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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회, 사드 한국배치 명문화…사드 철회 가능성 희박해져

    북핵 대응 강력한 의지 반영돼 사드 비용 갈등 일단락 가능성 미국 의회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를 명문화했다. 11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따르면 미국 상원이 심사 중인 2018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 국방예산법안에 “의회는 평화적인 군축을 위해서 미국이 사드 한국 배치를 포함해 역내 동맹에 대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해야 한다고 인식한다”는 ‘동맹의 중요성’ 조항을 새롭게 담았다. 이는 지난해 국방예산법안에 없었던 조항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사드 배치의 필요성에 대한 미 의회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안은 또 “북한은 미국과 동맹의 안보와 더불어 국제 경제와 미국 군대의 안전, 국제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 세계적인 비확산 프로그램의 무결성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과 일본 등 역내 동맹에 대해 재래식 능력은 물론 미사일 방어, 핵우산 등 모든 군사적 능력을 총동원하는 확장 억지력을 제공한다는 것을 보장한다”고 적시했다. 법안은 대북 강경파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 명의로 제출됐다. 이번 미 의회의 한국의 사드 배치 명문화로 ‘사드 비용’을 둘러싼 한·미 간의 갈등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측이 사드 비용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반면 중국이 바라는 사드의 철회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었다. 워싱턴 한 소식통은 이날 “이번 미 의회의 한국 사드 배치 명문화는 미국이 그만큼 북한 미사일 개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단면”이라면서 “사드 비용 등이 미 의회에서 정리된 만큼 한국 정부도 사드 배치를 마냥 미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사드 요격 시험에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평론을 요구받자 “우리는 미국의 한국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이 확고하고 명확하며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 이런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미사일 요격 문제에 대한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우리는 유관 각국이 미사일 요격 문제에서 모두 신중하게 행동하고 전 세계와 지역 안전에 불리한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국 상원 내년도 국방예산법안에 “한국 사드 배치” 첫 명문화

    미국 상원 내년도 국방예산법안에 “한국 사드 배치” 첫 명문화

    미국 상원이 심의 중인 2018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 국방예산법안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국 배치’를 처음으로 명문화한 것으로 나타났다.11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따르면 상원이 현재 심의 중인 새해 국방예산법안은 “의회는 평화적인 군축을 위해서 미국이 사드 한국 배치를 포함해 역내 동맹에 대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해야 한다고 인식한다”라는 내용을 담은 ‘동맹의 중요성’ 조항을 새롭게 담았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국방예산법안에는 없던 조항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갈수록 고조하는 데 따른 사드 배치 필요성에 대한 미 의회의 강력한 결의를 반영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대북 강경파인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명의로 제출된 이 법안에는 북한에 대해 “미국과 동맹의 안보와 더불어 국제 경제와 미국 군대의 안전,국제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세계적인 비확산 프로그램의 무결성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과 일본 등 역내 동맹에 대해 재래식 능력은 물론 미사일 방어,핵우산 등 모든 군사적 능력을 총동원하는 확장 억지력을 제공한다는 것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송영무·조대엽 임명 2~3일 미루고 야당 설득 나선다

    靑, 송영무·조대엽 임명 2~3일 미루고 야당 설득 나선다

    문재인 대통령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2∼3일 미루고 야당을 더 설득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임명하기보다는 2∼3일 정도 시간을 가지고 야당에 더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는 기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출국 전 10일까지 송영무·조대엽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국회가 10일까지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고, 문 대통령은 11일 이후 언제라도 두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청문보고서 재송부 기한이 지나자마자 임명장을 수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야 3당이 두 사람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7월 임시국회 개점휴업을 공언하고 있어 임명 시기를 미루고 정무라인을 총동원해 대야 설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2∼3일 지나서 지명을 철회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대통령께서는 인선과 추경을 연계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정확하게 갖고 있다”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장관임명-추경 빅딜론’에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 전 개최할 예정이던 유영민 미래부 장관과 정현백 여가부 장관의 임명장 수여식을 연기했다. 야권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미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도 조만간 야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한·미 정상회담과 G20 정상회의에 다녀온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회동이 이번 주 중 이뤄질 경우 문 대통령이 직접 야당 대표들에게 장관임명과 추경안 통과 관련 협조를 구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中, ‘오불관언’ 태도 버리고 북핵 공조 동참하라

    어제 막을 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북핵 대응에 관한 한 동북아 주변국의 견해차가 더 분명하고 노골화됐음을 뚜렷하게 보여 준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에 반대하며 한목소리로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주장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사드 배치의 뜻을 접으라고 요구했다. 그동안의 완곡한 어법마저 내버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아베 일본 총리가 연쇄 회담을 통해 강도 높은 대북 제재를 다짐하며 주변국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는 동안 시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아랑곳 않고 사드 배치 반대만을 외치며 의기투합한 것이다. G20 정상들이 그제 채택한 공동성명에 북핵의 ‘핵’ 자도 담지 못한 것은 최근 유엔 안보리의 북한 규탄성명 채택 무산과 함께 동북아를 중심으로 신냉전 질서가 새롭게 펼쳐지고 있는 현실을 상징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정상회의가 임박한 시점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으나 G20 정상들은 다자논의의 총합이라 할 공동성명에 이를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다. 한·미 정상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중? 러의 반대에 막혀 북을 한마디도 꾸짖지 못했다. “G20 정상회의가 세계에 안정을 가져다주기는커녕 오히려 불안감만 부추겼다”는 지적은 비단 영국 일간지 가디언만의 통찰이 아니라고 본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북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질서정연한 대응이 더이상 여의치 않은 상황에 봉착했음을 드러낸 장이 됐다. 가디언의 지적처럼 “트럼프와 시진핑, 푸틴, 메르켈이 북한 문제에 어떻게 합의해야 할지 모르거나, 할 수 없는 현실”에 다다른 것이다. 북핵을 둘러싼 동북아의 역학은 이제 강 대 강의 대치 국면을 당분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북한의 추가 도발과, 이를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으로 간주할 미국의 대응이다. 군사적 옵션에 여전히 신중한 미 행정부지만 북의 도발이 지속된다고 보면 그들의 인내도 언제 한계에 다다를지 점치기 어렵다고 할 것이다. 중국에 거듭 촉구한다. 평화적 북핵 해결의 첫 단추는 북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이며, 이를 압박할 비군사적 수단을 총동원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 핵 탑재 ICBM 완성으로 북이 통제 불능의 ‘게임체인저’ 지위를 확보하면 동북아의 평화는 물론 중국의 안위도 장담하기 어려운 국면에 놓이게 된다. 북한에 대해 ‘혈맹’ 운운하며 미국의 패권주의만 경계할 것이 아니라 당장 코앞의 화약고부터 불붙지 않도록 나서야 한다. 원유공급 중단, 교역 중단 등 아직 중국은 북한을 억지할 힘을 갖고 있다. 때를 놓쳐 이 유용한 카드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오불관언’(吾不關焉·그 일에 상관하지 아니함)식 태도를 버리기 바란다.
  • 트럼프·아베 “북 행위에 결과 뒤따른다는 것 보여줄 것”

    트럼프·아베 “북 행위에 결과 뒤따른다는 것 보여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의 핵 도발 등의 위협에 강한 대응을 보여주기 위한 모든 나라의 공동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미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에서 별도의 양자회담을 열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했다. 또한 전세계가 북한의 위협과 불법 행위에 결과가 뒤따른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게 공동노력을 배가하겠다고 합의했다. 약 30분간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국제사회가 북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신속하고 단호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에 대한 어떤 공격에 대해서도 미국은 모든 방어능력을 총동원해 방어할 것이라고 굳게 약속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두 정상이 이 회담에서 한·미·일 3개국의 긴밀한 대북 공조 방침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은 큰 위협으로, 관련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환경의 어려움이 증가하는 가운데 견고한 미·일 동맹의 자세를 보여주고 싶다”며 “대북 압력을 한 단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는) 대일 무역적자라는 과제가 있다”고 일본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대일 무역적자를 문제를 지적한 적이 있으나 취임 후 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연내 예정된 미·일 경제대화에서 앞으로도 양국 경제관계에 관해 건설적 논의를 하고 싶다”며 “윈윈의 경제관계를 한층 심화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객을 홀려라, 시간을 훔쳐라

    고객을 홀려라, 시간을 훔쳐라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소비자의 생활과 시간을 훔치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고객들을 10분이라도 더 쇼핑 공간에 머물게 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아쿠아리움과 전망대, 영화관, 공연장, 전시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지역 맛집까지 ‘삼고초려’해 모셔 오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월드타워를 통해 모객시설(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시설)의 ‘끝판왕’을 보여 줬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스타필드 하남을 선보이며 “고객의 일상과 시간을 점유하기 위해 신세계의 역량을 총동원해 콘텐츠, 상품,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대놓고 고객들의 시간을 훔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모바일 유통채널의 강점이 간편함과 저렴한 가격이라면, 오프라인 매장의 미덕은 재미와 새로운 체험”이라면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시간을 점유하는 기업이 승자가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유통업계 생존 화두 된 ‘일상과 시간의 점유’ ‘일상과 시간의 점유’가 유통업계의 화두가 되면서 각 사는 저마다 최고의 ‘시간도둑’들을 내놓고 있다. 롯데그룹이 4조 2000억원을 투입해 서울 송파구에 건설한 제2롯데월드에는 전망대를 비롯해 아쿠아리움, 콘서트홀, 영화관 등 전통의 강자라고 불리는 모객 시설이 총망라돼 있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예전에는 극장이나 콘서트홀만 있어도 사람들이 많이 찾았지만, 소득수준이 올라가고 여가를 즐기는 방식이 바뀌면서 다양한 체험을 한 공간에서 할 수 있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생각에 인기 있는 시설을 다 넣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4월 3일 롯데월드타워가 문을 열면서 방문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롯데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가 지난해 9월 야심 차게 오픈한 경기 하남시의 스타필드 하남은 맛집과 스포테인먼트(운동과 오락을 함께하는 것)를 전면에 내세웠다. 스타필드 하남은 수제맥주 전문점인 ‘데블스도어’와 생면 파스타로 유명한 ‘도우룸’ 등 젊은층을 겨냥한 트렌디한 맛집은 물론 평양냉면의 원조로 불리는 의정부 ‘평양면옥’과 ‘문배동 육칼’(육개장칼국수) 등 지역 맛집을 유치해 한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궜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주말 외식이 늘고, 소득수준 향상으로 식사가 사람들에게 생존을 위한 행위보다 새로운 체험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간파한 것이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직장인 이금영(29·여)씨는 “쇼핑할 공간이야 서울 시내에도 많지만 주말에는 교외로 드라이브 가는 셈 치고 되도록 도심을 벗어나려고 하는 편”이라며 “특히 스타필드는 스파 시설과 스포츠몬스터 같은 실내 액티비티가 잘 갖춰져 있어 요즘처럼 덥고 비도 자주 오는 날씨에 놀러 가기 좋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젊은 주부를 타깃으로 한 모객시설을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전국의 유명 맛집뿐 아니라 ‘매그놀리아’, ‘사라베스’ 등 미국 뉴욕에 위치한 세계적인 베이커리·브런치 전문점을 입점시키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책 미술관, 회전목마 등도 배치했다. 특히 어린이 책 미술관의 경우 평일에 각종 교육·체험형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한 달 평균 방문객이 10만여명에 이른다.●제2롯데월드 전망대 93일 동안 45만명 유혹 그렇다면 어떤 시설이 가장 사람들을 많이 끌어들일까. 아쿠아리움과 전망대, 콘서트홀, 영화관 등 주요 모객시설이 모두 들어가 있는 제2롯데월드를 살펴보면 전망대의 모객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120층에서 서울은 물론 서해까지 조망이 가능한 전망대는 4월 3일 오픈 이후 93일간 누적 방문객 45만여명, 하루 평균 5000명의 사람을 끌어모았다. 롯데월드타워가 한국과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로 자리잡으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랜드마크가 아니면 전망대가 만들어지기가 어렵다”면서 “현재 한국과 서울에서 가장 높다는 상징성 때문인지,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지방에서 노인분들이 단체관광을 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하루 방문객이 많은 곳은 아쿠아리움이다. 2014년 10월 문을 연 아쿠아리움은 누적 방문객이 260만명을 돌파했고, 하루 3000여명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망대가 내·외국인은 물론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모객시설이라면 아쿠아리움은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시설이다. 롯데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가 연간 회원권을 끊어서 수시로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이들이 수족관에서 노는 동안 쇼핑이나 미용실을 이용하는 엄마들도 많다”고 전했다. 21개 스크린을 보유한 영화관은 지난해 300만명(하루 8200여명)이 방문을 했지만 최근 자체 모객효과는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8월 문을 연 콘서트홀은 지금까지 18만 7000여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개별 시설의 효과도 있겠지만, 가장 모객 효과가 큰 것은 123층 555m로 지어진 롯데월드타워”라고 강조했다. 실제 롯데월드몰만 문을 열었던 2014년 10월부터 롯데월드타워 오픈 전인 올해 4월 2일까지 900일간 하루 평균 방문객은 8만 7000여명이었다. 하지만 4월 3일 롯데월드타워가 문을 연 이후 94일간 방문객은 약 1100만명으로 하루 11만 7000여명이 제2롯데월드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스포츠 체험공간 확장… 새 모객 트렌드 최근에는 문화와 스포츠 등 직접 체험공간을 설치해 모객에 나서는 곳도 있다. 신세계가 강남 코엑스몰에 만든 ‘별마당 도서관’이 대표적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수치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주변 상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는 별마당 도서관을 활용해 명사들의 강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도서관이 사람들을 모으는 이유에 대해 “도서관은 어린 아이부터 젊은층,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대에 구애받지 않고 두루 어필할 수 있는 데다, 공간 특성상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내며 머무르게 한다는 점에서 소비자가 되도록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만들어야 하는 쇼핑몰의 목적에 부합하는 시설물”이라고 분석했다. ●“사람들 욕망의 흐름 따라 유통업 흐름도 변화” 그렇다면 유통기업들이 쇼핑시설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수족관이나 전망대, 콘서트홀 등의 비중을 강화하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물건만 파는 오프라인 매장을 더이상 소비자들이 찾고 있지 않아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전자상거래 금액은 64조 9134억원으로 2001년 3조 3471억원보다 19.4배 성장했다. 직접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줄고 있다는 뜻이다. 부수현 경상대 심리학과 교수는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매장의 가격 경쟁력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물건을 사는 것과는 다른 행복감을 줘야 한다”면서 “과거에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시설물의 배치가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감성적인 부분을 강조해 사람들이 찾게 하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결국 시간의 점유라는 개념은 고객을 조금이라도 더 쇼핑공간에 머물게 함으로써 판매를 늘리려는 것”이라면서 “사람들의 욕망에 따라 유통산업의 흐름도 같이 바뀌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엽총 든 인질범을 1박2일 기다려준 경찰 230여명

    엽총 든 인질범을 1박2일 기다려준 경찰 230여명

    지난 4~5일 경남 합천에서 김모(41·경남 고성)씨가 초등학교 2년생 아들을 인질로 삼아 30시간 동안 벌인 인질극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아찔하고 긴박한 장면의 연속이었다. 특히 김씨가 칼에 비해 훨씬 위험한 큰 엽총을 갖고 있는 통에 아찔한 차량 추격전과 함께 무려 230여명의 경찰이 포위작업에 동원되는 이례적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4일 오전 10시 김씨는 초등학교로 찾아가 아들을 데리고 나온 뒤 파출소에서 엽총을 찾았다. 학교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김씨는 오후 5시 5분쯤 합천군 봉산면 도로에서 처음 맞닥뜨렸다. 이때부터 그는 추격하는 경찰을 향해 엽총을 발사하며 7㎞에 걸쳐 광란의 질주를 했다. 김씨는 수년간 조수포획단으로 활동해 엽총을 다루는 솜씨가 능수능란했다. 119 구급차와 순찰차, 소형 화물차를 차례로 탈취해 황매산 터널 입구까지 간 김씨는 반대쪽에 경찰이 차단하고 있는 것을 알고 오후 7시 10분쯤 터널입구에 화물차를 세워놓고 경찰에 맞섰다. 경찰은 인근 경찰서 순찰차와 기동대 차량 등을 총동원해 터널 양쪽 입구에서부터 50여m 거리를 두고 3~4중으로 차단벽을 설치해 더이상 김씨가 도주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이곳은 합천군과 산청군 경계지역에라 합천경찰서장과 산청경찰서장이 모두 현장에 출동해 지휘했다. 경남경찰청 인질사건전문대응팀, 부산경찰청 소속 특공대(저격수) 13명이 현장에 긴급 배치됐다. 경찰대학과 경찰수사연수원 소속 위기협상전문가 경찰관 2명이 서울에서 KTX를 타고 현장에 급파돼 김씨를 상대로 휴대전화로 설득작업을 이어갔다. 흥분을 가라앉힌 김씨는 음료수와 빵, 담배를 요청했다. 경찰이 김씨가 요구한 물품을 트럭 바깥쪽 거울에 매달아 놓고 가면 그는 창문을 열고 차 안으로 가져갔다. 김씨는 빵과 우유는 아들에게 먹이고 자신은 담배만 피웠다. 김씨는 전처 A씨를 불러주면 아들은 풀어주겠다고 했다. 경찰은 서울에 있는 A씨를 현장으로 오게 했다. 김씨는 4일 오후 10시 24분쯤 아들을 풀어준 뒤 A씨를 자신에게 보내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A씨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 경찰 쪽으로 와서 대화를 하도록 종용했다. 이에 김씨는 “경찰이 가까이 오면 목숨을 끊겠다”며 자신의 발가락과 엽총 방아쇠를 운동화 끈으로 묶어놓고 총구를 가슴으로 향하게 해 놓은 상태로 밤을 새웠다. 밤새 버티던 김씨는 경찰의 설득 끝에 5일 오후 4시 마침내 엽총을 버리고 경찰에 투항했다. 경찰은 6일 “가정사 얘기를 많이 들어줬더니 김씨가 누그러지더라”며 “특히 아들에 대한 애착이 많은 것 같았다”고 밝혔다. 투항한 김씨의 엽총에는 마지막 실탄 1발이 남아 있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安 ‘조작’ 보고받은 날, 이유미 “구속 두렵다” 문자

    安 ‘조작’ 보고받은 날, 이유미 “구속 두렵다” 문자

    “安, 문자 이해 못해 답장 안 보내” 답변 조작 공개 전날 이준서와 5분 독대도 박주선 “ 민주, 정략적 국민의당 죽이기”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혐의를 받는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가 검찰에 구속되기 전 안철수 전 대표에게 구명 호소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안 전 대표는 답장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은 30일 안 전 대표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씨가 지난 25일 안 전 대표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는 당시 보낸 메시지에서 “제발 고소 취하를 부탁드린다”며 “이 일로 구속당한다고 하니 너무 두렵다.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문자메지시를 보낸 25일은 이용주 의원이 안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제보 조작 사실을 보고한 당일이다. 진상조사단장인 김관영 의원은 “안 전 대표가 당시 문자를 확인한 것은 인정했지만 당시 내용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고 답문도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이씨의 문자를 받았을 때 제보 조작 사실을 보고받기 전인지 후였는지에 대해 김 의원은 “거기까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이씨 문자를 받기 하루 전인 24일에는 사건에 연루된 의심을 받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5분간 독대한 사실이 확인됐다. 독대 내용과 관련해 국민의당 관계자는 “만나긴 했지만 고소·고발 취하 문제만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진상조사단은 필요하면 안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안 전 대표는 닷새째 칩거하며 침묵을 지켰다. 안 전 대표는 이르면 이날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김경록 전 대변인은 “오늘 입장 표명 계획은 없지만 안 전 대표는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가 조속하고 철저하게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원 전 대표도 진상조사단을 통해 의혹을 해명한 것 외에는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 29일 이씨의 구속이 결정되기 전 진상조사단은 이 전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 채용 특혜 의혹을 폭로하기 나흘 전 박 전 대표에게 모바일 메신저 ‘바이버’ 메시지로 전달했지만 당시 전화기를 비서가 갖고 있어 박 전 대표가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은 때를 기다린 듯 정략적으로 국민의당 죽이기 작전을 펼치고 있다”면서 “추미애 대표는 ‘국민의당 지도부와 대변인단이 총동원돼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제보조작’ 국민의당…박주선 “당 죽이기 나서면 사즉생 각오로”

    ‘제보조작’ 국민의당…박주선 “당 죽이기 나서면 사즉생 각오로”

    ‘제보조작’ 파문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의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국민의당 죽이기에 나서면 국민의당은 사즉생의 각오로 단호히 나서겠다”고 30일 공언했다.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에서 “국민의당이 입이 없어서 말을 안 하거나 못한 것이 아니다. 정부와 여당에 하고 싶은 말이 엄청 많지만, 사건 종결 때까지 혹시나 진상규명에 영향이 있을까 봐 자중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당 지도부 개입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민주당은 때를 기다렸다는 듯 정략적으로 국민의당 죽이기 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추 대표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지도부와 대변인단이 총동원돼 조직적으로 사건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여당 대표의 이런 발언은 검찰에게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나 다름없다. 민주당은 이유미 사건을 계기로 국민의당 죽이기에 나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기회에 국민의당을 짓밟고 인위적 정계개편으로 여소야대 정국을 타파하고 패권적 양당제로 가려는 정치음모를 드러냈다”며 “추 대표는 아무 근거 없이 거짓 선동으로 국민의당 죽이기에 나선 것을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또 “국민의당은 한 줌 의혹 없이 철저히 검찰에서 수사가 이뤄지도록 촉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대통령과 그 아들과 관련한 사건이기 때문에 과거 검찰의 전력에 비춰보면 과잉 수사가 있지 않을지 국민의당은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방미 출국] 북핵 공동전선·사드 배치 공감 발판… FTA 조율도 관건

    [文대통령 방미 출국] 북핵 공동전선·사드 배치 공감 발판… FTA 조율도 관건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정부 출범 후 첫 정상외교 실전 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 양국 정상은 동맹 강화 방안과 함께 북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어느 하나 양보하기 힘든 현안들을 회담 테이블에 올려놓고 역사적인 대화를 펼치게 된다.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 추진력은 물론 곧 이어질 중국, 일본,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성패 등도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회담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양국 정상이 대북 정책을 어떻게 조율해내느냐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인 ‘최대의 압박과 관여’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대화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식을 즈음해 적극적인 유화 메시지를 발신하고 ‘2단계 북핵 폐기론’을 제시한 반면, 미국은 ‘웜비어 사망 사건’ 이후 강도 높은 대북 제재에 방점을 찍었다. 양국 정상이 회담 이후 발표할 공동성명에 담길 대북 메시지가 주목되는 이유다. 양국 사이 ‘뜨거운 감자’인 사드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거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적 정당성을 따지면서도 사드 배치 결정을 근본적으로 바꿀 의도가 없음은 분명히했다. 미측은 “한국 내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면서도 의회와 싱크탱크를 중심으로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결국 이번에 사드 배치 시기 등을 두고 양국간 ‘뼈 있는 말’이 오갈 공산이 크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로이터 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애초 양국이 사드 발사대의 ‘1기-5기 순차 배치’를 합의했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미측이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할 경우 동맹 간 감정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국내 여론을 고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치고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한·미 FTA 재협상을 미측이 어떤 식으로 요구하느냐도 관건이다. 북핵·사드에 이어 통상 갈등까지 전면으로 불거지면 정부도 상황 관리가 쉽지 않게 된다. 여기에는 문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하는 경제사절단의 ‘선물 보따리’가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정상 간 신뢰 관계를 효과적으로 나타내줄 ‘결정적 한 컷’이 어떻게 만들어질지도 관심사다. 외교가에서는 백악관 만찬 등에서 상징적인 장면이 만들어지지 않을 경우 결국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악력 대결’이 포토제닉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과 함께 데뷔전을 치르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활약도 빠뜨릴 수 없다. 강 장관은 회담에 앞서 29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과 만나 회담 의제를 최종 조율한다. 강 장관의 현장 실무 지휘력, 미측과의 친화력 등이 쉽지 않은 이번 회담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도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 방해하면 모조리 체포”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 방해하면 모조리 체포”

    선거를 앞두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선거를 방해하면 모두 체포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첨예한 대립정국이 전개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개헌과 마두로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무더기로 연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베네수엘라 법은 선거범죄에 대해 명확하고 강경하다"며 "선거를 방해하는 사람은 선거 전후로 또는 선거가 실시되는 동안 즉각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에선 30일 개헌위원을 뽑는 선거가 실시된다. 야권은 마두로 정부가 개선을 통해 집권 연장을 시도하고 있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야권은 "불법적인 선거가 실시되도록 묵인해선 안 된다"며 국민들에게 사보타주를 당부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경고는 사보타주 가능성에 대한 견제인 셈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잡음을 없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사보타주에 대한 대응으로 선거와 관련된 세부규정을 손보고 있고 검찰은 선거 당일 대대적인 감시작전을 전개한다. 마두로 대통령은 "선거를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 현장범으로 즉각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소를 공격하려는 미친 사람들이 있어 하는 말"이라며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민주적인) 선거를 막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회견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훌리오 보르헤 (베네수엘라 의회) 의장의 미친 짓" "범죄조직의 선거 방해" 같은 거친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면서 "(겉으론 투쟁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론) 야권이 물밑으론 정부와 협상을 하고 있다"며 야권이 이중적 행태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 야권이 개헌위원을 선출하는 선거에 반대하며 사보타주를 호소한 건 지난 20일이다. 야권은 "국민들이 민주주의구조위원회를 결성, 헌법을 파괴하려는 선거가 실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국민적 저항을 호소했다. 야권은 이번 선거를 마두로 정권의 사기극으로 규정하고 선거 당일 대대적인 시위를 계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안전기능 행자부 흡수 땐 시너지효과 기대”

    “안전기능 행자부 흡수 땐 시너지효과 기대”

    안전처 부정적 인식 개선할 것 靑서 모든 재난 컨트롤 못 해 ‘세월호’ 朴정부 대응 비판도 류희인 국민안전처 차관은 22일 국민안전처가 재난안전관리본부로 개편돼 행정자치부에 통합되는 상황에 대해 “안전처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류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안전처 폐지를 골자로 하는 새 정부 조직개편안에 대한 평가를 묻자 “세월호 사고 이후 급조된 국민안전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깔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은 국민안전처에서 소방과 해경을 외청으로 독립시키고 나머지 기능들은 행정자치부로 흡수해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안전행정부 체제로 돌아가는 안이다. 그는 “안전처의 나머지 기능들이 행자부와 합쳐져 안전처 위상 문제 등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일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고 본다”면서 “오히려 행자부의 지방 행정 사무와 잘 연결하면 재난관리 기능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류 차관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과 청와대가 국가 재난 컨트롤타워가 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국가 자원을 총동원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은 대통령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대통령이 모든 재난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500명이 탑승한 비행기가 빌딩에 충돌해 승객 전원이 사망하고 빌딩도 붕괴돼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가정했을 때 이런 재난은 대통령이 나선다 해도 (결과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청와대가 나설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2014년)나 메르스 사태(2015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2011년)처럼 대통령이 리더십을 갖고 나설 경우 피해를 현저히 줄일 수 있는 이른바 ‘분기점적 상황’에서는 청와대가 직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류 차관은 “세월호 사고 때 국가 자원이 효율적으로 동원돼 제대로 대응했다면 그렇게까지 큰 피해가 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참사 대응 실패를 비판하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류희인 안전처 차관 “세월호 때 제대로 대응했다면 큰 피해 안 났을 것”

    류희인 안전처 차관 “세월호 때 제대로 대응했다면 큰 피해 안 났을 것”

    류희인 국민안전처 차관은 22일 “세월호 때 국가자원이 효율적으로 총동원돼 제대로 대응했다면 그렇게 큰 피해가 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류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기자실에서 연 간담회에서 “국가 자원을 조기에 총동원할 수 있는 권한은 대통령밖에 없다”며 박근혜 정부를 질타했다. 그는 “대통령이 청와대의 콘트롤타워라고 해서 모든 재난의 타워 기능은 될 수 없다”면서도 “세월호, 메르스처럼 국가가 신속 대응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분기점적 위기상황’에서는 대통령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차관이 언급한 분기점적 위기상황이란 신속한 대응 여부에 따라 피해 규모가 크게 갈리는 ‘골든 타임’ 상황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류 차관은 향후 안전처에서 소방·해양경찰 기능이 독립하고, 나머지 재난안전관리 분야가 행정자치부로 흡수되는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국민안전처의 ‘국민안전부’ 승격 주장과 관련해서는 “국민안전처가 제대로 평가되면 국민안전부로 (승격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내년 개헌 헌법에 국민안전기본권을 넣는다고 하는데, 이런 기본권 이행 과제를 놓고 보면 (안전부 승격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참수작전부대는 자살돌격대?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참수작전부대는 자살돌격대?

    집권 이후 사흘에 한 번 꼴로 공개 행사를 다니던 김정은의 최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김정은이 외부 일정을 대폭 축소하고 전용기나 전용차 대신 노동당 간부의 차량을 주로 이용하며, 장거리 이동은 주로 새벽 시간대에 은밀히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정은이 심리적으로 이토록 위축된 것은 최근 우리 한미연합군의 참수작전 준비에 바짝 긴장했기 때문이며, 최근 김정은은 정보망을 총동원해 참수작전에 대한 정보를 캐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우리 군은 유사시 김정은과 전쟁 지도부 제거 임무, 즉 ‘참수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특수임무여단 창설 준비에 들어갔으며, 이 부대는 오는 12월 공식 창설될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 군의 준비 상태를 들여다보면 김정은이 이토록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최정예 부대에게 보급형 장비를? 유사시 북한 전쟁지도부 제거 임무를 수행하는 일명 ‘참수작전 부대’는 특수전사령부 예하 모 여단을 모체로 창설 준비에 한창이며, 최근 1개 대대 규모의 적 지도부 타격 TF를 편성했다. 적의 심장부에 들어가 적 지도부를 제거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이고, 최근 군에서 미국의 ‘델타포스(Delta-force, 정식명칭 : ACE)’나 ‘데브그루(DEVGRU)’ 등 최정예 특수부대를 참고해 최정예 부대를 만들겠다는 의중을 자주 내비친 만큼 이 특수임무 TF의 장비 수준에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렸다. 세계 최정상급 특수부대를 모방해 창설하겠다는 부대이고, 상대가 세계 최고 수준의 호위 병력을 거느린 김정은이기 때문에 특수임무 TF는 당연히 최고 수준의 장비가 지급되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 5월 창설된 부대의 장비 수준은 대단히 심각했다. 이들의 주무장은 구식 K-1A 소총, 부무장은 반세기도 넘은 콜트 M1911A1이나 국산 K-5 권총이었다. 여기에 국산 PVS-11K 광학조준경이 지급됐고, 국산 방탄헬멧과 국산 보급 방탄복, 팔꿈치 및 무릎 보호대, 10L 용량의 전투용 배낭 등이 보급품으로 주어졌다. 주무장인 K-1A 소총은 배치된 지 30년이 넘는 구식 소총이다. 여기에 피카티니 레일을 달아 각종 부가장비 장착이 가능하도록 개량했지만, 극한 상황에서의 기계적 신뢰성 부족 문제와 개머리판의 안정성 부족으로 인한 명중률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특수작전 수행용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예비역 특전사 간부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특히 K-1A 소총은 오염에 취약한 가스작동식(Gas direct action) 방식으로 극한 상황에서 잦은 고장 문제가 발생하며, 내구성 부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해군특수전전단(UDT/SEAL)은 작전요원들에게 K-1A 대신 독일제 HK416이나 미국제 SIG516 등 우수한 신뢰성과 내구성을 자랑하는 최신형 소총을 지급하고 있지만, 특전사는 당분간 소총 교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총에 장착하는 광학조준경 역시 논란이 많은 장비다. 국산 장비인 PVS-11K 광학조준경은 방위사업청 발표에 따르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는 장비지만, 적지 않은 수의 특전사 간부들은 이 광학조준경이 무겁고 조준하기 불편하다며 ‘A’사나 ‘E’사, ‘T’사 등 해외업체가 제작한 100만 원대 광학조준경을 사비로 구매해 쓰고 있다. 특수임무부대에게 지급된 방탄헬멧과 방탄복, 기타 군장류 역시 일반 보병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보급형 제품들이다. 방탄헬멧은 단안식 야시경 장착이 가능한 국산 신형 방탄헬멧이다. 대부분의 특수부대가 광학장비와 통신장비 부착이 용이한 MICH(Modular/Integrated Communications Helmet), 미군 델타포스나 데브그루는 이보다 더 진보한 FAST 헬멧을 채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특수임무여단 대원들이 이러한 장비를 원한다면 적게는 30~40만원, 많게는 100만 원 이상의 사비를 들여 개인적으로 구입해야 한다. 방탄복과 기타 군장류 역시 국산 보급품이 지급됐다. 최근 선진국 특수부대들은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우수한 방호성능, 그리고 위급 상황시 신속하게 방탄복을 벗을 수 있는 신속 해체 기능이 있는 최신형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특수임무여단 대원들의 개인 장구류는 선진국 최신 트렌드에 한참 뒤쳐져 있다. 이렇게 부족한 장비 수준은 유사시 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큰 제약을 가져올 수 있다. 이 부대는 평양에 홀로 침투해 중무장한 호위사령부 병력을 뚫고 목표를 제거한 뒤 탈출해야 한다. 하지만 과연 현재와 같은 수준의 장비를 가진 특수임무여단이 최근 최신 장비를 대거 도입한 호위사령부의 대규모 병력들을 상대로 침투나 탈출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최악의 경우 목표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전멸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특전사 등 특수부대의 군수보급체계를 일반 육군과 분리하고, 특수작전 환경에 맞는 고유의 장비를 특수작전요원들이 직접 소요를 제기해 지급 받을 수 있도록 특전사의 예산 및 보급체계에 최대한의 재량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폭넓은 재량권을 부여 받아 직접 장비를 도입하는 해군 특수전전단의 경우 미국 등 강대국의 최정예 특수부대에 버금가는 우수한 장비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규모가 큰 육군 특전사는 항상 예산 문제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미군 없이는 평양도 못가 올 연말 특수임무여단이 창설되고, 이 부대에 평양 침투 명령이 하달되더라도 이 부대는 미군의 도움 없이는 평양 근처에도 가기 어렵다. 이동수단과 지원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특수작전은 소규모로 편성된 특수부대만 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작전 계획 수립을 위한 고도의 정보자산과 전문 분석가들이 필요하며, 특수부대를 작전 현장까지 투입하고 안전하게 탈출시키기 위한 침투용 자산과 기타 지원 전력이 필요하다. 미군의 경우 각 군 특수전사령부 직속으로 대규모 지원 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육군특수전사령부에는 180여 대의 침투작전용 헬기를 보유한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가, 해군특수전사령부에는 중무장 특수전용 보트로 무장한 SWCC(Special Warfare Combatant-Craft Crewmen)이 운용되고 있다. 공군특수전사령부 역시 침투용 수송기와 공중화력지원기 등으로 중무장한 여러 개의 특수전항공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CIA의 무인기나 헬기 등이 군의 특수작전을 지원하기도 한다. 미군 특수부대는 이러한 지원 자산이 보유한 최첨단 항공기와 보트, 차량을 이용해 작전 지역에 투입된다. 가장 먼저 전자전기가 투입되어 적의 레이더와 통신시설을 먹통으로 만들고, 이어서 MC-130이나 MH-47과 같은 침투용 항공기가 초저공으로 비행해 작전 지역에 특수작전 요원들을 실어 나른다. 작전을 펼치는 요원들의 머리 위에는 무인기와 화력지원용 항공기들이 비행하며 주변 지역의 적군 움직임에 대한 정보는 물론 강력한 화력까지 제공해 준다. 이들이 공중을 통해 탈출할 때는 특수작전용 헬기들이, 강이나 바다를 통해 탈출할 때는 특수작전용 보트가 작전 지역 근처까지 들어와 특수전 요원들의 신속하고 안전한 탈출을 돕는다. 하지만 한국군 특수임무여단은 이러한 지원 자산이 전혀 없다. 평양 침투에 앞서 적의 방공망을 제압해 침투용 항공기의 안전한 진입을 도와줄 전자전기나 전문 방공망제압기가 없고, 작전부대 머리 위에서 정보와 화력을 제공해줄 무인기나 화력지원기도 없으며, 야간에 적 방공망을 피해 초저공으로 적진까지 특수부대원들을 실어 날라줄 수송수단조차 없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CH-47 헬기나 UH-60 헬기는 야간 지형 추적 비행이 어렵고, 소음 감소를 위한 별다른 개량도 실시되지 않은 일반 수송용 헬기에 불과하다. 군 당국은 미군의 MH-47이나 MH-60과 같은 특수작전용 헬기 각각 1개 대대를 오는 2022년까지 확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목표 시점까지 4년여밖에 남지 않은 현재 시점에 확보된 항공기는 C-130 수송기를 일부 개량한 기체 몇 대 뿐이며, 신규 항공기 도입을 위한 판매 승인도 받아놓지 않고 있다. 즉, 한국군 특수임무여단이 참수작전을 하려면 미군 특수작전항공단이 한반도에 상시 주둔하면서 우리가 요청할 경우 즉각 항공기와 지원전력을 제공해 주어야만 한다. 즉, 우리나라가 참수작전을 하고자 결심해도 미국이 돕지 않으면 특수임무여단을 평양 근처에도 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설령, 독자작전이 결정되어 기존 헬기 전력으로 침투를 강행할 경우 북한이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밀집 방공망을 뚫지 못하고 대부분 격추될 가능성이 높다. 요컨대 미군만 나서지 않는다면 김정은은 한국군의 참수작전 전략에 대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국군은 단독으로 참수작전을 수행할만한 능력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한국은 미국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순간 북한을 상대로 의미 있는 전쟁 억제 억지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문제는 오랫동안 한국군 수뇌부 사이에 만연했던 “필요하면 미군 자산을 가져다 쓰면 되지 왜 굳이 우리 돈으로 사야 하나?”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이러한 인식은 북한은 물론 주변국에 대해 제대로 된 전략적 억제력을 발휘할 수 없는 비효율적이고 기형적 구조의 군사력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이러한 구태를 벗어 던지지 못한다면 군이 외치는 국방개혁은 언제까지나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2017년에 만난 1945년 ‘군함도’…류승완 “강력한 영화적 체험 줄 것“

    2017년에 만난 1945년 ‘군함도’…류승완 “강력한 영화적 체험 줄 것“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아니라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돼 뭉클함을 더했다.‘군함도’는 일제강점기에 저마다의 이유로 군함도에 끌려온 조선인들이 ‘지옥섬’을 탈출하려는 과정을 그린 팩션 영화다. 배우 황정민은 하나 뿐인 딸 ‘소희’(김수안 분)를 구하려는 악단장 ‘강옥’으로, 소지섭은 조선인들의 탈출을 돕는 종로 깡패 ‘칠성’으로 변신했다. 이정현은 위안부 피해자 ‘만년’ 역할을, 송중기는 임무를 받고 잠입한 광복군 OSS ‘무영’ 역할을 맡았다. 군함을 닮아 군함도라 불린 일본 나가사키 하시마섬(端島)은 19세기 후반부터 1950~60년대까지 탄광사업으로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1940년대 조선인들은 강제로 끌려가 1000미터 깊이의 비좁은 해저 막장에서 채굴 작업에 동원됐다. 한편 하시마섬이 ‘근대화의 상징’이라는 이유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돼 논란이 일었다. 이날 보고회에서 ‘베테랑’ 이후 돌아온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은 작품에 뜨거운 애정을 보였다. 비극적인 역사를 다룬다는 책임감이 전해졌다. 위안부 피해자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36.5kg까지 체중을 감량한 이정현은 “영화에 하나가 되고 싶어 몸무게 감량은 어렵지 않았다”며 “하루 빨리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문제도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안은 “2년 전쯤에 무한도전에서 군함도를 한 번 봤는데 마음이 아팠다”며 “시나리오를 보고 궁금해져서 역사책을 보며 공부했다. 아픔이 있는 곳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가 어느 정도 사실이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영화가 제작 공법이 있어서 실제 함량이 몇 퍼센트 이런 식으로 말씀을 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국민총동원령에 조선인들이 원치 않는 방식으로 노동하고 임금과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제가 취재한바 사실이다. 기록이 남아있고, 여전히 생존해 계신 분들 있다”고 말했다. 영화는 조선인들의 탈출에 집중해 징집된 중국인이나 다른 외국인들의 이야기는 담지 않았다. 이어 류 감독은 영화 군함도로 인해 한일 관계가 악화되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 “영화가 공개되면 우려가 불식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일본이 가까운 이웃으로 관계가 잘 풀리기 바란다”라면서도 “짚고 넘어갈 것은 짚고 넘어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류 감독은 “극단적인 민족주의에 의존한 영화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송중기 배우가 말한 것처럼 측은지심이라는 보편적인 인간이라면 가질 만한 감정을 다뤘다”라며 “영화쟁이로서 강력한 영화적 체험을 줄 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고회에서 배우와 감독 사이의 호흡도 돋보였다. 황정민은 딸로 출연한 김수안을 다정하게 챙겼다. 김수안은 “‘작년 아빠’ 공유 아빠는 잘생겼다. 황정민 아빠는 성격이 츤데레 같아서 좋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김수안의 당찬 발언에 황정민은 웃음을 터뜨리고 고개를 숙였다. ‘부당거래’와 ‘베테랑’에 이어 류 감독과 세 번째로 작업한 황정민은 “눈빛만 봐도 통하는가”라는 질문에 “이제 그만해야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소지섭은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류승완 감독과 꼭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류승완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촬영을 하는지 궁금했다”고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소지섭은 실제로 본 류 감독은 “영화에 완전히 미쳐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이어 또 다른 군인 역할로 돌아온 송중기는 역할 비중은 작품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소재가 주는 진중함이 있다. 또 시나리오가 너무나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과 송중기는 서로에게 “촌스러워서 좋았다”며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제 군함도의 3분의 2에 달하는 거대한 세트장에서 1년 가까운 작업을 거친 기대작 군함도는 오는 7월에 관객들과 만난다. 김주연 수습기자 justina@seoul.co.kr
  • ‘군함도’ 류승완 감독 “2년 전 항공사진 한 장에서 시작했다”

    ‘군함도’ 류승완 감독 “2년 전 항공사진 한 장에서 시작했다”

    류승완 감독이 ‘군함도’라는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전했다. 15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제작보고회에는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참석했다. 이날 류승완 감독은 “2015년 전 군함도 사진을 처음 보게 됐다. ‘이게 뭐지? 사람이 사는 데야?’라는 생각이 들며 기괴한 이미지에 압도됐다. 관련 이야기를 듣고 나서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며 “군함도 항공사진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시작됐다. 그곳에 조선인이 있었다는 것. 그 안의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 그것으로부터 시작돼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창창된 이야기”라며 “1944년 봄부터 45년 여름이 시간적 배경이다. 그 시기 조선인들이 국민총동원령에 의해 징집된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했다. 군함도 섬의 디테일한 세팅들을 최대한 고증에 의해 재현했다”며 “시대적 배경과 공간은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설정하고, 그안의 인물들과 벌어지는 상황들은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군함도’ 이후경 미술감독은 3개월간의 디자인 과정과 6개월간의 시공을 거쳐 강원도 춘천 13만2천여 제곱미터 부지 내 6만6천 제곱미터 규모의 전에 없던 초대형 세트를 제작했다. 류 감독은 “군함도에 실제 가보고 나서 제가 받았던 느낌을 배우들에게도 주고 싶었다. 그 느낌을 배우들이 느낄 수 없다면 가짜일 것 같았다. 이 최고의 배우들을 블루스크린 앞에서 연기하게 하는 것은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재 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도전해서 자부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오는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최문순 일어나 인사말하려 하자 文대통령 “앉아서 해주셔도 된다”…崔 “군기 잡지 않을까 해서” 웃음

    최문순 일어나 인사말하려 하자 文대통령 “앉아서 해주셔도 된다”…崔 “군기 잡지 않을까 해서” 웃음

    “(시·도지사협의회장인 최문순 강원지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말을 하려고 하자) 앉아서 해 주셔도 됩니다.”(문재인 대통령) “(최 지사 자리에 앉으며) 경호실에서 군기 잡지 않을까 해서(웃음). 시·도지사협의회의 제일 큰 임무가 대통령을 모시고 건배하는 일인데 제가 임기가 끝나가는데 한번도 못했습니다.”(최 지사)문재인 대통령과 전국 17곳의 시·도지사가 14일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간담회는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예정 시간을 40분 넘긴 100분가량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간담회의 목적은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제2국무회의를 시범 가동하는 것과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간담회에 모인 시·도지사들은 문 대통령이 설명한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중심의 추경안 편성 취지에 공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17곳의 시·도지사들은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추경안에 동의했다. 간담회에 배석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지방자치단체들도 형편은 어렵지만 추경을 편성해서 호응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자체들은 국회에서 추경안을 통과시키지 않는다면 어렵게 준비한 추경이 헛일이 될 것이니 조속한 국회 처리를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줄탁동기’(?啄同機: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라는 말이 있다”면서 “중앙과 지방이 힘을 모아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수출이 증대되는 좋은 지표상 징후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내수 부진과 고용절벽은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또 “내수와 고용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경제성장률을 상승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번 추경이 그 좋은 계기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도지사들은 문 대통령에게 지방정부의 운영자로서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박 대변인은 “시·도지사들은 지방정부의 자치조직권과 자치인사권의 확대, 지방비 부담의 최소화 방안 마련, 규제 혁신, 지방교부금 교부 비율과 교부의 확대, 지방교부금 배분 기준의 개선 등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회서비스공단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고 문 대통령의 추경안 취지에 동감하는 한편 자치조직권 확대 등을 건의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다음달 폐쇄 예정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정상화를 요청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추경안에 가뭄 극복 예산이 추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건의사항을 다 들은 문 대통령은 “당장 가뭄이 극심한 데는 재해대책비나 예비비를 총동원해 보고 이번 추경에도 편성할 수 있는지 한번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유영민 미래부 장관 후보자 “통신비 인하, 4차 산업혁명 추진”

    유영민 미래부 장관 후보자 “통신비 인하, 4차 산업혁명 추진”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통신비 인하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래 먹거리를 위해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유 후보자는 지난 13일 청와대 발표 이후 연합뉴스를 통해 이와 같은 포부를 밝히면서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미래의 일자리와 먹거리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창조경제는 실체가 없다는 얘기가 많은데 사람이 유일한 자원인 대한민국에서 창조경제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R&D 역량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ICT(정보통신기술)를 총동원해 4차 산업혁명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본료 폐지를 포함한 통신비 인하와 관련해서는 “여러 사항을 고려하면서 기업과도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대통령의 공약은 가계비용에서 비중이 큰 통신비를 줄이겠다는 것”이라며 “통신비 인하는 대통령 공약대로 줄여나간다는 전제 아래 기업의 협조를 얻어 추진해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료뿐 아니라 통신비에 포함되는 여러 항목을 전체적으로 고려해 대통령의 공약을 실천하는 데 지혜를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 전문 경영인이다. 1979년 LG전자를 시작으로 IT업계에 발을 들인 후 LG CNS 부사장과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부사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 포스코경영연구소 소장 등을 지냈다. LG전자 근무 당시인 1996년 당시만 해도 생소한 정보담당임원(CIO·최고정보책임자)으로 임명되면서 ‘국내 CIO 1세대’로 불린다. 유 후보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출발해 기업에서 ICT를 통해 치열하게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을 해왔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현실감 있는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문적인 부분은 부처 전문가들과 함께 자원을 총동원해서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IT산업에서 소프트웨어 분야가 소외됐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해결 방안이 그동안 많이 나왔는데 (정책) 실행 의지의 문제일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 분야의 문제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부족한 능력에도 중요한 시기 막중한 일을 맡아서 잘 감당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앞서지만, 소명으로 생각하고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자가 미래부 수장에 내정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손꼽히는 IT분야 전문가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인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 후보자 역시 청와대로부터 직접적인 언질을 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며칠 전 (청와대에서) 검증을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서류를 달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미래부 장관 후보자라는 사실은 몰랐다”며 “언론 발표 직전 기자들의 연락을 받고 알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앙’ 강남 재건축 핀셋 규제… 투기과열지구 카드 빼나

    ‘진앙’ 강남 재건축 핀셋 규제… 투기과열지구 카드 빼나

    지정 땐 LTV·DTI 자동 강화…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효과도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부동산 투기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 발언을 하면서 정부가 어떤 부동산규제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꺼내들 수 있는 카드로 가장 유력한 것은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환원 등이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일반 아파트는 물론 재건축 아파트,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규제를 받게 된다. 또 LTV, DTI가 자동으로 강화되기 때문에 아파트 담보대출이 억제되고, 재건축 조합원의 지위(입주권) 양도도 금지된다.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그리고 부산과 세종 등을 제외하고는 부동산시장이 좋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서울 강남, 특히 재건축 아파트를 규제하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정부 당국자들이 부동산 규제의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서울 등 일부 지역의 집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5월 12일 대비 6월 9일 기준 1.49% 올랐고, 재건축 아파트값은 2.69% 뛰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강동구(5.21%)와 송파구(2.37%), 서초구(1.81%), 강남구(1.71%) 등 서울 강남 지역의 집값이 뛰면서 정부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건설·부동산업계에선 김 부총리의 발언에 긴장하면서도 “투기는 근절하되 실수요자는 피해가 없도록 거래 지원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말한 것에 주목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결국 강남의 집값 급등은 막겠지만, 부동산 경기의 온기는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같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도 실거주를 원하는 수요만 해도 충분히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건축 사업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 개발사 관계자는 “강남을 잡기 위한 핀셋 규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강남을 잡으면 서울 강북과 수도권 등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김 부총리가 ‘시장 불안이 지속되면 가용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추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언한 것도 결국 추가 대책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인데 과거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 규제 강화가 다시 떠오르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일각에선 서울과 수도권, 부산, 세종, 강원 등을 제외한 지방 대부분의 부동산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 획일적인 규제를 하면 오히려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 늘어나는 입주물량으로 서울과 수도권 주택가격이 안정될 가능성도 커서, 자칫 정부의 규제가 부동산시장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에 전국에 입주하는 아파트가 70만 가구에 달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높다”면서 “투기세력에 대한 단속과 규제는 강화해야 하겠지만, 시장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규제 가능성이 높은 서울 강남권은 정부가 밝힌 ‘핀셋’ 규제의 방식이 무엇일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 5단지 상가밀집 지역의 부동산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강남구와 세무서 소속 공무원 7명 안팎으로 구성된 합동단속반이 돌아보기 시작했으나 문을 연 곳을 찾기 힘들었다. 개포 5단지 상가에는 재건축 예정 단지인 개포 5·6·7단지 거래를 주로 취급하는 부동산 중개업소 20여곳이 몰려 있지만 하나같이 불을 끄고 이중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 모습이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협조 구했지만 野 꿈쩍 안 해… 靑 “국민 눈높이서 이미 검증”

    협조 구했지만 野 꿈쩍 안 해… 靑 “국민 눈높이서 이미 검증”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및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과 지명 철회란 두 가지 선택지만 쥐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김 후보자 임명을 선택했다. 당초 강 후보자의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인 14일까지 ‘로키’를 유지하면서 야권을 자극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야권 반발로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착수’(着手)를 택한 것이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듯 국민도 김 위원장을 공정거래 정책의 적임자로 인정하고 있다”면서 “흠결보다 정책적 역량을 높이 평가하는 국민 눈높이에서 검증을 통과했다고 감히 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지난 정부를 거치면서 국민들은 정부가 좀더 도덕적이기를 바란다. 새 정부는 무엇보다 장관 등 공직자를 임명할 때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어느 때보다 높은 도덕성을 스스로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정말 좋은 인사였다라는 것을 평가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나 강 후보자 등의 청문회에서 자질이나 능력에 대한 정책적 검증보다는 야당 의원들의 흠집 내기 식 행태가 되풀이됐다는 대통령의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다. 이미 문 대통령으로선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다. 청와대 정무라인을 총동원해 야권 협조를 구했다. 지난 12일 헌정 사상 첫 추경 시정연설을 통해 야당을 존중하는 모양새를 갖추려고도 했다. 하지만 이날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은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개정 등 현안에 대한 공조를 다짐했다. 시정연설 전보다 ‘협치의 매듭’은 더 꼬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청와대로 초대해 오찬회동을 가졌다. 하지만 국회 운영위원장을 맡은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은 ‘보이콧’을 했다. 결국 청와대 내부에서 14일까지 시간을 끄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기류가 짙어졌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인사원칙 위배 논란 등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방법도 거론됐지만, 청와대의 선택지에는 처음부터 없었다. 이미 임종석 비서실장의 사과와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 발언 등으로 유감 표명을 한 데다 야 3당 모두 현 지도부의 리더십이 강고하지 못한 터라, 효과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강 후보자 임명도 뒤따를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일단 내일까지 봐야 하고 그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임명이 철회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14일까지 강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열흘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국회에 청문보고서 송부를 요청할 수 있고, 송부되지 않으면 임명해도 무방하다. 2주 남짓 남은 한·미 정상회담을 감안해 문 대통령은 재송부 요청 시한을 최대한 짧게 잡을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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