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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행 후 자살 애덤 랜자

    범행 후 자살 애덤 랜자

    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애덤 랜자(20)는 학창 시절 천재로 불릴 만큼 성적이 우수했지만, 수줍음을 많이 타 친구가 거의 없는 ‘은둔형 외톨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A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뉴타운 고교 동급생들은 창백한 얼굴을 하고 검은색 서류 가방을 들고 다니던 랜자가 평소 사회 부적응 증상을 겪었고, 학교 수업이 끝나면 빨리 빠져나갈 수 있도록 출입문 가까이에 앉는 등 주변 사람들로부터 관심받는 것을 꺼렸다고 증언했다. 랜자는 컴퓨터 분야에 상당한 흥미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친분을 맺고 교류하는 페이스북에 가입하지 않는 등 인터넷상에 기록을 거의 남기지 않았다. 심지어 고교 졸업 앨범에도 그의 사진이 실려 있지 않고, 대신 그 자리에는 ‘사진찍기 꺼림’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 그의 친척들 역시 랜자가 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의 형인 라이언 랜자(24)는 경찰 조사에서 동생이 인격 장애와 더불어 정신적 발달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뒤 현재 뉴저지에서 살고 있는 라이언은 2010년부터 동생과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랜자는 그의 부모가 이혼을 하면서 순탄치 못한 청소년기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어린이 20명을 학살하듯… 세밑 ‘악마의 총질’

    어린이 20명을 학살하듯… 세밑 ‘악마의 총질’

    미국에서 크리스마스를 코앞에 두고 많은 어린이가 희생된 최악의 총기 참사가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뉴타운시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20살 청년 애덤 랜자가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20명과 교직원 6명을 숨지게 한 뒤 자신에게도 총을 쏴 자살했다. 랜자가 범행 전 자신의 집에서 사살한 그의 어머니까지 포함해 사망자는 총 28명이다.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33명 사망)보다 사망자 수는 적지만 희생자의 대부분이 6~7세 어린이라는 점에서 미국인들은 5년 전보다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희생자 중 한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전날 언쟁 벌인 교사 중 1명 생존 CNN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랜자는 3자루의 총을 들고 어머니가 유치원 교사로 일하는 샌디훅 초등학교에 오전 9시 30분쯤 도착했다. 랜자는 9시 36분쯤 교무실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옆 교실에 들어가 어린이들을 ‘처형하듯’ 총격을 가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에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희생자들은 각각 2발 이상의 총알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소리가 멎은 건 9시 38분이었다. 불과 2분 만에 26명이나 희생된 것이다. 숨진 어린이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1학년이었으며 남학생 8명, 여학생 12명으로 밝혀졌다. 숨진 교직원 6명은 모두 여성이었다. 이 학교 학생은 총 600명인데, 그나마 더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몸을 던져 학생들을 보호한 교사들의 희생 때문이었다. 1학년을 맡은 비키 소토(27·여) 교사는 반 학생들을 교실 벽장으로 피신시킨 뒤 랜자를 막다가 총을 맞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돈 혹스프렁(47·여) 교장도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랜자에게 달려들었다가 목숨을 잃었다. 도서관 사서인 메리 앤 제이컵은 총소리가 들리자 함께 있던 4학년생 18명에게 “얘들아, 대피 훈련이 시작됐으니 얼른 숨으렴.”이라며 도서관 창고로 학생들을 몰아넣었다. 아이들이 놀라 우왕좌왕할까 봐 내뱉은 ‘거짓말’이었다. ●숨진 교직원 6명 여성… 한인 없어 경찰은 범인이 이날 학교 창문을 깨고 강제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그가 수년 전 이 초등학교에 다녔던 것으로 보이지만 범행을 저지른 동기에 대해선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범행 전날 랜자가 학교로 찾아가 교사 4명과 언쟁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고 NBC 방송이 보도했다. 그와 언쟁을 벌인 교사 4명 가운데 3명은 랜자의 총격으로 숨졌으나 1명은 사고 당일 출근하지 않아 살아남았으며 이 생존자가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어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극악무도한 참사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어여쁜 어린이들…”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눈물을 훔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사건 현장을 방문한 뒤 희생자들을 위한 촛불집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지도자들도 애도를 표명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대니얼 맬로이 코네티컷 주지사에게 서한을 보내 “아이들을 겨냥한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극악무도한 행위”라고 위로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아이들이 많이 희생돼 매우 충격받았고 슬프다.”고 밝혔다. 여왕이 공개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편 범인의 아버지 피터 랜자는 15일 성명을 내고 “우리 가족은 고통받는 모든 이들과 슬픔을 같이한다.”며 “우리가 내릴 수 있는 답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우리도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스스로 묻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주통신] 또다른 美초등교 대학살 노렸던 범인 검거

    [미주통신] 또다른 美초등교 대학살 노렸던 범인 검거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코네티컷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28명이 숨지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전 미국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고 있는 가운데, 같은 날 다른 주의 또 다른 초등학교에서 대량 학살을 계획했던 범인이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16일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거주하는 본 메어(60)는 지난 14일 자고 있던 부인을 총기로 위협했으며, 이 과정에서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에 난입해 경찰이 제지하기 전에 최대한 많은 인명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메어는 출동한 현지 경찰에 의해서 즉각 체포되었으며 가정 폭력과 협박 등 중범죄 혐의로 수감 조처되었다. 현지 경찰은 이 과정에서 그의 집을 수색한 결과 무려 47정의 총기들이 발견되었으며 탄약 등을 포함하여 시가 1억 원이 넘는 무기류들을 발견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메어가 대량 살상을 하겠다고 협박한 제인 볼 초등학교는 메어의 집에서 불과 300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충격적인 보도를 접한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다시 한번 쓸어내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미주통신] 미 초교 총기 난사 범행동기 ‘오리무중’

    [미주통신] 미 초교 총기 난사 범행동기 ‘오리무중’

    지난 14일(현지시각) 발생한 미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최소 28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용의자의 범행 동기가 갈수록 오리무중이다. 특히 이 학교에 교사로 재직하던 범인 아담 란자(20)의 어머니는 애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범행 현장이 아니라 그 전에 거주하던 집에서 먼저 피살되었던 것으로 밝혀져 범인이 왜 학교까지 찾아가 대량 살상을 저질렀는지가 더욱 의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범인인 아담 란자는 2009년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 랜시 란자와 함께 학교 근처인 뉴타운에 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웃 사람들은 아담 란자가 다소 인격 장애를 겪었으며 순탄치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또한, 최근에 재혼한 아버지나 형 라이언 란자(24) 등과도 교류가 일절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피살된 범인의 어머니가 이 학교의 정식 교사가 아닌 대체교사이거나 보조교사이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범인이 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량 살육을 저질렀는지가 더욱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편 이번 참사의 희생자 명단이 발표됐는데 피살된 어린이 20명 중 16명이 6살, 나머지 4명이 7살의 어린 학생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희생된 어린이는 무려 11차례 이상의 총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미국 사회를 더욱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다. 사진 : 범인 아담 란자의 2005년 사진 (미 ABC 캡쳐)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미주통신] 美 초등학교 총기난사 대참사 최소 28명 사망

    [미주통신] 美 초등학교 총기난사 대참사 최소 28명 사망

    미국의 코네티컷주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악의 참사를 빚었다고 미 언론들이 14일(이하 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현재 어린이 20명을 포함하여 최소한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가로 사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건은 14일 오전 9시 30분께 코네티컷주의 뉴타운에 있는 샌디혹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아담 란자(Adam Lanza, 20)로 알려진 범인은 복면을 한 채 이 초등학교에 난입하여 교장 등 학교 관계자를 사살하고 이후 어린 학생들에게도 무작위로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난사 직후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범행 직전 학교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곳에서 용의자의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을 살해한 다음 이 같은 잔혹한 범죄를 행한 것 같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건 직후 범인의 형으로 알려진 라이언 란자(Ryan Lanza, 24)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동생이 자신의 신분증을 가지고 학교로 갔으며 평소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오바마 대통령은 전국에 생중계된 회견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희생된 어린이들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현재 공공기관에는 조기가 게양되었으며 TV 방송들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이 참사를 계속 속보로 전하고 있다. 이번 참사는 지난 2007년 4월 버지니아주의 버지니아 공대에서 한인 학생 조승희가 총기를 난사하여 32명이 사망한 사건이래 미국 학교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더구나 이번에 희생된 피해자들의 대부분이 7세 전후의 어린아이들이라서 미국사회를 엄청난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140년 징역·가석방 없는 7차례 종신형… 美, 기퍼즈 前의원 저격범 천문학적 처벌

    지난해 1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개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을 살해할 목적으로 총기를 난사해 6명을 숨지게 하고 13명에게 부상을 입힌 제러드 리 러프너(24)에게 미 법원이 140년 징역형과 가석방 없는 7차례의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8일(현지시간)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애리조나주 연방법원의 래리 번스 판사는 판결문에서 “러프너가 총격 당시 정신이 멀쩡한 상태였으며,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7차례의 종신형을 선고한 것은 영원히 총을 잡을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라면서 ‘천문학’적인 중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월 애리조나주 법원은 러프너의 6건 살인 혐의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했으나, 이날 기퍼즈 전 의원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로 종신형을 적용했다. 당초 정신 분열증 등을 이유로 무죄를 주장하던 러프너는 8월 재판에서 검찰이 기소한 50건의 혐의 중 살인 등 일부 혐의를 인정, 유죄협상(플리바게닝)을 통해 사형을 피했다. 재판에는 유가족을 포함한 피해자들이 모두 나와 당시의 악몽 같은 피해 상황을 상세하게 진술했다. 기퍼즈 전 의원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재판에 직접 나와 사건 직후 처음으로 러프너를 대면했다. 그러나 러프너는 시종일관 팔짱을 끼고 앉아있을 뿐 사과 한마디 없이 무표정으로 일관해 피해자들이 치를 떨었다. 기퍼즈 전 의원의 남편이자 미 항공우주국(NASA) 조종사인 마크 켈리는 “비록 당신은 아내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지만 그녀의 아름다운 영혼을 상처 내는 것은 실패했다.”면서 “오늘 이후 나와 아내는 머릿속에서 당신을 지워버리겠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與 “文, NLL 책임있는 행동을” 文 “또 北風… 나쁜정치 본색”

    與 “文, NLL 책임있는 행동을” 文 “또 北風… 나쁜정치 본색”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에 국정조사를 거듭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이러한 요구를 ‘제2의 북풍’으로 규정하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NLL 의혹을 처음 제기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을 고발키로 하고 구체적인 적용 혐의를 검토하고 있다. 15일 새누리당 지도부는 NLL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공세를 가했다. 황우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김정일 비공개 대화록’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촉구하면서 “기관에서는 정상회담 문서 중 NLL 부분을 발췌, 공개해 국헌을 지키는 일을 담당하는 국회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군사기밀보호법 7조에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거나 공개함으로써 안보에 현저한 이익이 있으면 군사기밀이라도 공개할 수 있도록 한 법정신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NLL은 남북이 존중해온 휴전선으로 이를 변경하는 것은 새로운 강화조약이 있기 전에는 불가능하다.”며 “이런 절차 없이 대통령이 남북회담 자리에서 NLL에 대해 다른 내용을 언급했다면 이 부분은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이 논쟁은 국가 안위 및 영토 수호 차원에 본질과 심각성이 있으므로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면서 “문 후보는 국조를 실시해 사과할 문제가 있으면 사과하고 상응하는 책임 있는 행동을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경선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의 녹취록이 사실이라면 저는 큰 박수를 드리고 싶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북한의 NLL 부정과 같은 의미”라면서 “이 후보의 정체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까지 전면에 나서면서 야당에 대한 국정조사 압박 수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 후보 측은 새누리당의 공세를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BBK 기획입국설’에 버금가는 ‘정치 공작’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문 후보는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의 NLL 공세를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새누리당의 나쁜 정치의 본색”이라고 규정했다. 문 후보는 “10·4 공동선언을 이뤄 낸 정상회담 당시 양측 배석자가 있었고 대화록은 국정원과 통일부에 의해 실제 대화내용 그대로 풀워딩으로 작성됐으며, 제가 그 대화록을 직접 확인했고 차기 정부가 남북정책수립에 참고하도록 국정기록으로 남겼다.”면서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두 사람만의 비밀 회동은 없었고 녹취록도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원과 통일부가 밝히기만 하면 논란은 끝이 난다.”고 지적했다. 이인영 선대위원장도 “정 의원의 NLL 관련 의혹 발언은 총기 난사 사고와 같다.”면서 “박 후보의 지지율 정체를 만회하기 위한 초조함, ‘노크 귀순’으로 드러난 이명박 정권의 안보 무능을 덮기 위한 제2의 북풍공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의혹을 제기한 새누리당 정 의원을 고발키로 하고,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 직무상 취득한 비밀의 누설 혐의,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 위반 혐의 적용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무차별 다중폭력의 의학적 해석

    [Weekly Health Issue] 무차별 다중폭력의 의학적 해석

    대상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다중 살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식 범죄로 알려져 우리와는 무관한 듯 여겼던 이런 양상의 폭력이 두려운 것은 대상을 예측할 수 없어 예방이 어려울 뿐 아니라 살상 규모가 커 엄청난 충격과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이다. 흔히 ‘반사회적 범죄’로 규정하지만 우리 사회의 취약한 안전망으로는 대처할 수조차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런 범죄가 발생하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으며 지금도 수많은 시민들이 이런 무차별적 범죄에 노출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원초적 야만성이기도 한 무차별 다중폭력을 의학계에서는 어떻게 해석할까. 이에 대해 순천향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황재욱 교수의 견해를 듣는다. ●다중살상 범죄를 정신의학적 관점에서는 어떻게 해석하는가. 이런 범죄의 결과적 형태는 유사하다. 하지만 가해자에 대해서는 언론이 보도하듯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우며 외부와 고립·단절된 생활을 해 왔다는 점을 빼면 개인의 심리 상태나 정신병리의 유무를 추정하기가 어렵다. 일반적으로는 사회환경적 요인이나 개인의 정신병리적 원인에 의해 범죄자가 자신의 상황을 절박하고 절망적이라고 인식하면 억제하기 어려운 분노와 공격성을 표출해 주변에 위해를 가하게 된다. 특히 여기에 충동성이 더해지면 폭력적인 다중살상으로 쉽게 이어지게 된다. ●이런 범죄를 유형화할 수 있는가. 폭력은 형태에 따라 ‘자해폭력’, ‘개인 간의 폭력’, ‘집단폭력’ 등으로 구분한다. 최근 발생한 무차별적인 살상을 포함한 폭력 행위의 경우 개인 간 폭력 중에서도 ‘지역사회 폭력’에 해당한다고 본다. 그러나 일부 사례의 경우 가해자가 상대방을 죽이고 자신도 죽으려 했다는 진술이 있었고, 이런 범죄의 결과로 사형 등 중형을 선고받을 것을 예상하면서도 저질렀음을 감안하면 넓은 의미에서 자해폭력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실제 미국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의 경우 가해자의 자살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일련의 범죄가 발생하면 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두려움과 공포감이 형성되고 범죄자가 속한 특정 계층이나 집단을 경계하게 되는데 이런 경계 심리가 차별로 이어지면 다른 의미에서 집단폭력이 될 소지도 없지 않다고 본다. ●정신질환 중에도 이런 폭력성을 특성으로 하는 병증이 있지 않나. 증상이 폭력에서 나아가 살인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한 사례가 음주 상태에서 충동 조절력을 상실해 폭력을 사용하는 경우다. 이런 음주 폭력이 반복된다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조현병(정신분열병)이나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한 우울 장애, 양극성 정동장애(조울병)의 경우 피해망상 등으로 불안·초조한 상태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우발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데 이 경우 가까이 있는 가족이 피해자가 되기 쉽다. 양극성 정동장애의 조증 상태 등에서도 감정이 불안정해 폭력성을 보일 수 있다. 또 반사회성 인격 장애의 경우 충동 조절이 안 돼 폭력적인 행동을 하거나 의도적으로 폭력이나 살인을 범하기도 한다. ●이런 폭력이 현대인에게 미치는 정신의학적인 영향도 클 텐데…. 개인이 폭력이나 살상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될 경우 사람에 따라 자신이 외상성 사건(자신이 겪은 죽을 뻔한 경험)을 경험한 것과 유사한 강도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교통사고, 화재, 폭행 등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할 경우 여기에서 비롯된 충격이 심리적 외상으로 작용해 불안감을 보이거나 자극에 예민해지는 과각성, 외상성 사건을 반복적으로 기억하는 재경험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심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현대인은 거대한 도시에서 낯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간다. 근대화 이전에는 한 마을에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구성원들이 경계심을 갖거나 불안, 긴장감을 느꼈다. 이런 정서는 자기 방어를 위한 인간의 본능적인 반응에 해당한다. 이런 본능이 도시에서는 적응되었다는 예단과 문명, 제도의 발달로 안전하다는 믿음에 의해 억제된다. 이 때문에 우리는 지하철이나 한길에서도 별 불안을 느끼지 않고 수많은 타인과 부대끼며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특정인이 직간접적으로 폭력을 경험하면 이런 믿음에 회의를 갖게 된다. 즉 ‘나도 다른 피해자들처럼 다중폭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낯선 사람으로부터의 안전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는다고 느끼면 시민들의 불안감과 긴장도는 커지는 게 당연하다. 이런 현상은 호신술에 관심을 갖거나 호신용품을 구입하거나 외출 시간을 줄이는 변화로도 나타나지만 타인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간주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이 때문에 자신이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징후를 느끼면 방어적으로 과잉 폭력을 행사하는 2차적 폭력을 낳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폭력성을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가. 자해폭력이나 개인 간 폭력은 폭력 자체의 제어도 중요하지만 폭력의 원인이 정신질환일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만 폭력성을 완화, 해소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폭력과 처벌’의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피해자의 신체적 상해나 정신적 충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전제가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치료에 구조적 한계가 남을 수밖에 없다. 물론 사회적 폭력을 정신의학만으로 극복하기는 어렵지만 정신의학을 배제하고는 다룰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를 공론화해 사회적 합의를 이룰 필요가 있다. 실제로 폭력 문제가 훨씬 심각한 미국에서도 예방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있었지만 똑 떨어지는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문제가 사회적 병리 현상에서 비롯됐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가족 단위의 문제에서는 가장 약한 구성원이 희생양이 되는 사례가 많다. 이런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는 물론 가족 모두로 치료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물론 이런 폭력적 상황과 같은 사회 병리 현상은 대부분 한 사회가 가진 문제가 취약한 곳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범죄자 개개인의 성장 과정이나 생활 환경, 정신병리에만 주목할 게 아니라 사회집단 전체나 계층 간의 갈등, 제도의 문제까지 포괄적이고 구체적으로 짚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美 뉴저지서 전직 해병대원 총기 난사 후 자살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묻지마 총격’이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뉴욕 인근에서 또다시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31일 새벽 4시쯤(현지시간) 뉴욕에서 56㎞ 떨어진 뉴저지주 올드브리지의 한 슈퍼마켓에서 23세 전직 해병대원이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해 최소 3명이 숨졌다고 현지방송인 WABC가 보도했다. 이날 사고는 올드브리지에 있는 패스마크 슈퍼마켓 안에서 발생했다. 오웬 헨리 올드브리지 시장은 “용의자는 이날 군복을 입고 칼라슈니코프 돌격용 자동 소총과 권총 한 자루씩을 들고 슈퍼마켓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가게에 들어온 뒤 직원인 젊은 남성과 여성에게 차례로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고 뒤이어 자신도 총으로 쏴 자살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용의자는 지난 2주간 이 가게에서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헨리 시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용의자는 불만에 가득 찬 직원이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슈퍼마켓의 다른 직원들은 선반에 물건을 정리하며 가게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은 연쇄 총기난사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7월 콜로라도주 오로라시의 ‘다크나이트 라이즈’ 상영관에서 12명이 총격으로 숨진 데 이어 지난 24일 뉴욕 맨해튼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앞에서는 회사의 해고에 앙심을 품은 50대 남성의 총격으로 2명이 죽고 9명이 다쳤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미주통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근처 총기 난사

    [미주통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근처 총기 난사

    최근 잇단 총기 난사 사건의 발생으로 미국 전역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각) 오전 9시경 뉴욕 맨해튼의 최대 관광지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앞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여 다시 미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범인인 제프리 존슨(58)은 이 빌딩 근처의 상점에서 의류 디자이너로 일하다 최근에 해고된 것에 앙심을 품고 자신의 상사를 사살한 후 인근 보행자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 경찰이 쏜 총에 의해 사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범인을 포함한 두 명이 숨지고 인근 행인 등 8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400만 명이 넘게 찾는 맨해튼 최고 관광지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앞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이 일대는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특히 사건이 혼잡한 금요일 오전에 발생함에 따라 맨해튼 미드타운 일대의 교통이 통제됐으며, 인근 회사로 출근하려던 사람과 관광객 등 인파가 뒤엉켜 대혼잡을 빚었다.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비극이 일어났다.”면서 “우리는 국가적인 총기 사고 문제에 면역돼 있지 않다.”며 거듭 총기 규제를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곧바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됐으며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20일에도 콜로라도의 한 영화관에서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 12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으며 지난 5일에는 밀워키 외곽에 있는 시크교 사원에서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하며 6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은 바 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뉴욕 한복판서도 ‘묻지마 총격’… 10여명 사상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24일 오전(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뉴욕은 9·11 테러가 일어난 곳이어서 한때 테러 가능성이 우려됐으나 경찰은 테러는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맨해튼 34번 스트리트와 5번 애비뉴가 교차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앞에서 이 빌딩의 전망대에 올라가기 위해 줄을 서 있던 관광객 등에게 한 남자가 갑자기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에 신고를 받은 경찰이 즉각 출동해 용의자와 맞섰으며, 용의자는 경찰 총에 맞아 현장에서 즉사했다. 이 사건으로 용의자를 포함해 2명이 숨졌고 최소 8명이 다쳤다. 경찰은 용의자가 전날 직장에서 해고된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서류가방을 들고 현장에 다가왔으며 한 남성의 머리를 향해 총을 발사하면서 총기 난사가 시작됐다. 갑작스러운 총격에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달아났으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이 일어난 직후 보고를 받고 보좌진들과 함께 상황을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도 사태 파악에 나섰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1931년에 완공된 이후 40년 동안 세계 최고 빌딩으로 기록됐으나 세계무역센터 건설로 자리를 내줬다가 2001년 9·11 테러 공격으로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지면서 세계 최고 빌딩 자리를 되찾는 등 뉴욕의 대표적 ‘상징물’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콜로라도 오로라 한 영화관에서 배트맨 영화 상영 중 제임스 홈스(24)가 총기를 난사, 12명이 죽고 58명이 다쳤다. 또 지난 5일에는 밀워키 외곽 시크교 사원에서 웨이드 마이클 페이지(40)가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해 페이즈를 포함해 6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는 등 최근 미국에서 잇따라 대형 총기 난사사건이 일어나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노르웨이 테러범 최장 21년형 선고

    지난해 7월 노르웨이에서 77명을 살해한 희대의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3)가 24일(현지시간) 최장 2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BBC 등 외신은 오슬로 지방법원이 이날 선고공판에서 브레이비크에게 최단 10년에서 최장 21년의 ‘예방적 구금’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사형제와 무기징역을 폐지한 노르웨이에서는 범인이 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판사가 형기를 연장할 수 있어 브레이비크의 복역 기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판사 5명은 만장일치로 범행 당시 브레이비크의 정신 상태가 정상이었다고 판결했다. 정신 이상으로 판정될 경우 브레이비크는 교도소 수감 대신 의료시설에서 정신치료를 받도록 돼 있었다. 정신 이상자로 판정되는 것을 거부해 온 브레이비크는 판결이 나오자 미소를 지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브레이비크는 지난해 7월 22일 오슬로 정부청사에 폭발물을 터뜨려 8명을 숨지게 하고, 인근 우토야 섬에서 열린 노동당의 청소년 캠프에서 총기를 난사해 69명을 숨지게 했다. 그는 심리에서 “다문화 사회로의 진행과 이슬람의 공습을 막기 위한 정당한 공격이었다.”고 주장해 왔다. 스베인 홀덴 검사는 “정상적인 사람을 정신병원에 보내는 것보다 정신병자를 감옥에 보내는 것이 더 나쁘다.”며 판결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긴급진단] 무차별 ‘묻지마 범죄’ 왜

    [긴급진단] 무차별 ‘묻지마 범죄’ 왜

    그동안 미국이나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던 불특정 다수 대상의 ‘묻지마 범죄’가 국내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스스로 사회에서 소외됐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자기와 아무 상관없는 애꿎은 사람들에게 칼을 휘두르고 주먹을 날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미국에서 심심찮게 벌어지는 마구잡이 총기 난사와 비슷한 유형의 범죄들이다. 암울한 경제사정 속에 빈부·계층 양극화는 심해지고, 스트레스가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는 사회적·개인적 병리현상이 이런 범죄의 1차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아무도 범행을 예측할 수 없는 자기 포기형 강력범죄가 최근 늘고 있어 사회 전체 차원의 치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앞에서 흉기 휘둘러 4명 부상 22일 저녁 서울 여의도 대로변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은 전형적인 무차별 분노 분출형 범죄다. 흉기를 휘둘러 중태 1명을 포함, 4명을 다치게 한 김모(30)씨는 2009년 한 신용평가사에 스카우트돼 근무하면서 부팀장 자리에까지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실적이 오르지 않는 데다 사내에서 자신에 대한 험담이 돌기 시작하자 스트레스를 못 견뎌 자진 퇴사했다. 김씨는 이 회사에서 퇴직한 뒤 대출업무를 하는 업체에서 임시직으로 일하다 다시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다른 회사에 취직해 보란 듯이 해내고 싶었는데 제대로 안 돼 너무 억울했다.”면서 “차라리 자살을 할까 하다 혼자 죽기 억울해 보복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천 새벽 귀가女 이유없이 폭행 앞서 지난 19일 새벽에는 인천 부평시장 인근을 걷던 여성 3명이 신원을 알 수 없는 괴한 2명에게 수십 차례 발길질과 주먹 세례를 당했다. 여성 중 1명은 코뼈가 부러지고 이가 빠졌다. 피해 여성은 “길을 걷다가 마주 오던 술취한 남성 2명과 부딪칠 것 같아 피한 뒤 계속 걸어갔다.”면서 “그런데 누군가가 뒤쫓아와 ‘야 거기 서봐’라며 1명을 무차별 폭행했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들은 마침 지나가던 경찰 순찰차를 세우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경찰은 “절도 신고가 접수돼 현장 출동 중”이라며 “112신고가 이미 접수됐으니 다른 순찰차가 곧 도착할 것”이라고 말한 뒤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화면에 담긴 폭행 장면을 토대로 2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2명을 쫓고 있다. 지난 21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일가족 3명 등 4명이 다치고, 1명이 사망한 사건 역시 따지고 보면 불특정 다수를 향한 분노의 표출이었다. 피의자 강모(39)씨는 술집에서 거스름돈 2만원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화풀이를 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경찰에서 “비도 오고 외롭고 해서 술을 마셨는데 술값 시비도 괘씸하고 해서 마트에 들어가 과도를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20일 오후 1시 20분쯤에는 부산 강서구 명지동 한 편의점 앞길에서 최모(46·여)씨가 아무런 이유 없이 길가던 초등학생 양모(10)군과 이모(12)양에게 길이 30㎝의 공구를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히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또 지난 21일 오후 9시 30분쯤 용인시 수지구에서 50대 부부가 자신의 집 앞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2인조 괴한에게 둔기로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소통부재로 과정의 중요성 무시 최근 일어난 일련의 묻지마식 범죄에 대해 표창원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는 “사건의 원인은 범인들이 살아오면서 느낀 좌절이고, 분노의 대상은 사회 전체의 모든 사람”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대단히 갈등적, 경쟁적, 적대적이 되면서 기물 파손이나 연쇄방화 등 불특정 다수를 향해 분노를 드러내는 사건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런 묻지마식 범죄는 소위 벽을 뛰어넘는 행위인데 일단 한 번 넘고 나면 그 이후에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 돼 관계없는 사람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하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도형 서울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내가 원하는 게 이뤄지지 않아도 과정의 중요성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 사회가 이런 과정의 중요성을 등한시한다.”면서 “소통을 위해 과정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해야 하고 살아가야 할 가치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신진호기자 dynamic@seoul.co.kr
  • 영화 ‘도둑들’ 1000만 고지 눈앞… 흥행 비결은

    영화 ‘도둑들’ 1000만 고지 눈앞… 흥행 비결은

    한국 영화 역대 여섯 번째 1000만 관객 동원 영화가 탄생할 것인가. 영화 ‘도둑들’이 개봉 16일 만인 9일 8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1000만명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개봉 첫날인 지난달 25일 한국 영화 사상 최다 관객인 43만명을 동원한 ‘도둑들’은 개봉 2주차에도 평일 50여만명, 주말에 70여만명의 관객이 몰리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3주차에도 평일 드롭률(관객 감소율)이 20%대에 머무는 등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반신반의하던 배급사 측도 ‘어벤져스’를 제치고 올해 최고 흥행작에 올라서자 “이 같은 추세라면 광복절을 전후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000만 관객 동원을 앞둔 ‘도둑들’의 흥행 비결을 분석해 봤다. ●개봉 16일 만에 800만 관객 돌파 올 초부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도둑들’은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등 초호화 캐스팅과 한국 범죄 액션 영화의 대가 최동훈 감독의 만남으로 흥행은 예견된 일이었다. 하지만 1000만 관객 동원까지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도둑들’이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인 ‘괴물’과 비슷한 속도의 빠른 흥행 추이를 보인 데는 물론 훌륭한 만듦새에 있다. 하지만 대진운과 계절적인 요인, 올림픽 등 외적인 요소들도 흥행에 한몫했다. 매년 여름 성수기인 7월 중순~8월 초는 국내 영화 배급사들이 자사의 자존심을 건 대작들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대작들이 1~2주 상관으로 연달아 개봉해 한국 영화 시장의 ‘제 살 깍아 먹기’라는 지적이 나왔었다. 지난해에 ‘퀵’과 ‘7광구’(CJ), ‘고지전’(쇼박스), ‘최종 병기 활’(롯데) 등 80억~100억원대 영화 4편이 여름 성수기에 몰렸다. 하지만 올해는 극성수기에 개봉한 국내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도둑들’이 유일하다. CJ는 성수기를 피해 7월 초에 ‘연가시’를 개봉했고, 오는 15일 ‘알투비: 리턴투베이스’를 내놓는다. 롯데도 성수기에서 다소 벗어나 코미디 사극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스릴러 영화 ‘이웃사람’의 개봉일을 잡았다. 물론 배급사들이 ‘도둑들’을 의식해 개봉 일정을 피한 점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볼만한 국내 영화 경쟁작이 적어 ‘도둑들’의 독주가 가능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폭염과 올림픽도 ‘도둑들’에 이롭게 작용했다. 18년 만의 최악 무더위 탓에 7월에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2095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3% 증가했다. 이 중 한국 영화를 본 관객은 1004만여명에 달했다. 런던올림픽 개최로 TV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줄줄이 결방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부재는 ‘도둑들’의 희소가치를 더 높인 셈이 됐다. ●경쾌한 범죄 액션물·부담없는 오락영화 장점 ‘도둑들’ 배급사인 쇼박스의 이현정 마케팅 팀장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를 피하고자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많았고, 올림픽 중계로 TV 프로그램이 결방되고 뉴스가 스포츠 쪽으로 쏠리면서 영화가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았던 것 같다.”면서 “경쟁작이었던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비해 무겁지 않은 웰메이드 오락 영화라는 입소문이 난 이후 오전에는 중장년층, 심야에는 젊은 관객들이 극장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쇼박스 측은 스코어와 신기록을 강조하는 대세 마케팅, 각종 재관람 이벤트, 배우들의 무대인사 및 공약 등 1000만 관객 동원을 위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할리우드 대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 제쳐 당초 ‘도둑들’은 할리우드 대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도둑들’의 압승으로 굳어지고 있다. 주말을 낀 지난 3~5일 ‘도둑들’은 200만 9000여명을 모은 반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이의 약 4분의1에 해당하는 61만 7000여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이처럼 격차가 크게 벌어진 원인은 ‘도둑들’이 폭넓은 연령대에 어필했기 때문이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다소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은 것과 달리 ‘도둑들’은 전지현·이정재·김혜수 등 30·40대에게 친숙한 배우들과 김해숙·런다화 등으로 중장년층에게도 어필했다. 여기에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히어로 김수현이 가세해 1020 관객들에게도 호응을 얻었다. 또한 한국과 중국의 도둑 10인이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친다는 경쾌한 범죄 액션물이라는 소재, 마카오와 홍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볼거리와 긴박한 액션 등 부담 없는 오락 영화로서의 장점이 작용했다. ‘도둑들’은 출연 배우와 감독이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며 영화 홍보에 매진한 반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고로 일본에서 한국 등 아시아 언론을 대상으로 진행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기자회견이 취소돼 홍보에도 차질을 빚었다. ●광복절 전후 1000만 관객 돌파할 듯 앞으로 관심거리는 ‘도둑들’이 얼마만큼 뒷심을 발휘할지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끝나고, 8일 사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국내외 신작이 개봉하면서 관객 분산 효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해운대’, ‘괴물’, ‘왕의 남자’ 등 기존 1000만 돌파 영화들이 한국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한 것과 달리 순수 오락 영화로서 ‘도둑들’의 1000만 돌파가 한국 영화의 또 다른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기존의 1000만 영화들이 애국주의 정서나 사회적인 문제 등을 담은 것과 달리 ‘도둑들’은 이데올로기를 벗어나 순수 오락 영화로서 흥행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빠른 편집, 다양한 캐릭터, 스토리의 힘 등 대중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요소를 황금 비율로 배치해 한국형 상업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미주통신] ‘트위터’ 테러 협박범 신원공개 거부 논란

    [미주통신] ‘트위터’ 테러 협박범 신원공개 거부 논란

    최근 잇단 총기 난사 참사가 발생해 미국민이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맨해튼 극장가를 테러하겠다는 협박이 트위터에 올라와 뉴욕경찰(NYPD)이 수사에 나섰으나 ‘트위터’가 해당 이용자의 신원공개를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달 30일경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게재된 것으로 보이는 트위터에는 유명한 권투 선수인 마이크 타이슨의 원맨쇼가 열리고 있는 뉴욕 맨해튼의 롱거커 극장에서 관중을 사살할 것이라는 협박문이 올라왔다. 특히 이 협박문은 12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는 콜로라도주의 배트맨 영화관 참사를 빗대면서 “나는 뉴욕 극장에서 사살할 것이다. 나는 진지하며 배트맨 극장처럼 모두 죽을 것이다. 대량 학살은 사실”이라고 구체적으로 실행을 묘사했다. 이에 즉각 수사에 나선 뉴욕경찰은 트위터 측에 해당 글을 게재한 사람의 신원을 알려 달라고 요구했으나 트위터는 “현재는 비상사태라 볼 수 없어 엄격한 정책에 따라 이를 공개할 수 없다.”고 답변하면서 협박범의 신원 제공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뉴욕경찰은 “직접적인 위협이 없다고 했으나, 이는 경찰인 우리가 판단할 문제”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또한 “비록 플로리다에서 그 협박문이 게재되었으나 그 협박범은 그것을 실행하려 뉴욕으로 오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라며 트위터 측의 비협조를 강력히 비난했다. 뉴욕경찰은 즉각 트위터 측에 공개를 요구할 수색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잇따른 협박에 따른 즉각적인 수사 필요성과 함께 개인 정보 보호의 원칙이 충돌하고 있어 시민들 사이에도 상당한 논란을 낳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9·11 문신’ 백인, 美시크교 사원 총기난사

    ‘9·11 문신’ 백인, 美시크교 사원 총기난사

    평온하던 미국의 일요일 아침이 대형 총기 난사 사건으로 얼룩졌다. 5일(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쯤 위스콘신주 밀워키 교외 오크크리크에 있는 시크교 사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범인을 포함해 7명이 숨지고 경찰관 1명을 포함해 3명이 다쳤다. 미 국방부는 6일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에 대해 웨이드 마이클 페이지(40)라고 확인했으며 그는 과거 심리전 전문가로 복무했던 퇴역 군인이라고 밝혔다. 이 용의자는 1992년 4월부터 1998년 10월까지 복무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포트브래그에서 군 생활을 마감했다고 전해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팔에 ‘9·11테러 문신’을 한 범인은 시크교 사원 안 주방으로 들어가 점심 식사를 위해 음식을 조리하던 여성들을 향해 총을 쐈으며 이어 예배당에 난입해 예배를 준비하던 사원 원장 사트완트 칼레카 등에게 총을 발사했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향해 총을 발사했고 이로 인해 경찰관 1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자신은 다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즉사했다. 사원 안에서 칼레카 원장 등 4구의 시신이, 사원 밖에서 범인을 포함해 3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범인이 사용한 반자동 소총을 현장에서 수거했다. 1997년 문을 연 이 사원에는 400여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밤 사원 근처 중산층 동네에 있는 범인의 집을 수색했으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알카에다 등에 의한 외부 테러가 아니라 ‘국내 테러’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9·11 테러 직후에도 터번을 두르고 수염을 기르는 시크 교도를 무슬림으로 오인해 백인들이 이들에 대해 ‘증오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기 때문이다. 1500년쯤 인도 북부에서 태동한 유일신 종교인 시크교는 전 세계에 2500만명의 신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에는 50만명의 신자가 있다. 백악관은 콜로라도 총기 난사 사건에 이어 또다시 대형 총기 참사가 발생하자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매우 큰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 달도 안 돼 두 차례나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애도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일각에서 요구하는 총기 규제에 대한 입장은 지난번 콜로라도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밝히지 않았다. 총기 규제 반대 여론이 더 많아 대선에 불리할 것이란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케빈에 대하여’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케빈에 대하여’

    며칠 전 미국에서 한 블록버스터 영화의 개봉과 함께 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학생이 극장 안에서 총기를 난사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것. 북미에서 총기 난사는 이제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일정한 패턴을 띤 일종의 현상이다. 누군가 인터넷 등을 통해 무기와 장비를 손쉽게 사들인 다음, 불특정한 다수를 상대로 의도된 살인극을 벌인다. 일정한 주기로 비극은 반복되고, 무자비한 범인은 신비에 싸인 괴물로 남는다. 이를 두고 살인마를 내면에 숨긴 괴물의 학살극인지, 스트레스에 억눌린 허약한 인간의 복수극인지, 과대망상에 빠진 정신병자의 장난인지 파악하고 대처하기란 불가능하다. 괴물은 이해할 수 없는 대상이다. ‘케빈에 대하여’는 그러한 사례를 극으로 옮긴 영화 중 한 편이다. 이 작품의 특징은 이야기의 초점을 가해자의 가족에게 맞춘 데 있다. 16살 생일을 앞둔 아들 케빈의 악행으로 가족의 삶은 산산이 부서진다. 세상에 홀로 남은 엄마 에바는 비극이 벌어진 월요일의 기억으로 잠을 못 이룬다. 케빈이 태어나고 성장하는 도중 발생한 일들을 플래시백으로 보여 주고 있으나, ‘케빈에 대하여’는 딱히 가정환경 탓에 케빈이 괴물로 자랐다고 주장하진 않는다. 그리 좋은 엄마가 아니었던 에바에게 직접 책임을 묻지 않는 것도 그래서다. 가족의 사랑과 이해 부족으로 괴물이 탄생했다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안일한 발상임을 ‘케빈에 대하여’는 알고 있다. 그렇다고 영화가 세상의 시선까지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괴물을 잉태한 에바도 괴물일 거라고 판단한 주변인들은 정신과 육체 양면으로 폭력을 행사한다. 혹독한 시련을 견디며 에바가 취하는 태도는 모호한 편이다. 입을 다문 채 사람들이 남긴 폭력의 흔적을 하나씩 지워나갈 뿐, 그녀는 자신을 변호하거나 당당하게 맞서지 않는다. 아들에게 면회 간 자리에서도 모성애로 눈물짓지 않는다. 그녀는 마지막 남은 힘으로 인간다움을 회복하려 애쓴다. 인간으로서 괴물에게 대응하는 방식은 의외로 단순하다. 인간다움을 상실한 괴물들에게 인간임을 선언하는 것, 인간이 살아 있으며 앞으로도 살아갈 것임을 보여 주는 것. 에바가 깨달은 길이 곧 최선의 행동이다. 에바로 분해 인물의 깊이를 더한 틸다 스윈턴의 연기는 특별히 언급할 만하다. 린 램지가 발표한 세 편의 장편영화 ‘쥐잡이’(1999), ‘모번 캘러’(2002), ‘케빈에 대하여’는 모두 죽음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다. 각 영화의 인물은 눈앞에 놓인 죽음을 당장 숙제로 받아든다. 상황은 비참하고, 그들의 삶은 위태로워 보인다. 하지, 램지의 영화는 그들이 죽음에 주눅이 들고 파묻히기보다 그것을 딛고 어떻게 삶을 이어가야 할지에 주목한다. 의지가 약해 삶을 포기하는 인물은 램지의 영화에 없다. 그녀의 영화 속 인물들은 녹록하지 않은 현실에 절대 기죽지 않고 일어선다. 남겨진 자가 왜 슬퍼해야 한단 말인가. 슬픔은 죽은 자의 몫으로 충분하다고 ‘케빈에 대하여’는 말한다. 26일 개봉. 영화평론가
  • [길섶에서] 오로라/이도운 논설위원

    미국 동부에서 시작된 대평원은 서쪽으로 뻗어 나가다 로키 산맥을 만난다. 로키 산맥이 시작되는 지역이 콜로라도주이다. 또 평원과 산맥이 딱 만나는 지점에 세 개의 도시가 있는데, 주도인 덴버와 볼더 그리고 오로라다. 2001년부터 2002년까지 볼더에서 대학원을 다녔다. 볼더에는 한국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씩 차를 몰고 1시간을 달려 오로라로 갔다. 오로라에는 아주 작은 한인 타운이 있었다. 그곳에서 갈비와 된장찌개를 먹고, 머리를 손질한 뒤 장을 봤다. 1992년 LA 인종 폭동 뒤 많은 한국인이 평화로운 콜로라도로 이주해 오로라에 정착했다고 한다. 1년 내내 맑은 날씨 덕분인지 오로라 사람들은 쾌활하고 친절했다. 로키 산맥을 사랑하는 친환경주의자들도 많았다. 지금껏 쌍무지개를 세 번 봤는데, 두 번째로 본 곳이 오로라였다. 며칠 전 영화 배트맨을 상영하는 극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아름다웠던 기억 때문인지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미주통신] 美 총기난사범, 정신병 위장 교묘한 연기?

    다크나이트 상영 영화관에서 총기를 난사해 12명을 숨지게 하고 58명에게 상처를 입힌 용의자 제임스 홈스(24)가 23일(현지시각)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홈스는 12분간 진행된 법원 출두에서 묵비권을 행사했으며 교묘히 조는 듯한 연기를 펼치는 등 자신의 행위를 정신병으로 위장하려는 시도가 엿보였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24일 보도했다. 홈스의 수감을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도 “그러한 행위는 약물에 의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 행동도 저렇게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그가 잠든척했다면 무언가를 속이려고 하는 행동일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법정에 참여한 다른 희생자의 관계자도 “그가 조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는다고 들었다.”며 “그가 미친 것처럼 행동하려고 하는 것이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은 그것이 연기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홈스는 알려진 대로 머리를 오렌지 색으로 염색한 모습으로 수갑을 찬 채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전혀 말이 없었으며 너무 무표정한 표정이었다고 이를 본 사람들은 입을 모았다. 한편 홈스는 콜로라도 대학 의대 재학생으로 한때 전 학기 A 학점을 받는 등 우수학생이었으나 구두시험에 실패한 후 졸업을 포기한 것으로 밝혀져 의혹을 더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콜로라도 총격의 다크나이트] “수줍은 외톨이였던 용의자… 집안은 무기고 같았다”

    [콜로라도 총격의 다크나이트] “수줍은 외톨이였던 용의자… 집안은 무기고 같았다”

    12명이 희생되고, 59명이 부상한 미국 콜로라도 오로라시 영화관 총기 난사사건은 수개월간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21일(현지시간) 용의자 제임스 홈스(24)가 지난 4개월간 이번 범행에 사용된 무기가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소포를 집과 학교 등으로 배송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댄 오아츠 오로라 경찰서장은 “용의자가 어떻게 탄창과 탄약을 손에 넣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계획적이고 신중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실제 그의 집은 무기고 같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철사줄, 올가미, 총알을 채운 병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박격포탄으로 보이는 물건도 있었다. 그는 체포 당시 AR15 자동소총과 글록 권총, 엽총을 소지하고 있었는데 지역 상점에서 산 것들이다. 또 인터넷으로 총알 6300여발을 산 사실도 확인됐다. 사건 현장에서는 총알 100발을 한 번에 장전할 수 있는 대형 탄창도 발견됐다. 홈스는 범행 2주 전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 가입해 “내가 교도소에 가면 찾아와 주겠어요?”라고 말하는 등 범행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 웹사이트에 붉게 물들인 머리의 사진과 함께 “나는 나쁜 장난질을 칠 정도로 좋은 남자예요.”라는 글을 올렸다.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장에서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된 홈스는 구치소에서 경비원에게 침을 뱉는 등 비이성적인 행동을 보여 독방에 구금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구치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홈스가 자신이 저지른 범행에 대해 후회하는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홈스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중산층 가정 출신이다. 아버지는 소프트웨어회사 관리자, 어머니는 간호사이며 여동생도 있다. 이웃들은 그를 ‘수줍은 외톨이’로 기억하고 있다. 그는 캘리포니아대(리버사이드)에서 신경과학 전공으로 우등 졸업한 뒤 지난해 콜로라도대 대학원 과정에 등록했지만 올봄 시험에서 성적이 안 좋아 자퇴 절차를 밟고 있었다. 그는 전과도 없으며 법규를 위반한 건 과속 딱지를 끊은 게 유일하다. 2008년에는 로스앤젤레스 인근 막스 스트라우스 어린이 캠프 여름학교 지도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범행 당시 빨간 머리로 나타나 자신이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인 ‘조커’라고 외친 점으로 미뤄 정신이상자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부 언론은 홈스가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를 맡았던 히스 레저가 사망 전 복용했던 것과 같은 약물에 중독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홈스에 대한 첫 심리는 23일 열릴 예정이며, 국선 변호인이 선임됐다. 한편 이번 사건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사건 당시 여자친구 얀센 영과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있던 전직 군인 존 블렁크(26)는 홈스의 이상행동이 시작됐을 때 얀센을 바닥으로 밀어 엎드리게 한 뒤 그 위를 몸으로 감싸 여자친구를 구하고 목숨을 잃었다. 맷 매퀸(27)도 여자친구와 그녀의 오빠를 보호하기 위해 이들 앞으로 뛰어들었다가 사망했다. 지난달 3일 캐나다 토론토 총격사건에서 생존했던 여성 제시카 거위(24)도 이번 사건 희생자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계 미국인 한모(21)씨는 엉덩이 관통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콜로라도주를 방문해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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