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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기 사고
    202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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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청, K11 복합소총 탄약폭발 사고원인 분석중

    방위사업청은 지난 14일 K11 복합형 소총의 성능을 시험하던 중 총기 내에서 20㎜ 탄약이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나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방사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2시 30분쯤 육군 주관으로 모 사단 훈련장에서 K11 복합형 소총 사업의 야전운용성 확인 사격을 하던 도중 총기 내에서 20㎜ 탄약이 폭발해 병사 한 명이 다쳤다. 사수인 이모 일병은 팔과 손등, 얼굴 등에 열상과 찰과상 등을 입어 현재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방사청은 파손된 소총 1정과 파편을 현장에서 수거해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K11 복합소총은 S&T대우가 만들었으며, 20㎜ 탄약의 신관은 한화, 탄체는 풍산에서 생산했다. 방사청은 2008년 10월까지 시험 평가를 마무리하고 전략화를 위해 K11 복합형 소총의 양산에 착수할 예정이었지만 사격통제장치 등에서 결함이 발견돼 양산을 미루고 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20여개 개선 작업을 마치고 지난 9월 말부터 야전운용성을 확인하던 중이었다. 방사청은 국방부 주관으로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원인을 규명하고 후속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야전 운용성 확인과 양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美 LA인근 미용실 총기난사… 8명 사망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오렌지 카운티 실비치의 미용실에서 한 백인 남성이 총을 난사해 모두 8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CNN방송, LA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스콧 데크라이(42)라는 남성은 이날 오후 1시쯤 실비치의 한 미용실에 들이닥쳐 손님과 직원들에게 총을 무차별 난사했다. 미용실 주인 랜디 패닌 등 6명은 현장에서 즉사했고 3명은 중상을 입고 인근 롱비치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2명은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용의자 데크라이는 범행 뒤 자동차를 몰고 달아나다 1㎞도 채 못 가 경찰에게 붙잡혔다. 군에서 다리를 다쳐 전역한 그는 방탄복을 입었으나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체포됐으며 자동차 안에서는 총기가 다량으로 발견됐다. 데크라이는 실비치 인근 헌팅턴 비치에 살고 있으며 미용실 스타일리스트 미셸 데크라이의 전 남편으로 확인됐다. 미셸도 현장에서 즉사했다. 현지 경찰은 희생자들의 신원과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데크라이가 아들 양육문제로 미셸과 다툰 끝에 이런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당시 미용실이 있는 쇼핑몰에 있던 사람들은 갑작스레 난사하는 총소리에 놀라 대피하는 등 일대 소동이 빚어졌다. 이때 미용실 근처엔 100명가량이 있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현장에 있던, 애너하임에서 온 신디라는 중년 여성은 데크라이가 갑자기 미용실 안으로 들어와 아무 말도 없이 마구 총질을 했다고 전했다. 머리를 만지고 있던 그녀는 “처음엔 그가 폭죽을 터트린 줄 알았다.”면서 “눈에 띄는 대로 사람들에게 총을 쐈다.”고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신디는 때마침 문 근처 의자에 앉아 있어서 재빨리 미용실 밖으로 피했고, 옆 사무실 화장실로 숨어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LA 중심가에서 30㎞쯤 떨어진 실비치는 2만 5000여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한인 거주자도 상당수 있다. 이번 사건은 오렌지 카운티 사상 최다 사망자가 발생한 총기 사고라고 현지 방송 KTLA가 보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국 총기난사 사건, LA서 8명 숨지고 1명 중상

     1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오렌지 카운티 실비치의 미용실에서 한 백인 남성이 총을 난사해 모두 8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CNN방송, LA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스콧 데카라이라는 남성은 이날 오후 1시쯤 실비치의 한 미용실에 들이닥쳐 손님과 직원들에게 총을 무차별 난사했다. 미용실 주인 랜디 패닌 등 6명은 현장에서 즉사했고 3명은 중상을 입고 인근 롱비치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2명은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용의자 데카라이는 범행 뒤 자동차를 몰고 달아나다 1㎞도 채 못 가 경찰에게 붙잡혔다. 전직 군인인 그는 방탄복을 입었으나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체포됐으며 자동차 안에는 총기가 다량으로 발견됐다. 데카라이는 실비치 인근 헌팅턴 비치에 살고 있으며 미용실 종업원의 전 남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희생자들의 신원과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범행 당시 미용실이 있는 쇼핑몰에 있던 사람들은 갑작스레 난사하는 총소리에 놀라 대피하는 등 일대 소동이 빚어졌다. 이때 미용실 근처엔 100명가량이 있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현장에 있던, 애너하임에서 온 신디라는 중년 여성은 데카라이가 갑자기 미용실 안으로 들어와 아무런 말도 없이 마구 총질을 했다고 전했다. 머리를 만지고 있던 그녀는 “처음엔 그가 폭죽을 터트린 줄 알았다.”면서 “눈에 띄는 대로 사람들에게 총을 쐈다.”고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신디는 때마침 문 근처 의자에 앉아 있어서 재빨리 미용실 밖으로 피했고, 옆 사무실 화장실로 숨어들어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LA 중심가에서 30㎞쯤 떨어진 해안에 있는 실비치는 2만 5000여명이 거주하는 소도시로 한인 거주자도 상당수 있다. 이번 사건은 오렌지 카운티 사상 최다 사망자가 발생한 총기 사고라고 현지 방송 KTLA가 보도했다. 지금까지 오렌지 카운티에서 최다 사망자를 낸 총기 사건은 1976년 플러턴 주립대학에서 에드워드 앨러웨이가 9명에게 총을 쏴 7명이 사망한 사건이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야생동물 피해방지단 심야운영을”

    “야생동물 피해방지단 심야운영을”

    농작물 수확철에 멧돼지 등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농촌지역에 시·군별로 편성된 ‘야생동물 피해 방지단’(이하 방지단) 운영시간이 제각각이어서 논란을 부르고 있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농작물의 수확기 피해 예방을 위해 일선 시·군은 지난 7월부터 10월 말까지 야생동물 피해 방지단 운영에 들어갔다. 시·군마다 모범적인 등록 엽사 20명 이내로 구성된 방지단이 유해 야생동물의 출몰 또는 피해 신고가 있을 경우 즉시 출동해 포획에 나선다. 그러나 방지단 운영 시간은 시·군별로 천차만별이다. 포항시는 엽사 19명으로 구성된 방지단을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안동시는 일출~오후 7시, 영천시 일출~일몰, 경주시 오전 6시~오후 10시, 예천군 일출~익일 오전 2시, 군위군 일출~오후 11시30분, 봉화군 오전 6시~자정 등이다. 이처럼 방지단 운영 시간이 들쭉날쭉한 것은 시·군 경찰서(장)가 보관 중인 개인 총기류의 해제 시간을 서로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방지단 운영 시간이 오후 10시 이전으로 제한된 지역의 시·군과 농민들은 야행성 동물인 멧돼지와 고라니 등의 효율적인 포획을 위해 경찰에 방지단 운영 시간을 최소한 자정까지 연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방지단 운영 시간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짧아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많기 때문이다. 방지단 운영 시간이 오후 9시 이전으로 제한된 안동시와 영천시의 올해 야생동물 피해 건수는 각각 310건과 12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해 예천군과 봉화군의 117건, 115건에 비해 최고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물론 안동 지역의 면적이 163.91㎢로 도내에서 가장 넓기도 하다. 일부 경찰서는 이 같은 요구를 적극 수용해 방지단 운영 시간을 연장했으나, 일부에서는 안전사고 발생을 우려하며 요구를 묵살해 불만을 사고 있다. 경주경찰서는 지난 15일부터 오후 8시까지로 엄격히 제한했던 방지단 운영 시간을 2시간 연장 운영토록 했다. 최병헌 서장이 수확기 농작물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총기류 해제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토록 지시한 덕분이다. 반면 일부 다른 시·군과 지역 경찰서는 이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군 관계자들은 “야생동물 피해를 입은 농민들의 요구에 따라 경찰서에 방지단 운영 시간을 2~4시간 정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번번이 거절당하고 있다.”면서 “농민들의 방지단 운영 시간 연장 요구도 갈수록 거칠어져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지난 8월 말 기준 경북 지역의 시·군별 야생동물 신고 건수는 영천시 120여건, 김천시 40여건, 군위군 70여건, 영덕군 80여건, 예천군 90여건, 성주군 30여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피해 면적은 수천~수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해병대 총기난사’ 뒤엔 황당 가혹행위

    지난 7월 인천 강화군 해병대 해안초소에서 발생한 총기 사망사건은 빗나간 병영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결과, 확인됐다. 또 담뱃불 고문과 구타, 특정 병사를 왕따시키는 ‘기수열외’, 과자·빵 등을 강제로 먹이는 ‘PX빵’ 등 갖가지 가혹행위가 반복적·관행적으로 일어난 사실도 드러났다. 인권위는 7월 4일 총기사고로 4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강화군 해병대 2사단에 대한 직권조사에서 “일반 사회에서 생각하기 어려운 인권침해 사례를 확인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 장관에게 가해자 5명과 지휘책임자 6명을 징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군인복무기본법 제정과 부대 내 인권담당부서 설치 등을 권고했다. 또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는 새로운 병영문화 정착을 위해 종합적 관리운영시스템 등의 마련에 필요한 예산을 반영하도록 권고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해당 부대는 구태와 악습으로 곪아 있었다. 가슴에 올라타 주먹으로 때리기, 다리에 테이프를 붙여 체모 뽑기, 방향제에 불을 붙인 뒤 옷 입은 성기 위에 뿌리기, 안티푸라민 바르고 씻지 못하게 하기, 비타민 5~10알 강제로 먹이기, 성경책 불태우기 등 다양한 방법의 가혹행위가 지속적으로 자행됐다. 부대원들은 조사에서 “해병대의 전통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심상돈 인권위 조사국장은 “해병대라는 특수성 때문에 다른 부대에 비해 악습이 유독 심했다.”면서 “병사간의 사적 지휘체계가 독특하게 형성돼 있어 간부가 내린 지시가 아래로 전달되지 않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대관리도 허술했다. 중대장, 행정보급관 등 간부들은 사고 발생 전 피의자 김모 상병에 대한 관찰과 면담을 무려 31차례나 실시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 구타 및 가혹행위가 있었는데도 ‘특이사항이 없다.’고 보고했다. 그런가 하면 김 상병은 사건 당일 음주 상태로 경계근무를 섰다. 현재 군 부대 내 음주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야간 당직간부와 상황병들도 총기 및 탄약고를 ‘이중잠금’을 하지 않은 채 근무지를 이탈했다. 심 국장은 “병영생활상담관이 해병대 사단에 1명꼴로 배치돼 있어 병사들은 개인상담을 1년에 한번도 못 받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해병대의 병영문화를 단계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헉! 트위터질 한번에 30년형 … 잘못된 정보로 큰코 다쳐

    잘못된 트위터질 한번이 한 도시를 패닉 상태로 몰아갔다. 그리고 트위터로 거짓 정보를 전송한 멕시코의 교사와 라디오 해설자는 각기 30년 형을 선고받게 될 처지에 놓였다. 4일 미국 일간지 뉴욕 데일리 포스트와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수학교사인 길베르토 마르티네스 베라와 라디오 해설자 마리아 드 지저스 브라보 파골라가 트위터와 관련한 사건 중 가장 강력한 법적 처벌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각기 지난달 25일 걸프만에 자리잡은 베라크루즈 시의 한 학교가 총기를 든 테러리스트들로부터 공격받고 있다는 내용을 트위터로 전송했다. 문제는 그 이후에 불거졌다. 우리나라의 한 자동차 브랜드와 같은 이름의 지명인 베라크루즈 시의 교통이 쑥대밭이 될 정도로 일부 시민들을 패닉 상태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당시 베라크루즈에서는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자신의 자녀들이 희생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운전자들에 의해 차량 26대가 추돌하거나 도로 한복판에 버려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루머를 퍼뜨려 베라크루즈에서 차량 추돌사고와 비상전화가 폭주하는 등의 원인이 됐다며 이는 테러 행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두 사람에 동정적인 사람들은 과도한 형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아가 이번 사태는 멕시코 정부가 최근 자국내에서 빈발하는 마약조직 간의 분쟁을 막지 못했고 시민들에게 상황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건을 저지른 두 사람 중 한명인 마르티네즈는 “형수가 놀란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와 괴한들이 학교에서 어린이 5명을 납치했다고 전화했다.”면서 변호사을 통해 자신은 이미 퍼져 있는 이런 루머를 중간에서 전달하는 역할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AI) 등 인권단체들도 이번 대한 기소가 너무 과장됐다며 비판했다. AI는 “마약과의 전쟁 등으로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환경속에서 소셜네트워크상 루머는 믿을만한 정보가 없는 가운데 자신들을 보호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의 일환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이용이 확산되는 가운데 SNS 속의 잘못된 메시지에 따른 법적 책임 중 최대치 사례가 될 수 있어 최종 재판결과에 세계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페리 돌풍… 긴장하는 오바마

    페리 돌풍… 긴장하는 오바마

    단단한 체구, 중저음의 굵은 목소리, 치켜뜨는 눈초리…. 카리스마 넘치는 한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밋밋하게 진행되던 미국 대선판을 뒤집어 놓고 있다. 릭 페리(61) 텍사스 주지사의 상승세는 가히 무섭다고 할 만하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갤럽 양자대결 여론조사(지난 17~18일 실시) 결과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지지율에서 47% 대 47% 동률을 기록했다. 한달 전만 해도 여론조사 대상에 들지도 못했던 인물이 일약 대통령을 위협하는 반열에 올랐다. 공화당 선두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오바마를 2% 포인트 앞섰지만 페리와 큰 차이가 없었고, 아이오와 스트로폴(비공식 여론조사)에서 위세를 떨쳤던 미셸 바크먼, 론 폴 하원의원 등도 페리에게 뒤졌다. 페리의 매력은 ‘대통령감’처럼 보인다는 데 있다. 기존 공화당 주자들이 어딘가 모르게 가볍게 보이는 데 반해 페리는 무게감이 있다. 연설 톤을 억지로 높이지 않고 착하게 보이려 어색하게 웃지도 않는다. 그를 칭찬하거나 비판하는 사람 모두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라는 평을 빼놓지 않는다. 공화당 지지자들이 페리에게 열광하는 것은 지극히 ‘공화당스러운’ 면모 때문이다. 다른 후보들은 입으로 공화당 노선을 주장하지만 페리는 몸으로 감세, 작은 정부, 기독교, 총기 소유 등 공화당의 핵심 가치를 실천한다. 지난 6일 그가 ‘종교의 정치 도구화’란 비판을 무릅쓰고 대규모 기도회를 강행한 것은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페리가 주지사로 있는 텍사스엔 소득세가 없고 친기업 정책으로 노조 가입률이 가장 낮다. 오바마가 싫으면서도 기존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마뜩잖던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페리는 ‘백마 탄 왕자’로 비쳐지는 것 같다. 일각에서는 페리가 롬니를 제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롬니는 정통 기독교가 이단으로 간주하는 모르몬교 신자인 데다 주지사 시절 오바마의 의료보험 개혁안과 비슷한 정책을 시행한 전력으로 공화당 지지자들의 의구심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페리의 상승세가 거품이 아닐 수 있는 근거는 가시적 ‘실적’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적 약점인 고용에서 실적이 탁월하다.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의 30%가 텍사스에서 생겼을 정도다. 경기 불황으로 신음하는 미국 유권자들로서는 그에게 솔깃할 만도 하다. 하지만 언론의 검증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CNN에 따르면 텍사스의 고용은 주로 연방공무원 등 공공부문 일자리 증가에 힘입었으며, 정작 민간 부문 일자리는 줄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허남주칼럼] 어머니를 울리지 말라

    [허남주칼럼] 어머니를 울리지 말라

    아들을 군대에서 잃은 어머니가 말한다. “자살이라도 가혹행위 때문이라면 그것은 타살이다.” 더욱이 용렬(庸劣)이란 불명예까지 덧씌워진 것은 두번의 죽음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군대 내 자살을 몇몇의 허약한 이 시대 청년의 문제로 돌려선 안 된다는 사실은 통계가 말해준다.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군대에서 사망한 병사는 884명, 평균 3일에 1명꼴이다. 그중 자살은 사망원인 1위로 절반을 차지한다. 군대 내 자살이나 총기사고는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2005년 여름에도 총기난사 사건으로 8명의 병사들이 죽었다. 당시 정부는 군대 내 폭력의 존재에 화들짝 놀란 듯 선진국 군을 벤치마킹할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오늘날도 똑같은 일이 되풀이됐다. 조사과정에서 적잖은 가혹행위의 증거를 찾아냈다 한다. 되풀이되는 일은 우연한 실수가 아니다. 이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은 군인의 지위에도 법정주의를 도입, 군인의 기본권도 침해돼선 안 된다는 사실을 법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국방의 의무로 징집된 병사의 경우 ‘군인복무규율’에 의무가 세세하게 규정되어 있지만 여기에 권리는 밝혀져 있지 않다. 상관의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권력을 정당화하고, 하급자에게는 의무만을 권장·강요하는 군대의 특수권력관계가 헌법에서 정한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국가안보를 위해 군인의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지만 그 수준을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 국가인권위원회 2005년 ‘국민인권의식조사’에 따르면 군대의 인권침해는 96%로 교도소 등 구금시설(94.1%)보다 더 높다는 사실은 차라리 끔찍하다. 또 구타와 가혹행위 등의 폭력은 언제, 어디서든 범죄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해야 한다. 남성들 간 성적인 가혹행위 역시 범죄라는 사실을 교육해야 하고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 더욱이 피해자가 오히려 경멸당하고 가해자가 남자다운 인물로 영웅시되는 군대의 왜곡된 문화를 바꿔야 한다. 이는 여성이 피해자가 되는 여느 성범죄와도 유사한데, 군대나 남자로 대별되는 폭력적인 문화의 결과라고 봐야 한다. 더 이상 ‘군대에서는 그럴 수 있다.’는 과거 잣대로 청년들을 억누르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군내부의 문제는 그 폐쇄성이 원인이다. 폐쇄적이므로 숨겨졌던 문제는 사라지지 않은 채 팽창하다가 결국 폭발하고 만다. 타이완의 예처럼 외부 인권전문가로 구성된 인권위원회를 설치, 가혹행위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전화상담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독일식 국방옴부즈맨제도로 불리는, 선진국에서 활용하는 제도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병사는 직접 국방옴부즈맨에게 문제를 알릴 수 있어야 하고 절대로 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한다. 이때 비밀보장을 지속적으로 병사들에게 알리는 것까지도 규정해야 한다. 분명하게 밝혀둘 것은 자살 역시 또 하나의 폭력이란 사실이다. 분노가 폭발할 때 칼끝이 자신을 향한 것, 그것이 바로 자살이다. 그러므로 군대 내 자살 예방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폭력을 없애는 것이 관건이다. 폭력이 폭력을 낳고, 폭력적 군대문화가 우리 사회의 폭력지수를 드높이고 있음을 이제는 더 이상 불편한 진실로 못 본 체하지 말아야 한다. 올여름 질리도록 비가 내렸다. 1980년 그해처럼 긴 장마였다는 올여름의 비는 그 어머니들의 눈물 같다. 나라를 위해 몸바친 아들은 어머니의 가슴에 대못으로 남지만 결코 분노는 남기지 않는다. 이 민족의 녹록지 않았던 역사를 누구 탓으로 돌릴 것이냐고 국립현충원을 찾은 백발의 어머니는 말한다. 하지만 억울한 죽음은 다르다. 구타와 가혹행위는 물론 성폭행까지 당한 굴욕감에 죽어간 아들을 어머니가 어떻게 잊을까. 더 이상 어머니를 울리지 말라. 이 땅에서 아들을 억울하게 잃고, 평생 분노의 삶을 사는 어머니는 없어야 한다. 더 이상 어머니를 울리지 말라. hhj@seoul.co.kr
  • 강원 화천 전방부대서 병사 총기사고···이등병 중태

     강원 화천의 최전방 부대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병사가 총기사고로 중상을 입고 중태다.  육군은 10일 “이날 오전 10시10분쯤 화천군 전방초소에서 이모(26) 이병이 경계근무 중 머리 부위에 총상을 입어 피를 흘린 채 쓰러진 것을 동료 병사 김모 상병이 발견, 민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김 상병은 “경계근무 중에 총성이 들려 가 보니 이 이병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사고 직후 군 헬기로 민간병원으로 이송했고, 현재 맥박은 있으며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병사간 명령·지시 엄중문책

    왜곡된 병영문화 부조리를 없애기 위해 김관진 국방장관이 분대장과 조장을 제외한 병사들 사이에 명령과 지시를 할 경우 엄중문책하라는 지시를 이번 주 중 전군에 내린다. 해병대 총기사건 등 최근 잇따른 군 내 사건·사고로 드러난 구타·가혹행위·집단 따돌림 등을 금지하는 병영생활 행동강령도 국방부 최고 행정규칙인 훈령으로 법적 구속력을 부여해 시행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19일 “국방부 장관 명의로 전군에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지시할 것”이라면서 “지시 형태의 공문은 유효기간이 2년으로 한시적이어서 앞으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방부 훈령으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의 지시에는 ▲병사 사이에 명령·지시를 한 경우 엄중 문책 ▲구타·가혹행위자는 엄중한 형사처벌과 징계 ▲집단 따돌림 등의 주모자와 적극 가담자 처벌 ▲병영생활 행동강령 위반 사실 인지시 신고 의무 ▲위반 신고자 비밀 보장과 피해자 보호조치 등의 위반자 처리지침을 포함하고 있다. 또 국방부가 준비 중인 행동강령에는 ▲지휘자(병 분대장, 조장 포함) 이외의 병(兵) 상호간은 명령·복종관계가 아니다 ▲병의 계급은 서열관계를 나타내며, 병 상호간에는 명령·지시를 할 수 없다 ▲구타, 가혹행위, 인격모독(폭언 모욕) 및 집단 따돌림, 성 군기 위반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금지한다는 등 세 가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행동강령이 2003년 만들어진 육군의 병영생활 행동강령과 매우 비슷해 “군에 대한 안팎의 비난이 일자 급히 준비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육군 규정과 다른 점은 병 상호간은 명령 및 복종관계가 아니라는 내용 등을 새로 담아 병사들 사이의 관계를 명확히 규정했다는 것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해병대원 4명중 1명 “구타·가혹행위 필요”

    해병대 장병 4명 중 1명은 총기사건이 발생한 후에도 ‘구타 및 가혹행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일 해병대원 4명이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 해당 부대의 장병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여서 심상치 않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18일 열린 해병대 병영 혁신 대토론회에서 “해병대가 총기사고 전후에 구타 및 가혹행위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면서 “총기 사건 후 해병 2사단 자체 조사 결과 응답자의 25%가 구타 및 가혹행위가 필요한 것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사고 전에는 응답자 가운데 무려 46%가 구타 및 가혹행위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한 해병대 관계자는 설문 결과와 관련, “총기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아직도 구타 및 가혹행위가 필요하다는 잘못된 인식이 남아 있음이 확인돼 상당한 우려를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가혹행위 해병대 병사 ‘붉은 명찰’ 뗀다

    가혹행위 해병대 병사 ‘붉은 명찰’ 뗀다

    해병대가 구타와 폭언 등 가혹행위를 한 병사의 군복에 부착된 ‘빨간 명찰’(붉은 명찰)을 떼어내기로 했다. 18일 국방부와 해병대에 따르면 해병대는 이달부터 구타와 폭언, 욕설, 왕따, 기수 열외 등 가혹행위에 가담한 해병대 병사에 대해서는 해병대원을 상징하는 붉은 명찰을 일정기간 떼어내고 해병대사령부 직권으로 다른 부대로 전출시키기로 했다. 해병대를 상징하는 붉은 명찰을 떼는 것은 해병대원에게 사실상 가장 큰 벌칙이라는 게 해병대 측 설명이다. 해병대는 또 중대급 이하 부대에서 구타와 폭행 등이 적발되면 해당 부대를 해체해 재창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해병대는 해병대사령관에게 부대를 해체하고 재창설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에 대해 법률을 검토하고 있다. 해병대는 이 같은 방안을 조만간 확정해 해병대사령관 ‘특별명령’으로 하달한 뒤 전체 장병에게 이 명령을 이행하겠다는 각서를 받고 위반하면 명령위반죄로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해병대는 이 같은 방안을 이날 열린 해병대 병영문화 혁신 대토론회에서 밝혔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토론회에서 “구타나 가혹행위, 집단 따돌림 등 해병대가 하나의 전통이라고 생각하는 이런 행위는 인권을 유린하는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총기 사고가 난) 지난 4일 이후 마치 착한 모범생이던 내 아들이 알고 보니 비행 청소년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친한 친구한테 배신당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씁쓸한 마음을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사람의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고 가해하고 즐기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범죄자”라면서 “나는 이를 범죄행위로 규정한다.”고 강조했다. 발표자로 참석한 해병 1사단 신현진 상병은 “해병대 문화는 엄격한 기수관계로 대표되지만 오도된 기수문화는 비합리적인 행위 묵인, 구타 등의 악습을 통한 군기 유지로 이어졌다.”면서 “해병대의 용맹함과 단결력의 근간은 건강한 기수(문화)로 올바른 기수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김 장관을 비롯해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유낙준 해병대사령관, 홍두승 서울대 교수, 육성필 한국QPR자살예방연구소장, 김세원 고려대 교수, 윤영미 평택대 교수, 해병대 장병 185명, 미 해병대 간부 6명 등이 참석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이번엔 육군… 사병 2명 자살

    해병대 총기사건 등 잇따른 군내 사고에 이어 육군 특공여단 소속 병사 2명이 잇달아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군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모 특공여단 부대 내 창고에서 철사로 목을 맨 채 의식을 잃은 이모(21) 일병을 동료 병사가 발견해 대구 국군병원으로 후송했다. 응급처치를 받은 이 일병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사흘 뒤인 7일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 일병의 부모와 부대 측은 부검을 하지 않기로 한 뒤 9일 장례식을 치렀다. 이 일병의 유족들은 이후 “선임병들이 잠을 재우지 않고 작업을 시켰으며 귀엽다고 귀를 깨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군은 부대원을 상대로 이 일병의 사망 배경에 대해 조사했으며, 일부 병사들로부터 이 일병에게 욕설 등이 행해졌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족들이 밝힌 귀를 깨문 A 병장 등을 찾아 내 처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병은 지난해 10월 입대해 지난해 12월 이 부대에 배치됐다. 군 관계자는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지속적인 가혹행위나 집단 따돌림 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오후 4시쯤에는 부산 부산진구의 한 호텔에서 경기도 육군 모 특공연대 소속 A(21) 일병이 숨져 있는 것을 호텔 직원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일병은 비닐을 머리에 덮어쓴 채 앉아 있었고, 객실에서는 가스 용기 2개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객실에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 없어, 산소 결핍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된다.”면서 “정확한 사망 경위에 대해 군 차원에서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서울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열린세상] 강한 훈련으로 무적해병의 명성을/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열린세상] 강한 훈련으로 무적해병의 명성을/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지난 한주 해병2사단 총기사건으로 온 나라가 충격에 빠졌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낭보가 아니었더라면 며칠 더 뉴스의 앞머리를 장식했을지 모른다. 동료 전우 4명의 목숨을 앗아간 김모 상병의 범행은 여타의 총기사건처럼 불특정 다수에 대한 난사(射)가 아니라 한 명 한 명 조준하여 사격했다는 부분에서 더 큰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더욱이 범행을 공모한 공범도 있었다는 점에서 이 사건이 주는 파장은 더욱 컸다. 그렇다면 무엇이 전우들에게 조준사격을 할 정도의 분노를 주었나. 바로 해병대가 자랑하던 그 전우애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내무생활 때문이었다. 통상 인터넷에서 ‘특전사가 세냐? 해병대가 세냐?’라는 설전이 벌어질 때마다 결국 특전사는 훈련은 힘든데 내무생활은 편하고, 해병대는 상대적으로 훈련은 쉬운데 내무생활이 어렵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내무생활이 어렵다는 것은 바로 구타나 기합 등이 많다는 말이 되는데, 거의 대부분 집안의 외아들로 곱게 자란 젊은이들이 해병대의 전통을 위해 아직도 구타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전통계승 방식이다. 또 기수 열외라는 것이 충격을 주었는데 이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던 악습은 아니고 2005~2006년쯤에 생겼다. 2000년대 이후 사회 전체에 광범위하게 생겨난 왕따문화 세대가 군에 입대하며 생긴 현상이다. 과거처럼 구타를 자유롭게 하기 어렵게 되자 해병대문화에 따라오지 못하는 정신적·육체적 능력을 가진 이들에게 때리기보다는 아예 제쳐놓는 것이다. 이를 투명인간화한다고 하는데, 심지어 식사 중에 식판을 엎어버린다든지, 빨래를 떨어뜨려 밟거나 버린다든지 하는 인간적으로 참기 힘든 일까지도 행한다고 한다. 이것은 분명 해병대의 빛나는 전통과는 상반된 비겁한 행위다. 그리고 최근에 발생한 해병대의 여러 사고가 유독 해병2사단에만 집중된 것도 눈여겨 볼 일이다. 해병2사단은 훈련만을 중점으로 하는 해병1사단과는 달리 육군의 철책경계부대와 다름없이 주로 해안경계임무에 투입된다. 문제는 그들의 경계범위가 일반 육군 사단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데 있다. 많은 부대가 소대단위별로 각각의 소초에 흩어져 생활하다 보니 지휘관의 방침이나 감독이 일선에까지 잘 전달이 안 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포항에 있는 해병1사단은 전문 상륙군으로 육성되며 그 어떤 부대 이상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한다. 그럼에도 해병2사단에 비해 사고가 적은 것은 바로 흩어져 있는 부대가 아니라 모여 있는 부대이기 때문이다. 군은 이 기회에 그동안 수차례 지적되어 온 해병2사단의 경계지역을 재조정하여 과도한 피로도를 줄여주거나 해병대 본연의 임무에 맞는 기동군으로의 전환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포항에 있는 해병1사단의 상륙을 막기 위해 북한군은 동해안인 함경남북도 전역에 약 14만명 이상의 병력을 산개해 놓고 있다. 만약 해병2사단을 서해 후방으로 이전하여 전문 상륙군으로 육성한다면, 상륙작전으로 인해 6·25의 승리를 놓친 북한의 노이로제는 서해안에서도 평안북도까지 병력을 더욱 분산 배치할 것이다. 강한 군대인 해병대를 철책경계로만 쓰기에는 아까운 측면이 있는 것이다. 이는 해병대의 사고 예방과 함께 북한군 병력의 휴전선 집중도 약화를 초래하여 전쟁을 억제하는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해병대는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군대 중 하나인 해병대.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철모에 불이 붙었음에도 대응사격을 했던 그 강한 정신력의 해병대. 해병대는 그들의 악과 깡이라는 전통을 가혹한 내무생활에서가 아니라 더욱 강한 훈련에서 세워주기 바란다. 국민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멋진 해병대가 기수 열외나 치졸한 가혹행위 등 사나이답지 못한 행위들로 그 명예를 더럽히지 말았으면 한다. 훈련은 한층 더 힘들게, 내무생활은 즐겁게 하여 더욱 돈독한 전우애로 무장된 군대를 만들어 다시 한번 무적 해병의 빛나는 전통을 세워주기 바란다.
  • [군대의 그늘] ‘총기 사고’ 가혹행위 병장·상병 구속수감

    [군대의 그늘] ‘총기 사고’ 가혹행위 병장·상병 구속수감

    해병대 총기 사건을 수사 중인 군 검찰은 11일 가해자 김모(19) 상병과 공모 혐의로 구속된 정모(20) 이병에게 가혹행위와 폭행을 가한 혐의로 김모 병장과 신모 상병을 구속 수감했다. 군에 따르면 이들은 김 상병과 정 이병의 선임병들로 이번 조사 과정에서 지속적인 가혹행위와 폭행을 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 2사단 군 검찰은 보통군사법원에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법원은 영장발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실질 심사를 거쳐 이날 저녁 영장을 발부했다. 특히 이들의 가혹행위가 드러남에 따라 군 검찰은 부대원 전체에 대해 또 다른 가혹행위와 구타가 있었는지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 검찰은 대전 국군병원에 입원한 김 상병에 대한 조사와 구속 수감된 정 이병에 대한 조사를 이날도 계속했다. 김 상병은 범행에 대해 대부분 시인하고 있지만 상관 살해, 살인, 군용물 절도 등의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정 이병이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향후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군대의 그늘] 軍 자살 증가 추세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6년간 군내 자살자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내 자살자는 2005년 64명, 2006년 77명, 2007년 80명, 2008년 75명, 2009년 81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82명으로 해마다 소폭 증가했다. 자살자가 가장 적었던 2005년은 김동민 일병의 경기 연천 최전방 GP 총격 사건 직후 대대적인 병영문화 혁신이 추진되면서 자살자가 60명대로 감소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총기에 의한 사망사고는 2005년 8명이었으며, 폭행에 의한 사망사고는 2005년 1명과 지난해 1명 등 2명에 그쳤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살 외에 총기에 의한 사망은 한 건도 없었으며, 폭행에 의한 사망 사고가 2건 보고됐다. 특히 국방부는 2009년 기준으로 10만명당 군과 민간인 자살자를 비교하면 군에서는 12.4명이 자살한 데 비해 사회에서는 20~29세 남자 25.3명이 목숨을 끊었다면서 상대적으로 군의 자살 비율이 낮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국민으로는 10만명당 31명이 자살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부분 부대는 상습적인 구타·가혹행위, 병영 내 악·폐습을 척결했으나 일부 부대에서 구타·가혹행위를 통해 군기를 확립하려는 그릇된 인식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해병대 사고’ 연대장·대대장 보직해임

    해병대는 지난 4일 2사단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지휘책임을 물어 연대장인 민모 대령과 대대장 한모 중령을 보직해임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민 대령은 12일, 한 중령은 11일 각각 보직해임된다. 이번 사건의 주범인 김모(19) 상병에 대해서는 살인 등의 혐의로 9일 오후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김 상병은 소속 의무근무대에 격리돼 있다. 해병대 측은 “내일부터 김 상병에 대한 본격 신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병대는 이번 사건의 관련자 전체를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징계 등 추가조치를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총기 사건이 발생한 해병대 부대 병사들 사이에 실제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해군 중앙수사단이 병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해당 부대에서 구타와 왕따 등 가혹 행위가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이에 연루된 병사 3~4명을 집중 조사 중이다. 군 당국은 조사 결과에 따라 이르면 11일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사건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모 이병은 선임병으로부터 성경책에 불을 붙이고 바지에 분무식 살충제를 뿌린 뒤 불을 붙이는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진술했다고 군은 전했다. 주범인 김모 상병 역시 일부 선임병으로부터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해병 2사단의 총격 사건에도 올해 해병대 지원 경쟁률이 예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병무청에 따르면 오는 9월 입영하는 해병 1149기와 1150기를 948명 모집하는데 9일 현재 2218명이 지원해 2.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접수 기간이 11일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최종 경쟁률은 2.5대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7월의 경쟁률 2.04대1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총격 사건으로 해병대의 병영문화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해병 지원자는 늘고 있다.”며 “지금까지 접수를 철회한 지원자가 단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미뤄 볼 때 최근 총격 사건이 지원 경쟁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속보) 총기사고 해병대 병장,상병 2명 구속영장 청구

    (속보) 총기사고 해병대 병장,상병 2명 구속영장 청구

     해병대 총기 사건을 수사 중인 군 검찰은 11일 가해자 김 모(19) 상병과 공모 혐의로 구속된 정 모(20) 이병에게 가혹행위와 폭행을 가한 혐의로 A모 병장과 B모 상병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군에 따르면 이들은 김 상병과 정 이병의 선임병들로 이번 조사 과정에서 지속적인 가혹행위와 폭행을 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 2사단 군 검찰은 보통군사법원에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법원은 영장발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실질 심사를 오후 실시했다. 특히 이들의 가혹행위가 드러남에 따라 군 검찰은 부대원 전체에 대해 또다른 가혹행위와 구타가 있었는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 검찰은 대전 국군병원에 입원한 김 상병에 대한 조사와 구속수감된 정 이병에 대한 대한 조사를 이날도 계속했다.  하지만 공모 혐의로 상관 살해, 살인, 군용물절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정 이병은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상병은 본인의 범행에 대해 대부분 시인하고 있지만, 군 수사기관으로부터 이번 범행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 이병이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향후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관심병사 주4회 면담 대부분 안지켜 이등병 샴푸 못쓰고 옆으로 누워 못자”

    ‘벼랑 끝의 군’. 현역 육군 대위 임모씨의 육성 고백은 위기에 처한 군(軍)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했지만 익명을 전제로 임씨를 모처에서 만나 군의 모습을 들어봤다. →군 총기사고, 병사만의 문제인가. -병사들을 관리감독해야 할 지휘관들의 책임의식 결여도 한 요인이다. 간부와 병사 간의 괴리가 가장 문제가 된다. 소대장 등 지휘관들은 병사들의 고민 상담 결과를 생활지도기록부 등에 기록하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상담기록만 있어도 지휘관의 책임은 경감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휘관들은 사고가 나면 생활지도기록부부터 찾는다. →해결 방안은 없나. -병사와 지휘관 등 모두의 책임의식이 중요하다. 부대 관리가 단순히 지휘검열을 받기 위한 형식적인 관리로 흘러서는 안 된다. 실질적인 부대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쟁에 대비해 총기와 실탄을 다루는 군부대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지만 간부가 자칫 긴장을 놓치면 결국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졸병도 아니고, 상병이 사고 친 것을 이해 못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성격의 문제다. 계급이 올라가더라도 성격이 남달라 그 생활관의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면 왕따를 당할 수 있다. 왕따가 심하면 병사들 간의 이간질로 표출되기도 한다. 군은 생활지도기록부 작성 및 면담을 일주일에 이병은 4회, 일병 3회, 상병 2회, 병장은 1회 실시한다. 관심병사는 주 4회 정도 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지키는 간부는 드물다. →병사들이 토로하는 고민은 뭔가. -이등병과 일병은 부대 적응 문제로 상담하는 빈도가 가장 많다. 생활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말 끝에 ‘~요’가 아닌 ‘~다, ~까’를 써야 하는 등 생소한 군대용어에 적응을 못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일병, 상병으로 진급하면 이성문제, 선·후임병 간의 문제로 고민하는 병사들이 많아진다. →병사들의 불합리한 관행이라면. -샤워시 이등병, 일병은 보디클렌징이나 샴푸를 사용할 수 없다. 식사이동 시 수저통, 세제통은 후임병이 들어야 한다. 이등병은 잠을 잘 때 옆으로 눕지 말고 정자세로 자야 한다. 선임병의 귀에 거슬릴 정도로 코를 골아선 안 된다는 것 등이다. →2005년에도 이번과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군대 및 사회 부적응자의 광기에 의한 사고라는 점에서 그때와 흡사한 점이 많다. 그런데 6년이 지난 지금, 똑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났다. 이번에는 6년짜리 대책이 아닌 군대 문화 전반을 개선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 현행 훈련소 입소시 하는 육군인성심리검사(KMPI)의 기준을 더욱 강화하는 등 군 부적격자를 선별해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병영이 앓고 있다-선임 해병·현역 대위·前사령관의 호소

    병영이 앓고 있다-선임 해병·현역 대위·前사령관의 호소

    적(敵)을 마주한 병영이 불안하다. 김모 상병 사건은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피아구별이 안 되는 군기문란의 상징적인 사건이다. 화약고를 안고 있는 것은 전방만의 문제가 아니다. 후방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다. 열악한 병영시스템과 군대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제2, 제3의 ‘김 상병 총기 난사’는 피할 수 없다는 ‘육성보고서’가 나왔다. 8일 서울신문이 인터뷰한 김 상병의 20년 선임 해병과 현역 육군대위는 “병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장성부터 위관급까지 간부들의 책임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인 전직 해병대사령관도 병사들의 근무시스템을 빨리 바꾸라고 호소했다. “총을 쏜 것은 김 상병이지만 진정한 가해자는 해병대 내의 고질적인 병폐다.” 해병대 동기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비역 최모(45)씨는 “김 상병과 변을 당한 사병들 모두 피해자”라면서 “그런 상황이 될 수밖에 없도록 몰고간 것은 해병대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1980년대 후반 강화도 해병대 2사단에서 근무했던 최씨는 “사병들이 겪는 심리적·육체적 스트레스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이번과 같은 사고가 또다시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나도 사병 시절 선임들에게 밤새도록 구타를 당해본 경험이 있어 현재 사병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군대 내의 구조적인 문제와 현실적인 문제, 그리고 개인의 심리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결합된 비극”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해병대는 철저히 기수 개념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나이는 상관없다. 그런데 이런 기수 개념을 파괴하는 것이 바로 기수 열외”라면서 “5~6년 전부터 생긴 용어로 ‘안 되면 되게 하라.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와 같은 해병대 정신이 강조되는 환경 속에서 조금이라도 틀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씨는 “해병대 내의 열악한 훈련 환경 등을 개선하지 않는 한 문제를 완전히 뿌리뽑지 못할 것”이라며 “워낙 해병대의 훈련이 고되고 근무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악과 깡’을 기르는 것을 해병의 미덕으로 여기고 있다. 규칙을 조금이라도 어기거나 남과 다른 사람은 문제아가 돼 기수 열외를 당하는 등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해병은 국방장관의 서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장비와 생활환경 등이 열악하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바꾸기 위해 해병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내부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식(63·예비역 중장) 전 해병대사령관도 “전우들에게 총격을 가한 끔찍한 사건의 재발을 막으려면 전방부대 근무시스템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사령관은 “60여년의 해병대 역사에서 기수 문화를 중시해 왔는데 없애기는 어렵다.”면서 “나이에 관계없이 기수에 의해 선·후임이 결정되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병사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휘관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군대 내에서 ‘아군끼리의 전쟁’이 빚어진 참혹한 사고에 대해 곪을 대로 곪아 있는 군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육군 장교인 임모(32) 대위는 “병사들을 관리감독해야 할 지휘관들의 책임 결여도 한 요인”이라며 간부와 병사 간의 괴리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했다. 임 대위는 “소대장 등 지휘관은 고민을 들어주고 생활지도기록부 등에 기록을 하지만 그걸로 끝이다. 사고가 나더라도 상담기록만 있으면 지휘관은 책임이 경감된다.”면서 “대부분의 병사들도 소대장 등이 자신의 고민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 대위는 양자의 책임의식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영준·윤샘이나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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