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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복 입고 악당 잡던 자칭 ‘슈퍼히어로’의 추락

    마치 영화처럼 손수 제작한 특수 유니폼을 입고 거리를 누비던 슈퍼히어로가 사고를 쳤다. 지난 2010년 한 통신사와의 인터뷰로 전세계에 알려진 이 슈퍼히어로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거리를 누비던 자칭 ‘맨가노’(Menganno). 그는 당시 불의를 참을 수 없다며 특수 제작한 유니폼과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순찰하기 시작했다. 맨가노는 “내 몸안에는 진정한 슈퍼히어로의 피가 흐른다.” 면서 그의 무기(?)인 손전등과 후추 스프레이, 컴퍼스만 들고 ‘악’을 응징해 유명세를 떨쳤다. 그는 슈퍼히어로의 필수 덕목인 정체를 숨기는데도 성공했으나 최근 사고를 쳐 신원이 만천 하에 드러났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맨가노는 현지 경찰에 “부인과 함께 볼일을 마치고 자동차를 주차하는데 악당 3명이 나타나 총질을 하고 사라졌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조사에 나선 경찰은 이틀 후 총질은 모두 차량 안에서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총알 14발이 모두 차안에서 발사됐으며 그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이웃을 죽일 수도 있었다.” 면서 “특히 그의 총은 지난해 면허가 만료됐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맨가노가 차 안에서 불법 총기로 과잉방어를 한 셈으로 신원까지 드러나 사실상 슈퍼히어로를 은퇴할 판이다.  그는 올해 43세의 오스카 레포세라는 남자로 과거 10년 간 경찰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총은 방어용으로 썼을 뿐”이라고 애써 변명하며 고개를 떨궜다. 인터넷뉴스팀
  • [오바마 2기 출범] 취임사 키워드는 ‘평등’… 사상 첫 동성애자 권리도 언급

    [오바마 2기 출범] 취임사 키워드는 ‘평등’… 사상 첫 동성애자 권리도 언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재선 취임식에서 밝힌 취임사의 ‘키워드’는 평등이다. 흑인으로 차별을 받으며 자라 온 그가 대통령으로서 가슴속에 꽁꽁 품고 있었던 말은 ‘인간은 평등하다’였던 것 같다. 4년 전 1기 취임사에서는 평등(equal)이라는 말이 한 차례 등장한 반면 올해 취임사에서는 다섯 차례나 등장했다. 오바마는 취임사 서두에 “이 나라를 하나로 묶는 것은 피부색이나 우리가 믿는 교리, 우리의 출신이 아니다”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됐다”는 독립선언서의 구절을 세 차례나 인용했다. 백인이 유권자의 다수인 현실에서 임기 1기엔 재선을 의식해 흑인 정체성을 부각시키지 않은 반면 선거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 2기 취임식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맘껏 한 셈이다. 오바마는 나아가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명연설 ‘나는 꿈이 있습니다’에서 “생명, 자유, 행복추구권의 권리”라는 구절을 차용, 취임사에서 “생명, 자유, 행복추구권의 가치”라고 표현하는 등 자신의 흑인 정체성을 드러내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오바마는 또 “미국은 소수만 잘살고 다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위대한 나라는 위험과 불운을 겪는 취약계층을 보호해야 한다”거나 “아내와 어머니, 딸들이 노력에 맞는 평등한 소득을 얻을 때까지…” 등 계층과 성(性) 평등을 강조했다. 또 “시장경제는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규칙이 있을 때만 번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동성애자 형제자매들이 법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같은 대접을 받을 때까지 우리의 여정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미국 대통령 취임사에서 동성애자라는 단어가 오른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는 또 취임사에서 ‘민주당 노선’을 분명히 천명했다. 공화당이 반대하는 건강보험 개혁과 사회보장 제도,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공화당이 믿지 않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속적인 안보와 평화를 위해 끝없는 전쟁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로 2기 임기에는 전쟁을 피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오바마는 이와 함께 미국의 번영이 중산층에 달렸다면서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세제 개혁과 교육제도 개선 등의 필요성을 역설,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의 핵심 공약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오바마는 아울러 세계 최강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미국은 지구촌 곳곳에서 강력한 동맹의 축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해외 위기를 관리하기 위한 역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기구를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 동맹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2기 출범] 오바마, 군중 돌아보며 “다시 못 볼테니 한번 더 보고 싶어서”

    “우리의 어린이들이 디트로이트의 거리나 뉴타운의 조용한 골목길에서까지 보호받고 있다고 그들 스스로 느낄 때까지 우리의 여정은 끝나지 않을 것입….”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연방의회 의사당 야외 계단에서 열린 재선 임기 취임식에서 특유의 감성적 면모를 드러냈다. 오바마는 또 취임식이 끝난 뒤 의사당 안으로 들어가다 말고 갑자기 돌아서더니 취임식장과 그 너머 ‘내셔널 몰’ 광장에 운집한 수십만명의 군중을 한동안 감상어린 표정으로 지켜봤다. 그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하는 부인 미셸에게 “한번 더 보고 싶어서…다시는 볼 수 없을 테니까”라고 했고, 이 말이 방송 마이크에 잡혔다. 이 역시 아주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오바마는 지난해 대선 마지막 유세와 뉴타운 총기 사건 기자회견 등에서 눈물을 보이는 등 유난히 감성적인 대통령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날 취임식의 콘셉트는 인종적 다양성과 화합이었다. 백인 가수 켈리 클라크슨이 축가를, 흑인 가수 비욘세가 미국 국가를 불렀다. 동성애자인 히스패닉계 시인 리처드 블랑코가 축시를 낭독했고 쿠바 관타나모 출신 이민자인 루이스 리언 목사가 축복 기도를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링컨·킹 목사 썼던 성경에 선서… 오바마 ‘통합의 2기’ 열다

    “역사적인 현장에 함께 있고 싶어 나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4년간 못 이룬 일을 앞으로의 4년 동안 모두 해냈으면 좋겠습니다.” 21일 아침 7시 30분쯤(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을 구경하러 나온 존 캐슬러(45)는 설렘이 담긴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입장권이 없어 취임식장인 워싱턴의 연방의회 의사당에 접근하지 못한 그는 멀찌감치 의사당 건물이 보이는 ‘내셔널 몰’에 서서 찬바람에 떨고 있었다. 취임식을 3시간가량 앞둔 시간이었지만 벌써 워싱턴 시내는 취임식에 참석하거나 구경하기 위한 행렬이 꼬리를 물고 있었다. 내셔널 몰 등 시내 곳곳에서는 흥겨운 음악이 연주되고 있었고 리듬에 맞춰 시민들이 가볍게 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 등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일정은 오전 8시 45분 워싱턴의 유서 깊은 ‘성 요한 교회’에서 부인 미셸 등 가족,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와 예배를 본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 부부는 특수 제작된 방탄 차량을 타고 오전 11시 20분 취임식장인 의사당 정면 외부 계단에 마련된 특별 무대로 이동했다. ‘우리 국민, 우리 미래’라는 주제의 취임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주재하고 미셸이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과 킹 목사가 쓰던 성경 2권에 왼손을 올려놓고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미국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하며 지킬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라고 선서했다. 예포 21발과 군악대의 대통령 찬가 연주, 멀리 윌리엄스 전 미국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의장의 축복 기도가 이어진 뒤 오바마 대통령은 향후 4년의 국정 운영 방향과 비전을 밝히는 취임 연설을 했다. 이어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 축하 오찬에 참석한 뒤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펜실베이니아 에비뉴를 따라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이날 취임식 구경 인파는 80만명에 달했다. 4년 전의 180만명에 비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재선 취임식치고는 적지 않은 숫자라고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워싱턴은 취임식 전날인 20일부터 시민과 관광객이 몰리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이날 하루만큼은 시민들의 표정에 경기 침체의 그늘이 사라진 듯 밝았다. 관광객이 많은 틈을 타 ‘낙태 반대’나 ‘무인기 폭격 반대’ 등을 외치는 시위대의 모습도 보였지만 그마저도 관광객들에겐 ‘구경거리’였다. ‘대통령님 감사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린 빌딩도 눈에 띄었다. 캐나다 대사관은 ‘캐나다는 오바마 대통령께 인사를 보냅니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이 찍힌 티셔츠 등 각종 기념품을 들고 “오바마 기념품 사세요”를 외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밤에는 각종 취임 축하 유료 공연과 무도회가 펼쳐졌다. 한 힙합 공연은 입장권이 최하 500달러에 달했다. 히스패닉계의 축하 공연에는 에바 롱고리아와 안토니오 반데라스, 호세 펠리치아노 등의 유명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남편과 함께 의사당 근처에 나온 린다 허슬(62)은 “올해는 4년 전보다 인파가 줄었지만 인종적으로 다양한 것은 4년 전과 같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2기 임기에는 경제 회복과 이민법 개혁, 총기 규제 등에 더 힘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15세 소년, 부모·동생 등 5명 살해… 美 또 총기난사

    최근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르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규제 강화 조치를 내놓은 가운데 뉴멕시코에서 10대 소년이 부모와 형제자매 등 5명을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미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한 가정집에서 아버지 그레그 그리에고(51), 어머니 새라(40), 아들 제퍼니어(9), 딸 재얼(5)·앤젤리나(2)가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로 그리에고 부부의 장남인 니어마이어(15)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버나릴로 카운티 보안관실 대변인 애런 윌리엄슨은 희생자 전원이 1발 이상의 총을 맞아 숨졌으며 현장에서 군용 반자동 소총 등 범행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총기 여러 자루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그리에고가 소방서 소속 목사로 일했으며, 구치소에서 13년간 봉사활동을 하는 등 지역 사회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니어마이어의 삼촌인 뉴멕시코주 전직 상원의원 에릭 그리에고는 “우리 가족은 이 끔찍한 비극에 애통해하고 있다”면서 “언론이 우리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시리아 내전’ 모바일 게임 논란

    ‘시리아 내전’ 모바일 게임 논란

    시리아 내전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게임 개발사 ‘게임 더 뉴스’는 ‘엔드게임-시리아’를 개발해 지난달 12일부터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 개발자인 토머스 롤링은 “시리아 사태를 잘 모르는 사람의 이해를 돕고자 게임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게임은 이용자가 시리아 반군의 처지에서 정부군을 상대로 어떤 협상전략과 무력 대응을 할지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면 정부군이 러시아와 중국, 이란의 지지를 받을 때 반군은 미국과 터키의 지지로 대응한다는 식이다. 실제 내전에 사용 중인 총기와 로켓포를 이용해 정부군을 공격할 수 있으며, 민간인 사상자 발생시 반군의 명성이 감소하는 등 현실 상황을 비교적 상세하게 반영했다는 평이다. 구글에 따르면 게임은 배포 한 달 만에 5000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반면 ‘특정 인종이나 국가, 문화 등을 적으로 설정할 수 없다’는 정책을 가진 애플은 게임을 배포하는 것을 거부한 상태다. 하지만 2011년 3월 내전 발생 이후 현재까지 6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논란의 소재를 폭력적인 게임으로 만든 것이 적절한가를 두고 이용자들 간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사마르 아부라흐마는 “전쟁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 게임은 시리아인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미주통신] 7살 초등학생이 권총 가지고 등교 학교 발칵

    뉴욕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7살의 학생이 책가방에 총을 넣어 등교하다가 적발되는 바람에 학교가 한때 폐쇄되는 등 발칵 뒤집혔다고 언론들이 1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욕 퀸즈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7살 초등학생이 가방에 22구경 권총을 넣어 등교하다 학교 보안원에게 적발되었다. 즉각 경찰이 출동하고 이 초등학교는 한때 폐쇄되어 전 학생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조사에 나선 경찰은 현재 정확한 경위를 파악중에 있으며, 소식을 듣고 달려온 부모들도 어찌할 줄 몰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 학교 8학년생의 학부모 세실리아 데니스는 “학교가 폐쇄되는 동안 우리는 학교 연못 옆에서 웅크리고 숨어 있어야 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처럼 지난달 발생해 28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네티컷주의 샌디 혹 초등학교 총기 참사 공포로 인한 부작용이 미국 사회에서 날이 갈수록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미국 유타주에서 초등학교 6학년생이 샌디 혹 초등학교 참사로 인해 자신을 보호해야겠다며 같은 22구경 권총을 가지고 등교해 여학생을 위협하다가 즉각 체포된 바 있다. 또한, 지난 15일에는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운동장에서 누군가 총을 가진 사람이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 전화에 학교가 즉각 폐쇄되고 헬기와 특수기동대(SWAT)가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수색 결과 한 학생이 장난감 총을 가지고 등교한 것으로 밝혀져 안도의 한숨을 내신 바 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美, 초강력 총기규제… 총기協 ‘오바마 딸 거론’ 비난광고

    美, 초강력 총기규제… 총기協 ‘오바마 딸 거론’ 비난광고

    미국 정부가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총기 규제 방안을 내놨다. 이에 공화당과 총기 규제 반대론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총기 소지 및 사용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 행사에는 미국의 총기 폭력을 우려하는 편지를 백악관에 보낸 어린이들이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대책은 군용 공격 무기와 10발 이상 대용량 탄창 금지, 총기 구입자 신원 조회 및 정신건강 검사 강화, 모든 총기 거래 당사자의 전과 조회, 학교 안전 조치 확대, 청소년 정신 치료 개선 등을 망라하고 있다. 이번 조치를 시행하는 데 5억 달러(약 5300억원)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백악관은 추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헌법상 총기를 소지할 권리가 있지만, 이런 권리에는 책임도 뒤따른다”면서 “총기 폭력을 줄일 방법이 하나라도 있다면 우리는 그걸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발표한 각종 조치 중 의회 동의나 입법화가 필요 없는 23개 항목에 대해서는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즉각 시행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서명했다. 각 학교에 무장경비 인력을 두도록 권유하거나, 총기 폭력에 대한 연구를 확대하고 총기 범죄에 대한 기소 등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번 대책의 핵심인 공격 무기 및 10발 이상 탄창, 방탄 장비를 뚫는 탄알 금지 등의 고강도 조치는 입법화 과정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을 통과하는 데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찰스 그래슬리(공화) 상원의원은 “이번 조치로 총기 규제 찬반 양측 간 다툼만 질질 끌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 총기협회(NRA)는 성명을 통해 “이런 총기 규제 대책은 과거에도 항상 실패했으며 공공 안전과 범죄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특히 NRA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을 거론하는 원색적 방송광고를 내보내 ‘감정싸움’으로 비화했다. 광고는 “대통령의 아이들이 당신의 아이들보다 더 중요한가”라며 “대통령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무장한 경비원들로부터 보호를 받는데 왜 그는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무장 경비원을 두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가. 그(오바마)는 위선자”라고 말한다. 이에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 자녀의 안전을 정치광고의 주제로 삼는 것은 혐오스럽고 비열하다”며 발끈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뉴욕, 총기규제 강화안 첫 마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총기 규제 대책 발표를 하루 앞둔 15일(현지시간) 뉴욕주가 미국에서 강력한 총기 규제 법안을 가장 먼저 마련했다. 뉴욕주 의회 하원은 이날 군용 소총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새 총기 규제안을 찬성 104표 대 반대 43표라는 압도적인 차로 통과시켰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법안을 발의한 민주당 소속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즉각 법안에 서명했다. ‘뉴욕 세이프(NY SAFE)’라는 명칭의 이 법안은 지난해 12월 14일 6~7세 초등학생 등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서 사용했던 부시마스터 등 모든 종류의 군용 소총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탄창의 최대 크기도 10발에서 7발로 줄이도록 했다. 모든 총기 판매 시 신원 조회를 거치도록 하고 정신질환자의 총기 소유도 제한하는 등 기존 법안의 허점을 메웠다. 하지만 반발이 거세다. 전미총기협회(NRA)는 “쿠오모 주지사의 정치적 열망에 불을 지펴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켄터키주와 미주리주 대학 캠퍼스에서 각각 총기사건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함에 따라 총기 규제 노력이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미주통신] 美총기협회 ‘오바마 비난 광고’ 일파만파

    [미주통신] 美총기협회 ‘오바마 비난 광고’ 일파만파

    미국 총기협회(NRA)가 오바마 대통령의 딸을 거론하며 비난 광고를 게재하자 그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RA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 규제 강화 대책을 마련하자 TV와 인터넷을 통해 이를 비난하는 광고를 실었다. NRA는 이 광고에서 “대통령의 아이들이 당신의 아이들보다 중요한가?”라고 문제를 제기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이 비밀 경호원의 무장 경호를 받고 있는 것을 비난했다. NRA는 더 나아가 “오바마는 자신의 아이들은 무장 경호로 보호하면서 왜 학교에 무장 경비원을 두는 것에 회의적인가?”라고 비판하면서 “오바마는 엘리트적인 위선자일 뿐”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한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대통령의 자녀가 정치적 싸움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의 자녀 안전을 광고의 주제로 삼는 것은 매우 불쾌하고도 비열한 행위”라며 총기협회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번 NRA의 광고를 접한 시민들도 “법에 정해져 있고 테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대통령의 자녀 경호 문제를 일반인과 비교하여 NRA가 또 자충수를 두고 있다.”며 비판적인 의견을 주로 표현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미 총기협회 광고 캡처 (유튜브)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장난감 총이라서?… 부장검사 불법총기 봐주기 논란

    경찰이 현직 부장검사의 권총 불법 소지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011년 4월 타이완에서 편법 수입된 부품으로 만든 압축가스식 사제 권총이 인터넷을 통해 시중에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판매책으로부터 구매자 명단을 확보했고 서울중앙지검 소속 A 부장검사가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영장을 발부받았지만 A 부장검사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포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영장 집행을 하러 가던 중 총기구입자가 부장검사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 사실을 사건 담당 검사에게 보고하자 철수 지휘를 내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후 A 부장검사로부터 권총을 임의제출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했지만 살상 능력이 없는 것으로 결론내리고 입건하지 않았다. 반면 A 검사와 함께 수사를 받은 권총 판매업자와 구매자 17~18명 가운데 16명은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살상 위력이 기준 이하의 권총 한 자루만 산 A 검사와 달리 다른 구매자들은 총을 2~4정씩 사들였고 모두 처벌 기준 이상의 위력을 가진 총기였다”고 말했다. A 부장검사는 이에 대해 “선물용으로 장난감 총을 인터넷에서 구입했고 보관하던 중 임의제출 요구를 받아 제출한 것일 뿐”이라면서 “인터넷으로 총을 샀기 때문에 판매업자들의 불법 행위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오바마 “부채한도 안 늘리면 국가부도 사태 올 것”

    4년 전 금융 위기로 도탄에 빠진 경제를 회생시키겠다며 취임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1기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의 주제는 ‘거덜 난 나라 살림’이었다. 그만큼 지금 미국의 형편이 암울함을 시사한다. 당초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이 2시간 전에 갑자기 잡힌 것을 놓고 오바마 대통령이 마지막 기자회견을 생략하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정치권이 연방 정부의 채무 상한선 상향 조정 합의에 실패하면 미국은 국가 부도(디폴트) 사태에 빠지고 주식시장과 세계 경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며 “시간이 없는 만큼 의회가 빨리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는 21일 2기 임기 취임식을 앞두고 있는 그는 공화당이 채무 한도 증액을 거부하는 데 대해 “경제에 대한 자해 행위이고 경제를 볼모로 몸값을 타내려는 것이며 정부의 문을 닫도록 위협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미 연방정부의 채무 상한은 16조 4000억 달러인데 지난달 말 이미 한도를 넘겨 재무부가 특별조치를 통해 2000억 달러를 임시방편으로 조달했다. 이 한도마저 넘기면 이르면 다음 달 중순 동날 것으로 전망돼 그 전에 정치권이 채무 한도 인상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강공’에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우리는 채무 한도를 올리는 대신 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응수, 격전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15일 미 의회가 부채 상한을 올리지 않으면 국가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이 마련하고 있는 총기 규제 대책이 합리적 방안이라고 평가하면서 의회(공화당)가 반대하면 행정 명령을 발동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규제안에는 총기 구매자에 대한 엄격한 심사와 고성능 탄창 통제, 공격용 무기 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곧 총기 폭력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공화당 강경파와 전미총기협회(NRA) 등 총기 옹호론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스티브 스톡맨 하원 의원은 “만약 오바마 대통령이 행정 명령을 발동해 총기 규제안을 처리할 경우 위헌에 해당하는 만큼 대통령 탄핵도 불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총기 옹호론자들은 오는 19일을 ‘총기 감사(感謝)의 날’로 지정하고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이에 총기 규제 찬성론자들은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된 날(1월 21일)을 앞두고 그런 행사를 여는 것은 미국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발하는 등 총기 규제 여부를 놓고 미국 여론이 극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주통신] 美총기협회 총기사고 방지(?) 게임 논란 확산

    [미주통신] 美총기협회 총기사고 방지(?) 게임 논란 확산

    최근 잇따른 총기 참사로 인해 총기 규제에 대한 여론이 더욱 높아져 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총기협회(NRA)가 사고를 방지하겠다는 목적으로 내놓은 게임 앱(Application)이 오히려 총기 사용을 조장하는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어 논란이 예상된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RA는 지난달 샌디 혹 초등학교 총기 참사 사건 이후 어린이들에게 총기 안전사고 예방과 교육을 목적으로 한다며 4세 이상의 어린이들이 사용할 수 있다는 총기 교육을 위한 게임 형태의 프로그램과 앱을 출시했다. 하지만 이를 검토한 전문가들은 이 앱은 일반적인 총기 슈팅 게임과 전혀 다를 바가 없으며, 더구나 약 1달러만 더 내면 기존의 기본 소총에서 MK11 같은 강력한 저격용 총으로 변경할 수가 있는 등 오히려 총기 사용 술을 가르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게임 중간에 “총구를 항상 안전한 방향으로 두라.” , “쏠 준비가 안 되었을 때는 손가락을 넣지 마라.” , “총기 사용 전에 술을 마시지 마라.” 등의 형식적인 내용만 있을 뿐, 총기 사고 시의 대피 요령 등 총기 안전 교육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이 프로그램의 사격 게임 장소도 실내 사격장, 실외 사격장, 스키트 사격 등 다양하게 택할 수 있어 다른 사격 게임과 전혀 차이가 나지 않아 이를 본 시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사진=NRA 출시 프로그램 (MK11 사격 장면)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美, 총기규제 강화 대책 15일 발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이끄는 태스크포스(TF)가 15일(현지시간) 총기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대책을 발표한다. 또 이를 입법화하도록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에 권고할 예정이다. 14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권고안에는 공격용 무기 및 고성능 탄창 소지·판매 금지, 총기 판매 관련 법규 강화, 정신건강 의료 서비스 개선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의회와 국민을 상대로 총기 관련 규제를 더 엄격히 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설득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총기협회(NRA)와 총기 참사 피해자 등과 광범위하게 토론을 벌여온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하원 민주당과 대책에 담을 구체적인 방안을 최종 조율할 계획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우리의 행동이 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그건 취할 만한 조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미국 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나오는 이번 대책이 총기 소유 옹호론자들의 강력한 로비 등으로 미봉책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벌써 나오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슴도 ‘꿀꺽’ 괴물 비단뱀 잡아라”…美땅꾼 대회 시작

    “사슴도 ‘꿀꺽’ 괴물 비단뱀 잡아라”…美땅꾼 대회 시작

    ”세계 최고의 땅꾼들은 모여라!” 사슴도 통째로 삼키는 거대 비단뱀의 출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사상 최대 뱀 사냥 대회가 막을 올렸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에버글레이드 국립공원에서 시작된 이 대회는 1개월간 진행되며 가장 큰 놈을 잡는 땅꾼에게는 1500달러(약 160만원)의 상금도 제공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땅꾼들은 줄잡아 800여명으로 아마추어 참가자의 경우 뱀을 잡거나 종류를 식별하는 교육도 마쳤다. 총기로 무장한 이들은 성인 남성 정도의 크기로 성장한 거대한 비담뱀을 잡는 것이 목표다. 주 정부 측이 이같은 대회를 개최하고 나선 것은 바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버마 비단뱀 때문이다. 외래종인 버마 비단뱀이 토종 설치류는 물론 사슴이나 멧돼지 같은 큰 동물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기 때문. 플로리다 야생동물보호국 외래종 담당관 크리스틴 서머스는 “버마 비단뱀은 천적이 없어 우리 환경이 크게 파괴되고 있다.” 면서 “대회의 진짜 목적은 이 비단뱀을 공원에 풀어주는 사람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주 정부측은 주민들이 애완용으로 키우던 버마 비단뱀이 덩치가 커지자 에버글레이드 공원 습지에 무차별적으로 방생해 이곳이 ‘비단뱀 천국’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이곳에서 무려 길이 5.35m, 몸무게 75kg에 이르는 거대 비단뱀이 발견돼 플로리다 전역을 충격에 빠트린 바 있다. 인터넷뉴스팀
  • [지금&여기] 보수의 나라/안석 정책뉴스부 기자

    [지금&여기] 보수의 나라/안석 정책뉴스부 기자

    미국 공화당은 오바마 이전까지 10차례 대선에서 7차례 승리했다. 이코노미스트 기자들이 쓴 ‘더 라이트 네이션’(the Right Nation·보수의 나라)은 미국 보수주의의 배경에 정치만이 아닌 학계와 지역운동가, 인구학적 요인 등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미국의 보수 싱크탱크는 입법부와 언론에 더욱 친화적이다. 의원과 기자 입장에서 요점이 잘 정리된 이들의 보고서는 진보 싱크탱크의 그것에 비해 가독성도 높고 기사화하기도 쉽다. 미국에서는 총기, 낙태 등의 이슈가 첨예한 논쟁을 일으킨다. 특히 전국총기협회 회원들의 투표 참여율은 95%가 넘는다. 조지 부시는 이들 우파에 안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이제 한국 이야기를 해보자.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현재 거주지가 달라도 새벽 일찍 고향으로 내려가 투표하는 많은 유권자들 가운데 민주통합당 지지자들도 많이 있다. 이번 대선에서 투표소 앞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린 유권자는 문재인 후보 지지자가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이들도 투표율이 75%를 넘는 데 일조했을 것이다. 그런데 민주당이 졌다. 이유는 뭘까. 우리 사회의 보수가 그동안 손을 놓고 정권 재창출을 기다렸던 것이 아닌 것 같다. 이름도 생소한 뉴라이트 학자들이 이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전면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그동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차기 정부의 밑그림을 그렸던 셈이다. 대선 동안 정치평론을 쏟아낸 종편은 미국의 폭스TV처럼 좌파와 인터넷에 뺏긴 미디어 영향력의 균형을 맞췄다. 박근혜 당선인은 의원 시절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을 이끌며 야당이 이끌던 복지 이슈를 중간지점으로 수렴시켰다. 이제 대다수 부모들은 학교 담벽이 더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직접 경찰서를 찾아 “초등학생 납치범을 잡으라”고 호통을 칠 만큼 안전은 안보보다도 중요한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 몇 년 전까지 지역사회에서 학교 담장 허물기가 유행했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큰 변화다. 학교 담벽이 높아야 하고, 경찰은 더 많아야 하며, 흉악범은 반드시 사형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아지는데 진보는 여기에 어떤 대답을 내놔야 할까. 답이 있다면 이번 대선 결과를 이해하기가 좀 더 쉬울지도 모르겠다. ccto@seoul.co.kr
  • 美서 또 ‘왕따 총격’

    지난달 15일 미국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기 규제 논란이 거센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고등학교에서 10일(현지시간) 학생 간 총을 쏘는 사건이 또 일어났다. 총기 대책반을 맡고 있는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이날 대책회의를 갖고 오는 15일까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권고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AP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로스앤젤레스 북쪽 컨 카운티 태프트 유니언 고등학교 교실에서 이 학교 재학생(16)이 다른 학생 한 명을 향해 산탄총을 쐈다. 총에 맞은 학생은 응급 헬리콥터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는 총을 쏜 학생을 설득해 총을 내려놓도록 한 뒤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범인의 호주머니에서 탄환 20여발을 발견했다. 범인이 ‘왕따’였으며 가해자에게 보복을 한 것이라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특히 중상을 입은 학생은 키가 작은 범인을 자주 놀리고 괴롭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 지시로 구성된 범정부 총기 대책 태스크포스(TF)는 이날 회의를 열어 총기 구입자에 대한 신원 조회 강화, 고용량 탄창 판매·소유 금지, 총기 안전 규정 강화 등의 대책을 협의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15일까지 대통령에게 권고안을 전달할 것”이라며 “국민은 정부가 행동에 나서기를 바라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대책을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어 미국 내 최대 로비단체 가운데 하나인 미국총기협회(NRA) 대표단 등과도 만나 이 같은 방안을 설명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NRA 측은 바이든 부통령과의 면담 후 성명을 내고 “정부가 실패한 해결책만 계속 밀어붙이고 있어 불행한 상황이다. 합법적 총기 소유자들이 비난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권고안을 받아 오는 21일 취임식 직후 최종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고등학교에서 또다시 총기 사건이 발생하면서 행정명령을 통해 강력한 규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무기 소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수정헌법 2조의 수호를 주장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미주통신] 손가락으로 총 장난질했다고 정학 처분을…

    [미주통신] 손가락으로 총 장난질했다고 정학 처분을…

    최근 잇따른 총기 난사 사건 때문에 미국인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6세 초등학생이 교실에서 손가락으로 총 모양을 내며 급우들을 위협했다는 이유로 정학 처분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각)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사건은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 후에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평소 장난기가 많던 한 남학생(6)이 손가락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탕 탕’하는 소리를 내며 같은 반 급우들에게 장난을 쳤다. 하지만 이 광경을 목격한 이 학교 교감은 다른 학생들을 위협했다는 이유로 하루 동안 학교를 오지 못하게 하는 정학처분을 내렸다. 이에 이 남학생의 부모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학부모 측 변호사는 “6세 밖에 되지 않는 아이의 순진한 장난인데, 무슨 위협 의도가 있단 말인가?” 라며 “최소한 학교는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부모를 학교에 오게 해 의논을 해야 했다.”라며 학교 측의 처사를 비난했다. 이러한 논란에 해당 교육청 관계자는 개별적인 학교의 학생 징계 문제에 대해서는 논평을 할 수 없다고 밝히며 “다른 학생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은 잘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학교 측의 처분에 학부모가 이의를 제기한 상태여서 곧 이와 관련한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미주통신] 美 총기 반납 행사에 로켓 발사기도 등장

    잇따른 대형 총기 사고로 총기 규제에 대한 여론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LAPD)이 주관한 총기 자진 반납 행사에서 군사 무기인 로켓 발사기 2정이 회수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총기 자진 반납 행사에서는 무려 2000 정이 넘는 총기류들이 회수되었다. 이 중에는 권총과 소총을 비롯해 이번 초등학교 총기 참사에 사용된 반자동 소총도 75자루나 반납됐다. 특히, 군사용 무기인 로켓 발사기가 수거된 데 대해 LAPD의 찰리 백 청장은 “이것은 사냥총이 아니며 광범위한 파괴력을 갖는 초고속의 치명적인 무기”라고 밝혀 수거된 무기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얼마나 많은 양의 총기가 널려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번에 반납된 무기들은 무고한 사람을 해치는 데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에 불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가 자진 반납하는 사람에게는 출처를 묻지 않으며 최고 200달러 상당의 상품권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원래 이번 행사는 연례행사로 내년 5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번 코네티컷 초등학교 총기 참사 사건으로 총기 규제에 대한 여론이 고조되자 일찌감치 앞당겨 치러져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혈흔, 사건의 발자국 한 방울로 범인 찾다

    혈흔, 사건의 발자국 한 방울로 범인 찾다

    노름판에서 살인사건이 났다. 최초 신고자 이모씨는 “노름판에 끼려고 친구 집을 찾았는데 친구는 피를 흘리며 죽어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중상을 입고 의식불명 상태였다.”고 말했다. 사건 다음날, 이씨의 집 세탁기에서 피 묻은 옷이 나왔다. 그러자 이씨는 말을 바꿔 “어제 두 친구가 노름을 하다 심하게 싸워 말리는 과정에서 피가 묻었다.”고 둘러댔다. 석연치 않았다. 이씨의 점퍼와 바지에도 작은 타원형 모양의 피가 흩뿌려져 있었다. 흉기를 휘두르는 순간 사망자의 상처에서 튄 혈흔이 분명했다. 이씨는 지난달 7일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범죄 현장에 떨어진 핏자국은 살인 등 유혈범죄 수사에 결정적 증거가 되는 경우가 많다. 혈흔의 모양, 크기, 방향에는 범행도구, 용의자의 움직임 등 다양한 정보가 들어 있다. 핏자국을 재구성해 범죄 현장을 역추적하는 사람. 3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일의 혈흔 형태 전문가 서영일(38) 연구사를 만났다. “공판 중심주의 사법제도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혈흔의 형태는 기소된 내용의 설득력을 높이고 용의자 진술의 진위를 가려내는 결정적 단서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이지요.” 실제로 국과수는 혈흔 분석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최근 본원 물리분석과에 혈흔 형태 업무를 추가한 데 이어 혈흔 실험실의 설치도 구상하고 있다. 군대 내 총기 사고가 나면 군 수사기관과 공동으로 분석 작업에도 나선다. 그 중심에 서 연구사가 있다. “국과수는 첨단 지식과 기술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이 결과를 경찰 과학수사대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좌표를 입력해 혈흔의 포물선 운동까지 계산할 수 있는 혈흔 형태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데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2005년 대구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를 중심으로 본격 도입된 혈흔형태 분석은 2009년 서 연구사의 참여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일단 피해자가 가격당해 튀는 혈액 방울(비산 혈흔)은 범행 현장에서 직접적인 공격 행위가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피는 중력과 공기 저항의 영향을 받아 포물선 운동을 하는데 물리학적 지식과 수학적 계산을 통해 범행 도구로 칼을 사용했는지 망치와 같은 둔기를 사용했는지 추정할 수 있는 것이죠. 옷이나 신발에 묻은 피를 분석해 가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혈액 방울의 운동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보니 복잡한 유혈 사건일수록 물리학, 수학 등 깊은 지식이 필요하다. 서 연구사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에는 과학 철학을 독학하며 과학의 힘으로 진실을 밝히는 일을 꿈꿔 왔다. 내년에는 국내 최초로 혈흔형태로 박사 학위도 받을 예정이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수사 선진국에서는 이미 혈흔 형태 분석을 수사 과정의 필수 과정으로 두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도망자’의 실제 사건인 1954년 미국의 의사 부인 사망 사건의 판결을 뒤집은 것도 혈흔 형태 분석이었죠. 이제 한국도 혈흔 형태에 대한 법과학의 뒷받침이 필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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