비주체를 컴퓨터망으로 연결시킴으로써 가정이나 직장에서 원하는 모든 정보를 활용토록 한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미정부는 국무부과 상무부,국방부,법무부,조달청 등으로 구성된 전담기구(IITF)를 운영중이며 백악관은 물론 민간기업 차원에서도 활발히 후원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50년대 연방정부가 대규모 자금을 투자,전국 고속도로를 완공한 팽창정책이 당시 미국 경제성장의 주요 요인이었듯이 정보고속도로는 21세기를 대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란 판단아래 국가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특히 정보통신 분야는 기술과 시장점유율에서 가장 우위에 있어 21세기 국가적 승부를 바로 여기에 걸고 있으며 지난 5월 엘 고어부통령은 지구촌 정보통신망을 하나로 묶는 세계정보통신기반구조(GII)를 제안,미국이 2천년대 정보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일본/53조엔 투자,정보산업 중심 구조 개편 미국에 비해 정보통신분야의 상대적 낙후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미국 슈퍼하이웨이 구축전략에 긴급히 대응키 위해 「신사회자본」 건설계획을 세웠다.신사회자본이란 정보통신망이 앞으로 도로·항만 등 기존 사회간접자본처럼 새로운 사회간접자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일본은 신사회자본 건설을 위해 지난 7월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고도정보통신사회 촉진본부」를 구성했고 우정성과 NTT(일본전신전화)를 중심으로 광케이블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이 사업에는 오는 2010년까지 53조엔(4백30조원)이 투입된다.일본은 광케이블망을 이용한 첨단 정보통신산업을 육성함으로써 경제구조를 정보통신산업을 중심으로 전면 개혁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그러나 신사회자본 건설의 핵심은 컴퓨터보급과 광통신망 구축.초·중·고교 등 각급학교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컴퓨터 보급은 이미 60여만대에 이르고 기업 및 정부기관 등에는 슈퍼컴퓨터 3백여대가 보급돼 있다.또한 광케이블도 전국에 걸쳐 12만㎞를 깔아 놓았고 이 가운데 NTT가 7만㎞를 전용선으로 확보,고속망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이 이처럼 고속통신망에 눈을 돌리는 것은 경기부양 효과가 빠르고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즉 전자·통신·전기 등 신사회자본은 도로·항만·토목·건축 등 기존 사회자본에 비해 작은 규모이면서도 유발효과는3∼4배에 이르기 때문이다. ○유럽/각국 연결 EU단일 「고속행정망」 추진 유럽에서도 고속 대용량의 디지털 네트워크를 구축,영상·음성·데이터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하나의 유럽」을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유럽에서 정보고속도로망 사업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나라는 영국.이 나라에서는 CATV(종합유선방송)회사들이 올해 신규 정보사업에 40억달러(3조2천억원)를 투입하는 등 초고속 대용량 정보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특히 전신회사인 브리티시 텔레콤(BT)은 2천년대 초반까지 영국 전역에 광케이블망을 설치하기 위해 1백50억달러(12조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프랑스텔레콤(FT)이 이미 지난 90년에 45억프랑(7천억원)을 투자,프랑스 전역에 걸쳐 CATV·전화·컴퓨터를 통합할 수 있는 2.5Gbps급 광케이블망 건설사업에 착수했다. 독일에서는 지난 83년 화상서비스를 위해 29개 도시를 1백40Mbps급 고속통신망(BIGFON)으로 연결했다.87년에는 50개 연구기관 및 기업체가 참여해 초고속 실험망인 베를린 커뮤니케이션(BERKOM)계획을 수행,각종 응용 정보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차원에서는 나라별로 추진중인 고속망들을 서로 연결,오는 97년까지 유럽단일 「고속행정통신망」을 구축함으로써 회원국 상호간 상품·자본·서비스의 자유로운 교역을 통해 유럽경제를 재건축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 전자·자동차·섬유/원고 수출 비상/5% 절상땐 연6천억 손실

    ◎선적 앞당겨 대금 조기회수/선물환 거래로 환차손 줄여 원고로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5% 절상될 경우 전자·자동차·섬유 등 3대 전략 상품의 수출손실액은 연간 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수출업계는 상품 선적을 앞당겨 대금을 회수하는 한편 달러 베이스 거래를 줄이고 제 3국 통화로 결제하는 비율을 늘리고 있다.또 현재 환율로 미리 결제 방식을 정하는 선물환 거래로 환차손을 피하는 등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22일 대우경제연구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출가격이 변하지 않고 원화가 5% 절상되면 순수출 손실액은 자동차 1천1백88억원,가전제품 3천6백억원,섬유 1천1백25억원 등 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출업체들은 원화 절상으로 인한 손실을 수출가격에 전가하지 못해 수출대금을 조기 회수하거나 선물환 거래를 늘리는 쪽으로 대책을 강구 중이다. 예컨대 1달러당 원화의 환율이 8백원에서 7백90원으로 10원이 떨어질 경우 1백달러 짜리 상품을 수출하는 기업이 환차손을 피하려면 수출가격을 2달러 정도 올려야 한다.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수출가격을 올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주)대우의 한 관계자는 『원화 절상으로 환차익이 발생되기도 하지만 수출 비중이 큰 가전제품과 자동차 부문은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상품을 조기에 선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쌍용그룹의 관계자는 『예년에는 연말을 앞두고 1백일 수출 총력전을 펼쳤으나 올해에는 원고에 대비,50일 계획으로 수출을 독려 중』이라며 『결제 통화도 달러에서 가급적 파운드나 엔화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관계자는 『수입 원자재의 가격이 내리고 달러표시 외화부채에 대한 환차익도 생겨,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다』며 『그러나 원화의 절상은 장기적으로 불가피한 추세이므로,선물환 기법 및 제 3국 통화 결제 등으로 환차손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원화가 5% 절상될 경우 전체 상장기업이 입는 순수출 손실액(수출손실­수입이익)은 연간 1조1천7백49억원,외화채무의 환차익은 7천7백12억원으로 전망했다.피해가 큰 업종은 자동차·전자·섬유 등이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지·정유·1차 금속 등은 오히려 유리하다.
  • 5년5개월만에 「네자리수」 정복(주가 1천P시대:상)

    ◎정부 개입 불구 「개미군단」이 돌파/축적에너지 충분… 상승세 지속될듯 대망의 종합주가지수 「1천포인트 시대」가 열렸다. 지난 9일부터 4차례에 걸친 공방전 끝에 16일 마침내 1천포인트 고지에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한마디로 사투 끝의 승리로 표현할 수 있다.지난 9일 5년 5개월여만에 처음으로 장중 한때 1천포인트를 넘어서자 당국은 투신사와 증권시장안정기금 등을 동원,1천포인트 돌파를 저지하려고 총력전을 펼쳤다.투신사들에 국고차입금 조기상환을 지시하는 한편 증안기금에 매물을 쏟아내도록 했다. 10일과 12일,13일에도 증안기금은 각각 3백억∼5백억원어치의 매물을 내놓으며,1천포인트 돌파를 간신히 저지했다.14일에는 장중 한 때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자 2백50억원어치의 증안기금 매물이 나오고,증시 진정책실시설까지 퍼지며 9백99.36포인트에서 멈췄다.16일에도 개장 초의 강세가 둔화되면서 1천포인트 돌파는 추석 이후로 미뤄지는 듯 했으나 막판에 극적으로 뒤집어졌다. 엄청난 저항을 뿌리치고 1천포인트의 고지를 점령한 것은이 달 들어 계속 매수우위를 나타낸 개인투자자,즉 「개미군단」의 힘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개인투자자들은 당국의 적극적인 저지를 무릅쓰고 12일 5백94억원,14일 4백35억원,15일 37억원어치 등 계속 매수우위를 견지하며 매물을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들이 증권 당국에 정면으로 버틸 수 있었던 요인은 ▲8.5%에 이르는 올 상반기의 경제성장률 ▲89년 이후 최고조에 이른 상장사들의 영업실적 ▲지난 7개월간 조정을 통해 축적된 에너지 ▲외국인의 투자한도 확대 기대감 등을 꼽을 수 있다.2조원의 중소기업 지원자금 추가 방출 등으로 통화긴축 기조가 다소 느슨해진 점도 한몫 거들었다. 어쨌든 1천포인트 시대개막은 「고주가 시대」라는 계량적인 의미 외에도 증시의 양과 질을 가늠하는 여러 지표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이 국민총생산(GNP)의 52.1%인 1백40조원으로 높아져,세계 10위권으로 도약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80년의 5백65만주에서 3천3백26만주로 6배나 급신장했다.상장법인도 3백52개(종목수 4백14개)에서 7백개(9백78개)로 2배 늘었다. 투자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은 15.3배로 미국의 39.8배,일본의 64.9배,대만의 39.7배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된다.추가 상승여력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도 80년의 경우 주식과 채권을 합해 1조원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주식만 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조만간 단행될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조치 이전에 1천포인트를 넘어선 것도 의미를 갖는다.기업의 내재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한도가 확대되면 과실이 외국인들에게 넘어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투신 펀드매니저 최병구과장은 『1천포인트 돌파는 지난 89년과는 달리 경기회복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훨씬 안정감이 있다』며 『경제여건이 견고하기 때문에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일 야당연합/보선승세 타고 신당 박차/「아이치현 보선」이후의 풍향

    ◎대야 국민기대 확인… 통합기회로/여선 예상밖 참패에 불안감 증폭 일본 아이치현 참의원 보궐선거에서 야당연합이 추천한 후보가 압승함에 따라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의 연립정부는 정치적 타격을 받고 야당진영의 신당결성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치현 보궐선거는 물론 한 지역구선거에 지나지 않지만 무라야마정권 발족 이후 최초의 국정선거로 앞으로 정국향방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이번 선거는 내년 여름의 참의원선거와 소선거구제의 다음 총선의 전초전이라는 의미와 함께 자민·사회당 연립에 대한 국민의 평가,야당의 신당결성 등 여러가지 정치적 움직임과 연계되어 있어 연립여당과 야당진영의 2대 세력은 총력전을 폈다. 선거전은 사실상 신생,공명,민사,자유,일본신당을 비롯한 10개 당·파의 야당진영이 추천한 스즈키 유즈로 후보(전노동성과장)와 연립여당이 추천한 미즈노 지로 후보(전유엔직원)의 대결로 연립여당과 야당진영의 「대리전」 양상을 보였다.그 결과야당진영의 스즈키 후보가 93만1천9백36표를 얻어 여당후보와 38만여표차로 압승했다. 야당후보의 압승은 전통적으로 민사당의 아성이었던 지역으로 노조가 야당후보를 지지했고 자민당을 탈당,야당진영에 합류하며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아이치현 출신의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전총리의 영향력 및 여당에 대한 불신과 신당에 대한 기대때문이라고 정치평론가들은 분석한다. 연립여당은 그러나 아이치현선거는 어디까지나 한 선거구 선거에 지나지 않는다며 그 의미를 축소하려고 애쓰고 있다.무라야마총리는 『선거결과가 정국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하기도 했다.그러나 여당은 내면적으로는 예상밖의 참패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자민당과 사회당의 선거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앞으로의 선거에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정권에서 물러난 후 구심력을 잃고 있는 신생,공명,일본신당 등 야당진영은 이번 선거의 압승을 신당결성을 가속화하는 절호의 기회로 이용하려 하고 있으며 실제로 신당결성에 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당수들은 11일 국회에서 공동기지회견을 갖고 선거결과를 최대한 활용,정권탈환을 위한 신당결성 움직임을 전국적으로 과시하는 자세를 보였다.하타 쓰토무(우전자) 신생당당수는 『야당후보의 압승은 자민·사회당의 연립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신당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 것』이라며 신당결성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 “긴축재정으로 경기과열 차단”/새해예산안의 특징

    ◎정부 씀씀이 줄여 물가안정에 수범/1인 세부담 1백45만원… 재정 확충 27일 열린 당정회의에서 윤곽이 잡힌 내년도 정부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은 「흑자 편성」을 통한 재정의 경기 조절기능을 강화한 것이다.우리 경제의 최대 과제인 물가안정을 위해 정부가 씀씀이를 줄여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이겠다는 것이다.긴축재정으로 경기과열을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 올들어 우리 경제는 생산과 투자·수출 등 여러 부문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올 상반기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8.5%에 달했다.이는 우리의 능력에 맞는 성장률,즉 물가나 국제수지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잠재성장률을 다소 넘어서는 수준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6∼7% 정도로 잡는다.때문에 성장률이 8%를 넘어서고 제조업의 공장 가동률이 85%를 넘으면 위험신호로 받아들인다.과열의 조짐으로 보는 것이다. 정부는 아직 과열 단계는 아니라고 하지만 어느 한 순간에 과열로 번질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다.경제기획원은 내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7.5%로 현재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내년에는 특히 4대 지방자치선거가 몰려 있어 통화관리면에서 정치적 부담도 상당히 큰 편이다. 게다가 전반적인 국제화 및 선진화 추세에 따라 외환 자유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외환 규제를 풀면 국내외간의 금리차 때문에 외국자본이 대량으로 유입될 것이 확실해 해외부문에서의 통화증발 요인도 크다. 내년도에는 이처럼 국내 경기를 과열로 치닫게 만들 요인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반면 정부가 전통적으로 경기조절을 위한 정책수단으로 활용해온 통화정책은,금융의 자율화와 경제의 개방화로 효력이 반감되고 있다. 이런 여건에서 흑자예산을 편성함으로써 재정이 경기조절을 위한 정책수단으로서의 역할을 나눠 맡도록 하자는 취지다.정부가 수입보다 지출을 7천억원 줄이겠다는 것이 바로 총수요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경기과열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총력전이라고 할 수 있다. 기획원이 내놓은 새해 예산안의 골격을 세입과 세출 부문으로 나눠보면 세입부문에서는 경상 GNP(국민총생산)에서 국세와 지방세가 차지하는 비율인 조세 부담률이 올해 19.8%(전망)에서 내년에는 20.5%로 높아진다.따라서 국민 1인당 담세액은 올해 1백31만5천원에서 1백45만원으로 늘어난다. 세출에서는 국가경쟁력의 강화,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농업의 구조조정,중소기업의 육성을 4대 중점지원 분야로 설정했다.부문별로 내년에 증액되는 예산은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에 1조5백6억원,농어촌 구조개선사업에 1조7천6백70억원,중소기업 육성에 2천9백19억원,과학기술 진흥 부문에 2천4백65억원,교육 및 산업인력 양성 부문에 2천9백41억원 등 모두 3조6천5백1억원이다.전체 예산 증가액 6조6천7백50억원의 54.7%를 차지하는 것이다.
  • 가전3사/가격인하 따른 후속대책 마련 부산

    ◎대리점 손실 보전… 판매확대 총력전 가전 3사가 가격 인하에 따른 후속 대책에 나섰다. 삼성전자·금성사·대우전자 등 3사는 25일부터 이미 대리점에 종전의 가격으로 출하된 재고량을 파악,인하분만큼 대리점에 보전해 주기로 했다.또 최고 17%까지 가격을 내려 각사별 매출액이 2백억∼5백억원 정도 줄 것으로 보고 매출을 늘리는 전략도 짜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국 1천5백여개 대리점의 재고물량은 월 판매량의 15% 수준.올 상반기 중 5대 가전제품의 월 내수 매출액이 8백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재고 물량은 1백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보전액을 15억원 안팎으로 잡았다.삼성은 가격 인하로 매출액이 5백억원 남짓 감소할 것으로 추정,서비스 개선 등으로 판매를 보전한다는 계획이다. 금성사는 전국 대리점의 재고 물량이 한달 판매량의 10% 남짓인 90여억원으로 보고 제품별로 정산에 나섰다.보전액은 10억원 남짓으로 추산했다.단기적으로 2백억∼3백억원의 매출감소가 예상되지만 원가절감을 통해 매출 손실은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대우전자도 27일까지 재고를 파악,인하분을 보전해 줄 방침이며 재고 물량은 40여억원,보전액은 5억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대우전자 역시 판매망을 재점검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방침이라 가전3사의 판매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 올 무역흑자 목표에“빨간불”/수입 폭발적 증가…예상치 훨씬 웃돌듯

    ◎섬유 등 시장개척단 파견/대일적자 줄이기 총력전/상공부 물가가 연말 억제목표선 6%를 넘어선 가운데 올 무역수지의 흑자 달성마저 불투명해졌다.상공자원부는 하반기 수정전망을 통해 올 수출을 9백15억달러,수입을 9백50억달러로 전망,무역수지(국제수지 기준)가 소폭 흑자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으나 최근 수입 급증세로 흑자목표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달 말 현재 수출 선행지표인 신용장 내도액은 52억3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3% 증가했으나 수입허가서 발급은 무려 33%가 는 88억6천달러나 돼 수출보다 수입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이 추세라면 수입이 올해 9백50억달러를 훨씬 웃돌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상공부는 이에 따라 지역별·품목별 수출촉진 대책을 마련,연말까지 총력수출 체제에 나서기로 했다.김철수 상공장관은 23일 수출품목 담당관 회의에서 『수출이 호조세이나 수입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 무역수지 흑자달성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당초 목표 9백15억달러보다 더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회의에서는 또 수출목표를 5억달러 더 늘려잡아 연말까지 9백20억달러를 넘어서도록 하고,특히 최근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반도체와 화공품,기계류의 대일 수출을 3억달러 이상 늘리기로 했다.이를 위해 섬유제품과 라이터,스포츠용품,가구,귀금속 등 5개 품목의 시장개척단을 일본에 보내는 한편 이미 승인한 해외시장 개척기금 30억원을 조기 지원키로 했다.
  • 보선 마지막날 이모저모(8·2 보선)

    ◎“한표라도 더…” 자정까지 득표전 총력/골목 누비며 호소… 기권방지 전화홍보/대구/수성갑/“밤새 향배 바뀔라” 「불법」감시에 신경전/경주/1대1 접촉·빗속 연설회로 표다지기/영월/평창 16일 동안의 3개지역 보궐선거 열전이 1일 자정으로 마감됐다.출마한 후보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표밭을 누비며 한표라도 더 얻으려고 애썼으며 이날 자정이 지나자 「진인사 대천명」의 심정으로 조용히 투·개표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수성갑◁ 40%로 추산되는 부동표를 흡수하기 위해 12명의 후보들이 선거운동 마감시한인 자정까지 각 골목을 누비는등 총력. 각 후보들은 가족과 당직자,자원봉사자를 총동원,주요 거리에서 열띤 득표전을 벌였으며 전화홍보를 통해 지지자들의 기권방지에도 진력. 그러나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속에 진행되던 선거양태는 막판에 이르면서 흑색선전물이 나돌고 전화를 통한 역선전이 전개되면서 다소 혼탁해 지는 모습.만촌1동 주택가와 황금아파트 일대에는 31일 민자당 정창화후보를 비난하는 흑색선전물이 대량 살포돼 경찰이수사에 착수. 이와 관련,정후보측은 1일 기자회견을 갖고 『막판에 이르러 비세에 놓인 신민당측의 행위』라면서 사법당국에 고발하기로 결정.그러나 신민당 현경자후보측은 「본때를 보여주자」는 표현이 신민당의 선거구호라는 점을 들어 『민자당의 자해수법』이라고 비난하며 맞고소할 방침. 민자당 정후보측은 이날 가두연설을 평소의 절반인 8회로 축소하는 대신 아파트단지등 현지방문활동을 배가하며 부동표 확보에 부산. 민주당 권오선후보는 대구시내 전지구당위원장들과 함께 범어사거리등 주요도로에서 출퇴근길 가두유세를 벌이는 한편 상가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 탁구스타 현정화씨등 가족들이 대거 지원에 나선 현경자후보는 서민층의 투표가 당선의 관건이라는 판단아래 임대아파트 지역인 황금1·2동과 고산1·2동을 돌며 막판 총력전을 전개. 김태우·한점수·이상희후보등 무소속 후보들도 경로당과 상가,아파트지역을 돌며 마지막 표밭갈이에 총력. ▷경주시◁ 후보들은 30∼35%로 추산되는 부동표의 흡수를 위해 시내 아파트단지등 주택가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호별방문등 상대후보의 불법선거운동을 감시하기 위한 신경전도 치열. 임진출후보(민자)는 그동안 외곽지역과 시장 상가 중심의 득표전에서 전환,황성·동천·성건·용강동등 시내 아파트밀집지역을 집중 방문,『경주발전을 위해 집권당후보에 몰표를 달라』고 호소. 이상두후보(민주)와 부인 권형숙씨 역시 아파트 단지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고 경주에 머무르고 있는 이기택대표와 부인 이경의여사및 당원 20여명도 당버스로 시내 곳곳마다 누비며 「4분 호소」를 전개. 최병찬(신민)·김순규후보(무소속)도 시내 중심가와 아파트단지를,정강주·정상봉후보(무소속)는 경주역,중앙시장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마지막 얼굴알리기에 주력. 경주 선관위는 이날 69명의 단속반을 모두 시내에 풀어 막판 금품살포,흑색선전,호별방문등에 대비하는 한편 투표일인 2일에는 차량지원,투표장에서의 선거운동등을 집중단속할 것이라고. ▷영월·평창◁ 굵은 빗줄기가 종일 쏟아진 속에서도 각 후보들은한표라도 더 얻기위해 마지막 총력을 경주.후보들은 특히 자신의 지지기반이 강한 쪽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여당후보는 평창에,야권후보들은 영월에 막판 사력을 집중시키는 모습. 사실상 당선보다 득표율격차에 신경을 쓰고있는 민자당 김기수후보는 민주당 신민선후보와의 다툼을 최종 판세양상으로 분석,이날 상오 영월읍 일대 취약지에서의 득표활동을 벌인데 이어 하오에는 고정표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출신지인 평창지역을 집중공략. 김후보는 특히 다른 후보들이 방송차량을 이용한 가두연설경쟁을 벌인데 반해 영월에서는 운동원 한명만을 대동한채 일일이 유권자와의 맨투맨접촉에 주력하고 평창에서는 중간관리자들을 중심으로 지지표의 조직화에 비중. 민주당의 신후보는 자신의 아성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영월읍에서 지지율을 70%까지 끌어올려 막판 대역전극을 끌어낸다는 목표아래 무차별 개인연설회를 전개.신후보는 빗속에 유권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에도 아랑곳없이 『농촌이 살아야 장사하는 여러분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정부·여당의 농정실패를 집중공격. 신민당의 김성용후보도 방송차량을 이용,새벽부터 영월읍과 인근지역을 누비며 『이번 선거는 김기수와 김성용이의 대결로 압축됐다』고 자신의 지역대표성을 강조하며 지역대결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 이밖에 무소속의 강도원·함영기후보도 각각 가두연설과 영월공고 동창모임,맨투맨접촉과 투표참관인 모임을 갖는등 최종 득표활동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
  • 대만,“가트 선진국자격 가입”/고관세 품목 축소 등 양허간 제시

    대만이 개도국이 아닌 선진국으로 GATT(관세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가입하겠다는 양허안을 제시,연내 가입을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28일 한국무역협회 워싱턴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제네바에서 열린 제6차 GATT 가입 실무협상에서 쌀과 어류 등 일부 농산물의 점진적인 개방을 예외로 하고 원칙적으로 선진국 자격으로 가입한다는 데 동의했다. 대만은 양허안에서 공산품의 관세를 10% 수준으로 내리고 고관세 품목을 축소하는 등 관세 체계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제시했다.자동차는 수입국별 차별을 관세쿼터로 대체하고 모터 사이클에 대한 규제는 가입과 동시에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일본·EU(유럽연합) 등 GATT 회원국들은 대만의 제의를 환영했지만 한국은 자동차와 관련,불만을 표시했다. 무협은 이번의 양허안은 28일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GATT가입 실무협상 직전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중국에 대한 선제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했다.
  • 굳히기… 뒤집기… “종반 총력전”(8·2보선)

    ◎「여의도행 레이스」 판세 분석/정·현후보 선두다툼… 무소속 김·한후보 추격/수성갑/임후보 다소 리드… 김순규후보 등 바짝 접근/경주/여후보 독주채비… 민주 신후보 대반전 시도/영월 선거전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대구 수성갑,경북 경주,강원 녕월·평창등 3개 보선현장의 각 후보간 판세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수성갑◁ 신민당의 현경자후보와 민자당의 정창화후보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면서 2강3중7약의 형세를 보이고 있다.이 지역의 반민자정서를 등에 업은 현후보가 초반의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조직면에서 앞선 정후보의 추격이 성급한 예측을 불허케 하는 상황. 무소속 후보가운데는 지명도에서 앞선 「핵주권론」의 김태우후보와 현 언론중재위원인 한점수후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또 민주당의 권오선후보도 「TK지역의 야당건설」을 표방하면서 중위권을 형성. 지난 총선때 박철언전의원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이상희후보등 나머지 무소속후보들은 나름대로 지역연고와 참신성등을 내세워 표밭을 공략하고있으나 선두와의 격차가 벌어진 상황. ▷경주◁ 임진출후보(민자)가 다소 앞선 가운데 김순규(무소속)·이상두후보(민주)가 추격,3파전으로 압축. 임후보는 처음 30%를 넘는 지역 지명도에 기대했으나 김후보와의 이중공천설,보수층의 여성후보에 대한 거부심리 등으로 27%안팎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특히 여권의 프리미엄인 조직력이 지역유지들의 어정쩡한 태도로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한때 20%가까이 떨어졌다는 소문도.그러나 1차유세에서의 선전과 경주여중고 동문들의 적극 지원등으로 바닥에 깔린 여당기대 심리가 막판에 가세할 기미. 이후보는 「야당 30년의 외길에 10년 경주사수」를 내세워 임후보및 김후보와 선을 그으며 비민주기류 속에서도 약진중.이후보측은 최근 임후보가 18%,이후보와 김후보가 11∼12%의 지지율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으나 여권지지표의 이탈,4전5기를 읍소하는 이후보의 「경주 머슴론」,중앙당의 집중지원등으로 60%에 이르는 부동표가 「민주당의 경북상륙」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막판 뒤집기에 기대. ▷영월·평창◁ 전반적으로 민자당 김기수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신민선후보가 막바지 추격전을 펼치는 2파전양상.이에 무소속 함영기후보와 신민당 김성용후보가 나름대로 약진,판세변화의 복병으로 버티고 있는 형국. 김후보측은 선거운동과정에서 지구당의 하부조직이 가동되지 않아 한때 큰 걱정을 했으나 초반의 리드폭이 변동없이 유지되고 있어 야당측의 막판 세몰이만 차단하면 승리는 무난할 것으로 진단.지역정서를 감안해 평창 60%,녕월 35%를 막판 득표목표로 세확산에 총력. 반면 신후보측도 25일의 평창,26일의 진부 정당연설회가 기대밖의 성황이었다면서 막판 역전에 자신감.
  • 의원 현지파견·임시국회 요구 “분주”/정치권의 가뭄대책

    ◎당력 총동원,성금보내기 등 호소/민자/피해 3천억 추정… 종합대책 추진/민주 가뭄피해가 심각한 양상으로 악화되면서 정치권도 이를 이겨내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26일 이영덕총리가 국민 모두의 고통분담을 통해 가뭄을 극복하자고 호소한데 맞춰 민자당은 농촌출신 의원들의 귀향과 외유의원들의 즉각 귀국등 「총동원령」을 내렸다.민주당은 가뭄피해에 대한 나름대로의 종합대책을 제시했고 이기택대표는 임시국회의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자당◁ ○…이날 김종필대표 주재의 고위당직자회의의 주의제가 바로 「가뭄」이었다.정부가 발족시키기로 한 한해극복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에 적극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 됐다.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보궐선거는 공명선거의 실현이라는 원론적 수준에서 뒷전으로 밀렸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지난해의 냉해에 이은 이번 가뭄피해를 「실정」으로 규정하고 정치공세를 펴는데 대해서는 못마땅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인재」가 아닌 「천재」를 정치에 악용하려 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흥분하고있다.그러나 뾰족한 대책이 없어 답답해 하고 있는 상황.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김대표는 외유의원들에 대해 『분위기를 너무 모른다』고 이틀째 직접화법으로 비난하면서 이들의 즉각 귀국을 종용했다.농촌출신의원들에 대해서는 모두 지역구에 내려가 농민과 고통을 함께 하도록 지시하면서 서울에 남아 있는 농촌의원들을 모두 파악해 곧바로 귀향시키라고 이한동원내총무에게 시달했다.이같은 「동원령」으로 상당수 소속위원들이 서울을 비우게 됨에 따라 27일의 당무회의는 무기 연기됐다. 이날 회의는 아울러 방송사에서 벌이고 있는 한해성금 캠페인에 적극 참가하기로 결정 했다.이에 따라 27일 김대표는 KBS에,문정수사무총장은 MBC를 방문해 국민들의 고통분담을 호소할 예정이다.한편 중앙상무위(의장 정재철)분과위원장단도 한해대책을 위한 성금 5천만원을 마련해 당지도부에 전달했다. ▷민주당◁ ○…이날 정책위원회를 통해 한해 극복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한편 가뭄피해 대책등을 논의하기 위한 8월 임시국회의 소집을 적극 검토. 정책위는 이날 발표에서 오는 30일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한해피해액이 3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에 대비해 공공·민간단체 보유 특수장비를 신속하게 암반 지하수개발에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 또 수확이 가능한 지역및 농업진흥지역등에 농업용수를 우선 공급하고 정확한 사전 양곡수급계획을 수립하며 농어업재해보상법을 조속히 심의할 것등을 주장. 이와 함께 재정대책과 관련,재해대책예비비 1천2백억원 전액과 농특세에 의해 추경에 책정된 암반지하수개발비 1백30억원을 조기 집행하고 관변단체 지원비,예산집행잔액을 한해대책비로 사용하라고 거듭 요구.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가뭄피해를 정부의 농정실패에 따른 「인재」로 몰아붙이려는 시각도 적지 않으나 가뭄피해가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공개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는 상황. 한편 이기택대표는 이날 녕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뭄피해대책을 마련하고 정부가 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있는 의도를 추궁하기 위해 8월 임시국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강조.
  • 재계도 총력전/절전·절수 가뭄 극복

    ◎단체·회사별 농촌살리기 발벗고 나서/양수기공급·지하수개발 등 적극 참여/조명간판 끄기·노타이 근무… 전기·수도 절약운동 확산 가뭄 극복에 재계가 발벗고 나섰다. 한 달 가까이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에 농촌의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자 기업체들이 절전·절수 운동을 벌이는 등 범 재계 차원에서 농촌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금융권도 영업 위주의 전국 지점망을 비상체제로 전환,가뭄 이겨내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전경련은 23일 임원회의를 열어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농민들을 돕는 방안을 강구했다.먼저 오는 26일 회원사 임원들을 전·남북,경남 등 가뭄 지역에 보내 피해상황을 점검한 뒤 각 사별로 절전,절수 방안을 마련토록 했다.또 출퇴근 시간을 임의로 바꾸는 변형 근로제를 임시로 도입키로 하는 등 절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권에선 은행이 단연 돋보인다.주택은행은 가뭄 피해가 극심한 경남 4개군과 전남 5개군에 양수기 10대씩 총 20대를 지원했으며 한국투자신탁은 2천만원의 성금을 내놓은데 이어 농촌 출신 직원들에게 특별휴가를 줘,고향에서 일손을 돕도록 했다. 상업은행은 23일부터 전력 사정이 나아질 때까지 모든 점포의 조명 간판을 끄기로 했으며 지난 88년부터 지켜온 행원의 정장 차림 대신 노타이 복장을 권유했다. 장기신용은행은 자매결연을 맺은 전북 정읍에 본점 직원을 급파,일손 돕기에 나섰으며 럭키증권은 경남 진주,마산 등 남해안 지역의 10개 점포에 양수기 30대를 지원,농가를 돕도록 했다.대우증권 직원들도 22일부터 노타이 차림이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업계도 다음 주부터 특별 기획상품전을 열어 농촌에 성금과 양수기를 보내기로 했으며 대우전자는 가뭄 피해 농작물을 정상 가격으로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금성사 노조는 본사 및 전국 8개 사업장에서 1만6천여명의 조합원,사우회,여직원 모임 등이 참여하는 「농촌 사랑하기」 모금을 시작했다. 우성레미콘은 레미콘 차량 15대를 동원,경남 진양군의 논 19㏊에 물을 댔으며 (주)럭키의 전남 나주공장은 영산강에서 9천t의 물을 끌어와 주변 농가 60㏊에 공급하기로 했다. 제일합섬 경산공장은 자체적으로 지하수를 개발,주변 중소기업과 농가에 나눠주기로 했으며 삼성종합화학은 하오 3시부터 에어콘을 끄고,목욕탕 사용을 일시 중단하는 등 절전,절수 운동에 나섰다.현대건설은 이내흔 사장이 가뭄현장을 방문,건설 장비를 동원해 지하수를 개발하는 한편 양수기 지원 활동도 펴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더위를 피해 쉬도록 1시간인 점심시간을 30분 더 늘렸고 화승실업은 출·퇴근 시간을 1시간씩 앞당겼다. 고려합섬은 하오 2시 이후에 에어콘을 가동하고 엘리베이터는 격층제로 운행하고 있다.삼성중공업은 용접공들에게 얼음이 가득 채워진 조끼를 입혔으며 인천제철,고려아연 등은 가동률을 70%로 낮추는 대신 야간 작업을 늘리기로 했다. 사장에서 말단 직원까지 함께 휴가를 떠나는 업체도 크게 늘어 구미공단의 경우 2백84개 입주업체 중 고려전기,대우전자 등 2백40개 업체가 집단 휴가에 들어갔다.근로자들의 탈진 상태를 막기 위해 대우조선,현대자동차,(주)코오롱 등은 얼음,미싯가루,비타민,수박 등을 제공하고 있다.
  • 가뭄극복 현장지원 이모저모

    ◎민·관·군/헬기·장비 총동원 물 개발 총력전/사천선 소방차로 7일째 급수작전/화순주민 굵은 빗줄기에 한때 환호/“고통 분담” 양수기 기증 등 정성답지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가공할만한 폭서와 가뭄으로 영·호남지역의 농작물피해가 확산되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돼 한포기의 벼라도 더 살리기 위해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물대기와 관정개발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한바가지의 물이라도 벼논에 적셔주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던 전남 화순군 능주면 백암리 주민들은 이날 하오3시20분쯤부터 천둥과 함께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자 일제히 환호를 올리며 잠시 일손을 멈췄으나 10여분 뒤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다시 관정파기와 양수작업을 계속하며 비오기를 간절히 고대. 이마을 이장 이장우씨(61)는 『지난 68년 대한해때도 마을저수지를 이용해 피해를 최소화했으나 올해는 당장 비가 내린다 해도 밭작물은 60%이상 감수가 예상된다』며 『주민들은 그러나 각계에서 우리 농촌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용기를 잃지 않고 가뭄극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내 중견건설업체인 대동주택(대표 곽정환·창원시 용호동)은 21일 상오 양수기 1백대(1억원상당)를 가뭄이 극심한 고성·사천·창녕군등 도내 10개 군에 기증했고 경남은행(은행장 김형영)도 이날 5마력짜리 양수기 10대를 도재해대책본부에 보내 가뭄해소에 사용하도록 하는등 경남도내에 가뭄극복을 위한 정성이 각지에서 답지. ○…전남지역은 민·관·군이 가뭄극복에 나서 군장병과 헬기,도내 거의 모든 중장비를 총동원해 하상을 굴착하고 지하수를 개발하는등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으나 하루평균 가뭄피해지역이 7천∼8천여◎씩 늘어나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전남도는 앞으로 가뭄극복을 위해서는 지하수맥을 정확히 찾아 관정을 효과적으로 개발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관정개발비 5백49억원을 국고에서 추가지원해줄 것을 정부에 긴급요청. ○…과학기술처 한국자원연구소 지하수탐사반 14명은 20일부터 전남에 파견돼 보성과 해남에서 지하수탐사와 관정개발을 지도하느라 영일이 없으며 21일에는 지하수 시추반이 내려와 지하수개발에 본격착수.또 국방부도 착정기 3대를 기술진과 함께 파견,23일부터 강진·화순·영광군에서 지하수개발에 들어갔다. ○…사천군 서포면 다평마을 들녘에는 벌겋게 타들어가는 2만평의 벼를 살리려고 소방차와 군부대 급수차 5대가 동원돼 1주일째 급수작전을 펴고 있고 농민들은 다평천을 8m나 굴착,수맥을 찾기에 안간힘.한 농민은 『비가 한달면 안오면 가뭄으로 전쟁을 치르고 한꺼번에 1백㎜이상만 와도 물난리가 난다』며 우리 농촌의 현실을 안타까워하기도. ○…식수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경남 통영군은 군내 도산면 읍도와 한산면 소매물도·비산도등 상습갈수도서를 비롯해 용남면 해간·산양면 학림마을등 9개 도서 1백90여가구에 전직원과 급수선박·소방차를 동원해 가뭄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민·관합동작전을 전개. ○…기업영농회사인 창원가술농산(대표 박봉만·34)은 20일부터 군내 피해농가를 순회하며 고장난 가뭄장비를 무상으로 수리해주고 있으며 특히 남해군 남해읍 낙희제약(대표 김종호)은 지난 13일부터 매일 공장내 지하수 2백60t을 식수로 공급하고 있으며 육군 제6258부대는 21일부터 4백20명의 장병과 덤프트럭·급수차등 장비를 동원,가뭄이 특히 심한 고성·남해·창녕등 7개군 지역에 지원을 나서 가뭄극복을 돕고 있다. ○…경남도내에서만 그동안 민간인과 공무원·군인등 15만여명이 하루평균 양수기 2만여대와 송수호스 1천8백㎞,소방차 2백여대,포크레인·불도저등 중장비 4백여대를 이용해 5만7천여 곳의 하천과 들샘을 굴착.
  • 흥망성쇠(백제를 다시본다:20)

    ◎근초고왕,북 평양성·남 마한까지 정복/야심적 국토 확장… 가야도 영향권에/고구려 장수왕에 한성 잃고 공주로/한강유역 되찾은 성왕 사후엔 서남부에 고립… 1백년뒤 멸망 우리 역사상 삼국시대처럼 장기간에 걸쳐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던 때는 달리 없다.삼국이 본격적으로 정립의 형세를 갖추게 된 것은 대략 4세기 중엽이었다.그리고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것이 7세기 후반으로 접어들 무렵이었으니,삼국간의 항쟁은 3백년동안이나 지속된 셈이다. 현재 남한지역에는 약 8백개소에 달하는 고대 산성이 분포되어 있다.삼국간의 항쟁이란 이 산성의 탈취를 둘러싼 공방전에 다름아니었다.그런데 삼국의 전쟁양상을 보면,고구려와 신라가 대체로 영토팽창을 목적으로 하여 시종일관 공세적 입장을 취한 반면 백제는 고토의 수복 내지 조국수호를 목적으로한 수세적 입장을 취한 점이 특색이라 할 수 있다.하긴 이는 어디까지나 대체적인 경향을 말한 것일뿐,주어진 형편에 따라서 혹은 군주의 개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방어적 입장 견지 백제가 가장 야심적인 팽창을 꾀한 것은 4세기 중엽 근소고왕때였다.실로 그는 백제의 전역사를 통틀어 으뜸가는 정복군주였다.바야흐로 당시는 중국이 남북조 분열의 혼란기에 접어들 무렵이었다.이에 따라 그때까지 줄곧 중국세력과 대치해 있던 고구려는 재빨리 대동강유역에 있던 낙낭군을 없애버리고 여세를 몰아 황해도일대로 진격해왔다.이에 이른바 대방고지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던 근초고왕은 북진을 개시,고구려군을 황해도방면에서 잇따아 격파했다.근초고왕은 369년 고구려대군을 치양(백천)전투에서 크게 이겼고,2년 뒤에는 평양성을 공격하여 고국원왕을 전사케 했다.한편 근초고왕은 방향을 남쪽으로 돌려 호남지방에서 끈질기게 버티고 있던 마한 잔존세력을 정복했고,다시 서쪽으로 손을 뻗쳐 경상도 남해안지방의 가야세력에도 영향력을 과시했다.신라는 백제의 위협에 직면하여 고구려에 원조를 요청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었다. 다만 근초고왕이 죽은 뒤 백제는 차츰 수세에 몰리게 된다.광개토왕의 대원정으로 백제는 크게고전했고,서기 475년에는 장수왕이 거느린 고구려대군이 수도 한성(서울)을 기습적으로 포위공략하여 개로왕을 잡아 죽였다.이때 백제는 기름진 한강유역을 송두리째 고구려에 빼앗겨 충남 아산∼천안을 국경선으로 하여 고구려의 남침에 대비했다.이렇게 시작된 공주시대 60여년간은 백제 최대의 시련기였다.다만 이 시기에 신라와 우호친선관계를 유지한 것이 그나마 큰 힘이 되었다. 서기 538년 성왕은 야영도시 공주를 버리고 오래 전부터 점찍어둔 부여로 천도했다.성왕은 국가중흥을 기약하며 여러 부문에서 나라의 면목을 일신했다.그런 다음 신라의 진흥왕을 설득하여 551년을 기해 북진을 개시,한강유역에서 고구려군대를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지난날 백제의 심장부이던 한강하류 현서울일원은 원래의 주인에게 돌아왔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동맹국이었던 신라가 갑자기 표변하여 한강 상류지역에서 하류지역으로 소리없이 침투하여 순식간에 백제군을 몰아내었다.이로써 성왕의 웅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신라의 배신행위에 격분한 성왕이 신라국경으로 쳐들어가던중 현 충북 옥천지방의 관산성에서 신라군의 기습을 받아 장렬히 전사한 것은 너무나 유명한 사실이다. ○부여로 옮겨 정비 이때부터 백제는 660년에 멸망될 때까지 한반도 서남부에 고립된 채 국가경영을 꾀하지 않으면 안되었다.비록 때때로 고구려와 연합하여 신라에 대항했으나,서해안과 남해안을 제외한 모든 방면에서 신라에 의해 완전히 포위된 상태였다.하긴 신라의 약점도 있었다.왜냐하면 백제와의 국경선이 너무나 길어진 결과 전선의 탄력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7세기 전반기에 무왕은 이 점을 최대로 이용했다.그는 40여년간 재위하는 동안 신라의 약점을 계속 건드렸다.전북 무주에 있는 나제통문일대와 남원 설봉에서부터 소백산맥을 넘어 경남 함양에 이르는 일대가 당시의 격전지였다.백제는 이 두 방면의 전투에서 우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전선은 고착되고 말았다. 무왕의 아들 의자왕은 641년 즉위하자마자 신라에 대해 야심적인 전쟁을 벌였다.즉 백제군은 함양을 발진기지로 하여 단기간내에 멀리 진주·협천방면에까지 손을 뻗쳤다.신라의 낙동강방면군 사령부가 위치했던 합천의 대야성이 함락된 것이 642년의 일이었다.이로써 백제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신라 수도 경주를 위협하게 되었다.그러나 이같은 의자왕의 군사적 승리가 백제 멸망의 원인이 되었음은 역사의 아리로니가 아닐 수 없다.왜냐하면 이로써 의자왕은 헛된 자만심에 빠져 그 뒤 정치를 그르치게 되었고,반면 신라는 국가위기상황에서 절치부심하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제국의 군사력을 이용하고 말겠다는 비밀외교에 전력을 기울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삼국항쟁을 통해서 볼 때 백제는 고구려나 신라에 비해 평화지향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근초고왕때 고구려군대를 격파하면서 승승장구 수곡성(황해도 신계)서북에까지 이르렀던 장군 막고해가 이 정도의 승리로 만족해야 한다며 회군을 건의한 사실이라든지,불교 교리에 투철했던 법왕이 599년 즉위하자마자 일체의 생물을 죽이지 말도록 금령을 내리면서 심지어 물고기 잡는 그물까지 불태워버리게 한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일화다.사실 같은 시기 신라 최고의 지성이었던 원광법사가 세속5계를 제정,비록 단서를 달긴 했지만 살생을 허용했던 것과는 큰 차이가 난다. ○합천 대야성 함락 삼국시대는 첩보전이 유행한 때이기도 했다.고구려의 장수왕이 백제를 치기 전에 승려 도임을 첩자로 백제에 밀파하여 개로왕을 유혹,대규모 토목공사를 벌이게 하면서 내부분열을 꾀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이 점은 신라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김유신은 현령이었던 조미곤을 포로로 가장하여 백제에 잠입시킨 뒤 그를 통해 백제의 기밀을 입수했을 뿐아니라 끝내 좌평 임자와 같은 유력인사를 매수하는 데 성공했다.그러나 백제의 경우에는 이같은 비열한 첩보전략에 열중한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어 기이한 느낌마저 든다.역사를 움직이는 힘은 항상 비정한 것이고,인간의 선의만 가지고서는 결코 대업을 이룰 수 없음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라고 생각된다. ◎전쟁기록/6세기후반부터 본격 삼국항쟁/옥천전투선 백제 성왕등 3만명 전사 삼국이 정립한 시기는 영토확장을위한 많은 정복전쟁을 수행했기 때문에 사실상 대립의 시대에 해당한다.「삼국사기」에 나타난 크고 작은 정쟁기록만 보아도 4백80회에 이른다. 이 같은 기록은 「삼국사기」 전체 기사 가운데 16.8%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전쟁기사의 비중은 큰 것이다. 그러나 전쟁의 횟수는 「삼국사기」기록 보다 훨씬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고구려 광개토왕릉비의 비문을 통한 전쟁기록만 검토해도 알 수 있다. 「삼국사기」에 나오는 광개토왕 재위연간(AD 392∼412년)의 전쟁기사는 고작 3회 정도이지만,능비에 적은 전쟁기록은 7회로 집계되었다. 광개토왕 자신이 종횡무진으로 전쟁에 참여한 정복군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문 기록이 합당할 수도 있다. 광개토왕릉비가 보여주는 것처럼 4세기는 우선 국왕중심으로 지배체제를 확고히 하는 시기다. 권력이 국왕에게 집중되면서 국왕이 친히 총사령관으로 정복전쟁에 참여한다. 보기라는 말로 보병과 기병이 동원된 가운데 오늘날 경기 북부와 서울일원에서 광개토왕이 백제 아화왕과 직접 조우하는 것도 이시기다. 동북아 세력판도변화에 따라 고구려가 후연과 같은 북방에 신경을 쓰고 있을 무렵 고구려 남방을 공략하기도 했다. 이같은 전쟁은 일반백성의 참여는 물론 경제력이 뒷받침 되지 않고는 불가능했다. 결국 잦은 전쟁은 국력 대결양상의 총력전 기반구축을 촉진함으로써 6세기 후반이후 1백년 동안 삼국은 피나는 항쟁기를 맞는다. 백제의 경우 「삼국사기」 백제본기 전체기사 가운데 전쟁기록은 20.6%를 차지한다. 전체평균치(16.3%)에 비해 높은 것은 고구려와 신라를 겨냥하고 싸웠기 때문이다. 백제 쪽에서 볼때 가장 처참한 전쟁은 왕이 전사하는 AD554년 관산성(옥천)전투다. 신라에 의해 3만대군을 잃었다. 이를 원상 회복하는 데 반세기가 걸렸다. 삼국이 막바지 각축을 벌인 7세기 중반에 백제가 거둔 빛나는 승리가 있다면 AD642년 신라의 수도를 위협한 대야성 함락. 같은 해 신라군을 몰아낸 당항성(경기 화성군 서신면 당성) 전투와 더불어 백제의 마지막 전승으로 기록된다.
  • “불타는 남부” 가뭄지역을 가다

    영·호남 곡창지대가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전국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불볕더위에 남부지방에는 가뭄까지 겹쳐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있고 과수에 달린 열매가 말라 비틀어지는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대부분 저수지의 저수량이 절반이하로 떨어지고 산간부의 논바닥은 갈라져 거북등을 연상케 하고 있으며 도시 고지대와 일부 도서 지역에서는 식수난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당하기도 한다.또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양식장의 각종 어패류가 폐사하는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남부지방의 가뭄실태를 긴급점검해본다. ◎“저수지가 황무지로” 농민들 한숨만/개울물·지하수도 말라 양수기 “무용지물”/호남간척지선 염해까지 겹쳐 벼잎 고사/“30년 농사에 이런 한해는 처음”… 하늘만 원망 ▷과수및밭작물피해◁ 14일 하오1시 경북 안동군 길안면 민음리.내려쬐는 햇볕은 금방이라도 불을 뿜을 듯이 열기로 대지를 달구고있다.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 김기태씨(54)는 『10년이상 농사를 지어오고 있지만 이렇케 지독한 가뭄은 처음이다.앞으로 10일 이상 비가 오지 않으면 수확량이 20%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탄식을 하고 있다. 경북도에서 가장 피해가 심한 경주군 산내면일원 밭작물은 대부분 잎이 말라버렸다.산내면 월산리 이영규씨(56) 고추밭 5백60평은 고춧잎 모두가 말라 떨어진채 줄기만 앙상하게 남아 있다.전국 최대 수박주산단지인 전북 고창군 대산면 일대 야산개발지역 9백㏊의 수박밭은 수박이 채 자라지도 않은 상태에서 심한 가뭄이 계속돼 줄기는 완전히 시들어가고 있고 수박잎이 허옇게 변해가고 있다. ○수박·고추 큰피해 전남 광양군 진월면일대의 단감단지의 감나무에 매달린 열매는 뜨거운 햇볕을 이기지 못하고 말라죽는등 가뭄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평생을 이곳에서 살아온 박순월씨(79·여)는 『올해 거둬들일 수있는 밭작물과 과일이 얼마나 될지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 ▷논농사피해◁ 경남 고령군 운수면 신간리 신대철씨(61)논 7백평은 지난 5일부터 산간소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논에 물을 대지 못해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논바닥이 갈라지는등 이일대논 3만6천여평의 논바닥이 모두 갈라져 하늘을 쳐다보며 물을 달라고 울부짖고 있다.이마을 손령달씨(48)는 『아직은 벼 포기가 살아있으나 요즘같은 불볕이 5일이상 계속되면 비가 뒤늦게 오더라도 농사는 망치게 된다며 올해를 어떻게 견딜까 걱정이 태산같다』고 말했다. 경남 고성군 고성읍 교사리 대독천.파헤쳐진 강바닥 5㎞에는 주황색 비닐호스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양수기는 쉴새없이 물을 토해 내고 있다. 『이렇게 물을 퍼 올리면 뭘합니까.타 버린 벼를 다시 살릴 수 도 없는데…』호스 연결부위를 살피던 이곡마을 이장 이성렬씨(45)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현장에서 양수작업을 지휘하고 있던 도충웅고성부군수는 『상류 이곡저수지가 축조된지 17년만에 처음으로 완전히 말라 피해가 크다』며 『군전체 1천5백여㏊의 벼논이 가뭄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경남도가 집계한 이날 현재의 논농사 피해면적은 1만5천3백㏊에 달하고 있으며 경북은 1천여㏊에 이르고 있다. 한편 전남지역 간척지등은 심각한 염해피해를 입고있다.염해피해면적 1백55㏊중 피해가 가장 많은곳은 고흥군 과역면 외호마을 일대 오도간척지.전체 75.42㏊중 34.6%인 26㏊의 논이 염해로 이미 벼잎이 고사돼 온통 푸르던 들판이 시뻘겋게 변해 있다. ○어패류 집단폐사 ▷가축및·수산물피해◁ 강물이 달어오르면서 하천의 영양염류가 대량 바다에 유입되면서 해상부유생물이 폭발적으로 증가,가막만·광양만등 남해안 일대 해상에 적조현상이 나타나 가두리양식장등 어·폐류가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어민들은 『지난해 남해안 일대에서 발생한 적조현상으로 어·폐류가 집단폐사해 10억여원의 손실을 입었다』면서 『매년 8월초에서 10월사이에 주기적으로 발생했던 적조현상이 올해는 빠르게 나타났다』며 긴장하고 있다. ▷식수난◁ 전북지역에서 가장큰 담수호인 전북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만수위때 4억5천만t의 용수를 저수하는 옥정호의 저수량은 14일 현재 4천9백만t으로 저수율이 10.8%에 지나지 않고 있다.운암대교에서 바라보는 옥정호는 말라붙은 저수지 바닥에 어느덧 잡초가 무성히 자라있어 호수가 아니라 드넓은 목장을 연상케 하고있다.올해 전북도내 평균 강수량이 3백66.6㎜로 예년 5백73㎜에 비해 2백6.4㎜가 적어 2천2백76개 저수지 가운데 1천9백44곳의 소류지는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가뭄피해가 극심한 경남서부지역은 사천군이 서포면 구평리 구랑저수지를 비롯한 1백개 저수지,진양군 명석면 외율리 외율 저수지등 63개,하동군 68개,산청군 1백14개,남해군 1백35개 저수지가 완전히 말랐다.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경남지방의 강수량은 4백6㎜로 지난 10년간 평균 5백92㎜의 68.6%에 불과한 실정이다.강수량이 경남보다도 더적은 3백48.8㎜에 불과한 경북지방도 가뭄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섬지방 제한급수 통영군 한산면 소매물도와 도산면 읍도 등 도서주민들은 9일 간격으로 급수를 받는다.또 욕지도 3백가구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욕지수원지의 저수량이 이날 현재 3천여t에 불과해 하루 3시간씩 제한급수하고 있다.그러나 취수량에 비해 유입량이 부족해 조만간 육지로부터 공급받아야 할 형편에 놓여 있다.또 남해군 남해읍과 이동·상주·미조면등4개지역 주민 1만6천여명은 5일 제한급수로 심한 용수난을 겪고 있다.이밖에 삼천포시 3개동,창녕·창원·합천·거창·하동군등 70여개 이·동주민 5만여명이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전주시 인후동 아파트 밀집지역은 수돗물이 나오지 않자 주민들이 비교적 수돗물이 잘나오는 친인척 집을 찾아가 기거하거나 빨래를 하고 있고 생활용수는 생수를 사먹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시는 방수리등 취수장의 수위가 급격히 줄고 있어 금주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시전역의 제한급수가 불가피해 오는 16일부터는 종합경기장내 수영장의 개장을 무기한 연기하고 고지대에 지하수개발사업을 추진해 생활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남도내 도서지역인 신안군일대는 식수확보 전쟁을 치르고 있다.전체 2백79개 유인도서중 영광·진도·신안군등 3개군 34개 도서지역의 5백27가구 1천5백여명의 주민들은 급수선 7척과 행정선 15척이 날라다 주는 극히 제한된 물로 간신히 생활을 해 나가고 있으나 생활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주민들은 자구책으로 대형관정을 파고 있으나 애당초 물이 귀해 해결책은 못되고 있다. ○용수원 개발 박차 ▷대책◁ 내무부는 14일 남부지역 가뭄에따른 비상급수대책을 긴급히 시달하고 주민식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했으며 각 시도는 가뭄극복을 위한 총력전을 펴고 있다. 경남북과 전남북등에서는 소형 관정개발·하상굴착·들샘파기등 간이용수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전노대/내일 대기업 연대파업/검찰/주동자 모두 사법처리

    전국의 사업장에 파업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있다. 「전기협」농성장에 대한 공권력투입으로 철도가 23일 총파업에 들어가자 서울지하철노조도 파업일정을 사흘 앞당겨 24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키로 하는등 철도·지하철파업위기로 비롯된 노사불안이 노·정정면대결양상을 띠어가고 있다. 더욱이 「전국노조대표자회의」가 이날 이번 사태와 관련,정부가 적극적인 해결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25일부터 주요대기업사업장을 중심으로 하는 전국적인 연대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천명하고 나서 사태파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기협」은 이날 공권력투입직후 총파업에 들어간 데 이어 서울·부산지하철노조도 24일 상오4시를 기해 전면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전노대」도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정부가 파업을 막기 위해 대화를 촉구하는 「전기협」등의 노력을 묵살하고 전국기관사사무소에 경찰을 투입한 것은 스스로 파업을 유발시킨 것』이라며 전국 1천1백개 소속 사업장노조와 총력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노조는 철도·지하철파업때 연대파업을 하기로 한 「전노대」의 방침에 따라 오는 27일 대규모파업을 벌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전직외교관 등 클린턴외교 질타

    ◎“북핵대응책 조변석개” 미국내 비난소리 높다/“채찍·당근 분명한 대응 못해 해결 안돼” %% 클린턴행정부는 북한핵문제와 관련하여 제로 베이스에서 모든 문제점과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20일 백악관에서는 북한핵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폭넓게 논의하기 위해 북핵정책 입안자를 비롯,학자·전직관리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클린턴대통령은 물론 앤서니 레이크안보보좌관,새뮤얼 버거 안보부보좌관,그리고 워런 크리스토퍼국무,윌리엄 페리국방장관등 현직 고위관리와 제임스 릴리,도널드 그레그전주한대사,아놀드 캔터전국무차관등 전직관리도 참석했다.싱크탱크 쪽에서는 최근 평양을 다녀온 샐리그 해리슨 카네기재단 선임연구원,미평화연구소의 앨런 롬버그,아시아연구학자 마이클 옥센버그등도 참석했다. 21일자 워싱턴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구체적 결론을 내리자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의도등 모든 가능성을 총점검하고 어떤 대응책을 구사하는 것이 효과적인가를 검토해보는 자리였다. 클린턴행정부의 대북한핵정책의현주소를 반영하듯 10여명 참석자들의 견해는 서로 엇갈렸다.카터의 평양방문 결과를 놓고 참석자의 15%가 문제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했으나 35%는 북한의 지연전술일 뿐이라고 분석했고 나머지 50%는 「새로운 해결의 시작」에 불과하며 그 이상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백악관이 「북핵세미나」를 개최한 것은 카터방북을 전후,클린턴행정부의 북핵정책에 대한 광범한 비판이 대두되 내부적으로 허심탄회한 논의를 가져볼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클린턴행정부는 북한핵문제와 관련,작년엔 『한개의 핵무기 보유도 용납 못한다』고 했다가 최근 들어서는 『과거보다는 미래가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앞으로 핵강국이 되는 것을 막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바꾸는등 혼선을 빚어왔음을 자인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카터전대통령의 김일성북한주석과의 면담을 전후로 미국의 대북정책의 초점이 대화에 있는 것인지,제재에 있는 것인지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었다.또 카터와 충분한 「사전 조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카터가 『유엔에서의 제재추진 즉각 중단』같은 발언을 해 이를 부인하는 법석을 떤것이나 제재를 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던 도중에 돌연 카터방북카드를 구사함으로써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던 우방들을 곤혹스럽게 한것도 「조변석개」외교의 단면을 나타낸 것으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공화당의 부시행정부때 안보보좌관을 지낸 브렌트 스코우크로프트 같은이는 북한에 대해 완전사찰을 받든지 아니면 핵시설에 대한 군사조치를 감수하든지 양자택일을 하도록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야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도널드 그레그 전주한대사는 미국이 북한에 핵투명성을 보장하면 구체적으로 어떤한 「당근」을 줄것인가를 확실하게 밝히지 않아 핵협상이 지지부진을 면치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북핵문제 뿐만 아니라 클린턴대통령의 전반적인 외교정책에 대해 미국무부 관리들마저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최근 워싱턴 포스트는 외교담당관리들을 집중 면담하여 취재한 결과 이들의 공통된 지적은 우선 클린턴대통령이 외교정책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않고있고 정책이 너무나 공중제비를 많이해 이를 집행하는 쪽이 자주 혼란에 빠진다는 것이었다. 이들의 불만을 종합해보면 보스니아,소말리아,하이티에 대한 대응에서부터 중국의 인권­무역 연계정책의 철회에 이르기까지 정책의 일관성이 없어 미국외교의 주도적 위상에 대한 신뢰가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북핵문제를 포함,클린턴외교가 좀 더 단단한 전략과 철학을 갖고 운용되어야 이들 외교관의 불만도 줄어들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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