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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겨운 추석 흥분된다! 이 경기 있기에…] 프로야구 PO 앞둔 3개팀 속사정은

    [흥겨운 추석 흥분된다! 이 경기 있기에…] 프로야구 PO 앞둔 3개팀 속사정은

    끝날 듯 끝나지 않던 2위 다툼도 한가위 연휴가 끝나면 먼지가 가라앉듯 판도가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 경쟁을 둘러싸고 막바지 승부를 앞둔 상위권 팀들의 분위기는 어떨까. 가장 여유가 넘치는 팀은 SK다. 최근 3연승을 달리다 28일 KIA에 1-6으로 지면서 주춤했지만 언제나 가을에 강했던 팀 컬러는 여전하다. 지난달 26일 롯데에 2위를 내주며 3위로 내려앉은 것에 굴하지 않고 이달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28일까지 SK의 9월 전적은 12승1무6패. 시즌 초·중반까지 제대로 돌아가지 않던 선발진이 안정을 찾으면서 선발 투수들이 10승을 챙겼다. 로테이션을 묵묵히 소화한 윤희상이 3승1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던 송은범이 3승1패에 평균자책점 2.45로 기량을 되찾는 모습이다. 채병용과 마리오도 가능성을 보이고 있고, 에이스 김광현도 지난 25일 한 달 만에 승리를 챙기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SK와의 승차가 3경기인 두산은 애매한 상황. 남은 기간 최대한 승수를 쌓아 2위 싸움에 전력을 다할지, 아니면 준PO 준비에 들어갈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목표는 2위다. 마지막 총력전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지만 김선우가 종아리 통증으로 1군에서 빠지는 등 투수진의 과부하도 간과할 수 없는 처지. 가장 악전고투하는 쪽은 롯데다. 한때 PO 직행의 꿈을 부풀렸지만 시즌 막판 포수 강민호(27), 내야수 조성환(35)과 박종윤(30),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33)이 차례로 다치면서 준PO 승부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강민호가 지난 18일 부상 이후 열흘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지만 아직 제 컨디션은 아니다. 3연패 늪에 빠지며 3위 두산과의 승차는 1.5경기로 늘어났다. 준PO 걱정보다 팀 추스르기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이다. 해외파 선수들도 이번 연휴에는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없다. 지난 25일 이대호(30)가 뛰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도중 하차한 데 이어 추신수(30)가 소속된 미프로야구 클리블랜드의 매니 악타 감독마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중간에 해임됐다. 6월만 해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렸던 클리블랜드는 7월 27일부터 11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떨어진 뒤 정규시즌 6경기를 남겨둔 현재 65승91패(승률 .417)로 미네소타 트윈스와 함께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추석밥상을 잡아라”… 朴-文-安 세 후보가 엄선한 민심재료는

    대선을 채 3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맞이하는 이번 추석에서 대선은 명절상에 오를 ‘메인 메뉴’가 될 수밖에 없다. 정담(政談)이 모이면 민심이 되는 만큼 대선 후보들은 유리한 민심 재료를 추석 밥상에 올리기 위해 총력전에 들어갔다. ●“野단일화, A형에게 B형 피 수혈하는 꼴”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꺼내든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을 추석상에 올릴 최고의 재료로 꼽는다. ‘하우스 푸어’와 ‘렌트 푸어’를 위한 부동산 정책 공약, 책임 총리·장관제 실시를 포함한 정치 쇄신 방안 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대선 ‘컨트롤타워’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막판 인선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박 후보는 28일에는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과거사 사과를 계기로 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멈춘 만큼 추석 이후 지지세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후보 측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김빼기 소재’도 내놓고 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안 후보는 재벌의 경제 집중 등을 노무현 정부의 잘못으로 비판했는데 (노무현 정부 출신인) 문 후보와 단일화한다는 게 정상적인가.”라면서 “혈액형 A 환자에게 B형 혈액을 수혈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문후보는 정당후보로 책임정치 가능” 반대로 문 후보 진영에서는 추석 민심을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1차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정당의 책임 정치를 강조해 무소속인 안 후보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승부수로 띄운다는 것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문 후보는 정당 후보로서 책임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 후보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른바 ‘삼도(三都) 찍기’ 전략으로 추석 민심 잡기에 나선다. 28일 야권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광주를 시작으로 충청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대전, 후보 자신의 고향이자 PK(부산·경남) 민심의 풍향계인 부산을 잇따라 찾는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지역·계파 분열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역시 광주다. 민주당 텃밭임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또 추석 연휴 동안 선대위 인선 작업을 거쳐 추석 직후 인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安측 “최대 승부처 수도권 집중 공략” 안 후보는 지난 19일 출마 선언 후 일주일간 이어온 ‘혁신 경제’ 행보에서 전환, ‘서민 경제’를 키워드로 추석 민심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안 후보는 그동안 “경제민주화와 복지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경제가 뒤따라야 한다.”며 창업청년사관학교와 경기 수원 못골시장, 국민대 무인차량로봇연구센터 등을 방문했다. 추석 기간에는 ‘민생’을 기치로 본격적으로 서민들과 접촉면을 확대하고, 지방보다는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등 수도권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소외된 사람과 사회적 약자 등의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아원과 양로원 등을 연휴 동안 방문 대상지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안 후보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은 탈법 여부와 상관없이 추석 민심을 적잖이 흔들 악재라는 점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재연·이영준·송수연기자 oscal@seoul.co.kr
  • “자동차까지 쏜다” 中관광객 잡기 ‘올인’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9월 30일~10월 7일)에 10만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한국을 찾을 전망이다. 내수 부진의 탈출구를 ‘왕서방’들에게서 찾는 주요 유통업체들은 경품으로 자동차까지 내거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자동차를 내건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음 달 31일까지 면세점 전 점에서 중국인 고객에게 구매금액에 상관없이 응모권을 배포한다. 1등(1명)에게는 베이징 현대자동차 쏘나타2.0이 제공되며, 2등(2명)은 롯데면세점 선불카드(88만원 상당), 3등(11명)에게는 롯데호텔 2박3일 숙박권 등을 증정할 계획이다. 정삼수 롯데면세점 중국판촉팀장은 “중국인 매출이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별도의 안내 데스크와 통역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값비싼 수입명품을 사재기하는 대신에 가격과 사은품을 따지는 중국인들이 늘자 백화점도 이에 맞춰 행사를 준비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28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중국인 선호 브랜드 75개를 선정해 중국인 고객에게만 10~20%를 추가 할인해 준다. 40여개 매장에서는 화장품·스카프 등의 사은품을 준비했으며, 1000만원 이상 주얼리 제품을 구매한 ‘큰손’에게는 인삼 세트를 선물한다. 현대백화점은 26일부터 베이징 등 10여개 주요 도시에서 중국인 고객 1000명에게 상품권과 쿠폰북 교환권이 포함된 ‘VIP바우처’를 제공한다. 더불어 중국 신용카드인 ‘은련 플래티넘 카드’ 사용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도 다음 달 21일까지 총 260여개 브랜드가 참여, 최대 30% 할인해 주는 특별 세일전을 펼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공기업 미래경영] 한국석유공사

    [공기업 미래경영]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가 차세대 자원인 ‘셰일가스’ 확보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25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전 세계 6622조㎥ 규모의 부존량을 자랑하는 셰일가스 확보를 위해 미국의 이글 포드 광구에 23.7% 지분을 투자했다. 2010년 초 개발이 시작된 이글 포드 광구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역 근처인 매버릭 분지에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셰일가스 양은 하루 10만 배럴 규모다. 미국의 200만 가구가 하루에 사용하는 가스 양과 맞먹는 규모다. 확인된 셰일가스 매장량은 원유로 환산하면 1억 1200만 배럴, 전체 추정되는 자원량은 1억 7130만 배럴에 이른다. 전 세계 셰일가스 부존량은 6622조㎥로 이 가운데 862조㎥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개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해외업체와 제휴를 통해 셰일가스 확보에 나서고 있다. 셰일가스는 액화천연가스(LNG)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경우 LNG 가격 하향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창석 석유공사 미주본부장은 “셰일가스의 선점을 위해 한국 기업이 진출함으로써 에너지 안보는 물론 가스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건설사CEO들 “외화벌이가 답이다”

    건설사CEO들 “외화벌이가 답이다”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국내 공공공사 발주물량 감소로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린 국내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수주 확대를 위해 해외로 뛰고 있다. 과거 건설사 CEO들의 해외출장은 행사 중심이었지만 요즘 들어서는 ‘극기훈련’에 가까울 정도로 일정이 빡빡하고, 실무적이다.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목표액은 700억 달러. 만만찮은 액수다. CEO들이 직접 해외 현장을 누빌 수밖에 없는 이유다. ●허 GS사장 싱가포르·알제리 방문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올해 8개국 31곳의 해외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 8일 54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NTF병원 계약식에 참석하고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공사 진행 사항을 점검했다. 오는 16일에는 4박 5일 일정으로 북아프리카의 알제리와 이집트를 방문한다. 허 사장은 “회사의 미래가 해외시장 개척에 있다.”며 해외 공사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올해 한 달에 두 번꼴로 해외출장을 다니는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의 출장 일정은 그야말로 실무형이다. 지난 7월 수주한 5억 8900만 달러 규모의 홍콩 지하철 공사도 정 부회장이 프로젝트를 직접 챙긴 결과다. 정 부회장의 발길을 보면 삼성물산이 어느 지역에 관심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과거 중동이 중심이던 정 부회장의 발길은 최근 미국, 칠레, 홍콩, 영국 등지로 옮겨 가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업이 진행되는 곳보다 발주가 예상되는 지역에서 수주를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 삼성부회장 美·칠레 등 발길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 6월 파푸아뉴기니로 3박 4일간 출장을 다녀왔다. 2010년 수주한 4억 2000만 달러 규모의 LNG플랜트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서 사장은 파푸아뉴기니의 가스 관련 플랜트 발주량이 13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고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한 달에 2~3회씩 출장을 나간다. 올해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 터키 등을 돌며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수주의 대부분이 호텔과 같은 고급 건축물이기 때문에 CEO가 직접 발주처와 협의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 현대사장 20여차례 해외현장에 올해 100억 달러의 해외수주를 목표로 세운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20여 차례 넘게 해외 현장을 누볐다. 현대건설이 벌써 56억 달러의 해외수주고를 올린 데에는 정 사장의 발품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은 전쟁터도 가리지 않고 뛴다. 한화가 수주한 7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 관련 후속 작업을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출장 지역도 많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중동에서 건설사 사장들의 친목회를 해도 될 정도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미와 태평양,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점차 출장 지역이 다양해지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中東물량 급감… 해외건설 수주 ‘빨간불’

    해외건설 수주가 연초 목표치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이어 해외 수주마저 꺾이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며 막판 수주전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1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수주 금액은 366억 4000만 달러로 목표치인 700억 달러의 52%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수주액이 적어 고민”이라면서 “예년에도 하반기에 몰아치기 수주를 한 만큼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건설 수주고가 예상보다 적은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등 걸프협력회의(GCC) 지역의 발주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상반기 GCC 지역의 공사 발주량은 389억 달러로 지난해 488억 달러보다 20.3%가 감소했다. 건설업계는 당초 이 지역의 발주물량이 지난해보다 최대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었다. 업체별로는 대림산업이 올해 목표액인 70억 달러의 40.1%인 28억 달러를 수주했고, 대우건설은 19억 달러를 따내 목표액 64억 달러의 29.5%밖에 채우지 못했다. GS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치 87억 달러의 58.3%인 51억 달러를 수주, 비교적 선전한 편에 속했다. 이에 비해 현대건설은 83억 달러로 올해 목표 100억 달러에 근접했고 삼성엔지니어링도 99억 달러(잠정 집계)를 따내며 목표치인 120억 달러를 21억 달러 남겨뒀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해외건설의 특성상 연말에 수주가 쏟아질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비관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반기에는 35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프로젝트와 20억 달러 규모의 모로코 발전소 등 우리 건설업체들의 수주 가능성이 큰 프로젝트들이 대기 중이어서 연말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천연자원의 寶庫(보고) 북극 선점하자” 강대국 치열한 각축전

    “천연자원의 寶庫(보고) 북극 선점하자” 강대국 치열한 각축전

    지구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북극의 빙하(얼음) 면적이 사상 처음으로 400만㎢대 이하로 줄어들었다. 9일(현지시간)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에 따르면 지난 5일 북극의 빙하 면적은 1979년 위성 관측 이후 최저치인 398만㎢로 좁아졌다. 직전 최저치인 2007년(419만㎢)보다 무려 21만㎢(한반도의 95% 수준)나 축소됐다. 북극 빙하 전문가인 피터 워드햄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이런 추세라면 2016년 여름에는 북극 빙하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북극 빙하가 녹으면 그곳을 마음대로 드나드는 항로가 열리고 빙하 속에 묻혀 있던 막대한 규모의 북극 천연자원이 본격 개발된다. ‘자원의 보고(寶庫)’ 북극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 캐나다, 미국 등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1일 보도했다. 이들 국가가 북극에 관심을 보이는 데는 엄청난 양의 자원을 확보하고 북극 항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 들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나라는 중국. 북극 탐사팀을 태운 세계 최대의 쇄빙선인 ‘쉐룽(雪龍)호’(길이 167m, 만재배수량 2만 1000t)가 지난달 2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를 출발, 베링해를 거쳐 러시아 북쪽 북극을 통과한 뒤 같은 달 16일 처음으로 북극을 횡단했다고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은 2014년까지 19억 5000만 위안(약 3500억원)을 들여 자체 기술로 8000t급의 새로운 쇄빙선을 진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이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인 중국이 풍부한 석유 및 천연가스 자원을 염두에 두고 촉수를 북극으로 뻗쳤다.”고 비판하자 양후이건(楊惠根) 극지시찰대 대장은 “중국은 지구 온난화와 북극 극지 환경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중국이 북극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지속적인 고도 성장을 위해 무엇보다 석유 등 각종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중국 해관(세관)총서에 따르면 2010년 중국의 연간 석유소비량은 4억 5800만t으로 이중 수입 물량은 2억 3900만t으로 절반이 넘는다. 하지만 중국의 행보는 조심스럽다. 북극과는 특별한 ‘연고’가 없는 탓에 한국, 일본, 타이완 등과 공동으로 북극에 접근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북극 개발과 환경 보호를 위해 창설된 북극위원회의 영구 옵서버 자격을 획득해 북극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낼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 첸 캉 박사는 “북극 인근 해역이 러시아 영토라는 주장이 힘을 받게 되면 중국은 북극 자원에 접근할 권한이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러시아는 2007년 칠린가로프가 이끄는 잠수함이 북극 안쪽에 깃발을 꽂고 북극과 북극의 자원이 러시아의 소유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북극 중앙부가 러시아 대륙붕에 연결된 지역이라고 주장하는 보고서도 유엔에 제출했다. 배타적 경제수역(EEZ)인 200해리를 넘는 지역이라도 대륙붕으로 인정되면 해저 개발권이 부여되는 까닭에서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북극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2개 여단을 창설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캐나다도 발끈하고 나섰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북극 주권을 과시하기 위해 연례 북극 순방에 나섰다. 하퍼 총리는 당시 캐나다군 북극 연례 군사훈련을 참관했으며, 북극에 초계함대를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미국의 관심도 지대하다. 지난 6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극을 시찰했다. 앞서 지난해말 미 정부는 의회에 쇄빙선 건조를 위한 예산을 별도로 요청했다. 미국 측은 클린턴 장관이 지구 온난화가 북극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북극을 시찰했다고 해명했지만 북극 원유를 둘러싼 자원 쟁탈전의 서막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울광장] 안철수 제2의 정몽준 될까/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안철수 제2의 정몽준 될까/최광숙 논설위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해지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결국 안 원장과 민주통합당 후보 중 한 사람을 후보로 내세우기 위한 방식을 정해야 하는데 누가 한쪽을 지지하지 않는 한 여론조사로 판가름나지 않을까 싶다. 안 원장이 창당을 하든 무소속 후보로 있든 마지막에는 민주당 후보와 경선을 치러야 하고, 그 과정에서 여론을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안 원장이 전국을 누비는 지역순회 경선을 받아들일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어떤 식으로든 여론조사를 하게 되면 안 원장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이 많다. 최근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야당 단일후보 선호도 조사만 봐도 안 원장이 현재 민주당 경선 선두주자인 문재인 후보보다 10%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대통령-문재인 총리’ 후보체제를 더 선호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담하기 어렵다고 본다. 일반적 예상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안철수 총리’ 후보라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민주당은 ‘선거의 달인’들이 잔뜩 포진한 집단이다. 반면 안 원장은 어떤 형태로 지지세력을 규합할지 모르겠지만 거대 정당에 비하면 아마추어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한 전력이 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았는데도 말이다. 민주당은 그 이후에도 총선 경선, 대표 경선, 대통령 후보 경선 등 당내 각종 선거를 통해 여론조사를 다루는 노하우를 착실히 쌓아 왔다. 2002년 노 후보 캠프에서 단일화 여론조사 일을 했던 한 인사는 “여론조사를 시작도 하기 전에 우리는 이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가 노 후보 지지층이 많은 화이트 칼라 고학력층이 집에 있는 주말 이틀간 실시된 것이 결정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의 표본 선정 기준으로 나이·성별·지역 등이 거론되었는데, 결과적으로 ‘계층’이라는 기준이 암암리에 추가돼 노 후보가 이길 판세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정도야 안 원장 측이 최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을 기용한다면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론조사에 열정적으로 응할 조직이 있는가 여부는 다른 문제다. 비록 일반 국민 지지율은 높을지 몰라도 충성스러운 조직이 아니라 모래알 같이 흩어져 있는 지지자들을 가진 안 원장은 막상 ‘실전’에서 불리할 수 있다. 지난 6월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목격했듯 김한길 후보는 ‘당심’ ‘민심’ 모두에서 앞섰지만 친노(親) 성향의 사람들이 모바일 투표에서 이해찬 후보에 몰표를 던지는 바람에 쓴잔을 마셔야 했다. 친노그룹의 핵심인 문 후보 뒤에는 선거전문가 이해찬 대표가 버티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그는 2002년 노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노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주역이다. 지난 6월 대표 경선에서도 패색이 짙어진 선거를 막판에 역전시키기도 했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세력은 문 후보를 위해 수많은 실전경험과 조직력, 결속력으로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2002년 대선에서 정 후보 측근이던 가수 김흥국씨는 ‘김흥국의 우끼는 어록’이란 책에서 단일화 여론조사에 대해 “민주당이 모든 조직을 가동했고 거기에 ‘노사모’가 똘똘 뭉쳐 여론조사에 적절히 대응한 결과였다.”고 회고했다. 민주당은 몇 시에 여론조사를 할 예정이니 조사원에게 응답하기 위해 일반전화가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으라고 지시할 정도로 철저히 대비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의 ‘함정’을 감안하면, 안 원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민심과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안 원장은 “사회에 긍정적 발전 도구로 쓰인다면 정치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의 진정성과는 별도로 그는 우리 사회가 아닌 민주당의 도구로 쓰일 수도 있는 것이다. bori@seoul.co.kr
  • “삼성 스마트폰 판금 저지 총력전”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특허 소송의 배심원 평결 이후 삼성전자의 8개 스마트폰에 대해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가운데, 삼성전자가 판매 금지를 막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개 스마트폰에 대한 애플의 미국 내 판매 금지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법적 조치와 함께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공동으로 특허 침해를 우회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 대변인은 “미국 내 우리 제품 판매를 유지하기 위해 판매 금지 가처분을 막기 위한 소송과 법원의 가처분 인정 시 항소, 제품 변경 등이 필요한 조치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제품 변경과 관련, 삼성전자는 미국 이동통신업계와 함께 특허를 침해한 부분을 없애거나 수정하는 방안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특히 다양한 버전으로 판매되고 있는 핵심 스마트폰인 ‘갤럭시S 2’의 소프트웨어 특허 침해 2건을 피해가기 위한 대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애플이 제기한 ‘바운스 백’ 등 3개 기술 특허를 피해갈 수 있는 우회 기술을 개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기술 특허와 달리 업데이트가 쉽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디자인 특허 부문은 어떻게 피해갈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해 삼성전자의 추가 행보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미국 법원은 8개 스마트폰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 청문회를 오는 12월 6일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청문회 준비를 위한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이 반영된 일정이라고 PC월드 등은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제기한 ‘갤럭시탭 10.1’의 기존 판매 금지 가처분 해제에 대한 청문회는 예정대로 9월 20일 열린다. 한편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 이후 오히려 삼성전자 ‘갤럭시S 3’의 판매가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포브스가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글로벌 에쿼티 관계자는 배심원 평결 이후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몰려들어 T모바일과 AT&T용 ‘갤럭시S 3’가 일부 매장에서 매진됐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프로야구] 四, 아니면 死

    [프로야구] 四, 아니면 死

    4강을 향한 프로야구 순위 싸움이 식을 줄 모른다. 오히려 가열되는 양상이다. 일주일 전에 KIA가 속절없이 7연패에 빠지며 5위 넥센과 승차 없는 6위로 추락할 때만 해도 4강 구도가 굳어지는 듯했다. 당시 KIA·넥센과 4위 두산의 승차가 4.5경기. 하지만 무기력하던 KIA가 4연승으로 기사회생하고 두산이 맥없는 행보를 이어가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팀당 30경기 안팎을 남긴 27일 현재 2위 롯데와 5위 KIA의 승차가 4경기로 좁혀졌다. 특히 4위 두산과 KIA의 승차는 고작 2경기다. 게다가 6위 넥센도 두산에 3.5, KIA에 1.5경기 차로 다가섰다. 이 바람에 이번 주는 벼랑 끝 ‘4강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난 데다 폭우로 인한 들쭉날쭉한 경기로 연승·연패가 이어져 승부처가 되고 있다. 자칫 연패를 당하면 일년 농사를 일순간 망칠 수 있는 상황이다. 주 초반 대형 태풍의 북상으로 경기 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어서 선발 로테이션을 두고 감독들의 머리 싸움도 한창이다. KIA와 넥센은 선두 삼성과 격돌한다. KIA는 군산에서 주중 3연전(28~30일), 넥센은 대구에서 주말 3연전(31일~9월 2일)을 벌인다. 두 팀에 최대 고비가 아닐 수 없다. KIA는 올시즌 삼성에 3승1무8패로 절대 약세다. 삼성은 현재 최강의 마운드를 자랑한다. 선발-중간-마무리 어느 곳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선취점을 뽑는 것이 중요해 초반 공략 여부가 승부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4.05, 팀 타율은 .258이다. 하지만 삼성을 상대로는 각각 6.28과 .236에 불과하다. 하지만 KIA는 최근 4연승에서 윤석민-소사-앤서니-서재응이 선발의 힘을 보였다. 이들의 방어율은 1.80. 또 이범호-최희섭-김상현 등 주포 없이도 4경기에서 무려 30점을 빼냈다. 나지완·김원섭·조영훈 등이 고루 활약해 기대를 모은다. KIA가 삼성에 일격을 가하면 선두권은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 두산은 한지붕 맞수 LG와 주중 2연전을 벌인다. 두산은 30일과 31일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개막 관계로 경기를 쉰다. 이틀 쉬며 체력을 비축한 뒤 주말 1.5경기 차로 앞선 3위 SK와의 총력전에 나선다. 두산은 LG에 5승8패로 뒤졌고 SK에는 8승7패로 다소 우위다. 모두 어려운 상대지만 반드시 반등의 제물로 삼아야 한다. 문제는 침체된 타선. 김동주가 빠진 두산은 지난 5경기에서 8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커버스토리-한국車 생산 50년] 품질·현지화 승부수…한국車 이유있는 ‘질주’

    [커버스토리-한국車 생산 50년] 품질·현지화 승부수…한국車 이유있는 ‘질주’

    ‘올 상반기 이익률 11.4%로 세계 2위, 판매 증가율 중국 7.3%, 인도 10.3%, 러시아 22.9%, 6~7월 연속 미국 소형·준중형·중형차 판매 1위, 유럽진출 30년 만에 점유율 6.3% 달성, 아프리카 시장 점유율 2위….’ 올 들어 현대기아차의 성적표다. 50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이런 경쟁력을 갖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현대기아차는 그 비결로 ‘품질경영’과 ‘현지 전략형 모델’ 생산을 꼽는다. 현대기아차는 이런 전략으로 유로존 재정 위기로 흔들리는 글로벌 자동차업체와는 달리 2011년 현대차 15.1%, 기아차 16.4% 등 두 자릿수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 세계에 총 540만여대를 팔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해 조지아 등 현지 공장을 돌아보고 직원들에게 ‘완벽한 품질’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오늘의 현대차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현대차는 2004년 미국 제이디파워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사상 처음 토요타를 제치고 일반 브랜드 부문 4위에 올랐다. 2008년 6월에는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미국 시장에 선보이며 인기를 이어갔다. 제네시스는 2010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한 ‘2009 북미 올해 최고의 차’에 선정됐다. 2012년에는 아반떼가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서 현대기아차의 품질과 기술력을 세계로부터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품질경영의 노력으로 독일의 명차라는 BMW, 벤츠 등보다 소비자 평가에서 앞선 결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신흥 시장의 특성에 맞춰 현지전략형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 시장에 내놓은 신형 아반떼 ‘랑둥’이 대표적이다. 국내 아반떼와 비교해 전장과 전고를 각각 40㎜, 10㎜ 늘렸고 화려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중국인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소위 화려함과 원색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특성에 맞춘 것이다. ●印모델 ‘쌍트로’ 5년만에 50만대 판매 인도에 선보인 쌍트로와 이온도 대표적인 현지전략 모델이다. 1998년 처음으로 인도에 선보인 쌍트로는 판매 5년 만에 50만대를 돌파했다. 인도인이 좋아하는 ‘S’ 자를 앞에 붙여 차량의 이름을 쌍트로로 정했다. 또 지난 2월 처음으로 월 판매 1만대를 돌파한 800㏄급 이온도 국내에선 볼 수 없는 현대차의 경차 모델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러시아 시장에서는 쏠라리스(엑센트)에 4ℓ의 대용량 워셔액 탱크와 와이퍼 결빙 방지 장치 등을 장착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 각 나라의 문화적·지리적 특성을 파악한 뒤 차량을 만들고 있다.”면서 “현지 전략 차종 강화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성공을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한둘이 아니다. 우선 생산량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토요타는 2015년 990만대, GM은 1025만대, 폭스바겐도 1000만대(2018년)를 판매목표로 잡았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2015년 연간 생산량을 1000만대로 잡고 있는 만큼 현재 600만대 수준인 현대기아차도 생산량을 최소 800만대까지는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맹목적인 생산량 확대는 자칫 토요타의 대량 리콜 사태 같은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이를 미연에 막을 수 있는 철저한 통제와 관리 시스템도 함께 갖춰야 한다. 또 고급차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것도 과제다. 그동안 현대기아차의 주요 활동 무대는 중·소형차였다. 이것이 고유가와 글로벌 금융 위기 상황과 잘 맞아떨어지면서 고속 성장이 가능했다. 하지만 벤츠나 BMW, 렉서스 같은 고급 브랜드의 자동차들은 대중차 업체들이 얻기 힘든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준다. 실제로 벤츠 1대의 수익은 현대기아차 5대를 판 것과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카 등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기술 확보도 현안 가운데 하나다. 지난 6월에는 애플이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 ‘iOS6’를 GM과 토요타, 혼다, BMW 등에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현대기아차는 빠져 있어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친환경 스마트카’로 토요타·GM 앞서야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경쟁력을 갖춘 우리로서는 ‘친환경 스마트카’야말로 가장 앞서 나갈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현대차도 스마트화를 통해 얼마든지 토요타나 GM을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친환경 스마트카를 위한 각종 연구개발과 자동차 전장부품 국산화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면서 “현대기아차는 품질향상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세계 3위 자동차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안방도 걱정이다. 올해 내수시장에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지만 BMW, 벤츠, 아우디 등 독일차 3인방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10만대 시장을 열더니 올해는 내수 점유율 10%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에 외국산 차들이 공식 수입되기 시작한 것은 1987년. 정부가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산 자동차 수입을 전면 허용했다. 하지만 첫해 등록된 수입차는 10대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1996년 수입차 판매 대수가 1만대를 넘어서면서 수입차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렉서스와 인피니티, 혼다 등 일본차 전성시대였다.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 전성시대가 열린다. 특히 BMW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면서 2011년 수입차 판매가 10만대를 넘어섰다. 가장 큰 이유는 가격 인하다. 수입차값이 2000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수입차=사치품’이란 공식이 깨졌다. 멋과 개성을 좇아 20~3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수입차 구입에 나서고 있다. 비슷한 가격이라면 국산차보다 날렵한 디자인과 편안한 승차감, 우수한 주행성능을 갖춘 수입차를 사겠다는 것이다. 또 차종의 다양화도 수입차 대중화의 한 축이다. 수입차 모델은 10년 전만 해도 150여종이었지만 지금은 25개 수입차 브랜드에서 매년 평균 60~70종의 신차를 출시하면서 차 종류만 350개에 달한다.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디젤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츠카 등 다양한 신차들을 쏟아내고 있다. 고급 세단 일색이던 과거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소음과 진동으로 국내에서 기피했던 디젤 승용차를 비롯해 해치백·왜건·쿠페 등의 모델이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또 고유가로 좋은 연비와 정숙성을 갖춘 수입 디젤차의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 3월 수입차 판매에서 처음으로 디젤 모델(5249대)이 가솔린 모델(4974대)을 뛰어넘었다. 현재 전체 수입차 가운데 디젤차는 49.1%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과제도 많다. 수입차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 온 비싼 부품가격과 공임, 부실한 애프터서비스(AS)가 개선되지 않고서는 추가적인 상승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국내 판매가격이 선진국 판매가와 격차를 보이는 점도 개선해야 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가 좀더 시장을 확대하려면 팔고 보자는 식의 판매 행태를 고쳐야 한다.”면서 “서비스센터 확충과 부품가격 인하, 사회공헌활동 강화 등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준규·류지영기자 hihi@seoul.co.kr
  • [2012 대한민국 中企현주소] 수출 中企에만 ‘떡’ 주는 정부

    [2012 대한민국 中企현주소] 수출 中企에만 ‘떡’ 주는 정부

    정부와 정치권이 연일 중소기업을 살리겠다고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3~4차 협력업체와 종업원 20인 미만의 영세 중소기업에는 ‘온기’가 전달되지 않고 있다. 22일 지식경제부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중소기업 수출금융 15조원 지원 등 한시적인 수출 중소기업 대책을 내놨다. 또 시중은행들도 중소기업이 이자를 최대 2% 할인해 주는 등 중소기업 살리기에 나섰다. 또 대선을 앞둔 정치권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경제 민주화를 앞세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재벌개혁 등 각종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현장 중소기업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부의 중기 자금 지원 대책은 수출을 늘리기 위해 수출 중소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무역 1조 달러 달성에 빨간불이 켜지자 수출 중소기업의 자금지원과 보험 확대 등으로 수출 늘리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정책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일반 영세 중소기업들은 고사 직전에 놓여 있는 것이다. 경기 파주시의 한 업체 관계자는 “정부는 그렇게 많은 중소기업이 문을 닫아도 눈 한 번 깜박하지 않는다.”면서 “하루빨리 내수 중소기업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시중은행의 이자감면도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월평균 6%대이다. 하지만 신용이 낮은 영세중소기업은 이자가 15~18%로 치솟기도 한다. 보통 은행 저축이자가 3~4%대인 것을 고려한다면 은행은 앉아서 10% 이상의 이익을 취하는 셈이다. 여기에 1~2%의 이자를 낮춰 준다고 얼마나 혜택이 있느냐는 것이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금융정책과 함께 해외시장 판로 개척과 연구개발 지원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자체를 끌어올리지 않으면 위기 때마다 중소기업에 돈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온라인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은 전무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가 중소기업에 우수 인재가 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진우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한국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약점은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인재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때문에 저효율과 저임금 구조가 반복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우수 인재를 유치할 수 있게 임금 보전 등의 정부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도 희망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중소기업이 3분의2 이상 차지한 업종에는 대기업의 진출을 규제하는 등 대기업이 중소기업 영역에 무분별하게 진출하는 것을 막고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 대기업 진입 시 경영진 또는 지배주주를 형사 처벌하고 사업을 철수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물게 하겠다고 한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정부에서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정치인들이 대선 주도권을 잡으려고 정책을 내놓는 것 같아 실제 현실로 반영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배준호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불황인 지금 정치권은 당장 위기에 닥친 중기에 저금리 유도를 통한 실질적인 금융 혜택을 정부가 줄 수 있도록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내놓는 게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한준규·김동현기자 hihi@seoul.co.kr
  • 연안 양식장 피해 확산… 지자체 적조 잡기 비상

    연안 양식장 피해 확산… 지자체 적조 잡기 비상

    폭염 등으로 적조 피해가 급증하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적조와의 전쟁’에 나섰다. 22일 현재 올 들어 적조가 발생한 지역은 경남 남해·통영·거제와 전남 완도·장흥·고흥·여수 등 7개 지역이다. 피해액만도 9억원에 달한다. 전남 지역 양식장 7곳에서 어류 53만 8000마리가 폐사했다. 이는 전남과 경남 지역 양식어류(5억 2000만 마리)의 0.1%에 해당한다. 여기에다 지난 13일부터 국내 최대 전복 산지인 전남 고흥군 금산면 신촌·금진·우두 등 23개 마을 양식장에서 전복 260여만 마리(20여억원)가 폐사한 것 등을 감안하면 피해는 더욱 늘어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2일부터 국방부, 해양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전남 완도군과 경남 통영군 현지에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연안 방제 작업은 시·군 등 지자체가 전담하고, 해군과 해경은 바깥 바다를 맡는다. 농식품부는 예산 부족에 대비해 13억원을 추가 확보하고 전남도와 경남도에 각각 지원했다. ●전남 어류 53만 마리 폐사·9억대 피해 경남도는 이날 통영 해역에 선박 15척을 동원해 황토 150t, 남해에는 12척을 동원해 350t을 살포했다. 도는 이달 초부터 선박 600여척과 어민 등 2000여명을 동원해 황토 2153t을 살포하는 등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경남 남해안에는 통영시 사량도 상도 서측 종단~한산면 추봉도 종단에 적조경보가, 남해군 남면 종단~통영시 사량도 서측 종단 및 통영시 한산면 추봉도 종단~거제시 일운면 지심도 종단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전남도와 시·군 등도 예찰·방재 활동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해양수산과학원 및 국립수산과학원, 도·시·군 지도선 등 총 10척을 동원해 여수·고흥·장흥·완도 해역에 대한 현황을 살피고 있으며, 선박 45척을 동원해 400t의 황토를 긴급 살포했다. 또 어업기술센터 요원 등 360명을 투입해 양식장 등에 대한 현장지도를 하고 있으며, 적조 상황을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단문자(SMS)로 보내고 있다. 전남 서해안에는 완도군 고금면 상정리 종단~한산면 추봉도 종단에 적조경보가, 완도군 군외면 서측 종단~고금면 상정리 종단에 적조주의보가 각각 발령돼 있다. 경북도는 포항·경주시와 영덕·울진군 등과 함께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운영하는 한편 어업지도선 4척을 이용해 매일 울산시 경계 해역까지 해상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도는 황토적치장, 전해수 황토살포기 관리 상태, 황토 살포를 위한 중장비 동원체계 등을 점검하고 있다. 도내 145곳의 양식장에서는 넙치·우럭·전복 등 3700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고수온 현상, 9월까지 지속 예상”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적조는 국내 연안의 고수온 현상으로 인해 9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고수온으로 양식 어류가 매우 약해져 저밀도의 적조생물 유입에도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창원 강원식·순천 최종필기자 shkim@seoul.co.kr
  • 공정위, 가공식품 가격 담합여부 조사

    공정위, 가공식품 가격 담합여부 조사

    국제 곡물가 상승과 이상기후 등으로 ‘식탁물가’가 위협받자<서울신문 8월 15일자 1면> 정부가 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추석과 대통령 선거 등 연말이 가까워올수록 물가 불안요인이 많은 만큼 ‘가격 짬짜미’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수산물 비축량도 3배 가까이 더 풀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지난달과 이달에 한꺼번에 가격이 오른 가공식품 품목에 대해 집중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점검 대상은 라면·참치·음료수·즉석밥 등이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는 즉석밥, 동원F&B는 참치, 롯데칠성·한국코카콜라는 음료수, 삼양라면·팔도는 라면, 오비맥주·하이트진로는 맥주 가격을 최근 잇따라 올렸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적절했는지, 밀약과 같은 불공정 행위가 없었는지 등을 철저히 점검할 방침”이라면서 “점검 결과 담합 징후가 포착되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인 가격 인상 합의없이 수입 곡물가격 등 정보를 교환만 해도 짬짜미로 간주할 수 있다며 강경한 태도다. 공정위는 지난해에도 우유, 치즈, 라면, 두유 등 생필품 짬짜미를 조사해 과징금을 물렸다. 농식품부는 2700여톤인 수산물 비축량을 연말까지 7600여톤으로 2.8배 늘릴 계획이다. 어종별로는 명태 2000톤, 고등어 1000톤, 오징어 1215톤, 조기 500톤, 갈치 250톤 등이다. 2015년까지는 생선 소비량의 5%인 4만 1000톤까지 비축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수협 등 민간에서 보유하고 있는 2만 4189톤의 물량도 추석과 설에 풀어 가격 안정을 꾀할 계획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성동, 市 지원금 확보 총력전

    성동구가 주민들에게 보다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재정확충에도 기여할 수 있는 서울시 인센티브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16일 구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3차례에 걸쳐 마을공동체만들기 사업과 민원행정 만족도 제고, 서울 희망일자리 사업 등 15개 인센티브 사업에 대한 대책 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서울시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상반기 사업추진에 대한 점검을 통해 부진한 분야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 결과 최근 민원행정 분야 시민만족도 조사결과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올해 남은 평가기간 동안 부패방지 종합평가 최우수구, 여성가족정책 종합평가 최우수구, 서울 희망일자리 만들기 A등급 등 각 분야에서 최우수구를 목표로 세부 추진사업들을 꼼꼼히 챙길 계획이다. 특히 구는 아이 키우기 좋은 보육특구를 만들기 위해 2015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32곳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하면서 서울시로부터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사업비로 총 예산 58억 6500만원 중 52억 7900만원을 지원받아 자체 예산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자치구 종합청렴도 우수구, 건강특별시 서울프로젝트 최우수구, 대사증후군 관리사업 취우수구, 교육지원사업 장려구, 그물망 복지 우수구 등 서울시 인센티브 사업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폭염에 매일 닭 200마리씩 죽어나가”

    “폭염에 매일 닭 200마리씩 죽어나가”

    “하루 3시간 자면서 닭을 돌봐도 하루 100~200마리씩 죽어 나갑니다. 이 더위에 정전이라도 되면 우린 완전히 망하는 거죠.” 경기도 안성에서 토종닭 4만여 마리를 키우는 윤세영(55)씨는 5일 새벽 2시가 지나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밤에도 폐사하는 닭이 즐비하다. 새벽 5시. 그는 일어나자마자 육계 축사로 달려가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고 선풍기를 튼다. 후텁지근한 축사 안에는 아침부터 힘없이 퍼져 있는 닭이 수십 마리다. 윤씨는 닭장 안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닭들을 일으켜 세운다. “닭은 저대로 앉아 있으면 몸에 열이 올라서 죽어요. 이 더위에 선풍기나 스프링클러가 1시간만 멈춘다면 2000~3000마리가 죽는 건 일도 아닐 겁니다.” 오후 3시. 축사 안 온도가 35도를 넘자 닭들은 하나둘씩 픽픽 쓰러졌다. 이날 윤씨의 양계장에서 폐사한 닭은 200여 마리. 이 중 90%가 출하를 앞둔 것이었다. 불볕더위가 이어진 지난 열흘 동안 이 양계장에서 죽은 닭은 3000여 마리나 된다. 지난 두달 동안 죽은 마릿수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60일을 키워 출하하는 토종 닭의 폐사율은 5% 정도다. 윤씨는 “이런 속도로 죽어 나가면 키우는 녀석 중 45%가 죽어 버린다는 계산”이라면서 “더위에 강한 토종닭의 폐사가 이 정도라면 다른 종은 말할 것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냉방기기를 계속 가동하면서 드는 비용도 만만찮다. 윤씨는 매월 30㎾의 전력을 쓰기로 한전과 계약했다. 계약한 전기사용량을 초과하면 누진세가 적용된다. 그는 “평소에 15만~30만원 정도 나오는 전기세가 이달에는 100만원을 넘길 것 같다.”면서 “폐사도 문제지만 폭염 때문에 발생하는 추가 비용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풍수해 보험이라도 들고 싶지만, 비용 탓에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정은 양돈 농가도 마찬가지였다. 경기도 김포에서 돼지 5000여 마리를 키우는 윤명준(60)씨는 지난 일주일 동안 잃은 돼지가 100여 마리에 이른다. 평소 일주일에 돼지 7~8마리가 폐사하던 것에 비해 10배를 훨씬 넘는다. 40년간 돼지를 키워 웬만한 재해엔 이골이 난 윤씨지만 이번 폭염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이날 오후 2시 윤씨 부부와 일꾼 3명은 폭염에서 돼지를 구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돈사 안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을 뿌리고 선풍기를 돌려 열기를 빼냈다. 하지만 온도계는 35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더위에 지친 돼지들은 윤씨가 뿌려주는 물줄기를 따라 이리저리 몰려다녔다. 윤씨는 “새벽 5시부터 일어나 돈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청소를 하고 물을 뿌리고 있지만 워낙 한낮의 열기가 뜨거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루 4~5시간밖에 못 자고 일하다 보니 사람이 먼저 쓰러질 판”이라고 털어놨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새끼 돼지는 더위와 스트레스에 유독 약하다. 이번 폭염으로 윤씨가 잃은 돼지의 95%도 새끼 돼지다. 윤씨는 “새끼 돼지가 많이 죽으면 결국 앞으로 출하할 수 있는 돼지의 수가 줄어든다는 뜻”라면서 “다 큰 돼지가 살이 안 쪄 출하를 못 하는 문제보다 더 큰 고민”이라고 전했다. 축산농민들은 정부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폭염도 자연 재해인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과 보상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씨는 “폭염도 태풍이나 홍수와 마찬가지로 피해가 큰 자연재해”라면서 “피해 농가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현·신진호기자 moses@seoul.co.kr
  • 女하키, 日잡고 4강행 ‘불씨’

    16년 만의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하키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누르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임흥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 랭킹 8위)은 2일 런던의 리버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 9위 일본과의 A조 예선 3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중국에 0-4, 영국에 3-5로 져 2연패했던 대표팀으로선 소중한 1승이다. A조 최하위에서 탈출하며 조 2위까지 오르는 4강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되살렸다. 한국은 시종일관 일본에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23분과 29분 두 차례의 페널티 코너를 얻어냈지만 모두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 종료 1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얻어낸 세 번째 페널티 코너도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8분 페널티 코너 찬스에서 천슬기가 골문 상단을 노리는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4일 오후 6시 45분 세계 1위 네덜란드와 조별 예선 4차전을 치른다. 역시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남자하키 대표팀은 B조 예선 2차전에서 세계 랭킹 2위인 독일에 0-1로 졌다. 1승 1패(승점 3)를 기록한 남자팀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남은 경기 총력전을 펼치게 됐다. 3차전은 4일 오전 5시 15분 벨기에와 치른다. 한편 남자핸드볼 대표팀은 런던 올림픽파크 내 코퍼 복스에서 열린 B조 3차전에서 스페인에 29-33으로 졌다. 3패로 조 꼴찌에 머문 한국은 남은 세르비아(2패), 덴마크(2승)와의 경기를 모두 이겨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날좀보소” 민주 5룡 행보

    “날좀보소” 민주 5룡 행보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은 2일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 발언 수위도 점점 높아지는 모양새다. 문재인 후보는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 경북 지역에서 1박 2일의 경청투어를 가졌다. 문 후보는 경북 안동 독립운동기념관에서 열린 대일(對日) 5대 역사 현안 구상 발표에서 지난달 31일 일본이 방위백서에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주장한 데 대해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것으로,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독도 문제에 더 이상 조용한 외교로만 대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 캠프의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에는 노영민, 우윤근, 이상민 의원이 내정됐다. 손학규 후보는 정책통의 면모를 부각시키려 애썼다. 손 후보는 국회에서 열린 국회 한반도평화포럼 창립식에 참석해 “과거 한나라당에 있을 때도 햇볕정책을 공개 지지했다. 대통령이 되면 임기 내에 남북 연합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는 첫 본 경선이 치러지는 제주를 방문해 살인사건이 일어나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올레길을 돌며 열세인 지지율을 만회하는 데 주력했다. 김 후보는 강정마을을 찾아 해군기지 반대 간담회를 가진 뒤 부인 채정자씨와 올레길을 돌며 치안 문제를 논의했다. 정세균 후보도 이날 잇단 라디오 인터뷰에 이어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꼽사리다’에 출연해 2030세대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박준영 후보는 정 후보가 ‘호남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그건 그분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박 후보는 오히려 지상파 방송 출연 횟수를 늘리며 얼굴을 알리고 전남 화순에서 열린 저비용 친화경 농업실천대회에 참여해 자신의 지지 기반인 호남 민심을 다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2부)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⑤싱크탱크로 어젠다를 설정하라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2부)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⑤싱크탱크로 어젠다를 설정하라

    ‘세상을 바꾸는 정책의 전초기지에 부(富)를 투자하라.’ ‘슈퍼파워’ 미국의 힘의 원천으로 민간 싱크탱크를 꼽는 이들이 많다. 브루킹스연구소, 헤리티지재단 등은 ‘아이디어 전쟁터’인 워싱턴 정가에 ‘실탄’과 같은 정책과 두뇌를 공급한다. 미국을 움직이는 싱크탱크, 그 뒤에는 부자와 이들의 재단이 재정적 버팀목으로 서 있다. 이 자산가들은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거나 노인 복지사업을 벌이는 것보다 싱크탱크를 통해 공공정책 수립에 기여하는 편이 더 많은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정책 전문가와 아이디어에 기부하는 것이 최고의 자선’이라는 생각이다. ●사람과 아이디어에 투자 미국 행정부의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주요 싱크탱크들은 대부분 슈퍼리치의 재정 지원으로 설립, 운영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이 대표적이다. 1970년대 초반까지 주를 이루던 진보성향의 싱크탱크에 맞서기 위해 콜로라도의 맥주 갑부 조지프 쿠어스로부터 1년 예산인 25만 달러를 기부받아 1973년 설립했다. 이후 스카이프재단 등 보수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초대형재단으로 성장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1981~1989년)의 스타워스 계획(미사일방어 계획)과 적하 경제정책(정부 규제 완화, 감세 등으로 부유층에 혜택을 주면 고용과 소비가 늘어 서민들도 잘살게 된다는 것), 조지 W 부시 행정부(2001~2009년)의 대테러 국토방위 전략 등 최근 30년 내 공화당 정부의 굵직한 정책들이 이 재단에서 나왔다. 미국 보수 싱크탱크의 빠른 성장세는 ‘네 자매’로 불리는 보수적 재단의 지원 덕에 가능했다. 올린재단과 브래들리재단, 스미스리처드슨재단, 사라스카이프재단 등은 1980년대 이후 미국 보수 연구소들이 세련된 논리를 갖추는 데 돈줄 역할을 한다. 중소 규모의 보수 싱크탱크의 경우 재정의 60%를 이들 4개 재단으로부터 지원받는다. 작은 정부와 개인 자유의 확대를 지향하고, 자유무역을 주장하는 등 보수 가치를 좇는 곳이라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브래들리재단은 ‘교육 바우처제도’(저소득층 학생들이 원하는 사립학교 등에 갈 수 있도록 정부가 재정지원하는 것)를 전국에 확산시키기 위해 연구비용은 물론 바우처제 도입을 머뭇거리는 지자체를 상대로 한 소송 비용까지 지원했다. ●한국도 부호층 지원 절실 갑부와 재단의 화력지원을 받기는 진보 싱크탱크들도 마찬가지였다. ‘세계 최고 싱크탱크’로 평가받는 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는 초기 록펠러재단과 카네기기금의 지원 속에 돛을 올렸다. 또, ‘진보판 헤리티지재단’을 표방한 미국진보센터(CAP)는 조지 소로스, 허버트와 매리언 샌들러 등 진보 성향 부자들이 엄청난 재원을 제공했다. 소로스는 2003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의 낙선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뒤 재단 설립의 초기자금을 댔다. 이후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 CAP는 ‘오바마의 두뇌’라고 평가받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오바마의 대표적인 개혁정책으로 꼽히는 건강보험·교육 개혁의 틀을 제공했다.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은 “미국 갑부들은 싱크탱크 지원을 자선의 일환으로 여긴다.”면서 “기업 경영 등을 통해 사익을 얻었지만, 이제는 사재로 (정책 연구를 도와) 공공 영역에 직접 기여하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싱크탱크들은 정책 개발뿐 아니라 ‘전문가 인력 풀’ 역할도 한다. 부시 정권의 2인자였던 딕 체니 부통령과 이 정권에서 각각 재무장관과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폴 오닐, 존 볼턴 등은 보수성향의 미국기업연구소(AEI) 출신이다.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CAP의 존 포데스타 초대 소장이 정권인수위원장을 맡고 멜로디 반스 수석부소장이 백악관 국내정책위원장을 지냈다. 우리나라에서도 민간 독립 싱크탱크가 제역할을 할 때가 왔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기업 오너 등 부호들이 정치 논쟁에 휩싸일 수 있는 영역에 기부를 꺼려 연구소들은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 싱크탱크 전문가인 홍일표 박사는 “특정 주제의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직접 기관을 세우거나 주제를 정하지 않고 기존 싱크탱크의 운영을 돕는 형태로 기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전국 특급호텔 68곳서 “토속 전통주 맛보세요”

    국세청이 수입 와인과 맥주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전통주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전국 특급호텔에서 쌀막걸리와 문배술 등 우리 전통주를 판매하기로 했다. 내달 1일부터는 토속상품 등을 판매하는 사업자들에게도 전통주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국세청 ‘전통주 살리기’ 총력전 국세청은 25일 “전통주 육성을 목표로 특급호텔 68곳의 한식당 34곳과 일식당 39곳, 중식당 41곳에서 전통주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라·롯데·워커힐·파라다이스호텔 등 서울·부산·제주 지역의 42개 호텔은 이날부터 전통주를 판매하고 나머지 지역은 다음 달 판매를 시작한다. 전통주는 무형문화재가 제조한 주류와 전통식품 명인이 만든 술을 가리키는 ‘민속주’와 영농법인 등 농어업경영체·생산자단체가 직접 생산하거나 주류제조장과 인접한 시군구에서 나는 농산물로 빚은 ‘지역 전통주’를 말한다. 선운산 복분자주, 한산 소곡주, 추성주, 문배주, 안동 소주, 산사춘, 참살이 막걸리, 이강주 등 400여종이 있다. ●토속상품 판매자에게도 허용키로 특급호텔은 각 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에 맞는 전통주를 7개씩 자율적으로 선정해 판매할 예정이다. 전통주의 역사, 생산지역 특색, 특별 제조방법 등을 이야기로 만든 책자를 준비해 외국인의 이해를 돕기로 했다. 판매 가격은 제품에 따라 수만원에서 10만원대로 다양하다. 이종호 법인납세국장은 “전통주를 취급하는 도매상이 활성화되면 고급호텔뿐 아니라 백화점·대형할인매장 등에도 전통주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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