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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 하사 근무지서 머리에 총상 입고 숨져

    인천 연안부두에 있는 해군 모 사령부 산하 부대 섬 근무지에서 하사 한 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져 해군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이 부대에 따르면 오전 1시 20분쯤 김모(24) 하사가 근무지에서 80여m 떨어진 곳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것을 같은 부대 병사들이 발견했지만 숨졌다. 이날 당직사관인 김 하사는 0시쯤 친구에게 불안한 심리 상태를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친구는 김 하사가 걱정돼 12시 50분쯤 이 부대에 연락해 확인을 부탁했으며, 부대원들이 섬 일대를 수색해 김 하사를 발견했다. 4년간 이 부대에 근무한 김 하사는 이날 자신이 휴대한 총기에 실탄 1발을 넣어 머리에 쏜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옆에서는 탄피 1발이 발견됐다. 탄창과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해군 헌병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중학생은 가스폭탄, 고교생은 로켓캔디...마음먹으면 사제폭탄 ‘뚝딱’

    중학생은 가스폭탄, 고교생은 로켓캔디...마음먹으면 사제폭탄 ‘뚝딱’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제1공학관에서 발생한 ‘텀블러 폭탄’ 테러 가해자가 이 학교 소속 대학원생 김모(25)씨로 확인되면서 사제 폭발물의 위험성이 또 한번 드러났다.14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조사에서 “폭발물은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으며, 폭발물은 인터넷 사이트 참고 없이 평소 지식을 활용해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피해자인 이 학교 공대 기계공학과 김모(47) 교수와 같은 학과 소속 대학원생으로, 김 교수는 전날 오전 8시 40분쯤 제1공학관 자신의 연구실에서 종이상자에 든 텀블러를 여는 중 텀블러가 터지면서 화상을 입었다. ●경찰관 사살…오패산 총격 성병대 사건‘텀블러 테러’ 피의자 김씨는 범행에 자신의 전공 지식을 이용했지만, 더 큰 문제는 사제 폭탄·총기 제작 방법이 인터넷에 범람하면서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19일 오후 6시 33분. 서울 강북구 번동 인근 오패산 터널 앞에서 총성이 울렸다. 총탄은 폭행사건 용의자를 뒤쫓던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김창호(당시 54세) 경위의 왼쪽 어깨를 뚫고 폐까지 들어갔다. 김 경위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오후 7시 40분쯤 숨을 거뒀다. 당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오패산 터널 성병대 총격 사건’이다. 총기 청정국가로 여겨지는 나라에서 총기 사건이 일어났고, 그 피해자가 경찰관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했다. 국민들을 더욱 경악게 한 것은 가해자 성병대(47)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를 구한 과정이었다. 성병대는 검거 당시 쇠파이프 등을 잘라 직접 만든 사제총기 16정과 사제폭발물 1개, 칼 7개 등을 소지하고 있었고 총기는 인터넷 동영상사이트를 통해 제작방법을 익힌 것으로 조사됐다.실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나 검색엔진 구글 등에서 총기나 폭발물 제작 관련 단어를 입력하면 관련 영상과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부탄가스 한 개 더 가져올걸”…양천 가스폭발 중학생2015년에는 인터넷을 통해 사제폭탄 제작 방법을 익힌 중학생이 학교 교실에서 부탄가스를 터트린 사건이 발생했다. 2015년 9월 1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는 누군가가 불을 붙여 가열된 부탄가스통 2개가 터지면서 교실 복도 쪽 창문이 깨지고 출입문이 뜯겨나갔다. 폭발사고 당시 해당 교실 학생들은 체육 수업 중이라 모두 운동장에 있어 인명피해는 없었다.경찰 수사 결과 범인은 이 학교를 다니다 서울 서초구의 중학교로 전학 간 3학년 이모(당시 15세)군이었다. 이군은 검거 당시에도 1.5리터 페트병에 담긴 휘발유와 막대형 폭죽 2개, 라이터를 소지하고 있었다. 이군은 범행 당시 과정과 폭발 후 놀란 학생들의 모습 등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인터넷 사이트에도 올렸다. 이군은 영상에서 “엄청나게 큰 폭발음과 함께 학생들이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부탄가스 한 개 더 가져오는 건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종북이다”...고교생 ‘로켓캔디’ 테러당한 토크콘서트2014년 12월 전북 익산에서는 고교생이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인화물질을 던져, 이를 말리던 사람들이 가벼운 화상을 입는 등의 소동이 벌어졌다. 해당 행사는 재미교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토크콘서트로, 두 사람은 당시 ‘종북인사’라는 보수진영 측의 공격을 받고 있었다.이날 행사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가해자는 익산의 한 공업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오모(당시 19세)군이다. 오군은 일명 ‘로켓캔디’라는 사제폭탄을 준비해 터뜨렸고, 현장에서 제지당할 경우 뿌리기 위해 1리터 용량의 황산 1병도 들고 있었다. 공고 화학공학과 재학에 위험물 기능사 자격증도 있는 오군은 테러를 위해 인터넷 사이트 등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미국서 유아 오발사고…2살 남아, 장전된 총으로 7살 사촌누나 쏴

    미국서 유아 오발사고…2살 남아, 장전된 총으로 7살 사촌누나 쏴

    미국에서 두 살배기 어린아이가 7살 사촌 누나를 총으로 쏘는 오발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일간 USA 투데이는 6일(현지시간) 오후 12시 30분쯤 미국 태네시주 내슈빌 다운타운 한 아파트에서 2살 남자아이가 장전된 총을 만지다 함께 놀던 7세 여사촌 하모니 워필드를 향해 오발사고를 냈다고 보도했다.총에 맞은 워필드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수술을 받던 중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메트로 내슈빌 경찰국 관계자는 “당시 사고 현장에서는 아이들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2살 난 아이가 어떻게 총을 갖게 됐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어린아이들이 부모의 총을 갖고 놀다가 오발사고를 내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0월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록힐에서 차량 조수석 뒤쪽 주머니에 들어있던 권총을 2살 남자아이가 발견하고 실수로 격발해 옆에 있던 할머니가 크게 다쳤고, 같은 해 8월에는 앨라배마 주 버밍햄 교외의 한 아파트에서 2살 아들의 오발 사고로 31세 남성이 사망했다. 매체는 유아 오발사고의 원인으로 부모의 총기류 관리소홀도 있지만, 총기 자체에도 문제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총기회사들은 방아쇠를 당기는데 필요한 힘을 최소 5파운드(2.3㎏) 이상 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구식 총기의 경우, 이 절반의 힘으로도 방아쇠를 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여성용 소총은 2살짜리 유아도 충분히 쥘 수 있으며 방아쇠를 당기는 데 필요한 힘이 일반 권총보다 훨씬 적게 든다는 설명이다. 워싱턴주 스포케인의 총포상 대표는 “어린아이들도 얼마든지 오발사고를 낼 수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총기류를 만지지 못하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적반하장…교통사고 낸 뒤 피해자에게 총질까지

    [여기는 남미] 적반하장…교통사고 낸 뒤 피해자에게 총질까지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국가에선 가벼운 접촉사고도 끔찍한 사건으로 확대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오토바이 사고를 낸 남자가 피해자에게 총을 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밤 9시30분쯤 한 사거리에서 발생했다. 조카를 뒤에 태우고 신호등에 걸려 대기하다 주행신호를 받고 커브를 틀던 23세 청년이 뒤에 오던 또 다른 오토바이에 받혔다. 앞서 가던 청년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건 56세 남자였다. 남자의 오토바이 뒷자리엔 부인과 어린 딸이 타고 있었다. 황당한 상황은 사고가 난 직후 벌어졌다. 사고를 낸 56세 남자는 쓰러진 피해자와 동승자를 살피기는커녕 화를 벌컥 내더니 허리춤에서 권총을 뽑아들었다. 총을 든 남자는 망설이지 않고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 청년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배에 총을 맞은 청년은 피가 흐르는 부위를 손으로 잡고 바닥을 뒹굴었다. 남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신의 오토바이를 일으켜 세우곤 부인과 딸을 태우고 현장에서 사라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면서 청년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교통사고 및 총기 사건을 동시에 저지른 남자는 뒤늦게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가 난 경위와 사고 후 시비가 없었는지, 총을 쏜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총기를 합법적으로 소지할 수 있는 아르헨티나에선 교통사고 또는 보복운전 때문에 가끔 총기사건이 난다. 주행 중 시비가 붙은 남자가 고속도로요금소에서 상대방에게 총을 쏴 살해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워싱턴DC 트럼프 소유 호텔서 총·실탄 가지고 투숙한 남성 체포

    워싱턴DC 트럼프 소유 호텔서 총·실탄 가지고 투숙한 남성 체포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 반자동 소총과 권총, 실탄 90발을 가지고 투숙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해당 호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곳이다.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날 새벽 자신의 차에 부시마스터 AR-15 소총과 글록 23 권총, 7.62㎜ 크기의 실탄 30발, 23구경 크기의 실탄 60발을 차 안에 싣고 대리 주차원들 앞까지 승용차를 몰고 왔다. 경찰은 오전 1시 50분쯤 호텔로부터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 객실 안에 있던 남성을 체포했다. 남성은 총기와 실탄을 객실까지는 가지고 가지 못한 상태였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이 펜실베이니아 주(州) 출신 브라이언 몰스이며, 총기 소지 면허가 없다고 밝혔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무면허 총기 소지와 불법 실탄 보유다. 부시마스터 AR-15는 화력이 좋으면서도 비교적 가볍고 사용이 간편해 미국 대형 총기 난사 사고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소총이다. 26명의 어린 사망자를 내며 미국 최악의 총기 참사로 기록된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 쓰인 총 역시 부시마스터 AR-15다. 경찰은 이 남성이 권총과 상당한 양의 실탄까지 챙겨온 것으로 볼 때 미국의 수도 도심에서 대형 참사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프랑켄슈타인’ 전투기가 국내 방위산업에 던진 교훈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프랑켄슈타인’ 전투기가 국내 방위산업에 던진 교훈

    지난달 초, 이스라엘 중부 텔 노프(Tel Nof) 공군기지에서 1대의 전투기가 이륙했다. 이 전투기는 이스라엘이 도입한지 40여 년 가까이 된 낡은 F-15 전투기였는데, 전투기의 이륙과 동시에 지상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사실 이 낡은 전투기는 현재의 이스라엘 공군 전력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스라엘에는 얼마 전 시리아 공습을 통해 그 위력을 발휘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I를 비롯해 우리 공군의 F-15K보다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F-15I, 그리고 미 공군 F-16의 성능을 능가하는 F-16I 등 다양한 고성능 전투기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체번호 122번의 이 낡은 F-15 전투기는 이스라엘의 항공 기술력이 얼마나 무서운 수준에까지 도달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고, 현지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프랑켄슈타인 전투기 19세기 초 소설을 통해 처음 등장한 뒤 영화와 뮤지컬 등 다양한 작품의 소재로 쓰이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죽은 사람들의 시체 살점과 뼈를 이어 붙여 사람 모양을 만든 뒤 여기에 전기적 충격을 가해 생명을 불어 넣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괴물이다. 최근 이스라엘이 하늘로 날려 보낸 F-15 전투기는 바로 이러한 ‘프랑켄슈타인’ 같은 전투기다. 사용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되어 폐기 처분되어야 할 전투기 2대의 ‘시체’를 모아 붙여서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었기 때문이다. 이 프랑켄슈타인 전투기의 ‘반쪽’은 지난 1991년 이스라엘 공군에 처음 인도되어 제133전투비행대에서 운용되던 F-15B 전투기이다. 구형이기는 했지만 개량 사업을 통해 최신형 GPS 폭탄인 JDAM을 비롯해 다양한 신형 미사일들을 운용할 수 있었던 이 전투기는 지난 2011년 임무 비행을 위해 이륙한 직후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사고를 당했다. 버드 스트라이크란 문자 그대로 항공기와 새가 충돌하는 사고를 의미하는데, 이 전투기는 정말 운이 나쁘게도 엔진 공기흡입구에 큼직한 펠리컨이 빨려 들어가는 대형 사고를 당했다. 펠리컨은 몸길이가 1.4~1.8m에 달하는 대형 조류이기 때문에 이 새가 빨려 들어간 엔진은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곧 불길이 치솟았다. 이 전투기에 탑승하고 있던 조종사 2명은 침착하게 기체를 불시착시키고 탈출했으나, 엔진을 비롯해 기체 후방 부분은 심하게 불에 타 형상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됐다. 하지만 도입 당시 약 4000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했고, 불과 몇 년 전에 성능개량 사업을 한다고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불에 탄 부분은 전투기 후방동체 부분으로 레이더나 항공전자장비 등 전투기 전방부분은 멀쩡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어떻게든 이 전투기를 살려보고자 했다. 그러나 이 전투기의 제조사인 보잉(Boeing)은 물론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등 세계 유수의 전투기 메이커들은 이런 상태의 전투기를 재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스라엘 공군이 이 전투기의 폐기 처분 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중 항공기의 개량 및 유지보수 임무를 담당하던 제22정비창에서 한 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다. 2대의 죽은 전투기를 이어 붙여서 1대의 살아있는 전투기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제22정비창은 기체 노후화에 따라 퇴역해 장기보관 중이던 F-15A 기체 하나를 창고에서 꺼내왔다. 이 전투기 역시 사고로 손실을 입은 기체로 지난 20여 년간 창고에 보관되던 기체였는데, 공교롭게도 이 전투기는 엔진과 후방 동체 부분은 멀쩡했다.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로 후방 동체가 완전히 파손되었지만 전방 동체의 레이더와 조종석 등은 멀쩡했던 F-15B와 전방 동체는 손상되었지만 엔진과 후방동체는 멀쩡했던 F-15A의 ‘합체’가 결정됐고,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지난 수십여 년 간 전투기 정비와 개량사업을 통해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던 정비창 요원들은 몇 개월간의 작업 끝에 이들 전투기 2대를 접합하는데 성공했고, 최근에는 이 전투기를 다시 창공에 날려 보내는데 성공했다. 다시 태어난 이 기체는 새로운 기체번호 122번을 부여받고 이스라엘 공군으로 복귀했다. 이번 작업을 주관한 제22정비창장 맥심 오가드(Maxim Orgad) 중령은 “전투기 재생 작업에는 100만 달러도 들지 않았으며, 만약 이러한 전투기를 새로 구입하려고 했다면 4,000만 달러 이상 들었을 것”이라며 이번 도전의 성공을 자랑스러워했다. 이번 사례는 각국 방산업계에 상당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지만, 사실 이스라엘이 이 같은 기상천외한 시도를 했던 케이스는 이번만이 아니었다. -무기 튜닝의 끝판왕... 보고 배워야 이스라엘은 어떤 무기를 개조해 새로운 무기를 창조해 내는 방면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나라다. 그들은 박물관에나 들어가야 할 구식 무기, 또는 전쟁을 통해 노획한 적의 무기까지 닥치는 대로 개조해 새 생명을 불어 넣는데 타고난 재능이 있었다. 건국과 동시에 주변 아랍국들과 치열한 전쟁을 치러야 했던 이스라엘은 항상 무기 부족에 시달렸지만 주머니 사정은 넉넉지 않았고, 이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총기나 화포, 전차 등을 긁어모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무기라고는 대부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되었던 구식 무기들뿐이었고, 이런 무기들로는 소련제 최신형 무기로 무장한 아랍제국군과의 전투에서 이길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구식 무기를 대대적으로 개조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이스라엘 건국 초기 지상군의 주력 전차였던 M4 셔먼은 대부분 1940년대 초반에 생산되어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고철이었지만, 이스라엘은 이들을 대대적으로 개조해 1980년대까지 사용했다. 엔진과 서스펜션을 보다 신형으로 교체하고 화력 보강을 위해 105mm 주포까지 탑재하는 등 이른바 ‘마개조’를 한 것이었다. 원래 셔먼 전차는 75mm급 주포를 탑재하는 전차로 설계된 물건이었고, 현대 기준에서 보자면 장난감처럼 보이는 비교적 작은 덩치를 가지고 있는 전차였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 전차에 거대한 105mm 주포를 얹었고, 여기에 새로운 임무 장비들까지 더 얹었는데 이로 인해 포탑 무게 중심이 무너지자 별도의 무게추를 달아 문제를 해결했다. 매우 엉성하고 불안정해보였지만, 이 전차는 실전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4차 중동전에서 아랍군을 상대로 맹위를 떨쳤고, 특히 아랍군이 사용했던 소련제 최신형 전차 T-54/55를 상대로 거의 대등한 전투 능력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이 같은 성능 덕분에 이 전차는 이스라엘군에서 1980년대 초반까지 예비전력으로 운용됐고, 이후 칠레에 수출되어 1990년대 초반까지 운용됐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무기 개조는 항공 분야에서 더 두각을 드러냈다. 이스라엘은 1960년대부터 도입한 F-4 팬텀 II 전투기의 노후화가 진행되자 1980년대부터 이 전투기의 성능 개량 사업을 준비했다. 이스라엘 공군이 내건 조건은 노후화가 극심한 팬텀 전투기를 현대전에도 쓸 수 있을 만큼의 수준으로 환골탈태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일명 ‘쿠르나스(Kurnass) 2000’과 슈퍼 팬텀(Super Phantom)이었다. 이스라엘 기술자들은 기존 팬텀 전투기의 뼈대만 남겨놓고 모든 것을 바꿨다. 레이더는 최신형 APG-76으로 변경됐고, 최신형 레이더에 걸맞은 미션컴퓨터가 장착됐다. 조종 시스템도 4세대 전투기 수준으로 변경되었으며, 이에 따라 구형 팬텀에서는 운용이 불가능했던 최신형 공대공 미사일은 물론, 100km 이상 거리에 있는 표적을 족집게처럼 타격할 수 있는 팝아이(Popeye) 공대지 미사일까지 운용이 가능해졌다. 쿠르나스 2000은 F-15나 F-16같은 신형 전투기들이 즐비한 이스라엘 공군에서도 강력한 폭장량을 가진 전폭기 전력으로 최근까지 운용되었는데, 특히 엔진까지 신형으로 교체한 최신 개량형 ‘슈퍼 팬텀’은 F-22 같은 최신예 5세대 전투기에서나 가능한 ‘슈퍼크루징’ 능력까지 선보이며 항공 관계자들을 경악시켰다. 전투기는 평상시에는 마하 0.6~0.8 정도의 느린 속도로 비행하다가 필요할 경우에만 애프터버너(Afterburner)를 사용해 초음속의 속도를 낸다. 하지만 애프터버너를 사용하게 되면 연료 소모량이 많아지고 엔진에도 무리를 주기 때문에 전투기가 음속보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시간은 몇 분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F-22와 같은 일부 최신 전투기들은 애프터버너를 사용하지 않고도 마하 1 이상의 초음속 성능을 구현하는데 이를 슈퍼크루징(Super-cruising)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은 1960년대에 만들어진 구식 3세대 F-4E를 개량해 최신 5세대 전투기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슈퍼크루징 능력을 구현했던 것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개조·개량 경험이 축적된 덕분에 현재 이스라엘은 세계 최고 수준의 무기 제조 기술을 가진 국가로 평가된다. 미국보다 앞서 고도의 다단계 미사일 방어체계를 완성해 전 국토를 물샐틈없이 지키고 있으며, 정밀유도무기와 항공기 개량 사업 부분에서는 세계 최정상급의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스라엘의 사례는 한국의 방위산업 정책이 나아가야 할 분야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오래된 노후 무기들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고, 이스라엘의 지혜를 벤치마킹하면 이들 노후 무기들도 얼마든지 현대전에서 위력을 떨칠 수 있는 새로운 무기로 환골탈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식이다. 대다수 국방정책 입안자들은 “어차피 버릴 낡은 무기에 왜 돈을 쓰나?” 혹은 “개량 사업이 진행되면 신규 무기 도입을 위한 예산을 배정 받는 것이 곤란해질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낡은 무기는 무조건 차세대 무기로 대체해야 한다는 이러한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은 국방예산의 낭비와 전력 공백을 종종 불러온다. 예를 들어 한국공군의 F-5E 전투기는 대당 400억 원이 넘는 FA-50과 같은 신형 전투기로의 교체 시기만 기다리며 임무 수행조차 어려울 정도로 낡은 고철 취급을 받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스라엘이 대당 60억 원 정도의 비용으로 개량해 준 브라질 공군의 F-5E 전투기는 공중급유가 가능함은 물론 최신 애비오닉스를 탑재해 장거리 공대공 전투와 정밀 지상 타격까지 가능한 완전히 새로운 전투기 다시 태어났다. 이 전투기는 NATO 소속 E-3B 조기경보기의 지원을 받는 프랑스 공군 미라지2000 전투기와의 모의 공중전에서 승리하는 등 한국공군 F-5E 전투기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으며, 한국공군이 F-5E/F 후속 기체로 도입하고 있는 신형 FA-50보다 월등한 공중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국방예산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민들이 한푼 두푼 모아서 만들어준 귀중한 혈세다.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예산이 부족해 대응 전력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넋두리를 내놓기 전에, 과연 지금의 국방예산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집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때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청소년 관객 퇴장할 때 ‘쾅’… 생지옥 돼 버린 콘서트장

    청소년 관객 퇴장할 때 ‘쾅’… 생지옥 돼 버린 콘서트장

    매표소 부근 수십명 피투성이 “10대들 노렸다” 유럽 분노 2005년 런던 테러 이후 최악영국 북서부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테러로 흥겨웠던 콘서트장은 한순간에 생지옥으로 바뀌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사고는 오후 10시 30분쯤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끝난 뒤 관객이 공연장을 빠져나가던 시점에 매표소 부근에서 폭탄이 터지며 발생했다. 맨체스터 아레나는 1995년 완공한 유럽 최대 실내 공연장 겸 체육관으로 한번에 2만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날도 공연을 보고자 2만 1000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다. 특히 좋아하는 팝스타를 보기 위해 부모 없이 혼자 온 청소년도 상당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소 22명이 숨지고 59명이 부상한 가운데 현장을 가까스로 빠져나온 생존자는 “폭발물이 터진 장소 주변에 수십 명이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목격자 앤디는 BBC에 “아내와 딸이 콘서트 구경을 마치고 나오길 기다리다 폭발로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며 “일어나 주변을 보니 사방에 시신이 20~30구는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테러가 발생하자 공연장과 연결된 맨체스터 빅토리아 지하철역은 출입이 통제됐다. 가까운 병원은 갑작스레 밀려온 환자로 비응급 환자를 돌려보내고 테러 사건 피해자 치료에 매달렸다. 특히 23일 새벽 공연장 인근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경찰이 밝혀 긴장이 고조됐으나 이 물체는 버려진 옷으로 확인됐다.이번 테러는 2005년 7월 발생한 런던 지하철 테러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출근시간대에 벌인 폭탄 테러로 52명이 사망하고 700여명이 부상했다. 테러범이 ‘못 폭탄’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테러범이 흔히 쓰는 일종의 사제폭탄인 ‘못 폭탄’은 못과 나사 등 파편을 잔뜩 채워 넣어 제작해 폭발 시 인명 피해를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을 찾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이날 무대에 선 그란데는 트위터에 “가슴이 찢어진다.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너무너무 미안하다”는 글을 남기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번 테러에 영국을 비롯한 유럽은 분노하면서 희생자를 애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테러는 무고한 어린이를 노렸으며 공격의 배후는 사악한 패배자들”이라고 맹비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각각 성명을 내고 영국과 공조해 테러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벌어진 잔혹한 폭탄 테러는 유럽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이번 테러는 공연장을 노렸다는 점에서 2015년 11월 파리 바탕클랑 공연장 총기 난사 테러와 유사하다. 또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노린 ‘소프트 타깃’ 테러에 사제폭탄을 이용한 ‘로테크’ 테러에 해당된다. 테러 배후라고 밝힌 ‘이슬람국가’(IS)는 일반인이 쉽게 구할 수 있는 물질로 살상무기를 만드는 방법을 인터넷을 통해 유포시켰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실수로 여동생 쏴 죽인 10대 소년 충격

    한 남매가 예상치 못한 잔인한 생이별을 경험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헤럴드는 한 10대 소년이 실수로 자신의 여동생을 쏴 숨지게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당일은 25일은 오빠 마르테비우스 산티아고(17)의 생일이었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여동생 테드라 킹(13)은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집 부엌에서 오빠에게 생일 축하 포옹을 건넸다. 동생 테드라가 고개를 돌려 자리를 뜨려할 때, 산티아고는 장난으로 동생을 향해 반자동 권총을 동생을 향해 겨눴고, 방아쇠를 당겼다. 산티아고는 “총격은 사고였다”고 항변했으나 관계당국은 소년을 살인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아빠 버논 윌리암스는 “이번 사고는 우연한 사고였을 뿐"이라면서 "어느 누구도 탓할 수 없다. 한순간에 벌어진 사건이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한편 기소된 산티아고는 어린 나이임에도 여러차례 총기 전과를 갖고 있다. 대부분 강도사건으로 18번이나 감옥에 들락날락한 이력이 있다. 산티아고가 다니는 마이애미 데이드 교장 알베르토는 “우연이든 아니든, 살인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13살 소녀가 무모한 총기 폭력을 당했다"면서 "거리와 집 어디서든 총기를 쉽게 소유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밝혔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SNS 생방송 중…美 13세 소년, 총기 사고로 사망

    미국에서 총기 사고가 또 일어났다. 희생자는 아직 앞날이 창창한 13세 소년. 게다가 사고 순간이 인스타그램으로 생방송돼 많은 사람이 그 순간을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 WXIA-TV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10일 밤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서 13세 소년이 실수로 자신을 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밤 소년의 어머니 샤니콰 스티븐스는 자택 2층 쪽에서 뭔가가 “탕”하는 소리가 나서 예감이 좋지 않아 딸과 함께 올라가 아들 방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방문은 잠겨 있고 아들의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방문을 발로 차서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모녀의 눈에 들어온 광경은 붉은 피가 흥건한 바닥에 아들 말라키 헴필이 쓰러져 있는 모습이었다. 잠시 뒤 딸이 “엄마, 그의 전화를 꺼요!”라고 울부짖으며 외치는 소리에 어머니는 아들의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그녀는 그제서야 방안의 모습이 인스타그램으로 생방송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즉시 그녀는 전화기의 전원을 껐지만, 이때까지 생방송으로 자초지종을 지켜보고 있던 지역 친구 40~50명이 집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이후 아들은 그레이시 메모리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당시 방송을 지켜봤던 친구들은 소년이 대화하면서 총을 만지던 중 갑자기 총에서 탕하는 소리와 함께 소년이 쓰러졌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방송을 보던 누군가가 아들에게 권총에 클립(장전된 총알 한 세트)을 집어넣으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들의 마지막 모습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렇게 아들을 잃다니… 그는 아직 13살”이라면서 “장례식 업체에서 아들의 관 색상으로 어느 것을 바라느냐고 물어왔을 때의 괴로움을 알겠는가?”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이번 사건을 총기 사고로 보고 소년이 어떻게 총기를 손에 넣었는지는 조사하고 있다. 그런데 소년의 어머니는 “친구가 갖고 있던 총을 모두가 차례로 돌려가며 소지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경찰이 아들의 인스타그램 상의 이름을 물어왔을 때 대답할 수 없었다. 아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계정을 만들었던 것 같다”면서 “아들이 뭘 하고 있었는지 좀 더 제대로 알았더라면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면 나 자신에게 매우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비극을 다시 반복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고 소식에 많은 사람이 사망한 소년과 그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같은 지역에 사는 전직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샤킬 오닐은 이번 소식에 소년의 장례식 비용 전액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킬 오닐은 지난 몇 년 동안 지역 주민들을 위한 지원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김정은의 ‘장난감 열병식’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김정은의 ‘장난감 열병식’

    미국이 항공모함 추가 투입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대북 군사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북한은 지난 15일 김일성의 105번째 생일을 맞아 신형 무기체계들이 총출동한 웅장한 열병식을 거행했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우리나라와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다양한 무기들이 등장했다. 새로 창설된 ‘특수작전군’ 소속 병력들은 외국 특수부대 버금가는 비주얼의 총기와 장비를 착용하고 나왔고, 지대공 미사일과 대전차 미사일을 장착한 신형 전차와 최신형 방사포, 그리고 무려 3종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그 위용을 뽐냈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 등장한 새로운 무기체계와 특수부대들을 소개하며 “가장 위력한 최첨단 공격수단과 방어수단들은 제국주의자들이 떠드는 군사기술적 우세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것”이라며 자신들의 군사기술이 미국과 서방 선진국에 못지않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정밀 분석 결과 이날 등장했던 무기체계들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밀리지 않기 위한 허풍이었다. -시작부터 삐거덕거린 열병식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장비 가운데 가장 선두에 선 것은 북한군의 최신형 전차 ‘선군호’였다. 2010년대 들어 처음 식별된 이 전차는 북한이 자랑하는 가장 최신의 전차다. 북한군 전차 가운데 가장 대형이며, 우리 군의 구형 대전차 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반응장갑 블록이 설치되었고, 일부 차량은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과 대전차 미사일까지 탑재하고 있다. 북한은 이 전차의 이름을 ‘선군호’라고 지을 만큼 이 전차에 대한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이 전차는 소량 생산되어 북한군 가운데서도 가장 최정예인 근위 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에만 배치되어 있는데, 김정은 집권 이후 거행된 열병식에 종종 등장하며 그 위용을 과시해왔다. 그런데 이번 열병식에서 선군호는 자칫하면 김정은과 수백여 명의 외신기자들이 지켜보는 열병식을 망칠 뻔한 대형 사고를 일으켰다. 조선중앙통신의 중계 영상을 보면 김성철 육군상장의 지휘차량에 이어 선군호 전차종대가 등장한다. 그런데 이 전차종대는 뒤이어 등장한 폭풍호 전차나 장갑차, 화포가 모두 3배수인 6대나 9대로 맞춰져 3열 구성으로 등장한 것과 달리 8대로만 구성됐다. 영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차 9대로 3X3 대형을 만들어 김일성 광장에 진입하던 선군호 전차 가운데 1대가 광장 진입 직전 갑자기 흰 연기를 뿜으며 대열에서 이탈했다. 이 전차는 엔진 쪽에서 짙은 흰 연기를 내뿜으며 노동당사 뒤편으로 급하게 빠졌다. 북한이 자랑하는 최정예 부대에서 운용하는 가장 최신의 전차, 그것도 이번 열병식을 위해 특별히 차출된 ‘특A급’ 전차가 김일성과 외신, 수만 명의 군중이 지켜보는 앞에서 고장을 일으킨 것이다. 디젤엔진에서 흰 연기가 발생하는 경우는 엔진 자체의 결함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엔진의 노후 또는 유지보수 소홀로 인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고는 북한군의 장비 관리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최고 영도자 앞에 내놓는 A급 장비조차 이 정도 수준이면 일선 부대의 장비 수준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북한군의 장비 노후와 관리부실 문제들이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당시 북한이 발사한 170여 발의 포탄 가운데 52%가 넘는 90여 발의 포탄은 연평도에 닿지도 못하고 바다에 떨어졌다. 연평도에 떨어진 포탄들 역시 제대로 된 탄착군을 형성하지 못했으며, 이 때문에 그들이 표적으로 삼았던 해병대 연평부대 핵심 시설들을 파괴하지 못했다. 당시 포격 도발을 자행했던 인민군 제4군단은 NLL 일대를 담당하는 최전선의 핵심 부대였고, 지휘관은 당시 북한군 내 실세 중의 실세였던 김격식 대장이었다. 군부 실세가 지휘하는 최정예부대의 최전선 화포들이 치밀한 준비 끝에 기습공격을 감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20여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의 표적조차 파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과 12월 김정은 참관 하에 원산 일대에서 실시된 대규모 포병사격훈련도 공개된 사진을 면밀히 분석해보면 차량번호와 부대 단대호가 뒤죽박죽인 것을 알 수 있다. 제대로 발사되는 포가 많지 않으니 전후방 각지에서 그나마 상태가 양호한 포들을 최대한 긁어모아 사격훈련에 동원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무력시위 성격으로 공개하는 훈련과 행사들에서 나타나는 위와 같은 허점들은 북한이 그동안 우리나라를 협박할 때 종종 들고 나오던 ‘서울불바다’ 위협이 실제로는 허풍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노틸러스 연구소가 지난 2012년 실시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들여다보면 북한이 서울을 향해 날려 보낼 수 있는 포탄의 수는 많아야 시간당 4000여 발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상당수가 불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북한이 기습적으로 선제공격을 했을 경우 북한 장사정포는 개전 첫 1시간 동안 약 4000여 발의 포탄만 퍼부을 수 있을 것이고, 노틸러스 연구소는 이 경우 약 28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의 장사정포는 몇 시간 내에 우리 군 반격에 모두 제압될 것이고, 우리 군이 예방적 선제타격으로 먼저 공격한다면 불도 뿜어보지 못하고 파괴당할 공산이 크다. 즉, 운이 좋아야 서울에 포탄 몇 발 날릴 수 잇다는 것이다. 특명을 받은 최전선의 정예부대가 여의도 면적보다 작은 연평도에 170여 발을 쏟아 부었지만 절반의 포탄은 바다에 떨어지고 나머지 절반은 엉뚱한 야산에서 폭발하거나 불발이었던 연평도 포격도발의 사례는 노틸러스 연구소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신뢰감을 실어준다. -열병식에 등장한 장난감총 열병식 투입 직전에 ‘퍼진’ 신형 전차와 더불어 이번 열병식에서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북한군의 복장과 장비들이었다. 북한군의 단독군장은 베이지색의 전투복과 발목까지 내려오는 저급한 품질의 전투화, 바가지 모양의 구형 철모에 탄띠를 두르고 AK소총을 휴대하는 것이었지만,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환골탈태한 보병 장비들을 선보였다.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군 보병들은 기존의 구형 베이지색 전투복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구형 군복과 유사한 얼룩무늬 위장 패턴을 가진 전투복과 이보다 좀 더 옅은 색의 위장 패턴을 가진 전투복 2종 등 3종류의 신형 전투복을 입고 나왔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육군과 전략군, 그리고 이번에 새로 창설된 특수작전군이 각각 다른 신형 전투복이 지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일부 병력들은 프리츠형 신형 헬멧과 탄입대가 붙어 있는 방탄복, 무릎‧팔꿈치 보호대는 물론 야간투시경까지 착용하고 등장했다. 이들 병력들은 일반 탄창의 2~3배인 75~100발이 들어가는 헬리컬 탄창(Helical magazine)을 채용한 소총은 물론 일반 탄창의 2배인 60여 발이 들어가는 카스켓 탄창(Casket magazine)을 부착한 소총, 심지어 우리 군이 세계최초로 실용화한 복합소총인 K-11과 유사한 복합소총까지 들고 나왔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자면 북한군 보병의 질적 수준이 우리나라는 물론 서방 선진국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발전한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들고 나온 장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김정은과 북한이 얼마나 다급했으면 열병식에 가짜 무기까지 들고 나왔나 싶어 실소를 금할 수 없게 된다. 우선 특수작전군 소속 병력들이 쓰고 나온 선글라스는 우리 군이나 선진국 군대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전투용 고글이 아닌, 레저용 선글라스였다. 즉, 전투용 고글처럼 파편으로부터 눈을 지켜주기 위한 목적에서 도입된 것이 아니라 선진국이 하니까 비슷하게 흉내만 낸 것이라는 뜻이다. 화제가 되었던 ‘북한판 K-11’ 복합소총의 외형은 얼핏 보면 그럴싸하다. 북한군 주력소총인 88식 보총(AK-74) 위에 유탄발사기 모듈을 결합하고, 그 위에 광학조준장비와 사격통제장치를 부착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신기자가 촬영한 고화질 사진을 통해 이 신형 총기를 면밀하게 뜯어보면 급하게 만든 가짜라는 사실이 금방 드러난다. 우선 총기 상단의 유탄 발사기 총구의 길이가 제각각이다.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총기에는 2개의 총열이 보이는데, 각각의 병사들이 들고 있는 총기의 위쪽 총열 길이가 일정하지 않고 제각각이다. 즉, 균일한 형태를 가진 공산품이 아니라 급조해서 조립한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총기 구조 역시 의문투성이다. 이 총기의 개머리판 끝단에서 방아쇠까지의 길이는 이 총기를 들고 있는 병사의 팔 길이와 맞먹는다. 즉, 총 자체가 어지간한 북한 병사들의 팔 길이와 비슷할 정도로 크기 때문에 개머리판을 어깨에 고정(견착)하고 사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밖에도 유탄 장전을 위한 장전손잡이가 탄창보다 앞에 위치해 노리쇠 위치가 애매하다는 점도 이 복합소총이 가짜라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실제로 발사된 적도 없고, 어느 부대에 배치되었는지 실체조차 불분명하지만 북한이 주장하는 제원만 놓고 보자면 미국과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정상급 성능을 가진 번개 5호 지대공 미사일이나, 단 한 차례의 시험발사도 없이 3~4년 만에 뚝딱 만들어져 초강대국의 ICBM에 버금가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신형 ICBM 3종류도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ICBM이라는 무기는 일반적인 국가들이 만들어낼 수 없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체다. 러시아나 중국처럼 ICBM 개발에 수십 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기술선진국들조차 새로운 이동식 ICBM을 개발하는데 수 조원의 비용과 10년 안팎의 시간을 투자해 적어도 10여 차례 이상 시험 발사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북한은 단 한 차례의 시험발사도 없이 불과 2~3년에 하나씩 새로운 ICBM들을 뚝딱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신형 ICBM이라는 무기도 등장과 동시에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이들 신형 ICBM은 러시아의 SS-25(RT-2PM, Topol)나 중국의 DF-31A과 유사한 외관을 가지고 있고, 특히 발사관 하단에서는 콜드런칭 방식의 미사일 발사관 특징들이 식별된다. 즉, 이 ICBM들이 고체연료 방식이면서 콜드런칭 기술을 사용하는 강대국의 이동식 ICBM의 특징들을 모두 갖추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북한이 고출력 고체연료 로켓 엔진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그들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고체로켓 엔진 연소 실험을 실시한 것은 채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로켓 선진국들도 10년 이상 걸린 고출력 고체 로켓 개발을 5년 내에 마무리 짓고 이 기술을 응용한 ICBM을 3년 만에 2종류나 개발하는 것은 물론, 액체연료 로켓으로 개발된 기존의 ICBM을 2~3년 만에 고체연료 방식으로 개조했다는 것은 중국이나 러시아가 전문인력과 기반시설, 부품을 모두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돕지 않는 이상 불가능에 가깝다. 요컨대 이번 열병식은 병사들의 총기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가짜 모형들이 등장한 쇼였다. 이 같은 쇼는 미국의 고강도 군사 압박에 겁먹은 김정은과 북한 지도부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에서 기획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열병식 곳곳에서 어이없는 허점들을 노출했고 이 허점들은 김정은이 자랑하는 ‘불패의 혁명무력’이 얼마나 형편없는 사상누각인지 보여준 꼴이 됐다. 이번 열병식에도 막대한 돈이 들어갔을 것이고, 그 돈이면 기아에 허덕이는 주민들에게 식량을 나눠줄 수 있었을 것이다. 하루하루 불안 속에 살아가며 총칼을 들고 허세만 부리는 김정은은 언제쯤 총칼보다 민심이 더 무섭다는 것을 깨닫게 될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민간 총기 200만정…아기 손에 총 쥐어준 엄마의 장난

    민간 총기 200만정…아기 손에 총 쥐어준 엄마의 장난

    어린 아들에게 총을 쥐어주고 사진을 찍어 자랑한 엄마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문제의 사진은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리바다비아에 사는 한 여성이 최근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에는 3~4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가 권총을 쥐고 활짝 웃고 있다. 이 여성의 아들이다. 아이가 모르고 방아쇠를 당기거나 실수로 총을 떨어뜨리면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에선 아버지의 총을 꺼내 몰래 친구들과 함께 구경하던 초등학생이 총기사고로 숨을 거둔 일이 있다. 설명을 달진 않았지만 여자는 총을 든 아들을 자랑하려고 장난 삼아 사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론은 비판적이었다. "아이에게 총을 준 엄마, 제정신 맞나요?", "저러다 사고 난다, 당장 총 뺏아라" 등 엄마를 꾸짖는 댓글이 꼬리를 물었다. "아들이 타고난 총잡이네요" 등 순진한(?) 댓글도 보였지만 극소수에 불과했다. 비판이 쇄도한 건 총기의 위험을 사회가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총기관리국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 합법적으로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총기류는 200만 정에 이른다. 불법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총기류 암시장의 규모도 연간 200만 정으로 추정된다. 아르헨티나 보건부가 공개한 마지막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 2014년 아르헨티나에선 2981명이 총상으로 사망했다. 하루 평균 8명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 보건부는 "총기류를 보유한다는 건 분명 위험한 일"이라면서 "특히 민간사회의 무장을 해제해야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 “아직 발견 전…구조에 총력 다해달라”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 “아직 발견 전…구조에 총력 다해달라”

    지난달 남대서양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 10여명이 7일 외교부를 찾아 “제발 구조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접견실에서 안총기 외교부 2차관과 40여분 면담 자리에서 가족들은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아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뭐라도 발견됐으면 자포자기라도 할 수 있겠지만, 아직 (찾지 못한) 구명뗏목이 남아있다”며 “제발 구조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면담 내내 가족들은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이들은 정부 주도의 선원가족대책반 설치, 윤병세 장관 면담, 수색·구조에 총력을 다해줄 것 등을 요구했다. 특히 가족들은 사고 이후 ‘콘트롤타워’인 외교부의 윤병세 장관을 직접 만나 관련 설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정부에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고, 부산으로 찾아와 상황을 설명해준 외교부 관계자도 없었다며 울먹였다. 사건 이후 상주했던 폴라리스쉬핑 부산 선사본부에서는 정부로부터 구조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받을 수 없었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해내기도 했다. 안 차관은 면담에서 “서울 선사에 정부 주도의 대책반을 차려서 각 부처가 최대한 시시각각으로 진행되는 구조 상황을 가족들에게 알려드릴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차관은 또 가족들과 윤 장관의 면담도 관련 보고 등 절차를 밟아보겠다고 답했다. 초대형 광석운반선인 스텔라데이지호는 3월 31일 오후 11시(한국시간)쯤 침수가 발생해 결국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선원 24명(한국인 8명, 필리핀인 16명) 가운데 필리핀인 2명만이 구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라질 경찰, 10대 강도 확인사살 충격

    브라질 경찰, 10대 강도 확인사살 충격

    브라질 경찰이 10대로 보이는 강도를 잔인하게 확인사살하는 모습을 포착한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총격전 끝에 총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진 강도들에게 다가가 방아쇠를 당겼다. 최근 들어 부쩍 치안이 불안해진 브라질 리우의 북부 파부나라는 지역에서 벌어진 일이다. 영상을 보면 장총을 든 경찰 두 명이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두 명의 강도에게 접근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강도는 모두 10대 후반이었다. 경찰들은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걸 확인하고 확인사살을 한다. 이에 앞서 경찰들이 쓰러진 강도들 옆에 놓여 있는 총을 수습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강도들이 사용한 총기류를 수습했다면 굳이 또 다시 발포할 이유가 없었다. 글로보 TV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영상이 공개되자 브라질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일부 주민은 길을 막고 경찰을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브라질 경찰은 "확인사살이 맞다면 경찰이 법과 규정을 무시한 게 맞다"면서 "두 명 경찰에 대한 내사를 실시해 경위를 확인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신변안전에 대한 불안도 확산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총격전이 벌어진 곳 주변엔 학 중학교가 위치해 있다. 이 학교에선 13살 여학생이 유탄을 맞고 사망했다. 경찰과 강도들이 총격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로 보인다. 여학생은 학교 건물 안에서 총을 맞았다. 리우의 치안은 올 들어 부쩍 불안해졌다. 1~2월 리우에서 살해된 사람은 12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1명보다 28% 증가했다. 현지 언론은 "경기침체, 마약조직 간 세력싸움 등으로 치안불안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GP 김일병 총기 난사 사건, 12년 만에 재수사한다

    GP 김일병 총기 난사 사건, 12년 만에 재수사한다

    12년 전 발생한 ‘김일병 총기 난사 사건’이 재수사 된다. 채널A는 비무장지대 초소에서 총기를 난사해 8명의 사망자를 냈던 김동민 일병 사건을 검찰이 재수사한다고 25일 보도했다. ‘김일병 총기 난사’는 지난 2005년 6월 19일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 내 최전방 초소 530 GP 내무실에서 부대원이었던 김동민 일병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한 사건이다. 장병 8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국방부는 ‘내성적인 김 일병이 선임병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결론 내렸다. 김 일병은 사형이 확정돼 현재 12년째 국군교도소 수감 중이다. 그러나 일부 유족들과 시민단체는 북한군의 소행을 남북관계를 위해 조작·은폐했다며 수년간 국방부에 민원을 제기해 왔다. 시신을 검안했던 군의관도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사망한 장병들의 상처가 수류탄 파편이나 소총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없으며, 사고 당시 최초 보고에는 ‘미상의 화기 9발 피격’으로 기록돼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프랑스 남부 고교서 학생이 총기 난사… 3명 부상

    [포토] 프랑스 남부 고교서 학생이 총기 난사… 3명 부상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그라스시의 알렉시스 드 토크빌 고교에서 이 학교 학생이 총기를 난사했다. 이 사고로 학생 2명이 다치고 교장도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교장과 언쟁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학교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EPA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 홀로 백악관’ 5일째… 트럼프 절친은 TV라는데…

    취임식 다음날 뷔페식 아침식사… 주방엔 선호하는 브랜드 감자칩 25일(현지시간)로 백악관 입주 5일째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 홀로 생활을 시작하면서 TV가 동반자로 떠올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녁에 TV를 보다가 즉흥적으로 트위터에 반응을 올리는 등 역대 대통령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백악관에서의 아침은 트럼프타워에서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전 6시 이전에 일어나 케이블 채널을 시청하고 백악관 ‘웨스트윙’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NYT와 뉴욕포스트, 워싱턴포스트를 챙겨 봤다. 취임식을 마친 다음날인 지난 21일에는 장녀 이방카와 맏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뷔페식 아침 식사를 했다. 메뉴는 페이스트리와 과일이었다. 주방에는 그가 좋아하는 ‘레이 감자칩’도 구비돼 있었다.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10살 막내아들 배런은 취임식을 마치고 일요일인 22일 저녁 비행기 편으로 뉴욕으로 돌아갔다. 멜라니아와 배런은 학교를 마치는 올 6월까지는 뉴욕에서 살면서 목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백악관에 머문다. 백악관 보좌관들은 “대통령이 새집으로 이사한 것에 다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며칠 지내면서 백악관에 마음에 드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9시부터 일과를 시작하는데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업무를 보거나 웨스트윙에서 각계 인사를 만났다. 지난 24일에는 시간을 내서 미국의 첫 포퓰리스트 대통령인 앤드루 잭슨의 초상화를 집무실에 직접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의 전화기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그는 NYT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사용한 것 중 가장 아름다운 전화기들”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또 역대 대통령이 지낸 숙소에 대해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잤던 곳이라는 걸 안다면 더욱 특별해진다”며 “매우 아름답고 품격 있는 숙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후 8시 폭스뉴스에서 시카고의 치안 문제를 다룬 보도가 나오자 9시 25분쯤 트위터에 총기 사고 피해에 대한 구체적 통계를 제시하면서 “총기 폭력 사태가 잦아들지 않으면 연방요원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프로그레시브록의 창시자 ‘ELP’의그렉 레이크 암 투병 끝에 하늘로

    프로그레시브록의 창시자 ‘ELP’의그렉 레이크 암 투병 끝에 하늘로

     프로그레시브록을 태동시킨 록그룹 ´킹 크림슨´과 ´에머슨 레이크 앤드 파머(ELP)´의 리드보컬리스트 그렉 레이크가 6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남자답지 않게 맑고 청아했던 목소리를 다시 듣기 어렵게 됐다.    그는 ELP의 멤버였던 키스 에머슨이 미국에서 총기 오발 사고의 후유증으로 세상을 뜬 지 9개월 뒤인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매니저 스튜어트 영이 페이스북에 “어제 12월 7일 암과의 길고도 결기 넘치는 싸움 끝에 가장 훌륭한 친구를 잃었다”면서 “그렉 레이크는 늘 그래 왔듯이 내 가슴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영국 록그룹 ´제네시스´의 기타리스트 스티브 해켓은 트위터에 “음악계는 위대한 뮤지션이자 가수인 그렉 레이크의 영면에 고개 숙이고 있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프로그레시브록 밴드 ´예스´의 키보디스트 릭 웨이크먼은 “또다시 그렉 레이크를 잃는 슬픔을 겪고 있다. 고인은 내 친구들과 키스 등과 같은 이들에게 위대한 음악을 남겨뒀다. 계속 살아 있으리라”고 추모했다.    영국 본머스 출신인 고인은 12세에 처음 기타를 접했으며 돈 스트라이크로 알려진 스승에게 사사했다. 함께 배웠던 로버트 프립과 친해졌으며 둘은 1969년 킹크림슨을 결성, ´21세기 스키조이드 맨´ 등이 수록된 데뷔앨범 ´인 더 코트 오브 더 크림슨 킹´을 내놓았다. 이 앨범은 프로그레시브록의 전범을 제시했으며 ´더 후´의 피트 타운센드로부터 “어깨를 겨룰 수 없는 명작”이란 품평을 들었다.   그러나 1년도 안돼 창립멤버 마크 가일스가 탈퇴하면서 레이크는 밴드와 함께 하는 것을 거부했다. 두 번째 앨범인 ´인 디 웨이크 오브 포세이돈´에도 목소리를 남길 정도로 곧바로 결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앨범은 구태를 벗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당한 비판을 들었다.    나중에 고인은 킹 크림슨의 북미 투어에 동원되기도 했고 새로운 밴드의 보컬리스트가 필요했던 에머슨의 설득에 넘어가 ´아토믹 루스터´의 드러머 칼 파머가 합류해 1970년 ELP가 플리머스 길드홀에서 라이브 데뷔공연을 펼쳤다. 그 뒤 와이트 섬 페스티벌에서도 공연을 행했다.    흔치 않게 밴드는 헤비록 리프와 클래식 음악의 영향을 뒤섞었고 ´전람회의 그림´ ´트라이올로지´ ´브레인 샐러드 서저리´ 등의 앨범을 연이어 내놓았는데 대부분 고인이 직접 프로듀싱했다. 1971년작 ´타커스´는 반은 탱크이며 반은 아마르딜로(철갑을 두른 것 같은 포유류 동물)인 가공의 캐릭터 타커스가 무대에 등장해 20분 이상 즉흥 연주를 들려주는, 앞서가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1977년에는 애런 코폴랜드의 ´보통사람을 위한 팡파레´의 록버전으로 인기 차트에 진입시키기도 했다. ELP의 광선 쇼와 즉흥 공연 전략은 1970년대 록음악의 전범이 됐으며 여러 펑크록 밴드들이 ELP를 본받고 싶은 밴드로 밝히곤 했다.   그러나 4800만장 이상 레코드가 팔려나간 뒤 1970년대 말부터 급격히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2010년 카니예 웨스트가 히트곡 ´파워´에 ´21세기 스키조이드 맨´을 샘플링해 다시 그들의 명성을 되살렸다. 고인은 공식 홈페이지에 “가장 위대한 음악은 돈이 아니라 사랑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을 마치 유언처럼 남겨놓았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멧돼지 공포 못 참겠다”… 전국 곳곳 소탕작전

    “멧돼지 공포 못 참겠다”… 전국 곳곳 소탕작전

    멧돼지 습격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공포감이 커지자 자치단체들이 멧돼지 소탕작전에 나섰다. 지난 3일 주민이 멧돼지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강원 삼척시는 새해 1, 2월 두 달 동안 모든 지역에서 수렵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가곡면 일대가 천연기념물 산양 서식지로 지정되면서 가곡면 전체 산림 80%에서 수렵 활동을 제한, 멧돼지 개체 수가 늘었고 결국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는 지적에 따랐다. 삼척시는 긴급 구제 활동 차원에서 산양 서식지 등의 수렵 활동을 환경부에 질의한 결과 ‘지자체 재량으로 수렵 활동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이에 시는 5년 이내 포획 실적이 있는 엽사들을 모집하고 산양 서식지가 훼손되거나 총기사고 및 인명피해 등 돌발적인 사고 대책을 마련한 뒤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양호 삼척시장은 “더이상의 주민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라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안전사고에 따른 홍보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멧돼지 서식밀도가 늘어나는 경북도는 올해 전국 수렵장 19곳 가운데 가장 많은 7곳(2931㎢)을 개설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북의 멧돼지 서식밀도(100㏊당 마릿수)는 2013년 0.8마리에서 2014년 2.8마리, 지난해 4.1마리로 불과 2년 새 4배 넘게 급증했다. 농작물 피해액도 덩달아 증가해 2013년 13억 3200만원에서 지난해 16억 9900만원으로 불어났다. 충북 괴산군은 한국야생생물관리협회, 한국 수렵관리협회 회원 등 총 16명으로 기동포획단을 운영키로 했다. 군은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포획단 2명을 출동시킬 계획이다.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경찰, 소방서와 합동작전도 벌일 예정이다. 신무종 괴산군 야생동물 담당은 “민가로부터 100m 안쪽에 멧돼지가 나타나면 포획단이 총기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다”며 “이럴 경우 경찰과 소방서가 출동해 함께 포획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괴산 지역에서는 멧돼지 등 야생동물로 인해 지난달까지 136건, 18만 5056㎡(1억 2567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부산시는 유해조수 기동포획단이 멧돼지 한 마리를 잡을 때마다 2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10명이던 포획단을 16명으로 늘리고 월 5만원 상당의 보험료도 지원할 방침이다. 인원이 적다 보니 신고를 받더라도 멧돼지를 놓치기 일쑤고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하면서 포수의 적극성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서울 성북구 정릉3동 주민센터는 서울멧돼지출현방지단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정릉파출소, 자율방재단, 마을안전협의회 등도 참여해 민·관 협력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멧돼지와 마주치면 공격적인 행동을 피하고 천천히 물러서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러브스토리 속 숨겨진 총기난사 계획…“관심만이 막을 수 있습니다”

    러브스토리 속 숨겨진 총기난사 계획…“관심만이 막을 수 있습니다”

    “총기 폭력은 막을 수 있습니다. 당신이 징후를 알아차릴 때” 2012년 미국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 피해자 유가족들이 만든 영상 속 글귀다. ‘에반’(Evan)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은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남녀 학생의 풋풋한 ‘썸’을 그려낸다. 도서관 책상에 낙서를 주고받으며 호감을 키우던 이들은 체육관에서 만남을 갖게 되지만, 예상치 못한 총기 난사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영상은 남녀 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말하려는 듯 보이지만, 여기에는 숨겨진 의미가 있다. 남녀 학생이 호감을 키워오던 화면 곳곳에는 정체불명의 남학생이 총기 난사를 계획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남학생은 도서관에서 총기와 관련된 잡지를 보거나(6초) 영상을 찾아본다(40초). 이 남학생은 SNS에 총을 든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44초) 교사에게 총을 쏘는 듯한 동작을 취하기도 한다(56초). 다만, 남녀 학생의 러브스토리에 이 징후가 포착되지 못했을 뿐이다. 샌디훅 초교 총기 난사 사건 피해자 유가족들은 이 영상을 통해 조금만 더 주위에 관심을 둔다면 총기폭력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한편 2012년 12월 14일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는 20세 청년 애덤 란자가 총기를 난사해 6~7세 어린이 20명과 학교 직원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란자는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진·영상=Sandy Hook Promise/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아르헨, ‘총 없는 세상’ 꿈꾸다…총기류 무더기 폐기

    아르헨, ‘총 없는 세상’ 꿈꾸다…총기류 무더기 폐기

    '총 없는 세상'을 꿈꾸는 아르헨티나가 총기류를 무더기로 폐기 처분했다. 아르헨티나 총기관리청은 2일(현지시간) 총기류 2만1600정을 폐기했다. 재사용 또는 빼돌리기가 불가능하도록 용광로에 넣어 완전히 녹여버리는 방식으로다. 폐기작업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약 70km 떨어진 테나리스 시데르카 제철공장에서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됐다. 완전 무장한 국경수비군이 작업장을 에워싼 가운데 총기류로 가득 찬 나무상자 20여 개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용광로 이동했다. 이날 폐기된 무기는 9~22㎜ 권총과 구식 장총 등으로 대부분 범죄에 사용된 것들이다. 총기관리청 관계자는 "폐기된 총기는 주로 무장강도, 은행강도 등으로부터 압수한 것으로 그간 경찰창고나 사법부창고에 보관했던 것"이라면서 "완전한 폐기를 위해 용광로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부패가 심한 남미에선 범죄자에게 압수한 총기류의 관리가 허술해 부패공무원이나 부패경찰을 통해 다시 무기암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아르헨티나가 총기류를 녹여버린 건 이런 밀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총기관리청 관계자는 "특히 지방의 경우 압수총기의 관리가 부실하다"면서 "불법총기류를 없애고 관리비용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가 불법총기류를 대거 폐기처분한 건 올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아르헨티나는 불법총기 2만5000정을 폐기한 바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아르헨티나에선 8500여 명이 권총자살, 권총강도 등 총기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아르헨티나는 2030년까지 시중에 풀려 있는 불법총기(무허가 총기)를 100% 폐기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언론은 "매년 평균 2만 정 정도였던 폐기량이 올해 들어 4만6600정으로 급증했다"면서 "총기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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