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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영병 아버지 자살시도 직전 “하지마!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절규 ‘눈물’

    탈영병 아버지 자살시도 직전 “하지마!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절규 ‘눈물’

    탈영병 아버지 자살시도 직전 “하지마!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절규 ‘눈물’ 강원도 고성 일반전초(GOP)에서 총기를 난사한 탈영병 아버지가 아들과 군의 무장 대치 과정에서 외친 절규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GOP 총기난사 사고를 일으킨 임모(22) 병장이 43시간 뒤 심경에 변화를 보인 데는 눈물을 담은 아버지의 간절한 호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임 병장은 24일 오전 8시 40분쯤 포위망이 좁혀오자 울먹이며 아버지와 통화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오전 11시 25분 임 병장의 부모가 “앞날이 창창하니 죽지 마라. 심정이 무너진다. 그만두고 자수를 해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임 병장은 “어차피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데 돌아가면 사형이 아니겠나. 나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임 병장은 오후 2시 30분 종이와 펜을 달라고 했다. 임병장은 이른바 ‘탈영병 유서’에 심경을 적어 내려갔다. 그로부터 25분 뒤 임 병장은 자신의 몸에 스스로 총을 쏴 자살을 시도했다. 임 병장이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 까지 탈영병 아버지는 아들에게 “하지 마. 다시 시작할 수 있다”라고 절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임 병장은 “다 끝났다”고 말한 뒤 방아쇠를 당겼고 그 자리에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탈영병 아버지는 한 차례 교전이 일어날 당시 군인들과 실랑이를 벌이며 “내 아들 죽이겠다는 거 아니냐. 여기서 종지부를 찍겠다는 건 상황 종료하려는 거 아니야!”라고 소리쳤다. 이어 “우리 아들 있는 데까지 최대한 가까이 가야겠다. 난 죽어도 상관없다. 내가 들어간다고 해서 나한테 총질할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무슨 내 안전을 따지고 있냐. 이 마당에”라고 덧붙였다. 또 임 병장 아버지는 아들의 이런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9월에 제대이고 7월에 휴가 잡혀 있고 9월에 (말년) 휴가 나온다. 20일 휴가 나올 게 있다”면서 “그런 놈이 저런 일을 저지를 때는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임 병장이 남긴 메모에는 살인이라는 큰일을 저질렀다는 죄책감과 함께 가족과 희생자 유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병장은 자살시도 후 강릉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마친 상태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한편 군은 임 병장의 메모를 공개할 것을 검토했다가 방침을 바꿔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軍 또 말 바꾸기… “임 병장 메모 비공개, 유족 요구 아니다”

    軍 또 말 바꾸기… “임 병장 메모 비공개, 유족 요구 아니다”

    군 당국이 강원 고성군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임모(22) 병장을 26일 강릉아산병원에서 국군강릉병원으로 이송하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군이 사고 처리 과정에서 잇달아 말을 바꿔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 임 병장이 지난 23일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 남긴 메모는 범행 동기를 파악할 1차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개가 당연시됐다. 하지만 국방부는 임 병장이 작성한 메모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희생자 유족들이 희생자가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로 인식되는 것을 우려해 반대한다는 이유를 댔다. 그러나 유족들은 이날 “메모 공개를 반대한 적이 없는데 국방부가 유족 핑계를 대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에 “유족들이 원칙적으로 메모장 공개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에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을 바꿨다. 김 대변인은 말을 바꿨다는 지적에 “수사 진행이 덜 된 상태에서 유족들이 반대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 답변을 통해 “집단 따돌림이라는 현상이 군에 존재한다”고 언급한 것에도 희생자들을 가해자처럼 여긴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유족들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 있는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장례식을 무기한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임 병장 이송 과정에서 국군강릉병원이 대역을 동원한 사실과 관련해서도 진실 공방이 계속됐다. 국방부는 당초 강릉아산병원에서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대역을 요청했다고 해명했다가 강릉아산병원 측에서 강력히 부인하자 강릉아산병원과 계약을 맺은 강릉129응급환자이송단에서 가상의 환자 운용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강릉129응급환자이송단도 “군 당국에 임 병장 대역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정면 부인했다. 이에 손승재 국군강릉병원장은 “군에서 후송 구급차를 준비 중이었는데 129환자이송단 차가 갑자기 들어왔다”면서 “129구급차 기사는 강릉아산병원의 요청을 받고 왔다고 했고, 129 측의 요청으로 가짜 환자를 준비했다”고 재반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탈영병 아버지 “쏘지마.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절규에도 임 병장 “다 끝났다”

    탈영병 아버지 “쏘지마.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절규에도 임 병장 “다 끝났다”

    탈영병 아버지 “쏘지마.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절규에도 임 병장 “다 끝났다” 탈영병 아버지가 아들의 무장 대치 과정에서 외친 절규 한마디 한마디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탈영병 유서에는 가족 및 희생자 유가족에 사과하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전선 일반전초(GOP) 총기난사 사고를 일으킨 임모(22) 병장이 43시간 뒤 심경에 변화를 보인 데는 눈물을 담은 아버지의 간절한 호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임 병장은 24일 오전 8시 40분쯤 포위망이 좁혀오자 울먹이며 아버지와 통화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오전 11시 25분 임 병장의 부모가 “앞날이 창창하니 죽지 마라. 심정이 무너진다. 그만두고 자수를 해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임 병장은 “어차피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데 돌아가면 사형이 아니겠나. 나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임 병장은 오후 2시 30분 종이와 펜을 달라고 했다. 이른바 ‘탈영병 유서’로 임 병장은 심경을 적어 내려갔다. 그로부터 불과 25분 뒤 임 병장은 자신의 몸에 스스로 총을 쏴 자살을 시도했다. 직전까지 탈영병 아버지는 아들에게 “하지 마. 다시 시작할 수 있다”라고 절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임 병장은 “다 끝났다”고 말한 뒤 방아쇠를 당겼고 그 자리에 고꾸라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탈영병 아버지는 한 차례 교전이 일어날 당시 군인들과 실랑이를 벌이며 “내 아들 죽이겠다는 거 아니냐. 여기서 종지부를 찍겠다는 건 상황 종료하려는 거 아니야!”라고 소리쳤다. 이어 “우리 아들 있는 데까지 최대한 가까이 가야겠다. 난 죽어도 상관없다. 내가 들어간다고 해서 나한테 총질할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무슨 내 안전을 따지고 있냐. 이 마당에”라고 덧붙였다. 또 임 병장 아버지는 아들의 이런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9월에 제대이고 7월에 휴가 잡혀 있고 9월에 (말년) 휴가 나온다. 20일 휴가 나올 게 있다”면서 “그런 놈이 저런 일을 저지를 때는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임 병장이 남긴 메모에는 살인이라는 큰일을 저질렀다는 죄책감과 함께 가족과 희생자 유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병장은 자살시도 후 강릉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마친 상태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한편 군은 임 병장의 메모를 공개할 것을 검토했다가 방침을 바꿔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김관진 질타 “돈 없고 백 없는 사람만 그런 곳에 간 것 아니냐”

    문재인 김관진 질타 “돈 없고 백 없는 사람만 그런 곳에 간 것 아니냐”

    문재인 김관진 질타 “돈 없고 백 없는 사람만 그런 곳에 간 것 아니냐” 동부전선 GOP 총기사고 사건의 원인 규명과 대책 수립을 위해 열린 25일 국회 국방위 긴급현안질의에서는 병사 관리 소홀과 초동 대응 미흡 등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여야 모두 김관진 국방장관을 상대로 이른바 ‘관심병사’에 대한 병력 배치가 허술하고 사건 발생 후 가해 병사가 경계선을 뚫고 교전까지 벌였다는 점에서 안보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은 “이번 사건은 군내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라고 볼 수 있다”면서 “최전방 GOP에서 근무하는 장병에게 모두 방탄조끼를 지급하고, 장교와 병사가 한 몸이 돼서 부대가 운영되도록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성찬 의원은 “적을 감시해야 하는데도 동료를 걱정해야 하는 사건이 터진 것으로서 안보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것”이라면서 “전투력 강화가 지시 사항으로만 끝나고 예하 부대에는 실현되지 않고 구두선에 그쳤다”고 말했다. 손인춘 의원은 “천안함 사태, 연평도 도발에서도 초기 대응의 문제점이 지적됐는데 이번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또 강릉아산병원 이송 과정에서 환자가 가짜로 드러났는데 군은 안 해도 될 일을 해서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해당 병사에 집단적 가학이 있었다면 이는 관심병사에 대한 여러 가지 관리 문제 뿐 아니라 병영 문화의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면서 “해당 부대는 관심 병사의 비율이 높다고 하는데 돈 없고 백 없는 사람만 그런 곳에 간 것 아니냐”고 따졌다. 백군기 의원은 “무장탈영이 생겼다면 철책을 넘어가든지, 민간인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는데 진돗개 하나 발령을 왜 2시간이나 지체했느냐”면서 “운 좋게 검거했지만 늦게 발령한 것은 엄청난 지탄 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광진 의원은 “민간인을 인질로 삼고, 제2, 제3의 사건이 일어날 수 있었는데 군은 아무런 대비를 못했다”면서 “노크 귀순이 발생했을 때 군은 교대 주기를 단축하고 예비부대를 투입하겠다는 등의 대책을 내놨는데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조치가 처음부터 완벽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면서 “해당 부대는 본질적인 개선책을 갖자는 측면에서 병력 증강, 간부 증강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김 장관은 또 “사건 발생 즉시 강화된 경계 태세를 취했다”면서 “진돗개 하나는 도주 거리를 계산해 이때쯤 경찰도 협력해야겠다고 해서 발령하는 것으로서 (가해자는) 차단선 안에서 검거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관진 국방 “軍에 집단 따돌림 현상 존재”

    김관진 국방 “軍에 집단 따돌림 현상 존재”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2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강원 고성 22사단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의 원인이 범인인 임모(22) 병장에 대한 집단 따돌림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김 장관은 이날 한 의원이 ‘부대 내 집단 따돌림이 원인이라는 보도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역을 3개월 앞둔 병장이 사고자가 된 이면에는 여러 가지 요인 중에서 바로 집단 따돌림이라는 현상이 군에 역시 존재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다른 의원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 집단 따돌림이라고 보는 거냐’라고 재차 묻자 “임 병장의 메모에 집단 따돌림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 “내가 집단 따돌림이라고 한 것은 이제까지 일병, 이병 사이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전역 3개월을 앞둔 병장이라는 점으로 봐서 이런 일이 의심스럽다는 수준”이라고 물러섰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도 해명 자료를 통해 “김 장관의 발언은 이번 사고 원인으로 집단 따돌림을 특정해 언급한 게 아니며 아직도 군대 내 일부에서 집단 따돌림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의 발언은 원론적 답변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군 당국은 임 병장이 자살 시도 직전 작성한 메모를 공개하지 않기로 해 의혹만 키우고 있다. 군 관계자는 “희생자 유족이 공개를 반대하고 있다”면서 “죽은 아들이 마치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면 심적으로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병장은 메모에 자신을 ‘개구리’와 ‘벌레’에 비유하며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는다’, ‘벌레를 밟으면 얼마나 아프겠나’ 등의 표현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 내 갈등이 있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임 병장과 함께 생활했던 직속 상관인 소초장(소대장)이 사건 발생 2개월여 전인 지난 4월 부하의 감시장비 분실과 시설물 훼손 등을 상부에 허위로 보고해 보직해임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사건 발생 시점까지 다른 장교가 소초장 직무대리를 겸직해 사고 발생 이전부터 관심병사 문제 등 부대 관리에도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2012년 12월 입대한 임 병장은 지난해 1월 해당 부대로 전입했고 해임된 소초장은 지난해 10월 부임해 올해 4월까지 임 병장과 6개월 이상 같이 생활했다. 가까이서 임 병장을 관리해야 할 장교가 허위 보고로 보직해임될 정도로 해이한 부대 기강은 사건 발생 전부터 소초 운영에 문제가 많았음을 뒷받침한다. 이후 임 병장이 속해 있던 소초에는 상급 부대인 중대의 부중대장(중위)이 소초장을 겸직해 2개월 동안 새로 맡은 병사들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이 임 병장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실탄도 지급하지 않은 채 ‘A급 관심병사’를 생포 작전에 대거 투입했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군 관계자는 “이들에게 미리 실탄을 지급하면 임 병장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교전이 예상되면 그때 실탄을 지급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2사단 총기난사 사건을 보며/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그룹 회장

    22사단 총기난사 사건을 보며/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그룹 회장

    세월호의 충격과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동부전선 전방에서 GOP 총기 난사 사건이 터졌다. 귀한 아이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는 참사가 또 발생한 것이다. 이런 사건은 몇 년마다 되풀이되며, 그때마다 근본적인 대책이 아닌 임기응변식의 해결책으로 시한폭탄을 방치하고 있다. 필자는 3년 전, 이번 사건이 발생한 22사단 부사단장의 초청을 받아 고성에 있는 부대를 두 번 방문했다. 처음 방문했을 때의 역할은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원인과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30년 전, 22사단 부대의 조모 일병이 내무반에 소총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져 병사 15명이 숨지고 11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이 있었다. 월북한 조 일병은 대남방송에 나와서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를 비난했다. 그 후 4~5년마다 크고 작은 사건이 터졌으며, 병사들이 자살하는 일도 발생했다. 두 번째로 방문했을 때에는 사단장을 비롯한 전 지휘관들에게 2시간 특강을 했다. 반응은 뜨거웠고, 많은 사람이 감동했다. 사명감을 가지고 자기관리 리더십, 즉 인성교육을 하는 그들의 노력을 격려하면서, 지속적인 인성교육과 재능기부를 약속했다. 2011년 7월, 강화도 해병 2사단 해안 초소에서 김모 상병이 소총을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병대는 조언을 요청했고 사령관의 배려로 해병대 리더십센터를 설립하여 리더십과 코칭을 융합한 글로벌 수준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 프로그램으로 해병대 2개 중대에 자기관리 리더십과 코칭 프로그램을 시행했는데 그 성과가 대단했다. 이 소문을 들은 특전사에서도 연락이 왔다. 사령관의 사명감과 부하를 사랑하는 마음이 대단했다. 주요 지휘관들을 비롯한 장병들에게 교육했고 그들의 열정과 배려 덕분에 짧은 기간 상당한 성과를 냈다. 문제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지휘관이 바뀌면 중단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강군은 육체 훈련 못지 않게 마음 훈련(인성교육)을 많이 한다. 한국군은 아직도 부대 건물, 몸 관리 등과 같은 하드웨어에 대부분의 자원을 쓰고 장병들의 소프트웨어, 즉 마음 훈련에는 취약한 것 같다. 군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고는 세월호 참사처럼 사회와 어른들의 문제이다. 가정과 학교에서 인성교육보다는 학과 위주의 교육을 하여, 아이들을 경쟁으로 내몰았다. 그들이 입대한 군대에서도 기본과 원칙을 가르치는 근본적인 인성교육은 되지 않거나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 마음은 연약하지만, 손에 총과 수류탄을 쥔 병사들은 벼랑 끝에 내몰리면 충동을 자제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매년 60여명이 자살하고 몇 년마다 재발하는 대형사고를 근본적으로 줄이려면 문제의 가지기보다는 뿌리, 즉 기본을 다루어야 한다. 꾸준한 인성교육과 병사 한 명 한 명을 돌보는 코칭 프로그램으로 이런 마음 아픈 사고가 예방되기를 소망한다.
  • 탈영병 아버지 “난 죽어도 상관없다…무슨 내 안전 따지고 있나” 뭉클

    탈영병 아버지 “난 죽어도 상관없다…무슨 내 안전 따지고 있나” 뭉클

    탈영병 아버지 “난 죽어도 상관없다…무슨 내 안전 따지고 있나” 뭉클 탈영병 아버지가 아들의 무장 대치 과정에서 외친 절규 한마디 한마디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탈영병 유서에는 가족 및 희생자 유가족에 사과하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전선 일반전초(GOP) 총기난사 사고를 일으킨 임모(22) 병장이 43시간 뒤 심경에 변화를 보인 데는 눈물을 담은 아버지의 간절한 호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임 병장은 24일 오전 8시 40분쯤 포위망이 좁혀오자 울먹이며 아버지와 통화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오전 11시 25분 임 병장의 부모가 “앞날이 창창하니 죽지 마라. 심정이 무너진다. 그만두고 자수를 해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임 병장은 “어차피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데 돌아가면 사형이 아니겠나. 나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임 병장은 오후 2시 30분 종이와 펜을 달라고 했다. 이른바 ‘탈영병 유서’로 임 병장은 심경을 적어 내려갔다. 그로부터 불과 25분 뒤 임 병장은 자신의 몸에 스스로 총을 쏴 자살을 시도했다. 직전까지 탈영병 아버지는 아들에게 “하지 마. 다시 시작할 수 있다”라고 절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임 병장은 “다 끝났다”고 말한 뒤 방아쇠를 당겼고 그 자리에 고꾸라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탈영병 아버지는 한 차례 교전이 일어날 당시 군인들과 실랑이를 벌이며 “내 아들 죽이겠다는 거 아니냐. 여기서 종지부를 찍겠다는 건 상황 종료하려는 거 아니야!”라고 소리쳤다. 이어 “우리 아들 있는 데까지 최대한 가까이 가야겠다. 난 죽어도 상관없다. 내가 들어간다고 해서 나한테 총질할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무슨 내 안전을 따지고 있냐. 이 마당에”라고 덧붙였다. 또 임 병장 아버지는 아들의 이런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9월에 제대이고 7월에 휴가 잡혀 있고 9월에 (말년) 휴가 나온다. 20일 휴가 나올 게 있다”면서 “그런 놈이 저런 일을 저지를 때는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임 병장이 남긴 메모에는 살인이라는 큰일을 저질렀다는 죄책감과 함께 가족과 희생자 유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병장은 자살시도 후 강릉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마친 상태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한편 군은 임 병장의 메모를 공개할 것을 검토했다가 방침을 바꿔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방탄조끼 GOP 지급 안 되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대한민국 군대라 할 수 있나”

    문재인 “방탄조끼 GOP 지급 안 되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대한민국 군대라 할 수 있나”

    ‘문재인 방탄조끼’ 문재인 방탄조끼 문제 제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동부전선 GOP 총기사고 사건의 원인 규명과 대책 수립을 위해 열린 25일 국회 국방위 긴급현안질의에서는 병사 관리 소홀과 초동 대응 미흡 등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여야 모두 김관진 국방장관을 상대로 이른바 ‘관심병사’에 대한 병력 배치가 허술하고 사건 발생 후 가해 병사가 경계선을 뚫고 교전까지 벌였다는 점에서 안보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해당 병사에 집단적 가학이 있었다면 이는 관심병사에 대한 여러 가지 관리 문제 뿐 아니라 병영 문화의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면서 “해당 부대는 관심 병사의 비율이 높다고 하는데 돈 없고 백 없는 사람만 그런 곳에 간 것 아니냐”고 따졌다. 최전선 GOP에 근무하는 병사들이 예산 부족으로 인해 방탄조끼를 착용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김 장관은 방탄조끼 착용 현황에 대해 “현재는 DMZ 작전부대만 착용하고 GOP 경계부대는 착용을 안 한다”며 “(군 전체 대비) 6% 정도 수준만 방탄조끼를 보유하고 있는데 GOP 대대 보유율은 30%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의원은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데 북한과 최전선에서 맞서는 근무자에게까지 방탄조끼가 지급 안 된다면 대한민국 군대라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사고가 발생한 22사단 GOP에서는 근무자 모두가 방탄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근무해 사상자가 많았다. 또한 군 관계자는 “GOP 병사 중 GP에 부식을 가져다주는 병사와 이를 엄호하는 병사만 입는다”며 “GOP 경계선은 북한군과의 거리가 멀어 방탄조끼가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은 “이번 사건은 군내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라고 볼 수 있다”면서 “최전방 GOP에서 근무하는 장병에게 모두 방탄조끼를 지급하고, 장교와 병사가 한 몸이 돼서 부대가 운영되도록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성찬 의원은 “적을 감시해야 하는데도 동료를 걱정해야 하는 사건이 터진 것으로서 안보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것”이라면서 “전투력 강화가 지시 사항으로만 끝나고 예하 부대에는 실현되지 않고 구두선에 그쳤다”고 말했다. 손인춘 의원은 “천안함 사태, 연평도 도발에서도 초기 대응의 문제점이 지적됐는데 이번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또 강릉아산병원 이송 과정에서 환자가 가짜로 드러났는데 군은 안 해도 될 일을 해서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은 “무장탈영이 생겼다면 철책을 넘어가든지, 민간인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는데 진돗개 하나 발령을 왜 2시간이나 지체했느냐”면서 “운 좋게 검거했지만 늦게 발령한 것은 엄청난 지탄 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광진 의원은 “민간인을 인질로 삼고, 제2, 제3의 사건이 일어날 수 있었는데 군은 아무런 대비를 못했다”면서 “노크 귀순이 발생했을 때 군은 교대 주기를 단축하고 예비부대를 투입하겠다는 등의 대책을 내놨는데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조치가 처음부터 완벽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면서 “해당 부대는 본질적인 개선책을 갖자는 측면에서 병력 증강, 간부 증강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김 장관은 또 “사건 발생 즉시 강화된 경계 태세를 취했다”면서 “진돗개 하나는 도주 거리를 계산해 이때쯤 경찰도 협력해야겠다고 해서 발령하는 것으로서 (가해자는) 차단선 안에서 검거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김관진 장관 ‘동부전선 GOP 총기사고’ 질타…“돈 없고 백 없는 사람만 그런 곳에 간 것 아니냐”

    문재인, 김관진 장관 ‘동부전선 GOP 총기사고’ 질타…“돈 없고 백 없는 사람만 그런 곳에 간 것 아니냐”

    ‘문재인 김관진’ 문재인 김관진 비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동부전선 GOP 총기사고 사건의 원인 규명과 대책 수립을 위해 열린 25일 국회 국방위 긴급현안질의에서는 병사 관리 소홀과 초동 대응 미흡 등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여야 모두 김관진 국방장관을 상대로 이른바 ‘관심병사’에 대한 병력 배치가 허술하고 사건 발생 후 가해 병사가 경계선을 뚫고 교전까지 벌였다는 점에서 안보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해당 병사에 집단적 가학이 있었다면 이는 관심병사에 대한 여러 가지 관리 문제 뿐 아니라 병영 문화의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면서 “해당 부대는 관심 병사의 비율이 높다고 하는데 돈 없고 백 없는 사람만 그런 곳에 간 것 아니냐”고 따졌다.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은 “이번 사건은 군내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라고 볼 수 있다”면서 “최전방 GOP에서 근무하는 장병에게 모두 방탄조끼를 지급하고, 장교와 병사가 한 몸이 돼서 부대가 운영되도록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성찬 의원은 “적을 감시해야 하는데도 동료를 걱정해야 하는 사건이 터진 것으로서 안보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것”이라면서 “전투력 강화가 지시 사항으로만 끝나고 예하 부대에는 실현되지 않고 구두선에 그쳤다”고 말했다. 손인춘 의원은 “천안함 사태, 연평도 도발에서도 초기 대응의 문제점이 지적됐는데 이번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또 강릉아산병원 이송 과정에서 환자가 가짜로 드러났는데 군은 안 해도 될 일을 해서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은 “무장탈영이 생겼다면 철책을 넘어가든지, 민간인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는데 진돗개 하나 발령을 왜 2시간이나 지체했느냐”면서 “운 좋게 검거했지만 늦게 발령한 것은 엄청난 지탄 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광진 의원은 “민간인을 인질로 삼고, 제2, 제3의 사건이 일어날 수 있었는데 군은 아무런 대비를 못했다”면서 “노크 귀순이 발생했을 때 군은 교대 주기를 단축하고 예비부대를 투입하겠다는 등의 대책을 내놨는데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조치가 처음부터 완벽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면서 “해당 부대는 본질적인 개선책을 갖자는 측면에서 병력 증강, 간부 증강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김 장관은 또 “사건 발생 즉시 강화된 경계 태세를 취했다”면서 “진돗개 하나는 도주 거리를 계산해 이때쯤 경찰도 협력해야겠다고 해서 발령하는 것으로서 (가해자는) 차단선 안에서 검거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사자와 순직자 예우 문제 도마…총기사고 희생자 예우 문제 유가족-국방부 갈등

    전사자와 순직자 예우 문제 도마…총기사고 희생자 예우 문제 유가족-국방부 갈등

    ‘전사자와 순직자’ ‘순직자 예우’ ‘총기사고 희생자’ 전사자와 순직자 예우 차이 때문에 총기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예우 적용 문제를 놓고 유가족과 군 사이에 갈등이 우려된다. 국방부는 24일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사고 희생자 장병들이 전사자가 아닌 순직자 예우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유가족들이 희생 장병의 전사 처리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 “전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전사자로 처리할 수는 없다”며 “순직자로 예우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희생 장병 장례와 관련, “23일 오전 8시쯤 수도병원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서 현재 조문을 받고 있다”며 “장례절차는 유가족과 협의를 진행 중으로, 현재로서는 희생 장병 영결식은 사단장으로 6월 27일 치러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육군 중앙수사본부는 피해자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고 원인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있다”며 “사고자가 회복되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사자는 대침투작전시 적과 교전 중에 사망하는 등 전투나 전투에 준하는 상황 또는 적이 설치한 위험물로 인해 발생한 사고로 사망한 경우를 말한다. 군인보수법에 따르면 전사자는 일반적으로 순직자보다 더 큰 경제적 보상을 받는다. 순직자는 전사 이외 공무상 임무를 수행하는 중에 사망한 경우를 뜻한다. 전투나 대침투작전에 참가하더라도 교전 중이 아니었거나 전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지원업무 중 사망하면 희생자는 순직으로 처리된다. 일반적인 훈련시 또는 기타 임무수행 중 발생하는 교통사고, 익사사고, 총기사고, 폭발물사고, 추락사고 등에 따른 희생자는 순직자에 해당한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는 25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강원도 동부전선 GOP(일반 전초) 총기난사 사고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를 실시키로 했다. 국방위는 국방장관을 겸하고 있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사고 경위와 대응 체계의 미흡 여부 등에 대한 상황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부전선 GOP 총기사고 국방위, 김관진 국방장관에 질타 쏟아져…문재인 “병영문화 문제 심각”

    동부전선 GOP 총기사고 국방위, 김관진 국방장관에 질타 쏟아져…문재인 “병영문화 문제 심각”

    ‘동부전선 GOP 총기사고’ 동부전선 GOP 총기사고 사건의 원인 규명과 대책 수립을 위해 열린 25일 국회 국방위 긴급현안질의에서는 병사 관리 소홀과 초동 대응 미흡 등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여야 모두 김관진 국방장관을 상대로 이른바 ‘관심병사’에 대한 병력 배치가 허술하고 사건 발생 후 가해 병사가 경계선을 뚫고 교전까지 벌였다는 점에서 안보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은 “이번 사건은 군내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라고 볼 수 있다”면서 “최전방 GOP에서 근무하는 장병에게 모두 방탄조끼를 지급하고, 장교와 병사가 한 몸이 돼서 부대가 운영되도록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성찬 의원은 “적을 감시해야 하는데도 동료를 걱정해야 하는 사건이 터진 것으로서 안보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것”이라면서 “전투력 강화가 지시 사항으로만 끝나고 예하 부대에는 실현되지 않고 구두선에 그쳤다”고 말했다. 손인춘 의원은 “천안함 사태, 연평도 도발에서도 초기 대응의 문제점이 지적됐는데 이번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또 강릉아산병원 이송 과정에서 환자가 가짜로 드러났는데 군은 안 해도 될 일을 해서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해당 병사에 집단적 가학이 있었다면 이는 관심병사에 대한 여러 가지 관리 문제 뿐 아니라 병영 문화의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면서 “해당 부대는 관심 병사의 비율이 높다고 하는데 돈 없고 백 없는 사람만 그런 곳에 간 것 아니냐”고 따졌다. 백군기 의원은 “무장탈영이 생겼다면 철책을 넘어가든지, 민간인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는데 진돗개 하나 발령을 왜 2시간이나 지체했느냐”면서 “운 좋게 검거했지만 늦게 발령한 것은 엄청난 지탄 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광진 의원은 “민간인을 인질로 삼고, 제2, 제3의 사건이 일어날 수 있었는데 군은 아무런 대비를 못했다”면서 “노크 귀순이 발생했을 때 군은 교대 주기를 단축하고 예비부대를 투입하겠다는 등의 대책을 내놨는데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조치가 처음부터 완벽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면서 “해당 부대는 본질적인 개선책을 갖자는 측면에서 병력 증강, 간부 증강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김 장관은 또 “사건 발생 즉시 강화된 경계 태세를 취했다”면서 “진돗개 하나는 도주 거리를 계산해 이때쯤 경찰도 협력해야겠다고 해서 발령하는 것으로서 (가해자는) 차단선 안에서 검거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짜 임병장, 국방부 vs 병원 “우리가 진행한 것 아냐” 그럼 가짜는 누구?

    가짜 임병장, 국방부 vs 병원 “우리가 진행한 것 아냐” 그럼 가짜는 누구?

    가짜 임병장, 국방부 vs 병원 “우리가 진행한 것 아냐” 그럼 가짜는 누구? 군 당국이 23일 자살 시도 직후 강릉아산병원으로 후송한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범 임모(22) 병장의 병원 도착 당시 임 병장을 언론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대역을 내세워 취재진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임 병장이 자살 시도 직후 생포됐다는 소식을 전하는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은 군 당국이 내세운 ‘가짜 임 병장’의 후송 사진과 화면으로 도배됐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24일 “당시 구급차 4대를 준비해 2대는 강릉아산병원으로, 2대는 강릉동인병원으로 가게 했다”며 “강릉아산병원에서도 진짜 임 병장이 탄 ‘129 구급차(민간 응급환자 후송단)’는 지하의 물류창고를 통해 응급실로 향했고, 가짜 임 병장이 탄 군(軍) 구급차는 응급실 정문으로 갔다”고 밝혔다. 군은 들것에 실린 채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늘색 모포를 덮고 있던 장병을 임 병장으로 취재진이 오인하도록 응급실로 이송하는 흉내까지 냈다. 그 사이에 진짜 임 병장은 이미 응급실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강릉아산병원 측에서 ‘응급실 앞에 취재진이 많아 진료가 제한되니 별도의 통로를 준비하겠다’면서 국군강릉병원에 가상의 환자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런 내용이 국군강릉병원장인 손모 대령에게 보고됐고 그렇게 하기로 협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강릉아산병원은 응급실로 들어가는 길목이 좁아 구급차가 들어가기 어려웠고 임 병장의 혈압도 매우 위험한 수준이어서 곧바로 처치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며 “이런 점 때문에 강릉아산병원에서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릉아산병원에 취재진이 많더라도 임 병장에게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통제했으면 될 일을 가짜 임 병장까지 내세워 언론과 국민을 속인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임 병장 후송 이후에라도 그 같은 사실을 즉각 확인해 주지 않는 바람에 언론의 오보를 양산시켰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국방부는 임 병장 생포 직후 그를 후송하는 병원이 처음에는 국군강릉병원이라고 했다가 강릉동인병원으로 변경한 뒤 다시 강릉아산병원으로 정정했다. 이 역시 취재진이 임 병장이 후송되는 병원으로 몰려가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시 강릉동인병원으로 향한 구급차 2대도 취재진의 눈을 돌리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릉아산병원은 ‘병원 측이 대역을 내세워 취재진을 따돌려 달라’고 요청했다는 국방부 발표에 대해 “요청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에 따라 정확한 경위에 대한 진실공방 양상도 전개됐다. 강릉아산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취재진이 없는 별도의 통로를 마련하겠다거나, 가상의 환자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강릉아산병원과 관련된 국방부의 발표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군강릉병원장인 손 대령은 “강릉아산병원에서 보낸 환자인수팀(129 구급차)이 환자 인수를 위해 국군강릉병원에 왔을 때 ‘가상의 환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했다”며 강릉아산병원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국방부도 입장자료를 내고 “이런 조치(가상의 환자 운용)는 국방부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며 자살을 시도한 사고자의 위중한 상태를 의료적 차원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조치였다”며 “그러나 이런 조치 이후 언론에 설명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가짜 임병장, 진실이 도대체 뭘까. 뭘 숨기고 있길래”, “가짜 임병장, 출혈 많은 환자를 빨리 데려가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던 것 같네”, “가짜 임병장, 이게 정말 말이 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탈영병 유서 강한 불만 “나 같은 상황이었다면 누구나 그랬을 것” 도대체 왜?

    탈영병 유서 강한 불만 “나 같은 상황이었다면 누구나 그랬을 것” 도대체 왜?

    탈영병 유서 강한 불만 “나 같은 상황이었다면 누구나 그랬을 것” 도대체 왜? 탈영병 유서 형식의 메모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임모 병장이 23일 자살시도 직전 작성한 메모 내용이 관심이다. 이번 사건 조사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임 병장은 이 메모에서 살인이라는 큰일을 저질렀다는 죄책감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임 병장이 메모에서) 자기 가족에 대해서 사과를 했고, 또 유가족에 대해서도 사과를 했다”며 “자신이 저지른 게 크나큰 일이라는 것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나머지 부분은 자신의 심경을 추상적으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임 병장은 자살시도 약 30분 전 대치 중이던 군 병력에 종이와 펜을 달라고 한 뒤 4∼5줄 정도의 짧은 유서 형식의 글을 작성했다. 이 메모에서 임 병장은 가족에게는 자기를 잊으라는 말로 미안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같은 상황이었으면 누구라도 힘들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과 자신을 하찮은 동물에 비유하는 내용 등 범행 동기를 유추할 수 있는 내용도 일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불만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병영생활에서 고통을 당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국방부는 임 병장의 메모 전문을 25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 대변인은 임 병장의 메모에 소초원에 대한 불만이 낱낱이 적혀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고, ‘범행 동기를 입증할 만한 단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수술 후 깊은 잠에 빠졌다 깨어나 가족을 마주한 임모(22) 병장은 면회 온 가족들 앞에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묵묵부답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는 25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GOP(일반 전초) 총기난사 사고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탈영병 유서, 가족에게 “나를 잊어 달라…누구라도 힘들었을 것”

    탈영병 유서, 가족에게 “나를 잊어 달라…누구라도 힘들었을 것”

    탈영병 유서, 가족에게 “나를 잊어 달라…누구라도 힘들었을 것” 탈영병 유서 형식의 메모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임모 병장이 23일 자살시도 직전 작성한 메모 내용이 관심이다. 이번 사건 조사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임 병장은 이 메모에서 살인이라는 큰일을 저질렀다는 죄책감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임 병장이 메모에서) 자기 가족에 대해서 사과를 했고, 또 유가족에 대해서도 사과를 했다”며 “자신이 저지른 게 크나큰 일이라는 것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나머지 부분은 자신의 심경을 추상적으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임 병장은 자살시도 약 30분 전 대치 중이던 군 병력에 종이와 펜을 달라고 한 뒤 4∼5줄 정도의 짧은 유서 형식의 글을 작성했다. 이 메모에서 임 병장은 가족에게는 자기를 잊으라는 말로 미안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같은 상황이었으면 누구라도 힘들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과 자신을 하찮은 동물에 비유하는 내용 등 범행 동기를 유추할 수 있는 내용도 일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불만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병영생활에서 고통을 당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국방부는 임 병장의 메모 전문을 25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 대변인은 임 병장의 메모에 소초원에 대한 불만이 낱낱이 적혀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고, ‘범행 동기를 입증할 만한 단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수술 후 깊은 잠에 빠졌다 깨어나 가족을 마주한 임모(22) 병장은 면회 온 가족들 앞에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묵묵부답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는 25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GOP(일반 전초) 총기난사 사고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부전선 GOP 총기사고 국회 국방위 긴급현안질의…김관진 출석시켜 집중 질의

    동부전선 GOP 총기사고 국회 국방위 긴급현안질의…김관진 출석시켜 집중 질의

    ‘동부전선 GOP 총기사고’ ‘국방위 긴급현안질의’ 동부전선 GOP 총기사고에 대한 국회의 긴급현안질의가 열린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25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GOP(일반 전초) 총기난사 사고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를 한다. 국방위는 국방부 장관직을 겸하고 있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사고 발생 경위와 대응의 적절성 등을 집중 질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방위는 이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개최 연장을 요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정부는 지난 5일 한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했으나 여야의 원구성 합의가 늦어져 제1차 마감시한(24일)을 넘기게 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탈영병 유서, 범행 동기 단서는? “나같은 상황이었다면 누구나 힘들었을 것” 왜?

    탈영병 유서, 범행 동기 단서는? “나같은 상황이었다면 누구나 힘들었을 것” 왜?

    탈영병 유서, 범행 동기 단서는? “나같은 상황이었다면 누구나 힘들었을 것” 왜? 탈영병 유서 형식의 메모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임모 병장이 23일 자살시도 직전 작성한 메모 내용이 관심이다. 이번 사건 조사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임 병장은 이 메모에서 살인이라는 큰일을 저질렀다는 죄책감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임 병장이 메모에서) 자기 가족에 대해서 사과를 했고, 또 유가족에 대해서도 사과를 했다”며 “자신이 저지른 게 크나큰 일이라는 것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나머지 부분은 자신의 심경을 추상적으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임 병장은 자살시도 약 30분 전 대치 중이던 군 병력에 종이와 펜을 달라고 한 뒤 4∼5줄 정도의 짧은 유서 형식의 글을 작성했다. 이 메모에서 임 병장은 가족에게는 자기를 잊으라는 말로 미안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같은 상황이었으면 누구라도 힘들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과 자신을 하찮은 동물에 비유하는 내용 등 범행 동기를 유추할 수 있는 내용도 일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불만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병영생활에서 고통을 당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국방부는 임 병장의 메모 전문을 25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 대변인은 임 병장의 메모에 소초원에 대한 불만이 낱낱이 적혀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고, ‘범행 동기를 입증할 만한 단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수술 후 깊은 잠에 빠졌다 깨어나 가족을 마주한 임모(22) 병장은 면회 온 가족들 앞에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묵묵부답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는 25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GOP(일반 전초) 총기난사 사고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GOP의 애환/손성진 수석논설위원

    6·25 전쟁이 끝나고 군사분계선(MDL), 즉 휴전선이 그어졌다. 155마일 휴전선은 서쪽 한강 어귀의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서 동쪽 강원 고성군 명호리에 이른다. 분계선에서 남과 북으로 2㎞ 떨어진 경계선을 남방한계선, 북방한계선이라 한다. 남방한계선을 따라 적의 침투를 막기 위한 철책선이 설치돼 있고 GOP(General Out Post·일반전초)가 있다. GOP는 전방에서 적을 관찰하거나 적의 기습으로부터 아군을 보호하는 경계부대를 말한다. 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적의 침투를 막고 감시해야 하기 때문에 GOP 병사들은 늘 긴장 속에 산다. 요즘에는 상당히 줄었지만 실제로 철책선을 뚫거나 땅을 파고 간첩이 침투하는 사건이 심심찮게 있었다. 휴전 직후에는 두 줄로 된 철줄만 설치돼 있어서 남북 경계병들이 담배도 교환하고 팔씨름도 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1960년대 들어서는 철줄을 목책으로 바꿨다. 목책도 허술하긴 마찬가지였다. 북한군이 엉성한 목책선을 넘어와 졸고 있는 외곽 근무자와 내무반에서 자고 있던 소대원 전원의 목을 잘라갔다는 무시무시한 괴담도 전해져 내려온다. 괴담이라고만 할 수 없는 게 필자가 1980년대 초반에 22사단 GOP에서 근무할 당시 중대 인사계는 비슷한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북한군이 내려와 살육을 저지르자 우리 군도 북한 쪽으로 넘어가 북한군을 살상하고 귀를 베어 왔다는 것이다. 물론 60년대 이전의 이야기다. 무장공비 침투 사건이 자주 일어나자 1968년부터 약 3년 동안 2m가 넘는 철책을 견고하게 만들고 보급로도 뚫었다. 철책은 1985년부터 더 보강되고 최근에는 CCTV도 설치되고 있다. GOP 병사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수면 부족이다. 겨울에는 3교대로 야간 경계근무를 선다. 중간조 근무자들은 자고 깨기를 반복해야 한다. 불침번까지 서다 보면 늘 잠이 모자란다. 총기사고가 난 22사단 GOP의 내륙 건봉산 지역은 험준하기로 악명이 높다. 12사단과 경계지점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근무한 벙커가 있는 911m 고지에 이르는 철책에는 일반 계단보다 높이가 두 배나 되는 계단이 1326개나 있다. 관절염이 걸려 제대하는 병사들도 적지 않았다. 겨울에는 소변을 보는 즉시 얼어버리는 체감온도 영하 40도가 넘는 추위와 싸워야 한다. 눈이 1m 넘게 와서 교통로와 보급로 제설작업을 하다 겨울이 다 간다. 눈이 오면 차량이 다닐 수 없어 눈길을 수십㎞나 걸어 부식을 메고 날라와야 한다. 무엇보다 힘든 건 외로움이다. 앞에도 산, 뒤에도 산이다. 그래도 지척에 금강산 낙타봉이 있고 매일 망원경으로 만물상과 삼일포를 볼 수 있다는 건 아무나 누릴 수 없는 특권이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탈영병 유서 “자신을 하찮은 동물에 비유…누구나 힘들었을 것” 이유는?

    탈영병 유서 “자신을 하찮은 동물에 비유…누구나 힘들었을 것” 이유는?

    탈영병 유서 “자신을 하찮은 동물에 비유…누구나 힘들었을 것” 이유는? 탈영병 유서 형식의 메모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임모 병장이 23일 자살시도 직전 작성한 메모 내용이 관심이다. 이번 사건 조사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임 병장은 이 메모에서 살인이라는 큰일을 저질렀다는 죄책감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임 병장이 메모에서) 자기 가족에 대해서 사과를 했고, 또 유가족에 대해서도 사과를 했다”며 “자신이 저지른 게 크나큰 일이라는 것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나머지 부분은 자신의 심경을 추상적으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임 병장은 자살시도 약 30분 전 대치 중이던 군 병력에 종이와 펜을 달라고 한 뒤 4∼5줄 정도의 짧은 유서 형식의 글을 작성했다. 이 메모에서 임 병장은 가족에게는 자기를 잊으라는 말로 미안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같은 상황이었으면 누구라도 힘들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과 자신을 하찮은 동물에 비유하는 내용 등 범행 동기를 유추할 수 있는 내용도 일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불만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병영생활에서 고통을 당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국방부는 임 병장의 메모 전문을 25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 대변인은 임 병장의 메모에 소초원에 대한 불만이 낱낱이 적혀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고, ‘범행 동기를 입증할 만한 단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수술 후 깊은 잠에 빠졌다 깨어나 가족을 마주한 임모(22) 병장은 면회 온 가족들 앞에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묵묵부답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는 25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GOP(일반 전초) 총기난사 사고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탈영병 유서 “나를 잊어달라…나같은 상황이었으면 누구나 힘들었을 것” 구체적 내용은?

    탈영병 유서 “나를 잊어달라…나같은 상황이었으면 누구나 힘들었을 것” 구체적 내용은?

    탈영병 유서 “나를 잊어달라…나같은 상황이었으면 누구나 힘들었을 것” 구체적 내용은? 탈영병 유서 형식의 메모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임모 병장이 23일 자살시도 직전 작성한 메모 내용이 관심이다. 이번 사건 조사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임 병장은 이 메모에서 살인이라는 큰일을 저질렀다는 죄책감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임 병장이 메모에서) 자기 가족에 대해서 사과를 했고, 또 유가족에 대해서도 사과를 했다”며 “자신이 저지른 게 크나큰 일이라는 것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나머지 부분은 자신의 심경을 추상적으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임 병장은 자살시도 약 30분 전 대치 중이던 군 병력에 종이와 펜을 달라고 한 뒤 4∼5줄 정도의 짧은 유서 형식의 글을 작성했다. 이 메모에서 임 병장은 가족에게는 자기를 잊으라는 말로 미안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같은 상황이었으면 누구라도 힘들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과 자신을 하찮은 동물에 비유하는 내용 등 범행 동기를 유추할 수 있는 내용도 일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불만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병영생활에서 고통을 당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국방부는 임 병장의 메모 전문을 25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 대변인은 임 병장의 메모에 소초원에 대한 불만이 낱낱이 적혀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고, ‘범행 동기를 입증할 만한 단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수술 후 깊은 잠에 빠졌다 깨어나 가족을 마주한 임모(22) 병장은 면회 온 가족들 앞에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묵묵부답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는 25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GOP(일반 전초) 총기난사 사고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탈영병 유서에 “나 같은 상황이었으면 누구라도 힘들었을 것” 어떤 내용 담겼나…면회 온 가족 앞에서 침묵

    탈영병 유서에 “나 같은 상황이었으면 누구라도 힘들었을 것” 어떤 내용 담겼나…면회 온 가족 앞에서 침묵

    ‘탈영병 유서’ ‘자해 전 유서’ ‘탈영병 메모’ 탈영병 유서 형식의 메모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임모 병장이 23일 자살시도 직전 작성한 메모 내용이 관심이다. 이번 사건 조사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임 병장은 이 메모에서 살인이라는 큰일을 저질렀다는 죄책감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임 병장이 메모에서) 자기 가족에 대해서 사과를 했고, 또 유가족에 대해서도 사과를 했다”며 “자신이 저지른 게 크나큰 일이라는 것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나머지 부분은 자신의 심경을 추상적으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임 병장은 자살시도 약 30분 전 대치 중이던 군 병력에 종이와 펜을 달라고 한 뒤 4∼5줄 정도의 짧은 유서 형식의 글을 작성했다. 이 메모에서 임 병장은 가족에게는 자기를 잊으라는 말로 미안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같은 상황이었으면 누구라도 힘들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과 자신을 하찮은 동물에 비유하는 내용 등 범행 동기를 유추할 수 있는 내용도 일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불만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병영생활에서 고통을 당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국방부는 임 병장의 메모 전문을 25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 대변인은 임 병장의 메모에 소초원에 대한 불만이 낱낱이 적혀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고, ‘범행 동기를 입증할 만한 단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수술 후 깊은 잠에 빠졌다 깨어나 가족을 마주한 임모(22) 병장은 면회 온 가족들 앞에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묵묵부답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는 25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GOP(일반 전초) 총기난사 사고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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