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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코인 띄워 시세차익’ 일삼던 ‘컴퓨터 백신 선구자’ 맥아피 사망

    ‘잡코인 띄워 시세차익’ 일삼던 ‘컴퓨터 백신 선구자’ 맥아피 사망

    탈세 혐의…알트코인 시세조작 혐의도첫 상업용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 개발‘비트코인 50만불’ 주장했다가 망신도 컴퓨터 바이러스 보안 프로그램의 선구자로 유명한 맥아피 창업자 존 맥아피(75)가 스페인 구치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했다. AP·AFP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맥아피가 탈세 혐의로 수감돼 있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치소 감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맥아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의 죽음은 스페인 법원이 맥아피의 미국 송환을 허가한 지 몇 시간 뒤에 발생했다. 미국에서 2016~2018년 탈세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6월 기소된 맥아피는 그 해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체포됐다. 미 검찰은 맥아피가 2014∼2018년 컨설팅 업무와 암호화폐 등으로 수백만 달러를 벌면서도 소득을 신고하지 않아 421만 달러(약 48억원)에 달하는 연방정부 세금을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맥아피는 회사의 암호화폐팀 책임자 등과 함께 가격이 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암호화폐)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시세를 띄우기 위해 트위터에서 자신이 사들인 알트코인을 띄우는 글을 올린 혐의로도 기소됐다. 검찰은 맥아피가 사들인 코인의 시세가 오르면 초단타 매매를 반복해 총 200만 달러(약 22억 7000만원)가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맥아피는 검찰의 기소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지만, 스페인 검찰은 맥아피가 탈세범일 뿐이라며 그의 주장을 일축했다. 미국 검찰은 맥아피가 부동산, 차량, 요트 등을 차명으로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맥아피는 지난 16일 트위터에서 미국 당국이 자신에게 숨겨둔 암호화폐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랬으면 좋겠지만 남은 내 재산은 모두 동결됐다. 나에겐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맥아피는 상업용 컴퓨터 바이러스 보안 프로그램을 세상에 선보인 선구자이자 기행을 일삼는 억만장자로 유명하다. 그는 1987년 맥아피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한 뒤 첫 컴퓨터 바이러스 보안 프로그램 ‘맥아피 바이러스스캔’을 출시해 정보통신 업계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이 탄생하는 데 기여했다. 맥아피는 1990년대 초반 해당 회사 주식을 팔고 거부가 됐다. 회사는 2011년 반도체 대기업 인텔에 76억 8000만 달러에 팔려 사이버보안 지부로 흡수됐다가 2016년 독립회사 ‘맥아피’로 분사됐다. 컴퓨터 보안회사 맥아피의 대변인 제이미 레는 “존 맥아피가 회사 설립자이지만 25년 넘게 우리와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 업계를 떠난 맥아피는 암호화폐로 하루에 2000달러(약 230만원)를 벌고 있다면서 전문가를 자처하고 나섰다. 2017년에는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3년 안에 5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예상이 빗나가면서 비판을 받았다. 또 정부의 간섭을 극도로 경계하며 살아가는 기인으로도 유명했다. 맥아피는 2016년,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2016년에는 자유당 후보 토론회에도 나섰다. 자유당은 개인의 자유 확대와 정부의 개입 축소를 주장하는 정당이다. 맥아피의 변호인인 니샤 새넌은 “맥아피가 영원히 투사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는 조국을 사랑했으나 정부가 그 존재를 불가능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맥아피는 요가, 초경량 비행기, 약초 재배 등 다양한 취미에 손을 대며 자유로운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2012년 중앙아메리카 벨리즈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연루돼 당국의 조사 요청을 받은 뒤 그 대응 때문에 논란을 일으켰다. 맥아피는 당시 벨리즈 정부가 자신을 정치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필요한 정보가 있어서 조사가 필요할 뿐이었다고 항변했고 딘 배로 당시 벨리즈 총리는 맥아피에게 피해망상이 있다고 의심했다. 실제로 맥아피는 장전한 총기가 없으면 불안하다며 권총 두 자루를 쥐고 언론 인터뷰를 하는 등 정신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맥아피는 2019년 군사용 무기급 장비와 탄약을 요트에 싣고 가다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붙잡혀 한동안 구금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미 송환이 두려워 극단 택한 ‘백신 기인’ 맥아피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미 송환이 두려워 극단 택한 ‘백신 기인’ 맥아피

    탈세 혐의로 미국 법정에 서는 것이 두려워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치소에서 극단을 선택한 존 맥아피(75)는 컴퓨터 백신 분야의 개척자였다.  그는 23일(현지시간) 구치소 감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스페인 법원이 자신의 미국 송환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 몇 시간 만이었다고 영국 BBC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인 법원은 맥아피의 미국 송환을 허가했다. 그는 미국에서 2016∼2018년 탈세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6월 기소돼 4개월 뒤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체포됐다. 맥아피는 미국 검찰의 기소에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지만, 스페인 검찰은 맥아피는 탈세범일 뿐이라며 그의 주장을 일축했다. 미국 검찰은 맥아피가 해당 기간 수백만 달러를 벌어놓고 소득 신고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부동산, 차량, 요트 등을 차명으로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글로체스터셔주에서 태어난 그는 상업용 컴퓨터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세상에 선보인 선구자이자 슈퍼리치 기인으로 기억된다. 1987년 맥아피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한 뒤 첫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맥아피 바이러스스캔’을 출시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이 탄생하는 데 기여했다.  맥아피는 1990년대 초반 회사의 주식을 팔아 거부가 됐다. 그 회사는 2011년 반도체 대기업 인텔에 76억 8000만 달러에 팔려 사이버보안 지부로 흡수됐다가 2016년 독립회사 ‘맥아피’로 분사됐다. 백신회사 맥아피의 대변인 제이미 레는 “존 맥아피는 회사 설립자지만 25년 넘게 우리와 무관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 업계를 떠난 뒤에는 정부의 간섭을 극도로 경계하는 기인의 삶을 살았다. 2016년과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2016년에는 자유당 후보 토론회에 나서기도 했다. 자유당은 개인의 자유 확대와 정부의 개입 축소를 주장하는 정당이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변호인 니샤 새넌은 “맥아피가 영원히 투사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는 조국을 사랑했으나 정부가 그 존재를 불가능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맥아피는 요가, 초경량 비행기 조종, 약초 재배 등 다양한 취미에 손을 대며 자유로운 삶을 누렸다. 2012년 중앙아메리카 벨리즈에서 벌어진 살해사건에 연루돼 당국의 조사 요청을 받았는데 너무 예민하게 대응해 논란을 키웠다. 벨리즈 정부가 자신을 정치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경찰은 필요한 정보가 있어서 조사가 필요할 뿐이었다고 항변했고 딘 배로 당시 벨리즈 총리는 맥아피에게 피해망상이 있다고 의심했다.  맥아피는 장전한 총기가 없으면 불안하다며 권총 두 자루를 쥐고 언론 인터뷰를 하는 등 정신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2019년 총기와 탄약을 요트에 싣고 가다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붙잡혀 한동안 구금된 적도 있다. 암호화폐로 하루에 2000 달러(약 230만원)를 벌고 있다며 전문가를 자처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3년 안에 5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이런 예상이 빗나가면서 비판을 받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영상] 애들 싸움에 총 꺼내든 엄마…美 쇼핑몰 발칵

    [영상] 애들 싸움에 총 꺼내든 엄마…美 쇼핑몰 발칵

    애들 싸움에 격분한 엄마가 급기야 총을 꺼내 들었다. 17일 뉴스위크는 애들 싸움에서 시작된 가족 간 말다툼이 총기 위협으로까지 번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오후 4시쯤, 미국 워싱턴주 밴쿠버의 한 쇼핑몰에서 백인 가족과 흑인 가족이 충돌했다. 양측은 몸싸움도 불사할 기세로 맹렬히 맞붙었다. 총기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 관련 영상에는 두 가족 간 고성과 폭언이 오가는 가운데, 백인 가족 중 엄마가 총을 꺼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백인 여성은 시비가 붙은 흑인 가족을 향해 거리낌 없이 총을 겨눴다. 백인 여성의 도발에 더욱 흥분한 흑인 소녀들은 죽일 듯 달려들었다. 보안요원들이 제지에 나섰지만 개입에 소극적이었던 탓에 양측 싸움은 계속됐다. 갑작스러운 총기 등장에 놀란 다른 쇼핑객들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사태를 지켜봤다. 이후로도 한동안 대치를 이어가던 두 가족은 곧 반대 방향으로 흩어졌다. 엄마로 보이는 흑인 여성이 중간에서 만류하지 않았다면 분명 더 큰 싸움으로 번졌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백인 여성은 마지막까지도 겨눈 총을 거두지 않았다.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던 밴쿠버경찰국에 따르면 두 가족은 평소에도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딸들끼리 공공장소에서 싸움을 벌인 일이 있다. 총기 위협으로 번질 만큼 쌓인 앙금이 컸던 셈이다. 이에 대해 백인 여성은 “내 딸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을 뽑았다”고 진술했다. 다만 사건 당시 총이 장전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국 대변인도 “이번 일로 다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목격자는 “충격적이었다. 공공장소에서 총을 든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무서웠다”면서 “총을 든 사람이 무슨 일을 벌일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백인이 흑인을 향해 총을 겨눈 것에 대해 인종적 동기도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쇼핑몰 측의 안일한 대응도 문제 삼았다. 보안요원들이 나서긴 했지만 최소한의 개입으로 총기 사고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다른 쇼핑객들도 “보안요원들이 우왕좌왕했다.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쇼핑몰 측은 “CCTV 영상에서 볼 수 있듯 보안요원들은 총기가 등장한 지 20초 만에 대응했으며,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쇼핑객과 입점사, 직원의 안전과 보안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수사에 적극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벨기에 코로나 방역책임자 살해협박 뒤 도주한 전직 군인... 한 달 만에 숨진채 발견

    벨기에 코로나 방역책임자 살해협박 뒤 도주한 전직 군인... 한 달 만에 숨진채 발견

    벨기에에서 코로나19 방역 책임자를 상대로 살해협박을 한 뒤 도주한 극우 성향 전직 군인 위르겐 코닝스(46)가 20일(현지시간)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총기와 실탄을 지니고 한 달 정도 도피생활을 해왔다. 벨기에군 출신으로 코소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복무했던 코닝스는 지난달 17일 자신이 교관으로 근무한 벨기에군 기지에서 총기와 실탄 등을 훔쳐 달아났다. 이어 그는 벨기에의 감염병학자 마르크 판 란스트 박사를 상대로 살해 협박을 했다. 실제 코닝스는 판 란스트 박사의 귀가를 기다리며 집 근처에 숨어 있었지만, 그 날 마침 휴가 중이던 판 란스트 박사가 오후 내내 집에 머무른 덕에 코닝스와의 만남을 피할 수 있었다. 범행에 실패한 뒤 코닝스는 도주했고, 판 란스트 박사와 가족들은 은신처로 거처를 옮겼다. 벨기에 군·경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코닝스를 추적했지만, 이날 코닝스는 벨기에 동쪽 숲 지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적 기간 일부 언론은 코닝스를 ‘벨기에의 람보’라고 불렀으며, 그를 지지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극우 성향 이용자 4만 5000명이 몰려 페이지를 폐쇄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6·19 흑인 독립기념일… “인종정의는 계속 나아가고 있다”

    6·19 흑인 독립기념일… “인종정의는 계속 나아가고 있다”

    올해 노예해방 기념일 연방 공휴일로美 전역서 흑인 역사 전시회 등 축제“첫 흑인 여성 부통령 등 달라졌지만경찰·사법 개혁 등 남은 과제들 많아”“텍사스주에서 마지막 노예가 해방된 ‘준틴스데이’(Juneteenth Day·6월 19일)가 156년 만에 연방 공휴일이 된 것을 자축하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왔습니다. 미국이 이제야 변화의 시작점에 섰습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BLM(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광장에서 만난 흑인 할림 프랫(45)은 “조지 플로이드를 무릎으로 눌러 사망케 한 데릭 쇼빈은 유죄를 받았지만 ‘흑인은 범죄자’라는 경찰의 편견은 여전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부터 ‘흑인의 독립기념일’로 불리는 준틴스데이를 12번째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미 전역에서 각종 기념행사가 성대하게 벌어졌다. 현지에서 만난 흑인들은 지난해 5월 플로이드의 죽음 이후 생긴 적지 않은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경찰 개혁, 사법 개혁 등 남은 과제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국립 아프리칸 아메리칸 역사문화박물관 앞에서 만난 흑인 캔디스(17)는 “박물관 관람 예약이 마감돼 못 들어가 아쉽다”면서도 “하지만 그만큼 많은 흑인들이 권리를 투쟁하려 거리에 섰고 공부를 했다. 우리 자신에 대한 관심이 커진 증거”라고 말했다. 위스콘신주 라신에서 온 키샤 피비(31)는 “내가 사는 곳은 커노샤에서 15분 거리에 있다. 커노샤는 지난해 자신의 세 아이 앞에서 경찰의 총격을 맞은 제이컵 블레이크 사건으로 큰 시위가 있었던 곳”이라며 “경찰들은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커노샤 흑인 시위 때 자경단을 자처하며 총기를 발사해 흑인 2명을 사망케 한 백인 카일 리튼하우스에 대해 “옷이나 기념품을 판매하는 등 드러내 놓고 그를 돕자는 백인들이 여전히 많다”고도 했다. 10대인 리튼하우스는 지난해 11월 거액의 보석금(200만 달러·약 22억원)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이날 흑인 대량학살이 있었던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재선 유세를 잡았다가 역풍으로 연기했던 것과 비교할 때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버지니아주에 사는 흑인 피치스(39)는 “아쉬운 점이 있어도 분명 인종 정의는 앞으로 나아갔고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미 전역에서는 흑인 역사 전시회, 음악회, 퍼레이드 등이 열렸다. 연방공휴일 제정을 위해 수십 년간 이날마다 시민들과 ‘2.5마일 걷기’를 해 온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여성운동가 오팔 리(94)는 같은 행사에 참석해 “하얀 것도 검은 것도 아니다. (우리는) 미국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전날 포고문에서 “미 국민에게 남북전쟁의 종식과 흑인들의 해방을 인정하고 축하하며 우리의 건국 이상과 공동 번영을 여전히 훼손하는 체계적 인종주의를 근절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선언한 것은 1863년이지만, 남부연합 소속인 텍사스주는 연방과 맞서며 1865년 6월 19일에야 노예해방을 선포했다. 이후 이날은 ‘6월’(June)과 ‘19일’(Nineteenth)을 합쳐 준틴스데이로 불려 왔다. 이듬해 6월 19일 텍사스주에서 기념행사가 열린 뒤 미 전역의 축제로 발전했고, 1980년 텍사스주가 처음 공휴일로 지정한 뒤 47개주 및 워싱턴DC가 대열에 동참했다. 그간 연방공휴일 지정 논의는 공무원의 유급휴가 증가로 인한 인건비 부담 등을 우려해 지지부진했지만, 지난해 흑인 시위를 계기로 급진전됐다. 이번 연방 공휴일 지정은 1983년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데이’ 후 38년 만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손잡은 2·4위… 민주 뉴욕시장 경선 끝까지 안갯속

    손잡은 2·4위… 민주 뉴욕시장 경선 끝까지 안갯속

    22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뉴욕시장 후보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각축전이 이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뉴욕에서는 민주당 경선 승자가 사실상 본선 승자로 여겨지는데, 선두권을 이룬 유색인종·여성 후보들의 막판 경쟁이 치열해 순위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가르시아·양 “1·2위로 지지를” 동맹 뉴욕타임스(NYT)는 19일 “경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에도 빌 더블라지오 시장의 뒤를 잇기 위한 경쟁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고, 신뢰할 만한 여론조사는 드물다”고 전했다. 최근 WNBC방송과 폴리티코의 여론조사에선 뉴욕경찰(NYPD)을 역임한 흑인 후보인 에릭 애덤스 브루클린 구청장(24%)이 지지율 선두에 오르고 뉴욕시 보건 책임자였던 캐스린 가르시아(17%)와 인권변호사인 마야 와일리(15%) 등 두 여성 후보가 추격하는 3파전 양상이 나타났다. 첫 아시아계 뉴욕시장 가능성으로 기대를 모았던 앤드루 양(13%) 후보는 4위로 다소 밀렸다. 애덤스 후보의 선전에 2위, 4위를 기록한 가르시아와 양 후보는 이날 뉴욕 퀸스와 맨해튼에서 합동 선거유세를 열었다. 두 후보는 서로의 사진과 이름이 나란히 담긴 팸플릿을 배포하며 “우리를 1·2위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이 공동전선을 구축한 까닭은 이번 뉴욕시장 경선이 후보 한 명에게만 투표하는 게 아니라 선호하는 후보를 5위까지 줄 세울 수 있도록 개편됐기 때문이다. 1위뿐 아니라 2, 3위 등 나머지 표라도 받는 게 경선 승리에 중요한 변수가 됐다. ●후보 5위까지 선택… 경선 주요 변수 NYT는 “가르시아와 양은 애덤스의 상승세를 막으려는 중도파 의원들로, 이번에 바뀐 순위 선택 투표 이후 첫 주요 동맹”이라며 “둘이 연합하며 유권자들에게 애덤스를 순위권 안에 넣지 말라고 설득하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애덤스가 즉각 “흑인, 유색인종이 뉴욕시장이 되는 것을 막으려 한다”며 견제하자, 양이 다시 “나는 평생 아시아인이었다”고 받아치는 등 치열한 기싸움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1위 애덤스 “흑인 시장 막으려 한다” 견제 1~4위 중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더라도 ‘백인 남성 뉴욕시장’의 정형성에선 벗어난 결과가 되는 게 이번 뉴욕시장 경선의 특징이다.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풀리고, 경제가 서서히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게 되면서 유권자들이 후보의 명망보다 현안 해결 능력을 중시한 결과로 보인다. NYT는 “공중보건 시스템과 악화된 경제 상황, 주택과 일자리, 범죄, 치안 등 겹겹이 산적한 각종 문제를 해결할 열쇠를 누가 쥐느냐에 따라 도시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애덤스의 높은 인기 역시 올봄 급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공공장소에서의 폭력 사태, 아시아계 미국인 등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지며 경찰 출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 하지만 최근 몇 주간 부동산 재산과 납세 내역이 불투명하다는 지적과 함께 관련 조사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애덤스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NYT는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아이들 코앞에서 ‘탕탕’…뉴욕 총격사고 현장 영상 공개

    아이들 코앞에서 ‘탕탕’…뉴욕 총격사고 현장 영상 공개

    미국 뉴욕에서 또 한 건의 충격적인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타임스, CNN 등 현지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뉴욕주 브롱크스의 한 도로에서 검은 마스크로 얼굴 전체를 가린 남성이 불특정 다수에게 총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 중 한 명은 브롱크스의 한 오토바이 가게에서 스쿠터를 훔쳐 달아나던 중 행인을 향해 총기를 발사했다. 10세 여자아이와 5세 남자아이 두 명은 당시 함께 거리를 걷다가 총소리를 들었고, 미쳐 몸을 피하기 전에 용의자에게 쫓기던 피해자와 부딪혔다. 용의자는 피해 남성을 뒤쫓아와 계속 총을 발사했고, 눈앞에 아이들이 있는 것을 확인한 피해 남성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날렸다. 이 과정에서도 용의자는 총격을 멈추지 않았고, 피해 남성은 쓰러진 채로 몇 발의 총을 더 맞았다. 용의자는 아이들과 쓰러진 피해 남성을 향해 총격을 이어갔다. 어린아이 두 명은 용의자와 불과 몇 m 떨어진 곳에서 목표물이 됐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총에 맞지 않았다.  이후 용의자는 공범과 함께 현장에서 도주했고, 피해 남성은 현장에서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등과 양쪽 다리에 총상을 입고 현재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있던 아이들은 부상을 피하고 목숨을 건졌지만,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사건 당시의 모습을 담은 폐쇠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고,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또 “이번 사건은 특별한 동기가 없었으며, 피해 남성을 의도적으로 표적삼아 벌인 총격 범죄”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총기폭력 기록 보관소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뉴욕 전역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150건에 달한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이 코로나19 봉쇄 완화가 시작된 이후 뉴욕에서 벌어진 가장 끔찍한 폭력사건이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6개월 간 뉴욕에서 벌어진 중범죄 폭행 사건은 지난해 동기 대비 8% 증가했고, 강간은 10%, 강도 사건은 이번 달에만 40% 가까이 증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총기 규제를 위한 법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의회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CNN은 “올 한 해동안 미국에서는 280건 이상의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총격 사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BLM 시위대 향해 총기 마구 휘두른 미주리주 부부 벌금형으로 끝

    BLM 시위대 향해 총기 마구 휘두른 미주리주 부부 벌금형으로 끝

    지난해 여름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시위대원들이 집 마당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총기를 들고 나와 휘두르며 위협했던 미국 미주리주의 60대 변호사 부부가 결국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마크 맥클로스키(63)와 부인 패트리샤(61)는 총기를 사용해 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검찰의 기소 내용을 받아들인다고 17일(이하 현지시간) 법정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4급 폭행 등 경범죄 위반으로 기소된 마크는 벌금 750달러(약 85만원), 희롱 등 경범죄로 기소된 패트리샤는 벌금 2000달러(약 226만원)를 부과 받았다. 물론 자신들은 “폭도”들의 무도한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랬다는 변명을 되풀이했다. 경범죄로 기소됐기 때문에 변호사 면허도, 총기 소지도 계속 허용된다. 대신 데이비드 메이슨 재판장은 자신이 범행에 사용했던 라이플 소총을 총기 옹호단체에 기부하겠다는 마크의 제안을 일축했다. 앞서 대배심은 이들을 폭행 혐의로 기소하라고 촉구했지만 특별검사 리처드 캘러헌이 “부부의 범죄 전과가 없고 연령, 처음에 경찰에 신고한 점, 누구도 다치지 않았고 총도 쏘지 않는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할 때 경범죄로 기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 역시 시위대원들이 “인종적으로 섞여 있었으며 어린이와 여성들도 있었으며 평화롭게 행진하고 있었다. 길을 잘못 들었을 뿐이며 무장 상태였다는 증거도 없다”고 인정했다. 부부는 지난해 6월 28일 세인트루이스의 자기 집 마당에서 시위대원들에게 물러가라고 외치면서 총기를 휘두르는 모습이 거의 생중계되듯이 전국에 전파되면서 일약 유명해졌다. 자기 집 마당에 들어왔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휘두르는 모습은 서부 개척시대에나 볼 법한 일이라고 개탄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총기 소지의 자유가 있는 미국에서 당연한 헌법적 권리라고 옹호하는 이들도 있었다. 뒤 의견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공화당 전국대회에 연사로 초청될 정도였다. 마크는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법원 밖에서 취재진을 향해 “폭도들이 내게 접근하면 언제라도 똑같이 할 것”이라면서 “그들이 내 집과 내 가족을 파괴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몸에 부상을 입힐 당장의 위협을 물리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집은 115만 달러(약 13억원)로 평가되는데 시위대원들은 당시 시장이었던 라이다 크루슨의 공관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마침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경관의 무리한 검거에 속절없이 죽음에 이르러 공분이 들끓던 시점이었다. 지난달 마크는 미주리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에콰도르 교도소서 또 폭동…패권 경쟁에 탈옥 시도

    [여기는 남미] 에콰도르 교도소서 또 폭동…패권 경쟁에 탈옥 시도

    에콰도르 교도소에서 또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콰도르 남서부에 위치한 과야스 교도소에선 지난 12일과 13일(이하 현지시간) 이틀 연속 폭동이 발생했다. 교도소 내 패권 경쟁과 탈옥 시도 등이 복잡하게 얽힌 사건이다. 에콰도르 경찰은 만일에 대비해 사태가 발생한 교도소로 연결되는 도로의 자동차 주행을 막고 철통 경비를 서고 있다. 과야스 교도소에서 첫 사건이 발생한 건 12일이다. 원인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패싸움이 발생, 수감자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 교정본부 관계자는 "교도소 내 패권을 둘러싼 싸움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없다"고 말했다. 사망자까지 발생했지만 교도소는 처음엔 사태를 은폐하려 했다. 교도소는 사태에 대해 침묵하다 알 수 없는 경로로 소식을 접한 수감자 가족들이 교도소 주변에 몰려들자 뒤늦게 "유혈사태가 발생했고,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일부 언론은 "앞서 교도소 측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인명피해가 없다는 답만 되풀이 됐었다"고 보도했다. 13일에는 집단 탈옥 시도가 있었다. 이때도 교도소는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 교도소는 "일부 수감자들이 집단 탈옥을 시도했다"며 26명의 탈옥을 막았다고 했지만 이후 28명이 탈옥을 시도했다고 발표 내용을 수정했다. 과야스 교도소는 과거 폭동이 끊이지 않은 곳이다. 지난 4월 이 교도소에선 총기를 든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켜 5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문제의 교도소에선 폭동이 발생해 79명이 사망했다. 에콰도르 옴부즈맨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학살 수준"이라고 당시 사건을 규정했다. 현지 언론은 "2월과 4월의 폭동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교도소가 2개월 만에 또 다시 사망자가 발생하자 여론을 의식해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에콰도르 교도소에서 폭동이나 패싸움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일상이 된 지 오래다. 공식 통계를 보면 지난해 에콰도르 교도소에선 수감자 103명이 살해됐다. 에콰도르는 전국에 60개 교도소를 운영 중이다. 교도소의 수용 능력은 최대 2만9000명이지만 실제 수용된 인원은 한때 3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에콰도르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절도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범죄로 수용된 수감자를 석방, 인원 초과율을 42%에서 30%로 끌어내렸다. 하지만 여전히 교도관 수는 크게 모자란다. 60개 교도소에 근무하는 교도관은 1500명에 불과해 적어도 2500명 이상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진=에콰도르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코로나에 악화된 불평등… 美 하루 54명씩 총격에 스러졌다

    5월까지 8100여건… 사망 35%나 급증총기 구매 1년새 66% 늘어 2300만정WP “코로나 불황·흑인 문제 등 원인” 올 들어 미국에서 다른 사람이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은 사람이 하루 평균 54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여년 만에 최악이었던 지난해 수준을 압도하는 것으로, 날이 더워지고 코로나19가 진정돼 사람들의 활동이 늘어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GVA)의 자료를 인용해 “올 들어 5월까지 발생한 우발적·의도적 행위를 포함한 전체 총기 폭력은 8100여건으로, 하루 평균 54건에 달했다”며 “이는 직전 6년간 1~5월의 하루 평균 40건에 비해 14건(35%)이나 많은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주말에는 미국 전역에서 총격 사건이 이어지며 120여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A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부터 12일 아침까지 단 6시간 동안 텍사스주 오스틴,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일리노이주 시카고,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4건의 대형 총격 사건이 발생해 44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GVA 설립자 마크 브라이언트는 “올여름이 정말로 무섭다”며 “2021년은 총기 폭력에서 기록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트 아세베도 경찰국장은 “적절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 많은 유혈 사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빈부격차 등 미국 사회의 불평등 확대, 총기류 판매의 급격한 증가, 경찰과 지역사회의 신뢰 붕괴 등의 요인들이 코로나19 사태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됐던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 등과 맞물린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지난해 총기 구매는 전년보다 66% 늘어난 2300만정에 달했다. 올 1월에도 250만정이 팔리며 월간 기준 역대 3위를 기록했다. WP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는 저임금 및 소수민족 노동자들에게 더 큰 타격을 입혔고, 흑인의 일자리 문제를 다른 미국인들에 비해 더 열악하게 만들었다”며 이러한 사회 불안이 총기 폭력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샤니 벅스 UC데이비스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인종, 보건, 사회, 경제 등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불평등을 악화시켰다”면서 “이는 총기 폭력이라는 잠재해 있던 전염병을 활성화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연방 자금이 총기 폭력 방지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시카고,오스틴,댈러스까지...미국 곳곳 총격에 ‘무고한 시민’ 희생

    시카고,오스틴,댈러스까지...미국 곳곳 총격에 ‘무고한 시민’ 희생

    시카고서 보도 위 행인에 총격 1명 사망·9명 부상오스틴서 서로 총격전 벌인 2명에 최소 14명 부상올해들어 총격에 11세이하 133명 사망·326명 부상코로나19가 조금씩 진정되면서 총기 사건이 늘어나는 미국에서 이번 주말에 시카고, 오스틴, 댈러스 등 곳곳에서 총격 사건으로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됐다. CNN은 일리노이주 시카고 남부 지역에서 12일(현지시간) 새벽 2시쯤 남성 2명이 보도에 있는 행인에게 총을 쏴 여성(29) 한 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도망간 용의자들을 쫓고 있으며 다른 부상자들은 23∼46세였다. 한 목격자는 ABC방송에 “몇 명이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고 이를 싫어하는 이들이 있었다”며 “그러더니 갑자기 누군가 총을 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시카고에서 총기 사고로 피해를 당한 이는 1500여명이며 이중 250여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1시 30분쯤에는 텍사스주 오스틴 시내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최소 14명이 다쳤다. 대부분이 무고한 시민이었다. 용의자는 2명으로 둘이 서로 다투다가 총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고 이중 1명이 체포됐다. 현지 경찰은 사건 발생 현장 인근에 경찰관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바로 대응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전날인 11일에는 조지아주 서배나에서 밤 9시쯤 총격이 벌어져 1명이 숨지고 최소한 7명이 부상당했다. 부상자 중에는 2살, 13살 어린이도 포함됐다. 이날 오후 4시 45분에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4살짜리 아이를 포함해 5명이 다치는 총격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 역시 두 집단이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총격에 무고한 시민들이 다쳤다. 비영리 연구단체 ‘총기폭력 아카이브’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해 들어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269건에 달하며 1만 6991명이 사망하거나 다쳤다. 특히 이중 11세 이하의 어린이 133명이 사망했고, 326명이 부상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격용 무기 및 고성능 자동 소총을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하는 한편, 앞서 하원을 통과한 무기 구입시 신원 확인 의무화 법안에 대해 상원 통과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공화당은 총기 규제에 반대하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세금 나눠 쓰기 싫다… 독립 꺼내든 ‘애틀랜타의 강남’

    세금 나눠 쓰기 싫다… 독립 꺼내든 ‘애틀랜타의 강남’

    “범죄 늘어… 우리만의 도시·경찰 만들 것”중위소득 1억 5600만원… 세수 40% 차지분리 로비·타당성 조사 비용 7억원 모금내년 11월 분리 투표 위한 법안까지 제출 반대 위원회 “기업 평판 손상·경제 피해”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백인 집중 거주지인 부촌 ‘벅헤드’가 분리 운동을 본격화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자신들이 낸 세금을 도시의 소외지역에 투입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집단 이기주의가 터져 나온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벅헤드가 분리될 경우 빈부격차와 인종갈등이 커지고 지역 균형발전을 저해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7일(현지시간) “벅헤드의 분리를 요구하는 ‘벅헤드시 위원회’가 로비 및 타당성 조사를 위해 60만 달러(약 6억 7000만원)를 모금했다”고 보도했다. 벅헤드 독립 논의는 수십년째 지속됐지만 지난 3월 조지아주 의회에 2022년 11월 벅헤드 분리를 묻는 투표를 실시토록 하는 법안이 제출되면서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서 찾아온 범죄율 증가를 전면에 내세우며 분리 요구를 하고 있다. 지난 5월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빈도는 1년 전보다 63%, 총기난사는 45% 늘었다. 빌 화이트 벅헤드시 위원장은 현지 언론에 “우리는 (애틀랜타와)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우리만의 도시를 형성하고, 우리만의 경찰력을 구축해, 범죄를 근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범죄율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 자신들이 낸 세금을 가난한 지역에 나누기 싫어서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지 언론인 더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은 벅헤드의 인구는 9만명으로 애틀랜타(약 50만명)의 20%에 불과하지만,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세수는 애틀랜타 전체 세수의 40%를 넘는다. 세수 기여분에 비해 학교나 도로 등 공공편의시설은 부실하다는 게 ‘애틀랜타의 강남’으로 취급받는 벅헤드가 독립하려는 속내란 것이다. 벅헤드 분리에 반대하는 유나이티드 애틀랜타 위원회 측은 “범죄율 증가를 막을 조치가 필요할 뿐 벅헤드 분리는 (답이) 아니다”라면서 “애틀랜타 분할 시도는 이곳 기업들의 평판을 손상시키고 장기적으로 경제적 피해를 낳을 것”이라고 CNN에 인터뷰했다. 벅헤드 분리가 실현되면 백인 거주지와 흑인 거주지의 경계선이 그어지는 인종분열 장면이 펼쳐질 예정이다. 벅헤드 인구는 ‘백인 74%, 흑인 11%’인 반면 애틀랜타는 ‘흑인 51%, 백인 38.8%’이다. 벅헤드가 독립한다면 애틀랜타의 흑인 인구 비율은 59%로 증가한다. 1952년 벅헤드가 ‘흑인 메카’로 불리던 애틀랜타에 병합된 이유 중 하나가 도시 내 백인 유입을 위해서였다. 빈부격차도 명확해진다. 벅헤드 가구의 중위 소득은 14만 500달러(약 1억 5600만원)인 반면 이곳을 뺀 애틀랜타 가구의 중위 소득은 5만 2700달러(약 5880만원)다. 벅헤드의 독립으로 외려 인종 및 빈부 격차에 따른 지역 갈등만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키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도 같은 이유로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최강 스펙’ NASA 우주비행사 조니 김 “한국이라는 뿌리가…”

    ‘최강 스펙’ NASA 우주비행사 조니 김 “한국이라는 뿌리가…”

    한인 최초로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프로그램을 수료한 조니 김(36)이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의 지난 날을 회고했다. 조니 김은 4일(현지시간) NBC7과의 인터뷰에서 “마치 중간 세계에 있는 것 같았다”며 정체성 혼란을 겪었던 어린시절에 대해 털어놨다. 김 씨는 “부모님이 한국계 이민자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나는 두 세상 사이를 오갔다. 낀 세계에 사는 것 같았다”면서 “고등학교 시절 자신감이 별로 없었다. 꿈도 없었다. 내 인생 최악의 시기였다”고 말했다.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두려웠고, 함께 어울릴 친구가 없어 혼자 점심을 먹었던 걸 기억한다고 전했다.하지만 한국이라는 뿌리가 자신만의 특별한 시각을 만들어주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지난달 NASA가 공개한 아시아태평양계 기념 영상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로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영감을 준 바 있다. 그는 “부모님은 내게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하기 위해 미국에서 나를 낳았다. 한국이라는 뿌리는 모든 경험의 틀이 되었고, 나만의 특별한 시각을 만들어주었다. 인종 다양성이 더 큰 성취를 끌어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할아버지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 덕에 해군 특수부대 입대를 결심하고 어머니와 갈등이 있었을 때도 내면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김 씨는 “어머니가 많이 우셨다. 20년 전만 해도 아시아계 부모들은 자식이 그런 길을 걷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의대나 로스쿨에 가기를 바랐다. 모든 사람의 지지를 받지는 못했지만, 그 어떤 것도 내 마음을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나는 기꺼이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학대를 일삼던 아버지가 입대를 앞둔 2002년 2월 술에 취해 총기를 난사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총에 맞아 사망했다. 우여곡절 끝에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에 입대한 조니 김은 총 100회 이상 전투작전을 수행, 은성 무공훈장을 받는 등 성공적으로 군 생활을 꾸려나갔다. 군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나중에는 하버드대 의대에 진학, 2016년 의사가 됐다. 작전 수행 중 전우가 죽는 것을 보며 무력감을 느꼈고, 그래서 의사의 길을 택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이후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로 근무하던 김 씨는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우주비행사에 도전했다. 결국 그는 2017년 6월 1만830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NASA 우주비행사 최종 후보로 선발됐다. 최근에는 달·화성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오는 2024년 달 유인 탐사에 투입될 예정이다. 아시아계라는 한계와 가정폭력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김 씨는 증오범죄 급증으로 침체에 빠진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 큰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김 씨는 “우리는 우리가 실제로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면서 “비교는 행복을 앗아가는 도둑이다. 무엇을 하든 간에 열정적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스테 이섬, 웬만해선 그를 막을 수 없다…복수 스토리도 총 액션도

    스테 이섬, 웬만해선 그를 막을 수 없다…복수 스토리도 총 액션도

    할리우드 대표 액션배우 제이슨 스테이섬이 웃음기를 쫙 빼고 연기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메가폰을 잡은 이가 가이 리치 감독이라면 기대가 더 커질 법하다. 9일 개봉하는 영화 ‘캐시트럭’은 현금 수송 차량을 노린 무장 강도들에 아들을 잃은 H(스테이섬 분)가 범인의 단서를 찾기 위해 회사에 위장 취업해 벌이는 복수극을 그린다. H는 첫 임무부터 백발백중 사격 실력을 자랑하며 단숨에 회사 에이스로 급부상한다. 그러나 그의 정체는 거대 폭력조직 보스였다. 조직원을 동원해 아들을 죽인 범인을 찾아보려 했지만 실패하자 직접 뛰어들었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H의 정체를 드러내고, 수송 중인 현금을 탈취한 이들과 조력자의 정체를 서서히 풀어낸다. 사건 진행 과정에서 인물들의 성격을 섬세하게 그렸다. H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선한 이인지 악인인지 알 수 없지만, 차츰차츰 정체가 밝혀진다. 현금 수송 차량을 털기 위한 잘 짜인 계획도 극의 재미를 더한다. 군더더기 장면 없이 극에 관한 몰입도를 높인 탁월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앞서 리치 감독은 영화 ‘알라딘’(2019)으로 국내 1200만 관객을 동원해 역대 외화 흥행 순위 8위의 기록을 세웠다. 첫 장편 연출작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1999)에서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았고 이후 ‘셜록 홈즈’(2009) 시리즈 등으로 액션도 탁월한 감독으로 입지를 넓혀 왔다. 리치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H를 더욱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담고자 1차 리허설을 한 뒤 배우와 논의하며 디테일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섬은 이전 작품인 ‘분노의 질주: 홉스&쇼’(2019)에서 드웨인 존슨과 콤비로 등장해 허당 매력을 선보이며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원제 ‘분노의 남자’(Wrath of Man)에서도 알 수 있듯, 시종일관 진지한 얼굴이다. 무표정으로 몇 마디 대사 없이 극의 중심을 탄탄하게 잡는다. 몸을 쓰는 액션이 아닌 총기 액션 위주로,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여 묵직한 느낌을 준다. H의 아들을 죽인 강도들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거침없는 총격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무장 강도들이 정신없이 퍼붓는 총알 세례가 시원하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은 긴장감도 막바지에 폭발한다. 많은 이들이 죽어나가지만, 그동안 이야기로 인물의 성격을 쌓아온 덕에 납득하며 몰입할 수 있다. 극 중간에 으르렁거리는 현악기의 배경음악이 긴장감을 한껏 유발한다. 킬링타임용 영화로선 풍부한 즐길 거리를 빠짐없이 갖췄다. 청소년 관람불가. 119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3살 딸로 위장해 학교에 간 30살 엄마 체포돼

    13살 딸로 위장해 학교에 간 30살 엄마 체포돼

    미국 텍사스의 한 어머니가 중학생 딸로 위장해 학교에서 하루를 보내는 유튜브 동영상이 화제다. 텍사스 엘 파소에 사는 케이시 가르시아(30)는 지난 4일 13살인 딸로 위장해 학교에 갔다가 이 사실을 유튜브에 올린 다음 체포됐다. 가르시아는 딸로 위장해 모자가 달린 티셔츠를 입고 마스크를 쓴 채 학교에 갔다. 딸이 알려준 학생 신분증 번호로 학교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고, 7교시까지 마쳤다. 수업 사이 쉬는 시간에 학교생활을 하는 모습까지 유튜브로 찍어서 올렸다. 이후 가르시아는 자신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털어놓았다. 미국에서는 학교에서 무분별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이와 같은 실험을 했다는 것이다. 가르시아는 “7교시까지 마쳤고 점심 시간에는 마스크를 벗은채 형편없는 맛의 피자까지 먹었지만, 아무도 내가 딸 줄리가 아니란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며 “마지막 7교시에 한 여교사가 내가 줄리가 아니란 것을 알고 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묻길래 사회적 실험중이라고 대답했다”고 털어놓았다.그녀는 학교에서 딸로 위장해 하루를 보내는 내내 무척 떨리고 두려워 했지만, 자신의 실험이 성공으로 끝나자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들어 미국에서는 225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지만, 학교의 보안이 취약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학교 보안 강화에 미국인들이 내는 세금이 더 쓰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누구도 진짜 학생 줄리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자신이 들었던 말은 “전화기를 내려놓으라”는 것뿐이었다고 강조했다. 가르시아의 분노는 잠에서 깨어난 아기를 돌보느라 오래가지 못했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딸이 다니는 학교 교장 선생님이 훌륭한 교사라며, 자신의 실험으로 불편을 끼치게 된 것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가르시가아 체포된 이유는 불법침입과 정부 기록 조작 때문으로 딸 신분으로 학교에 간 것이 문제가 됐다. 체포 과정도 가르시아는 모두 기록해 유튜브에 올렸는데, 경찰은 처음 그녀에게 교통 관련 영장이 발부됐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AR-15 반자동소총 위험성이 맥가이버칼 정도?… 캘리포니아 판결에 미 발칵

    AR-15 반자동소총 위험성이 맥가이버칼 정도?… 캘리포니아 판결에 미 발칵

    ‘공격용 총기 판매 금지법’ 32년만에 위헌무기 소지 권리 규정한 수정헌법 2조 위배3월 볼더 10명 사망 사건 등 문제 된 총기바주카포·기관총 아닌 “평범한 인기 소총”“스위스의 (다목적) 군용 칼과 마찬가지로 AR-15 소총은 가정을 방어하는 무기이자 국토방어 장비입니다.” 로저 베니테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연방지방법원 판사가 4일(현지시간) 32년간 지속된 공격용 총기 판매 금지법을 위헌으로 판결하면서 반자동 소총인 AR-15를 소위 맥가이버 칼로 불리는 스위스 군용 칼에 비유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는 이날 94쪽 분량의 판결문에서 1989년 이후 시행된 총기 판매 금지법은 무기 휴대의 권리를 규정한 수정헌법 제2조에 위배되며 “실패한 실험”이라고 명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5일 전했다. 또 그는 AR-15가 “바주카포나 기관총”이 아니라 “상당히 평범하고 인기 있는 현대식 소총”이라며 문제가 크지 않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 “캘리포니아의 살인 사건 중 칼을 사용한 경우가 소총보다 7배 많다”며 다른 주에서 소지를 허용하는 총기를 캘리포니아에서만 막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콜로라도주 볼더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에서도 범인은 AR-15 계열의 총기로 10명을 사망케했고, 이전 많은 총기 사건에서 등장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는 1989년 5명의 학생이 사망한 스톡턴초등학교 총기사건 뒤 미국에서 처음으로 공격용 총기 판매 금지법을 만들었다. 이번 판결은 샌디에이고주 총기 소유 정치행동위원회, 캘리포니아주 총기권리연맹 등 총기를 옹호하는 단체들이 제기한 소송에 따른 것이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총기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을 실망하게 하는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롭 본타 주 검찰총장도 이번 판결에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다”며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판결은 최근 한인의 목숨을 앗아간 애틀랜타 총격 참사 이후 총기 규제 강화를 꾀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은 공격용 무기 및 고성능 자동 소총을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하는 한편, 앞서 하원을 통과한 무기 구입시 신원 확인 의무화 법안에 대해 상원 통과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상원에서 양당의 의석인 50대50 동수인 상원에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없이 표결을 진행하려면 공화당에서 10표의 반란표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공화당 소속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최근 “나도 AR-15를 갖고 있다”며 총기 규제 방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바 있다. USA투데이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최근 설문 결과에 따르면 총기 규제 강화에 대한 찬성률은 65%로 과반을 넘었지만, 이는 2019년 8월 조사에 비해 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시시피주 여고생 졸업식 연설 마친 그날 밤 총격에 희생

    미시시피주 여고생 졸업식 연설 마친 그날 밤 총격에 희생

    미국 미시시피주의 여고생이 졸업식 연설을 한 지 몇시간 만에 총격 사고로 세상을 떴다. 최근 범죄가 극성을 부려 많은 우려를 낳은 잭슨 시의 무라 고교 졸업생인 케네디 홉스(18)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졸업식을 마친 뒤 밤 10시 45분쯤 시내 텍사코 주유소에서 세 발의 총알을 맞고 15분 뒤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고인의 삼촌 윌리엄 에드워즈는 페이스북에 홉스의 죽음을 알리며 그녀가 일년 전에 스스로의 힘으로 왁싱 가게를 여는 등 밝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음날 네 명의 목격자들의 진술을 듣는 등 경찰은 용의자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고 일간 USA투데이가 4일 전했다. 사건 발생 24시간이 채 안 된 2일 20여명이 잭슨 경찰서 앞에 몰려와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경찰이 마약수사국 같은 연방기관, 미시시피주 범죄수사국 등과 협력해달라고 청원하는 유족들과 함께 했다. 지난해 잭슨 시와 경찰은 한 해 살인사건 발생 건수를 130건 미만으로 막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으나 이미 이를 넘겨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에드워즈는 시 전역에 고성능 총기가 넘쳐나는데 경찰은 현재 상황을 유지하려는 데 급급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나도 무기를 들 권리가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대가는 어떻게 하나”라고 되물었다. 앞의 시위를 벌인 시민들은 젊은이들에게 더 건설적인 일상의 탈출구를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피켓이 들려 있었다. 에드워즈는 젊은이들이 폭력에 물들지 않게 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시가 똘똘 뭉쳐야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함께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 우리의 문제를 끄집어 내놓고 서로에게 ‘어떻게 우리 아이들을 위해 싸울 것인가?’ 물어야 할 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정치인의 삭발/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정치인의 삭발/김상연 논설위원

    과학자와 의사 등에 따르면 단식은 뇌 건강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제때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면 뇌세포가 사멸하거나 손상될 수 있다. 실제 ‘단식 투쟁’ 후 언어 능력이 어눌해지거나 총기(聰氣)가 흐려진 정치인들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런 정치인은 드물다. 대부분의 정치인은 장기간 단식 투쟁 후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초능력’을 보여 준다. 단식 기간 중 어떤 식으로든 따로 영양분을 섭취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과거 한 국회의원이 단식 투쟁 중 몰래 빵을 먹었다고 상대 당에서 폭로하자 ‘나는 결코 빵을 먹지 않았다’고 강변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단식의 주제는 온데간데없이 빵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를 두고 정치 공방이 벌어진 것이다. 삭발은 단식에 비해 ‘가성비’가 좋은 투쟁 방식이다.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시각적으로는 더 선명한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갈수록 단식보다는 삭발이 더 선호되는 추세다. 2년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은 릴레이 삭발 투쟁까지 벌였다. 대한민국 정치에서 제일 먼저 사라져야 할 문화를 꼽으라고 누가 묻는다면 단식과 삭발이라고 답하고 싶다. 오늘날 이 두 가지는 정치인 본인의 위상에만 도움이 될 뿐 공동체 전체에는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단식 투쟁은 쉽게 말해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굶어 죽겠다’는 섬뜩한 행동이다. 삭발 역시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의 교리에 입각해 생명과도 같은 머리카락을 잘라내 버리겠다는 자해적 행동이다. 단기적으로 정치인은 그런 투쟁으로 목적한 바를 달성할지 모르지만, 사회 저변에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극단주의 문화의 씨가 뿌려지게 된다. 군사정권 시절도 아니고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에 국민이 직접 선거권을 행사하는 민주국가의 정치인이 삭발이나 단식을 한다면 외국인들이 이상하게 볼 것이다. 역으로 미국 연방의회 의원이 단식이나 삭발을 한다면 얼마나 이상하게 보이겠는가. 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민주주의가 뒤처진 나라에서도 단식과 삭발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나라들이라고 절박한 정치적 이슈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 김포 지역구 국회의원 2명이 GTX-D원안 사수를 주장하며 지난 2일 공개적으로 삭발했다. GTX는 김포 주민들에게 너무나 간절하고 절실한 문제다. 그들은 이 사안이 불공정하게 흘러간다고 보고 있는 만큼 정책 당국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한다. 그리고 정치인들도 발벗고 나서는 게 당연하다. 다만 꼭 삭발밖에는 방법이 없었는지 안타깝다. 국회의원이라면 그럴 시간에 한 사람의 관계자라도 더 만나서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게 더 목적 달성에 유리하지 않았을까.
  • 부품 밀수로 만든 총기… 제작 이렇게 쉬웠나

    부품 밀수로 만든 총기… 제작 이렇게 쉬웠나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1일 미국 총기 사이트에서 부품을 구매한 뒤 국내로 위장 수입해 소총과 권총을 제조판매한 7명을 검거하면서 압수한 총기를 공개하고 있다. 권총 5정, 소총 1정, 모의 총기 26정이었다. 이들이 제조한 총기는 격발실험 결과, 실제 총기와 비슷한 파괴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뉴스1
  • 부품 밀수로 만든 총기… 제작 이렇게 쉬웠나

    부품 밀수로 만든 총기… 제작 이렇게 쉬웠나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1일 미국 총기 사이트에서 부품을 구매한 뒤 국내로 위장 수입해 소총과 권총을 제조판매한 7명을 검거하면서 압수한 총기를 공개하고 있다. 권총 5정, 소총 1정, 모의 총기 26정이었다. 이들이 제조한 총기는 격발실험 결과, 실제 총기와 비슷한 파괴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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