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총기 사고
    2025-07-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55
  • 촬영감독父 “볼드윈 탓 아냐”…일부 스태프, 실탄사격하며 놀아

    촬영감독父 “볼드윈 탓 아냐”…일부 스태프, 실탄사격하며 놀아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의 영화 촬영 중 ‘소품 총 발사’ 사건과 관련해 현장 스태프들이 여가시간에 촬영장 밖에서 소품용 총에 실탄을 넣어 사격을 즐겼다는 증언이 나왔다. 연예 전문매체 TMZ는 당시 사고가 일어난 영화 ‘러스트’의 스태프들이 문제의 소품용 총을 가지고 촬영장 밖에서 ‘오락’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쉬는 시간에 소품용 총으로 실탄사격 놀이” 증언영화 제작진과 직접 관계된 다수의 증언에 따르면 영화 촬영이 진행되지 않는 시간에 스태프 중 일부가 촬영장 외부에서 이 총으로 실탄 사격 연습을 즐긴 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실탄 사격 이후 약실이 비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소품용 총을 그대로 촬영에 사용하면서 비극적인 참사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TMZ는 지적했다. 또 촬영장에서 실탄과 촬영용 공포탄이 같은 장소에 보관됐고 참사가 발생한 직후 출동한 경찰도 이러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이 역시 소품용 총에 실탄이 혼동돼 장전됐을 가능성을 추정해 볼 수 있는 정황이라고 지적했다. 리허설 중 실탄 발사돼 촬영감독 사망…감독도 부상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볼드윈은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의 한 목장에서 서부극 ‘러스트’ 촬영 리허설을 하던 중 소품용 총의 방아쇠를 당겼고, 이때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되면서 맞은편에 있던 촬영감독 헐리나 허친스(42·여)가 가슴에 총을 맞고 숨졌다. 또 허친스의 뒤쪽에 서 있던 감독 조엘 수자(48)는 어깨에 총탄을 맞아 부상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수자 감독에 따르면 당시 볼드윈은 교회 건물 세트장 내 의자에 앉아서 ‘크로스 드로우’ 후 카메라를 향해 총을 겨누는 동작을 연습 중이었다. 크로스 드로우란 팔을 몸통 위로 교차시켜 반대편 허리에 있는 총을 꺼내드는 동작으로, 서부시대 카우보이식 사격법이다. “총 건넨 조감독, 평소 안전규정 무시” 증언 쏟아져사건 당일 영화 조감독인 데이브 홀이 볼드윈에게 소품 총을 건네면서 실탄이 없다는 뜻의 ‘콜드 건’(cold gun)이라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실탄이 장전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스태프의 진술서에 따르면 홀 조감독은 촬영장 총기 담당자가 교회 건물 밖 수레에 놓아둔 소품용 총기 3정 가운데 하나를 집어 들어 볼드윈에게 전달했다. 홀이 과거 다른 현장에서도 안전 절차를 무시해왔다는 증언이 나오는 상황이다. 영화 소품 제작자인 매기 골은 CNN에 보낸 성명에서 홀이 과거에 현장 안전 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는 규정을 무시했고, 현장에 무기가 있다고 스태프들에게 알려야 했지만 이 규정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Hulu)의 연작 ‘어둠 속으로’를 제작하면서 홀 조감독과 함께 일했다는 골은 “소품 담당자가 채근해야만 홀 조감독은 현장에 무기가 있다는 사실을 스태프에게 알렸다”며 “홀 조감독은 안전 관련 공지를 하지 않거나 무기 등 소품을 반납하지 않았다가 소품 담당자의 지적을 여러 번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익명의 제보자는 CNN에 “홀 조감독이 안전 회의를 열면 매우 짧고 (의무 규정을) 멸시하는 듯한 인상이었다”며 “늘 쓰던 총을 쓰는데, 왜 이런 회의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식이었다”고 했다. 홀 조감독은 여배우가 자기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겨야 하는 장면에서 쓰일 총에 대해 전문가의 안전 점검을 거치게 한 데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낸 적이 있었다고 이 제보자는 덧붙였다. 미국 연극배우노조 지침에 따르면 총기 촬영의 경우 사전 시험 발사를 반드시 해야 하고 무기류 소품 관리자는 촬영에 앞서 안전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촬영에 사용되는 총기류는 총기소품 담당자가 먼저 확인을 한 뒤 조감독이 다시 이를 점검한 후 배우에게 건네는 것이 일반적 순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고가 난 현장에서는 이같은 순서를 지키지 않고 총기 담당자와 조감독 모두가 직접 배우들에게 총기를 전달해왔다고 뉴욕타임스가 촬영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허친스 사망 사건 닷새 전에도 볼드윈의 대역이 ‘콜드 건’ 소품 총을 조작하다가 실탄 2발이 발사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안전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한 스태프는 촬영장 현장 매니저에게 총기 안전 문제를 항의했으나 “회의는 없었고 (촬영을) 서두르기만 했다”고 전했다. 볼드윈, 사고 직후 절규…유족 찾아가 사과반면 볼드윈의 경우 촬영장에서 총기를 다룰 때 매우 신중했다고 한 촬영 스태프가 경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볼드윈은 사고가 발생한 뒤 “왜 나에게 ‘핫 건’(Hot Gun. 실탄이 장전된 총)을 준 거냐”며 절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볼드윈은 지난 24일 피해자 허친스의 남편과 아들을 직접 찾아가 위로를 전했다. 허친스의 아버지는 같은 날 영국 매체 더선에 “볼드윈은 딸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며 볼드윈을 감쌌다.허친스의 아버지는 “책임은 총을 다루던 소품팀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제작자 겸 주연배우로 참여한 볼드윈은 할리우드에서 민주당 지지자로 유명하며, 총기 규제론자이기도 하다. 그는 2017년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풍자하는 역할로 화제를 모은 끝에 제69회 에미상 코미디 부문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영화 팬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과거 배우 이소룡(브루스 리)의 아들 브랜던 리의 총기 오발 사망사고를 떠올리기도 한다. 브랜던 리는 1993년 영화 ‘크로우’ 촬영 중 상대 배우가 쏜 소품용 총에 맞아 숨졌다.
  • “총 아닌 볼드윈이 사람 죽여”...볼드윈 조롱한 트럼프 아들

    “총 아닌 볼드윈이 사람 죽여”...볼드윈 조롱한 트럼프 아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영화 촬영 리허설 과정에서 총기 사고를 낸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을 조롱했다. 25일(현지시간) 트럼프 주니어 홈페이지에는 판매용 상품 목록에 티셔츠를 홍보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티셔츠에는 ‘총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알렉 볼드윈이 사람을 죽인다’는 문구가 크게 적혀 있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주니어는 인스타그램에도 볼드윈을 조롱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볼드윈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그의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대표적 반대파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 NBC방송의 ‘새터데이나잇라이브’(SNL)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분장, 논란거리가 된 그의 언행을 노골적으로 풍자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이같은 행동은 지난 시절의 악연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인다. 또 볼드윈은 전미총기협회(NRA)를 비롯한 미국 내 총기소지 옹호 단체 및 활동을 공개 비판해온 인사다. 티셔츠에 들어간 문구는 이를 겨냥한 셈이다. 앞서 지난 21일 볼드윈은 영화 촬영 리허설 중 소품용 총을 쐈는데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되면서 촬영감독이 숨졌다. 볼드윈은 장전되지 않은 총이라는 얘기를 듣고 총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 “CG로 못 만드는 장면 없어…촬영장에서 진짜 총 퇴출해야”

    “CG로 못 만드는 장면 없어…촬영장에서 진짜 총 퇴출해야”

    볼드윈 총격 사고에 총 퇴출론 커져“법으로 완전히 금지해야” 목소리 미국 할리우드에서 배우 알렉 볼드윈이 영화 촬영 중 발사한 소품용 총에 40대 여성 촬영감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현장에서는 진짜 총을 완전히 퇴출하는 등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P와 CNN 등에 따르면 CG 기술의 발달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장면이 없지만, 영화계는 여전히 촬영에 진짜 총을 사용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현실감 있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서다. 전문 총기 강사이자 총기 안전 코디네이터인 데이브 브라운은 2019년 미국 촬영감독 협회 잡지에서 “시각효과와 CG 기술 발달로 근거리 총격에서는 CG를 사용할 수 있지만 여전히 공포탄이 많이 사용되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그 장면이 가능한 한 진짜처럼 보이게 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공포탄은 분명히 다른 방법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현실감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촬영장에서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ABC 방송의 경찰 드라마 ‘더 루키’의 제작책임자인 알렉시 하울리는 이번 사건 발생 후 현장 스태프들에게 “이 드라마 촬영에서는 더는 진짜 총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앞으로 총알 대신 모조품을 사용하는 복제 총을 촬영에 사용한 뒤 촬영 후 편집과정에서 CG로 총구에 섬광을 추가할 계획이다. 인기 배우 케이트 윈즐릿이 출연한 드라마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의 크레이그 조벨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더는 공포탄이든 뭐든 장전된 총이 촬영 현장에 있을 이유가 없다. 법으로 완전히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제작에서 진짜 총 사용을 금지하자는 청원도 온라인에서 시작됐다. 청원에 참여한 사람들은 알렉 볼드윈에게 영화계에서 자신의 힘과 영향력을 직접 행사해 촬영장에서 진짜 총 사용을 금지하는 일명 ‘헐리나 법’ 제정에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1일 볼드윈은 뉴멕시코주 산타페 남부 한 목장에서 서부 영화 ‘러스트’ 촬영 도중 소품용 총을 쐈다. 현장에 있던 여성 촬영감독 허친스가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고, 영화감독 조엘 수자도 어깨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영화 조감독은 볼드윈에게 소품 총을 건네면서 실탄이 없다는 뜻의 ‘콜드 건’이라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총알이 장전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볼드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가슴이 찢어진다”며 “이번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규명하기 위해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허친스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 사고에 대한 충격과 슬픔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 볼드윈 오발 사고 닷새 전에도 ‘탕탕’

    볼드윈 오발 사고 닷새 전에도 ‘탕탕’

    미국 영화배우 앨릭 볼드윈(63)이 영화 촬영 도중 쏜 소품용 총에 맞아 촬영감독 헐리나 허친스(42)가 사망한 사건을 둘러싸고 업계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 사건 직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고, 스태프 일부가 총기 안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볼드윈은 지난 21일 뉴멕시코주 산타페 한 목장에서 서부극 ‘러스트’ 촬영 리허설을 하던 중 소품 총 방아쇠를 당겼는데,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됐다. 조감독이 볼드윈에게 총을 건네면서 실탄이 없다는 뜻의 ‘콜드 건’이라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총알이 장전돼 있었던 것이다. 이에 맞은편에 있던 허친스가 숨지고 조엘 수자(48) 감독도 총상을 입었다. 그런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리허설 직전 스태프 일부가 작업환경의 안전과 제작 여건 등으로 항의하며 현장을 떠났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불과 닷새 전 볼드윈의 대역이 소품 총을 조작하다가 실탄 2발이 발사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안전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스태프는 현장 매니저에게 이를 항의했으나 “회의는 없었고 촬영을 서두르기만 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영화와 TV 업계의 총기 사용을 규제하는 대신 자체 가이드라인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미 연극배우노조 지침에 따르면 총기 촬영 전 반드시 시험 발사를 해야 하고, 총은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되며, 무기류 소품 관리자는 안전을 확인해야 한다. 갖은 위험 요소를 안고 있지만 여전히 실제 총이 현장에서 쓰이는 이유는 컴퓨터그래픽 영상보다 더 실제에 가까운 모양과 총성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세계 최대 규모의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에는 제작 현장에서 실제 총기 사용을 막는 ‘헐리나 법’ 제정을 주장하는 청원도 올라와 약 1만 4000명이 동의했다. 볼드윈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이번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규명하기 위해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허친스의 목숨을 앗아 간 비극적 사고에 대한 충격과 슬픔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화 제작사는 성명을 내고 “출연진과 제작진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세트장에서는 무기나 소품 안전과 관련한 공식 불만사항이 접수되지 않았지만, 제작 중단 기간 내부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일단 우발적 사고로 보고 볼드윈과 조감독에게 형사상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뉴멕시코주 보건안전국은 경찰과 함께 제작진이 총기 안전 규정을 준수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 충격의 볼드윈 ‘오발사고’…닷새 전에도 있었다 [이슈픽]

    충격의 볼드윈 ‘오발사고’…닷새 전에도 있었다 [이슈픽]

    총기 관리자는 20대 해나 구티에레즈 리드사건 닷새 전에도 실타 2발 오발사고스태프 “항의했으나 촬영 서두르기만 했다”미국 할리우드 유명 배우 알렉 볼드윈(63)이 영화 촬영 중 발사한 소품용 총에 40대 여성 촬영 감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 사고 닷새 전에도 같은 현장에서 실탄 오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스태프가 총기 안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으나 묵살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볼드윈은 지난 21일 뉴멕시코주 샌타페이 한 목장에서 서부극 ‘러스트’ 촬영 리허설을 하던 중 소품 총 방아쇠를 당겼다. 그런데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되면서 맞은 편에 있던 촬영감독 헐리나 허친스(42)가 가슴에 총을 맞고 숨졌다. 조감독은 볼드윈에게 소품 총을 건네면서 실탄이 없다는 뜻의 ‘콜드 건’이라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총알이 장전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볼드윈에게 형사상 혐의는 적용하지 않아 샌타페이 카운티 보안관실이 법원에 제출한 수색영장에 따르면 조감독은 촬영장 밖에 보관 중이던 소품 총 3정 중 하나를 집어 ‘콜드 건’이라고 외치면서 볼드윈에게 줬다. ‘콜드 건’은 실탄이 없고 공포탄으로 채워진 소품 총이라는 뜻의 미국 영화계 용어다. 조감독은 경찰에 실탄이 장전돼있는 줄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 샌타페이 카운티 보안관실은 소품 총과 탄약, 촬영 장비를 비롯해 볼드윈이 입었던 의상까지 모두 압수했다. 다만 경찰은 일단 우발적 사고로 보고 볼드윈과 조감독에게 형사상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검찰도 현장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기소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스트’ 촬영장에서 총기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미국 영화 노조 ‘국제 극장 무대 종사자 연맹(IATSE) 소속 현장 스태프를 인용해 ’러스트‘ 촬영장에서 총기 안전 규정이 엄격하게 준수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특히 허친스 사망 사건 닷새 전 볼드윈 대역이 ‘콜드 건’ 소품 총을 조작하다가 실탄 2발이 발사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안전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스태프는 촬영장 현장 매니저에게 총기 안전 문제를 항의했으나 “회의는 없었고 (촬영을) 서두르기만 했다”고 전했다. ●“촬영 서둘러” 총기 관리 여론 도마 오를 듯 미국 연극배우노조 지침에 따르면 총기 촬영은 사전 시험 발사를 반드시 해야 하고 무기류 소품 관리자는 촬영에 앞서 안전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뉴멕시코주 보건안전국은 경찰과 함께 ’러스트‘ 제작진이 총기 안전 규정을 준수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러스트’에서 무기류 소품 안전을 책임진 사람은 해나 구티에레즈 리드(24)다. 그는 할리우드 총기 전문가로 알려진 스턴트맨의 딸이다. 한편 CNN은 구티에레즈가 최근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 영화에서 처음으로 무기 관리 책임자를 맡았다며 현장 경험이 많지 않은 스태프라고 전했다.
  • “가슴 찢어진다” 볼드윈, 영화 촬영 중 소품총 발사…촬영감독 숨져

    “가슴 찢어진다” 볼드윈, 영화 촬영 중 소품총 발사…촬영감독 숨져

    “충격과 슬픔 말로 표현할 수 없어”“총기 규제 강화해야” 여론 커져 미국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63)이 영화 촬영 중 발사한 소품 총에 맞아 촬영 스태프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볼드윈은 “가슴이 찢어진다”며 충격과 슬픔을 표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볼드윈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이번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규명하기 위해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허친스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 사고에 대한 충격과 슬픔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날 볼드윈은 뉴멕시코주 산타페 남부 한 목장에서 서부 영화 ‘러스트’ 촬영 도중 소품용 총을 쐈다. 경찰은 당시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 있던 여성 촬영감독 허친스가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고, 영화감독 조엘 수자도 어깨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볼드윈이 총을 건네받을 당시 실탄이 들어있었던 것을 몰랐다는 조감독 진술을 확보했다. 볼드윈은 경찰에 출석해 진술한 뒤 귀가했다. 사고 후 영화 촬영은 중단됐다. 미국 영화 관련 노조 ‘국제 극장 무대 종사자 연맹’은 성명에서 “가슴이 아프고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영화 촬영 현장을 더 안전하게 하고, 총기 규제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허친스 유족은 성명에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촬영장 모든 스태프의 안전을 더욱 확실히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 강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볼드윈은 이 영화에 제작자 겸 주연 배우로 참여하고 있으며, 민주당 지지자이자 총기 규제론자로 알려져 있다.
  • “소총 무장한 인물 활보”…독일 경찰 잡고보니 장난감 든 소년

    “소총 무장한 인물 활보”…독일 경찰 잡고보니 장난감 든 소년

    위험인물이 거리를 활보 중이라는 신고에 경찰력이 대거 투입됐는데, 알고 보니 장난감을 든 소년이었다. 16일 슈왜비슈는 독일 린다우시 경찰이 위험인물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빈손으로 철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15일 독일 남부 바바리아주 린다우시에서 위장복 차림에 소총을 든 남성이 거리를 활보 중이라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현지 식당 주인은 “무장한 남성이 돌아다니고 있다”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연방 경찰 외 순찰차 여러 대를 투입해 대규모 검거 작전을 펼쳤다. 현지 경찰은 “위험인물 신고에 즉시 경찰력을 동원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출동한 경찰에게 포위된 용의자는 15살짜리 평범한 소년이었다. 손에 든 소총 역시 레고로 만든 장난감이었다. 장난감치고는 너무 그럴듯해 식당 주인이 오해한 모양이었다. 총기 오인 사건이 벌어진 린다우시는 2009년 총기 사고로 16명이 숨진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빈넨덴과 불과 2시간 거리에 있다. 당시를 기억하는 주민들은 이번 사건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사건의 전말을 파악한 경찰은 대규모 경찰력을 철수시키고 소년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로이터통신은 APA통신을 인용해 문제의 소년이 기소됐다고 전했다. 어떤 혐의가 적용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이른바 ‘레고 총’이 도마 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독일 사례는 그나마 장난감이어서 다행이었지만, 미국의 한 총기 업체는 아예 레고 블록으로 겉면을 장식한 진짜 권총을 시판해 빈축을 샀다. 총기 커스터마이징 업체 ‘컬퍼 프리시젼’은 지난 7월 신규 권총 상품 ‘블록 19’를 내놓으면서 “총기 소지 반대자들의 수사를 깨부수고 사격이 엄청나게 재미있다는 사실을 주목시키는 작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은 재미있다. 사격은 재미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총기를 장난감으로 잘못 오인한 어린이들이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총기 규제 옹호 단체인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미국에서는 미성년자의 의도치 않은 총격으로 879명이 사망했고 올해는 114명이 숨졌다.
  • 총기 방치해 두 살 아들이 화상회의 엄마 오발케 만든 미 아빠 기소

    총기 방치해 두 살 아들이 화상회의 엄마 오발케 만든 미 아빠 기소

    두 살배기 아들의 백팩 안에 총기를 아무렇게나 보관해 아들의 오발 사고로 엄마의 목숨을 빼앗게 만든 혐의로 미국 플로리다주의 20대 아빠가 체포돼 기소됐다. 베온드레 에이브리(22)는 지난 8월 11일(이하 현지시간) 실탄이 장전된 총기를 아들의 백팩에 넣어둔 채로 외출했다. 어쩌다 총기는 침대 아래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호기심에 총기를 집어 만지던 아이는 방아쇠를 당겨버렸다. 단 한 발의 실탄이 그대로 발사돼 회사 동료들과 줌 화상회의에 열중하던 아이 엄마이자 에이브리의 여자친구인 샤마야 린(21)의 등을 맞혔다. 총소리 같은 것이 들리고 린의 몸이 갑자기 뒤로 넘어져 쓰러지자 화상회의 로 이를 지켜본 동료가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언론이 입수한 통화 녹취록에는 회사 동료가 “그녀가 의식을 잃었다. 카메라는 계속 그녀를 향해 있다. 그녀의 아이가 뒤에서 울고 있다”고 말하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알타몬테 스프링스 경찰은 에이브리가 총기를 안전하게 관리하지 않아 이런 변을 초래했다며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그는 아직 변호사도 구하지 못해 변론 절차에 들어가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과실치사도 최고 징역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인데 실형을 적게 선고받더라도 15년의 보호관찰 명령과 함께 1만 달러(약 1183만원)의 벌금이 선고될 수 있다고 영국 BBC가 15일 전했다. 지역신문 올랜도 센티널 보도에 따르면 에이브리가 귀가해 여자친구가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 뒤 응급 출동 서비스에 “제발 서둘러달라”고 애원했다. 이렇게 통화하는 중에도 그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깨닫지 못했으며 그녀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소리가 녹음돼 있었다. 응급의료진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그녀가 사망했다고 선언했다. 알타몬테 스프링스 경찰청의 로베르토 루이스 경관은 지난 12일 기자회견 도중 “여러분의 결정은 늘 결과가 따르기 마련”이라며 “총기 소유자로서 책임을 갖고 총기류를 조심히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커플의 다른 두 자녀도 당시 집에 함께 있었지만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 두 자녀는 현재 다른 가족의 돌봄을 받고 있다. 에이브리는 다음달 23일 법원에 다시 나올 전망이다. 총기 규제를 옹호하는 시민단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미성년자의 의도하지 않은 총격 사고로 879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올해만 114명이 비운에 스러졌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전 세계 10여 개 국가에 수출된 국산 고속유탄기관총 ‘K4’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전 세계 10여 개 국가에 수출된 국산 고속유탄기관총 ‘K4’

    K4는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하고 우리 군이 사용 중인 고속유탄기관총이다. SNT모티브가 만드는 K4 고속유탄기관총은 개발국인 우리나라를 포함 전 세계 10여 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총기의 우수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정글에서 사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활약 중이다. 특히 수출된 K4 고속유탄기관총은 우리 군이 도입한 수량보다 훨씬 많다. 초당 최대 6발의 40mm 유탄을 쏟아내는 K4 고속유탄기관총은 육군과 해병대의 보병 대대에서 중요한 직사화기로 운용된다. 지난 1985년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을 시작한 K4 고속유탄기관총은 1990년 우리 군의 전투장비로 채택되었고 1992년부터 초도 양산이 이뤄졌다. 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Mk19 고속유탄기관총과 비슷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구조를 참고했을 뿐 독자적으로 만든 국산무기이다. 이 때문에 특허문제나 저작권료 문제없이 세계 여러 나라에 수출을 할 수 있었다.40mm 유탄은 저속 및 고속탄으로 분류가 되는데, K2 소총에 장착되어 사용되는 K201 유탄발사기의 경우 저속탄을 사용한다. 반면 K4 고속유탄기관총은 40mm 고속탄을 사용한다. 이러한 40mm 유탄의 차이 때문에 K4의 유효사거리는 1.5km에 달하고, 반면 K201의 경우 유효사거리 350m로 알려지고 있다. K4 고속유탄기관총에 사용되는 K212 이중목적 고폭탄의 경우 2km 거리에서 위치한 5cm 두께의 철판을 관통할 수 있으며, 유사시에는 적 장갑차를 파괴하고 보병을 제압하는데 사용된다. 또한 직사화기지만 M1A1 상한의를 활용하면 마치 박격포처럼 언덕 등 장애물 뒤쪽의 보이지 않는 표적을 공격할 수도 있다. K4 고속유탄기관총은 해병대의 KAAV 즉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와 육군의 K808 차륜형 장갑차의 핵심무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해병대 포항 사격장에서 KM383 40mm 유탄이 K4 고속유탄기관총 안에서 터져 훈련중인 장병이 중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K4 고속유탄기관총의 신뢰성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그러나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사고 발생원인은 사용되었던 40mm 유탄의 추진제 최고압력이 노리쇠 전진과정에서 형성되지 못하고 후퇴하는 과정에서 지연 형성돼, 탄피가 총열의 약실을 이탈하려는 순간 추진제의 최고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하고 있다. 즉 K4 고속유탄기관총의 문제라기보다는 사용되는 40mm 유탄이 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이와 관련해 K4 고속유탄기관총의 제작사인 STN모티브는 "오작용 화기 성능점검 중 일부 정비 미흡 사항이 발견됐으나, 오작용 발생과는 전혀 관련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향후 이와 유사한 오작용 원인 검토 시에 화기 분야보다 탄약 폭발 계열에 연관성을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유령총 주의”….3D프린터로 총 만들었다가 실수로 본인 쏜 美 10대

    “유령총 주의”….3D프린터로 총 만들었다가 실수로 본인 쏜 美 10대

    미국의 10대 소년이 3D프린터로 직접 만든 총을 가지고 놀다 실수로 자신에게 발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6세 소년은 버지니아 호프웰에 있는 자신의 침실에서 수제 권총을 조립하던 중 실수로 다리에 쏘면서 부상을 입었다. 조사 결과 이 소년은 부모 몰래 저렴한 3D 프린터를 구입한 뒤, 총기 하단부분을 3D프린터로 제작한 뒤 미리 구해놓은 상단부와 결합해 총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부모는 아들이 3D프린터를 구입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3D프린터로 총기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조차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소년이 사용한 3D프린터는 현지에서 400달러(한화 약 48만 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버전으로, 한국에서도 가성비가 좋은 3D프린터로 알려져 있다. 호프엘 현지 경찰인 샤이엔 카살레는 “경찰로 일하며 이런 사건을 조사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이 맡아야 할 매우 새로운 사건에 해당한다”면서 “10대가 총을 만드는 것은 불법이지만, 아직까지 혐의가 제기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3D프린터로 만든 총은 등록이 필요없고 추적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유령총’으로 불린다. 당국은 총기를 직접 만든 16세 소년이 3D프린팅을 배운 뒤 실제로 작동하는 권총을 만든 의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총기를 직접 만든 10대 소년의 총기사고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의 한 주민은 abc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나는 10대 아이들이 3D프린터에 접근하고 총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매우 끔찍하다”며 우려했다. 실제로 유사한 사건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버지니아주를 포함한 미 19개 주는 연방정부에 3D 총기 제작 방식과 관련 자료가 배포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자신이 직접 3D프린터로 만든 총에 맞아 다리를 다친 소년은 현재 퇴원한 뒤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말 많고 탈 많은 페이스북 어떻게 고칠 것인가

    말 많고 탈 많은 페이스북 어떻게 고칠 것인가

    “페이스북은 사람보다 돈이 앞서는 회사입니다. 어린이에게 해롭고 분열을 조장하며 민주주의를 약화시킵니다. 도덕적으로 파산했습니다. 회사 지도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지만 필요한 개선은 없을 것입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 연방상원 상무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소위원회 청문회. 페이스북 전직 직원 프랜시스 하우건(37)은 TV와 유튜브로 생중계된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의 내부 문제를 적나라하게 폭로했다. 페이스북의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했던 하우건은 이날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은 회사의 이익과 사람들의 안전이라는 가치 사이에서 일관되게 자사 이익을 우선시했다. 그 결과 더 많은 분열과 해악, 거짓과 위협, 전투와 증오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그는 페이스북에서 검색·추천 관련 알고리즘 개발에 참여, 지난 4월까지 가짜뉴스 대응과 방첩 활동 관련 업무를 하다 퇴사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페이스북 파일’ 시리즈를 제보하고 CBS방송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60분’에도 출연, 페이스북이 이윤을 최우선시하는 정책 때문에 허위정보 유통을 규제하거나 미성년자의 정신건강에 해악을 끼치는 콘텐츠 및 운영 방식을 개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청문회에 나선 것은 페이스북에 대한 정부와 의회 차원의 ‘규제’를 호소하기 위함이었다. 이번 사건으로 페이스북의 주가는 하루 만에 5% 가까이 급락했으며, 페이스북은 지배구조나 규제 등 큰 변화에 직면하게 됐다. 이 사건의 본질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까? ●마크 저커버그의 플레이북 이번 청문회에 앞서 하우건의 내부 문서 공개로 알려진 WSJ의 ‘페이스북 파일’ 탐사보도 시리즈는 페이스북이 자체 조사를 통해 인스타그램이 10대 청소년에게 해롭다는 것을 알고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또 유명인들의 계정을 따로 관리하는 일명 ‘화이트리스트’를 운영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모두에게 똑같은 정책을 편다”고 주장해 온 페이스북의 원칙은 거짓이었던 것이다. 하우건의 내부 고발로 촉발된 WSJ의 페이스북 파일 탐사보도와 청문회 등을 종합하면 페이스북이 겪고 있는 문제의 핵심에는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 및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하우건은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의결권의 55% 이상을 쥐고 있다. 궁극적으로 모든 책임은 숫자 주도적인 조직을 만들고 숫자와 효율에 의해 결정을 내린 마크에게 있다”고 했다. 그가 이 같은 문제를 보고받았음에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 개발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게시물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조치를 취한 뒤 홍보(PR)를 통해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CEO 저커버그의 ‘플레이북’(행동지침서)이다. 저커버그에게 책임이 있다는 건 이번 사건을 폭로한 하우건만 주장한 것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해인 2016년 이후 지난 5년 동안의 페이스북을 취재한 뉴욕타임스 기자 시라 프렝켈과 세실리아 강이 출간한 책 ‘추악한 진실’(An Ugly Truth)에도 저커버그가 전권을 휘두르면서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이 묘사된다. 저커버그는 지난 1월 벌어진 워싱턴DC의 의회 의사당 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군중들을 선동하고 페이스북 포스팅이 더욱 과격해지는 걸 지켜만 봤다. 자신의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들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과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이번 하우건의 폭로에 대해서도 “우리는 (부정적인 경험에 노출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수년간 업계 최고로 노력을 해 왔으며 우리가 그 일을 잘 해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해명했다.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걸 막기 위해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인 뒤 책임을 회피하고 대외 이미지를 관리하는 플레이북이 다시 가동된 것이다. 직원이나 외부인의 경고에 대한 저커버그의 무대응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폭로’로 나온 개인정보 보호 문제, 미국 선거에서 러시아의 영향, 미얀마의 인종 폭력 등의 문제에서도 계속 반복됐다. 페이스북은 ‘연결’을 거들 뿐 그 위에서 어떤 내용이 흐르든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사고방식이다. 그로 인한 광고 수익은 모두 페이스북이 챙겨 가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페이스북, 결국 규제가 될까 이번 청문회에 참가한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페이스북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개인정보 보호 및 반독점법 강화, 아동에 대한 온라인 보호 규정부터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하는 규제까지 요구했다. 청문회에 나온 증인(하우건)과 공화, 민주 양당 의원이 한목소리를 낸 장면이 연출된 것은 보통 ‘이견’이 표출되기 마련인 청문회장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에이미 클로버샤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제 의회가 행동할 때가 됐다”고 언급했으며, 청문회를 주관한 리처드 블루멘털 소비자보호 소위원회 위원장은 “페이스북은 도덕적으로 파산했다. 온라인 플랫폼의 영향이 세대를 괴롭힐 것이라 전하며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이 곧 담배회사와 같은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의원도 “간단하게 말하겠다. 일을 시작합시다”라며 미 정치권이 페이스북을 비롯한 빅테크들에 대한 규제에 돌입해야 할 것을 요구했다. 페이스북 직원에 대한 내부 고발, 유력 언론의 연속 탐사보도, 여야 상원의원이 한목소리로 높이는 규제의 목소리. 이 정도면 페이스북에 대한 규제는 거의 ‘확정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현실은 ‘분위기’와 다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미 의회는 이미 빅테크의 거대한 영향력에 공정한 경쟁을 위한 반독점법 규제를 부르짖어 왔지만 대부분 용두사미로 끝났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시장의 독점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스타그램과 와츠앱 같은 기업을 인수했다는 혐의로 고소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반독점법 위반 소송 2건에서 모두 패소하는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 서슬퍼런 규제 당국조차 페이스북에 꼼짝 못하는 상황에서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엄청난 규모의 로비를 받고 있는 미 의회가 과연 질적인 규제 법안을 마련할 수 있느냐에 냉소적인 시각이 많다. 실제 미국에서 빅테크들의 로비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로비 지출을 하는 기업이다. 특히 페이스북은 2021년 상반기에만 미 연방정부 로비에 950만 달러를 지출했고, 2020년에는 모든 빅테크 기업 중 가장 많은 1960만 달러를 썼다. 최근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로비 지출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페이스북은 2016년 860만 달러를 지출한 이래 계속 규모를 늘리고 있다. 빅테크 기업은 역사적으로 가장 큰 로비를 하는 기업이었던 거대 석유회사와 담배회사의 지출을 압도한다. 2020년 기준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로비 지출 금액은 엑손모빌과 필립 모리스 로비 지출액보다 두 배나 많은 규모다. 페이스북은 미국 정치 후원 모임인 정치활동위원회(PAC) 후원자다. 이를 통해 소위원회에서 에드 마키를 제외한 모든 상원의원에게 총 19만 달러를 기부했다. 청문회에서 의회를 향해 “일을 시작하자”며 규제의 깃발을 휘날린 튠 의원이 가장 많은 3만 1500달러를 받았다. 이 때문에 청문회를 마친 후 트위터 등에는 로비 자금을 더 받기 위해 목소리를 높인 것이 아니냐는 냉소적 의견도 있었다. 즉 페이스북을 담배나 술처럼 규제하자는 의견은 높이면서 실제로는 미국이 총기 규제를 못 하는 것처럼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참여 기반 순위’ 알고리즘이 원죄 하지만 이번 하우건 청문회가 기존 청문회 및 규제 촉구 여론과 달랐던 점은 그가 “페이스북을 해치려는게 아니라 고치려는 것”이라며 엔지니어답게 알고리즘을 분석하고 기업 조직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는 것이다. 즉 사람들을 온라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이를 유도하려는 페이스북 방식의 알고리즘 설계와 집착이 오늘날 사회적 문제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었다. 페이스북은 자신들의 문제를 알고 있으며 이를 고치려 하지 않는다고 폭로한 것이 이번 청문회의 본질이었다. 그는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은 빠져나올 수 없는 피드백 루프에 갇혀 있다”고 분석했는데, 이 말이 이번 내부 고발과 이어진 청문회의 본질을 규정하고 있다. 하우건은 페이스북 외에도 유튜브, 틱톡, 핀터레스트 등이 ‘참여 기반 순위’ 기반 알고리즘을 채택한 것이 원죄였다고 분석했다. 즉 스마트폰으로 얼마나 더 오래 머물 것인가에 기반,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우선 추천하는 알고리즘이 있기 때문에 가장 외설적이거나 극단적 견해, 자극적 콘텐츠가 우선적으로 보이고 공유될 수 있도록 추천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알고리즘을 시간 순으로 게시물을 올리는 모바일 메신저 또는 과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으로 바꾸는 것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많은 공유’를 받거나 ‘좋아요’를 받을 수 있을 만한 콘텐츠를 앞세우기보다 자선 단체에 기부할 가능성이 있는 게시물 등 비교적 중립적이거나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게시물을 우선 올리는 방식으로 바꿀 수도 있다. 더밀크 대표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무함마드 풍자로 살해 협박받던 그 결국 트럭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무함마드 풍자로 살해 협박받던 그 결국 트럭에

    2006년 이슬람교 예지자 무함마드의 머리를 개의 몸통에 합성시킨 풍자 만화를 그린 뒤 살해 위협에 시달려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아온 스웨덴 만화가 라르스 빌크스가 3일(현지시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스웨덴 언론들이 보도했다. 향년 75. AP 통신에 따르면 13년째 경찰의 보호를 받아오던 빌크스는 이날 경찰이 이용하는 승용차를 타고 가던 중 남부 마르카리드 마을에서 트럭과 충돌 사고로 사망했다고 현지 TT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웨덴 경찰은 빌크스가 두 경찰관과 함께 여행하다 사망했다고 밝혔고, 다겐스 티헤테르 신문도 빌크스의 동거인이 그의 죽음을 확인해 줬다고 보도했다. 교통사고의 원인은 여전히 조사 중이다. 빌크스는 무함마드 풍자 만화로 무슬림들을 격분시키기 전에는 나라 밖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만평 작가였다. 스웨덴 남부의 자연보호구역에서 부유목들을 조각해서 세우는 조각 작품으로 끝없는 소송에 시달려온 조각가로 더 유명했다. 나무 조각들을 이리 저리 못을 박아 만든 혼란스러운 형태의 이 조각 작품들은 해마다 수만명의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빌크스의 삶은 2006년 무함마드를 개의 몸으로 묘사하는 스케치를 발표한 뒤 급변했다. 이듬해 덴마크 일간지에 보도되면서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고 그는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아야 했다. 개는 이슬람교에서 부정한 동물로 여겨지고 있어 이슬람 율법에서는 아무리 좋은 의미에서라도 예언자를 개로 묘사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당시 프레드리크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는 22개국 이슬람 국가 대사들의 항의를 듣고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는 빌크스의 목에 1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2010년에는 2명의 남성이 스웨덴 남부에 있는 빌크스의 집에 불을 질러 전소시킨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여성이 빌크스를 살해하려한 혐의를 인정하고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2015년에도 코펜하겐의 한 카페에서 열린 언론 자유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총기 공격을 받았는데 애꿎게도 엉뚱한 영화감독이 목숨을 잃은 일도 있었다.
  •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 “내가 다 죽여버렸지”…美갑부의 살인 자백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 “내가 다 죽여버렸지”…美갑부의 살인 자백

    미국 부동산 재벌의 장남이자 39년간 3명을 살인했다는 의심을 받아온 70대가 범행 21년 만에 유죄 평결을 받았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주 1심 법원에서 배심원단은 미국 뉴욕의 부동산 재벌 상속자 로버트 더스트(78)가 2000년 12월 오랜 친구인 수전 버먼(여·당시 55세)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된다고 평결했다. 1982년 아내 캐슬린 더스트 실종 이후 39년간 3개 주에서 3명을 살해했다는 의심을 받아온 더스트가 법정에서 처음으로 받은 유죄 평결이다. 1982년 실종된 아내 살해 혐의를 받는 재벌 3세뉴욕의 대형 부동산 회사 ‘더스트 오가니제이션’ 설립자인 조지프 더스트의 손자이자 시모어 더스트의 아들인 더스트는 1982년 뉴욕에서 아내 캐슬린 매코맥 더스트가 실종된 사건과 관련해 18년 뒤 진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아왔다. 버먼은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머리 뒤에 총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됐는데, 저항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수사기관은 면식범의 소행으로 추정한 바 있다. 버먼이 더스트의 아내 살해 사건 은폐를 도왔고, 이후 그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는 이유로 더스트가 버먼을 살해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가짜 알리바이 제공한 동창 살해 뒤 도피 생활라스베이거스 마피아의 딸이자 작가인 버먼이 더스트의 아내가 사라진 후 대학 시절부터 친구였던 더스트를 위해 가짜 알리바이를 제공했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당시 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버먼에게 더스트가 5만 달러를 건넸고, 이후 버먼이 ‘경찰에 사실대로 털어놓겠다’며 더스트로부터 돈을 더 받아내려 했던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더스트는 버먼뿐만 아니라 실종 당시 의대생이었던 아내 캐슬린과 2001년 텍사스주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중 이웃이었던 모리스 블랙까지 3명을 살해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더스트는 아내 캐슬린 살해 혐의로는 기소되지 않았다. 당시 친구 버먼의 도움으로 알리바이가 있었고, 캐슬린의 시신 또한 발견되지 않아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 말 뉴욕 사법당국이 캐슬린 실종 사건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면서 기소 위기에 직면하자 더스트는 호화롭던 삶을 내팽개치고 텍사스주로 도피생활을 떠났다. ‘말 못하는 여성’으로 변장…정체 알아챈 이웃 살해 뒤 “정당방위”그는 가발을 쓰고 ‘도로시 시너’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신분을 위장했으며, 말을 못하는 장애인 행세를 하며 값싼 아파트에 세들어 살았다. 그러나 실수로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거나 술집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다 가발에 불이 붙는 사고를 겪은 뒤 변장을 포기했다. 텍사스주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중 2001년 친구가 된 이웃 모리스 블랙(당시 71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내 바다에 버린 혐의로 체포됐다. 그러나 그는 다툼 끝에 총기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 블랙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그의 정당방위 주장이 인정됐고, 더스트는 시신을 훼손해 버림으로써 증거를 인멸한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 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블랙이 더스트의 정체를 알아냈기 때문에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전적 영화에 다큐멘터리까지…인터뷰 뒤 혼잣말로 ‘자백’아내 살해 혐의와 이를 은폐하는 데 도움을 준 친구까지 살해한 혐의로 도피 행각을 벌인 더스트의 사연은 2010년 영화 ‘올 굿 에브리씽’(All Good Things)으로 만들어졌다. 라이언 고슬링이 더스트(‘데이빗 마크스’로 각색) 역을 맡았고, 커스틴 던스트가 실종된 아내 역을 연기했다.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한 영화에 대해 더스트는 꽤 만족했다. 어린 시절에 대해 대체로 정확하고 자신을 온정적으로 묘사했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영화에서 자신이 개를 죽이는 것으로 나온 데 대해서만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대했을 뿐이었다. 영화를 통해 자신을 변호할 수단을 찾았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더스트는 이번에 다큐멘터리로 눈을 돌렸다. 그는 영화 제작자를 통해 그의 삶과 범죄 행각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제작진과 접촉했고, 심층 인터뷰에 응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인터뷰가 그의 크나큰 자충수가 됐다. 인터뷰가 무척 만족스러웠던 걸까. 인터뷰 촬영이 끝난 뒤 그는 화장실에서 무심결에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했냐고? 그들을 다 죽여버린 거지, 물론.”그러나 그가 인터뷰 내내 차고 있던 마이크는 여전히 켜진 상태였고, 범행 자백이나 다름없는 혼잣말은 그대로 녹음됐다. 게다가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버먼 살인 용의자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와 더스트 간 연관성도 짚어냈다. 제작진은 더스트가 버먼의 죽음 1년 전에 보냈던 편지를 가져와 그에게 보여줬는데, 용의자가 보낸 메모와 더스트의 편지 모두 ‘비벌리 힐스’(Beverly Hills)의 철자를 ‘Beverley’로 적고 있었다. 필적 또한 동일했다. 다큐멘터리는 ‘더 징크스: 로버트 더스트의 삶과 죽음들’이라는 제목으로 2015년 HBO를 통해 방송됐다. 이 작품의 감독 역시 ‘올 굿 에브리씽’을 연출했던 앤드류 자레키였다. 더스트는 이 다큐멘터리의 마지막편이 방영되기 전날 뉴올리언스의 한 호텔에 숨어 있다가 체포됐다. 이때도 더스트는 가명을 쓰고 어깨까지 내려오는 라텍스 마스크로 변장한 채였다. 검찰 “자아도취에 빠진 사이코패스”…가석방 없는 종신형 전망검찰은 더스트를 가리켜 “자아도취에 빠진 사이코패스”라고 표현했다. 재판 기간 수감 중이던 더스트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되면서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 못했다. 이번 유죄 평결 직후 캐슬린의 친정 쪽 유족들은 더스트를 캐슬린 살해 혐의로도 기소하라고 뉴욕주 검찰에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1급 살인 유죄 평결에 따라 더스트는 내달 18일 선고 기일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DP’의 인기… 국방부 ‘난감’ 북한은 ‘화색’ [김유민의돋보기]

    ‘DP’의 인기… 국방부 ‘난감’ 북한은 ‘화색’ [김유민의돋보기]

    군무이탈 체포조(Deserter Pursuit·DP)를 소재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D.P’가 연일 인기 콘텐츠 순위 1위에 오르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원작은 누적 조회수 1000만뷰를 달성한 웹툰 ‘D.P 개의 날’로 주인공 안준호(정해인)는 작가 김보통의 자전적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인물이다. 안준호는 탈영병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단순 낙오자가 아니라, 군 내부 부조리와 가정 문제 등으로 괴로워했음을 알게 된다. D.P는 2014년 강원도의 한 육군 헌병 부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군대 내 가혹행위는 적나라하게 표현됐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후임병 어머니의 편지를 선임병이 소리 내 읽으며 ‘너희 집 거지냐’고 폭언을 하는 것은 기본. 자고 있는 후임병에게 방독면을 씌운 뒤 물고문을 하고, 못 박힌 벽 쪽으로 밀어내며 상처를 주고, 자위행위를 강요하고, 속옷을 벗기고 라이터로 체모를 태우는, 표현조차 끔찍한 가혹행위들이 연이어 나온다. 예비역 남성들 사이에서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길 것 같다”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실제로 2014년은 육군 28사단에서 후임병을 구타해 숨지게 한 ‘윤일병 폭행 사망 사건’, 22사단에서 집단 따돌림 등을 견디지 못해 무장 탈영한 병장이 총기를 난사한 ‘임병장 총기 난사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해다. “군대 가서 참으면 윤일병, 못 참으면 임 병장”이라는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국방부는 이례적으로 드라마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았다. D.P가 태국·베트남·영국 등 해외에도 방영되는 데다 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 확산될까 우려하는 것이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폭행, 가혹 행위 등 병영 부조리를 근절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병영 혁신 노력을 기울여왔다. 일과 이후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악성 사고가 은폐될 수 없는 병영 환경으로 현재 바뀌어 가고 있다”라며 7년이 지난 현재의 병영 문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극화된 묘사라고 설명했다.요즘 군대 좋아졌다? 인권침해 상담↑ 그러나 드라마의 소재가 된 군내 인권 침해, 범죄 피해를 호소하는 군인 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710건의 상담 신청이 접수됐는데, 상해, 폭행 등 구타와 모욕, 폭언 등 언어폭력 피해를 호소한 상담이 각각 96건, 273건으로 전년보다 각각 11.6%, 12.8% 증가했다. 강간, 준강간 등 성폭력 피해의 경우 16건으로 전년(3건)보다 4배 이상 늘었고 성희롱 피해 역시 55건으로 2019년 11건에서 25% 급증했다. 군인권센터는 “피해자들 사이에 ‘이야기해봤자 소용없다’는 무력감이 지속하는데, 군 스스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처리함으로써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라며 “독일처럼 외부에서 군을 독립적으로 감시하고, 가혹, 부당 행위에 대한 신고를 접수해 처리할 수 있는 군인권 보호관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북한 “탈영 이유 생동하게 보여줬다” 북한 매체 메아리는 11일자 기사를 통해 “지옥과 같은 남조선(남한) 군살이(군 생활)의 실상을 깡그리 파헤쳤다”면서 D.P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해외 여러 나라에서 방영되고 있다고 자세히 소개했다. 매체는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폭력행위와 가혹행위로 인한 고통을 견디지 못해 탈영한 대원들을 추적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남조선 군에 만연된 기강해이와 폭력행위, 부패상을 그대로 폭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대 안에서의 애정 관계나 치정 관계와 같은 시시껄렁한 내용에 국한되던 이전 시기 TV극과 달리, 사병들이 왜 탈영을 하지 않으면 안 됐는가를 생동하게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실제로 발생했던 사건들을 담은 것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군대의 실상을 그대로 영화로 옮겨 놓은 것 같다, 실제 군대에서 실시간 감시촬영기를 달고 촬영한 것 같다’고도 했다. 과거 북한을 배경으로 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영화 ‘백두산’ 등에 대해 “우리 공화국을 헐뜯는 내용으로 일관된 영화와 TV극”이라며 비난한 것과 대조적이다.
  • 한국계 美 여성 가족 사망사건 미궁에 빠졌다…‘마른하늘 날벼락’ 가능성도

    한국계 美 여성 가족 사망사건 미궁에 빠졌다…‘마른하늘 날벼락’ 가능성도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국계 미국 여성 일가족이 변사체로 발견된 지 3주가 훌쩍 지났다. 하지만 뚜렷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독성 조류나 폐광 유독가스로 인한 사망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가 진행됐지만, 경찰은 사건 윤곽에 대해 감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이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여부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3일 뉴욕타임스는 경찰이 낙뢰 사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리포사 카운티 보안관실 대변인은 “수사에 진전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다만 주변 지역에서 낙뢰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추가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립기상청(NWS) 통계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매년 평균 43명이 낙뢰 사고로 사망한다.물론 사망한 가족이 실종된 날은 섭씨 42도가량으로 덥고 햇볕이 쨍쨍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쳤을 확률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하지만 경찰은 지금 모든 가능성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부검 결과에서 사인을 밝힐 만한 아무런 단서가 나오지 않았고 유독가스도 관련 없는 것으로 결론 났기 때문이다. 한국계 여성 엘렌 정과 남편 존 게리쉬, 1살 딸 미주, 가족이 키우던 반려견은 지난달 시에라 국유림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달 16일 밤 11시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은 다음날 새벽 2시 국유림 입구 근처에서 가족의 차를 발견했고, 9시간 후 차와 2.5㎞ 떨어진 머셰드강 배수로 근처에서 가족의 시신을 찾아냈다. 발견 당시 남편은 앉은 자세였고, 아기는 그 옆에 누워 있었다. 아내는 조금 더 위쪽 언덕에 있었다. 반려견 목숨도 끊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사망 원인은 불분명했다. 총기나 둔기로 인한 외상 흔적,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인 자국, 독극물, 극단적 선택을 할 만한 징후나 이유는 물론 원한을 살만한 사람도 없었다.가장 의심스러운 건 근처 강에서 확인된 녹조류의 독성 물질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는 ‘시아노 박테리아’가 흔하게 발견된다. 만약 개가 박테리아로 오염된 물을 마시면 치명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일단 사고 현장에서 채취한 수질 샘플 일부에서는 독성 조류가 검출된 상태다. 그러나 가족이 어떻게 사망까지 이르게 됐는지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사람이 죽을 정도로 엄청난 농도의 박테리아가 한꺼번에 발생할 수 있는지, 또 녹조에서 나온 독소가 밀폐된 공간이 아닌 숲에서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도 밝혀내야 한다. 주변에서 발견된 다른 동물의 사체가 없는 것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경찰이 ‘마른하늘에 날벼락’ 사고 가능성까지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D.P.’ 인기 불편한 軍 “요즘 군대 변하는 중”

    ‘D.P.’ 인기 불편한 軍 “요즘 군대 변하는 중”

    탈영병을 잡는 ‘D.P.’(Deserter Pursuit·탈영병 체포조)들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가 화제를 모으면서 군 안팎에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DP는 현역 군인들도 몰랐다고 할 정도로 외부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보직인데, 원작 웹툰과 극본을 쓴 김보통 작가가 DP 출신이어서 리얼리티를 잘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6일 군에 따르면 전국에는 육군 군사경찰(옛 헌병) 소속 100여명의 DP 병사가 있다. 해군과 공군, 해병대는 DP를 따로 두지 않고 탈영 사건이 발생하면 군 수사관이 나선다. DP는 민간인처럼 머리를 기를 수 있고 상대적으로 외출도 많이 할 수 있어 과거에는 병사들 사이에 인기 있는 보직으로 꼽혔다. 그러나 요즘 부대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DP의 인기도 다소 시들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탈영 건수가 감소한 것도 DP 병사 수가 줄어드는 데 한몫했다.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군무이탈 입건 현황을 보면 2016년 219건에서 지난해 91건으로 5년 사이 58.4% 줄었다. 군 관계자는 “최근 3년간 검거율이 100%”라고 전했다. DP는 군사경찰 부대장이 병사들 가운데서 인성과 체력조건 등을 고려해 선발한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그러나 활동비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아 대체로 금전적 여유가 있는 병사들이 지원했다는 DP 출신의 전언도 있다. 드라마에서처럼 실제 DP들도 2인 1조로 움직인다. 이는 체포 과정에서 탈영병이 도주하거나 저항하는 등 우발적 상황에 대처하고 탐문과 진술 과정에서 피의자가 번복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수갑이나 경찰봉, 전자충격기 등 장구도 군사경찰직무법에 근거해 사용할 수 있다. 부대를 이탈한 병사들이 주로 PC방에 있다가 검거되는 경우가 많아 DP들도 종종 게임을 하면서 탈영병의 접속 아이디를 추적하기도 한다. 다만 드라마에 나온 것처럼 전화 한 통으로 부대 내 컴퓨터에서 탈영병의 개인정보를 알아내거나 위치 추적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한다. 정식으로 군사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진행한다. 군 당국의 협조 없이 제작된 군 소재 드라마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관련 문의가 빗발치자 군 당국은 더욱 난감한 모습이다. 부대 촬영 장소로 쓰인 경기 부천시 작동 군부대 이전부지는 2019년 9월 부천시가 국방부로부터 매입해 문화예술 창작 공간 및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인 곳이다. ‘D.P.’가 넷플릭스 국내 시청률 1위에 이어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할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나온다. 선임 병사들의 폭행으로 사망한 ‘윤 일병 사건’과 군대 내 따돌림을 당하던 병사가 동료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한 뒤 탈영한 ‘임 병장 사건’이 있었던 2014년을 배경으로 한 ‘D.P.’에는 코를 골면서 자는 병사에게 방독면을 씌워 물을 들이붓거나 성추행을 일삼는 등의 가혹행위가 수시로 등장한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일과 이후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악성사고가 은폐될 수 없는 병영 환경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탈영병 잡는 ‘D.P.’ 인기 끌수록 불편한 軍

    탈영병 잡는 ‘D.P.’ 인기 끌수록 불편한 軍

    전국 D.P. 100여명 실제 모습은 두발 자율·2인 1조·수갑 사용도 실화 ‘한때 인기’..탈영병 줄면서 보직도 감소 육군은 병사, 해·공군은 수사관이 담당 탈영병을 잡는 D.P.들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Deserter Pursuit·탈영병 체포조)가 화제를 모으면서 군 안팎에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D.P는 현역 군인들도 있는 줄 몰랐다고 할 정도로 외부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보직인데, 원작 웹툰과 극본을 쓴 김보통 작가가 D.P. 출신이어서 리얼리티를 잘 살렸다는 평이다.6일 군에 따르면, 전국에는 육군 군사경찰(옛 헌병) 소속 100여명의 D.P. 병사가 있다. 사단급 이상 부대에는 대부분 D.P.가 있다는 얘기다. 육군에 비해 병사 숫자가 적은 해군과 공군, 해병대는 D.P.를 따로 두지 않고 탈영 사건이 발생하면 군 수사관이 나선다. D.P.는 민간인처럼 머리를 기를 수 있고 상대적으로 외출도 많이 할 수 있어 과거에는 병사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보직으로 꼽혔으나, 요즘은 부대에서도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D.P. 인기도 다소 시들해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탈영 건수가 감소한 것도 D.P. 병사가 줄어드는 데 한몫 했다. 최근 5년간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군무이탈 입건 현황을 보면, 2016년 219건, 2017년 166건, 2018년 138건, 2019년 115건, 2020년 91건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최근 3년간 검거율이 100%”라고 전했다. D.P.는 군사경찰 부대장이 병사들 가운데서 인성과 체력조건 등을 고려해 선발한다는 게 군의 설명이지만, 활동비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아 대체로 금전적 여유가 있는 병사들이 지원했다는 D.P. 출신의 전언도 있다.드라마에서럼 실제 D.P.들도 2인 1조로 움직인다. 이는 체포 과정에서 탈영병이 도주하거나 저항 등 우발 상황에 대처하고, 탐문과 진술 과정에서 피의자가 번복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수갑이나 경찰봉, 전자충격기 등 장구도 군사경찰직무법에 근거해 사용할 수 있다. 부대를 이탈한 병사들이 주로 PC방에 있다가 검거되는 경우가 많아 D.P.들도 종종 게임을 하면서 탈영병의 접속 아이디를 추적하기도 하는데, 드라마에서처럼 전화 한 통으로 부대 내 컴퓨터에서 탈영병의 개인정보나 위치 추적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는 정식으로 군사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진행한다. D.P. 출신 작가...군 협조 없이도 리얼리티 극대화 군 당국의 협조 없이 제작된 군 소재 드라마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관련 문의가 빗발치자 군은 더욱 난감한 모습이다. 부대 촬영지로 알려진 경기 부천시 작동 군부대 이전부지는 40여년간 육군 부대가 있었던 곳이지만, 이미 2019년 9월 부천시가 국방부로부터 부지를 매입해 문화예술 창작 공간 및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추진중인 곳으로 군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연기자들의 군복 착용을 두고 현역 군인이 아니면 군복을 입지 못하도록 한 현행법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군인이 아닌 자는 군복을 착용하거나 군용 장구를 사용 또는 휴대해서는 안 되지만,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경우는 예외”라고 말했다. ‘D.P.’가 넷플릭스 국내 시청률 1위에 이어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할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나온다. ‘D.P.’의 시대적 배경이 된 2014년은 선임 병사들의 폭행으로 사망한 ‘윤일병 사건’과 군대 내 따돌림을 당하던 병사가 동료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한 뒤 탈영한 ‘임병장 사건’이 있었던 해다. 드라마에서는 코를 골면서 자는 병사에게 방독면을 씌어 물을 들이붓거나 성추행을 일삼는 등의 가혹행위가 수시로 등장한다. 남성 시청자들은 대체로 “실제 저 정도는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자신들의 군 경험 사례들을 쏟아 내며 공감을 나타냈다.“(괴롭힘 당할 때) 왜 보고만 있었느냐”고 묻는 드라마의 메시지는 단지 군대 내 부조리를 들추어내는 것 이상으로, 사회와 구성원이 침묵하면 바뀔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 부대변인은 “국방부와 각 군에서는 폭행, 가혹행위 등 병영 부조리를 근절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병영혁신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일과 이후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악성사고가 은폐될 수 없는 병영환경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엄마 품 안긴 3개월 아기까지…美 플로리다 총기난사범에 4명 사망

    엄마 품 안긴 3개월 아기까지…美 플로리다 총기난사범에 4명 사망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마약을 한 군 출신 30대 남성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는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사망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 외곽의 한 주택에서 방탄복을 입은 남성이 총격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1명과 생후 3개월 된 아기, 아기의 엄마인 30대 여성, 60대 여성 1명 등 총 4명이 사망했다. 같은 현장에서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10대 소녀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날 밤 총격범은 이 가정집에 갑자기 들이닥쳐 “당신의 딸 중 한 명과 얘기하라고 신이 나를 보내셨다”라며 자신을 종말 후의 세계를 준비하는 ‘생존주의자’라고 칭했다. 여성의 신고로 경찰이 6분 만에 출동하자 그는 사라졌다. 그러나 이날 새벽 4시 반쯤 방탄복 차림의 총격범은 다시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얼마 뒤 총성이 들리고 여성의 비명과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즉각 출동한 경찰이 집 안으로 진입하려 했지만 범인은 총을 쏘며 저항했다. 결국 총격전이 벌어졌고 범인이 한 발을 맞은 채 두 손을 들고 밖으로 나와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그는 메타암페타민(필로폰)을 투약한 상태였다. 경찰은 범인과 경찰 사이에 최소 수십 발의 총격이 오갔다고 전했다.
  • 외국서 권총 구입 후 밀반입해 옛 연인에 겨눈 40대 징역 5년

    외국서 권총 구입 후 밀반입해 옛 연인에 겨눈 40대 징역 5년

    외국에서 요트와 권총을 구입해 바다로 밀입국한 뒤 옛 연인과 가족에게 총을 겨눈 40대 남성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형사11부(부장 박헌행)는 A(47)씨에게 이 같이 선고하고 압수 권총·탄창·탄알 63발을 몰수했다고 23일 밝혔다.A씨는 결혼을 전제로 사귀던 여성 B씨와 헤어진 뒤 외국으로 나가 15t급 세일러 요트를 구입해 전 세계 곳곳을 항해했다. 하지만 바다에서도 B씨에 대한 증오심을 버리지 못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필리핀에서 권총을 구입한 뒤 요트를 타고 국내로 향하다 전남 여수시 거문도 해상에서 선박 추돌사고를 당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요트에 머물던 그는 같은달 20일 새벽을 틈타 입국심사를 받지 않고 육지로 몰래 잠입했다. 이어 A씨는 택시를 타고 곧바로 세종시에 살던 B씨 집에 찾아가서 B씨 가족을 향해 권총을 들이댔고, 범행 이후 경찰에 자수했다. 검찰은 A씨를 주거침입, 협박, 살인미수, 살인예비,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출입국관리법 및 관세법 위반, 선박안전법 위반 등 11개 혐의로 기소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로 피해자와 가족이 받은 충격과 공포심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개인적 법익 침해 뿐 아니라 총기규제, 입국관리 등 국가 시스템까지 무시했다”고 밝혔다.
  • 아시아계 혐오에… 美 ‘최고의 수출품’ 유학생 20% 줄었다

    아시아계 혐오에… 美 ‘최고의 수출품’ 유학생 20%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민정책 전반을 옥죄면서 유학생 유입이 위축된 결과 지난해 미 대학들의 관련 수입이 무려 100억 달러(약 11조 6900억원)나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유학생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와 더불어 아시아계 혐오 정서가 높아졌고, 영어권 국가들로 유학 선호도가 분산되면서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오하이오주의 한 대학 관계자는 1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로 본국에 돌아갔던 학생들이 현재 미국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졌다며 개강날에 돌아오지 못하겠다는 문의를 많이 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인도 학생들의 문의가 많은데, 이들이 제때 학업 복귀를 못 할 경우 대학 수익에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학을 포함해 많은 곳들이 이번 가을학기부터 온라인 강의를 아예 없애거나 극소수만 개설하고 있어 유학생들은 개강 전에 미국에 돌아와야 한다. 이에 귀국 학생이 몰리자 각국 미 대사관의 비자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지난달 말 미국 정부는 대학 관계자들에게 유학생 비자 발급 과정에서 적체가 크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며,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유학생 회복에 힘을 쏟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최근 공영라디오 NPR은 지난해 미국에 입국한 유학생 수가 2019년에 비해 20%나 줄었다고 보도했다. 관련 손실은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고, “미국의 최고 수출품”인 대학교육이 전성기를 회복하기 힘들 수 있다고 전했다. 유학생 감소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정서 확산을 꼽았다. 매사추세츠주 마운트 홀리오크대에 다니는 중국 유학생 릴리 카오는 NPR에 “식료품점에서 모르는 사람에게서 코로나19를 퍼뜨렸다는 비난을 받은 뒤 미국에서 (지속적인) 차별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중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미 이민국(ICE)에 따르면 지난해 유학생 순위는 중국, 인도, 한국 순으로 3개국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중국 유학생은 지난해 38만 2561명으로 전년보다 19.4%(9만 1936명)가 감소했다. 인도는 16.8%(4만 1761명)가 줄어든 20만 7460명, 한국은 18.9%(1만 5854명)가 감소한 6만 8217명이 미국에 입국했다. 미 대학가에서는 캐나다, 호주, 영국 등 다른 영어권 국가로 유학생들이 분산되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만 해도 2019년 미국에 온 유학생 수는 2018년보다 7% 줄었지만, 캐나다(34.3%), 뉴질랜드(28.3%), 호주(11.7%), 영국(11.1%) 등은 크게 늘었다. 미국 내에서 각종 총기 사고가 늘고 여러 주에서 마리화나 합법화가 진행되는 것도 유학생 유치에 걸림돌이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3일 중국 등에서 수십년간 미 대학 진학을 최고의 목표로 삼았다는 점에서 지난해 급격한 유학생 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팬데믹 이후에도 (유학생 감소로 인한 대학의) 경기 침체가 지속적으로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