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총기 난사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벤처기업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안전사고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디자이너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97
  • 1군사령관 계급 사상 최초 전역조치된 사연 알고보니…신현돈 장군 전역조치 음주추태 물의

    1군사령관 계급 사상 최초 전역조치된 사연 알고보니…신현돈 장군 전역조치 음주추태 물의

    ‘1군사령관 계급’ ‘신현돈 장군’ ‘신현돈 1군사령관’ ‘신현돈 대장’ 1군사령관 계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현돈 장군이 ‘과도한 음주로 품행 손상’을 이유로 전역조치됐기 때문이다. 1군사령관은 대한민국 제1야전군을 지휘하는 자리다. 1군사령관 계급은 대장으로 4성 계급에 해당한다. 전역 조치된 신현돈 대장은 제38대 지휘관으로 임명된 바 있다. 1야전군은 대한민국 육군의 첫 번째 야전군으로 한반도 군사 분계선을 기준으로 남한의 동부 전선을 책임지고 있다. 사령부는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신현돈 1군사령관이 지난 6월 모교에서 안보 강연을 마친 후 과도한 음주로 장군으로서 품행을 어지럽혔다는 내부 조사가 시작되자 뒤늦게 전역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1군사령관 계급에 걸맞지 않은 사실상의 해임으로 현역 대장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6월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22사단을 포함한 강원도 지역의 지휘를 맡고 있는 신현돈 1군사령관은 6월 19일 충북 지역의 모교에서 안보 강연을 진행한 뒤 문제의 행동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군 관계자는 “신현돈 사령관이 안보 강연 뒤 고교 인근 식당에서 동창생들과 술을 곁들인 식사를 하고 복장(군복)을 풀어헤친 상태에서 오창휴게소 화장실에 들어가다가 다른 사람에게 목격됐다”면서 “그곳에서 수행 요원과 민간인 사이에 일부 실랑이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 사령관의) 보좌관이 화장실에 들어가려던 민간인 1명을 (사령관을 보호하기 위해) 잠시 제지하면서 마찰이 있었다”며 “이에 민간인이 수도방위사령부 당직실에 민원을 제기했고 수방사는 1군사령부에 제보 내용을 다시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신 사령관은 다음날 해당 민간인에게 (전화로) 사과하는 것으로 정리가 됐으나 그 소문이 알음알음으로 퍼지면서 신 사령관이 부담을 느껴 전역지원서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은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으로 전군에 경계강화 조치가 취해져 지휘관들이 위수 지역을 무단으로 벗어날 수 없던 상황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현돈 사령관의 음주로 인한 품위 손상을 군 당국이 인지하고도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는 없었고 국방부는 최근에야 인사계통으로 관련 사실을 인지했다”고 해명했다. 여당은 이번 조치가 군이 기강 확립 의지를 드러냈다며 쇄신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야당은 정부의 책임을 부각하며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의 책임을 묻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군사령관 계급은? 신현돈 장군 전역조치 이유는 ‘과도한 음주로 품행 손상’

    1군사령관 계급은? 신현돈 장군 전역조치 이유는 ‘과도한 음주로 품행 손상’

    ‘1군사령관 계급’ ‘신현돈 장군’ ‘신현돈 1군사령관’ ‘신현돈 대장’ 1군사령관 계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현돈 장군이 ‘과도한 음주로 품행 손상’을 이유로 전역조치됐기 때문이다. 1군사령관은 대한민국 제1야전군을 지휘하는 자리다. 1군사령관 계급은 대장으로 4성 계급에 해당한다. 전역 조치된 신현돈 대장은 제38대 지휘관으로 임명된 바 있다. 1야전군은 대한민국 육군의 첫 번째 야전군으로 한반도 군사 분계선을 기준으로 남한의 동부 전선을 책임지고 있다. 사령부는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신현돈 1군사령관이 지난 6월 모교에서 안보 강연을 마친 후 과도한 음주로 장군으로서 품행을 어지럽혔다는 내부 조사가 시작되자 뒤늦게 전역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1군사령관 계급에 걸맞지 않은 사실상의 해임으로 현역 대장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6월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22사단을 포함한 강원도 지역의 지휘를 맡고 있는 신현돈 1군사령관은 6월 19일 충북 지역의 모교에서 안보 강연을 진행한 뒤 문제의 행동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은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으로 전군에 경계강화 조치가 취해져 지휘관들이 위수 지역을 무단으로 벗어날 수 없던 상황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군사령관 계급 사상 최초로 전역조치…신현돈 장군 전역조치 계기된 사건 경위 알아보니

    1군사령관 계급 사상 최초로 전역조치…신현돈 장군 전역조치 계기된 사건 경위 알아보니

    ‘1군사령관 계급’ ‘신현돈 장군’ ‘신현돈 1군사령관’ ‘신현돈 대장’ 1군사령관 계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현돈 장군이 ‘과도한 음주로 품행 손상’을 이유로 전역조치됐기 때문이다. 1군사령관은 대한민국 제1야전군을 지휘하는 자리다. 1군사령관 계급은 대장으로 4성 계급에 해당한다. 전역 조치된 신현돈 대장은 제38대 지휘관으로 임명된 바 있다. 1야전군은 대한민국 육군의 첫 번째 야전군으로 한반도 군사 분계선을 기준으로 남한의 동부 전선을 책임지고 있다. 사령부는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신현돈 1군사령관이 지난 6월 모교에서 안보 강연을 마친 후 과도한 음주로 장군으로서 품행을 어지럽혔다는 내부 조사가 시작되자 뒤늦게 전역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1군사령관 계급에 걸맞지 않은 사실상의 해임으로 현역 대장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6월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22사단을 포함한 강원도 지역의 지휘를 맡고 있는 신현돈 1군사령관은 6월 19일 충북 지역의 모교에서 안보 강연을 진행한 뒤 문제의 행동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은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으로 전군에 경계강화 조치가 취해져 지휘관들이 위수 지역을 무단으로 벗어날 수 없던 상황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현돈 사령관의 음주로 인한 품위 손상을 군 당국이 인지하고도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는 없었고 국방부는 최근에야 인사계통으로 관련 사실을 인지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관진 장관이 신현돈 대장의 음주 추태 사건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면서 “과연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겠다고 하는 건지 허울만 허수아비로 세워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사대비태세 기간중 만취 추태… 신현돈 대장 해임

    동부전선을 관할하는 신현돈(육사 35기) 육군 1군사령관(대장)이 지난 6월 19일 군사대비태세 기간 중 위수지역을 벗어나 만취상태에서 추태를 부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군사령부는 같은 달 21일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던 강원 고성 22사단의 상급부대다. 군 당국은 2일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신 사령관을 전역조치시켰다고 밝혔다. 대장(4성장군)이 일상생활의 부적절한 행위 때문에 사실상 해임된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신 사령관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 따른 군사대비태세 기간 중인 6월 19일 안보강연을 위해 충북 청주의 모교를 방문해 결과적으로 지휘관으로서 지켜야 할 위치를 이탈했다”면서 “출타 중에 품위를 손상시킨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신 사령관은 안보강연을 마치고 인근 식당에서 학교 교사 및 동창생들과 술을 곁들인 식사를 하고 복장(군복)을 풀어헤친 상태로 오창휴게소 화장실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수행 요원이 민간인의 화장실 출입을 제지해 마찰이 있었다. 이 민간인은 사건 다음날 군 당국의 과잉경호에 대해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안보강연은 연초에 계획된 것인데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과 겹치게 됐지만 일정을 조정하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최근에야 인사계통으로 이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져 하급부대 차원의 은폐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부는 1군사령관 후임이 임명되기 전까지의 직무대리로 장준규 1군 부사령관(중장)을 임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군사령관 계급 어떻게 되길래…신현돈 장군 전역조치 계기된 사건 경위 알아보니

    1군사령관 계급 어떻게 되길래…신현돈 장군 전역조치 계기된 사건 경위 알아보니

    ‘1군사령관 계급’ ‘신현돈 장군’ ‘신현돈 1군사령관’ ‘신현돈 대장’ 1군사령관 계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현돈 장군이 ‘과도한 음주로 품행 손상’을 이유로 전역조치됐기 때문이다. 1군사령관은 대한민국 제1야전군을 지휘하는 자리다. 1군사령관 계급은 대장으로 4성 계급에 해당한다. 전역 조치된 신현돈 대장은 제38대 지휘관으로 임명된 바 있다. 1야전군은 대한민국 육군의 첫 번째 야전군으로 한반도 군사 분계선을 기준으로 남한의 동부 전선을 책임지고 있다. 사령부는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신현돈 1군사령관이 지난 6월 모교에서 안보 강연을 마친 후 과도한 음주로 장군으로서 품행을 어지럽혔다는 내부 조사가 시작되자 뒤늦게 전역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1군사령관 계급에 걸맞지 않은 사실상의 해임으로 현역 대장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6월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22사단을 포함한 강원도 지역의 지휘를 맡고 있는 신현돈 1군사령관은 6월 19일 충북 지역의 모교에서 안보 강연을 진행한 뒤 문제의 행동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은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으로 전군에 경계강화 조치가 취해져 지휘관들이 위수 지역을 무단으로 벗어날 수 없던 상황이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관진 장관이 신현돈 대장의 음주 추태 사건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면서 “과연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겠다고 하는 건지 허울만 허수아비로 세워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군사령관 계급 사상 최초 전역조치…신현돈 장군 전역조치 음주추태 물의 경위 살펴보니

    1군사령관 계급 사상 최초 전역조치…신현돈 장군 전역조치 음주추태 물의 경위 살펴보니

    ‘1군사령관 계급’ ‘신현돈 장군’ ‘신현돈 1군사령관’ ‘신현돈 대장’ 1군사령관 계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현돈 장군이 ‘과도한 음주로 품행 손상’을 이유로 전역조치됐기 때문이다. 1군사령관은 대한민국 제1야전군을 지휘하는 자리다. 1군사령관 계급은 대장으로 4성 계급에 해당한다. 전역 조치된 신현돈 대장은 제38대 지휘관으로 임명된 바 있다. 1야전군은 대한민국 육군의 첫 번째 야전군으로 한반도 군사 분계선을 기준으로 남한의 동부 전선을 책임지고 있다. 사령부는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신현돈 1군사령관이 지난 6월 모교에서 안보 강연을 마친 후 과도한 음주로 장군으로서 품행을 어지럽혔다는 내부 조사가 시작되자 뒤늦게 전역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1군사령관 계급에 걸맞지 않은 사실상의 해임으로 현역 대장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6월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22사단을 포함한 강원도 지역의 지휘를 맡고 있는 신현돈 1군사령관은 6월 19일 충북 지역의 모교에서 안보 강연을 진행한 뒤 문제의 행동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군 관계자는 “신현돈 사령관이 안보 강연 뒤 고교 인근 식당에서 동창생들과 술을 곁들인 식사를 하고 복장(군복)을 풀어헤친 상태에서 오창휴게소 화장실에 들어가다가 다른 사람에게 목격됐다”면서 “그곳에서 수행 요원과 민간인 사이에 일부 실랑이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 사령관의) 보좌관이 화장실에 들어가려던 민간인 1명을 (사령관을 보호하기 위해) 잠시 제지하면서 마찰이 있었다”며 “이에 민간인이 수도방위사령부 당직실에 민원을 제기했고 수방사는 1군사령부에 제보 내용을 다시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신 사령관은 다음날 해당 민간인에게 (전화로) 사과하는 것으로 정리가 됐으나 그 소문이 알음알음으로 퍼지면서 신 사령관이 부담을 느껴 전역지원서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은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으로 전군에 경계강화 조치가 취해져 지휘관들이 위수 지역을 무단으로 벗어날 수 없던 상황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현돈 사령관의 음주로 인한 품위 손상을 군 당국이 인지하고도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는 없었고 국방부는 최근에야 인사계통으로 관련 사실을 인지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관진 장관이 신현돈 대장의 음주 추태 사건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면서 “과연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겠다고 하는 건지 허울만 허수아비로 세워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여당은 이번 조치가 군이 기강 확립 의지를 드러냈다며 쇄신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야당은 정부의 책임을 부각하며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의 책임을 묻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개성이 곧 성공이다… 변호사 3人 이야기

    [커버스토리] 개성이 곧 성공이다… 변호사 3人 이야기

    변호사업계의 불황, 양극화 심화는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변호사들은 자신들의 업계에 대해 ‘거대 하마들이 파이를 물고 가면 남은 개미 떼가 부스러기를 나눠 먹는 승자 독식의 사회’라고 자조 섞인 평가를 내린다. 경력 20년차 베테랑 변호사는 환경이 힘들수록 스스로 변하고 노력해 자신만의 무기를 갖춰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앞세워 ‘레드 오션’에서도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변호사들을 만나 봤다. ① 법무법인 다임 성주목씨 “軍 검사서 軍 판사, 軍인권지킴이로… 기업 위해 일하는 것보다 보람차요” “원래 기업 전문 변호사였어요. 자꾸 군 형사사건 전문으로만 소개되는데 이러면 저도 생활이 곤란해져요(웃음).” 법무법인 다임의 성주목(42·군 법무관 14회) 변호사는 요즘 서울에서 매우 바쁜 변호사 가운데 한 명이다. 언론 인터뷰는 물론 각종 토론회 일정에, 담당 사건 처리를 하며 ‘정시 출근, 퇴근 미정’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변호사가 바쁘면 개인적으로는 좋은 일이지만 요즘은 마음이 정말 무겁다”고 말을 이어 갔다. 그는 ‘임모 병장 총기 난사 사건’과 ‘윤모 일병 구타 사망 사건’ 등 끊이지 않는 군대 사고로 주목받고 있는 군 인권·군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다. 2000년 군 법무관 임용시험에 합격하면서 자연스럽게 군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군 법무관으로 10년간 복무하며 군 검사와 군 판사에 이어 2006년 국방부에 신설된 인권과에서 인권담당 법무관을 지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구타·자살 사건을 조사하고 죄질을 따져 보며 표면적으로 드러난 결과가 아닌 원인 파악에 집중했다. 참여정부 들어 군에도 인권정책이 생겼지만 정작 군 내부에서는 인권이 무엇인지,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성 변호사가 먼저 인권운동을 하는 시민단체에 손을 내밀었고 이를 계기로 현재 군인권센터 운영위원도 맡고 있다. 개업한 뒤부터는 주로 기업 소송을 맡아 왔으나 군 인권 문제와 군 복무 중 다친 사람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었다. 군 관련 사건을 전담하다 보니 군부대가 있는 산간벽지를 찾아다니며 길에서 보내는 시간도 상당하다. 성 변호사는 “솔직히 국가유공자 인정을 위해 뛰는 것과 기업 경영을 위해 뛰는 것 중 무엇이 더 돈이 되겠느냐”면서 “변호사로서 힘들고 억울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아직은 더 뿌듯하고, 제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상황에도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② ‘법률사무소 히포크라’ 박호균씨 “내 과거는 의사… 현재는 의료분야의 달인… 엑스레이 관찰대까지 갖췄죠” 서울 서초동 ‘법률사무소 히포크라’의 사무실은 병원 진료실을 연상케 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에 걸려 있는 엑스레이 필름 뷰박스(관찰대)가 눈에 띈다. 그 왼편으로는 인체의 호흡기 시스템을 설명하는 큼지막한 그림이 걸려 있다. 문 바로 옆 책장에는 ‘예방의학’ ‘중환자 진료학’ ‘피부과학’ 등 두꺼운 의학 전문서적들이 빼곡히 꽂혀 있다. 책상 위 명패에는 ‘변호사·의사’라는 글씨가 함께 새겨져 있다. 박호균(40·사법연수원 35기) 변호사는 변호사이자 의사다. 의과대학을 졸업해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가 법조인의 길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좀 더 다양한 삶을 경험하고 싶어서다. 박 변호사는 “법학 공부를 하며 세상이 참 넓다는 걸 느꼈다”면서 “내가 이런 것을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고 설명했다. 3년간의 고시 공부와 2년간의 사법연수원 생활을 거쳐 마침내 변호사 개업을 했지만 세상은 녹록지 않았다. 마음이 맞았던 연수원 동기와 함께 서울중앙지법 근처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초기에는 법률 지식도 원숙하지 못했다. 의료 분야만 다루면 사건 수임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사람과 만나는 시간을 줄여 가며 공부해 법학석사 학위를 땄다. 또 ‘의료분야만 전문적으로 하는 변호사가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박 변호사는 “의료 소송에서 의료 지식은 일부분 도움이 되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법률 소양”이라면서 “의사 출신이라도 꾸준히 법학 공부를 하지 않으면 의료 사건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열심히 하자는 자세로 뛰다 보니 가끔 기복도 있었지만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법조계 한파로 최근에는 의사 출신 변호사들이 줄어들고 있다. 박 변호사는 “이전에는 의학도들이 찾아와 변호사 전업에 대해 상담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그런 일이 없다”면서 “둘 다 상황이 어렵지만 그나마 의사 쪽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로스쿨 초창기에 의사 출신들이 여럿 진학했지만 변호사가 됐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면서 “아마 법조계 실상을 알아차리고 원래 자리로 돌아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이제 의사나 변호사나 고소득을 올리는 시절은 지났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책상에 쌓인 사건 서류 더미로 고개를 돌렸다. ③ 법무법인 지평 최승수씨 “연예 엔터테인먼트는 나의 밥그릇… 이제 새로운 분야 게임에도 도전장” “전문화를 얘기하지 않고는 명함도 못 내미는 시대죠.”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로 잘 알려진 법무법인 지평의 최승수(50·연수원 25기) 변호사는 인터뷰 내내 ‘전문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7~8년 전만 해도 ‘변호사 최승수’라며 명함을 건넸는데 어느 순간부터 명함을 내밀면 ‘어떤 분야를 전문으로 하느냐’는 질문이 당연하게 따라오게 됐다”고 했다. 변호사도 전문화 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얘기다. 2009년 아이돌그룹 동방신기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사이의 ‘노예 계약’ 분쟁에서 SM 측 변호를 하는 등 굵직한 소송을 맡아 온 그는 처음부터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전문으로 할 생각은 아니었다. 시작은 우연에서 비롯됐다. 15년 전쯤 서울 강남 대형 미용실의 법률 자문을 해 오다 그 미용실을 이용하던 가수 엄정화의 레코딩 계약을 봐주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지금과는 달리 제대로 된 계약서 한 장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가요계에 온전한 계약서를 도입하기 위해 미국 레코딩 계약서를 뒤졌고, 팝 가수 다이애나 로스의 계약서를 참고해 가수에게 불리하지 않도록 계약서를 만들었다. 최 변호사는 2001년 유명 개그우먼의 다이어트 파문과 관련한 소송에서 개그우먼 측의 법률 대리를 맡으며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변호사가 법률적인 도움만 주는 데 머무르고 연예인의 감수성이나 해당 업계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의뢰인을 도와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변호사업계가 불황이지만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이머징 마켓이어서 여전히 희망적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높은 성장성을 지닌 산업이라 법률 수요는 높지만 공급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관심을 갖는 후배들도 많은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연예인 관련 사건은 극히 일부분”이라면서 “전문 변호사가 되기 위해선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대한 공부뿐 아니라 업계 사람들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변호사는 게임법학회를 만드는 등 게임이라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다양한 법적 이슈 전반을 아우르는 게임법 체계를 완성해 보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교육으로 짚어 보는 군대내 폭력 사건/ 신호현(배화여중 교사∙시인)

    교육으로 짚어 보는 군대내 폭력 사건/ 신호현(배화여중 교사∙시인)

    교육으로 짚어 보는 군대내 폭력 사건/ 신호현(배화여중 교사∙시인) ‘임 병장 총기난사 사건’, ‘윤 일병 폭행치사 사건’, ‘관심병사 2명 동반 자살 사건’ 등 군대 내 폭력 사망 사건이 연속 일어나 온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제 막 군 입대를 앞둔 젊은이들이나 그 부모들에게 군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국방의 의무가 아니라 폭력과 죽음의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학교에서 20여년 교육하다 보니 교육의 차원에서 보면, 이런 군대 내 폭력으로 인한 사망 사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니 안타깝고 참담하다. 물론 군대 내 폭력 사망 사건이 최근에 비롯된 것이 아니라 예전에도 있었지만 요즘 들어서 빈번히 일어나는 그 원인은 무엇일까. 그 원인을 분석하기 이전에 요즘 젊은 세대들의 특성을 먼저 살펴야 한다. 예전 교육이 ‘여럿이 함께’를 강조하는 교육이었다면, 요즘은 서양 교육의 영향을 받아 ‘개성적으로 혼자’를 강조하는 교육이 일반화되고 있다. 학생이 ‘이해되고 설득’되지 않으면 안 하는 것을 강제로 시킬 수는 없다. 가정에서 아버지가 늦잠 자는 자녀를, 학교에서 선생님이 숙제 안하고 교칙을 어기는 학생을, 군대에서 지휘관이나 선임병이 단체생활에 규율을 강제할 수는 없다. 이미 가정에서 아버지의 강제하는 교육에, 학교에서 선생님이 강제하는 교육에 순응하지 않는 것이 현실인데 군대내에서는 여전히 강제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좀더 세부적으로 살펴보자면, 첫째는 가정교육은 많이 인격 존중의 교육으로 변했다. 예전에는 자식이 많았고 형제들간에 방을 같이 쓰면서 먹을 것을 나눠 먹으면서 단체 생활의 윤리를 터득했다. 아버지는 권위가 있었고 아버지를 중심으로, 아버지가 없는 집은 큰형님을 중심으로 잘못에 대해 꾸중을 듣거나 종아리를 맞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자녀들은 서로 배려하고 협동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요즘 가정에서는 아버지의 권위가 실추되고 형제가 없다보니 잘못에 대해 꾸중을 하는 사람도 없고 오히려 어머니의 감싸주는 교육으로 배려와 협동의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면서 자란다. 둘째는 학교교육이 많이 인격 존중의 교육으로 변했다. 최근 학교교육은 밖에서 잘 알 수 없겠지만 매우 급격히 바뀌었다. 최근 진보교육감들이 대거 당선하면서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고 각급 학교에 지시하여 교사들의 학생 체벌을 전면 금지시켰다. 학생들은 더욱 자유분방해졌고 학교에서 숙제를 내줘도 안 하면 어찌할 수 없다. 이를 보다 참지못한 교사들이 학생들을 플라스틱 빗자루로 때리다가 동영상이 유출되어 국민들의 공분을 산 적이 있다. 그 이후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한 교사들의 폭력사건이 점차 사라지고 학생들간에 폭력 사건은 더욱 심해졌다. 그렇지만 각종 폭력 예방 대책으로 학교폭력이 완화되어가는 실정이다. 셋째는 그럼에도 군대내 폭력 근절 대책은 변하지 않고 적극적이지 못하다. 물론 예전에도 군대내 폭력은 가해 병사들을 처벌하고 그 지휘관에는 파면조치를 하기까지 했다. 그러다보니 폭력 사건이 일어나면 감추거나 축소하기에 급급했다. 폭력 예방교육을 시키지만 형식적이어서 실제 군대내 폭력을 줄이는 효과를 얻지 못했다. 예전에는 지휘관이나 선임병의 폭력적 부당한 지시에도 ‘이것이 군대생활이구나.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참고 견뎌냈지만 지금 젊은이들은 ‘이해와 설득’되지 않는 부당함에는 절대 복종하지 않는다. 이해되지 않는 복종은 비굴함으로 배우기 때문이다. 군대내 폭력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교내 폭력문제 해결방안을 검토해 보아야 한다. 현재 학교내에서 교사들은 절대로 체벌을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숙제를 안 하면 최하 점수를 주고 생활규정을 어겼을 경우 벌점을 주는 정도이며, 수시로 학생과 학부모 상담을 통해 학교폭력을 줄여나가고 있다. 학생의 잘못이 있어도 당장에 버릇을 고쳐주겠다는 생각보다는 좀더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여유있게 대처하여 강제적 폭력을 피하고 있다. 교사의 강제적 통제가 없어지자 수업 진행이 어렵기도 하고 생활지도가 잘 안 되는 경향이 있다. 학생들간에는 학교 폭력이 더욱 늘어나 초등학교에는 학교보안관, 중•고등학교에는 지킴이가 있고, 학교 담당 경찰관이 배치되어 1달에 1시간 이상 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도록 되어 있다. 학교내 폭력 사건에 대해 수시로 보고해야 하고 경미한 사건에도 경찰이 직접 개입하고 보고 체제가 미흡시에는 담임교사와 생활지도부장이 지적을 받는다. 나름 학교폭력 근절 대책에 부심하지만 그럼에도 더러 뚫려있는 구멍으로 사고가 일어난다. 학교에서 폭력 근절에 대한 노력에 비해 군대내에 폭력 근절 대책에 큰 변화가 없어 미비해 보인다. 학교에서 뚫린 구멍으로 지도되지 못한 젊은이들이 군입대하거나 한 번도 체벌을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이 체벌을 당한다면 군대내 폭력은 더 큰 사건을 유발한다. 왜냐하면 병사들은 학생들과는 달리 총과 수류탄이란 무기가 손에 들려 있기 때문이다. 집단 따돌림을 당하면 그 원한이 어느 특정 병사에게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부대내 모두에게 향한다. 그러니 집단따돌림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어도 총을 맞아 죽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집단 따돌림이나 폭력은 그 집단 전체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히 돌봐야 한다. 가정교육의 변화로 학생들의 자유분방한 행동이 학교폭력으로 이어지고, 학교폭력에서 세심한 지도를 받지 못하고 처벌 위주의 지도를 받았다면 이들은 2~3년 후 군대내 폭력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학교내 집단 따돌림과 자살 사건으로 학교내 폭력 근절 대책을 위해 인력을 배치하고, 각종 교육 및 보고 체제를 갖추고, 작은 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그 학교에 소속한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적극 대처하였듯이 이제는 군대내로 시선을 집약할 때이다. 변화된 젊은이들의 사고에 효과적인 대책을 빨리 강구하지 않으면 더 가슴 아픈 일들을 예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으로 폭력사건을 많이 적발하여 근절시키는 지휘관에게 상을 주는 것도 좋고, 폭력 사건이 일어난 부대의 지휘관에게는 제제 조치를 단호히 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군대내에도 지휘관에게만 책임지울 것이 아니라 학교처럼 지킴이가 투입되어야 하고 상담사가 배치되어야 한다. 담당 헌병제가 배치되고 지휘관은 당분간 매일 보고 체계를 갖춰야 한다. 군대내 집단따돌림과 폭력을 예방한다고 병사들에게 휴대폰을 사용하게 한다는 논리는 폭력보다 더 큰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것이다. 앞으로 점차 전문 직업 군인을 늘리고 사병을 줄여나가는 정책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사병의 경우 군생활 동안 대학 학비를 벌 수 있도록 해서 사명 의식이 투철한 청년으로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군대내 군기 확립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져 선임병과 후임병간에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 유사시 전쟁이 일어나면 내 목숨을 살려줄 수 있는 사람이 지휘관보다 항상 곁에 있는 선임병 또는 후임병이 아닌가.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총기난사’ 임병장 모욕 혐의 간부 불기소 처분

    군 검찰은 육군 22사단 일반전초(GOP)에서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 병장이 자신을 폭행하고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며 고소한 부소초장 이모 중사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육군 8군단 검찰부는 지난 5일 이 중사의 혐의 중 모욕에 대해서는 기소를 유예하고 폭행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혐의 없음’ 처분했다. 검찰부는 “이 중사가 임 병장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장난을 친 것”이라며 “임 병장이 거부 반응이나 기분 나쁜 내색을 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그 경위를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중사는 임 병장에게 돌멩이를 던진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다”며 “거짓말탐지기 결과와, 다른 참고인의 진술 등을 종합하면 피의 사실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임 병장 측 변호인은 “상급자에 의해 장기적으로 고통을 당한 사건인데 불기소 처분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軍 병영문화 혁신] 軍 사법제도 개혁안·장병 복지 대책 빠져… 실효성 있을까

    [軍 병영문화 혁신] 軍 사법제도 개혁안·장병 복지 대책 빠져… 실효성 있을까

    국방부가 13일 발표한 병영문화 혁신 방안은 병사 상호 간 명령·지시 금지를 법제화한 군인복무기본법의 제정과 제3자가 병영 내 부조리를 신고하면 포상하도록 한 ‘군(軍)파라치’ 제도 등 20개 과제를 담았다. 하지만 군내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내놓은 백화점식 ‘단골 메뉴’라는 점에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병사들의 근본적인 복무 스트레스를 줄이는 시설개선이나 복지확충 등에 관한 계획도 제시되지 않았다. 이른바 장병 기본권 등을 담은 군인복무기본법이 제정되면 육군이 2003년 8월 병사들끼리 명령이나 지시, 간섭을 금지하도록 한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각 부대에 알린 지 11년 만에 법제화를 이루게 된다. 군은 여당이 주도한 ‘군인복무기본법’과 야당 주도의 ‘군인지위 향상에 관한 기본법’ 등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의 통과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법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절차가 복잡한 정부입법 대신 의원입법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법제화하겠다는 의미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두 법안이 공청회까지 거치는 등 상당 부분 진전이 됐고, 우리 의견도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군 인권 향상만을 위한 법은 안 된다”고 밝혀 향후 논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군은 ‘22사단 GOP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GOP 경계근무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GOP에 과학화 장비를 도입해 평소에는 최소한으로 초소를 유지하고 경계근무 투입 병력의 휴식을 보장하도록 한다는 의미다. 군은 또 GOP 부대 병사에 대한 면회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관심병사의 잇따른 자살로 관련 제도에 대한 개선안도 이번 계획에 담았다. 2016년까지 임상심리사를 27명에서 87명으로 늘리는 등 현역 입영 대상자 판정을 위한 전문 인력을 대폭 확대하고, 집단따돌림 식별을 위해 병사 간 상호인식검사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또 현재 4단계인 현역복무 부적합 처리 절차를 2단계로 축소한다. 하지만 민간의 견제기구인 군 옴부즈맨 제도 도입이나 군 사법제도 개혁안은 이번 대책에서 빠져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열악한 병영시설 개선이나 장병 복지 확대 등도 이번 혁신안에서 빠졌다. 군 옴부즈맨과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권한을 지나치게 주고, 국민권익위 등의 기능과 중복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과거 유사한 대책이 나왔지만, 보안이나 작전 등 ‘군의 특수성’을 이유로 무산된 전례에 비춰 보면 이번 혁신안이 실제로 추진될지도 미지수다. 당장 군은 GOP 경계 제도를 바꿔 30~40%의 병력을 절감하겠다고 밝혔지만, ‘경계작전 공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군이 내놓은 ‘제3자에 의한 신고 포상’ 제도는 포상 방안으로 휴가가 검토되지만 오히려 제보자를 드러내는 꼴이 될 수 있다. 또 우수 소대장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간부 역량 강화 방안이나 인성교육 강화 등은 과거 대책에서 이미 반복됐던 내용들이다.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휘관의 인식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번 대책에는 이와 관련한 내용이 부족하다”면서 “과거 군이 내무생활을 대기가 아닌 주거 개념으로 바꿀 필요성도 제기했지만, 이 같은 내무생활과 관련한 대책도 없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3년 전 핼러윈 데이 축제의 현장에서 아일랜드 순수 청년 킬리안 번과 한국인 이인실씨가 만났다. 아일랜드에서 날아온 수줍음 많은 청년은 8세 연상의 그녀에게 첫눈에 반했고, 인실씨 역시 자신보다 어리지만 박력 있는 그의 모습에 호감을 갖는다. 그렇게 시작된 사랑은 어느덧 1000일이 지났다. 그리고 이들은 연인이 아닌 부부의 연을 맺으려고 하는데…. ■고래전쟁(tvN 밤 8시 50분)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라는 속담에서 착안한 삼자대면 요리쇼로 방송인 홍진경, 이휘재, 박미선이 MC를 맡았다. 이번 시간에는 쌍둥이 엄마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SES 슈’ 유수영이 함께한다. 그녀를 위해 얄미운 남편 임효성과 어머니 박선자 여사가 고부 사이보다 더 살벌한 ‘장모님 대 사위’의 요리 싸움을 선보인다. ■건(캐치온 오후 3시 50분) 디트로이트의 한 스트립 클럽에서 대형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다. 무기 거래를 둘러싼 이권을 놓고 리치와 알리 일당이 맞붙은 것이다. 디트로이트 경찰국은 총기 거래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한때 리치와 같은 조직에 몸담았던 앤젤을 스파이로 침투시키고 포위망을 좁혀 나간다. 앤젤은 리치에게 신임을 얻는 한편 서서히 자신을 둘러싼 의심에 불안을 느끼게 된다.
  • 28사단 관심병사 동반자살, 윤일병 사건 마무리되기 전에 또…과거 ‘김일병 총기난사 사건’도 28사단

    28사단 관심병사 동반자살, 윤일병 사건 마무리되기 전에 또…과거 ‘김일병 총기난사 사건’도 28사단

    ‘28사단’ ‘윤일병 사건’ ‘28사단 관심병사’ 윤일병 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28사단에서 이번엔 휴가 나온 관심병사 둘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육군 제28보병사단은 최근 일련의 사건 외에도 9년 전 최전방초소(GP)에서 김 일병 총기난사 사건과 2년 전 무장탈영한 현역 장교가 총기로 목숨을 끊는 사건 등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난 곳이다. 28사단은 이른바 ‘임 병장 일반전초(GOP) 총기사건’이 벌어진 강원도 고성지역 육군 22사단과 함께 고립된 전방부대 생활과 열악한 근무환경이 잦은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12일 군과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1일 밤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21층 베란다에서 육군 제28보병사단 소속 A(23) 상병과 같은 중대의 B(21) 상병이 휴가를 나왔다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건은 윤 일병 구타사망사건이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돼 군대 가혹행위 문제가 세간의 질타를 받은 지 보름도 안 돼 벌어졌다. 군 당국은 이들의 장례절차를 준비하는 한편 병영생활에서 이들이 가혹행위를 당했을 가능성 등 사망 경위와 관련해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숨진 장소에서는 ‘긴 말씀 안 드립니다. 힘듭니다’는 내용의 B 상병의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 또 두 병사 모두 군 당국의 인성검사에서 자살이 예측됐고 한 병사는 부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으나, 군은 결국 두 사람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 치약을 먹이고 가래침을 핥게 하는 등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당하고 숨진 윤 일병과 그 가해자들도 28사단 소속이다. 이들은 GP나 GOP에서 근무한 것은 아니지만 본 부대와 물리적으로 떨어져 고립된 의무대에서 근무하고 생활했다. 정전협정 4개월 뒤인 1953년 11월 창설된 28사단은 경기도 연천지역 중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를 맡고 있다. 특히 이곳은 휴전선 248㎞에서 임진강을 군사분계선(MDL)으로 끼고 있어 군의 경계근무 지역에 지상뿐만 아니라 수중도 포함돼 있다. 태풍부대로 불리는 이 사단에선 자잘한 사고들 외에도 두 차례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한 전력이 있다. 2005년 6월 19일 김모 일병은 GP 내무실에서 수류탄을 투척하고 소총으로 난사해 GP장 김모 중위 등 8명을 숨지게 하고 김모 일병 등 4명을 다치게 했다. 상관살해 등 7가지 혐의로 고등군사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30년 전에도 선임병 폭행에 못 견딘 이등병의 총기 난사사건이 있었다. 1985년 2월 24일 새벽 28사단 예하 양주의 모 부대에서 박모 이병이 선임들의 폭력에 앙심을 품고 교대 근무를 마친 뒤 내무반으로 들어가 소총 수십 발을 난사했다. 당시 박 이병에 대해서는 사형이 집행됐으나 군사정권 시절 엄격한 보도 통제로 외부에 알려지지는 않았다. 2013년 8월 9일에는 현역 장교가 무장 탈영해 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탈도 벌어졌다. 부대에서는 10시간 넘게 소속 장교의 무장 탈영 사실을 몰랐을 뿐더러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무려 350여km를 이동해 전남 장성까지 내려간 사실이 알려져 군(軍)의 허술한 총기관리 실태가 도마에 올랐다. 잇따른 사고에 28사단 부대는 상당히 침체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심병사 관리 또 구멍 연천서 트럭 몰고 탈영

    관심병사 관리 또 구멍 연천서 트럭 몰고 탈영

    후임병에게 폭언한 혐의로 처벌받을 상황에 처한 육군 병사가 군용 차량을 몰고 탈영해 버스와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민간인 4명을 다치게 한 이 병사는 자대 배치 직후부터 관심병사였던 것으로 드러나 지난 6월 강원 고성 22사단 일반전초(GOP) 총기난사 사건에 이어 군의 부실한 관심병사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10일 군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연천 육군 6군단 6포병여단 소속 이모(21) 상병이 지난 8일 오후 8시 15분쯤 5t 군용트럭을 몰다 연천군 대광리에서 버스와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아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김모(25)씨와 임모(23·여)씨 등 2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사고를 낸 이 상병은 운전을 멈추지 않고 약 10분 뒤에는 연천군 차탄교 부근에서 차모(57)씨와 차씨의 아내 권모(51)씨가 탄 스파크 승용차를 들이받아 차씨가 척추를 심하게 다쳤다. 두 차례 사고를 낸 이 상병은 5분 뒤 커브길에서 방호난간을 들이받고 차탄교 5m 아래로 추락했다. 얼굴에 타박상을 입은 이 상병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다음날 오전 1시쯤 퇴원해 군 헌병대로 연행됐다. 차량정비병인 이 상병은 후임병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혐의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대기 중이었다. 그는 “후임병들이 내 앞에서 말을 짧게 하고 ‘짝다리’를 하는 등 불손해 나 혼자 징계받는 게 억울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 상병이 입대 전에도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었고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지난해 8월 해당 부대로 전입하자마자 B급 관심병사로 분류했다”면서 “지난 2월부터 우울증에 시달리고 동료들에게 자살과 탈영 의사를 자주 밝혀 A급 관심병사로 재분류했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커지는 ‘사인 논란’, 軍 재수사로 의혹 매듭짓길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의 사인(死因)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사건을 처음 폭로한 군 인권센터는 그제 전면 재수사를 요구했다. 윤 일병이 집단 구타로 의식을 잃고 기도가 폐쇄돼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이에 국방부는 음식물로 인한 기도 폐쇄로 뇌 손상(질식사)이 됐다는 당초 의사의 소견과 부검 내용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합당한 문책과 처벌 수위를 정하기 위해서라도 전면 재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군 인권센터의 주장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윤 일병은 사고 직후 경기도 연천군보건의료원에 후송됐을 때 호흡과 맥박이 끊긴 상태였다고 한다. 병원에서의 심폐소생술로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고, 다음날 숨졌다는 군 당국의 주장과 다르다. 사건 공소기록에도 없는 사실도 나왔다. 군 인권센터는 “윤 일병이 뇌사 상태에 빠지면 가슴의 멍은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생긴 것으로 하자”고 입을 맞췄다는 가해자의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또한 소생술 과정에서 가한 충격 때문이라는 군 당국의 말과 배치된다. 상당수의 법의학 전문가들도 국방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감정서를 보고 “질식사가 아닌 심한 구타에 따른 쇼크사로 보인다”는 소견을 내놓고 있다. 감정서에는 ‘갈비뼈가 부러지고 뇌에서 커다란 멍과 부종이 발견됐고, 위 밑에 깊숙이 자리한 비장이 파열됐다’고 기록돼 있다. 물론 의혹이 의혹에 그칠 수는 있다. 그동안 근거 없는 의혹이 부풀려지면서 삽시간에 인터넷 등을 통해 퍼진 후 부동의 여론인 양 자리 잡는 사례를 익히 보아 왔다. 하지만 이 사건은 엄연한 팩트(사실)가 하나씩 새로 드러나고 있다. 구타를 당한 윤 일병의 사진은 두 눈을 뜨고 보기엔 너무나 끔찍하다. 그런데 군 당국은 이를 숨겼고, 하마터면 일상적인 폭행 사망사고로 묻힐 뻔했다. 국민들이 군 인권센터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다. 그러기에 육군참모총장이 책임을 지고 군복을 벗었지만, 당시 국방부 장관인 국가안보실장의 책임도 물어야 한다는 여론까지 제기되는 것이다. 이 사건의 파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에 못지않다. 잔혹한 집단 구타는 물론이거니와 구토한 뱃속 내용물을 혀로 핥아먹게 했다는 대목에선 치가 떨린다. 지금도 ‘똥물 머금고 삼키기’ 등의 입에 담지 못할 변태·가학 행위에 대한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조폭 집단에서나 일어날 짓들이 아닌가. 군 당국의 병영생활 혁신 다짐이 공염불처럼 들릴 정도다. 금쪽 같은 자식을 조폭 세계에서나 볼 수 있는 병영문화에 찌든 군대에 보내야만 하는 부모들은 지금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 병사 관리는 군의 기강, 사기와 밀접하다. 안보와도 직결된다. 언제까지 총기 난사와 집단 폭행 사망 사건을 볼 수 없는 노릇이다. 군 당국은 제기된 의혹을 풀지 않고 덮으려고만 해선 재발을 막기 어렵다. 백화점식 대책에 앞서 의혹을 원점에서 재수사해야 한다. 이번 사고는 훈련과 점호 등에서 종종 열외되는 대대급 의무대에서 일어나 목격자가 적다는 특수한 경우다. 군 당국은 시간이 지나면 잦아들 것이란 안이하고 무책임한 생각은 버리기 바란다. 그동안 허위보고는 물론 축소·은폐 시도를 수없이 보아 왔다. 가혹행위나 인권유린 같은 악성 바이러스는 햇볕에 드러내야 소독될 수 있다. 투명한 재수사를 위해 유족과 시민단체도 참여하는 것이 온당하다.
  • ‘윤 일병’ 세상 알린 임태훈 소장은

    ‘윤 일병’ 세상 알린 임태훈 소장은

    하마터면 영원히 묻힐 뻔한 28사단 윤모 일병 사망사건을 폭로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임태훈(38) 군인권센터 소장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 소장은 군 당국이 단순 폭행치사 사건으로 발표했던 윤 일병 사건이 잔인한 가혹행위에 따른 비극이라는 사실을 지난달 31일 폭로하면서 일약 뉴스의 중심에 섰다. 지난 7일에는 2차 폭로를 통해 윤 일병의 직접적 사인이 구타에 의한 것이었다고 은폐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는 등 ‘골리앗’ 같은 군 당국에 맞선 ‘다윗’처럼 당찬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양복을 깔끔하게 차려입는 등 말쑥한 외모의 임 소장은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과 권리 구제 활동을 벌여 온 ‘인권운동가’다. 2005년 6월 경기 연천군 경계초소(GP)에서 발생한 김모 일병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군대의 언어폭력, 구타 및 가혹행위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게 된 임 소장은 그해 10월 군인권센터 설립에 나섰고 2009년 군인권센터를 설립했다. 임 소장은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자랐다. 대구한의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한 임 소장은 1997년 ‘동성애자인권연대’를 창립했다. 당시 변호사였던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함께 동성애를 왜곡한 교과서의 수정을 요구하는 운동을 주도했다. 임 소장은 2000년 당시 성공회대 교수였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권유로 성공회대 NGO대학원에 진학했다. 체계적인 인권·시민사회 운동을 하기 위해서였다. 임 소장은 같은 해 9월 연예인 홍석천씨의 동성애자 ‘커밍아웃’을 지지하는 모임을 결성해 동성애자 차별에 저항했다. 이 운동에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이 동참했다. 이후 임 소장은 한 TV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도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 임 소장은 2004년 동성애 성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의 군형법 92조와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분류하는 징병 신체검사에 저항해 병역을 거부했고,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국제사면위원회는 복역 중인 임 소장을 양심수로 선정,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였고, 임 소장은 2005년 6월 가석방된 뒤 그해 8·15 특사로 사면됐다. 이후 임 소장은 국가인권위원회 군대 내 인권상황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 사업과 군 인권교육교재 개발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하는 등 군 의문사나 가혹행위, 차별, 인권 유린에 대한 개선 활동을 벌여 왔다. 그는 지금 ‘군 인권의 개척자’란 별명을 얻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병영폭력 온상’인 사회와 학교도 큰 문제다

    병영폭력 추방을 기치로 한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가 꾸려졌다. 온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윤 일병 폭행사망 사건과 22사단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폭력과 가혹행위로 물든 병영 문화를 혁신할 방안을 찾아 국민 앞에 내놓겠다는 게 위원회를 만든 군 당국의 다짐이다. 관계부처 간부와 전문가, 학계 인사에다 현역·전역 병사와 군부모, 시민단체 인사들까지 참여시킨 걸 보면 군 당국의 다급한 처지가 십분 짐작된다. 그런가 하면 여야 정치권도 어제 ‘군 인권개선·병영문화혁신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한다. 군 인권법 등 군 폭력 근절을 위한 국회 차원의 입법적 뒷받침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대책이 없어 윤 일병 사건이 벌어진 게 아닌 터에 병영혁신위가 내놓을 방안이 무엇이 됐든 큰 기대를 갖기 어려운 게 지금 국민 다수의 심경이다. 가혹행위 실태를 조사하겠다며 윤 일병 근무 부대를 방문해서는 미소 띤 얼굴로 파이팅을 외치며 단체 기념사진을 찍은 국회 국방위원들의 지각 없는 행동과, 그것도 모자라 이튿날 논산훈련소에 가서는 갓 입소한 신병들에게 “앞으로 1년쯤은 군대가 조용할 거다. 여러분은 좋은 때에 군에 왔다”는 망언을 쏟아낸 야당 의원의 몰상식을 생각하면 여야가 만들 특위 또한 보여주기 정치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군 당국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절박함과 하루빨리 국민께 희망을 드리겠다는 절실함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마땅히 그래야 할 일이다. 그러나 군이 하루빨리 대책을 내놓는다 해서 하루빨리 병영 폭력이 근절될 것이라 믿을 국민은 없다고 본다. 오십보백보의 신속한 대책보다 종합적이고 근원적인 처방이 절실한 상황인 까닭이다. 돌아보면 지금 우리는 병영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인성이 파괴된 극단적 폭력을 목도하고 있다. 가출 여고생을 성매매시키고 집단폭행과 가혹행위를 일삼다 끝내 숨지자 시신을 훼손해 암매장한 김해 여고생 살해사건이며, 홧김에 부모를 살해하고는 시신을 포장비닐로 감아놓고는 버젓이 10여일을 방안에서 함께 지낸 패륜의 30대 아들 얘기이며 도무지 사람이 저지른 일이라고는 믿기 힘든 끔찍한 일들이 일상이 돼 버린 현실에 살고 있다. 학교 교실 또한 정신적·물리적 폭력으로 신음한 지 오래고, 사이버상에서의 언어폭력과 집단 따돌림도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윤 일병이 겪었을 육체적·정신적 고통에 새삼 온 국민이 격분하고 있으나 눈을 돌려보면 그에 못지않은 엽기적 사건들이 시공을 가리지 않고 벌어지는 폭력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가정폭력, 성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 4대 악 추방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워 출범했다. 학교폭력 등에 있어서 다소 개선의 징후가 보인다지만 통계수치가 어떠하든 체감 폭력은 더해만 가는 게 현실이다. 병영 폭력 근절을 위해서라도 근원적 폭력 대책이 요구된다. 박 대통령이 강조했듯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전인적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과 소외계층의 재기를 돕는 사회적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 병든 사회에서 건강한 병영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병영혁신위 차원의 군 폭력 대책과 더불어 일상이 된 폭력을 줄여나갈 입체적인 장기대책을 정부는 모색해야 한다.
  • [윤일병 구타사망 파문] 軍, 또 미봉책만 꺼냈다

    군 당국이 28사단 윤모 일병 사건과 22사단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지난 6일 ‘민관군병영문화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킨 데 이어 8일에는 전 부대를 대상으로 특별인권교육을 한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당사자인 일선 병사들의 목소리가 전달될 여지가 적어 미봉책이라는 지적과 함께 장병 계도 위주의 인권교육도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방부가 6일 출범시킨 병영문화혁신위원회는 공동위원장과 자문위원들을 제외하고 복무제도혁신, 병영생활환경개선, 리더십윤리증진의 3개 분과 67명의 전문·실무위원들로 구성됐다. 민간위원들의 경우 법학자, 언론인, 종교인, 의사, 교육자, 대학생 등이 포함돼 있고 정부 위원들은 국방부와 병무청,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국장, 국방연구원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군 부문 위원 가운데 병영생활의 직접적 당사자인 병사는 6명에 그쳤고 병영생활환경개선 분과에는 2명밖에 없어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군 관계자는 7일 “군의 사정에 대해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민간 전문가들에 비해 현역에서 복무하는 병사들의 수가 너무 적어 병영생활의 고충이 제대로 전달될지 의문”이라면서 “계급 체계에 억눌린 병사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군 당국은 2005년 육군훈련소 중대장이 훈련병 192명에게 인분이 묻은 손을 입에 넣도록 한 사건을 계기로 부대에 인권전문상담실을 설치했고 같은 해 6월 연천 최전방 경계초소(GP)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지자 병영문화개선대책위원회를 꾸리기도 했지만 사고는 이어져 이번에도 미봉책에 그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군 사법체계의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윤 일병은 지난 3월 부대에 전입한 이래 1개월간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했지만 담당 간부인 유모 하사는 이를 묵인·동조했고 1차 책임이 있는 포대장은 윤 일병이 실신해 사망하고 나서야 지휘통제실에 보고할 정도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했다. 군 간부가 묵인·방조하면 피해자가 호소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지휘관 관할을 벗어난 국방부 직속 법무사령부를 설치하거나 병사들 간 사건을 군사법원이 아닌 일반 법원으로 이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군 지휘관이 판결이 선고된 사건의 형량을 마음대로 깎아줄 수 있는 재량권인 ‘확인조치권’도 문제로 지적된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군 자체적으로 전시 군 내부의 규율 유지가 어렵다는 이유로 지휘관의 형 감경 재량권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작전과 관련 없는 범죄에 대해서는 이를 유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군 폭력, 드러난 내용이 아닌 본질에 주목해야/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열린세상] 군 폭력, 드러난 내용이 아닌 본질에 주목해야/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언론에 투영된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에 대한 정치권과 정부의 대응, 그리고 여론의 변화를 관찰했다. 특징이 드러났다. 먼저, 정치권은 분노했다. 상징적인 사례가 집권여당 대표의 반응이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국방장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다 책상을 세 차례나 내리쳤다고 한다. 사건의 성격을 살인사건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월요일 아침 이 기사를 읽으면서 김 대표에 대한 유권자의 호감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휴가를 끝내고 가진 5일 국무회의에서 윤 일병 사건과 유병언 일가에 대한 부실 수사를 강하게 질타했다. 한 조간신문의 머리기사 제목처럼 대통령의 ‘서릿발’에 놀란 육군참모총장과 경찰청장은 그로부터 7시간 만에 사표를 던졌다. 당장 5일 저녁 TV 메인뉴스와 6일 아침 조간신문들은 대통령의 문책성 경질을 톱뉴스로 보도했다. 지난 6일 청와대 대변인은 참모총장과 경찰청장 자리는 1초도 비워둘 수 없는 중요한 자리이므로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대통령은 이들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입장까지 발표했다. 이제 언론은 후임자 인선과정이나 주요 후보인물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뉴스를 접하는 순간 왜 육참총장과 경찰청장만 사의를 표명했을까 의아했다. 전 국방장관이나 법무장관, 검찰총장도 다 책임질 위치에 있다는 게 보편적 인식 아닌가. 이들 국가적 사건 앞에서 그 원인이나 해결책을 다루는 뉴스가 부족해지고, 대신 고위직 책임 묻기에 관한 기사들이 넘치게 되면 대통령의 조치는 강력한 리더십 행사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만큼 유권자들이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비판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전략적으로 뉴스를 관리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당한 만큼의 잔혹한 폭력을 대물림하는 못된 관행, 허술한 장병 관리 실태, ‘마음의 편지’나 지휘관 상담 같은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커뮤니케이션 구조, 폐쇄적이고 불합리한 군문화 등이 군 폭행사망사고와 총기사고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일반시민과 전문가들은 군이 민간의 참여를 수용해야만 구조적 문제점들이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군사법제도를 개편해 독립적이고 공정한 재판을 보장하고, 군사범죄를 제외한 구타 및 가혹행위는 일반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하며, 군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고 군 권력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군사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시민사회는 주장한다. 하지만 군은 군내 폭력 및 총기 사고 예방을 위한 주요 대책으로 현역 복무 부적합 병사의 전역절차 간소화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의 구조적 원인 해결보다는 효율적 병사 관리에 더 집착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군내 폭행과 총기난사 사고는 특정 정부하에서만 발생하지 않았고, 사고발생 때마다 다양한 해결책이 제안됐지만 실행되지 못했다. 가령, 2005년 28사단 GP 총기난사 사건 뒤 국방부는 병사들의 기본권 보호 장치인 군사 옴부즈맨을 국회에 둬 외부의 감시를 받겠다고 스스로 제안했지만 실현되지 않았고, 2011년 김포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이후에는 군인권법 제정 등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정책을 채택해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방부와 군은 인권을 개선하고 국민의 감시를 받겠다던 자신의 약속을 스스로 어겼고, 그런 국방부와 군을 국회는 제어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윤 일병 폭행사망 사고의 책임은 정치권에도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뉴스의 핵심 가치는 무엇일까. 시민들은 군 문화의 어떤 요소가 정상적인 젊은이들을 폭력적인 괴물로 변하게 하는지 알고 싶다. 상관과 지휘관이 폭력 유발 요인들을 통제하지 않는 건지 아니면 힘에 부쳐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지 묻고 싶다. 발본색원보다는 축소은폐에 집착하는 군 수뇌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묻고 싶다. 정치인들은 정파적 이익을 초월해 군 내의 권력 남용 및 오용을 통제할 의도나 능력이 있는지 묻고 싶다. 언론은 대통령과 집권여당 대표의 말이나 행동에 반응하는 대신 시민의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뉴스는 드러난 내용이 아닌 사안의 본질에 주목해야 한다.
  • 아프간서 총기난사 … 美 장성 숨져

    아프간서 총기난사 … 美 장성 숨져

    아프가니스탄 군사훈련소에서 5일(현지시간) 아프간 병사가 총기를 난사해 미군 철수 및 아프간군 훈련을 맡아 온 미군 장성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아프간의 ‘내부자 공격’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011년 미국의 아프간 철군 발표 후 급증했던 내부자 공격이 주춤했다가 연말 철수를 앞두고 다시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 국방부는 이날 아프간 카불 국립국방대학 내 군사훈련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군 장성 한 명이 사망하고 미군·독일군·아프간군 등 모두 1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총격 사건은 일상적인 군사훈련소 방문 과정에서 일어난 내부자 공격으로 매우 치명적”이라며 “그러나 연말로 예정된 미군 철수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함마드 자히르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보안군 복장의 ‘테러리스트’가 총격을 가했다”며 “범인은 아프간 병사들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사망한 장성은 해럴드 그린 소장으로, 올해 말로 예정된 미군 철수와 아프간군 훈련 등을 담당하는 연합안보이전사령부 부사령관을 맡아 훈련소에 들렀다가 총격을 당했다. CNN은 “해럴드 그린 소장은 1970년대 베트남전쟁 이후 해외 전장에서 희생된 미군 가운데 최고위급”이라고 전했다. 총격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군에 대한 반감, 탈레반과의 연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간 병사가 공격한 것”이라며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윤 일병 구타 사망 파문] 野 “김관진, 사건 다음날 전모 보고받아”… 金, 알고도 은폐했나

    [윤 일병 구타 사망 파문] 野 “김관진, 사건 다음날 전모 보고받아”… 金, 알고도 은폐했나

    선임병들의 폭행으로 사망한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사건에 대한 책임론이 사건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4월 사건이 발생한 직후 김 실장이 장관으로서 가혹 행위 등 사건의 진상을 상세히 보고받고도 ‘단순 폭행 사망’으로 사건의 전말을 은폐한 군의 행태를 묵인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6일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실장은 윤 일병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4월 8일 ‘중요사건보고’를 제출받고 윤 일병이 지속적인 폭행과 가혹 행위로 사망한 정황을 확인했다. 육군은 대면보고를 통해 “병영 부조리 확인 결과 사고자들이 사망자 전입 후 지속적으로 폭행 및 가혹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도 보고했다. 당시 보고에는 “사망자가 ‘바지에 오줌을 쌌다’고 말하고 쓰러지자 사고자가 ‘꾀병을 부린다’며 뺨을 때리고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복부를 폭행했다”는 등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었다. 가혹 행위로 인해 병사가 사망한 중대 사건임을 김 실장이 직시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김 실장은 28사단의 최고 책임자인 이순광 사단장을 징계하지 않았다. 외부에 공개될 수밖에 없는 사단장 교체 사실을 알리면 자칫 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 등을 우려해 이 같은 인사 조치를 뒤로 미룬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 사단장은 최근에야 보직해임됐다. 반면 국방부는 가해 병사들의 엽기적인 가혹 행위는 김 실장에 대한 보고 이후에 밝혀져 김 실장에게 보고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사건 발생 초기에 알려진 상황을 근거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사건 직후 전군 실태조사를 하고 35년 만에 전군에 구타 및 가혹 행위, 언어폭력에 대한 ‘일반명령’을 내려보낸 점 등으로 미뤄 군과 김 실장이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발생 초기부터 인지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짙다. 국방부는 김 실장이 당시 보고를 받은 뒤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구두로 지시했고 특별 군기강 확립 군 수뇌부 회의(4월 11일), 전군 부대 정밀진단(4월 11~28일)을 각각 실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군 최고 수뇌부로서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가혹 행위로 인한 사망이라는 ‘중대 사건’의 조사가 진행되는 사이 책임의 정점에 있던 인물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영전한 것은 사실상 책임 회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육군은 지난 7월 말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가 가혹 행위 실태를 공개하기 전까지 사건을 축소해 언론에 알렸는데, 이 또한 김 실장이 방관했다고 볼 수 있어 국방장관이 사실상 군의 은폐를 묵인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 중에 윤 일병에 대한 엽기적인 가혹 행위 사건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진 대목도 군이 이번 사건을 ‘깜깜이’식으로 처리하려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한다. 국방부 감사실은 ‘보고 누락·은폐 의혹’에 대한 전면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군이 스스로를 감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과 ‘안보 사령탑’이 된 김 실장의 장관 재직 시 지휘체계 문제까지 감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모습이다. 더불어 김 실장의 처신은 최악의 군 총기 난사 사건으로 기록된 2005년 ‘김 일병 사건’ 당시 군 수뇌부의 처신과 비교해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있다. 2005년 당시 윤광웅 국방장관은 사건 발생 직후 사의를 표명하고 국가인권위에 사건 조사 참여를 요청했다. 청와대는 윤 장관의 사표를 반려했지만 야당인 한나라당은 윤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까지 냈다가 본회의에서 부결된 바 있다. 9년 전 전례에 비춰 야권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