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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기 사고
    202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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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병제 이외 다른 대안은

    병영문화를 개선하고 전투형 강군을 유지하기 위해 현 징병제의 틀 안에서 군을 보완할 제3의 방안도 주목받고 있다. 김종탁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학군 장교(ROTC)의 복무 기간이 28개월에 불과하듯 3~4년에 불과한 장교와 부사관의 의무 복무 기간을 6~8년으로 늘려 간부들부터 모병제처럼 숙련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병사를 거치지 않고는 부사관이 될 수 없도록 해 병사 관리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동보 해군협회 정책위원은 “양질의 병력을 뽑아 사고를 예방하려면 결국 비대해진 육군 병력의 감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상봉 고려대 공공행정학부 교수는 “기술 집약형 군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장교 부사관의 비율을 꾸준히 높이고 여성의 군 참여 확대, 대체복무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예비역 육군 소장)은 “부사관의 역할을 꾸준히 높여 병사들의 직무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면서 “전차 운전 같은 고가의 장비를 다루는 직역은 병사가 아닌 전문 부사관들에게 맡기면 장비 소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 원장은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이나 22사단 총기 난사 사건이 본대와 떨어져 제대로 지도할 간부가 없는 소규모·격오지 부대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규모 부대를 점진적으로 통합해서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병영사고 해결, 조직적 관점이 필요하다/윤지원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평택대 남북문제연구소장

    [열린세상] 병영사고 해결, 조직적 관점이 필요하다/윤지원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평택대 남북문제연구소장

    윤 일병 폭행치사 사건으로 군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불안이 폭발하고 있다. 지난 6월 발생한 22사단 총기사고의 충격이 채 사라지기도 전이다. 그 이후에도 크고 작은 병영 폭행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군에서 여러 가지 대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실효성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은 것 같다. 군에 대한 신뢰를 전제로 한다면, 병영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군에서 제시하는 대책들은 기본적으로 ‘문제병사’에 집중하고 있다. 문제병사가 군생활 부적응자든 폭행사병이든 문제적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문제병사를 찾아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일이다. 방법도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이어야 한다. 병역 신체검사 과정에서부터 신병훈련소, 자대복무 과정까지 꼼꼼히 살펴보고 개인별 특성에 맞는 조치를 제시해야 한다. 부모가 이혼했다고 문제아로 간주하는 식의 우스운 일도 사라져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개인적 차원의 탐색으로 병영사고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사고는 기본적으로 인간들 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일이다. 인간은 상황에 따라 선한 사마리아인이 될 수도 있고 악랄한 베니스의 상인이 될 수도 있다. 윤 일병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폭행에 가담한 병사들이 다 문제적 개인들은 아니다. 이들이 야만적 폭행에 가담한 것은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조직적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정상적인 사람도 ‘폭력의 공범자’로 전락하게 마련이다. 조직의 관점에서 보면 문제병사는 없고 단지 문제조직, 혹은 문제부대가 있을 따름이다. 조직의 아이러니는 조직이 추구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구성원들의 인간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조직은 문제적 개인을 적절히 관리하고 조직 목적에 기여하게 만든다. 군을 비롯한 대부분의 집단은 특수한 목적을 갖고 있다. 그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목적을 잘 달성하기 위해서 부대원들 간의 인간적 관계가 더욱 중요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조직능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리더십’과 ‘소통’(communication)을 꼽고 있다. 리더는 조직 분위기를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문제집단의 대부분은 불량 리더를 갖고 있다. 그런 리더들은 조직 구성원들의 관계에 무관심하다. 소통하려 하지 않고 지시하기만 한다. 자유로운 소통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인지 인식하지 못한다. 사실 훌륭한 리더는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다. 리더십의 결정적 요소는 바로 소통 능력이기 때문이다. 병영문화의 문제를 병사 개인에서 부대조직으로 관점을 옮길 경우, 우리는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하나는 초급지휘관의 리더십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책임감이 넘치고 소통 능력이 뛰어난 리더 없이 조직의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 이 점에 대해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훌륭한 젊은이가 지원할 수 있도록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병사들의 월급을 1만원 올려주는 것보다 초급 지휘관들의 월급을 100만원 더 올려주는 것이 병사를 위해서나 군을 위해서나 더욱 가치 있는 일이다. 자기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복종하라고 강요하는 것보다 불합리한 것은 없다. 다른 하나는 문제조직을 탐색해내는 일이다. 모든 문제병사가 사고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문제조직과 문제병사가 만날 때 사고는 발생한다. 이 불행한 만남을 피할 수 있는 조직과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병영폭력이 군 전체의 문화라 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매우 특별한 집단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문제조직을 찾아내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각급 병영조직의 특성을 과학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토대를 상황별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병에 좋은 약이 없듯이, 범용 조치에 만족할 수 없다. 조직별 상황에 맞는 처방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
  • [커버스토리] 개성이 곧 성공이다… 변호사 3人 이야기

    [커버스토리] 개성이 곧 성공이다… 변호사 3人 이야기

    변호사업계의 불황, 양극화 심화는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변호사들은 자신들의 업계에 대해 ‘거대 하마들이 파이를 물고 가면 남은 개미 떼가 부스러기를 나눠 먹는 승자 독식의 사회’라고 자조 섞인 평가를 내린다. 경력 20년차 베테랑 변호사는 환경이 힘들수록 스스로 변하고 노력해 자신만의 무기를 갖춰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앞세워 ‘레드 오션’에서도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변호사들을 만나 봤다. ① 법무법인 다임 성주목씨 “軍 검사서 軍 판사, 軍인권지킴이로… 기업 위해 일하는 것보다 보람차요” “원래 기업 전문 변호사였어요. 자꾸 군 형사사건 전문으로만 소개되는데 이러면 저도 생활이 곤란해져요(웃음).” 법무법인 다임의 성주목(42·군 법무관 14회) 변호사는 요즘 서울에서 매우 바쁜 변호사 가운데 한 명이다. 언론 인터뷰는 물론 각종 토론회 일정에, 담당 사건 처리를 하며 ‘정시 출근, 퇴근 미정’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변호사가 바쁘면 개인적으로는 좋은 일이지만 요즘은 마음이 정말 무겁다”고 말을 이어 갔다. 그는 ‘임모 병장 총기 난사 사건’과 ‘윤모 일병 구타 사망 사건’ 등 끊이지 않는 군대 사고로 주목받고 있는 군 인권·군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다. 2000년 군 법무관 임용시험에 합격하면서 자연스럽게 군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군 법무관으로 10년간 복무하며 군 검사와 군 판사에 이어 2006년 국방부에 신설된 인권과에서 인권담당 법무관을 지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구타·자살 사건을 조사하고 죄질을 따져 보며 표면적으로 드러난 결과가 아닌 원인 파악에 집중했다. 참여정부 들어 군에도 인권정책이 생겼지만 정작 군 내부에서는 인권이 무엇인지,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성 변호사가 먼저 인권운동을 하는 시민단체에 손을 내밀었고 이를 계기로 현재 군인권센터 운영위원도 맡고 있다. 개업한 뒤부터는 주로 기업 소송을 맡아 왔으나 군 인권 문제와 군 복무 중 다친 사람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었다. 군 관련 사건을 전담하다 보니 군부대가 있는 산간벽지를 찾아다니며 길에서 보내는 시간도 상당하다. 성 변호사는 “솔직히 국가유공자 인정을 위해 뛰는 것과 기업 경영을 위해 뛰는 것 중 무엇이 더 돈이 되겠느냐”면서 “변호사로서 힘들고 억울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아직은 더 뿌듯하고, 제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상황에도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② ‘법률사무소 히포크라’ 박호균씨 “내 과거는 의사… 현재는 의료분야의 달인… 엑스레이 관찰대까지 갖췄죠” 서울 서초동 ‘법률사무소 히포크라’의 사무실은 병원 진료실을 연상케 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에 걸려 있는 엑스레이 필름 뷰박스(관찰대)가 눈에 띈다. 그 왼편으로는 인체의 호흡기 시스템을 설명하는 큼지막한 그림이 걸려 있다. 문 바로 옆 책장에는 ‘예방의학’ ‘중환자 진료학’ ‘피부과학’ 등 두꺼운 의학 전문서적들이 빼곡히 꽂혀 있다. 책상 위 명패에는 ‘변호사·의사’라는 글씨가 함께 새겨져 있다. 박호균(40·사법연수원 35기) 변호사는 변호사이자 의사다. 의과대학을 졸업해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가 법조인의 길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좀 더 다양한 삶을 경험하고 싶어서다. 박 변호사는 “법학 공부를 하며 세상이 참 넓다는 걸 느꼈다”면서 “내가 이런 것을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고 설명했다. 3년간의 고시 공부와 2년간의 사법연수원 생활을 거쳐 마침내 변호사 개업을 했지만 세상은 녹록지 않았다. 마음이 맞았던 연수원 동기와 함께 서울중앙지법 근처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초기에는 법률 지식도 원숙하지 못했다. 의료 분야만 다루면 사건 수임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사람과 만나는 시간을 줄여 가며 공부해 법학석사 학위를 땄다. 또 ‘의료분야만 전문적으로 하는 변호사가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박 변호사는 “의료 소송에서 의료 지식은 일부분 도움이 되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법률 소양”이라면서 “의사 출신이라도 꾸준히 법학 공부를 하지 않으면 의료 사건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열심히 하자는 자세로 뛰다 보니 가끔 기복도 있었지만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법조계 한파로 최근에는 의사 출신 변호사들이 줄어들고 있다. 박 변호사는 “이전에는 의학도들이 찾아와 변호사 전업에 대해 상담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그런 일이 없다”면서 “둘 다 상황이 어렵지만 그나마 의사 쪽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로스쿨 초창기에 의사 출신들이 여럿 진학했지만 변호사가 됐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면서 “아마 법조계 실상을 알아차리고 원래 자리로 돌아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이제 의사나 변호사나 고소득을 올리는 시절은 지났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책상에 쌓인 사건 서류 더미로 고개를 돌렸다. ③ 법무법인 지평 최승수씨 “연예 엔터테인먼트는 나의 밥그릇… 이제 새로운 분야 게임에도 도전장” “전문화를 얘기하지 않고는 명함도 못 내미는 시대죠.”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로 잘 알려진 법무법인 지평의 최승수(50·연수원 25기) 변호사는 인터뷰 내내 ‘전문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7~8년 전만 해도 ‘변호사 최승수’라며 명함을 건넸는데 어느 순간부터 명함을 내밀면 ‘어떤 분야를 전문으로 하느냐’는 질문이 당연하게 따라오게 됐다”고 했다. 변호사도 전문화 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얘기다. 2009년 아이돌그룹 동방신기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사이의 ‘노예 계약’ 분쟁에서 SM 측 변호를 하는 등 굵직한 소송을 맡아 온 그는 처음부터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전문으로 할 생각은 아니었다. 시작은 우연에서 비롯됐다. 15년 전쯤 서울 강남 대형 미용실의 법률 자문을 해 오다 그 미용실을 이용하던 가수 엄정화의 레코딩 계약을 봐주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지금과는 달리 제대로 된 계약서 한 장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가요계에 온전한 계약서를 도입하기 위해 미국 레코딩 계약서를 뒤졌고, 팝 가수 다이애나 로스의 계약서를 참고해 가수에게 불리하지 않도록 계약서를 만들었다. 최 변호사는 2001년 유명 개그우먼의 다이어트 파문과 관련한 소송에서 개그우먼 측의 법률 대리를 맡으며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변호사가 법률적인 도움만 주는 데 머무르고 연예인의 감수성이나 해당 업계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의뢰인을 도와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변호사업계가 불황이지만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이머징 마켓이어서 여전히 희망적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높은 성장성을 지닌 산업이라 법률 수요는 높지만 공급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관심을 갖는 후배들도 많은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연예인 관련 사건은 극히 일부분”이라면서 “전문 변호사가 되기 위해선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대한 공부뿐 아니라 업계 사람들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변호사는 게임법학회를 만드는 등 게임이라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다양한 법적 이슈 전반을 아우르는 게임법 체계를 완성해 보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여자아이용 ‘핑크색 진짜 총’ 불티…美서 논란

    여자아이용 ‘핑크색 진짜 총’ 불티…美서 논란

    최근 미국의 9살 된 소녀가 사격 체험을 하던 중 실수로 교관을 향해 총을 발사해 교관이 숨지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의 총기 문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총기업계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규모를 줄이지 않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최근에는 여자 아이들 전용 라이플까지 불티나게 팔리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현지 조사에 따르면 한 총기업체가 4~10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해 동안 판 총은 무려 6만대. 한 업체는 ‘나의 첫 번째 라이플’(My First Rifle)이라는 이름으로 총기 구매를 유도하기도 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총기 소유의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고, 10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 아이들은 자신이 두려워하는 존재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는 안도감 때문에 총기 구매를 고민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어린이 총기 문화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작품을 보면 실상을 자세히 알 수 있다. 벨기에 작가인 앤 소피 케스텔레인은 ‘마이 리틀 라이플’이라는 사진전에서 소총으로 무장한 어린이들을 통해 미국 총기 문화의 단면을 고발했다. 그의 사진 속 아이들은 자신의 키만한 긴 총을 들고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 특히 여자아이들에게는 앙증맞은 분홍색 총이 쥐어져있는데, 문제는 이 총들이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총은 펜실베이니아의 한 회사가 판매한 것으로, 실제 총이 장난감 총처럼 특별한 규제없이 팔려나가 논란이 인 바 있다. 사탄이나 강도, 좀비나 상어 등 위협적인 존재들로부터 총이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 믿는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일부 업체들이 마케팅을 확장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사건 사고는 한동안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누가 이 여아들에게 ‘핑크색 총’을 들게 했나 

    누가 이 여아들에게 ‘핑크색 총’을 들게 했나 

    최근 미국의 9살 된 소녀가 사격 체험을 하던 중 실수로 교관을 향해 총을 발사해 교관이 숨지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의 총기 문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총기업계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규모를 줄이지 않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최근에는 여자 아이들 전용 라이플까지 불티나게 팔리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현지 조사에 따르면 한 총기업체가 4~10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해 동안 판 총은 무려 6만대. 한 업체는 ‘나의 첫 번째 라이플’(My First Rifle)이라는 이름으로 총기 구매를 유도하기도 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총기 소유의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고, 10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 아이들은 자신이 두려워하는 존재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는 안도감 때문에 총기 구매를 고민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어린이 총기 문화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작품을 보면 실상을 자세히 알 수 있다. 벨기에 작가인 앤 소피 케스텔레인은 ‘마이 리틀 라이플’이라는 사진전에서 소총으로 무장한 어린이들을 통해 미국 총기 문화의 단면을 고발했다. 그의 사진 속 아이들은 자신의 키만한 긴 총을 들고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 특히 여자아이들에게는 앙증맞은 분홍색 총이 쥐어져있는데, 문제는 이 총들이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총은 펜실베이니아의 한 회사가 판매한 것으로, 실제 총이 장난감 총처럼 특별한 규제없이 팔려나가 논란이 인 바 있다. 사탄이나 강도, 좀비나 상어 등 위협적인 존재들로부터 총이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 믿는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일부 업체들이 마케팅을 확장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사건 사고는 한동안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교육으로 짚어 보는 군대내 폭력 사건/ 신호현(배화여중 교사∙시인)

    교육으로 짚어 보는 군대내 폭력 사건/ 신호현(배화여중 교사∙시인)

    교육으로 짚어 보는 군대내 폭력 사건/ 신호현(배화여중 교사∙시인) ‘임 병장 총기난사 사건’, ‘윤 일병 폭행치사 사건’, ‘관심병사 2명 동반 자살 사건’ 등 군대 내 폭력 사망 사건이 연속 일어나 온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제 막 군 입대를 앞둔 젊은이들이나 그 부모들에게 군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국방의 의무가 아니라 폭력과 죽음의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학교에서 20여년 교육하다 보니 교육의 차원에서 보면, 이런 군대 내 폭력으로 인한 사망 사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니 안타깝고 참담하다. 물론 군대 내 폭력 사망 사건이 최근에 비롯된 것이 아니라 예전에도 있었지만 요즘 들어서 빈번히 일어나는 그 원인은 무엇일까. 그 원인을 분석하기 이전에 요즘 젊은 세대들의 특성을 먼저 살펴야 한다. 예전 교육이 ‘여럿이 함께’를 강조하는 교육이었다면, 요즘은 서양 교육의 영향을 받아 ‘개성적으로 혼자’를 강조하는 교육이 일반화되고 있다. 학생이 ‘이해되고 설득’되지 않으면 안 하는 것을 강제로 시킬 수는 없다. 가정에서 아버지가 늦잠 자는 자녀를, 학교에서 선생님이 숙제 안하고 교칙을 어기는 학생을, 군대에서 지휘관이나 선임병이 단체생활에 규율을 강제할 수는 없다. 이미 가정에서 아버지의 강제하는 교육에, 학교에서 선생님이 강제하는 교육에 순응하지 않는 것이 현실인데 군대내에서는 여전히 강제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좀더 세부적으로 살펴보자면, 첫째는 가정교육은 많이 인격 존중의 교육으로 변했다. 예전에는 자식이 많았고 형제들간에 방을 같이 쓰면서 먹을 것을 나눠 먹으면서 단체 생활의 윤리를 터득했다. 아버지는 권위가 있었고 아버지를 중심으로, 아버지가 없는 집은 큰형님을 중심으로 잘못에 대해 꾸중을 듣거나 종아리를 맞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자녀들은 서로 배려하고 협동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요즘 가정에서는 아버지의 권위가 실추되고 형제가 없다보니 잘못에 대해 꾸중을 하는 사람도 없고 오히려 어머니의 감싸주는 교육으로 배려와 협동의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면서 자란다. 둘째는 학교교육이 많이 인격 존중의 교육으로 변했다. 최근 학교교육은 밖에서 잘 알 수 없겠지만 매우 급격히 바뀌었다. 최근 진보교육감들이 대거 당선하면서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고 각급 학교에 지시하여 교사들의 학생 체벌을 전면 금지시켰다. 학생들은 더욱 자유분방해졌고 학교에서 숙제를 내줘도 안 하면 어찌할 수 없다. 이를 보다 참지못한 교사들이 학생들을 플라스틱 빗자루로 때리다가 동영상이 유출되어 국민들의 공분을 산 적이 있다. 그 이후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한 교사들의 폭력사건이 점차 사라지고 학생들간에 폭력 사건은 더욱 심해졌다. 그렇지만 각종 폭력 예방 대책으로 학교폭력이 완화되어가는 실정이다. 셋째는 그럼에도 군대내 폭력 근절 대책은 변하지 않고 적극적이지 못하다. 물론 예전에도 군대내 폭력은 가해 병사들을 처벌하고 그 지휘관에는 파면조치를 하기까지 했다. 그러다보니 폭력 사건이 일어나면 감추거나 축소하기에 급급했다. 폭력 예방교육을 시키지만 형식적이어서 실제 군대내 폭력을 줄이는 효과를 얻지 못했다. 예전에는 지휘관이나 선임병의 폭력적 부당한 지시에도 ‘이것이 군대생활이구나.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참고 견뎌냈지만 지금 젊은이들은 ‘이해와 설득’되지 않는 부당함에는 절대 복종하지 않는다. 이해되지 않는 복종은 비굴함으로 배우기 때문이다. 군대내 폭력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교내 폭력문제 해결방안을 검토해 보아야 한다. 현재 학교내에서 교사들은 절대로 체벌을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숙제를 안 하면 최하 점수를 주고 생활규정을 어겼을 경우 벌점을 주는 정도이며, 수시로 학생과 학부모 상담을 통해 학교폭력을 줄여나가고 있다. 학생의 잘못이 있어도 당장에 버릇을 고쳐주겠다는 생각보다는 좀더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여유있게 대처하여 강제적 폭력을 피하고 있다. 교사의 강제적 통제가 없어지자 수업 진행이 어렵기도 하고 생활지도가 잘 안 되는 경향이 있다. 학생들간에는 학교 폭력이 더욱 늘어나 초등학교에는 학교보안관, 중•고등학교에는 지킴이가 있고, 학교 담당 경찰관이 배치되어 1달에 1시간 이상 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도록 되어 있다. 학교내 폭력 사건에 대해 수시로 보고해야 하고 경미한 사건에도 경찰이 직접 개입하고 보고 체제가 미흡시에는 담임교사와 생활지도부장이 지적을 받는다. 나름 학교폭력 근절 대책에 부심하지만 그럼에도 더러 뚫려있는 구멍으로 사고가 일어난다. 학교에서 폭력 근절에 대한 노력에 비해 군대내에 폭력 근절 대책에 큰 변화가 없어 미비해 보인다. 학교에서 뚫린 구멍으로 지도되지 못한 젊은이들이 군입대하거나 한 번도 체벌을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이 체벌을 당한다면 군대내 폭력은 더 큰 사건을 유발한다. 왜냐하면 병사들은 학생들과는 달리 총과 수류탄이란 무기가 손에 들려 있기 때문이다. 집단 따돌림을 당하면 그 원한이 어느 특정 병사에게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부대내 모두에게 향한다. 그러니 집단따돌림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어도 총을 맞아 죽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집단 따돌림이나 폭력은 그 집단 전체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히 돌봐야 한다. 가정교육의 변화로 학생들의 자유분방한 행동이 학교폭력으로 이어지고, 학교폭력에서 세심한 지도를 받지 못하고 처벌 위주의 지도를 받았다면 이들은 2~3년 후 군대내 폭력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학교내 집단 따돌림과 자살 사건으로 학교내 폭력 근절 대책을 위해 인력을 배치하고, 각종 교육 및 보고 체제를 갖추고, 작은 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그 학교에 소속한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적극 대처하였듯이 이제는 군대내로 시선을 집약할 때이다. 변화된 젊은이들의 사고에 효과적인 대책을 빨리 강구하지 않으면 더 가슴 아픈 일들을 예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으로 폭력사건을 많이 적발하여 근절시키는 지휘관에게 상을 주는 것도 좋고, 폭력 사건이 일어난 부대의 지휘관에게는 제제 조치를 단호히 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군대내에도 지휘관에게만 책임지울 것이 아니라 학교처럼 지킴이가 투입되어야 하고 상담사가 배치되어야 한다. 담당 헌병제가 배치되고 지휘관은 당분간 매일 보고 체계를 갖춰야 한다. 군대내 집단따돌림과 폭력을 예방한다고 병사들에게 휴대폰을 사용하게 한다는 논리는 폭력보다 더 큰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것이다. 앞으로 점차 전문 직업 군인을 늘리고 사병을 줄여나가는 정책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사병의 경우 군생활 동안 대학 학비를 벌 수 있도록 해서 사명 의식이 투철한 청년으로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군대내 군기 확립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져 선임병과 후임병간에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 유사시 전쟁이 일어나면 내 목숨을 살려줄 수 있는 사람이 지휘관보다 항상 곁에 있는 선임병 또는 후임병이 아닌가.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9세 소녀 사격장 오발로 교관 사망… 충격 동영상

    9세 소녀 사격장 오발로 교관 사망… 충격 동영상

    9살 소녀가 사격 연습장에서 실탄 사격 연습을 하다 총의 반동에 의해 오발된 총알로 교관이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 언론들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25일 미국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의 경계에 있는 화이트 힐스 지역의 한 야외 사격장에서 발생했다. 부모와 함께 이 사격 연습장을 찾은 9세 소녀는 교관의 지시와 설명에 따라 이스라엘제 우지(Uzi)총을 가지고 사격 연습을 했다. 이 소녀는 한 발 두 발 사격에 성공한 다음 교관이 시키는 데로 이번에는 키를 ‘자동’으로 놓고 사격을 실시했다. 하지만 소녀가 자동 사격을 실시하는 순간 우지총은 반동에 의해 교관을 향하면서 현장에서 소녀를 가르치고 있던 찰스 베카(39) 교관의 머리를 관통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딸의 사격 연습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던 아버지에 의해 이 장면을 그대로 녹화되었다. 동영상 보기 : https://www.youtube.com/watch?v=9VVe6e5JXlk 이 동영상에는 자동 발사 순간 우지총이 반동에 의해 교관으로 향해 가는 순간을 마지막으로 촬영이 끝났다. 현지 경찰은 총의 반동에 의해 총구가 교관을 향하면서 이 같은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총기 소지의 경우 18세 이상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사설 사격장에서 부모나 보호자 입회하에 8세 이상의 미성년자도 실탄 사격을 할 수 있어 이번 사건에 따라 현지 사격장에는 별다른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비극적 사고에도 사격장 관계자는 “해마다 수천 명의 어린이들이 사격을 실시했지만, 교관이 다치는 등 어떠한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안정성을 강조한 뒤 사망한 교관에 대해서는 애도를 표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고가 난 사격장은 하루 휴장을 한 다음 바로 다시 개장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덧붙였다. 사진= 소녀가 자동 사격 직후 총구가 교관을 향하는 순간 (유튜브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사격장 교관, 9살 소녀 기관총에 맞아 사망 ‘충격’

    사격장 교관, 9살 소녀 기관총에 맞아 사망 ‘충격’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州) 화이트힐즈의 한 사격장에서 사격 방법을 설명하던 교관이 9살 소녀의 기관총에 목숨을 잃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고 26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한 교관이 9살 소녀에게 우지(Uzi) 기관총의 사격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총기를 건네 받은 소녀는 교관의 지시에 따르며 ‘단발 모드’로 총을 쏘아 과녘에 명중시킨다. 그러자 교관은 “좋아. 전 자동(full auto)”이라고 말하며 기관단총을 ‘완전 자동 모드’로 바꾼다. 이에 소녀가 방아쇠를 당기자 연사 소리와 함께 영상은 끊긴다. 보도에 따르면, 사격장 교관 찰스 바카(39)는 9살 소녀가 우지(Uzi) 기관총을 연사하며 쏘는 과정에서 일어난 반동으로 총구가 머리 위로 향하면서 교관 머리를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총상을 입은 찰스 바카는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저녁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당시 총기를 들고 있던 9살 소녀는 다행히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애리조나주 총기법에선 18세가 되어야 총기를 사용할 수 있으나 부모나 인증 받은 교관이 동반할 경우 18세 이하 청소년도 이용 가능하다. 사진·영상=Mohave County Sheriff, SR Videos/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軍 가혹행위 ‘내부 고발 포상제’ 도입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국방부에서 긴급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주재하고 “입대한 청년들이 사회와 단절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회나 서신 교류, 외출, 외박, 휴가제도 등의 개선 방법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전군주요지휘관회의는 앞서 동부전선 일반전초(GOP) 총기 사고와 관련해 지난달 16일 박 대통령이 주요 지휘관 초청 오찬을 열어 군 기강 확립 및 병영 문화 개선을 당부한 지 한 달도 안 돼 다시 소집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젊은이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지휘관에게 부여된 가장 중요한 사명이자 책임”이라면서 “병역의 의무를 택한 젊은이들의 가슴에 피멍이 들지 않고, 용기와 사기가 꺾이지 않도록 해야 할 의무 또한 지휘관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가 전장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할 전우이자 부모들이 애간장을 태우며 무사하기를 바라는 소중한 자식”이라면서 “이런 부모 마음을 짓밟으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그 이상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은 이날 박 대통령이 배석한 자리에서 ‘병영 문화 혁신 방안’을 보고하고 관련 내용을 토론하면서 인권이 보장되는 병영 문화 정착, 안전한 병영 환경 조성, 기강이 확립된 군대 육성 등 3개 분야에 대한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군은 병영 악습 근절 대책을 위해 ‘제3자에 의한 신고 포상제도’를 도입해 군의 내부 고발자에 대해 보상하고 불이익이나 보복을 당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또 ‘국방 통합 인권 사이버 시스템’을 연말까지 구축해 인권침해 구제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10년째 논의만 되풀이된 군인복무기본법의 제정을 위해 국회와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법안에는 병사 상호 간 명령이나 지시, 간섭 등 사적 제재를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軍 병영문화 혁신] 軍 사법제도 개혁안·장병 복지 대책 빠져… 실효성 있을까

    [軍 병영문화 혁신] 軍 사법제도 개혁안·장병 복지 대책 빠져… 실효성 있을까

    국방부가 13일 발표한 병영문화 혁신 방안은 병사 상호 간 명령·지시 금지를 법제화한 군인복무기본법의 제정과 제3자가 병영 내 부조리를 신고하면 포상하도록 한 ‘군(軍)파라치’ 제도 등 20개 과제를 담았다. 하지만 군내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내놓은 백화점식 ‘단골 메뉴’라는 점에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병사들의 근본적인 복무 스트레스를 줄이는 시설개선이나 복지확충 등에 관한 계획도 제시되지 않았다. 이른바 장병 기본권 등을 담은 군인복무기본법이 제정되면 육군이 2003년 8월 병사들끼리 명령이나 지시, 간섭을 금지하도록 한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각 부대에 알린 지 11년 만에 법제화를 이루게 된다. 군은 여당이 주도한 ‘군인복무기본법’과 야당 주도의 ‘군인지위 향상에 관한 기본법’ 등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의 통과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법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절차가 복잡한 정부입법 대신 의원입법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법제화하겠다는 의미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두 법안이 공청회까지 거치는 등 상당 부분 진전이 됐고, 우리 의견도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군 인권 향상만을 위한 법은 안 된다”고 밝혀 향후 논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군은 ‘22사단 GOP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GOP 경계근무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GOP에 과학화 장비를 도입해 평소에는 최소한으로 초소를 유지하고 경계근무 투입 병력의 휴식을 보장하도록 한다는 의미다. 군은 또 GOP 부대 병사에 대한 면회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관심병사의 잇따른 자살로 관련 제도에 대한 개선안도 이번 계획에 담았다. 2016년까지 임상심리사를 27명에서 87명으로 늘리는 등 현역 입영 대상자 판정을 위한 전문 인력을 대폭 확대하고, 집단따돌림 식별을 위해 병사 간 상호인식검사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또 현재 4단계인 현역복무 부적합 처리 절차를 2단계로 축소한다. 하지만 민간의 견제기구인 군 옴부즈맨 제도 도입이나 군 사법제도 개혁안은 이번 대책에서 빠져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열악한 병영시설 개선이나 장병 복지 확대 등도 이번 혁신안에서 빠졌다. 군 옴부즈맨과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권한을 지나치게 주고, 국민권익위 등의 기능과 중복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과거 유사한 대책이 나왔지만, 보안이나 작전 등 ‘군의 특수성’을 이유로 무산된 전례에 비춰 보면 이번 혁신안이 실제로 추진될지도 미지수다. 당장 군은 GOP 경계 제도를 바꿔 30~40%의 병력을 절감하겠다고 밝혔지만, ‘경계작전 공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군이 내놓은 ‘제3자에 의한 신고 포상’ 제도는 포상 방안으로 휴가가 검토되지만 오히려 제보자를 드러내는 꼴이 될 수 있다. 또 우수 소대장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간부 역량 강화 방안이나 인성교육 강화 등은 과거 대책에서 이미 반복됐던 내용들이다.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휘관의 인식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번 대책에는 이와 관련한 내용이 부족하다”면서 “과거 군이 내무생활을 대기가 아닌 주거 개념으로 바꿀 필요성도 제기했지만, 이 같은 내무생활과 관련한 대책도 없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병사들 “매주 중대장과 대화” 무덤덤…일부 “근무 탓 전군 인권교육 못 받아”

    “지난주 금요일이 전군 인권교육을 하는 날이었는데 교육을 받았나요.”(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12일 오후 2시쯤 육군 28사단을 방문한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 위원들이 2군지사 56탄약대대를 불시에 찾았다. 이른바 ‘윤 일병 사건’에 이어 병사들의 ‘동반 자살 사건’까지 불거진 28사단은 이날 유격훈련 일정까지 겹쳐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28사단은 ‘임 병장 일반전초(GOP) 총기 사건’이 벌어진 육군 22사단과 함께 고립된 전방부대 생활과 열악한 근무 환경이 잦은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와 임 소장 등은 28사단 소속 병사 4명과 면담을 했다. 신 대표는 “병영 문화를 바꾸기 위한 제도 개혁 차원에서 나왔다. 군 생활 중 느낀 것을 솔직하게 말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병사들은 “아프면 의무대에 갈 수 있다”, “매주 수요일 중대장과 대화를 하고 마음의 편지를 쓴다”며 비교적 무덤덤한 표정으로 병영 생활을 설명했다. 하지만 전군을 대상으로 한 지난 8일 인권교육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근무 중이라 받지 못했다”는, 예상치 못한 답변이 나왔다. 임 소장이 다른 병사들에게도 “(인권교육을) 받았느냐”고 묻자 이들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편 국방부는 군 인권교육 중에 윤모 일병 사건을 ‘마녀사냥’에 비유한 국군양주병원장 이모 대령을 보직 해임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령은 국군양주병원 인권교육 때 “세월호나 이런 사건(윤 일병 사건)이 났을 때 사회적인 반응이나 뉴스를 보면 완전히 마녀사냥”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공동취재단·안석 기자 ccto@seoul.co.kr
  • 28사단 관심병사 동반자살, 윤일병 사건 마무리되기 전에 또…과거 ‘김일병 총기난사 사건’도 28사단

    28사단 관심병사 동반자살, 윤일병 사건 마무리되기 전에 또…과거 ‘김일병 총기난사 사건’도 28사단

    ‘28사단’ ‘윤일병 사건’ ‘28사단 관심병사’ 윤일병 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28사단에서 이번엔 휴가 나온 관심병사 둘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육군 제28보병사단은 최근 일련의 사건 외에도 9년 전 최전방초소(GP)에서 김 일병 총기난사 사건과 2년 전 무장탈영한 현역 장교가 총기로 목숨을 끊는 사건 등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난 곳이다. 28사단은 이른바 ‘임 병장 일반전초(GOP) 총기사건’이 벌어진 강원도 고성지역 육군 22사단과 함께 고립된 전방부대 생활과 열악한 근무환경이 잦은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12일 군과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1일 밤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21층 베란다에서 육군 제28보병사단 소속 A(23) 상병과 같은 중대의 B(21) 상병이 휴가를 나왔다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건은 윤 일병 구타사망사건이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돼 군대 가혹행위 문제가 세간의 질타를 받은 지 보름도 안 돼 벌어졌다. 군 당국은 이들의 장례절차를 준비하는 한편 병영생활에서 이들이 가혹행위를 당했을 가능성 등 사망 경위와 관련해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숨진 장소에서는 ‘긴 말씀 안 드립니다. 힘듭니다’는 내용의 B 상병의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 또 두 병사 모두 군 당국의 인성검사에서 자살이 예측됐고 한 병사는 부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으나, 군은 결국 두 사람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 치약을 먹이고 가래침을 핥게 하는 등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당하고 숨진 윤 일병과 그 가해자들도 28사단 소속이다. 이들은 GP나 GOP에서 근무한 것은 아니지만 본 부대와 물리적으로 떨어져 고립된 의무대에서 근무하고 생활했다. 정전협정 4개월 뒤인 1953년 11월 창설된 28사단은 경기도 연천지역 중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를 맡고 있다. 특히 이곳은 휴전선 248㎞에서 임진강을 군사분계선(MDL)으로 끼고 있어 군의 경계근무 지역에 지상뿐만 아니라 수중도 포함돼 있다. 태풍부대로 불리는 이 사단에선 자잘한 사고들 외에도 두 차례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한 전력이 있다. 2005년 6월 19일 김모 일병은 GP 내무실에서 수류탄을 투척하고 소총으로 난사해 GP장 김모 중위 등 8명을 숨지게 하고 김모 일병 등 4명을 다치게 했다. 상관살해 등 7가지 혐의로 고등군사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30년 전에도 선임병 폭행에 못 견딘 이등병의 총기 난사사건이 있었다. 1985년 2월 24일 새벽 28사단 예하 양주의 모 부대에서 박모 이병이 선임들의 폭력에 앙심을 품고 교대 근무를 마친 뒤 내무반으로 들어가 소총 수십 발을 난사했다. 당시 박 이병에 대해서는 사형이 집행됐으나 군사정권 시절 엄격한 보도 통제로 외부에 알려지지는 않았다. 2013년 8월 9일에는 현역 장교가 무장 탈영해 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탈도 벌어졌다. 부대에서는 10시간 넘게 소속 장교의 무장 탈영 사실을 몰랐을 뿐더러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무려 350여km를 이동해 전남 장성까지 내려간 사실이 알려져 군(軍)의 허술한 총기관리 실태가 도마에 올랐다. 잇따른 사고에 28사단 부대는 상당히 침체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8사단 관심병사 동반 자살 이어 경기 광주 3군사령부 군부대 사격장서도 자살 추정 총기사고…베르테르 효과 번지나

    28사단 관심병사 동반 자살 이어 경기 광주 3군사령부 군부대 사격장서도 자살 추정 총기사고…베르테르 효과 번지나

    ’28사단’ ‘3군사령부’ ‘광주 군부대 총기사고’ 28사단 소속 관심병사 2명이 동반자살한 데 이어 경기 광주 3군사령부 사격장에서도 자살 추정 총기사고가 발생했다. 12일 오후 2시 23분쯤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한 제3군사령부 직할부대 사격장에서 실탄을 지급받은 윤모(21)일병이 머리에 관통상을 입고 숨졌다. 군 헌병대는 윤 일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윤일병 사건이 벌어진 28사단 소속 병사 2명이 이날 함께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날 군과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1일 밤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21층 베란다에서 육군 제28보병사단 소속 A(23) 상병과 같은 중대의 B(21) 상병이 휴가를 나왔다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건은 윤 일병 구타사망사건이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돼 군대 가혹행위 문제가 세간의 질타를 받은 지 보름도 안 돼 벌어졌다. 군 당국은 이들의 장례절차를 준비하는 한편 병영생활에서 이들이 가혹행위를 당했을 가능성 등 사망 경위와 관련해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숨진 장소에서는 ‘긴 말씀 안 드립니다. 힘듭니다’는 내용의 B 상병의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 또 두 병사 모두 군 당국의 인성검사에서 자살이 예측됐고 한 병사는 부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으나, 군은 결국 두 사람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8사단 관심병사 사망사건 이어 3군사령부 사격장서 총기로 목숨 끊어 ‘충격’

    28사단 관심병사 사망사건 이어 3군사령부 사격장서 총기로 목숨 끊어 ‘충격’

    28사단 관심병사 사망사건 이어 3군사령부 사격장서 총기로 목숨 끊어 ‘충격’ 28사단 의무대 구타 사망사건과 관심사병 2명의 동반자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사격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까지 벌어졌다. 12일 오후 2시 23분 쯤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한 제3군사령부 직할부대 사격장에서 실탄을 지급받은 윤모(21)일병이 머리에 관통상을 입고 숨졌다. 군 헌병대는 윤 일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28사단 관심병사 사건 다음에 또 사건이?”, “28사단 관심병사 사건 일어나자마자 또 자살사건이네”, “28사단 관심병사 사건, 윤일병 사건, 이번엔 사격장 자살까지 안타깝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병언 김엄마, 의문의 권총 다섯자루 “사격선수용 공기총은 어디에서 나왔나?”

    유병언 김엄마, 의문의 권총 다섯자루 “사격선수용 공기총은 어디에서 나왔나?”

    유병언 김엄마, 의문의 권총 다섯자루 “사격선수용 공기총은 어디에서 나왔나?”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앞두고 불법 총기류에 대한 일제 단속이 진행 중인 와중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측근의 친척 집에서 선수용 권총을 포함한 다섯 정의 권총이 발견돼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최근 일명 ‘김엄마’인 김명숙(59·여)씨의 친척 자택에서 사격선수용 공기 권총 등 다섯 정의 권총을 발견해 압수했다. 선수용 권총 외 나머지 두 정은 일반 가스총이고 두 정은 제작 연대를 알기 어려운 구식 권총이다. 문제는 사격 선수용 4.5㎜ 공기 권총이다. 선수용 권총의 경우 화약 권총은 사용 후 무기고에 보관해야 하지만 4.5㎜ 공기 권총의 경우 완제품을 선수가 소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권총이 사격 선수가 소지하고 있다가 유출된 것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교황 방한을 앞두고 총기류 점검 및 영치 활동을 벌인 결과 사격 선수용으로 등록된 총기는 모두 행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교황 방한 시 총기 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민간이 보관 중인 등록 총기 6만 5000여 정을 영치하기로 한 바 있다. 경찰의 설명대로 선수가 쓰던 것이 유출되지 않았다면 해외에서 밀수됐거나 국내에서 사설 총기제작자가 만들었을 수도 있다. 경찰은 교황 방한을 앞두고 지난 한 달 불법 무기류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이후 불법 무기류 제조·소지·유통 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총기가 무더기로 발견되고, 특히 그중에 정밀 사격이 가능한 선수용 권총이 포함된 것은 경찰로선 여간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찰은 선수용 총기의 경우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격 선수단 측에 안전조치를 확보하도록 하는 선에서 영치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총기 발견 뒤 검찰의 움직임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검찰은 교황 방한이 임박한 시점에 선수용 총기가 발견됐음에도 총기 관리 주체인 경찰에 바로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검-경 소통에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날 오전 검찰 수사관들이 서울 마포구 총포화약안전기술협회 사무실을 방문해 총기의 제원 등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할 때 출처를 전혀 알리지 않았고 협회가 총기번호 등을 확인할 겨를도 없이 20여분만에 바로 가져가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찰에도 선수용 총기를 발견했다고 통보하지 않아 경찰은 이날 협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 광주 3군사령부 사격장서 자살 추정 총기사고…베르테르 효과 번지나

    경기 광주 3군사령부 사격장서 자살 추정 총기사고…베르테르 효과 번지나

    ‘3군사령부’ ‘광주 총기사고’ 경기 광주 3군사령부 사격장에서 자살 추정 총기사고가 발생했다. 12일 오후 2시 23분쯤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한 제3군사령부 직할부대 사격장에서 실탄을 지급받은 윤모(21)일병이 머리에 관통상을 입고 숨졌다. 군 헌병대는 윤 일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심병사 관리 또 구멍 연천서 트럭 몰고 탈영

    관심병사 관리 또 구멍 연천서 트럭 몰고 탈영

    후임병에게 폭언한 혐의로 처벌받을 상황에 처한 육군 병사가 군용 차량을 몰고 탈영해 버스와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민간인 4명을 다치게 한 이 병사는 자대 배치 직후부터 관심병사였던 것으로 드러나 지난 6월 강원 고성 22사단 일반전초(GOP) 총기난사 사건에 이어 군의 부실한 관심병사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10일 군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연천 육군 6군단 6포병여단 소속 이모(21) 상병이 지난 8일 오후 8시 15분쯤 5t 군용트럭을 몰다 연천군 대광리에서 버스와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아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김모(25)씨와 임모(23·여)씨 등 2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사고를 낸 이 상병은 운전을 멈추지 않고 약 10분 뒤에는 연천군 차탄교 부근에서 차모(57)씨와 차씨의 아내 권모(51)씨가 탄 스파크 승용차를 들이받아 차씨가 척추를 심하게 다쳤다. 두 차례 사고를 낸 이 상병은 5분 뒤 커브길에서 방호난간을 들이받고 차탄교 5m 아래로 추락했다. 얼굴에 타박상을 입은 이 상병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다음날 오전 1시쯤 퇴원해 군 헌병대로 연행됐다. 차량정비병인 이 상병은 후임병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혐의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대기 중이었다. 그는 “후임병들이 내 앞에서 말을 짧게 하고 ‘짝다리’를 하는 등 불손해 나 혼자 징계받는 게 억울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 상병이 입대 전에도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었고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지난해 8월 해당 부대로 전입하자마자 B급 관심병사로 분류했다”면서 “지난 2월부터 우울증에 시달리고 동료들에게 자살과 탈영 의사를 자주 밝혀 A급 관심병사로 재분류했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커지는 ‘사인 논란’, 軍 재수사로 의혹 매듭짓길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의 사인(死因)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사건을 처음 폭로한 군 인권센터는 그제 전면 재수사를 요구했다. 윤 일병이 집단 구타로 의식을 잃고 기도가 폐쇄돼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이에 국방부는 음식물로 인한 기도 폐쇄로 뇌 손상(질식사)이 됐다는 당초 의사의 소견과 부검 내용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합당한 문책과 처벌 수위를 정하기 위해서라도 전면 재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군 인권센터의 주장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윤 일병은 사고 직후 경기도 연천군보건의료원에 후송됐을 때 호흡과 맥박이 끊긴 상태였다고 한다. 병원에서의 심폐소생술로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고, 다음날 숨졌다는 군 당국의 주장과 다르다. 사건 공소기록에도 없는 사실도 나왔다. 군 인권센터는 “윤 일병이 뇌사 상태에 빠지면 가슴의 멍은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생긴 것으로 하자”고 입을 맞췄다는 가해자의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또한 소생술 과정에서 가한 충격 때문이라는 군 당국의 말과 배치된다. 상당수의 법의학 전문가들도 국방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감정서를 보고 “질식사가 아닌 심한 구타에 따른 쇼크사로 보인다”는 소견을 내놓고 있다. 감정서에는 ‘갈비뼈가 부러지고 뇌에서 커다란 멍과 부종이 발견됐고, 위 밑에 깊숙이 자리한 비장이 파열됐다’고 기록돼 있다. 물론 의혹이 의혹에 그칠 수는 있다. 그동안 근거 없는 의혹이 부풀려지면서 삽시간에 인터넷 등을 통해 퍼진 후 부동의 여론인 양 자리 잡는 사례를 익히 보아 왔다. 하지만 이 사건은 엄연한 팩트(사실)가 하나씩 새로 드러나고 있다. 구타를 당한 윤 일병의 사진은 두 눈을 뜨고 보기엔 너무나 끔찍하다. 그런데 군 당국은 이를 숨겼고, 하마터면 일상적인 폭행 사망사고로 묻힐 뻔했다. 국민들이 군 인권센터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다. 그러기에 육군참모총장이 책임을 지고 군복을 벗었지만, 당시 국방부 장관인 국가안보실장의 책임도 물어야 한다는 여론까지 제기되는 것이다. 이 사건의 파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에 못지않다. 잔혹한 집단 구타는 물론이거니와 구토한 뱃속 내용물을 혀로 핥아먹게 했다는 대목에선 치가 떨린다. 지금도 ‘똥물 머금고 삼키기’ 등의 입에 담지 못할 변태·가학 행위에 대한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조폭 집단에서나 일어날 짓들이 아닌가. 군 당국의 병영생활 혁신 다짐이 공염불처럼 들릴 정도다. 금쪽 같은 자식을 조폭 세계에서나 볼 수 있는 병영문화에 찌든 군대에 보내야만 하는 부모들은 지금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 병사 관리는 군의 기강, 사기와 밀접하다. 안보와도 직결된다. 언제까지 총기 난사와 집단 폭행 사망 사건을 볼 수 없는 노릇이다. 군 당국은 제기된 의혹을 풀지 않고 덮으려고만 해선 재발을 막기 어렵다. 백화점식 대책에 앞서 의혹을 원점에서 재수사해야 한다. 이번 사고는 훈련과 점호 등에서 종종 열외되는 대대급 의무대에서 일어나 목격자가 적다는 특수한 경우다. 군 당국은 시간이 지나면 잦아들 것이란 안이하고 무책임한 생각은 버리기 바란다. 그동안 허위보고는 물론 축소·은폐 시도를 수없이 보아 왔다. 가혹행위나 인권유린 같은 악성 바이러스는 햇볕에 드러내야 소독될 수 있다. 투명한 재수사를 위해 유족과 시민단체도 참여하는 것이 온당하다.
  • “군인은 국가의 개다”…최전방 GP도 후방도 폭력의 일상화

    “군인은 국가의 개다”…최전방 GP도 후방도 폭력의 일상화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사망 폭행사건을 계기로 ‘소변기 핥기’ 등 병영 내 인권침해 사례들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격오지인 최전방 경계초소(GP)와 해군 헌병부대도 인권 사각지대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전후방을 막론하고 전군이 총체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육군에 따르면 강원 철원군 3사단의 한 GP에서는 한모(20) 상병이 지난 5월 14일부터 지난 4일까지 후임병 이모(20) 일병 등 3명에게 입을 벌리게 하고 곤충을 넣거나 서로 뽀뽀하게 하는 등 변태적 가혹행위를 자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한 상병은 경계근무를 하다 초소 주변에서 쉽게 잡을 수 있는 풍뎅이를 입에 집어넣거나 팔로 머리를 감싸 조이는(일명 헤드록) 등 23회 이상 상습적으로 추행·폭행함으로써 쾌감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GP 근무는 실탄이 장착된 총기를 휴대한다는 점에서 가혹행위에 따른 상시적인 군기 사고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하지만 군 당국은 이 사실을 분대장(하사)이 행동이 부자연스러운 피해자를 면담한 지난 1일에야 파악했다. 피해자들은 고통과 수치심을 느끼면서도 비무장지대 안에서 본대와 떨어져 생활하는 폐쇄적인 GP의 특성상 이야기조차 꺼내지 못하는 등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방 부대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의 52사단에서는 엄모(21) 상병이 지난 3일 생활관에서 후임병 박모(21) 일병을 질책하던 도중 다리를 건들거린다는 이유로 얼굴을 때리는 등 지난해 7월부터 80여 차례 폭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엄 상병은 박 일병에게 “성기를 빨아 달라”고 강요하고 목과 귀를 깨물고 입맞춤했을 뿐 아니라 “니 엄마 X지”라고 성희롱을 일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광주의 31사단에서 이모(20) 이병은 자신의 총기로 실탄 1발을 턱 밑에서 발사해 숨졌다. 이 이병의 주머니에선 ‘나는 항상 자살하고 싶었다’라는 유서 형식의 메모가 발견됐다. 수사 결과 이 이병이 선임병으로부터 폭언과 욕설에 시달린 사실이 드러났다. 해군에서는 지난해 말 경남 창원 기지사령부의 해군 헌병대 선임병들이 후임을 때려 비장을 파열시킨 사례도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 3월에 전역한 최모(22)씨와 문모(21)씨는 지난해 12월 12일 조모(20) 일병 등 후임병 5명이 야간 점호를 받는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얼차려를 받게 하고 폭행하던 도중 조 일병의 비장이 파열돼 한 달간 입원하기까지 했다. 군 검찰은 최씨와 문씨가 전역하기 전인 지난 2월 이들을 각각 벌금 150만원에 약식 기소했고 군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창원지방검찰청은 군 검찰보다 높은 300만원씩의 벌금을 구형했다. 2002~2004년 해병대에서 군 생활을 했다는 직장인 박모(32)씨는 “당시 훈련소에서 교관이 ‘너희는 사람이 아니다. 국가가 키우는 개다’라고 배웠다”면서 “부식으로 컵라면을 먹던 도중 동작이 느리다고 무릎을 꿇고 입을 벌리게 한 뒤 국자로 라면을 입에 마구 퍼넣었던 기억이 난다”면서 “당시에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지만 사소한 인권 의식 부재가 결국 윤 일병 사건 같은 불씨를 남겨놓은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윤일병 구타사망 파문] 軍, 또 미봉책만 꺼냈다

    군 당국이 28사단 윤모 일병 사건과 22사단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지난 6일 ‘민관군병영문화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킨 데 이어 8일에는 전 부대를 대상으로 특별인권교육을 한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당사자인 일선 병사들의 목소리가 전달될 여지가 적어 미봉책이라는 지적과 함께 장병 계도 위주의 인권교육도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방부가 6일 출범시킨 병영문화혁신위원회는 공동위원장과 자문위원들을 제외하고 복무제도혁신, 병영생활환경개선, 리더십윤리증진의 3개 분과 67명의 전문·실무위원들로 구성됐다. 민간위원들의 경우 법학자, 언론인, 종교인, 의사, 교육자, 대학생 등이 포함돼 있고 정부 위원들은 국방부와 병무청,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국장, 국방연구원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군 부문 위원 가운데 병영생활의 직접적 당사자인 병사는 6명에 그쳤고 병영생활환경개선 분과에는 2명밖에 없어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군 관계자는 7일 “군의 사정에 대해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민간 전문가들에 비해 현역에서 복무하는 병사들의 수가 너무 적어 병영생활의 고충이 제대로 전달될지 의문”이라면서 “계급 체계에 억눌린 병사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군 당국은 2005년 육군훈련소 중대장이 훈련병 192명에게 인분이 묻은 손을 입에 넣도록 한 사건을 계기로 부대에 인권전문상담실을 설치했고 같은 해 6월 연천 최전방 경계초소(GP)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지자 병영문화개선대책위원회를 꾸리기도 했지만 사고는 이어져 이번에도 미봉책에 그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군 사법체계의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윤 일병은 지난 3월 부대에 전입한 이래 1개월간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했지만 담당 간부인 유모 하사는 이를 묵인·동조했고 1차 책임이 있는 포대장은 윤 일병이 실신해 사망하고 나서야 지휘통제실에 보고할 정도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했다. 군 간부가 묵인·방조하면 피해자가 호소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지휘관 관할을 벗어난 국방부 직속 법무사령부를 설치하거나 병사들 간 사건을 군사법원이 아닌 일반 법원으로 이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군 지휘관이 판결이 선고된 사건의 형량을 마음대로 깎아줄 수 있는 재량권인 ‘확인조치권’도 문제로 지적된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군 자체적으로 전시 군 내부의 규율 유지가 어렵다는 이유로 지휘관의 형 감경 재량권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작전과 관련 없는 범죄에 대해서는 이를 유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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