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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총 둘러메고 美캠퍼스 활보하는 여성 졸업사진 논란

    순백의 미니 드레스를 차려입은 여성이 소총을 둘러메고 캠퍼스를 활보하는 졸업사진이 온라인상의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22세 여성인 케이틀린 베넷의 사진을 둘러싼 논쟁을 일제히 보도했다. 최근 켄트 주립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졸업식 다음날 소총을 들고 모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촬영을 했다. 베넷은 "마침내 내 총을 들고 캠퍼스에 올 수 있게 됐다"면서 "학생 때도 당연히 이렇게 해야했다"고 적었다. 사진에서 드러나듯 그녀는 학내 총기 소유가 허용돼야 하며 이는 권리라는 신념을 갖고있다. 이를 위해 학생 때는 학내 규정 상 하지못했던 일을 졸업 직후에 총기 난사 사건에 단골로 오르는 반자동소총 'AR-15'를 들고 보란듯이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페이스북 등 SNS에는 그녀를 비난하는 의견이 불같이 일어났다. 특히나 최근에는 총기를 규제해달라는 10대 청소년들의 외침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그녀에 대한 비판은 극에 달했다. 그러나 베넷은 "내 사진이 주요뉴스를 장식하는 것이 기쁘다"면서 "사진을 게재한 목적은 대학 캠퍼스에서 총기 권리에 대한 토론을 해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어 "총기소유는 개인의 무기 소유와 권리를 규정한 수정헌법 2조에 기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것이 미국이다” 차일디쉬 감비노 신곡 뮤비가 주목받는 까닭

    “이것이 미국이다” 차일디쉬 감비노 신곡 뮤비가 주목받는 까닭

    미국 출신 가수 차일디쉬 감비노(도날드 글로버)의 ‘이것이 미국이다’(This is America) 뮤직비디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인종차별부터 총기폭력까지 미국 사회를 둘러싼 모순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주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도 이 곡의 뮤직비디오가 가진 의미를 해석하고 평가하는 기사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의자에 앉아 기타 연주를 하는 남성 뒤로 차일디쉬 감비노가 춤을 추며 다가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흥겹던 노래는 차일디쉬 감비노가 그의 뒤통수에 방아쇠를 당기면서 반전된다. 그러면서 차일디쉬 감비노는 외친다. “이것이 미국이다”라고. 미국에서 흔히 일어나는 총기 사고를 비판하는 부분이다. 차일디쉬 감비노가 총을 쏘며 취하는 묘한 자세도 주목할 만하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허리를 꺾는 이 자세는 인종 분리의 아이콘인 ‘짐 크로’와 닮았다는 평가다. 현재까지도 미국 사회에 만연한 인종 차별에 대해 풍자의 메시지를 넣은 셈이다.흥겹게 춤추며 노래하는 교회 성가대원들을 소총으로 난사하는 장면은 2015년 6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흑인 교회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을 연상케 한다. 그러면서 차일디쉬 감비노는 다시 외친다. “이게 미국이다. 정신 바짝 차려.”차일디쉬 감비노는 아이들과 흥겨운 춤을 춘다. 배경으로 펼쳐지는 혼돈에 가까운 상황들은 그저 뒤로하고. 누군가 투신하기도 하는데 춤에 가려 눈에 바로 띄지 않는다. 미디어가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그려내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뮤직비디오가 끝날 무렵 등장하는 흑인 여성은 ‘자유의 여신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모든 상황들을 그저 방관만 하는 미국의 현실을 꼬집었다는 평가다. 뮤직비디오는 누군가에게 쫓기는 차일디쉬 감비노의 모습으로 끝이 난다.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720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트럼프 방아쇠 손동작하며 “빵 다음 나와” 프랑스가 뒤집어졌다

    트럼프 방아쇠 손동작하며 “빵 다음 나와” 프랑스가 뒤집어졌다

    프랑스 사회 전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아쇠 손동작에 발칵 뒤집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개최된 미국총기협회(NRA) 연례 컨벤션 연설을 통해 2015년 파리 총기 테러 사건을 언급하면서 “파리, 프랑스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총기 단속 법규를 갖고 있다. 파리에선 누구도 총을 갖지 못한다. 우리 모두 130명 이상 죽고 수많은 이들이 끔찍하게, 끔찍하게 다친 일을 기억한다. 누구 하나 (총기 소유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총기를 가진 한줌의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됐다. 놀이하듯 한사람씩 불러내 총기를 겨눴다”고 말했다. 이어 오른손 손가락으로 방아쇠 모양을 만들어 쏘는 동작을 세 차례나 반복하면서 “괴한들이 ‘빵, 다음 나와. 빵, 다음 나와. 빵’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국민들에게 총기 소지가 허용됐다면 파리 테러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식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만약 한 직원이라도 한 고객이라도 총기를 갖고 있었다면, 아니면 그 방 안의 단 한 명이라도 총을 갖고 있어서 반대편에서 총기를 겨눈다면 테러리스트들은 달아나거나 살해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앞서 영국 런던에서 일어난 흉기 살해 사건으로도 미국의 총기 난사 만큼이나 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으며 런던의 한 병원이 “전쟁 지역” 상황으로 몰렸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영국인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지구촌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 국민들이 테러에 당한 상황을 손동작을 동원해 거론한 것은 단순한 외교적 결례를 벗어나 아주 심각한 도발로 받아들여진다. 130명에 이르는 피해자들과 가족들의 상처를 건드린 행위이기 때문에라도 부적절하다. 프랑스 외교부는 “2015년 11월 13일 공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에 확고한 반대 의견을 표하며 피해자들의 기억을 존중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점잖게 꼬집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프랑수아 올랑드는 트럼프의 언급이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했고, 당시 총리였던 마뉴엘 발스는 트위터에 “모략적이며 부적절한 일이다. 무슨 말을 더 보태겠는가?”라고 적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쌍무 회담을 가졌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즉각적인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프랑스 외무부가 이미 그의 언급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백히 밝힌 만큼 브로맨스 논란을 일으키기까지 한 마크롱 대통령은 난감한 상황에 몰릴 수도 있겠다. 5일 파리 도심에서는 취임 1주년을 맞아 대규모 규탄 시위가 열렸다. 안느 이달고 파리 시장은 트위터에 트럼프의 언급은 “조롱 섞인 것이었으며 가치 없는” 것이었다고 적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인 2명 사망 토론토 차량돌진은 결국 ‘여혐 범죄’

    한국인 2명 사망 토론토 차량돌진은 결국 ‘여혐 범죄’

    원하지만 성관계 경험이 없는 ‘Incel’경험이 활발한 ‘Chads and Stacys’캐나다 토론토에서 지난 24일 발생한 차량돌진 사건 용의자인 알렉 미나시안(25)이 범행 직전 ‘여성 혐오’를 의심케 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원하면서도 실제 성관계를 갖지 못한다는 ‘비자발적 순결남’을 가리키는 ‘인셀(Incel)’, 활발한 성생활을 하는 남녀를 멸시하는 의미의 ‘차드와 스테이시(Chands and Stacys)’라는 용어를 썼다. 더욱이 이 사건의 실제 사상자 대부분이 여성이어서 이와 관련해 미나시안의 범행 동기를 밝힐 단서를 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나시안은 범행 직전 페이스북에 지난 2014년 미국에서 발생한 총격 살해범 엘리엇 로저를 ‘최고의 신사’라고 지칭하면서 “‘인셀’(Incel)의 반란이 이미 시작됐다. 우리는 모든 ‘차드와 스테이시’(Chads and Stacys)를 타도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AP는 ‘인셀’은 당시 로저가 자신의 구애를 거부한 여성에게 분노를 표시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사용했던 ‘비자발적 독신자’를 의미하는 용어라고 설명했다. 또 ‘차드와 스테이시’는 일부 인터넷 동호회원들이 활발한 성생활을 하는 남녀를 멸시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속어라고 덧붙였다. 미나시안이 ‘최고의 신사’라고 지칭한 로저는 2014년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 주변에서 총기를 난사한 총격범으로 당시 22세 대학생이었다. 당시 6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 페이스북은 이번 차량돌진 사건 이후 미나시안의 계정을 폐쇄했다. 한편 24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 30분 토론토 북부 핀치 애비뉴의 영스트리트에서 알렉 미나시안(Alex Minussidan‧25)이 몰던 흰색 승용차 1대가 인도 위에서 1.6km가량을 내달려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이 사고 사망자 중에는 한국인 2명이 포함됐다. 캐나다 시민권을 가진 교포 1명도 숨졌다. 사건 발생지가 한인타운과 가까워 한국인 피해가 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속 70㎞로 행인 덮친 밴… 대낮 한인타운 인근 거리 아수라장

    시속 70㎞로 행인 덮친 밴… 대낮 한인타운 인근 거리 아수라장

    G7 외무장관 회의장과 16㎞ 거리 부상자 중 5명 위중… 피해 늘 듯 용의자 25세 세네카대 학생 체포 ‘외로운 늑대들’ 범행 모방 가능성 23일(현지시간)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한 캐나다 토론토 북부 핀치 애비뉴의 영 스트리트에는 점심 시간 식사를 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려 산책을 나온 보행자들도 많았다. 특히 이 지역은 한글 간판이 눈에 띌 만큼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오후 1시 30분쯤 흰색 라이더 밴(승합차) 차량이 교차로에 있던 사람들을 친 뒤 인도를 향해 돌진하자 평화로운 일상이 깨졌다.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함께 거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목격자들은 “밴이 교차로를 지나 행인을 치고는 대혼란이 벌어졌고, 모두가 정신이 나간 상태였으며 악몽 같았다”면서 “이 밴이 길에 있는 보행자, 우편함, 전봇대, 벤치, 소화전 등을 모조리 쓸어 버렸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사고 차량이 시속 60∼70㎞로 달렸고, 속도를 제어하지 않아 다분히 고의적인 행동으로 보였다”며 “밴이 속도를 높여 행인을 치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운전자가 심장마비가 온 줄 알았다”고 전했다. 밴은 렌트 차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상자 가운데 5명은 위중한 상태여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고는 1989년 몬트리올 공대에서 한 남학생이 14명의 여학생을 살해하고 자살한 총기난사 사건 이후 캐나다에서는 최악의 참사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사건 발생 지점은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가 열린 곳에서 약 16㎞ 떨어진 곳이다. 최근 프랑스 니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미국 뉴욕 등 유럽과 미국 주요 도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신종 테러가 잇따른 데다 외무장관 회의까지 열리는 와중이어서 이번 사건 역시 이슬람국가(IS)가 벌인 테러일 가능성이 의심됐다. 토론토 경찰은 초반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했지만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이 고의적인 범행으로 보이지만 테러 조직과 연관됐다는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범인은 최근 수년간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지시를 받거나 그들로부터 영감을 얻은 ‘외로운 늑대’들이 저지른 ‘차량 테러’ 수법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사고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토론토 교외의 린치몬드 힐에 거주하는 25세 세네카대 학생 알렉스 미나시안으로 확인됐다. 승합차에서 내린 뒤 투항을 거부하고 “내 머리를 쏘라”며 경찰과 대치하기도 한 그는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의 거처에서 가택 수색을 벌였으나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사전에 요주의 인물로 당국에 보고된 인물이 아니었으며 무장단체와의 연관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랠프 구데일 공공안전부 장관은 “끔찍한 사건이지만 이번 일이 국가 안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테러 등에 대비한 보안 경계 단계를 변경하지 않고 현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성명을 내고 “토론토에서 일어난 비극적이고 무분별한 공격에 대해 듣고 큰 슬픔을 느낀다”며 “우리는 모든 이들이 걸어 다닐 때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 와플가게 총기난사… 4명 사망, 맨몸으로 대형참사 막은 시민영웅

    美 와플가게 총기난사… 4명 사망, 맨몸으로 대형참사 막은 시민영웅

    22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외곽의 와플가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사망한 가운데 범인에게서 총을 빼앗아 더 큰 참사를 막은 20대 남성이 주목받고 있다.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내슈빌 경찰은 “제임스 쇼 주니어(29)의 영웅적인 행동으로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통신회사 AT&T에 근무하는 쇼 주니어는 친구들과 클럽에 갔다 오는 길에 와플가게에 들렀다. 가게 직원들이 설거지한 접시를 쌓는 모습을 지켜보던 그는 갑자기 총성과 함께 접시 탑이 무너져 깨지는 소리를 듣고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 뒤에 몸을 숨긴 사이 총격범은 2명에게 총격을 가했고 계속 총질을 해 댔다. 쇼 주니어는 총성이 잠시 멈춘 사이 범인을 덮쳐 총을 빼앗아 가게 카운터 너머로 던졌다. 그가 식당 정문 쪽으로 달려가자 당시 알몸에 녹색 재킷만 걸치고 있던 총격범은 결국 도망쳤다. 그는 팔꿈치에 총알이 스치는 상처를 입기도 했다. 4살짜리 딸을 둔 그는 “그냥 살기 위해 한 일”이라면서 ‘영웅’이라는 말에 부담감을 드러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용의자로 트래비스 레인킹(29)이라는 백인 남성을 지목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총격 사고로 3명이 현장에서 즉사하고 부상한 1명은 병원으로 옮기다가 숨졌다. 20대 부상자 2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알몸 괴한 총기 난사 …왜 알몸으로?

    알몸 괴한 총기 난사 …왜 알몸으로?

    3명 사망 4명 부상…테네시주 내슈빌22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외곽의 한 와플 가게에서 알몸의 괴한이 총격을 가해 3명이 숨지고 최소 4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내슈빌 시 경찰은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3시 25분쯤 내슈빌 남동부 외곽 안티오크의 와플 가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한 고객이 몸싸움을 벌여 범인에게서 소총을 빼앗았다”면서 “범인은 알몸이었으며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짧은 머리를 한 백인”이었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 체포를 위한 수색에 나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튜브 총격범, 범행 직전 사격연습장 들렀다

    유튜브 총격범, 범행 직전 사격연습장 들렀다

    대낮에 유튜브 본사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성 총격범 나심 아그담(39)이 범행 직전 사격연습장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미 캘리포니아주 샌 브루노 경찰서의 에드 바르베리니 서장은 4일(현지시간)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당국의 허가를 받은 스미스앤웨슨 반자동 권총이었다. 범행 당일인 3일 아침 그녀는 인근 사격연습장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바르베리니 서장은 또 범행 동기에 대해 “현재까지 조사 결과 용의자가 유튜브의 정책과 관행에 화가 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역 언론들은 그녀가 유튜브 직원인 남자친구를 찾아가 총을 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찰 조사에서는 채식주의자이자 동물애호가로 유튜브 활동을 했던 아그담이 유튜브가 자신의 영상 일부를 차단하고 광고 수익을 배분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출한 것이 범행의 주요 동기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아그담의 아버지는 그녀가 며칠 동안 실종상태여서 경찰에 신고했고, 사고 당일 새벽 마운틴뷰 경찰이 그녀를 찾아내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역신문인 머큐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유튜브를 증오하고 있기 때문에 유튜브에 찾아갈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경찰에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운틴뷰 경찰은 성명을 통해 “3일 새벽 1시 40분 주차된 차 안에서 그녀를 발견했고 약 20분 동안 조사를 했다”면서 “조사 과정에서 그녀는 유튜브에 대해 어떤 언급도 없었고, 다른 사람을 해할 가능성도 발견하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또 조사 과정에서 아그담은 매우 조용하고 협조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총격으로 부상한 유튜브 직원 3명 가운데 2명은 3일 밤 퇴원했으며, 위중한 환자였던 나머지 한 사람은 상태가 다소 호전되고 있다고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 측은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튜브 본사서 대낮 총격… 범인은 불만 품은 유튜버

    유튜브 본사서 대낮 총격… 범인은 불만 품은 유튜버

    미국 실리콘밸리 한복판인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본사 건물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직원 4명이 다쳤고, 이란계 미국인 여성 나심 아그담(39)으로 알려진 총격범은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던 그는 유튜브 정책에 불만을 갖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샌 브루노 경찰 등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2000여명의 직원이 여유롭게 점심 식사를 하고 있던 낮12시 48분에 일어났다. 본사 건물에 딸린 야외 정원에서 안경을 쓰고 스카프를 착용한 한 30대 여성이 사람들을 향해 30~40발의 총격을 가했다. 목격자들은 총격범이 매우 큰 권총을 쐈다고 증언했다. 3명이 총상을 입었고, 나머지 1명은 대피하다가 발목을 다쳤다. 총격 피해자를 치료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 측은 “이들 중 32세 여성은 중상, 27세 여성은 경상이지만, 36세의 남성은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아그담이 유튜브에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애초 위독한 남성이 총격범의 남자친구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관계는 확실하지 않다. 아그담의 아버지 이스마일은 AP와 인터뷰에서 “나심이 유튜브에 자신의 영상을 올렸는데 본사 측이 이에 대한 비용 지불을 중단하면서 매우 화가 난 상태였다”며 “유튜브를 중단시키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유튜브는 영상을 올린 이용자에게 일정액을 주지만, 부적절한 영상이나 구독자가 1000명 미만일 경우에는 지불 대상에서 제외한다.아그담은 채식주의, 동물 보호 관련 콘텐츠를 주로 올리는 채널을 운영했다. 5000명 이상이 구독하고 100만 뷰를 올리는 인기 채널이었지만 유튜브는 부적절한 영상을 올리는 채널이라 판단해 삭제했다. 아그담은 지난달 18일 인스타그램에 유튜브의 부당한 조치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긴급 성명을 내고 “우리는 지역 당국 및 병원에 적극적인 협조를 하고 있다”면서 “보안팀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직원들의 안전을 위한 건물 소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도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여러분이 지금 충격에 빠졌다는 것을 잘 안다. 앞으로 구글 가족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비극에서 치유될 수 있도록 도움을 계속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사건은 미국에서도 보기 드문 여성에 의한 총기난사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000∼2013년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160건 중 가해자가 여성인 경우는 6건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청소년 2만 6000여명 ‘총기’ 희생… NRA 힘에 밀린 규제

    [글로벌 인사이트] 청소년 2만 6000여명 ‘총기’ 희생… NRA 힘에 밀린 규제

    지난달 14일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의 총기 참사 이후 미국 사회 전역에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미 정치권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사망통계 자료에 의하면 1999년부터 2016년까지 각종 총기 사건으로 희생된 청소년(18세 이하)은 2만 6000여명에 이른다. 해마다 1000명이 넘는 청소년이 총기 사건으로 희생된 셈이다. 특히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의 총기 참사 이후 미국 고등학생들이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넘어 직접 거리로 뛰쳐나와 ‘총기 규제 강화’를 외치고 있다. 지난 24일 미국 800여개 도시에서 청소년과 학부모, 교사 등 80여만명이 ‘총기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에 참가했다. AP통신 등은 1960년대 베트남 참전 반대 시위 이후 가장 많은 청소년들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총기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이들의 아우성에도 미국의 정치권은 ‘침묵’하고 있다. 이는 1400만명에 이르는 회원과 연간 수억 달러의 막대한 자금으로 무장한 ‘총기관련 이익단체’인 미국총기협회(NRA)의 로비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정가의 주류 정치인 중 NRA의 도움을 직간접적으로 받지 않은 정치인이 거의 없을 정도로 NRA는 미 정치권을 주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경받는 대통령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NRA의 조직력과 자금력에 ‘총기 규제 강화’ 목소리를 낮췄다. 2012년 12월 14일 코네티컷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어린이 등 모두 26명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재선에 막 성공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총기 규제 강화’를 밀어붙일 태세였다.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사건 며칠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NRA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NRA는 우리의 부모님들을 회원으로 가지고 있다”면서 “NRA도 이번 사건을 성찰하는 계기로 삼을 것을 희망한다”며 두루뭉술한 답변을 내놨다.재선 임기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이렇게 NRA의 눈치를 봤던 판에, 초선인 데다 NRA에서 막대한 후원금은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민들의 총기 규제 강화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NRA의 파워는 돈과 회원수를 바탕으로 한다. 1871년 창립된 NRA는 1930년대 중반부터 정치권을 대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968년 ‘총기규제법’(Gun Control Act)이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인 정치권 ‘로비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NRA 회원수는 여느 이익단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2017년 기준 1400만명(퓨 리서치 센터 조사)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4% 정도이며, 단일 단체로는 최대 규모다. 또 이들 회원은 연간 40달러씩 회비를 낸다. 평생 회원의 회비는 1500달러다. NRA 전체 회원 중에서 회비를 내는 회원을 500만명으로 추산하면 연간 회비 수입은 2억 달러(약 2158억원)이다. 여기에 각종 무기와 탄약 기업의 후원까지 더해지면 NRA엔 미 정치권을 주무를 엄청난 ‘실탄’이 생긴다. NRA의 2015년 예산은 3억 3670만 달러(약 3632억원)이다. 회비 수입이 1억 6570만 달러(약 1791억원), 나머지는 각종 기업의 후원금이다. NRA가 이 해에 입법 로비(410만 달러)를 포함해 정치권에 뿌린 돈은 1억 116만 달러(약 1079억원)로 집계됐다. 이 외에 총기 사용확대를 위한 교육·홍보 등에 썼다. NRA는 대통령·상하원 선거에서 힘을 제대로 과시한다. 이들은 총기 확대나 유지를 주장하는 정치인들을 지원하고, 반대편에 선 후보들의 낙선 운동을 펼친다. NRA는 2016년 선거의 정치광고 등에 무려 5430만 달러(약 585억원)를 쏟아부었다. NRA에 동조하는 후보자 44명을 지원하는 데 1440만 달러(약 155억원), 총기 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후보자 19명의 ‘낙선’을 위해 3440만 달러(약 371억원)를 썼다. 특히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NRA는 2012년 대선 때 오바마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1060만 달러(약 114억원)를 뿌리고, 2016년에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 낙선에 1970만 달러(약 212억원)를 투입했다. 그리고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위해 980만 달러(약 100억원)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NRA의 외각 그룹, 즉 무기회사들이 대선 후보에게 지원한 자금은 천문학적이라고 워싱턴 정가는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기간 동안 NRA에서 3119만 달러(약 336억원)를 받은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 연방의원 선거에도 깊숙이 관여한다. 지역구별로 당선과 낙선 운동을 동시에 펼친다. 2016년 상원 중간선거에서 리처드 버(공화당) 의원이 629만 달러(약 67억원), 마코 루비오(공화당) 의원이 329만 달러(약 35억원), 로이 블런트 의원이 310만 달러(약 33억원)를 받았다. NRA는 상원의원 54명, 하원의원 249명의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NRA의 지원은 공화당에 집중돼 있다. 2016년 선거에서 후원금 상위 20위까지 모두가 공화당 출신이었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이들 후보에게 NRA의 자금은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한다. 워싱턴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방도시의 연방 의원 후보에 대한 NRA 지원금은 후보자 전체 선거 예산 중 20~40%를 차지하기도 한다”면서 “선거에 나선 후보들에게 NRA는 최대 자금줄이고, NRA는 이를 토대로 연방 의원들에게 족쇄를 채운다”고 말했다. 또 1000만표에 가까운 NRA 회원들의 표심도 정치인들에게는 ‘필요악’이다. 세계 최고의 스트롱맨이라는 미국의 대통령 후보들도 선거 때마다 NRA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막강한 자금력에 한국식 시민단체처럼 ‘당선과 낙선’ 운동까지 더해지자, 워싱턴 정가에서 NRA의 존재감은 결코 무시할 수 없게 됐다. NRA가 현지 언론에 뭇매를 맞으면서도 굳건한 이유는 아직 많은 미국인이 ‘총기 소지 허용’에 대한 ‘찬성’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퓨 리서치 센터 조사에서 총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절반이 ‘NRA의 영향력’이 ‘적당하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절반만 ‘과도하다’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하지만 총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70%가 NRA의 영향력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또 NRA 회원들의 91%는 NRA의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록 미 사회에 ‘총기 규제 강화’의 목소리가 커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과반이 넘는 미국인은 NRA 활동과 총기 소지에 긍정적이다. 1400만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는 NRA는 일반 기업들도 무시하지 못한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 참사 직후인 지난 5일 유나이티드 항공사와 자동차 렌트 업체인 아비스와 허츠, 보험사인 메트라이프 등이 NRA 회원에게 제공했던 각종 혜택과 후원을 끊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미 언론은 총기 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회원들의 압력으로 NRA에 등을 돌리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예상은 빗나갔다. NRA가 관계 중단 기업에 불매운동으로 맞서면서 정치권뿐 아니라 일반 기업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NRA가 미 정치권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상 미국의 총기 규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워싱턴 정가는 보고 있다. 워싱턴의 한 총기 규제 전문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치권의 누구도 총기 규제 강화에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총기 소지’를 보장하는 미국의 수정헌법 2조와 함께 ‘총기 규제 강화’ 논란은 영원한 미국의 숙제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우리 목숨을 위한 행진…‘베트남 反戰’ 이후 최대 청년 시위

    우리 목숨을 위한 행진…‘베트남 反戰’ 이후 최대 청년 시위

    “나에게도 총기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꿈이 있다.”24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 중심지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와 백악관을 잇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2.5㎞ 거리에는 플로리다주 더글러스 고교 총기난사 사건을 더이상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수십만 시위자들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시위 대열이 너무 길어 끝을 볼 수 없었지만 지난해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언론 추산 25만명)과 이튿날 ‘반트럼프 시위’(주최 측 추산 50만명) 때보다 훨씬 더 많아 보였다.총기 규제 강화 촉구 시위인 ‘우리의 목숨을 위한 행진’에 참석한 엠마 곤잘레스는 연단에서 희생자 17명의 이름을 차례차례 부르며 참사의 순간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그는 더글러스 고교 총격 사건의 생존자다.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이 벌어진 시간을 상징하는 6분 20초간의 연설에서 “타인의 일로 넘기기 전에, 우리 자신의 삶을 위해 싸우자”고 촉구했다. 이어 발언대에 선 생존학생과 청소년 20여명도 총기 규제 촉구 연설을 이어갔다. 더글러스 고교의 데이비드 호그는 “아무 행동 없이 애도만 표하는 정치인들에게 우리는 ‘그만’ 이라고 말한다”면서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통해 변화를 이뤄내자”고 주장했다. 카메론 카스키도 “학교에서 두려움에 떠는 일에 진절머리가 난다. 등교하면 제일 가까운 탈출구가 어딘지 살펴보는 일을 멈추고 싶다”면서 “내 차례가 되기 전에 (총기 규제) 문제를 고치고 싶다”고 강조했다.이날 워싱턴DC와 뉴욕,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등 미국 도시 800여곳에서 동시에 열린 이번 시위에는 초·중·고교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 연예인 등 모두 80여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고 미 NBC는 전했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총기 규제 강화의 목소리를 높였다. ‘총기가 아니라 아이들을 보호하라’, ‘이대로 둘 순 없다’, ‘함께 세상을 바꾸자’ 등의 메시지가 적힌 손 피켓을 든 시민들은 희생자를 추모하며 눈물을 흘렸다. 또 이들은 “정치인들에게서 전미총기협회(NRA)의 돈을 빼앗아라”며 총기 규제 강화 구호를 연이어 외쳤다.또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서 킹 목사의 9살짜리 손녀 욜란다 르네 킹도 워싱턴DC 시위 현장의 발언대에서 할아버지의 명연설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를 인용한 총기 규제 강화 지지 발언으로 박수를 받았다. 욜란다는 “우리 할아버지는 그의 네 자녀가 피부색이 아닌 인품으로 평가받기를 꿈꿨다”면서 “나에게도 총기 없는 세상이 돼야 한다는 꿈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시위대는 의사당에서 2.5㎞ 떨어진 백악관 인근까지 행진하며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함성과 구호를 외쳤다. AP통신은 “이번 행진이 1960~1970년대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던 시위 이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청년 시위”라면서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스페인, 스위스,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지원 시위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마일리 사이러스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 집회를 지지하는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뉴욕에서는 비틀스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1980년 자신의 동료였던 존 레넌이 총에 맞아 피살된 사건을 언급하며 발언대에 올랐다. 매카트니는 AFP통신에 “우리는 매주 새로운 총격 사건 뉴스를 접하지만, 어떤 것도 바뀌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오늘 이후로 무언가 바뀔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총기 참사가 일어난 플로리다의 더글러스 고교 인근에도 2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더이상은 안 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조지 클루니와 인권 변호사인 부인 아말 클루니, 스티븐 스필버그 등 할리우드 배우와 감독, 유명 방송인들은 거액의 기부금을 쾌척해 행사를 도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행진이 있게 한 젊은이들로 인해 큰 영감을 받았다”면서 “계속하라. 여러분은 우리를 전진시키고 있다. 변화를 요구하는 수백만명의 목소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격려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도 잇따라 응원 글을 올렸으나, 공화당 인사들은 말을 아꼈다. 플로리다가 지역구인 마코 루비오(공화)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파크랜드 고교 학생들과 집회를 지지한다”면서도 “총기 금지는 수정헌법 2조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표현의 자유(수정헌법 1조)를 실행하는 용감한 미국 청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신원 조회를 강화하는 등 총기 규제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소포 연쇄 폭발·학교 총기 난사…공포에 질린 美

    소포 연쇄 폭발·학교 총기 난사…공포에 질린 美

    같은 날에 연달아 5·6번째 터져 범인은 24세 백인… 자폭 사망 메릴랜드 5주 만에 총기 사고 17세 남학생, 학생 2명 향해 쏴 잇단 폭발물 사고와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20일(현지시간) 여섯 번째 정체불명의 소포 폭발물 사건이 일어났으며 플로리다 고교 총기사고 이후 5주 만에 또다시 학교 내 총기사고로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크게 다쳤다.현지 매체들은 이날 오후 7시쯤 텍사스 오스틴의 기부 물품 가게인 굿윌센터에서 소포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사고로 다쳐 병원에 후송된 30대 남성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텍사스 경찰 관계자는 “여섯 번째 폭발물은 엄밀히 말해 폭탄이 아니라 소이탄 장치 같은 것으로, 앞선 소포 폭탄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시쯤 샌안토니오 북서부 셔츠의 페덱스 배송센터에서 다섯 번째 폭발물이 터져 직원 한 명이 경미한 부상을 당했다. 오스틴에서는 이 밖에도 지난 2일부터 18일까지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4건의 연쇄 폭발사건이 발생,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텍사스주 경찰은 이 연쇄 폭발 사건을 일으킨 용의자가 21일 새벽 경찰에게 쫓기던 끝에 자폭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탄 차를 미행하다 오스틴 라운드록에서 포위했고, 그 직후 용의자가 차 안에서 폭탄을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용의자는 24세 백인 남성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범행 수법이 갈수록 진화한다는 점이다. 18일 오스틴 남서부 주택가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20대 남성 2명이 주변에서 폭발물이 터지면서 크게 다쳤으며, 범행 용의자는 철사를 덫으로 놓는 ‘트립와이어’로 폭탄을 터트린 것으로 드러났다. 트립와이어는 보행자나 차량이 철사를 건드리면 기폭 장치가 작동되는 수동식 폭파 기법이다. 이전 세 차례 사건에선 주택 현관문 앞에 배달된 소포를 열었을 때 폭탄이 터졌다. 이후 3건은 일반 도로와 페덱스 배송센터, 상점 등에서 터졌다. 장소는 다르지만 소포라는 공통점이 있다. CNN은 “미국 사회가 ‘택배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면서 “수사당국은 사회에 불만을 품은 테러범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날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70마일(약 110㎞)가량 떨어진 메릴랜드주 렉싱턴파크의 그레이트 밀스 고교에서 한 남학생이 다른 학생 2명을 향해 반자동 권총을 발사, 범인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두 명의 학생이 다쳤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스틴 와이엇 롤린스(17)가 수업 시작 15분 전인 이날 오전 7시 45분쯤 복도에서 16세 여학생과 14세 남학생에게 글록 반자동 권총을 발사했다. 총상을 입은 여학생은 위독하고 남학생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보안담당관인 블레인 개스킬은 총격 시작 1분도 안 돼 롤린스와 총격전을 펼쳐 추가 인명 피해를 막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전역 고교생 수만명이 외쳤다… “총기 규제하라”

    美 전역 고교생 수만명이 외쳤다… “총기 규제하라”

    CNN “전국적 동맹휴업 이례적”“모든 공격용 무기 판매를 금지하라. 총기 구매자 신원을 조회하라. 공격적인 자의 총기를 몰수하라.” 1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등 미국 전역에서 총기 규제 법안 입법을 촉구하는 대규모 ‘학교 동맹휴업’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각지 고등학생 등 수만 명은 한 달 전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로 희생된 17명을 기리며 17분간 시위했다. 참사를 직접 겪은 플로리다 학생들은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DC 백악관과 의회 앞에서 학생 수천 명이 모인 집회를 보도하며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 “생각과 기도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우리는 변화를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행진했다고 전했다.CNN은 “고교생들의 전국적인 동맹휴업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 라과디아 고교에 재학 중인 케이트 휘트먼은 “이것은 좌우 대립과 같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다. 공중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라면서 “우리는 오랫동안 어른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주장하려고 여기에 모였다”고 CNN에 말했다. CNN에 따르면 동맹휴업에 참가한 학생들의 요구 조건은 3가지다. 첫째는 모든 공격용 무기의 판매 금지, 둘째는 총기 판매에 앞서 광범위한 구매자 전력 조회, 셋째는 법원이 공격성과 폭력성을 보인 총기 소지자의 총기를 회수하는 것 등이다. 총기 소지의 자유를 주장한 학생들도 있었다. 같은 날 ‘영 리퍼블리컨’(젊은 공화당원) 회원 수십 명은 미시간주 라피어 고교에 모여 “총기 구매 제한 연령을 21세로 높이는 것에 반대한다”며 “총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NYT는 그러나 “워싱턴의 공무원들은 학생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지난주 플로리다주 하원에서 총기 구매연령 상향 등 일부 진전을 이뤄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결국 국가 차원의 개혁을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CBS는 지난 13일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카운티의 시사이드 고교에서 경찰관 출신인 교사 데니스 알렉산더가 총기 관련 안전교육을 하다가 오발 사고를 내 학생 3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총탄이 천장에 맞으면서 떨어진 파편에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학교 총격 대책으로 교사 20%를 훈련시켜 총기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총격 희생 학생 7000명 대신한 신발시위

    총격 희생 학생 7000명 대신한 신발시위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에 사회운동가들이 펼쳐 놓은 7000켤레의 신발이 놓여 있다. 이들은 2012년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격으로 희생된 7000명의 학생들을 추모하는 뜻으로 주인 잃은 신발들을 펼쳐 놓고 총기규제 입법을 촉구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 고교 총기 참사 플로리다 교사 ‘교실 밖’ 무장 허용

    고교 총기 참사 플로리다 교사 ‘교실 밖’ 무장 허용

    최근 고교 총기난사 참사를 겪은 미국 플로리다주가 총기 구매 제한 연령을 높이고 일부 교사의 교내 무장을 조건부 허용했다.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릭 스콧 플로리다주지사가 총기 관련 법안인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공공안전법’에 이날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은 총기 구매 제한 연령을 18세 미만에서 21세 미만으로 상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한 교사의 교내 총기 소지도 조건부로 포함했다. 대부분의 총기류 구매에 3일간의 대기기간을 두도록 했으며 반자동소총에 부착해 다량의 탄환을 단시간에 발사할 수 있게 하는 개조 부품 ‘범프 스톡’의 판매 및 소지를 금지했다. 법집행기관의 총기류·탄약 압수 권한을 강화했고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거나 위협성·공격성을 보인 사람의 총기 구입도 금했다. 또한 군대 또는 경찰 등 사법당국에 몸담은 경력이 있는 코치나 기타 교직원만 훈련을 거쳐 총기를 소지할 수 있게 했다. 교실에서 수업하는 교사의 총기 소지는 불허했다. 스콧 주지사는 공화당 출신으로 미국총기협회(NRA)의 후원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CNN은 “스콧 주지사가 NRA와의 관계를 청산하려는 듯 법안에 사인했다”고 전했다. 스콧 주지사는 “법안 내용에 전부 찬성하는 건 아니지만 공동체의 선택을 밀고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법은 지난달 24일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격 참사 이후 발의됐다. NRA는 “법을 준수하는 총기 소유자를 벌하는 면이 있고 수정헌법 2조에 규정된 무기 휴대의 권리를 침해한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12년 전 딸이 총기인질극, 2주 전에는 막내아들 총기난사 ‘구사일생’

    12년 전 딸이 총기인질극, 2주 전에는 막내아들 총기난사 ‘구사일생’

    이런 사례를 불행 중 다행이란 말로 위안을 삼아야 할까? 참 난감해진다.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 살고 있는 셀리아 랜돌프는 정말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2주 전 겪었다. 2남2녀를 둔 변호사인 그녀는 12년 전 둘째 딸 첼시가 콜로라도주 베일리의 플라테 캐니언 고교 총기 납치극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뒤 이듬해 그곳을 떠나 플로리다로 옮겨왔다. 첼시는 남편 제이슨 파즈의 영향 때문인지 대학을 졸업한 뒤 정보통신(IT)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그렇게 끔찍한 기억에서 멀어졌다고 느끼던 지난달 밸런타인데이에 이번에는 막내 아들 크리스티안이 다니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고교에서 총기 난사 참극이 벌어졌다. 다행히 크리스티안도 목숨을 구했다. 영국 BBC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셀리아 가족 얘기를 전했다. 번개는 같은 곳을 때리지 않는데 이들 가족은 12년 만에 또다시 끔찍한 악몽을 겪었다. 셀리아는 “우리 얘기가 영원히 충격적인 일로 남겨졌으면 하고 바라지만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닐 것 같아 두렵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아주 화가 나고 무척 슬프다. 미국은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 2006년 우리 딸에게 일어났던 일 때문에 나와 남편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덧붙였다.12년이 흘렀지만 미국은 총기 규제에 관한 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 동안 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만 57건이 발생했다. 그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셀리아도 다른 자녀에게 똑같은 참극이 벌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녀는 “이미 비슷한 일을 겪은 아이가 남동생을 달래고 있으니 참 슬프다”고 털어놓았다. 지난달 28일 크리스티안은 총기를 휘두르는 괴한을 피해 몸을 숨겼던 교실에 돌아갔다. 하지만 그 다음날 자꾸 사건 장면이 떠오른다며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돌연 입장 바꾼 트럼프 “총기 규제 포괄적 강화 하겠다”

    돌연 입장 바꾼 트럼프 “총기 규제 포괄적 강화 하겠다”

    “우리가 기다리면서 놀면 안 돼” 신원 조회·청소년 제한 등 포함 공화·민주에 법안 재검토 촉구 총기 소유 자유를 강하게 옹호해 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 총기 규제안 강화 지지를 표명하는 뜻밖의 주장을 펼쳐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날 백악관에서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과 회동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총기협회(NRA)와 공화당원 대다수가 반대하는 총기 규제법 채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플로리다 고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총기 규제 논란이 ‘매우 다른 시점’에 이르렀다”며 “이제 이것은 큰 이슈다. 우리가 기다리면서 놀기만 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 (총기 사건은) 끝내야 하며 끝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TV로도 중계된 이날 회의서 트럼프 대통령은 신원 조회 강화, 정신질환자의 총기 소지 박탈, 청소년에 대한 총기 판매 제한 등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총기 규제안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013년 민주당의 조 맨친 3세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패트릭 J 투미 상원의원이 발의했다가 공화당의 반대로 좌초됐던 총기규제 법안을 양당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두 의원이 초당적으로 마련한 이 법안은 총기 구매자 신원 확인을 총기 전시회 및 온라인 판매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이 법안은 상원 통과를 위한 찬성표가 6표 모자라 좌초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총기 규제 논의의 역학 구조가 바뀌었다는 점을 반복하면서 자신이 이런 역학 구조 변경에 일조했다고 주장했다. 옆자리에 다이앤 파인스타인 민주당 상원의원을 두고 “모두가 지지하는 법안이 하나 있어도 정말 아름다울 것”이라고 말하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총기 난사 사건 대책과 관련해 학교 교직원 무장, 연방 신원 조사체계 강화, 반자동 소총 구매연령 21세로 상향 조정 안을 내놨다. 유통업계도 자발적인 총기 규제에 나섰다. 미국의 대형 유통회사인 월마트는 이날 “자사 매장에서의 총기 구입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월마트는 “현행법을 떠나 총기류 구입 전에 고객 신원 확인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총격대비 훈련서 ‘친구들의 방패’ 자원한 흑인 소년의 사연

    총격대비 훈련서 ‘친구들의 방패’ 자원한 흑인 소년의 사연

    미국에서 한 흑인 소년이 최근 잇따른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학교에서 진행된 총격대비 훈련에서 스스로 ‘친구들의 방패’가 되겠다고 나섰던 사연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많은 사람을 눈물짓게 했다. 미국 텍사스주(州)에 있는 한 초등학교 교사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인 타나이 버나드는 1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이날 오전 막내아들 데즈(10)와 함께 등교하던 길에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자신이 재직 중인 학교의 5학년생인 데즈에게 그녀는 최근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이 떠올라 “수업 시간에 비상 대피 훈련을 했느냐?”고 질문했다. 아들이 “총격 대비 훈련을 말하는 거야?”라고 되물어 그녀가 “맞아”라고 답하자 아들은 다시 “응, 우리는 그거 연습했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녀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볼래?”라고 물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아들은 “선생님이 우선 교실 문을 닫아 잠그고, 검은색 종이로 문에 있는 창문을 가리도록 돼 있어. 그러면 나와 다른 세 남학생이 책상을 문에 대고 밀어붙일 거야”라고 의기양양하게 답했다. 이어 아들은 “그러면 반 친구들 모두가 우리 뒤에 있는 벽에 기대어 서게 될 거야”라고 덧붙였다. 이 말 한 마디에 그녀는 잠시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불현듯 막내아들이 있는 반의 학생은 모두 23명이고, 그중 흑인은 아들을 포함해 단 2명뿐이라는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녀는 ‘왜 내 아이가 흑인이라고 방패막이가 돼 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떠올랐지만, 꾹 참고 아들에게 다음과 같이 되물었다. “왜 네가 총격범이 학교에 왔을 때 다른 사람들 앞에 서게 된 거야?”라는 어머니의 의문에 아들은 “난 뽑히지 않았어. 책상을 밀어서 친구들을 보호하는 역할에 지원했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그녀가 “데즈, 왜 자원해서 그걸 하려고 한 거야?”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아들은 “만일의 경우 반 친구 모두가 죽고 나만 살아남는 것보다 차라리 친구들을 보호하기 위해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현재 잇따른 총격 사건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에서 소년의 말에 깜짝 놀란 사람들은 어머니뿐만은 아닐 것이다. 이 게시물에는 36만 명이 ‘좋아요’ 등의 반응을 보였고, 공유된 횟수도 17만 회를 넘어섰다. 또한 지금까지 달린 6만3000여 개의 댓글 중에는 “당신 아들은 훌륭하게 자랄 것이다!”, “어른스럽다”, “존경한다” 등 칭찬의 목소리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타나이 버나드/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희생자 가족 마음 움직인 ‘살인범 부모의 사과’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희생자 가족 마음 움직인 ‘살인범 부모의 사과’

    지난 2월 14일, 미국 플로리다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열광하는 사이, 적어도 우리에겐 조용히 잊혀진 사건이 되었다. 미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6년 동안 미국 학교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은 모두 270차례, 일주일에 한 번꼴이다.하지만 미국 정치권은 돈줄인 미국총기협회(NRA)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대통령 트럼프는 한 술 더 떠 “만약 총기에 능숙한 교사가 있었다면 매우 신속하게 범인을 제압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교사들의 총기 무장 허용을 시사했다. “학교들이 미치광이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교사들 중 20%를 무장시킬 수 있다”는 나름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총으로 총을 막겠다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맞나 싶은 말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1999년 4월 미국 컬럼바인 고등학교의 졸업반 학생 두 명이 특별한 이유 없이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학생과 교사 13명을 죽이고 24명에게 부상을 입힌 후 자살했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는 그중 하나인 딜런 클리볼드의 엄마 수 클리볼드가 쓴 책이다. 수 클리볼드는 지난 17년 동안 평범한 아들이 끔찍한 살인자가 된 이유를 묻고 또 물었다. 수가 책을 낸다고 할 때 사람들은 수군거렸을 게 분명하다. 내 아들은 그런 아이가 아니다 정도의, 일종의 명예회복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을 터다. 여전히 아들을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수는 딜런의 행동 자체를 옹호하지는 않았다. 수는 결론처럼 말한다. 내 자식을 내가 모를 수 있다고, 어쩌면 자식을 아는 일은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고. 수는 사고 초기 극도의 죄책감에 시달렸다. 아들의 행위는 곧 엄마의 행위였고, 세간의 시선도 그러했다. 양말 한 짝을 신고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기 일쑤였고, 어떤 날은 옷을 다 입는 데 네 시간이나 걸리기도 했다. 죄책감에서 오는 깊은 무력감에 수는 오랫동안 시들어갔다. 하지만 용기를 냈고, 펜을 들어 일기를 썼다. 다시 비탄에 빠질 때도 있었지만 “내 아들과 아들이 한 일에 대한 복잡하고 모순적인 무수한 감정들을” 일기장에 빼곡하게 써내려갔다. 감정의 배설이었다면 그 일기는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라는 책으로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수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직접 다가가기 전에 나는 일기를 통해 그들에게 사죄하고 홀로 애도했다”고 썼다. 이 책은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사죄의 편지라고도 할 수 있다.실제로 가해자 가족으로서는 책의 출간이 곧 또 다른 상처와 분노를 배태하는 일일 수 있다. 하여 수는 시종 희생자 당사자와 가족, 친구들에 대해 조심스럽게 ‘예의’를 갖춘다. 놀라운 일은 희생자 가족들이 수와 그의 가족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이 우리의 슬픔과 곤경을 가엾게 여기고 손을 뻗는 것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분들은 살인자의 엄마가 되는 게 어떤 일인지 알지 못하면서도 공감의 한 자락을 내어주었다. 나에게는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누군가 삶은 견디는 일의 연속이라고 했다. 수는 슬픔을 견뎠고, 그 슬픔 가운데로 희생자 가족들이 들어와 손을 내밀었다. 책의 부제는 ‘비극의 여파 속에서 살아가기’(Living in the Aftermath of Tragedy)이지만, 그것이 꼭 비극의 연속은 아닌 셈이다. 교사들에게 총을 쥐여 주면 모든 일이 해결될 것이라는 어떤 이는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라는 책의 함의를 백 번 읽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다. 꼭 총기 난사가 아니어도, 갖가지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삶의 태도를 취할 것인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위기에 처했던 나라 리더들의 극복 전략

    위기에 처했던 나라 리더들의 극복 전략

    픽스/조너선 테퍼먼 지음/이경식 옮김/세종연구원/454쪽/1만 8000원미국에서는 10대들이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세계 곳곳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외로운 늑대들의 테러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조선·해운업에 이어 이제는 자동차까지 우리 경제 성장의 중심축을 이루던 산업들이 한계를 드러내며 우울한 소식을 더한다. 침체하는 세상에서 국가들은 어떻게 생존하고 번성할 것인가. 국제정세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의 편집자인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나섰다. 그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브라질, 싱가포르, 보츠와나 등 9개 국가에서 최근 수십 년간 발생한 위기 사례들을 소개하고, 그 중심에 있었던 리더들이 택한 전략과 극복 과정을 자세히 풀어낸다. 내부적으로는 그닥 밝지 않은 전망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 스토리가 많은 국가들에 자극이 된다는 사실은 놀랍다. 저자는 중진국 단계에서 도태되고 마는 대부분의 나라와 달리 한국이 50년 이상 꾸준히 경제를 성장시키며 발전해 왔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개발독재, 민주화, 자유화 세 단계를 거치며 드라마틱하게 성장했다고 분석하며 이 과정에서 박정희와 김대중이 취한 전략을 상세히 소개한다. 특히 1987년 민주화 운동이 이룬 정치적 개혁과 1997년 IMF 사태 이후 김대중 정부의 경제 자유화 정책은 지속적인 성장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지금 전 세계가 처한 상황은 과거보다 훨씬 복잡하며 문화적 배경이나 발전 단계, 체제 등이 다른 나라들에 획일화된 해법을 제시할 수는 없다. 결과적으로 유연한 사고와 포용성, 현실주의 철학 등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결론에 이르러서는 약간의 아쉬움도 있지만,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성공적인 사회복지 프로그램, 캐나다 트뤼도 총리의 다문화주의 정책 등은 영감을 주는 사례들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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