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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장탈영병 아직 의식불명…총기 난사 동기 밝혀질까

    무장탈영병 아직 의식불명…총기 난사 동기 밝혀질까

    동료 병사 두 명에게 총을 쏜 뒤 무장탈영한 이 모 이병이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부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소총 난사의 정확한 동기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국군수도병원은 무장탈영한 뒤 머리에 총상을 입은 이 모 이병이 5시간 넘게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이병의 생사여부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 이병이 발견되기 20분 전 쯤 부대 뒤편 야산에서 총성이 울렸던 점 등으로 미뤄 이 이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이 이병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면서 조사에 난항을 겪게 되자 부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범행 동기가 선후임병 간의 가혹행위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에 대해 다각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자들에 대해 조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조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이병의 가족과 주변 친구들은 이 이병이 평소에 총 쏘는 인터넷 게임을 즐겼고, 100일 휴가 나올 때가 됐는데 순서에서 밀렸다는 말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이병의 가족 등은 “(이 이병이) 평소에 온순한 성격이었고, 별 다른 문제가 없었다”며, “군 부대 안에서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총기사건의 주요 시간대별 상황

    ▲01:09 이모 이병, 박모 상병·김모 병장에게 실탄 1발씩 발사 후 도주▲01:15 해당 부대 5분 대기조 이 이병 추적 시작▲01:20∼01:30 가평일대 군경합동검문소에 상황 전파, 검문검색 시작▲02:30 가평군 일대에 ‘진돗개 하나’ 발령▲05:00 수방사, 경기지역 등 수도권 검문검색 강화, 주둔지 일대 선무방송▲06:00 도주·은거 예상지역에 수색견과 수색부대 투입 및 주민 홍보, 선무방송 병행 ▲아침 시간대 이 이병 도주한 산에서 포승줄, 탄입대 등 발견▲12:35 부대 외곽 600m 지점 야산에서 이 이병 머리 총상 입은 채 발견돼 군병원 후송▲12:43 군 ‘진돗개 하나’해제
  • 육군병사 1명, 동료에 총기발사후 무장탈영

    10일 새벽 경기도 가평군 현리에 있는 육군 모부대에서 경계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던 병사 1명이 동료 사병 2명을 쏜 뒤 k2 소총과 실탄 13발을 들고 무장 탈영했다. 그러나 총을 맞은 병사 가운데 한명은 수술을 받던 중 숨졌다. 10일 새벽 1시쯤 경기도 가평에 있는 육군 모 부대에서 이 모 이병(21)이 무장 탈영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이병은 김모 병장(22)과 박모 상병(21) 등 2명에게 잇따라 총을 쏘고 달아났다. 왼쪽 어깨와 가슴사이에 총상을 입은 박 상병은 새벽 4시 40분쯤경기도 성남 육군 병원에서 수술을 받던 중 과다 출혈로 숨졌다. 하지만 김 병장은 팔 쪽에 총 을 맞아 생명에는 지장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이 이병이 동료 병사들과 함께 경계근무를 마치고 부대로 돌아오던 중 갑자기 동료 2명에게 실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이병은 현재 K2 소총 1정과 실탄 13발을 가지고 있으며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또 이 이병은 174센티미터의 키에 몸무게 75키로의 보통체격으로 전투복을 입고 있다. 육군은 사고 발생 5분 만인 1시 14분쯤기동 타격대를 출동시켰으나 이 이병을 검거하는데 실패했다. 육군은 또 사고 직후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육군은 도주 예상 도로인 경춘 국도와 포천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도로 등에 임시 검문소를 설치하고 검문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도 가평 지역 7개소를 포함해 경기도내 주요 길목 4백16개소에 병력 1천여명을 긴급 배치했다. 육군은 이 이병이 산 쪽으로 달아났을 가능성 큰 것으로 보고 주변 산에 대한 수색작업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육군은 이 이병이 탈영한 부대가험 난 한 산악 지역이어서 시간상 서울까지 진입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육군은 이 이병이 동료 병사들에게 총기를 발사한 경위에 대해 부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 이병은 지난 5월 9일 육군에 입대 포병으로 근무를 해왔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인도 병사는 요가를 좋아해?

    요가가 전투력 향상과 자살 방지의 묘약? 파키스탄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카슈미르주에 주둔한 60만 인도군은 요가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게 됐다.최근 군 당국이 요가 수행을 의무화했기 때문이다.이 지역은 인도와 파키스탄 모두 영유권을 주장,2차례 전쟁을 치렀고,1989년부터 시작된 무장투쟁으로 4만 5000여명이 희생된 ‘서남아시아의 화약고’. 요가 의무화는 이렇듯 긴장할 수밖에 없는 지역에서 전투에 임하는 자국 병사들의 자살, 총기사고, 폭행사고, 정신질환 등이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긴급 처방이라고 8일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이 전했다. 딜리프 싱 카슈미르 스리나가르 주둔군 대변인은 “격화된 군사 작전으로 병사들이 정신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군사 작전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요가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분리주의 무장세력과 격전을 벌이고 있는 스리나가르 하리니와스 제1대대 부대장 산자이 싱도 “과도한 긴장이 사고와 문제들을 불러일으키는데 요가는 이를 해소하고 자신을 통제하는 데 탁월한 효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인도 군인들은 다수가 카슈미르 분리를 지지하는 무슬림들에 둘러싸여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양순하게만 보이는 주민들이 언제, 어느 때 게릴라로 돌변해 자신들에게 총구를 겨눌지 몰라서다. 또 분리주의 무장세력, 파키스탄군과도 대치해야 한다.신문은 미군 특전사 요원의 말을 인용,“대테러전에 나선 군대가 전투력 향상을 위해 요가 수련을 받는 일은 좀처럼 상상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군 당국은 요가 수련을 받는 병사들이 정신적 안정을 얻는 것 말고도 체중을 줄여 건강에 도움을 얻고 있어 큰 호응이 있다고 밝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日 교수 조언 “靑-日총리 잇는 인맥 필수적”

    日 교수 조언 “靑-日총리 잇는 인맥 필수적”

    |도쿄 황성기특파원|오는 9월20일 일본 총리를 결정짓는 자민당 총재선거가 열린다. 선거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을 비롯,3∼4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찌감치 ‘아베 압승’으로 성적표가 나온 상태다.5년간의 고이즈미 시대가 끝나고 아베 시대가 개막되는 것이다. 아베는 대북 강경파 정도로만 알려져 있을 뿐 우리에게는 미지의 정치인이다. 아베는 누구이고, 아베 정권은 한국과 동북아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고바야시 요시아키 게이오대 정치학과 교수에게 들어봤다. 고바야시 교수는 “아베가 총리가 되기 전, 머릿속에 한·일관계의 틀을 만들기 전에 제대로 된 한국 이해를 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일관계가 좋지 않다. 아베의 등장으로 개선될 것 같은가. -아베는 안티 공산주의, 안티 사회주의다. 그래서 중국과 북한은 안된다. 한국은 괜찮다. 그렇지만 지금의 한국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한국에 대한 프레임이 형성돼 있지 않다. 부인이 한류 팬이라는 것에 전혀 영향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몇번이나 한국에 함께 갔으니까. 그렇다고 한국에 대해서 호의적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안티로는 보고 있지 않다. 지금 자기 내부에서 프레임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한국대사관의 문제인지, 청와대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베측과 파이프를 만들어 접근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고이즈미 정권 때 한국은 너무 늦었다.2001년 4월 초순(고이즈미는 4월26일 총리 취임)에 한국의 움직임이 있긴 했어도 충분하게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다. 접근하는 쪽이 아래이고 접근을 받는 쪽이 위는 아니잖은가. 그런 의미에서 미국은 빨랐다. 그렇다고 미국이 (일본에 대해서)아래가 아니듯이 말이다. ▶대북 선제공격론이라든가 아베의 발언 때문에 노무현 정부가 먼저 어프로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고이즈미 정권 때 김대중 정권이 실패했지만, 한·일관계 패러다임의 아이디어를 총리가 될 사람(고이즈미)에게 제공하지 않았다. 같은 일을 (노무현 정권이)아베에 대해서 되풀이하는 게 아닌가. 이상한 고집이 있다. 청와대든 한나라당이든 좋지만 제대로 된 파이프가 중요하다. 한국의 외교통상부와 일본의 외무성이 아무리 합의해도 의미가 없잖은가. 청와대와 일본 총리 사이에 제대로 된 개인적 인맥이라도 좋으니 양쪽을 잇는 파이프가 필요하다. ▶아베 장관의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7월20일 출간)에는 미국, 호주, 인도, 일본 4개국의 연대를 강조하면서도 한국을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은 전혀 어프로치가 없었지 않은가. 아베의 머리에 한국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단히 관심이 있다. 단지 아직 프레임을 만들지 않았다. 아베는 뉴질랜드에 흥미가 많다. 인도, 뉴질랜드 같은 나라들은 작년부터 어프로치를 많이 했다. 아마도 뉴질랜드까지 넣은 5개국 연대가 될 것이다. ▶북한에는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보는가. -물론이다.(미사일과 납치문제 해결이 없는 한)절대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것이다. 일본 국민도 나아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 지금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원하는 일본인이 몇명이나 있는가. 아베는 납치피해자와 직무상 죽 일을 해왔다. 자식을 납치당한 사람의 슬픔을 죽 들어왔다. 북한에 대해서는 절대로 ‘노’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완전하게 프레임이 생겼다.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에 대해서는 아베는 한차례도 이웃나라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 단지 대국이라고 할 뿐이다. 그렇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이웃나라라는 표현을 쓴다. ▶전쟁을 모르고 태어난 아베의 등장은 일본에서 평화헌법을 지키자는 호헌파의 퇴조와도 연관성이 있다. 집단적자위권이나 교전권, 군대의 인정을 주장하는 아베가 적극 헌법개정에 나설 것인가. -고이즈미는 헌법에 흥미가 없었다. 아베가 헌법과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고 있으나 그것으로 개헌에 적극적이다, 아니다를 판단할 수는 없다. ▶아베의 정치적 유전자는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외할아버지인 기시 신스케(총리 역임)의 영향이 크다. 아동심리학에 따르면 사람의 정치적인 사회화는 13,14세에 이뤄진다. 그 나이면 아버지는 그렇게 훌륭하게 보이지 않지만 할아버지는 절대적인 존재이다. 그 나이때 여론이나 언론은 미·일안보조약에 반대하며 기시를 엄청나게 비판했다. 그렇지만 누가 뭐라 해도 자기 생각을 바꾸지 않았던 정치가 기시를 몇 십년이 흘러서 일본이 재평가해 주는 것을 아베는 보고 배웠다. 기시와 전혀 캐릭터가 다르지만 아버지 아베 신타로(외상 역임)는 사람 좋은 사람이다. 협력관계였던 다케시타 노보루에게 배신을 당했어도 친구사이를 유지하고 총리까지 양보했다. 아버지로부터 배운 게 있다면 (총리가)될 수 있을 때 되어야 하고, 사람 좋은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일본 국민에게 아베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총체적인 것이다. 아베 말고 총리가 될 사람을 꼽자면 그 말고 달리 없다. 자민당 내에서도 그렇지만 나쁜 이미지가 없고, 스캔들도 없고, 예의바르고 일견 온화해 보인다. 차기 총리로 누가 좋으냐고 조사하면 높지만, 아베가 총리가 된 후에 지지율을 조사한다면 고이즈미처럼 80%정도 될까 하면 그건 아니다. 고이즈미 같은 카리스마가 있는가 하면 그 역시 아니다. ▶일본인들은 아베에게 무엇을 바라는가. -뭐든 확대하고 성장하고 공공사업을 늘리는 종래형 일본을 고이즈미가 바꿨다. 과거로 돌아가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할 것은 우리가 할테니 공정한 룰은 국가가 만들어 달라든가, 종래와 같은 국가의 역할을 바라지 않는 게 유권자의 3분의2 정도라면 나머지 3분의1은 하층이니까, 뭔가 국가가 해줘야 하고, 돌봐달라 그런 정도 아니겠나. ▶아베 등장의 일본 국내정치적 의미라면. -역대 총리들은 자민당 총재 60∼70%, 일본 총리 30∼40%였던 것을 고이즈미는 총리의 역할을 90%까지 높였다. 자민당 총재로서의 인식은 10%밖에 없었던 예외적인 인물이다. 아베는 그것을 원래대로 돌릴 것이다. marry04@seoul.co.kr ■ “아베 총리되면 야스쿠니 참배할것” |도쿄 황성기특파원|여느 해와 다름없이 ‘야스쿠니의 계절’,8월 들어 일본은 현 총리와 총리 후계자들의 신사참배를 놓고 떠들썩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총리는 오는 15일 참배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의 3대 공약 중 ‘우정개혁’과 ‘자민당 부수기’를 이룬 만큼 남은 ‘8월15일 참배’ 공약도 지킬 것이라는 예상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총리는 연 1회의 참배를 계속해왔고 이번에는 자민당 총재선거의 공약대로 15일에 참배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이나 중국 등의 맹반발이 예상되지만 어차피 9월이면 물러나는 만큼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로 생기는 국내외적인 부담은 차기 총기의 자리를 굳힌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안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바야시 요시아키 게이오대 교수는 “총리가 되더라도 아베는 8월에는 참배하지 않을테지만 4월 같은 시기를 택해 참배는 할 것”으로 내다봤다. 4월 참배 사실이 보도된 지난 4일 이후 아베 장관은 야스쿠니에 대한 지론을 되풀이했을 뿐 자민당 총재선거의 쟁점으로 야스쿠니가 부각되는 것을 꺼렸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다른 후보들보다 야스쿠니 참배에 강경한 그가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대학원 교수는 야스쿠니 문제의 해결책은 총리가 참배를 그만두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4일자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한국이 말해서가 아니라 헌법의 정교분리 원칙을 지키면 외교문제도 없어진다. 나라가 야스쿠니신사를 이용하고 국민의 정신을 동원하는 일을 막기 위해 (헌법에)정교분리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marry04@seoul.co.kr ●고바야시 교수는 유권자의식과 선거, 지방자치 문제에 정통한 51세의 정치학자. 게이오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땄다. 한국에도 관심이 많아 ‘일본과 한국에 있어서 정치와 거버넌스’라는 책을 냈으며 ‘현대일본의 정치과정 연구’(한울),‘공공선택’(오름)의 번역본을 출간했다. 회원 1600명의 일본정치학회 회장에 뽑혀 오는 10월 취임한다.
  • [토요영화]

    ●드럭스토어 카우보이(MGM 오후5시15분) 일명 ‘약방의 카우보이’.‘약방의 감초’처럼 좋은 의미는 결코 아니다. 여기서 드럭(Drug)이란 다름 아닌 마약이기 때문이다.197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마약에 절어 사는 젊은이들을 그렸다. 이들은 조금이라도 더 약에 취하기 위해 강도 짓도 서슴지 않는다. 그 가운데 짭짤한 방법은 병원·약국에 보관된 마약성분이 함유된 약이나 주사제를 탈취하는 것. 그러나 지나치면 외려 화를 부른다. 동료 가운데 한명이 약물과다로 죽자 이들은 변화를 시도하는데…. 미국독립영화의 희망으로 꼽혔던 구스 반 산트 감독의 1989년 장편데뷔작이다. 젊은이들의 감수성을 예민한 감각으로 집어냈다며 평론가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아, 이런저런 비평가상을 휩쓴 수작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의미는 단순히 수작이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실 그동안 구스 감독은 대중적인 상업영화 감독으로 인식돼 왔다.‘굿 윌 헌팅’,‘사이코’,‘파인딩 포레스터’ 등과 같은 90년대 대표작들이 이를 상징한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구스 감독의 영화는 확 변했다. 두 청년의 사막횡단여행을 그린 ‘게리’(2002년), 컬럼바인 총기 난사사건을 다룬 ‘엘리펀트’(2003년), 얼터너티브 록밴드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을 조명한 ‘라스트데이즈’(2005년) 등이 그것이다. 구스 감독은 여기서 마치 ‘난 모른다.´는 듯 심심하고도 무미건조한 영상을 선보였다.“예전 독립영화 시절을 잊은게 아니다.”라고 선언이라도 하듯이. 그런 점에서 ‘드럭스토어 카우보이’는 이들 세 작품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구스 감독의 뿌리는 어디에 놓여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마약 관련 영화라 한국에 제대로 소개되지 못한 채 방치됐다가 최근 DVD가 새롭게 발매됐다. 한때 ‘제2의 제임스 딘’으로까지 불렸던 맷 딜런의 풋풋한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100분. ●방콕 데인저러스(EBS 오후11시) 우리에겐 익숙지 않은 태국영화. 그러나 얕봐서는 안 된다. 동시에 전혀 낯설기만 한 것은 아니다. 홍콩 누아르가 태국에서 부활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웰메이드 상업영화로 꼽힌다.2001년 부천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소개됐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방콕 뒷골목 살인청부업자의 삶을 다뤘다. 화려한 영상과 환락가 등을 배경으로 한 스피디한 전개 등은 눈에 띄지만, 스토리가 부실해 단순한 ‘똥폼’영화에 지나지 않는다는 혹평도 있다.105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北, 동부전선서 총격

    북한군이 지난 31일 밤 우리 군 초소를 향해 총격을 가해와 아군이 대응사격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31일 저녁 7시35분 강원도 양구군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내 북한군 전방소초(GP)에서 남쪽으로 1.5㎞ 떨어진 우리 군 전방관측소(GOP)를 향해 2∼3발의 총격을 가해와 우리 군도 즉각 6발을 응사했다. GOP는 DMZ 바로 바깥쪽에서,GP는 DMZ 안에서 적진을 감시하는 초소를 말한다. 즉,GP가 GOP보다 더 적에 근접해 있는 셈이다. 북한군이 발사한 실탄 가운데 2발은 GOP 막사 벽면에 맞아 총격 흔적을 남겼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군은 총격 직후 북측에 사과를 요구하는 경고방송을 2차례 실시했으나, 북측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합참 관계자는 “GOP 경계규칙에는 북한이 도발을 하면 아군은 즉각 응사하도록 돼있다.”며 “전방지역에는 남북 모두 총기가 실탄이 장착된 채 상대의 초소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군이 오발을 한 것인지, 의도된 사격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군은 “전방에서 남북간에 총기 오발사고가 종종 발생한다.”면서도 이번 총격이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미국 등을 중심으로 대북 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벌어졌다는 점에서 북한의 의도된 도발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우리 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 근무 및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북한군은 지난해 10월28일 강원도 고성군 최전방 GP에서 남측을 향해 예광탄 1발을 발사해 우리 군이 경고방송과 함께 대응사격을 한 적이 있다. DMZ 내에서의 총격사건은 정전협정 위반사항임에 따라 우리측은 유엔군 군사정전위를 통해 북측에 항의하는 판편, 북한군이 어떤 목적으로 총격을 가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강경파 터무니없는 ‘몸값’ 요구 피말린 협상끝 80만弗 극적타결

    원양어선 동원호와 선원 25명이 납치 117일 만에 무사히 석방되기까지는 속타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동원호는 한국시간으로 4월4일 오후 3시40분 소말리아 인근 공해상에서 참치잡이 조업 중 보트 2척에 나눠 탄 채 총기를 난사하며 접근한 8명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피랍 3일 만인 4월7일 납치세력이 ‘소말리아 머린’이라는 군벌휘하 무장단체로 파악되면서 동원수산이 납치세력과 협상에 나섰다. 정부도 가능한 외교채널을 총동원, 소말리아 과도정부에 영향력 행사를 부탁하고 4월7일 정달호 외교부 재외국민 영사대사를 시작으로 협상지원 대표들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잇달아 파견, 동원수산의 협상을 측면지원했다. 동원수산측의 협상을 지원하던 정부는 5월9일 납치 단체 내부의 이견 때문에 협상이 잘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언론에 토로했다. 이 말은 납치 세력 안에서 터무니없이 높은 몸값을 받아내려는 소수의 ‘강경파’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실제 동원수산 송장식 사장은 30일 “해적들이 통일된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자꾸만 말이 바뀌어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해적들이 속한 씨족 대표들은 우리한테 ‘절대 돈을 많이 주면 안 된다.’고 했으나, 해적들은 그들의 말도 듣지 않았다.”고 뒷얘기를 털어놨다. 납치세력이 요구한 몸값은 80만달러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당초에는 100만달러를 요구했으나 협상과정에서 조율된 결과로 보인다. 그러던 중 프리랜서 PD 김영미씨가 6월15∼17일 동원호를 직접 찾아가 선원들의 참담한 피랍생활을 담은 영상물을 제작했고, 이를 MBC ‘PD수첩’이 7월25일 방영하면서 납치 사건은 정부에 대한 책임론으로 비화됐다. PD수첩측은 외교통상부가 납치단체에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소말리아 과도정부에 매달리면서 협상에 진척을 보지 못했고 현지에 가서 직접 협상하지 않고 안전한 두바이에서 협상을 진행하는 등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외교부는 해적들을 상대로 직접 대면 협상에 나서는 정부는 없으며 두바이는 송금상 편의를 위해 해적들이 요구한 협상장소라고 반박했다. 또 해적들이 국내 언론을 이용해 자기들이 유리한 협상고지를 차지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동원수산과 정부는 협상의 고삐를 죈 결과 29일 납치단체와 석방조건에 극적으로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선원들은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송장식 사장은 “평소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이 117일 동안 밥만 먹고 있으니까 오히려 살이 쪄서 불편하다는 사람도 있다더라.”고 선원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PD수첩에 야윈 얼굴로 나온 사람들은 “대부분 동남아 선원들로 원래 얼굴형이 그렇다.”고 덧붙였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총기사고 고비 넘고 순항… 20년래 ‘최장수’ 기록

    총기사고 고비 넘고 순항… 20년래 ‘최장수’ 기록

    28일 오후 5시30분쯤 서울 용산의 국방부 장관 접견실로 작은 케이크 하나가 들어왔다. 그 주변으로 5∼6명의 본부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이 모여 섰다. 이어 윤광웅(64) 장관이 들어섰고, 참석자들은 박수로 맞았다.29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 윤 장관을 위한 조촐한 기념행사였다. 윤 장관의 ‘취임 2주년’이 주목받는 것은, 국방장관으로서는 지난 20년내 최장수 재임 기록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군사정권이 만료된 1986년 이후 국방장관들의 재임기간은 평균 1년 안팎에 머물러 왔다. 사회적으로 민주화 욕구가 커지면서 각종 병영사고에 장관이 책임지고 물러나거나 정치불안에 따른 잦은 개각에 휩쓸리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니 국방부에서 ‘재임 2년’은 환갑을 넘어 고희(古稀)를 연상시킬 만큼 장수한 기록으로 받아들여진다. 윤 장관의 기록은 정부수립 때부터 쳐도 38명의 국방장관 가운데 9번째에 해당하는 상위권이다. 역대 최장수는 근 5년을 재임한 15대 김성은(1963.3∼1968.2) 장관이다. 2004년 7월 참여정부의 두번째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윤 장관 역시 지난해 6월 일어난 전방 GP(관측초소) 총기 난사사건으로 취임 1년도 안돼 낙마 위기에 몰렸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과 여대야소(與大野小)라는 정치적 환경 덕택에 기사회생했다. 이 고비를 넘긴 이후론 큰 사고나 잡음 없이 순항하고 있다. 윤 장관 본인도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재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총기 난사사건을 꼽을 정도였다. 노 대통령이 윤 장관을 신임하는 까닭은 부산상고 동문이라는 점 외에도 국방개혁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 대형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야당이 국회에 윤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했을 때 노 대통령이 그를 두둔한 명분도 ‘국방개혁의 차질없는 수행’이었다. 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탓인 듯 일각에서는 윤 장관의 차기 국정원장 내정설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임기를 같이 마무리하는 몇 안되는 ‘장수 장관’으로 삼으려 할 것이란 관측이 아직은 우세한 편이다. 윤 장관 자신도 국정원장 내정설에 대해 “전혀 근거없는 얘기다. 국방장관 하기도 이렇게 바쁜데….”라며 손사래를 쳤다. 만일 윤 장관이 노 대통령 퇴임 때까지 재임할 경우 역대 4번째 장수 국방장관으로 기록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생각나눔] ‘軍고문관’ 격리기준 악용 우려

    군 복무를 한 사람이면 누구나 ‘고문관’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갖고 있게 마련이다. 고문관(顧問官)이란, 군대에서 행동이 굼뜨고 조직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병을 놀림조로 이르는 은어로, 미 군정 시대에 파견 나온 미군 고문관들이 한국어를 못해 어리숙하게 보였던 데서 유래한다. 일사불란한 명령체계를 미덕으로 여기는 군대에서 동료들로부터 고문관으로 찍힌 사병은 심하면 구타나 ‘왕따’를 당하는 일마저 있다. 최악의 경우 문제의 고문관이 반발해 항명을 하거나 총기사고를 저지르는 참극도 종종 빚어진다. 이런 불상사를 미리 막기 위해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 사병’을 사실상 격리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국방부와 병무청은 25일 현역으로 입대했으나 정상적인 군 생활이 어렵다고 판정된 사병은 각군 본부에서 병무청으로 소속을 바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토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개정안을 올 정기국회에 제출, 내년부터 시행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행 병역법은 군복무 중 심각한 질병을 얻는 경우에만 의병 전역토록 하고 있다. 개정안의 필요성은 지난해 전방 관측초소(GP) 총기 난사사건 이후 구성된 병영문화개선위원회에서 처음 제기돼 지난 4월 윤광웅 국방장관에게 보고됐다. 군 관계자는 “아무리 지도해도 시정이 안 되는 사병은 통솔에 한계가 있고, 자칫 병영사고로 연결될 우려도 있다.”고 개정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부작용을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문제 사병을 판정하는 기준이 애매할 경우 자칫 상관이 감정적으로 악용하거나 동료들이 왕따를 합법적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현역 복무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고문관 행세를 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군 관계자는 “지금은 큰 그림만 그려진 상태이고, 구체적인 심사기준 등은 앞으로 각 군별로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병원 폭행과 경어 쓰기/이성낙 가천의과학대 총장

    선진국에서는 몸과 마음이 병든 환자로 꽉 찬 병원에서 어떠한 형태든 난동을 부리는 것은 절대 경험할 수 없거니와 용납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병원에서는 난동이나 언어폭력이 이루어지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편으론 국회의원들이 의사를 진행하면서 몸싸움하는 것이 고정 메뉴화된 지 오래되었고 그들이 구사하는 언어 수준이 심히 민망스러울 지경인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인데, 환자나 그 가족이 병원에서 벌이는 물리적 난동이나 언어 폭행의 양상을 탓할 수만은 없을 듯싶기도 하다. 1년 전, 휴전선 GP초소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여러 명의 젊은 장병들이 무고하게 희생된 가슴아픈 사건이 일어나 우리 사회가 한바탕 떠들썩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군 당국에서는 ‘철저한 진상 조사와 대책’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것을 기억한다. 며칠 전에는 우리 장병들의 처소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 보도를 접하고 총기 난사 사건의 원인이 단순히 열악한 생활공간 탓이라고 판단했다면 아직도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쳇말로 하드웨어 차원의 일차적 해결책일 뿐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는 뜻이다. 총기 난사 사건이 세상에 처음 알려졌을 때 열악한 장병들의 생활공간에서 비롯된 문제라기보다는 문제의 장병이 선임 장교로부터 인격을 크게 모독당한 것이 돌발적인 사건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측되었다. 즉 언어폭력의 결과인 것이다. 주거 공간이 아무리 호화로울 정도로 개선되었다 할지라도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언어를 포함한 생활 문화에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한 어떠한 대책도 미봉책일 수밖에 없다. 검찰청의 언어폭력 관행과 근래 잇따른 피의자들의 자살 사건이 무관하지 않다면 이와 유사한 예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예들이 증명하듯 우리 사회의 언어문화 수준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본다. 요즘 독일월드컵과 관련하여 프랑스팀 내에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있었다. 그 보도는 한 노장 선수가 감독에게 갑자기 경어(敬語)로 말을 건넸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서양 문화권에서는 대화하는 가운데 경어를 사용하면 자신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프랑스어에 ‘당신(Vou)’과 ‘너(Tu)’가 있듯이 독일어에도 ‘당신(Sie)’과 ‘너(Du)’가 있다. 그들은 평소에 말을 놓고 지낼 정도로 서로 허물없이 지내다가도 대화 중 갈등이 생긴다든지 격론을 할 때는 화법이 곧바로 경어로 바뀐다. 우리의 언어 관습에서 대화가 잘 풀리지 않으면 번번이 “왜 반말이야?”란 말이 튀어나오게 마련이고, 그러면 감정이 상당히 격해지는 현상과는 사뭇 다르다. 주의를 기울일 만한 사실은 프랑스나 독일군(軍)에서는 경어만을 공식어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만일 국내 군부대에서 장교가 하사관에게 또는 검찰청에서 피의자에게 경어만 사용한다면 지금까지 일어난 많은 사고를 예방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대화 중 심기가 불편하면 불편할수록 한층 더 상대방을 존중하는 범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반갑게도 국내 의료계의 한 작은 모임이 병원에 난무하는 언어폭력을 추방하기 위해 의료인이 먼저 병원의 언어문화를 순화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신념으로 모든 의료인들이 ‘경어쓰기 운동‘에 동참할 것을 제안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공적인 자리에서는 대화 상대가 아무리 연령 차이가 많이 나고, 친숙하게 지내는 후배나 제자라 해도 반드시 경어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부는 한줄기 신선한 바람이 아닐 수 없다. 의료계에서 조용히 시작된 이번 ‘경어쓰기 운동’이 우리 사회 전반에 차츰 퍼져 나간다면, 건전한 사회로 한발 더 진화해 가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되리라 믿는다. 이성낙 가천의과학대 총장
  • 파주로 옮긴 ‘여기는 평양’

    동서냉전 종식후에도 유일하게 폐쇄된 사회를 고수하고 있는 북한. 일부 관광의 길이 트이긴 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는 ‘보여지는’ 것이란 한계를 안고 있다. 경기 파주 예술마을 헤이리에서 열리고 있는 ‘평양리포트’는 통제되고 고립된 북한사회의 ‘보여지는(顯示) 부분’과 ‘보는(直示) 부분’의 개념적 논의를 다룬 전시다. 이번 전시 총기획자는 이미 지난해 ‘DMZ 2005’란 국제 초대전을 통해 한반도 비무장지대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재조명했던 김유연(50)씨. 그는 “기존의 북한에 대한 ‘보여지는 부분’이란 한계를 뛰어넘어 렌즈에 투영된 북한의 건축과 디자인,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통해 DMZ 너머 존재하는 고립된 사회에 대한 면밀한 고찰을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헤이리의 북하우스와 정한숙 기념홀, 하스3 등 3군데서 진행되는 전시에는 톈 이빈(중국)과 툰 뷔튼(네덜란드), 아민 링케(이탈리아) 기 델리슬(프랑스), 다니엘 골든(영국), 박찬경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톈 이빈(북하우스)은 ‘38선 너머 댄스’란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현시’와 ‘직시’의 극단적인 대비를 보여준다.8·15평양축전 매스게임에 동원된 수백명의 여학생들. 그들이 하나같이 짓고 있는 미소의 작위성은 평양 거리를 오가는 주민들의 일률적 무표정의 ‘우연성’과 오버랩되며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작품들은 지난해 평양축전 때 작가가 관광객으로 가장해 들어가 찍었다. 북하우스 전시장 한 쪽에선 박찬경의 비디오작품이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고 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 방북당시 평양에 닿을 때까지 전용기 창을 통해 수행원중 1명이 담은 비디오 이미지를 편집한 것. 총 50분 분량을 10분 분량으로 압축했다. 수천m 아래 빠르게 지나가는 논과 밭, 칙칙한 건물, 무표정한 주민들의 이미지들이 때론 빠르게, 때론 느릿느릿 지나간다.10분이란 짧은 시간을 넘어 분단 50년의 역사가 스쳐가듯 길게 느껴진다. 정한숙홀에선 툰 뷔튼이 북한주민들의 일상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 뉴스위크 등의 프리랜서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호텔의 가라오케 내부와 어린이 캠프장 수영장 내부, 아파트 단지, 지하철 내부 등의 풍경을 통해 우연과 작위가 교차하는 평양의 일상을 보여준다. 정한숙홀 맞은편에 자리잡은 하스3에선 건축사진 작가인 아민 링케가 사람이 아닌 도시학적, 건축학적 측면에서 접근한 작품들을 보여준다.평양의 아파트들이나 고층빌딩, 거리, 체육관 내부 등은 스카이라인 혹은 기계적 배열 등에 의해 매우 균형잡힌 듯하지만, 그 이면에 도사린 획일성이 보는 이의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30일까지. 문의 북하우스(031-949-9305). 정한숙기념홀(010-6403-7784), 하스3(031-949-9300).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총기난사’ 1년 지난 GP

    ‘총기난사’ 1년 지난 GP

    13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내 GP(전방관측소). 지난해 6월 온 국민을 경악게 했던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하지만 1년 만에 언론에 공개된 현장은 끔찍했던 기억을 전혀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외양으로 변모해 있었다. 당시 70∼80년대 창고를 연상케 할 정도로 열악했던 GP는, 웬만한 숙박시설에 견줄 만큼 깔끔한 단장을 하고 있었다. 사건 이후 현대화 작업의 일환으로 총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GP는 기존 1층에서 2층으로 공간이 확대됐고 생활관(내무반)도 종전 24평에서 36평으로 넓어졌다. 침상엔 온열관이 깔렸으며, 모든 생활공간에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설치됐다. 1층에는 장병들의 피로해소를 위한 깔끔한 목욕탕이 만들어졌고 마당에는 농구대도 설치됐다.2대의 공중전화도 설치돼 장병들이 가족들과 수시로 통화를 할수 있게 했다.2층에는 최신식 러닝머신과 헬스기구, 당구대,PC실, 독서실 등을 갖춘 다목적실이 새로 마련됐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윤광웅 국방장관은 “부모들이 보면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국방부와 육군은 현재 16개 GP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을 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2009년까지 추가로 47개의 GP도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한편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범인 김동민 일병은 1심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항소를 했지만 2심 재판부에 의해 기각되자 현재 대법원에 상고를 한 상태다. 당시 생존 장병 27명 가운데 7명은 만기 전역을,15명은 사고 후유증 등으로 의병전역을 했다. 당시 부대원들의 근무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됐던 부소초장 최모 하사는 지난해 9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군에서 제명됐다. 반면 당시 후임 GP장이던 이모 중위와 관측장교 김모 중위를 비롯, 홍모 병장과 현모 병장 등 4명은 여전히 국방일선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관할 사단인 28사단은 사고발생 1주기인 오는 19일 사단 신병교육대 강당에서 희생자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평택 미군기지터 ‘대집행’] 軍 “두들겨 맞더라도 맞대응 말라”

    4일 TV를 통해 팽성읍 일대의 행정집행 장면을 지켜본 국민들은 군 병력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잠시나마 가슴을 졸여야 했다.‘5·18’이라는 아픈 기억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국방부는 이번에 민·군 충돌을 피하면서 임무를 완수함으로써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경기도 일대에서 이른 아침 출발한 군이 현지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7시15분. 그때 팽성읍 외곽 북서쪽을 휘감고 흐르는 안성천을 통해 공병부대가 ‘이동식 선박’에 굴착기 등 중장비를 실어날랐고, 동시에 하늘에서는 UH-60 헬기 15대가 차례로 나타나 1.8m 높이의 철조망을 떨어뜨렸다. 그것을 기다리고 있던 보병들이 들어 옮겼고 주황색 체육복 상의를 입은 공병들이 설치하는 등 일사불란한 ‘작전’이 펼쳐졌다. 이날 투입된 병력은 수도군단 직할 1개 연대 및 예하 OO사단 1개 연대 일부, 야전공병단 및 700 특공연대 일부를 비롯한 항공, 의무, 수송, 조리 등 총 3000여명이다. 박종달(중장·육사 29기) 수도군단장의 지휘를 받고 있는 이들 병력은 별도로 차출되지 않고 부대단위로 지정됐으며 2주간의 특별 정신교육을 사전에 받았다. 교육의 요체는 “설령 두들겨 맞더라도 절대로 민간인과 맞대응하지 말라.”는 것이다. 장병들은 총기류를 휴대하지 않았으며, 공병부대원들이 군복 대신 체육복을 입은 것도 비(非)전투부대의 이미지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악마의 총기’

    군에서 자살로 추정되는 총기사고가 빈발하고 있다.2일 하루에만 육군에서 2명이 총기사고로 숨지는 등 최근 1주일 새 3명의 병사가 총기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 특히 지난 3월29일 합동참모본부가 육·해·공군의 후방부대 경비병에게도 실탄 지급을 시작한 이후 이같은 사건이 몰리고 있다는 점에서, 실탄지급 방침 재고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일 오후 5시20분쯤 경기도 과천시에 있는 육군 모 부대 후문 초소에서 이모(21) 상병이 턱밑에 총을 맞아 숨졌다고 육군이 밝혔다. 함께 근무하던 김모 이병은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데, 옆에서 갑자기 총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선임병인 이 상병이 소지하고 있던 K2소총을 턱밑에 대고 발사한 듯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보다 불과 13시간 전인 이날 새벽 4시20분쯤에도 경기도 양주시 육군 모 부대 후문 위병소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김모(22) 일병이 이 상병과 같은 식으로 턱밑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김 일병과 5m 떨어진 곳에서 함께 근무하던 이모 병장은 “총소리가 들려 가보니 김 일병이 소지하고 있던 K2소총에서 발사된 실탄이 김 일병의 턱밑을 관통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육군은 자살 여부 등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 부대에는 이달 1일부터 경비병에 실탄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흘 전인 지난달 28일에도 전북 군산의 공군 방공포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조모(20) 이병이 경계근무 중 자살로 추정되는 총기사고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군 관계자는 “후방부대 철조망이 강도나 절도범에 의해 뚫리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 이를 막기 위해 전방부대와 마찬가지로 후방부대 경비병에게도 공포탄이 아닌 실탄지급을 실시했는데, 뜻밖에도 사병들이 인명을 잃는 총기사고가 갑자기 늘어나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2일 새벽 4시40분쯤에는 충청북도 충주의 공군 모 전투비행단 방공포대 소속 유모(20) 이병이 부대 안 철봉에 목매어 숨진 채로 발견돼, 전반적으로 군 기강 해이와 장병 관리 시스템의 허술함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또 총기사고

    28일 새벽 1시50분쯤 전북 군산에 위치한 공군 방공포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조모(20) 이병이 경계근무 중 총기사고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함께 근무를 서던 도모(24) 병장은 “조 이병이 화장실을 간다며 내려간 직후 갑자기 총소리가 들려 달려갔더니 소지하고 있던 M16A1 총기를 이용해 사망한 상태였다.”고 말했다고 공군은 전했다. 조 이병은 올 1월 공군에 입대해 이달 4일 해당 부대에 배치됐다. 공군은 총탄이 조 이병의 오른쪽 관자놀이에서 왼쪽 관자놀이 쪽으로 1발 관통된 점과 발견자인 도 병장의 진술로 미뤄 일단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그러나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에 비춰 자살이 아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네팔 국왕, 권력이양 선언

    네팔 국왕, 권력이양 선언

    히말라야 산맥에 수천년 은둔해온 네팔 왕국이 드디어 ‘피플 파워’의 감격에 휩싸였다. 지난해 2월 친위 쿠데타를 일으켜 내각을 해산한 후 직접 국정을 장악했던 갸넨드라 국왕이 21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권력을 국민에게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총파업 16일만에 백기 투항 갸넨드라 국왕은 이날 미리 녹화된 연설에서 “입헌군주제와 다당제를 향한 신조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7개 야당이 총리를 지명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특히 “행정 권력은 오늘 이 시간부터 국민에게 돌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왕은 또 “이른 시간안에 선거를 통해 정통성 있는 기구들이 가동됨으로써 민주주의의 실천이 담보될 것”이라며 “현 각료협의회는 새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만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와 질서가 회복되길 희망한다는 말도 보탰다. 그러나 그는 선거 일정이나 권력 이양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수도 카트만두 시내 진입을 시도하던 15만명의 시위대는 외곽지대로 물러나 국왕 연설을 경청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연설이 끝난 직후 일부 시민은 거리를 행진하며 “민주주의 만세!갸넨드라는 이 나라를 떠나라!”고 외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대체로 시위대는 국왕 연설을 환영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치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리헨드라 슈레스타는 “싸움에서 이겼지만 아직도 이겨내야 할 전투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주요 정당 지도자도 연설 직후 회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내용은 즉각 전해지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 6일 국왕 하야를 요구하는 전국적인 총파업에 돌입한 지 16일만에 국왕의 투항으로 네팔은 새로운 민주주의 역사를 쓰게 됐다. ●“평화 티켓을 놓친 것이 결정적 실책” 갸넨드라 국왕은 7개 야당 연합의 총파업에 맞서 지난 6일 통금령을 발포한 데 이어 20일에는 사살령까지 내리는 강압 조치로 일관했으나 결국 무릎을 꿇게 됐다.16일 이어진 반정부 시위로 모두 14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명이 다쳤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갸넨드라 국왕의 도박은 사실상 실패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국왕의 ‘권력 배후’인 보안군의 가족들까지 시위에 동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인과 전문직, 공무원까지 시위에 참여하거나 지지를 보냈다. 마지막 외부 지원세력인 미국과 중국, 힌두 민족주의 세력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미 국무부는 최근 “(전제정치가) 모든 분야에서 실패했다.”고 밝혔으며 제임스 모리아티 네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그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는 말로 결정타를 날렸다. 일부 전문가는 갸넨드라 국왕의 가장 큰 실정(失政)으로 ‘평화 티켓’을 놓친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마오이스트 반군이 제안한 평화협정도 거부했다. 그렇다고 사회적 갈등을 봉합한 것도 아니었다. 경제 안정과 도덕성 측면에서도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1999년 50만명이었던 해외 관광객은 지난해 27만명으로 크게 줄었다.3주째 접어든 총파업으로 생필품 가격은 폭등했다. 국왕은 왕자 시절부터 뺑소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또 왕실 총기 사건을 직접 일으켰다는 의혹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동안 왕실 예산은 6배가 늘었고 국민의 기본권을 억압하는 정책은 민심을 돌려세웠다. 국토의 40%를 점유한 마오이스트 반군은 가난한 농촌을 중심으로 꾸준히 세력을 키웠다. 피폐한 현실에 절망한 농민들이 마오쩌둥(毛澤東)의 혁명 이론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하버드대 노인병 전문의의 ‘우아하게 늙는 법’

    ‘구차한 생명연장 장치보다는 가족과의 시간을 늘려라.’ 미국 하버드대 노인병 전문의인 뮤리엘 R 질릭(54)의 고언(苦言)이다. 뉴스위크 10일자는 ‘늙음에의 거부’를 출간한 질릭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아하게 늙는 법’을 소개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1 노화를 부정하지 마라 질릭 교수는 먼저 늙음을 부자연스럽게 여기는 생각부터 바꾸라고 조언한다. 노화나 죽음을 부정하거나 피하지 말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자는 것. 성형을 하거나 부질없는 치료에 매달려 헛돈을 쓰기보다 운동과 사교생활에 정력을 쏟는 게 의미있다고 말한다. 가령 50세에 전립선암 검사를 받는 것은 합리적이지만 85세에는 ‘난센스’다. 전립선암에 걸려 숨지기 전에 다른 일로 숨질 확률이 높다. 또 그 나이에 전립선암 수술은 성불능이나 요실금이란 비참한 말로를 안겨줄 수 있다. ■ 2 남은시간 원하는일 하라 노년에는 골다공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에 자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낙상을 조심하고 엉덩이 골절에 주의해야 한다. 중증 치매나 폐질환을 앓는 90세의 노인이 인공호흡기를 끼고 집중치료를 받는 것보다 더 당황스러운 일은 없다. 물론 연령은 사람마다 의미가 다르다.82세에 심장 절개수술이 적절한 이도 있을 것이다. 의사는 상식에 맞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흔히 가족들은 말한다.“내게 어머니의 사형집행인이 되라고 하는군요.”라고. 그러나 부담을 주는 값비싼 수술로 생명을 조금 늘리기보다는 부모를 잘 보살펴 드리는 일이 중요하다. 부모가 진정 원하는 것을 하라고 질릭 교수는 강조한다. ■ 3 채식·운동을 가까이하라 미국인은 1년에 60억달러(약 6조원)를 각종 ‘노화방지 비책’에 쓴다. 그러나 비타민 E를 다량 복용하면 수명이 는다는 가설은 입증되지 않았다. 비타민 E를 복용하는 것보다는 자전거를 사서 운동하는 등 늘 활동성을 유지해야 한다. 질릭 교수의 책에 따르면 122세까지 살아 역사상 최고령이었던 프랑스 여성은 말년에 잘 보지도 듣지도 못했지만 정신만은 총기가 넘쳤다.110세까지 담배도 피웠다. 그녀의 장수 비결은 100세까지 탄 자전거와 늘 잃지 않은 유머감각이다. 생선과 채식을 즐기는 일본 오키나와섬 주민들은 10만명당 34명이 100세를 누린다. 미국에선 10만명당 10명만이 그런 행운을 갖는다.
  • 네팔 야당聯, 왕정 전면부인

    네팔 야당聯, 왕정 전면부인

    ‘신들의 땅’인 히말라야가 유혈사태로 얼룩지고 있다. 강력한 전제 통치에 나선 갸넨드라 네팔 국왕이 민주주의 회복과 하야를 요구하던 시위대에 발포, 사망자가 느는 등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AP통신 등은 9일 네팔 야당 연합체가 왕정 통치를 전면 부인하고 이날 끝내기로 했던 ‘총파업’을 무기한 지속할 것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정부군의 발포로 수도 카트만두에서 200㎞ 떨어진 제2의 도시 포카라에서 시위대 1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날 바네파에서 다시 1명이 숨졌다. 현재 사망자는 3명, 부상자는 최소 5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카트만두에서 공산반군이 시위대를 연행하던 정부군에 총격을 하는 등 ‘교전 상황’이 수도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네팔 정부는 주간 통행금지 조치를 카트만두 이외 도시로 확대하고 지난 5일 발효된 야간 통행금지(오후 11시∼다음날 오전 3시)에 이어 주간 통행금지(오전 7시∼오후 8시)가 9일부터 전면 시행됐다. 공산반군이 남서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면서 네팔 정국은 깊은 혼돈 속으로 빠지고 있다. 6일 전국에서 시작된 총파업은 이날로 나흘째를 맞았다. 네팔 정부는 총파업 이후 야당 지도자와 시민 등 751명을 체포했다. 통금 조치를 무시한 다만 나트 던가나 전 하원의장과 락스만 아리알 전 대법관도 구금되는 등 115명을 공공안전법에 따라 기소없이 수감됐다. 네팔 공산당 지도자 카시나트 아히카리는 “시위대는 카트만두의 6개 지역에서 통행금지를 무시하고 있으며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등 서방은 네팔 정부의 강경진압을 우려하며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사태는 갸넨드라 국왕의 독재 통치에서 비롯됐다. 갸넨드라는 2001년 6월 왕실 총기난사 사건으로 국왕 일가족 8명이 모두 사망하자 왕위를 물려받았다. 그러나 그는 왕권 찬탈 의혹에 휩싸인데다 무례한 언행으로 국민의 신망을 얻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2월 공산반군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처를 이유로 ‘친위쿠데타’를 일으킨 뒤 의회를 해산했다. 강력한 친위정권을 설립하는 데 성공했지만 지난 2월 총선 투표율이 21%에 그치는 등 민심을 사로잡지 못했다. 정치적 탄압에 맞선 야당과 공산반군이 손을 잡고 갸넨드라 국왕의 하야를 촉구했고 이는 총파업으로 이어졌다. 공산반군은 1996년 부패와 빈곤 해결을 명분으로 봉기한 뒤 정부군과 교전을 벌여 현재까지 1만 3000여명이 희생되는 등 히말라야 곳곳에서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총기강도 경산 농협 침입 1발쏘고 4000여만원 털어

    공기총을 든 강도가 농협에 침입해 총을 발사하고 직원들을 위협한 뒤 40초만에 40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6일 오후 4시 40분쯤 경북 경산시 하양읍 환상리 하양농협 강남지소에 공기총을 든 괴한 1명이 침입, 현금 3139만원과 수표 850만원 등 모두 3989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복면을 한 이 강도는 농협 직원을 향해 미리 준비한 자루를 던지며 “돈을 넣으라.”고 위협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기총 1발을 발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40초만에 돈을 턴 괴한은 범행 직후 농협앞에 대기하고 있던 흰색 EF쏘나타(63다 58XX)를 타고 달아났다. 농협 직원은 “한 여직원이 비상벨을 누르자 괴한이 공기총을 발사하며 위협해 직원이 범인이 던진 자루에 돈을 담아 줬다.”고 말했다. 당시 창구에는 대부분 여성직원들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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