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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주요정책 공화당 잇단 제동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간선거 패배 이후 커다란 산들을 만났다. 공화당 지도부가 내년 새 의회가 출범한 뒤 처리하자며 주요 정책들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우선 가장 중요한 외교 현안인 러시아와의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비준에 빨간불이 켜졌다.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와의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비준안을 이번 회기 중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행정부는 올 연말까지 START를 상원에서 비준하도록 확실하게 추진할 것이며 비준안 처리가 내년으로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레임덕 세션에서 비준이 되지 않을 경우 새 의회에서는 새로운 상원의원을 상대로 START 청문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등 비준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연내 비준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존 카일 원내총무는 연내 비준안 처리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카일 총무 등 공화당 의원들은 미 핵전력 보장, 미사일 방어망 구축 등에 대한 추가 지원 없이는 START 조기 비준은 불가능하다며 버티고 있는 것이다.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서도 공화당은 제동을 걸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2차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비판 여론을 등에 업고 공화당 지도부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양적 완화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제동을 걸 태세다. 이들은 차기 하원의장으로 내정된 존 베이너 하원 원내대표와 에릭 켄터 하원 원내총무,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카일 상원 원내총무 등 공화당의 지도부 4인이다. 이들은 버냉키 의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향후 달러화의 가치에 불안을 초래하고 연준이 단기적 관점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려는 조치가 인플레 유발과 거품 붕괴 등을 가져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번 양적완화 조치로 70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상원 금융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설명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태극전사 ‘北벌떼수비’에 발목

    태극전사 ‘北벌떼수비’에 발목

    지난 6월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선 북한 축구대표팀. 브라질은 촘촘한 밀집수비로 버틴 북한에 곤욕을 치렀다. 당시 북한은 마치 결승전에서 이긴 것처럼 의기양양했다. 그리고 5개월 뒤 중국 광저우. 이번에는 24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벼르는 한국 남자대표팀이 북한과 만났다. 남아공에서의 A대표팀은 아니었지만 북한의 전략은 형이나 아우나 똑같았다. 이번엔 ‘벌떼수비’였다. 한번 리드를 잡은 후 페널티박스 안에 빼곡히 들어찬 9명 안팎의 흰색 유니폼 북한 선수들 사이로 공이 뚫고 들어가 골망을 흔들기란 도무지 힘들어 보였다. 상대 밀집수비, 그리고 그 수비라인을 깨뜨릴 스트라이커의 부재. 24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닻을 올린 홍명보호의 첫 경기 90분은 그렇게 허무하게 흘러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8일 중국 광저우 웨슈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북한과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 36분 리광천에게 내준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전체 선수단의 첫 경기를 놓친 한국은 10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질 요르단과의 2차전에서 다시 승점 쌓기에 나선다. 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북한에 맞섰다. 최전방 공격수로 박희성(고려대)을 세우고 좌우 미드필더에 김보경(오이타)과 조영철(니가타)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김민우(사간 도스)를 포진했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합류한 김정우(광주)가 ‘캡틴’ 구자철(제주)과 함께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의 임무를 맡았고, 윤석영(전남)과 오재석(수원), 중앙수비수 장석원(성남)과 김영권(FC도쿄)으로 포백 수비라인을 꾸렸다. 골문은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남아공월드컵에 참가했던 A대표팀 10명을 이번 대회 엔트리에 포함시킨 북한의 조동섭 감독은 이 가운데 박남철과 안철혁, 리광천 등 6명을 선발로 내세웠다. 남북한은 팽팽한 공방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36분 북한의 세트피스에 무너졌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박남철의 프리킥을 골지역 오른쪽에 버티고 있던 안철혁이 헤딩으로 골문 정면을 향해 떨어뜨렸고, 리광천이 이를 다시 헤딩으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뽑아낸 것.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민우를 빼고 서정진(전북)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리드를 잡은 북한의 수비벽은 전반보다 더 두꺼워졌다. 7분 윤석영이, 10분 김영권이 찬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고, 11분 김보경이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 들다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이 외면하는 불운도 겪었다. 후반 20분 박남철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한국은 수적 우세를 보였지만 거꾸로 북한의 수비 응집력만 부추길 뿐이었다. 다시 홍 감독은 후반 28분 지동원(전남)과 33분 윤빛가람(경남)을 투입, 총력전을 전개했지만 북한의 벌떼수비 앞에 ‘백약이 무효’였다. 홍 감독은 “오늘 경기는 우리가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던 전형적인 경기였다.”면서 “첫 패배의 경험을 값진 약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조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은 0-0으로 비겼다. A조 일본은 홈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G20 D-3] 尹장관, 가이트너·노다 연쇄접촉 총력전

    [G20 D-3] 尹장관, 가이트너·노다 연쇄접촉 총력전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의 성공을 좌우할 ‘서울선언’ 합의문 도출을 위해 정부가 총력전에 돌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양적 완화(60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 조치로 다시 가열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환율 전쟁’을 어떻게 중재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G20 재무장관에서 수완을 발휘했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윤 장관은 지난 5~6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 등과 만나 환율과 경상수지 문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등 서울선언에 담길 의제 등을 집중 논의했다. 윤 장관은 서울 정상회의에서 ‘코리아 이니셔티브’로 발표될 글로벌 금융 안전망과 개발 이슈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의 최종 조율을 위해 이번 APEC 재무장관회의를 최대한 활용했다.”고 밝혔다. 물밑에선 신제윤 재정부 차관보 등이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에 서울 선언문 초안을 회원국들에 보냈고 8일부터 재무차관들이 모여 최종 문구를 놓고 막판 기싸움에 돌입한다. 서울선언 초안에는 지난달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합의했던 시장 결정적 환율 지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했던 ‘스탠드 스틸’(standstill·추가 보호무역조치 동결) 등을 재천명하는 내용이 들어갈 전망이다. G20 재무차관들이 11일 저녁까지 서울선언 초안을 마무리하면 그 바통을 재무장관들이 이어받게 된다. 당일 저녁부터 G20 재무장관들이 모임을 갖고 최종 초안 중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부분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게 된다. 정상들은 12일 오전 재무장관들이 건넨 미해결 쟁점에 대해 결단을 내리게 된다. 서울선언은 이날 오후 4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서울 G20 정상회의 준비에 모든 힘을 쏟아붓고 있다. 8일부터 G20 정상회의와 관련되지 않은 일정을 사실상 모두 배제하고 오직 회의 준비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G20 정상회의 전후로 잡혀 있는 정상급과의 양자 회담만 10개에 달할 정도다. 11일에는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브라질 등 5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최대 쟁점인 환율 갈등의 해결 방안을 미리 조율하고 ‘신흥국 개발 20개 행동계획’ 채택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마무리해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아침부터 밤까지 회의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참모들은 물론 대통령까지도 제대로 식사할 시간이 없어 샌드위치를 먹으며 회의를 계속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전했다. 오일만·김성수기자 oilman@seoul.co.kr
  • “김포공항 고도제한에 다각 대응”

    “김포공항이요.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립니다. 그로 말미암은 고도제한, 소음피해 등을 생각해 보셨나요.” 2일 오전 강서구 화곡동 김포공항 고도제한 추진위원회 사무실에 삼삼오오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강서 지역의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30만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대통령에게 호소문을 보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계의 관문이라는 김포공항으로 우리나라와 서울은 많은 이익을 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강서구에 남은 것은 ‘낙후지역’이라는 꼬리표”라면서 “구 전체 면적의 97%가 고도제한 지역으로 묶여 34년 동안 제대로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박창순(57) 위원장은 분통을 터뜨렸다. 김원봉(69·공항동)씨는 “지난 5월 14일 대통령에게 고도제한 부당성을 알렸는데도 묵묵부답”이라면서 “빨리 30만 주민의 서명을 받아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국현(58·등촌동)씨도 “봉제산 등 주변 지형지물보다 낮은 고도제한 때문에 빼앗긴 우리 권리를 찾아야 한다.”면서 “우리의 노력이 들불처럼 번져 강서 고도제한 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주민들에게 고도제한의 부당성을 알리고자 지하철 역 등으로 향했다. 이번 서명운동에 벌써 5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서명했다. 추진위원회는 김포공항 활주로 주변 반경 4㎞ 이내 개화산 123m, 우장산 98m, 봉제산 112m 등 높은 자연 지형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건축물 높이를 57m로 제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지난 3월 부산, 제주, 대구 등 민간공항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는 전국 주민들과 ‘고도제한 전국 연대’를 결성, 고도제한에 따른 피해와 대책마련을 정기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도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는 “34년째 구의 총 면적 41.1㎢의 97.3%에 이르는 40.3㎢가 공항 고도지구 및 공항시설 보호지구로 지정돼 지역 발전의 손발이 꽁꽁 묶여 있다.”면서 “더 큰 문제는 지역경제 활성화 기회와 여건이 원천적으로 봉쇄되면서 주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 고착 등 간접적인 피해”라고 지적했다. 강서구는 지난 8월 김포공항 인근 양천구와 부천시 등과 ‘공항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공동대응에 나섰다. 자치단체들은 ▲비행안전평가 용역비용 분담 ▲민간협의체 구성과 자문에 대한 의견 공동수렴 ▲고도제한 완화에 대한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정보공유 등을 함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공항 주변지역의 비행 안전영향평가 기준과 절차 등을 점검, 고도제한 완화 근거 마련에 나선다. 이 결과를 국토해양부와 서울지방항공청에 전달하고 획일적인 고도제한 규제가 아니라 지역과 현실에 맞게 완화하도록 강력하게 건의할 계획이다. 노 구청장은 “말로만 떠들면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면서 “내년 10월에 나오는 연구용역 결과를 근거로 국토부와 항공청을 강하게 압박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음에도 40년 전 잣대로 공항주변 고도제한을 하는 곳은 전 세계에도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중앙정부가 나서서 고도제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 주민들과 힘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마포 ‘일자리 만들기’ 두 팔 걷었다

    “주민 일자리 마련을 위해 지구 끝까지 가겠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2일 이같이 선언했다. 마포구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각종 아이디어와 민·관기관과의 협력은 물론 경기도 파주까지 찾아가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우선 지난달 마포창업복지관에 문을 연 북카페 ‘산책’이 지역 장애인과 청년 33명을 인턴 사원으로 채용하며 새 수익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마포고용복지센터에서 바리스타, 청각장애인 티마스터, 실직가정 여성 샌드위치 만들기, 여성장애인 유기농 수제쿠키 만들기 등 창업과정을 이수한 주민들이 땀흘린 결과다. 구는 센터에서 창업과정을 마쳤으나 아직 경제적 여건상 창업이 힘든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창업 준비를 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산책’을 만든 것이다. 티마스터 과정을 끝내고 산책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청각장애인 최요섭(41)씨는 “6개월 동안 이곳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로 동네에 작지만 맛있는 카페를 여는 것이 꿈”이라면서 “내가 이곳에서 꿈을 배웠듯이 내 가게에서 다른 농아들에게 커피와 차를 통해 나의 꿈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곳에 팔고 있는 쿠기와 샌드위치도 아침마다 수강생들이 만들고 있다. 구는 또 지난달 25일 마포지역 중증장애인 일자리 마련을 위해 경기도 파주 에덴복지재단 산하 장애인 고용 사업장인 ‘에덴하우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관내 장애인 30~40명은 내년 1월 파주에 문을 여는 에덴복지재단 산하의 장애인고용사업장 ‘형원’에 취업한다. 대신 구는 이들 작업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우선 구매한다. 두 기관의 업무협약으로 일자리 창출과 생산제품의 판로 확보라는 열매를 거두게 된 셈이다. 박 구청장은 “일자리를 창출하면 무엇인가 거대한 것을 생각하는데 북카페 ‘산책’처럼 어려운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작지만 수익을 나눠 가지면 된다.”면서 “무엇인가 커다란 계획과 대책을 쏟아내기 보다는 작지만 실현 가능한 다양한 아이디어로 주민 일자리 창출 1만개를 꼭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일자리 정책·사업·지원 3개 팀으로 강화된 일자리종합대책추진반을 꾸리고 지역 호텔에 룸메이드로 취업을 할 수 있는 ‘룸메이드 취업 교육’, 한독미디어대학대학원과 주민정보화 교육 협약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주민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영업이익 1조원 경쟁

    영업이익 1조원 경쟁

    국내 유통업계의 맞수인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유통업계 첫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대규모 사은행사로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한편 비용을 절감해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 3분기 총매출 3조 5310억원, 영업이익 2414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같은 기간 총매출 3조 8104억원, 영업이익 2568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신세계가 롯데쇼핑에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1~3분기(1~9월)까지 누적 실적을 볼 때 총매출은 신세계가 10조 8022억원으로 롯데쇼핑(10조 1382억원)을 제쳤으나, 영업이익은 신세계(7553억원)가 롯데쇼핑(8316억원)에 뒤졌다. 엎치락뒤치락하며 지금까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두 업체가 올해 나란히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여는 것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따라서 관심은 누가 최종 승자가 되느냐다. 4분기 결과에 더욱 촉각이 모아지는 이유다. 지난해에는 신세계가 총매출 12조 7358억원·영업이익 9193억원을, 롯데쇼핑이 총매출 12조 2073억원·영업이익 876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두 업체는 대규모 경품 행사를 시작했다. 4분기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려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쐐기를 박겠다는 계산이다. 롯데마트는 롯데쇼핑 창사 31주년을 기념해 24일까지 ‘통 큰 한 달’ 행사를 열고 롯데마트 사상 최대 규모의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에쿠스·아반떼 하이브리드·엑센트·포터·스타렉스 등 현대차 차량 16대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또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롯데상품권 5만원, 4984명에게는 두 사람이 쓸 수 있는 영화예매권 1장을 증정한다. 이에 질세라 신세계백화점도 본점 개점 80주년을 맞아 14일까지 순금으로 만든 기념카드 총 800돈을 80명에게 주는 경품 행사로 맞불을 놓았다. 5∼14일 응모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선정한 1등 당첨자 1명에게 순금 카드(10돈)와 1000만원권 신세계 기프트 카드를, 2등 1명에게는 10돈 순금 카드와 기프트카드 500만원권, 3등 1명에게는 10돈 순금 카드와 300만원권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양사는 최근 전사 차원에서 쓸데없는 지출 줄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비용을 줄여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함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영업이익 1조원 달성 여부가 몇 백억원 차이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남은 4분기에 영업이익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박지원 “4대강 반대운동 전개”

    박지원 “4대강 반대운동 전개”

    민주당은 27일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범국민적 반대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 나가기로 했다. 이날 저녁에는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최고위원들이 워크숍을 갖고 ‘국민투표’ 시행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주당은 시민 사회, 종교계 등과 논의해 왔던 4대강 대운하 사업 반대운동을 국민과 함께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국회에 4대강 검증특위를 구성하자고 요구했지만 정부·여당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제 특위가 구성된다 해도 실효성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배를 띄우는 데 적합한 댐 크기의 낙동강 보 건설과 ‘대구와 구미를 항구도시로 만든다.’는 정부기관 연구용역 보고서를 언급하며 “4대강 사업은 불법·거짓말 사업이며 대운하 사업이란 사실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연설의 대부분을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에 할애했다. 이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한 것만 36분간 33회에 이를 정도였다. 예산 국회를 앞두고 총력전 의지도 다졌다. 박 원내대표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은 4대강 대운하 사업의 강행 의지만 있는 허울뿐인 서민예산”이라면서 “이런 예산안을 그대로 통과시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년 4대강 예산은 올해보다 16.5% 증액되는 반면, 일자리 예산은 848억원이 삭감됐다.”면서 “4대강 예산을 국회에서 대안을 마련한 뒤 이를 기준으로 조정하면 사업비 22조 2000억원 중 8조 6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산 삭감분은 무상급식, 노인·장애인 복지, 지방재정 지원 등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의 4대강 사업 반대운동은 ‘예산투쟁’과 함께 ‘국민투표’ 등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투표 시행을 촉구하기에 앞서 인터넷을 이용한 ‘공론투표’를 통해 4대강 사업 저지에 대한 국민투표의 적합성과 4대강 방향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4대강과 관련, 수자원공사가 예산 4조원을 국회 심의 없이 지방국토해양청에 불법으로 집행한 사실을 폭로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표연설에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선(先)대책, 후(後)비준’과 대책특위 구성을 한나라당에 요청했다. 민간인 불법 사찰과 관련해 특별검사제와 국정조사, 독립적인 공직비리수사처 신설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지도부 워크숍에서 천정배 최고위원이 ‘수권정당개혁특위’ 위원장에 선임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美 민주당 뒷심…상원 수성할까

    美 민주당 뒷심…상원 수성할까

    미국 중간선거(11월 2일)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공화 양당 모두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 하원은 공화당에 다수당이 넘어가는 것이 유력해 보이며,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미세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다수당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치 전문 뉴스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24일(현지시간) 현재 상원의 경우 민주당이 48석, 공화당이 44석을 각각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8개 주는 아직까지 주인이 가려지지 않고 있다. 이 중에는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일리노이, 켄터키,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워싱턴, 웨스트버지니아 등이 포함돼 있다.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웨스트버지니아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간발의 차이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민주당은 이 가운데 최소 3석을 확보해야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초경합 지역인 이들 8개 주 가운데 공화당에서는 티파티 후보들이 여럿 포진해 있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를 밀어내겠다고 달려든 네바다 주의 샤론 앵글, 켄터키 주의 랜드 폴, 펜실베이니아 주의 팻 투미, 콜로라도 주의 켄 버크 후보 등이다. 하원의 경우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민주당 177석, 공화당 222석, 아직 경합 중인 선거구 36석으로 분류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공화당이 과반 의석인 218석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는 민주당 152석, 공화당 174석, 109개 선거구를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민주·공화 양당은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익명의 기부자들로부터 받은 선거자금으로 주머니가 두둑한 공화당 지지 이익단체들은 민주당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쐐기박기에 나섰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 이익단체들은 80개 하원선거 상황을 매일 점검하며 지원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아직 남은 수백만 달러를 5개 상원선거와 20여개 하원선거의 TV광고와 우편·전화 유세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공화당 후보 지원 전략은 백악관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세워지고 있다. 공화당 선거 전략가이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측근인 칼 로브가 설립에 관여한 아메리칸 크로스로즈와 크로스로즈 GPS는 아메리칸 액션 네트워크와 함께 사무실을 쓰면서 수시로 전략을 세우고 전화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4500만 달러를 공화당 후보 지지 TV광고에 썼다. 남은 기간은 기존의 ‘융탄 폭격식’에서 ‘조준식’ 지원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민주당 지지 이익단체들도 뒤늦게 집중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자금 면에서는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은 2년 전 대선에서의 경험을 되살려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을 독려해 투표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초미니’ 재·보선 D-2 여야 “텃밭이 불안해”

    ‘특명. 안방을 지켜라.’ 10·27 재·보궐 선거를 이틀 앞둔 여야 지도부의 행보가 바빠졌다. 국회의원 선거가 한 곳도 없는데다 기초단체장 2명, 광역의원 1명, 기초의원 3명만을 뽑는 ‘초미니’ 선거지만 여야 모두 텃밭 판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경남 의령군수 선거, 민주당은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서 각각 무소속과 국민참여당의 도전에 맞서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안방에서의 패배는 곧바로 지도부 책임론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긴장감이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지난 20일과 23일 경남 의령군을 찾아 김채용 군수 후보를 위한 지원유세를 벌였다. 무소속 서은태·오영호 후보의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경계하며 막판 판세 굳히기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한나라당은 6·2 지방선거 때 경남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김두관 후보에게 패한 것을 포함해 18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6곳을 무소속 후보에게 빼앗겨 이번 선거를 통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안 대표는 24일 취임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의령군수는 내리 3번이나 무소속 후보들에게 내줬는데 이번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민주당은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 총력전을 펼쳤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광주를 직접 찾아 김선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6~17일 광주를 찾은데 이어 두 번째다. 전날에는 박지원 원내대표, 정세균·이인영 최고위원이 지원 유세에 힘을 보탰다. 선거를 하루를 앞둔 26일에는 정동영 최고위원이 광주행을 예정해두고 있다. 광주 서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김 후보에 맞서 참여정부 때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국민참여당 서대석 후보가 ‘비(非)민주 야4당 단일후보’로 나서고, 민주당 소속으로 민선3기 서구청장을 지낸 김종식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초박빙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여기에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 후보 지원유세에 뛰어들며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인 ‘손학규 대(對) 유시민’ 구도의 대리전 양상마저 띠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호남에서 손 대표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동시에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세를 재확인하는 시험무대여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샌프란시스코, WS 진출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가 8년 만에 월드시리즈(WS)에 진출했다. 28일부터 창단 뒤 50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에 진출한 텍사스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24일 펜실베이니아 주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필라델피아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2-2로 팽팽하던 8회 초 후안 우리베의 결승 1점 홈런이 터졌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 월드시리즈 진출 확정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범가너에 린스컴까지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샌프란시스코는 뉴욕 자이언츠 시절 5번 월드시리즈 우승한 뒤 현재 프랜차이즈에선 우승 경험이 없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감독 한마디

    ●승장 SK 김성근 감독 문학에서 2승을 거뒀기 때문에 오늘이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 봤다. 카도쿠라가 빨리 무너지는 바람에 고심했다. 원래 전병두를 염두에 뒀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해서 이승호로 바꿨고 결과가 좋았다. 삼성은 플레이오프(PO) 피로가 쌓인 것 같다. 우리는 김광현이 첫 경기에 잘 해준 덕에 좋은 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지난해와 달리 투수들이 제대로 해주고 있다. 정규시즌의 SK 같다. 3연승으로 수월한 시리즈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용을 보면 그렇지 않다. 오늘도 8회에 위험했다. 흐름은 어디서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내일 해봐야 한다. 3승을 한 것보다 앞으로 1승이 남았다는 게 중요하다. 4차전은 선발투수 글로버로 갈 데까지 가보고 이후에 이어 가겠다. PO에서 보니 오른손 투수에게 삼성 타율이 3할이 넘더라. 반대로 왼손 투수에게는 2할대였다. 왼손 투수들을 투입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패장 삼성 선동열 감독 1~3회 공격 기회를 못 살리면서 흐름을 못 가져왔다.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특히 3회 무사 2루에 주루사가 나온 것이 가장 컸다. 박한이가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면 번트를 대줬어야 하는데 빼면서 잡히고 말았다. 시리즈를 앞두고 얘기했듯 왼손투수 공략이 중요한데 이를 못하다 보니 어려운 경기가 되고 있다. 내일 지면 끝이므로 총력전을 펼치겠다. 장원삼이 5회 이상 잘 던져주리라 믿는다. 타자들이 쳐주지 못한 게 아쉽다. 카도쿠라도 긴장했는지 정규리그 때와는 많이 다른 것 같았는데…. PO때와 달리 한국시리즈라 긴장하는 것 같다. 초반 승기를 잡았을 때 편안하게 하면 되는데 경직돼서 실수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 [프로야구] 승승장구 SK “이변 없다” 벼랑 끝 삼성 “반전 있다”

    [프로야구] 승승장구 SK “이변 없다” 벼랑 끝 삼성 “반전 있다”

    “야구는 모른다. 방심은 없다.”(SK 김성근 감독) VS “끝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겠다.”(삼성 선동열 감독) 지금까진 흐름이 일방적이다. SK는 문학에서 치러진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이겼다. 더구나 모든 전력을 쏟아붓지도 않았다. 카도쿠라를 3차전 선발로 돌렸다. 불펜진 소모도 그다지 없다. 삼성은 이기지도 못하고 상대 전력을 축내지도 못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첫 2연패를 당한 사례는 13차례다. 그러나 이 가운데 2연패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2007년 SK)는 한번 있었다. 확률로는 7.7%다. 희박하지만 가능성은 남아 있다. ●분위기 누가 가져갈까 결국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흐름을 가져오느냐 내주느냐가 승부의 포인트다. 삼성은 SK의 좋은 분위기를 끊어야 한다. 현재 카도쿠라의 구위는 미지수다. 시리즈 준비 과정에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삼성이 경기 초반 카도쿠라를 잘 공략하면 흐름을 되찾아올 계기가 생긴다. 한번 흐름을 바꿀 수 있다면 의외로 시리즈는 미궁으로 빠질 수 있다. 삼성은 짜임새가 좋고 지키는 힘이 있다. SK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카도쿠라가 흔들리면 초반부터 불펜 총력전을 펼칠 수도 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박석민과 상위타선으로 올라선 박한이를 주의해야 한다. ●승부처는 결국 불펜싸움 역시 승부가 불펜싸움에서 갈릴 확률이 높다. 카도쿠라-배영수 두 선발의 구위가 압도적이지 않다면 두팀 감독 모두 빠른 타이밍에 불펜 가동을 시작할 게 뻔하다. 현재로선 삼성 불펜에 불안요소가 많다. SK 좌타라인에 맞설 왼손 구원투수가 없다. 유일한 왼손 권혁이 플레이오프 이후 계속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권혁이 제몫을 못 하면서 SK는 타순짜기가 편해졌다. 왼손 대타를 내는 시점도 별다른 경우의 수를 고려할 필요가 없어졌다. 권혁의 투입 시기와 분발 여부는 3차전 관전 포인트다. 희망요소도 있다. 안지만-정현욱-권오준은 점점 정규시즌 때 모습을 찾고 있다. 오승환도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SK는 여러모로 여유가 있다. 마무리 송은범이 제역할을 다하고 있다. 정우람-이승호-정대현-전병두 등도 모두 컨디션이 최고조다. SK 투수진은 양에선 모자라지만 질적으론 리그 최고다. 시리즈 돌입 전까지 많이 쉬었고 그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 SK로선 원정에서 1승 1패해도 손해볼 게 없고 내심 2연승이면 금상첨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사설] 예산안·민생법안은 여야 빅딜 대상 아니다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4대4 빅딜’을 제의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서글픈 생각을 금할 수 없다. 예산안과 민생법안까지 정쟁의 볼모로 삼는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자조감마저 든다. 한나라당의 제의가 여야 사정을 감안한 정치력의 소산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착시에 불과하다. 나라 살림과 민생법안을 흥정거리로 삼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런 사안들은 여야가 주고 받는 물건이 아니라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할 엄중한 책무다.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는 사안을 서로 양보하며 타협을 이끌어 내려는 시도는 오히려 권장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경계를 가려야 한다. 한나라당이 바라는 개헌특위 구성은 민주당의 4대강 등 4개특위 구성 요구와 타협 대상이 될 수 있다. 다음달 G20 회의를 앞두고 집회 및 시위법 개정안을 처리하자는 한나라당의 두번째 요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내년 예산안을 정기국회 회기 내에 처리하고 2개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법안을 분리 처리하자는 건 협상거리가 아니다. 이런 정책적 혹은 민생 사안들은 정치적 혹은 정략적 사안과 구분돼야 한다. 한나라당의 고충을 모르는 바 아니다. 오죽하면 집권 여당이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정치적 흥정거리로 삼는 지경까지 왔을까. 민주당은 4대강사업 저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대로라면 내년 예산안 처리도 앞날이 어둡다. 한나라당도 이를 잘 알기 때문에 민주당에 책임을 씌울 합의문구라도 만들자는 취지일 것이다. 그러나 국회는 지난해까지 예산안 처리 시한을 7년 연속으로 넘기는 위법을 자초했다. 올해 또 다시 이런 사태를 재연한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SSM 법안 처리 지연으로 매년 자영업자 80만명이 폐업사태를 맞고 있다. 여야가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처리하지 못 하면 비난 여론을 감당키 어렵다는 점을 망각해선 안 된다. 여야가 원치 않는 사안들을 빅딜로 풀려면 억지 춘향식에 그치기 십상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예산안을 회기 내 처리하겠다는 선언은 민주당의 몫이 돼야 한다. 한나라당은 4대강특위로 화답하면 정기국회는 더 수월해진다. SSM 법안 등 민생법안은 여야 간에 최대 공약수가 필요하다. 개헌은 국민 공감대를 얻는 과정부터 밟는 게 더 효율적이다.
  • 강서, 축제예산 수해가구에 지원

    강서, 축제예산 수해가구에 지원

    “화곡동 지역에 다시는 침수 피해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23일째 침수피해 복구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올 추석 연휴 때 폭우로 피해를 입은 3000여가구에 무상으로 집수정과 양수기, 하수역류방지 시설을 해주기로 했다. 노 구청장은 13일 “취임 100일 행사, 축제 등 모든 행사를 줄이고 오로지 주민들의 침수피해 복구와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올해 각종 행사성 예산을 줄여 6억 5000만원, 내년에 8억여원을 투입해 침수피해 재발을 막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침수 피해지역 가운데 수해가 극심했던 곳은 역시 지하에 거주하는 영세 세입자다. 이곳은 큰비가 올 때마다 매번 반복해서 피해를 입었다.”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하수관로를 확대 개량(시간당 강우량 기준 75㎜→95㎜)하고 저지대에 지하 빗물 저류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서울시로부터 약속을 받아내겠다.”고 덧붙였다. 화곡동 지역 침수피해를 없애기 위해서는 정부와 서울시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하지만 언제 다시 폭우가 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강서구의 ‘힘’만으로 가능한 대비책은 우선 마련했다. 노 구청장은 “구의 대표적인 강서한마음축제 등 가을 축제를 없애고 직원들의 각종 경비를 절감해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침수 지역 주민들은 좀 미흡하다고 판단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 항구적인 수방대책 마련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구는 이번에 침수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가정을 대상으로 ‘집수정, 양수기, 하수역류방지시설’을 무상으로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또 분기에 한 번씩 설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이번과 같은 폭우 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유지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노 구청장은 “아직도 침수피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못했다.”면서 “이번 수해로 모든 것을 잃은 이웃에게 힘이 될 양수기뿐 아니라 가전제품, 가재도구 등 수재의연물품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들의 도움을 당부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프로야구] 투수교체 타이밍 불펜싸움서 승부

    [프로야구] 투수교체 타이밍 불펜싸움서 승부

    끝내 마지막까지 왔다. 올인, 총력전이다. 삼성과 두산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PO) 5차전이 12일 대구에서 열린다. 다시 한번 혈전이 예상된다. 이전 4경기는 모두 1점차로 끝났다. 매 경기 살얼음판이었다. 흐름이 넘어갔다 싶다가도 후반에 뒤집혔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까지 아무도 안심하지 못했다. 최종전은 더욱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 1~4차전을 치르며 두 팀 다 가용전력을 있는 대로 소모했다. 둘 다 불안요소와 변수가 너무 많다. 두 팀의 강약점을 점검해 본다. ●선발 히메네스 vs 차우찬 두산의 희망요소다. 히메네스는 2차전에서 7이닝 5안타 무실점 투구했다. 별다른 위기 상황 없이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145㎞를 웃도는 슬라이더와 싱커의 볼배합이 여전히 위력적이다. 스트라이크존을 좌우 폭넓게 활용하면서 땅볼을 유도한다. 2차전 투구 뒤 4일을 쉬었다. 충분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정도다. 불펜피칭에선 좋은 공끝을 보여줬다. 제구력이 다소 들쭉날쭉하지만 오히려 타자들을 현혹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삼성 타자들의 참을성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포함, 삼성 상대 5경기에서 4승 무패. 방어율 1.13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 차우찬은 1차전에서 안 좋았다. 4이닝 5안타 5볼넷 5실점했다. 구위는 괜찮았지만 멘탈에 문제가 있었다. 부담감이 제구에 그대로 반영됐다. 그러나 4차전 두 번째 투수로 나가 1이닝 무실점했다. 자신감을 회복했다. 체력이나 구위는 히메네스보다 낫다. ●불안과 희망 교차하는 불펜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선발이 승리투수가 된 건 딱 두 차례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 김선우와 플레이오프 2차전 히메네스였다. 그만큼 투수교체 타이밍과 수싸움이 중요해지고 있다. 5차전 역시 승부는 불펜싸움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정규시즌 삼성은 리그 최고 불펜을 자랑했다. 그런데 현재는 아니다. 정현욱의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정현욱은 기본적으로 직구 투수다. 돌아가지 않고 직구로 상대를 윽박지른다. 자연히 직구 구위가 떨어지면 답이 없다. 유일한 왼손 권혁도 안 좋다. 두산 좌타 테이블세터진에 대한 대비가 힘들다. 안지만은 4차전에서 1이닝 3안타를 맞았지만 구위나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 두산 불펜진은 피로도가 극심하다. 고창성은 지친 기색이 확연하다. 구위-제구력 모두 정상이 아니다. 정재훈은 이틀을 쉬면서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 심리적 문제를 해결했을지는 미지수다. 불펜의 키는 왈론드다. 변화구 움직임이 좋다. 어느 타이밍에 투입될지가 관건이다. ●두산 - 삼성 분위기는 백중세 둘 다 좋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혈전을 치른 두산은 팀워크가 최고조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4차전 패배 뒤 “그동안 모르던 선수들의 좋은 점을 느꼈다. 졌지만 기쁘다.”고 했다. 그만큼 선수단 분위기가 괜찮다. 투수들은 지쳤지만 타자들 타격감도 한창 물이 올랐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팀타율 .338을 기록했다. 상하위 타선의 균형은 삼성보다 훨씬 앞선다. 김현수 부활조짐도 긍정요소다. 삼성도 독이 올랐다. 모두가 유리하다고 했던 시리즈가 여기까지 오면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고참 양준혁과 배영수가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꼭 이긴다.”는 결기가 선수단을 감싸고 있다.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 팀타율 .295다. 3번으로 올라선 박한이는 여전히 컨디션 최고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PO 4차전] “휴~ 곰 잡았다” 사자도 KS -1

    [PO 4차전] “휴~ 곰 잡았다” 사자도 KS -1

    2승 2패.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삼성이 11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을 8-7로 눌렀다. 둘은 결국 플레이오프 최종전까지 치르게 됐다. 이날도 4시간30분에 이르는 혈전이었다. 7회초까지 7-2로 삼성이 앞서갔다. 5점차는 컸다. 전날 총력전을 벌인 두산은 불펜에 여력이 없었다. 벼랑 끝 삼성은 불펜-선발 가용 전력 모두를 대기시켰다. 힘 차이가 있었다. 그래도 두산은 7회말 기어이 5점을 따라갔다. 7-7 동점을 만들었다.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다시 연출됐다. 승부를 결정지은 건 삼성 박한이였다. 8회말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1차전의 영웅은 4차전에서 다시 팀을 구했다. 두팀은 13일 대구에서 5차전을 치른다. ●엇갈린 두 감독의 승부수 이번 시리즈 들어 두산은 뒤지고 있어도 좀체 질 것 같지 않다. 이날도 두산 특유의 흐름이 나왔다. 초반에 안 좋았다. 3회초 먼저 4점을 내줬다. 선발 홍상삼은 일찍 내려갔다. 불펜 총력 투입도 불가능했다. 모든 게 불리했지만 두산 분위기는 괜찮았다. 4회말 2점을 따라갔다. 상대를 5점 이내 사정권 안에 두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그래서 6회초 수비가 중요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2사 뒤 김선우를 올렸다. 승부수였다. 김선우는 전날 선발로 나와 36개 공을 던졌다. 연투가 불가능 한 건 아니지만 김 감독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안 좋았다. 연속안타를 맞았고 포수 포일과 투수 폭투가 연이어 나왔다. 이영욱에겐 적시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3실점했다. 반면 삼성 선동열 감독 승부수는 통했다. 5회말 선발요원 차우찬을 냈다. 차우찬은 정수빈-오재원-이종욱 좌타자 셋을 깔끔하게 잡아냈다. 8회말 2사 3루 상황에선 2차전 선발 배영수를 올렸다. 배영수는 9회까지 4타자를 잘 처리했다. ●실책·주루사 두산의 자멸 삼성이 잘했다기보다는 두산의 자멸에 가까웠다. 초반 실수가 너무 많았다. 3회초 상황이었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삼성 김상수가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공이 투수 홍상삼 앞으로 굴렀다. 여기서 수비가 매끄럽지 못했다. 포수 양의지는 3루로 콜했다. 홍상삼이 강하게 공을 뿌렸지만 악송구였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공이 제대로 갔더라도 타이밍은 접전이었다. 어차피 1·2점 승부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전하게 1루를 택하는 편이 나았다. 문제는 이어졌다. 다음 조동찬이 다시 번트를 댔다. 그런데 또 제대로 처리가 안 됐다. 다시 주자를 내보냈다. 박한이의 희생플라이와 최형우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4실점했다. 2-4로 따라가던 6회말엔 김동주의 홈 주루사가 나왔다. 1사 1·2루에서 손시헌이 안타를 때렸다. 2루 주자 김동주가 홈으로 달렸다. 타이밍은 괜찮았다. 다만 마지막 슬라이딩이 나빴다. 강하게 치고 들어갔으면 진갑용의 블로킹을 뚫을 수 있었다. 그러나 어정쩡했고 홈플레이트를 건드리지도 못했다. ●경기 후반 드라마를 쓰다 두산은 7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그것도 2사 이후였다. 이종욱과 김동주가 연속안타를 때렸다. 2사 1·3루. 최준석이 적시타를 때렸다. 7-3. 다음 타자 임재철은 볼넷. 만루가 됐다. 여기서 손시헌 대신 김현수가 나왔다. 김현수는 오른쪽 담장을 직접 맞혔다.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왔다. 7-5. 이어진 2사 1·3루에서 양의지가 다시 적시타를 때렸다. 이제 7-6. 주자 1·2루 상황에서 나온 이원석은 또 안타를 날렸다. 7-7 동점. 다음 정수빈이 아웃되기까지 2사 뒤, 7명 타자가 연속으로 살아나갔다. 삼성은 8회초 곧바로 만회했다. 1사 2·3루 찬스에서 박한이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렸다. 8-7. 두팀은 더이상 득점하지 못했다. 드라마의 끝이었다. 박창규·황비웅기자 nada@seoul.co.kr
  • 한국, 세계환율전쟁 중재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환율문제는 가능하면 (다음 달)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까지 (각 국이)서로 합의할 수 있어야 하며, 또 합의해야 한다.”면서 “한국도 그런 합의를 위해 사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외신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환율문제뿐 아니라 몇 가지 현안을 포함해서 G20 회의 때까지 각국이 자국의 입장만이 아니라 세계 경제라는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위안화 절상 여부를 놓고 갈등을 벌이는 등 글로벌 환율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이 문제를 중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서울회의에서는 각국이 제출한 거시경제정책을 평가하게 돼 있는데 환율문제도 의논할 수 있다.”면서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과정에서 세계가 환율문제라든가, 정책을 서로 합의하지 못하고 자국의 이해만 주장하게 되면 그게 결국 보호무역주의로 가게 되고, 이 보호무역주의는 세계 경제를 매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의 후계 구도와 관련, “북한이 3대 세습으로 가는 것은 이제 분명한 것 같지만, 3대 세습이 변화하는 과정이라든가 그 역할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우리가 관심을 두는 것은 3대 세습 과정이 어떠하든 간에 북한이 진정으로 핵문제, 남북평화 문제, 또 북한 주민의 인권·행복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진정한 자세를 보이면 우리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G20회의의 역할에 대해서는 “국가 수로 보면 적어도 150개 국가가 (G20) 바깥에 있기 때문에 G20국가가 아닌, 아프리카나 여러 개발도상국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G20에서는 멤버와 멤버가 아닌 국가, 또 개도국의 발전문제, 이것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20정상회의 준비위원회(위원장 사공일)는 이날 이 대통령과 관계부처 장관, 민간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7차 위원회 회의를 갖고 G20 주요 의제의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남은 한 달 동안의 추진계획에 대해 합의하는 등 ‘G20 준비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대한민국이 정말 단군 이래 처음으로 세계(경제)가 잘되는 데 기여하는,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우리 생각 없이 남의 생각을 조정만 하는 게 아니라 세계 경제 주체자로서 역할을 해야 하며, (이는) 금세기에 한국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편 G20 정상회의에 대한 코리아리서치의 조사결과 국민 3명 중 2명 가까이(62.9%)는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8명 가까이(76.1%)는 정상회의 기간 중 물리적으로 시위를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PO 1차전] 첫날밤은 사자가 포효했다

    [PO 1차전] 첫날밤은 사자가 포효했다

    삼성이 한 발 앞서 나갔다. 7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을 6-5로 눌렀다. 경기 시작 전부터 모두가 삼성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어렵게 이겼다. 경기 후반까지 두산에 2-5로 끌려갔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부진했고, 두산 불펜은 경기 후반까지 잘 버텼다. 8회 말에야 승부가 갈렸다. 삼성 박한이가 역전 3점 홈런을 때렸다. 박한이는 이날 삼성의 영웅이 됐다. 지난 시즌까지 역대 20번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15번(75%)이었다. 2차전은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차전에서 두 팀은 각각 배영수(삼성)와 히메네스(두산)를 선발로 예고했다. ●초중반은 두산 분위기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힘을 너무 뺐다. 삼성은 장원삼-차우찬 가운데 고르고 골라 차우찬을 선발로 내세웠다. 컨디션이 좋았고 홈에서 방어율 1.75로 강하다는 점도 감안했다. 반면 두산은 홍상삼 말고는 대안이 없었다. 준플레이오프 4, 5차전에서 히메네스와 김선우를 모두 소모했다. 선발 마운드 높이 차가 심해 보였다. 그런데 두산 김경문 감독은 괜찮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는 의외성이 있을 것이다. 포스트시즌에 처음 나서는 차우찬은 부담이 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초반에 점수를 내면 경기가 쉬워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경기는 8회 말까지 김 감독 말대로 진행됐다. 두산은 3회 말 2점을 먼저 내줬지만 4회와 5회 초 각각 2점과 3점을 뽑아냈다. 그리고 쭉 앞서갔다. 경험이 적은 차우찬은 1회부터 컨트롤이 들쭉날쭉했다. 공끝은 좋았지만 좀체 원하는 곳에 공을 집어넣지 못했다. 마운드에서 지나치게 생각이 많은 모습이었다. 4이닝 5안타 5실점했다. 5회 초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3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볼넷을 내줬다. 볼넷 5개를 기록했다. ●무너진 두산 마무리 사실 두산의 고민은 선발만은 아니었다. 불펜에서도 확연히 밀렸다. 삼성은 시즌 내내 권혁-정현욱-안지만 셋이 돌아가며 경기를 책임졌다. 오승환의 공백이 전혀 없었다. 반면 두산은 이용찬을 중심에 두고 고창성-정재훈이 보조하는 형태였다. 이용찬 없는 두산 불펜은 생각보다 탄탄하지 않다. 김경문 감독이 비난을 무릅쓰고 이용찬을 플레이오프 라인업에 포함시키려 했던 이유다. 그러나 두산 불펜진은 경기 후반까지 잘 버텼다. 4회 말 홍상삼이 내려온 뒤 이현승-임태훈-왈론드-고창성이 4이닝을 나눠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여기까진 좋았다. 김 감독은 8회 말 1사에 정재훈을 올리며 마무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홈런으로 경기를 내줬던 정재훈은 플레이오프에서도 똑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삼성 진갑용-이영욱이 연속 안타를 때렸다. 이어 등장한 김상수는 1타점 적시타. 스코어는 3-5가 됐다. 다시 이어진 1사 1·2루 상황에서 박한이가 등장했다. 박한이는 정규시즌 두산을 상대로 타율 .389를 기록했다. 두산을 만나면 유독 좋은 모습이었다. 더구나 이날은 1회부터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박한이는 볼 두 개를 연거푸 흘려보낸 뒤 3구째 높은 포크볼을 받아쳤다. 타구는 그대로 펜스를 넘어갔다. 6-5를 만드는 역전 3점 홈런이었다. ●삼성 압도적으로 유리해지다 두산은 이날 총력전을 펼쳤다. 불펜투수 7명을 소모했다. 모두 조금 이른 타이밍에 투입했다.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교체하면서 실점을 최소화하려 했다. 어떻게든 첫 경기를 잡아야 시리즈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출혈만 커졌다. 경기 직후 김 감독은 “계투진의 이른 연투가 패인이었다.”고 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불펜진의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 2차전에서 히메네스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지 않으면 역전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준PO 4차전] 곰도 적진서 2승… 잠실벌 ‘끝장혈투’

    [준PO 4차전] 곰도 적진서 2승… 잠실벌 ‘끝장혈투’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산이 사직에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4차전을 모두 잡았다. 3일 롯데에 11-4로 승리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준플레이오프 원정 2연전을 싹쓸이했다. 이제 두 팀은 잠실로 돌아가 승부를 가리게 됐다. 5차전은 5일 열린다. ●홍대갈-김현석이 안 터진다 두 팀 다 중심타선이 안 맞는다. 두산 김동주-김현수-최준석 라인은 여전히 기대 이하다. 시리즈 4경기 모두 합해 41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타율 .146이다. 그래도 최준석이 이날 3타수 2안타를 때리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욕심내지 않고 짧게 밀어쳤다. 셋 다 아직 홈런-타점이 하나도 없다. 롯데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도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4경기에서 49타수 9안타를 때렸다. 타율 .183이다. 이대호는 여전히 발목 부상이 걸린다. 타격 때 밸런스가 좋지 않다. 홍성흔도 좀처럼 타이밍을 못 잡고 있다. 가르시아는 이날 3안타를 때렸지만 기대했던 장타는 안 나왔다. ●양팀 합계 잔루 27개… 시리즈 최다 내용은 졸전에 가까웠다. 양팀은 초반부터 헐거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점수를 내야 할 때 못 냈다. 주자는 모였지만 좀체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롯데는 1회 말 1사 만루에서 홍성흔이 병살을 때렸다. 2회 말 2사 만루에선 손아섭이 2루 땅볼로 돌아섰다. 3회와 4회 말 2사 1·2루를 만들었지만 모두 후속타 불발이었다. 비슷한 상황은 경기 끝까지 이어졌다. 5회부터 9회까지 잔루 7개를 보탰다. 롯데는 총 17개 잔루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한 팀 최다잔루 기록이다. 9회 초 8득점한 두산도 이전까지 사정은 비슷했다. 1회 초 2사 만루 기회를 날리는 등 잔루 10개를 기록했다. 두팀 잔루 합계 27개다. 역시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승부의 키는 불펜 싸움 4차전도 역시 불펜 대결이 승부의 키였다. 두 팀 선발 투수가 모두 5이닝을 못 채웠다. 두산은 초반부터 승부수를 던졌다. 선발 임태훈이 그럭저럭 3회까지 무실점했지만 4회, 1차전 선발이던 히메네스를 올렸다. 총력전 선언이었다. 7회 말 1사 1·2루에서도 전날 던진 고창성을 다소 이른 시점에 올렸다. 히메네스는 동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1과 2분의1이닝을 버텨냈다. 히메네스 이후 등장한 이현승이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롯데 배장호는 6회 초 용덕한에게 결승타를 맞았다. 9회 초 등장한 임경완은 정수빈에게 쐐기 3점포를 내줬다. 불펜이 못 버티면 승리도 없다. 5차전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다. 부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조광래호 새달 12일 한·일전 박지성 등 해외파 11명 호출

    한·일전은 최정예로 나선다.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새달 12일 한·일전에 차출할 해외파 명단 11명을 27일 발표했다. 데뷔전인 나이지리아전(8월11일·2-1 승)에서 12명, 이란전(9월7일·0-1 패)에서 14명의 해외파를 불러들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가장 적은 인원이다. 그만큼 알짜만 모았다.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 이청용(볼턴)·이영표(알 힐랄)·박주영(AS모나코)·차두리·기성용(이상 셀틱)이 변함없이 이름을 올렸다. ‘수비 3총사’ 이정수(알 사드)·조용형(알 라이안)·곽태휘(교토)도 포함됐다. J-리거 조영철(니가타)-김영권(FC도쿄)도 차출, 조 감독 부임 후 세 번 연속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이란전 명단에선 석현준(아약스)·김보경·박주호(이상 이와타)가 빠졌다. 깜짝 발탁은 없었다. 차세대 대형공격수로 관심을 끌었던 석현준은 이란전 한 경기로 테스트를 끝냈다. 슬럼프에 빠진 이근호(감바 오사카)는 또 제외됐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전인 데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의 우승 가능성을 타진할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총력전이 필수. 실험보다는 실전에 다가간 팀구성으로 해석된다. 대한축구협회는 해외파 소속구단에 소집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조 감독은 이 현황을 파악한 뒤 최종엔트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K-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병수(인천)와 설기현(포항)·이승렬(FC서울)·구자철(제주) 등이 재승선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또 이운재(수원)의 은퇴 후 공석이 된 골키퍼 자리 역시 경쟁이 치열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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