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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탤런트 양동근 연출 데뷔작 연극 ‘관객모독’

    탤런트 양동근 연출 데뷔작 연극 ‘관객모독’

    관객에게 욕을 하고 물을 뿌리는 것은 그대로였다. 심지어 살충제를 뿌리는 기구로 관객에게 물을 뿌려댔다. 달라진 것은 탤런트 양동근(28)의 가세로 더욱 화려해진 랩과 음악이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사건과 한화 김승연 회장의 술집 종업원 보복폭행사건도 랩의 소재가 됐다. 양동근이 연극 ‘관객모독’을 통해 연출가로 데뷔했다. 본인은 음악적 부문만 담당한 음악 어시스턴트라고 극구 강조하긴 했지만. ●버지니아공대 총기사건등 소재로 오스트리아의 페터 한트케가 1966년 발표한 희곡을 원작으로 한 ‘관객모독’은 서울 대학로에서만 30년째 장기 공연 중인 명품이다. 당시 25살의 한트케가 “기존 문학은 모두 죽어있는 언어”라고 외치며 전통적 연극 관람태도를 거부한 이 작품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30년간 꾸준히 진화한 ‘관객모독’의 2005년 당시 공연에서 양동근은 배우로 활약했었다. 당시 평균 객석점유율 97%, 공연예매순위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 희곡을 처음 발굴해 공연했던 극단76의 기국서씨는 “장면을 만들어내고 해석하는 데 탁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양동근에게 연출을 맡긴 이유를 설명했다. 예술가로서 비전이나 포부가 있느냐는 연출가 기국서씨의 질문에 양동근은 “굳이 그런 게 있어야 돼요?”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지난 15일 있은 시연회에서도 그는 청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나타나, 잠깐 무대에 뛰어드는 식의 자연스러운 연출 스타일을 선보였다. 양동근은 조승희씨 사건을 삽입한 의도에 대해 “힘들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용서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여지를 열어두고 여러 사람의 관점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래퍼 RPkyu가 조승희씨가 남긴 말을 랩으로 하고 그가 극중에서 자살하면, 다른 배우들이 그에게 미안하다는 노래를 부른다. ● “랩 뮤지컬 만들어보고 싶었다” 이 외에도 극중극, 만담과 같은 횡설수설, 말장난, 말의 반복 등이 이어지며 연극은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얘기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랩 뮤지컬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양동근은 “나중에 혼자서 모노드라마 ‘관객모독’에 출연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웃었다. 5명의 배우가 쉴새없이 떠들고, 노래하며, 춤추는 이 연극은 오는 6월8일부터 서울 홍익대 인근의 벨벳 바나나 클럽에서도 공연된다. 출연배우만 대학로 공연과 다를 뿐이다. ‘관객모독’이 30년 동안 공연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때그때 사회적 이슈를 수용하며 살아있는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갔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작품 가운데 풍자와 문제의식에 관한 한 가장 팔딱팔딱 뛰고 있는 이 연극이 던지는 ‘모독’을 기꺼이 받아들일지는 물론 관객에게 달렸다. 오는 7월29일까지 대학로 스튜디오76.2만∼3만원.(02)764-3076.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국인4명 탑승 어선 소말리아근해서 피랍

    한국인4명 탑승 어선 소말리아근해서 피랍

    한국인 선원 4명이 탑승한 원양어선 2척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무장단체에 의해 15일 납치됐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6일 “15일 낮 12시30분(한국시간 오후 6시40분) 케냐 뭄바사항을 출발, 예멘으로 가던 한국 어선 마부노 1·2호가 소말리아 수도인 모가디슈 북동쪽에서 210마일(336㎞) 떨어진 해역에서 소말리아 해적으로 추정되는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다.”고 밝혔다. 피랍 어선에 탑승한 선원은 선장 한석호씨, 총기관감독 이성렬씨, 기관장 조문갑씨, 기관장 양칠태씨 등 한국인 4명과 중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4명등 모두 2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랍 이후 선주로 추정되는 한국인이 위성전화를 통해 선박으로 연락을 취한 결과, 선원들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자는 “마부노 1·2호는 탄자니아 선적이며, 선주는 대창수산(사장 안현수)으로 파악됐다.”며 “선주를 대행하는 회사가 국내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창수산 관계자는 “안현수 사장이 관련됐다면 선박은 대창수산에서 분리된 K&G사 소속인 마푸토 7·9호일 것이고, 안 사장은 법인을 관리하는 사장이며 선주는 임상래씨”라고 말했다. 납치세력의 정체 및 납치목적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선박 피랍 사실은 현지의 한국인 어민이 주 케냐 대사관으로 통보해옴에 따라 알려지게 됐다. 외교부는 김호영 제2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구성, 대책회의를 갖고 유관 부처 당국자들과 함께 테러대책실무회의도 열었다. 정부는 소말리아 외교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또 현재 방한 중인 일본 주재 케냐 대사에게 조속한 석방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고 당국자는 덧붙였다. 정부는 이와 함께 17일 방한하는 버나드 멤베 탄자니아 외교장관에게 한국어선 피랍 사실을 통보하고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4월에도 우리나라 동원수산 소속 원양어선이 해역에서 해적에 납치됐다 117일 만에 석방됐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본토 군부대 공격당할 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뉴저지주 포트 딕스 육군부대를 공격하기 위해 무기구입, 사격연습 등의 준비를 하던 외국인 이슬람교도 6명이 수사당국에 체포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요르단과 유고슬라비아, 터키 태생의 20대 청년인 피의자들은 뉴저지주의 포트 딕스 육군기지 등을 공격해 대량 살상을 가한다는 목표 아래 부대를 정탐하고 사격 훈련 등을 실시하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움직임이 포착돼 공격용 총기 구입과정에서 모두 붙잡혔다. 이들은 ‘이슬람 극단세력이 총기를 난사하면서 성전수행을 외치는’ 비디오테이프를 복사해줄 것을 비디오 가게 점원에게 요구했다가 이것이 FBI에 포착되면서 추적을 받았다. 피의자들 중 3명은 불법체류자,2명은 영주권자,1명은 미국 시민권자로 이들은 9·11테러범들의 유언 비디오와 테러훈련 비디오 등을 자주 보고 펜실베이니아주 포코노산에 주택을 임대해 사격훈련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의자들 중 한 명은 피자 배달부로 일하면서 부대 안에 들어가 사전 정탐을 실시했으며, 포트 딕스 이외에 필라델피아 해군시설, 델라웨어 도버공군기지, 필라델피아 해안경비대 등에 대한 조사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dawn@seoul.co.kr
  • 백악관서 기도문 낭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버지니아 공대에 재학중인 한국인 학생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국가 기도의 날’ 행사에서 기도문을 낭독, 화제가 되고 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버지니아 공대 산업공학과 4학년으로 학군후보생(ROTC)인 유은재(22·미국명 휴스턴 유)씨는 이날 정복을 입고 1분여간 ‘치유’의 기도문을 읽었다. 유씨는 “하느님의 이름 아래 우리를 진정한 하나의 나라로 묶어 주십시오. 이 땅을 치유할 수 있도록 겸허함과 고결함을 심어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유씨는 버지니아 공대 총기사건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정부 각료, 상·하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버지니아 공대가 있는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의 론 로댐 시장도 참석했다. 또 기도의 날 행사는 백악관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버지니아 공대 사건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비극의 희생자들에게 하느님의 위로가 있고, 부상자들이 치유받기를 바란다.”면서 “낙심한 사람들은 창조주의 품안에서 위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씨와 함께 미국의 기독교, 천주교, 유대교 등 각 종교 지도자들도 기도를 주재했다.dawn@seoul.co.kr
  • 최민식은 없다…‘필로우맨’ 완벽 연기 압권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거나 팔자가 세다는 우리 옛말이 있다. 연극 ‘필로우맨’의 주인공 카투리안은 이야기를 위해 목숨까지 잃는다. 대배우 최민식과 ‘한국 연극의 미래’로 불리는 박근형 연출가가 만난 ‘필로우맨’은 연극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재미를 안겨준다. ‘필로우맨’은 작가 카투리안이 취조실에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오면서 시작된다. 카투리안은 자신이 쓴 음울하고 괴이한 이야기들처럼 어린이들이 살해됐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한다. 옆방에서는 지능이 떨어지는 그의 형이 형사들로부터 고문을 받는 소리가 들려온다. 전기고문과 살인이 자행되는 상황에서도 배우들이 주고받는 비틀린 대사들은 큰 웃음을 낳는다. 연극 도중에 카투리안이 쓴 7편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하나같이 그림형제가 채집한 무서운 옛이야기나 고딕소설을 연상시키는 기묘한 이야기들이지만 베갯머리 잔상으로 남는 매력이 있다. 카투리안이 쓴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은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조승희씨가 과제로 제출했다는 악몽과 같은 희곡을 떠올리게 한다. 카투리안에게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예술적 실험이란 명분하에 부모로부터 고문당한 형이 있었다. 조승희씨가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분노가 총기 난사로 이어졌다고 많은 이들이 유추하듯,‘필로우맨’도 아동학대가 결국 범죄를 낳는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원작자 마틴 맥도너도 부모와 떨어져살며 16살부터 실업수당을 받는 등 평범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필로우맨’을 마지막으로 절필을 선언하고 현재는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카투리안의 극중 대사처럼 “결론은 읽는 사람 각자의 몫”이며 “작가의 유일한 의무는 오직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일 뿐이다. 발에 온통 반창고를 붙이고 열연하는 최민식의 소름끼치는 연기가 입장권의 사전판매 5500장, 개막 이후 3일간 매진이란 기록을 세웠다. 첫 공연은 인간 기억력의 한계를 고문(?)하는 독백이 자주 등장하는데 배우들이 아직 체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다. 원작자 맥도너의 끝간 데 없는 상상력이 펼쳐놓은 이야기들은 마치 연극이라는 청룡열차에 올라탄 듯한 흥분을 낳는다.20일까지 LG아트센터 (02)2005-0114.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김승연회장 보복폭행 혐의 수사] 외압설·봐주기 추궁에 李청장 ‘진땀’

    국회 행정자치위원회는 4일 이택순 경찰청장으로부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폭행사건 관련 현안보고’를 받고 늑장 수사와 봐주기, 외압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 청장은 이번 사건 수사를 처음 첩보를 입수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아닌 남대문경찰서로 이관한 것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김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한 가운데 피의자들의 진술이 경찰 조사결과 속속 거짓으로 드러났다.●국회에서 진땀 뺀 경찰청장 권경석·김재원(한나라당) 의원과 신명(열린우리당) 의원은 “사건의 성격이나 첩보 입수 등을 감안하면 광역수사대가 수사할 사안인데 왜 남대문서로 이첩했느냐. 조직적인 봐주기 아니냐.”고 따졌다. 이 청장은 이에 대해 “사건 발생지(북창동 S클럽)가 남대문서 관할이고 한화 본사 역시 남대문서 관할 구역에 있기 때문에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수사 효율상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광역수사대에서 직접 수사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사건 종결후 경찰청 감찰을 통해 서울경찰청 수사 라인에 대한 책임 추궁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배(한나라당) 의원과 노현송(통합신당추진모임) 의원은 “청장이 정말 언론보도 이후 사건을 알게 됐느냐.”며 일부에서 제기된 보고 누락 의혹을 캐물었다.이 청장은 “미국 출장 중 언론에 보도되면서 진상보고를 받았다. 이 정도 첩보라면 보고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중요 사건이 상부에 보고되지 않고 구두보고로 끝난 뒤 서울청 형사과장에 의해 남대문서로 하달된 것에 대해 사건 수사가 끝나고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그룹 고문을 맡고 있는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경북사대부고 후배인 장희곤 남대문서장에게 전화를 건 것과 관련, 외압 의혹도 집요하게 거론됐다. 이 청장은 “최 전 청장에 대해서도 예외없이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재원 의원은 또 ‘용산고 동기인 유시왕 한화증권 고문과 친한 사이 아니냐. 만난 적이 있느냐.’며 청탁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청장은 “그냥 동창이다. 사건 발생 이후 본건과 관련해 유 고문을 만나거나 통화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김 의원이 “본건과 관련없이는 만난 적 있다는 얘기냐.”고 거듭 따지자, 이 청장은 “없다.”고 말했다.●속속 드러나는 거짓 진술 1차 보복 폭행 사건이 벌어진 지난 3월8일 밤 한화그룹 관계자가 경기 성남시 상적동 청계산 기슭 일대에서 휴대전화를 건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일부 확인됐다. 청계산의 보복 폭행은 납치 및 감금이 이뤄졌던 장소로 이 곳의 폭행에 가담했을 경우 가장 높은 수위의 처벌을 받게 된다. 그동안 김 회장 부자는 물론 한화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청계산에 간 적이 없다.”고 부인해 왔다.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가 없는 김 회장이 직접 청계산에 갔는 지를 입증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경호원 등을 시켜 폭행을 사주했다는 혐의는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또 김 회장이 경찰에서 한 진술에 대한 신뢰성 역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협력업체인 D토건 사장 김모(49)씨가 청계산을 포함한 3곳의 보복 폭행 현장에 모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해결사’까지 동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D토건은 한화그룹이 발주하는 대형 공사 등에 참여한 순수 토목업체로 확인됐다. 언론 보도 이후 김 사장은 가족과 함께 잠적한 상태이지만 경찰은 남대문서 강력2팀을 투입, 신병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경찰은 휴대전화 내역 등 김 사장의 사건 당일 행적을 파악한 상태여서 신병만 확보하면 진술을 받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김 사장의 진술에 따라 피해자와 일부 목격자들이 “현장에 조직폭력배도 동원됐다.”고 주장한 내용의 진위 여부도 확인될 수 있다. ‘김 회장이 S클럽에서 권총으로 조모 사장을 위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김 회장이 11정의 총기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은 사격용 권총을 소지하기 위해 사격연맹으로부터 사격선수 추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기현(한나라당)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사격경기용 권총 2정, 엽총 8정, 공기총 1정 등 총 11정의 총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현행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령에 의하면 사격연맹의 추천을 받은 사격선수는 경찰청으로부터 총기 소지 허가를 받을 수 있고 보유 수량에 대한 제한이 없다.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가회동이 거주지인 김 회장은 관할서인 종로서에 8대의 총기를 영치하고 있다. 종로서에는 김 회장의 엽총 7정, 공기총 1정이 보관돼 있다. 이 가운데 5.5㎜ 구경의 공기총은 종로서가 총기의 주요부품만을 영치하고 있다. 나머지 엽총 한정과 권총 2정은 태릉사격장에 반출돼 보관되어 있다고 종로서는 밝혔다.임일영·김지훈기자 argus@seoul.co.kr
  • “1년새 3번 피랍…” 대우건설 충격

    지난해 6월과 지난 1월에 이어 또다시 나이지리아 현장에서 근로자 3명이 현지 무장단체에 납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일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1년 사이에 납치 사건이 3차례나 일어났기 때문이다. 다행히 피랍된 직원들은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측은 이날 “현지 오전 11시쯤(한국 시간 오후 7시) 납치된 하익환 본부장이 본인 휴대전화로 나이지리아 사무소 강우신 상무에게 전화해 ‘납치된 대우건설 임·직원 3인 모두 안전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해외사업부 이홍재 상무는 이날 저녁 브리핑을 통해 “무장단체 인원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다수이고, 폭발물과 총기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무장단체의 정체나 피랍자의 이동경로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은 피랍사건이 발생한 현장에서 모두 철수했다. 현장에 남아 있던 다른 대우건설 직원 135명과 필리핀 근로자 60명 등 195명은 인근 에누구 지역 호텔 등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했다. 피랍사건 현장에 있었던 이재현 공무부장은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3일 새벽 1시25분(현지시간)쯤 숙소 인근에서 총성과 폭발물 소리가 들렸고,1시45분쯤 7명(추정)의 무장 괴한이 다이나마이트와 총기를 들고 침입했다.”면서 “우리 캠프에 총기를 난사한 뒤 직원들이 머물고 있는 게스트 하우스와 필리핀 근로자가 있던 숙소에 침입해 납치해 갔다.”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군인과 나이지리아 현지인 등 2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아팜 현장에는 대우건설이 자체 고용한 안전요원 65명 이외에도 현지 군인 및 경찰 20여명이 있었다. 대우건설은 서울역 본사 22층에 박창규 사장을 중심으로 10여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가동했다. 한편 이번에 피랍된 해외사업본부 정태영 상무는 지난해 6월과 지난 1월 피랍사건 당시 비상대책본부에 상주하며 직원들의 석방을 위해 뛰었었다. 이번에는 해외현장 소장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출국, 리비아 공사 현장을 거쳐 지난 2일 나이지리아 현장에 도착했다가 납치를 당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기고 대부분 정치·경제에 치우쳐”

    “기고 대부분 정치·경제에 치우쳐”

    서울신문 제 7차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위원장인 차형근 변호사와 유선영 언론재단 연구위원, 이문형 산업연구원 해외산업협력팀장, 임효진 중앙대 신문 전 편집장 등이 참여했다. ●차형근 오늘 회의는 버지니아 공대 참사와 관련해 서울신문의 보도 태도와 타 신문과 비교해서 잘한 점, 아쉬운 점을 중심으로 바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먼저 버지니아 참사는 외신을 전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서울신문에서 버지니아에 특파원을 다 보내 취재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마치 통신사에서 나온 것을 자기가 취재한 것처럼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었다. 다른 언론기관에서 취재한 것을 옮길 때 도의상 출처를 밝히는 것이 여러 면에서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졌다. ●유선영 한인 교민에 대한 테러 위협 교민들의 불안감과 따돌림 당한 상황을 지난달 18일자에서 두 면에 걸쳐 다루어 접근 방식이 이 사태에 좋은 역할을 했는지 회의가 들었다. 너무 토막식으로 한국인의 문제로 다룬 것은 한국인에게 불안감을 조장하는 경솔한 보도였다. 또 ‘미 총기난사 범인은 한국학생’이라는 기사의 헤드라인도 잘못됐다. 한국학생이라는 것을 너무 강조하는 것은 문제가 있었다. ●이문형 초창기 만평에서부터 사고가 났고 그래서인지 문제를 굉장히 소극적으로 풀어갔다는 느낌이다. 통신사 기사를 전재할 수밖에 없음은 인정하나 사설, 기고 등에서 더 적극적으로 다뤘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지난 한 달간 기고를 보면 열린세상, 옴부즈맨,CEO칼럼, 녹색칼럼 등 55건이 실렸는데 약간 문제가 있다. 대부분이 정치·경제에 관한 기고다. 마치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을 위한 신문인 것 같다. 일반 독자 감흥에서 볼 만한 기고가 별로 없다. ●임효진 이번 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 행태는 일차로 이번 사건으로 인한 충격보도, 한국의 사과 등 민족적 죄의식, 이것이 개인적이냐 아니냐의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가다가 미국 이민사회의 병폐 보도로 흘러갔다. 그러나 이런 보도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 불안감 조장도 문제지만 대사관의 대응조치를 심도있게 취재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대사관의 이민자 관리에 대한 문제들이 계속 제기되는데, 미국 대사관은 어떻게 교민들을 보호할 것인지를 취재했다면 적당한 문제 제기도 하고 신뢰도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후원: 신문발전위원회
  • [사회플러스] ‘조승희 총기사건’ 책 나온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학 총기참사로 충격을 던진 버지니아공대 사건이 올해 여름쯤 책으로 출판된다. 미 abc방송 인터넷판은 지난 30일 이 대학 언론학과 롤랜드 라젠비 교수와 제자 3명이 ‘4월16일 블랙스버그의 비통’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낸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펭귄 출판사의 인쇄업체인 플럼북스와 계약을 맺었다. 플럼북스는 책 수익금의 일부는 희생자 기금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럼북스의 체리스 데이비스 편집장은 “살아남은 젊은이들이 말하는 버지니아공대의 총격 사건을 써야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abc방송은 입수한 법원 기록을 공개,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의 범인 조승희(23)씨가 대학 시설에서 상담 치료를 받으라는 명령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1일 전했다. 조씨는 2005년 12월 스토킹으로 경찰에 체포된 후 정신 감정을 받았었다.
  • 영농철 야생동물 피해속출

    영농철을 맞아 강원도 철원지역 농민들이 멧돼지떼 등 야생조수류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일 철원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본격적인 모내기철과 밭작물 파종기를 앞두고 멧돼지·고라니 등 야생동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농철이 시작되면서 지금까지 철원군에 신고된 피해건수만 17농가에 이르고 피해 면적도 모판, 더덕밭, 비닐하우스 등 논밭에 걸쳐 1만㎡에 이른다. 동송읍 이길리 장모(48)씨는 지난달 2000장 규모의 못자리를 준비했지만 멧돼지가 못자리를 헤집고 비닐하우스를 파손해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갈말읍 정연리 송모씨는 400㎡ 규모의 더덕밭을 멧돼지떼가 모두 훼손했다고 철원군에 신고하는 등 정연리에서만 10여가구가 크고 작은 유해조수피해를 입고 있다. 이밖에 동송읍 관우리, 김화읍 생창리, 철원읍 대마리 등 민통선(민간인 통제선) 이북 주민들은 옥수수·감자·고구마·더덕 등 파종기를 앞두고 미리 준비해놓은 비닐과 울타리가 멧돼지 등에 의해 마구 파헤쳐지고 있어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도 생기고 있다. 주민들은 “민통선 이북지역은 야생동물들의 서식환경이 좋아 멧돼지 개체수가 눈에 띄게 불어나는 데다 유해조수 포획을 위한 총기사용도 금지돼 있어 속수무책이다.”고 말했다. 철원군은 6월까지 유해조수 피해 농가들이 신고를 해오면 육묘를 지원하는 육묘지원사업을 하고 유해조수구제반 운영 등을 통해 유해조수류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철원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영국언론 “한국, 취업 위해 성형 필수”

    면접을 위해 성형 수술을 감행하는 소위 ‘취업 성형’이 해외 언론에서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인디펜던트지 인터넷판은 최근 “한국인들이 취업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술을 받고 있다.”(Koreans go under the knife in a cut-throat race for jobs)라는 제목으로 ‘취업 성형’ 열풍을 보도했다. 신문은 젊은 여성들이 성형을 위해 압구정동에 많이 모이는 현상을 보도하며 “이들은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성형 관련 사이트에서 1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하며 “70% 이상의 젊은이들이 더 좋은 직장을 위해 수술을 견딜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한 “성형은 더 좋은 직장으로 한걸음 나아가기 위한 절차”라는 한 구직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한편 지난 버지니아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서도 “일부 한국 젊은이들은 외국 대학 입학에 방해가 될까 걱정했을 것”이라며 “한국 대기업들이 외국 대학의 학위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사만화협회 ‘백무현화백 만평 재개’ 촉구

    전국시사만화협회(회장 김상돈)는 서울신문 백무현 화백의 조속한 복귀와 서울만평 연재 재개를 촉구했다. 시사만화협회는 최근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과 관련, 성명을 내고 ▲백무현 화백의 조속한 복귀와 만평 재연재 ▲파문을 확대재생산하는 일부 보수언론의 여론몰이식 보도 중지 ▲시사만화가들의 표현 자유와 풍자를 검열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시사만화협회는 성명서에서 “백 화백에 대한 만평 중단사태는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데에만 초점을 맞춘 일부 언론의 대미 굴종적인 언론 보도태도와 더불어 해당 사건을 묘사한 서울신문 백 화백에게 몰아친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이어 “본 협회와 소속 회원들은 과도한 표현으로 지적받는 해당 만평이 사실은 총기소지허용법안을 비롯한 미국 정치·사회의 구조적 본질에 접근하고자 한 화백의 의도였다는 것에 공감한다.”면서 “정확한 경위파악과 취재를 생략한 채, 백 화백과 서울신문사의 공식사과에도 불구하고 네티즌의 비난여론을 부추겨 파문을 확대재생산하는 일부 보수언론의 기만적 행태에 대해 개탄한다.”고 덧붙였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美 또 총기난사… 3명 사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한 쇼핑몰에서 29일(현지시간)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해 범인을 포함한 3명이 숨졌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쯤 캔자스시티 시내 ‘워드 파크웨이센터’ 주차장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백인 남자가 2명을 살해한 뒤 쇼핑센터 안으로 들어가 다시 총기를 난사, 최소한 2명에게 총상을 입혔다. 피살된 2명은 범인 차량의 좌우에서 우연히 주차하던 쇼핑객으로 알려졌다. 이 남자는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던 중 현장에서 숨졌으나 자살한 것인지, 아니면 경찰에 의해 사살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daw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시의적절한 기획,하지만 완성도는?/전혜영 고려대 국문과 4년

    한·미 양국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버지니아 총기난사 사건이 있었던 지지난주, 서울신문을 비롯한 언론들은 사건을 다각도로 보도했다. 범인 조승희에 대한 의문점이 하나둘 풀리면서 사건은 어느 정도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주까지도 많은 대학생들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 교환학생 등으로 미국에 가 있는 친구들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언론에선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이번 사건의 화살을 한국인에게 돌리지 않는다고 보도했지만 모두가 그렇지만은 않은 듯 미 대학에 유학중인 한 친구는 모르는 미국인이 침을 뱉는 봉변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오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의 대학가에서 일어난 사건이 피부에 와닿을 만큼 미국을 비롯한 외국행이 ‘필수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대학생들이 외국으로 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국어 습득이다. 특히 영어권 국가로의 어학연수생이나 교환·방문학생의 경우 최근 기업들이 영어면접을 실시하면서 꾸준히 늘고 있다. 영어권 국가에 유학을 가기 위해선 토익이나 토플 점수가 필수다. 특히 토플의 경우 세계적으로 치러지는 영어시험이기 때문에 ‘토플광풍’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대학생들이 응시한다. 그런데 지난 12일, 토플시험 주관사인 미국 ETS사는 오는 7월 실시하는 시험에 우리나라와 일본 응시자들에게 응시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학생들은 혼란에 빠졌고 토플응시권이 암거래되기도 했다. 지난주 서울신문은 이러한 ‘토플대란’에 대해 ‘TOEFL대란 코리아’란 제목으로 기획기사를 3회 연재했다. 24일자 1면 “iBT 최대시장…응시료 세계최고 ‘바가지’” 기사는 국가별 토플응시료를 그래프로 실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ETS사측의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25일자 3면 ‘대안없어 울며 겨자먹기 응시’ 기사의 경우 실제 어학원을 찾아가 토플강좌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봄으로써 현장감을 살렸다. 하지만 한국 응시자가 가장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래프를 실은 것은 시각화 측면에서 아쉽다.‘수강현장 여전히 열기’라는 제목에 맞게 어학원의 토플수업 장면을 사진으로 실었더라면 기사가 더 생생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마지막 기획인 “‘토종’ 영어인증시험 개발해야” 기사에서는 24일자와 같이 외국과의 비교를 통해 토종 영어시험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실었다. 그러나 교수 및 영어교육기관 대표들의 목소리만이 담겨있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주체적으로 대안을 내놓아야 할 교육인적자원부의 목소리가 빠져있기 때문이다.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현재 민간업체들의 영어시험은 30여개 정도가 있다. 정부가 이중 하나를 국가적 영어시험으로 지정하거나 교육인적자원부 차원에서 새로운 시험을 개발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다. 그러나 기사에서는 이러한 정부측의 생각을 들을 수 없어 상식선에서 기획이 마무리됐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신문의 강점은 사건이 터졌을 때 단순 보도에 그치지 않고 시기적절하게 기획기사를 내보낸다는 데에 있다. 이번 토플대란 역시 기획으로서 좋은 시도였다고 본다. 젊은 세대, 특히 대학생들의 손에서 신문이 떠나는 것은 그만큼 대학생들을 위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토플대란’과 같이 대학생들이 많이 볼 만한 아이템을 개발함으로써 대학생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26일자 7면의 고시·취업면은 대학생들 초미의 관심사인 고시·취업에 관한 정보를 담아 긍정적이다. 최근 경제신문을 구독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주식 등 재테크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찾는다고 했다.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아이템과 고급정보로 독자들이 스스로 찾는 서울신문이 되길 바란다. 전혜영 고려대 국문과 4년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8) 한어 역관 이언진의 활약상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8) 한어 역관 이언진의 활약상

    일본에서 문인들에게 환대를 받고 돌아온 역관 이언진(李彦 ·1740∼1766)이 연암 박지원에게 자신이 지은 시를 보냈다.“오직 이 사람만은 나를 알아 주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연암은 시를 가지고 온 사람에게 “이건 오농세타(吳細唾)야. 너무 자질구레해서 보잘 것 없어.”라고 하였다. 오농세타는 중국 오(吳)지방의 가볍고 부드러운 말을 뜻한다. 이언진이 명나라 말기 오지방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유미문학을 본떴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언진은 노하여 “미친 놈이 남의 기를 올리네.” 하더니, 한참 뒤에 탄식하며 “내 어찌 이런 세상에서 오래 버틸 수 있으랴.” 하고는 두어 줄기 눈물을 흘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언진이 세상을 떠나자, 연암은 자신이 젊은 천재를 타박한 것을 뉘우치며 ‘우상전(虞裳傳)’을 지어 주었다.우상은 이언진의 자이다. ●전기 6편 나왔지만 직접 만나 보고 쓴 작가는 없어 이언진이 25세에 일본에 가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돌아오자 조선에서도 이름이 알려졌다. 하지만 2년 뒤에 병으로 죽었다. 일본에 가기 전에는 하찮은 역관이었기에, 그를 만나본 사대부 문인들이 별로 없었다. 게다가 자신이 지었던 작품마저 불태워 버리고 죽었기에, 그의 생애에 관한 자료는 별로 남아 있지 않다. 그런데도 그의 이름이 워낙 알려졌기에, 여섯명이나 되는 작가가 그의 전기를 지었다. 그 가운데 그를 만나본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가 남긴 시와 전해들은 이야기만 가지고 암중모색하며 그의 모습을 재구성해낸 것이다. 그를 가장 잘 이해했다는 이덕무도 그의 전기를 지으며 왜어 역관이라고 기록했다, 일본에 간 역관이니까 왜어 역관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는 한어 역관이었다. 물건을 관리하는 압물판사(押物判事)로 따라간 것이다. 역관이었던 그의 아버지 이덕방(李德芳)은 문장이 뛰어난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관제묘(關帝廟)에 빌어 이언진이 태어났다. 총기가 매우 뛰어나 눈길이 한 번 스치면 모두 이해했다. 문장이 뛰어난 아들을 원했던 것을 보면 글 잘하는 집안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버지는 역과에 합격하지 못해 ‘역과팔세보(譯科八世譜)’ 합천이씨(陜川李氏)조에 ‘생도(生徒)’로 기록되었다. 사대부 족보는 조(祖)·부(父)·자(子)·손(孫)으로 내려오지만, 역과 합격자들의 친가, 외가, 처가 선조들을 기록하는 ‘역과팔세보’는 손자부터 거슬러 올라가며 기록했다. 이언진의 할아버지 이세급(李世伋)은 1717년 역과에 10등으로 합격하여 동지중추부사(종2품)를 지냈다. 외할아버지 이기흥(李箕興)은 1714년 역과에 7등으로 합격해 절충장군(정3품)까지 올랐는데, 집안 대대로 청학(淸學)을 전공했다. 위항시인들의 시선집인 ‘풍요속선’에서는 “파리한 모습에 손가락이 길었다.”고 묘사했는데, 창백한 천재의 분위기를 연상케 한다. 이상적은 “총기가 세상에 뛰어나, 한 번 보면 잊지 않았다”고 했다. 이덕무는 “책 읽기를 좋아하여 먹고 자는 것까지 잊었다. 다른 사람에게 귀중한 책을 빌리면 소매에 넣어가지고 돌아오면서, 집에 올 때까지 기다리지 못해 길 위에서 펼쳐 보며 바삐 걸어오다가 사람이나 말과 부딪치는 것도 알지 못했다.”고 기록했다. 그는 타고난 천재일 뿐만 아니라 노력하는 천재였다. 스승인 이용휴는 제자의 유고집 서문에서 이렇게 평했다. “생각이 현묘한 지경까지 미쳤으며, 먹을 금처럼 아꼈고, 문구 다듬기를 마치 도가에서 단약(丹藥)을 만들 듯했다. 붓이 한 번 종이에 닿으면 전할 만한 글이 되었다. 남보다 뛰어나기를 구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 가운데 그보다 나은 사람이 없었다.” 먹을 금처럼 아꼈다는 말은 시를 쓰면서 그 표현에 꼭 필요한 글자만 썼다는 뜻이고, 단약을 만들 듯했다는 말은 불순물을 걸러내기 위해 여러 번 갈고 닦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 아쉬움과 함께 이뤄진 것들이다. 생전의 활동은 1759년 역과에 13등으로 합격해 두 차례 중국에 다녀오고,1763년 통신사를 따라 일본에 다녀온 것이 전부였다. 그때 그는 25세 청년이었다. 통신사 일행은 오사카까지 조선 배를 타고 가 육지에 상륙해 수군을 남겨두고, 사신과 수행원들만 육로로 에도(江戶·도쿄)에 갔다. 오사카에서는 체제를 정비하느라 자연히 며칠 묵었다.1월22일 손님이 워낙 많이 찾아오자 제술관 남옥은 오전원계(奧田元繼)라는 문인을 이언진에게 미뤘다. “외당에 손님이 있으니, 나가서 접대해야겠습니다. 사역원 주부 이언진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이 고사를 잘 아니 만나보십시오. 분명히 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남옥이 만날 일본 문인이 19명이나 되었으니, 그 가운데 한사람쯤 이언진에게 맡긴 것이다. 이언진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해박한 학식과 번쩍이는 시를 지어 일본 문인들의 기억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관상´과는 달리 출세 못한 채 요절 1월23일과 25일에는 임성(林成)이라는 관상가가 객관에 들려 조선 수행원들의 관상을 보아 주었다. 이언진이 자신의 관상이 어떠냐고 묻자,“골격이 준수하고 학당(學堂)에 근본이 부족하지 않으니 크게 출세할 것”이라고 답했다. 학당은 귓문(耳門)의 앞쪽을 가리키는데, 관상서인 ‘태청신감’에서는 학당을 총명지관(聰明之館)이라고 하였다. 귀(耳)와 눈(目)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학당이 넉넉하면 문장을 떨치게 된다. 귀국한 지 2년 뒤에 이언진이 병들어 죽은 데다 아들마저 없어 양자를 들였으니 그의 관상 내용은 틀렸다. 하지만 조선 문사들과 필담을 나누며 한시를 주고받았던 임성이 이언진의 영민한 모습에 주목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이러한 관상 이야기는 ‘한객인상필화(韓客人相筆話)’에 실려 전한다. 일본 문인들은 조선 문사들의 시를 얻고 싶어서, 음식을 싸가지고 며칠씩 걸어와서 만났다. 명함을 들여놓으며 만나 달라고 신청한 다음에, 허락받으면 들어와서 인사를 나누고 필담과 시를 주고받았다. 하루에도 몇 명씩 만나고 몇 십수씩 시를 짓느라 조선 문사들은 지쳤다. 서기들은 그것이 임무였기에 피할 수 없었고, 서너달 동안 이천수 정도 짓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언진은 한어 역관이었기에 바쁘지 않았다. 일본어 통역을 해야 할 필요도 없었고, 서기들처럼 의무적으로 일본 문인들을 만나 시를 주고받을 필요도 없었다. 그 대신에 자신이 만나고 싶은 문인이 나타나면 자기가 먼저 그에게 접근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시를 주고받았다. 서기들처럼 하루에 백여수를 짓다 보면 천편일률적인 시가 나올 수밖에 없지만, 그는 어쩌다 짓고 싶을 때에만 지었기 때문에 개성이 번쩍이는 시를 지을 수 있었다. 그랬기에 그의 시를 받아본 일본 문인들은 그를 가장 높이 평가했다. 사신 행렬이 어느 도시에 들어가기 전에 그의 이름이 먼저 퍼졌다. 그가 부채에 써준 것만 해도 500개나 되었다고 한다. ●박지원에 혹평 받고 충격… 원고 대부분 소각 사상이 다양했던 일본 문인들은 성리학 일변도의 조선 문사들과 필담을 나누며 한계를 느끼다가, 명나라 고문파(古文派) 문인 이반룡과 왕세정을 숭상하는 이언진에게 흥미를 느꼈다. 정주학(程朱學)에서 벗어나 옛날의 말로써 옛날의 경전을 해석하자고 주장하는 조래학자(徠學者)들이 찾아와 송학(宋學)을 비판했다. 이에 이언진은 “국법이 송유(宋儒)를 벗어나 경서를 설명하는 자는 중형을 내리니, 이런 일에 대해 감히 말할 수 없습니다.”라고 사양하면서 문장에 대해 논하자고 하였다. 구지현 선생은 ‘이언진과 일본 문사 교류의 의미’라는 논문에서 “필담 내내 이언진은 왕이(王李)로,(조래학자) 정민경(井敏卿)은 이왕(李王)으로 칭하는 것에서부터 양쪽의 견해가 처음부터 차이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였다. 이언진은 고문처럼 쓰는 게 목적이 아니라 고문의 정신을 잘 체득하여 자기 나름대로 일가를 이루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이반룡이 아니라 왕세정에게 더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그가 앞서 지나갔던 곳을 돌아오는 길에 다시 이르자 그의 시집이 이미 출판되어 있었지만, 일본 문인들은 그가 자신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기에 관심도 시들해졌다. 그는 사행에서 돌아온 이듬해인 1765년 ‘일본시집’을 편집하고 짧은 머리말까지 썼지만 출판하지 못했다. 그 자신도 자기의 문장이 평범치 않다는 것을 알아, 병이 깊어 죽게 되자 원고를 모두 불태워 버렸다. “누가 다시 이 글을 알아주겠느냐.”라고 생각한 것이다. 같은 해 박지원에게 품평을 구했다가 혹평을 당한 충격이 컸다.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박지원은 “우상이 나이가 젊으니 부지런히 도(道)에 나아간다면 글을 지어 세상에 전할 만하다고 생각했었다.”라고 변명했다. 기이한 것보다 정도에 힘쓰라고 권면했는데,“우상은 내가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아내가 불길 속에 뛰어들어 일부를 건져냈다. 그의 원고는 ‘피를 토하는 글’이라는 뜻의 구혈초(嘔血草)라고도 불렸고, 유고집은 ‘타다 남은 글’이라는 뜻의 ‘송목관신여고(松穆館燼餘稿)’라는 이름으로 간행되었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USA투데이, 한인 1.5세 소설 ‘대서특필’

    한인 1.5세 재미교포가 쓴 이민자의 정체성에 대한 고뇌를 담은 자전적 소설이 버지니아공대 조승희 총기난사 사건과 맞물려 미국 언론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전국지인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28일 변호사 출신의 재미교포 작가인 이민자씨의 소설 ‘백만장자들을 위한 공짜 음식(Free Food For Millionaires)’의 내용을 요약한 기사와 함께 이씨와의 인터뷰를 크게 실었다. 이씨의 소설은 독립서적협회의 5월의 우수서적으로 선정돼 워너 북스에서 다음달 출간될 예정이다. 신문은 이씨의 작품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이민자들의 내적인 삶을 들여볼 수 있게 해주는 소설이라면서 우연치고는 대단한 일치라고 소개했다. 이씨는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버지니아 공대 희생자들 때문에 가슴이 너무나 아팠다”면서 “며칠 간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고 또 책 출간시기까지 겹쳐 너무 힘들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씨는 또 “아시아계 미국민들의 내적인 감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우리의 인간적인 진면모가 표현되기를 원했다”고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워너 북스 편집인 에이미 에인혼씨는 “이 책의 출간이 버지니아공대 사건과 우연히 맞물렸지만 이 소설은 오래전부터 출간이 추진돼 왔다”면서 상업주의 관점에서 이 책의 출간을 바라보는 시각을 경계했다. 이씨는 조승희씨가 거의 비슷한 나이인 7살에 서울에서 미국 뉴욕으로 건너와 이민 초기에 세탁업을 했던 부모 밑에서 성장했다. 예일대 역사학과를 졸업한 뒤 2년간 변호사로 일하다가 전업작가로 전향한 그는 논픽션 부문 라이트 상과 픽션 부문 비치상, 신인작가를 위한 내러티브상을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장사익, 美人 곁으로

    장사익, 美人 곁으로

    1997년쯤으로 기억된다. 지인으로부터 한 장의 앨범을 선물받았다. 바로 장사익(58)의 1집 앨범 ‘하늘 가는 길’이다. 당시 그 앨범에 수록된 ‘찔레꽃’을 들으며 느꼈던 가슴 뻐근한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다. 장사익의 소리가 그렇다. 흥이 나는 대로, 감정이 영그는 대로 자연스레 소리에 맺힌다. 노래로 풀어내는 놀이라 할까. 그의 소리를 듣다 보면 절로 가슴이 움직여지고, 어느샌가 행복해진다. 일상의 애사(哀思)가 신명으로 해체되는 듯하다. 오는 6월 미국 공연을 앞둔 그를 만나기 위해 서울 종로구 홍지동 자택을 찾았다. 북한산의 끝자락이자 인왕산의 첫자락인 곳이다. 애써 가꾸지 않은 정원에 민들레며 냉이 등 야생화들이 흙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다. 1995년 46살 나던 해에 늦깎이로 가객(歌客)의 길을 걷게 된 사연이 궁금했다. “팔자라는 생각이 들어. 집착해서 찾은 게 아녀. 다른 길을 어렵게 돌고 돌아 찾은 거지. 가수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잠시 접어뒀던 거지. 이러구러 지내다 보니 어느 순간엔가 꽃이 피는 삶이 생기더군.” 충청도 태생답게 특유의 억양으로 느릿느릿, 조근조근 말할 때면 ‘웃음 반 말 반’, 사람 좋은 인상이 묻어나온다.25년간 월급쟁이 생활을 하면서 무역회사 직원 등 10여개의 직장을 전전했다. 데뷔 전 마지막 직업은 카센터 직원. 주차대행 등 온갖 허드렛일이 그의 몫이었다. “내 이름이 생각 사(思), 날개 익(翼)이잖어. 생각이 날라댕겨. 이상과 현실이 평행선을 달리니께 직장에서도 정착을 못했지. 그러던 어느 날엔가 딱 3년만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더군.” 1993년 1월1일. 마침내 그는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날라리(태평소)’를 잡게 된다. ‘장구잽이’와 ‘날라리’로 충남 광천 쪽에서 명자깨나 날린 아버지와 삼촌 등의 피가 고스란히 그에게로 전해진 때문이었다. 이미 안배된 그의 길이었던 셈이다. 소리꾼으로 방향을 잡은 이후로는 ‘구름 위를 떠가는 듯한’ 생활이 계속됐다. “날라리를 불다 보니께 노래도 저절로 튀어나오는 겨. 그래서 94년에 앨범을 냈지. 노래는 인생을 이야기하는 거여. 가수를 먼저 시작했다면 깨지고 뒹구는 질그릇 같은 삶의 모습을 온전히 노래에 담아내지 못했을런지도 몰러. 난 참 행복한 사람이여.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탯줄 잡듯, 노래를 탯줄 삼아 살고 있잖어. 평생에 좋은 노래 하나 만들어 봤으면 좋겄어. 더 이상은 욕심이지.” 그는 6월9일부터 워싱턴과 LA 등 미국 대륙을 동서로 주유하며 소리판을 벌인다. 이번 공연에는 사물놀이, 해금 연주자는 물론, 피아노·트럼펫 등 재즈 연주자와 아카펠라, 코러스팀 등 10여년 동안 사귀어 온 25명의 ‘친구들’이 동행한다. 애초 의도는 노래를 부를 힘이 조금이라도 남았을 때 교포들과 신명이 나는 놀이판을 열어보고자 했던 것. 하지만 ‘버지니아 총기 사건´의 희생자 넋을 위로하는 일도 해야 할 것 같다. 공연 형식이야 크게 달라질 게 없다. 어차피 그의 소리의 끝자락은 진혼(鎭魂)에 가닿지 않던가. 그는 오는 5월1일에는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KBS 교향악단과 협연도 벌인다. 질그릇 같은 그의 목소리와 교향악단 선율이 언뜻 어색한 조합처럼 생각되지만, 이전 공연에서 반응이 의외로 뜨거웠다는 것이 공연기획 관계자의 전언이다. 충무아트홀 (02)2230-6624∼6.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女談餘談] 사랑이 사랑을 낳는다/박상숙 문화부 기자

    얼마 전 TV에서 한 남자 아이를 봤다.12살 아이는 이유없이 할머니와 동생을 때렸다. 아이라서 봐줄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다.31살의 젊은 엄마는 아이를 키우기를 원치 않았다. 그래서 아이는 마음 깊이 병이 들었다. 걸핏하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품행장애아였다. 의사는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반사회적(안티 소셜)인 성격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사건의 범인 조승희도 ‘안티 소셜’로 판명났다. 정확한 동기는 베일에 싸여있지만 그가 성장과정에서 받았을 정서적 고통이 끔찍한 사태를 불러일으켰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먹고살기 빠듯한 부모는 그의 병을 아마도 지나쳤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는 그래서 끔찍한 일을 저질렀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인생은 홀로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한다. 스스로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한번쯤 ‘인생의 무게’로 넘어질 때가 있다.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 즉 자기애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자기애의 출발은 가족과 이웃의 관심과 애정이다. 일본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 나오는 주인공 마츠코를 보자. 그녀는 숱한 남자를 전전하며 얼굴과 가슴에 멍이 들면서도 사랑을 포기하지 못한다. 늘 퍼주지만 번번이 버림받는다. 왜 그럴까. 그녀의 사랑은 자기 자신을 향해 있지 못했다. 어린 시절 병약한 동생은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애정결핍의 그녀는 스스로를 낮춰보게 됐고, 자신의 가치를 늘 타인으로부터 확인하고 싶어했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경험이 그녀의 삶에서 자기애가 증발되는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성경은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했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사랑은 결국 자기가 받은 사랑이 씨앗이다. 사랑을 받아야 사랑할 수 있다. 귀하게 대접받은 경험이 타인을 배려하고 아끼는 더 큰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한다.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는 지금,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나누는 일이 더욱 시급한 까닭이다. 박상숙 문화부 기자 alex@seoul.co.kr
  • 조울 자살 부르는 장애 당신도 예외 아니다.

    화창한 봄이 되면 있던 병도 나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흔히 조울병이라고 하는 양극성 장애가 대표적인 경우다. 양극성 장애는 지나치게 기분이 들뜨는 조증(躁症), 기분이 처지는 울증(鬱症) 상태가 교차해 나타나는 질환으로, 특히 계절성의 경우 가을, 겨울에는 우울증이 심한 반면 봄, 여름에는 조증이 심해져 문제가 된다. 최근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사건을 일으킨 조승희씨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이 “혹시 양극성 장애를 가진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데서도 이 병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종류 양극성 장애는 크게 1형과 2형으로 나눈다.1형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조울병으로, 조증과 우울증이 교차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에 비해 2형은 우울증은 1형과 비슷하나 조증의 상태가 가벼운 경우이다. 이런 경조증을 가진 사람은 분위기를 잘 띄우며, 말이 많고, 괴짜 성향이나 변덕이 심하다. 조증의 증상이 가벼워 주변에서 치료를 기피하기도 하며 이 때문에 사회적응 등에 문제가 생겨 자살을 부르기도 한다.1·2형 외에 조증과 울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혼재성, 조증과 울증의 순환 주기가 매우 짧은 급속순환형, 환청이나 망상 등 정신병 증상이 동반되는 정신병형이 있는가 하면 특정 계절에 따라 조증과 울증의 증상이 두드러지게 심해지는 계절성도 있다. ●원인과 발병률 아직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의학계에서는 유전적인 소인과 함께 뇌의 변화, 스트레스 등이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전성은 강도가 낮아 부모가 모두 양극성 장애를 가졌더라도 자녀가 이 병을 가질 확률은 일반인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양극성 장애 환자의 뇌 상태는 일반인과 다르다. 뇌의 활동성에 변화가 뚜렷한가 하면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 물질도 정상인과 달리 지나치게 많거나 부족하다. 이 때문에 뇌의 반응 조절이 안돼 양극성 장애로 이어진다고 보기도 한다. 정상인이 평생 동안 양극성 장애를 앓을 확률은 3∼5%선.100명 중 3∼5명은 평생 1회 이상 양극성 장애를 경험한다는 뜻이다. ●진단 한 질환이지만 조증과 울증의 진단기준은 다르다. 정신질환 진단기준(DSM-Ⅳ)에 따르면 비정상적으로 고조된 들뜬 기분이 1주일 이상 지속되고 여기에 더해 다음 항목 중 3개항 이상이 해당되면 조증으로 본다.▲지나친 자신감이나 과대한 생각 ▲수면 욕구 감소 ▲지나치게 말이 많아짐 ▲생각의 속도와 양이 빠르고 많음 ▲주의, 집중이 안 되고 부산함 ▲지나친 활동량 ▲도박, 쇼핑, 음주, 섹스 등 즐거움에 지나치게 몰두함. 우울증은 우울감이나 일상적인 일에 대한 흥미 감소와 함께 다음 증상 중 5개 항 이상이 적어도 2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거의 하루 종일 우울한 느낌 ▲대부분의 일상생활에서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 ▲체중이나 식욕의 감소 또는 증가 ▲불면증 혹은 과수면 ▲초조감, 안절부절 못하는 상태, 축 처지고 가라앉는 느낌 ▲피로감, 활력의 감퇴 ▲스스로 가치가 없다는 생각과 과도한 죄책감 ▲생각이나 집중, 결정의 어려움 ▲죽음에 대한 반복적 생각 또는 자살 계획의 수립과 시도. ●양극성 장애와 자살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 2일부터 11일 동안 전국 26개 병원에서 양극성 장애 환자 1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1회 이상 자살 충동을 느꼈으며, 이 가운데 32%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 시도자의 평균 자살 시도 횟수는 2회였다. 전문의들은 양극성 장애의 경우 조증과 우울증 간에 감정 기복이 심해 자살률이 일반인의 20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치료 양극성 장애의 주요 치료 수단은 약물과 전문의 상담이다. 특히 질환의 특성상 신경세포를 안정시키고, 뇌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꾀해야 하는 만큼 약물없이는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신체적 건강과 의지력 강화,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의 안정 등은 약물치료에 곁들이는 보조적인 치료 수단일 뿐이다. 치료제로는 리튬 등 기분조절제, 카바마제핀 등 항경련제, 쿠에티아핀 등 항정신병 약물 등이 주로 사용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최초의 양극성 장애 단일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쎄로켈’(성분명 쿠에티아핀)이 미국, 유럽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조증과 우울증의 적응증을 인정받아 치료의 새로운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조승희, 헐리우드 영화 2편도 쓰러뜨렸다

    조승희, 헐리우드 영화 2편도 쓰러뜨렸다

    버지니아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해 두 개의 헐리우드 영화가 위기에 처했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 타임즈’는 “다음 달 칸 영화제를 통해 홍보를 준비하던 2편의 영화가 버지니아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는 이유로 배급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26일 보도했다. 한 편은 메릴 스트립 주연의 ‘암흑물질(Dark Metter, 가제)’. 많은 제작비만큼 큰 피해가 예상되는 이 영화는 따돌림을 받던 아시아계 학생이 교수와 다른 학생들에게 총을 겨눈다는 내용이다. 아이오와 총기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범행을 저지르는 학생이 외로움에 괴로워한다는 내용으로 이번 버지니아 사건과 섬뜩하리만큼 닮았다. 영화의 기초가 된 아이오와 총기 사건은 1991년 아이오와 대학에서 한 중국 학생이 교내에서 6명을 쏴 죽인 사건이다. 배급이 연기된 또 다른 영화는 총기 난동을 일으킨 학생의 내면을 다룬 ‘킬러 본능 (The Killer Within)’. 1950년대 펜실베니아의 스왓모어 대학을 위협했던 ‘밥 벡터’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대학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라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신문은 “이 영화들은 (이번 참극과) 지나치게 닮았다.”는 영국의 한 배급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로서는 영화 배급이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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