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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기 내란음모 혐의 기소] 이석기, RO회합서 “총공격 명령 떨어지면 모의내용 실행” 지시

    [이석기 내란음모 혐의 기소] 이석기, RO회합서 “총공격 명령 떨어지면 모의내용 실행” 지시

    이석기(51·구속기소) 통합진보당 의원이 이끄는 지하 혁명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는 이 의원의 총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남한 내 주요시설 점거 등 폭동을 실행하는 데까지 의견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RO 조직원들은 사상뿐 아니라 일상 언어까지 철저히 북한식으로 무장했다. 이 의원 등 RO 조직원들의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 중인 차경환 수원지검 2차장검사는 26일 “이렇게 위험한 단체에서 (폭동) 모의를 하고 마지막에 이 의원이 (조직원들에게) 실행에 나설 것을 지시한 뒤 헤어졌다”면서 “대한민국에서 이런 게 내란음모가 안 된다면 어떤 것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5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마리스타교육수사회 강당 회합 마무리 때 조직원 130여명에게 “각자 자리로 돌아가 총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모의 내용을 실행하라”고 지시했다. 이 의원이 지난 5월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등 북한의 전쟁위협이 계속되자 ‘혁명의 결정적 시기’로 판단하고 RO 조직원들에게 전쟁에 대비한 물질적·기술적 준비를 지시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당시 회합은 이 의원 정세 강연→RO 권역별·부문별 토론→권역별·부문별 토론 결과 발표→이 의원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고 ▲유류저장고·철도·통신시설 등 국가기간시설 타격 ▲장난감 총기 살상용 개조 ▲사제폭탄 제조법 습득 등 폭동 모의 내용이 논의됐다. 차 차장검사는 “국가기간시설 타격을 거론하면서 사제폭탄 등 구체적인 방법론도 언급하며 (폭동을) 모의했다”면서 “총기 제조법 관련 내용은 녹취록, 파일 등 뒷받침하는 내용을 확보했다. 도저히 농담이라고 볼 수 없고 그 행위의 가능성이나 위험성도 컸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의원 등 RO 조직원들을 남한 체제 변혁을 위해 사회 혼란을 획책하는 국헌 문란 세력으로 판단, 내란음모 혐의를 적용했다. 이 의원 등 RO 조직원들은 북한의 사상뿐 아니라 언어까지 추종했다. 조직원들은 ‘간고분투’(혁명 시련기의 고군분투 의미), ‘사업작풍’(혁명세력의 사상과 방법의 종합 표현), ‘1211고지’(일명 김일성 고지, 강원도 금강군 소재 6·25 당시 최대 격전지), ‘복무정형’(조직 생활에서 조직원들이 지켜야 할 생활방식) 등 북한식 용어를 사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물 중에는 사상적으로 북한과 연결된 게 다수 있고 조직원들은 수시로 북한식 용어와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쟁에 대비해 경호팀까지 운영했다. 검찰이 RO 조직원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CNP그룹 상반기 평가서’ 문건에는 ‘30여명의 경호팀(HD) 선발, 전시 총책 이석기 보위를 위한 경호 사업 추진’, ‘경호팀은 주3일 체력단련·월1회 산악훈련·월3회 사상학습 실시, 호출 시 100% 수행 능력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문건에는 “당면 전쟁 상황에서 브이님(V, 이석기 지칭)을 지켜낼 수 있는 유력한 방도는 육탄이 되어 브이님을 지켜내는 것”이라는 경호원의 각오 내용도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이 2003년 8월 출소를 전후해 민혁당 실패 원인 분석 뒤 RO 결성을 구상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이 의원 등 RO 핵심 인물들이 RO 결성을 준비하기 위해 2003년 6월 작성한 URO 문건을 확보했다. 문건에는 정치권력 장악, 적들의 반동공세 제압,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삼는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건축·IT·음악… 쉽고 재밌는 다큐의 장

    건축·IT·음악… 쉽고 재밌는 다큐의 장

    사색의 계절 가을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다큐멘터리 영화제가 찾아온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가 그것. 10월 18~25일 열리는 EIDF는 전 세계 23개국에서 출품된 54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고려대 KU시네마트랩, 건국대 KU시네마테크,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된다. 이 가운데 43편은 19~25일 EBS 채널에서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방송돼 안방에서도 볼 수 있다. ‘진실의 힘’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의 특징은 전통적인 휴머니즘과 사회 문제를 다룬 작품은 물론 음악, 건축, IT 등 다양하고 연성화된 소재를 다룬 팝 다큐가 많아 보다 쉽고 재미있게 다큐멘터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영화제 개막작은 에바 웨버 감독의 ‘블랙 아웃’이다. 전기가 부족한 서부 아프리카의 빈국 기니의 아이들이 낮에는 노동에 시달리고 밤에는 시험 공부를 하기 위해 공항이나 주유소, 부촌의 공원을 찾아다녀야 하는 가혹한 현실을 다룬 작품이다. 경쟁 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에는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많다. ‘구글 북스 라이브러리 프로젝트’(왼쪽)는 현재 1000만권의 책을 스캔해 인터넷상에 무너지지 않는 인터넷 도서관을 건설하고 있는 구글의 프로젝트를 통해 빅브러더의 출현을 비판적으로 바라본 다큐멘터리다. ‘우리들의 닉슨’은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백악관에서 물러난 닉슨 대통령의 최측근이 8㎜ 카메라로 닉슨의 일상을 촬영해 기존 언론에서 볼 수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이 밖에도 ‘게이트 키퍼’는 이스라엘의 3대 정보기관으로 꼽히는 신베트가 팔레스타인과의 대테러 전쟁의 실제 현장을 담은 자료와 애니메이션 기법을 통해 전쟁의 뒷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월드 쇼케이스’ 부문에서는 최근 국제 뉴스 등을 통해 접한 사건들의 이면을 파헤치는 총 9편의 작품들이 초청됐다. 2011년 노르웨이 우토야 섬 총기난사 사건(‘우토야의 그날’), 아덴만의 소말리아 해적들(‘빼앗긴 바다:소말리아 해적 이야기’), 일본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쓰나미 후에 오는 것들’) 등이 대표적이다. ‘가족과 교육’ 부문에서는 알츠하이머로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를 담담하게 카메라에 담아낸 ‘마리안과 팸’, ‘나의 어머니 그레텔’이 주요 작품이다. 올해 신설된 ‘도시와 건축’ 부문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는 모더니즘 건축 양식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에 관한 ‘무에서 영원을 보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이 상영되고 기술과 문명 섹션에서는 온라인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를 다룬 ‘위 약관에 동의합니다’와 9·11 테러 이후 유례없는 성장을 거듭한 이스라엘 군수 산업의 이면을 조명한 ‘세상에 없던 무기도 만들어 드립니다’가 눈에 띈다. 음악 다큐멘터리도 주목해 볼 만하다. 비틀스의 유일한 개인 비서이자 팬클럽 매니저였던 프레다 켈리가 들려주는 비틀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프레다, 그녀만이 알고 있는 비틀스’(오른쪽)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레오나르드 레텔 헴리히 특별전’도 준비됐다. 프레다 켈리는 EIDF의 초청으로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다. 헴리히는 ‘싱글 샷 시네마’라는 독특한 촬영기법을 선보이며 ‘태양의 눈’, ‘달의 형상’, ‘내 별자리를 찾아서’라는 다큐멘터리 3부작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감독이다. 특히 고려대와 연계한 이번 영화제에는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제작자를 초빙해 국내 다큐 제작자와 영상 관련 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실무적인 제작과정을 강의하는 ‘EIDF 독 캠퍼스’도 열린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빽가, 프라임, 요니와 함께 케냐로 떠난 몽드드

    빽가, 프라임, 요니와 함께 케냐로 떠난 몽드드

    유아용품 전문 업체 ‘몽드드(대표 유정환)’가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케냐로 떠났다. 몽드드는 국제 구호개발 NGO 월드휴먼브리지(대표 김병삼)와 함께 진행하는 ‘사랑나눔 캠페인’의 일환으로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월드휴먼브리지는 미혼모 지원사업과 해외기아아동 지원사업, 모아사랑 태교음악회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구호 단체다. 몽드드는 월드휴먼브리지가 주최한 모아사랑 태교음악회를 지원하며 월드휴먼브리지과 함께 사회 공헌 활동을 시작해 ‘사랑나눔 캠페인’으로 지원 활동을 본격화했으며 지난 17일에는 월드휴먼브리지에 후원 기금 5,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사랑나눔 캠페인’을 통해 몇 개월 전부터 케냐 어린이들과 소통해온 몽드드가 케냐 방문을 이틀 앞둔 지난 21일, 케냐에서는 테러가 일어났다. 10여명의 무장괴한들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의 쇼핑몰에 들이닥쳐 수류탄과 총기를 이용해 무차별 살상을 자행해 6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규모 테러였다. 테러 소식에 몽드드의 케냐 방문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몽드드는 케냐 어린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테러의 잔재가 미처 수습되기도 전인 지난 23일 예정대로 케냐를 향해 떠났다. 이번 케냐 방문에는 가수 코요태의 빽가와 가수 겸 엠씨 프라임, 유명 아트 디렉터 Jorn Schankenraad(요니)가 동행해 케냐 어린이들과 만나는 설렘을 함께 했다. 지난 24일 무사히 케냐에 도착한 몽드드 사랑나눔 캠페인 팀은 수도 나이로비에서 200km 이상 떨어진 조이홈스 고아원을 찾아 케냐의 고아 어린이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조이홈스의 어린이들의 체육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태권도복을 기증했다. 방문 이틀 째인 25일에는 조이홈스의 시설을 보수하고 케냐의 미혼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식량을 전달한다. 몽드드 유정환 대표는 “케냐의 어린이들을 향한 관심과 지원은 우리나라의 많은 어머니들이 몽드드에 전한 사랑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몽드드는 대한민국 어머니의 사랑을 케냐의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배달부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월드휴먼브리지 임진기 사무국장은 “어머니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세계에 전하고자 하는 몽드드의 노력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심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행 땐 새 문화 접한 듯하지만 서울 오면 결국 닮은 꼴”

    “여행 땐 새 문화 접한 듯하지만 서울 오면 결국 닮은 꼴”

    ‘그 여름 케이가 뉴욕에서 경험한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경제적 자유주의의 확산과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서양과 일부 아시아 국가의 중산층 젊은이들 사이에 퍼져 나간 삶의 양식으로, 전후 부흥기가 남긴 마지막 한 조각의 케이크였다. 즉, 케이를 포함한 이 젊은이들은 20세기에 대량생산된 중산층의 마지막 세대, 혹은 몰락하는 중산층의 가장 첫 번째 세대였다.’(90쪽) 같은 브랜드와 같은 취향을 소비하며 빠르게 동질화되는 세계, 거듭되는 경제위기로 중산층이라는 안온한 요람에서 탈락하는 사람들, 출구 없는 세계에서 불안과 환멸에 사로잡힌 청년들…. 소설가 김사과(29)가 새 장편 ‘천국에서’(창비)에서 그린 오늘날의 세계상이다. 스물한 살이던 2001년 창비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그는 극단적인 설정의 문제작을 잇달아 내며 문단의 ‘앙팡 테리블’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분노, 폭력, 분열증 등이 전작들에서 수렴되는 단어였다면 신작은 환멸, 냉소, 불안 등의 단어로 모아진다. 20대 중반 여대생 케이는 여름 한철 뉴욕에서 월가 점령시위와 슬라보예 지젝을 세련되게 소비하는 서머와 댄을 만난다. 소위 ‘힙스터’(유행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문화를 좇는 부류)들과 어울리며 한껏 고양돼 있던 케이는 한경희라는 평범한 이름으로 살아야 하는 한국으로 돌아온다. 서울과 광주, 인천을 떠돌며 여러 인물과 만나고 헤어지는 케이는 그들의 비루함과 진부함이 자신의 것인 것만 같아 불안에 떨고 속물적인 세계에 환멸을 느낀다. 작가는 여행에 대한 회의가 소설을 잉태했다고 했다. “뉴욕을 가나 유럽 어느 도시를 가나 여행을 떠나면 자기 딴에는 새로운 문화를 접했다고 생각하지만 서울에 돌아오면 결국 닮은꼴이에요.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느낌이죠. 인종, 지방색, 국가라는 경계도 퇴색되고 세계가 하나의 계급 체계로 묶이고 있고요. 최상층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놀고 중산층은 그 밖으로 튕겨 나갈까봐 호들갑을 떨고 나머지 그 아래 사람들은 남아 있는 파이를 가지고 싸우고요. 그 속에서 환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흥미로운 지점은 이야기의 틈새를 중간중간 비집고 들어오는 전지적 작가 시점의 논평이다. 서사의 재미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지만 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한 작가의 문제의식이 설득력 있게 읽힌다. “소설은 모든 장르를 다 포섭하는 복합장르라는 생각해요. 모든 걸 다 먹어치울 수 있는 잡식성이요. 그래서 저도 이번 소설에도 논평, SNS식 글쓰기 등 여러 형식을 동원해 봤어요.” 소설 속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출신 등을 쌓아 올리기 위해 그는 지난해 봄 뉴욕으로 ‘로케이션’까지 다녀왔다. 힙스터들의 구역인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등에 살아보기도 하고 힙스터 소설의 왕으로 추앙받는 타이완계 미국 작가 타오린의 소설과 블로그, 칼럼까지 섭렵했다. “1960년대 미국 청년들의 반문화 운동을 살펴보려고 문화연구 책을 들여다보고 총기 문제에 대해 알고 싶어서 미국 지역 라디오까지 찾아들었어요. 제가 너무 미국문화에 탐닉하니까 주변에서 ‘친미주의자’라고 놀릴 정도였죠.”(웃음) 환멸을 얘기하지만 작가는 그 안에 머물지 않는다. 케이의 주변 인물들은 ‘넌 수족관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압박하지만 케이는 그 경계를 스스로 지워낸다. “수족관이라는 건 우리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일 수 있어요. 존재한다고 여기면 강력한 힘을 끼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자유로울 수 있는 거죠. 출신 배경이나 부동산, 취향 등이 사람을 결정하는 세상에서 개인도 자유 의지를 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 무장괴한 10여명 총기 난사·인질극… 백인을 목표물 삼았다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 무장괴한 10여명 총기 난사·인질극… 백인을 목표물 삼았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대형 쇼핑몰에서 21일(현지시간) 총기를 난사하는 테러 사건이 발생하면서 당시 숨막히던 현장 상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2일(현지시간) 케냐 정부 발표와 목격자 증언 등에 따르면 21일 정오쯤 나이로비 번화가에 자리 잡은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 무장괴한 10여명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쇼핑·식사를 즐기거나 어린이 대상 이벤트에 참여하며 한가로운 주말을 보내던 방문객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졌다. 목격자들은 “AK소총과 수류탄 등으로 무장하고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괴한이 쇼핑몰에 난입했으며 ‘무슬림은 살려주겠으니 밖으로 나가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들 괴한은 아랍어 또는 소말리아어인 듯한 외국어를 썼고 쇼핑객 다수를 처형하듯 사살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딸과 함께 차 밑에 숨었다가 목숨을 구한 찰스 카라니의 발언을 인용해 무장괴한이 이슬람교도인지를 확인한 뒤 이슬람교도가 아니면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괴한들이 하얀 두건을 썼으며 몇몇씩 나눠 5층 건물의 1개 층씩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쇼핑몰에 있었던 케냐 언론인 옴바티 사이러스도 “내가 본 30여구의 시신 대부분은 백인이었다”며 테러범들이 특히 백인을 목표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모든 이들이 바닥에 납작 엎드려 숨죽인 모습을 보이는 등 쇼핑몰은 그야말로 혼돈과 파괴의 소용돌이로 빨려들어갔다. 테러 직후 현장에 출동한 케냐 군경은 총격 끝에 해당 쇼핑몰을 장악하고 괴한들을 1층의 한 대형 슈퍼마켓 안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이들이 민간인 수십 명을 인질로 잡고 있어 진압이 늦어지고 있다. 조셉 올레 렌쿠 내무부 장관은 현지 방송 KBC와의 인터뷰에서 “테러 발생으로 쇼핑몰에 있다가 탈출한 인원이 10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AFP는 군경의 진압 작전으로 인질 5명이 구출되기도 했지만 이후 쇼핑몰 안에서 총소리가 들리는 등 대치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군인 2명이 부상해 구급차에 실려갔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특히 이번 테러로 가나 출신의 아프리카 저명 시인인 코피 아우노르(78)도 숨져 아프리카 전역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AFP통신 등이 전했다. 아우노르는 지난 19일부터 4일 일정으로 나이로비 국립 박물관에서 열리는 문학 축제 ‘스토리모야 헤이 페스티벌’에 참석하려고 케냐에 왔다가 변을 당했다. 아우노르는 1960년대 자신의 출신인 에웨족 구전 시와 노래에 영향을 받은 시를 발표한 아프리카의 대표적 시인이다. 한편, 알샤바브가 나이로비의 대형 쇼핑몰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가디언은 이번 참사가 발생한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이 나이로비 유엔 사무국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고 부유한 케냐인과 외국인이 주말을 보내는 곳이어서 국제적 관심을 끌기 좋은 장소였다고 보도했다. 사람들로 붐비는 토요일 낮에 공격을 감행한 것도 피해를 극대화해 주목받기 위해서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주폭이던 목사님 ‘알코올중독 힐링캠프’ 열다

    주폭이던 목사님 ‘알코올중독 힐링캠프’ 열다

    인천 강화군 길상면 길직리에 자리 잡은 ‘엘림치유센터’는 지난달 29일 문을 연 알코올중독 치유시설이다. 주변 경관이 좋은 데다 건물이 휴양림 시설처럼 돼 있어 절로 술 생각이 날 법도 하다. 하지만 이곳의 탄탄한 프로그램과 운영자인 손광호(60) 목사의 특이한 이력을 보면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부터 술을 마신 손씨는 순복음신학원 1학년 때 술로 말썽을 일으켜 퇴교당한 뒤 입대했으나 알코올중독 때문에 군생활 비적격자로 분류돼 전역 조치됐다. 이후 전자회사 대리점을 하면서도 늘 술에 취해 문제를 일으켰다. 요즘 흔히 말하는 ‘주취폭력자’였다.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1979년 볼리비아로 이민 갔으나 1981년 만취 상태에서 총기사고를 일으켜 추방됐다. 이런 그가 알코올 중독에서 해방된 것은 1990년 2월 서울 마포 알코올치료병원에서 7개월간 입원한 뒤였다. 손씨는 이런 치유시설을 평생 36번이나 드나들었다. 금주를 계기로 무역사업에 뛰어들어 재미를 본 그는 신앙생활에 빠져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미주개혁총신대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귀국 후에는 대학로에 있는 순복음교회 전도목사로 활동했다. “저에게는 알코올중독이 악마와도 같았기에 술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강재원 목사가 운영하던 양로원이 문을 닫자 이를 빌려 리모델링해 엘림치유센터를 열었다. 이곳은 치유 프로그램이 다른 곳과 다르다. 3개월 과정이지만 통제 없이 자발적 의지로 금주에 성공하도록 유도한다. 교육자와 피교육자 구분없이 서로 경험을 공유하면서 본인도 치유하고 타인도 치유하는 방식이다. 손 목사는 “내가 술을 강제로 끊으려고 하면 설득력이 있겠나”라면서 “다만 내 경험을 들여주면서 공감적 이해를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자연스럽게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그 때문에 이곳 치유 과정에는 금주교육, 운동요법, 재활치료 등 일반적인 프로그램 외에도 개인면담, 심리치료, 집단토론 등 대화를 중시하는 교육이 많다. 금주에 성공한 뒤에도 이곳에 자원봉사자로 남아 활동할 수 있다. 그들이 어떤 강사보다 호소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손 목사는 입소자들과 오페라, 연극, 영화도 함께 볼 계획이다. 그는 “알코올 중독자들은 가족과도 유리된 채 폐쇄된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면서 “예술활동을 통해 ‘술 외에도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032)566-5437.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 한인 여성 1명 사망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 한인 여성 1명 사망

    주말을 맞아 나들이객들로 붐비던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대형 쇼핑몰에서 21일(현지시간) 무장괴한들이 테러 공격을 가해 한국인 1명을 포함해 최소 59명이 숨지고 175명이 다쳤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테러조직 ‘알샤바브’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22일 CNN방송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정오쯤 나이로비 번화가 웨스트랜드 지역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 무장괴한 10여명이 들이닥쳐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졌다. 목격자들은 AK 소총과 수류탄 등으로 무장하고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괴한들이 “무슬림은 살려주겠으니 밖으로 나가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무장 괴한들이 40여명을 줄 세워놓고 예언자(무함마드)의 어머니 이름이 뭐냐고 물은 다음 틀린 답을 하면 총을 쐈다”고 전했다. 비 이슬람교도를 겨냥한 테러로 추정된다. 아직도 쇼핑몰에 민간인 수십명이 인질로 잡혀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CNN은 인질이 최소 36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여성 강문희(38)씨가 영국인 남편과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 들렀다가 무장괴한들이 쏜 총탄과 수류탄 파편을 맞고 억류돼 있다 숨졌다. 강씨를 비롯해 외국인 사망자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사태가 국제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테러단체 알샤바브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2011년 알샤바브는 케냐가 소말리아에 병력을 파병한 데 대한 보복으로 나이로비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를 규탄한 뒤 케냐를 대상으로 특별여행주의보(해외여행 취소 등을 요청하고 현지 한국인들에게 신변 안전 당부)를 발령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10살 딸 총상출혈을 생리로 오해 방치한 황당 부모

    여자 아이가 집에서 잠을 자던중 밖에서 날아온 총탄에 엉덩이를 맞았는데 부모는 딸이 생리를 시작한 것으로 오해해 5시간이나 방치하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 21일 데일리메일의 현지 방송 인용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헤이워드 지역에 있는 한 가정에서 10살짜리 소녀가 잠을 자던중 새벽 2시쯤 밖에서 날아온 총탄에 맞았다. 그녀는 곧 방에서 나가 부모에게 골반 부위의 통증을 호소했다. 그러나 엄마와 언니는 아이를 살펴본 뒤 생리가 시작됐다고 판단했다. 결국 언니는 아이에게 패드를 주면서 착용한 뒤 다시 침대로 가라고 했다. 그러나 아이는 다음날 아침 학교에 가기 위해 깨어났을 때 여전히 통증을 느꼈고, 그제서야 부모는 아이 상태를 상세하게 살펴보았다. 그 결과 엉덩이 부위가 다친 것을 발견하고 911에도움을 청했다. 그때는 이미 아이가 총에 맞은지 5시간이 지난 후였다. 결국 아이는 총에 맞은 다음날에야 총탄 제거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처음에 경찰은 총기 발사에 대해 신고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이와 관련 아이의 아버지는 “갱들이 많은 이 지역에서 총소리가 들릴 때마다 신고를 하지는 않는다”면서 “총소리를 들었지만 그것이 내집 앞에서 내딸을 향한 것인지는 몰랐다”고 답변했다. 아이를 검사한 의사도 “총알이 들어간 피부 초입에서 흐르는 피의 양이 적어 부모는 생리로 인한 출혈로 잘못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KIPX5 캡처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美 사흘 만에 또 총기사건…시카고 공원서 13명 부상[종합]

    美 사흘 만에 또 총기사건…시카고 공원서 13명 부상[종합]

    미국 시카고의 한 공원에서 19일(현지시간) 무차별 총격이 발생해 3세 남아와 10대 청소년 2명을 포함해 총 13명이 부상했다고 시카고트리뷴 등 미국 언론이 잇따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15분께 시카고 사우스사이드 지역에 있는 코넬 스퀘어 공원의 농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3세 남아와 또 다른 부상자 2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총격사건이 갱단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목격자들을 통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체포된 용의자는 없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한 목격자는 시카고 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레게머리를 한 남성들이 회색 세단 자동차에서 자신에게 총을 쐈으나 가까스로 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총격 이후 공원 쪽으로 이동해 또다시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무장한 남성 2명이 차량에서 내려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근 시카고에서는 갱단 관련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엔 이 지역 살인율이 16% 증가해 500여 명이 살해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선 지난 16일 수도 워싱턴DC의 해군 복합단지에서 대형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13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해 미국 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총기 구입·소지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또 나오고 있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워싱턴DC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도 워싱턴서… 총기 난사 13명 사망

    수도 워싱턴서… 총기 난사 13명 사망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16일(현지시간) 최소 13명이 숨지는 대형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백악관과 의회 등 핵심 공공기관이 밀집한 워싱턴에서 이렇게 큰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기는 처음인 데다 마침 9·11테러 12주년 직후여서 시민들은 ‘테러 공포’에 떨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국방 관련 하청업체 직원 애런 알렉시스(34)는 이날 아침 8시 20분 워싱턴 시내 남동쪽에 있는 해군 복합단지(네이비 야드) 내 해군체계사령부 건물에 들어가 구내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던 직원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12명이 숨지고 경찰관을 포함해 8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현역군인은 없으며 모두 군무원 또는 하청업체 직원들이다. 알렉시스는 출동한 경찰과의 교전 끝에 사살돼 사망자는 총 13명이다. 당초 당국은 용의자를 총 3명으로 추정했으나 나중에 알렉시스의 단독 범행으로 확인됐다고 정정했다. 알렉시스는 2011년 해군 하사관으로 전역한 뒤 정보기술(IT) 기업인 HP의 하청업체 ‘엑스퍼츠’에서 일했으며, 9·11테러를 직접 겪은 뒤 ‘분노조절 장애’를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빈센트 그레이 워싱턴 시장은 “테러공격으로 의심할 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서 “그러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은 연방의회에서 1.1㎞, 백악관에서 5.6㎞ 떨어진 곳이다. 이날 워싱턴 시내 로널드레이건 공항은 비행기 이착륙을 일시 금지시켰다. 의회도 휴회를 선언했고 각급 학교도 폐쇄됐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추석 연휴 첫날 총기 자살, 어느 가장의 비극

    추석연휴 첫날 3대가 모여 사는 가정에서 할아버지, 아버지가 한날 세상을 떠나고 중학생인 딸만 홀로 남는 비극이 벌어졌다. 18일 오전 10시 5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의 한 아파트에서 최모(56·무직)씨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져 있는 것을 최씨의 딸(15)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딸은 경찰에서 “방에 있는데 갑자기 총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아버지가 화장실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가정은 최씨와 최씨의 아버지(92), 딸 등 세 식구가 살고 있으며 사건 발생 당시 3명 모두 집에 있었다. 경찰이 현장에 방문했을 때 최씨의 아버지도 안방 침대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병으로 자연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생활고로 힘들어 죽음을 택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최씨의 유서를 발견했다. 최씨가 사용한 총기는 45구경으로 ‘전직 경찰관인 아버지 것인데 청소를 하다가 발견했다’고 유서에 적혀 있었다. 최씨의 아내는 지난해 치킨집 배달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가정형편이 매우 안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딸은 경찰에서 “아버지가 최근에도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노령의 아버지는 지병으로 자연사하고 최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규제는 기본권 침해’ 인식… 美 총기난사 멈출 줄 모른다

    ‘규제는 기본권 침해’ 인식… 美 총기난사 멈출 줄 모른다

    미국 사회의 고질병인 총기 난사 사건이 급기야 수도 워싱턴에까지 ‘진출’했다. 워싱턴은 백악관과 연방의회 등 핵심 국가시설이 밀집해 있어 당국은 일반 시민의 총기 소지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그런 워싱턴에서 16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미국 총기 사건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미국 내 총기 난사 사건은 날이 갈수록 끔찍함을 더하고 있다. 대낮에 연방하원 의원이 총기 난사로 치명상을 입는가 하면 영화관에 들어가 12명을 사살한 사건도 최근 일어났다. 급기야 지난해 12월에는 코네티컷 뉴타운의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어린이 20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해 미 전역을 비탄에 빠트렸다. 이처럼 대형 총기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미국 사회와 정치권은 대책 마련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지만 제대로 된 해법이 도출되지 않고 있다.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진보진영과 규제에 반대하는 보수진영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데다 정치권도 유권자의 눈치를 보느라 규제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뉴타운 총기 사건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규제를 강력 호소했다. 이에 따라 여야 지도부가 가까스로 공격용 무기 및 고성능 탄창 판매 금지와 총기 구매자의 신원 파악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총기규제법안을 타결했다. 그러나 이 법안은 지난 4월 상원에서 부결되고 말았다. 공화당뿐 아니라 일부 민주당 의원도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의원들이 이처럼 총기 규제에 소극적인 것은 미국총기협회(NRA)의 로비가 작용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미국 유권자 상당수가 총기 규제를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에 대한 침해로 인식하는 이유가 더 크다. 때문에 총기 규제 반대 여론이 우세한 지역구의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총기 규제에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다. 당장 네바다주가 지역구인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부터가 총기 규제에 소극적이다. 미국 국민 상당수는 “범죄자들은 얼마든지 암시장에서 총기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총기규제법이 시행되면 일반 시민만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틀린 말도 아니다. 총기 박람회가 열리는 곳에 가면 주변 주차장 같은 곳에서 총기 밀거래가 이뤄지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다. 또 미국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총기 소지가 자연스러운 문화에서 자라 정부의 규제에 거부감이 크다. 16일 워싱턴에서 총기 난사를 저지른 에런 알렉시스(34)는 ‘분노 조절 장애’라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가 가공할 무기인 AR15 공격형 자동소총을 합법적으로 구입해 범행에 사용했을 만큼 미국에서 총기 소유는 ‘식은 죽 먹기’다. 결국 미국 사회는 국민 대다수가 총기 규제에 찬성하는 시점이 올 때까지 총기 참사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기형을 안고 있다. 불행히도 그 시점은 가까운 장래에 올 것 같지 않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주통신] 美경찰 ‘묻지마 총격’에 무고한 희생 속출 파문

    [미주통신] 美경찰 ‘묻지마 총격’에 무고한 희생 속출 파문

    공무 집행을 하는 경찰관들의 이른바 과도한 ‘묻지마 총격’으로 무고한 시민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공권력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고 1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14일 저녁 9시 반경 뉴욕 도시 한복판인 맨해튼 42번가 타임스퀘어 광장 앞에서 술에 취한 듯한 한 남성이 비틀거리며 도로 교통을 방해하자 즉각 주변에 있던 경찰관들이 출동하여 그를 포위했다. 글렌 브로드낙스(35)로 알려진 이 남성이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려는 순간 경찰관 두 명이 실탄 3발을 발사했으며 이 총알은 엉뚱하게도 지나가던 두 여성에게 향하고 말았다. 무릎과 엉덩이에 상처를 입은 이 여성들은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 중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과거 여러 범죄 전과 혐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이 남성은 결국 경찰의 전기 충격기에 의해 체포되었으나 총기 등을 발견되지 않았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목격자들은 이 남성이 교통 카드를 꺼내 보였음에도 과도하게 실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한편 15일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플로리다대학 미식축구(풋볼) 선수 출신인 조너던 페럴이 주택가에서 교통사고를 일으켜 이에 도움을 청하고자 인근 집 문을 두드렸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총격을 살해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페럴은 강도로 의심한 인근 주민의 신고로 경찰관 3명이 다가오자 도움을 청하고자 경찰관들에게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다 경찰관들이 쏜 실탄 수 발을 맞고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 사건이 발생하자 현지 경찰은 과도하게 공권력을 사용한 현지 경찰관을 체포하고 유감을 표명했으나 흑인인 페럴이 또 다른 인종 차별을 당해 죽었다며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pk@gmail.com
  • 아기에 총겨누고 웃는 엄마… “제정신인가?

    아기에 총겨누고 웃는 엄마… “제정신인가?

    상상만 해도 아찔한 포즈를 취한 여자의 사진이 인터넷에 돌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총을 든 여자의 사진이 올라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사진은 아르헨티나에서 개설된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 있다. 사진을 보면 엄마로 보이는 여자는 아직 2살도 채 안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를 안고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다. 그러면서 잔뜩 미소를 짓고 있어 보는 사람에게 아찔한 소름을 끼치게 한다. 사진이 공개되자 오르자 페이스북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끔찍한 일이다” “아찔한 사고가 날 수 있다”며 누리꾼들은 사진의 출처를 추적하기 시작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사용자의 계정에 올랐다는 것 외에는 추가정보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사진 속 여자를 알아보는 사람도 현재로선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사진을 보고 사건을 고발한 사람은 가정폭력피해사례를 소개하는 한 전문블로그의 운영자다. 그는 “매우 충격적인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면서 “여자가 총기의 위험성을 충분히 모르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사진=페이스북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브라질, 어디까지 알고 있니?

    올라, 브라질/백진원 지음/서해문집/392쪽/1만 7000원 지구 정반대 편에 있는 나라, 브라질. 비행기로 무려 25시간 걸리는 먼 거리만큼 우리가 브라질에 대해 아는 건 많지 않다. 축구, 삼바, 아마존 정도가 일반적일까. 국제정치에 관심 있는 이라면 남미 좌파 바람을 일으킨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추가할 수도 있겠다. ‘올라, 브라질’은 2008년 브라질 첫 한국 특파원으로 파견돼 3년간 근무한 현직 방송사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습득한 브라질의 안팎에 관한 보고서다. 브라질에선 무상 의료와 교육이 실시되고, 의무투표제로 투표율이 85%를 넘는다. 사탕수수와 오렌지, 커피 등을 대량 생산하는 세계 3대 농산물 수출국이자 세계 4대 항공기 제조국이기도 하다. 웅장한 안데스산맥과 울창한 아마존 등 천혜의 자연과 풍부한 자원은 브라질을 매력적인 ‘기회의 땅’으로 만들었다. 반면 총기 소지가 자유로워 범죄가 빈번하고, 부정부패가 횡행하며 빈부격차가 극심한 점 등은 짙은 그늘이다. 올해는 브라질이 한국인 이민을 받아들인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책은 5만여명에 달하는 한국 교민들의 활약상과 K팝 한류 등에 대해서도 다뤘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美 총기규제 추진 州상원의원 2명, 반대파 주도 소환투표서 탄핵 당해

    지난해 영화관에서 벌어진 무차별 총격참사 이후 총기 규제에 나섰던 미국 콜로라도주의 민주당 소속 주(州) 상원의원들이 의원직을 박탈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총기 규제 반대를 외쳐온 미국총기협회(NRA)와 그 지지자들이 주도한 소환투표에서 상원의원 두 명이 탄핵된 것이다. 민주당 소속 존 모스 콜로라도주 상원의장과 앤절라 지롱 주 상원의원은 10일(현지시간) 치러진 소환투표에서 의원직 박탈이 결정됐다. 공화당이 우세한 콜로라도 스프링스를 지역구로 둔 모스 주 상원의장은 투표에서 불과 434표 차이로 퇴출이 확정됐다. 민주당 성향이 강한 푸에블라 지역구 출신인 지롱 의원도 44%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지지를 얻어 의원직에서 쫓겨나게 됐다. 콜로라도주 역사상 소환투표에 의해 상원의원이 퇴출당하기는 처음이다. 총기 권리를 주장해 온 NRA는 민주당 출신 주 의원들이 15발 이상 탄창 판매를 규제하고 총기 구입자의 신원확인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자 모스와 지롱 의원을 포함한 4명의 민주당 출신 의원들의 소환을 추진해 왔다. 모스는 소환투표 결과를 인정하는 자리에서 앞으로도 동료 의원들이 총기규제를 위한 싸움을 계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콜로라도주에서는 소환투표 선거운동 기간 지역별로 민심이 분열되는 양상이 나타났고, 총기규제 반대 측 활동가들은 일부 지방 카운티를 콜로라도주에서 분리해 ‘노스콜로라도’주를 만들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콜로라도주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 의원들은 올봄 새로운 총기규제 법안을 통과시켰고, 당초 규제안에 반대했던 존 히켄루퍼 주지사도 태도를 바꿔 법안에 서명해 최종 승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음주기마도 불법? 말 타고 여행 나섰다가 술먹고…

    자신의 애마를 타고 무려 965km에 이르는 여행에 나섰던 미국의 한 남성이 음주 기마를 한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콜로라도주(州)에 사는 패트릭 슈마커(45)는 지난 9일 965km나 떨어진 미국 유타주(州)에서 열리는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고자 자신이 기르던 말을 타고 여행길에 나섰다. 하지만 90여km가 지나 콜로라도대학 근처에 도달했을 때, 그의 애마가 말을 듣지 않아 그만 교통 체증을 유발했다. 이에 슈마커는 채찍으로 그의 애마를 때렸고 이를 본 목격자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되고 말았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말의 안장에서 애완견과 함께 많은 맥주 캔과 작은 권총 등을 발견했고 술 냄새가 나는 그에게 똑바로 걷게 하는 음주 테스트를 했으나 그는 실패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 경찰 역사상 아마 음주 기마 혐의로 체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매우 흔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슈마커는 음주 기마, 동물 학대, 총기 소지 등의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다음 달 1일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경찰서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묵은 슈마커는 다음 날 동승했던 애완견과 함께 애마의 등에 올라타며 다시 유타주까지 유랑길에 나섰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슈마커는 “애마의 머리에 않은 파리를 쫓으려고 채찍을 사용했을 뿐”이라며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분실해서 말을 이용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사진=애마를 타고 여행길에 나서는 슈마커와 애완견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 danielkim.ok@gmail.com
  • [‘내란 음모’ 이석기 구속] 국정원·검찰 수사 3대 핵심 쟁점

    [‘내란 음모’ 이석기 구속] 국정원·검찰 수사 3대 핵심 쟁점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5일 영장실질심사에서 “국가정보원이 사건을 조작했다”며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국정원과 검찰이 이 의원의 혐의를 어떤 식으로 규명해 나갈지 주목된다.그동안 공안당국과 진보당이 경기동부연합 지하조직인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내란 음모 혐의와 북한과의 연계, 녹취록 확보의 적법성 등을 두고 공방을 벌여온 만큼 이를 규명하는 것이 향후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먼저 국정원과 검찰은 이 의원이 총책인 RO 조직의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 국정원은 이 의원의 체포동의요구서 등에 RO를 지하혁명조직으로 규정하고 가입식과 강령이 존재하는 체계적인 조직으로 봤다. RO 조직원들은 필요에 따라 ‘산악회’라는 다른 이름을 썼다고 적시했다. 또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열린 RO 회합에서 총기 마련, 사제폭탄, 기간시설 타격 등을 논의한 만큼 반국가 단체로 보고 있다. 반면 이 의원 측은 “RO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도 없고 국정원이 마음대로 붙인 것”이라며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국정원이 체계적인 조직처럼 보이게 하려고 ‘반칙’을 했다는 것이다. 진보당은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가진 모임은 아이들까지 참석한 당 차원의 행사였을 뿐 RO라는 단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의원과 진보당 측은 “RO에서 나온 대화는 농담이나 잡담 수준이며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에게 적용한 내란 음모 혐의를 규명하는 것도 핵심이다. 내란 음모 혐의는 국토를 참절(僭竊·국토 일부를 점령해 불법적 권력을 행사하는 것)하거나 국헌(國憲·국가의 근간이 되는 규범)을 어지럽힐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키기 위해 남모르게 일을 꾸몄을 때 적용된다. 법조계 내에서는 회합 녹취록만으로는 내란 음모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공안당국은 “3년간 내사했다는 것은 내란 음모 등의 혐의를 입증할 기본 수사는 다 돼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국정원과 검찰이 이 의원의 구속기소, 법원의 유죄 판결까지 밑그림을 그리고 공개수사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국정원과 검찰은 향후 녹취록 외에 RO 조직원들이 실제 총기를 구입하기 위해 행동을 취했는지, 파괴하겠다고 언급한 국가기간시설들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공유했는지, 5·12 합정동 회합 때와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한 회의 자료·문건 등이 있는지 등을 규명해야 한다. 공안 분야를 오랫동안 수사해 온 한 검찰 인사는 “이 의원 등 RO 핵심 인사들이 수사 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 수사에서 관련자들을 통해 추가로 더 드러날 것은 없을 것”이라며 “국정원과 검찰이 유죄 입증까지 상정하고 이미 여러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 등 RO 조직원들이 북한과 연계됐는지도 관건이다. 국정원과 검찰은 이 의원과 이 의원의 자금줄로 의심받는 CN커뮤니케이션즈를 비롯한 회사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RO 핵심 인사들의 이메일을 분석하며 이 의원을 비롯한 RO 조직원들이 북한과 연계됐는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북한과 연계돼 있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RO에 대한 반국가단체 규정을 넘어 RO 조직원들의 내란 음모 혐의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이 이미 RO와 북한이 연관돼 있다는 자료를 확보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수사를 끝낸 뒤 재판 단계로 넘어가면 녹취록 등 증거수집 문제도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정원은 “합법적으로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진보당 측은 공안당국이 확보한 증거들이 처음부터 불법적으로 수집돼 형사재판에서 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의 공동변호인단인 김칠준 변호사는 “(녹취록은) 감청을 했거나 내부 제보자가 몰래 녹음하고 녹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둘 다 불법수집 증거로 증거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석기 체포동의안 가결] 하태경 “RO, 남로당 테러준비와 유사” 전병헌 “헌법가치 침해 용납이 안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해 4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새누리당, 민주당, 진보당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특히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숙주론’ 등으로 민주당 책임론을 부각시킨 것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국가정보원 개혁에 힘을 실었다. 가장 먼저 의사진행 발언에 나선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하는 그 어떤 기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면서도 여야 영수회담 및 국정원 개혁 문제와 연관지어 체포동의안 제출 과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그는 “국정원은 혐의사실을 언론과 국회에 흘려서 사실상의 공개수사, 여론재판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는 형법상 피의사실공표죄에 해당되는 중대한 위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수사 주체와 발표 시점을 거론하며 “3년 동안 내사해 온 이 사건을 왜 하필 지금, 국정원 개혁이 논의되는 이 시점에 발표하고 있는 것인지 상식을 가진 국민들은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국정원 개혁만큼은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주사파의 사고 및 행동양식을 설명하며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짧은 ‘강의’를 펼쳤다. 그는 “주사파는 정세를 ‘준비 시기’와 ‘결정적 시기’ 두 개로 나눠 보는데 결정적 시기는, 북한이 쳐내려 오거나 혁명 세력이 무장봉기를 성공할 수 있는 시기가 오면 지하세력이 들고 일어나서 대한민국 전복을 위해 싸운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이 내려오기 전 남로당이 폭동테러를 준비했던 상황과 유사한데, RO는 5월에 한반도 정세가 전쟁이 임박했다고 생각해 조급해진 것”이라면서 “혹자는 정신병이 아니냐고 하지만 북한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확신범이기에 이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진보당 의원들은 이 의원 구명을 위해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썼다. 이상규 의원은 “RO라는 명칭은 국정원이 갖다 붙인 이름이고, 결국 유령조직”이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뒤집어씌운 내란 음모 혐의는 너무하지 않으냐. 그의 양심과 발언까지 묶어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석기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국정원은 내란 음모라는 어마어마한 올가미를 씌우고 보수언론을 총동원해 중세기적인 마녀사냥을 벌였지만, 내란 음모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 한 조각도 찾아내지 못했다”면서 “가톨릭의 ‘절두산 성지’란 말이 녹취록에서는 ‘결전성지’로 둔갑했고, 총이나 칼 가지고 다니지 말라는 당부의 말이 총기 지시로 왜곡됐다. 이것이 바로 국정원이 뒤집어씌운 내란 음모의 실체적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앞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정원이 던져준 녹취록을 언론이 받아쓰고, 언론의 그 장단에 국회가 춤을 추고. 적어도 2013년 8월 28일부터 지금까지 헌법의 3권 분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 안기부가 독재의 안전을 ‘기획’했다면, 지금은 국정원이 ‘국정’을 끌고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석기 체포동의안 가결] 진보당 해명 잇단 말바꾸기… 스스로 입지 좁혀

    통합진보당과 이석기 의원의 해명은 상황에 따라 ‘진화’를 거듭했다. 처음에는 내란 음모 혐의 등에 대해 “허위 날조”라고 전면 부정하다가 이후에는 국정원이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비밀 회합이었다고 지칭한 5월 모임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하는 등 오락가락하더니 마침내 5월 모임에서 나온 총기 발언 등에 대해 “농담이었다”는 이해하기 힘든 변명까지 나왔다. 이정희 진보당 대표는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12 회합’ 녹취록에 나오는 ‘총기탈취’, ‘시설파괴’ 발언에 대해 “130여명 가운데 한두 명이 총기탈취니 시설파괴 등을 말했을 뿐이고, 농담처럼 말하거나 누군가 말해도 웃어넘겼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또 “(문제의 발언이 있었다는) 분반에서도 반대하는 취지의 말도 나왔기 때문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석기 의원은 RO 모임 녹취록 일부가 공개되자 “총기 운운한 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었다. 이후 지난 3일 공개된 체포동의요구안에 첨부된 녹취록 등에서 “한 자루 권총이 수만 자루의 핵폭탄보다 더한 가치가 있다”는 등의 발언이 공개되자 “몇몇 단어를 가지고 짜깁기한 것”이라고 말을 바꾸었다. 해명의 진화는 여러 장면에서 확인된다. 국가정보원의 압수수색 다음 날 모습을 드러낸 이 의원은 “혐의 내용 전체가 날조된 것”이라며 5월 모임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녹취록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홍성규 대변인은 “경기도당 차원에서 이 의원을 강사로 초빙해 정세 강연을 듣는 자리였다”며 모임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같은 당 김재연 의원도 5월 12일 모임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다가 해당 모임에 참석했다고 말을 바꿨다. 같은 당 김미희 의원은 RO 비밀 회합 의혹을 받고 있는 지난 5월 10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 모임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며 “경기도당 행사는 100% 간다”고 말했다가 다시 “제가 출처를 알 수 없는 문서의 내용을 확인할 필요는 없다”며 답변을 거부하는 등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진보당은 국정원의 당원 매수설을 제기해 상황을 타개하려 했으나 이는 사실상 녹취록을 인정하는 것이어서 역풍을 맞았다. 이상규 의원은 지난 1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국정원이 수원에서 활동하는 (진보당) 당원을 거액으로 매수해 수개월에서 최대 수년간 (진보당을) 사찰했다”고 주장했다. 역공을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 스텝이 꼬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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